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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 전에 책이 있었다] ‘대출 공화국’의 적나라한 민낯… 빚 권한 정부·금융권 책임은?

    [뉴스 전에 책이 있었다] ‘대출 공화국’의 적나라한 민낯… 빚 권한 정부·금융권 책임은?

    곧 추석 명절인데, 우울한 뉴스만 난무한다. ‘아무 말 대잔치’를 벌이는 북·미 두 정상은 한반도를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다. 국내 정치판의 이전투구는 갈수록 심화되고, 상상초월 살인 사건 등이 수시로 벌어지면서 한국 사회는 지금 풍전등화 같다. 소시민들을 더 우울하게 하는 뉴스도 있다. 한국신용정보원 자료에 따르면, 금융권 대출 보유자가 2015년 9월 기준으로 1800만명에 달한다. 국내 19세 이상 성인은 4100만명인데, 그중 무려 43%가 금융권에 빚이 있다는 말이다. 이들이 대출한 돈은 약 1400조원. 대출 없으면 삶을 영위할 수 없는 ‘대출 공화국’이라는 말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이라는 말과 다르지 않다.“왜 빌린 자의 의무만 있고 빌려준 자의 책임은 없는가”라는 부제가 붙은, 지금은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는 제윤경의 ‘빚 권하는 사회, 빚 못 갚을 권리’는 ‘대출’이 만들어낸 불합리한 시스템에 대한 적나라한 보고서다. 보통 대출은 대출받는 사람만의 책무라고 여긴다. 스스로의 필요에 의해 대출을 받았으니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대출을 용이하게 만든 정부와 은행 등 금융권의 책임이 적지 않다. 정부는 경기부양 등을 목적으로 소시민들에게 빚내서 집 사고, 차도 사라며 ‘부채 주도 성장정책’을 줄곧 유지해왔다. 복지정책으로 풀 수 있는 저소득층 문제를 강 건너 불구경하듯 하며 저소득층이 결국에는 대부업체까지 전전하게 만든다. 금융권은 어떤가. 채무자의 상환 능력은 고려하지 않고, 이른바 ‘약탈적 대출’을 남발했다. 그리고는 얼굴빛을 바꾼다. 상환 못 할 기미가 조금이라도 보이면 압류 등의 방법으로 소시민들을 울린다. 휘청거릴 때는 공적자금으로 국민들의 세금을 축내더니, 정작 자신들을 살려준 국민은 안중에도 없다. 더 큰 문제가 있다. 은행은 석 달 이상 연체된 부실채권을 계속 보유하면 금융당국의 제재와 함께 부실에 따른 위험 관리를 위한 ‘대손충당금’을 적립해야 한다. 은행은 제재와 대손충당금 적립을 피하고자 부실채권을 대부업체에 ‘땡처리’로 매각한다. 여기서 끝일 리 없다. 대부업체는 3~5%의 헐값으로 부실채권을 사면서도 원금과 연체이자, 법정비용까지 채무자에게 물린다. 은행에서 빚을 냈을 뿐인데, 대부업체의 고금리와 악랄한 추심을 떠안아야 하는 구조는 누가 봐도 비정상이다. 현 정부가 ‘소멸시효채권’과 ‘장기연체채권’을 소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지만 효과는 미지수다. ‘빚 권하는 사회, 빚 못 갚을 권리’에 따르면 “원금만 제대로 받아낸다고 해도 90% 이상을 남기는 대박 사업”인데 대부업체 등이 자발적으로 부실채권을 소각할 리 만무하다.언론도 빚 권하는 사회에 일조한다. 제윤경은 “한국 사회를 장악한 주류 언론 미디어 역시 금융권의 입장만을 대변하고 있다”고 날을 세운다. 문턱을 낮춰 서민들에게 필요한 급전을 제공해야 한다는 금융 관계자의 말은 곧 방송과 신문의 말이다. 제윤경은 정부와 금융권을 향해 “무조건 갚으라는 논리는 정당한가?”를 되묻는다. 국민은 빚지게 하고 그 빚으로 엄청난 이득을 챙긴, 끝내는 ‘약탈적 추심’까지 자행하며 국민의 삶을 나락으로 떨어뜨리는 행위가 온당하냐는 것이다. 대출은 서민들의 어려움을 풀어주기 위한 시혜가 아니라 금융사가 영업이익을 거두기 위해 소비자들에게 판매한 금융상품이다. 상품을 판 사람도 당연히 책무가 따른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길게는 10일, 추석 연휴가 다가온다. 대출로 인해 늘어난 주름살이 한가위 보름달처럼 펴질 리 만무하지만, 적어도 사람 사는 세상에 대한 기대만큼은 풍성해지기를 기대해 본다. 장동석 출판평론가
  • 트럼프가 그린 낙서같은 스케치…경매가 1300만원?

    트럼프가 그린 낙서같은 스케치…경매가 1300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직접 그린 스케치가 경매에 나온다. 지난 28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AP통신 등 외신은 트럼프가 직접 그린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스케치가 다음달 19일 경매에 부쳐진다고 보도했다. 가로 12인치, 세로 9인치의 이 스케치는 지난 1995년 트럼프가 자선 경매를 위해 쓱쓱 그린 것이다. 당시 트럼프의 사인이 들어간 이 스케치는 플로리다에서 열린 경매에 나와 채 100달러(약 11만원)도 되지 않은 헐값(?)에 낙찰됐다. 당시에도 트럼프의 인기가 반영된 가격이지만, 이번에 그림값은 현직 대통령의 ‘작품’이라는 상징성을 반영해 대폭 오를 전망이다. 경매를 주관하는 줄리앙 옥션 측은 "현재 트럼프 대통령의 위상을 고려하면 경매 낙찰 예상가는 8000~1만 2000달러(약 910~1300만원)"라면서 "경매 수익금의 일부는 미국 공영 라디오(NPR)에 기부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7월에도 트럼프의 그림이 경매에 나와 2만 9184달러(약 3300만원)라는 높은 가격에 낙찰됐다. 트럼프 타워를 중심으로 맨해튼의 스카이라인을 묘사한 이 그림은 어린이가 그린 것 같다는 평가를 받았다. 사진=AP 연합뉴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中 롯데마트 헐값에 매각되나

    중국발 ‘사드 보복’에 시달려 온 롯데마트가 결국 현지 매장을 팔고 철수하는 수순을 택했지만, 이마저도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당초 사들인 가격보다 터무니없이 낮은 값에 팔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롯데는 매각 주관사인 골드만삭스를 통해 중국의 유통기업 화롄그룹, 태국의 CP그룹 등 해외 및 현지 기업들과 매각 협상을 진행하고 있으나 매수 희망자들 쪽에서 장부가보다 30% 이상 낮은 가격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과 증권가 등에서 추산한 중국 롯데마트의 장부가는 약 8300억원 수준이다. 롯데마트 입장에서는 신속히 매장을 처분하는 것이 절실한 처지이기 때문에 아쉬울 게 없는 매수자들은 가격을 낮추기 위해 매각에 선뜻 응하지 않을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 지난 3월 중순 본격화된 중국의 보복성 조치 이후 약 6개월째 현지 매장 운영이 사실상 중단되면서 롯데마트가 입은 피해는 이미 5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임차료 및 휴점 점포 종업원의 임금 등 영업이 중단된 상태에서도 매달 빠져나가는 고정 비용이 대략 200억원에 달한다. 시간이 흐를수록 손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구조다. 롯데보다 먼저 중국 시장 철수를 공식화한 신세계그룹의 이마트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이마트는 현지에 남아 있는 점포 6곳 중 5곳에 대해 태국 CP그룹과 매각 협상을 진행 중이지만 세부 조건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몇 개월째 합의점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지영 NH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최근 중국시장에서 외국계 유통기업의 성적이 전반적으로 부진했던 데다, 사드 보복까지 겹쳐 롯데마트의 업황이 침체돼 매각 협상에서 제값을 받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이현우, 이태원 건물 날린 이유? “그 뒤로 이태원 안 간다”

    이현우, 이태원 건물 날린 이유? “그 뒤로 이태원 안 간다”

    이현우가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놨다.이현우는 17일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 출연했다. 이날 이현우는 “데뷔 후 갑작스럽게 인기가 많아져서 ‘너무 거만하다’ ‘너무 말이 없다’라는 말이 나왔다”고 밝혔다. 또 가수로서 오랜 공백기를 언급하며 “전직 가수라고 하거나 맛집 블로거라고 알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무대에 서야 할 때가 된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현우는 지난 2015년 3월 MBC ‘라디오스타’ 출연 당시 “이태원 H 호텔 바로 뒤쪽에 있던 건물이었다. 근데 날렸다. 그래서 내가 이태원에 잘 못 간다”고 말했다. 이어 “뭔가의 압박이 있어서 그냥 헐값에 넘긴 것 아니냐”는 김구라의 질문에 이현우는 “맞다. 사업 정리 하면서 몰랐던 일들이 벌어지다 보니 넘기게 됐다”고 답했다. 이현우는 “옷 사업을 하면서 번성하기 시작했고 대리점이 4~50개 정도 있었다. 한 여의도 식당처럼 동업으로 운영을 했는데 동업자들로부터 문제들이 발생했다”며 “대리점 사장님들은 대출받고 시작한 분들이었는데 얼마나 힘들었겠냐. 회계사는 부도를 내는 것이 낫겠다고 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러면서 “어떻게든 해결을 하기 위해 건물을 팔기로 했다. 예측은 했지만 잡을 수도 없었다. 그 건물은 대출도 거의 없었고 온전히 내 것이었다”고 덧붙였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中매장 80% 스톱… 헐값 매각 몰릴 수도

    中매장 80% 스톱… 헐값 매각 몰릴 수도

    6개월 피해 최소 5000억원 내년 상반기 전망까지 불투명 점포 매수자 찾기도 어려워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보복성 조치로 중국 현지에서 난항을 거듭해 온 롯데마트가 결국 매각 작업에 착수하면서 그 배경과 향방에 관심이 모아진다. 업황이 침체한 만큼 매각 과정에서 추가 손실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14일 재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당초 추가 자금을 투입해 중국 시장에서 롯데마트를 그대로 유지하려고 했다. 하지만 사드 보복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는 데다 당분간 상황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자 이 같은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롯데마트는 지난 3월 이사회를 통해 3600억원대 자금을 긴급 수혈한 데 이어 최근 3400억원을 추가로 수혈한 바 있다.중국 당국은 지난해 말부터 사드 배치와 관련해 롯데를 집중 공격했다. 지난해 11월 29일 중국에 진출한 롯데 계열사의 사업장 전체에 대해 세무조사를 했고 소방 점검, 위생, 광고 등을 이유로 수시로 불시 단속을 해 영업 중단과 벌금 등의 조치를 취했다. 롯데가 추진해 온 실내 테마파크 ‘롯데월드 선양’의 건설 공사도 지난해 12월부터 무기한 연기됐다. 중국 당국은 롯데마트와 마찬가지로 소방 점검 등의 이유로 공사를 중단시켰다. 부지 16만㎡, 건축면적 150만㎡ 규모로 예정된 롯데월드 선양은 롯데가 2008년부터 약 3조원을 투입해 추진해 온 ‘선양 롯데타운 프로젝트’의 일부다. 롯데마트는 말 그대로 직격탄을 맞았다. 현재까지 피해액만 최소 5000억원에 달한다. 지난 3월 이후 현지 매장 112곳(마트 99곳·슈퍼 13곳) 중 마트 87곳의 영업이 중단된 상태다. 문을 연 나머지 12곳도 불매운동 등으로 매출이 80% 이상 줄었다. 영업은 중단했지만 매달 점포 임대료와 관리비를 지출해야 하는 데다 점포 직원들에게도 임금의 70~80%를 매달 지급해야 한다. 이대로라면 연말까지 피해액은 1조원을 넘을 것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향후 한·중 관계가 개선되면 현지 규제도 완화되리라는 기대가 있었으나, 최근 사드 발사대 추가 배치로 양국 관계가 경색되면서 이마저 꺾였다. 롯데 관계자는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되고서 8월 말 한·중 정상회담이 예정돼 기대를 걸었지만 연기되면서 올해 안에는 사태 해결이 불가능하다는 시각이 우세해졌다”면서 “그룹 내부적으로는 최소한 10월에 있을 중국 공산당전당대회까지는 상황이 개선될 여지가 없다는 것이 중론”이라고 말했다. 폐쇄적인 중국시장의 특성상 해외 유통기업이 안착하기가 어렵다 보니 이번 기회에 전체 매각을 하고 발을 빼는 것이 외려 롯데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러나 시장 상황이 어려운 만큼 매각 과정도 순탄치 않으리라는 분석이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중국 현지 점포 형태는 자가와 임차로 나뉜다. 이 중 임차 점포의 경우 20~50년으로 장기 계약을 맺은 터라 대부분이 아직 10년 이상 계약이 남아 있다는 게 롯데마트 측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매각 단계에서 임차 승계 여부도 함께 논의해야 하는 상황이다. 여기에 중국시장이 ‘유통 무덤’으로 전락하면서 적절한 매수자를 찾지 못해 헐값으로 넘겨야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이지영 NH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잔존가치가 상대적으로 낮은 임차 점포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부동산 거래로 인한 차익도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될 뿐더러, 최근 한국뿐 아니라 다른 외국계 기업들도 중국시장에서 철수 수순을 밟는 분위기인 만큼 전체 점포 매수자가 나타날지 여부도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시민단체 “뉴스테이 재검토”… 다독이는 국토장관

    시민단체 “뉴스테이 재검토”… 다독이는 국토장관

    김현미(오른쪽) 국토교통부 장관이 27일 인천 연수구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을 방문하기 전 미추8구역 뉴스테이 사업 재검토를 촉구하는 시민단체 회원을 다독이고 있다. 뉴스테이는 중산층 주거 안정을 위해 2016년 도입한 기업형 임대주택으로 사업자는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고 입주자는 8년의 거주 기간을 보장받는다. 시민단체 회원들은 “가난한 원주민들은 헐값 보상을 받고 오래된 삶의 터전에서 쫓겨날 처지”라고 호소했다. 연합뉴스
  • ‘사카린·비자금·뇌물’ 처벌 점점 더 세졌다

    ‘사카린·비자금·뇌물’ 처벌 점점 더 세졌다

    창업주 이병철 선대 회장, ‘사카린 밀수 사건’으로 경영 은퇴 두 차례 檢 수사 이건희 회장, 배임·세금 포탈 등 혐의 불구속기소 ‘뇌물 공여’ 이재용 부회장, 그룹 창립 후 첫 구속·실형 불명예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이 25일 뇌물공여 등 혐의로 징역 5년을 선고받으면서 삼성 총수 중 유일하게 실형에 처해진 불명예도 떠안게 됐다. 지난 2월 17일 이 부회장이 특검에 의해 구속된 것도 삼성 총수 중에선 첫 사례였다. 평소 기업 문화 혁신을 주창하던 이 부회장이 되레 고질적인 정경유착의 장본인으로 전락한 셈이다.아버지 이건희(74) 삼성전자 회장과 할아버지 이병철 선대 회장은 검찰 수사를 받은 전례는 있지만 구치소에 수감된 적은 한 번도 없다. 그러나 역대 회장들도 불법 정치자금 사건 등에 연루된 적이 있다. 삼성과 정치권의 유착이 선대로부터 이어져 왔다는 지적도 나온다.창업주인 이병철 선대 회장은 1966년 한국비료의 사카린 밀수 사건으로 수사를 받았지만 기소는 피했다. 당시 삼성이 사카린 원료를 건설 자재로 가장해 대량 밀수입한 사건으로 대통령이 직접 검찰에 수사를 지시했다. 그러나 이병철 회장의 아들인 이창희 한국비료 상무가 구속기소되고 이 회장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이건희 회장도 두 차례 직접 검찰 수사를 받았다. 이 회장은 1995년 12월 검찰의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 사건 수사 끝에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최원석 동아 회장 등 대기업 총수 6명과 함께 불구속 기소됐다. 검찰은 당시 수사결과를 발표하면서 “(노 전 대통령이) 이 회장에게 9회에 걸쳐 250억원을 받았고, 삼성은 상용차 사업, 대형 건설사업과 석유화학사업 등 각종 이권사업에 본격 진출했다”고 밝혔다. 이듬해 이 회장에게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이 확정됐지만, 1997년 개천절에 다른 총수들과 함께 이 회장은 특별사면 됐다. 2008년 김용철 변호사의 ‘삼성 비자금 조성’ 폭로로 시작된 조준웅 특별검사팀의 수사로 이 회장은 두 번째 법의 심판을 받았다. 당시 특검이 주목한 것도 삼성가의 경영권 승계였다. 이 회장이 에버랜드 전환사채를 헐값에 발행한 뒤 이 부회장이 인수하게 해 그룹 지배권을 갖도록 하고 회사에는 손해를 끼쳤다는 것이 골자였다. 특검팀은 이 회장이 에버랜드에 최소 969억원의 손해를 안겼다며 배임 혐의를 적용했다. 또 차명 주식 등을 통해 4조 5000억원의 자금을 은닉하고 양도소득세 1128억원을 포탈한 혐의도 적용해 이 회장을 불구속기소했다. 법원은 이 회장에게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했다. 하지만 유죄 확정 넉 달 만인 2009년 12월 이명박 전 대통령이 이 회장에 대해 ‘원 포인트 사면’을 단행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오늘 이재용 1심 선고…이건희가 섰던 법정에서 재판 진행

    오늘 이재용 1심 선고…이건희가 섰던 법정에서 재판 진행

    뇌물공여·횡령·범죄수익은닉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운명이 25일 결정된다. ‘세기의 재판’이라고도 불리는 이날 이 부회장의 1심 선고공판은 이날 오후 2시 30분부터 서울중앙지법 형사대법정 417호에서 열린다. 이 법정은 이 부회장의 아버지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섰던 곳이기도 하다.앞서 이 회장은 9년 전인 2008년 7월 이 부회장에게 경영권을 물려주기 위해 에버랜드 전환사채를 헐값에 발행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등) 등으로 417호 대법정에서 1심 선고를 받은 적이 있다. 당시 이 회장에게는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이 선고됐다. 하지만 대법원은 상고심에서 이 회장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이 회장 말고도 세간의 관심이 쏠린 여러 인물들이 이 법정을 두루 거쳤다. ‘12·12 사태’ 및 비자금 사건으로 재판에 넘겨진 전직 대통령 전두환·노태우씨도 이 곳에서 나란히 재판을 받았다. 뇌물수수·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첫 공판도 417호 대법정에서 열렸다. 법원은 박 전 대통령의 첫 공판 모습을 언론에 공개했다. 하지만 법원은 이번 이 부회장 선고공판의 TV 생중계뿐만 아니라 취재진의 사전 법정 촬영도 불허했다. 이 외에도 김영삼 전 대통령의 아들 현철씨, 이명박 전 대통령의 형 이상득 전 의원도 이곳에서 재판을 받았다. 고 최규하 전 대통령도 증인으로 출석한 사례가 있고, 전·현직 국회의원이나 고위 공직자, 기업 총수·최고경영자들이 숱하게 드나들었다.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 최태원 SK 회장, 김승연 한화 회장 등 재벌 총수들이 같은 법정에서 1·2심 재판을 받았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금호타이어 채권단, 매각가격 인하 결정 연기

    금호타이어 채권단, 매각가격 인하 결정 연기

    금호타이어 채권단이 매각가격 조정을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산업은행은 더블스타와 협상을 추가로 진행해 매각가격이 확정되면 채권단 회의에 안건으로 올릴 계획이다. 23일 채권단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이날 열린 주주협의회(채권단 회의)에서 각 채권은행에 매각가격 인하의 불가피성을 설명했다. 더블스타는 최근 금호타이어의 실적이 약속한 것보다 더 나빠졌다며 매각가격을 종전 9550억원에서 8000억원으로 16.2% 낮춰달라고 요구했다. 산업은행은 아울러 상표권 사용조건 ‘사용 요율 0.5%, 사용 기간 20년’을 새롭게 체결한 주식매매계약(SPA)에 반영하겠다고 채권은행에 전했다. 당초 상표권의 사용 요율은 매출액의 0.2%, 사용 기간은 5년 사용 후 15년 추가 사용이었으나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의 협상 과정에서 박 회장이 요구했던 ‘사용 요율 0.5%, 사용 기간 20년’으로 결론이 났다. 단 채권단이 당초 더블스타가 요구했던 요율과의 차이(최대 2700억원)를 금호타이어에 보전해주기로 했다. 매각가격을 1550억원 깎아주고 추가로 최대 2700억원을 지원하면 채권단으로서는 5300억원만 받게 된 셈이다. 산업은행은 그러나 이번에 파는 지분의 원가를 고려하면 ‘헐값 매각’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매각 지분은 채권단이 금호타이어에 빌려준 4600억원을 출자전환한 것이다. 5300억원만 받아도 700억원 이익이 남는다. 산업은행은 이날 회의에서 매각가격 인하안을 정식으로 상정해 논의하려 했다가 설명회 자리로 회의 성격을 바꿨다. 더블스타와 가격조건을 비롯한 협상이 아직 마무리되지 않아서다. 산업은행은 더블스타와의 협상이 끝나는 대로 가격 인하안을 주주협의회에 상정해 인하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와 별도로 상표권 사용계약을 이달 말까지 체결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산업은행은 지난달 말 상표권 사용계약을 이달 말까지 체결해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낸 바 있다. 채권단은 박 회장 측이 해당 시기까지 상표권 사용계약에 응하지 않을 경우 경영권 박탈 등의 조처를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채권단은 아울러 매각가격이 인하돼 박 회장에게 우선매수권이 부활하게 되면 컨소시엄 구성을 허용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박 회장은 컨소시엄을 꾸려 인수자금을 마련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채권단에 요구했으나 채권단은 이를 불허했다. 우선매수권은 박 회장 개인에 부여된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채권단은 그러나 새롭게 매각절차가 진행된 만큼 공정거래법 등 실정법을 위반하지 않고, 계열사에 재무적 부담을 초래하지 않는다는 조건을 충족하면 컨소시엄 구성을 허용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5·18 때 훈련기에 폭탄 장착”…당시 공군 조종사의 증언

    “5·18 때 훈련기에 폭탄 장착”…당시 공군 조종사의 증언

    1980년 5·18 광주 민주화 운동 당시 공군이 전투기에 500파운드짜리 폭탄 2개를 장착하고 출격 대기했다는 공군 조종사의 증언이 지난 21일 방송을 통해 보도됐다. ‘5·18 진실규명과 역사왜곡대책위원회’ 및 ‘옛 전남도청 복원대책위원회’는 “1980년 5월 당시 선량한 시민을 향한 무차별적인 헬기사격에 이어, 시민을 적으로 규정하고 폭격하려 했던 계획이 단순한 소문이 아니었다는 사실에 오월영령 및 150만 광주 시민은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그런데 광주 시민들을 향한 공군의 폭격 준비와 관련해서 또 다른 증언이 나왔다. 이 증언은 5·18 당시 경남 사천 훈련비행단 조종학생으로 있으면서 폭격에 대비했다는, 조종사 출신의 예비역 공군 장군 A씨으로부터 나왔다. 그는 익명으로 22일 JTBC ‘뉴스룸’과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공개적으로 말하지 못했던 ‘그날’의 기억을 털어놨다. 그 때 상황을 구체적으로 말해달라는 손석희 앵커의 요청에 A씨는 아래와 같이 말했다. “당시 사천훈련기 A-37B는 베트남전에서 공대지 전투 공격기로 사용되었고요. 1970년대 중반에 우리 공군 조종사 충전 비행훈련용 겸 유사시 공격기로 활용하기 위해 헐값에 도입이 되었습니다. 그 항공기는 기관총과 500파운드 GP밤이 장착 가능한 기종으로 주임무가 훈련용이라서 폭탄도 달지 않고 비행했습니다. 그런데 그날은 폭탄이 장착이 되었죠. 또한 당시 저희들이 알고 있었던 상황은 ‘광주에서 큰 소요가 있다고 하더라’는 정도의 풍문으로 광주의 일을 대충은 알고 있었습니다.” 이어 A씨는 “A-37 항공기는 공대공 미사일은 없다”면서 “그런데 공대지 GP밤 500파운드 짜리 폭탄과 12.5mm 기관총을 장착한 걸로 기억한다, 그날”이라고 덧붙였다. 손 앵커는 광주가 목적지라는 사실은 어떻게 알았는지를 A씨에게 물었다. A씨는 “당시 계엄사령관(이희성 계엄사령관)의 대국민 담화 전후에 지금까지 무장 장착을 전혀 하지 않은 항공기에 무장을 했기 때문에 느낌으로 알았고, 지금은 ‘광주 민주화 운동’이라고 칭하지만 당시에는 ‘광주 사태’라고 해서 굉장히 뒤숭숭했다”면서 “그런데 교관과 학생들 모두 다 상부에서 실제 출격 명령이 떨어지면 전시도 아닌 상태에서 실제 밤에 드라이브를 시키면 저 민간인들은 어떻게 하나, 큰 자괴감이 있었다”고 증언했다. 그러면서 “저희들은 소위고, 조종학생이었기 때문에 어디라고 구체적으로 말은 하지 않았습니다마는, 누구라도. 하도 그 당시에 광주 사태라는 말이 많이 돌았기 때문에 소요사태가 크게 났다는 걸 들었기 때문에 느낌으로 (목적지가 광주라는 사실은) 다 알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광주에서 소요 사태가 일어났기 때문에 북한이 준동할 수 있고, 그에 따라 북한의 공격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었다’이라는 반론이 전두환씨 측으로부터 제기될 수 있다는 손 앵커의 질문에 A씨는 “A-37이라는 그 비행기로는, 그 무장으로, 그 항공기 사이즈로 연료 문제가 있기 때문에 전방으로 갈 수도 없으며 전시가 아닌 상태에서 그 항공기로 무장 운용을 하는 것은 난센스”라면서 “북한을 향해 대비하는 게 아니었다고 본다”고 밝혔다. A씨는 당시 항공기의 무장 상황을 입증할 수 있는 증거가 있는지를 묻는 손 앵커의 질문에 “그 자료가 남아 있을 개연성은 굉장히 적다”고 답했다. A씨는 “당시 계엄 하였기 때문에 ‘계엄일지’도 현재 전혀 없지 않나. 그것을 미뤄보건대 아마도 그런 자료가 있을 개연성은 없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A씨는 정부 차원의 광주 민주화 운동의 진상 규명 작업이 진행될 경우 직접 증언할 생각이라면서 “오늘 증언은 제가 군을 분열시키거나, 군을 폄훼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역사의 진실을 밝히는 측면이기에 언제든지 증언할 용의가 있다. 그리고 화해와 관용은 진실의 바탕 위에서만 가능하다고 느끼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론스타 먹튀’ 핵심 前지사장, 도피 12년 만에 伊서 검거

    2005년 불거진 외환은행 헐값매각 사건의 핵심 인물인 스티븐 리(48·한국명 이정환) 전 론스타코리아 지사장이 해외 도피 12년 만에 붙잡혔다. 법무부는 21일 “미국 국적인 스티븐 리를 이달 초 이탈리아에서 검거했다”면서 “이탈리아 당국과 범죄인 인도에 관한 절차를 협력 중에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계 사모펀드인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헐값에 사들인 뒤 거액의 차익을 남기고 되팔아 먹튀 의혹을 일으킨 ‘론스타 사건’의 장본인으로 지목됐다. 검찰은 2006년 특별수사팀을 차리고 론스타의 탈세 혐의 등을 수사했지만 스티븐 리가 미국으로 도주하면서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론스타가 외환은행 인수 과정에서 정관계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도 거래를 주도한 스티븐 리의 진술 없이는 실체를 규명하기 어려웠다. 결국 검찰은 관료들이 외환은행의 부실을 부풀려 헐값에 론스타에 매각했다고 보고 당시 실무책임자였던 변양호 전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을 기소했지만, 대법원에서 무죄가 확정됐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아베 “개헌 일정 정해진 것 아냐”… 지지율 추락에 속도조절

    아베 “개헌 일정 정해진 것 아냐”… 지지율 추락에 속도조절

    “사학 스캔들 깊게 반성” 또 사죄 北도발엔 미·일 동맹 강화 강조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헌법 개정 논의에 대해 “일정이 정해져 있지 않다”며 조기에 개헌을 추진해 나가겠다는 기존 입장에서 한발 물러섰다. 아베 총리는 3일 개각 기자회견에서 개헌 일정에 대해 “논의 심화를 위해 제안했다”면서 “스케줄을 정해놓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개헌 논의를 자민당이 주도해 진행했으면 한다”며 “국민과 국회에서의 논의가 깊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아베 총리는 개헌 일정을 묻는 질문에 “지금은 경제를 살리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며 이 같은 생각을 밝혔다. 이 같은 발언은 한때 70%를 넘던 내각 지지율이 20%대 중반까지 떨어지고, 도쿄도의회 선거에서 유례없는 참패를 당하면서 개헌 속도 조절론이 힘을 얻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2020년을 개정 헌법이 시행되는 해로 하자고 지난 5월 제안하는 등 구체적인 일정을 제시하며 개헌 논의에 박차를 가하던 아베 총리가 여론의 반발 속에 기존 방침을 수정한 것이다. 아베 총리는 이날 회견에서 학원스캔들에 대해 다시 사죄했다. 그는 친구가 이사장인 가케학원 수의학부 신설, 모리토모 학원에 대한 국유지 헐값 매각 등 일부 의혹에 대해 “국민의 커다란 불신을 초래했다. 다시 깊게 반성하고, 사죄한다”며 한동안 눈을 감은 채 고개를 숙였다. 북한의 탄도 미사일 발사 등과 관련, 아베 총리는 “미국과의 동맹 강화가 어느 때보다도 필요하다”면서 “미·일 양국 외무·국방 장관이 참석하는 ‘안전보장협의회’(2+2)를 조기에 열어 (북핵) 억지력을 강화하기 위한 논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아베 오늘 개각… 방위상에 ‘강경파’ 오노데라 내정

    거물급 내세워… 쇄신보단 안정 기시다 외무상, 자민당 정조회장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방위상과 경제재생담당상, 문부과학상 등 핵심 요직에 각료와 당 요직을 역임한 중진, 거물 의원들을 기용키로 하는 등 안정 위주의 개각에 승부수를 던졌다. 3일 단행하는 개각에서 신선감보다는 명망가와 각 계파 실력자들을 전면에 내세워 지지율 하락과 국민의 외면 위기를 돌파해 보겠다는 포석이다. 2일 NHK, TV도쿄 등은 방위상에 오노데라 이쓰노리 전 방위상, 경제재생상에 금융담당 대신 및 나가사키·북방 대신 등을 역임한 모테기 도시미쓰 자민당 정무조사회장, 문부과학상에는 하야시 요시마사 전 농수산 대신 등을 각각 내정했다고 전했다. 이는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 니카이 도시히로 자민당 간사장, 고무라 마사히코 자민당 부총리 등의 유임 등과 맞물려 향후 아베 정권의 안정위주의 보수적 정국 운영 방향을 점치게 한다. 정치적 영향력이 크고, 능력과 수완이 검증된 중진, 거물들의 포진에 방점이 있다. 오노데라 전 방위상은 보수 강경파로 분류되며, 미사일 시설 공격을 위해 적 기지 공격 능력의 필요성을 강조해 왔다. 그는 1일 지바에서 열린 한 강연회에서도 “전수 방위 범위 내에서 자위대 장비를 확실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의 핵·미사일 대응 능력 향상을 위해 일본이 적 기지 공격 능력을 보유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다. 하야시 전 농수산 대신은 방위 대신 등을 역임했으며 오노데라 전 방위상과 함께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이 이끄는 기시다파의 일원이다. 반면 경제재생상을 거친 모테기 정조회장은 2대 파벌인 누카가파에 속한다. 파벌 안배에도 신경을 쓴 셈이다. 아베 총리는 또 3대 파벌인 기시다파의 영수이며 협조적 자세로 일관해 온 기시다 외무상 겸 방위상에게는 자민당 정조회장 자리를 내주는 등 배려를 잊지 않았다. 당 총무회장 후임엔 다케시타 와타루 국회대책위원장이 내정됐다. 다케시타 의원은 다케시타 노보루 전 총리의 남동생으로, 다케시다파의 영수다. 한편 이번 인선에서 주요 각료로 입각을 제의받은 일부 당사자들이 합류를 거부해 막판 인선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총리는 지난달 31일 이부키 분메이 전 중의원 의장에게 문부과학상 자리를 제의했지만 이부키 전 의장이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부과학상은 아베 총리의 지도력에 상처를 입히고 현재도 진행형인 모리토모학원 국유지 헐값 매각 의혹, 가케학원 수의학부 신설 특혜 의혹 등을 다뤄야 할 입장이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최측근도 아베 비난… 내각 해체로 가나

    北미사일도 안이한 대응 비판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해 온 측근이 아베 총리를 직접 비판하기에 이르렀다. 집권 5년차인 아베 진영에 균열이 커지면서 지지율 추락 속에서 내각 해체의 길로 가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에토 세이이치 총리 보좌관은 지난 29일 20%대까지 곤두박질친 지지율 하락과 관련, “은폐 체질과 공사(公私) 혼동에 의한 허술함이 있어, 지금 상황에 이르게 됐다”고 진단했다고 산케이신문과 지지통신 등이 30일 전했다. 아베 총리가 회장을 맡은 보수계 초당파 의원모임 ‘창생일본’이 연 연수회에서였다. 아베 총리와 부인 아키에를 향한 직격탄으로, 집권당 내 ‘아베 사람들’까지 아베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했음을 보여 준다. 에토 보좌관은 6선의 현직 참의원이면서 2012년부터 ‘국가중요과제’ 담당 보좌관으로 아베 곁을 지켜 왔다. 그는 ‘아키에 스캔들’로도 불렸던 오사카의 모리토모학원 헐값 부지 제공 의혹, 아베 총리 친구가 이사장인 가케학원 수의학부 신설 특혜 의혹 등도 거론했다. “총리도, 여사도 권력적으로 맨 위에 있다. 최고 권력자가 된 다음, 개인 관계를 (밖으로) 드러내서는 안 된다”면서 “(아베 총리는) 우정을 지나치게 중요하게 여긴다. 개인을 중요시하면 할수록 공사 혼동과 (총리의 뜻을)미루어 헤아리는 행위가 있지 않았겠느냐”고 말했다. 여러 의혹들이 총리의 뜻을 관료들이 알아서, 지시가 없더라도 대신해 주는 과정에서 나온 것임을 지적한 말로 해석된다. 아베 총리는 이번 북한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서도 안이하게 대응했다는 호된 비판을 받았다. 그나마 외교안보 현안에서는 적절한 대처와 기민한 움직임으로 높은 평가를 받아 왔던 그다. 다음달 3일 개각을 앞두고 공교롭게 28일 방위상의 사표를 수리하고, 빈자리를 외무상이 겸직하도록 한 조치가 도마에 오른 것이다. 닛케이신문은 ‘안보 공백’을 지적했고, 도쿄신문은 익명의 전직 총리의 발언을 인용, 아베 총리가 개각 전까지 북한의 도발이 없을 것으로 봤다며 안일한 판단이라고 비판했다. 지난 4일 북한의 미사일 발사 때는 12분 만에 일본 정부가 이를 공표했지만, 이번에는 30여분이 걸렸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최강이라던 유로파이터의 몰락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최강이라던 유로파이터의 몰락

    최근 ‘수리온’ 등 방위사업 전반에 대한 고강도 감사 작업을 벌이고 있는 사정당국이 3차 한국형 전투기 사업(FX-3) 기종 선정 번복과 관련한 의혹을 조사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당시 입찰에 참여했던 기종들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최종 선정된 F-35A는 여러 잡음에도 불구하고 가격 하락과 개발 프로그램 순항 등 여러 호재들이 겹치며 공군의 기대가 점점 더 커지고 있지만, 경쟁기종이었던 F-15SE와 유로파이터 타이푼은 요란했던 홍보 내용과 달리 점점 몰락의 길을 걷고 있다.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던 ‘페이퍼 플레인’(Paper plane)이었던 F-15SE는 이후의 수주전에서도 연거푸 패배하며 사실상 잊혀져 가고 있고, 공격적인 판촉과 파격적 제안으로 화제를 모았던 유로파이터 타이푼은 개발국에서조차 천덕꾸러기 대접을 받고 있다. 최강 전투기 유로파이터 신드롬 지난 2011년 유로파이터 타이푼은 한국공군의 차세대 전투기 도입 사업에 ‘스텔스 잡는 전자망 전투기’라는 표어를 내걸고 출사표를 던졌다. 유로파이터는 한국 내 일부 반미감정과 맞물려 미국제 일색인 한국공군 전투기 전력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꿈의 전투기로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켰다. 유로파이터 측은 각종 홍보자료를 통해 유로파이터가 다른 2개의 후보기종을 압도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전투기라고 홍보했다. 비록 스텔스 전투기는 아니지만 레이더를 비롯한 전자장비가 뛰어나고, 기동성이 우수하기 때문에 세계 최강으로 평가되는 미국의 F-22를 대신할 수 있는 유일한 전투기라는 것이 유로파이터 측의 주장이었다. 실제로 독일공군의 유로파이터는 지난 2012년 여름 미국에서 열린 레드 플래그 훈련에서 미 공군 F-22A 전투기와 여러 차례 모의 공중전을 벌여 여러 대를 가상 격추하는 위력을 과시했다. F-22가 기존의 F-15, F-16, F/A-18 등 4세대 전투기와의 모의 공중전에서 ‘144대 0’이라는 기록을 세운 최강의 전투기였기 때문에 유로파이터의 이 같은 공중전 성능은 놀라움을 넘어 충격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유로파이터를 지지하던 언론과 마니아들은 유로파이터는 F-22도 대적할 수 있는 최강의 전투기이기 때문에 구형 전투기의 개량형에 불과한 F-15SE와 비교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일부 지지자들은 차기 전투기 사업의 강력한 후보기종이었던 F-35A 역시 느리고 둔중해 공중전과는 거리가 먼 ‘폭탄 배달부’에 불과하기 때문에 한국공군의 차세대 전투기는 반드시 유로파이터가 되어야 한다는 논리를 폈다. 유로파이터 측 역시 이러한 지지 여론에 힘입어 수주전에 더욱 공세적으로 뛰어들었다. 한국에 아예 생산라인을 이전해주고 전체 도입분 60대 가운데 48대를 한국에서 생산하는 것은 물론, 한국형전투기(KFX) 개발에 필요한 핵심 기술들을 원하는대로 이전해주겠다는 파격적인 제안을 들고 나온 것이다. 레드 플래그에서 보여준 강력한 공중전 성능과 제조사의 파격적인 제안은 언론을 통해 대서특필되었고, 언론과 마니아층 사이에서는 ‘유로파이터 신드롬’까지 형성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정부와 군의 결정은 여론과는 달랐다. 3개 후보 기종 가운데 유로파이터가 가장 먼저 탈락한 것이었다. 유로파이터를 지지하던 일부 언론과 마니아들은 F-35A 결정이 정치적 결정이라며 크게 반발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유로파이터의 ‘민낯’이 하나둘씩 드러나면서 유로파이터 지지 여론은 급속도로 사라지기 시작했다. 개발국조차 포기한 전투기 현재 유로파이터는 공동개발국인 영국과 독일, 이탈리아와 스페인을 포함해 오스트리아, 오만, 사우디아라비아 등 7개국에서 571대가 운용되거나 도입 중에 있다. 하지만 갓 도입한 사우디아라비아와 오만을 제외한 모든 도입국가에서 성능과 비용, 신뢰성에 대한 문제들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우선 공대공 성능을 제외한 다른 능력에서 지속적인 불만이 나오고 있다. 유로파이터는 애초에 요격 임무에 특화된 기체로 개발됐고, 기체가 소형이기 때문에 많은 무장을 탑재하고 먼 거리를 비행할 수 있는 능력이 요구되는 공대지 작전에는 적합하지 않았다. 홍보용 사진을 보면 동체와 날개 밑 무장 장착대 13개소에 각종 미사일과 폭탄을 주렁주렁 매달고 있지만, 지상 공격 임무 수행을 위해서는 연료탱크와 표적 조준장비(Targeting pod)를 탑재해야하기 때문에 실제 무장 탑재량은 크게 떨어진다. 이는 지난 2011년 리비아 공습작전인 오디세이 새벽 작전 당시에도 문제로 지적된 바 있다. 유지비용과 내구성 역시 심각한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제조사가 공식적으로 밝힌 이 전투기의 수명은 비행시간 기준 6000시간이다. 8000~1만시간 이상의 수명을 가진 F-16이나 F-15 등 미국제 전투기들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지만, 더 심각한 것은 지난 2014년 발견된 후방동체 제조 결함 문제로 인해 일부 기체의 실제 비행시간이 4000시간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밝혀졌다는 것이다. 짧은 기체수명과 더불어 주요 부품의 내구성과 신뢰도도 끊임없는 논란을 만들어내고 있다. 우리 공군 차기 전투기 사업 직전인 2010~2011 회계연도 영국공군 자료를 보면 유로파이터의 시간 당 유지비용은 7만 파운드(약 1억 4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는 우리 공군 F-15K 전투기의 3배에 달하며, 비행 때마다 스텔스 도료를 새로 도포해야 하는 F-22 전투기보다 비싼 수준이다. 부담스러운 유지비는 가동률 저하로 이어졌다. 지난 2011년 오디세이의 새벽 작전에 투입된 영국공군 유로파이터 전투기 부대의 전투기 가동률은 50%에 불과했으며, 독일과 스페인 역시 연평균 비행시간이 미 공군의 20~25%를 밑도는 50~60시간 수준에 머물고 있다. 심지어 독일 유력일간지 슈피겔(Spiegel)은 2014년 8월 기사에서 독일공군 유로파이터 109대 가운데 완전히 정상 가동되는 기체가 8대에 불과하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폭로하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유로파이터 도입국, 심지어 막대한 개발비를 투자했던 개발국들조차 이 전투기를 포기하기 시작했다. 유로파이터 컨소시엄의 최대주주인 영국은 도입된 지 몇 년 되지도 않은 기체 50대를 조기 퇴역시키고 스크랩 처리했으며, 88대를 계약한 신형 기체는 대부분의 물량을 사우디아리비아와 오만에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96대를 도입했거나 계약한 이탈리아는 24대를 중고로 시장에 내놓았으며, 143대를 계약한 독일과 73대를 계약한 스페인 역시 신품 트렌치3B 기체 인수 거부 의사를 밝힘과 동시에 기존 보유 기체를 헐값에 중고 시장에 내놓았지만 수년째 구매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15대를 도입한 오스트리아는 보유 기체 전량을 오는 2020년까지 폐기하겠다고 밝혔으며, 계약 상대방인 에어버스사를 사기 혐의로 고발했다. 독일공군 계약 물량 일부를 떼어 온 오스트리아 공군용 유로파이터는 워낙 비싼 가격 때문에 제대로 된 무장은 고사하고 피아식별장치(IFF)조차 달려 있지 않아 전투기로서의 제대로 된 임무 수행 자체가 불가능한 수준이었다. 이렇게 말도 안 되는 전투기가 오스트리아 공군에 도입된 배경을 놓고 독일 뮌헨 검찰과 오스트리아 수사당국은 유로파이터 제조사 측이 오스트리아 고위 장성과 정치권에 뇌물을 제공한 정황을 포착하고 관련 수사에 나서는 한편, 제조사를 고발하기에 이르렀다. 유로파이터를 포기한 유럽 국가들은 유로파이터 지지자들이 한때 ‘폭탄 배달부’라고 비웃었던 F-35A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영국이 F-35 전투기를 이미 도입 중이고 스페인과 이탈리아는 F-35 전투기 구매를 결정했거나 구매 협상을 진행 중이며, 독일은 록히드마틴에 F-35 전투기 관련 자료를 요청했다. 몰락의 길을 걷고 있는 유로파이터와 대조적으로 F-35는 날개 돋친 듯이 팔려 나가며 우리 정부의 선택이 옳았음을 증명하고 있다. 미 공군과 해병대가 실전배치에 들어가면서 개발 프로그램이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고 있고,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구매를 희망하는 국가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특히 최근 미 국방부와 록히드마틴이 체결한 제11차 저율초도생산(LRIP : Low Rate Initial Product LOT 11) 계약 내역을 보면, F-35 가격이 상당히 하락한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이 11차 생산물량에는 우리 공군 인도 물량 10여 대가 포함되어 있는데, 당초 계획된 예산보다 대당 200억 원 가량이 싸졌기 때문에 FMS 관련 규정에 따라 40대 도입 시 약 8000억 원 정도를 환불 받거나 6~8대의 전투기를 더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이전 정부의 방위산업 비리와 관련하여 F-35 기종 결정에서 정치적 외압이 있었고, 이 때문에 매우 좋은 조건을 제시한 유로파이터가 억울하게 탈락했다는 주장들이 점차 확산되는 분위기다. 그러나 그간의 사실관계를 종합해 보면 이 같은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유럽 방산업체들은 입찰에 참여할 때와 계약서에 서명하고 난 뒤의 태도가 다른 경우가 많다. 수리온 개발 사업 때도 당초 약속했던 기술을 모두 이전해주지 않아 5000억 원의 국고손실이 발생했다는 감사원 보고도 있었고, 단거리 지대공 미사일 도입 사업 때는 우리가 계약한 제품과 다른 기종을 납품하는 등 계약 위반 사례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유로파이터는 막대한 개발비를 투자했던 개발국들조차 기존 구매 계약을 파기 또는 보류하고 이미 운용 중인 기체까지 중고로 내놓고 있는 전투기다. 그런데 다른 국가들은 앞 다퉈 구매를 추진하고 있는 F-35를 문제 있는 전투기로 비난하면서 그 대안으로 개발국에서조차 논란에 휩싸인 전투기를 제시하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일까? 이일우 군사 전문 칼럼니스트(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finmil@nate.com
  • 고양시장 ‘요진건설 특혜의혹’ 시의회서 밝힌다

    고양시장 ‘요진건설 특혜의혹’ 시의회서 밝힌다

    Y시티 건설 대가 기부채납 땅 건설사 소유 학교에 무상양도 최시장측 “맡을 법인 없어 넘겨” 최성 경기 고양시장이 시 의회 차원의 특별행정사무조사를 받을 전망이다. 한 건설업체로부터 기부채납받기로 한 수백억원대의 학교용지를 시의회 승인 없이 이 건설업체 회장 소유의 학교법인에 공짜로 넘긴 사실이 뒤늦게 문제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고양시의회 다수당인 자유한국당은 고양시와 요진개발(주)사이에서 제기되고 있는 일련의 의혹들에 대한 명확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돼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이하 특위)를 구성한다고 23일 밝혔다. 앞서 고양시는 2010년 1월 강현석 시장 당시 ㈜요진건설이 일산 백석동 전철역 인접 산업용지에 주상복합아파트인 요진Y시티를 지을 수 있도록 도시관리계획을 바꿔 주면서 전체부지의 약 절반을 학교용지 등으로 기부채납받기로 했다. 그러나 최 시장 취임 이후인 2012년 4월 요진건설 최준명 회장이 이사장으로 있는 휘경학원에 이 학교용지를 공짜로 주기로 입장을 바꿨다. 시의회는 고양시가 기부채납받기로 한 1만 2103㎡ 규모의 학교용지를 최 시장이 휘경학원에 무상으로 준 것은 배임이라는 지적이 나와 그 적법성 여부를 따져 보기 위해 특위를 구성하려는 것이다. 학교용지는 2009년 처음 평가 당시 감정가액이 약 379억원에 달했다. 박상준 시의회 한국당 대표는 “당초 고양시는 학교용지를 기부채납받아 자율형사립고를 유치하기로 했으나 최성 시장 취임 이후 시의회 승인 없이 추가 협약서를 작성하면서 휘경학원으로 넘어갔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최 시장 측은 “경기도교육청에서 자사고를 더이상 허가해 주지 않았고 다른 학교법인들도 해당 토지에 학교건물을 지어 운영할 뜻이 없다고 해서 그냥 휘경학원에 주게 된 것”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그러나 고양지역 시민사회단체 및 시의회 야당 측은 “해당 부지에 자율형사립고를 지을 수 없게 됐다면 의회와 함께 새로운 사용 방안을 모색해야지 시민의 재산을 사립학원에 공짜로 줬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감사원도 2차례나 관련 공무원 징계를 요구했다”고 반박했다. 전체 시의원 31명 중 더불어민주당 소속이 12명에 불과해 전체 회의에서 표결에 부쳐질 경우 특위 구성안은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 요진Y시티는 지하철3호선 일산 백석역 인근 6만 6039㎡ 부지에 아파트 6개 동과 고급 쇼핑상가 등으로 이뤄져 있다. 요진은 1998년 유통업무시설인 해당 부지를 LH로부터 헐값에 매입한 뒤 주상복합아파트를 짓기 위해 도시관리계획 변경을 추진했다. 특혜 의혹이 일자, 전체 부지의 절반을 학교용지·업무빌딩 용지 등으로 기부채납하기로 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마트 할인 안내문 꼼꼼히 읽어 횡재한 남자의 사연

    마트 할인 안내문 꼼꼼히 읽어 횡재한 남자의 사연

    마트에 가면 넘치는 할인판매 안내문을 꼼꼼히 읽어야 할 분명한 이유가 있다. 할인가격 안내문의 실수를 눈치 빠르게 알아챈 남자가 푼돈으로 평생 쓸만큼 데오드란트를 챙겼다. 멕시코 북동부 타마울리파스에 사는 카를로스 로차는 최근 땀냄새 억제제인 데오드란트를 사러 마트를 방문했다. 마침 마트는 데오드란트를 할인판매하고 있었다. 그것도 중남미에서 가장 인기 있는 브랜드인 E제품이었다. 안내문에는 “59.90페소(약 3800원)짜리 96g 또는 112g E데오도란트 전부 겨우 39.90페소(약 2500원)에"라고 적혀 있었다. 누가 봐도 59.90페소짜리 물건을 39.90페소로, 20페소 깎아준다는 뜻이었지만 문제는 ‘전부’라는 말을 붙인 게 문제였다. 향이나 중량에 관계 없이 같은 가격에 판매한다는 뜻으로 ‘전부’라는 형용사를 붙였겠지만 읽기에 따라선 “쌓아놓은 물건 전부 39.90페소에 가져가세요”라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는 문장이다. 다른 고객은 이런 문장에 신경을 쓰지 않았지만 남자는 무릎을 쳤다. 남자는 데오도란트를 전부 카트에 담아 계산대로 가져갔다. 계산대에서 데오드란트의 수를 세어 각각 39.90페소를 받으려 하자 남자는 39.90페소만 받으라고 호통을 쳤다. 그러면서 안내문을 찍은 사진을 들이밀었다. 난감해진 계산원이 매니저를 부르는 등 마트는 강력히 헐값(?)에 물건을 넘기길 거부했다. 남자는 약속을 지키라며 멕시코의 소비자보호위원회에 사건을 고발해 결국 “고객의 주장이 맞다”는 판정을 받아냈다. 남자가 이렇게 우리돈 2500원으로 사게 된 데오드란트는 모두 253개. 정상적으로 샀다면 할인가격을 적용해도 1만94페소(약 63만7000원) 정도를 지불했어야 하는 물량이다. 마트는 “안내문을 적은 종업원이 실수를 했다”며 “종업원에게 손실을 배상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단독] 노후 화력발전 폐쇄 정책에 남동·동서발전 상장 올스톱

    [단독] 노후 화력발전 폐쇄 정책에 남동·동서발전 상장 올스톱

    “기업가치 떨어졌다” 판단… 강행 땐 ‘헐값 매각’ 논란 한수원 등 6곳도 미뤄질 듯… 기재부 “현 정책 방향 연동” 박근혜 정부에서 추진하던 에너지 공기업 상장이 사실상 중단됐다. 가장 먼저 한국남동발전과 한국동서발전 등 2곳을 연내에 상장한다는 계획이 내년 이후로 미뤄진다. 새 정부가 노후 석탄화력발전소를 폐쇄하기로 한 후폭풍 때문으로 보인다. 정부는 매출 대부분을 화력발전에 의존하는 두 발전사가 시장에서 기업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면 무리하게 상장을 추진하지 않을 방침이다. 이에 따라 다음 차례인 한국수력원자력 등 나머지 6개 공공기관의 상장도 연기가 불가피해졌다.정부 고위 관계자는 27일 “올 상반기에 남동발전을, 하반기에 동서발전을 기업공개(IPO)할 계획이었지만 연내 상장이 어렵게 됐다”면서 “상장을 하려면 제값을 받고 주식을 팔아야 하는데 시장 투자자들은 노후 화력발전 폐지 정책이 발전사의 기업 가치를 떨어뜨렸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공기업 쪽도 상장 지연을 예상했다는 반응이다. 남동발전 고위 관계자는 “정부 방침을 기다리는 상황인데 외부에서 민영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서 상장 시점이 올해 이후로 늦춰질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 에너지 공기업 상장은 지난해 6월 박근혜 정부가 관계부처 합동으로 내놓은 ‘공공기관 기능조정 방안’의 하나로 추진됐다. 당시 정부는 공공기관의 투명성을 확보하고 자율적인 감시와 감독 강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남동발전, 동서발전, 남부발전, 서부발전, 중부발전, 한국수력원자력, 한전KDN, 한국가스기술공사 등 8곳의 에너지 공기업을 2020년까지 순차적으로 상장하겠다고 했다. 이런 계획에 차질이 생긴 것은 정권 교체 이후다. 문재인 대통령은 미세먼지 대책으로 30년 이상 된 석탄화력발전소 10기 가운데 8기에 대해 6월 한 달간 가동을 중단하고 임기 내에 모두 폐쇄하기로 했다. 발전 비용이 저렴한 석탄화력발전소를 폐쇄하면 발전사들은 매출에 직접적인 타격을 받는다. 시장에서 평가받는 공모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폐쇄 대상인 노후 화력발전소 10기는 상장 대상인 남동·동서·중부발전 3곳이 운영한다. 남동발전과 동서발전의 석탄화력 의존 비중은 각각 90%, 62%에 이른다. 정부는 공모가가 기대에 못 미치면 상장 시점을 연기한다는 입장이다. ‘헐값 매각’ 논란을 차단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12월 개최된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서 김종수 공운위원은 “내년에 2개 발전사를 무조건 상장할 필요가 없고 시장 상황이 아주 안 좋으면 연기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박순애 위원도 “실제 값보다 훨씬 더 적게 받았다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가치를 제대로 평가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에너지 공기업 상장은 새 정부의 에너지 정책방향과 연동해 추진할 필요가 있어 상장 시점을 올해로 못박지 않고 시간을 두고 검토할 것”이라면서 “정산조정계수 제도 개선 등 상장가치를 높이기 위한 노력도 병행하겠다”고 말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World 특파원 블로그] 고개 숙인 아베

    [World 특파원 블로그] 고개 숙인 아베

    도쿄도의회 선거 앞두고 대국민 사과 20일 아침 아사히신문,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주요 신문들의 1면 머리기사는 아베 신조 총리의 대국민 사과였다. 전날 정기 국회 폐회 기자회견에서 아베 총리가 최근 쟁점이 되어 온 사학 비리에 대한 정부 대응과 자신의 태도에 깊이 반성한다는 사과를 향후 정국 전개 전망과 함께 다뤘다.아베 총리는 전날 회견에서 자신이 의혹의 한가운데에 서 있는, 사학재단 가케학원 수의과대학 신설 허가 등과 관련한 재조사 등 정부 대응에 “시간이 오래 걸려 불신을 초래했음을 인정한다”고 말했다. 이어 “(야권의) 강한 언쟁에 반응한 나의 자세가 정책논쟁 이외의 이야기를 부추겼다”고 덧붙였다. 아베 총리가 관련 의혹의 책임을 인정한 것은 아니지만, 정부 대응과 자신의 태도를 사과한 것 자체가 이례적이다. 집권 5년차로 정치적 독주 속에 2020년까지 초장기 집권을 바라보던 아베는 50~60%의 높은 내각 지지율 속에 2015년 7월 안보관련법 강행 처리, 지난주 공모죄 강행 처리 등 국회 내 수적 우세와 지지율에 기대어 시민사회 등 반대 여론을 무시한 독주를 거듭해 왔었다. ‘아베 1강 체제’란 수식어가 일상화될 정도로 아베 총리는 계파 우위에 기반한 집권당 내부 평정과 전후 일본 역사상 이례적인 관료 사회 장악까지 이뤄내면서 무소불위의 힘을 행사해 왔다. 그러던 그가 올봄 오사카 모리토모 학원에 대한 국유지 헐값 불하로 흔들리더니, 가케학원 특혜 시비까지 겹치면서 지지율 급락을 겪고 있다. 오사카지검 특수부는 보조금 부정수급 문제와 관련, 전날 밤 이 학원 사무소와 가고이케 야스노리 전 모리토모 학원 이사장 자택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이기도 했다. 지난 17, 18일 여론조사에 따르면 가케학원 문제가 본격 제기된 뒤 한 달 새 아베 내각에 대한 지지율은 6%에서 크게는 12% 이상 뚝 떨어졌다. 50% 밑으로 내려간 적이 없던 지지율은 36%(마이니치신문 조사)부터 높게는 49%(닛케이·TV도쿄조사)까지 내려앉았다. 아베의 사과는 다음달 2일로 예정된 도쿄도 의회선거를 앞둔 조바심이 직접적인 이유다. 집권 자민당을 탈당한 고이케 유리코 도쿄 지사가 이끄는 ‘도민 퍼스트회’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상황이다. 도민퍼스트회는 자민당과 같은 지지율(27%)을 얻어냈다. 집권당 내 약해진 내부 비판 및 여론 수렴 기능, 무기력한 야당의 견제 기능 저하 등은 아베 내각의 월권과 독선을 부추겼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국민들도 오만해진 아베 정권의 독주에 피곤함을 드러내고 있다. 아베 내각은 이제 도쿄도 선거라는 시험대와 갈림길에 서 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삼우는 위장계열사’ 삼성임원 녹취록 등 증거 나와

    ‘삼우는 위장계열사’ 삼성임원 녹취록 등 증거 나와

    건축설계회사 삼우종합건축사무소(삼우)를 삼성이 수십 년간 위장계열사로 운영했다는 증언과 증거 등이 다수 확인됐다고 한겨레가 19일 보도했다.매체가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지난 3월 삼성물산 한 전무는 2014년 삼우가 두 회사로 쪼개져 그중 한 곳이 삼성 계열사로 흡수되는 과정을 설명하면서 “(삼우의 분할·합병 문제는) 제가 다른 관계사로 전출 가면서 손을 놓은 상태였고, 다른 (삼성) 임원들이 실질적으로 진행하고 마무리를 했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삼성을 대리해온 삼우 차명주주들의 전횡을 삼성이 조처해달라’는 삼우의 전직 간부 호소에 답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한겨레에 따르면 녹취록 외에도 삼우 소속 직원 인사카드에는 ‘삼우’와 ‘삼성’ 입사가 기록돼 있고, 삼우 직원이 ‘삼성공동의료보험조합’에 가입된 점 등도 확인됐다. 지난해 <한겨레21> 보도에서는 삼우 고위 임직원이 사원설명회서 “삼우의 원소유주가 삼성이고, 삼우의 현 주주들은 삼성을 대리하는 주식명의자”라고 발언한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삼우는 1976년 설립 이래 삼성계열사의 건축 설계를 주로 맡아와 삼성그룹의 위장계열사라는 의혹을 받아 왔다. 2014년 삼우는 ‘삼우설계’와 ‘삼우씨엠’으로 분할됐고, 삼성물산은 이중 알짜인 삼우설계를 사들였다. 매체는 “당시 업계에선 삼성의 일감을 몰아줘 세계적으로 성장한 삼우를 삼성물산이 헐값에 회수해, 결과적으로 삼성물산을 손에 쥔 총수 일가에 막대한 이익을 줬다는 비판이 제기됐다”고 말했다. 경제개혁연대는 지난해 10월 공정위에 ‘삼우 위장계열사 의혹’을 조사해달라고 신고했다. 현재 공정위 기업집단과에서 이 사건을 들여다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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