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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남북, 의제 없어도 자주 만나야…적십자 당국자 교차 상주 추진”

    [단독] “남북, 의제 없어도 자주 만나야…적십자 당국자 교차 상주 추진”

    박경서(79) 대한적십자사(한적) 회장이 오는 22일 8·15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위한 ‘남북 적십자회담’에서 사실상의 남북 적십자 당국자 간 서울·평양 교차 상주 근무 방안을 제안할 것임을 시사했다. 박 회장은 8일 서울 중구 집무실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난달 26일 남북 정상이 진영 논리에 갇히지 않고 예고 없이 만났듯이 남북은 절대로 쉬운 것부터 해야 한다”며 “의제가 없어도 자주 만나야 한다. 서로 접촉하면서 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22일 남북 적십자회담 이후 “남북 적십자사 국장급이 상대 지역을 찾아 한 1주일 간격으로 상주하며 얘기하며 왔다 갔다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29번이나 북한을 방북했던 박 회장은 김정은 북 국무위원장이 비핵화 의지가 있냐고 묻자 고개를 끄덕인 뒤 “16년 만에 평양에 갔더니 이면도로에 있던 아파트들까지 싹 바뀐 것을 보고 빈곤은 극복했다고 봤다”며 “앞으로 경제 발전을 하려면 북한이 핵 보유로 고립돼선 안 된다”고 말했다. 또 1992년 김일성 주석을 직접 만났던 때를 떠올리며 “1월 13일 아침 10시부터 4시간을 만났는데 김 주석이 ‘북한 소장학자 6명이 소련 유학을 다녀왔는데 핵을 만들 수 있다고 했다. 자꾸 우리더라 핵을 가졌다는데 그럴 단계는 아니고, 핵이나 전쟁은 싫고 고려연방제 같은 것을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과거 세계교회협의회(WCC)에서 대북 원조를 맡았던 박 회장은 ‘대북 퍼주기’ 비판에 대해 “한국식 해석”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한국의 대북 원조가 최고치일 때도 북한이 받는 전체 원조의 27%밖에 안 됐다”며 “90년대 후반에 WCC가 원조한 쌀도 가격이 가장 저렴했던 베트남 안남미로 당시 북한 군인들은 쌀밥을 먹고 있었기 때문에 민간인들에게 갔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오는 22일 금강산에서 남북 적십자회담이 열리게 됐다. -적십자회담은 2010년 10월 이후 약 8년 만이다. 실무 접촉까지 포함하면 2015년 9월 이후 약 3년 만이다. 이미 남북 정상 간 두 차례의 정상회담과 고위급회담 개최로 대화의 분위기는 조성되었다고 생각한다. 이 분위기가 남북 인도적 현안 해결 등 좋은 결실로 이어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8월 15일을 전후한 이산가족 상봉이 주된 의제가 될 것으로 본다. 협상이라는 게 50%는 상대가 있는 것이니 북측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오려 한다. 8·15 이산가족 상봉 행사는 금강산 이산가족 면회소에서 열리지 않을까 싶다. 2015년 10월에 열었던 직전 상봉 행사(20차)도 같은 곳에서 열렸다. 직접 가서 둘러봐야 알겠지만 시설 때문에 늦어져선 안 된다는 생각이다. →이산가족의 고령화가 빠르다. -생존자(5만 6890명) 중에 약 63%(3만 5960명)가 80세 이상이다. 첫 만남에서 북측이 과거처럼 100여명밖에 못 한다고 해도 우선은 시작하는 게 중요하다. 이후 생존자 전체를 단번에는 못하겠지만 고향 방문단과 비슷하게 자기가 살았던 고향 근방이라도 가는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편지 교환도 하고 화상 상봉도 할 수 있게 제안할 생각이다. 최근에 마이크로소프트(MS)에서도 연락이 오고 KT에서도 연락이 와서 자기들이 사회 봉사 차원에서 북한에 첨단 시설을 만들어 보겠다고 하더라. 일회성 이벤트 중심의 이산가족 상봉이 아니라 정례적인 이산가족 상봉을 해 줘야 한다는 점을 북측에 호소하고 싶다. 이번 8·15 전후에 한꺼번에 하진 못하더라도 미래에 정례적인 방향에서 여러 가지 형태로 이산가족의 한을 푸는 는 데 중점을 두겠다. →최첨단 기술을 이용한 이산가족 상봉은 구체적으로 어떤 건지. -실무진에서 검토를 하겠지만 최첨단 기계나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더 깨끗하고 가깝게 헤어진 가족을 보여 준다고 했다. 그래서 구태여 안 가도 된다고 하더라. 진짜 그런 수준까지 발전되면 좋을 것 같다. →이번 회담에서 다룰 여타 문제는. -평양적십자병원의 현대화 같은 인도주의 사업을 논의하고 싶다. 보건 문제도 필요한 부분이 있는지 살펴보겠다. 북한의 건강은 남한의 건강인 측면도 있다. 실제 2000년대에 북에서 발생한 말라리아 모기가 비무장지대(DMZ)로 넘어와 우리 장병들을 문 적이 있다. 군 헌혈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상황에서 우려가 컸다. →2016년 중국서 집단 탈북한 여종업원들의 송환 문제가 걸림돌이 되진 않을지. -북한에 한국인 6명이 체류해 있고 13명의 북측 종업원이 남측에 와 있다. 이건 각론에 해당한다. 각론도 중요하지만 순서가 있다. 판문점 선언을 시작으로 평화라는 큰 틀이 정착돼 비자를 받으며 남북이 서로 왔다 갔다 한다면 자연히 해소될 것이다. 즉, 각론으로 북 인권을 풀지 말고 총론으로 관계성 속에서 풀어 가자는 것이다. →최근 북측이 남측 억류자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는 조명균 통일부 장관의 언급이 있었다. 따로 북에서 연락이 왔는지. -북한적십자사에서 연락을 따로 받은 바 없으며 고위급회담을 통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적십자회담에서는 이산가족 문제에 대해 집중할 예정이다. →과거 직접 김일성 주석을 만났다던데. -1992년 1월 13일 아침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4시간 동안 만났다. 제네바에서 세계교회협의회(WCC) 아시아국장을 할 때 1988년 북측에서 원조를 위해 부른 적이 있다. 1988년 방문한 북한은 동독하고 비슷한 수준이어서 원조를 줄 필요를 못 느꼈지만 교육시설의 설비는 너무 낙후된 상황이었다. WCC, 유네스코 등에서 30만 달러씩 원조했다. 이를 계기로 김일성 주석을 만났다. →당시 김 주석의 전언 중에 핵과 관련된 게 있었는지. -김 주석이 ‘소장학자 6명이 소련에서 유학을 하고 돌아오더니 핵도 만들 수 있다고 그런다. 또 우리더러 자꾸 핵을 가지고 있다고 그러는데, 아주 초보 단계다. 우리는 핵이나 전쟁을 싫어하고 고려연방제 같은 것을 했으면 좋겠다’는 식의 얘기를 했다. →김정은 위원장에게 ‘비핵화 의지’가 있다고 보나. -김 위원장에게 진정성이 있다고 보고, 그러리라고 믿는다. 21세기에는 전 세계 모든 국민이 최소한의 경제적인 조건이 충족돼야 살아갈 수 있다. 김 위원장도 그런 것을 굉장히 중요시할 거다. 그간 29번 북한을 방문했었는데 16년 만인 2년 전 평양에 갔더니 완전히 세상이 변했더라. 평양 시내의 이면도로까지 전부 아파트가 보수돼 있었다. 북한도 절대 빈곤은 극복한 거 같다. 그러나 앞으로 더 발전을 하려면 핵을 가지고 가지는 않을 거다. 왜냐하면 전 세계에서 고립돼서 경제 발전을 할 수 있는 나라는 하나도 없다. 북한의 체제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베트남이나 중국식 중 자기들이 좋은 것을 실정에 맞게 벤치마킹해서 잘살아 가면 좋겠다. →한적의 대표적 대북 지원 사업과 현황을 소개한다면. -2005년 ‘남북 적십자 간 교류 협력에 관한 합의서’를 맺고 평양적십자병원 지원 사업, 우정의 나무 심기 행사를 연례적으로 실시하기로 합의했다. 2004년부터 2010년까지 평양적십자병원 현대화를 위해 156억원 상당의 의약품, 의료장비를 지원했고 의료진 등이 방문했다. 지난 수년 동안은 남북 긴장 상황 속에서 직접 지원이 곤란해 국제적십자사연맹을 통해 재난 대비 대응, 물·위생, 보건, 생계지원 등의 사업에 지속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최근에는 2016년 함경북도에서 발생한 집중호우 이재민을 위해 3억 1000만원을 지원해 응급구호품을 전달한 바 있다. →북 원조에 대해 ‘퍼주기’라는 시각도 있다. -그렇지 않다. 한국식 해석이다. 과거에 한번은 유엔과 비동맹국인 시리아, 파키스탄, 중국 등이 기록 없이 준 것까지 따져 보니 한국이 최고로 많이 지원했을 때도 북한이 원조를 받는 전체 식량의 27%밖에 안 됐다. 한국은 마치 우리가 안 주면 북한이 굶어 죽는다 그랬는데 그건 세계를 잘 모르고 하는 얘기다. →북한에 대한 원조나 경제 협력 시 유의해야 할 점은. -스스로 서고 걸음마를 하도록 가르쳐 줘야 한다. 서독은 통일에 흥분해 서독 노동자 임금의 80%를 동독 노동자에게 지급하고 서독 마르크와 동독 마르크를 1대1로 바꿔줬다. 그 결과 일주일에 물가가 400% 치솟기도 했다. 무상 원조가 아니라 성공과 실패의 경험을 알려줘야 한다. →최근 남북 관계 진전의 기회를 만든 원동력은. -우리나라 국민들이 세계 수준의 사고를 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한국적십자사가 터키 안달리아 세계적십자사 총회에서 이사국이 됐다. 다른 국가들은 수년간 떨어지는 지위다. 세계 여러 나라에서 이유로 ‘촛불집회를 우리에게 보여 줬다’고 했다. 우리 국민의 성숙한 시민의식, 평화를 사랑하는 정신, 정의란 무엇이고 공동체란 무엇인가 하는 생각들, 10개월간 촛불을 들면서 남의 얘기를 경청하는 것들이 결국 판문점 선언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1년이 넘었지만 75%의 지지를 받고 있다. 이게 이웃나라의 정상들이 문 대통령을 무시하지 못하는 힘이다. →향후 종전선언과 평화협정, 평화체제 구축까지 유의할 점은. -절대로 쉬운 것부터 해야 한다. 의제가 없어도 정례적으로 만나야 한다. 그게 동·서독의 방식이다. 서로 접촉하면서 서로 변하자는 거다. 유럽연합(EU)도 처음 만들어졌을 때 프랑스하고 독일이 무조건 만나는 것을 정례화했다. 지난달 26일 남북 정상이 전혀 예고 없이 그냥 만나버렸다. 진영 논리에 갇히지 않고 ‘우리는 이렇게 할 수 있다’는 걸 전 세계에 보여 주었다. 남북 적십자사도 국장급은 그냥 마음대로 서울과 평양을 한 일주일씩 머물면서 얘기할 수 있게 됐으면 한다. →최근 비핵화 국면에서 남남 갈등도 발생하고 있다. -영국 같은 선진국에서 합리적인 보수와 이성적인 진보는 같이 간다. 사실 국민소득 2만 달러가 넘으면 그 사회는 서서히 노령인구가 많아지고 보수화된다. 한국은 국민소득이 약 3만 달러다. 하지만 합리적인 보수와 이성적인 진보는 입을 다물어 버렸다. 이 둘을 잇는 다리가 필요하다. 지금의 대학생들이 다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북 인권 문제를 두고 갈등이 많다. -북 인권은 중요한 문제다. 그러나 북의 인권 개선은 북한 사람들이 먼저 눈을 떴을 때 가능하다. 제3자는 한정적으로 도울 수밖에 없다. 특히 인권은 시대에 따라서 더 복잡해지고 더 많이 발전돼야 한다. 따라서 유엔은 인권에 대한 정의를 지금도 내리지 않는다. 그런데 북한이 지난해 장애인 유엔인권 특별보고관을 들어오라 했다. 북한도 조금씩 인권에 대해서 눈을 뜨고 있는 것이다. 즉, 제3자가 북한의 인권을 풀 수 있다고 착각하지 않고 실패의 경험을 가서 전달해야 한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박경서 회장은 박경서 제29대 대한적십자사(한적) 회장은 인권 분야에서 ‘한국의 얼굴’로 통한다. 전남 순천 출신으로 광주제일고와 서울대 사회학과를 졸업했다. 독일 괴팅겐대에서 사회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모교인 서울대에서 교수로 재직 중이던 1979년 ‘크리스천 아카데미’ 사건에 연루돼 곤욕을 치른 것을 계기로 교수직을 그만두고 한국을 떠났다. 이후 1982년부터 1999년까지 18년간 스위스 제네바 세계교회협의회(WCC) 아시아정책위원회 의장 및 아시아국장으로 근무하며 인도적 지원사업에 관여했다. 당시 원조 등을 위해 28차례 북한을 방문한 것을 포함해 총 29번 북을 다녀왔다. 1992년 1월에는 김일성 주석을 직접 만나기도 했다. 김대중·노무현 정부 시절 대한민국 초대 인권대사를 역임한 그는 성공회대 석좌교수, 국가인권위원회 창설멤버 및 상임위원, 진실과 화해위원회 자문위원, 통일부 정책위원회 위원장, 이화여대 석좌교수 및 평화학 연구원장, 경찰개혁위원회 위원장, 한국인권재단 고문, 유엔 인권정책센터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한적 29대 회장에는 지난해 8월 선출됐다. 저서로는 ‘독일 노동 운동사’(1984), ‘화해 그리고 통일’(1996), ‘인권대사가 체험한 한반도와 아시아’(2002), ‘인권이란 무엇인가’(2012), ‘그들도 나처럼 소중하다’(2012), ‘인문학이 인권에 답하다’(2015), ‘평화를 위한 끝없는 도전’(2018) 등이 있다. 2005년 황조 근정 훈장을 받았다. 인도, 네팔, 미얀마, 스리랑카 등의 정부에서 인권상 및 포상을 받았다.
  • 6월 1일, ‘57주년 ROTC의 날 행사’ 개최

    6월 1일, ‘57주년 ROTC의 날 행사’ 개최

    대한민국ROTC중앙회는 ROTC가 창설된 6월 1일 ‘제57주년 ROTC의 날 행사’를 숭실대학교 한경직기념관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전국 각지에서 육·해·공군, 해병대 ROTC 동문 1천300여명이 참석하며 황준성(ROTC 16기) 숭실대학교 총장, 서주석(ROTC 19기) 국방부 차관, ROTC 출신인 미8군 제임스 T. 월튼 장군(주한미군기지 이전사업단장), 주한 외국 무관단(단장 독일 Dieter Dreyer 대령), 권혁신(ROTC 23기) 육군학생군사학교장도 함께 한다. 행사는 기념식과 한마음 음악회로 구성된다. 기념식에서는 임관 50주년을 맞이한 6기 동문들에게 명예의 메달을 증정하고 유공 동문에게 공로패를 증정한다. 특히 군 복무중 전공상 동문(국가유공자 1급 중상이자) 4명에게 ‘영원한 애국심賞’을,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한 대표적인 사회공헌 우수 동문 2명에게 ‘따뜻한 사회공헌賞’을 수여한다. 헌혈 505회를 실천한 동문에게는 헌혈봉사대상을 수여하며, 헌혈 100회 이상 동문을 비롯한 ROTC 헌혈천사들이 헌혈증을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에 기증한다. 기념식 후에는 동문 가족들과 이용 등 초청가수들의 축하공연으로 꾸며지는 한마음 음악회가 예정되어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허드렛일 ‘열정男’·비번 반납 ‘큰형님’…“묵묵히 일한 당신이 진짜 영웅입니다”

    허드렛일 ‘열정男’·비번 반납 ‘큰형님’…“묵묵히 일한 당신이 진짜 영웅입니다”

    기피 부서 업무 자진해 맡고 아내 투병 와중 만족도 1위 등 전국 솔선수범 직원 20명 수상 “묵묵히 일한 당신이 진정한 영웅입니다.”24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에서 ‘2018년 상반기 숨은 일꾼’ 시상식이 열렸다. 수상자는 총 20명. 경찰관뿐 아니라 일반직 공무원, 무기계약직원 등 경찰 조직에서 솔선수범한 직원들이 전국 각지에서 선발됐다. 이날 행사장은 수상자 가족들도 함께 초대받아 어느 때보다 북적댔다. 사회자는 수상자 한 사람, 한 사람 소개할 때마다 영상을 먼저 보여 줬다. 70대 노모부터 7살 자녀까지 수상자 가족들은 자신의 아들딸, 아버지·어머니가 수상자로 호명될 때마다 자랑스러운 듯 박수를 크게 쳤다. 이들은 이날 모두 경찰청장 표창을 받았다. 이 행사는 2016년 취임한 이철성 경찰청장이 “대단한 일을 한 경찰관만 조명을 받는데, 현장에서 자기 일 열심히 하는 사람들도 발굴해 보자”고 지시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반기마다 열려 이날 6회째를 맞았다. 지방에서 가족들과 함께 올라온 수상자들을 위해 1박 2일 일정의 ‘서울투어’도 시켜 준다. 하지만 다음달 이 청장이 퇴임하면 이 행사도 어쩌면 마지막이 될 수 있다. 이번 주인공들이 남다른 이유다. 이날 ‘정열남’으로 소개받은 울산중부경찰서 화봉파출소의 서도현(47) 경사는 파출소의 쓰레기 처리, 순찰차 세차 등 허드렛일에 앞장서고, 자신이 모르는 업무는 후배들에게 물어 보면서 배우는 등 업무에 대한 열정이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서 경사는 25년 동안 매년 17차례 이상 헌혈을 했다. 대구북부경찰서의 송인석(51) 경사는 동료들이 해결하기 어려운 사건에 항상 앞장서고, 직원이 연차를 내 근무 인원이 부족하면 비번임에도 근무에 임해 ‘만만한 큰형님’이란 별명이 붙었다. 대전대덕경찰서 112상황요원인 김병철(50) 경위는 순찰 중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신경마비 증상을 겪고 있지만 “직원들에게 짐이 될 수 없다”며 복귀 후 더 적극적으로 업무에 임해 동료 경찰관 사이에서 ‘불굴의 사나이’로 불린다. 매달 신고 접수 건수만 평균 900여건으로 전해졌다. 경남 창원서부경찰서의 유영태(47) 경사는 2013년 음주운전 도주 차량에 부딪혀 2년 동안 치료를 받고 복귀한 뒤 동료들이 기피하는 교통과태료 징수 업무를 도맡아 매달 200건이 넘는 민원인들의 불만을 해결해 주고 있다. 충북 괴산경찰서의 강성만(58) 경위는 아내가 투병을 하는 중에도 내색하지 않고 업무에 임해 지난해 치안고객만족도(수사 분야) 2차 조사에서 1위에 올랐다. 이날 강 경위의 부인도 함께 시상식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문 대통령 “5·18 당시 여성 성폭행, 철저히 진상규명”

    문 대통령 “5·18 당시 여성 성폭행, 철저히 진상규명”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군인에 의한 여성 성폭행이 벌어진 점을 언급하며 “성폭행의 진상을 철저히 조사해 반드시 밝혀내겠다”고 말했다.문 대통령은 광주민주화운동 38주년을 맞이해 배포한 메시지에서 “한 사람의 삶, 한 여성의 모든 것을 너무나 쉽게 유린한 지난날의 국가폭력이 참으로 부끄럽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5·18 광주민주화운동이 38주년을 맞았다. 한 세대를 넘는 긴 시간이자, 피를 흘리며 민주주의를 이뤄낸 고통의 시간이었다”며 “광주 영령들을 숙연한 마음으로 추모하며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자신을 돌보지 않았던 많은 시민의 눈물을 돌아본다”고 말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그날 오후 집으로 돌아오던 여고생이 군용차량에 강제로 태워졌고 새벽기도를 마치고 귀가하던 회사원이 총을 든 군인들에게 끌려갔다”며 “평범한 광주의 딸과 누이들의 삶이 짓밟혔고 가족들의 삶까지 함께 무너졌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우리가 더욱 부끄러운 것은 광주가 겪은 상처의 깊이를 38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다 알지 못하고 어루만져주지 못했다는 사실”이라며 “역사와 진실의 온전한 복원을 위한 우리의 결의가 더욱 절실하다”고 강조했다.문 대통령은 “짓밟힌 여성들의 삶을 보듬는 것에서 진실의 역사를 다시 시작하겠다. 피해자 한분 한분이 인간의 존엄을 회복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국방부·여성가족부·국가인권위원회가 공동조사단을 꾸릴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촛불광장은 오월의 부활이었고, 그 힘으로 문재인 정부가 탄생할 수 있었다”며 “민주주의의 가치만큼 소중한, 한 사람의 삶을 치유하는데 무관심하지 않았는지 돌아보겠다. 광주라는 이름으로 통칭된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을 존중하는 것이 국가의 존재 이유임을 잊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오월 광주는 가장 절망적인 순간에 가장 인간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광주는 고립된 가운데서도 어떤 약탈도 일어나지 않았다”며 “주먹밥을 나누고 헌혈의 대열에 동참했으며 총격을 무릅쓰고 부상자를 돌봤다”고 말했다.또 “서로 돕고 용기를 북돋우며 가진 것을 나누는 일이 불의한 국가폭력에 대항해 이기는 방법이라는 사실을 역사에 남겨줬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오월 광주로 인해 평범한 우리는 정의를 잊지 않을 수 있었고 광주와 함께하고 있다는 믿음으로 용기를 가질 수 있었다. 함께 돌보고 서로 나누며 광주의 정신을 이뤘다”며 “그 정신이 더 많은 민주주의로 확장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한 사람이 온전히 누려야 할 삶의 권리, 인권과 평화, 존엄성이 일상적 가치가 될 수 있도록 국민께서 함께해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 5·18 기념식에 이낙연 국무총리가 참석한 것은 매우 큰 의미가 있다. 뜻깊은 기념사였다”며 “저도 마음을 다해 ‘임을 위한 행진곡’을 함께 불렀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38년 만에… 어제인 듯 증언한 ‘광주의 아픔’

    38년 만에… 어제인 듯 증언한 ‘광주의 아픔’

    그동안 개인이 소장하고 있던 5·18 관련 영상물이 38년 만에 처음으로 공개됐다.5·18민주화운동기록관은 9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5월 단체와 시민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최근 입수한 ‘5·18 영상기록물 상영회’를 가졌다. 이 영상은 1980년 5월 20일부터 6월 1일까지 국군통합병원과 적십자병원 환자 치료 상황, 전남도청 기자회견 등 광주 일대와 근교를 촬영한 영상기록물이다. 모두 16㎜ 네거티브(음화) 필름 형태 총 3권(롤)으로 상영시간은 72분이다. ‘광주 Part1’에는 5월 20일부터 27일까지의 기록이 담겼다. 금남로 시위대와 계엄군의 대치 상황, 적십자병원의 영안실, 시민 헌혈, 트럭·버스를 타고 다니는 시민, 도청 앞 궐기대회, 도지사 기자단 브리핑과 수습위원회 면담 모습, 전남도청 상공 촬영, 무기 회수 장면 등이다. ‘광주 Part2’에는 5월 28일부터 6월 1일까지 도청 현관 앞 회수된 무기들, 거리 청소, 도로와 기관 앞에서 경계 중인 계엄군, 헬기를 타고 도청을 방문한 소준열(당시 전남북 계엄분소장), 망월동 안장과 오열하는 유가족 모습 등도 보인다. 마지막 ‘광주 Part3’는 5월 28일부터 6월 1일까지 항쟁 이후 정리상황을 보여 주고 있다. 주로 송정리역, 화순 시외버스 정류장, 수창초등학교 주변과 거리의 사람들 모습이다. 5·18기록관은 최근 익명의 수집가로부터 5·18 영상기록물을 소장하고 있다는 제보를 받고 지난 3월 이를 구입했다. 5·18기록관 관계자는 “이번에 공개한 영상물은 1980년 당시 광주시민들의 항쟁과 수습 상황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사료적 가치가 크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미공개 5·18 관련 영상물, 38년 만에 일반에 첫 공개

    미공개 5·18 관련 영상물, 38년 만에 일반에 첫 공개

    9일 미공개 5·18 관련 영상물이 38년 만에 처음으로 대중에 공개됐다. 첫 영상은 1980년 5월 21일 낮 광주 금남로. M16 소총을 등 뒤로 가로질러 맨 공수여단 계엄군 병력과 주먹을 하늘로 내뻗는 군중이 대치한다. 계엄군과 군중 사이에서는 확성기를 손에 쥔 여성이 애절한 몸짓으로 시민을 향해 외친다. 이 여성은 영화 ‘화려한 휴가’에서 배우 이요원이 열연한 ‘신애’의 실존인물 전옥주씨다. 차창이 산산이 부서진 택시들이 바리케이드처럼 방치된 도로를 따라 무장한 계엄군 병력이 대열을 맞춰 이동한다. 적십자병원, 전남대병원, 광주기독병원으로 옮겨간 흑백 영상은 참혹하게 훼손돼 태극기에 덮인 주검들을 비춘다. 이날 5·18민주화운동기록관이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극장에서 상영한 5·18 최초공개 영상은 ‘택시운전사’와 ‘화려한 휴가’를 통해 은막에 올랐던 장면들을 연상케 했다. 직접 마주했던 그 날, 영화를 통해 간접적으로 경험했던 장면이 펼쳐진 72분 동안 객석을 가득 채운 250여명 관객 사이에서 무거운 침묵이 흘렀다. 1980년 5월 계엄군의 잔학한 폭력에 학생시위가 시민항쟁으로 치달은 20일부터 시내버스와 택시가 시민을 태우고 다시 거리를 달리는 30일까지 광주 상황이 흑백 영상으로 부활했다. 음성은 녹음되지 않았지만, 항쟁에 나선 군중의 함성과 주검을 붙들고 오열하는 유가족의 통곡이 화면을 뚫고 나와 극장 안을 메아리치는 듯했다. 고립된 도시에서 주먹밥과 음식을 나누고 헌혈에 참여하는 시민들도 흑백 영상을 통해 고스란히 되살아났다. 광주로 모여든 외신기자와 통역사 등 진실을 기록하고 노력했던 이방인의 모습까지 담담하게 담아냈다. 사진으로만 접했던 5월 30일 망월동 묘지 상황도 살아 움직이는 영상으로 펼쳐졌다. 카메라는 도로정비용 트럭 짐칸에 실려 온 관들, 상복을 입은 아이,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주저앉은 상복 차림의 여성을 따라가자 객석 곳곳에서 흐느낌이 새어 나왔다. 나의갑 5·18기록관장은 이날 상영에 앞서 “이 영상에 굳이 제목을 붙이자면 ‘슬프거나 씩씩하거나’로 짓고 싶다”라며 “광주는 참혹하고 외로웠지만, 피를 나누고 주먹밥을 나눴기에 씩씩했을 것이다. 광주가 자랑스럽다”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열린세상] 당신의 ‘온라이프’는 안전한가요/이은형 국민대 경영학부 교수

    [열린세상] 당신의 ‘온라이프’는 안전한가요/이은형 국민대 경영학부 교수

    중국을 ‘신용사회’로 업그레이드하겠다는 중국 정부의 야심 찬 계획하에 2014년 시작된 ‘신용평가시스템’(social credit system)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중국 정부는 최근 신용 점수가 나쁜 자국민 1200만명의 기차 여행과 900만명의 비행기 여행을 5월 1일부터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앞으로 2년 동안 신용 점수가 낮은 국민에 대한 기차나 비행기 여행, 대출, 부동산 소유 등을 금지하는 정부의 규제를 전국으로 확산할 계획이다. 지원자를 대상으로 시험 운영 중이라고 하지만 모든 규제는 실제 상황이다. 2020년에는 전 국민을 대상으로 신용 점수를 매기고 그에 대해 상과 벌을 주는 제도를 강제 시행할 계획이다. 중국 정부는 사업체 및 개인의 신용 점수를 평가하기 위해 9곳의 민간 기업에 평가 모델을 만들어 시행하도록 허가했다. 신용평가 프로젝트에서 선두주자는 세서미카드와 차이나 래피드 파이낸스다. 세서미카드는 알리바바의 자회사로, 알리페이와 연계돼 있다. 알리페이는 5억 2000만명의 사용자가 매일 쇼핑하고, 영화를 보고, 학교 등록금을 납부하며, 교통비를 지불하는 수단이다. 차이나 래피드 파이낸스는 중국인 8억 5000만명이 사용하는 채팅앱 위챗을 기반으로 하는 금융회사다. 두 회사가 시행하는 신용평가만으로도 빅데이터의 양이 얼마나 거대할 것인지 짐작하고도 남는다. 중국 정부가 가지고 있는 각종 공공데이터에 이 민간 기업들 데이터까지 합쳐서 점수를 매기고 블랙리스트를 작성한다. 실제로 점수는 어떻게 매길까. 신용평가의 항목은 개인 신용도, 보안, 재산, 소비, 사회 연결망 등 다섯 가지다. 전기요금, 통신요금 등을 마감에 맞춰 납부했는지, 각종 금융 관련 계약을 지킬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 전화번호와 주소가 정확한지, 사회적 연결망을 통해 연결된 친구는 몇 명이며 어떤 사람인지, 어떤 물건을 주로 쇼핑하는지 등을 통해 점수를 매긴다. 자선단체에 기부를 하거나 헌혈을 하면 좋은 점수를 받는다. 좋은 점수는 보상으로 이어진다. 만약 세서미카드 신용평가 점수가 600점에 이르면 5000위안(약 82만 5000원)의 대출을 즉시 받을 수 있다. 650점에 이르면 보증금 없이 렌터카를 빌릴 수 있으며 공항에서 VIP 대우를 받는다. 666점이 넘으면 5만 위안(약 832만 7000원)의 대출을 받을 수 있다. 700점이 넘으면 별도의 서류 절차 없이 싱가포르 여행을 갈 수 있으며 750점이 넘으면 유럽 여행 비자를 패스트 트랙으로 받을 수 있다. 신용 점수가 높은 사람들은 이를 자신의 웨이보에 게시하며 자랑한다. 점수가 높은 사람은 취업에서 유리한 평가를 받고 심지어 데이트 또는 결혼 상대를 찾을 때도 유리하다. 물론 점수가 깎이는 행동도 다양하다. 세금을 내지 않거나 암표를 판매하다가 적발되거나 대출금 납부 기한을 어기는 행동에 대해서는 점수가 깎인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연결된 친구가 정부에 대해 비판적인 이야기를 하거나 정부에서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책을 구매하는 경우에도 점수가 낮아진다. 게임 프로그램을 자주 구매하거나 장시간 게임을 하는 사람은 게으르다고 평가받는다. 벌은 기차나 비행기 여행 금지, 대출 및 부동산 구입 권한 정지 등이다. 예를 들면 기차의 금연구역에서 담배를 피우거나, 기차표를 사지 않고 무임승차할 경우 180일 동안 기차표 구매를 할 수 없게 된다. 점수가 낮은 사람이 취업을 하거나 결혼 상대를 찾을 때 불리할 것임은 충분히 예측할 수 있다. 지금 이 글을 읽으면서 중국인이 아니라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만약 온라인 쇼핑을 하고 있다면, 인공지능(AI) 스피커를 활용하고 트위터 팔로를 하며 온라인 채팅을 한다면, 페이스북으로 친구와 교류하고 있다면 당신의 정보는 이미 차고 넘치게 확보돼 있다. 오프라인에 있는 내 존재가 이미 온라인에도 생성돼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 루치아노 플로리디 옥스퍼드대 철학과 교수는 물리적 존재와 가상의 존재가 융합된 상태를 ‘온라이프’(onlife)라고 부른다. 우리의 온라이프에 대한 빅데이터 금맥을 손에 쥐고 수익으로 연결할 궁리만 하고 있는 인터넷 제국에 맞서 우리는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까.
  • 시위대와 계엄군 대치·적십자병원 영안실…38년 만에 세상 빛 보는 ‘미공개 5·18’

    시위대와 계엄군이 금남로에서 대치하는 장면 등 미공개된 1980년 5·18민주화운동 영상물이 38년 만에 처음 세상 밖으로 나온다. 또 5·18을 전후해 주한 미국 대사관과 미국 정부 간에 오갔던 군사·외교 기밀문서에 대한 분석 작업이 진행돼 그동안 미진했던 5·18의 진상 규명에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5·18민주화운동기록관은 9일 오후 2시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극장에서 미공개 영상기록물 상영회를 연다고 7일 밝혔다. 이 영상물은 1980년 5월 20일~6월 1일 국군통합병원과 적십자병원 환자 치료 상황, 전남도청 기자회견 등 광주 시내와 근교를 촬영한 것이다. 시위대와 계엄군의 대치, 적십자병원의 영안실, 시민 궐기대회, 도지사 기자단 브리핑과 수습위원회 면담, 망월동 안장, 5·18이 끝난 27일 이후 광주의 주요 기관과 시민 모습 등이 담겼다. 또 시민 헌혈, 전남도청 상공 촬영 장면, 무기 회수, 도청 주변을 정리하는 계엄군 등 사료적 가치가 큰 장면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영상기록물은 16㎜ 흑백 필름 총 3권(롤)으로 상영시간은 72분이다. 그러나 무성이라 소리는 들을 수 없다. 5·18기록관은 지난해 12월 익명의 수집가로부터 5·18 영상기록물을 소장하고 있다는 제보를 받고 확인 작업 끝에 지난 3월 구입했다. 5·18기록관은 5·18 전후 미국 군사·외교 기밀문서 번역본 분석에도 나선다. 5·18 관련 미국 정부 비밀해제 59개 문서이다. 번역본에는 1980년 5·18 당시 신군부와 미국의 관계 등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5·18 전후 전두환씨의 입지를 인정하게 된 배경과 집단발포 배후 등이 구체적으로 밝혀질지 관심을 끌고 있다. 이 번역본은 1979~1980년 미국 국무부와 주한 미국 대사관 사이에 오간 전문, 체로키 문서, 미국 국방부·중앙정보국(CIA) 기밀문서 등 총 3530쪽 분량으로 팀 셔록 미국 기자가 지난해 1월19일 광주시에 기증한 것이다. 번역은 군 기록물 관리·분석 전문가가 맡았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미공개 5·18 영상 일반에 공개.... 사료적 가치 매우 커

    미공개 5·18 영상 일반에 공개.... 사료적 가치 매우 커

    공개되지 않았던 5·18 영상물이 38년 만에 일반에 공개된다.5·18기록관은 아시아문화원(ACI)과 공동주최로 오는 9일 오후 2시 광주시에 위치한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극장3에서 미공개 영상기록물 상영회를 연다고 7일 밝혔다. 영상은 1980년 5월 20일부터 6월 1일까지 국군통합병원과 적십자병원 환자 치료 상황, 전남도청 기자회견 등 광주 일대와 근교를 촬영한 영상기록물이다. 시위대와 계엄군의 대치, 적십자병원의 영안실, 시민 궐기대회, 도지사 기자단 브리핑과 수습위원회 면담, 망월동 안장, 27일 이후 광주의 주요 기관과 시민의 모습 등이 담겼다. 또 금남로 시위대와 계엄군의 대치상황, 시민 헌혈, 트럭·버스를 타고 다니는 시민, 기자단 헬기 탑승, 도청 상공 촬영 장면, 광주 외곽과 시민, 무기 회수, 도청 주변 정리하는 계엄군 등 사료적 가치가 큰 장면들이 많다. 영상기록물은 16㎜ 흑백 필름 총 3권(롤)으로 상영시간은 72분이다. 안타깝게도 무성으로 소리는 들을 수 없다. 5·18 관련 영상기록물이 많지 않은 실정에서 이번 영상기록물 수집은 1980년 광주의 상황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사료적 가치가 높다. 5·18기록관은 지난해 12월 익명의 수집가로부터 5·18 영상기록물을 소장하고 있다는 제보를 받고 확인 작업에 들어갔다. 수집가는 영상기록물의 수집경로에 대해서는 함구했으나 수집경로에 문제가 없다는 점을 확인했다. 이어 영상기록물의 상태와 내용을 점검한 이후 올해 3월 기록물을 구입했다. 5·18기록관은 한국영상자료원과 업무협약(MOU)을 체결, 음화필름(네거티브필름)을 현상하고 한 달간 디지털 작업을 거쳐 이번에 공개한다. 5·18기록관 관계자는 “미공개 영상기록물을 발굴·수집했다는 역사적 의미뿐만 아니라 홍보·교육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는 활용가치가 높다”며 “1980년 5월 20일부터 6월 1일까지 5·18과 광주의 상황을 확인할 수 있는 영상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그때의 사회면] 슬픈 기억, 매혈/손성진 논설주간

    [그때의 사회면] 슬픈 기억, 매혈/손성진 논설주간

    피를 파는 것은 생활고에 빠진 사람들의 최후의 생존 수단이었다. 혈액을 매매하는 행위를 넓은 의미의 장기 매매로 보아 법으로 금지한 것은 1999년이었다. 그 전까지는 혈액을 사고팔아도 처벌할 법적 근거가 없었다. 매혈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헌혈 운동이 본격적으로 벌어진 것은 1970년대 들어서다. 100% 무상 헌혈은 1981년 달성됐다지만 혈액은 1990년대 말까지도 암암리에 거래되고 있었다. 또 헌혈을 한 사람에게 문화상품권을 주었는데 이것도 헌혈의 고귀한 뜻을 훼손한다는 이유로 2011년 중단됐다. 그러나 헌혈량이 부족해 매혈을 합법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1955년 문을 연 서울 백병원 혈액은행 앞에는 새벽부터 피를 팔려는 사람들이 장사진을 쳤다. 혈액은행은 건강할 때 피를 뽑아 저장해 두었다가 긴급히 필요할 때 수혈하라는 취지로 설립됐지만 실제로는 매혈 장소로 이용됐다. 사람들은 앞자리를 차지하려고 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검사를 통해 매혈을 거부당한 사람들은 의사에게 행패를 부리거나 협박을 하기도 했다. 피를 팔려는 사람들은 한 끼라도 밥을 먹기 위한 절박한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지만 피를 팔아 학비에 보태려는 고학생, 화장품을 사겠다는 여학생도 있었다(동아일보 1955년 6월 29일자). 당시 백병원 혈액은행에 피를 파는 사람은 1주일에 60여명 정도였다고 한다. 이런 기사도 있다. “추석을 하루 앞둔 4일 경북대학부속병원 혈액은행에는 (피를 팔겠다며) 쇄도한 실업자들로 혼잡을 이루어 마치 피를 파는 시장 같은 느낌을 주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눈시울을 뜨겁게 했다.”(경향신문 1960년 10월 5일자) 시골 청년을 협박해 피를 팔게 한 후 그 돈을 갈취한 강도가 붙잡히기도 했다. 1975년 7월 당시 고재필 보사부 장관은 해마다 혈액 기근을 겪는 것은 국민의 공혈(供血) 정신이 부족한 데 있다고 지적, “혈액 한 병이 위스키 한 병보다 싸서야 말이 되느냐”며 혈액 320㏄ 한 병값을 3500원에서 1만원으로 거의 세 배 인상했다. 뜻은 나쁘지 않았지만 혈액값 인상으로 직업적 매혈꾼들이 늘어났다. 이 조치로 서울대와 고려대의 부속병원에 채혈일이 되면 매혈자들이 몰려 이들을 정리하느라 병원 측이 애를 먹기도 했다. 피값이 오르자 매혈은 늘고 수혈은 줄어 병원마다 피가 남아돌았다. 매혈은 사고도 불렀다. 1978년에는 한 청년이 피를 판 돈으로 그날 술을 마셨다가 즉사한 사건이 일어났다고 한다. 1980년대 들어 정부는 매혈을 공식적으로 중단했지만 암거래는 사라지지 않았다. 혈액이 부족하니 근절할 수 없었다. 사진은 피값이 큰 폭으로 오른 후인 1975년 12월 17일 서울대병원에 매혈자들이 몰려 혼잡을 빚고 있는 모습과 피가 남아돈다는 기사. 손성진 논설주간 sonsj@seoul.co.kr
  • 해군 한 부대에 헌혈 유공자 4명

    해군 한 부대에 헌혈 유공자 4명

    50명 규모의 해군 부대에서 30회 이상의 헌혈 기록을 가진 헌혈 유공자 4명이 같은 부서에서 함께 근무해 화제다. 이들의 헌혈 총량은 성인 20명의 체내 혈액량에 해당하는 8만 1200㏄에 이른다.15일 해군에 따르면 해군작전사령부 예하 부산기지전대 보급정비대에는 군무원 이현걸(사진 오른쪽부터·39) 주무관, 전재호(47) 원사, 윤상호(51) 준위, 임성수(29) 중위 등 대한적십자사가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헌혈 유공자 4명이 함께 근무하고 있다. 대한적십자사로부터 이 주무관과 윤 준위는 헌혈 유공 금장(50회)을, 전 원사와 임 중위는 은장(30회)을 각각 받았다. 이들 4명의 헌혈 횟수는 모두 합해 203회에 이른다. 보급정비대 식량 관리 업무를 맡은 이 주무관은 고등학생이던 1997년 처음 헌혈을 시작해 지금까지 85회의 헌혈 기록을 갖고 있다. 그는 올해 안에 헌혈 100회를 달성해 ‘헌혈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리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 주무관은 “헌혈은 잠깐의 아픔으로 생명을 구하는 기쁨”이라고 말했다. 정비반장 윤 준위는 1996년부터 53회에 걸쳐 헌혈했다. 전 원사와 임 중위는 각각 34회, 31회의 헌혈 기록을 갖고 있다. 윤 준위는 “건강한 해군이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봉사인 만큼 헌혈에 많이 동참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홍환 선임기자 stinger@seoul.co.kr
  • ‘헌혈 증서’도 인터넷 거래되는 세태···100회 헌혈 명예장 4만원에

    ‘헌혈 증서’도 인터넷 거래되는 세태···100회 헌혈 명예장 4만원에

    다른 사람의 생명을 위해 아낌없이 준다는 상징인 헌혈 증서가 최근 인터넷 사이트에서 거래되고 있다. “헌혈 유공장 명예장 택포 4만)에 판매합니다. 쪽지나 문자 주세요.” 헌혈 유공장 명예장은 대한적십자사가 100회 이상 헌혈자를 예우하는 차원에서 수여하는 훈장과 증서를 의미한다.훈장을 사고파는 게시물은 온라인 물품 거래 사이트에 끊임없이 올라오는데 헌혈 횟수에 따라 거래가격은 비례한다. 대한적십자사의 헌혈자 예우는 헌혈 횟수에 따라 은장(30회), 금장(50회), 명예장(100회), 명예대장(200회), 최고명예대장(300회) 등으로 나뉜다. 은장은 1만∼1만 5000원, 최고명예대장은 최소 4만원 이상의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게시물에 적힌 거래 용도를 보면 장식 등 과시용이거나 분실 또는 수집 등이 주된 이유다. 물론, 헌혈자의 신분과 헌혈의 횟수 등은 실명제를 토대로 전산으로 관리되고 있어 헌혈하지도 않은 사람이 헌혈 훈장을 직장 등에 제출한다고 해서 인센티브 등을 받을 수는 없다. 개인 물품을 사고파는 것은 개인의 자유일 수도 있지만 헌혈 훈장의 본래 취지에서 벗어난 게 아니냐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대한적십자사는 이런 형태의 매매가 잇따르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헌혈 훈장 수여와 관련한 규정이나 지침에 매매 행위에 대한 내용이 없어 적극적으로 개입할 수는 없다. 대한적십자사 부산혈액원의 한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실시간 모니터링을 지속해서 실시하고 있다”면서도 “당사자에게 연락해 매매를 지양해달라고 당부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헌혈 훈장 매매를 두고 대부분의 헌혈자는 거부감을 드러내면서도 현행 예우 제도의 보완을 요구하고 있다. 수십 년째 헌혈에 매진하고 있는 한 50대 남성은 “과거에는 전혈만 헌혈 횟수가 인정돼 은장이나 금장을 받는 것도 힘들었는데 점차 다른 헌혈도 횟수로 인정되면서 예우의 수준과 가치가 사실상 낮아졌다”며 “헌혈 훈장의 품격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 ‘명예의 전당’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전국의 100회 이상 헌혈자 수는 4320명이다. 대한적십자사는 헌혈 훈장의 매매를 방지하는 차원에서 훈장에 ‘비매품’이라는 표시를 넣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삼성화재, 자립지원·재능기부 등 임직원들의 아름다운 동행

    삼성화재, 자립지원·재능기부 등 임직원들의 아름다운 동행

    삼성화재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손해보험업의 본질에 적합한 사회공헌 활동을 꾸준히 펼치고 있다.●교통사고 감축과 선진 교통문화 정착 노력 삼성화재는 교통안전 문화 정착을 위해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와 삼성화재 교통박물관을 운영 중이다. 2001년 7월 설립된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는 선진 교통문화 정착과 교통사고 감소를 위해 조사, 연구, 정책 건의, 계몽 활동 등을 하고 있다. 2014년 12월에는 산하에 자동차보험 R&D센터를 설립하고 자동차 수리기술 연구와 협력업체 기술력 향상을 위한 교육을 하고 있다. 삼성화재 교통박물관은 1998년 5월 개관한 우리나라 최초의 자동차 전문 박물관이다. 교통박물관에서는 어린이 교통사고 유형 및 예방법 등을 어린이 눈높이에서 알기 쉽게 설명하는 ‘어린이 교통나라’ 등의 다양한 체험 활동을 제공한다.●‘당당한 사회 일원으로’ 장애인 자립 지원 삼성화재는 1993년 ‘삼성화재 안내견학교’를 설립해 시각장애인 안내견을 무상으로 분양해왔다. 현재까지 총 202마리를 분양했으며, 안내견과 함께한 시각장애인들은 대학생부터 교사, 공무원, 피아니스트 등 다양한 분야에서 당당한 사회의 일원으로 성장했다. 삼성화재는 음악에 재능 있는 장애 청소년을 위한 ‘뽀꼬아뽀꼬’ 음악회와 ‘비바챔버 앙상블’도 운영 중이다. 이탈리아어로 ‘조금씩 조금씩’이란 뜻의 뽀꼬아뽀꼬 음악회는 장애 청소년들이 음악을 통해 세상과 소통할 수 있도록 매년 개최된다. 뿐만 아니라 장애 학생이 전문 연주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2015년 비바챔버 앙상블을 창단해 정기적인 교육과 마스터클래스, 공연기회 등을 제공하고 있다. 매년 교육부, 장애인먼저실천운동본부와 함께 제작하는 ‘청소년 장애이해 드라마’도 대표적인 사회공헌 활동이다. 이 드라마는 2009년부터 매년 장애인의 날에 방영되고 있으며 제작부터 출연까지 모두 재능기부로 만들어진다. 이 활동은 2016년 교육부장관 표창을 받기도 했다.●소외계층 경제적 자립과 지역사회 발전 도와 삼성화재는 1993년부터 매년 교통사고 유자녀를 선정해 생활비, 교복 등 경제적 지원과 함께 임직원 일대일 매칭을 통한 정서적 교감을 하고 있다. 또한 순직 경찰관의 뜻을 기리고, 남은 가족의 경제적 어려움을 지원하고자 ‘삼성화재 큰사랑 장학금’을 운영한다. 2012년부터는 소방방재청과 협약하고 순직 소방관 유자녀에게도 장학금을 주고 있다. 삼성화재는 저소득, 재난, 부모의 교통사고 등으로 사회적 지원이 필요한 중학생을 대상으로 ‘꿈터 공부방’을 운영한다. 임직원 재능기부를 통해 학습지원, 문화체험, 멘토링 등을 제공하며 성적향상 장학금도 준다. 삼성화재는 금융소외계층을 대상으로 창업 및 사업자금을 무담보·무보증으로 대출해주는 ‘미소금융사업’도 한다. 대출 지원 외에도 경영 컨설팅, 마케팅 지원 등을 함께 제공한다. 농어촌 경제를 살리기 위해 삼성화재는 ‘1부 1촌’ 자매결연도 꾸준히 운영하고 있다. 일손 돕기와 마을 프로그램 이용뿐만 아니라 농산물 판로 확대를 위해 직거래 및 온라인 장터를 운영한다. ●임직원·보험설계사의 자발적 참여 높아 삼성화재 임직원들은 급여 일부를 자발적으로 모아 조성한 드림펀드를 이용해 다양한 사회공헌 사업을 하고 있다. 산림청, 사단법인 생명의 숲과 함께 초·중·고교에 숲을 조성하는 ‘드림스쿨’과 소외계층 어린이들의 놀이공간을 보수하는 ‘드림놀이터’ 사업이 대표적이다. 또한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을 통해 소외계층 아동과 ‘1부서 1아동’ 결연을 하고 후원하고 있으며, 문화재청과 함께 ‘문화재 지킴이’로도 활동한다. 청소년의 올바른 금융지식 함양을 위해 금감원 주관 ‘1사 1교 금융교육’에도 매년 참여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우수 금융사로 선정돼 금융감독원장상을 받기도 했다. 삼성화재 RC(Risk Consultant·보험설계사)들도 보험영업을 통한 고객 만족에 그치지 않고 수수료 일부를 자발적으로 모아 ‘500원의 희망선물’과 ‘해피스쿨’ 사업을 하고 있다. 현재 1만 2000여명의 RC가 참여하고 있으며, 두 사업의 누적 모금액을 더하면 88억원에 달한다. 2005년 6월 시작된 500원의 희망선물은 장애인먼저실천운동본부와 함께 장애인 가정·시설의 생활환경을 개선하는 사업이다. 장기보험 계약수수료에서 건당 500원씩 기부해 재원으로 사용하며 현재까지 270여곳의 환경 개선이 이뤄졌다. 이 사업은 2012년 보건복지부장관 표창을 받기도 했다. 해피스쿨은 세이프키즈코리아와 함께 초등학교 저학년을 위한 안전교육과 체험, 안전우산·조끼 등 물품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2010년 7월 시작돼 65곳의 초등학교에서 기증식을 했다. 마지막으로 임직원 봉사팀인 ‘삼성화재 봉사단’은 삼성화재 사회공헌 활동의 핵심이다. 전국 260여개의 봉사팀이 헌혈 캠페인, 연말 이웃사랑, 명절 희망나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임직원과 그 가족을 비롯해 RC, 고객들도 함께 참여해 이웃사랑을 전하고 있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하나님의교회 ‘유월절 대성회’

    하나님의교회 ‘유월절 대성회’

    하나님의 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총회장 김주철 목사)가 오는 30일 전 세계 175개국 7000여 지역 교회에서 유월절 대성회를 연다.국내에서는 본당인 새예루살렘 판교성전 등 전국 400여 교회에서 개막한다. ‘재앙이 넘어간다’는 의미의 유월절은 예수 그리스도의 본을 따라 서로의 발을 씻기는 세족(洗足) 예식, 떡과 포도주를 마시는 성찬예식으로 진행된다. 하나님의 교회 측은 “2000년 전 예수 그리스도와 사도들이 지키던 방식 그대로 유월절을 거행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유월절에 이어 31일 그리스도의 수난에 동참하는 무교절이 진행되고, 4월 1일에는 부활절이 거행될 예정이다. 하나님의 교회 측은 “‘유월절사랑 생명사랑 헌혈릴레이’ 등 세계 이웃들의 생명을 돕기 위한 다양한 봉사 행사를 열어 빛과 소금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명경재의 DNA세계] SF에서 보던 재생의학 가능해질까

    [명경재의 DNA세계] SF에서 보던 재생의학 가능해질까

    “손톱을 자르면 손톱만 자라고, 헌혈을 하고 나면 다시 피가 정상적인 양으로 돌아온다.”어떻게 각각의 조직, 기관들이 다른 조직, 기관이 아닌 원래의 조직, 기관을 만들어 내는 걸까? 사람을 포함한 모든 생명체는 수많은 세포로 이루어져 있다. 많은 세포들은 모두 똑같지 않고,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특정한 조직, 기관을 만들 수 있는 특징을 갖고 있다. 이 같은 다양성 덕분에 우리가 보고 접할 수 있는 생명체가 만들어진다.어떻게 난자와 정자가 만나 만들어진 하나의 세포에서 이렇듯 다양한 세포가 만들어져서 각각 다른 형태의 생명체를 만들어 나갈까? 이 질문은 아주 오래전부터 지금까지 생물학자들의 주된 관심사가 되어 왔다. 난자와 정자 수정 직후에는 세포의 분열이 매우 활발하게 일어난다. 이때는 모든 세포가 거의 같은 모양으로 유지되며 세포 수를 늘리는 것이 주요 목적이다. 척추동물의 경우 낭배가 형성되는 시기가 오면 세포 수를 늘리는 세포분열은 줄어들고 다양한 조직, 기관을 이루는 세포로 변화하는 세포 분화과정에 돌입한다. 이런 변화의 주요 원인은 세포들이 만들어 내는 단백질 발현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낭배 형성 시기에 무슨 일이 일어나서 세포분열을 지속하던 세포들이 분화를 시작할까’ 하는 질문은 많은 연구자들이 여전히 궁금해하는 생물학 분야의 큰 수수께끼 중 하나다. 최근 줄기세포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고 그에 따라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 가능성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줄기세포는 아직 분화가 결정되지 않은 세포들로 다양한 조직, 기관으로의 분화가 가능하다. 낭배 형성이 이루어질 때까지의 세포분열을 활발히 하는 세포들과 비슷한 성질을 지니고 있다. 줄기세포들은 특정한 신호를 외부에서 줄 경우에 다양한 조직으로 분화가 가능하다. 현재 많은 연구도 어떻게 줄기세포를 특정 조직으로 분화시킬수 있는지에 대한 방향을 찾는 것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줄기세포가 특정 조직으로 분화하는 것도 낭배기 세포가 특정 조직으로 분화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세포 내 단백질 발현 차이로 발생한다. 세포 내 단백질 발현이 세포마다 달라지는 것은 유전자를 구성하고 있는 DNA와 이를 둘러싸고 있는 단백질 때문이다. DNA는 핵산으로 이루어진 이중나선 구조로 되어 있는데 세포 내에서는 각종 단백질이 이를 둘러싸서 크로마틴이라는 형태로 존재한다. DNA를 싸고 있는 단백질 중에 가장 많은 단백질은 ‘히스톤’으로 다섯 가지의 단백질이 DNA의 일정한 크기를 반복적으로 감고 있다. 히스톤 단백질은 인산화, 유비퀴틴화, 아세틸화 같은 많은 변이가 생길 수 있는데 이런 변이를 통해 DNA에 있는 유전정보가 켜지거나 꺼지는 온ㆍ오프 조절이 이루어진다. 히스톤 변이뿐 아니라 DNA 자체의 변이도 유전정보의 온ㆍ오프를 조절한다. 앞서 말한 낭배기 세포나 줄기세포 분화는 대부분 히스톤 단백질, DNA 변이가 어떻게 일어나는지에 따라 결정된다. 분화뿐만 아니라, 암세포나 세포 노화 역시 이런 히스톤 단백질의 변이가 상당 부분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간 게놈 프로젝트를 통해 DNA의 염기서열을 결정한 후 과학자들은 DNA나 히스톤의 변이가 어떻게 일어나는지에 대한 연구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은 빙산의 일각이다. 전체적인 작용 원리를 알아내는 때가 도래하면 낭배기 세포와 줄기세포들이 특정한 조직, 기관을 만들어 내는 방법도 구체적으로 알아낼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날이 오면 각종 질병들의 치료가 가능해지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혹시 그런 날이 오면 가끔 SF 소설이나 영화에 등장하는 것처럼 조직, 기관을 완전히 되살릴 수 있는 것은 물론 영원히 건강하게 살 수 있는 그런 날도 오지는 않을까?
  • 혈액 수급에도 저출산 영향… “헌혈 동참해주세요”

    혈액 수급에도 저출산 영향… “헌혈 동참해주세요”

    저출산·고령화로 혈액수급에 차질을 빚고 있는 가운데 12일 경기 과천시 한마음혈액원에서 직원이 혈액 보관 냉장고의 혈액을 살펴보고 있다. 최근 고령화로 혈액 수급이 필요한 인구는 늘고 있는 반면, 저출산 탓에 혈액 공급 연령대인 10~20대 인구가 줄면서 혈액 수급이 차질을 빚고 있다. 뉴스1
  • ‘사랑의 헌혈’ 팔 걷은 강남구청

    서울 강남구는 7일 구청에서 직원을 대상으로 ‘사랑의 생명나눔 헌혈운동’ 행사를 했다고 밝혔다. 구 관계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이뤄진 헌혈행사에 100명이 넘는 직원이 참여했다”면서 “헌혈 후 직원이 기부한 헌혈증서는 대한적십자사에 전달해 백혈병과 소아암 어린이들을 위해 사용한다”고 말했다. 구는 2015년 대한적십자사와 ‘사랑의 헌혈 약정’을 맺고 매년 정기적인 헌혈에 동참하고 있다. 지난 2년간 220명이 넘는 직원이 참여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SK 김광현·힐만 감독 머리 기른 이유 알고 보니

    SK 김광현·힐만 감독 머리 기른 이유 알고 보니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의 트레이 힐만 감독과 김광현이 소아암 어린이 환자들을 돕기 위해 모발을 기부한다.27일 SK에 따르면, 힐만 감독은 지난해 8월 우리나라 소아암 환우를 돕고자 모발을 기부하겠다는 뜻을 구단에 밝히고 기부 방법을 문의했다. SK 구단은 여러 단체와 협의하고 자체 조사를 거쳐 모발 기부 방법과 조건(길이 25㎝ 이상, 염색과 펌 모발 불가 등)을 힐만 감독에게 알려줬고, 힐만 감독은 이후 전혀 머리를 자르지 않고 길러왔다고 한다. 이런 사정을 들은 김광현이 모발 기부에 동참했다고 SK는 소개했다. 지난해 왼쪽 팔꿈치를 수술하고 통째로 쉰 김광현은 오랜 재활을 마친 자신에게 선물하겠다는 뜻에서 머리카락을 길러오다가 힐만 감독의 머리를 기르는 이유를 듣고 감명을 받아 모발 기부에 동참했다. 힐만 감독은 구단을 통해 “프로야구단은 지역 공동체의 일원으로 함께 호흡하고 함께 가야 한다고 생각해왔다”면서 “감독으로서 최대한 좋은 팀 성적을 내는 게 내 의무이지만 다른 방법으로도 한국 사회에 울림을 주고 싶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생각하다가 소아암 어린이들에게 모발을 기부하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했다”며 “모발 외에도 소아암 어린이들에게 혈액이 많이 필요하다고 해 헌혈도 생각하고 있다”며 팬들의 동참과 응원을 당부했다. 김광현도 “감독님이 모범을 보여 나도 결심할 수 있었다”면서 “(박)정권이 형이 평상시 소아암 어린이들을 많이 도와주는 걸 봤는데 어려운 친구들이 많은 것 같아서 도와주고 싶었고, 팬 여러분들이 함께 해주시면 아이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많은 이들의 관심과 참여를 부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재인 대통령 생일축하한 미국 배우 “행복한 나라 이끌어주세요”

    문재인 대통령 생일축하한 미국 배우 “행복한 나라 이끌어주세요”

    미국 배우 토마스 맥도넬이 24일 문재인 대통령의 66번째 생일을 맞아 한글로 축하 메시지를 남여 눈길을 끈다.맥도넬은 영화 ‘포비든 킹덤-전설의 마스터를 찾아서’, ‘프롬’, ‘다크 섀도우’, ‘원헌드레드’ 등에 출연한 배우다. 한국어를 배운 뒤 직접 쓴 손글씨를 트위터에 올려 네티즌들 사이에서 ‘한국어 수집가’로 불린다. 맥도넬은 이날 “문재인 대통령님, 감사합니다. 행복한 나라를 이끌어주세요”라고 쓴 글과 함께 “ㅜㅜ”이라는 트윗을 남겼다. 지난해에는 동해가 일본해로 표시된 세계 지도에 크게 엑스 자(X)를 그리고 일본해(SEA OF JAPAN)를 ‘EAST SEA’(동해)로 고쳐 적었다. 지도 위 작은 섬에 화살표로 크게 ‘Dok-do’(독도)라고 적어 개념 배우로 불리기도 했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하는 국민들은 서울 지하철과 뉴욕 타임스퀘어 광장 전광판에 축하의 뜻을 담은 사진과 영상을 게시했다. 뿐만 아니라 치매 어르신과 장애아동을 위해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억 기부 약정, 무료급식소 어르신에게 떡 돌리기, 일본군에 의한 성노예 피해 할머니들이 거주하고 있는 ‘나눔의 집’ 등에 66000원 기부하기, 헌혈증 기증 등으로 축하의 뜻을 담은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청와대는 지난 22일 다른 청와대 직원과 마찬가지로 문 대통령에게 본인의 서명이 들어간 ‘문재인 시계’를 전달한 것을 제외하고는 특별한 행사를 준비하지 않았다. 문 대통령의 뜻이었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본인의) 생일이라고 부산떨지 말라고 당부했다. 관저에서 가족들과 조촐하게 식사만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 대신 지지해 준 국민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생일 축하. 고맙습니다. 생일을 챙기지 않는 삶을 살아왔는데, 대통령이 되어 많은 분으로부터 축하를 받으니 두 번 다시 없을 특별한 생일이 됐습니다. 더 힘내어 더 잘하라는 走馬加鞭(주마가편)으로 받아들입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라는 글을 적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평화올림픽 기원·헌혈증 기부…문 대통령 “생일 축하, 고맙습니다”

    평화올림픽 기원·헌혈증 기부…문 대통령 “생일 축하, 고맙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66번째 생일인 24일 문 대통령을 지지하는 국민들이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해 축하의 의미를 더했다.문 대통령 지지자들은 24일 오전 10시, 낮 12시, 오후 2시, 오후 4시 정각에 ‘평화올림픽’을 주요 포털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 1위로 만드는 이벤트를 했다. 평창 동계올림픽이 한반도 평화를 넘어 세계의 평화를 앞당길 평화 올림픽이 되기를 바란다는 정부의 뜻을 지지하는 의미를 표현한 것이다. 이와 함께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지방선거 승리를 응원하는 의미로 치얼업 페이 ‘더치페이’ 이벤트를 진행했다. 팬카페는 6600원(66세생신) 12400원(1월24일) 19000원(19대대통령) 등을 후원금 액수로 제안했다. 이날 뉴욕 타임스퀘어에는 예고된대로 문 대통령의 생일 축하 광고가 걸렸다. 22일부터 나흘간 뉴욕 맨해튼의 42번가 타임스퀘어 대형 전광판에는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돼 주셔서 감사합니다’ 등의 문구와 문 대통령이 살아온 행적, 지난해 대선출마 영상 등이 흘러나왔다. 두 번째 영상에서는 북미교민들의 생일축하글과 사진 등이 나왔다. 모두 지지자들이 자발적으로 광고 비용을 마련한 것이다. 한 시민의 기획으로 조선일보사 건물 옥외전광판에 생일 광고가 송출되기도 했다. 이를 두고 미국 매체 쿼츠(Quartz)는 15일자 기사를 통해 “K-pop 팬들이 그들의 팬심을 표현하기 위해 종종 지하철역이나 신문에 광고를 하는데, 문 대통령이 아이돌 같은 순간을 맞았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11일부터는 서울 노원·광화문·종로3가·동대문역사문화공원·건대입구·여의도·고속터미널·잠실·천호·가산디지털단지 등 10개 지하철 역사에 ‘대한민국에 달이 뜬 날, 66번째 생일을 축하합니다’라는 문구와 문 대통령의 사진이 게시됐다.생일을 기념한 뜻 깊은 나눔도 눈길을 끌었다. 다음카페 젠틀재인은 문재인 대통령의 생일을 맞아 소아암 치료 어린이들을 응원하기 위해 헌혈증 104매를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에 기부했다.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도 1억 원 기부를 약속했다. 젠틀재인은 2018년 문 대통령 달력 판매 수익금 1억 원 기부를 약정해 3년 간 1000만원 이상을 기부·약정해야 하는 ‘나눔리더스클럽’에 가입했다. 문 대통령의 생일을 맞아 전달되는 성금은 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치매 어르신 병간호비와 장애아동 재활 치료비 지원에 쓰인다. 개인적으로 무료급식소 어르신들에 생일떡을 돌리거나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머무는 나눔의 집에 66000원을 기부한 것을 인증하는 글들도 계속해 올라오고 있다. 청와대는 지난 22일 다른 청와대 직원과 마찬가지로 문 대통령에게 본인의 서명이 들어간 ‘문재인 시계’를 전달한 것을 제외하고는 특별한 행사를 준비하지 않았다. 문 대통령의 뜻이었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본인의) 생일이라고 부산떨지 말라고 당부했다. 관저에서 가족들과 조촐하게 식사만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그 대신 지지해 준 국민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생일 축하. 고맙습니다. 생일을 챙기지 않는 삶을 살아왔는데, 대통령이 되어 많은 분으로부터 축하를 받으니 두 번 다시 없을 특별한 생일이 됐습니다. 더 힘내어 더 잘하라는 走馬加鞭(주마가편)으로 받아들입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라는 글을 적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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