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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면 뒤 연금감액 위헌’ 변양균이 낸 헌법소원 기각

    ‘사면 뒤 연금감액 위헌’ 변양균이 낸 헌법소원 기각

    2007년 ‘신정아 사건’으로 공직에서 물러난 변양균(71)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연금을 감액 지급하는 규정에 대해 헌법소원을 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특별사면이 됐다고 범죄 사실 자체가 부인되지는 않는 만큼 감액 규정을 부당하다고 보기 어렵다는 취지다. 헌법재판소는 변 전 실장이 “공무원이 금고 이상의 형을 받은 경우 퇴직급여 등을 감액하는 구 공무원연금법 64조 1항 1호는 헌법에 위반된다”며 낸 헌법소원 심판 사건에서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합헌 결정했다고 3일 밝혔다. 변 전 실장은 과거 동국대에 예산 특혜를 내세워 신정아씨를 임용하게 하고, 신씨가 큐레이터로 일하던 성곡미술관에 후원금을 끌어다 준 혐의 등으로 재판을 받았다. 그는 2009년 1월 대법원에서 신씨와 연관된 혐의들에 대해 무죄 판단을 받았다. 다만 개인 사찰인 흥덕사 등에 특별교부세가 배정되게 압력을 넣은 혐의만 유죄로 인정돼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확정받았다. 이에 공무원연금공단은 변 전 실장에게 50% 감액한 퇴직연금을 지급했다. 그러나 변 전 실장은 2010년 형 선고 효력을 상실하도록 하는 특별사면 대상에 포함됐고, 이후에도 연금이 반액 지급되자 “퇴직급여 감액 조항에 사면·복권 등을 받은 경우를 달리 취급하는 규정을 두지 않은 것은 위헌”이라며 헌법소원을 냈다. 헌재는 “해당 조항은 직무상 의무를 다하지 못한 공무원과 성실히 근무한 공무원을 동일하게 취급하는 것이 오히려 불합리하고, 공무원 범죄를 예방하는 효과를 고려한 것”이라며 “정당성이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헌재는 특별사면이 이뤄졌어도 범죄 사실 자체가 부인되는 것은 아니란 점도 강조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금품 챙겼다간 가중처벌되는 금융사 임직원...4대 5 의견으로 합헌

    금품 챙겼다간 가중처벌되는 금융사 임직원...4대 5 의견으로 합헌

    수수액 1억 넘으면 징역 10년 이상위헌 정족수 6명 못 채워 합헌 결정헌재 “공무원 맞먹는 청렴성 요구”금융회사 임직원이 직무와 관련해 금품을 받거나 받기로 약속한 경우 형사처벌하도록 정한 법률은 헌법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결정이 나왔다. 헌법재판소는 A씨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5조 등이 위헌이라며 낸 헌법소원에서 처벌 조항에 대해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합헌 결정했다고 5일 밝혔다. 금품 수수액이 1억원 이상이면 무기징역 또는 10년 이상 징역에 처하도록 하는 등 수수액에 따라 가중처벌하도록 한 조항도 재판관 4(합헌) 대 5(위헌) 의견으로 합헌 결정이 났다. 위헌 정족수(6명)에 1명 못 미쳤다. 은행 직원 A씨는 분양대행업체 대표 B씨로부터 2억원이 넘는 금품을 받은 혐의로 기소돼 징역 5년, 벌금 2억 2000만원을 선고받은 뒤 해당 법률이 위헌이라며 2017년 헌법소원을 청구했다. 헌재는 “수수액을 기준으로 단계적 가중처벌을 하는 것은 합리적 이유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어 “금융회사 임직원에게는 공무원과 맞먹는 정도의 청렴성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반면 재판관 유남석·이선애·이석태·이영진·문형배는 “가중처벌 조항은 법정형의 하한을 징역 10년 이상으로 높여 집행유예를 선고할 수 없도록 양형 재량의 범위를 제한하고 있다”며 위헌 의견을 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헌재 “지자체장 선거운동 금지는 합헌”

    헌재 “지자체장 선거운동 금지는 합헌”

    지방자치단체장의 선거운동을 금지하고 이를 위반하면 형사처벌하도록 한 공직선거법은 합헌이라는 헌법재판소 결정이 나왔다. 헌재는 26일 김생기 전 전북 정읍시장이 공직선거법 60조 1항 4호 등이 위헌이라며 낸 헌법소원에 대해 재판관 8명의 전원일치 의견으로 합헌 결정했다. 김 전 시장은 2016년 20대 총선을 앞두고 같은 당 소속 국회의원 후보자를 위해 선거운동을 한 혐의로 기소돼 유죄판결을 받고 직을 잃었다. 이후 김 전 시장은 정무직 공무원이 사적인 지위에서 선거운동을 하는 것까지 금지한 것은 과잉금지원칙에 반하고, 국회의원·지방의회의원과 달리 지자체장만 선거운동을 금지한 것도 평등원칙에 위배된다며 헌법소원 심판을 청구했다. 헌재는 “지자체장이 선출된 공무원이라도 선거의 공정성, 형평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사인으로서 활동과 직무상 활동의 구분 역시 어려운 점 등을 고려할 때 과잉금지원칙에 위배돼 선거운동의 자유를 침해한다고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또 “국회의원·지방의회의원은 지휘·감독을 받는 공무원 조직이 없지만, 지자체장에게 선거운동이 자유롭게 허용되면 지자체 공무원에게 선거에서의 정치적 중립성을 기대하기 어려워질 것”이라며 “합리적 차별”이라고 판단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헌재, 기소유예 처분에 잇단 제동… “평등·행복추구권 침해”

    헌재, 기소유예 처분에 잇단 제동… “평등·행복추구권 침해”

    헌법재판소가 검찰의 기소유예 처분을 취소하는 결정을 잇달아 내놨다. 범행의 고의를 인정하기 어려운 사건을 기소유예 처분하는 것은 평등권과 행복추구권을 침해한다는 판단에서다. 헌재는 휴대전화 충전기 절도 혐의를 받은 A씨와 보험금 신청 관련 사기 혐의를 받은 B씨 등이 각각 검찰의 기소유예 처분을 취소해 달라며 낸 헌법소원 사건에서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처분 취소를 결정했다고 15일 밝혔다. 기소유예 처분은 기소는 하지 않지만 혐의는 인정된다는 것으로, 헌재가 이를 취소하면 검찰은 재수사를 통해 기소 여부를 다시 결정해야 한다. A씨는 2018년 2월 서울 용산구의 한 독서실에서 다른 이용자의 충전기를 가져간 혐의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그러나 헌재는 “A씨에게 절도 의사 등이 있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봤다. B씨 등은 2016년 1월~2017년 2월 통원치료를 받으면서 초음파 검사를 받았는데 이후 보험사에 제출된 진료기록에는 보험금 지급률이 더 높은 입원치료 검사를 받은 것으로 기재됐다. 그러나 헌재는 “관련자들의 진술 등에 의하면 B씨 등이 입원치료를 한 것으로 진료기록에 기재해 달라고 요청하지 않았다”며 이들에게 고의가 있었던 것으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결국 헌재는 “자의적인 검찰권 행사로 평등권과 행복추구권을 침해했다”는 청구인들의 주장을 받아들여 두 사건 모두 기소유예 취소를 결정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전동킥보드 최고속도 25㎞ 제한은 합헌”

    “전동킥보드 최고속도 25㎞ 제한은 합헌”

    전동킥보드의 최고속도를 시속 25㎞로 제한한 현행법은 헌법에 위배되지 않는다는 헌법재판소 판단이 나왔다. 헌재는 A씨가 “전동킥보드 최고속도 제한 기준은 위헌”이라며 낸 헌법소원 사건을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기각 결정했다고 10일 밝혔다. A씨는 사용하던 전동킥보드가 고장 나자 새 제품을 구입하려 했다. 그러나 2017년 8월 1일부터 시행된 ‘안전확인대상생활용품의 안전기준’에 따라 최고속도가 시속 25㎞ 이하로 작동하는 전동킥보드만 구매할 수 있게 되자 헌법소원을 냈다. A씨가 기존에 사용하던 전동킥보드는 최고속도 제한 기준이 없을 때 제조된 것으로 시속 45㎞까지 주행이 가능했다. A씨는 “제한속도 없이 전동킥보드를 사용할 일반적 행동자유권이 침해되고 차도에서 다른 차량보다 느린 속도로 주행해야 하기 때문에 위험성이 높아져 신체의 자유도 침해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헌재는 “최고속도 제한 기준을 둔 취지는 소비자의 위해를 방지하고 도로교통상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전동킥보드의 최고속도가 시속 25㎞보다 빨라지면 운행자의 낙상 가능성과 사고 발생 시 위험성이 더 높아진다”고 판시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헌재 “여행금지 국가 무단 방문 처벌은 정당” 합헌 결정

    헌재 “여행금지 국가 무단 방문 처벌은 정당” 합헌 결정

    외교부 허가 없이 여행금지 국가를 방문한 사람을 처벌하는 여권법 조항이 헌법에 위반되지 않는다는 헌법재판소 결정이 나왔다. 헌재는 27일 국제구호개발 비정부기구(NGO) 소속 회원 A씨가 여권법 제26조 3호와 시행령 29조 1항이 기본권을 침해한다며 제기한 헌법소원을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기각했다. A씨는 소속된 NGO의 글로벌 긴급구호 파견팀에서 일하던 중 2016년 10월 이라크 북부 모술 지역의 탈환 작전과 관련해 긴급구호 파견 활동을 나가게 됐다. 당시 방문 체류 금지 국가였던 이라크에 입국하기 위해 A씨는 외교부에 예외적인 여권사용허가를 신청했지만 “A씨가 소속된 NGO가 여권법이 정하는 국제기구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반려됐다. 여권법은 천재지변·전쟁·테러 등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국외 위난상황의 경우 국민의 생명·신체·재산 보호를 위해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 특정 국가의 방문과 체류를 금지하고 이를 어기면 처벌한다. A씨는 이런 법률 조항이 직업 선택의 자유, 평등권과 행복추구권 등을 침해한다며 같은 해 11월 헌법소원을 제기했지만 기각됐다. 헌재는 “천재지변이나 전쟁 등 국외 위난상황에서 국민의 생명·신체·재산에 대한 피해에 사후적으로 대응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고, 우리나라의 주권이 미치지 않는 국외에서 발생하는 상황을 예방하기도 어렵다”며 “해당 처벌 조항의 입법 목적과 처벌 수단은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헌재는 “해외여행의 자유를 제한 없이 인정한다면 외교적 분쟁, 재난이나 감염병의 확산 등 국가·사회적 혼란이 발생할 수 있고 돌이킬 수 없는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이라고 부연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박근혜 7시간’ 30년간 못 본다… 헌재 ‘세월호 기록물’ 헌소 각하

    ‘박근혜 7시간’ 30년간 못 본다… 헌재 ‘세월호 기록물’ 헌소 각하

    국회의원 3분의 2 이상 찬성땐 열람 가능박근혜 정부의 기록물이 중앙기록물관리기관으로 이관되고 이 중 ‘세월호 참사’와 관련된 기록물에 비공개 기간인 보호기간이 지정된 것에 대해 세월호 유족 등이 헌법소원을 제기했으나 헌법재판소가 ‘각하’ 결정을 내렸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참사 당일 ‘7시간’ 행적에 다가설 수 있는 길이 최대 30년간 막힌 셈이다. 헌재는 세월호 참사 피해자와 시민단체 등이 2017년 3월 10일 박 전 대통령이 파면된 후 황교안 당시 대통령 권한대행(현 자유한국당 대표)이 대통령기록물을 행정자치부(현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 대통령기록관으로 이관하고, 이 중 일부 기록물에 대해 보호기간을 지정한 것이 기본권인 ‘알권리’를 침해한다며 낸 헌법소원 심판 사건에서 재판관 전원일치로 각하 결정을 내렸다고 12일 밝혔다. 각하란 헌재의 위헌 판단 대상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뜻한다. 헌재는 기록물의 ‘이관행위’와 ‘지정행위’ 모두 헌법소원심판의 대상이 되는 ‘공권력의 행사’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봤다. 이관행위에 대해서는 “대통령기록물법에 근거한 대통령기록물 관리업무 수행기관의 변경 행위로서 업무수행을 위한 국가기관 사이의 내부적·절차적 행위”라고 규정했다. 외부효과가 없고 행위의 대상 또한 국민이 아니라는 것이다. 보호기간 ‘지정행위’에 대해서도 “국가기관 사이의 내부적인 기록물의 분류 및 통보행위에 불과하다”고 판단하며 기본권 침해의 법적 관련성이 인정된다고 보기 어렵다고 봤다. 대통령기록물 중 보호기간이 정해진 것을 ‘대통령지정기록물’이라고 하는데 이 경우 기본적으로 15년 동안 당사자 말고는 아무도 자료를 볼 수 없고, 사생활과 관련한 기록물의 경우 최대 30년까지 전직 대통령이나 그의 대리인 외에는 열람이 불가능하다. 다만 국회 재적의원 3분의2 이상의 찬성의결이 이뤄지거나, 관할 고등법원장이 해당 기록물이 중요한 증거에 해당한다고 판단해 발부한 영장이 제시될 경우 열람이 가능하다. 헌재의 이번 판결에 대해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서채완 변호사는 “박근혜 정부의 기록물이 지정기록물이 되면서 세월호 유가족은 국회나 검찰이 나서주지 않으면 기록물에 접근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유가족이 기본권을 침해당했음에도 헌재는 직접적인 기본권 침해가 아니라는 형식적인 결정을 내렸다”고 비판했다. 이어 “지난해 말 헌재가 한일위안부합의 헌법소원 사건에서 ‘국가 간의 외교행위’는 헌법소원 대상이 아니라며 각하한 것과 유사하다”고 덧붙였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헌재 “차별·혐오 표현 금지한 ‘서울시 학생인권조례’ 합헌”

    헌재 “차별·혐오 표현 금지한 ‘서울시 학생인권조례’ 합헌”

    기독교학교 교장 등 ‘반동성애 못 가르친다’ 헌법소원헌재 “차별·혐오 금지는 인간 존엄성 보장 차원 긴요”“타인의 인권 침해하는 표현은 보호 가치 매우 낮아” 성별이나 종교, 성적 지향 등을 이유로 ‘혐오 표현’을 하지 말도록 한 서울시 학생인권조례가 헌법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결정이 나왔다. 헌법재판소는 서울시 학생인권조례가 표현의 자유 등을 침해한다며 기독교학교인 서울디지텍고 교장이었던 곽일천 이사장과 같은 학교 교사, 학생, 학부모들이 제기한 헌법소원 사건에서 재판관 전원일치의 의견으로 합헌 결정했다고 9일 밝혔다. 이 조례 5조 1항은 학생은 성별, 종교, 나이, 사회적 신분, 출신 지역·국가·민족, 신체조건, 임신 또는 출산, 가족 형태·상황, 인종, 경제적 지위, 피부색, 사상 또는 정치적 의견, 성적 지향, 성별 정체성, 병력, 징계, 성적 등을 이유로 차별받지 않을 권리를 가진다고 규정한다. 또 5조 3항에서 학교의 장과 교직원, 그리고 학생들이 5조 1항에 적시된 이유로 차별적 언사나 혐오 표현을 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청구인들은 해당 조례가 헌법 위임이 없고 표현·종교의 자유를 침해해 위헌이라며 헌법소원을 냈다. 이들이 종교의 자유를 침해했다고 주장한 것은 성별 정체성·성적 지향을 이유로 차별·혐오 표현을 하지 못하도록 하는 부분 때문이다. 성별 정체성이란 개인이 스스로 인식하는 젠더를 의미한다. 스스로를 남성으로 인식하는지, 여성으로 인식하는지 아니면 그 외의 젠더로 인식하는지를 가리킨다. 성적 지향이란 성별 정체성과 별개로 개인이 이끌리는 상대의 양상에 따라 구분된다. 이성애, 동성애, 양성애, 범성애, 무성애 등이 이를 구분짓는 개념이다. 청구인들은 학생인권조례 때문에 종교적 교리에 따라 동성애 등을 인정하지 않는 교육을 더 이상 할 수 없게 되고, 이것이 곧 표현의 자유 침해에 해당한다면서 헌법소원을 청구한 것이다. 재판부는 “차별·혐오 표현은 개인이나 소수자의 인간으로서 존엄성을 침해하고 특정 집단의 가치를 부정하므로, 금지되는 것이 헌법상 인간의 존엄성 보장 측면에서 긴요하다”고 판단했다. 이어 “특히 육체적·정신적으로 성장기에 있는 학생을 대상으로 한 차별·혐오 표현은 학생의 정신적·신체적 능력을 훼손하거나 파괴할 수 있고, 판단 능력이 미성숙한 학생들의 인격이나 가치관 형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다. 또 “해당 조항으로 달성되는 공익은 매우 중대한 반면, 제한되는 표현은 타인의 인권을 침해하는 정도에 이르는 표현으로 그 보호 가치가 매우 낮다”고 밝혔다. 청구인들은 학생인권조례를 상위 법령 없이 지방자치단체 조례로 정한 것은 법률유보원칙(국민의 권리를 제한하거나 의무를 부과하는 사항은 국회 의결을 거친 법률로써 규정해야 한다는 원칙)에도 위배된다고 주장했지만 이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재판부는 “헌법과 법률, 협약 등에서 규정·선언하고 있는 것을 구체적으로 규범화하여 마련한 학교 운영 기준 중 하나”라고 판단했다. 370여개 청소년·교육단체 등이 모인 촛불청소년인권법제정연대는 논평을 내고 “우리 사회가 차별 언행 및 혐오 표현 등에 대처해야 할 필요를 인정한 것”이라며 “이후 차별금지법 등 관련법이 제정돼야 할 정당성도 시사한다”고 환영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창원시장이 구청장 임명…헌재, 전원일치 합헌 결정

    인구 50만명이 넘는 시의 구청장을 선거로 선출하지 않고 시장이 임명하도록 한 지방자치제도가 헌법에 위반되지 않는다는 헌법재판소 판단이 나왔다. 헌재는 경남 창원시 주민 A씨가 “인구 50만명 이상인 시의 구를 자치구가 아닌 행정구로 두도록 한 지방자치법은 선거권과 평등권을 침해해 위헌”이라며 제기한 헌법소원 사건에서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합헌 결정했다고 3일 밝혔다. 지방자치법은 특별시나 광역시, 특별자치시에 포함되지 않는 인구 50만명 이상의 대도시는 자치구가 아닌 행정구를 둘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도시 규모가 커지면서 시청에서 지역의 모든 일을 직접 처리하기 어려울 때 행정에 대한 주민의 접근성과 행정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행정구를 도입한 것이다. 행정구의 구청장은 시장이 임명해 지휘·감독한다. 행정구를 둘 수 있는 도시는 현재 전국 16곳이다. 2010년 창원시와 마산시, 진해시가 통합해 출범한 통합 창원시는 인구가 50만명이 넘어 산하에 5개 행정구가 설치됐다. 헌재는 “행정구 주민은 구청장을 선출할 수 없더라도 여전히 기초단체장인 창원시와 광역자치단체인 경상남도의 대표자 선출에 참여할 수 있고 행정구에서도 지방자치행정에 대한 주민 참여가 제도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며 “시장이 구청장을 임명하더라도 지방자치제와 민주주의의 본질과 정당성을 훼손한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의사 1명, 2개 병원 운영 금지’ 합헌… “과잉 아니다”

    의사 1명이 의료기관 2곳 이상을 운영할 수 없도록 한 의료법이 합헌이라는 헌법재판소 결정이 나왔다. 헌재는 29일 의료인은 어떠한 명목으로도 둘 이상의 의료기관을 개설·운영할 수 없도록 규정한 의료법 33조 8항과 87조 1항 2호가 헌법에 위반되지 않는다고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결정했다. ‘1인 1개소 법’으로 불리는 의료법 33조 8항을 위반하면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개정 전 기준)에 처한다. 이 사건 청구인 박모씨는 해당 조항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기소돼 1심 재판 중 위헌법률심판제청 신청을 했으나 기각당하자 2014년 5월 헌법소원 심판을 청구했다. 또 다른 제청 신청인 중에는 33조 8항 본문 중 ‘운영’ 부분을 문제 삼아 위헌법률심판제청 신청을 했다. 2016년 3월 헌재는 해당 사건에 대해 공개변론을 진행하기도 했다. 헌재는 “이 사건 조항은 의료인으로 하여금 하나의 의료기관에서 책임 있는 의료 행위를 하게 해 의료 행위의 질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과잉금지 원칙에 위반되지 않는다고 봤다. 또 소수의 의료인에 의한 의료시장의 독과점을 방지하기 위한 차원에서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헌재는 “이 조항이 금지하는 중복 운영 방식은 주로 1명의 의료인이 주도적 지위에서 여러 개의 의료기관을 지배·관리하는 형태”라면서 “이를 허용하게 되면 의료기관의 운영 주체와 실제 의료 행위를 하는 의료인을 분리시켜 지나친 영리 추구로 나아갈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위반 시 법정형도 집행유예나 벌금형의 선고가 가능하도록 상한만 제한하고 있기 때문에 형벌의 종류나 형량의 폭도 과도하게 제한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헌재는 덧붙였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절도 고의 없는 범행에 기소유예...헌재 “행복추구권 침해”

    절도 고의 없는 범행에 기소유예...헌재 “행복추구권 침해”

    헌법소원 청구된 택배 도난 사건헌재, 기소유예 처분 취소 결정“불법영득의사 인정할 수 없다”중국인들 사이에서 벌어진 택배 도난 사건을 검찰이 처리하면서 기소유예 처분을 내린 것에 대해 헌법재판소가 처분을 취소하라는 결정을 내렸다. 헌재는 특수절도 혐의를 받은 중국인 A(25)씨가 기소유예 처분을 취소해달라며 낸 헌법소원 사건에서 재판관 8명의 전원일치 의견으로 취소 결정을 내렸다고 28일 밝혔다. A씨는 채무 관계가 있는 중국인 B씨의 여자친구 C씨에게 배달된 택배 상자를 무단으로 가져갔다가 6개월 뒤 돌려준 혐의로 입건돼 지난해 8월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이에 A씨는 검찰의 기소유예 처분이 자신의 행복추구권 등을 침해한다며 헌재에 처분 취소를 청구했다. 검찰이 기소유예 처분을 내리면 재판에 회부되지 않아 피의자는 법원에서 무죄 여부를 다툴 수 없다. 유일한 방법은 헌재에 처분 취소를 청구하는 길 뿐이다. 헌재가 취소를 결정하면 검찰은 이 사건을 재수사해 기소 여부를 다시 결정하게 된다. 이 사건은 2017년 12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A씨는 B씨와 연락이 안 되자 연인 관계인 또 다른 중국인 2명과 함께 인천의 B씨 집에 찾아갔다. 이날도 B씨를 만날 수 없자 A씨와 함께 갔던 중국인 2명은 B씨 집 앞에 놓여 있던 택배 상자 2개를 가지고 갔다. 택배 상자를 돌려준 건 그로부터 6개월 뒤였다. 인천의 한 지구대에서 C씨에게 택배상자 2개를 돌려줬는데 배달된 상태 그대로였다. 이 사건 쟁점은 청구인 A씨에게 특수절도의 고의 및 불법영득의사가 있었느냐였다. 헌재는 A씨가 이 택배 상자의 내용물이나 행방, 반환 여부를 전혀 알지 못한 점, 택배상자를 들고 나올 때 A씨는 가담하지 않았다는 점, 6개월 뒤 그대로 돌려준 점 등을 종합해 볼 때 A씨에게 택배상자를 훔치려거나 불법적으로 취득·처분하려는 의사는 없었던 것으로 봤다. 헌재 관계자는 “불법영득의사는 내심의 의사로 간접사실 또는 정황사실을 증명하는 방법에 의해 입증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재확인한 사건”이라면서 “A씨에 대한 기소유예 처분이 평등권과 행복추구권을 침해한다고 봤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자사고 선발 現체제 유지

    자율형사립고와 일반고 입시에서 자사고를 지원하면 일반고를 지원하지 못하도록 하는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동시지원 금지’ 조항에 대해 헌법재판소가 위헌 결정을 내렸다. 다만 전기와 후기로 나눠서 학생을 뽑지 못하게 한 ‘우선선발 금지’ 조항에 대해서는 합헌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자사고 선발은 현행대로 후기에 자사고와 일반고를 동시에 지원할 수 있게 됐다. 헌재는 11일 민족사관고, 상산고, 현대청운고 학교법인 등이 청구한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헌법소원 사건에서 ‘동시지원 금지´ 조항에 대해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위헌 결정을 내렸다. ‘우선선발 금지’ 조항에 대해서는 재판관 4(합헌)대5(위헌) 의견으로 합헌 결정을 내렸다. 위헌 정족수 6명을 채우지 못한 것이다. 지난해 2월 자사고는 시행령이 평등권, 사립학교 운영의 자유, 학생과 학부모의 학교선택권을 침해한다고 주장하며 헌법소원을 제기했다. 과거 고등학교 입시에서는 과학고·외국어고 같은 특수목적고와 자사고가 전기(8~11월)에, 일반고는 후기(12월)에 신입생을 선발했다. 학생들은 전기에 자사고를 지원하고 후기에 일반고를 동시 지원할 수 있었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의 국정과제에 자사고 폐지가 포함되면서 자사고가 우수한 학생들을 선점하지 못하도록 시행령이 개정됐다. 2017년 12월 개정된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은 자사고 입시를 전기에서 후기로 변경하고(우선선발 금지), 자사고에 지원한 학생이 일반고를 이중 지원할 수 없도록(동시지원 금지) 했다. 자사고 입시에서 떨어지면 고입에서 재수를 할 수도 있게 된 것이다. 자사고는 즉각 반발해 헌법소원을 제기하고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했다. 헌재는 지난해 6월 동시지원을 금지한 조항에 대해서만 효력을 정지하는 일부 인용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교육당국은 자사고 지원 학생도 2개 이상의 일반고에 동시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자사고 선발 現체제 유지

    자율형사립고와 일반고 입시에서 자사고를 지원하면 일반고를 지원하지 못하도록 하는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동시지원 금지’ 조항에 대해 헌법재판소가 위헌 결정을 내렸다. 다만 전기와 후기로 나눠서 학생을 뽑지 못하게 한 ‘우선선발 금지’ 조항에 대해서는 합헌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자사고 선발은 현행대로 후기에 자사고와 일반고를 동시에 지원할 수 있게 됐다. 헌재는 11일 민족사관고, 상산고, 현대청운고 학교법인 등이 청구한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헌법소원 사건에서 ‘동시지원 금지´ 조항에 대해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위헌 결정을 내렸다. ‘우선선발 금지’ 조항에 대해서는 재판관 4(합헌)대5(위헌) 의견으로 합헌 결정을 내렸다. 위헌 정족수 6명을 채우지 못한 것이다. 지난해 2월 자사고는 시행령이 평등권, 사립학교 운영의 자유, 학생과 학부모의 학교선택권을 침해한다고 주장하며 헌법소원을 제기했다. 과거 고등학교 입시에서는 과학고·외국어고 같은 특수목적고와 자사고가 전기(8~11월)에, 일반고는 후기(12월)에 신입생을 선발했다. 학생들은 전기에 자사고를 지원하고 후기에 일반고를 동시 지원할 수 있었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의 국정과제에 자사고 폐지가 포함되면서 자사고가 우수한 학생들을 선점하지 못하도록 시행령이 개정됐다. 2017년 12월 개정된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은 자사고 입시를 전기에서 후기로 변경하고(우선선발 금지), 자사고에 지원한 학생이 일반고를 이중 지원할 수 없도록(동시지원 금지) 했다. 자사고 입시에서 떨어지면 고입에서 재수를 할 수도 있게 된 것이다. 자사고는 즉각 반발해 헌법소원을 제기하고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했다. 헌재는 지난해 6월 동시지원을 금지한 조항에 대해서만 효력을 정지하는 일부 인용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교육당국은 자사고 지원 학생도 2개 이상의 일반고에 동시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헌재 “박영수 특검은 위헌 아니다”… 최순실이 낸 헌소 기각

    국정농단 사태로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의해 재판에 넘겨진 최순실(63)씨가 특검팀 구성 방식에 반발해 헌법소원을 제기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헌법재판소는 28일 최씨가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 특별검사법’ 제3조 제2항 및 제3항이 위헌이라며 낸 헌법소원 사건에서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합헌 결정했다. 최씨가 문제를 제기한 조항은 ‘더불어민주당 및 국민의당이 합의한 2명의 특별검사 후보자를 대통령에게 서면으로 추천해야 한다’는 부분이다. 최씨는 “새누리당과 정의당, 무소속 의원은 추천과정에 참여하지 못한 바, 특검은 두 야당의 특검일 뿐 국민의 특검이라고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2017년 최씨는 이 내용으로 서울중앙지법에 위헌법률심판을 제청했지만 기각되자 직접 헌소를 제기했다. 헌재는 특검제도의 도입 목적에 따라 당시 여당을 추천권자에서 배제한 점은 합리적이라고 판단했다. 헌재는 “대통령이 소속된 여당이 특검 후보자를 추천해 이해충돌 상황이 야기되면 특검제도의 도입 목적을 저해할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 검찰, 이석우 전 카카오 대표에 벌금 1000만원 구형

    검찰, 이석우 전 카카오 대표에 벌금 1000만원 구형

    온라인서비스 대표로서 자사 서비스에서 아동·청소년 음란물을 적절히 차단하지 않은 혐의로 불구속기소 된 이석우(52) 전 카카오 대표에게 검찰이 7일 벌금 1000만원을 구형했다. 검찰은 이날 수원지법 성남지원 형사6단독 오택원 판사 심리로 열린 결심공판에서 음란물이 유포된 데 온라인서비스 제공자인 기업 대표의 책임이 인정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전 대표는 2014년 6월 14일∼8월 12일 카카오의 모바일커뮤니티인 ‘카카오그룹’에서 유포된 아동·청소년 이용 음란물 745건을 적절히 차단하지 않아 7천여명에게 배포되도록 한 혐의로 2015년 11월 이례적으로 불구속기소 됐다. 변호인은 최후 변론에서 “검찰은 카카오그룹이 유해 게시물을 걸러내기 위한 해시값 설정이나 금칙어 차단을 설정하지 않았다고 주장하지만, 당시 법률 시행령에는 사업자가 어떤 식으로 하라는 명확한 규정이 없었다”며 무죄를 주장했다. 또 “아동음란물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서비스 제공자가 노력해야 한다는 수사 이유에는 공감하지만, 시행령 규정이 불명확하다면 행정지도 정도가 적당하지 서비스 제공자에 대한 처벌은 무리”라고 덧붙였다. 아동ㆍ청소년 성보호에 관한 법 시행령 제3조는 이용자가 상시 신고할 수 있는 조치, 기술적으로 음란물로 인식되는 자료를 찾아내는 조치, 판단이 어려운 자료에 대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심의 요청 등을 온라인서비스 제공자에게 부과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최후진술에서 “특별히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이 사건은 온라인서비스 대표가 자사 서비스에서 음란물을 방치했다는 이유로 재판에 넘겨진 첫 사례로, 수사단계부터 위법성 여부를 두고 법리적인 논란이 벌어져 주목을 받았다. 특히 일각에서는 검찰이 수사를 무리하게 강행했다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2014년 카카오톡 감청에 의한 사이버 검열이 이슈로 떠오르자 이 전 대표가 감청영장 집행에 응하지 않겠다고 직접 밝혔고, 이때 검찰에 미운털이 박혔다는 얘기가 나왔다. 검찰은 2016년 5월 이 전 대표에게 벌금 1000만원을 구형했으나, 선고를 앞둔 당시 재판부가 이 전 대표의 처벌근거로 삼은 법률 조항이 통신의 비밀을 침해하고, 표현의 자유와 영업의 자유 등 기본권을 제한할 수 있다며 그해 8월 위헌심판 제청을 신청했고 이후 재판이 중단됐다. 문제가 된 법률 조항은 아동·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 17조 1항이다. 온라인서비스 제공자가 자사 서비스에서 아동·청소년 음란물을 발견하기 위한 조치를 하지 않았거나 음란물을 즉시 삭제하고, 전송을 방지·중단하지 않으면 처벌하게 돼 있다. 헌법재판소는 올해 6월 현행 아청법 조항이 합헌이라고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결정했다. 헌재는 “아동음란물의 특성상 자료가 이미 퍼져 버린 후에는 관련된 아동·청소년의 인권 침해를 막기 어려우며, 온라인서비스 제공자에게 적극적 발견 의무를 부과함으로써 선제 대응하지 않으면 아동음란물의 광범위한 확산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서비스 이용자가 온라인서비스 제공자의 감시 아래 놓여 통신의 비밀이나 표현의 자유가 침해될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아동·청소년의 인권 침해 가능성을 사전적으로 차단하는 공익이 더 크다”고 판단했다. 성남지원은 헌재의 결정이 나온 후 이 전 대표에 대한 심리를 재개했고, 이날 변론을 종결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민주화운동·과거사 피해 국가배상 길 다시 열렸다

    “법원 판결 취소, 헌법소원 대상 아니다” 민주화운동 관련자와 과거사 사건의 피해자들이 국가배상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헌법재판소는 30일 민주화운동 보상금을 받은 사람들은 국가배상을 받을 수 없게 한 민주화보상법에 대해 재판관 7대2 의견으로 위헌 결정했다. 과거사 사건 피해자의 국가배상 청구 소멸시효를 6개월로 단축한 민법 조항과 진실·화해법에 대해서도 6대3 의견으로 위헌 결정했다. 다만 헌재는 법원 확정 판결을 취소해 달라는 취지의 헌법소원은 허용될 수 없다고 못박았다.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이 긴급조치 피해에 대한 국가배상을 인정하지 않은 대법 판결을 취소해 달라며 낸 헌법소원 사건을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각하한 것이다. 민주화보상법은 보상금 지급 결정을 피해자가 동의한 경우에는 재판상 화해가 성립된 것으로 보고 국가 상대 손해배상 청구를 할 수 없도록 했다. 이에 대해 헌재는 “민주화보상법상 보상금에는 재산적 손해만 포함돼 있을 뿐 정신적 손해 배상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민법과 진실·화해법에 근거해 과거사 사건의 국가배상 청구권을 부정한 사건에 대해서도 관련 법조항이 위헌이라는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민주화운동 보상금을 수령했거나 국가배상 청구 소멸시효를 넘긴 경우라도 법원에 재심을 청구하면 추가 배상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헌재, 긴급조치 위반 등 ‘재판 취소’ 헌법소원 안 된다

    헌재, 긴급조치 위반 등 ‘재판 취소’ 헌법소원 안 된다

    ‘법원 판결을 취소해달라’는 헌법소원은 허용될 수 없다는 헌법재판소 결정이 나왔다. 헌재는 30일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이 ‘긴급조치 피해에 대한 국가배상을 인정할 수 없다’는 대법원 판결을 취소해달라며 낸 헌법소원 사건 등 54건에 대해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각하 결정을 내렸다. 현행 헌법재판소법상 법원 판결은 헌법소원 청구 대상이 아니다. 그러나 과거사 사건 피해자들은 이 조항 자체가 헌법상 재판청구권 등을 침해한다는 이유로 헌재에 심판을 청구했다. 헌재가 법원 판결에 대해서도 헌법에 부합하는지 판단해달라는 취지다. 이에 대해 헌재는 “법원의 재판은 헌재가 위헌으로 결정한 법령을 적용해 국민의 기본권을 침해한 경우에만 예외적으로 헌법소원의 대상이 된다”며 “이 판결들은 대법원의 해석에 따른 것으로 헌법소원의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다만 헌법재판소법 68조 1항(공권력의 행사로 인하여 헌법상 보장된 기본권을 침해받은 자는 법원의 재판을 제외하고는 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심판을 청구할 수 있다)이 국민의 재판청구권과 행복추구권 등을 침해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재판관 7대 2 의견으로 합헌 결정했다. 1973년 긴급조치 위반으로 체포돼 유죄판결을 받은 백 소장은 재심을 청구해 2013년 무죄가 확정됐다. 이를 토대로 백 소장은 국가배상청구소송을 냈지만, 대법원은 긴급조치에 따른 공권력 행사는 ‘통치행위’에 해당하므로 국가는 민사상 책임을 지지 않는다고 판결한 바 있다. 이후 백 소장은 해당 재판이 ‘긴급조치가 위헌’이라는 헌재 결정을 부정했다며 2015년 헌법소원을 냈다. 이에 더해 백 소장은 법원의 재판을 헌법소원 대상에서 제외한 헌재법도 위헌이라는 헌법소원도 함께 제기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외교기관, 국회, 총리공관에 이어 법원도 100m 내 집회금지 안돼

    외교기관, 국회, 총리공관에 이어 법원도 100m 내 집회금지 안돼

    헌재 “집회의 자유 침해라 헌법에 어긋나”···청와대 100m 만 남아법원 경계지점부터 100m 안에서 집회를 못 하게 막는 것은 헌법에 어긋난다고 헌법재판소가 결정했다. 외교기관, 국회, 총리공관에 이은 네번째 결정이다. 청와대 100m 내 집회·시위 금지도 같은 결정이 나올지 주목된다.헌재는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11조 등에 대해 제기한 헌법소원 사건에서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헌법불합치 결정했다고 30일 밝혔다. 헌법소원을 제기한 A씨는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정문 앞에서 집회를 열다 이 지점이 대법원 청사의 경계지점으로부터 100m 이내에 위치했다는 이유로 기소돼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다. A씨는 항소심에서 위헌법률심판제청 신청을 했지만 기각되자 헌법소원 심판을 청구했다. 헌재는 법원 인근에 집회·시위금지장소를 설정하는 것은 사법부 독립을 위해 필요하다면서도 재판에 영향을 미칠 우려가 없는 옥외집회·시위는 허용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모든 옥외집회를 전면적으로 금지하는 것은 침해의 최소성 원칙, 법익의 균형성 원칙, 과잉금지원칙 등을 위반해 집회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것이다. 헌재는 “집회의 자유에 대한 과도한 제한 가능성이 완화될 수 있도록, 법관의 독립과 구체적 사건의 재판에 영향을 미칠 우려가 없는 옥외집회·시위는 허용될 수 있어야 한다”며 “심리 중인 구체적 사건의 재판에 영향을 차단하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옥외집회나 시위를 예외적으로 허용하더라도 그런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심판대상조항에 위헌적 요소와 합헌적 요소가 공존하고 있다며 2019년 12월 31일까지 시한으로 계속 적용한다고 밝혔다. 앞서 헌재는 외교기관, 국회, 총리공관 100m 내 집회 금지에 대해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다. 참여연대 공익법센터가 청와대에 대해서 제기한 헌법소원도 같은 결과가 나올지 관심이 쏠린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총리 공관 100m 집회 금지도 풀려···청와대는?

    총리 공관 100m 집회 금지도 풀려···청와대는?

    헌재, 청와대 100m 집회 금지도 위헌 여부 심리중헌법재판소가 국회의사당에 이어 국무총리 공관 100m 이내에서도 옥외집회를 열지 못하게 한 것은 헌법에 어긋난다고 결정했다. 현재 헌재는 청와대 100m 이내 집회 금지의 위헌 여부도 심리하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헌재는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 제11조 3항 등에 대한 서울중앙지법의 위헌법률 심판 제청 사건에서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헌법불합치 결정했다고 5일 밝혔다. 옥외집회와 시위의 금지 장소를 규정한 집시법 11조는 그 대상으로 국회의사당, 각급 법원, 헌법재판소(이상 1항), 대통령 관저, 국회의장·대법원장·헌재소장 공관(이상 2항)·국무총리 공관(3항)과 외교사절 숙소(4항) 등을 올려놓고 있다. 지난 2014년 A씨는 총리 공관 60m 지점에서 시위를 주최한 혐의로 재판을 받다가 자신에게 적용된 법 조항이 집회의 자유를 침해한다며 법원에 위헌법률심판 제청을 신청했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여 헌재가 사건을 다루게 됐다. 헌재는 “총리 공관의 기능과 안녕을 직접 저해할 가능성이 거의 없는 소규모 옥외집회·시위나 총리를 대상으로 하지 않은 옥외집회·시위까지도 예외없이 금지하고 있어 과도한 제한에 해당한다”며 “집회금지로 달성하려는 공익과 침해되는 법익이 어느 정도 균형을 이뤄야 한다는 ‘법익 균형성 원칙’에도 반한다”고 판단했다. 다만 헌재는 총리 공관 인근 집회를 어떤 형태로 허용할지는 입법권자가 2019년 12월 31일까지 결정해 법을 개정하라고 요구했다. 앞서 헌재는 지난 5월 국회의사당 100m 이내 옥외집회 금지에 대해서도 같은 결정을 내렸다. 한편, 참여연대는 지난 1월 청와대 100m 이내 옥외집회 금지에 대해 헌법소원을 제기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헌재 움직인 촛불… 국회 집회금지·최루물대포 ‘위헌’

    국회의사당 100m 안에서 집회를 못 하게 막는 것은 헌법에 어긋난다고 헌법재판소가 결정했다. 경찰의 최루액 살수도 법률적 근거 없이 신체의 자유 등을 침해한다며 위헌 결정을 내렸다. 2016년 성숙한 시민의식 속에 진행된 광화문 촛불집회가 헌재의 시민들의 집회·시위의 자유를 강화하는 방향의 결정을 내리는 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31일 헌재는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씨가 자신에게 적용된 집시법 11조가 위헌이라며 낸 헌법소원 사건에서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헌법불합치 결정했다. 집시법 11조는 청와대와 국회의사당 100m 이내 장소에서는 옥외집회나 시위를 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헌재는 “집회에 의한 국회의 헌법적 기능이 침해될 가능성이 부인되거나 또는 현저히 낮은 경우, 집회의 자유에 대한 과도한 제한 가능성이 완화될 수 있도록 금지에 대한 예외를 인정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헌재는 다만 국회 인근 집회를 어떤 형태로 허용할지는 입법부 판단이 필요하다며 2019년 12월 31일까지만 기존 집시법 조항의 효력이 유지되도록 했다. 이때까지 해당 조항이 개정되지 않으면 2020년 1월 1일 효력이 상실된다. 2011년 11월 국회 앞에서 열린 ‘한·미 FTA’ 반대 집회에 참가했다가 재판에 넘겨진 A씨는 “국회가 여론 수렴 기관인데도 어떤 예외도 없이 100m 이내 집회를 전면 금지한 것은 과도한 기본권 침해”라며 법원에 위헌법률심판 제청을 신청했다가 기각되자 직접 헌법소원을 냈다. 이날 헌재는 경찰이 물대포에 캡사이신 등 최루액을 섞어 집회 참가자에게 뿌리는 행위에 대해서도 재판관 7대2의 의견으로 위헌 결정했다. 2015년 5월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집회에 참가한 장모씨 등 2명은 경찰의 ‘살수차 운용지침’이 법적 근거 없이 생명권, 인격권, 행복추구권, 집회의 자유를 침해한다며 헌법소원을 제기했다. 헌재는 살수차에 최루액을 섞어 분사하는 행위는 생명과 신체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이와 관련한 기본 사항은 법률이나 대통령령으로 규정돼야 한다고 판단했다. 이번 헌재 결정에는 2016년부터 2017년까지 진행된 박근혜 전 대통령 퇴진 광화문 촛불집회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헌재는 2009년 집시법 11조와 관련한 같은 취지의 헌법소원에 대해 재판관 5(합헌) 대 4(위헌 3, 각하 1)의 의견으로 합헌 결정을 내린 바 있다. 법조계 관계자는 “과거와 달리 촛불집회가 성숙한 시민의식 속에 평화롭게 진행됐고, 그 과정에서 집회·시위의 자유가 좀더 보장돼야 한다는 사회적 합의가 만들어진 게 헌재 결정에 반영된 것 같다”고 말했다. 헌재가 집회·시위의 자유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결정을 내리면서 현재 진행 중인 청와대 인근의 집회 금지에 대한 헌법소원 결과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해 1월 참여연대 공익법센터는 청와대 100m 이내에서 모든 집회·시위를 금지하는 것이 헌법이 보장한 집회의 자유를 침해한다며 헌법소원을 제기했다. 법조계 관계자는 “같은 논리가 적용된다면 청와대 인근의 집회 금지도 위헌 결정이 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의사당 앞 100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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