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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도소제품」 싸고 미­중 통상마찰/미「아시아워치」 보고서로 발단

    ◎죄수들이 만든 제품 헐값에 서방수출/중/“노동력 착취다”… “최혜국대우 취소” 경고/미 중국은 수출을 늘리기 위해 전국 교도소 죄수들의 노동력을 이용,값싼 상품을 대량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미국 뉴욕에 있는 아시아워치(Asia Watch)에서 얼마 전 발간한 「중국 교도소 노동력」 조사보고서를 통해 밝혀진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국제시장에서 다른 나라 상품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헐값이면서도 품질이 비교적 우수한 각종 섬유제품·완구류 등을 선보이고 있는데 이는 대부분 교도소 안에서 생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보고서는 모두 1백33개의 교도소와 사상 재교육 캠프가 있는 광동성에서 출하된 청바지가 방직공업부장(장관) 표창을 받았으며 이들 제품이 대부분 미국·캐나다·독일·일본 등 서방 선진국에 수출됐다고 밝혔다. 이러한 죄수 노동력 착취사실이 알려지자 미 부시 행정부는 지난 20일 『올해 중국에 대한 최혜국대우(Most Favoured Nation) 적용여부를 결정할 때 이러한 문제들을 반영시키겠다』고 발표했다. 또 지난 89년 6·4천안문사태 발생 이후 중국의 인권탄압을 이유로 대중 경제제재를 강조해온 일부 미 의원들은 죄수들의 수출상품 제조 소식에 분노를 나타내고 『미국은 당장 이들 상품수입을 중단해야 할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실제로 미국의 관세법은 지난 30년부터 외국에서 죄수들이 만든 상품은 수입하지 못하도록 돼 있다. 특히 미국은 중국과의 무역거래에서 지난해에 1백4억달러의 엄청난 적자를 보았기 때문에 이번의 죄수 노동력 혹사문제를 확대시켜 중국 상품의 수입규제를 강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중국은 이러한 미측 태도에 강한 반발을 나타내고 있으며 대외무역부는 워싱턴이 최혜국대우 문제를 들먹인 20일 즉각 반박성명을 내어 『만약 미국이 중국 상품 수입을 규제한다면 양국 관계는 돌이킬 수 없이 악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북경측은 『우리가 죄수들의 노동력을 이용해서 수출증대를 꾀한다는 것은 터무니없는 낭설』이라고 못박고 『중국의 대미 무역수지도 미측 발표처럼 1백억달러 이상의 흑자를 낸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적자를 나타냈다』며 맞서고 있다. 성도일보의 21일자 보도에 따르면 중국이 주장하는 90년도 대미 무역수지는 직접무역 방식에 의한 수출 52억달러,수입 66억달러로 오히려 중국이 14억달러의 적자를 보았다는 것이다. 중국은 미국이 주장하는 대중 무역적자 1백억달러는 홍콩 등 다른 지역에서 미측이 중국산을 수입했기 때문에 생긴 것으로 설명하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중개무역을 통한 적자를 놓고 왈가왈부할 수 없는 것이고 직접무역에 의한 무역수지 통계만이 정확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렇지만 미측은 중국의 죄수 노동력 착취 여부를 다각적으로 조사,입증사례들을 수집할 계획이며 부시 대통령은 이를 근거로 오는 6월3일까지 중국에 최혜국대우조치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만약 이 조치가 철폐될 경우 미국시장에 수출되는 중국 상품의 관세는 현행 평균 3%에서 30%로 10배 이상 뛰게 돼 중국의 수출전략은 결정적 타격을 입게 될 것이다. 그러나 과연 미국이 어느 정도 효과적으로 중국의 죄수 노동력 착취문제를 조사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 너무 많다. 미 의회의 인권조사반은 6·4사태 이후 여러 차례 북경을 찾았으나 중국당국의 비협조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더욱이 정치범들이 적잖이 수용돼 있는 중국의 교도소는 외부인사의 접근이 엄중히 규제되고 있는 터여서 미측이 확실한 증거를 잡을 수 있는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 같다.
  • 주가 수직낙하… 6백10선 위협

    ◎“사자” 실종… 5P 밀려 6백15/투신등 기관개입으로 낙폭 줄여/하한가 37개 주식시장의 약세 기조가 위험 수위에 이르렀다. 헐값에 내놓는 매물이 쌓이는 가운데 「사자」를 찾기 힘들어 무기력한 하락장세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22일 주가는 종합지수 6백10대로 밀려났다. 이마저도 장중 대부분을 연중 최저 바닥까지 내려앉았다가 기관이 개입한 덕분에 억지로 반등한 것이다. 종가 종합지수는 4.96포인트 떨어진 6백15.61이었다. 전 주말장에서 거래량이 최저를 기록하고 지수도 6백20대가 위협받아 바닥권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 반등세도 기대할 수 있었으나 이날은 개장부터 급한 내림세를 나타냈다. 개장 40분 후부터 연중 최저바닥(6백13·1월16일) 밑으로 주저앉았고 후장 초반 6백8(마이너스 12.2)을 기록,지수 6백대가 위협받기도 했다. 여기에서 반등세로 돌아 8포인트 가량을 회복하고 마감됐으나 투신사가 1백50억원 가깝게 개입한 결과였다. 거래량은 6백96만주(거래대금 9백16억원)였다. 후장 중반까지의 내림세는 주식투자 메리트의 상실에의한 증시이탈 및 매수포기 등 한달 동안 지속되고 있는 약세기조가 극명하게 노출된 것이었다. 매도물량은 하한가로 팔아치워서라도 증시를 이탈하고자 했고 상당수 종목에서는 매수 상대편이 나타나지 않는 가운데 매수호가 태반이 하한가 수준이었다. 고금리·고물가 상황에서 증시에 그대로 머물러 있거나 주식시장에 새롭게 투자하기를 누구나 꺼리는 분위기이다. 시중자금난의 여파로 다른 금융상품의 금리가 높아져 증시로의 자금유입을 기대하기 어렵고,부가세(1조4천억원) 법인세(5천억원)의 자금수요까지 겹쳐 하한가 매도 경향이 심화되고 있다. 5백49개 종목이 하락(하한가 37개)했고 82개 종목만 상승(상한가 11개)했다. 지난해 10월 이후 다시 1만원을 밑돌았던 은행주는 후반 다소 회복했다.
  • 오토바이 40대 훔쳐/외형 개조해 되팔아

    서울지검 북부지청 성영훈 검사는 17일 권오영씨(36·경기도 하남시 덕풍3동 395의6) 등 2명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위반(장물취득) 혐의로,한상준씨(33·노원구 공릉2동 240의 17) 등 2명을 변호사법 위반혐의로 구속하고 조현식씨(26) 등 2명을 절도혐의로 수배했다. 권씨 등은 지난 89년 10월부터 강동구 고덕동과 성내동 일대에 오토바이 가게를 차려놓고 조씨 등이 훔친 오토바이를 헐값으로 사들인 뒤 외형을 바꾸고 위조한 자동차 제작증을 첨부,지금까지 40여 대를 팔아 2천여 만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 자동차 폐부품 헐값 구입/신제품 위장,12억대 챙겨

    ◎20대 무허업자 영장 서울 마포경찰서는 16일 고명진씨(28·성동구 군자동 125의207)와 박만선씨(28·중랑구 면목2동 179의57)를 고물영업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들은 지난 88년 7월 성북구 하월곡동과 동대문구 휘경동에 각각 「진흥정밀」 「신흥상사」라는 무허가 자동차부속품 재생공장을 차려놓고 서울 장안평 등의 자동차정비업소와 폐차장 등에서 구한 각종 폐부품을 용접,도색하는 수법으로 재생해 현대 대우 기아자동차의 위조상표를 붙여 전국의 자동차부품상에 다시 팔아 지금까지 4년 동안 모두 12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들과 거래한 자동차부품대리점 등의 공모여부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다.
  • 채권 공갈단 19명 구속/불실채권 산뒤 채무자 협박,10억 갈취

    ◎컴퓨터 자료 빼낸 경관 2명도 서울지검 서부지청 특수부(임휘윤부장·정태원검사)는 20일 소멸시효가 지난 부실채권을 헐값에 사들여 주로 서민층인 채무자와 가족들을 협박,10억4천여만원을 뜯어온 상습공갈단 8개파 26명을 적발,김태봉씨(50·양천구 목4동 743의19) 등 19명을 상습공갈 혐의로 구속하고 5명을 입건,2명은 수배했다. 검찰은 또 이들로 부터 거액을 받고 경찰서 검퓨터실에서 채무자와 가족들의 전과조회 자료 등을 빼내 건네준 서울 남부경찰서 도민탁경사(44)와 마포경찰서 김도경순경(42)을 전산망 보급 확장과 이용 촉진에 관한 법률위반 및 공무상 비밀 누설혐의로 구속했다. 구속한 김씨 등은 「중앙공사」「대한공사」「한국안보연구소」등 국가기관의 이름과 비슷한 유령회사를 차려놓고 채무자들에게 붉은 글씨로 「형사고발결정안내장」「고소장집행최후통보」등의 제목을 쓴 협박장을 보내 돈을 뜯어온 혐의를 받고 있다.
  • 사찰서 불상 훔쳐 골동품상에 팔아

    서울시경은 16일 임승필씨(56·전과 4범·충남 온양시 용화동 45의4) 등 4명을 특수절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골동품상 문지철씨(42·수원시 탑동) 등 2명을 장물취득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임씨 등은 지난해 4월25일 하오11시쯤 충남 아산군 임주면 해암리 산310 증축공사를 벌이는 대륜사에서 배모씨(37·한의사·성동구 옥수동) 소유의 높이 3m 크기의 불상(시가 3천만원)을 곡괭이 등으로 들어내 골동품상에 팔아넘긴 혐의를 받고 있다. 골동품상 문씨는 임씨 등이 훔친 불상 2개(시가 8천만원)를 훔친 것인줄 알면서도 헐값에 사들여 서울 안국동 골동품상 등을 통해 시중에 내다팔려한 혐의를 받고 있다.
  • 의보약값 18% 인하/43개 품목 대상

    보사부는 13일 실제가격이 떨어졌거나 제약회사가 병원에 헐값에 팔고 있는 항암제·항생제 등 43개 보험의약품의 보험약값을 평균 18.5% 내리도록 했다.
  • 「전면백지화」냐 「선별구제」냐 갈림길/수서조합원 처리 어떻게 되나

    ◎엄정한 자격심사뒤 세갈래 방안 검토/「분양 방침」약속·「시영아파트」 공급도 문제점 많아/선의의 피해자에 택지줄땐 공급가 산정 어려움 수서문제와 관련한 감사원의 서울시와 건설부에 대한 특별감사가 마무리되어 감에따라 정부의 대책발표에 관심의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 감사원의 감사결과와 서울시·건설부의 의견을 수합,범 정부차원에서 마련중인 수서 「민원」 해결방안은 전면백지화와 엄정한 조합원 자격심사에 따른 선별구제 등 두갈래로 가닥이 잡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가운데 전면백지화 방안이 지난 8일 노태우 대통령의 지시내용과 현재의 국민감정을 고려할 때 가장 유력한 방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는 국회청원을 정면으로 거부하는 것으로 국회에 대한 국민의 신뢰문제가 부담으로 작용하게 된다. 또 3천4백여명의 주택조합원 민원을 해결할 수 없으며 선의의 피해자를 구제할 수 없다는 점이 큰 단점이다. 그러나 목동·상계동·고덕동에 이어 앞으로 진행될 가양·신내 등 주택 2만호 건설을 위해서는 「정조」보다 더 아껴야할 공영개발 원칙을 되찾아 택지개발을 일관성있게 추진할 수 있게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면 백지화는 행정에 대한 신뢰도가 땅에 떨어진다는 측면에서 사회 일각의 비판도 만만치 않을 실정이다. 더욱이 박세직시장이 지난달 21일 공식발표한 「분양방침」 구두약속이 광의의 행정행위에 해당되므로 이를 번복할 수 없으며 그럴경우 시가 책임을 져야한다고 조합측은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공급계획 발표는 행정기관의 내부방침을 밝힌것이므로 행정행위로 볼 수 없으며 행소의 대상도 아니라고 못박고 있다. 두번째 거론되고 있는 대책은 유자격 조합의 조합원을 대상으로 시영아파트를 공급하는 방안이다. 이를 위해서 전체 조합원에 대한 자격을 엄정히 심사해 주택공급규칙상 유자격 조합원에게만 시 건립아파트를 분양하겠다는 뜻이다. 이는 조합측의 토지소유권에 대한 연고권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장점은 있으나 청약자격 여부에 대한 논란이 일게된다. 즉 주택공급규칙 15조의 2 ②항에 따라 국민주택 등 단체공급을받고자하는 주택조합의 경우 조합원이 청약저축에 가입,월납입금을 6회 이상 납입한 「신고 조합」에 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수서조합이 주택을 공급받기 위해서는 인가조합에서 신고조합으로 바꾸고 조합원중 청약저축 6회 이상 납입자가 있을 경우에만 구제가 가능하다. 이 경우에도 동 규칙 15조의 2 ④항의 규정상 주택건설지로부터 4백㎞ 이내,8㎞ 이내에 직장이 있는 경우가 우선순위로 작용해 다른 신고조합의 신청이 반드시 몰려올 것으로 보여 이들과 수서조합 자격자간에 추천을 실시할 경우 구제범위는 극히 제한적이란 결론이 나온다. 이밖에 선택될 가능성은 가장 낮으나 선의의 피해자 구제를 위해 택지를 공급하는 방안이 있다. 이 안은 주택공급 규칙상의 유자격 조합의 조합원에게 택지를 공급하되 조성원가(평당 1백48만원)에 공급하는 것과 감정가( 〃 4백만원 이상)에 의한 쪽이 있다. 이 경우 서울시가 수탁사업을 시행하게돼 「한보」란 특정기업의 개발이익 독점을 배제하는 효과가 있다. 그러나 감사원 감사결과 수서지구내에 땅을 갖지않고 조합을 설립한 12개 무자격조합이 완전히 제외되는데다 유자격조합의 경우에도 무자격조합원은 탈락해 3천4백5명(청원당시엔 3천3백60명)의 조합원의 80% 가량이 택지공급 대상에서 제외된다. 더구나 조성원가에 택지를 공급할 경우 비싼 땅을 헐값에 넘기는 특혜가 있다는 비난을,감정가에 분양할 경우엔 택지개발 촉진법상 「국민주택(25.7평 이하)용지에 대한 공급가격은 조성원가 이하로 한다」는 법규정을 위반하게 되는 어려움이 있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감사원 감사결과가 종결되는 국민감정을 고려,전면 백지화쪽이 가장 유력한 방안으로 드러나고 있다.
  • 「수서파동」부른 한보 정태수회장은 누구인가

    ◎땅투자로 재미… 철강 인수후 급성장/세리 출신… 79년 은마아파트로 기반다져/철저한 자금관리로 정평… 점술에도 심취 수서지구 택지특별분양 사건으로 큰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한보그룹의 정태수회장(68)은 땅투자의 귀재로 정평이 나있다. 또 뛰어난 사업 및 로비수완과 함께 자금관리를 철저히 하고 점술을 신봉하는 등 남다른 데가 많은 기업인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세무공무원 출신의 정회장은 공직에 있을 때부터 일찍이 부동산에 손을 대기 시작,재미를 보아왔다. 그는 지난 74년 한보상사를 설립,본격적인 기업활동에 나서기 전부터 택시사업과 광산운영에 참여하는 한편 서울 강남지역 등에 많은 땅을 사모아왔다. 정회장이 아파트에 손을 댄 것은 서울 구로동 재개발지역 1천2백평에 1백80가구를 지은 것이 처음이다. 그는 그동안 번돈으로 침수가 잦은 서울 대치동 지역의 땅을 헐값에 사들여 지난 79년 당시 큰 건설업체들이 엄두를 못내던 4천4백여가구의 대규모 은마아파트 분양에 나서 업계를 놀라게 했다. 한보주택이 은마아파트 건설에 착수할 때만해도 불경기로 분양전망이 극히 불투명한 상태였으나 유가와 환율이 크게 오르면서 불기 시작한 아파트붐을 타고 전량분양을 마쳐 주택건설업체로서 확고한 기반을 다지게 됐다. 여기서 챙긴 돈으로 이웃땅을 사들여 미도아파트를 짓는 등 땅에 대한 투자를 계속 늘려나갔다. 그는 땅투자로 성공한 기업인답게 땅을 선택하는 감각과 안목이 뛰어나고 집착이 대단했던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 때문에 건설업게에서는 정회장의 뒤를 따라 땅을 사면 틀림없이 재미를 본다는 말이 나돌기도 했다. 정회장은 택지조성·주택건설에 참여한 다음에는 대금으로 돈으로 받지않고 땅으로 받았다. 또 땅을 고르는데 있어서도 쉽게 집을 지을 수 있는 보통의 택지를 사들인 것이 아니고 당장 주택을 건설하기 어려워 다른 사람들이 매입을 꺼리는 녹지지역을 골라 택지로 용도를 변경하는 노련한 수완을 밝휘해 왔다. 5공화국 시절 내로라하는 대형주택건설 업체들이 추진하다 포기한 서울 반포동 성모병원 뒤쪽의 녹지를 사들여 미도아파트를 지은 것이라든가 세검정 등지의 녹지지역에도 아파트를 건설·분양함으로써 많은 의혹을 사왔다. 이같이 집을 짓기 어려운 녹지에 한보가 아파트를 지을 수 있었던 것은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장인인 이규동씨와의 친분관계 등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후 정회장은 82년에 한보탄광을 설립하고 84년 금호그룹으로부터 철강업체를 인수,재벌로 급성장하기 시작했다. 그가 이같이 부상할 수 있었던 데에는 꼭 필요한 시기에 연도 뒤따랐다. 은마아파트가 히트를 친것도 그렇고 금호그룹으로부터 인수한 철강업체가 철근수요 증가로 많은 이익을 안겨줬다. 그는 자금관리에 철저해 해외출장을 갈 때에는 기간중 자금운용한도를 정해 그 범위안에서 쓰도록 했고 회사직인을 갖고 다닌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점술·사주 등에 남다른 집착을 보여 사업을 시작하기에 앞서 점을 치든가 사람을 고르는데도 관상과 사주를 보기 좋아했다. 그는 비자금을 별도관리했으며 관공서 등을 출입할 때 혼자 다녀 회사에서도 누구를 만나는지 모를 정도로 기밀유지에 신경을 써왔다. 그동안 녹지에 손을 대 재미를 보아왔던 정회장은 결국엔 이번 수서지구의 녹지로 덜미가 잡혀 위기를 맞게 됐다. 한보그룹은 수서지구외에도 서울 가양동 지역에 정회장 등 임직원 명의로 건축이 불가능한 자연녹지와 밭 등 4만여평의 땅을 더 갖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보그룹이 이같이 서울지역의 녹지에 계속해서 손을 댄 것은 서울시 출신의 고위간부를 사장에 영입하는 등 서울시와의 관계에 상당한 자신을 가진데다 대한하키협회 회장을 맡으면서 넓혀온 지면과 로비기반을 믿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정회장이 사운을 걸고 말많은 수서지구의 조합택지분양을 추진한 것은 충남 아산만에 추진중인 대규모 철강단지 조성에 필요한 자금조달에 목적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꼬리가 길면 결국 잡히는 법이다. 또 무리에 무리를 계속하다 끝내는 파국을 맞게될지도 모를 위기에 직면하게 됐다. 이번 사건은 한보그룹뿐 아니라 경제계에 큰 파장을 미치게 될 것이라는 데 또 다른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 생보사,매매손 급증/종퇴보험 경쟁 유치로

    최근 신설 생명보험 회사들이 종업원 퇴직적립보험(종퇴보험)을 경쟁적으로 유치하기 위해 해당 기업의 채권을 무리하게 인수한 뒤 이를 헐값에 되파는 사례가 성행,채권 매매손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태평양생명보험 등 6개 내국사는 지난해 보험당국의 점포증설 억제로 모집인을 통한 영업신장이 어렵게 되자 기업이 발행하는 채권을 인수하는 조건으로 종퇴보험을 유치하는 방법을 사용,외형 부풀리기 경쟁에 나서고 있으나 자금난으로 사들인 채권을 곧바로 덤핑매각할 수밖에 없어 매매손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 대신등 10개 신설 생보사/채권매매손 1백억 넘어

    ◎경영부실 부채질 신설 생명보험사들이 공모채권을 인수한뒤 헐값에 내다팔아 생기는 매매차손이 1백억원을 넘어서 경영부실을 부채질하고 있다. 25일 생보업계에 따르면 신설 1년 안팎의 대신·태평양·한덕·코오롱·국민생명 등 10개 생보사의 지난 10월말 현재 채권매매손은 1백42억7천5백만원에 달했다. 회사별로는 대신생명이 49억5백만원으로 매매손이 가장 컸고 ▲태평양 25억1천9백만원 ▲한덕 22억원 ▲코오롱 13억8천8백만원 ▲국민 10억원 등이다. 특히 11월 추정치로는 대신이 90억원,태평양이 60억원 규모로 외형부풀리기에 매달린 나머지 매매손해가 자본금 1백억원에 육박,경영부실이 우려되고 있다. 이같이 신설생보사들이 채권매매손을 감당하면서까지 채권인수에 나서는 것은 채권인수사로부터 해당그룹 및 계열사의 종업원 퇴직보험을 유치,자산을 늘리기 위한 과당 경쟁에서 비롯되고 있다. 이 때문에 생보사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종퇴보험을 유치키로 한 해당사의 채권을 인수한뒤 자금부족으로 이내 이를 덤핑매각,막대한 손해를 보고있다. 현재 신설생보사들은 전체 수입보험료의 95%이상을 종퇴보험 등의 단체보험에 의존,기형적인 상품판매구조를 지니고 있다.
  • 조합 택지 강매 미수/민자 중앙위원 구속

    【의정부연합】 법원 경매를 통해 헐값에 사들인 조합주택 택지를 매입가 보다 10배 이상 비싼 값에 강매하려던 민자당 중앙위원 등 2명이 검찰에 구속됐다. 서울지검 의정부지청은 14일 민자당 중앙위원 김윤환씨(48·경기도 구리시 교문동 328의23)와 민자당 지역장 정광호씨(39·구리시 교동 319) 등 2명을 협박에 의한 권리행사 방해와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 아파트상가 헐값 분양/35억짜리 22억에 낙찰시켜

    ◎재개발 조합장 구속 서울지검 형사5부 윤석만검사는 13일 서울시 중구 신당동 제1구역 주택개량 재개발조합 조합장 심귀영씨(57·중구 신당동 현대아파트 7동609호)와 총무 원창희씨(56)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 위반(업무상 배임·뇌물수수) 등 혐의로 구속하고 부조합장 김인제씨를 수배했다. 심씨 등은 지난 7월 중구 신당동 41 재개발아파트의 지하 2층·지상 4층짜리 상가를 공개입찰 분양하면서 35억8천만원에 입찰하려는 경쟁자들을 따돌리고 세우레저개발 대표 심완식씨(35)를 단독으로 입찰시켜 시가보다 13억여원 싼 22억9천만원에 낙찰되도록 해주는 조건으로 1억원을 호가하는 점포 10개를 4천만원씩에 분양받기로 한 혐의를 받고 있다.
  • 깡통주가(’90 경제 핫 이슈:2)

    ◎폭락 또 폭락… 연중최저 35차례 기록 경제 현상 어디를 뒤져봐도 올해의 주가 움직임만큼 상식에 벗어나고 궂은 일 투성이는 따로 없다. 오르내리는게 주가건만 90년도의 종합지수는 외곬으로 내리기에만 골몰해 바닥에 바닥을 파헤쳤다. 증시는 「해도해도 너무한다」는 소리가 넘쳐흐르는 한탄의 시장터로 변했으며 전국방방곡곡에 산재한 6백만명의 주식투자자들 가슴에 굵다란 못이 하나씩 박혔다. 지난해 12·12부양책의 약효가 살아있던 연초에 종합지수가 9백28까지 닿았으나 2개월이 못돼 침체원년엔 가려졌던 병골증시의 실상이 샅샅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2월말 지난해 최저지수(8백44) 밑으로 떨어진 종합지수는 15번의 연중최저치를 경신한 끝에 7백선붕괴(4월30일)를 당했다. 7월부터 두번째 연속폭락 국면에 빠져 20번이나 바닥을 파더니 6백선 붕락(8월24일)에 이어 9월17일 5백66까지 곤두박질쳤다. 네자리 지수에 올라선 지 1년반도 못된 사이의 대추락이며 6공화국 출범이전 수준으로 뒷걸음치고 만 것이다. 한때 97조원에 달했던 시가총액이 64조원으로 움푹 꺼져들었으며 못해도 2만2천원씩 쳐주던 45억주의 주식시세가 한꺼번에 1만3천원의 헐값으로 전락했다. 가만히 앉아서 귀중한 투자원금을 몽땅 날려버린 투자자중엔 도끼를 들고 증권사에 쳐들어온 사람도 있었다. 「깡통」을 찬 투자자들을 불도저식 반대매매로 증시에서 강제철거 시키는 전대미문의 실력행사도 펼쳐졌다.
  • 티민스키 출국 정지/파,정부비방 혐의로

    【바르샤바 로이터 연합 특약】 폴란드 검찰총장은 10일 티민스키 후보에 대해 마조비에츠키 총리를 비방한 것과 관련,조사를 받을 때까지 폴란드를 떠나지 말 것을 명령했다. 티민스키는 대통령선거 유세동안 마조비에츠키가 폴란드의 국영기업을 외국에 헐값에 팔려고 하는 「배신자」라고 비난했으며 이에 맞서 마조비에츠키측은 티민스키를 비방죄로 고소했었다.
  • 「여유자금」 불려주는 일에 보람/한국투신 펀드매니저 하중호부장

    ◎하루 3백50억 주무르는 「공인된 큰손」/“성급한 수익증권 환매요구 안타까워” 세계적 권위의 경제잡지로 꼽히는 포천지를 보면 매호 빠짐없이 걸출한 펀드매니저를 1명씩 소개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펀드매니저란 용어 자체가 일반인에게는 낯선 지경이다. 우리에겐 걸출한 펀드매니저가 없는 탓일까. 수하에 거느리고 있는 펀드매니저 수로나 매니저경력으로나 또 관리·운용하고 있는 펀드의 규모 등에서 국내 제일이라고 할 수 있는 한국투자신탁의 펀드매니저 보스 하중호 주식운용부장(52)은 이를 강하게 부정한다. 『현재 국내 증시가 빠져있는 침체 상황에서는 포천이 아무리 빼어나다고 추켜세우는 펀드매니저라도 우리와 유별나게 다른 수익률을 낼수가 없다. 또 조금 안다는 사람들은 펀드매니저가 무슨 용빼는 재주라도 있는 줄 착각하는데 미국에서도 평균보다 2∼3% 높은 수익을 내면 당장 화제의 매니저 반열에 오른다』 유난히 기승을 부리고 있는 국내증시의 침체 탓도 있으나 사기업인 외국과는 달리 우리의 투신업에는 공적 성격이 아주 강하게 부과된 점이 펀드매니저를 생소한 직책으로 만들었다. 투신사 펀드매니저는 돈도 적고 투자지식도 별로 없으며 시간적 여유 또한 마땅치 않은 수많은 사람들의 영세자금과 수익기대를 한데 모아 조성된 펀드(기금)를 직접 유가증권에 투자하고 관리하는 전문가들이다. 『개인들이 직접투자하기 위해 증권사에 개설한 주식계좌가 2백50만개나 되지만 우리 매니저들에게 투자를 대행시키고 있는 사람들의 수도 이에 못지 않습니다』 그런데 다같이 증권투자와 관련된 증권사와 투신사이지만 증시침체의 피해정도가 사뭇 다르다. 잘 알려지지는 않았으나 서울지역 3개 투신사의 경영적자는 25개 전 증권사 적자의 30∼40배에 이른다. 투자자들의 수익증권 환매사태 때문이다. 겉은 멀쩡해도 속으로 골병이 단단히 든 셈이다. 펀드매니저들은 이런 사태를 당해 일할 기운마저 잃어버린 건 아닐까. 『아니다』라고 하부장은 잘라 말한다. 『미증유 환매사태로 증시침체의 늪 제일 깊은데까지 내몰리게 됐을 때 제반 상황을 분석할 적마다 「투자신탁의수익증권이야말로 재산증식의 가장 훌륭한 고안품」이라는 결론에 이르곤 했습니다. 교과서의 인용구를 몸소 체득하게 된 것입니다』 따라서 하부장은 잠시 원금을 밑돈다고 헐값에 수익증권을 되팔아버리는 투자행위가 안타깝기만 하다. 『수익증권을 통한 간접투자는 은행에 가서 돈을 맡기는 일만큼 이나 간단한데 이처럼 투자행위가 은행예금을 연상시키는 데서 문제가 발생합니다. 돈을 맡겨놨으니 이자를 당연히 줘야 하는데 원금까지 까먹다니 말이 되느냐는 것입니다』 그러나 수익증권은 염연한 증권투자이고 차분히 살펴보면 개별적으로 주식에 투자했을 때 보다 주식형 수익증권의 하락률이 낮다고 강조한다. 그래서 포천에 펀드매니저 고정란이 생긴게 아닐까. 하부장은 환매요구 투자자를 일일이 만나 설득하고 싶지만 그에겐 영업적 실무에 쪼갤 시간이 별로 없다. 부서의 21명 펀드매니저와 함께 3조5천억원에 달하는 한투의 53개 주식형 펀드를 운용하는데도 정신이 없기 때문이다. 매일 아침 그의 책상에 쌓이는 각 펀드별 일일운용품의서(계획)의 금액을 합치면 적을 때가 3백50억원정도이다.
  • 명예훼손 혐의 기소/천금성씨 집유 선고

    서울형사지법 윤석종판사는 4일 명예훼손혐의로 기소된 「의정뉴스」 편집부장 천금성씨(49·소설가)에게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천씨는 「의정뉴스」 지난 3월호에 『MBC 청룡을 헐값에 매각하고 받은 7억원의 뒷돈은 문화방송의 모전무 등에게 뿌려졌고 이전무는 지난해 12월 노조간부들에게 술자리를 베풀어 7억원 가운데 일부를 썼다』는 내용의 기사를 실어 명예훼손혐의로 지난 9월 기소됐었다.
  • TBC 원상회복 소송 제기/중앙일보/국가에 860억 배상 신청

    ◎전 영남일보·전일방송도 중앙일보사는 26일 한국방송공사와 국가를 상대로 지난 80년 언론통폐합때 해체된 동양방송의 원상회복을 요구하는 부동산소유권 이전등기말소 등 청구소송을 서울민사지법에 냈다. 이와 함께 동양방송의 강제양도로 입은 손해 8백60억원을 배상할 것을 요구하는 배상금 지급신청을 서울지검 산하 서울지구 국가배상심의회에 냈다. 중앙일보사는 소장에서 『정부는 지난 80년 비상계엄 하의 공포분위기에서 홍진기 중앙일보·동양방송 회장과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을 보안사로 불러 동양방송을 한국방송공사에 양도하도록 하는 각서에 강제로 서명하도록 했다』면서 『이에따라 동양방송 소유의 부동산과 방송기자재 등을 터무니 없는 헐값에 넘겨 주었다』고 밝혔다. 한편 전 영남일보 발행인겸 사주 이재필씨(57)와 전 광주문화방송 사장 최승효씨(73) 및 전 내외경제신문 기자 임창순씨(67) 등 해직언론인 21명도 지난 24일 국가를 상대로 각각 3백억원,5억원,1억원의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배상금 지급신청을 서울지구 국가배상심의회에 냈다. 또 전일실업 대표 김종태씨는 지난 24일 국가와 한국방송공사를 상대로 무선국 허가반환 및 자산반환 청구소송을 서울민사지법에 냈으며 럭키금성그룹 구자경회장 등 전 진주문화방송 주주 3명은 지난 80년 상실한 주식에 대한 양도계약 무효확인 청구소송을 문화방송을 상대로 서울지법 남부지원에 냈다.
  • 국유지 헐값에 임대받아/11개 골프장 44만평 편입/국감자료

    최근에 건설됐거나 건설중인 골프장들이 국유림을 값싸게 대부받아 무려 44만여평을 골프장 부지에 편입시킨 것으로 25일 밝혀졌다. 산림청이 국회에 국정감사 자료로 제출한 「골프장 국유림 대부현황」에 따르면 경기도 양주군의 로얄컨트리 클럽과 광주군 소재 뉴서울컨트리 클럽을 포함한 전국 11개 골프장이 모두 44만여평의 국유림을 대부받아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유림을 가장 많이 대부 받은 곳은 자유개발이 여주군 가남면에 건설중인 골프장으로 10만9천9백56평에 이르고 있으며 한국레저도 같은 면에 골프장 공사를 하면서 10만6천7백78평을 대부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기존 골프장으로는 뉴서울 컨트리클럽이 1만9천77평,로얄컨트리클럽 1만6천4백9평의 국유림을 각각 대부받았다.
  • 바웬사,파 첫 민선대통령 유력/전세계 관심속 오늘 선거

    ◎마조비에츠키·티민스키와 3파전/급진­온건 대결속 경제정책이 쟁점/누구도 과반득표 불투명… 「2차」서 결판 날지도 지난해 여름 동구 최초로 비공산정부를 출범시켜 그해 가을 동구를 휩쓴 민주화혁명의 선도역을 맡았던 동구개혁의 선두주자 폴란드에서 25일 실시되는 대통령 직접선거에 세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번 선거는 지난해 6월 당시 집권당인 공산당(현 사민당)과 자유노조와의 합의에 따라 공산당에 하원의석중 65%를 할당한 상태에서 치른 「반쪽」총선과는 달리 2차대전후 폴란드에서는 최초로 완전히 민주적으로 치러진다는 점에서 역사적 의미를 지닌다. 지난해 7월 의회에서의 간선을 통해 임기 6년의 대통령으로 선출된 보이체흐 야루젤스키가 바웬사 및 그를 지지하는 세력으로부터의 조기사임 요구를 수용함에 따라 이번 선거가 이루어지게 된 것. 폴란드의 미래 및 다른 동구국에 영향을 미칠 민선대통령을 선출하는 이번 선거에는 그동안 폴란드의 민주화를 선도했던 자유노조의 위원장 레흐 바웬사와 그의 오랜 동지였던 타데우스 마조비에츠키 현 총리가 대권을 놓고 한판 승부를 벌이고 있어 더욱 흥미를 끌고 있다. 마조비에츠키는 바웬사가 이끄는 자유노조가 지난 80년 8월 그다니스크의 조선소에서 결성될 때부터 자유노조와 관련을 맺어 왔으며 그동안 자유노조기관지의 편집장을 역임하는등 바웬사의 측근으로 활약해온 전력의 소지자. 그는 지난해 8월 바웬사의 천거로 동구 최초로 비공산정부 총리에 기용되는 영광을 누렸으나 올초부터 두사람의 밀월관계는 틈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노동자 출신으로 노동자,중하층민,농민들의 지지를 받는 바웬사가 급진개혁을 주장하고 있는데 비해 변호사 출신으로 지식인,중산층,도시민,관료층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마조비에츠키는 온건개혁론을 주장,이견을 보이고 있다. 바웬사는 마조비에츠키의 경제정책을 비난,정부보조금 삭감 및 임금인상 억제조치를 실시한 마조비에츠키에 반대하는 계층으로부터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 급격한 변혁을 주장하는 바웬사는 마조비에츠키가 공산세력의 척결에 소극적이며 나약해서 폴란드를 통치할 수없다고 공격하고 있다. 이에 반해 지난 1월 동구 최초로 시장경제로의 전환을 단행,줄서기현상을 없앤 마조비에츠키는 『급진개혁은 혼란을 초래할 뿐이며 바웬사의 구공산세력에 대한 보복정치는 혼란만을 가중시켜 취약한 폴란드의 민주화가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반격하고 있다. 바웬사는 여론조사결과 초반의 열세를 마조비에츠키와는 대조적인 특유의 다변 및 연설능력으로 만회,전세를 뒤엎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편 바웬사와 마조비에츠키의 대결이 될 것이라는 초반의 예상과는 달리 정치 신인인 스타니슬라브 티민스키가 최근의 일부 여론조사 결과 마조비에츠키를 제치고 2위를 차지하기도 해서 폴란드 대통령선거는 혼전양상마저 보이고 있다. 티민스키는 지난 69년 무일푼으로 이민,캐나다 페루에서 컴퓨터 케이블 TV사업으로 부를 축적한 뒤 대통령출마를 위해 귀국한 「철새」임에도 불구하고 마조비에츠키 정부의 경제정책에 비난을 퍼부으면서 인기가 상승하고 있다. 티민스키는 『마조비에츠키는 국영회사를 헐값에 외국에 팔아넘기고 있는 국가의 반역자』라면서 『외국생활의 경험을 살려 폴란드 경제를 빠른 시일내에 회생시킬 것』이라는 공약과 자유노조의 분열이라는 어부지리에 힘입어 표밭을 다져나가고 있다. 어려운 시절에 폴란드에 없었다는 다른 후보측의 지적에도 불구,티민스키가 선전하고 있는 것은 경제현실에 대한 폴란드인들의 불신과 불만이 그만큼 깊은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유세기간중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결과를 종합하면 바웬사가 30∼35%의 지지율로 1위를 차지하고 마조비에츠키 총리가 20∼25%로 2위에 머무르고 있으며 티민스키가 15%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이밖에 농민당의 로만 바르토스체 등 나머지 3명은 모두 합해 10%를 약간 상회하는 정도이다. 따라서 어느 후보도 과반수의 득표에는 미달,다수득표자 2명이 겨루는 오는 12월9일의 결선 투표에서 대통령이 선출될 것으로 보이지만 20% 이상의 부동표 향방과 동구 및 제3세계 여론조사의 신뢰성 등으로 미루어 볼 때 의외의 결과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을 것 같다. 바웬사나 마조비에츠키 모두 티민스키가 결선에 오르게 될 경우 옛 동지를 지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바웬사가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할 경우 대권고지에 한발 다가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첫 민선대통령은 누가 되든 1백만명의 실업자와 4백50억달러의 외채에 허덕이는 경제 및 구체제청산의 정치,그리고 선거캠페인동안 계층별로 극도로 분열된 사회문제 등의 해결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90년대의 폴란드를 위해 폴란드인들이 어떤 선택을 내릴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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