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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토기,세계 2차공습/거점 팔레에 미사일 12발

    ◎세계 “계속 공격땐 유엔군 옵서버 살해”/유엔 통접시한 넘겨 전운고조 【사라예보·팔레 로이터 AP 연합 특약】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공군기들은 26일 유엔이 설정한 「안전지대」에 대한 보스니아 세르비아계의 포격에 맞서 세르비아계 거점 부근의 탄약저장소를 다시 공습했다. 보스니아 세르비아계는 나토의 공습과 관련,사라예보 이웃 9곳의 유엔 중화기 보관시설을 봉쇄,2백70여명의 유엔평화유지군의 외부출입을 금지한데 이어 나토가 공습을 계속할 경우,보스니아에서 활동중인 유엔 군사 옵서버들을 살해할 것이라고 위협,보스니아 긴장수위가 급상승하고 있다. 자그레브의 유엔 관리들은 이날 상오 10시45분쯤(한국시간 하오 5시 45분)나토 공군기들이 세르비아계 거점인 팔레에서 1㎞떨어진 탄약고를 재공습했다고 밝히고 『공습 목표물은 25일과 동일한 탄약고였으며 여러곳의 벙커가 목표물에 포함됐다』고 말했다. 나토 공군기들은 30여분동안의 공습중 12발의 미사일을 발사한 것으로 보이며 3번째 미사일 발사후 흙이 뒤섞인 연기 기둥이 1㎞나 하늘로 치솟았다.공습에 따른 파괴 정도나 희생자 발생여부는 즉각 알려지지 않았다. 한편 세르비아계는 나토가 계속 공습을 가할 경우,보스니아 세르비아계 지역에서 활동중인 유엔 군사 옵서버들을 살해할 것이라고 위협했다고 유엔 관리들이 전했다. 크리스 거니스 유엔 대변인은 또 세르비아계가 25일 나토의 공습에 맞서 유엔이 설정한 안전지대 5곳에 포격을 가해 투즐라에서 적어도 71명이 숨지고 1백50여명이 부상했다고 말했다. 【사라예보 로이터 연합】 보스니아 세르비아계가 26일 정오(한국시간 하오7시)까지 사라예보 일원 중화기배치 금지구역안에서 중화기를 철수하거나 유엔측에 넘기라는 유엔의 2차 통첩내용을 지키지 않음에 따라 나토의 추가 공습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유엔 관리가 밝혔다. ◎나토군­세계접전 이모저모/투즐라시 곳곳 시체 “아수라장”/세계,“인간방패로 유엔군 억류” ○…보스니아 세르비아계의 포격을 받은 투즐라시의 민간인 거주지역은 거리 곳곳이 피범벅으로 얼룩져 있는 등 아수라장을 방불. 특히 평소 전쟁의 공포에서 잠시나마 벗어나기 위해 젊은이들이 많이 모여들었던 한 카페주변에 두 발의 포탄이 떨어져 이 일대의 거리는 여기저기 나뒹굴고 있는 시체와 함께 짙은 선혈 자국이 낭자해 마치 도살장을 연상케 할 정도. ○…투즐라시에서 연금을 받아 생활하고 있는 바리자 베르베로비치(54)는 세르비아계의 이번 포격에 대해 『투즐라는 오늘밤까지 전쟁이 무엇인지를 몰랐다.이제서야 알게 됐다』면서 세르비아계의 민간인에 대한 무차별 포격에 대해 분노.이는 보스니아 정부군이 이 지역을 강력하게 장악한 덕택에 지금까지 세르비아계의 포격이 거의 없었고 설령 있었다 하더라도 매우 가벼운 것이어서 사상자가 거의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 ○…이날 세르비아계의 포격이 시작되자 투즐라시의 라디오 방송은 정규프로그램을 즉각 중단하고 대신 『부상자들을 위한 헌혈이 급박하다』는 방송을 수차례 반복.또 포격에 크게 놀란 시민들은 라디오와 텔레비전앞으로 모여들었으며 일부 시민들은 가족들에게 전화를 걸어 아무런 피해가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는안도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나토가 25일에 이어 26일 보스니아 세르비아계의 탄약고 등에 공습을 재개한데 맞서 세르비아계는 최소 9명의 유엔평화유지군을 나토의 공습목표물에 인간방패로 붙잡아 놓고 나토의 공습에 결사적으로 대항하려는 자세. 보스니아 세르비아계통신(SRNA)은보스니아 세르비아계 TV 방송이 쇠사슬에 묶여 있거나 수갑을 찬 3명의 유엔군의 모습을 방영한 뒤 세르비아계 공보부의 발표를 인용,이번 조치는 나토의 공습재개를 피하기 위한 것이라고 보도.
  • 참화현장 온정 “밀물”/대구가스참사 수습현장

    ◎“이 시련 한마음 극복”… 뜨거운 동포애/“한방울의 피라도…“줄잇는 헌혈/주민들,김밥 챙겨 복구반 격려/민·관·군 현장수습 구술땀… 전국서 성금 【대구=특별취재반】 참혹했던 참화를 극복하려는 국민의 온정이 뜨겁다. 28일 일어난 대구지하철 참사현장과 부상자주변에는 한 방울의 피라도 보태려는 헌혈의 발길이 전국에서 줄을 잇고 있고 복구작업에 작은 정성이라도 함께 하려는 시민의 따뜻한 마음도 끊이지 않고 있다. 사고직후 망연자실하던 대구시민은 희생자가 늘어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경북 적십자 혈액원 등 시내 3곳의 혈액원으로 발길을 모았고 서울등 전국 곳곳의 주민·공무원·군인 등도 기꺼이 팔뚝을 걷어붙였다. 대구시 새마을봉사단원 1백여명은 28일에 이어 29일에도 김밥과 빵 등을 준비,병원 등을 돌며 부상자와 희생자가족을 위로했고 복구현장에도 들러 복구반원들을 격려했다. 대구모범운전자회 소속 개인택시운전사 70여명도 이틀째 사고현장근처에서 교통정리에 나서고 있다. 한국응급구조단원 15명은 사고직후 40명을병원에 긴급후송한데 이어 추가사망자 발견 등에 대비,현장에서 밤을 새웠다. 인천·광주·대전 등 지역에서도 지방자치단체가 나서 성금을 전달하는가 하면 헌혈운동을 펴 대구의 아픔을 치유하는 데 동참하고 있다. 재계등의 동참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이에 힘입어 이날 상오부터 민·관·군 합동의 현지 복구작업도 활기를 띠고 있다. 사고대책본부(단장 이종주 대구시장)는 이날부터 군·경찰·공무원 등 5천여명의 인력과 크레인 17대 및 양수기 30대 등 2백40여대의 각종 중장비를 사고현장에 투입했다. 전날 철야작업으로 지하철공사장에 괸 물을 모두 뽑아낸 데 이어 이날 상오7시부터 파손된 복공판을 들어내는 등 오는 30일까지 현장을 치우기로 했다.그 다음 지하철공사용 토류판과 버팀보를 보강하고 복공판을 다시 설치해 다음달 6일부터는 교통소통에 지장이 없도록 할 계획이다. 수돗물이 끊긴 월배동 1만5천가구를 위해 30일까지 6백㎜ 상수도관 5백m를 별도로 설치(우회관로),1일부터는 수돗물을 정상적으로 공급한다. 상신동일대 8천여가구의 전기와 상인동지역 1만회선의 전화는 이날 모두 복구됐으나 상인·진천·화원지역에 대한 도시가스공급은 안전을 위한 정밀진단 등으로 2∼3일후 재개될 전망이다. 대책본부는 또 사고지역의 교통체증을 덜기 위해 복구가 끝날 때까지 22번과 30번 등 14개 버스의 노선을 다른 곳으로 돌리는 등 임시소통대책을 마련하고 시민의 협조를 당부했다. 대책본부 이종주 단장은 『각계의 도움으로 복구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피해를 최소로 줄이기 위해 1주일 안에 복구를 마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건희 삼성그룹회장과 구본무 LG그룹회장·김만제 포항제철회장은 29일 희생자위로금으로 각각 10억원·5억원·3억원씩 대구 사고수습대책본부에 전달했다. 최종현 선경그룹회장도 위로금 3억원,선경그룹 대주주인 한국이동통신의 서정욱 대표는 1억원을 전달했다.장수홍 청구그룹회장은 2억원을 냈다. 포항제철에 원료탄을 공급하는 캐나다 러스카사의 피터그린회장도 29일 5천달러(약 3백80만원)를 위로금으로 내놓았다. 그린회장은 이날 김종진포철사장과 면담,위로금을 전달했다. ◎영남중 10명 갸륵한 선행/급우 잃은 아픔딛고 “자원봉사”/병원서 청소·심부름… 유족 잡일 도맡아/“저희가 효도 할께요”친구 어머니 위로 『민철아,근호야 어데 갔노…』 10여명의 까까머리 꼬마들은 낯익은 친구의 웃는 모습 영정 앞에 고개를 떨구고 할 말을 잊었다.흰색 천에 급하게 쓴듯 삐뚤어져 보이는 「자원봉사자」라는 글씨가 졸지에 친구를 잃은 이들의 아픔을 아는 듯 했다.대구가스폭발사고 이틀째인 29일 하오 29구의 시신이 안치된 대구시 달서구 도원동 보훈병원에서는 영남중학교 학생들이 아직도 앙증맞기만 한 손으로 생사를 달리한 친구들에게 국화꽃을 건네고 있었다. 『사고전날 민철이와 사소한 말다툼을 한게 자꾸 마음에 걸려요』 애써 울음을 참던 키작은 홍성준(13·1학년 4반)군은 차가운 영안실 바닥에 떨어진 닭똥같은 눈물을 손바닥으로 훔쳐냈다.평소보다 5분가량 일찍 등교해 화를 면한 홍군은 한반 친구 5명을 한꺼번에 잃은 충격 때문에 물 한모금 마시지 못하고 밤을 꼬박 세웠다. 『그래도 아침이 밝아오는 것이 원망스러웠어요』 이날 아침 학교에 나간 홍군은 같은 반 친구들과 서로 부둥켜 안고 울다가 『민철이를 이대로 그냥 보낼 수는 없다』고 되뇌었다. 마지막 가는 길을 지켜보고 민철이를 어루만져 주고 싶었다.더 큰 충격을 받고 있을 친구 동생의 얼굴도 아른거렸다.홍군보다 두살 많은 나형진(3학년9반)군도 이날 후배들과 발걸음을 같이 했다.단짝처럼 지내온 근호를 「빼앗긴」 터에 그냥 앉아 있을 수만은 없었다. 『친어머니 같은 친구의 어머니를 그냥 안아드리고 싶었습니다.근호도 그걸 바랄 겁니다』 눈물도 말라버린 듯 망연자실해 있던 어머니는 아들 친구의 손을 붙잡고 놓을 줄을 몰랐다.깔깔대며 함께 뛰놀아야 할 친구들이 「영정」과 「자원봉사자」로 만나야 하는 기막힌 현실이 도무지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이었다. 영안실에 있던 다른 유가족들도 어린 학생들의 갸륵한 마음 씀씀이에 연신 두 눈을 닦아냈다. 『새아들을 얻은 셈 치세요.우리가 대신 효도할께요』 때마침 눈물같은 하얀 꽃가루가 영안실앞마당 가득히 흩날리고 있었다.
  • 민자/당무중단… 「참사」수습 진력

    ◎당사 사고대책본부 방불… 즉석 성금모금도 여의도 민자당사는 29일 마치 대구 가스폭발사고의 대책본부를 옮겨다 놓은 것 같았다.일상적인 당무를 대부분 중단한 채 온통 사고수습에 매달렸다.아현동 가스폭발사고나 성수대교붕괴사고 때는 보이지 않던 광경이었다. 이른바 「TK(대구·경북)정서」의 중심지인 대구에서 터진 대형사고로 자칫 흔들릴지도 모르는 민심을 다잡아 채 두달도 남지 않은 지방선거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민자당의 고민이 엿보였다. ○…당직자들은 이번 사고를 선거와 연관지어 「대형악재」로 보는 일부 언론의 시각에 『사람이 죽었는데 선거 이야기가 웬 말이냐』고 펄쩍뛰면서 『선거와 별개의 사안』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김덕룡 사무총장은 『이번 사고를 지방선거에 개입시키는등 당리당략적으로 생각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하고 『우리는 오직 유족과 피해자를 위로하고 사후대책을 마련하는데 최선을 다한다는 생각 뿐』이라고 피력했다.김 총장은 이어 『경기지역의 경선을 제외한 모든 정치일정을 미루고 대책마련과 희생자를 애도하는데 당력을 모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범진 대변인도 『이번에 발생한 사고를 선거와 관련해서 얘기하는 것 자체가 바람직스럽지 않다』고 말하고 『이 사고를 어떻게 수습하고 마무리하느냐에 관심을 모으고 있는 만큼 정치와 관련시켜 생각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나 이 사고와 관련,대구시장후보로 유력시되던 조해녕 전대구시장에 대한 책임론까지 제기되자 당 일각에서는 벌써부터 「TK지역」에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하지 않느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날 열린 고위당직자회의는 대부분의 시간을 사고수습 대책을 논의하는데 할애했다. 특히 이 자리에서는 다음달 1일로 예정된 경기도지사 후보 경선도 연기하자는 의견이 나왔으나 『선거운동기간이 길어지면 예기치 않은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는 지적에 그대로 치르기로 결정했다. 또 재해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위원들은 즉석에서 2천3백50만원의 성금을 추렴했다.위원들은 성금을 이번 사고로 많은 학생들을 잃은 대구 영남중학교에 전달,희생자들을 위한추모사업에 쓰도록 하자는데 의견을 모았다. 한편 부상자들이 피가 모자라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에 사무처 당직자 70여명은 이날 상오 헌혈운동에 참여하기도 했다.
  • 일가3명 영정 나란히…「가족재난」에 가슴쳐/대구가스참사 이모저모

    ◎30대 여인,“내 남편 시신 좀 찾아달라”절규/목숨던진 구출… 용감한 시민 미담 잇따라/잇단 정치인방문에 대책본부 직원들 “업무방해”일침 대구 도시가스폭발사고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한 수습작업이 가속화되고 있다. 사고 이틀째로 접어든 29일 사고대책본부 등에는 전날에 이어 전국 각지에서 성금이 계속 답지하고 있으며 졸지에 중경상을 당한 부상자들을 위한 헌혈도 줄을 잇고 있다. ○…이번 사고의 희생자 가운데는 일가족 3명이 포함돼 있어 최악의 가족재난을 기록. 경북대에 설치된 합동분향소에는 김종철씨(47·회사원)와 부인 오점수씨(37),아들 동우군(대구 남중학교1) 등 일가족 3명의 영정이 나란히 놓인 채 유족이라고는 김씨의 형인 명철씨(55)부부와 누나(52),부인 오씨의 친청 식구 3명뿐이어서 주위의 눈시울을 붉히기도. 형 명철씨는 『동생이 93년초쯤 중국에 돈을 벌러 간다며 집을 나섰으나 별다른 돈벌이도 하지 못한 채 지난해말 귀국했다』면서 『네가 이럴 수 있느냐.동우까지 데려가다니…』라고 울부짖다가 한때 실신. ○…사고현장의 지하 30m 아래에서 일하던 우신종합건설 인부 50여명은 대폭발에도 불구,LPG가스의 특성때문에 대부분 무사했던 것으로 밝혀져 눈길. LPG가스는 압력이 없는 상태에서는 낮은 곳으로 흐르지만 일정량의 산소와 결합하면 위로 올라가면서 폭발을 일으키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 사고당시 지하 30여m 지점에서 목공일을 하던 김유덕씨(33)는 『지하에 있으면 더 위험할 줄 알았는데 오히려 우리의 피해가 적었다니 놀랍다』고 어리둥절한 표정. ○…이날 하오 5시쯤 사고대책본부가 차려져있는 달서구청에는 이틀째 소식이 끓긴 회사원 김태진씨(45)의 부인 윤인숙씨(39)가 친척들과 함께 달려와 『남편의 시신이라도 찾아달라』고 통곡해 주위를 안타깝게 하기도. 평소 남편이 사고시각에 현장을 지나기 때문에 변을 당한 것이 확실하다는 윤씨는 『병원에서 남편의 것이 확실해 보이는 시신이 있어 거두어가겠다고 했지만 확인이 될 때까지는 안된다고 거절했다며 한시라도 빨리 신원을 확인해달라』고 통사정. ○…사망자의 유가족 및 부상자를돕기 위한 성금이 전국 각지에서 답지,슬픔과 비통에 잠긴 이들을 다소나마 위로하고 하루빨리 재기하도록 격려. 농협 대구·경북지역본부 임직원은 이날 상오 대책본부에 성금 1천만원을 전달하고 12개 병원에 흩어져 있는 유가족에게 1천개의 도시락을 전달.대구·경북농협 주부대학 수료생 3백여명도 1백10만원의 성금을 모금. 인천시도 대구시에 성금 2천만원을 기탁하고 이날부터 공무원을 비롯한 범시민 헌혈운동을 전개. 한편 포항지역에 주둔하고 있는 해병훈련단 장병 1천여명은 이날 상오 대대적인 헌혈운동을 벌여 4만㏄의 피를 긴급공수. ○…대구 달서구청에 설치된 사고 대책본부에는 사고가 발생한 28일부터 정치인들이 계속 방문해 직원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이날 낮에는 유족들까지 들이닥쳐 책상과 집기를 집어던지는 등 한때 소란을 피워 직원들은 매우 곤혹스런 모습. 한 직원은 『정치인들의 얼굴내밀기식 방문이 바로 업무방해』라면서 『대구민심을 달래려면 과시용 방문보다 이런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더욱 노력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뼈있는 한마디. ○…28일 사고현장에서 이용선씨(51)는 7명의 고귀한 생명과 하나밖에 없는 자신의 목숨을 기꺼이 맞바꿔 「살신성인」을 구현. 목격자들은 『사고지점 이웃구간의 지하철공사를 맡은 화성산업 소속 교통정리반장인 이씨가 이날 부서진 차안에 갇혀 있던 부상자 2명을 구해낸 뒤 공사장 지하로 내려가 쓰러져 있던 5명을 업어 올렸다』고 증언. 이씨는 부상자 등을 구출하기 위해 다시 지하로 내려가다가 무너져내린 복공판에 깔려 그자리에서 숨졌다고 목격자들이 전언. ○…사고현장에서는 또 용감한 시민 3명이 온몸을 던져 30여명의 생명을 구출한 사실이 밝혀져 훈훈한 인간애를 발휘. 개인택시기사 손중오(42)씨와 버스기사 임해남(29)·전기배관공 제갈천(40)씨등 「의인」3명은 2차폭발의 위험도 아랑곳없이 철제빔에 매달려 있거나 지하공사현장에 쓰러져 있는 시민 30여명을 구출해냈다는 것. 특히 손씨는 지난 81년 경산역 열차사고때도 우연히 사고현장에 있다가 20여명의 인명을 구조한 공로로 대통령표창을 받은적이 있어 대형사고와 묘한 인연을 갖게 된 셈. ○…이날 상오11시쯤 대구 보훈병원 영안실 합동분향소에 정호용 의원 등 민자당 대구시 출신 의원 7명이 찾아왔으나 유족들은 이들의 분향을 저지하는 등 한때 실랑이.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감지한 정의원이 『국회의원이 아닌 개인자격으로 문상하고 정부측에 적절한 보상을 하도록 조치하겠다』고 다짐.그러나 유족들은 『시체를 눕혀놓고 보상이 웬말이냐』고 분향을 마치고 돌아가려는 의원들을 시신이 안치된 영안실로 끌고가 강제로 밀어넣기도. ○…대구광역시교육청은 이번 사고로 학생 49명이 숨진 것과 관련,각 교육청 교육장및 각급 학교 교장회의 등을 긴급소집하고 사망자에 대한 조문을 직접 하라고 지시. 또 교사들을 보훈병원 등 8개 병원에 교대로 보내 입원·치료중인 학생을 위문하도록 조치하고 학생회및 간부학생에게도 위문하도록 적극 권장. ○…이날 사고현장감식에는 지난해 12월 서울 마포구 아현동 가스폭발사고때 참여한 가스전문가들이 다시 등장해 관심을 증폭. 검·경합동수사본부측의 자문요청을 받고 대구에 급히 내려온 김홍일 서울지검 강력부 검사를 비롯,김외곤 한국가스안전공사 기술지도부장·김윤회 국립과학연구소 일반물리실장 등 3명이 이날 현장감식에서도 맹활약. 김 실장은 『지난번 사고와 이번 사고는 가스누출경로나 누출경위 등 내용면에서는 공통점을 전혀 찾을 수 없지만 약간만 주의를 했더라도 막을 수 있는 인재였다』고 아쉬움을 토로.
  • 대구부상자에 헌혈 줄이어/“피부족”소식듣고/각 시도선 위문금 보내

    【대구=특별취재반】 대구 가스폭발사고의 부상자를 돕기 위한 헌혈및 사회단체의 구호활동이 줄을 잇고 있다. 내무부는 28일 이번 사고로 출혈이 심한 부상자가 1백여명이나 돼 수혈을 위한 피가 부족하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김무성 차관 주재로 긴급 간부회의를 갖고 모든 직원이 즉각 헌혈운동에 나섰다. 내무부는 이날 적십자 혈액원에 헌혈차량 3대를 요청,광화문 종합청사 앞뜰에서 2백여명이 헌혈을 했다.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광화문 청사의 다른 9개 부처 직원 3백여명도 헌혈에 동참했다. 사고 현장인 대구지역에서는 K­2 장병 4백80여명이 환자수혈용 헌혈을했고 대동은행 직원 3백50여명과 경상북도 직원 2백여명,우방그룹 직원 1백여명도 집단으로 헌혈을 했다. 대한적십자사도 이날 대구 사고현장에 봉사요원 1백30여명을 급파,부상자 후송 등 구호활동을 벌였으며 구호요원 1천5백명에게 식사를 제공했다. 이와 함께 부산시는 김기재 시장이 직접 대구를 방문해 위문금 3천만원을 전달했고 광주시(시장 강운태)와 전라남도(지사 조규하)·대전시(시장 김보성)도 1천만원씩의 위문금을 보내왔다.
  • 대구로 달려간 정·관가/대구 가스참사 수습노력

    ◎행사 취소… “사후조치 만전” 지시/청와대/현장·병원 방문,부상자 등 위로/총리실/당직자 현장 급파… “보상에 최선”/여야 김영삼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측은 물론,여야를 막론하고 정·관가 인사들은 28일 예기치 않은 대구가스 폭발사고로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을 듣고는 일순 말을 잊었다.이들은 침통한 표정속에서도 조속한 현장복구와 민심수습을 위해 현장방문길에 나서는등 바쁜 움직임을 보였다. ▷청와대◁ ○…김 대통령은 이날 하오 청와대에서 사고현장을 다녀온 이홍구 국무총리로부터 사고상황등에 대해 보고받고 『너무도 어처구니 없는 사고가 일어나 많은 국민이 희생된 데 대해 아픈 마음 이루 말할 수 없다』고 말하고 사고수습과 대책마련에 총력을 기울이라고 지시했다. 김 대통령은 특히 『등교하던 어린 학생들이 많이 희생당한 것을 참으로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고 애통해 했다. 이에 앞서 김 대통령은 이날 충남 아산 현충사에서 열린 제4백50회 충무공 이순신장군 탄신 기념행사에 참석한뒤 천안 제2공단을 방문한자리에서 대구 사고에 대해 언급,『아주 불행하고 가슴 아픈 일』이라며 무거운 표정을 지었다. 김대통령은 이날 저녁 예정됐던 민자당 초·재선 의원들과의 만찬을 즉시 취소하고 사고이후 조치를 확인하는등 깊은 관심을 표명했다. 김대통령은 『이런 사고는 모두 부주의에서 나온 것』이라면서 『사고 수습도 중요하지만 사전에 예방하는게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아침 사고발생을 보고받고 동행키로 했던 한승수비서실장에게 청와대에 남아 사고수습을 챙기라고 지시했으며 행사 도중 박성달행정수석을 통해 수시로 상황보고를 받았다. 김대통령은 조만간 사고현장을 방문,수습대책을 점검하는 한편 유가족과 부상자들을 위로할 것으로 알려졌다. ▷총리실◁ ○…이홍구 국무총리는 사고현장을 다녀온 뒤 이날 밤 긴급관계장관회의에 이어 긴급 고위당정회의에 잇따라 참석,사고수습대책을 다각도로 논의했다. 홍재형 부총리,안우만 법무·이양호 국방·서상목 보건복지·오명 건설교통·오인환 공보처장관과 김무성 내무·박운서 통산부차관 등이 참석한 긴급관계장관회의는 시종 침울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이어 민자당의 김덕룡 사무총장 현경대 원내총무 박범진 대변인 이상득 제2정책조정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고위당정회의에서 이 총리는 『사후대책을 위해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면서 『내일 당장 경제부총리 주재로 관계부처 회의를 개최,이 문제를 집중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총리는 『원만한 사고대책을 위해 앞으로 긴밀한 당정협의가 필요하다』며 『대통령의 특별지시도 있는 만큼 정부도 피해자들에 대한 보상에 모든 힘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에 앞서 이총리는 이날 하오 김숙희교육부장관과 함께 사고현장과 피해자들이 입원하고 있는 병원을 차례로 방문,유가족과 부상자들을 위로한 뒤 상경,대국민사과문을 발표했다. ▷민자당◁ ○…이춘구 대표를 비롯한 당직자들이 현장을 방문하는 한편 상오와 하오 두차례에 걸쳐 고위당직자회의를 여는 등 대책마련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다. 이대표는 이날 낮 12시30분쯤대구에 도착,사고현장을 돌아보다 『흙에 묻혀 보이지 않는 곳에 희생자가 더 있을지 모르니 유족들에게 더 큰 슬픔을 주지 않도록 수습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침통한 표정으로 경찰과 소방관계자등 복구요원들에게 당부했다. 정호용 대구시지부장은 이 자리에서 『지구당위원장들을 중심으로 대책위를 구성해 희생자 및 보상문제를 당차원에서 수습할 만반의 태세를 갖추겠다』고 밝혔다. 민자당은 이날 하오 고위당직자회의에서 부상자들의 치료를 돕기 위해 29일 상오 여의도당사에서 당직자와 사무처요원들이 헌혈을 하고 당 재해대책기금 3억원을 희생자 가족들에게 전달하기로 결정했다. ▷민주당◁ ○…이기택 총재는 이날 하오의 총재단회의 등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상오 11시쯤 비행기편으로 대구로 내려갔다. 하오 3시쯤 사고 현장에 도착한 이총재는 이의호 대구지방경찰청장으로부터 사고 현황을 보고받은 뒤 『정부가 주요 시설물에 대한 안전조치를 취하지 않아 이같은 비극적 사고가 발생했다』고 지적하고 사망자와 부상자에대한 철저한 사후조치가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민주당은 또 국회 내무위·통상산업위 소속의원과 대구지역 지구당위원장등으로 사고진상조사단을 구성,진상조사와 함께 복구대책,피해자 보상문제 등에 대한 대책마련에 착수했다. ◎이홍구 총리 대국민사과문 오늘 대구 지하철공사현장에서 일어난 가스폭발사건은 참으로 엄청난 사고였습니다.무엇보다도 먼저 국민 여러분과 함께 이번 사고로 희생된 사망자들,그리고 현재 부상해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부상자들께 심심한 애도와 함께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특히 이번 사고 희생자들 가운데는 그 반이상이 어린학생들이었습니다.따라서 우리 모두의 가슴아픔이 한결 더하는 것은 바로 이 나이어린 학생들이 이 뜻하지 않는 사고로 희생되었다 하는 데서 비롯하는 것입니다. 그동안 안전,특히 안전사고예방을 위해서 모든 노력을 했던 정부로서 참으로 큰 불의의 사고를 당해서 할말이 없습니다.정부를 대표해서 국민과 대구시민,그리고 특히 오늘 불의의 사고를 당하신 사망자,부상자 가족 여러분에게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정부는 이 사고의 원인을 철저히 규명할 것입니다.모든 전문가를 동원해서 왜 이런 엄청난 사고가 일어났는가를 꼭 확인할 것입니다. 이 엄청난 사고를 당해 대통령께서도 이 사고지역을 특별한 재해지역으로 간주하여 정부의 모든 힘을 동원해서 지원하라는 지시가 있었습니다. 사후대책을 마련하는데 있어서 이러한 정부의 방침에 따라 어떠한 어려움도 없이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을 다시한번 말씀 드립니다. 지금 정부에서는 관계장관을 중심으로 대책회의를 했습니다.저희로서는 모든 힘을 다해서 이런 사고가 다시는 나지 않도록 거듭 노력하겠습니다.그러나 모든 국민과 기업,그리고 단체들이 안전을 위해서 합심해 주실 것을 다시한번 당부드립니다. 오늘 하오에 대구 현장에 갔었습니다.참으로 비통한 마음을 금할 수 없는 현장이었습니다.그러나 또 바로 이 어려운 현장에서 주민들이 합심해서 슬픔을 나누고 쓰라림을 나누고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시는 그 장면을 보고 경의를표하고 또 감격도 했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 전국민이 하나의 공동체로 이 슬픔과 어려움을 극복하여 우리 사회가 보다 안전한 사회가 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할 것을 거듭 부탁드립니다. 다시한번 이번 사고로 사망하신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며,부상자들이 하루빨리 쾌유되시길 또 빌겠습니다.국민들께는 다시한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 미국/본고사 없고 선발권 완전 자율화(세계화 외국에선)

    미국의 대학입시가 한국과 가장 다른 점은 대학별 본고사가 없고,신입생 선발권을 전적으로 해당대학 자율에 맡겨 어느 누구도 간섭하거나 침해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미국에서는 대학입시가 우리처럼 고등학교교육을 좌지우지하는 법이 없다.대학입시가 고교교육을 더욱 알차게 한다.고교 성적이 대입의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미국의 대학입시는 대체로 ▲수능고사성적(SAT1,SAT2) ▲고교성적(GPA) ▲고교생활평가(봉사활동실적,고교상담교사및 일반담임추천서,본인의 에세이) 등 세가지 성적의 합계로 이뤄진다고 할 수 있다.일류대학에 진학하려면 이 세가지 성적이 골고루 우수해야 한다. 한국의 수학능력시험에 해당하는 SAT1은 영어,수학 성적으로 11학년(고2)말이나 12학년(고3)초에 1­2차례 칠 수 있다.SAT2는 과목의 심화정도를 측정하는 것으로 영어작문(문법도 가능),수학1 혹은 수학2(이과계통),과학이나 제2외국어중 선택 1과목 등 총3과목을 응시해 나온 성적을 말한다.SAT1,2는 미전역에서 문제은행식으로 공동출제된다. GPA는 그야말로 해당학생의 고교성적이다.그대로 응시대학에 제출된다.대학에 따라서는 고교 이수 과목의 내용을 평가,별도로 점수를 환산한다. 고교생활평가는 해당학생이 사회에 얼마나 봉사했느냐는 사회활동평가를 포함,전적으로 본인이 정직하게 기술해야 한다.대학마다 다르긴 하나 대개 고교상담교사 1명과 일반교사 2명의 추천서를 요구한다. 각 대학이 신입생 선발에 있어서 수능시험성적을 얼마나 반영하고 고교성적을 어떤 비율로 고려하느냐는 등의 문제는 전적으로 해당대학의 선발목표에 따라 자율적으로 결정한다. 수년전 워싱턴 일원에 있는 한 고교에서 전교 1등을 하는 한 교포 자녀가 그보다 성적이 다소 떨어진 학생과함께 하버드대 의대를 지원했는데 자신은 떨어지고 다른 학생은 합격했었다.하도 어이가 없어 알아본 결과 하버드대측은 『두학생 모두 성적은 그 정도면 합격선이나 1등학생은 헌혈한 기록이 없는데 비해 다른 학생은 헌혈기록이 있었다.우리는 의대생으로 선발하는데 있어 헌혈하는 정신을 중시한다』고 답변했다는 것이다. 한 학생이 몇개 대학을 지원하든 제한은 없으나 수도 워싱턴외곽의 명문고교인 버지니아주의 랭리고교에서는 대개 한 학생이 상위권,안전권,하위권 각2개씩 모두 6개 대학에 지원서를 낸다.입학허가가 나오면 대학진학비용,장학금,학교수준,전공희망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하여 선택하는 것이다. ◎프랑스/입시 백% 논술… 대학 유급제 철저 프랑스의 입시철은 5월.새학년이 9월부터 시작되는 학제상의 차이 탓이다.하지만 입시전쟁도,과외전쟁도,눈치전쟁도 찾아볼 수 없다. 따뜻한 봄에 치르는 시험은 바칼로레아.흔히들 대학입학 자격시험이라고 부르지만 이 시험에 합격한 뒤 대학에 진학하지 않는 학생들이 30%를 웃돈다.따라서 대입시험이라기보다는 중등교육 졸업시험이라는 편이 정확하다. 또 사회에 진출하면서 운전면허증과 함께 갖추어야 할 가장 중요한 자격증이다.7월초가 되면 시험 결과가 나온다.20점 만점에 10점 이상으로 합격만 하면 대학입학자격이 주어진다. 어느 대학이든 지원할 수 있고 미니텔이라는 컴퓨터망을 통해 입학신청을하면 그만이다.「전쟁」 한번 치르지 않고 대학생이 될 수 있는 「천국」이 바로 프랑스이다. 하지만 이 시험은 전부 논술로 치러지고 있고 시험문제 수준은 상당히 높다는 평이다.첫번째로 치러지는 철학의 제목은 「비합리성이란 항상 모순적인가」「사르트르의 자유에 대한 한 구절을 논하라」는 식이다.그중 1개를 택해 무려 4시간 동안 아는 지식을 총동원해 논리적으로 풀어나가야 한다. 1주일 뒤에는 오전·오후 각 4시간씩 하루 두과목씩의 시험을 3일에 걸쳐서 치른다.수학·물리·역사 등 6개 과목에 대해 진땀을 흘리며 사고와 표현력을 발휘한다. 때문에 수업시간의 공부만으로는 부족하고 평소에 책을 많이 읽어 깊이있는 사고를 쌓아두지 않으면 안된다.또 폭넓은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의 논리를 뒷받침해야 한다. 『고등학교를 마친 프랑스인들의 수준이 때로는 한국의 대학졸업자에 버금가는데 놀란다』 바칼로레아를 통과한 이른바 고졸 출신 프랑스인 여비서를 쓰고 있는 한 교포사업가의 말이다.그만큼 아는 것도 많고 표현력도 좋으며 업무처리 능력이 뛰어나다는 얘기다. 프랑스 학생들의 경쟁다운 경쟁은 바칼로레아 이후 대학입학에서 시작된다.한 학년 올라갈 때마다 40% 정도가 유급되고 여기에 속하지 않으려는 경쟁은 치열해질 수 밖에 없다. 파리11대학의 1학년 프랑수아 두메이루군은 『수업시간이 줄어들었다는 것 이외에는 고등학교와 달라진 것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3년 과정의 대학을 마칠 때면 입학 당시에 비해 30% 만이 남는다. 프랑스 시험제도는 가능성이 있는 학생에게는 철저히 기회를 준다는데 특징을 찾을 수 있다.바칼로레아에서 8∼10점을 받은 학생들에게는 3차례의 구제 기회가 남아 있다. 대학에서도 중간고사·기말고사에 이어 커트라인에 근접한 학생들에게는 구두시험의 기회를 준다.이런 기회는 억울한 경우를 없앤다는 측면에서는 바람직하지만 실제 겪는 학생들은 공부에 지칠 정도로 끝없이 공부해야만 한다.
  • 행원 「자율봉사」 큰 성과/장은,신입사원 「인성강화」 프로 도입

    ◎정박아시설서 빨래/꽃동네 노인 돌보기/환경미화원과 청소/3일간 봉사대상 스스로 찾아 활동/“산다는 의미 깨달았다” 예상밖 호응 최근 일부기업이 신입사원채용기준에 사회봉사항목를 포함시키는 등 인재평가기준이 점차 「능력」위주에서 「인성」우위로 바뀌고 있는 가운데 장기신용은행이 올 신입사원연수과정에 도입한 「H·R(인성재강화)」프로그램이 잔잔한 화제거리가 되고 있다. 「H·R」프로그램은 장기신용은행이 올초부터 지난 4일까지 50여일 81명의 신입사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수과정에 포함된 2박3일간의 자원봉사활동.지난해에는 경비제한 없이 국내 아무데나 여행할 수 있도록 했으나 올해는 사회적 가치실현이라는 관점에서 연수프로그램을 대폭 바꿨다. 이 프로그램의 특징은 계획부터 실행·평가까지 모두 스스로 결정한다는 것.봉사활동을 할 단체나 기관을 스스로 선정,섭외과정을 거쳐 일정한 봉사활동을 한 뒤 자유로운 양식으로 결과보고서를 제출하면 된다. 지난달 18일부터 3일동안 실시된 「H·R」를 통해 이들이 벌인 봉사활동은 정박아시설에서의 빨래·청소,고아원의 잡일돕기,노인정·탁아소에서의 봉사,어린이놀이터 페인트칠하기,환경미화원 보조,공동묘지 무연고묘 돌보기,헌혈권유 등 각양각색이었다. 매일 새벽에 나와 하루종일 강서구청 청소과 환경미화원과 함께 청소를 한 최진환(27)씨는 『산다는 것의 의미를 깨달은 좋은 기회였다』고 말했다. 이준만(29)씨는 부인과 함께 충북 음성 「꽃동네」를 찾아가 무의탁노인들을 돌보고 온 뒤 『늘 세상에 감사하며 살겠다』고 다짐했다.
  • 효행실천·사회봉사 등 17개 항목/고대,신입생에「생활 계획서」받아

    ◎필3독도서 백권·헌혈 등 권장/성취도 평가… 상담자료 활용 고려대가 국내 대학으로는 처음으로 95학년도 신입생 전원을 대상으로 4년 재학기간동안 생활계획을 밝힌 「나의 대학생활 계획서」를 제출받아 생활 및 학습지도 자료로 삼기로 해 관심을 끌고 있다. 효행실천방법·사회봉사활동·학회활동계획 등 17가지 실천항목을 제시한 이 계획서는 신입생들에게 학년별 목표 달성 수준을 각 항목별로 기재토록 해 해당 지도교수가 매년 1회 이상 학생들의 성취도를 진단하고 생활 상담 자료로 활용토록 한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신입생들은 오는 3월초 입학후 20일안에 지도교수에게 생활계획서를 제출하고 졸업때까지 매년 2월25일 이전에 목표 수준 달성여부에 대해 지도교수로부터 지도를 받는다. 학교측이 만든 생활계획표 실천항목에는 ▲교양필독 도서 ▲영어(토플·토익·회화) ▲제2외국어(독·불·중·노·일·서) ▲컴퓨터 조작능력(상·중·하) ▲교양한자 ▲동아리활동 계획 ▲전공과목 성취도▲진로계획(취업·진학) ▲군입대 계획(시기) ▲예술·스포츠·취미생활 ▲자격증·면허증 취득 ▲각종 고시계획 ▲지도교수 상담 일시 ▲기타 등이 포함돼 있다. 구체적으로 「교양필독 도서」는 학교에서 선정한 1백권의 도서를 선택하여 독서토록 하고 생활한자 2천자를 목표로 「교양한자」를 익히며 헌혈·농촌 및 자원봉사활동·야학 등 연간 80시간 이상의 「사회봉사활동」을 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 혈장 수입(외언내언)

    구소연방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 화재사고는 한국사람 목숨도 앗아간 것이 아닌가 의구심을 낳고 있다.86년 4월26일 원전 폭발때 우크라이나 공화국 수도 키예프에 있었던 한국인 하나가 백혈병에 걸렸기 때문이다. 당시 국교가 없던 소련에 소문없이 파고들어 무역 상담에 열중하던 대우의 한 중견사원이다. 키예프는 체르노빌에서 96㎞나 떨어졌고 직접 방사능에 노출됐다고 생각되지 않아 그냥 귀국했는데 백혈병 증세가 나타난 것이다. 회사는 미국지사 발령을 내면서까지 선진의료에 희망을 걸었으나 결국 한국인에게 맞는 골수이식밖에 다른 길이 없다는 진단이 내려졌다.맞는 골수 찾기 운동이 전미국 한인교회와 동포사회에 일어 『한국인만이 한국인을 도울수 있습니다』라는 구호가 태평양을 건너 국내에까지 메아리졌지만 맞는 골수는 시간을 대지 못하고 말았다. 혈액은 우리체중의 약 1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몸안의 모든 대사와 병에 대한 방어를 피가 하고 있지만 현대 의학으로도 규명할수 없는 알려지지 않은 요인이 많다고 한다.다만 혈액을 성분별로 분리하여 혈구와 혈장을 치료에 맞춰 투여함으로써 혈액을 아껴 사용하는 연구에는 성공하고 있다.그리고 백혈병 환자에게 맞는 골수를 이식하면 그 골수가 백혈구 많은 혈액을 만들어내어 병을 호전시킨다는 것이 확인된 정도다. 사람에게 필요한 혈액은 아직 사람만이 공급할 수 있다. 세계가 혈액사업은 비영리 공익기관만이 할수 있도록 제한하고 있어 우리도 적십자사가 헌혈을 받아 병의원과 여러 제제생산처에 공급하고 있다. 최근 보사부는 중국 혈장수출기관에 조사단을 파견했다.수입혈장에서 간염바이러스등이 많이 검출되어 현지 기술지도를 하기 위한 것이라 한다.혈액은 자급이 원칙이다.중국에서 혈장성분까지 수입한다는 것은 좀 쑥스럽다.헌혈과 골수등록운동이 아직껏 겉돌고 있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 “순간의 쾌락이 에이즈 불렀죠”

    ◎20대감염자,희생자 막으려 강연 나서/“동성연애 끝에 감염… 다섯번 자살 기도” 『차라리 꿈이라면 좋겠습니다.순간의 쾌락속에서 다시는 돌이킬 수 없는 종말의 수렁으로 빠져들고 있었습니다』 「세계 에이즈의 날」을 맞아 1일 서울대 보건대학원 강당에서 열린 「에이즈예방세미나」에 감염자로서 용기를 내어 참석,자신의 감염경로와 현재 심경을 털어놓은 김모씨(23·노원구 월계동). 깡마른 체구에 초조한 눈빛으로 연단에 나온 김씨는 자신과 같은 불행한 사람을 조금이라도 줄여보고자하는 생각에서 대중앞에 설 용기를 냈다고 말했다. 동성연애자였던 김씨가 에이즈감염 사실을 알게 된것은 92년5월. 헌혈차에서 헌혈을 한뒤 보름쯤 지나자 구청으로부터 「에이즈가 의심되니 정밀검사를 받아야한다」는 통보가 날아왔다. 인테리어기사와 컴퓨터기사 자격증까지 따놓고 결혼을 준비중이던 김씨에게 내려진 에이즈보균자 판정은 차라리 사형선고였다. 『차라리 죽는게 나을 것 같았어요.수면제 20알을 한입에 털어넣기도 하고….5번정도 자살을 시도했지만 사는 것만큼 목숨을 끊는 것도 어렵더군요』 김씨는 고3 겨울 우연히 시내 극장에 갔다가 낯선 동성연애자에게 강제로 「겁탈」당한뒤 자신도 모르게 동성연애에 빠져들고 말았다. 『동성애라는 것이 일반인이 생각하듯 쉽게 떨쳐버릴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마약보다도 더 끊기 어려운 것이지요』 감염의 충격에 다니던 직장도 그만두고 친구들과의 연락도 일부러 끊은채 실의속에서 나날을 보내던 김씨가 다시 삶의 의욕을 찾은 것은 92년말 알게된 약혼녀의 임신소식. 약혼녀의 용서는 고마웠지만 현실은 냉혹했다. 현재 낮에는 한국에이즈연맹에서 일을 하면서 자신과 같은 불행한 사람을 줄여보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밤에는 생계를 위해 어쩔수 없이 동성연애는 하지 않으면서도 게이바에 나가야 한다는 것이 김씨의 고민이다. 상대편에게 혹시 감염이라도 될까봐 손으로 입을 막고 나지막한 목소리로 이야기하는 김씨의 목소리에는 후회가 짙게 배어있었다.
  • 예수재림교 한국련 선교90돌/대대적 기념행사 펼친다

    ◎새달3일 올림픽 공원 체조경기장서/성도2만명 감사예배… 새진로 모색/집단헌혈·대음악회·전도대회 개최 성도2만명 감사예배 제7일 안식일 예수재림교 한국연합회는 선교 90주년을 맞아 오는 9월3일 상오9시 올림픽공원 제1체육관(체조경기장)에서 여넌 감사예배 및 기념식을 시발로 대대적인 기념행사를 펼친다. 감사예배 및 기념식은 2만여명성도들이 모여 90년간 재림교회를 돌아보는 가운데 앞으로의 선교진로를 모색하는 행사로 마련되었다.이날 행사에는 세계에서 최초로 쌍두아분리수술을 성공시킨 외과의사 벤 카슨박사(미국 존스 홉킨스대 신경외과)의 초청강연이 곁들여진다.이와 더불어 생명존중운동의 하나로 성도 3천명을 대상으로 한 집단헌혈이 있을 예정이다. 이밖에 기념행사로 대음악회(9월4일 하오7시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와 청소년음악회(9월10일 하오7시 삼육대학),전시회(3월말까지 한국연합회)등 도 베풀어진다.또 전교회 전목회자 전도대회,사진첩발간 학술대회및 논문집발간등을 기념사업에 포함씨켰다. 우리나라에는 안식일교회로알려진 이 교단은 19 04년 한국선교를 시작했다.전인회복을 신앙의 궁극적 목표로 한 가운데 기념사업 캐치프레이즈를 「이웃사랑,나라 사랑,하느님 사랑」으로 정한 이 교단은 현재 28개교육기관,5개 의료기관,출판사등을 운영하고 있다.그리고 국민건강을 위해 금주·금연운동,건강세미나,주부건강교실을 초교파적으로 펼쳐왔다.
  • 현대중 분규 오늘이 고비/노·사 양측/“타결 못하면 초강경 대응”

    ◎노/상경투쟁 등 강도 높이기로/사/조업 강행… 직장 재폐쇄 불사/휴일 특근 10여명 또 구타당해 【울산=이용호·강원식기자】 울산 현대중공업 분규가 혼미를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22일 노사협상 결과가 사태해결의 커다란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노사양측은 일요일인 21일 협상을 무위로 끝낸뒤 각각 기자회견을 갖고 22일 갖기로한 협상에서 타결안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독자적인 초강경방안을 실행에 옮기겠다고 밝혔다. 노사양측은 이날 협상에서 초반부터 협의안건을 놓고 의견차를 보여 미타결쟁점에 대해 논의조차 해보지 못한채 협상이 결렬,22일 하오2시 재협상을 갖기로했다. 노조측은 이날 협상에서 파업기간중 임금보전문제(무노동 무임금)와 고소·고발취하등 현안이외에 ▲LNG선 건조기념 포상금지급 ▲상여금 6만원 정액인상등을 협상의제로 추가 제시,사측의 수용을 요구했다.이에대해 회사측은 약속대로 「고소고발」문제와 「복지기금출연」안건만 논의하자고 맞섰다. 김정국사장은 이날 협상직후 『내일 협상에서도 의견차를 좁히지못할 경우 다시 직장폐쇄도 불사하겠다』고 회사측의 향후 입장을 밝혔다. 이에맞서 노조의 박철모상황실장(32)도 이날 별도의 기자회견을 갖고 22일 협상에서 타결방안이 도출되지 않을 경우 「상경투쟁」을 시도하는등 파업투쟁 강도를 높여나가겠다고 공식 표명했다. 한편 이날 상오 11시40분쯤 4백여명의 근로자들이 휴일특근 조업을 하고 있던 플랜트사업부에 50여명의 노조측 기동대가 각목을 들고 난입,송정남씨(51·중기생산부)등 조업근로자 10여명을 집단구타해 송씨등이 크게 다쳐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이같이 조업참여근로자에 대한 폭력사태가 이어지자 회사측은 이날협상에서 조업을 강행하겠다고 전제한후 조업근로자에 대한 폭력이 22일에도 계속될 경우 협상자체를 거부하겠다는 의사를 노조측에 전달했다. ◎중상 현중근로자에 온정 밀물/날품팔다 다친 최기찬씨/노사대표 병원찾아 직원성금 전달/울산 동구청장도 쌀보내 쾌유 빌어 울산 현대중공업 파업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생계가 어려워 공사장에 날품을 팔러 나갔다가 불의의 사고를 당한 근로자 최기찬씨(41·울산시 동구 화정동)에게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중공업 조선사업본부 이석철이사(47)와 신현식 노조대의원(42)등 노사대표는 21일 하오 2시쯤 지난 12일 사고를 당했던 조선사업본부 기술관리부 근로자 최씨가 입원해 있는 울산동강병원을 방문,최씨와 부인 이원희씨(38)등 가족들을 위로했다.이들은 조선사업본부 직원들이 모금한 성금 1백33만원과 박운서상공자원부 차관이 보내온 금일봉을 최씨 가족들에게 전달했다. 또 지난 20일에는 회사 임원들과 직장동료 10여명이 역시 동강병원을 찾아가 성금을 전달하고 최씨와 가족들을 위로했다. 이에앞서 19일에는 박영수울산동구청장이 쌀 1백25㎏과 금일봉을 최씨가족들에게 보내왔고 동료직원 40여명은 그동안 최씨의 쾌유를 빌며 자발적으로 헌혈에 참여,뜨거운 동료애를 보여주기도 했다. 최씨는 이같은 주위의 따뜻한 손길로 건강상태가 크게 호전돼 21일에는 산소호흡기를 제거했고 아직 말은 할수 없지만 찾아온 동료들을 알아 볼 수있게 됐다. 최씨는 노사분규의 장기화로7월분 급여를 20만원밖에 받지 못하자 최근 당첨된 24평짜리 아파트당첨금과 자녀(1남2녀)들의 등록금 마련을 위해 지난 6일부터 공사장에서 일당 5만원을 받고 일을 하던중 지난 12일 하오 3시30분쯤 울산시 남구 여천동 한국석유개발공사의 원유탱크의 맨홀이 폭발하는 바람에 중상을 입었었다.
  • 알제리에 지진 1백50명 사망/비상사태 선포

    【알제 AP AFP 연합】 알제리 북서부에 18일 상오(현지시간)리히터규모 5.6의 지진이 강타,최소한 1백50명이 숨지고 2백89명이 다쳤으며 1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알제리 당국이 밝혔다. 알제리정부는 즉각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부상자 치료를 위해 국민들에게 헌혈을 호소했으며,구조반과 의료진들을 지진현장에 급파했다. 그러나 지진후 쓰레기더미들로 도로가 막혀 구조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구조관계자들이 말했다.
  • 열대야·불볕에 숨막힌다/밤낮 없는 피서 전쟁

    ◎시민공원·계곡 곳곳에 노숙 인파/일부기업 1∼2시간 낮잠 타임도/음료수 “불티”… 24시간 편의점 호황 전국 각 지역의 기온이 25일째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불볕더위가 계속되고 열대야현상까지 겹치자 「찜통 더위」로 인한 갖가지 행태·현상이 속출하고 있다. 25일 서울 교외의 유원지나 야외수영장·스케이트장등은 더위를 피하려는 시민들로 발디딜 틈없이 붐빈 반면 거리에는 행인이나 차량이 크게 줄어드는 도심공동화현상이 나타났다. 또 일부 시민들은 냉방시설이 잘되어있는 중급호텔로 잠자리를 옮기는가 하면 한강시민공원이나 서울근교의 계곡에서 노숙을 하는등 예년에 찾아보기 힘든 일이 벌어지고 있다. 일부 중소기업에서는 하루 한두 시간정도 낮잠시간을 정해두고 있는가하면 기력을 잃은 시민들이 헌혈을 기피,혈액원측이 발을 구르고 있다.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유스호스텔의 경우 객실 이용률이 90%이상으로 지난해의 65%정도보다 크게 증가. 올림픽유스호스텔측은 『며칠전부터 밤더위를 피해 가족단위로 잠을 자기 위해 찾아오는 시민들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 ○…서울 성동구 자양동 한강시민공원 뚝섬지구의 경우 24일밤부터 25일 상오 6시까지 돗자리를 펴놓고 아예 잠을 잠을 자고 간 사람이 2천여명에 달한 것을 비롯,잠원지구 시민공원에서도 1천여명이 노숙을 하는등 참기 어려운 열대야 현상으로 한강시민공원이 시민들의 잠자리로 이용되고 있는 실정. 또 북한산의 정릉·수유·도봉계곡등에도 하루 2천여명의 시민들이 넓은 바위에서 잠을 자고 있으며 동작구 보라매공원에서도 하루 3백여명의 시민들이 분수대 주변에서 노숙을 하고 있다고. ○…무더위에 지친 시민들은 음식점이나 술집에 갈때도 대형 업소보다는 냉방효과가 좋은 소규모 점포로 몰리는등 「맛보다는 시원함」을 찾는 경향. 특히 가게 창문을 활짝 열어놓은 곳에는 손님들이 냉방시설이 없다는 것을 눈치채고 아예 발길을 끊어 파리를 날리는 모습. ○…서울 강남구 대치동 그랜드백화점은 92년부터 전력이 남아도는 심야시간대에 얼음을 얼린뒤 대낮에는 이 얼음을 이용해 매장을 냉방하는 「빙축열 시스템」을 도입,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기도. ○…서울시내 주택가 부근의 24시간 편의점이 때아닌 호황.이들 편의점은 밤늦게까지 잠을 못이루는 시민들이 가족단위로 몰려나와 시원한 맥주나 음료수를 마시며 담소를 나눌 수 있도록 점포밖에 탁자와 의자를 내놓고 노천카페를 운영하는 상술을 발휘. ○…입시를 앞두고 있는 고3 수험생들은 여름방학기간 보충수업과 자율학습 참여도가 크게 떨어지는 것은 물론 찜통교실속에서 정신집중에 힘겨워하는등 입시부담에 더위까지 겹쳐 이중고. 서울 경동고등학교의 경우 자율학습참여도가 크게 줄어 4백20여명의 3학년 학생 가운데 1백50여명만이 에어컨시설이 돼있는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고있고 그나마 1·2학년은 자율학습에 거의 불참. ◎최악가뭄 피해현장/갈라진 논엔 소금기… 염전 방불/식수도 부조게 전남19개동 격일급수 시작/충청권으로 북상… 닭·돼지 등 폐사 잇따라 살인적인 폭염과 사상 최악의 가뭄으로 남부지방의 피해지역이 사막처럼 메말라가고 있으며 중부지방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수리안전답까지 위협을 주고 있다.먹을 물기근현상도 갈수록 더해지고 있으며 축산물의 피해도 늘고 있다. ○…25일 전남 고흥군 오도간척지는 거북등처럼 갈라진 논바닥위로 군데군데 소금기가 허옇게 피어올라 흡사 염전을 방불케 했다. 전남동부지역에서도 극심한 가뭄피해를 겪고 있는 이 곳 간척지는 이달 초순 과역면 연등리 슬항마을과 남양면 월악마을의 두곳의 저수지가 완전히 바닥을 드러내면서 곳곳에 관정을 뚫고 물을 끌어대고 있지만 금세기 최악의 폭염에는 턱없이 부족한 상태.이 곳 간척지 2백19㏊가운데 현재 절반이상이 고사됐고 나머지도 하루에 10여㏊이상씩 타들어가는 논면적이 계속 늘어나 앞으로 4∼5일이내면 비록 큰 비가 온다해도 제대로 수확이 불가능한 형편이다. ○…가뭄피해권이 서서히 북상하고 있는 가운데 전북 전주시의 상수원이 고갈돼 26일부터 완산구 19개동(22만명)에 격일제급수를 시작. 전주시는 이날 『계속되는 폭염으로 하루 물소비량이 예전의 18만2천t에서 21만t으로 늘어난데 비해 상수도취수원인 대성리수계와 삼천수계가 고갈돼 격일제급수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또 이리시를 비롯,남원시·김제시·부안군등지에서도 26일부터 시간제급수가 실시돼 전북지방에서는 가뭄피해가 농업용수보다 식수고갈이 더욱 심각한 실정. ○…경남에서는 그동안 15만여곳의 하천바닥과 들샘에서 농업용수를 개발해왔으나 가뭄이 장기화되면서 이날부터 식수원이 고갈돼 이들 농업용으로 개발한 97개 대형관정의 30%가량은 농업용수 공급을 포기한채 식수원으로 활용해야할 지경.이날 현재 식수원고갈로 제한급수등 식수난을 겪고 있는 지역은 22개 시·군 4만9천3백가구(20여만명).특히 통영군의 도산면 읍도,한산면의 소매물도·역졸도·비상도,욕지면 납도·초도등 도서지방은 이날부터 해군급수선 1척과 행정선 5척으로부터 식수를 공급받기 시작했다. ○…이날부터 충북지방도 피해권에 들기 시작,옥천 보은 괴산 음성 청원군등이 특히 심한것으로 나타나 도가나서 양수기를 동원하고 있으나 피해면적은 갈수록 늘어날 추세. 충남의 경우도 벼 1백65㏊ 밭작물,8백97㏊등 모두 1천62㏊로 피해면적이 다샛전인 지난 20일의 33.3㏊보다 무려 32배 늘어났다.이날까지 천안군등 10개 시·군에서 닭 4만8천4백20마리,메추리 1천5백마리,돼지 2백여마리등 모두 5만1백여마리의 가축들이 떼죽음 당해 2억여원의 재산피해를 내고있다. ○…강원도는 이날 각 시·군별로 한해대책상황실을 설치,가뭄이 해소될때까지 운영하라고 일선에 긴급지시. 강원도는 『올들어 강수량이 모두 4백38㎜(7월중 강수량 1백10㎜)로 예년보다는 1백99.5㎜가 적어 이번 가뭄이 장기화될 경우 그 피해가 확산될 우려가 높은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실제로 요즘들어 삼척등 일부산간지방의 토양습도가 30%로 뚝 떨어져 고추,옥수수등의 밭작물에대한 피해가 예상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 삼성 인사제도 혁신/면접대장에 출신학교 기록란 삭제

    ◎근무연수 관계없이 유능하면 승진 삼성그룹은 1일 인사제도를 대폭 개혁했다. 이날 발표한 개편안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 때부터 입사지원서 수험표에 사진을 붙이지 않도록 하고,면접대장의 출신학교 기록란을 삭제하기로 했다.또 성적·학위증명서 등 각종 서류를 없애고 지원서류 한 장으로 대체키로 했다.지원자가 기재한 사항만 믿고 채용한다는 것이다. 헌혈,불우이웃 돕기,장애자 돕기 등의 사회봉사 활동 및 특별 과외활동 등을 지원서에 기재토록 함으로써 성적보다는 인간미와 도덕성을 바탕으로 한 희생정신과 봉사정신을 채용시 반영키로 했다. 각 계열사에 대한 비서실의 인사간섭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고과 등급의 강제 배분을 없애며 ▲고과 결과를 완전 공개해 개개 직원이 스스로 자신의 장·단점을 파악하도록 했다.신입사원에 대해서는 입사후 2년간 고과를 하지 않기로 했다. 인사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직원의 자기 평가,동료와 부하의 다면평가를 토대로 상사가 종합 평가하도록 했다.규정 없이도 일할 수있도록 직급당 최소 근무연한 규정을 폐지해 유능한 사원은 빨리 승진할 수 있도록 하고,현금을 취급하는 직원에 대한 신원보증,해외 연수자에 대한 연대보증을 없애는 등 시대에 뒤떨어진 규제를 폐지키로 했다.각 계열사간 업무 노하우가 교류되도록 대리 승진자를 대상으로 1회 약 4백명을 오는 9월부터 6개월씩 계열사끼리 교환 근무토록 할 계획이다. 삼성은 『과거 형식과 절차를 중시하는 관리지향적 인사방식을 지양하고,학벌과 서류중심 풍토를 배제한 능력위주의 채용을 정착시키겠다』고 설명했다.
  • 미국/헌혈자 크게 줄어 혈액비축 “최악”

    ◎강추위로 감기환자 급증·AIDS감염 우려로/하루분에도 못미쳐 응급환자만 골라 수혈 미국의 국내 혈액공급량이 2차대전 이후 최악의 상태이며 이같은 상태가 계속되면 병원의 응급실의 병상을 축소하거나 수술을 하지 못할 형편이다.뉴욕 타임스는 혈액은행관계자의 말을 인용,지난달 로스앤젤레스 지진때 부상자들도 치료할 피가 모자랄 정도로 혈액부족이 심각했으며 대규모 교통사고라도 나는 경우 수술을 할 수 없을 만큼 혈액 부족 현상이 심각하다고 전했다. 혈액은행협회의 관계자는 로스앤젤레스나 뉴욕,미시간등 미국전역의 50여개 도시에 혈액 부족 현상이 일어나고 있으며 적십자사의 활동에도 불구하고 헌혈자들은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대학병원 관계자들은 응급실의 병상에 맞추어 최소한 혈액이 5∼7일 분씩 비축해야 하는데 공급은 하루 분에도 못미쳐 긴급 대책을 세워야 할 지경이라는 것이다.미국 전체 헌혈의 50%를 공급하고 있는 미국적십자사는 지난 90년 걸프전쟁이후 헌혈량이 줄어들었으며 올해는 이상 저온 현상으로 감기환자가 많이 발생한 데다 헌혈도중 AIDS에 감염될지도 모른다는 공포심으로 일반인들이 헌혈을 하지않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에서는 해마다 4백만명의 환자들이 수혈을 받아야 하며 그중 심장병과 암환자는 많은 피가 필요하다. 미국은 한 해에 약 8백만명의 헌혈자들로부터 1천4백만 단위의 피를 헌혈 받고 있다. 혈액은 장기간 보관이 되지않아 42일이 지나면 폐기해야 하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일정량이 공급되어야 한다. 지난달 로스앤젤레스와 뉴욕등 미국의 50개 지역에서 혈액공급이 위험할 정도로 낮은 수준이어서 몇몇 지역에서는 위급한 환자만 골라서 수술을 해야했다. 미국의 의료관계자들은 AIDS등의 감염등을 우려,헌혈을 꺼리는 이들이 늘어나는 속에 가족 중심의 헌혈 제도나 한동네에 사는 이웃 사촌끼리,혹은 종교단체나 학교·군부대등에서 상부 상조 하는 긴급 의료 지원제도를 세워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인공혈액이 개발되기 전에는 혈액 부족상태를 해결 할 수 없다며 위급한 환자를 살리는 인도적인 차원에서 혈액수급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하고있다.
  • 무수혈 수술시대 열렸다/연대의대 이경식교수팀

    ◎암환자 216명 시술… 90% 성공/혈액 대체용액 개발·지혈방법 크게 발달/에이즈감염 예방… 합병증 등 부작용 없어 수혈이 필요치 않는 암수술시대가 활짝 열리고 있다.「큰 수술땐 반드시 수혈이 필요하다」는 통념을 깬 이 무수혈수술은 수혈에 따른 에이즈 감염을 원천적으로 차단해주면서 수술뒤 회복에도 별 지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 일반외과 분야의 일대 개가로 평가된다. 연세의대 이경식교수(외과학교실)팀은 지난 1월부터 8월말까지 암환자 2백16명에게 수혈 없이 종양제거 수술을 시행,이중 90%인 1백95명을 성공시켰다고 최근 발표했다. 수술받은 환자의 유형을 질환별로 보면 위암 1백3명,유방암 83명,대장암이 30명이었으며 모두 악성종양을 절제해야 하는 경우였다.이들중 수술뒤 출혈이 많아 정상적 혈압유지가 곤란하거나 혈색소수치가 크게 떨어진 21명(10%)은 불가피하게 수혈을 받아 수술을 마쳤다. 이같은 연구결과는 지난 92년 같은 질환으로 다른 외과팀에서 수술을 받은 1백77명중 50%가(87명) 수혈에 의존했던 경우와 비교해 볼 때무수혈환자수가 40% 가량 늘어난 셈이다. 지금까지 의료계에서는 수혈에 따른 에이즈등의 감염을 줄이고 헌혈감소로 인한 혈액난을 타개하기 위해 수술전 환자로부터 혈액을 미리 뽑아 보관해 두거나(혈액예치법) 수술도중 출혈된 혈액을 다시 인체에 넣어주는 방법(혈액회수법)등을 사용해 왔다.하지만 혈액예치법은 환자의 혈색소 수치등이 정상으로 돌아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수술해야하는 불편이 따르고 혈액회수법은 세균의 오염가능성이 높다는 점 때문에 일반화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교수는 『수혈없이 수술했을 경우 1주일쯤 지나 혈색소치가 일시적으로 떨어지는 경향이 있었지만 2주째부터 정상화됐고 수혈환자와 무수혈환자의 수술뒤 회복및 합병증에도 차이가 없었다』며 『수혈중 감염과 혈액난을 막을 수 있는 최상의 방법은 수혈하지 않고 수술하는 길 뿐임이 새삼 입증됐다』고 밝혔다.이교수는 또 『무수혈수술이 수술기법과 혈액대체용액,전기아르곤소작법등 지혈방법의 발달에 힘입어 얼마든지 가능하게 됐다』며 『이제 외과의사들은 수술때 무조건 수혈부터 하고 보자는 관습에서 과감히 벗어나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형식적인 봉사활동(교육 개혁해야한다:13)

    ◎“시간 뺏긴다” 불우돕기·자연보호 등 1회성 행사/입시에 쫓겨 자발적 참여 기대 무리/“1주 1시간꼴” 특활차원서 땜질 서울 인창고 1학년 이병도군(17)은 학교 봉사서클인 RCY(청소년적십자)의 「열성 단원」이다. 중학교때부터 이 서클에 가입,4년째 불우이웃돕기와 자연보호활동등 각종 봉사활동에 빠지지 않고 참여해 오고 있는 이군은 올해 스스로 생각해도 매우 뜻있는 체험을 했다. 지난 여름방학때 이 학교 RCY 학생들은 일본 시즈오카현의 JRC(일본 적십자)학생 대표 6명의 방문을 받고 그동안의 봉사활동등에 대해 서로의 경험을 얘기하고 토론하는 기회를 가졌다. 봉사활동이라면 으레 성금을 모으거나 헌혈하는 것 정도로만 알고 있던 이군은 일본 학생들이 직접 제작한 점자판으로 책을 만들어 맹인들에게 전달하고 병원의 환자들을 위문할 때는 환자의 담당의사를 미리 만나 조언을 들은뒤 적합한 음식을 만들어 제공한다는 사례등을 직접 설명 듣고는 큰 감명을 받았다. 이군은 『체계적이고 철저하게 준비를 한 뒤 봉사활동에 나서는 일본학생들에 비해 기껏 빵이나 과자등을 사서 어려운 사람에게 주고 오는 우리들의 활동은 다분히 행사중심적이고 형식적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그때의 소감을 털어놓았다. 우리나라의 현행 초·중등학교 교과과정에는 특별히 사회참여활동을 통해 자기희생정신과 친사회성을 체득하도록 하는 사회봉사활동 시간은 없다. 다만 RCY·보이스카우트·걸스카우트·MRA(도덕재무장운동)·종교서클 등에 소속된 1·2학년 학생들이 1주일에 1시간 정도 특별활동 차원에서 자체적으로 사회봉사활동을 하고 있을 뿐이다. 이들 서클에서 하고 있는 사회봉사활동은 연말이나 추석을 전후한 성금모금및 헌혈,폐·휴지 수집,청소활동 등에 그쳐 「사회참여를 통한 진정한 봉사정신의 함양」이라는 근본정신과는 거리가 멀다. 더욱이 입시경쟁위주의 현행 교육체계 아래서는 이러한 학생서클 활동마저도 뒷전으로 밀릴 수 밖에 없다. 학교내 사회봉사단체에 대한 학교측의 지원이 거의 없는 것은 물론 가입 학생들에 대한 주변의 인식 역시 곱지 못하기 때문이다. 가장 활발한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단체의 하나로 평가받고 있는 RCY의 경우 서울시내 초·중·고교에 3백60여개나 만들어져 있지만 학교안에 전용공간을 확보하고 있는 곳은 10%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다른 서클의 경우는 조건이 더 나쁠수 밖에 없다. 시간을 쪼개 봉사서클을 맡을 지도교사로 선뜻 나서는 사람이 없어 아예 서클이 없어지는 사례도 많다. 심지어 서울 I중학교는 올 2학기에 RCY 지도교사가 전근가는 바람에 서클이 자동 해체되고 말았다. 또 YMCA의 경우 한때 서울시내 50여개 학교에서 두드러진 활동을 한 적도 있었지만 지금은 고작 18개 학교만이 남아 있을 뿐이다. 이와 함께 봉사서클활동을 「공부하기 싫어서 하는 쓸데 없는 짓」정도로만 여기는 학부모들과 다른 학생들의 인식도 봉사활동을 더욱 위축시키는 요인이다. 실제로 서울 Y여고 1학년 박모양(17)은 최근 내년 새학기에 걸스카우트반에 들겠다고 부모님께 말했다가 『그런 일은 공부하기 싫은 학생들이나 하는 것』이라는 말과 함께 심한 꾸중을 듣고 끝내 가입을 포기했다고 한다. 학교현장에서 주변 학생의 인식 역시 이와 별로 다를 바 없다. 경쟁논리에 길들여진 요즘 학생들이 입시와 관련이 없고 시간을 많이 빼앗기는 봉사활동에 자발적으로 참여하기를 기대하는 것은 애초부터 무리라고 할 수도 있다. 입시위주로 되어 있는 현행 교육체계 속에서는 사회봉사에 대한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질 수도 없고 실제 활동 역시 소규모 서클단위로 형식적으로 이루어 질 수 밖에 없다. 이러한 현실을 감안,교육부는 94학년도 대학입시부터 내신성적에 반영되는 학교생활평가 항목에 봉사활동 점수를 포함시키기로 했다. 그러나 학교내외로부터 표창이나 추천을 받은 학생 등 일부 학생들에게만 점수를 주도록 되어 있어 전체 학생들의 봉사정신을 높이고 사회공동체의식을 함양시키는 것과는 거리가 먼 일종의 미봉책이라는 지적이다. 서울 B여고에서는 지난해부터 교실청소 방법이 크게 바뀌었다. 그동안 분단별로 교실전체를 맡아 실시하던 청소를 교단·교실바닥·화분·유리창등의 방식으로 구역을 나누고 담당을 주기적으로 바꾸어 청소하도록했더니 효과가 금세 달라졌다는 것이다. 이 학교 김모교사(30·여)는 『봉사·협동 정신을 길러주기 위해 가능하면 분단별로 청소를 시키려 했지만 서로 미루는 일이 많아 어떤때는 화분에 물을 주는 학생조차 없어 꽃이 말라 죽는 것을 보고 이 같은 방법을 택해 효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선진국의 학교생활/유치원·국교때부터 봉사교육/고교 사회참여 활동 대입에 반영/미국/일선학교­지역사회 유기적 연계/일본 아직까지 사회봉사활동에 대한 인식도가 낮은 우리나라와는 달리 선진국에서는 오래전부터 시민들의 자원봉사활동 등 각종 사회봉사체계가 정착되어 있다. 이러한 사회 분위기속에서 학생들도 유치원·국민학교때부터 자연스럽게 봉사정신을 배우게 되며 일부 나라에서는 특히 사회봉사활동을 정규 교육과정으로 설정하고 있다. 사회봉사활동 교육이 가장 잘 이루어지고 있는 나라는 미국. 미국에서 학생들의 사회봉사활동은 단순한 봉사활동의 개념이 아니라 사회참여활동의 하나로 정착되어 있다. 특히 뉴욕주와 캘리포니아주·뉴저지주등 많은 주에서는 학생들의 사회참여를 사회과의 중요한 교육목표로 설정,교과과정을 통해 직접 교육하도록 제도화시켜 놓고 있다. 이에 따라 학생들은 교사와 함께 수업의 일환으로 현장에 직접 나가 다양한 봉사활동을 경험하며 친사회성을 배우기도 한다. 각종 사회단체와 연계된 학생조직뿐만 아니라 학생들만의 사회봉사활동 모임도 활발하다. 또 이런 자발적인 사회참여 단체들의 활동은 단순히 형식적인 행사가 아니라 자신들의 전공이나 특기와 관련한 분야를 중심으로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우리나라와 큰 차이가 있다. 특히 많은 대학들이 지적능력의 측정외에도 입학지원생들의 고교시절 사회참여활동 내용을 중요한 평가항목으로 입시에 반영하고 있다. 장차 사회를 이끌어 나갈 대학인의 주요 덕목으로 자발적 사회참여와 봉사·희생정신을 중시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따라 대학에 입학하기 위해서는 사회참여활동에 대한 관련단체의 인정·추천서를 제출하는 한편 자기소개서에는 고교시절 사회봉사활동 내용과 성과를 직접 써넣어야 한다. 하버드대와 프린스턴대 등 사립대와 명문대일수록 이러한 원칙이 더 엄격히 적용돼 아무리 교과성적이 우수하더라도 사회봉사활동 실적이 없으면 낙방하기 일쑤다. 일본은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정규교과과정에 사회봉사활동시간이 들어 있지는 않다. 다만 특이한 것은 지사나 군수등 지역 자치단체의 장이 그 지역 봉사단체의 단장 또는 명예단장을 맡아 활동하는 경우가 많아 일선 학교와 지역사회가 유기적으로 연결돼 봉사활동을 하고 있어 전반적인 사회봉사 활동이 체계적이라는 점이다. ◎전문가 의견/박도순/대입내신성적에 봉사활동 반영하길/자기희생정신 길러 인간다운 인간 양성/가정에서 조차 협동모르는 자녀로 키워 학교교육의 본질은 「인간다운 인간」을 길러내는데 귀착된다.인간다운 인간 또한 시대와 상황에 따라 다양하게 해석되어질 수 있으나 넓은 의미로 보면 「인격적 통합」에 역점을 두는 교육이고 「타인과의 공동체 형성」을 촉진하는 교육이다. 더욱이 미래사회가 기술·정보화사회,다원·다변화사회,개방·국제화 사회일 뿐아니라 인간이 존중되는 공동체 의식을 갖는 사회가 될 것이라는 점에서 가장 핵심적으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의 하나가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남을 위해 봉사할 줄 아는 인간을 육성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의 학교교육 현실은 이러한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지 못한채 극심한 입시경쟁으로 인한 경쟁의 늪속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암기위주의 주입식 교육,파행적인 교육과정의 운영,대학진학이 가능한 소수의 학생을 중심으로 한 지식위주의 교육으로 사회봉사활동과 같은 미래사회 건설의 핵심적인 요소는 실종된지 오래이다. 임시경쟁위주의 학교 교육풍토는 무한대의 경쟁상황을 만들고 있으며 극단적인 이기주의를 키워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학생들은 가정에서조차도 협동할줄 모르고 봉사할줄 모르는 자녀들로 자라고 있다.대부분의 가정에서는 협동하고 봉사하는 활동이 자녀들의 미래에 손해가 되는 것으로 생각하여 사회봉사활동을 장려하기는 커녕 억제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현상은 대학합격이 「인생의 승리」로 여겨지는 잘못된 사회풍토에 따른 것이기는 하지만 대학입시제도 자체의 문제로서도 이해되어질 수 있다.지금까지는 사회봉사활동을 하는 학생이 대학입시에서 늘 손해를 볼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최근 개선된 대학입시제도의 고등학교 내신성적 산출에 사회봉사활동을 그 중요 평가준거로 반영함으로써 적어도 입시제도를 통한 사회봉사활동의 여건조성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기는 하다. 그러나 고등학교 교과목 성적과 출결상황이 전체 내신성적의 90%를 점하고 있고 사회봉사활동이 학교의 전반적인 생활평가의 일부로 반영되고 있어서 사실상 사회봉사활동은 명목만을 유지하고 있는 형편이다. 이와 같은 현상은 근본적으로는 사회봉사활동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결여에서 비롯되어진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외국의 대학에서 볼 수 있듯이 아무리 학업 성취도가 뛰어나더라도 사회봉사활동을 하지않은 학생을 대학에서 선발하지 않는 제도적 장치는 우리가 심각하게 음미해볼만 하다. 그러나 우리나라 학생들은 모든 활동들이 공부와 관련시켜 틀에 짜여진 생활을 하고 있어서 사회봉사활동을 하려고 해도 그런 기회를 포착하기도 어렵다.「공부 잘하는 것」이 지상의 과제이므로 방학도 없이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모든 시간을 공부하는데 보내고 있으며 그나마 그 이외의 시간도 사회봉사활동에 참여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서구 여러나라들에서는 사회봉사활동을 하는 것이 어떤 직업을 갖든 무슨 일을 하든 자신에게 어떤 형태로든지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장치가 되어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그러한 사회봉사활동이 다른 사람에게서 인정을 받지 못할 뿐아니라 각 개인도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있다. 우리 사회의 발전과정에서 꼭 필요한 사회봉사활동을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대학입시 전형에서 사회봉사활동을 중요준거로 반영시킬 필요가 있으며 사회 각 기관에서도 사회봉사활동을 채용의 중요 준거로 활용하는 노력이 요구되고 궁극적으로는 학교교육의 인간화를 통해 사회봉사활동의 토양을 마련하는 과감한 교육개혁이 이루어져야 한다.
  • “생명나눔운동”/범종교계 확산/헌혈에서 장기·안구기증까지

    ◎불교 15개단체 「생명공양실천본부」 추진/개신교 「장기기증」·카톨릭 「한몸운동」 전개 우리 종교계가 생명문제에 차츰 관심을 더해가고 있다.이는 헌혈차원을 넘어 각종 장기와 안구기증을 통해 스러져가는 생명을 살리자는 생명나눔의 운동으로 구체성을 띠게되었다.또 이를 학문으로 정립하기 위한 움직임도 함께 일어나 종교계가 생명문제에 보다 접근하는 추세를 보였다. 생명나눔운동에 좀 늦게 주목한 불교계가 11일 상오 불교방송공개홀에서 「생명공양실천본부」창립추진대회및 학술심포지엄을 개최함으로써 종교의 큰 덕목 자비와 사랑을 바탕으로한 생명외경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었다.「생명공양실천본부」에 앞서 카톨릭의 「한마음 한몸운동본부」(89년10월 건립),개신교의 「사랑의 장기기증본부」(91년1월 〃),원불교의 「은혜심기운동본부」(90년2월 〃),불교의 「각막및 장기기증본부」(92년7월 〃)가 설립된 바 있다. 장기기증의 경우처럼 육신을 담보로 하는 생명문제에 대한 운동은 일반 단체에서 보다는 종교계에서 일어나는 것이 바람직한 현상이다.그리고 실제 종교계가 생명나눔운동에 참여해왔다.우리나라 종교계에서 맨 먼저 이 운동을 펼친 카톨릭의 지난 10월말 현재 각막이식 시술실적을 보면 3백1건으로 되어있다.이밖에 개신교가 각종 장기기증에 따른 시술 2백38건,원불교가 3건의 시술실적을 올렸다. 자신의 신체 일부를 나누어주기로 등록한 예비기증자는 개신교가 가장 많아 1만6백42명에 이른다.그 다음이 카톨릭 5천4백명,원불교 3천8백80명,불교(각막및 장기기증본부)2백4명으로 집계되었다.늦게 참여한 불교의 경우 아직은 기증실적이 없지만,이번에 「생명공양실천운동본부」가 곧 출범하게 되어 본격적인 활동이 기대되고 있다. 15개 단체가 참여한 「생명공양실천운동본부」는 활동영역을 범불교적으로 확산할 게획이다. 세계성체대회를 계기로 「한마음,한몸운동본부」를 가동시킨 카톨릭은 지난 89년10월부터 본격적인 헌안,헌혈운동을 펴기 시작했다. 특히 헌안운동은 김수환추기경이 사후 안구기능서를 써냄으로써 신부와 지도급 신자들에게 급속히 번져나갔다.지난 10월말 현재 헌안희망자가 5천4백명에 이르고,매년 평균 1백여명의 실명자들에게 빛을 되찾아주고 있다. 「사랑의 장기기증본부」를 통해 지난91년1월부터 생명나눔운동을 펴온 개신교는 그 기증범위가 넓다.장기기증 등록자는 사후 각막기증 9천명을 비롯,뇌사시 장기기증 5천8백명,사후 시신기증 3천7백명에 이른다.그리고 생전시 신장과 골수기증 등록자도 1천5백명이나 되어 매우 포괄적임을 알수 있다. 그리고 생명문제를 학문적으로 다루어 생명나눔을 실천하는데 공헌한 서강대 부설 생명문화연구소의 업적도 간과될 수 없다.지난 91년12월 정의채신부(서강대석좌교수)주도로 개소된 이 연구소는 그동안 생명,문학과 생명,생명과 죽음,뇌사,생명에 대한 사회의식조사 등을 주제로 한 세미나를 계속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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