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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묻지마 헤드헌팅’ 주의보

    ‘묻지마 헤드헌팅’ 주의보

    대형 인터넷쇼핑몰에서 근무하는 김수연(35·여) 과장은 지난달 한 서치펌(헤드헌팅업체)의 헤드헌터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이 헤드헌터는 김 과장에게 “대기업에서 마케팅 관련 차장을 뽑는데 관심이 있느냐.”며 ‘연봉 7000만원’과 ‘부장 승진’이라는 조건을 제시했다. 그러나 김 과장은 면접장에서 실제 조건이 과장급에 연봉 5000만원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알고 보니 대기업이 지분을 투자해 새로 만든 인터넷 계열사였다. 김 과장은 결국 이직을 포기했다. 그는 “이미 헤드헌터가 주변 사람들에게 내 평판까지 조사했다.”면서 “주변의 눈길이 따갑다. 섣불리 이직을 시도한 데 따른 눈총이 아니겠느냐.”고 하소연했다. ●성공보수 새 인센티브제 탓 최근 일부 중소형 헤드헌팅업체들이 수당을 챙기기 위해 이직 희망자들을 대상으로 채용조건을 부풀려 이직을 권유하는 것으로 21일 파악됐다. 헤드헌팅업계에 새로 도입된 인센티브제 때문이다. 이직에 성공할 경우 지금까지는 해당자 연봉의 20%가량을 일시불로 받았지만 최근에는 자신들이 추천한 사람이 최종 3배수 안에 들면 착수금을 받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보통 50만~200만원 수준의 성공보수를 거머쥔다. 후보자가 탈락하더라도 받은 돈은 돌려주지 않아도 된다. 그러다 보니 고급 인력을 무조건 면접장까지 끌어들이는 데만 혈안이 돼 있다는 것이다. 헤드헌팅 업체와 피해를 본 이직 희망자들에 따르면 이들 업체는 연봉, 직급 등을 실제보다 과장해 소개하고 동문회 회원록을 본 뒤 무작위로 전화를 거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 학회에 등록된 이력서를 보고 사람을 물색하는가 하면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해 인력 데이터베이스를 만들기도 했다. ●동문회원록 등 무차별 입수 완성차 제조업체에 다니는 이진우(가명·41) 차장은 올해 초 한 서치펌에서 외국계 자동차 연구소의 이사직을 제의받았다. 이 업체에 이직 이력서를 등록한 사실 자체가 없다며 따져 묻는 김 차장에게 헤드헌터는 “지난해 학회 참석을 위해 등록했던 이력서를 구했다.”고 설명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면접을 보러 나간 이 차장은 회사에서 명예퇴직한 전직 부장과 경쟁자로 만났다. 전 부장이 소문을 내면서 이 차장은 명예퇴직 권고서를 받았다. 대형 서치펌 관계자는 “본인이 이력서를 직접 전달하지 않았거나 이직 의사를 밝히지 않은 상황이라면 일단 조심해야 한다.”면서 “옮기더라도 직급은 한 계단, 연봉은 1000만원 상승이 기본이라고 생각하고 지나치게 높은 조건을 제시하면 의심해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건형 유대근기자 kitsch@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검찰총장 국세청장 ‘깜짝인사’ 왜 MB정부 이후 양극화 심해진 과학기술정책 신형 아반떼냐?새 포르테냐? 노사관계가 공공기관장 운명 갈랐다? 조루증은 명백한 질병…중추신경 이상이 主因
  • [씨줄날줄] 제국의 화해/진경호 논설위원

    “우리의 첫째 목표는 새로운 라이벌이 글로벌 강국으로 성장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며, 중요한 것은 미국이 독자적으로 행동할 태세를 갖춰야 한다는 점이다.” 조지 H W 부시 미 대통령(1989~1993년) 시절 폴 울포위츠 국방차관이 작성한 미 국방부의 안보지침이다. 냉전시대의 승자로 남은 1990년대 미국으로서는 너무나 당연한 대외정책 기조였고, 나름대로 유효했다. 문제는 그의 아들이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2001~2009년)은 네오콘과 함께 이 가이드라인을 다시 꺼내들었고, 2001년 9·11테러가 터지자 곧바로 ‘악의 축’을 거론하며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을 상대로 성전(聖戰)에 나섰다. 세계를 선과 악으로 나눈, 다분히 기독교적인 부시의 대외정책은 그러나 미국이 더이상 슈퍼파워가 아니라는 사실만 확인시킨 채 실패로 끝났다. 유엔 미래위원회는 최근 보고서에서 미국의 쇠락과 함께 머지않아 국제 리더십에 블랙홀, 즉 힘의 공백기가 생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계미래회의 멤버인 미국 소셜테크놀로지는 아시아로의 권력이동과 함께 세계가 글로벌화 대신 지역연합화할 것으로 예견했다. 미국·유럽의 서구와 동북아 중심의 동양, 이슬람 회교권 등 각 문명이 각축을 벌이는 지구촌을 점친 것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미국이 이런 세계 질서의 변화에 몸을 실었다. 박수와 냉소가 뒤엉킨 이집트 카이로대학 연설을 통해 오바마는 ‘앗살라무 알라이쿰!’(그대에게 평화를)을 외쳤다. 기독교와 이슬람, 미국과 아랍의 공존을 역설했다. 세계의 경찰에서 다극화 시대의 의장국으로 변신하려는 시도일 수도 있고, 그의 저서 ‘담대한 희망’에서 말한 대로 모든 인종이 사람답게 사는 세계를 만들려는 첫발일 수도 있다. 물론 그의 뜻대로 인류가 하랄트 뮐러가 말한 문명의 공존을 택할지, 새뮤얼 헌팅턴이 말한 문명의 충돌을 이어갈지는 미지의 영역이다. ‘테러리스트’의 작가 존 업다이크가 설파했듯 ‘모든 모략가 중 최고의 모략가는 신’일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그와 미국인이 부러운 것은, 반성하고 실천한다는 것이다. 남북과 동서, 좌우로 갈린 우리와 달리 말이다. 진경호 논설위원 jade@seoul.co.kr
  • 변형유전자 물려받은 원숭이 탄생

    변형유전자 물려받은 원숭이 탄생

    과학자들이 인간과 흡사한 원숭이에 다른 동물의 유전자를 이식, 그 후손을 탄생시키는 데 처음으로 성공했다. 이 ‘유전자 변형(GM) 원숭이’의 탄생으로 영장류를 대상으로 인간의 질병치료 연구를 할 수 있는 획기적인 계기가 열렸다. 파킨슨병, 헌팅턴병, 다발성 경화증 등의 유전질환도 뿌리뽑을 수 있게 됐다. 동시에 영장류 실험의 윤리문제를 둘러싸고 격론이 벌어질 전망이다. 자칫하다간 ‘유전자 변형 인간’의 탄생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일본 게이오대의 히데유키 오카노 교수와 실험동물중앙연구소(CIEA)의 사사키 에리카 박사가 이끈 연구진은 해파리에서 추출한 녹색형광단백질(GFP)을 만드는 유전자를 마모셋 원숭이의 배아에 주입했다. 이 배아를 어미 원숭이 7마리의 자궁에 주입한 결과 유전자 변형 원숭이 5마리가 태어났다. 이 새끼 원숭이들이 자라서 다시 같은 유전자를 지닌 후손을 낳았다고 연구진이 밝혔다. 제럴드 섀턴 피츠버그대 의대 교수는 28일자 네이처지에 게재된 이 연구결과에 대해 “유전자 이식(유전공학 기술을 통한 유전자 이식으로 새로운 형질을 갖게 만든 동물) 마모셋 원숭이의 탄생은 ‘이정표’나 다름없다.”고 평가했다. 지금까지는 주로 쥐를 대상으로 유전자이식 실험이 이뤄졌다. 연구진은 이 유전자 이식 원숭이들이 신경질환이나 전염병, 근육발육이상과 같은 유전질환 연구에 유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따라서 루게릭병, 파킨슨병 등의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최초의 유전자 변형 원숭이는 지난 2000년에 태어났지만 이 원숭이는 같은 유전자를 지닌 2세를 낳지 못했다. 그러나 벌써부터 동물보호단체들의 비난이 뒤따르고 있다. 이들은 유럽국 대부분이 동물실험을 줄여가는 상황에서 이번 연구가 ‘연구용’이라는 미명 아래 영장류 번식을 급증시킬 것이라고 비난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육상연맹 ‘히딩크 프로젝트’ 첫 현장회의

    2011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2년 앞두고 외국인 코치들을 대거 영입, ‘히딩크 프로젝트’를 시작한 육상경기연맹이 19일 태릉선수촌에서 첫 ‘현장회의’를 열었다. 랜들 헌팅턴(55·미국) 도약 코치는 “한국의 어린 선수들은 훈련을 별로 하지 않고 경기만 많이 나간다. 그렇게 해서는 빨리 소진되기만 할 뿐 최상위 수준에 도달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어린 나이부터 과도한 경쟁에만 내몰려 훌륭한 밑바탕을 만들 기회를 놓친다는 것. 육상연맹 백형훈 트랙 기술위원장은 “소년체전 금메달리스트 중 국가대표가 되는 선수는 15%에 지나지 않는다. 단기적으로 결과를 내야 하는 풍토가 문제”라고 동의했다. 오동진 회장은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하느냐. 시간은 2년밖에 남지 않았다. 분명한 목표와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해 달라.”고 요구했다. 자메이카에서 아사파 파월을 지도했던 리오 알만도 브라운(55·자메이카) 단거리 코치는 “학교 체육이 아이들에게 맞게끔 최적화돼 있어야 한다. 기술적 부분뿐 아니라 선수의 삶 전반에 걸쳐 동기 부여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허들을 맡고 있는 티바소브 세르게이(47·러시아) 코치는 “한국에도 세계선수권대회에 나갈 만한 자질을 갖춘 선수들이 있다. 훈련 여건도 어떤 나라보다 좋다.”며 가능성을 인정했다. 육상에는 과거에도 외국인 코치가 초빙돼 우리 선수들을 지도해본 적이 있지만 국내 코치들과 갈등을 빚어 연착륙에 성공한 사례는 많지 않다. 육상연맹 오동진 회장은 “외국인 코치들이 ‘어디 한번 잘해 내나 보자.’는 식은 곤란하다. 코치들부터 배우려는 자세가 있어야 살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한국육상, 해외 지도자에게 배운다

    한국 육상이 도약을 위해 세계적인 지도자 모시기에 나섰다. 대한육상경기연맹은 5개 세부종목별로 외국인 코치들을 초청하기로 했다고 3일 밝혔다. 2011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에 대비하려는 전략이다. 미국인 총감독까지 영입하기로 하고 현재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육상연맹은 설명했다. 우선 단거리 종목을 육성하기 위해 자메이카 육상대표팀의 수석코치인 리오 알만도 브라운(55)을 영입했다. 이날 김천에서 열린 종별육상경기대회를 참관한 브라운은 기자회견에서 “한국에서 코치로 일하는 동안 (100m를) 9초대로 끌어올리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는 “한국 선수들이 훈련 때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하는 등 잠재력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평가한다.”고 덧붙였다. 브라운은 해외를 돌며 스프린터를 육성한 지도자로 유명하다. 올림픽 메달리스트만 7명이나 된다. 특히 지난 1994년 8월부터 1999년까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A&T주립대 트랙 및 필드 코치를 역임하는 동안 2007년 일본 오사카 세계육상선수권대회 100m와 200m, 400m 계주를 석권한 타이슨 가이(27·미국)를 지도하기도 했다. 브라운은 김천대회 참관 소감을 묻자 “대회 때는 물론 훈련 때에도 올림픽에서 뛰는 것과 같이 해야만 성장할 수 있다.”면서 “자메이카에선 한국에 견줘 육상에 훨씬 관심이 많다.”고 밝혔다. 엄청난 저변 등 발군의 기량을 갖춘 육상 선수들이 많은 자메이카에 비해 자연조건이 완전히 다른 한국에서 선수 육성을 하게 된 데 대해서는 “뛰어난 실내연습장을 갖추면 얼마든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육상연맹은 브라운 외에도 허들의 티바소브 세르게이(47·러시아)와 멀리뛰기, 세단뛰기의 랜들 헌팅턴(55·미국), 높이뛰기의 버틸 링퀴스트(56·스웨덴), 경보의 데이비드 스미스(54·호주)도 초청해 국가대표팀 선수 지도를 맡길 계획이다. 김천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코레일 팀장 이상 간부 절반 가까이 자리 교체

    코레일이 20일 팀장급 이상인 간부 50% 가까이를 교체했다. 허준영 사장이 취임 당시 공언했던 것처럼 대규모 인사다. 조직개편없이 단행된 이번 인사는 2005년 공사 출범 후 최대 규모다. 33명의 실·단장, 지사장급 가운데 15명과 팀장급 191명이 자리를 바꿨다. 책임경영체제 구축을 위해 2급 이상 간부에 대한 헤드헌팅과 드래프트제를 도입한 결과다. 이로 인해 37명의 팀장이 보직이 박탈된 채 17개 지사로 분산 배치됐다. 관심을 모았던 상임이사는 조직의 안전성을 위해 유임됐다. 1급 자리인 고객만족센터장에 2급인 강칠순(50·여) 수도권남부지사 경영관리팀장을 승진발령한 것은 직무와 역량을 중요시한 발탁이란 평가다. 강 센터장은 철도 서비스 분야 최고 전문가로 부진한 고객만족도 향상에 대한 임무를 부여받았다. 코레일 관계자는 “각 소속장이 함께 일할 팀장을 직접 선발하고 업무성과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책임지는 시스템으로 인사가 이뤄졌다.”면서 “앞으로 영업수지 개선과 인력운영 효율화 등 현안 해결에 큰 진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고통의 공유와 연대만이 폭력 끊는다

    고통의 공유와 연대만이 폭력 끊는다

    존 레넌은 ‘이매진’에서 누굴 죽이거나 죽을 이유가 없는 세상을, 모든 사람이 평화스럽게 사는 세상을 상상해 보라고 권한다. 노력만 하면 쉬운 일이라고도 귀띔한다. 이 노래는 40년 가까이 국적, 인종, 종교, 세대를 뛰어넘어 많은 사람들이 부르고 음미하는 불후의 명곡이 됐지만 사람들의 상상력이 부족한 탓인지, 노력하지 않았던 탓인지 여전히 크고 작은 전쟁은 계속되고 있다. 일본 정치학자이자 릿쿄대학 법학부 교수인 다케나카 치하루는 ‘왜 세계는 전쟁을 멈추지 않는가?’(갈라파고스 펴냄)를 통해 다시 상상해 보라고 권한다. 그는 일본 지식인 사회의 대표적인 반전주의자이자 평화운동가다. 그는 먼저 양극화를 이야기한다. 오늘날 세계는 ‘안전하고 풍요로운 세계’와 ‘위험하고 가난한 세계’로 심각한 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한 사회 내에서 가진 자와 못가진 자의 갈등 양상도 넓은 범위의 전쟁이다. 양쪽의 충돌이 빚은 전쟁은 무관심과 망각에 의해 심화된다. 악의 축이 돼버린 이슬람 세계는 새뮤얼 헌팅턴이 이론적 편견을 제공하고 미국 등 강대국이 자국의 이익에 따라 변절을 거듭했기 때문에 나온 결과일 뿐이다. 관심은 어떻게 전쟁 또는 폭력을 다스릴 수 있는가에 쏠린다. 방법은 세 가지다. 첫째는 강한 폭력을 써서 폭력을 없애는 방법이다. 미국이 자주 써먹는다. 단기간 효율성이 있을 수 있지만 저자는 “연쇄적인 폭력의 고리를 만드는 등 독으로 독을 제압하려다 대량의 독을 유포시킬 위험이 있다.”고 선을 긋는다. 두 번째로 최소한의 폭력으로 폭력을 줄이는 방법이 있다. 직접적인 무력 충돌을 일시적으로 중단시키고 평화를 강제하는 유엔의 평화유지 활동을 떠올리면 되겠다. 이 방법도 외려 현지의 긴장감을 높일 수 있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모두 강한 자만이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이다. 저자가 강력하게 추천하는 것은 시간이 오래 걸릴지라도 비폭력의 힘을 이용해 평화를 만들어가는 방법이다. 그는 “이상주의자의 허황된 생각일 뿐이라며 무시당할지 모른다.”면서도 “폭력을 사용하지 않고 사람들의 마음을 혁신시켜 위험하고 가난한 세계를 안전하고 풍요로운 세계로 바꿀 희망을 포기 하지 않았다.”며 마하트마 간디가 펼친 비폭력 운동을 상세하게 설명한다. 인간 사회가 자멸할 수 있는데 왜 전쟁을 멈추지 않는가? 왜 폭력의 고리에서 벗어나지 못할까? 답은 간단하다. 폭력에서 벗어나고 싶지 않은 힘이 폭력을 통제하려는 힘보다 강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바꿔 말하면 폭력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힘을 강화하면 보다 사이 좋게 세계를 만들 수 있다. 고통의 공유와 연대가 핵심이자 열쇠다. 이같은 일을 누가 할 수 있을까? 정치가나 전문가가 아니라 우리 스스로의 선택으로 책임져야 하며 우리 스스로에게 평화의 비전을 만드는 힘이 있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간디의 손자 라지모한의 글이 인용된다. “지금만큼 비폭력의 가치를 절실히 느낀 적이 없다. 빈부, 종교, 민족 등의 이유로 서로 갈라져 대립하고 있는 사람들 사이에 대화와 화해라는 다리를 놓자. 테러로 아버지를 잃은 뉴욕의 어린이와 전쟁으로 발을 잃은 아프가니스탄 어린이가 서로 마음이 통하느냐 여부에 인류의 미래가 달려 있다.” 1만 1000원.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장화,홍련’, 美리메이크 성공이유…할리우드는 왜?

    ‘장화,홍련’, 美리메이크 성공이유…할리우드는 왜?

    김지운 감독 영화 ‘장화, 홍련’의 할리우드 리메이크작인 ‘안나와 알렉스: 두자매 이야기’(미국 상영 제목 The Uninvited)가 미국에서 흥행에 성공했다.지난 2월 전미 2344개 스크린에서 개봉한 ‘안나와 알렉스: 두자매 이야기’는 개봉 첫 주 1000만 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리며 전미 박스오피스 3위에 올랐다. 신인급 배우들과 신인감독, 비교적 저예산이라는 사실을 고려할 때 한국원작으로는 최고의 흥행 성과인 셈이다.할리우드는 왜 한국 고전공포에 매료됐을까? ‘장화, 홍련’은 웰메이드한 소재에 장르영화의 새로운 트렌드를 제시하고 싶었던, 영화 ‘링’ ‘맨인블랙’ ‘글라디에이터’ ‘마이너리티 리포트’ 공동제작자 월터 F 파커스와 로리 맥도널드의 시선을 붙잡았다.프로듀서 워터 F 파커스는 “할리우드에서 공포영화는 저예산 장르로 치부돼 왔지만 로버트 와이즈 감독의 ‘헌팅’, 로만 폴란스키의 ‘악마의 씨’, 윌리엄 프리드킨의 ‘엑소시스트’, 브라이언 드 팔마의 ‘캐리’ 등 거장 감독들의 걸작들이 있었던 시기가 있었다.”며 “우리는 ‘장화, 홍련’에서 그런 공포영화를 만들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발견했다.”고 말했다.제작자 월터 F 파커스와 로리 맥도널드는 ‘장화, 홍련’ 리메이크 결정 이유와 흥행 성공 이유로 시대와 문명을 넘어선 고전의 힘과 할리우드 최강의 제작진을 꼽았다.엄마의 죽음이라는 근원적 비극과 집안에서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공포는 시대를 초월해 누구나 공통적으로 느낄 수 있는 감정이어서 관객들의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 엄마를 잃은 10대 소녀들의 눈에 비친 계모라는 새로운 가족에 대한 윤리적 불신이 그 뿌리에 있는 것이다.가족 구성원간의 비극이 주는 가장 본질적인 두려움과 죄의식이 흥행의 뿌리라면 ‘장화, 홍련’의 현대적 스타일과 구성은 두 번째 이유다. 죄와 벌이라는 고전의 단선적 구조를 현대적으로 각색, 새로운 미스터리와 반전의 매력을 살렸다. 윤리적 죄의식과 공포라는 고전의 단순함을 새로운 지적 호기심과 흥미의 영역으로 확장시킨 것이다. 뛰어난 미적 효과 역시 21세기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중요한 요소가 됐다는 분석이다.하지만 김지운 감독 스스로 자신의 ‘장화, 홍련’과는 다른 작품이라는 증언을 했을 만큼 ‘안나와 알렉스: 두자매 이야기’는 새로운 이야기와 결말로 충격을 안긴다. 할리우드 제작진이 주목한 부분은 가족 내에서 10대의 보수적 윤리의식과 현대의 병리적 심리현상으로 알려졌다. 오는 4월9일 개봉될 예정. 서울신문NTN 홍정원 기자 cine@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열린세상] 지난 1년 한국 민주주의는 퇴보했다/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 지난 1년 한국 민주주의는 퇴보했다/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한국의 2007년 대통령선거는 전 세계적으로 민주주의 공고화의 대표 사례이다. 지금은 하늘 위에서 한국의 민주주의를 관찰하고 있을 새뮤얼 헌팅턴 교수는 민주화 이후 두번 평화적인 정권교체를 하면 더 이상 민주주의 아닌 정치체제로 회귀할 수 없을 정도로 공고한 민주주의에 도달한 징표라고 주장했다. 한국은 1987년 민주화 이후 1997년 첫번째 수평적이고 평화적인 정권교체를 했고, 2007년 또다시 정권교체를 이룩했다. 그러나 이명박 대통령의 임기가 1년 지난 현재 한국의 민주주의가 퇴보했다는 진단이 설득력을 얻는다. 학계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경쟁적 권위주의’ 또는 ‘민주주의 없는 선거체제’의 등장이라고 한다. ‘경쟁적 권위주의’란 민주화 이전과 비교할 때 정치참여에 경쟁성이 좀 더 보장될 뿐 달라진 것이 거의 없다는 의미이다. 백주대낮에 반대자를 마구 잡아들이지는 않을지라도 합법적 절차를 밟아 공공연하게 시민의 정치적 자유와 시민적 권리를 규제한다. ‘민주주의 없는 선거체제’란 민주화 이후 상당히 자유롭고 공정한 수준의 선거를 치르지만 시민의 정치적 자유나 시민적 권리는 상대적으로 보장받지 못하는 사회이다. 이러한 사회에는 제왕적 대통령 하나만 있다. 내각이나 청와대에서 대통령에게 하는 직언이나 비판이 사라진다. 제2 롯데월드 건립을 계속 반대해온 군 지도자가 국방부장관이 되어서는 대통령 의중에 따라 활주로를 바꾸면 문제없다고 주장하게 된다. 용산 철거민 농성 진압 과정에서 국민이 사망해도 정부에서 사과하는 사람은 없고 확인된 가해자도 없다. 오로지 힘없는 시민들만 가족을 잃고, 삶의 터전을 빼앗기고, 이도 모자라 감옥까지 끌려간다. 이대통령 재임 1년 동안 삼권분립의 헌정 원칙 또한 크게 훼손되었다. 대통령 형제의 입맛에 따라 국회가 출렁인다. 형은 “내가 대통령 똘마니냐.”라는 듣기 거북한 말로 항변하지만 두 형제가 나서서 국회 일정을 독려한 사실을 감출 수는 없다. 지난해 12월 국회 파행에 이어 2월 말 똑같은 일이 발생했다. 국회가 대통령을 견제하기보다는 그 밑으로 들어간 것이다. 그러나 연초 개각발표 당일 한나라당 대표가 청와대에 들어갔을 때 이 대통령이 일언반구도 하지 않았듯이 앞으로도 국회는 철저히 냉대를 받을 것이다. 대통령이 여의도 정치를 혐오하고 정치인 일반을 모두 불신하기 때문이다. 제왕적 대통령의 의지와 이해에 따라 사법부 역시 춤을 춘다. 법질서를 바로잡겠다지만, 사법부는 관례대로 추첨을 통해 재판부를 배당하지 않고 특정 판사에게 촛불시위 사건을 몰아준다. 검찰이 미네르바를 잡아들여 국민의 헌법적 권한인 표현의 자유를 억누르는 데 사법부도 검찰의 손을 들어준다. 촛불시위 동안 광고불매 운동을 벌인 시민들에게 검찰 논리대로 유죄를 내린다. 감사원 역시 지난 정권에서는 조용하다가 혁신도시 효과가 3배 이상 부풀려졌다고 공표하고, 정부에 비판적인 KBS를 특별감사하기도 한다. 언론 자유도 크게 위협받고 있다. YTN의 ‘돌발영상’, KBS의 ‘시사 투나잇’ 등 정부에 비판적인 보도로 인기를 모으던 프로그램들은 자취를 감춘 지 오래다. 시민이 댓글을 잘못 달면 2년 이하 징역이 가능해졌는데, 일부 언론은 대통령 입맛에 맞는 정치를 할 수 있도록 논리를 개발해주고 사례를 찾아주며 자락도 깔아준다. 그 사이에 아시아·태평양 국제기자연맹에서는 YTN 해고자를 전원 복직시켜야 한다고 한국 정부에 특별서한을 보낸다. 한국 언론이 탄압받는다는 소식이 벌써 이웃 나라로 퍼진 모양이다. 그러나 1973년부터 매년 초 세계 각국의 민주주의 점수를 발표한 미국의 프리덤 하우스에 따르면 아직 한국 민주주의 점수에는 변화가 없다. 2004년부터 아시아에서는 일본과 함께 최고 수준이다. 내년 초에도 한국이 같은 점수를 받을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남성에겐 천국 호스테스·아파트

    남성에겐 천국 호스테스·아파트

    3명이 한집을 얻어 생활비는 나눠 물고 남자 손님은 재워주지 않는 걸 원칙으로 2, 3년전 「아파트·붐」이 한창일 때 서울시내엔 독신자 전용「아파트」라는 이색「아파트」가 3, 4곳에 세워졌다. 미혼의 남녀, 혹은 홀몸의 중년들이 즐겨찾던 이 독신「아파트」는 그 뒤「아파트·붐」이 식자 요즘은 1류 요정의 「호스테스」양들로 입주자가 바뀌고 있다. 「아파트·붐」이 식어 값이 싸진 데다가 대부분의「아파트」가 도심에 있어 퇴근시간이 늦는「호스테스」들이 집으로 돌아가기 쉽다는 이점이 있기 때문. 또 2, 3명씩 합자(合資)를 하면 전세금 마련이나 월부금 내기도 편하기 때문에「호스테스」양들이 짝지어「아파트」를 구하는 일이 잦다고. 그중에도 대표적인 것이 소위「지옥아파트라고 불리는 서울 종로의 P「아파트」. 5층 건물에 15평짜리「아파트」20호가 있는데 이중 1층의 3호를 뺀 나머지 17호가 모두 20대의 아리따운 아가씨로 채워져 있다. 1호에 평균 3명씩 들어있으니까 P「아파트」에 사는 아가씨들은 줄잡아 50명. 방 2개, 부엌겸 마루, 화장실과「샤워」시설이 되어 있고「스팀」이 들어와 시설은 좋은 편. P「아파트」에 들어있는 아가씨들의 대부분이 인사(仁寺)동, 낙원(樂園)동 일대에 자리잡고 있는 고급요정의 「호스테스」들이라는 데서 남성들의 구미를 돋운다. 「아파트」는 월세로 보증금 30만원에 월세 3만원씩. 그러니까 아가씨 3명이 함께 들 경우 한사람이 보증금 10만원을 내고 매달 1만월씩의 월세를 내면 된다. 이들 「호스테스」양들은 3사람이 1조가 되어 1명의 식모를 두고 있는데 월급은 6천원. 아가씨 1명이 2천원씩을 부담한다. 「지옥아파트」의 생활규칙은 상당히 엄격한 편이어서 한 아가씨가 매달 부식비 5천원과 쌀 2말값 2천원씩을 낸다고. 여기에 청소비, 야경비 등 잡비 1천원씩을 내면 한 아가씨의 한달 생활비는 통틀어 2만원. 쌀 6말로 아가씨 3명과 식모1명이 한달 먹고 사는 식이지만 쌀은 대부분 남기 마련. 아가씨들은 하루 고작 한끼를 먹기가 보통이어서 쌀걱정은 없다는 식모아주머니들의 살림자랑이다. 「아파트」관리실쪽에서 정해 놓은 규칙도 상당히 엄격하다. 밤12시 정각이면 현관 「셔터」가 내려져 다음날 새벽 6시30분이 되어야 열리고 원칙적으론 남성방문객의 숙박은 절대엄금. 그러나 젊은 아가씨들만이 살고 있는 곳에 찾아드는 남성이 없을 리 없다. 「보이·프렌드」는 물론 살림에 자리가 잡히면 결혼하기로 굳게 언약해 놓은 애인들도 있어 이따금「호랑이 할머니」(P「아파트」소유자는 올해 환갑을 지낸 할머니다)의 눈을 피해 P「아파트」에 잠입하곤 한다. 금남(禁男)의「호스테스·아파트」에 남성이 들어오는 날이면「지옥아파트」엔 비상이 걸린다. 함께 살고 있는 나머지 두 아가씨는 이부자리와 옷가지들을 몽땅 싸들고 옆채로 「우정어린 피란」. 작은 방엔 식모아주머니만 남아 「보이·프렌드」를 맞은 아가씨의 시중을 들어 준다. 이「아파트」를 찾아든 행복한 남성이 받는「서비스」의 질과 양은 이들 아가씨가 1류급 요정의 「호스테스」란 점을 상기하면 될 듯. 그러나 돈쓰는 것만은 철저해 일체의 재정적인 부담(술값, 안주값, 찬값 등)은 남성방문객을 맞은 행복한 아가씨가 1백% 부담하게 되어 있다. 해서 남성방문객에게 재정적 부담을 지우는 일은 전혀 없다. 남성 스스로가 양주 1병쯤 마련해 들고 오는 것은 용서(?)하지만 그밖에 돈쓰는 것은 일절 사절. 이 아가씨들의 주장인즉『돈은 밖에 나가서 벌고 우리「아파트」를 찾는 남자들만은 돈과 상관 없이 사귀고 싶다』는 것. 그러니까 이 깜찍한「호스테스」들은 저녁에 요정에서 중·노년층 손님들에게서 번 돈으로 낮이면 자기들 나이 또래의 젊은 남성들과 사귀고 즐기겠다는 것. 이「지옥아파트」를 방문할 수 있는 자격은 상당히 까다롭다. 우선 아가씨들이 일하는 직장(요정)에서 만난 일이 없어야 하고 젊고, 또「고·고」를 잘 추어야만 한다. 젊고 고고춤 잘춰야 방문할 수 있는 자격 이들 아가씨의 대부분이 철야「고·고」를 즐기는「고·고」광들. 『우울할 땐 기분풀이』로「고·고 클럽」을 찾는 아가씨들은 여기서 「보이·헌팅」을 한다. 이래서 몇 차례 어울리고 나서 두사람이『기분이 통하면』「지옥아파트」의 방문객이 되는 것. 일단 방문객의 「리스트」에만 오르면 전화약속으로 「지옥아파트」출입이 가능해진다고. 이따금 천국의 「지옥아파트」에도 진짜 지옥같은 일이 벌어지는 때가 있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1명의 아가씨에게 2명의 남성 방문객이 찾아드는 것. 이때 한쪽 남성은 반드시「보이·프렌드」이상의 깊은 관계이기 마련이어서 자칫 잘못하면 열전(熱戰)이 벌어지는데 대부분은 이웃 동료들의 직업의식(?)을 1백% 활용, 교묘히 위기를 넘기곤 한다. 「지옥아파트」의 소등(消燈)시간은 보통 새벽 2시. 대부분이 불면증 환자들이기도 한 아가씨들은 방문객이 없는 날이면 자기들끼리「파티」를 열기도 한다. 늦게 잠들곤 하다 보니 아가씨들은 또 거의가 일기를 쓰고 있는데 이 일기는 일기라기보다 문학소녀적인 신세타령이기 일쑤. 『오늘도 하루, 내 삶이 좀먹혔다. 잠못이루는 이밤에 오직 들려오는 것이라곤 지하철 공사장의 기계 소리뿐』 <웅(雄)> [선데이서울 72년 4월 30일호 제5권 18호 통권 제 186호]
  • [24일 케이블·위성방송]

    ●MGM 08:45 골든게이트 10:35 위키드 게임12:30 진핵크만의 헌팅파티 14:45 펌프킨 17:00 형사 퀸 19:00 기적 23:00 니콜 키드만의 맬리스 ●채널 CGV 10:10 마다가스카 12:10 프라이미벌1 1회~6회 19:50 람보1 22:00 밀양 24:10 세븐 데이즈 02:00 데스티네이션 ●KBS DRAMA 11:30 꽃보다 남자 14:10 1박 2일 16:50 개그콘서트 19:20 꽃보다 남자 23:20 1박2일 ●어린이TV 09:00 선물공룡 디보 시즌2 11:00 쿵야쿵야 12:00 뽀롱뽀롱 뽀로로 13:00 미피와 친구들 15:00 포트리스 17:00 뽀롱뽀롱 뽀로로 18:30 꿈나무 동요세 ●MBC ESPN 09:00 2008-09 NBA 디트로이트:댈러스 15:00 2008-09 프로농구 오리온스:KCC 17:00 신년특집 연예인 당구 18:00 2009 호주 오픈 테니스 20:00 퍼니풋볼 22:30 유럽축구골스 ●리빙TV 09:00 월드베스트20 10:00 TV보고 떠나는 세계여행 11:00 다큐멘터리 장미 신품종 18:00 럭셔리 라이프 20:30 지구견문록 24:00 심리토크 헬프미 ●EBS플러스1 06:00 수능열기 고3 예비과정 종합 수학 07:00 고 1 예비과정 영어(종합) 11:10 고 1 예비과정 수학(종합) 15:10 겨울방학특강 문학(종합) 18:00 겨울방학특강 문학(종합) 20:00 논술을 논하다(종합1) 21:00 논술을 논하다(종합2) 22:00 오답노트 윤리(재) 23:00 오답노트(재) 23:50 학습자료실 클릭! 사이언스
  • [정종욱 월드포커스] 개혁개방 30년과 후진타오의 3不 정책

    [정종욱 월드포커스] 개혁개방 30년과 후진타오의 3不 정책

    얼마 전 중국 베이징에서는 근래에 보기 드문 큰 행사가 열렸다.인민대회당 1층에 있는 대강당은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수천명의 지도급 인사들로 만원이었다. 전면의 주석단에는 후진타오(胡錦濤) 국가 주석을 비롯하여 당과 국가의 최고지도자들로 채워졌다.현 지도부뿐이 아니었다.퇴역한 지도자들도 총동원되었다.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은 후진타오 바로 옆에 자리를 잡았다.주룽지(朱鎔基)와 리펑(李鵬)도 보였다.생존한 지도자들이 모두 총동원된 거국적 모임이었다. 이 자리에서 후진타오는 당과 국가를 대표해서 장문의 연설을 했다.언론에서는 이를 ‘1218 기념사’라 명명했다.중국에서 개혁개방이 시작된 지 만 30년이 되는 2008년 12월18일에 행한 연설이라는 뜻이다. ‘1218 기념사’에서 가장 중요한 대목은 3불(三不)원칙이었다.3불은 동요하지 말고(不動搖) 게으름 피우지 말고(不懈怠) 낭비하지 말라(不折膽)는 의미다.동요하지 말라는 것은 덩샤오핑(鄧小平)이 1992년 초에 행한 연설에서 나온 말이다. 중국이 추구하는 개혁개방의 성격이 사회주의냐 자본주의냐를 두고 벌인 사상논쟁의 와중에서 천안문 사태가 터졌고 국제사회가 중국을 제재하는 어려운 상황이 벌어졌다.덩의 말은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흔들리지 말고 꾸준히 개혁개방을 추진하라는 당부였다. 이 연설이 있은 이후 중국은 정말 열심히 개혁개방의 고삐를 조였고(不懈怠) 그 결과 세계 제3위의 경제 대국인 오늘의 중국이 가능했던 것이다. 물론 후진타오가 개혁개방 30주년을 맞아 덩샤오핑의 연설(南方巡講)을 다시 강조한 것은 단지 과거의 일을 회상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지금 중국도 미국 발 금융위기에서 자유롭지 못하다.세계은행은 최근 중국의 경제 성장률을 7.5%로 낮추었다.골드만삭스는 6%로 전망했다. 실업문제는 중국의 최대 고민이다.연 성장률이 8%로 떨어지면 실업문제가 한계점에 달할 수 있다.이미 내년에 2400만명의 실업자가 생길 것이라는 경고가 있었다.게다가 경제 성장의 견인차 역을 해온 수출마저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금년 11월의 수출은 작년 동기에 비해 2.2%나 감소했다.낭비하지 말라(不折膽)는 후진타오의 말도 이런 경제상황을 두고 한 말이다. 그러나 1218 기념사를 관통하는 화두는 중국의 미래에 대한 낙관론이다.어려움이 있지만 이를 극복하고 30년 전 개혁개방을 시작할 당시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묻어 있다. 공산당이 창당된 지 백년이 되는 2021년에는 전면적 소강(小康) 사회를 완성하고 건국 백주년이 되는 2049년에는 드디어 개혁개방의 최종 목표인 대동(大同) 사회를 달성한다는 쌍백년의 근대화 비전이 1218 기념사가 중국과 세계에 전하려는 메시지의 핵심이다.이런 비전에 대한 확신에서 흔들리지 말고 이 비전의 성취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자는 것이 이번 베이징 모임의 진정한 목적이라 할 수 있다. 얼마 전 새뮤얼 헌팅턴이 타계했다.‘문명의 충돌’에서 그는 냉전 이후의 세계 질서를 문명권의 충돌로 이해했다. 유교문명은 그가 제시한 7개의 문명권 중의 하나이다.21세기 국제사회의 중요한 축이 중국이라는 뜻이다. 후진타오가 제시하는 중국의 개혁개방의 비전 역시 유교 중국이다.부국강병을 핵으로 하는 19세기적 근대화가 아니라 힘과 매력이 결합된 21세기 세계 문명의 중심이 되겠다는 꿈이다. 헌팅턴의 마지막 저서는 ‘우리는 누구인가’였다.한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으면서 21세기 중국이 그리는 문명권에서 과연 한국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되씹어 본다. 정종욱 서울대 국제대학원 초빙교수
  • [2008년 진 별들] 박경리·이청준 대작 남기고 흙과 천국으로

    [2008년 진 별들] 박경리·이청준 대작 남기고 흙과 천국으로

    ●국내 무자년 올 한 해는 국내외 인사들의 부음이 끊이지 않았다. 국내에선 한국문학계의 두 큰 별이 졌다.대하소설 ‘토지’의 작가 박경리(82) 선생이 5월5일 한 줌 흙으로 돌아갔다.선생은 1969년 현대문학에 ‘토지’를 연재하기 시작해 94년 8월까지 원고지 4만장 분량을 탈고,한국 현대 문학사에 금자탑을 세웠다.굴곡진 한국 현대사 속에 새겨진 개인의 일생을 통해 인간의 존엄성을 짚어냈다.폐암 진단 후에도 치료를 거부한 채 원주 토지기념관에서 기거했다.유해는 고향 통영 앞바다가 보이는 미륵산 기슭에 묻혔다. 4·19세대를 대표하는 작가 이청준(69)은 7월31일 역시 폐암으로 타계했다.소설 ‘서편제’와 ‘이어도’에서 토속신앙과 전통문화를 탁월하게 묘사했다.실화가 바탕인 대표작 ‘당신들의 천국’은 소록도 한센인 병원에 부임한 원장과 원생들 사이 갈등과 화해를 통해 자유,구원의 상관관계를 그렸다.생전에 25권 전집이 발간된 흔치 않은 작가이기도 했다.박경리와 이청준,두 작가에게는 문화예술인에게 주는 최고 훈장인 금관문화훈장이 추서됐다. 국악계의 큰어른 성경린은 3월5일 97세를 일기로 영면했다.중요무형문화재 제1호 종묘제례악 지휘보유자로 1986년부터 국립국악원 사범으로 재직해 온 궁중음악계의 산 증인이었다.31년 이왕직 아악부원 양성소를 졸업한 뒤 61년 국립국악원장을 지냈다.이왕직 아악부원 양성소 후신인 국립 국악고등학교 교장직도 역임했다.후학을 위해 2000년엔 관재국악상 기금으로 1억 7000만원을 내놓기도 했다. 대중문화계는 스캔들성 궂긴 소식이 이어졌다.톱탤런트 최진실(40)이 10월2일 스스로 생을 마감해 연예계는 물론 온나라가 발칵 뒤집혔다.최씨가 탤런트 안재환 자살 및 사채업 괴담의 악플에 시달렸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자성론이 일었다.그는 ‘남자는 여자하기 나름이에요.’란 CF광고 멘트로 연예계의 신데렐라로 떠오른 뒤 20년 넘게 꾸준히 톱스타의 자리를 지켰다.그러나 개인적으로는 가난한 어린시절,매니저의 죽음,야구선수 조성민과의 이혼 등 불행의 연속이었다.사후에도 아이들 양육권과 유산상속을 놓고 조씨와 가족들간 분쟁이 이어졌다.그의 죽음으로 사이버 모욕죄 입법이 추진되기도 했다.앞서 탤런트 안재환(36)은 9월8일 서울 노원구 주택가 골목 승합차 안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지난해 11월 개그우먼 정선희와 결혼한 새신랑이자 서글서글한 이미지로 사랑받던 터라 그의 죽음은 의문부호였다.수사 결과 40억원의 사채로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드러났다.이로 인해 고리사채가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고,타살설 및 정선희씨의 방송진행 중단 등 후유증이 이어졌다. 해양법학계의 세계적 권위자이자 독도 전문가인 박춘호(78) 국제해양법 재판관은 11월12일 작고했다.서울대 정치학과 재학 때 한·일 어업분쟁을 보고 해양법 연구에 발을 들였다.1996년 우리에겐 불모지나 다름없던 유엔 사법기구 고위직에 한국인으로 처음 진출했다.독일 함부르크에 설립된 국제해양법재판소 초대 재판관으로 당선됐고 2005년 9년 재선에 성공했다. 재계에서는 동성제약 창업주 이선규 회장이 84세를 일기로 영면했다(3월17일).이 회장은 한국 제약산업 1세대로 ‘정로환’ 등 토종 브랜드를 히트시킨 주인공이다. 주요 기업의 안주인들도 잇달아 타계했다.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의 부인이자 구본무 회장의 모친인 하정임(85)씨가 1월9일 타계했다.여든이 넘도록 제사상을 직접 차리며 살림을 꾸렸다.두산가(家)는 9월16일 정신적 지주 명계춘(95)씨를 잃었다.고(故) 박두병 두산그룹 초대회장의 부인이자 18살에 30명이 넘는 대가족의 맏며느리로 들어가 장남 용곤(두산 명예회장),2남 용오(성지건설 회장),3남 용성(두산 회장) 등 6남1녀를 키워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부친 김홍조(97)옹은 9월 말일 세상을 떴다.생전 멸치어장으로 큰 돈을 벌어 아들의 정치인생을 헌신적으로 뒷바라지했다.정계에선 그의 멸치선물을 받아보지 못했으면 정치인이 아니라는 우스갯소리가 나돌았을 정도다. 인촌 김성수 선생의 손자이자 동아일보 회장을 지낸 김병관(74)씨도 2월25일 타계했다.89년부터 동아일보 사장 겸 발행인을 맡으며 동아일보를 이끌었다.서울신문 사장 출신인 원로 언론인 장기봉(81)씨도 8월28일 유명을 달리했다.65년 신아일보를 창간했지만 80년 신군부의 언론통폐합으로 종간을 맞는 비운을 겪기도 했다. 이 밖에 소설가 홍성원(71·5월1일),조선왕조 마지막 무동 김천흥(98·8월18일)옹,정진숙(96·8월22일) 을유문화사 회장,춘향가 예능보유자인 오정숙(73·7월7일) 명창,중문학 개척자이자 독립투사였던 차주환 (88·12월2일)박사,탤런트 박광정(46·12월15일) 등이 우리 곁을 떠났다. ●해외 해외에선 ‘러시아의 양심’ 솔제니친(89)이 8월3일 심장마비로 타계했다.옛소련 반체제 작가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군수용소 생활을 토대로 한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와 ‘암병동’ 등의 작품으로 70년 노벨 문학상을 받았다.그러나 73년 옛 소련의 인권탄압을 기록한 ‘수용소 군도´ 를 내놓으면서 반역죄로 강제추방당했다.그는 16년 만인 90년에야 러시아 시민권을 회복했다.조국에 돌아간 뒤에도 서방 물질주의를 비판하며 조국 부활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지난해 6월 러시아는 그에게 예술가들의 최고 명예로 꼽히는 국가공로상을 수여했다. 32년간 철권통치를 펼치다 88년 반정부 시위로 물러난 수하르토(1월27일) 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86세로 숨졌다.한때 ‘개발의 아버지’로 불리기도 했지만 국제투명성기구는 ‘20세기 가장 부패한 정치인’으로 그를 지목했다. 워터게이트 사건의 ‘딥 스로트’(Deep throat·익명의 제보자)였던 윌리엄 마크 펠트 전 미 연방수사국(FBI) 부국장은 12월18일 95세로 사망했다. 영화 ‘내일을 향해 쏴라’의 영원한 반항아였던 배우 폴 뉴먼(83)이 9월27일 암으로 숨졌다.‘상처뿐인 영광’으로 스타덤에 오른 뒤 58년 마틴 리트 감독의 ‘길고 긴 여름날’로 칸 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85년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컬러 오브 머니’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거머쥐는 등 아카데미상 후보에 10회나 올랐다.감독으로 나서 테네시 윌리엄스의 희곡 ‘유리동물원’을 연출하기도 했다.지난해 6월 그의 은퇴의 변은 “기억력과 자신감,창의력이 점점 퇴화되고 있어 연기는 이제 그만둬야 한다.”는 것이었다. 아카데미상 11개 부문을 수상한 영화 ‘벤허’와 ‘십계’로 유명한 미국 영화배우 찰턴 헤스턴(4월5일)은 84세를 일기로 숨졌다. 53년 세계 최초로 에베레스트를 정복한 뉴질랜드 산악인 에드먼드 힐러리(88)경은 1월11일 세상을 떠났다.53년 5월29일 네팔인 세르파 텐징 노르게이와 함께 에베레스트에 최초로 오른 후 20세기 가장 위대한 탐험가 중 한 사람으로 꼽혔다. ‘문명의 충돌’ 저자인 새뮤얼 헌팅턴(81) 하버드대 교수는 크리스마스 이브에 타계했다.고인은 “이념은 가고 문명이 그 자리를 차지한다.”면서 서구 기독교 문명과 이슬람,아시아 유교문화권의 충돌을 예견한 석학이다.비교정치,민주주의 분야에서 제3의 물결 등 17권의 저서,90여편의 논문를 발표했다.그러나 그의 서구중심적 시각에 대한 비판도 만만치 않았다. 프랑스의 세계적 디자이너 이브생 로랑(71·6월1일)도 하늘나라로 떠났다.그는 여성 패션에 최초로 바지정장을 도입해 여성에게 자유를 입힌 패션혁명가였다.가브리엘 샤넬,크리스티앙 디오르를 이은 상업화 세대 전 마지막 오트 쿠튀리에(고급맞춤복 디자이너)다.이브생 로랑은 “블랙에는 하나가 아니라 무수히 많은 색상이 존재한다.”고 한 블랙예찬론자이기도 했다. 정리 이재연기자 osacl@seou.co.kr
  • [부고]석학 새뮤얼 헌팅턴 前 하버드대 교수 타계

    저서 ‘문명의 충돌’로 서구와 이슬람 문명의 문화·종교 충돌을 예견한 세계적인 석학 새뮤얼 헌팅턴 전 하버드대 정치학과 교수가 지난 24일 타계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81세. AP통신 등 외신들은 헌팅턴 교수가 심부전증과 당뇨합병증으로 오랜 투병생활을 이어왔다고 전했다. 하버드대는 27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58년간 하버드대에서 강의해오다 지난해 강단을 떠난 헌팅턴 교수가 매사추세츠 휴양지인 마서즈 빈야드 노인 요양시설에서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이념은 가고 문명이 그 자리를 차지”고인은 지난 50년간 미국 정부와 민주주의,비교정치학,군사 정치학,민·군 관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17권의 저서와 90여편의 논문을 발표하며 미 정치학 분야에 새 지평을 열었다. 학자 인생의 정점을 찍은 것은 저서 ‘문명의 충돌’이었다.책을 통해 그는 냉전 이후 세계의 무력 충돌은 이념적 갈등이 아닌 주요 문명간 문화와 종교 차이에서 일어날 것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고인은 “이념은 가고 문명이 그 자리를 차지한다.”면서 “이념의 갈등이 문명의 갈등으로 부활되고 그 중심에 기독교 서구문명과 이슬람 및 아시아 유교문화권의 충돌이 있을 것”이라고 예언했다. 헌팅턴 교수는 이 견해를 1993년 외교전문지 ‘포린 어페어스’의 공동기고로 처음 발표한 뒤 이를 1996년 책으로 발간했다.‘문명의 충돌’은 39개 언어로 번역됐다. 그러나 비판도 만만치 않았다.중동의 이슬람교와 동아시아권의 유교를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으로 보는 서구중심주의적 시각을 곳곳에 드러냈기 때문이다. 이후 고인은 로런스 E 해리슨과의 공동저서 ‘문화가 중요하다’(2000년)를 통해 문화적 가치의 중요성을 또 한번 강조했다.이 밖에도 그의 이론은 ‘제3의 물결’‘문명의 충돌과 21세기 일본의 선택’‘미국’ 등의 저서로 압축됐다. ●23세에 하버드대 박사… 58년간 강의 1927년 뉴욕에서 태어난 고인은 18세에 예일대를 졸업한 뒤 시카고대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1951년인 23세에 하버드대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으면서 교수생활을 시작했다.1977~78년 지미 카터 행정부에서 외교안보 보좌관을 지내기도 했다. 하버드 경제학과 석좌교수인 헨리 로소브스키는 “샘(헌팅턴)은 하버드를 위대한 대학으로 만든 학자”라며 “그가 펴낸 모든 책이 우리에게 충격을 줬고 우리가 사용하는 용어의 일부가 됐다.”고 고인의 업적을 평가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이민 2세대 교육이 사회적 통합 열쇠”

    프랑크푸르트 박건형특파원비판이론으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프랑크푸르트’ 학파.‘문명의 충돌’로 명성을 쌓은 사뮈엘 헌팅턴에 반기를 든 하랄트 뮐러 국제관계학과 교수는 저서 ‘문명의 공존’을 통해 “헌팅턴이 제시한 종교적 갈등이나 사상적 갈등은 하나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복합적인 의미를 가지고 작용하기 때문에 희망적이고 발전적으로 공존을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프랑크푸르트 학파의 마지막 후계자로 꼽히는 뮐러 교수는 “독일이 이민사회로의 전환이 늦어 저지른 실수를 한국은 반복하지 않기를 바란다.”면서 “2세대를 교육하는 일이 사회적 통합을 최대한 앞당길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라고 조언했다.프랑크푸르트 대학 내 헤센평화연구소에서 뮐러 교수와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했다. →한국이 빠른 속도로 이민사회화되고 있다.독일과 비슷한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어떻게 평가하나. -독일의 이민 역사는 무려 반세기에 가깝지만,솔직히 문제 해결은 이제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안타까운 일이다.독일인들은 정치인이나 일반인이나 모두 ‘독일은 이민국가가 아니다.’라는 절대적인 인식을 갖고 있었다.이 때문에 이민자들이 저지르는 문제나 그들이 당하는 문제를 사회 내에서 바라보지 않고 관망하는 잘못을 저질렀다.이를 수십년이 지난 후에 수습하려고 하니 훨씬 많은 노력이 들고도 잘 되지 않는다.독일이 이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은 고작 10년에 불과하다. →이민 1세대와 2세대는 어떤 차이가 있나. -이민 1세대는 어디까지나 본인들이 원해서 온 것이다.힘들거나 괴롭거나 스스로의 목적을 위해서는 참고 견뎌야 하고,그 부분을 미리 알고 온 사람들이다.반면에 2세대는 성장하면서 정체성 위기를 겪을 수밖에 없다.특히 교육적 혜택을 받은 2세대와 받지 못한 1세대의 차이가 심각하고,또 교육 혜택을 받은 사람 중에도 어떤 방식으로 받았느냐에 따라 사회적응력에서 큰 차이가 난다. →독일 정부가 이민자들을 교육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바람직한 방향이라고 보는가. -현재 독일 정부는 전 지역에서 전면적으로 유치원을 제공하고 있거나,확대하고 있다.교사들은 우선적으로 언어교육에 집중하고 있다.이것은 동남아 등 해외 출신 이주 여성이 많은 한국에서도 중요한 문제일 것이다.부모 세대의 언어적 취약성이 2세대로 전이돼서는 안 된다.언어를 정확하게 잘 사용하는 것은 사회구성원이 되기 위한 첫 번째 조건이고,다른 구성원들도 색안경을 끼지 않고 쳐다보게 된다.특히 학교가 이같은 초보적인 단계에서 머무르지 않고 학생의 부모까지도 함께 교육시키는 구조로 발전하게 된다면 사회통합의 전초기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다만 이처럼 중요한 문제가 이제야 시작된 점은 정말 아쉬운 부분이다. →이같은 사회통합 작업에 들어가는 비용은 누가 어떻게 감당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이렇게 얘기하고 싶다.‘미래에는 항상 돈이 든다.’고 말이다.교육시스템을 구축하는 기초적인 작업에도 엄청난 예산이 들게 마련이다.그러나 이민 2·3세대가 사회에서 소외돼 문제를 일으킬 경우 그 역시 수습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예산이 들 수밖에 없다.극단적으로 얘기해서 지금 교육에 들어가는 돈이 미래의 경찰력에 투입돼야 할 비용보다 크다고는 할 수 없다.현재 독일정부는 주정부에 가족담당장관을 두고 있는데 중앙정부의 역할이 미치지 않는 곳까지 전폭적인 권한과 책임을 부여하고 있다.시민단체의 성격을 띠고 있는 이들이 모든 학생과 이민가족을 살피는 정책을 펼칠 때 독일의 미래가 한 단계 발전할 것은 명확하다. →이민 가족의 경우 사회적인 문제 이외에 가정 내부에서도 첨예한 세대차이와 문화적 차이가 나타나기 쉽다.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세대간의 갈등은 어떤 경우에도 생긴다.로마시대에도 세대간의 갈등은 있었다.그러나 오늘날처럼 급변하는 환경에서는 이민 가족의 경우 사춘기에 접어든 2세대들이 극단적으로 비뚤어지기 쉽다.한국과 마찬가지로 전통적인 문화를 중시하는 독일에서는 학교 교육을 받은 2세대가 1세대와 다른 가치관을 갖고,이것이 가정내 불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더 높다.1세대 입장에서는 2~3세대가 사회와 동떨어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 일정 부분 감내해야 할 수밖에 없다.2~3세대 역시 부모 세대의 노력을 인정하기 위해 스스로 다가서는 노력을 해야 한다.역시 학교 교육을 통해 이같은 가치관을 심어줄 필요가 있다. kitsch@seoul.co.kr ■ 하랄트 뮐러 교수는 1949년 프랑크푸르트 암 마인 출생.프랑크푸르트 대학 교수.프랑크푸르트 대학에서 독문학과 정치학을 공부했으며 1981년 박사학위를 받았다.독일의 대표적 안보전문기관인 헤센평화연구소 소장으로 ‘문명의 충돌’로 잘 알려진 사뮈엘 헌팅턴 하버드대 교수의 이론에 강하게 대립각을 세우는 국제관계학 전문가.문명 간 공존을 주장하는 대표적 학자다.안보정책, 군비통제 및 축소 분야의 세계적인 전문가이자 평화 연구가로,1999년에는 유엔 사무총장의 군비축소 참모위원회 위원으로 위촉됐다.독일 외무부의 평화 및 갈등 연구팀의 공동 팀장을 맡았고,독일 정부의 방어구조위원회 위원이기도 하다.저서로 ‘협력의 기회,국제관계 속의 정권들’,‘문명의 공존’ 등이 있다.
  • MLB무대에 인도 선수 첫 선

     인도 하면 하키와 크리켓을 떠올리기 쉽지만 이젠 그렇지 않게 됐다.인도 사람을 미국 프로야구(MLB) 무대에서 머잖아 볼 수 있을지 모른다.사상 첫 인도 출신 선수가 탄생했기 때문이다.  MLB는 25일 홈페이지에서 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인도 출신인 우완투수 디네시 파텔(20),좌완투수 링크 싱(19)과 계약했다고 밝혔다. 메이저리거는 국적이 아주 다양하지만 지금까지 인도 출신은 없었다.물론 이들이 당장 1군에서 뛴다고 장담하지는 못한다. 둘은 내년 시즌을 대비한 피츠버그의 마이너리그 스프링캠프부터 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인도 토박이로 창던지기 선수인 파텔과 싱은 지난해 배리 본즈의 에이전트인 J B 베른슈타인이 인도에서 연 대회에서 메이저리그와 인연을 맺었다. 시속 85마일(약 136㎞) 이상의 공을 스트라이크존에 꽂는 선수를 뽑는 이 대회에서 이들은 3만여명의 인도 청년들을 제치고 우승했다.우승 상금 10만달러(약 1억 5000만원)과 함께 미국에서 야구 연수를 받을 기회를 얻은 이들은 지난 5월 미국으로 건너와 6개월가량 야구 수업을 쌓았다. 지난 13일 열린 공개 선발시험에서 90마일(약 144㎞) 초반대의 공을 던져 피츠버그로부터 지명을 받았다.  야구를 전혀 접하지 못했던 이들은 미국에서 야구 규칙과 패스트볼,서클 체인지업 등 변화구를 익힌 것으로 알려졌다.피츠버그 닐 헌팅턴 단장은 “이들은 매우 훌륭한 성장을 보였다.”며 “유망주 2명을 영입했다는 것보다는 새 시장의 돌파구를 찾아 기쁘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그는 해외에 연습구장을 만들어 주고 꿈나무들을 육성시키는 등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애써 왔다.도미니카가 대표적인 나라로 꼽힌다.현재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꿈을 이룬 도미니카 선수만 해도 200여명이나 된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미국의 몰락… 중국·인도·브라질 뜬다

    “21세기의 최초 몇십년간 미국은 위대하고도 역사적인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했다. 즉 지구촌을 세계화했던 것이다. 그러나 정작 스스로 세계화하는 것을 잊어버렸다.” 미국발 금융위기가 전 세계를 뒤흔들면서 가뜩이나 위태로웠던 초강대국 미국의 지위가 한층 위협받고 있다.‘흔들리는 세계의 축-포스트 아메리칸월드’(파리드 자카리아 지음, 윤종석·이정희·김선옥 옮김, 베가북스 펴냄)는 미국이 유일한 슈퍼파워로 실질적 영향력을 행사했던 일극 체제에서 신흥 국가들을 중심으로 한 다극 체제로 이행하는 시기의 현상과 전망에 대해 분석했다. 저자는 ‘미국의 몰락’이란 관점 대신 ‘나머지 세계의 부상(the rise of the rest )’에 논의의 초점을 맞춘다. 저자에 따르면 지금까지 인류사에서 세 차례의 권력이동이 진행됐다. 첫째는 15~18세기 서구문명의 부상, 둘째는 19세기 말에 시작된 미국의 대두, 세 번째는 현재 지구상에서 일어나고 있는 ‘나머지 세계의 부상’이다. 정치, 군사적 수준에선 여전히 슈퍼파워가 단 하나인 세계에 머물고 있지만 산업, 금융, 교육, 사회, 문화 등의 차원에서는 힘의 분배가 이뤄지는 ‘포스트 아메리칸월드’로 이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중국, 인도, 브라질 등 이른바 ‘신흥시장’이 향후 수십년 동안 발휘하게 될 경제적 중요성에 대해 확고한 신념을 내비친다. 또 현재의 인류가 수많은 국지전쟁과 테러리즘에도 불구하고 근대사에서 전례없는 평화와 번성의 시대를 누리고 있다며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는다. 아울러 정치는 어떻게 경제에 빠른 속도로 그 세력과 영향력을 내주고 있는지 그리고 국가와 정부는 어떻게 시민사회와 비정부기구( NGO) 같은 기구들에 이니셔티브를 양보할 수 없는지에 대해서도 예리한 분석의 칼날을 들이댄다. 저자는 미 시사주간지 뉴스위크 국제판 편집장으로 국제정치와 국제경제 전문가로 손꼽히는 인물.‘문명충돌론’으로 유명한 새뮤얼 헌팅턴의 추천으로 국제정치전문지 ‘포린어페어지’ 최연소 편집장을 지내기도 했다. 이 책은 지난 5월 미국에서 출간되자마자 민주당 대선후보인 버락 오바마 등 미국 오피니언 리더들의 필독서로 관심을 모았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美 월街 실직자들 엑소더스

    미국의 한 제조회사 부사장이었던 제이 카슨(37)은 지난 8월 이후 실직 상태다. 아내와 두 아이를 둔 가장인 그는 세계를 덮친 금융위기로 일자리 찾기가 하늘의 별따기가 되자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그는 “취업기회만 있다면 어느나라도 관계없다.”면서 “덴마크가 영어도 잘 통하고 경제상황도 안정적인 편이어서 끌린다.”고 말했다. 지난 3월 뉴욕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에서 퇴직한 아리엘 카츠는 경제둔화로 새 직장을 찾기가 힘들어지자 지난 6월 이스라엘로 아내와 함께 이주했다. 그는 “하루하루가 최악인 미국과 달리 이스라엘에선 금융위기의 분위기가 느껴지지 않는다.”고 편안해했다. 금융위기로 일자리를 잃은 미국인들이 해외에서 취업 틈새시장을 뚫고 있다. 대학생과 MBA 전공자 등 젊은 세대는 물론 가족을 거느린 가장들도 안정적인 일자리를 위해서라면 이역만리까지 발벗고 나서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4일 전했다. 미국에선 몇달 새 해외에서 일자리를 찾는 금융전문가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 지난 9월에만 15만 9000명이 넘게 직장을 잃는 등 구직자가 폭증한 탓이다. 세계 최대 헤드헌팅회사인 콘/페리 인터내셔널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438명의 53%는 최상의 구직 기회가 브릭스(BRICs) 등 개도국에 있다고 답했다.20%는 해외에서 일자리가 주어진다면 당장 받아들이겠노라고 응답했다. 고용관계자들은 “월스트리트발 금융위기로 세계 주요 시장이 미국과 비슷한 상황에 처했지만 아시아, 중동, 동·중유럽권은 취업 기회가 여전히 열려있다.”고 밝혔다. 금융전문가들의 취업 전망은 특히나 밝다. 헤드헌팅업체 하이드릭&스트러글스 대표인 알렉스 애스코트는 “취업희망자들이 중동의 두바이 등지로 몰려가는 골드 러시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베이징, 상하이, 모스크바에도 기회는 널려 있다.”고 말했다. 심지어 월가(街) 못지않게 금융 혼란에 허덕이고 있는 런던 시티도 금융전문가들에겐 여전히 매력적인 곳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뉴욕의 한 헤드헌팅사 대표인 로버트 올만은 “적어도 2009년 2·4분기까지는 미국 금융부문의 고용시장 전망이 밝지 않다.”고 조언했다. 고용경색이 풀릴 때까지 구직자들은 계속 해외로 빠져나갈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해 이후 해외 취업에 대한 관심이 세 배는 증가했다.”면서 “뉴욕 헤지펀드에 수십억달러를 굴리던 한 금융사 직원도 지난 7월 상하이 새 직장으로 옮겨갔다.”고 소개했다. 헤드헌팅사인 스탠튼 체이스 인터내셔널 댈러스 사무소에는 올해 덴마크의 한 다국적 기업이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뽑는데 지원자가 7명이나 몰렸다. 지난해라면 겨우 한두 사람 올까말까 했던 상황과는 판이하다. 예비취업자들의 관심이 높아지자 학교들도 움직이고 있다.MIT 슬론 경영스쿨의 커리어개발 책임자 재키 윌버그는 “홍콩, 런던, 상하이 지역 투자은행 쪽에 재학생들의 관심이 높아져 내년 1월 홍콩 취업박람회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네티컷 대학 비즈니스스쿨은 실업자가 된 졸업생들을 위해 해외 취업 박람회를 준비하고 있다.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멋있는 영어’ 강박 버려야 말문 트여

    ‘멋있는 영어’ 강박 버려야 말문 트여

    “깻잎이 영어로 뭔지 아세요?‘a sesame leaf’예요. 참깨의 잎. 알고 나니까 정말 쉽죠. 외국인과 식당에 갔을때 ‘장어(eel)를 간장(soy sauce)에 찍은 다음 깻잎에 싸서 드세요.’라고 말하려고 했죠. 근데 깻잎을 영어로 모르겠는 거예요. 그때 전자사전에서 찾아본 적이 있거든요.” 이랜드 스포츠사업부의 조원섭(40) 마케팅 실장은 외출할 때 전자사전부터 챙긴다. 어디서든 영어단어가 막히면 전자사전부터 꾹꾹 누른다. 이렇게 외운 단어는 좀처럼 잊어버리지 않는다. ●국내 토종파… 영어통역 달인 스포츠브랜드 버그하우스, 엘레쎄, 뉴 밸런스(NB)의 마케팅을 맡고 있는 조 실장은 이 기업들의 회장들이 방한할 때면 ‘전담마크’를 한다. 전공(서울대 사회복지학과 88학번)도 관련없고, 유학·해외연수도 못 가봤지만 기자회견을 할 때면 영어 순차통역을 맡는다. “1994년 처음 이랜드에 입사해서는 채용·홍보 업무를 맡았죠. 영어를 못했지만 불편하지 않았어요. 쓸 일이 없었으니까.” 하지만 99년 유니세프 한국위원회로 이직하면서 영어 관련 업무에 부딪히게 된다. “2000년 봄에 싱가포르에서 열린 워크숍에서 처음 영어로 프레젠테이션을 했어요. 발표할 내용을 달달 외워서 갔죠. 다행히 예상질문만 나와서 어렵지 않게 넘어갔죠. 그런데 문제는 그 다음이었어요. 끝나고 참석자들하고 편하게 얘기하는데 전혀 대화가 안 되는 거예요.‘너 어디서 왔니?’ 뭐 이런 질문인데도, 입이 안 떨어지는 거예요.” 조 실장은 충격을 받고 어떻게 하면 말하기를 잘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 영어 관련 책만 토플,GMAT를 비롯,200권을 넘게 산 경험이 있지만 기본 대화도 안 된다는 게 속상했다. ●영어는 소통… 귀부터 뚫어야 “아나운서 출신의 직장 여성 상사가 영어를 아주 잘했는데, 이런 충고를 해주더군요.‘영어는 커뮤니케이션이다. 우선 귀부터 뚫어라. 당신이 관심을 갖는 분야의 내용을 하루에 1시간씩 들어라.’당시 스티븐 코비 박사의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이라는 책의 영어 테이프가 있었는데, 석 달 동안 하루 1시간씩 빼놓지 않고 들었어요. 다음에 들으면서 그대로 받아쓰기를 했죠.” 그랬더니 신기하게 영화를 보면서 자막이 틀렸다는 것도 알게 될 정도가 됐다. 또 회사에서 영어로 회의를 할 때면 무슨 얘기를 하고 있나 답답하기만 했는데,“내년에 모금목표는 얼마나 되나요?”라는 등 참석자들의 얘기가 들리기 시작했다. 2002년에 이랜드에 재입사하면서부터는 쓰기 공부에 치중했다.“해외 파트너에게 자주 이메일을 보내야 했는데, 처음에는 한 줄도 못 쓰겠더라고요. 즉답을 해줘야 하는 사안이 많았는데, 답장이 늦어지니 바로 클레임이 들어왔죠. 어쩔 수 없이 짧게 짧게 생각나는 대로 써서 보냈죠.‘소통’만 되면 아무 문제가 없는데, 문법을 생각하고 ‘멋있는 영어’를 쓰려고 했던 게 문제였어요.” 리포트를 작성하기 위해서는 ‘비즈니스영어’ 책을 갖다 놓고 6개월 정도 공부했는데, 얼마 안가 책을 안 보고도 쓸 정도가 됐다.2003년부터는 영어 통역도 맡았다. 워크숍에서 망신을 당한 지 꼭 3년 만이었다. “통역을 하지만, 대단한 건 아니에요. 제가 누구보다 잘 아는 내용이고, 브랜드 마케팅 전략 등은 몇 번씩 문서로도 읽었던 거고…. 그래도 혹시나 해서 처음 통역할 때는 외국에서 대학 나온 후배를 옆에 두기는 했죠. 다행히 아직까지 큰 문제는 없었어요.” 조 실장은 영어공부를 위해 CNN이나 미국 드라마를 본 적은 한번도 없다고 했다. 대신 압축된 영어로 표현된 프레젠테이션 대본을 외우는 등 업무 관련 영어에만 치중했다. ●영작문 되면 연봉 2000만원 더 뛰어 “영어로 소통이 되면 정보 헤게모니가 생기고 유리해지죠. 한번은 알고 있는 헤드헌팅 회사에서 제 경력을 물어본 뒤 영어 작문이 가능하냐고 하더군요. 그때는 작문실력이 좀 약할 때였는데, 그쪽에서 ‘영어작문만 되면 연봉이 2000만원은 더 뛸 것’이라고 하더군요.” 조 실장은 “영어를 잘해야 한다는 강박관념, 원어민 앞에 서면 위축되는 심리만 없어도 영어 말하기가 훨씬 쉬울 것”이라면서 “50대 이후에는 제3세계를 돕는 사회공헌 마케팅에 주력하고 싶다.”고 말했다. 글 김성수 사진 이언탁기자 sskim@seoul.co.kr
  • [현장 행정] 동작 ‘가을 독서 프로그램’

    [현장 행정] 동작 ‘가을 독서 프로그램’

    동작구가 ‘독서의 계절’ 가을을 맞아 책읽기 붐 조성에 나선다.15일 동작구에 따르면 ‘어린이 독서왕 선발대회’와 도서관 프로그램, 장애인 도서대여 서비스 등의 다양한 이벤트로 가을 분위기를 북돋운다. 김우중 구청장은 “독서는 그 사람의 행복을 증진시키는 프로펠러와 같은 것”이라면서 “구청 등 여러 기관에서 진행하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에 많은 구민들이 참여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 구청장은 ▲기업가 출신 구청장의 경영마인드 ▲CEO 구청장의 보육정책과 비전 ▲동작 발전을 위한 디딤돌이라는 3권의 책을 펴내기도 했다. ●어린이 독서왕 선발대회 열어 구는 다음달 7일 ‘동작구 어린이 독서왕 선발대회’의 시상식을 연다. 이를 위해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구 홈페이지(www.dongjak.go.kr)를 통해 학년별로 독후감을 접수했다. 도서 이해도를 평가해 시상한다. 또 독서 분위기 조성에 장애인들도 소외되지 않도록 ‘장애인 도서대여 방문 서비스 신청’ 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1·2급 중증 장애인을 대상으로 거주지 동 주민센터에 읽고 싶은 책을 신청하면 직원이 방문해 책을 대여하고 회수한다. 도서 목록은 구 홈페이지에서 검색, 확인이 가능하다.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운영되지만 호응이 좋으면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도서관 ‘독서 이벤트’ 풍성 도서관들도 독서 분위기 조성에 동참한다. 시립동작도서관은 이 달을 ‘독서의 달’로 정하고 주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를 마련했다. 우선 회원들을 대상으로 ‘+2권 더 빌려 가세요’를 열어 기존 대출 권수에 두 권을 더 빌려 준다.‘즐기자 북헌팅’을 통해 주민들에게 도서를 교환해 주고, 유익한 잡지도 무료로 배부한다. 또 권장도서 목록을 배부해 주민들이 체계적이고 계획적으로 책을 읽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와 함께 ‘가정 독서지도’,‘우리 아이 글쓰기 어떻게 가르칠까’,‘이야기 독서체험’ 등의 프로그램도 열어 구민들의 독서 관심을 끌어올린다. 어린이들의 ‘독서 요람’으로 자리잡은 어린이도서관도 이 달에 ‘책으로 마음읽기’,‘학부모 특강’ 등의 프로그램을 연다.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책과 함께 놀아요’,‘독서 동아리’ 등도 진행한다. ●어린이 도서관 4400권 장서 추가 7600여권의 장서를 보유한 어린이도서관은 연말까지 4400권의 장서를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다. 특히 독서회원 제도를 운영해 가족 회원이면 1회에 7권까지 양서를 대여한다. 지난 6개월간 4000여명의 이용자가 독서회원으로 등록했다. 하루 평균 180명 이상이 도서관을 방문해 책을 대출하고, 도서관이 운영하는 각종 문화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김상배 문화공보과장은 “책 한권을 읽는 것은 다른 인생을 한번 살아보는 것처럼 소중하고 가치있는 일이다.”면서 “동작구민 모두가 독서를 생활화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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