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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 대통령­인수3사 짜고 해체”/「해체 위헌 결정」파문 이모저모

    ◎5공수사 자료서 사실 입증/인수기업 “선의의 제3자다”/연철,경영 분규일까 “ 국제그룹해체가 위헌이었다는 헌법재판소의 발표가 있쩔쩔” 국제그룹해체가 위헌이었다는 헌법재판소의 발표가 있자 당시 국제그룹의 계열사를 인수했던 한일그룹 등 해당기업들은 재산권반환소송에 대비,향후대책을 논의하느라 부산하다.그러나 당시의 인수가 적법한 절차에 따른 것이어서 송사가 제기되더라도 법적절차에 따르겠다는 반론도 제기하고 있다. ○…헌재의 「위헌」 결정에는 전두환 전대통령과 한일합섬·극동건설·동국제강등 인수 3사가 각본에 따라 짜고 국제의 해체 및 인수를 추진했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자료가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고.이 자료는 지난 89년 5공 비리를 수사하던 검사가 요구하자 재무부 사무관이 제출한 대외비 자료라고. 해체 당시 이재국장이던 강현욱씨의 증언도 도움이 됐다는 후문. 그는 『김만제 장관이 부르는대로 인수기업의 명단을 받아썼다』며 『85년 2월19일에야 장관으로부터 해체사실을 들었다』고 진술.강씨는 『김장관은 한일합섬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으며 극동건설의 자료를 가져오라는 말을 했다』며 『「연합철강은 어떻게 하면 좋겠는가」라고 묻기에 「포철이 좋겠다」고 말하자 장관은 그냥 웃었다』라고 진술했다고 복추위 관계자는 설명. ○…일반의 인식과는 달리 양전회장의 다섯째 사위인 김덕영 두양그룹 회장은 국제그룹의 회생과 관련이 없다는 것이 복추위 측의 주장.한 관계자는 『김회장은 지난 88년 양회장이 한일합섬을 상대로 국제상사의 주식인도 소송을 냈을 때 딱 한번 금전적으로 도와주었을 뿐』이라며 『회장의 아들이나 사위라고 해서 당연히 지분을 갖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연합철강 직원들은 또 다시 경영분규에 휘말리는 게 아니냐고 걱정. 62년 권철현씨가 창업한 연합철강은 경영난 때문에 권씨로부터 국제그룹으로,다시 동국제강으로 두차례 임자가 바뀌면서 경영분규를 겪은적이 있어 국제로 다시 넘어갈 경우 3차례나 주인이 바뀌는 셈.연합철강의 한 관계자는『한동안 권씨와 동국제강의 갈등으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은뒤 가까스로 정상화를 이뤘는데 또다시 경영분규가 생기면 회복하기 어려운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우려. ○…국제상사 등 5개 기업을 인수한 한일그룹은 『선의의 제3자』라며 위헌판정과 경영권은 별개임을 강조. 그룹의 관계자는 『당시 국제그룹의 주거래은행이던 제일은행과 협의하겠다』며 태연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양정모전국제그룹회장이 한일합섬을 상대로 낸 주식반환청구소송에서 패소할 경우 제일은행이나 양회장 등을 상대로 맞고소도 불사하겠다는 태도. ○…신한투자금융을 인수했던 제일은행은 양정모 전국제그룹회장의 사돈인 김종호씨가 제기한 주식반환청구소송 항소심 선고일(8월24일)을 목전에 둔 시점에서 헌재의 국제그룹 해체 위헌결정이 나오자 『다 된 밥에 코빠뜨리게 됐다』며 울상. ○…당시의 원풍산업을 인수한 우성그룹 관계자는 『별다른 대책을 수립하지 않고 있다』며 『어제는 회사가 조금 술렁였으나 이젠 거의 대부분 냉정해졌다』고 전했다. 그는 『당시 원풍산업의 적자규모가 커 원매자가 나서지 않아 우성이 인수했을뿐』이라며 특혜로 인수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
  • 국제그룹/기사회생 발판 마련/“해체는 위헌” 판결이후 전망

    ◎계열사 지분 반환소 잇따라 제기할듯/양 전회장 경영권 회복여부는 불투명 국제그룹이 기사회생할 것인가.공권력에 의한 국제의 해체가 위헌이란 판결이 29일 내려짐으로써 국제그룹의 소생 가능성의 길은 일단 열렸다.지난 85년 한일합섬에 넘긴 국제상사 등 23개사의 주식을 빠르면 올해부터 소송을 통해 되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재무부의 관계자는 『헌법재판소의 판결이 내려진 만큼 주식을 되찾는 것은 양정모회장(72)등 과거 국제그룹 관계자들이 알아서 할 일』이라며 『국제가 계열사를 매입한 회사를 상대로 주식반환 청구소송을 제기해 이기면 주식을 되찾거나 배상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제는 앞으로 계열사의 지분을 되찾기 위한 소송을 잇따라 제기할 것이 확실하다.양회장은 지난 88년 4월 한일합섬을 상대로 국제상사의 주식인도 청구소송을 제기,지난 91년 말 1심에서 패소하고 현재 2심에 계류 중이다.이번 판결은 계류 중인 재판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승소하면 양씨는 모기업인 국제상사의 발행주식 가운데 자신의 지분인 15.45%(액면가 5백원,1천1백98만5천주,총 59억9천2백만원)를 돌려받게 된다.또 사위인 김덕영 두양그룹 회장의 부친 김종호씨가 제일은행을 상대로 제기한 신한투자금융의 주식반환 소송도 이길 가능성이 높아졌다.김종호씨는 90년 2월 1심에서 승소,오는 8월24일 2심을 기다리고 있다.당시 재판부는 『재무부등 국가기관이 나서 주식을 제일은행으로 인도하는 계약을 체결한 것은 강박으로 인해 공정성을 잃은 것이므로 은행측은 주식인도 당시의 매입가인 80억원을 되돌려 받고 주식 1백30만주를 되돌려 주라』고 판결했었다. 그러나 양씨가 계열사의 주식을 되찾더라도 경영권을 완전 회복할 지는 불투명하다. 이미 다른 회사에 넘어간 계열사들이 증자나 시설투자를 통해 기업의 규모가 커진 데다 적자를 흑자로 전환시켰고 8년 간 키운 공로를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예컨대 국제상사는 당시 자본금이 3백89억원이었으나 한일합섬이 인수,두차례 증자를 통해 6백50억원으로 늘어났고 극동건설이 인수한 동서증권의 자본금은 2백억원에서 2천8백억원으로 커졌다. 이른 바 낳은 정과 기른 정을 구분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양씨측은 주식을 되찾는 대신 이에 상응한 배상을 요구,해결할 수도 있다.또 인수한 기업의 맞소송 등도 예상돼 대법원의 최종 판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주식인도를 둘러싼 해당회사의 경영의 일관성 결여로 투자위축 등의 부작용과 마찰도 예상된다. ◎민사재판 앞으로 어찌될까/“계약무효” 선언안해 공방전 가열 전망/「상사」주식 반환소송 등 2심 영향 클듯 헌법재판소가 5공당시 국제그룹해체결정에 대해 「위헌」이라고 결정함으로써 빼앗겼던 회사를 되찾기 위한 국제그룹측과 계열회사를 인수했던 기업사이에 송사가 잇따를 것으로 전망돼 벌써부터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헌재의 이날 결정이 계류중인 민사사건에 영향을 미칠 것임은 틀림없으나 그렇다고 결정자체가 당시 계약이 원인무효임을 선언한 것은 아니어서 앞으로 양측사이에 공방전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양정모 전국제그룹회장이 한일합섬을 상대로 주식 1천2백여만주(59억원어치)를 돌려달라고 낸 주식반환청구소송이 현재 서울고등법원에 계류중이다.1심에서는 원고 양씨측이 패소했다. 지난 91년 12월 1심재판부는 『당시의 계약이 강압에 의해 이루어진 것으로 볼 수 없다』면서 『원고측이 당시의 계약이 강박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이를 인정할만한 뚜렷한 증거가 없고 당시 의사결정의 자유가 박탈되었다고 인정하기도 어렵다』고 원고패소판결을 내렸었다. 따라서 원고측이 이 재판에서 승소하기 위해서는 한일합섬측과 맺은 계약이 강박에 의해 맺어졌다는 증거를 대거나 계약자체가 무효임을 입증해야 한다고 재야법조계는 분석하고 있다. 법조계는 또 헌재의 이날 결정은 공권력행사에 대해 제동을 건 것이지 둘사이에 맺어진 민사계약까지 「무효」로 보는 것은 아니라고 조심스럽게 관측했다.설령 공권력행사로 인해 이 사건에 영향을 미쳤다 하더라도 민사소송은 형사소송과 별개이기 때문에 이에따른 성급한 판단은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민법은 법률행위의 취소권이 소멸되는 시점을 그것이 부당한 행위였다는 사실을 안 날로부터 3년안에,법률행위를 한 날로부터 10년안에 행사하도록 규정하고 있다.이를 근거로 보면 양씨가 한일합섬측과 맺은 계약이 강압에 의한 것이었다고 안 시점이 언제인가에 따라 재판결과가 크게 달라질 수도 있는 것이다.즉 기산점이 관건인 셈이다. 양씨측은 또 민법 제104조 「당사자의 협박,경솔 또는 무경험으로 인해 현저하게 공정을 잃은 법률행위는 무효」라는 규정을 입증해야 회사를 되찾게 된다. 양씨측이 이 재판에서 이길 경우 85년 당시 한일합섭측으로부터 주식인도대가로 받았던 59억원을 돌려주면 주식을 다시 돌려받아 회사경영권을 회복할 수 있다. 그러나 헌재의 이번 결정이 있기전 대법원등 각급 법원이 이와 유사한 사건에 대해 거의 대부분 원고 패소판결을 내려 국제그룹측이 낙관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라는게 중론이다.
  • 국제그룹 해체 위헌판결(사설)

    헌법재판소의 국제그룹 해체에 대한 결정은 한마디로 권위주의시대의 부당한 통치행위에 대한 위헌판결이다.이번 결정은 대통령의 통치행위에 대한 해석이외에 법률에 의하지 않고는 사유재산권이 침해되어서는 안된다는 헌법상의 기본정신을 재확인해주고 있다. 재판부는 그 결정문에서 『법에 근거하지 않는 대통령의 자의적 조치는 금지되어야 하며 법적근거가 없이 공권력이라는 힘으로 사영기업을 해체한 것은 기업의 자율과 경영권 불간섭원칙을 위배한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헌법재판소의 결정문의 경우 세가지 측면에서 주목할 수 있다.첫째 민주주의국가는 인치가 아닌 법치국가라는 사실이다.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공권력은 어디까지나 법률에 의해 발동되어야 하며 그 행사에 있어서도 합법적인 절차의 준수가 존중되어야 함은 재론의 여지가 없다.그러나 과거 권위주의 정부는 국제그룹 해체에서 공권력이라는 미명아래 물리적인 힘을 사용한 것이 이번 헌재 결정으로 명백히 드러났다. 둘째 헌재의 결정은 헌법상의 재산권 보장뿐이 아니고 자본주의국가에서 사유재산권의 보장이 성장과 발전의 동인임을 재확인하고 있다.사유재산권의 보장이 없이는 개인이나 기업이 열의와 창의를 최대한 살려 경제활동을 하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따라서 헌법은 국방상·국민경제상 긴절한 필요로 인하여 법률이 정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기업경영에 국가가 간섭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하고 있다.(헌법 제 126조) 다음으로 이번 결정이 관계인이 헌법소원을 제기한지 4년여가 지난 단계에 나왔다는 점을 유의하게 된다.소원인은 6공정부가 들어서고 국회에서 청문회가 개최되자 89년 헌법소원을 제기한바 있다.그러나 6공정부 집권기간에는 아무런 결정이 나지 않았다.문민정부가 들어서서야 비로소 결정이 나온 것은 정통성을 인정받는 정부이고 진정한 민주정부라야 국민의 소원이 올바로 받아들여 진다는 사이를 일깨워 주고 있다. 이번 헌재의 결정을 계기로 우리는 정경유착의 폐해를 새삼 실감하게 되었다.권력과 돈이 결탁한 정치는 결국은 「역사적인 심판」에 의해 그 진실이 밝혀진다는 교훈이다.「권력의 힘」이사기업을 「강압」으로 해체하는 불행한 일이 되풀이되어서는 안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문민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정경유착의 청산은 물론 정치와 경제,정부와 대기업간의 관계가 투명하게 정립되어야 할 것이다.이번 결정이 경제계에 미치는 파장이 적지 않을 것이다.그러나 그것은 권위정부시대 정경유착을 청산하기 위한 불가피한 대가일 수밖에 없다.
  • 양정모씨 스토리/신발수출붐 타고 성장한 부산재벌

    ◎88년부터 그룹되찾기 투쟁에 나서 5공화국 시절 정치적인 압력에 의해 부실 기업인으로 낙인 찍혀 기업을 빼앗긴 지 8년여.말못할 억울함을 삭이며 회한의 나날을 보내온 양정모 전국제그룹 회장은 헌재의 결정으로 명예회복과 함께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룹이 공중분해된 지난 85년 이후 양 전회장과 그 가족 및 국제그룹 직원들이 당한 수난은 엄청났다.양씨는 당시의 충격으로 몇차례 병원 신세를 져야 했다.부인 김명자씨(68)도 악성 녹내장에 걸려 지난 87년 도미 치료를 희망했으나 정리할 기업들의 경영권 양도가 마무리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출국이 금지됐다.양씨는 할 수 없이 그 때까지 경영권을 고수하던 몇몇 기업들의 경영권을 일괄 양도한다는 서류에 도장을 찍어주는 조건으로 부인의 출국허가를 받았다. 3남11녀의 자녀들중 장남은 그룹이 해체된 직후인 85년 가을 미국에서 교통사고로 숨졌고,나머지 자녀들의 활동도 자유롭지 못했다.3만8천여명에 달했던 국제그룹 직원들도 다른 기업으로 인수되는 과정에서 대부분 직장을 잃거나 살 길을 찾아 뿔뿔이 흩어졌다. 실의에 빠져 3년여의 세월을 보낸 양씨는 지난 88년부터 빼앗긴 기업과 더럽혀진 명예를 되찾기 위한 투쟁에 나섰다.양씨는 『그룹 해체는 명백한 정치적 탄압』이라고 주장하면서 인수회사인 (주)한일 합섬을 상대로 재산반환 청구소송을 냈다.그로부터 5년여동안 해체 당시의 임직원 10여명과 함께 「국제그룹 복권추진 위원회」를 만들어 법정투쟁을 전개했다. 양씨는 지난 47년 부산 범일동에서 부친이 경영하던 정미소 한켠에 고무신 공장을 차려 신발산업에 뛰어들었다. 두차례나 화재를 겪으면서도 국제고무공업사,진양화학 등을 설립해 공장규모를 키웠다.70년대 초반 신발수출붐을 타고 급성장,신발재벌로 부상했고 그후 철강·증권·단자·해운 등으로 기업영역을 확장했으나 권력 핵심부와의 마찰을 일으켜 그룹이 해체되는 비운을 맞았다.
  • “은행자율 아닌 외압으로 결정”/“국제그룹 해체 위헌” 헌재결정문

    ◎절차·수단 무시하면 목적 정당화 안돼/주거래은행인 제일은도 사후에 알아/기업경영 자유화원칙 침해땐 법치질서 붕괴 ▷사건의 개요◁ 이 사건 헌법소원심판의 청구인 「양정모」는 주식회사 국제상사를 주력기업으로 하여 20여개 회사를 계열기업으로 한 「국제그룹」의 창업자로서 1985년 2월21일 국제그룹의 주거래은행인 제일은행이름의 경영권 제3자인수방식의 국제그룹 해체발표가 있었고 이로써 국제그룹은 해체 와해되었다.청구인은 국제그룹해체가 「공권력」에 의하여 결정된 것이고 이로 인하여 헌법상 기본권을 침해받았다고 주장하면서 1989년 2월27일 헌법재판소에 그 공권력의 행사가 위헌임을 들어 이 사건 헌법소원심판을 청구하였다. ▷헌재 결정◁ 헌법재판소는 7대1의 다수의견으로 다음과 같이 위헌확인결정하였다. 『재무부장관이 대통령의 지시를 받아 1985년 2월7일에서 21일사이에 행한 국제그룹해체의 기본결정과 인수업체결정,제일은행장에 청구인의 주식처분위임장을 징구케한 지시와 자신이 만든 보도자료에 의거하여 제일은행의이름으로 언론발표케한 지시 등 국제그룹해체를 위하여 한 일련의 공권력의 행사는 위헌임을 확인한다』 ▷결정 이유◁ 가,사실관계 국제그룹은 1984년말경 자금사정이 악화되어 국제그룹의 주거래은행인 제일은행은 국제그룹의 정상화를 위하여 나름대로 대책을 강구하던 중, ⑴김만제 재무부장관은 1985년 2월7일 전두환대통령에게 ①주력기업인 국제상사는 존속시키되 이를 제외한 나머지 계열사를 처분정리하는 제1방안 ②국제그룹을 전면해체하여 제3자에게 인수시키는 제2방안을 상신하였는바 대통령은 제2방안을 채택 결재함으로써 국제그룹의 전면해체와 더불어 경영권을 제3자에게 인수시키는 기본방안이 정해지고, ⑵재무부장관은 1985년 2월11일 경영권의 인수자를 결정함에 있어서 일응 국제상사의 신발부문은 한일합섬을,국제상사의 건설부문은 극동건설을,연합철강은 권철현을 인수자로 하는 안을 정하여 대통령에게 상신하였던 바,대통령은 연합철강의 인수자를 권철현에서 동국철강으로 바꾸고 나머지는 재무부장관의 원안대로 확정시켰다.이에 따라 재무부장관은 주거래은행과는 아무런 상의없이 극도의 보안하에 직접 교섭에 나서 내정 인수업체의 대표이사등을 만나 인수자로 선정된 사실을 통고하고 그들로부터 각 수락을 받았다. ⑶재무부장관은 이의 실행을 위하여 1985년2월12일 제일은행장과 은행감독원장에게 1985년2월13일부터 즉각 국제그룹계열사에 대한 은행자금관이에 착수할 것과 청구인으로부터 주거래은행 앞으로 전주식처분위임장을 징구하라고 지시하였으며,당시 재무부장관이 위 조치를 지시하는 과정에서 국제그룹 전면해체의 전제작업이라는 취지를 알려주지 아니하여,제일은행측 담당직원들은 이를 제일은행이 마련한 자구노력지원방식으로 오해한 끝에 앞으로 제일은행으로부터 금융지원을 받는 것을 전제로 청구인측의 주식을 보관시키는 외에 이의 임의처분권도 제일은행에 위임하는 취지의 각서 및 처분승낙서를 청구인으로부터 징구하여 제3자에게 인수시킬 수 있는 태세를 갖추었다. ⑷1985년2월20일 비로소 재무부측은 제일은행장을 불러 국제그룹의 전면해체와 그 전날까지 교섭확정한 인수업체를 통보하고 제일은행으로 하여금 그 다음날인 2월21일에 재무부가 직접 작성 하달한 이른바 「국제그룹정상화 대책」이란 보도자료에 의거하여,주거래은행은 국제그룹을 전면해체하여 위 3개 인수업체들에게 인수시키기로 하며 그대로 두면 은행부실화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어 불가피하다는 것을 제일은행의 이름으로 발표케하여서 국제그룹해체와 제3자인수를 기정사실화시켰다.제일은행 관련부서의 책임자들도 언론발표후 비로소 해체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상황이 이렇게 전개됨에 은행이 자율적으로 수립하였던 전면해체 아닌 자구노력지원방식의 금융지원계획은 백지화되게 되었으며,언론발표 이후에 주거래은행은 재무부의 해체결정에 따른 실무집행을 행하였다. ⑸위에서 본 바 일련의 조치가 취하여지는 과정이 극비에 붙여졌으며,그뒤에도 대통령이나 재무부장관의 개입을 계속 부인 내지 은폐하려 하였고 주거래은행으로서는 그룹전면해체나 제3자인수는 사전계획이나 준비는 물론 그에 관한 회의조차 없었던 일이고,인수업체의 선정과교섭,처분위임장의 징구 및 대언론 발표내용 등 모두 대통령의 기본지시에 의한 재무부장관의 일방적 결정이었고,사후통보받은 제일은행은 대통령의 지시에 의한 재무부장관의 처사에 그저 순응하였을 뿐인 것인데,이와 같은 경위는 정권교체후인 1988년말 국회의 이른바 5공비리청문회를 거쳐 1989년 1월31일 대검찰청의 5공비리수사 발표에서 비로소 정식으로 밝혀졌다. 나,본안판단 ⑴공권력개입의 헌법적 한계 채권자인 은행의 은행부채회수의 방법에는 ①파산절차 ②은행과 기업간에 설약에 의한 임의관이·직원상주 파견관이 ③화의법·회사정이법 등 기존의 도산방지법절차 ④불도처이하고 담보된 주식등을 경매에 붙여 채무를 회수하는 방안 ⑤은행관계규정 등에 의한 경영권의 처분인수방안 ⑥개인주식의 매각을 주거래은행에 위임하여 재무구조의 개선과 기업자금을 조달케하는 이른바 자구노력등에 의한 정상화방안이 있다.어느 방법에 의하건 사기업인 은행의 채권채무의 회수이니만큼 불실기업이 처한 실정에 맞추어 주거래은행이 법에 따라 자율적으로선택처리하여야 할 사적자치의 영역이 될 것이다. 헌법 제119조 제1항은 대한민국의 경제질서는 개인과 기업의 경제상의 자유와 창의를 존중함을 기본으로 한다고 하여 시장경제의 원이에 입각한 자유주의적 경제체제임을 천명하였고,헌법 제126조는 국방상·국민경제상 긴절한 필요로 인하여 법율이 정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사영기업을 국유·공유로 이전하거나 그 경영을 통제·관리할 수 없다고 규정하여 사영기업의 경영권에 불간섭의 원칙을 보다 구체적으로 밝히고 있다.따라서 국가의 공권력이 불실기업의 정이를 위하여 그 경영권에 개입코자 한다면 적어도 법율상의 규정이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고,다만 근거법률은 없지만 부실기업에 개입하는 예외적인 길은 부실기업 때문에 국가의 중대한 재정상·경제상의 위기에 처하게 되었을 때에 발하는 긴급명령에 의할 것이고 그것만이 합헌적인 조치가 될 것이다.다시 말하면 기업활동의 자유에 공권력의 개입은 법치국가적 절차에 따라야 할 이치이므로,만일 공권력이 나서지 않으면 은행마저 부실화를 초래하고 대기업의 완전도산이 몰고 올 수많은 종업원의 실직위기등을 초래하게 되어도 법율의 규정이나 긴급명령·비상책치에 근거하여야 할 것이지,그렇지 않고 공권력자신이 법적근거 없이 직접 사영기업의 처분정리는 있을 수 없다.대저 사기업인 은행의 자율에 맡기지 않고 관치금융의 기조하에 공권력의 가부장적 개입은 기업의 자생력만 마비시키는 것이며,시장경제의 원이에 적응력을 위축시킬 뿐인 것으로 기업의 경제상의 자유와 창의의 존중을 기본으로 하는 헌법 제119조의 규정과는 합치될 수 없는 것이다. ⑵이 사건 공권력의 행사가 위헌인 이유 이 사건에서 구조적으로 그 자율성이 형해화된 제일은행은 대통령의 기본지시에 의한 재무부장관의 그룹해체 조치에 순응하였을 뿐이다.제일은행이 주도하는 부실기업정리에 재무부장관이 행한 단순한 행정지도는 아니며 재무부장관에 의하여 일방적으로 극비리에 이루어지면서 제일은행은 사후가공한 것에 불과하며 쌍방의 협의적 책치는 결코 아니다. 살피건대 재무부장관이 이와 같은 일방적인 사영기업해체조치를 취함에 있어 뒷받침이 될 합헌적인 법율의 규정은 찾을 길이 없는바,이러한 의미에서 이 사건 공권력의 행사는 헌법상 ①법치국가적 절차를 어긴 것이며,②법에 근거하지 않은 무권한의 자의적조치였다는 점에서 자의금지의 원칙도 위반한 것이고,③은행의 자율권을 침해한 관치금융인 것은 별론으로 하고,법적근거없이 공권력의 힘으로 경영권인수방식의 사영기업해체를 행한 점에서 또한 개인기업의 자유와 경영권불간섭의 원칙을 어겼다. 설사 불실기업을 그대로 방치할 때에 국가 사회적 파급효과가 크다 하더라도 법의 테두리에서 문제를 해결하도록 시도하는 것이 법치행정의 원칙의 준수이며,만일 법이 없으면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에 발안하여 새입법을 기다려 그에 의거하여야지 그와같은 절차가 번거롭다하여 생략한채 목적만을 내세워 초법적수단에 의거하여 사영기업에 대해 공권력을 행사하는 것은 자유민주적 법치질서를 파탄하는 것 밖에 되지 못한다.민주주의는 수단 내지 절차의 존중이지 목적만을 제일의로 하는 것이 아니다.적법절차가 무시되는 조치라면 추구하는 목적과 관계없이 공권력의 함용이요,자의밖에 될 수 없으며 합법화될 수 없다.법은 만민앞에 평등하다.대통령,재무부장관 기타 어떠한 공권력도 법의 지배를 받아야 한다.국제그룹을 전면해체하기로 한 대통령결단의 숨은 배경,경영권 인수과정에 있어서의 문제점에 나아가 살필 필요없이 이 사건 공권력의 행사가 위헌임을 선언하는 소이는 이와 같은 수호되어야 할 헌법적 가치질서를 보다 뚜렷이 밝히고자함에 있는 것이다.
  • 국민기본권의 불가침성 확인/헌재,반국가행위법 “일부위헌” 의미

    ◎정치 이유따른 기본권 제한에 쐐기 헌법재판소가 29일 유신시대의 대표적 악법으로 꼽혀온 「반국가행위자 처벌에 관한 특별조치법」에 대해 일부 위헌 결정을 내린 것은 피고인의 반국가적 행위등 어떠한 정치적 이유로도 재판을 받을 헌법상의 국민기본권은 박탈·제한될 수 없다는 헌법정신을 확인한 것이다. 유신시절 미상원 프레이저 청문회에 출석,박정희대통령을 격렬히 비난하고 회고록등을 통해 반정부활동을 폈던 김형욱씨 유족들에 의해 제기됐던 이번 헌법소원은 김씨가 행한 반국가행위와 김씨에게 적용된 초헌법적 법률사이에서 헌재가 어떤 법적가치에 무게를 둘 것인지 관심을 끌어왔다. 이에대해 헌재는 이날 결정문을 통해 『반국가행위자 처벌에 관한 특조법 11조 1항등은 피고인의 재판을 받을 권리및 상소권이라는 헌법상 권리를 본질적으로 침해할뿐만 아니라 죄형법정주의및 적법절차주의라는 형사재판의 기본원리를 무시,헌법에 어긋난다』고 선언,죄의 경중을 떠나 법의 기본질서에 의하지 않는 처벌은 있을 수 없다는 자유민주주의 기본정신을 뒤늦게나마 분명히했다. 이에따라 79년 10월 프랑스 파리에서 실종된뒤 82년 서울형사지법에서 문제의 특조법에 따라 징역 7년과 전재산몰수형을 선고받고 서울 동소문동·사당동 가옥과 골동품등 전재산을 몰수당했던 김씨유족들은 헌법재판소법 47조에 따라 재심청구가 가능해 재산과 함께 명예를 되찾을 길이 열렸다고 할수있다. 김씨 유족들은 89년 몰수재산반환청구소송과 함께 『특조법은 피고인의 출석이나 증거조사도 없이 형을 선고하고 상소권마저 박탈하는등 위헌』이라며 위헌심판제청신청을 서울민사지법에 냈다가 모두 기각당한뒤 지난해 8월 헌법소원을 냈었다.
  • 헌재결정의 의미/국제그룹 공중분해서 명예회복까지

    ◎대통령 권력남용 제동… 법치주의 확인/모든 공권력 헌법원칙 준수의무 강조/법적근거없는 사기업처분 불법 판단 헌법재판소가 29일 5공화국당시 전두환대통령의 지시로 국제그룹을 해체시킨 것은 위헌이라는 결정을 내린 것은 대통령의 공권력행사도 법의 테두리안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법치주의 원칙을 확인했다는데 의미가 있다. 국제그룹해체 이유가 발표 당시에는 부실기업정리라는 명목아래 재무부와 제일은행측의 자율적인 결정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었지만 그 배경에 공권력이 개입됐다는 의혹이 계속 제기돼오다 검찰의 5공비리수사에서 비로소 전전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밝혀졌었다. 자유주의적 경제체제를 선언하고있는 우리 헌법에 비춰볼때 기업의 창업과 해체는 기업의 자율에 맡겨야하며 국가공권력은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절대 개입해서는 안된다는 것이 명백한만큼 공권력이 개입된 국제그룹의 해체 결정은 당연히 위헌이라는 것이 헌법재판소의 결정요지이다. 다시말해 법은 만민앞에 평등하므로 대통령이나 재무부장관,기타 어떤 공권력도 법의 지배를 받아야 한다는 헌법이념을 재천명한 것으로 공권력에 의해 억울한 피해를 당한 경우는 그것이 비록 대통령의 뜻이었다하더라도 구제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현행법상 부채가 누적된 부실기업의 정리는 파산절차에 따른 방법,은행과 기업의 계약에 의한 임의관리,담보주식을 경매에 붙이는 방안,매각을 주거래은행에 위임해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정상화방안등이 있으나 모두 기업과 은행이 자율적으로 선택하는 사적자치의 영역으로 공권력의 개입은 배제돼야 한다는 것이다. 또 국방 또는 국민경제상 기업의 경영을 통제,관리하는 경우도 법의 규정이나 긴급명령등 헌법에 보장된 조치를 따라야 할 것이므로 공권력이 법적 근거없이 사기업을 처분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재판부는 분명히 밝히고 있다. 나아가 부실기업의 문제에 공권력을 행사한다면 기업의 자생력을 마비시키고 적응력을 위축시키며 이는 결국 기업의 자유와 창의를 존중하는 헌법원칙과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를 파괴하는 결과를 낳을 뿐이라고 재판부는 지적했다. 이번 결정은 국가원수인 대통령의 권한행사도 법을 지켜야 한다는 사실을 인식시켜줌으로써 국가권력의 자의적인 발동에 경종을 울려줌은 물론 법에 따르지않은 권리침해등에 대한 구제의 길을 열어놓았다는 점에서 다른 피해의 회복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국제그룹의 원상복구문제와 함께 해체결정을 내린 관련자의 형사처벌문제도 제기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해체과정에 참여한 당시 김만제재무부장관등은 대통령의 지시를 이행한 것일 뿐이므로 면책의 여지는 남아있다. 그러므로 국제그룹의 해체에 대한 법적 도의적 책임은 결국 전전대통령에게로 돌려질 것으로 보인다. 만일 양정모전회장이 국제그룹의 해체와 관련해 전전대통령등을 고소한다면 그가 퇴임했기 때문에 형사소추는 가능할지라도 과연 어떤법을 적용할지와 수사가 현실적으로 가능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한 견해가 없다.
  • “5공의 국제그룹 해체 위헌”/헌재 결정

    ◎사기업 공권력행사는 재산권 침해/부당한 통치행위에 쐐기/계열사 반환소 영향… 정·재계 파문 지난 85년 5공당시 정부가 국제그룹을 해체한 것은 사유재산에 대한 공권력의 부당한 침해이므로 「위헌」이라는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내려졌다. 헌재의 이같은 결정으로 현재 진행중인 이 사건 관련,민사소송은 물론 같은 사안으로 재판에 계류중인 다른 사건에도 큰 영향이 미칠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국제그룹측이 빼았긴 회사를 되찾기 위한 소송등을 잇따라 낼 것으로 보여 재계에도 엄청난 파문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헌법재판소 전원재판부(주심 이시윤재판관)는 29일 양정모 전국제그룹회장이 85년 당시 재무장관이었던 김만제씨를 상대로 낸 「공권력행사로 인한 재산권침해에 대한 헌법소원」사건 선고심판에서 『재무부장관이 대통령의 지시를 받아 85년 2월 7일에서 같은달 21일 사이에 행한 국제그룹해체 결정은 부당한 공권력의 행사임이 인정돼 위헌』이라고 결정했다. 이는대통령의 권한행사도 법의 테두리안에서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위헌임을 인정,부당한 통치행위에 대해 쐐기를 박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민주국가에서는 대통령이 국가경영상 필요하다고 판단돼 시행하는 정책이라 할지라도 적법절차에 따라야 한다』고 전제,『국제그룹해체는 관치금융하에서 대통령이 사기업 해체를 지시한 것인만큼 헌법에 보장된 개인의 재산권을 부당하게 침해한 것』이라고 밝혔다. 재판부는 또 『재무부장관이 대통령의 지시로 사기업을 해체한 것은 법치국가절차를 어긴데다 법에 근거하지 않은 무권한의 자의적인 조치』라고 규정하고 『법적 근거없이 공권력의 힘으로 경영권 인수 방식에 의해 사영기업을 해체한 것은 헌법 제1백26조에 규정된 개인기업의 자유와 경영권 불간섭 원칙을 어긴 것』이라고 못박았다. 특히 재판부는 『목적만을 내세워 초법적 수단에 의해 사기업에 대해 공권력을 행사하는 것은 자유민주적 법치질서를 파탄하는 것』이라며 『민주주의는 수단 내지 절차의 존중이지 목적만을 제일로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재판부는 『국가공권력이 부실기업 정리를 위해 그 경영권에 개입하고자 한다면 적어도 법률상의 규정 없이는 불가능하며 불가피하게 개입할 경우 긴급명령이나 비상조치에 근거해야 하는데도 국제그룹을 해체할때는 아무런 법적 근거가 없었다』고 상기시켰다. 양씨는 5공청문회와 검찰의 5공비리 수사결과 국제그룹의 해체가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이루어진 것으로 밝혀지자 지난 89년 2월 『당시의 공권력 행사는 위헌』이라고 주장,헌법소원을 냈었다.
  • “국제그룹 후신”「두양」에 관심집중/헌재결정 나던날 재계등의 반응

    ◎「복추위」에 축하전화 빗발/양씨측 마치 축제분위기/정부,헌재결정 수용방침/인수기업 “추이본뒤 대처”/재계,일면 환영·일면 우려 헌법재판소가 29일 국제그룹 해체조치가 위헌이라는 판결을 내린데 대해 재계등 각계에서는 이번 판결이 가져올 엄청난 파문을 우려하며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룹해체를 주도했던 재무부는 망연자실한 속에서 앞으로의 대책에 부심하고 있고,계열사를 인수한 대기업들을 포함한 재계는 앞으로 경제계에 큰 혼란을 불러올 것을 염려하고 있다.반면 양정모전회장을 도와 그룹재건에 꾸준히 힘써온 국제그룹복권추진위는 전임직원들의 축하와 격려의 전화를 받느라 잔치분위기다. ○…서울 종로구 수송동 이마빌딩 10층에 있는 「국제그룹복권추진위원회」에는 헌법재판소의 판결내용을 전해들은 국제그룹 전임직원들의 전화가 쇄도.복권추진위 김상준전무는 전화마다 『당연한 결과 아니냐,이제부터 시작이다』라며 기쁨을 나눴다. 추진위는 해체 3년만인 88년 양정모회장과 임직원 10명이 만들었다.각자 자신의 사업을하면서 89년2월27일 헌법재판소에 그룹해체에 대한 위헌여부를 묻는 소원을 낸 뒤 승소를 위해 노력했다. 추진위 관계자들은 『언제가는 그룹이 재건될 것을 모두가 확신했기 때문에 어려운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았다』고 해체이후 8년5개월간의 어려움을 회고했다.헌재의 판결이 임박한 28일에는 국제그룹 상호로 명함을 새로 만들 정도로 승소에 대한 확신이 있었다고 추진위 관계자는 전했다. ○…재계에서는 이번 위헌판결이 문민시대에 걸맞는 결정이라는 점에서 환영하면서도 이로 인해 파급될 영향에 깊은 우려를 보이며 추이를 주시하고 있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양전회장이 (주)한일합섬을 상대로 주식인도청구소송을 진행중인 것과 관련,『해체 8년이 지난 시점에서 소유주식의 반환이 결정될 경우 그 기업의 종사자들뿐 아니라 경제계에 큰 혼란을 초래할 것』이라고 걱정했다. ○…해체 당시 23개 계열사를 인수한 각 기업들은 국제그룹의 소유권회복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정보수집등 대책에 몰두.이들은 『당시는 자의에 의한 인수라기보다강제로 떠맡는 형식이었다』며 『정부의 추후조치를 지켜보고 태도를 취하겠다』는 입장. 국제상사 등 5개 계열사를 인수했던 한일그룹은 『우리는 「선의의 취득자」이기 때문에 현재로선 입장을 표명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전제한 뒤 『5공정부의 계열사 처분에 대한 당국의 입장이 빨리 나와야 한다』고 강조. ○…재계는 또 헌재 판결로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된 양전회장이 (주)한일합섬등 인수기업을 상대로 주식인도청구소송을 제기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정당성을 강조하기 위해 과거 5공시절의 정·재계 유착관계를 들춰낼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양전회장이 6공초의 5공청문회에서도 「전전대통령의 미움을 사는 바람에 송두리째 빼앗겼다」고 주장했던 점을 상기하며 당시 상황이 언론의 재조명을 받게 될 경우 사실 여부와 관계없이 기업 이미지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걱정. ○…국제그룹의 맥을 잇고 있는 두양상사에 관심이 집중.양정모씨의 다섯째 사위인 김덕영씨가 해체 직후인 86년 설립한 두양상사는 창립 6년만에 영흥철강·남성제화·두양금속·두양건설·대흥산업 등 6개 기업을 계열사로 거느린 매출액 2천억원규모의 탄탄한 기업으로 성장.두양상사 계열기업들은 과거 국제그룹에 몸담았던 인사들을 대거 흡수,인적구성이 국제그룹과 유사한데다 기업영역도 비슷해 앞으로 양전회장의 국제그룹 경영권회복작업이 본격화될 경우 기반다지기에 상당한 역할을 할 것으로 재계는 추측. ○…재무부는 헌법재판소가 국제그룹 해체결정이 위헌이라고 내린 판결에 대해 맞대응을 하지 않을 방침이다. 윤진식공보관은 29일 『헌법재판소의 판결문을 아직 입수하지 못해 재무부의 입장을 밝힐 단계가 아니다』라며 『판결문이 입수되는대로 검토를 거쳐 2주안으로 공식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그러나 재무부는 헌법재판소의 심리과정에서 고문변호사를 통해 재무부의 입장을 충분히 전달했기 때문에 헌법재판소의 판결을 그대로 수용한다는 기본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 옐친 지지 선회/러 헌재소장/보수파에 큰 타격

    ◎“대통령 권한 더 강화돼야” 【모스크바 로이터 AFP 연합】발레리 조르킨 러시아헌법재판소장은 7일 보리스 옐친대통령이 제헌회의에서 행한 연설을 전폭적으로 지지한다면서 돌연 옐친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고 나섰다. 이타르 타스통신은 이날 조르킨 소장이 『러시아의 강력한 대통령중심제를 선호한다』고 말함으로써 대통령의 권한강화를 지지했다고 보도했다. 이로써 그동안 보수세력들과 첨예한 권력투쟁을 벌여온 옐친대통령의 입지가 한층 강화됐다. 보혁 권력투쟁의 핵심적인 중재자인 조르킨 소장은 공식적으로는 중립적인 인물이지만 그동안 여러차례 보수세력들의 편을 들어 옐친대통령을 궁지에 몰아넣기도 했다. 한편 최근 소집한 제헌회의는 옐친대통령에 반기를 든 과격성향의 반대세력들과 옐친 자신이 불참한 가운데 이날 속개됐다.이날 회의에는 러시아 연방을 구성하는 각 공화국 및 지방대표들 가운데 절반가량이 불참했다.
  • 몰도바공 대통령 탄핵 결정/의회,합헌 규정

    【모스크바=이기동특파원】러시아헌법재판소는 3일 러시아를 구성하는 20개 지방 공화국 가운데 하나인 몰도바공화국 의회가 이 공화국의 대통령을 탄핵한 결정을 합헌으로 규정,옐친대통령의 지역기반에 또한번의 충격을 가했다. 옐친대통령의 철저한 지지자인 이 공화국의 바실리 구슬리아니코프대통령(44)은 권력분담문제로 의회와 마찰을 빚다 지난 4월초 탄핵조치를 당해 「법적」으로 대통령직을 상실한 상태다. 옐친대통령의 한 보좌관은 3일 『헌재의 이번 결정이 연방정부로부터 주권확대를 꾀한 나머지 87개 지방정부들에 나쁜 선례가 돼 연방유지를 점점 더 어렵게 할 것』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아울러 이번 결정은 현재 러시아 전역에서 진행되고 있는 행정부와 의회(소비에트)간 권력다툼에서 의회의 우위를 판시한 중대한 선례가 된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옐친대통령은 구슬리아니코프대통령이 탄핵 당한 뒤에도 그가 계속 대통령직을 수행하라는 특별 포고령을 내렸는데 헌재는 이날 이 포고령에 대해서도 무효판정을 내렸다.
  • 헌재준공식 참석/김 대통령

    김영삼대통령은 1일 『신한국은 국가와 사회가 헌법과 법률에 따라 다스려지는 진정한 법치국가』라면서 『헌법은 정의와 양심 그리고 상식이 통하는 우리사회의 살아있는 규범이 되어야한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상오 시내 재동소재 헌법재판소 준공식에 참석,『우리는 무엇보다도 부정부패를 척결하여 깨끗한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며 『땅에 떨어진 도덕성을 회복하여 양심이 통하는 사회를 만들고 국가기강을 확립,사회질서를 바로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파」 샤리프총리 회의 신임 획득/복권 하룻만에 첫 정치적 승리

    ◎의원 1백23명 찬성… 부토파는 불참/과테말라 헌재선 대통령비상령 위헌 판결 【이슬라마바드 AFP 로이터 연합 특약】 지난 26일 대법원평결로 해임 한달여만에 전격 복권된 파키스탄의 나와즈 샤리프총리가 27일 하오 의회 신임투표에서 재적의원 2백17명중 1백23명으로부터 신임찬성표를 획득했다. 지난달 해산명령을 받았던 의회는 대법원 평결 직후인 이날 처음으로 소집돼 신임안을 처리했다.신임안 통과 하한표수인 1백9표를 극적으로 상회한 이날 승리로 샤리프총리와 그의 내각은 복권후 첫 정치적 승리를 거뒀고 반면 이 샤크 칸 대통령의 영향력은 크게 약화됐다. 샤리프총리의 의회 정적인 베나지르 부토여사가 이끄는 파키스탄 인민당의 41명의원은 이날 투표를 보이콧했다. 【과테말라시티 AFP AP 연합】 호르헤 세라노 과테말라 대통령의 헌정중단 비상조치 선언이 즉각 국내외로부터 강력한 비난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과테말라최고 사법기관인 헌법재판소는 26일 대통령의 비상조치가 위헌이라고 선언했다. 대통령이 전날 포고령으로 해산시키겠다고 밝힌 헌법재판소의 10인 재판관중 9명은 이날 성명을 통해 대통령의 조치가 『헌정질서의 파괴상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러나 세라노 대통령은 이날 헌법재판소의 위헌선언에 일체 반응을 보이지 않은채 선거위원회를 방문,새 의회구성을 위한 총선을 60일 이내 실시토록 재촉함으로써 비상조치 강행을 시사했다.
  • 러 의회 신문사접수 무산/헌재 위헌판결도

    【모스크바 AP UPI 연합】 러시아 헌법재판소는 19일 이즈베스티야지를 접수하려는 최고회의의 조치를 위헌으로 판정했다. 발레리 조르킨 헌법재판소장은 지난 3일간 진행된 위헌소청 심판 결과를 발표,지난해 7월 이즈베스티야지의 접수를 요구한 최고회의의 결의는 『헌법상의 몇몇 조항에 위배된다』는 해석이 내려졌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언론매체의 통제권을 둘러싼 개혁파들과의 투쟁에서 최고회의측의 입지는 크게 위축될 전망이다.최고회의측은 이즈베스티야 신문사 외에 TV방송과 통신사에 대한 통제권 장악에도 부심해온 실정이다.
  • 신헌법안 의회서 준비 거부땐/옐친,국민투표 재실시

    【워싱턴·모스크바 외신 종합】 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은 자신의 신헌법안에대해 최고회의(상설의회)가 비준을 거부하거나 헌법재판소의 방해가 있을 경우 국민투표를 다시 실시할 계획이라고 블라디미르 슈메이코 러시아 제1부총리가 17일 밝혔다. 미국을 방문중인 슈메이코부총리는 이날 워싱턴에서 빌 클린턴 미행정부및 의회지도자들과 회담을 갖기 앞서 기자회견을 통해 옐친대통령이 최근 실시된 국민투표에서 국민의 신임을 얻은 사실과 함께 러시아의 경제상황이 호전되고 있음을 강조하고 『헌재나 의회의 반대가 있더라도 옐친은 이를 인정하지 않고 제2의 국민투표를 통해 돌파구를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 헌재결정 소급 예외인정/위헌법률 재판전제된 경우에 한+

    형벌법규를 제외하고 위헌결정된 법률에 소급효를 인정하지 않은 헌법재판소법 제47조는 합헌이라는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내려졌다. 헌법재판소는 다만 위헌결정을 받은 사건과 위헌법률이 재판의 전제가 돼 계류중인 사건,법적안정성과 구법의 이익을 해칠 우려가 없는 경우는 소급효를 인정할 수 있다고 결정했다. 헌법재판소 전원재판부(주심 이시윤 재판관)는 13일 한국상호신용금고대표 김학영씨등 3명의 신청에 따라 대전지법강경지원이 제청한 헌법재판소법 제47조2항에 대한 위헌법률심판에서 『위헌결정에 소급효를 전면 인정할 경우 법적 사회적 질서를 혼란시킬 우려가 있다』고 지적,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헌법재판소는 그러나 하급법원이 사건심리를 하면서 당사자의 권리구제를 위해 필요하거나 법적안정성을 침해할 우려가 없으면 소급효를 인정할 수 있도록해 위헌결정이 내려진뒤 구법에 의해 입은 불이익을 보상받을 수 있는 길을 열어놓았다.
  • 해직 정부기관 직원 보상 제외/헌재,위헌불가 결정

    ◎정족수 6명 안돼 헌법재판소 전원재판부(주심 변정수 재판관)는 13일 이강설씨(서울 도봉구 수유동)등 9명이 낸 강제해직된 정부산하기관의 임직원을 보상대상자에 포함시키지 아니하도록 규정한 1980년 해직공무원의 보상등에 관한 특별조치법에관한 헌법소원심판에서 재판관 5명이 위헌결정을,4명이 각하의견을 내 위헌불가결정을 내렸다. 변재판관등은 『해직공무원특별조치법의 입법취지는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의 위법부당한 공권력에 의해 피해를 본 공무원이나 정부산하기관직원들의 피해보상을 위한것』이라며 『따라서 보상대상자를 정화계획에 의해 해직된 공무원만으로 한정하고 정부산하기관의 임원이나 직원은 보상대상에서 제외한 특별조치법은 평등권에 위배된다』고 밝혔다. 위헌선언불가결정은 재판부의 다수의견이 위헌이지만 위헌결정의 정족수인 6인이상의 찬성에 못미쳐 위헌결정을 할수 없을 경우 내리는 결정으로 단순합헌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 삼청동 청와대 안가/헌재소장 공관으로

    청와대는 10일 그동안 청와대 부속가옥으로 사용돼 왔던 종로구 삼청동소재 안가를 헌법재판소장 공관으로 사용토록 조치했다고 이경재 청와대대변인이 밝혔다. 새로 헌법재판소장 공관으로 사용될 삼청동 133의5 소재 건물은 대지 6백2평에 건평 2백90평이다. 이로써 헌법재판소가 경제기획원에 요청한 헌법재판소장 공관부지 매입및 건설비 소요예산 1백20억원을 절감케 됐으며 헌법재판소는 지난 88년 창설이후 숙원이었던 헌법재판소청사와 헌법재판소장공관을 확보케 됐다.
  • 김기춘씨 위헌제청/헌재 최종결정에 “시선집중”

    ◎대선법 “기본권침해” 판정땐 개정 불가피 법원이 27일 『선거운동원 아닌 사람의 선거운동을 포괄적으로 금지한 대통령선거법은 위헌』이라며 김기춘 전법무부장관이 낸 위헌제청신청을 『이유있다』고 받아들임으로써 헌법재판소의 최종판단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헌재가 법원과 마찬가지로 위헌결정을 내릴 경우 김씨의 무죄는 물론 같은 조항으로 재판에 부쳐진 다른 피고인들에게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당초 김씨는 「부산기관장모임사건」과 관련,검찰이 자신을 기소하면서 적용한 대선법 36조(선거운동원 아닌 사람의 선거운동금지)및 33조(특정인을 당선되게 하거나 당선되지 못하게 하는 행위 금지)가 「형벌의 요건은 명확해야 한다」는 죄형법정주의에 위배된다며 변호인을 통해 위헌제청을 신청했었다. 이같은 주장에 대해 재판부는 『선거에 관한 단순한 의견개진을 처벌대상에서 제외해주고 있다해도 「특정인을 당선되게 하거나 당선되지 못하게 하는 행위를」모두 금지하고 있는 현행 대선법은 「달을 보고 친구의 당선을 비는」행위까지도 처벌할 수 있는 위험한 법』이라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또 『대선법의 입법취지가 혼탁·과열선거를 막고 공명선거를 이루자는 것이지만 선거운동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라는 국민의 기본권까지 침해할 우려가 있다』고 결론 지었다. 헌재가 이를 확정할 경우 이미 유죄판결을 받은 다른 피고인들도 잇따라 재심을 청구할 것이 확실해 대선법 개정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지난해 11월 개정된 현행 선거법은 금권·관권·타락선거를 막자는데 여야가 합의,선거운동의 허용범위를 엄격하게 한정해놓고 있다.
  • 「재산공개」 위헌론 제기/헌재 사무총장,“사생활침해 가능성”

    정치권에서 공직자윤리법 제정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헌법재판소가 공직자에 대한 일률적 재산공개 강제규정은 위헌소지가 있다며 이의를 제기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김용균헌법재판소사무처장은 지난 22일 민자당정치관계법심의특위 제1분과위 회의에 참석,『공직자에 대해 일률적으로 재산공개를 강제하는 것은 사생활의 비밀과 자유를 보장한 헌법 제17조등의 규정에 어긋날 수도 있는만큼 헌법소원이 제기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을 밝힌 것으로 24일 알려졌다. 김처장은 또 『따라서 재산공개로 피해받은 공직자가 헌법소원을 낼 경우 헌법재판관은 사생활침해 문제에 대해 결정을 내려야 되므로 스스로 재산을 공개,사생활을 침해받았다는 인상을 주지않기 위해서라도 헌법재판관은 재산공개대상에서 제외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재판관 비공개 안될말/강 민자대변인 반박 그러나 이와 관련,민자당의 강재섭대변인은 『사생활침해에 관한 헌법규정은 그사람이 처한 신분이나 생업유지방법과 연계돼 탄력성있게 적용돼야 한다』며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공복이나 인기로 생활하는 탤런트등이 보통사람보다 사생활이 더 노출됐다고 해서 사생활을 침해했다고 얘기할 수없다』고 이같은 위헌론을 반박했다. 강대변인은 『헌법재판소가 독립된 헌법기관의 신뢰저하를 이유로 재산공개대상에서 제외돼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국민이 뽑은 엄연한 독립기관인 국회의원도 신뢰저하를 무릅쓰고 재산을 공개하고 있는 마당에 논리상 맞지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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