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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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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진당 정당해산심판 결론 “판결 발표 시간은 도대체 언제?”

    통진당 정당해산심판 결론 “판결 발표 시간은 도대체 언제?”

    통진당 정당해산심판 통진당 정당해산심판 결론 “판결 발표 시간은 도대체 언제?” 통합진보당 정당해산심판의 결론은 늦어도 19일 오전 10시 40분쯤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재판관 9명 전원은 이날 오전 10시 대심판정에 들어와 법대에 착석한다. 마지막 재판이 시작되면 해산심판에 대한 결정 이유가 먼저 30∼40분에 걸쳐 설명된다. 그 뒤에 최종 결론인 ‘주문’이 낭독된다. 모든 절차는 TV로 생중계된다. 주문을 선고의 가장 마지막 부분에 배치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통상 절차에서는 주문을 맨 처음 밝히고 다수의견과 소수의견을 설명하면서 자연스럽게 결정 이유를 덧붙이기 때문이다. 재판관들은 선고 방식 자체를 두고도 평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4년 5월 14일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선고 당시에는 대심판정이 전국에 생중계되는 가운데 윤영철 헌재 소장이 주문보다 결정 이유를 먼저 설명한 바 있다. 당시에는 누가 탄핵에 찬성하고 반대했는지 공개하지 않아 논란이 일었다. 재판관들은 헌법재판소법을 근거로 탄핵심판과 정당해산심판에 한해 찬반을 공개하지 않아도 된다고 해명했다. 헌법재판소법 34조 1항은 ‘평의는 공개하지 않는다’, 36조 3항은 ‘법률의 위헌심판, 권한쟁의심판, 헌법소원심판에 관여한 재판관은 결정서에 의견을 표시해야 한다’고 돼 있었다. 이번에도 박한철 소장이 혼자서 결정문을 낭독할지는 미지수다. 다만 2005년 헌법재판소법 36조 3항이 ‘심판에 관여한 재판관은 결정서에 의견을 표시해야 한다’고 개정돼 찬반을 비밀에 부칠 수는 없어졌다. 이에 따라 재판관 전원일치로 결론나지 않으면 1∼3명의 소수의견도 주목받을 전망이다. 소수의견 재판관은 그동안 평의에서 다수의견에 필사적으로 맞서왔을 가능성이 크다. 법조계 한 관계자는 “평의가 수시로 치열하게 진행된 것으로 안다. ‘살벌하다’는 얘기까지 나왔다”며 “역사적 심판에서 소수의견을 고수한 재판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PC방 금연구역 지정’은 합헌…헌재 “흡연자 권리 침해 아냐”

    PC방 등을 전면 금연구역으로 지정한 법 조항은 헌법에 위반되지 않는다는 헌법재판소 결정이 나왔다. 헌재는 25일 진모씨가 “흡연자의 행복추구권, 사생활의 자유, 평등권 등을 침해한다”며 국민건강증진법 9조 4항 23호에 대해 청구한 헌법소원 사건에서 재판관 전원일치 합헌 결정을 내렸다. 헌재는 “이 조항은 공공장소에서 전면 금연을 실시해 비흡연자의 간접흡연을 방지하고 흡연자 수를 감소시켜 국민 건강을 증진시키기 위해 만들어졌다”며 “흡연실을 별도 설치할 수 있는 점, 우리나라 흡연율이 여전히 높은 점 등을 고려할 때 흡연자의 권리를 침해한다고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헌재는 이모씨가 흡연을 금지한 시설의 범위가 명확하지 않다는 이유로 같은 법 9조 4항에 대해 제기한 청구도 “흡연자 입장에서는 개별 시설마다 그 구조와 용도, 주된 이용자 등에 따라 흡연이 금지되는 범위를 합리적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기각했다. 헌재는 “기본권 침해 효과가 조례를 통해 비로소 발생하게 되므로 이 조항 자체가 기본권을 침해하지는 않는다”며 청구를 각하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사설] 이젠 교육과 무관한 ‘교사 정치활동’ 자제해야

    교원 노조의 정치 활동을 일절 금지한 교원 노조법 3조는 합헌이라는 결정이 내려졌다. 2009년 시국선언을 주도했다는 이유로 해임처분을 받은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간부 5명이 낸 헌법소원 사건에서 헌법재판소는 “교원 노조에 일반적인 정치활동을 허용할 경우 교육을 통해 책임감 있고 건전한 인격체로 성장해야 할 학생들이 교육받을 권리를 중대하게 침해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2004년 3월 재판관 전원일치의 의견으로 초·중·고 교사의 정당 가입·선거운동을 금한 정당법·선거법 조항에 대해 내린 합헌 결정의 맥락을 잇는 결정이다. 1989년 전교조 설립 이후 교사들의 정치 참여 논란은 끊이지 않았다. 전교조뿐만 아니라 2001년과 2010년에는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도 정치 참여 선언을 하는 등 교사들은 중요한 시국 사건마다 집단 성명을 발표하거나 시위를 벌였다. 관련 법에는 이런 교사들의 정치 활동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에 법원의 판단은 한결같았다. 대법원 전원재판부도 2009년 시국선언문의 형식으로 이명박 정부를 비판한 전교조 교사들에게 유죄를 선고했다. 일각에서는 우리 법률이 공무원과 교사의 정치적 표현의 자유를 너무 광범위하고 포괄적으로 제한하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한다. 공무 수행과 교육 활동에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 안에서 정치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번 헌재 결정으로 관련 법 조항은 또다시 헌법에 위배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재확인됐다. 교사나 공무원의 개인적인 표현의 자유는 제한할 수 없다. 그러나 집단적인 정치 활동은 순기능보다 역기능이 많다. 교사들이 정치 활동을 자제해야 하는 이유는 가르치는 학생들 때문이다. 정신적으로 미숙한 학생들에게 교사가 자신의 일방적인 정치적 견해를 주입한다면 건전한 시각을 형성하는 데 지장을 초래할 수밖에 없다. 교사는 중립적인 위치에서 다양한 가치를 전달함으로써 학생들 스스로 자신의 사고 틀을 형성하도록 도와주는 조력자 역할을 해야 한다. 그래야 할 교사가 특히 이념적인 측면에서 어느 한쪽만을 강조한다면 학생을 건강한 민주 시민으로 양성할 자격이 없다. 어린 나이에 고정된 사고는 어른이 되어서도 교정하기 어렵다. 그래서 학생을 상대로 한 정치 교육은 위험성이 크다. 여러 가치를 놓고 토론을 통해 결론을 이끌어 내도록 하는 게 교사의 본분이다. 그러자면 교사는 교실이나 학생들이 보는 중에는 정치 활동을 삼가는 게 마땅하다.
  • 헌재 ‘타임오프제’ 전원일치 합헌 결정

    헌법재판소는 29일 노동조합 전임자에 대한 임금 지급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노무관리 성격이 있는 업무에 대해서만 급여를 주도록 규정한 ‘타임오프제’에 대한 헌법소원 사건에서 재판관 전원 일치 의견으로 합헌 결정했다. 헌재는 “노조 전임자에 대한 비용을 노조가 부담하는 것은 자주성과 독립성을 확보하고 안정적인 노사관계를 구축하기 위한 것”이라며 “타임오프제 도입으로 이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할 때 근로자의 단체교섭권, 단체행동권 등을 침해한다고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타임오프제(노조전임 급여제한) 합헌” 헌재 판결…타임오프제란?(3보)

    “타임오프제(노조전임 급여제한) 합헌” 헌재 판결…타임오프제란?(3보)

    ‘타임오프제’ ‘노조전임 급여제한’ ‘헌법재판소’ ‘헌재’ ‘타임오프제’ 합헌 판결이 나왔다. 헌재는 29일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24조 2항과 같은법 시행령 11조의 2에 대해 헌법소원 사건에서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합헌 결정했다. 타임오프제는 회사 업무가 아닌 노조와 관련된 일만 담당하는 노조전임자에게 회사 측이 임금 지급을 금지하는 대신 노사 공통의 이해가 걸린 활동에 종사한 시간을 근무시간으로 인정해 이에 대해 임금을 지급하는 제도이다. 근무시간으로 인정되는 노조 활동은 ▲근로자 고충처리 ▲산업안전보건에 관한 활동 ▲단체교섭 준비 및 체결에 관한 활동 등이다. 헌재는 “해당 조항은 노조 전임자에 대한 비용을 원칙적으로 노조 스스로 부담하도록 해 노조의 자주성과 독립성을 확보하면서 합리적이고 안정적인 노사관계를 구축하기 위한 것으로 입법 목적이 정당하다”고 판단했다. 헌재는 또 근로시간 면제한도를 노사 자율이 아닌 근심위가 정하도록 법으로 규정한데 대해서도 “우리 노사관계의 특수성을 고려할 때 입법 목적 달성을 위한 최소한의 조치로 침해의 최소성 원칙에 반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헌재는 “타임오프제 도입으로 노조 전임에 급여를 주지 않는데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고 있다”며 “제도 도입 배경 등을 고려할 때 근로시간 면제 한도를 최대한으로 규율하는 현행 타임오프제는 근로자의 단체교섭권이나 단체행동권에 대한 과도한 제한이 아니다”고 밝혔다. 노동조합법 24조 2항은 노동조합 업무에만 종사하는 전임자는 원칙적으로 급여를 지급받지 못하도록 정하고 있다. 또 노동조합법 시행령 11조의 2에서 근로시간면제 심의위원회가 사업장 전체 조합원 수와 해당 업무 범위 등을 고려해 급여를 지급할 수 있는 전임자를 정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등은 2010년 7월부터 시행된 타임오프제가 노동 3권과 근로의 권리, 직업선택의 자유 등을 침해한다며 헌법소원을 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타임오프제(노조전임 급여제한) 합헌” 헌법재판소 판결…타임오프제란?(2보)

    “타임오프제(노조전임 급여제한) 합헌” 헌법재판소 판결…타임오프제란?(2보)

    ‘타임오프제’ ‘노조전임 급여제한’ ‘헌법재판소’ ‘헌재’ ‘타임오프제’ 합헌 판결이 나왔다. 헌재는 29일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24조 2항과 같은법 시행령 11조의 2에 대해 헌법소원 사건에서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합헌 결정했다. 타임오프제는 회사 업무가 아닌 노조와 관련된 일만 담당하는 노조전임자에게 회사 측이 임금 지급을 금지하는 대신 노사 공통의 이해가 걸린 활동에 종사한 시간을 근무시간으로 인정해 이에 대해 임금을 지급하는 제도이다. 근무시간으로 인정되는 노조 활동은 ▲근로자 고충처리 ▲산업안전보건에 관한 활동 ▲단체교섭 준비 및 체결에 관한 활동 등이다. 노동조합법 24조 2항은 노동조합 업무에만 종사하는 전임자는 원칙적으로 급여를 지급받지 못하도록 정하고 있다. 또 노동조합법 시행령 11조의 2에서 근로시간면제 심의위원회가 사업장 전체 조합원 수와 해당 업무 범위 등을 고려해 급여를 지급할 수 있는 전임자를 정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등은 2010년 7월부터 시행된 타임오프제가 노동 3권과 근로의 권리, 직업선택의 자유 등을 침해한다며 헌법소원을 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타임오프제(노조전임 급여제한) 합헌” 헌재 판결…타임오프제란?(1보)

    “타임오프제(노조전임 급여제한) 합헌” 헌재 판결…타임오프제란?(1보)

    ‘타임오프제’ ‘노조전임 급여제한’ ‘헌법재판소’ ‘헌재’ ‘타임오프제’ 합헌 판결이 나왔다. 헌재는 29일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24조 2항과 같은법 시행령 11조의 2에 대해 헌법소원 사건에서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합헌 결정했다. 타임오프제는 노조 전임자에 대한 임금 지급을 금지하되 노사교섭 등 노무관리 성격이 있는 업무에 한해서만 급여를 주도록 한 제도다. 노동조합법 24조 2항은 노동조합 업무에만 종사하는 전임자는 원칙적으로 급여를 지급받지 못하도록 정하고 있다. 또 노동조합법 시행령 11조의 2에서 근로시간면제 심의위원회가 사업장 전체 조합원 수와 해당 업무 범위 등을 고려해 급여를 지급할 수 있는 전임자를 정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등은 2010년 7월부터 시행된 타임오프제가 노동 3권과 근로의 권리, 직업선택의 자유 등을 침해한다며 헌법소원을 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모닝 브리핑] 헌재 “남성에게만 병역의무 부과 합헌”

    헌법재판소가 남성에게만 병역의무를 부과한 병역법 규정은 합헌이라고 다시 한번 확인했다. 헌재는 현역병 입영 대상 처분을 받은 이모(22)씨가 ‘남성에게만 병역의무를 부과한 병역법 3조 1항은 기본권을 침해한다’며 제기한 헌법소원에 대해 재판관 전원일치로 합헌 결정했다고 11일 밝혔다. 헌재는 “남성이 전투에 더 적합한 신체적 능력을 갖추고 있고, 여성은 신체적 능력이 뛰어나더라도 생리적 특성이나 임신, 출산 등으로 훈련과 전투 관련 업무에 장애가 있을 수 있다”며 “최적의 전투력 확보를 위해 남성만을 병역의무자로 정한 것이 현저히 자의적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징병제를 시행하는 70여개 국가 가운데 여성에게 병역의무를 부과하는 곳은 이스라엘 등 극히 일부”라면서 “남성에게만 병역의무를 부과한 것을 평등권 침해로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헌재는 앞서 2010년 11월과 2011년 6월에도 같은 조항에 대해 합헌 결정을 내렸다. 이씨는 남성에게만 병역의무를 부과한 것은 차별 조치로 인생의 중요한 시기에 취업 준비를 못해 입는 불이익이 크며, 여성의 신체 능력도 군 복무를 이행하지 못할 정도는 아니라며 2011년 헌법소원을 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통합진보당 헌법소원 모두 ‘기각’

    통합진보당이 정당해산심판 및 정당활동정지 가처분 사건과 관련해 제기한 헌법소원이 모두 기각됐다. 헌법재판소는 27일 진보당이 헌재 심판절차와 관련해 민사소송법을 준용하도록 한 헌재법 40조 1항 등에 대해 제기한 헌법소원 사건과 관련해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합헌 결정했다. 헌재는 “민소법 준용 조항은 절차진행 규정을 보완해 심판절차를 원활하게 진행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헌법 재판의 성질에 반하지 않는 범위에서만 민소법을 준용토록 하고 있기 때문에 청구인의 재판청구권을 침해한다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헌재는 정당 해산과 관련해 선고 시까지 활동을 정지할 수 있도록 규정한 가처분 조항에 대해서도 “헌법 질서 유지와 수호를 위해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신중하고 엄격한 심사가 이뤄지는 데다 결정될 때까지의 임시적인 조치인 점 등을 감안하면 기본권 제한이 크다고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헌재는 다음 달 11일 예정된 3차 변론에서 진보당 강령이 민주적 기본질서에 위배되는지, 북한과의 연계성이 있는지 등과 관련해 참고인 진술을 듣기로 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통진당 정당해산심판 관련 헌법소원 모두 기각 왜?

    통진당 정당해산심판 관련 헌법소원 모두 기각 왜?

    통진당 정당해산심판 관련 헌법소원 모두 기각 왜? 정당해산심판 및 정당활동정지 가처분 사건과 관련해 통합진보당 측이 제기한 헌법소원이 모두 기각됐다. 이번 기각 결정은 정당해산심판에서 민사소송법을 준용하고 헌재가 정당활동정지 가처분도 할 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헌법재판소는 27일 진보당이 헌재 심판절차와 관련해 헌재법 40조 1항과 57조에 대해 제기한 헌법소원에 대해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모두 합헌이라고 결정했다. 헌재법 40조 1항은 헌재의 심판절차와 관련, 헌법재판의 성질에 반하지 않는 한도 내에서 민사소송법을 준용하고 탄핵심판은 형사소송법을 준용하며 권한쟁의심판 및 헌법소원심판의 경우에는 행정소송법을 함께 준용한다고 정하고 있다. 57조는 정당해산심판 청구와 관련해 헌재가 종국결정 선고시까지 정당 활동을 정지하는 가처분 결정을 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헌재는 “민소법 준용조항은 불충분한 절차진행규정을 보완해 심판절차를 원활하게 진행하기 위한 것”이라며 “민소법을 준용하도록 한 것이 현저히 불합리하다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헌재는 또 “헌법재판의 성질에 반하지 않는 한도 내에서만 민소법을 준용하도록 범위를 한정하고 있어 청구인의 재판청구권을 침해하지도 않는다”고 판단했다. 헌재는 가처분 조항에 대해서도 “헌법 질서의 유지·수호를 위해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신중하고 엄격한 심사가 이뤄지며 종국결정 시까지 임시적인 조치에 불과한 점을 고려하면 기본권 제한이 크다고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김이수 재판관은 “큰 틀에서는 민소법을 준용하되 위법수집증거나 임의성이 의심되는 자백에 대해서는 증거능력을 배제한 형사소송법 규정을 준용해야 한다”는 별개 의견을 냈다. 진보당 대리를 맡은 이재화 변호사는 “이번 결정은 헌재가 지난해 제출한 개정안 의견과도 다르고 사건의 성질을 보면 형소법 준용이 맞다”며 유감을 표했다. 이 변호사는 “민소법을 준용하더라도 재판부가 엄격하게 증거를 채택하기 바라며 가처분도 실질적으로 본안판결과 같은 것이기 때문에 곧바로 결론을 내리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진보당 대리인단은 지난달 “정당해산심판은 탄핵심판과 유사한데도 헌재가 민사소송법을 준용하기로 해 피청구인의 기본권을 침해했다”며 헌법소원을 냈다. 또 “헌법에는 정당활동정지 가처분과 관련한 명시적인 위임이 없는데도 헌재법 57조에 헌재가 가처분을 결정할 수 있도록 한 것도 위헌”이라고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의사 안압 측정기 진료…헌재 “의료법 위반 아니다”

    한의사가 안압측정기 등 의료기기를 이용해 안질환을 진료한 행위는 의료법 위반이 아니라는 헌법재판소 결정이 나왔다. 헌재는 한의사 박모씨 등이 서울중앙지검의 기소유예처분이 부당하다며 낸 헌법소원 심판청구 사건에 대해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처분을 취소하라고 결정했다고 27일 밝혔다. 박씨 등은 안압측정기를 이용해 진료행위를 했다가 검찰에서 의료법 위반으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자 ‘평등권과 행복추구권을 침해한다’며 헌법소원을 냈다. 헌재는 “안압측정기 등은 자동화 기기로 보건위생상 위해의 우려가 없고, 기계를 사용하는 데 한의사의 진단능력을 넘어서는 전문적인 식견도 필요하지 않다”면서 “한의사들이 해당 기기를 이용해 진료한 것을 의료법 위반으로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국가지원 단체 선거기간 모임 금지는 합헌

    바르게살기운동협의회, 한국자유총연맹, 새마을운동협의회 등 법에 따라 설립되고 국가보조금을 받는 국민운동단체에 대해 선거 기간에 모임을 개최할 수 없도록 한 공직선거법은 합헌이라는 헌법재판소 결정이 나왔다. 헌재는 바르게살기운동협의회의 신청을 받아들여 전주지법이 제청한 위헌법률심판 사건에서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합헌 결정했다고 27일 밝혔다. 공직선거법 제103조 2항은 ‘특별법에 따라 설립된 국민운동단체로서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의 출연 또는 보조를 받는 단체는 선거기간 중 어떤 명칭의 모임도 열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를 어길 경우 공직선거법 제256조 1항에 따라 최고 징역 3년 또는 600만원의 벌금형에 처해진다. 헌재는 “모임을 금지하는 기간이 대통령선거의 경우 23일, 국회의원 선거의 경우 14일로 짧은 데다 선거에 관권이 개입하는 위험성을 사전에 차단하는 공익이 더 큰 점을 고려하면 과잉금지원칙이나 평등원칙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국가보조금을 받는 바르게살기운동협의회가 다른 시기에 열 수도 있는 모임을 굳이 선거기간에 여는 경우 개최 자체가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 처벌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대형마트 영업시간 제한 유지

    헌법재판소가 대형마트 영업일수와 영업시간을 규제한 유통산업발전법 조항에 대한 헌법소원 심판청구에 대해 각하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대형마트 영업시간 제한과 매월 2회 의무휴업제는 현행대로 유지된다. 헌재는 26일 이마트·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4곳이 영업일수와 시간을 제한하도록 한 유통산업발전법 제12조2가 ‘다른 유통업자들과 차별해 평등권과 직업의 자유 등 기본권을 침해한다’며 낸 헌법소원 사건에 대해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각하했다. 각하 결정은 심판청구가 법률이 정한 일정한 형식적 요건을 갖추지 못한 경우 내려진다. 헌재는 “유통산업발전법 조항만으로 대형마트에 직접적인 기본권 침해가 발생한다고 볼 수 없다”며 헌법소원 대상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유통산업발전법 제12조2는 지방자치단체장이 유통질서 확립 및 대규모 점포와 중소유통업자 간 상생발전을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경우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SSM)의 영업시간을 제한하거나 의무휴업을 명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지난해 1월 법안이 공포된 이후 서울시와 전북 전주시 등 각 자치단체는 조례를 제정해 대형마트의 의무휴업을 시행하고 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위법 판단 안해 행정소송엔 영향 없을 듯

    위법 판단 안해 행정소송엔 영향 없을 듯

    헌법재판소는 대형마트 영업일수와 영업시간을 규제한 유통산업발전법 조항이 대형마트의 기본권 침해와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어 헌법소원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헌재는 26일 이마트·홈플러스·롯데쇼핑·GS리테일 등 대형마트 4곳이 문제를 삼은 유통산업발전법 조항에 대해 “유통산업발전법 자체로 직접적인 기본권 침해가 발생한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적법성이 인정될 수 없어 헌법소원 대상이 되지 않는다”며 재판관 전원일치로 각하 결정했다. 대형마트가 낸 헌법소원이 법률이 정한 형식적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는 것이다. 유통산업발전법 제12조2는 ‘지자체장이 건전한 유통질서 확립 및 대규모 점포와 중소유통업자 간의 상생발전을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경우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SSM)의 영업시간을 제한하고 의무휴업일을 월 2회 안에서 지정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지난해 1월 이 법안이 공포된 뒤 전국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조례를 제정해 대형마트에 월 2회 의무휴업 및 자정 이후 영업시간 제한을 시행하자 대형마트들은 ‘직업의 자유 및 평등권 등 기본권을 침해한다’며 헌법소원을 냈다. 또 안경점, 미용실, 식당 등 대형마트에 입점한 중소자영업자들도 직접적인 피해를 입게 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헌재는 “자치단체장이 대형마트 규제 조치가 필요한지, 이를 시행할지를 판단하는 재량권을 갖고 있다”면서 “영업시간 제한 및 의무휴업일 지정 등 구체적인 처분을 했을 때 대형마트 측이 주장하는 기본권 침해가 발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헌재는 그러나 실제로 자치단체의 대형마트 규제조치가 기본권을 침해하는지 등 본안에 대해서는 판단하지 않았다. 헌재는 “자치단체장이 대형마트에 대해 영업시간 제한 조치 등을 시행하더라도 이는 행정처분이라 행정소송의 대상이 된다”면서 “이러한 권리 구제 절차가 마련돼 있는 이상 기본권 침해의 직접성을 인정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헌재가 대형마트 영업제한 조치를 규정한 법 조항이 위법한지에 대한 본안 판단은 하지 않았기 때문에 각급 법원에서 진행 중인 행정소송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서울행정법원은 지난 9월 롯데쇼핑 등 대형마트 6곳이 서울 동대문구청장 등 지자체 5곳을 상대로 낸 영업시간 제한 처분 취소 청구소송에서 지자체의 손을 들어줬다. 인천지법도 이마트 등 4곳이 부평구를 상대로 낸 ‘영업시간 제한 및 의무휴업일 지정 처분의 집행정지 신청’을 기각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학폭’ 생활부 기재 거부 공무원, 교육부 직접 징계조치는 적법

    학교폭력 가해 사실을 생활기록부에 기재하도록 한 조치를 거부한 교육공무원에 대해 교육부가 해당 지역 교육감의 요청 없이 징계한 조치는 적법했다는 헌법재판소 판단이 나왔다. 헌재는 26일 경기도·전라북도교육감이 교육부 장관을 상대로 낸 권한쟁의심판청구에 대해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각하 결정했다. 헌재는 “국가공무원에 대한 징계는 국가사무로 봐야 한다”고 판단했다. 이어 “국가공무원에 대한 징계는 임용권자인 대통령이나 교육부 장관으로부터 위임받은 국가사무로 지방자치단체의 권한이 아니어서 교육부 장관의 징계의결요구도 교육감의 권한을 침해한 것으로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지난해 1월 학교폭력 가해학생에 대한 조치사항을 학생부에 기재하도록 하는 내용의 훈령(학교생활기록 작성 및 관리지침)을 내려보내고 그해 3월부터 시행했다. 그러나 전북과 경기도교육청이 “가해학생에 대한 조치를 강제로 기재하게 하는 것은 헌법에 어긋난다”며 지역 내 학교에 훈령을 당분간 따르지 말도록 지시하면서 마찰이 빚어졌다. 교육부는 학생부 기재 지시를 따르지 않은 교육공무원 49명에 대해 징계를 요구했지만 해당 교육청이 이를 따르지 않자 이들에 대해 교육부 특별징계위원회에 징계의결을 요구했다. 이에 이들 교육청은 교육부의 징계의결요구가 교육감의 권한을 침해했다며 헌재에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독립유공자 손자녀 모두에게 보상금 줘야

    독립유공자 유족 중 손자녀가 2명 이상일 때 나이가 많은 1명에게만 보상금을 지급하도록 한 것은 헌법에 어긋난다는 헌법재판소 결정이 내려졌다. 헌재는 독립유공자 예우에 관한 법률 12조 2항 등이 기본권을 침해한다며 독립유공자의 외손녀인 이모(여)씨가 제기한 헌법소원 심판청구 사건에서 재판관 9명 전원일치 의견으로 헌법 불합치 결정을 내렸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사건은 2015년 12월 31일까지 개정법을 마련해야 한다. 해당 법은 독립유공자의 유족 중 손자녀가 2명 이상일 때는 나이가 많은 한 명만 보상금을 지급받을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헌재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자에게만 한정해 지급하는 방법이 가능한 점 등을 고려하면 국가의 재정부담 능력이나 사무처리 편의성을 들어 차별의 합리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비례대표 후보 공개연설 제한은 합헌

    선거운동 기간에 비례대표 후보의 공개 연설·대담을 제한한 선거법 조항은 합헌이라는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나왔다. 헌재는 지난해 4·11 총선 당시 진보신당 비례대표 후보로 등록한 홍세화 전 진보신당 대표가 공직선거법 79조 1항 및 101조는 “정당활동의 자유 등 기본권을 침해한다”며 제기한 헌법소원 심판청구 사건에서 재판관 9명 전원일치 의견으로 기각 결정했다고 1일 밝혔다. 선거법 102조는 선거기간 동안 선거에 영향을 미치기 위한 정견발표회, 시국강연회, 좌담회 등의 개최를 금지하고 있지만 예외조항인 79조 1항을 두어 지역구 후보자에게만 이를 허용하고 있다. 비례대표 후보자는 예외조항에서 제외돼 좌담회 등을 할 수 없도록 돼 있다. 헌재는 “비례대표 의원 선거는 후보자를 추천한 정당의 정강이나 정책을 전국적으로 알리는 것이 요구된다”고 판단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헌재 “일제 작위만 받아도 재산환수 합헌”

    일제로부터 작위를 받았다면 친일행위와 관계없이 재산을 국가에 귀속토록 개정한 ‘친일 반민족행위자 재산의 국가귀속에 관한 특별법’은 헌법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헌법재판소 결정이 나왔다. 헌재는 친일인사로 지목된 조선왕족 이해승씨 손자의 신청을 받아들여 서울중앙지법이 제기한 위헌법률심판제청에 대해 재판관 전원일치된 의견으로 합헌 결정했다고 4일 밝혔다. 헌재는 “일제로부터 작위를 받았다면 반민족적 정책 결정에 깊이 관여했을 개연성이 있고 그 자체로도 일제강점 체제의 유지·강화에 협력한 것”이라며 “한일합병에 공을 세운 다른 친일 인사와 다르다고 볼 수 없어 소급입법에 의한 재산권 박탈을 금지한 헌법 조항에 반하지 않는다”고 판시했다. 이번 결정은 이씨 손자가 국가를 상대로 낸 소유권이전등기 말소 소송 항소심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철종 생부인 전계대원군 5대손인 이씨는 1910년 일제로부터 후작 작위와 현 가치로 수십억원에 달하는 은사금 16만 8000원을 받은 것이 드러나 친일인사로 지목됐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헌재 “여성만 입학 허용한 이대 로스쿨 합헌”

    교육부가 여성만 입학할 수 있는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을 인가한 것은 헌법에 위반되지 않는다는 헌법재판소 결정이 나왔다. 헌재는 30일 로스쿨 입학을 준비해 온 남성 엄모씨 등 2명이 “이대 로스쿨의 입학전형계획을 교육부 장관이 인가하고, 이에 따라 이대가 입학모집요강을 발표한 것은 평등권과 직업의 자유 등을 침해한다”며 제기한 헌법소원 심판 사건에 대해 재판관 8명 전원일치 의견으로 “직업선택의 자유 등 기본권을 침해하지 않는다”고 결정했다. 강일원 재판관은 로스쿨 인가 과정에 관여한 적이 있어 결정에 참석하지 않았다. 교육부는 2008년 9월 서울 권역(강원 포함) 15개 대학, 지방 4개 권역 10개 대학 등 전국 25개 대학을 로스쿨 인가대학으로 선정했다. 이대는 서울권역 15개 대학 중 하나로 100명의 정원을 배정받았다. 당시 이대 로스쿨 은 모집요강에 ‘정규대학 졸업과 동등한 학력이 인정되는 여성만이 지원할 수 있다’는 내용을 명시해 이를 두고 성차별 논란이 제기됐다. 이에 엄씨 등은 2009년 “이대 로스쿨이 여성들에게만 개방돼 남성은 사실상 1900명의 정원을 두고 경쟁하는 등 평등권과 직업의 자유 등을 침해당했다”며 헌법소원을 제기했다. 헌재는 “여성 고등교육기관이라는 이대의 정체성에 비춰 여성만을 모집하는 것은 대학의 자율성에 속한다”며 “교육부가 이러한 점이 반영된 이대의 입학전형계획을 인정한 것은 직업선택의 자유 등 기본권을 침해하지 않는다”며 청구를 기각했다. 헌재는 “이화학당의 교육이념과 목표가 기독교 정신 함양과 여성지도자 양성이고, 이대 로스쿨의 교육목표는 성 평등에 기반을 둔 법조인 양성으로 여성만을 입학대상으로 삼는 것에는 충분히 합리적인 이유가 있다”면서 “엄씨 등은 이대 외 24개 로스쿨에 지원할 수 있다. 따라서 이대 모집전형을 교육부가 인가함으로써 엄씨 등이 받는 불이익은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 다만 이진성·조용호 재판관은 “로스쿨 합격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법학적성시험(LEET) 성적, 학부 성적, 면접 점수 등 다양하므로 여성에 비해 로스쿨 입학정원이 적다는 점이 결정적인 요소라고 할 수 없다. 교육부의 인가처분으로 엄씨 등의 자유가 제한되거나 권력 또는 법적 지위가 박탈됐다고 볼 수 없다”며 청구 전체를 각하해야 한다고 밝혔다. 헌재는 이대의 2010학년도 로스쿨 모집요강과 교육부 장관이 이 모집요강에 대해 시정조치를 하지 않은 것이 위헌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사립대와 학생과의 관계는 사법상의 계약관계이기 때문에 모집요강을 헌법소원 심판의 대상이 되는 공권력 행사 또는 불행사라고 볼 수 없다”면서 “심판청구는 적법하지 않다”며 각하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인터넷 실명제 위헌 파장] 공익보다 ‘익명표현 자유·개인정보 보호’의 손을 들다

    [인터넷 실명제 위헌 파장] 공익보다 ‘익명표현 자유·개인정보 보호’의 손을 들다

    ”본인 확인을 거쳐야 하는 이용자들은 자신의 신원 노출에 따른 규제나 처벌 등을 염려해 표현 자체를 포기할 가능성이 높다. 본인확인제 시행 후 명예훼손 등 불법정보 게시가 의미있게 감소했다는 증거도 찾아볼 수 없고, 국내 인터넷 이용자들이 해외 사이트로 도피하는 등 당초 목적과 같은 공익을 실질적으로 달성하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 (헌법재판소의 판단) 숱한 논란을 낳았던 ‘인터넷 실명제’(본인확인제)가 헌법재판소 위헌 결정으로 도입 5년 만에 폐지됐다. 방송통신위원회는 후속 대책 마련에 착수하는 등 인터넷 규제 정책 개선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무분별한 인신 공격성 악플로 유명 가수와 연예인이 자살까지 한 사례가 있는 만큼 정부가 대책을 마련해 실명제 폐지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게 관건이 될 전망이다. 헌재의 인터넷 실명제 위헌 결정은 표현의 자유, 개인정보보호 및 프라이버시를 더 중요하게 판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종수 연세대 법학과 교수는 “이번 판결로 인터넷 실명제의 공익적 필요성보다 1차적으로는 익명 표현의 자유, 2차적으로는 개인정보보호가 더 중요성을 갖게 됐다.”고 평가했다. 인터넷 실명제는 익명성을 악용한 불법 정보나 인신공격을 막아 건전한 인터넷 문화를 조성하자는 취지로 2007년 도입됐다. 헌재는 입법 취지는 정당하다고 봤지만 인터넷 실명제가 그 목적 달성에 필요한 범위를 넘는 과도한 제한을 하는 것으로 침해의 최소성이 인정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헌재는 민주주의의 근간인 표현의 자유를 합리적 이유 없이 제약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헌재는 “본인 확인을 거쳐야 하는 이용자들은 자신의 신원 노출에 따른 규제나 처벌 등을 염려해 표현 자체를 포기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시했다. 최근 포털사이트 해킹 등 개인정보 집단 유출에 따른 개인 피해 위험성도 크게 봤다. 헌재는 “본인확인제에 따라 인터넷 서비스 제공자는 게시물이 삭제되지 않는 한 이용자 개인정보를 무기한으로 저장할 수 있다.”며 “개인정보가 유출되거나 부당하게 이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유튜브가 2009년 본인확인제에 반대해 국내 게시판 기능을 없앤 점은 이런 이유 때문이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새로운 의사소통 수단 등장도 고려했다. 헌재는 “본인확인제 적용을 받지 않는 모바일 게시판, SNS 등 새로운 의사소통 수단의 등장으로 본인확인제는 아주 제한된 범위에서만 실현하게 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헌재의 이번 판결로 허위 정보를 통한 여론 오도, 연예인을 비롯한 유명 인사에 대한 인격 폄하 등의 악성 댓글이 범람하는 등 부작용도 만만찮을 것이라는 시각도 적지 않다. 2007년 가수 유니는 네티즌의 악플 때문에 자살했다. 이어 2008년 10월에는 배우 최진실씨도 악플 때문에 자살했다. 이 때문에 인터넷 실명제에서 나아가 인터넷 현명제(아이디가 아닌 실명으로 글을 올리는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온 상태다. 이 같은 우려에 대해 헌재는 인터넷 주소 등을 통해 가해자를 찾아낼 수 있고, 게시판 관리자가 정보를 삭제하거나 민·형사상 소송으로 피해자를 구제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사후 규제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사전규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편 이번 헌재 결정으로 기존의 인터넷을 활용한 선거운동 제약도 많이 완화될 전망이다. 헌재는 선거운동 기간 인터넷 언론사 게시판에 특정 정당이나 후보에 대한 지지 또는 반대의 글을 올릴 경우, 실명확인 절차를 거치도록 한 공직선거법 조항에 대해 합헌이라는 결정을 2010년에 한 바 있다. 이와 관련, 헌재 관계자는 “이번 위헌 결정으로 2010년 결정의 효력이 바로 없어지진 않는다.”면서 “하지만 이번 판결에 합치하는 방향으로 해석해 앞으로는 그 효력을 감소시킬 것이고, 2010년 합헌 결정이 내려진 조항에 대해서는 국회에서 법 개정을 하면 효력이 상실된다.”고 말했다. 김승훈·홍인기기자 hunn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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