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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포토] 노건호 손 꼭 잡은 이희호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

    [서울포토] 노건호 손 꼭 잡은 이희호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7주기 추도식이 18일 서울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가운데 이희호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 노건호씨를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정세균 국회의장의 추도사와 고인의 육성 영상 상영, 추모의 노래, 종교행사, 유족대표 인사 등 순서가 현충관에서 진행된 다음 묘소로 자리를 옮겨 헌화와 분향이 치러졌다. 여야 지도부와 야권의 대선주자, 더불어민주당 당권 주자 등 정계 주요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이희호 여사를 비롯한 유족들을 위로하고 김 전 대통령을 기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朴대통령 모친 육영수 여사 42주기 추모식 15일 개최

    박정희 전 대통령의 부인이자 박근혜 대통령의 모친인 육영수 여사의 42주기 추모식이 광복절인 오는 15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거행된다. 국방부는 “오는 15일 오전 10시 국립서울현충원 박정희 대통령·육영수 여사 묘소에서 재단법인 육영수 여사 기념사업회 주관으로 육 여사의 42주기 추모식이 열린다”고 12일 밝혔다. 추모식에는 유가족과 정·관계 주요 인사를 포함한 3천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추모식은 추도사, 육성 녹음 청취, 조총 발사, 헌화·분향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 1925년 충북 옥천에서 태어난 육 여사는 배화여고를 졸업하고 옥천 공립 여자전수학교에서 교사로 근무하다가 1950년 육군 중령이던 박정희 전 대통령과 결혼했다. 박 전 대통령의 대통령 당선 이후 육 여사는 영부인으로서 어린이대공원과 어린이회관 건립을 주도하고 소년소녀잡지 ‘어깨동무’를 발간하는 등 육영사업에 헌신했다. 빈곤층 청소년의 직업교육을 위한 정수직업훈련원을 세우고 한센병 환자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가축 자활사업을 지원했으며 노인들을 위한 월요 경로회를 조직하는 등 소외된 이들을 보살피는 데도 힘썼다. 육 여사는 1974년 8월 15일 광복절 기념식이 열린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대극장에서 북한 공작원 문세광이 쏜 흉탄에 맞아 숨을 거뒀고 서울현충원에 안장됐다. 국방부는 “서울현충원은 어린이를 위한 육영사업과 그늘진 곳에 사는 이들을 위한 지원사업에 헌신한 고인의 숭고한 정신과 업적을 기리기 위해 추모식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 손기정 금메달 80주년

    손기정 금메달 80주년

    9일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 국가사회공헌자묘역에서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금메달리스트 손기정 선수의 딸 문영(맨 왼쪽) 여사가 부친 묘소에 헌화하고 있다. 손 선수는 80년 전인 1936년 8월 9일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대전 연합뉴스
  • ‘씨 없는 수박’ 우장춘박사 부산서 57주기 추모 주간

    ‘씨 없는 수박’으로 유명한 고 우장춘 박사의 57주기 추모주간이 부산에서 열린다. 부산시는 8~14일 고 우장춘 박사 추모주간 행사를 연다고 9일 밝혔다. 추모식은 10일 오전 10시 동래구 온천장 우장춘 기념관에서 개최된다. 부산과학기술협의회 공동이사장인 오거돈 동명대 총장과 백종헌 부산시의회 의장, 전광우 동래구청장 등 100여명이 참석해 묵념과 헌화·분향 등을 한다. 부산과학기술협의회는 오는 14일까지 우장춘 기념관에서 과학문화 해설사와 함께하는 과학관 관람, 우장춘 박사가 개발한 겹꽃 피튜니아 세밀화 그리기 교실, 피튜니아 화분 만들기 등 다양한 행사를 개최한다. 1898년 일본에서 태어나 도쿄제국대학 부설 농학실과를 졸업한 우 박사는 1950년 귀국해 한국농업과학연구소장, 중앙원예기술원장 등을 거쳐 1958년 원예시험장장으로 부임해 우리나라 농업 부흥과 육종, 원예 발전에 기여했다. 1959년 8월 10일 62세로 타계했다. 부산과학기술협의회와 동래구는 우 박사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2006년부터 해마다 추모행사를 연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부산 ‘씨 없는 수박’ 우장춘 박사 57주기 추모주간 행사 개최

    부산 ‘씨 없는 수박’ 우장춘 박사 57주기 추모주간 행사 개최

    ‘씨 없는 수박’으로 유명한 고 우장춘 박사의 57주기 추모주간이 부산에서 열린다. 부산시는 8~14일을 고 우장춘 박사 추모주간으로 정하고 우 박사의 업적을 재조명하고 그를 기리는 행사를 연다고 9일 밝혔다. 10일 오전 10시 동래구 온천장 우장춘 기념관에서는 57주기 추모식이 열린다. 추모식에는 부산과학기술협의회 공동이사장인 오거돈 동명대 총장과 백종헌 부산시의회 의장, 전광우 동래구청장 등 100여명이 참석해 묵념과 헌화·분향 등을 한다. 부산과학기술협의회는 오는 14일까지 우장춘 기념관에서 과학문화 해설사와 함께하는 과학관 관람, 우장춘 박사가 개발한 겹꽃 피튜니아 세밀화 그리기 교실, 피튜니아 화분 만들기 등 다양한 행사를 개최한다. 동아대 생명자원과학대학은 10일 중학생을 대상으로 우장춘 생명공학 캠프를 연다. 우장춘 박사는 1898년 일본에서 태어나 도쿄제국대학 부설 농학실과를 졸업한 뒤 농림성 농사시험장에서 근무하면서 육종학 연구로 농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1950년 귀국해 한국농업과학연구소장, 중앙원예기술원장 등을 거쳐 1958년 원예시험장장으로 부임해 우리나라 농업 부흥과 육종, 원예 발전에 기여했다. 1959년 8월 10일 62세로 타계했다. 부산과학기술협의회와 동래구는 우 박사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2006년부터 해마다 추모행사를 열고 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원폭 71년… 美, 히로시마 한인 위령비 첫 참배

    원폭 71년… 美, 히로시마 한인 위령비 첫 참배

    한국인 2만명의 희생을 기린 히로시마 한국인 원폭 희생자배위령비에 미국 정부 대표가 원폭 투하 71년 만에 처음으로 참배하고 헌화를 했다. 지난 5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히로시마 평화공원 방문 시 한국인 희생자 위령비를 따로 찾지 않은 것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앨런 그린버그 주오사카·고베 미국 총영사는 5일 일본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 내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 앞에서 열린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제에 미국 정부 대표로 참석해 헌화를 했다. 미국 정부 인사가 한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에 헌화하고 위령제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로 47번째를 맞은 위령제에는 한국인 피폭자, 재일본대한민국민단(이하 민단) 히로시마 본부 관계자, 서장은 주히로시마 한국 총영사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최측근인 김원수 유엔 사무차장도 참석했다. 앨런 총영사는 이날 히로시마 한국 총영사관이 개최한 한국인 원폭 희생자 추도회에도 참석해 “사람이 태어날 때 누구도 국기를 가지고 있지 않으며 죽을 때 깃발을 갖고 가지 않는다”라며 “모두 인간이며 한 명 한 명의 목숨은 소중하다”라며 평화를 위해 힘을 모아 가자고 제언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정인영 한라 명예회장 10주기에 범현대가 집결

    정인영 한라 명예회장 10주기에 범현대가 집결

    한라그룹 창업주인 고 정인영 명예회장 10주기를 맞아 현대가 사람들이 모처럼 한자리에 모였다. 한라그룹은 20일 경기도 양평군 용담리 선영에서 정 명예회장 10주기 추모행사를 가졌다고 밝혔다. 추모행사에는 차남인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과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정몽윤 현대해상화재보험 회장,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등 범현대가 인사들과 한라그룹 전·현직 임원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묘소에 헌화한 뒤 최이우 담임 목사의 집례로 추모 예배를 드렸다. 정몽원 회장은 이 자리에서 “경제 상황이 어려웠고 그 과정을 돌파하는 과정에서 항상 아버님과 아버님의 행적을 상기하며 지내왔기에 안 계셔도 계신 것 같은 10년이었다”면서 “꿈을 꾸고 그 꿈을 믿고 꿈을 실현한 사업가 아버님이 참으로 그립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항상 깨어 있고 준비하는 마음으로 합력(合力)하여 꾸준히 성장하는 ‘한라’ 그리고 지속 가능한 한라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 정 명예회장은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첫째 동생으로 1953년 현대건설에 입사해 형인 정주영 명예회장과 함께 현대그룹의 초석을 닦았다. 이어 1962년 10월 한라그룹의 전신인 현대양행을 세워 1996년 당시 한라그룹을 18개 계열사를 거느린 재계 12위로 키워냈다. 그러나 이듬해 외환위기 당시 한라건설을 제외한 주력 계열사들을 모두 매각하며 그룹이 해체되는 시련을 겪었다. 1997년 경영권을 물려받은 차남 정몽원 회장은 2008년 외국계 투자회사로부터 만도를 되사와 한라그룹을 재건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한국戰 중요성 알아… 맥아더 카리스마 연기 영광”

    “한국戰 중요성 알아… 맥아더 카리스마 연기 영광”

    “한국에서 성자(聖子)와 같은 대접을 받는 분을 어떻게 연기할 수 있을지 매우 긴장했다.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하는 리더를 연기한다는 것 자체가 매력적이었다.” 영국 출신 할리우드 스타 리암 니슨(64)이 1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영화 ‘인천상륙작전’ 기자회견에서 생애 처음 한국 영화에 출연한 소감을 전했다. 그는 오는 27일 개봉하는 이 영화에서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을 연기했다. 6·25전쟁 당시 유엔군 총사령관이었던 맥아더 장군은 초기 압도적으로 불리한 전황을 뒤집기 위해 ‘오퍼레이션 크로마이트’라는 작전을 세운다. 우리에게는 인천상륙작전이다. 리암 니슨은 “세계적으로 봤을 때 한국전쟁이 얼마나 중요한 전쟁인지 배우가 되기 전부터 알고 있었기 때문에 시나리오에 큰 흥미를 느꼈다”며 “카리스마가 있는 맥아더 장군은 많은 대립과 충돌을 일으킨 인물이자 동시에 매력적인 인물이라 그를 연기한다는 게 영광이었다”고 출연 배경을 설명했다. 촬영에 앞서 영감을 얻기 위해 지난 1월 인천에 있는 맥아더 장군 동상을 찾아 헌화했던 그는 많은 다큐멘터리와 서적, 연설 녹음 등을 섭렵했다고 덧붙였다. “영화는 허구적인 요소가 있기 때문에 실존 인물이라도 캐릭터를 재창조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 항상 모자를 조금 삐딱한 각도로 쓰거나 파이프 담배를 피우는 모습을 연출하려고 세심하게 신경 썼다. 다른 장군들은 불편했을지 몰라도 병사들에겐 따뜻한 할아버지 같은 느낌을 줬을 것 같다.” 그는 기자회견에 참석한 외신 기자들이 북한 반응이 걱정되지 않냐는 질문을 던지자 웃음을 터뜨렸다. “걱정된다. 나를 비롯한 모두가 그 부분을 걱정하는 것 같다. 하지만 북한과 한국은 휴전 상태라 괜찮다.” 영화에는 성공 확률이 5000분의1에 불과했던 작전의 성공을 위해 맥아더 장군의 지시에 따라 북한군으로 위장한 채 위험천만한 마중물 작전을 수행하는 우리 해군 첩보부대원들과 미군 직속인 켈로부대원들의 모습이 담긴다. ‘내 머리 속의 지우개’, ‘포화 속으로’의 이재한 감독은 스펙터클에 이념의 대립, 동족 상잔의 비극, 인간애, 동지애, 애국심 등을 버무려 넣었다. 실존 인물인 해군 첩보부대 장학수 대위를 연기한 이정재는 “전쟁을 소재로 한 흥미 위주의 영화가 아니라 한국전쟁에서 숭고한 희생과 노력을 치른 이름 모를 인물들을 이야기하는 작품이라 망설임 없이 선택했다”고 말했다. 또 “의상, 소품부터 현장 상황까지 신경 쓰는 부분이 인상 깊었다”며 리암 니슨에게 덕담을 건네기도 했다. 이에 리암 니슨도 “(이정재를) 처음 만나자마자 진정한 배우, 순수한 배우라는 느낌을 받았다”며 “훌륭한 배우라 호흡을 맞춰 연기하기가 편했다”고 화답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장욱현 경북 영주시장

    [자치단체장 25시] 장욱현 경북 영주시장

    ‘선비의 고장’ 경북 영주시가 전국 최고의 힐링 도시로 새롭게 도약하고 있다. 영주는 누구나 찾고 싶어 하는 소백산과 우리나라 전통 건축의 백미로 꼽히는 부석사, 최초의 사액서원인 소수서원, 조선시대 예언서인 정감록의 10승지 중 1승지 등 때묻지 않은 천혜의 자연환경과 풍부한 인문자원을 자랑한다. 여기에다 다양한 힐링·치유사업을 접목시켜 힐링 메카로 육성하고 있다. 2014년 전국 최초로 힐링특구로 지정된 영주시는 2018년까지 총 5000억원을 투입하는 대규모 힐링특화 사업을 펼친다. 오는 8월엔 영주 봉현면 옥녀봉지구(두산3리 주치골)에 국비 1480억원을 들여 국내 최초·최대 규모로 조성한 국립산림치유원(152㏊)이 문을 연다. 시는 한국문화테마파크 조성을 비롯해 치유음식 테라푸드 개발, 고택과 템플스테이, 힐링투어, 힐링마케팅 등 관련 산업 활성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같은 변화를 정통 행정관료 출신인 장욱현(60) 영주시장이 진두지휘한다. 그는 “사람의 체온과 같은 북위 36.5도에 있는 영주는 머지않아 국민들의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줄 수 있는 명품 힐링도시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장 시장은 주위에서 ‘뚝심을 가진 의지의 사나이’로 통한다. 두메산골 영주 부석면 보계리 출신인 그는 1977년 경북대 행정학과 3학년 재학 당시 행시(21회)에 합격했다. 이듬해 졸업과 함께 공직생활을 시작해 대통령비서실 공보비서·행정관과 상공부, 통상산업부, 산업자원부 등 중앙부처 요직을 두루 거쳤다. 2006년 중소기업청 기업성장지원국장(1급)을 끝으로 30년간 공직을 마감했다. 당시 50세에 공직을 떠나려 하자 주위에서 만류가 대단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오랜 공직생활에서 쌓은 풍부한 행정경험과 폭넓은 인맥을 적극 활용해 고향 발전에 헌신하기로 결심했다. 그러나 현실은 시련의 연속이었다. 퇴임하던 해 바로 지방선거에 도전장을 던졌지만 공천에 실패했다. 2010년에는 새누리당 영주시장 후보로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표밭을 다지면서 ‘와신상담’했다. 비로소 2014년 6·4 지방선거에서 영주시장에 당선됐다. 민선 6기 시정 목표를 ‘힐링 중심 행복 영주’로 정해 동분서주하는 장 시장과 지난 7일 일정을 동행했다. 8박 9일간의 프랑스 출장을 끝내고 이날 첫 출근한 장 시장은 제대로 숨돌릴 틈조차 없이 바쁜 하루를 보내야 했다. 출장으로 미뤄진 민선 6기 2주년 기념행사와 주민과의 대화 등 빡빡한 일정이 기다리고 있었다. 오전 6시 30분. 검은 양복과 넥타이 차림의 장 시장은 가흥동 사택을 나서 휴천1동 충혼탑으로 직행했다. 시장 취임 2주년 기념 추념식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시 국·소장급 간부 6~7명과 함께 헌화, 분향했다. 충혼탑과 가까운 해장국집에서 아침 식사까지 해결한 다음 휴천동 동부초등학교로 향했다. 장 시장은 차 안에서 “이번 프랑스 출장은 영주의 특산명품인 풍기인견 한복 오트쿠튀르 패션쇼 참가와 아동친화도시협의회 연차 총회 참석을 위한 것으로 앞으로 풍기인견의 세계화를 추진하고 아동친화형 도시를 조성하는 데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자평했다. 잠시 후 학교 앞 횡단보도에 도착해서는 교통안전 봉사활동 중인 녹색어머니회 회원들을 격려했다. 그런 뒤 자신도 ‘올바른 운전습관 안전한 등하교’란 문구가 새겨진 어깨띠를 두르고는 봉사활동에 동참했다. 등교하는 학생 손을 잡고 횡단보도를 함께 건넜고, 깃발을 들고 수신호를 보내기도 했다. 출근하는 시민과도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어느새 와이셔츠는 땀으로 젖었다. 30도를 넘는 찜통더위가 예보된 탓인지 아침부터 후덥지근했다. 그는 “인근에 각급 학교 4개가 몰린 탓에 등하교 때는 사람과 차량 통행이 많아 안전사고 위험이 높은 곳”이라고 설명했다. 장 시장은 매월 한두 차례 정도 기초생활지키기 캠페인에 참석하는 것을 빼놓지 않는다. 평소 영주가 선비의 고장인 만큼 시민들의 바른 생각과 행동 실천을 강조하는 그다. 9시부터는 시청 3층 강당에서 7월 월례회의를 주재했다. 시장 취임 2주년을 기념해 시정 발전에 공이 큰 민간인 및 공무원 22명을 표창, 격려한 뒤 새내기 직원들로부터 취임 기념 꽃다발과 축가를 선물로 받았다. 직원들과 ‘시장에게 바란다’ 영상물도 관람했다. 각계각층의 다양한 요구 및 건의사항을 수렴하며 생각을 가다듬었다. 그는 인사말에서 “저와 1000여명의 시청 가족들은 11만 영주 시민들을 위해 이 자리에 있다”면서 “고품질의 행정서비스 제공을 위해 항상 시민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행동하자”고 강조했다. 회의가 끝나기 무섭게 2층 시장실로 향했다. 대기 중이던 민원인들과 인사한 뒤 면담을 이어 갔다. 10시 40분이 되자 또다시 3층 강당을 찾았다. 취임 2주년 출입 기자단 브리핑을 갖고 도시재생 사업과 힐링산업 육성 등 향후 역점 추진 전략을 내놨다. 기자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진 뒤 구내식당에서 점심을 함께했다. 장 시장은 간부들로부터 시장 부재 중 업무 추진사항을 간략히 보고받은 뒤 휴천3동 대한노인회영주시지회를 찾았다. 오후 2시부터 어르신과의 대화 시간이 시작됐다. 노인회시지회 노후 건물 신축을 비롯해 19개 전 읍·면·동 330여개 경로당 고화질 폐쇄회로(CC)TV 설치, 노후 소화기 일제 점검 및 교체, 노인회관 운동기구 신규 비치, 노인회 분회 운영비 월 5만원에서 10만원 인상 등 20여건의 요구 사항이 봇물처럼 쏟아졌다. 굳은 얼굴이던 장 시장이 자리에서 일어나 머리를 깊이 숙여 죄송하다고 했다. 그런 뒤 시의 어려운 재정 사정을 설명하고 연차적인 지원을 약속하자 박수가 터져 나왔다. 예정된 시간을 20분이나 훌쩍 넘겼다. 시장 관용차 운전기사가 차를 급하게 몰았다. 3시에 영주동 한국교통장애인협회 영주시지회에서 예정된 교통약자 특별교통수단(하나콜) 출범식이 임박해서다. 장 시장이 현장에 도착하자 관계자가 새로 도입한 2대의 저상슬로프장애인차에 대해 보고했다. 그는 시승식에 이어 장애인과 동승체험을 하면서 건의 및 불편사항을 꼼꼼히 챙겼다. 관계 공무원과 지회 측 인사에게는 장애인들이 언제나 가고 싶은 곳에 마음 놓고 갈 수 있는 교통수단이 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 달라고 신신당부했다. 영주지역의 1, 2급 중급장애인 200여명과 시각장애인 등을 감안해 하나콜을 확대하겠다는 약속도 빼놓지 않았다. 5시에는 영주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산·학·관 협력 간담회에 참석했다. 지역 대기업 및 중견기업 대표 40여명 등 50여명이 총출동했다. 경북 북부지역의 대표적 기업도시인 영주는 전국에서도 산·학·관 협력 사업 선도지역으로 소문났다. 그 중심에 산자부와 중소기업청 고위 관료 출신으로 기업 친화형 시책 추진에 앞장서는 장 시장이 있다. 간담회에서는 현안인 지역경제 활성화와 청년 일자리 창출 등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의견과 아이디어가 나왔다. 장 시장은 시책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약속했고 산·학 측에는 지원과 협조를 구했다. 모두가 의기투합해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결의대회도 가졌다. 인근 식당에 마련된 저녁식사 자리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밤 8시까지 이어졌다. 장 시장의 이날 하루는 온통 소통의 하루였다. 시민들과의 잇단 만남에다 수시로 울리는 휴대전화를 일일이 받으며 온종일 직·간접적인 대화를 이어 갔다. 주위에서 ‘소통 시장’으로 불릴 만했다. 식당을 나서는 장 시장에게 “빨리 귀가해 피로를 좀 풀어야겠다”고 인사를 건네자 예상 밖의 답이 돌아왔다. “아니, 지금 당장 만나야 할 시민들이 있다”며 약속 장소로 향했다. 영주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장욱현 경북 영주시장 “영주는 북위 36.5도, 인간체온과 같은 곳.. 힐릭특별시 되겠다”

    ‘선비의 고장’ 경북 영주시가 전국 최고의 힐링 도시로 새롭게 도약하고 있다. 영주는 누구나 찾고 싶어 하는 소백산과 우리나라 전통 건축의 백미로 꼽히는 부석사, 최초의 사액서원인 소수서원, 조선시대 예언서인 정감록의 10승지 중 1승지 등 때묻지 않은 천혜의 자연환경과 풍부한 인문자원을 자랑한다. 여기에다 다양한 힐링·치유사업을 접목시켜 힐링 메카로 육성하고 있다. 2014년 전국 최초로 힐링특구로 지정된 영주시는 2018년까지 총 5000억원을 투입하는 대규모 힐링특화 사업을 펼친다. 오는 8월엔 영주 봉현면 옥녀봉지구(두산3리 주치골)에 국비 1480억원을 들여 국내 최초·최대 규모로 조성된 국립산림치유원(152㏊)이 문을 연다. 시는 한국문화테마파크 조성을 비롯해 치유음식 테라푸드 개발, 고택과 템플스테이, 힐링투어, 힐링마케팅 등 관련 산업 활성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같은 변화를 정통 행정관료 출신인 장욱현(60) 영주시장이 진두지휘한다. 그는 “사람의 체온과 같은 북위 36.5도에 있는 영주는 머지않아 국민들의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줄 수 있는 명품 힐링도시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장 시장은 주위에서 ‘뚝심을 가진 의지의 사나이’로 통한다. 두메산골 영주 부석면 보계리 출신인 그는 1977년 경북대 행정학과 3학년 재학 당시 행시(21회)에 합격했다. 이듬해 졸업과 함께 공직생활을 시작해 대통령비서실 공보비서·행정관과 상공부, 통상산업부, 산업자원부 등 중앙부처 요직을 두루 거쳤다. 2006년 중소기업청 기업성장지원국장(1급)을 끝으로 30년간 공직을 마감했다. 당시 50세에 공직을 떠나려 하자 주위에서 만류가 대단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오랜 공직생활에서 쌓은 풍부한 행정경험과 폭넓은 인맥을 적극 활용해 고향 발전에 헌신하기로 결심했다. 그러나 현실은 시련의 연속이었다. 퇴임하던 해 바로 지방선거에 도전장을 던졌지만 공천에 실패했다. 2010년에는 새누리당 영주시장 후보로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표밭을 다지면서 ‘와신상담’했다. 비로소 2014년 6·4 지방선거에서 영주시장에 당선됐다. 민선 6기 시정 목표를 ‘힐링 중심 행복 영주’로 정해 동분서주하는 장 시장과 지난 7일 일정을 동행했다. 8박 9일간의 프랑스 출장을 끝내고 이날 첫 출근한 장 시장은 제대로 숨돌릴 틈조차 없이 바쁜 하루를 보내야 했다. 출장으로 미뤄진 민선 6기 2주년 기념행사와 주민과의 대화 등 빡빡한 일정이 기다리고 있었다. 오전 6시 30분. 검은 양복과 넥타이 차림의 장 시장은 가흥동 사택을 나서 휴천1동 충혼탑으로 직행했다. 시장 취임 2주년 기념 추념식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시 국·소장급 간부 6~7명과 함께 헌화, 분향했다. 충혼탑과 가까운 해장국집에서 아침 식사까지 해결한 다음 휴천동 동부초등학교로 향했다. 장 시장은 차 안에서 “이번 프랑스 출장은 영주의 특산명품인 풍기인견 한복 오트쿠튀르 패션쇼 참가와 아동친화도시협의회 연차 총회 참석을 위한 것으로 앞으로 풍기인견의 세계화를 추진하고 아동친화형 도시를 조성하는 데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자평했다. 잠시 후 학교 앞 횡단보도에 도착해서는 교통안전 봉사활동 중인 녹색어머니회 회원들을 격려했다. 그런 뒤 자신도 ‘올바른 운전습관 안전한 등하교’란 문구가 새겨진 어깨띠를 두르고는 봉사활동에 동참했다. 등교하는 학생 손을 잡고 횡단보도를 함께 건넜고, 깃발을 들고 수신호를 보내기도 했다. 출근하는 시민과도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어느새 와이셔츠는 땀으로 젖었다. 30도를 넘는 찜통더위가 예보된 탓인지 아침부터 후덥지근했다. 그는 “인근에 각급 학교 4개가 몰린 탓에 등하교 때는 사람과 차량 통행이 많아 안전사고 위험이 높은 곳”이라고 설명했다. 장 시장은 매월 한두 차례 정도 기초생활지키기 캠페인에 참석하는 것을 빼놓지 않는다. 평소 영주가 선비의 고장인 만큼 시민들의 바른 생각과 행동 실천을 강조하는 그다. 9시부터는 시청 3층 강당에서 7월 월례회의를 주재했다. 시장 취임 2주년을 기념해 시정 발전에 공이 큰 민간인 및 공무원 22명을 표창, 격려한 뒤 새내기 직원들로부터 취임 기념 꽃다발과 축가를 선물로 받았다. 직원들과 ‘시장에게 바란다’ 영상물도 관람했다. 각계각층의 다양한 요구 및 건의사항을 수렴하며 생각을 가다듬었다. 그는 인사말에서 “저와 1000여명의 시청 가족들은 11만 영주 시민들을 위해 이 자리에 있다”면서 “고품질의 행정서비스 제공을 위해 항상 시민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행동하자”고 강조했다. 회의가 끝나기 무섭게 2층 시장실로 향했다. 대기 중이던 민원인들과 인사한 뒤 면담을 이어 갔다. 10시 40분이 되자 또다시 3층 강당을 찾았다. 취임 2주년 출입 기자단 브리핑을 갖고 도시재생 사업과 힐링산업 육성 등 향후 역점 추진 전략을 내놨다. 기자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진 뒤 구내식당에서 점심을 함께했다. 장 시장은 간부들로부터 시장 부재 중 업무 추진사항을 간략히 보고받은 뒤 휴천3동 대한노인회영주시지회를 찾았다. 오후 2시부터 어르신과의 대화 시간이 시작됐다. 노인회시지회 노후 건물 신축을 비롯해 19개 전 읍·면·동 330여개 경로당 고화질 폐쇄회로(CC)TV 설치, 노후 소화기 일제 점검 및 교체, 노인회관 운동기구 신규 비치, 노인회 분회 운영비 월 5만원에서 10만원 인상 등 20여건의 요구 사항이 봇물처럼 쏟아졌다. 굳은 얼굴이던 장 시장이 자리에서 일어나 머리를 깊이 숙여 죄송하다고 했다. 그런 뒤 시의 어려운 재정 사정을 설명하고 연차적인 지원을 약속하자 박수가 터져 나왔다. 예정된 시간을 20분이나 훌쩍 넘겼다. 시장 관용차 운전기사가 차를 급하게 몰았다. 3시에 영주동 한국교통장애인협회 영주시지회에서 예정된 교통약자 특별교통수단(하나콜) 출범식이 임박해서다. 장 시장이 현장에 도착하자 관계자가 새로 도입한 2대의 저상슬로프장애인차에 대해 보고했다. 그는 시승식에 이어 장애인과 동승체험을 하면서 건의 및 불편사항을 꼼꼼히 챙겼다. 관계 공무원과 지회 측 인사에게는 장애인들이 언제나 가고 싶은 곳에 마음 놓고 갈 수 있는 교통수단이 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 달라고 신신당부했다. 영주지역의 1, 2급 중급장애인 200여명과 시각장애인 등을 감안해 하나콜을 확대하겠다는 약속도 빼놓지 않았다. 5시에는 영주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산·학·관 협력 간담회에 참석했다. 지역 대기업 및 중견기업 대표 40여명 등 50여명이 총출동했다. 경북 북부지역의 대표적 기업도시인 영주는 전국에서도 산·학·관 협력 사업 선도지역으로 소문났다. 그 중심에 산자부와 중소기업청 고위 관료 출신으로 기업 친화형 시책 추진에 앞장서는 장 시장이 있다. 간담회에서는 현안인 지역경제 활성화와 청년 일자리 창출 등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의견과 아이디어가 나왔다. 장 시장은 시책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약속했고 산·학 측에는 지원과 협조를 구했다. 모두가 의기투합해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결의대회도 가졌다. 인근 식당에 마련된 저녁식사 자리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밤 8시까지 이어졌다. 장 시장의 이날 하루는 온통 소통의 하루였다. 시민들과의 잇단 만남에다 수시로 울리는 휴대전화를 일일이 받으며 온종일 직·간접적인 대화를 이어 갔다. 주위에서 ‘소통 시장’으로 불릴 만했다. 식당을 나서는 장 시장에게 “빨리 귀가해 피로를 좀 풀어야겠다”고 인사를 건네자 예상 밖의 답이 돌아왔다. “아니, 지금 당장 만나야 할 시민들이 있다”며 약속 장소로 향했다. 영주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리암 니슨 “맥아더 연기 영광… 한국전쟁 중요성 잘 알아”

    리암 니슨 “맥아더 연기 영광… 한국전쟁 중요성 잘 알아”

     “한국에서 성자(聖子)와 같은 대접을 받는 분을 어떻게 연기할 수 있을지 매우 긴장했다.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하는 리더를 연기한다는 자체가 매력적이었다.”  영국 출신 할리우드 스타 리암 니슨(64)이 1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영화 ‘인천상륙작전’ 기자회견에서 생애 처음 한국 영화에 출연한 소감을 전했다. 그는 오는 27일 개봉하는 이 영화에서 더글라스 맥아더 장군을 연기했다.  6·25전쟁 당시 유엔군 총사령관이었던 맥아더 장군은 초기 압도적으로 불리한 전황을 뒤집기 위해 ‘오퍼레이션 크로마이트’라는 작전을 세운다. 우리에게는 인천상륙작전이다. 리암 니슨은 “세계적으로 봤을 때 한국전쟁이 얼마나 중요한 전쟁인지 배우가 되기 전부터 알고 있었기 때문에 시나리오에 큰 흥미를 느꼈다”며 “카리스마가 있는 맥아더 장군은 많은 대립과 충돌을 일으킨 인물이자 동시에 매력적인 인물이라 그를 연기한다는 게 영광이었다”고 출연 배경을 설명했다.  촬영에 앞서 영감을 얻기 위해 지난 1월 인천에 있는 맥아더 장군 동상을 찾아 헌화했던 그는 많은 다큐멘터리와 서적, 연설 녹음 등을 섭렵했다고 덧붙였다. “영화는 허구적인 요소가 있기 때문에 실존 인물이라도 캐릭터를 재창조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 항상 모자를 조금 삐딱한 각도로 쓰거나 파이프로 담배를 피는 모습을 연출하려고 세심하게 신경썼다. 다른 장군들은 불편했을지 몰라도 병사들에겐 따뜻한 할아버지 같은 느낌을 줬을 것 같다.” 그는 기자회견에 참석한 외신 기자들이 북한 반응이 걱정되지 않냐는 질문을 던지자, 웃음을 터뜨렸다. “걱정된다. 나를 비롯한 모두가 그 부분을 걱정하는 것 같다. 하지만 북한과 한국은 휴전 상태라 괜찮다.”  영화에는 성공 확률이 5000분의1에 불과했던 작전의 성공을 위해 맥아더 장군의 지시에 따라 북한군으로 위장한 채 위험천만한 마중물 작전을 수행하는 우리 해군 첩보부대원들과 미군 직속인 켈로부대원들의 모습이 담긴다. ‘내 머리 속의 지우개’, ‘포화속으로’의 이재한 감독은 스펙터클에 이념의 대립, 동족 상잔의 비극, 인간애, 동지애, 애국심 등을 버무려 넣었다.  실존 인물인 해군 첩보부대 장학수 대위를 연기한 이정재는 “전쟁을 소재로 한 흥미 위주의 영화가 아니라 한국전쟁에서 숭고한 희생과 노력을 치른 이름 모를 인물들을 이야기하는 작품이라 망설임 없이 선택했다”고 말했다. 또 “의상, 소품부터 현장 상황까지 신경 쓰는 부분이 인상 깊었다”며 리암 니슨에게 덕담을 건네기도 했다. 이에 리암 니슨도 “(이정재를) 처음 만나자마자 진정한 배우, 순수한 배우라는 느낌을 받았다”며 “훌륭한 배우와 호흡을 맞춰 연기하기가 편했다”고 화답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설렘보다 편안함, 내 생애 첫 베트남①천년 고도의 도시 하노이Ha Noi

    설렘보다 편안함, 내 생애 첫 베트남①천년 고도의 도시 하노이Ha Noi

    설렘보다 편안함내 생애 첫 베트남 이제껏 베트남에 큰 관심이 없었다. 수도가 하노이인지 호치민인지 헷갈릴 만큼. 왜 그랬을까? 일생에 한 번뿐일 거라 생각했던 이번 베트남 여행. 그러나 벌써 두 번째를 기약 중이다. 베트남은 생각보다 가까이에 기내식 한 번 먹고 수다 좀 떨다 잠시 눈을 붙이고 일어났더니 어느새 베트남 하늘이다. 인천을 떠난 것이 5시간 전. 꽤 시간이 걸릴 것이라 여겼는데 막상 도착해 보니 생각보다 가까웠다. 아마도 물리적인 거리보다 마음의 거리가 훨씬 더 멀었던 모양이다. 흐린 상공을 날던 비행기가 서서히 바퀴를 내리기 시작하더니 이내 활주로에 미끄러지듯 내려섰다. 창밖으로 스쳐 지나가는 풍경들이 왠지 모르게 친숙하다. 드문드문 눈에 띄는 베트남어만 없으면 얼핏 보기에 한국이라고 해도 믿을 것 같았다. 낯선 곳에 닿았다는 설렘보다 편안한 느낌이 먼저 다가왔다. 베트남의 수도인 하노이Ha Noi의 관문은 작년 초 신축 건물로 자리를 옮긴 하노이 노이바이 국제공항Noi Bai International Airport이다. 매끄럽게 이어진 활주로만큼 신 청사는 쾌적함과 편리함을 두루 갖추고 있다. 예전 베트남을 여행했던 누군가로부터 공항 시설이 열악하더란 이야기를 들었었는데 이젠 다 옛말이 되어 버렸다. 신 청사가 문을 연 후 여행자들의 원성이 자자했던 구 청사는 국내선 전용으로 역할을 바꿨다. 최근 공항과 하노이 시내 간 연결된 도로까지 개선되면서 교통 환경은 물론 경제 성장을 위한 동력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었다. 시원하게 뚫린 도로를 달리며 뉴스로만 접해 왔던 베트남 경제의 성장을 온몸으로 체감할 수 있었다. ●천년 고도의 도시하노이Ha Noi 1010년 리Ly 왕조가 열었던 다이비엣Dai Viet 시대부터 지금까지.하노이는 베트남의 수도 자리를 굳게 지키고 있다. 97년 만에 주인을 찾은 나라 도시의 북동면을 따라 흐르는 홍강 안쪽에 하노이 시내가 자리한다. 하노이는 이런 지형에서 기인한 이름이다. 베트남어로 ‘하Ha’는 ‘강’을, ‘노이Noi’는 ‘안쪽’이란 의미를 갖고 있다. 이 둘을 합쳐 ‘하노이’, 즉 ‘강 안쪽에 세워진 도시’란 뜻을 담은 이름이 탄생했다. 오랜 역사와 문화적 요소들이 겹겹이 쌓인 옛 도시 위로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 문명이 계속 덧칠되고 있었다. 예상하지 못했던 베트남의 발전상에 놀라는 동안 시내를 가로질러 달리던 버스가 바딘Ba Dinh 광장에 멈춰 섰다. 바딘 광장은 1945년 9월2일 호치민 초대 주석이 독립 선언문을 읽고 베트남 민주 공화국 건립을 공표한 의미 깊은 장소다. 유럽이 식민지 개척에 한창 열을 올리던 때 베트남은 1858년부터 1945년까지 97년간 프랑스의 지배를 받았다. 우리와 같은, 이들의 아픈 역사가 나도 모르는 새 마음에 와 닿았던 것일까. 식민지 시대 종결과 더불어 남북으로 갈려 민족간 이념 전쟁을 치른 역사도 다르지 않다. 베트남과의 첫 조우에서 왠지 모를 친숙함이 들었던 건 우연이 아니었나 보다. 한 가지 다른 점이 있다면 베트남은 20여 년에 걸친 이념 전쟁 끝에 1976년 사회주의 공화국으로 통일된 것이다. 베트남의 근현대사가 응축되어 있는 바딘 광장 주변으로 호치민 유적지가 있는 주석궁과 국회의사당, 호치민 묘와 박물관 등이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샛노란 빛깔에 유럽식 건축 양식이 두드러지는 주석궁은 식민지 시절 프랑스 총독 관저로 지어졌다. 첫눈에 반할 만큼 아름다운 건축물이지만 그 이면에는 베트남인들의 고통과 눈물이 가득 배어 있다. 그렇기에 독립 이후 호치민 주석은 주석궁에 들어가는 것을 거절하고 그 옆 전기수리공이 살던 집에 기거하며 검소하게 생활했다고 한다. 주석궁과는 비교도 안 될 만큼 작은 집이지만 그곳이 더 빛나고 품격 있어 보이는 건 나만의 착각인지도 모르겠다. 절대 권력자의 집무실과 침실이 어찌 그리 소박한지 눈으로 직접 보고도 믿겨지지가 않았다. 한평생 독신으로 살며 조국의 독립과 통일을 위해 일생을 바쳤던 호치민은 오랜 세월에도 변함없이 전 국민적인 존경과 사랑을 받고 있다. 그는 죽은 후 화장해 달라는 유언을 남겼지만 국민들의 추앙심이 워낙 높았던 탓에 사망(1969년) 후 그의 시신은 방부 처리되어 묘소 안 유리관에 안치됐다. 호치민 영묘 앞은 그에게 헌화하기 위한 사람들로 아침마다 긴 줄이 이어진다. 호치민이 살아 있다면 이 광경을 어떻게 바라볼까. 그런 의구심에도 불구하고 나 또한 그 줄에 서고 싶었다. 안타깝게도 영묘는 오전에만 개방되기 때문에 문 앞에서 되돌아올 수밖에 없었지만, 덕분에 하노이를 다시 찾아야 할 이유가 하나 생겨 버렸다. 하노이 여행의 필수 코스 하노이의 명물인 수상 인형극은 매 공연마다 전 좌석이 매진될 만큼 인기가 높다. 리 왕조 때부터 전해 내려온 수상 인형극은 독특하게도 무대가 물 위다. 즉석 연주에 맞춰 꼭두각시 인형들이 물 위를 자유롭게 누비며 전통적인 베트남의 생활 풍습과 환검 호수에 얽힌 전설을 들려준다. 베트남어를 알아듣지 못해도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인형들의 몸짓이 충분히 재미나다. 탕롱 수상 인형극 공연장Thanglong Water Puppet Theatre 57b Dinh Tien Hoang Str., Hanoi, Vietnam www.thanglongwaterpuppet.org 글·사진 Travie writer 정은주 에디터 고서령 기자 취재협조 비엣젯항공 www.vietjetair.com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이맹희 혼외자, CJ 삼남매에 손배소… 상속분쟁 확산

    CJ그룹의 고(故) 이맹희 명예회장의 혼외자인 이모(52)씨가 이재현 CJ그룹 회장 삼남매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해 이 명예회장의 장례식 때 참석하지 못하게 해 정신적인 고통을 받았다는 게 직접적인 소송 사유다. 하지만 유산상속과 관련해 CJ그룹 측이 대화를 거부한 것이 배경이라는 게 이씨 측 설명이다. 이씨는 이 회장에 대한 추가 형사소송도 예고하는 등 CJ가(家) 상속 분쟁이 확산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혼외자 이씨 측은 지난 16일 이재현 회장 삼남매와 이 명예회장의 부인인 손복남(83) 고문, CJ그룹 등을 상대로 2억 1000만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다. 이씨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지난해 이 명예회장의 장례식에 가기 위해 CJ 측에 문자를 보냈지만 답이 없어 가지 않았고, 때문에 아들이 장례식장에 간다는 것도 말렸다”면서 “그러나 아들이 할아버지의 영전에 헌화를 하고 싶다고 혼자서 가족 대상 비공개 장례식에 찾아갔고 관계자가 아니란 이유로 제지당했다. 결국 나중에 일반인들과 함께 손자인 신분도 밝히지 못하고 헌화만 하고 돌아와야만 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친자녀와 손자의 문상을 막은 데 대해 이 회장 삼남매 등이 정신적 고통에 따른 손해배상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씨는 1964년 이 명예회장과 한 여배우 사이에서 태어나 외국에서 생활해 오다 2004년 이 명예회장에게 친자확인 소송을 냈고 2006년 친자 확인을 받았다. 이씨는 지난해 10월 이 회장 삼남매와 손 고문을 상대로 이 명예회장의 유산에 대한 정당한 몫을 요구하는 유류분 반환 청구 소송도 제기해 현재 재판 중이다. 이씨 측 변호인은 “유류분 반환 청구 소송과 관련해 CJ 측과 합의하려 했으나 CJ 측에서 답이 없어 이번 소송을 제기한 것”이라면서 “만약 CJ 측이 계속 대화를 거부하면 이 회장이 이 명예회장의 유산을 허위 신고한 것이라고 소송을 제기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CJ 측은 이씨에게 나눠 줄 유산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 회장 삼남매와 손 고문은 지난해 이 명예회장 사망 당시 자산 6억원과 채무 180억원 등의 유산 상속을 모두 포기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서울포토] 천안함 앞에서 묵념하는 안철수 대표

    [서울포토] 천안함 앞에서 묵념하는 안철수 대표

    23일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와 의원들이 해군 2함대를 방문해 천안함 참배 및 기지를 견학했다. 안철수 대표가 헌화에 앞서 잠시 눈을 감고있다. 국회사진기자단
  • 고 CJ 이맹희 ‘혼외자’, 이재현 삼남매에 추가 손해배상 소송

    고 CJ 이맹희 ‘혼외자’, 이재현 삼남매에 추가 손해배상 소송

    고 이맹희 CJ그룹 명예회장의 혼외자가 ‘배다른 형제’인 이재현(56) 회장 등 CJ그룹 삼남매를 상대로 유류분 반환 청구 소송을 제기한 데 이어 2억여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별도로 냈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 회장의 이복동생 A(52)씨는 최근 이 회장 삼남매와 이 명예회장의 부인 손복남(83) 고문, CJ그룹을 상대로 2억 1000만원을 요구하는 소송을 서울중앙지법에 냈다. 사건은 민사합의46부(부장 이수영)가 심리한다. A씨 측은 “A씨 아들이 할아버지 영전에 헌화하기 위해 장례식장을 찾았지만 경호 인력에 제지당했고 A씨의 참석 의사 역시 CJ 측에 묵살당했다”면서 “친자녀와 손자의 문상을 막은 데 대한 정신적 고통에 따른 손해를 배상해야 한다“고 밝혔다. A씨는 CJ그룹이 지난해 8월 사망한 이 명예회장의 장례식에 자신과 아들이 참석하는 것을 막는 등 불법행위를 했다는 이유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원고 측은 특히 A씨 아들이 자신을 막아선 경호원에게 ‘내가 고인의 손자’란 말을 못하고 그대로 되돌아왔다는 대목에서 A씨가 서러움이 대물림되는 느낌에 크게 분노했다고 전했다. 또 이 일에 대해 이 회장 등을 형사 고소할 계획이라 했다. 삼성 이병철 창업주의 장남인 이 명예회장은 한 여배우와 동거한 끝에 1964년 A씨를 낳았다. 외국에서 삼성, CJ와 무관한 삶을 살아온 A씨는 2004년 이 명예회장에게 친자확인 소송을 냈고, 유전자(DNA) 검사 끝에 2006년 ‘친자 인정’을 받았다. 그러나 CJ그룹 일가의 가족관계등록부에 오른 후에도 A씨와 아버지의 접촉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피를 나눈 삼남매도 A씨를 그림자 취급하며 따돌렸고, 아버지가 84세로 사망했을 때도 장례식 참석을 막았다고 A씨는 주장했다. A씨는 지난해 10월 아버지의 유산 중 자신의 정당한 몫을 달라며 이 회장 등 삼남매와 손 고문을 상대로 유류분 반환 청구 소송을 서울서부지법에 내 현재 재판이 ‘비공개’로 진행되고 있다. 법조계에선 삼남매의 3조원대 재산을 근거로 청구액이 2000억∼3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CJ 측은 이 명예회장이 사망 당시 자산 6억원과 채무 180억원만을 유산으로 남겼다며 A씨에게는 나눠줄 게 없다고 밝혔다. 실제로 삼남매와 손 고문은 이 명예회장의 자산과 채무에 대한 상속을 모두 포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백석예술대학교, 호국보훈의 달 맞아 분단극복 캠페인 재능기부

    백석예술대학교 외식산업학부(지도교수 윤경화)의 재능기부 동아리인 ‘레인보우팩토리’는 지난 6월 17일 호국 보훈의 달을 맞이하여 ‘세대를 넘어 분단극복 캠페인-내일은 통일’이라는 주제로 남부보훈지청 관계자와 지역 어르신들을 모시고 국립 서울 현충원 방문행사의 식사봉사를 후원했다. 이 날 행사는 전쟁을 겪지 않은 대학생들과 직접 전쟁을 겪으신 어르신과의 만남으로 과거와 현재를 잇는 발판삼아, 전쟁에 대한 아픈 역사를 다시 한 번 되새기는 계기를 마련하며 안보의식을 고취하고 분단의 아픔을 이해하기 위해 진행됐다. 어르신들과 학생들은 현충탑을 시작으로 위패 봉안관에 적힌 국가유공자의 이름을 함께 찾아보고, 학도 의용군 무명 용사탑·충혼당을 거쳐 각 묘역의 묘비를 찾아 국화꽃을 헌화하였다. 학생들이 헌화를 하며 눈물을 흘리시는 어르신들의 손을 잡아드리며 위로하기도 했다. 이후 동아리 학생들은 아침 일찍부터 준비한 도시락으로 점심식사를 대접하였다. 어르신들의 입맛을 고려하여서 쌈밥·애호박전·잡채·불고기 등 다양한 반찬들과 함께 수제 쿠키와 과일 등 마련한 도시락을 어르신과 나눠 먹으며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윤경화 백석예술대학교 외식산업학부 교수는 “최근 음악학부·항공서비스과와 함께 탈북청소년 대상으로 직업과 대학생활 체험기회를 제공하는 등 인성교육과 지역사회 공헌을 위해서 외식산업학부 교수와 학생 모두 노력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앞으로도 적극적인 나눔 활동을 꾸준히 이어가고 싶다” 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6·25 전장 누볐던 ‘피아노 거장’… 66년 만에 듣는 위로의 선율

    6·25 전장 누볐던 ‘피아노 거장’… 66년 만에 듣는 위로의 선율

    최전방서 8개월간 100여차례 공연 전쟁 공포 시달리는 전우 용기 북돋아 27일 감사 만찬 행사서 연주회 열어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세이모어 번스타인(89)이 6·25 전쟁 참전용사 자격으로 방한한다. 번스타인은 지난 4월 개봉한 영화 ‘피아니스트 세이모어의 뉴욕소네트’의 주인공으로, 1951년 4월부터 1년 6개월간 미 8군 일병으로 6·25 전쟁에 참전했다. 국가보훈처는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번스타인을 비롯한 미국인 6·25 전쟁 참전용사와 가족, 해외교포 참전용사 등 70여명을 23∼28일 5박 6일 일정으로 초청, 예우와 감사의 뜻을 전하는 행사를 연다고 20일 밝혔다. 번스타인 등 참전용사들은 이번 방한 기간에 6·25 전쟁 66주년 기념식 참석, 판문점 방문, 국립 서울현충원 참배, 전쟁기념관 헌화 등의 일정과 함께 이태원, 인사동, 청와대 사랑채 등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번스타인은 최전방에서 8개월 동안 100여 차례 피아노 공연을 하며 전쟁의 두려움과 공포에 시달리고 있던 군인들에게 위안과 용기를 불어넣었다. 그는 소총을 들고 피아노를 치며 군 복무를 했다. 그는 “군인들은 언덕 경사에 앉았고 포탄이 떨어질 경우에 대비해 공군들이 언덕을 넘어 비행해 우리를 지켜줬다”고 회상했다. 번스타인은 한국인들을 위해 서울과 대구, 부산 등에서 공연하기도 했다. 전역하고 미국으로 돌아간 이후에도 1955년 서울교향악단 지휘자였던 존 S 김의 초대로 방한, 콘서트를 열기도 했다. 1960년 미 국무부 후원으로 다시 한국을 찾았을 때는 방한 기간 4·19혁명이 일어나 콘서트 계획이 모두 취소됐다. 당시 그는 콘서트 대신 이승만 정권에 항거하다 다친 이들이 입원해 있던 서울대병원에서 연주했다. 번스타인은 오는 24일 국군과 유엔 참전용사를 위한 위로연과 27일 감사 만찬 행사에서 66년 만에 한국을 찾은 유엔참전용사들을 위해 당시 전쟁터에서 연주했던 피아노 선율을 다시 들려준다. 24일에는 기자회견을 통해 다시 한국을 찾은 소회도 밝힌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한-프랑스, 대북제재 추가조치 공동 검토한다

    한-프랑스, 대북제재 추가조치 공동 검토한다

    한국과 프랑스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조치와 별개로 추가적인 제재 문제를 공동으로 검토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한국 내에서 실시되는 각종 훈련에 프랑스군의 참여도 확대되고, 방산기술을 공동으로 개발하고 완성품에 대한 공동마케팅도 펼치게 된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과 장-이브 르 드리앙 프랑스 국방부 장관은 15일 오후 5시 30분(한국시간 16일 00시 30분) 끝난 양국 국방장관회담에서 이같이 합의했다. 양국 장관은 프랑스 국방부 구청사에 진행된 회담을 통해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이 심각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공조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두 장관은 두 나라 국방정보본부 주관 정보교류회의를 통해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안 이행 현황을 평가하고 추가적인 제재 조치 검토 문제를 의제화하기로 했다. 1987년부터 시작된 한국과 프랑스 정보교류회의는 지난해까지 24회 열렸다. 특히 르 드리앙 장관은 회담에서 “아프리카와 중동국가들이 (유엔 안보리 및 유럽연합에서 결의한) 대북제재 조치를 적극적으로 이행하도록 독려할 것”이라며 “프랑스는 북한에 대해 강력한 입장을 가지고 있다. 북한에 대해서는 입장이 심플하고 분명하다”고 말했다고 국방부 고위관계자가 전했다. 양국 장관은 한국 내에서 실시되는 군사훈련에 프랑스군 참여를 확대하는 데도 합의했다. 이 훈련은 한미연합훈련도 포함된다. 현재 프랑스군은 키리졸브(KR) 연합훈련에 2명,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합훈련에 3명을 옵서버 자격으로 각각 참여시키고 있다. 우리 군 독자적인 훈련에는 참가하지 않지만, 앞으로 한국군 훈련에도 참관단을 파견할 것으로 보인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유럽방위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프랑스 측도 NATO 훈련 등에 한국군 파견을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산협력과 관련해서는 양국이 방산기술을 공동으로 연구하고 개발하며 마케팅까지 하는 방안을 증진해 나가기로 했다. 이를 위해 이달 중으로 방산·군수협력 양해각서(MOU) 개정안을 체결하기로 했다. 이 개정안은 MOU 합의 내용을 이행하는 권한을 우리나라 국방부 차관에서 방위사업청장으로 변경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이 개정안이 체결되면 양국의 방산협력은 범위가 넓어지고 이행 속도 또한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방사청이 무기 획득 조달 책임을 지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한국형 전투기(KF-X)에 탑재되는 다기능위상배열(AESA) 레이더와 같은 핵심기술 협력 문제 등도 다뤄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동·아프리카 지역을 중심으로 유엔평화유지활동(PKO)에 참여하는 프랑스군과 유엔의 16개 임무단 지역에서 평화유지군으로 활동하는 우리 군 부대 간 협의체계 구축과 상호 정보교류 협력을 강화하는 데도 합의했다. 이를 위해 이른 시일 내 상호군수지원 협정을 체결하기로 했다. 양 장관은 두 나라 사이버 안보 담당자가 상대국이 개최하는 사이버 안보 관련 회의체에 참석해 관련 정보를 공유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밖에 2007년부터 2009년까지 3차례 열리고 중단된 ‘한-프랑스 국방전략대화’를 재개하는 한편 연내에 개최하기로 했다. 르 드리앙 장관은 “이번 국방장관회담을 통해 한·프랑스 간 전략적 국방협력에 새로운 장이 열렸다”고 평가했다. 이에 국방부 관계자는 “이번 국방장관회담은 지난해 11월 양국 정상이 채택한 ‘21세기 포괄적 동반자 관계 강화를 위한 행동계획’과 이달 초 정상회담 결과 채택한 ‘한·프랑스 수교 130주년 기념 공동선언’ 등에 기반해 양국 간 전략적 국방협력 추진방향을 모색한 의미 있는 계기라고 평가된다”고 말했다. 한민구 장관은 회담에 앞서 프랑스군 6·25전쟁 참전비에 헌화했으며, 앵발리드(군사박물관)를 방문했다. 이곳에는 6·25전쟁 당시 프랑스 대대를 지휘한 대대장 몽클라르 장군과 나폴레옹 황제 등의 유해와 군사박물관이 있다. 프랑스는 6·25 전쟁 당시 3천 명 이상의 병력을 지원했고 지금도 주한 유엔군사령부에 전력을 제공하고 있다. 한 장관은 프랑스 장교 교육기관인 고등군사교육국도 방문해 고등군사교육연구원, 전쟁대학, 국방대학원 학생들을 대상으로 연설한다. 이 자리에서 한 장관은 한국과 프랑스의 전략적 국방협력 계획을 설명하고 우리 정부의 국방정책에 대한 이해와 지지를 당부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 9년 만에 韓·佛 국방장관 회담… 북핵·미사일 문제 등 협력 강화

    9년 만에 韓·佛 국방장관 회담… 북핵·미사일 문제 등 협력 강화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한국과 프랑스 수교 130주년을 맞아 14일부터 16일까지 프랑스를 공식 방문해 북핵·미사일 문제 등 상호 관심 의제에 대한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국방부는 13일 “지난해 11월 한·프랑스 정상회담 시 합의 사항인 ‘양국 간 국방 분야에서의 협력 확대·강화’를 위한 실질적 방안 논의를 희망하는 프랑스 측 초청에 따라 이뤄지는 것”이라면서 “우리 장관의 프랑스 방문은 2007년 12월 김장수 당시 국방부 장관이 프랑스를 공식 방문해 양국 국방장관회담을 개최한 이래 9년 만”이라고 밝혔다. 한 장관은 15일 장이브 르드리앙 프랑스 국방장관과 회담을 하고 ▲북핵·미사일 문제 ▲핵 비확산 ▲국제평화유지활동 ▲사이버 안보 등 상호 관심 의제에 대한 협력 강화 방안을 중점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한 장관은 또 프랑스군 6·25전쟁 참전비에 헌화하고 프랑스 고등군사교육국을 방문해 고등군사교육연구원·전쟁대학·국방대학원 학생들을 대상으로 연설을 한다. 국방부 관계자는 “프랑스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이자 유럽연합(EU)의 주도국인 동시에 주한유엔군사령부(UNC) 전력제공국으로 한반도 등 글로벌 이슈와 관련해 우리와 핵심 이익을 공유하고 있다”면서 “이번 국방장관 회담을 계기로 프랑스와의 전략적 국방 협력 강화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미군 궤도차량에 숨진 효순·미선양 14주기 추모제

    2002년 미군 궤도차량에 치여 숨진 고(故) 신효순·심미선 양 14주기 추모제가 14일 오전 경기 양주시 광적면 효촌리 사고 현장에서 열렸다. 미선효순추모비건립위원회 등 10여개 단체가 공동 주최한 이날 행사에는 시민단체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회원, 민주노총 관계자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추모제는 마을 어귀에서 사고 현장까지 추모 행진, 헌화, 추모공연, 추모사, 추모공원 조성계획 발표, 기억의 나무와 꽃 심기 등 순으로 1시간 동안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이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으로 자리를 옮겨 시민 분향소를 설치하고 추모 촛불집회를 연다. 앞서 이들은 지난 12일 오후 7시 30분 의정부 미2사단 캠프 레드클라우드 정문 건너편에서 추모 음악회를 열었다. 미선·효순 양은 2002년 6월 13일 친구의 생일 파티에 가려고 인도가 없는 56번 지방도 2차로를 따라 걷다가 인근 파주 무건리훈련장에서 훈련을 마치고 복귀하던 미군 궤도차량에 치여 숨졌다. 당시 중학교 2학년이었다. 시민단체는 두 여중생의 넋을 위로하고 불합리한 주한미군 주둔군지위협정(SOFA) 개정을 촉구하기 위해 매년 사고 현장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추모 행사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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