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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美 정상회담] 재외국민용 주민등록증 발급 등 현장 맞춤형 동포 정책 추진

    [韓·美 정상회담] 재외국민용 주민등록증 발급 등 현장 맞춤형 동포 정책 추진

    박근혜 대통령이 6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방문 두 번째 기착지인 워싱턴에 도착 직후 알링턴 국립묘지와 한국전 참전 기념비 공원을 참배하고 동포 간담회를 갖는 등 ‘강행군’을 펼쳤다. 박 대통령은 오후 5시쯤 한국전 참전 기념비 공원을 찾아 ‘대한민국 대통령 박근혜’라고 적힌 태극기 모양의 화환을 헌화했다.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의장대가 도열한 가운데 진행된 참배에는 에릭 신세키 미 보훈처장관과 역대 한미연합사령관 4명, 한·미 양국의 한국전 참전용사 10명이 함께했다. 박 대통령은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한국전에 참전해 희생하신 분들과 역대 사령관들께 국민을 대표해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며 “오늘날 대한민국의 번영은 그분들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사의를 표했다. 박 대통령은 한나라당 대표 시절인 2005년 3월 이곳을 참배한 사실을 회고하면서 “올해가 정전 60주년이자 동맹 60주년이어서 더욱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알링턴 국립묘지를 방문, 애국가와 미국 국가가 연주되는 가운데 무명용사탑에 헌화했으며, 묘지 기념관을 찾아 ‘무명용사를 기리는 패’를 증정했다. 박 대통령이 묘지에 도착하자 예포 21발이 발사됐다. 박 대통령은 손을 흔드는 교민들을 향해 환하게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이날 저녁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에서 열린 워싱턴 지역 동포 간담회에서 박 대통령은 재외국민용 주민등록증 발급, 전문직 미국 비자 쿼터 1만 5000개 확대 추진, 동포 자녀 한글·역사 교육 등 구체적인 동포 지원 방안을 약속했다. 박 대통령은 “현장 맞춤형 동포 정책이나 영사 서비스 등 삶의 어려움을 먼저 찾아서 대응하는 ‘선제적 맞춤형 지원’으로 바꿔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국정운영 4대 원칙의 하나인 ‘현장 중심’ 행정 서비스를 동포사회에도 그대로 적용하겠다는 것이다. 방미 수행단에 임종훈 청와대 민원비서관이 포함된 것도 해외동포들의 민원을 적극적으로 듣고 챙기라는 박 대통령의 뜻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마리사 천 연방 법무부 부차관보와 박충기 특허법원 판사 등 미국 주류 사회에 진출한 한국계 차세대 리더들을 언급하면서 “새 정부의 경제정책 기조를 창조경제로 세워놨는데 (창조경제가 잘되면) 이처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창조적 리더들이 될 수 있다”면서 “앞으로 동포 청년들에게 창조경제 발전에 기여할 기회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남북관계에 대해 “큰일 생기는 것이 아닌가 염려하시는데 안보와 경제는 조금의 흔들림도 없으니 걱정 안 해도 된다”면서 “우리는 항상 대화의 문을 열어 놓고 있다”고 밝혔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중랑, 24일 ‘연등축제 한마당’…한지범종 점등식 등 행사 풍성

    중랑구는 24일 구청 지하대강당에서 ‘중랑구민과 함께하는 연등축제 한마당’을 개최한다. 사찰과 암자 모임인 중랑구사암연합회가 주관하는 이번 한마당에는 지역 내 스님과 신도, 중랑구민 등 500여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생명의 진리와 인간 삶의 고귀한 의미를 밝혀준 숭고한 뜻을 기리고 불교의 발전과 번영을 기원하며 구민의 안녕과 화합을 꾀한다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본행사에 앞서 구청 1층 주차장 입구에서는 전통 한지로 만든 범종 점등식이 열린다. 이어 지하대강당에서는 1부 행사로 법고, 육법공양, 헌화, 축사와 더불어 어려운 형편 속에서도 열심히 공부하는 관내 모범청소년 36명에게 1인당 30만원씩 모두 1080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한다. 중랑구사암연합회가 지원하는 돈이다. 2부 행사로는 법회 참여 주민들을 위한 풍물놀이와 다문화가정 출연 공연 등의 문화행사가 손님들을 맞는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중구, 충무공 탄신 468주년 기념 다례

    중구는 충무공 탄신 468주년을 맞아 오는 28일 남산골한옥마을 천우각 광장에서 ‘충무공 탄신 기념 다례’를 개최한다고 22일 밝혔다. 충무공 탄생지인 중구에서 주최하는 기념 다례는 충무공과 관련된 지역 축제 중 서울에서 유일하게 열리는 문화행사다. 덕수 이씨종친회와 주민, 학생 등 10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다례에 앞서 오전 10시 30분부터 식전행사로 해병군악대의 공연과 태권무 등 무술공연이 펼쳐지고, 충무공 이순신 장군을 추모하는 시가 낭송된다. 이어 열리는 다례에서 덕수이씨 13대손이 이순신 장군의 영정을 봉안한다. 최창식 구청장이 초헌관을, 김장환 중구문화원장이 아헌관을, 임순택 중구노인회장이 종헌관을 맡아 분향과 술잔을 올리는 헌작을 행한다. 또 김태우 미래중구포럼 위원이 축관을 맡아 축문을 낭독한다. 다례 후에는 참석자들이 헌화를 하며, 충무공의 얼을 기린다. 충무공 이순신 장군은 중구 인현동1가 일대인 건천동에서 1545년 4월 28일 태어났다. 구는 서울시사편찬위원회와 한글학회의 고증을 바탕으로 1985년 10월 명보극장 앞에 생가터 표석을 설치했다. 조현석 기자 hyun68@seoul.co.kr
  • “46용사·한주호 잊지않겠습니다”

    정부는 2010년 3월 26일 발생한 천안함 피격사건 3주기를 맞아 다양한 추모행사를 연다. 국가보훈처는 당일인 26일 오전 10시 천안함 전사자 추모식을 국립대전현충원 현충광장에서 갖는다. 추모식은 당시 전사한 천안함 46용사 및 고(故)한주호 준위 유가족, 당시 승조원, 정부 주요인사, 일반 시민, 육·해·공군 현역 장병 등이 참석한 가운데 국민의례, 헌화·분향, 추모사, 추모 공연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 해군은 18일부터 27일까지를 천안함 피격사건 상기기간으로 정하고 각급 부대에 전사자 추모와 적 도발에 대한 응징의지를 담은 현수막을 내걸었다. 해군은 26일을 ‘천안함 피격 응징의 날’로 지정하고 해군본부 인터넷 홈페이지에 사이버 추모관을 개설해 ‘100만 송이 헌화(참배) 운동’을 추진하고 있다. 최윤희 해군참모총장은 26일 추모식이 끝난 후 대전 계룡스파텔에서 천안함 46용사 및 한주호 준위 유가족 등과 오찬을 함께할 예정이다. 해군은 이날 부대별로 ‘해양수호 결의대회’를 열고 ‘우리의 바다를 넘보는 자 그 누구도 용서치 않는다’는 내용이 담긴 결의문을 낭독한다. 특히 해군 2함대는 25일부터 27일까지 호위함(FF), 초계함(PCC), 유도탄고속함(PKG) 등이 참가하는 해상기동훈련을 서해 해상에서 실시할 계획이다. 해군은 27일에는 백령도에서 ‘천안함 46용사’ 위령탑 참배 및 해상위령제를 거행한다. 30일에는 경남 창원시 진해루 공원에서 해군사관학교 주관으로 한주호 준위 동상 참배 및 한주호상 시상식이 열린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지방시대] 서해5도 주민들의 긴장피로/김민배 인천발전연구원장

    [지방시대] 서해5도 주민들의 긴장피로/김민배 인천발전연구원장

    지난 11일은 동일본 지역의 대지진이 일어난 지 2주년이 되는 날이었다. 일본 언론들은 당일 추모식에 한국과 중국의 대표가 참석하지 않은 사실을 주요 뉴스로 다루었다. 중국이 불참한 이유를 ‘타이완 대표단을 다른 140개 국가와 같이 지명 헌화하도록 한 데 대한 반발’로 추측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의도적인 것이 아니라 사무적인 실수’라고 했다고 한다. 지난해에는 두 국가가 모두 참석했던 사실에 비추어 일본 정부 내에서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었던 것 같다. 되돌아보면 지난해에 중국, 일본, 한국 등에서 새로운 지도자들이 등장하면서 기대 섞인 전망들이 있었다. 그러나 기대보다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북한의 도발과 핵실험, 희토류, 영토문제, 엔저 정책 등에서 대립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반도 안보 차원에서 보면 북한의 도발이나 위협 강도가 과거와 다르다. 북한의 도발 압박이 일상화될수록 서해 5도 주민들의 삶이 더 고달프게 된다는 점도 문제다. 생업을 정상적으로 영위하기도 어렵고, 밤잠조차 편히 잘 수 없기 때문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연평도 포격사태 이후 대피시설 등이 보완되었다는 점이다. 군도, 정부도 철통경계 태세에 들어가 있다. 하지만 그들의 많은 상처를 치유하는 데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북한군의 포격으로 부서진 집이 새로 단장되고 정주지원금이 주어지고 있지만 그들의 기대치를 만족시키는 데는 크게 부족하다. 정부가 약속한 서해 5도 특별법에 따른 지원이 성에 차지 않는다는 불만이 주민들에게 배어 있다. 또한 언제까지 불안정한 상태가 반복되어야 하는가 하는 보다 근원적인 문제도 제기된다. 분단국가와 정전체제가 계속되는 한 피할 수 없는 상황일 것이다. 그동안 서해 5도 주민들이 입은 정신적 내지 신체적 고통에 대해서는 크게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 서해 5도에 거주한다는 이유만으로 대피, 비상식량, 자식걱정 등을 염두에 두고 24시간 긴장상태에서 살아가야 한다는 것은 불행한 일이다. 그런데도 우리는 그들의 ‘피로’나 ‘트라우마’ 등에 대해서는 깊은 관심을 갖지 않았다. 올해에만 동일본 지진 지역의 37개 자치단체 공무원 가운데 522명이 질환 등을 이유로 장기 휴가를 요청했다고 한다. 관심을 끄는 것은 이 가운데 57%인 296명이 우울증 등의 정신질환을 호소하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생활환경의 변화나 건강 악화 등을 이유로 지진 이후 올해 1월까지 퇴직한 공무원이 912명이라고 NHK는 전했다. 보도를 접하면서 서해 5도에 근무하는 공무원이나 주민 그리고 군인들에 대해 정신적 혹은 건강 차원에서 어떤 대책이 있었던가를 되돌아보게 한다. 물론 동일본 지역의 경우, 대지진의 후유증과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의 파괴에 따른 재앙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연계돼 있기 때문에 단순 비교할 수는 없다. 하지만 서해 5도는 크고 작은 군사적 충돌이 반복되고 있다. 지친 주민들을 위로하기 위해 송영길 인천광역시장과 정홍원 국무총리가 현장을 찾았다. 향후 서해 5도와 북방한계선(NLL) 지역을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방문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것은 긴장 피로에 지쳐 있는 서해 5도 주민과 공무원 그리고 군인들의 정신건강에 큰 힘이 되기 때문이다.
  • [오늘 3·1절 기념행사 참여해요] ‘형장의 이슬’로 스러져 간 그들을 추모하며

    [오늘 3·1절 기념행사 참여해요] ‘형장의 이슬’로 스러져 간 그들을 추모하며

    서대문구는 3·1절을 맞아 독립운동의 정신이 깃든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서 국민 기념축제를 갖는다고 28일 밝혔다. 1일 역사관 옥사에서는 독립만세를 외치며 항일 투쟁을 하는 퍼포먼스와 마임공연, 어린이합창단의 독립 군가와 3·1절 노래 공연, 민족대표 33인의 독립선언서 낭독 행사가 잇따른다.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열리는 ‘독립만세행진’은 일제 치하에서 고통받았던 국민들의 독립 의지를 재현하는 체험행사로 준비했다. 2회(오전 11시, 오후 2시 30분)에 걸쳐 메인 무대에서 독립문까지 행진한다. 관람객이 직접 독립운동가와 일제 강점기 순사로 분장해 사진촬영을 하는 ‘코스튬 플레이’도 눈길을 끌 것으로 보인다. 역사관 추모비에서 사형장까지 새끼줄을 연결해 독립운동가에게 보내는 추모의 글과 소망을 적어 끼우는 이벤트 행사도 열린다. 이 밖에 구는 일제 강점기 불의에 맞서 싸우며 나라사랑을 몸소 실천했던 여성 독립운동가들을 재조명하는 시화전을 열고 국화 100송이를 준비해 순국선열들에게 헌화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커버스토리] 세계 대통령들 취임식 살펴보니…

    대통령 취임식은 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 가치관 등을 반영해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된다. 미국의 대통령 취임식은 취임 당일은 물론 그 전후로 여러 날 동안 각종 축하행사가 열리고 시민들이 스스로 즐기는 점이 특징이다. 수도 워싱턴DC를 중심으로 취임식 1주일 전부터 상점과 노점상들이 새 대통령의 얼굴과 이름이 박힌 티셔츠와 모자 등 각종 기념품을 판매하면서 취임식 분위기가 우러나기 시작한다. 이어 취임식을 전후해 각종 파티와 공연이 열린다. 가장 전형적인 부대 행사는 무도회(Ball)다. 대통령 내외가 참석하는 공식 무도회 외에 시민들끼리 자축하는 각종 무도회가 시내 곳곳에서 열린다. 지난달 21일 재선 취임식이 끝난 뒤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부인 미셸은 두 곳의 공식 무도회에 참석했다. 4년 전 첫 취임식 때는 공식 무도회만 10곳에서 열렸다. 대통령 참석 무도회에는 참전용사 등 각계 귀빈과 함께 일반 시민 몇명에게도 추첨을 통해 입장권을 판매한다. 연방의회 의사당 앞에서 열리는 취임식의 특징은 ‘기독교적 색채’가 짙다는 것이다. 목사가 축도를 하며 대통령은 성경에 손을 얹고 취임 선서를 한다. 각국 정부 사절단을 초청하지 않는 것도 미국 대통령 취임식의 특징이다. 지난달 취임식 때 한국은 최영진 주미 대사만 외교 사절 자격으로 참석했다. 취임식이 모두 끝난 뒤 대통령 내외가 의사당 안에서 열리는 의회 주최 축하 오찬에 참석하는 것도 전통이다. 1시간 이상 걸리는 이 오찬이 끝난 뒤에야 대통령과 부통령 일행은 의사당에서 펜실베이니아 애비뉴 도로를 따라 백악관으로 퍼레이드를 시작한다. 백악관 후문에 도착한 대통령 일행은 그곳에 설치된 관람석에 앉아 50개주에서 온 공연단이 차례로 펼치는 고적대 행진을 1시간 이상 감상한다. 취임식이 성대한 만큼 비용도 막대하다. 의사당에서 열리는 취임식 비용만 정부 예산에서 나오고, 나머지 각종 부대행사 비용은 시민들로부터 기부금을 받아 치러진다. 화려한 미국 대통령의 취임식과 달리 내각제 전통이 남아 있는 프랑스는 소박하고 간략하게 대통령 취임식을 치른다. 첫 일정은 신임 대통령이 엘리제궁에서 전임 대통령으로부터 핵무기 발사 암호를 넘겨받으면서 시작된다. 이후 헌법위원장의 공식 당선 선포가 이어지고, 나폴레옹 1세가 제정한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받은 뒤 짤막한 취임 연설을 끝으로 공식행사가 종료된다. 이후 대통령은 프랑스제 시트로엥을 타고 샹젤리제 대로를 따라 카퍼레이드를 펼친다. 개선문에 도착해 무명의 용사 묘에 참배하고, 샤를 드골 전 대통령의 동상에 헌화하는 것으로 오후 일정도 끝난다. 유로존 위기로 나라 분위기가 더욱 침체됐던 지난해 5월 취임한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은 공식 일정 뒤 엘리제궁에서 개최한 환영연에 30여명의 손님만 초대해 눈길을 끌었다. ‘차르’(러시아 황제)의 영광을 기억하는 러시아는 짧지만 성대하고 호화로운 취임식을 선호한다. 러시아 대통령은 황제의 공식 알현실이었던 크렘린궁 안드레옙스키에 전·현직 대통령을 포함한 국내외 3000여명 귀빈들의 박수를 받으며 입장한다. 이어 러시아 국기 문양의 휘장으로 꾸며진 단상에 올라 붉은 표지의 헌법에 손을 얹고 취임 선서를 한다. 짧은 연설 뒤 크렘린 광장에서 축포가 발사되고 대통령이 근위대를 사열한 뒤 이반대제 망루에서 종이 울려 퍼지면서 취임식 일정이 종료된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경우 3선 연임에 반대하는 시위가 곳곳에서 열러 400여명이 연행되는 불상사가 일어났다. 왕정 전복 뒤 60년 만에 처음으로 자유선거를 실시한 이집트는 대통령이 의회 앞에서 취임 선서를 하고 연설을 하는 일반적인 순서로 취임식을 진행한다. 그러나 첫 민선대통령인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은 지난해 6월 취임식 때 의회가 불법선거로 해산되면서 헌법재판관 앞에서 취임 선서를 하는 굴욕을 당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서울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대구지하철 참사 10주기 ‘끝나지 않은 가슴앓이’

    대구지하철 참사 10주기 ‘끝나지 않은 가슴앓이’

    대구지하철참사 10주기 추모행사가 18일 대구시내 곳곳에서 열렸다. 2·18 대구지하철참사 10주기 추모위원회와 대구지하철화재참사 비상대책위원회는 대구문화예술회관과 경북대 글로벌프라자에서 각각 10주기 추모식을 거행했다. 대구문예회관 비슬홀에서는 10년 전 지하철 화재사고 발생 시각인 9시 53분에 맞춰 1분간 묵념과 함께 추모식이 시작됐다. 이어 퍼포먼서의 넋 모시기 몸짓이 펼쳐졌고 종교의식, 추도사 낭독, 추모의 노래, 넋 보내기 퍼포먼스, 분향·헌화 순으로 추모식이 진행됐다. 참석한 유족들은 참사 10주기가 어느 때보다도 슬픔에 사무치는 듯 추모식 내내 눈물을 쏟아내 분위기는 숙연했다. 황명애씨는 사고로 잃은 딸을 기리며 “가슴앓이 10년 동안 엄마는 우리 고운 딸의 멈춰버린 시간들을 가슴 속에서 키워 왔었지”라며 추도사를 낭독하고 “추모사업을 완성하겠다”고 다짐했다. 황씨가 추도사를 읽는 동안 유족들의 흐느낌이 거세졌다. 참석자들은 추모식을 마친 뒤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로 자리를 옮겨 추모 조형물 앞에서 참배했다. 같은 시각 경북대 글로벌프라자 경하홀에서는 대구지하철화재참사 비상대책위원회가 주최하는 추모식이 유족 등 150여명이 모인 가운데 열렸다. 대구시도 참사 발생 10주기를 맞아 간소하게 추모 행사를 치렀다. 대구시청과 산하 211개 기관에서는 조기가 게양됐고 9시 53분에 맞춰 묵념이 진행됐으며, 직원들은 희생자들을 추념하는 검은 리본을 달았다. 김범일 대구시장은 유족 단체들이 주최하는 추모식에는 참석하지 않았지만 이날 오전 대구도시철도 중앙로역 지하 1층에 마련된 추모대를 찾아 헌화했다. 2·18 대구지하철참사 10주기 추모위원회는 지난 15일부터 시작된 추모주간을 19일까지 운영하기로 하고 심포지엄, 사진전 등 다양한 추모행사를 벌일 계획이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광주와 ‘버마’의 우애 공고히 유지할 것”

    “광주와 ‘버마’의 우애 공고히 유지할 것”

    “민주화운동 헌신한 한국 젊은이들에게 경의와 감사를 표합니다. 젊은이들의 이상과 열정이 계속되길 바랍니다.” 광주를 방문한 미얀마 민주화운동 지도자 아웅산 수치 여사는 31일 “광주의 자유·인권을 향한 욕망에 감동을 받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수치 여사는 강운태 광주시장과의 간담회에서 “인간으로서 자유·인권을 원하는 것은 비슷한 것 같다”며 “광주와 버마 민주화운동의 끈이 강하게 만들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수치 여사는 이날 오전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아 헌화·참배하는 것으로 일정을 시작했다. 당시 계엄군에 의한 최초로 희생된 김경철(1952~1980), 만삭의 몸으로 숨진 최미애(1952~1980), 전남대 총학생회장으로 반독재투쟁을 했던 박관현(1953~1982) 열사의 묘를 둘러본 수치 여사는 열사들의 나이를 묻는 등 죽음에 관심을 보였다. 이후 외국인 최초로 5·18묘지에 기념식수를 했다. 수치 여사는 광주시청 방문에 이어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환영행사에 참석해 광주시로부터 명예시민증을 받았다. 또 2004년 수상자로 결정됐지만 가택연금으로 실제 수상하지 못했던 광주인권상도 5·18기념재단으로부터 받았다. 이 자리에서 그는 “광주시민들이 오랫동안 보여준 우애에 감사한다”며 “광주와 조국 버마의 강력한 우호관계를 공고히 유지할 것”이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서울로 올라온 수치 여사는 국회 의장실에서 강창희 국회의장과 만났다. 강 의장은 “한국이 민주화와 경제발전을 병행해 국가 발전을 이룩하는 데 40~50년 가까이 걸렸다”면서 “이제 막 개방을 시작한 미얀마가 한국의 발전 경험을 토대로 더 빠르게 압축 성장하길 바라고 이 과정에서 한국이 미얀마의 경제성장을 위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수치 여사는 감사의 뜻을 표했다. 수치 여사는 이날 밤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배우 이영애, 안재욱, 송일국, 김효진, 채정안 등 한류 스타들과 만찬을 함께했다. 한편 이날 수치 여사는 자신의 이름을 원래 발음과 비슷한 ‘아웅산 수지’로 정정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 버마 민족민주동맹(NLD) 한국지부는 독재자가 임의로 바꾼 국명인 ‘미얀마’를 인정할 수 없다며 ‘버마’로 국명을 표기해 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국립국어원 관계자는 “외래어 표기법상 ‘수치’가 맞지만 당사자가 이의를 제기해 오면 재심의를 할 수 있다”고 전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텃밭 광주, 野 민생투어에서 제대로 ‘회초리’ 들었다는데…

    텃밭 광주, 野 민생투어에서 제대로 ‘회초리’ 들었다는데…

    민주통합당 비상대책위원회가 15일 ‘회초리 민생현장 방문’의 첫 일정으로 호남 지역을 찾았다. 민주당을 지지해준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데 대해 회초리를 맞는 심정으로 쓴소리를 듣고 당을 ‘재건축’하는 자양분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예상대로 혼쭐이 났다. 민주당 비대위원들과 지역 의원 50여명은 5·18 민주묘지를 먼저 찾아 헌화, 참배했다. 이어 ´광주전남 시도민께 드리는 삼배’를 올렸다. 문희상 비대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지려야 질 수 없는 선거를 지고 말았다. 열화와 같은 광주시민들의 뜻을 받들지 못했다”며 “살려달라, 도와달라”고 읍소했다. 하지만 민주당에 대한 광주 시민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텃밭’으로 부르기조차 민망할 정도로 냉담한 기운이 느껴졌다. 비대위원들의 첫 방문지였던 광주 YMCA 간담회에는 당의 원로들과 당원들 외에 시민들이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그마저도 전체 100석 자리 가운데 30여명도 채 안 되는 인원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민주당에 대한 쓴소리를 ‘봇물’ 터진 듯 쏟아냈다. 송희성 한국여성지도자연합 광주전남회장은 “태어나서 두번 울었는데, 한번은 1987년 DJ가 떨어졌을 때였고 또 한 번은 이번이다”면서 “전부 나서서 똘똘 뭉쳐도 이길까 말까 하는데, 대통령 경선에서 떨어진 분들이 똘똘 뭉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안성래 전 5월 어린이집 원장은 “(울먹거리며) 우리가 논밭 다 팔아서 민주당 만들었다”면서 “역사를 바로 세우려면 나날이 자살하는 분들, 크레인 위의 그 분들을 위해 뭘 하겠다는 성명서라도 내라”고 지적했다. 이창 유네스코 협회장은 “문재인 후보가 대선 패배 후 감사와 참회의 민생투어를 하기를 기대했다”면서 “정치쇼로 보일지언정 봉사하고 독거노인 찾아가는 등 민생을 살펴야 민주당에 대한 연민이라도 생긴다”고 지적했다. 이 대목에서는 문 비대위원장의 얼굴이 굳어졌다. 계파 정치의 폐해도 지적됐다. 대선 광주 지역 선대위 공동선대위원장이었던 무진 스님은 “매번 위급한 상황이 올 때마다 계파정치 안 한다고 하더니, 꼭 선거 때마다 계파정치 되더라”면서 “민주당은 친노, 친손 세력이니 하는 계파를 우선 없애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천 과정에 대한 비판도 제기됐다. 송 회장은 “왜 꼭 새누리당보다 공천을 늦게 해 선거운동 출발이 늦어지나”라고 꼬집었다. 박종택 상임고문은 “권리당원을 등한시하는데, 내년 6월 지방선거 때는 납득할 수 있는 공천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생현장 첫 방문지는 광주 양동시장이었다. 상인들과의 간담회에서도 ‘매질’은 계속됐다. 한 상인은 “민주당에서 정책다운 정책을 내놓은 게 없었다. 정말 한심스럽다”면서 “선거 때만 되면 호남, 광주를 볼모로 삼아서 광주 시민들에게 해준 게 뭐 있나. 상처만 많이 받았다”고 질타했다. 일반 시민들도 민주당을 호되게 비판했다. 광주 서구에 사는 나병수(56)씨는 “왜 선거만 지면 5·18 묘지에 오나. 정치인들은 하루만 인사하고 당선되면 끝이다”면서 “민주당은 호남 사람들을 그만 좀 이용해라”고 다그쳤다. 또 다른 시민인 정익주(72)씨도 “선거 때 친노니 비노니 하는 얘기는 정말 듣기 싫다”면서 “제발 줄 잘 서서 공천 얻고 이런 것 하지 말라”고 지적했다. 비대위는 함평의 한 노인정을 방문해 어르신과의 간담회를 끝으로 이날 일정을 마무리했다. 16일에는 경남 창원에서 비대위 2차 회의를 연 뒤 봉하마을을 찾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 참배, 부산 민주공원 참배 등의 일정을 이어간다. 광주·함평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朴 “미래·변화 위해 힘 모으자”

    朴 “미래·변화 위해 힘 모으자”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신년 화두로 새로운 미래와 변화를 제시했고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 등 당직자들은 정치쇄신과 겸손한 자세를 강조했다. 박 당선인은 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열린 당 신년인사회에 참석, “이제 지나간 과거의 모든 것들은 털어버리고 새로운 대한민국의 미래를 창출해 나가기를 염원한다”면서 “새로운 미래와 새로운 변화를 위해 다 같이 힘을 모아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앞서 박 당선인은 새해 첫 일정으로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하고, 방명록에 “국민 열망에 부응한 새 희망시대를 열어가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오전 8시 30분쯤 현충원에 도착한 그는 현충탑에 헌화·분향한 뒤 묵념을 하며 호국영령과 순국선열의 넋을 기린 데 이어 이승만·박정희·김대중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했다. 이날 당 신년인사회에는 김수한 전 국회의장, 정재철 상임고문, 안응모 국책자문위원장, 황 대표, 한광옥 대통령직인수위 국민대통합위원장, 서병수 사무총장, 권영세 전 대선 중앙선대위 종합상황실장 등 주요 당직자와 당료 100여명이 참석했다. 황 대표는 당이 해야 할 과제로 정치쇄신을 꼽으면서 “꾸준히 쇄신하는 저희 자세가 국민이 바라고 기다리는 모습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몽준 전 대표는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 옆에 서 있으니 가슴이 뿌듯하다. 새누리당이 당선인을 중심으로 단합해 겸손하고 성실하게 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박근혜 정부가 역사에 남는 위대한 정부가 될 수 있도록 각오를 다지는 한 해가 되자”고 말했다. 박 당선인은 인수위 추가 인선을 위해 오후에는 다른 외부 일정을 잡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변화와 개혁 반드시 이루겠다” 대국민 약속으로 첫발

    “변화와 개혁 반드시 이루겠다” 대국민 약속으로 첫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20일 오전 국립서울현충원 참배로 첫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박 당선인의 첫날 행보는 선거운동 일정만큼 분주했다. 선거 기간 함께했던 인사들과 잠시 소회를 나눈 뒤 하루 만에 주한 4강 대사를 모두 만나며 본격적인 외교활동에 시동을 걸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도 통화하며 문 후보를 위로했다. 박 당선인은 오전 8시 45분쯤 서울 강남구 삼성동 자택을 나섰다. 자택 주변에 모여 있던 지지자들에게 “안녕하세요. 이렇게 추운데 어떻게 나오셨어요.”라고 인사했다. 박 당선인은 청와대 경호처에서 제공한 방탄차량을 이용하지 않고, 유세를 다니며 이용했던 승합차를 탔다. 오전 9시쯤 동작구 국립현충원에 도착한 박 당선인은 기다리고 있던 선대위 관계자들과 나란히 참배했다. 황우여·김성주·정몽준·이인제 공동선대위원장을 비롯해 100여명의 선대위 관계자들이 함께했다. 박 당선인은 헌화 및 분향을 마친 뒤 방명록에 “새로운 변화와 개혁의 새 시대를 열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박 당선인은 이승만 전 대통령과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 김대중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차례로 참배했다. 박 당선인은 오전 10시쯤 새누리당 영등포구 여의도 당사에 도착해 당선인 신분으로 첫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에 대한 감사의 마음과 비전 등을 전달했다. 노무현·이명박 대통령이 첫날 대규모로 내외신 기자회견을 가진 것과 대비됐다. 기자회견을 마친 박 당선인은 비공개 일정으로 선거 유세를 수행하던 중 교통사고로 숨진 이춘상 보좌관과 김우동 홍보팀장의 납골묘를 찾았다. 오전 10시 50분쯤 정치 여정 15년 동안 동고동락했던 이 보좌관의 납골묘가 마련된 경기 고양시 하늘문공원을 먼저 방문했다. 박 당선인과 함께 찍은 사진이 놓여진 납골묘에 ‘그동안 정말 감사했습니다.’라며 편지를 남기기도 했다. 낮 12시 박 당선인은 여의도 근처에서 선대위 관계자들과 오찬을 했다. 이 자리에서 박 당선인은 “정치인으로 성공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국민을 믿는 길밖에 없다. 그런데 국민을 믿으려면 진실해야 한다. 그러면 국민은 그에 소박하게 보답하고, 은혜를 주고받으며 국민과 정이 생긴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당선인은 오후 문 후보에게도 전화를 걸어 “앞으로 국민을 위해 협력과 상생의 정치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이에 문 후보는 “박 당선인에 대한 기대가 크다. 잘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제가 당을 책임지고 끌어갈 수는 없겠지만 민주당이 정파와 정당을 넘어서 국정에 협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고 김현 민주당 대변인이 전했다. 이후 오후 2시 30분 당사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해단식에서도 박 당선인은 관계자들에게 노고와 감사의 뜻을 전했다. 박 당선인은 해단식에서 “우리의 승리가 정말 값진 것이지만 우리를 지지하지 않았던 국민 여러분의 마음을 잘 챙기고 담는 것도 중요한 일”이라면서 “야당을 소중한 파트너로 생각해서 국정운영을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 당선인은 오후 8시부터 10분 남짓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전화통화를 했다. 박 당선인과 메르켈 총리는 이공계 출신의 보수정당 여성 당대표를 지낸 공통점 등으로 각별한 친분을 유지했고 박 당선인이 지난 8월 새누리당 대선 후보로 선출됐을 때 메르켈 총리가 친서를 보내기도 했다. 메르켈 총리는 내년 한·독 수교 130주년을 맞아 박 당선인에게 독일 방문을 초청했다. 이어 오후 8시 30분에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전화통화로 유엔과의 협력, 남북관계 개선 등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박 당선인의 첫날 행보는 역대 대통령들의 일정에 비해 ‘초스피드’로 진행됐다. 2007년 당시 이명박 당선인은 당선 9일 만에 노무현 당시 대통령과 회동했다. 박 당선인이 이날 오후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4강 대사를 차례로 접견했지만 2007년 이 당선인은 20일과 21일 이틀에 걸쳐 4강 대사를 만났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Xi, 덩샤오핑 따라하기는 ‘中 좌향좌’ 방지책

    Xi, 덩샤오핑 따라하기는 ‘中 좌향좌’ 방지책

    중국 최고지도자인 시진핑(習近平) 공산당 총서기가 ‘개혁·개방의 총설계사’ 덩샤오핑(鄧小平)과 깊은 인연이 있는 광둥(廣東)성 선전(深 )을 첫 지방시찰 대상으로 삼았다. 중국 최초의 경제특구인 선전은 ‘개혁·개방의 1번지’로 불린다. 시 총서기가 지난 8일 선전시 푸톈(福田)구 롄화산(蓮花山)공원의 덩샤오핑 동상에 헌화하고, 허리를 굽혀 경의를 표시했다고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인터넷사이트 인민망이 9일 보도했다. 시 총서기는 이 자리에서 “당 중앙의 개혁·개방 결정은 정확한 것이었고, 앞으로도 이 길을 따라가야 한다.”며 개혁·개방의 견지를 다짐했다고 중국 언론들이 일제히 전했다. 시 총서기의 이 같은 언급은 덩샤오핑을 떠오르게 한다. 실제 톈안먼(天安門) 사태 등으로 보수파가 준동해 개혁·개방 정책이 위기에 봉착했던 1992년 덩샤오핑은 노구를 이끌고 이른바 ‘남순강화’(南巡講話)를 단행했고, 특히 선전에서는 “100년 동안 흔들림없이 당의 기본노선(개혁·개방)을 견지하자.”고 역설한 바 있다. 시 총서기의 헌화 행사에 1992년 덩샤오핑을 수행했던 원로 4인이 동행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이 중에는 시 총서기의 부친 시중쉰(習仲勛)이 광둥성 서기로 재직하며 개혁·개방을 주도할 때 선전시 서기로 보필했던 우난성(吳南生)도 포함돼 있어 눈길을 끌었다. 시 총서기가 이처럼 덩샤오핑의 남순강화를 연상케 하는 행보를 보이는 것은 부정부패, 관료주의, 빈부격차, 공산당에 대한 불신 등으로 위기에 봉착한 현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덩의 남순강화 역시 톈안먼 사태 직후 좌파들이 끊임없이 개혁·개방을 비난하며 ‘좌클릭’ 움직임을 보이자 이에 대응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타이완 국방부 부부장을 지낸 린중빈(林中斌)은 “시 총서기는 취임 이후 주로 덩샤오핑의 어록을 언급하는 반면 좌파 노선인 마르크스·레닌주의와 마오쩌둥(毛澤東)은 거론하지 않고 있다.”면서 “앞으로 개혁·개방에 초점을 맞춰 경제 성장에 주력하겠다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시 총서기는 지난달 말 베이징의 국가박물관을 시찰할 때도 “공허한 담론은 나라를 망친다. 실질적인 행동으로 국가를 부흥시키자.”(空談誤國, 實幹興邦)는 덩샤오핑의 남순강화 당시 언급을 꺼내들어 실용주의 노선을 견지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의 ‘덩샤오핑 따라하기’가 언제까지 계속될지 주목된다. 한편 시 총서기의 광둥성 순방에는 부인 펑리위안(彭麗媛)과 외동딸 시밍쩌(習明澤) 등이 동행했다고 이날 홍콩 명보가 보도했다. 덩샤오핑도 남순강화 당시 장녀 덩린(鄧林) 등과 동행했다. 중국 언론들은 시 총서기의 이번 광둥성 시찰 과정에서 교통통제를 하지 않아 많은 시민들이 불편을 겪지 않았다는 사실을 대대적으로 보도하며 시 총서기의 ‘격식 파괴’ 행보를 강조하고 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6·25 전사자 유해 993위 서울현충원 봉안

    6·25 전사자 유해 993위 서울현충원 봉안

    6·25전쟁 전사자 유해 발굴 사업을 통해 수습된 국군 전사자에 대한 합동봉안식이 6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김황식 국무총리 주관으로 열렸다. 봉안식은 김 총리를 비롯해 김관진 국방부 장관, 박승춘 보훈처장, 각 군 참모총장, 7개 보훈단체 대표 등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유해 발굴 사업 추진 경과 보고, 종교의식, 헌화 및 분향, 영현 봉송 순으로 진행됐다. 이번에 봉안된 전사자 유해는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과 육군, 해병대의 35개 사단급 부대가 올해 3월부터 11월까지 8개월 동안 경북 칠곡, 강원 철원, 양구 등 전국 62개 지역에서 발굴한 1045구의 유해 가운데 국군전사자로 확인된 993위다. 합동봉안식 후 올해 발굴된 국군전사자 유해는 유해발굴단 중앙감식소(유해보관실)에 일정 기간 보관된다. 이 기간 시료 채취에 참여한 유가족 유전자(DNA)와의 비교 과정을 거쳐 신원을 확인하게 된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대선 첫 TV토론] “朴 떨어뜨리기 위해 나왔다” 이정희 독설 원맨쇼

    4·11 총선 부정 경선과 종북 논란으로 정치적으로 몰락의 길을 걸었던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선 후보가 ‘박근혜 저격수’로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이 후보는 4일 서울 여의도 MBC에서 열린 첫 대선 후보 TV토론에서 시종일관 맹공을 가하며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를 코너로 몰았다. 정치 공방에서는 사실상 이 후보의 ‘독무대’나 다름없었다. ‘독설’도 마다하지 않았다. 작심한 듯 토론 초반부터 박 후보를 향해 “유신 독재 퍼스트레이디가 청와대로 가면 여성 대통령이 아니라 여왕이 된다. 불통과 오만, 독설의 여왕은 안 된다.”고 강하게 선공을 가했다. “전태일 열사에게 헌화하겠다고 쌍용차 노동자의 멱살을 잡아끄는 게 불통이자 오만과 독선이다. 구시대 제왕적 리더십의 전형”이라고 쉴 새 없이 몰아붙였다. 박 후보가 반격하기 위해 통진당의 ‘애국가 논란’ 카드를 꺼내 들며 국가관을 문제 삼았지만 이석기, 김재연 통진당 의원의 이름을 “김석기, 이재연”이라고 잘못 말해 되레 이 후보로부터 “토론의 기본 예의와 준비를 갖춰 달라.”는 핀잔을 들었다. ●공격 당한 朴, 얼굴 붉혀 대형마트의 영업 시간 제한을 골자로 하는 유통산업진흥법을 두고도 ‘혈전’이 벌어졌다. “새누리당은 왜 골목시장을 지킨다는 약속을 안 지키나.”라는 이 후보의 공격에 박 후보가 “여야가 합의하면 이번 회기 내에 통과된다. 이런 사정을 알고 질문하는 건가.”라고 맞받아치자 이 후보는 “네, 됐습니다.”라고 말을 끊어버렸다. 이 후보는 또 “여성 차별 개선 의지는 없고 말로만 민중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다. ‘빵이 없으면 과자를 먹으면 되지.’ 하는 마리 앙투아네트(프랑스 루이 16세의 왕비)와 다를 게 없다.”고 박 후보의 ‘여성 대통령론’을 일축했다. 권력 비리 근절 방안 토론에서도 어김없이 각을 세웠다. 박 후보가 고위 공직자 비리 엄벌 등의 대책을 설명하자 “솔직히 말해 장물로 월급받고 지위를 유지하며 살아온 분이 권력형 비리를 말하니 잘 믿기지 않는다. 정수장학회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김지태씨를 협박해 뜯어낸 장물 아닌가.”라고 속사포 공격을 폈다. 이 후보는 “전두환 정권이 박정희 대통령이 쓰던 돈이라면서 박 후보에게 6억원을 주지 않았느냐. 6억원은 당시 은마아파트 30채에 해당하는 돈”이라고 공격했다. 이에 박 후보는 “당시 아버지가 흉탄에 돌아가시고 어린 동생들과 살 길이 막막한 상황에서 경황이 없어 받았다.”고 해명한 뒤 “6억원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혔다. 공격이 자신에게만 쏟아지자 박 후보는 얼굴을 붉히고 떨떠름한 표정을 짓다가 급기야 “이정희 후보는 아주 작정하고 네거티브를 해서 박근혜라는 사람을 내려앉히려고 온 사람 같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그러자 이 후보는 “박 후보를 떨어뜨리기 위해 (토론회에)나왔다. 박 후보를 반드시 떨어뜨릴 것이다.”라고 정면으로 맞받았다. ●“민주 의원은 기자에게 촌지” 박 후보가 꺼내 든 북방한계선(NLL) 공세에 대해 이 후보는 “유신 대결에 얽매인 사람이 한반도를 책임지겠다고 나설 수 없다.”고 일축했다. 또 “충성 혈서를 써서 일본군 장교가 된 다카키 마사오, 한국 이름 박정희다. 뿌리는 속일 수 없다. 애국가 부를 자격도 없다.”며 박 후보의 ‘아킬레스건’을 매섭게 파고들었다. 문 후보도 ‘독설’을 피해 가진 못했다. 이 후보는 “4대강 예산안에 반대하며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이 점거 농성할 때 민주당의 한 의원이 우연히 보수 언론 기자를 만나 촌지 10만원이 든 책을 건네는 걸 봤다. 역겨웠다.”고 비난했다. 이 후보가 야성을 강하게 드러내면서 야권의 문 후보도 존재감이 작아졌고 박 후보는 토론회 내내 굳은 얼굴을 풀지 못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기업銀 강권석 前행장 5주기 추모 헌화

    기업銀 강권석 前행장 5주기 추모 헌화

    지난 28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분당메모리얼파크에서 조준희 기업은행장이 강권석 전 기업은행장의 5주기 추모식에 참석해 묘소에 헌화하고 있다. 기일은 30일이지만 이틀 앞당겨 추모식을 했다. 추모식에는 조 행장을 비롯해 자회사 사장단과 은행 임직원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고 강 행장은 행정고시 14회 출신으로 재무부(현 기획재정부) 관료를 거쳐 금융감독원 부원장 등을 지냈다. 기업은행 제공
  • 낡은 길에서 만난 강릉의 겨울

    낡은 길에서 만난 강릉의 겨울

    “너무 빨리 달리면 경치만 놓치는 것이 아니다. 어디로, 왜 가는지도 놓치게 된다.” 중앙고속도로 안동휴게소의 한 액자에 담긴 글입니다. 빨리 달리기 위해 만들어진 고속도로에서 듣는 역설입니다. 요즘 힐링이 유행이지요. 마이클 잭슨이 ‘세상을 치유하자’(Heal the World)고 노래한 이후 가장 많은 이들의 입을 통해 가장 자주 듣는 단어가 된 듯합니다. 힐링에 왕도가 있을라고요. 일상을 구속했던 빠름을 버리고 느린 시간 속으로 들어가는 게 첫 단추 아닐까요. 그래서 이번엔 낡은 길을 택해 강원도 강릉으로 향합니다. 초록빛 생명력을 잃고 을씨년스럽게 변한 안반데기(강릉 왕산면 대기리의 고랭지 재배단지)를 자박자박 걸어 보고 건장한 사내들이 겨울나기를 준비하는 ‘신작로’ 뒤편의 황태덕장에도 기웃대 봅니다. 옛 영동고속도로 대관령 구간을 구불구불, 느릿느릿 오가는 맛도 각별합니다. 그 길에서 만난 자작나무의 수피는 참 화사했지요. 그리고 마주한 강릉 바다. 그 시리도록 파란 바다 앞에 서면 저절로 색안경을 벗게 됩니다. 맨눈으로 세상을 볼 시간도 많지 않은데 선글라스를 끼고 보기엔 세상의 빛이, 흘러가는 시간이 아깝기 때문일 겁니다. 낡은 길을 택하면 종종 뜻밖의 풍경과 마주하는 행운도 생긴다. 한때 강릉으로 향하는 가장 빠른 길이었던 영동고속도로가 그 예다. 요즘은 그 지위를 새로 난 고속도로에 내주고 지방도로 ‘경강로’로 내려앉았다. 이름은 바뀌었으되 대관령을 구불구불 내려가는 모양새는 그대로다. 예전에 견줘 오가는 차량도 확 줄었으니 그야말로 적막한 시골 산길이다. 굳이 서둘러 강릉에 도착할 이유가 없다면 이번 여행길엔 옛 영동고속도로를 택하는 건 어떨지. ●넉넉한 풍경을 선사하다 영동고속도로 횡계나들목을 나와 용평리조트 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목적지는 ‘안반데기’(안반덕)다. ‘안반(案盤)덕’의 사투리가 정식 이름으로 굳어진 특이한 이력을 가진 마을이다. ‘안반’은 떡메로 반죽을 내리칠 때 쓰는 오목하고 넓은 통나무 받침판, ‘덕’은 고원의 평평한 땅을 뜻하니 우묵한 고지대에 터를 잡은 마을이란 의미다. 안반데기는 1100m 산자락에 독수리처럼 날개를 펼쳤다. 대표 아이콘은 배추밭. 한여름 출하 시기엔 마을 북쪽 고루포기산에서부터 남쪽 옥녀봉에 이르는 198만㎡(약 60만평) 산자락이 배추로 가득 찬다. 태백의 매봉산 풍력단지에 견줄 만한 풍경이다. 그 덕에 ‘구름 위의 땅’이란 예쁜 별명까지 얻었다. 초겨울 안반데기 풍경은 을씨년스럽다. 배추가 출하돼 푸른 빛이 썰물처럼 빠져나간 자리엔 황톳빛만 남았다. 그늘진 자리엔 채 녹지 않은 첫눈의 흔적이 어지럽다. 그런데 그게 나쁘지 않다. 생동감은 자취를 감췄으나 대신 적막감을 얻었다. 안반데기에서 횡계 읍내를 되짚어 나와 옛 영동고속도로로 향하는 길. 양편에 대관령 특유의 풍경이 펼쳐진다. 소나무 한두 그루 서 있는 야트막한 산들은 죄다 누런 겨울옷으로 갈아입었다. 거친 외모의 사내들이 한겨울 장사를 위해 황태덕장을 손보는 모습에선 겨울 정취가 물씬 풍긴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건 자작나무 숲이다. 초겨울 파란 하늘과 백색의 수피가 기막히게 잘 어울린다. 옛 영동고속도로를 따라 대관령 넘어가는 길은 강원도 굽이길의 진수다. 어찌나 지대가 험한지 대굴대굴 굴러간다 해서 ‘대굴령’이라 불리기도 했다. 이 길에서 맞는 풍경이 장쾌하다. 강릉 시가지가 아련하고 그 너머로 동해가 넓고 시원하게 펼쳐져 있다. 오래 묵은 길이라야 선사할 수 있는 빼어난 풍광이다. 대관령 표지석이 있는 옛 대관령 하행휴게소 주변, 그리고 대관령 옛길과 옛 영동고속도로가 만나는 반정에 전망대가 조성돼 있다. 강릉 초입에서 옛 영동고속도로는 7번 국도와 만난다. 우리나라의 등줄기를 잇는 7번 국도 주변에 기막힌 풍경들이 널려 있다는 건 이제 상식에 속한다. 언제 가서 어떻게 풍경을 즐길 것인지가 다를 뿐이다. 그 가운데 겨울이면 유난히 사람들의 발길이 잦아지는 곳이 정동진이다. 사계절 많은 이들이 즐겨 찾지만 한 해가 마무리되는 연말이면 더욱 분주해진다. 정동진의 상징과도 같은 해돋이 풍경과 만나기 위해서다. ●시리도록 파란 정동진의 바다 온 나라가 도보길 천지인데 강릉이라고 없을까. 낭만가도, 해파랑길, 바우길 등 이름만 달리한 여러 길이 강릉 해안을 지난다. 그 가운데 정동진을 출발해 옥계시장에서 끝나는 멋진 길이 있다고 했다. 한 사설 단체가 강릉의 산과 바다를 묶어 만든 ‘바우길’이다. 정동진~옥계 구간은 그중 ‘바우길 9코스’에 해당한다. 9코스는 ‘헌화로 산책길’이라 불린다. 정동진역을 출발해 모래시계공원→기마봉 초입 소방파출소→곰두리연수원 입구→심곡항→금진항→한국여성수련원→동해고속도로 옥계나들목→옥계시장 순으로 간다. 거리는 14㎞. 6~7시간 정도 소요된다. 들머리는 정동진 해변이다. 명불허전의 해돋이 풍경과 마주한 관광객들로 이른 아침부터 해변 전체가 부산하다. 모래시계공원과 해양파출소 등을 줄줄이 지나면 기마봉 등산로가 있는 소방파출소가 나온다. 여기서부터 제법 가파른 산길이 시작된다. 전신주나 나무 등 도보꾼들의 시선이 머물 만한 곳에 바우길 고유의 표지판이 붙어 있어 길을 잃을 염려는 없다. 지루하게 이어지던 산길은 심곡항에서 끝난다. 심곡항은 조용하고 작은 포구다. 고개 너머 번잡한 정동진에 견줘 믿기지 않을 만큼 소박하다. 마을 끝자락에 전망대가 조성돼 있다. 노송이 사방을 감싼 틈새로 동해 바다가 시원스레 펼쳐진다. 초겨울에 걸맞은 잉크빛 바다다. 만지면 묻어날 것 같은 파란색에서 차다 못해 시린 결기마저 느껴진다. ●꽃을 사랑하는 여인·꽃을 꺾는 사내 심곡항에서부터 헌화로 산책길의 진수 ‘헌화로’가 시작된다. 심곡항과 금진항을 왕복 2차선으로 잇는 도로다. 거리는 2㎞ 남짓. 한쪽은 기암절벽, 다른 한쪽은 파란 바다와 접해 있다. 바다와 워낙 가까워 파도가 거센 날이면 진입이 통제되기도 한다. 길 이름의 모티브는 신라 성덕왕 때 지어진 향가 ‘헌화가’(獻花歌)다. 내용이야 익히 알려져 있다. 신라시대, 경국지색의 용모를 가진 수로 부인이 강릉 태수를 제수받은 남편 순정공과 함께 ‘7번 국도’를 따라 부임지로 향하던 길이었다. 수로 부인이 해안가 천길단애에 핀 철쭉꽃을 보며 누군가 저 꽃을 꺾어 주었으면 좋겠다고 혼잣말을 했다. 마침 암소를 몰고 지나던 한 노인이 선뜻 나섰고 그가 꽃을 꺾어 바치며 부른 노래가 헌화가다. 길 이름은 바로 이 옛이야기에서 따왔다. 인접한 삼척시 해안 절벽에도 같은 전설이 전해져 온다. 오래전부터 수로 부인 공원을 조성하는 등 공을 들였던 삼척시로서는 당혹스러울 법도 하다. 금진항에서 옥계시장까지의 구간에도 절경이 늘어서 있다. 다만 덜 알려졌을 뿐이다. 특히 금진항은 해거름에 찾는 게 좋다. 포구 앞바다를 빨갛게 물들이는 해넘이 풍경이 정말 빼어나다. 글 사진 강릉 손원천 여행전문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33) ▶가는 길: 안반데기에 오르는 방법은 두 가지다. 횡계에서 도암댐을 거쳐 오르는 방법과 옛 영동고속도로 끝자락, 그러니까 강릉 초입에서 닭목령 등을 되짚어 오르는 방법이 있다. 수도권에서 승용차로 갈 경우 횡계나들목을 나와 용평리조트 쪽으로 방향을 잡은 뒤 리조트 입구 삼거리에서 도암댐 방면으로 직진한다. 도암댐에 못 미쳐 왼쪽 고갯길로 가면 된다. 아스팔트 길이라 일반 승용차로도 거뜬히 올라갈 수 있다. 옛 영동고속도로는 횡계 읍내를 빠져나오자마자 양떼목장 방향으로 우회전해 곧장 간다. 길 왼쪽으로 자작나무 군락지가 펼쳐진다. 정동진은 456번 ‘경강로’ 끝자락에서 35번 국도, 강릉시청 앞에서 7번 국도로 갈아탄 뒤 염전해변 방향으로 간다. 염전해변부터 정동진까지 해안도로를 따라 하슬라 아트월드, 등명락가사 등이 늘어서 있다. 강릉터미널에서 정동진까지는 오전·오후 각 4회, 모두 8회 시내버스가 운행된다. 강릉 시내 신영극장 앞에서도 정동진행 버스가 있다. 종합관광안내소 640-4414, 4531. ▶맛집: 강릉엔 유난히 커피 전문점이 많다. 전국의 이름난 바리스타들이 강릉으로 이주하면서 생긴 독특한 지역 문화다. 영진해변에 커피 전문점이 밀집돼 있는데 특히 ‘카페 보헤미안’은 재일 교포 출신의 바리스타가 직접 내려주는 드립 커피로 이름났다. 662-5365. 월·화·수요일은 영업을 하지 않는다. 요즘 제철 먹거리는 도루묵이다. 이른 아침 금진항 등 포구 주변 밥집을 찾으면 어디서든 싱싱한 도루묵찌개와 구이를 맛볼 수 있다. ▶잘 곳: 여럿이 동행한다면 경포대에 최근 문을 연 라카이샌드파인 리조트가 좋겠다. 지난 7월 문을 열어 깔끔하고 쾌적하다. 1644-3001. 금진항 주변에선 일출펜션마을이 깨끗하다. 산자락에 터를 잡아 전망도 좋다.
  • ‘연평도 수호’ 되새기며 추모행사 다양

    국가보훈처는 연평도 포격 도발 2주기를 맞는 23일 오전 10시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추모식을 갖는 등 다양한 기념행사를 연다고 19일 밝혔다. 행사는 전사자 유가족과 연평부대원, 정부 주요인사, 시민과 학생 등 4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영상물 상영, 헌화 및 분향, 추모사, 추모 공연 순으로 진행된다. 행사에서는 당시 포격 상황을 직접 겪은 연평초등학교 학생의 추모편지 낭독과 전사자의 출신학교 후배 학생들의 헌화 및 분향 등이 이어질 예정이다. 22일에는 대전현충원에서 연평도 전사자 유족과 해병대원이 참여하는 전사자 묘역 참배행사가 열린다. 연평도 현지에서는 23일 연평도 포격 2주기 추모 및 평화 기원행사, 안보교육관 준공식이 열리고 24일에는 안보수호탑 제막식이 거행된다. 보훈처는 또 지난 5일부터 서울 광화문 거리, 주민자치센터, 주요 지하철 역사, 공원 등에서 ‘연평도 포격 도발 특별 안보사진전’을 열고 있다. 한편 군 당국은 12일부터 30일까지를 연평도 포격도발 상기 기간으로 정하고 23일 연평도에서 결의대회와 함께 전투수행 절차를 숙달하는 ‘포격도발 상기 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朴 아버지 추도… 文 애국지사 뜻 기리고 … 安 민주열사 넋 위로

    朴 아버지 추도… 文 애국지사 뜻 기리고 … 安 민주열사 넋 위로

    朴 “이제 아버지 놓아드렸으면… 피해자들에게 사과” “이제 아버지를 놓아 드렸으면 한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의 33주기인 26일 호소했다. 과거사 관련 피해자들에게도 한 번 더 사과의 뜻을 밝혔다. 더 이상 과거사에 얽매이지 않고 미래를 내다보겠다는 메시지로 읽힌다. 박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에서 거행된 박 전 대통령의 추도식에 참석, 유가족 인사말을 통해 “아버지 시대에 이룩한 성취는 국민들께 돌려드리고 그때의 아픔과 상처는 제가 안고 가겠다.”면서 “아픔과 상처를 치유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열어 가기 위해 최선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과거사 관련 사과도 반복했다. 박 전 대통령을 두고 “당시 절실했던 생존의 문제부터 해결하고 나라를 가난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이 최고의 가치이자 철학이었다.”고 언급한 뒤 “그 과정에서 마음의 상처와 피해를 입으신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지난달 인혁당 사건 발언에 이어 최근 정수장학회까지 논쟁이 끊이지 않았던 과거사 문제를 이날을 기점으로 정리가 되길 바란다는 뜻으로 보인다. 박 후보 자신도 논란을 정리하고 앞으로 정책과 민생 행보에 더욱 주력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산업화 시대의 역량과 민주화 시대의 열정을 하나로 모아 대한민국의 새로운 시대를 반드시 열어 가겠다.”면서 “한편으로 국민의 힘을 하나로 모으고 다른 한편으로는 잘못된 것을 과감하게 고치면서 대한민국의 대혁신을 위한 새로운 길을 걸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24일 기자회견에서 밝힌 국민대통합 의지에 더해 ‘혁신’의 가치가 보태졌다. 당시 박 후보는 “아픔과 고통을 치유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하겠다.”면서 대통합 구상을 밝힌 바 있다. 이날 추도식에는 1만 2000여명의 인파가 모였다. 매년 2000~3000명 수준의 추모객이 다녀갔지만 대선을 코앞에 둔 시점이라 박 후보 지지자들이 대거 몰렸다. 모든 추모객들과 일일이 악수를 했던 이전과 달리 박 후보는 가벼운 목례를 했지만 시간이 1시간 30분이나 소요됐다. 또 추도식에 빠지지 않고 참석했던 박 후보의 동생 박지만 EG 회장과 서향희 변호사는 이날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대신 조화만 전달했다. 서 변호사는 지난 8월 고(故) 육영수 여사의 추도식에도 불참했다. 삼화저축은행 비리 의혹 등 각종 논란을 의식한 듯하다. 유족 가운데에는 5촌 조카인 가수 은지원씨가 박 후보의 뒷자리에 앉았다. 최필립 정수장학회 이사장도 조화를 보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文 “친일 청산 못해… 역사 기억하고 배우겠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는 26일을 ‘안중근 의사 의거 103주년’에 초점을 맞췄다. 그러면서 백범 김구 등 애국지사 묘역을 참배하며 ‘항일 독립정신’을 기렸다. 이와 관련, 문 후보의 이날 행보가 박정희 전 대통령의 33주기 추도식이 열리는 날이라는 점을 감안했다고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최근 빚어진 정수장학회 논란에서 민주당 측이 “박 전 대통령이야말로 친일파”라며 새누리당을 공격한 바 있기 때문이다. 문 후보는 이날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을 방문해 김구 선생의 묘역을 비롯해 안 의사의 가묘(假墓), 삼의사(이봉창·윤봉길·백정기)의 묘역을 차례로 찾아 헌화하고 참배했다. 방명록에는 “역사를 기억하고 배우겠습니다.”라고 적었다. 문 후보는 이 자리에서 “해방 이후 친일 청산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그분들의 정신이나 혼도 제대로 받들지 못한 아쉬움이 많다.”고 말했다. 친일파로 지목되고 있는 박 전 대통령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그는 또 “참여정부 때 중국 정부의 협조를 얻고 남북 간의 협력도 해 가면서 안 의사의 유해 발굴에 노력을 기울였지만 찾아내지 못해 아쉽다.”면서도 “정부가 노력을 계속한다고는 하는데 실제로 보면 큰 노력들을 하고 있지 않은 것 같다.”며 현 정부에 대한 비판도 쏟아냈다. 그러면서 “애국 열사들의 넋을 기려야 현재도 있고 미래도 있다.”고 강조했다. 문 후보는 이날 박 전 대통령의 추도식과 관련해 직접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 진성준 대변인만 “오늘은 10·26 사태 33주기가 되는 날이다. 우리 현대사에서 다시는 일어나지 말아야 될 비극적 사건이 발생한 날이다. 박근혜 후보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는 짧은 논평을 남겼다. 앞서 문 후보는 오전 국회에서 크리스토‘퍼 힐 전 미국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를 만나 “이명박 정부가 남북관계를 악화시켰다.”며 이 대통령을 비판했다. 문 후보는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비서실장 자격으로 6자회담 미국 측 수석 대표였던 힐 전 차관보와 만나 인연을 맺은 바 있다. 이어 그는 “미국(대선)은 TV를 통한 토론이 판세를 좌우하는 것 같다.”면서 “미국에서 어느 분이 대통령이 되든, 한국에서 어느 후보가 당선되든 한·미 관계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며 한·미 동맹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문 후보는 이날 오후 자신의 모교인 경희대 평화의전당에서 열린 인기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4’ 리허설 현장을 방문, 지원자들의 꿈을 격려하고 사기를 북돋웠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安 “민주주의 희생자 마음 잊지 않고 새 미래 열 것”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는 26일 국립3·15민주묘지를 참배하고, 안중근 의사 의거 103주년을 언급하면서 ‘민주주의’와 ‘역사 바로세우기’의 의미를 부각시키는 데 주력했다. 이날은 안 후보가 정치권 전면에 등장한 계기가 된 10월 26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1주년이 되는 날이기도 하다. 안 후보는 경남 방문 둘째 날인 이날 오전 창원시 마산회원구에 있는 국립3·15민주묘지를 참배했다. 3·15민주묘지는 1960년 이승만 정권의 3·15 부정선거와 독재에 반발해 싸운 희생자들이 묻힌 곳이다. 이날 3·15민주묘지를 찾은 것은 마산이 1979년 10월 박정희의 유신독재에 반대한 ‘부마항쟁’의 진원지로 박정희 유신독재와 대비되는 ‘민주주의’의 의미를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안 후보는 묘지 참배 후 방명록에 ‘민주주의를 위해 희생한 분들의 마음, 잊지 않겠습니다. 새로운 미래를 열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안 후보는 이날 경남 방문 중 통영에서 10·26 사태에 대해 “역사의 심판을 이미 받은 일이라 덧붙일 말이 없다.”면서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다. 유민영 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불행한 일이 되풀이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짧게 말했을 뿐이다. 대신 안 후보는 경남 진주시 경상대학교에서 가진 강연에서 “10월 26일은 안중근 의사 서거 103주년”이라면서 “안중근 의사께서 여순 감옥에서 순국한 후 고국에 묻어 달라고 했는데 유해를 찾지 못해 효창공원에 가묘로 있다. 우리 민족의 역사 바로 세우기에 미완으로 남겨진 부분이 많다.”고 지적했다. 안 후보는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시작됐던 정치권 변화에 대한 국민의 열망을 강조하며 최근 자신의 정치개혁안을 포퓰리즘이라고 비판하는 정치권에 재반격했다. 안 후보는 “제일 가슴 아프게 들렸던 부분이 ‘국민의 정치 혐오에 맹목적으로 편승한 포퓰리즘’이라는 말이었다. 쉽게 풀이하면 안철수가 ‘국민들이 정치를 싫어하도록 부추기고 있다’는 건데, 그게 얼마나 교만한 생각인가.”라며 “새 정치를 갈망하는 국민들의 요구를 대중의 어리석음으로 폄훼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문제의 본질은 왜 국민이 정치를 혐오하게 됐는가에서 출발해야 한다.”며 “정치권이 이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는 게 본질”이라고 강조했다. 또 안 후보는 “이번 국정감사가 안철수 감사가 됐는데, 국정감사 때 국정감사를 하지 않은 의원들은 자진해서 세비를 반납해야 한다.”고 꼬집기도 했다. 창원·진주·통영 송수연기자 songsy@seoul.co.kr
  • 국회 국방委 독도 방문… 한·일 외교갈등으로 번지나

    국회 국방委 독도 방문… 한·일 외교갈등으로 번지나

    독도 문제를 놓고 한·일 간 외교 갈등이 지속되는 가운데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국정감사를 이유로 23일 독도를 전격 방문, 양국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국방위원장인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을 포함한 여야 의원 15명은 이날 부산 해군작전사령부를 시찰한 뒤 헬기를 이용해 오후 3시쯤 독도를 찾아 한 시간 가까이 머물렀다. 국방위 관계자는 “순직 경찰관 위령비에 헌화하고 독도경비대로부터 업무를 보고받은 뒤 경비대원들을 격려했다.”면서 “이번 독도 방문은 이미 지난달 국정감사계획을 의결할 때 포함됐던 일정”이라고 설명했다. 국방위 차원의 독도 방문은 2005년과 2008년에 이어 세 번째다. 2005년 독도 방문 당시에는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도 함께했다. 그러나 이번 방문은 지난 8월 10일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 이후 일본과의 외교 갈등이 지속되고 있는 시점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외교적 파급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교도통신에 따르면 가와이 지카오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은 이날 신각수 주일 한국대사에게 전화를 걸어 “(국방위원들의 독도 방문은) 매우 유감이며 재발 방지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이에 신 대사는 “독도는 한국 영토”라고 반박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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