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법은 폭거” 반발/측근 잇단 방문… 장기전 태세/전두환씨측
◎“정치적 대응 고려한바 없다”
여권의 5·18 특별법 제정방침에 강력히 반발,정면대응을 선언한 전두환 전 대통령측은 야권의 헌법소원 취하에 따라 헌법재판소가 30일로 예정한 5·18 불기소처분 헌법소원에 대한 최종 결정이 무산될 것으로 보이자 장기전 태세에 돌입한 인상이다.
29일 서울 연희2동 전씨의 집에는 상오 8시20분께 민정기 비서관,장세동 전 안기부장,안현태 전 경호실장의 첫 내방을 시작으로,8시45분께 김정례 전 보사부장관,문용주·이영희 전 민정당국회의원 등 전직 각료와 정치인들이 차례로 방문한데 이어 정관용 전 총무처장관,이학봉 전 민정당 국회의원,박근 전 UN대사 등 측근들의 방문이 계속됐다.
전씨의 법률고문인 이양우변호사는 이날 하오 기자들과 만나 재야 3개 단체가 5·18 헌법소원을 취하한 것과 관련,『헌법재판소의 결정을 봉쇄하는 것을 빌미로 5·18 특별법을 만든다는 것은 하나의 폭거』라면서 모든 가용한 수단을 동원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그는 5·18 특별법 제정이후 특별법 제정의 위헌여부를 묻는 헌법소원 등을 제기할 뜻임을 시사했다.
또 『일부에서 제기하는 5공 인사의 정치세력화 등 정치적 대응은 고려한 바 없다』면서도 『민자당내 5공 출신 의원들과 특별히 상의한 바는 없지만 특별법 규제대상에 포함되는 분들과는 함께 논의하는 게 당연한 것 아니냐』고 밝혀 민자당 정호용·허삼수의원 등과 공동대응할 의사를 밝혔다.
이변호사는 『전 전대통령은 이번 사태에 대해 담담한 입장을 보이고 있으며 법적인 문제는 모두 나에게 위임하고 있다』면서 『당초 헌재의 선고가 내려질 예정이었던 30일의 사태추이를 지켜보고 대응책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전씨 측근들은 전날 이영희 여의도연구소장에 이어 이날 고려대 김호진교수가 5·6공을 철저히 봉쇄해야 한다는 요지의 연설을 잇달아 한데 대해 『연희동 포위작전이 다각도로 전개되는 것 같다』며 불안감을 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