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헌재
    2025-12-2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8,632
  • 채권단 출자전환땐…부채비율 낮추고 경영권 접수

    정부가 대우 계열사에 대한 대출금 출자전환이라는 해결책을 제시함에 따라언제 어떤 방식으로 출자전환이 이뤄질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출자전환은 대상기업의 부채비율을 낮춰 매각이나 외자유치,증자 등의 구조조정을 쉽게 하고 채권단의 지분 확보로 경영지배구조를 바꾼다는 의미가 포함돼 있다.출자전환시 대우 기존주주 지분의 감자(減資)여부도 주목된다. 출자전환 어떻게 이뤄질까 대우 계열사의 경우 이미 대부분의 지분이 담보로 채권단에 맡겨져 있어 채권단이 마음만 먹으면 언제라도 가능한 상태다. 금융감독원은 계열사 매각이 순조롭게 이뤄지지 않을 경우 출자전환으로 부채비율을 낮추고 경영권을 접수해 오는 10월쯤 설립되는 기업구조조정기구를통해 채권단이 독자적으로 외자유치나 매각을 추진할 방침이다. 따라서 출자전환은 빠르면 10월 이후가 될 가능성이 높다. 대우의 경우 자동차를 포함해 전 계열사가 출자전환 대상이 될 수 있다.합작이나 매각에 부채비율이 걸림돌로 부상하면 상황에 따라 바로바로 출자전환이 이뤄질 수 있을것으로 보인다. 감자 가능할까 정부가 대우 계열사에 대한 출자전환에 앞서 감자 가능성을 시사하자 대우의 기존 주주들이 반발하고 있다. 이헌재(李憲宰) 금융감독위원장은 24일 “출자전환을 위한 대우 계열사 평가에서 가치가 낮게 나오면 기존 주주지분의 감자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우측은 25일 “지난해 말 기준 재무제표상으로 부채가 자산보다 많은 계열사는 없다”고 맞서고 있다. 업계에서는 그러나 상황이 진행되면서 부채규모가 늘어날 수도 있어 감자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는 시각이다. 김환용기자
  • 대우자동차 가닥 잡힌 처리방향

    대우자동차는 어떻게 처리될까. 국내 금융시장이 ‘대우쇼크’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대우차 해외매각설이 일각에서 제기되면서 처리방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우차 처리가 대우그룹의 사활은 물론 국내경제에 미치는 파장이 엄청나기때문이다. 정부가 최근 밝힌 입장을 꼼꼼히 살펴보면 대우차는 ‘경영권 유지 속 해외업체와의 전략적 제휴’로 가닥을 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대우가 내놓은기본계획에 동의하는 입장이다. 이헌재(李憲宰)금융감독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24일 제주 신라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세계 자동차 업계의 대규모 합병추세를 고려하면 경영권은 별의미가 없다”면서도 “국내 자동차 업계의 구조조정은 국내업체가 운영하는 양사체제로 합리화과정을 밟는 게 1차 목표”라고 말해 대우자동차의 존속필요성을 시사했다.양사로 재편된 우리업체들이 최소 연산 400만대 규모를유지,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일정 지분을 차지하는 게 국가경제차원에서 필요하다는 인식이다.강봉균(康奉均) 재정경제부 장관도 “대우자동차와 외국업체의 전략적 제휴의 핵심은 대우자동차 법인 자체를 살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GM 등 외국업체들은 ‘글로벌화’가 세계 자동차업계의 공통된 생존전략이라는 점에서 폴란드 대우FSO등 세계 각지에 퍼져 있는 대우차 생산공장과 판매망에 대해 매력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위원장은 “대우가 GM과의 협상을 다시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현시점에서 관심의 초점은 자금난 해소와 경영권 유지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는데대우가 얼마만큼의 협상력을 발휘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 김환용기자
  • 이헌재금감위장 일문일답/”大宇 해외부채 상환일정 재논의”

    전국경제인연합회 주최 하계세미나에 참석한 이헌재(李憲宰)금융감독위원장이 24일 제주 신라호텔에서 대우처리 방향에 관해 기자들과 가진 일문일답내용이다. 출자전환과 담보자산매각을 밝힌 배경은 대우문제로 금융시장이 불안에 빠져 채권은행단이 대우처리의 전면에 나서기로 했다.금융기관이나 기관투자자들이 무분별하고 무책임한 것 같다.그동안 우리 금융시장이 내부 취약점을잘 견뎌왔는데 이제와서 개별 이해관계에 매달리면 되겠는가.우선 시장이 있어야 부채 회수가 된다.이제 대우 문제를 내놓고 공개적이고 투명하게 풀어나갈테니 시장이 동요할 필요가 없다. 대우 문제를 투명하게 처리할 복안은 채권단회의에서 이견이 나온 것이 벌써 공개적으로 하는게 아닌가.채권단 이견조정은 늦어도 26일쯤 끝날 것이다.제일은행에 자문단으로 투입된 앤더슨그룹이나 국제투자은행 등을 활용해대우 구조조정 전 과정을 점검할 것이다. 강봉균(康奉均) 장관은 김우중(金宇中) 회장의 담보를 사재출연으로 해석했는데. 담보는 구조조정이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으면 처분해도 좋다는 약속이자 단기유동성 만기연장,기업어음 재매입을 위한 조치다.대우가 대우전자를 계열분리시킬때 대우전자 담보는 처분되는 것이다. 삼성의 대우자동차 인수설이 있는데 누구도 심각히 생각해본 적이 없는 안이다. 출자전환시 주식 감자 가능성은 실사결과 필요하면 감자할 수 있다. 대우자동차 경영권까지도 해외에 넘어가는가. 대우가 GM과 협상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궁극적으론 협상결과에 달린 것이다.세계 자동차 업계의 합병추세를 볼 때 경영권은 점차 의미가 없다.그러나 국내업체가 운영하는 양사체제로 합리화과정을 밟는 게 국내 자동차업계 재편의 일단계 목표다.국내에연산 400만대규모의 생산기지가 유지되느냐가 중요하다. 제주 김환용기자 dragonk@
  • [오늘의 눈] 空수표 된‘창구단일화’

    장관들의 약속은 ‘공(空)수표’인가.재벌개혁과 구조조정의 창구를 금융감독위원회로 단일화하기로 한 지 보름도 채 안돼 다시금 부처간 ‘파열음’이일고 있다. 지난 8일 청와대에선 삼성자동차 처리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관계장관회의가 열렸다.삼성생명 상장 허용 등이 주요 의제였으나 이에 못지 않게 재벌정책의 ‘입’을 금감위로 단일화한 결정도 눈길을 끌만 했다. 새 정부 들어 구조조정은 이헌재(李憲宰)금융감독위원장을 중심으로 금감위가 주도하고 재경부와 공정위가 측면 지원하는 형태로 추진돼 왔다.그러나강봉균(康奉均)재정경제부장관 취임이래 구조조정의 무게중심은 수시로 바뀌었다.이기호(李起浩)청와대경제수석비서관도 경쟁하듯이 자기 목소리를 냈다. 이 수석은 협상이 진행중인 제일·서울은행 해외 매각을 당사자도 아니면서타결될 것처럼 말했다. 해외 원매자들은 우리 정부가 협상을 서두르는 줄 알고 까다로운 조건을 제시,지금껏 협상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정책부처간 혼선으로 비춰졌고 실제 강 장관과 이 위원장의말이 달라 논란을 빚기도 했다.삼성생명 상장의 경우만 해도 금감위는 긍정,재경부는 부정에 가까웠다.그러다보니 삼성차 처리를 통한 자동차산업의 경쟁력 강화라는본질적 문제보다 생보사 상장이라는 부차적 사안에 매달려 지루한 소모전을벌였다. 정부는 뒤늦게나마 ‘입조심’을 다짐하며 금감위로 창구를 단일화했다.누가 힘이 세고 약하냐는 차원을 떠나 시장에 혼선을 주지 않기 위해서였다.그러나 기대에 불과했다. 강 장관은 대우 김우중(金宇中)회장이 내놓은 교보생명 지분 등을 “단순한담보가 아닌 처분해야 할 대상”이라고 못박았다. 사재출연이라는 해석이다. “대우가 정상화되면 김 회장이 지분을 되찾을 수도 있을 것”이라는 금감위의 당초 입장과는 차이가 있다. 담보의 성격을 분명히 해주자는 생각일 수도 있으나 괜한 논란을 부추길 필요는 없다.그럴수록 대우문제를 해결하는 데 불필요하게 시간이 걸린다.입막음을 하자는 것이 아니라 가급적 힘을 한곳으로 모으자는 얘기다. 과천 경제부처 주변에서는 지금 경제팀의 불화설이 넓게 퍼지고 있다.경쟁관계는 어느 조직이나 있게 마련이다.그러나 그것은 발전적이어야지 갈등과불화를 잉태한 것이서는 곤란하다. [백문일 경제과학팀 기자 mip@] * 사대주의와 誤報 미국 정계의 원로 중 원로인 로버트 버드 상원의원(81·웨스트버지니아주)이 지난 19일 법정에 섰다. 자신이 낸 교통사고 때문에 교통법규 위반사범 재판대에 선 것이다.우리로따지면 즉결심판쯤 되는 재판이다. 그는 지난 5월7일 워싱턴 부근 페어팩스시 진입로 부근에서 신호대기중이던한국인 크리스 리씨의 차를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그런데 그는 출동한 경찰이 스티커를 발부하자 그들을 상대로 차에 지니고있던 헌법책을 갖고 나와 “의원은 면책특권이 있으므로 교통사고 스티커를받지 않는다”고 강변했다.그야말로 길거리 헌법 강의가 열렸던 것이다. 규정에 까탈스러운 미국 경찰로서도 그의 주장이 그럴 듯한 데다 워낙 유명한 ‘의원님’이어서 그랬던지 발부했던 스티커를 회수해버렸다.옆에 서 있던 크리스 리씨는 이진풍경을 그저 바라만 볼 수밖에 없었다. 이같은 버드 의원의 길거리 헌법 강의가 알려지자 워싱턴 포스트,유에스에이 투데이를 비롯한 유명지와 지역 신문들은 겨우 교통사고를 피하고자 원로의원이 면책특권을 주장했다는 것은 치졸한 행동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러자 그는 얼마 뒤 자신이 아닌 보좌관을 시켜 스티커를 다시 발부받아오게 했다. 실제로 공공질서를 해치거나 공중의 안녕을 위해롭게 하는 경우에 면책특권은 적용되지 않는다. 그런데 어찌된 영문인지 한국의 21일자 일부 신문들은 버드 의원이 재판정에 선 것을 그가 마치 면책특권을 받아도 되는 교통사고에서 탁월한 준법정신을 발휘,법정에 섰다고 그를 칭찬하는 내용으로 소개했다. 정작 미국 언론들로부터 비난받았던 그가 왜 태평양 건너 한국에서는 위대한 나라의 귀감받을 정치인으로 둔갑돼 소개가 된 것일까. 사고를 당한 크리스 리씨는 물론 버드 의원 자신도 이 보도내용을 알면 쓴웃음을 지을 노릇이다.그것은 분명 사실을 제대로 취재하지도 않았을 뿐 아니라 정반대로 왜곡해그럴 듯하게 보도된 것이다. 이런 어처구니없는 ‘오보’를 낸 배경에는 정치인을 포함,미국민들은 무엇인가 특별한 데가 있고 우리가 본받을 만한 점이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사대주의적 편견이 작용한 것은 아닐까. [최철호 워싱턴특파원 hay@]
  • 정부, 채권단에 정상화자금 조기지원 지시

    정부는 대우에 구조조정을 촉구하는 차원에서 재무구조개선 이행실적을 매달 점검하고 미흡할 경우 김우중(金宇中)회장과 계열사가 내놓은 담보자산을채권단이 연내에 처분토록 했다. 대우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채권단에는 금융기관별 신규여신 배분비율을 확정,자금을 조기에 지원하도록 시달했다.만기가 돌아오는 4조원 남짓의 회사채는 대우가 1∼2년짜리 회사채를 발행해 기존 여신을 갚는 ‘차환발행’ 방식으로 상환을 연장해 주기로 했다. 정부는 21일 강봉균(康奉均) 재정경제부 장관,이헌재(李憲宰) 금융감독위원장,이기호(李起浩)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대우 정상화를 위한 구조조정 이행방안을 논의했다. 정부는 채권단이 대우의 재무구조개선 이행실적을 달마다 점검하되 담보자산 중 일부는 채권단이 금융제재와는 별도로 처분할 수 있게 했다.이는 투신권이 대우에 자금지원을 꺼리는 데 대한 일종의 보완책이다. 주거래은행인 제일은행의 고위관계자는 “대우의 구조조정 이행실적과 관계없이 매각이 가능한 담보는 바로 처분할 것”이라며 “이는 초단기 여신의상환에 쓰여 대우의 부채비율 감축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단은 22일 채권금융기관협의회 운영위원회를 열어 금융기관들이 지난해말과 6월 말에 회수한 대우의 여신 4조원만큼 신규자금을 배분할 예정이다. 이 방식대로 신규지원이 이뤄지면 투신권이 3조원,은행권이 1조원을 부담하게 된다. 대우의 기업어음(CP) 7조7,000억원 어치는 일괄적으로 만기를 6개월 연장하되 회사채는 차환발행 방식으로 1∼2년씩 연장해 주기로 했다.그러나 투신사들은 대우가 발행한 CP를 인수할 경우 고객들이 반발할 가능성이 있으므로투신권에 더 많은 담보를 배정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정주호(鄭周浩) 대우 구조조정본부장은 이날 금감원을 방문,“채권단의 신규지원과 여신의 만기연장이 신속히 이뤄지도록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다. 백문일 박은호기자 mip@
  • 갈길 바쁜 대우 “걸림돌 많다”

    정부가 대우그룹의 자금난 해소를 위해 압박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그러나 대우의 정상화를 위해 풀어야 할 난제가 산적해 있다. 제일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은 22일 운영위원회를 열어 11조원대인 단기여신의 만기연장과 4조원대의 신규자금 지원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나 채권금융기관간 합의점을 이끌어 내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정부와 대우간 담보처리 문제 등과 관련한 시각차도 여전히 좁혀지지 않고 있다. ■담보자산 매각 정부는 대우 구조조정방안의 이행실적이 미흡하면 김우중(金宇中) 회장이 내놓을 담보의 일부를 처분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채권단은 담보물에 대한 처분 위임장과 구상권 포기각서 징구,임의 처분권등을 받아내기로 한 점을 강조하고 있다. 금융감독위원회 고위 관계자는 21일 “김 회장이 내놓을 담보는 단순한 담보 차원을 넘어 경우에 따라서는 즉시 처분할 수 있게 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대우는 ‘사재출연’이 아닌 ‘담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김회장의 주식을 미리 팔아버리면 채권단으로서도담보가 사라지는 것 아니냐며 담보 처분에 반대하고 있다. ■대우증권 매각 금융감독원 김상훈(金商勳) 부원장은 “대우는 자동차와 무역 중심으로 재편키로 했기 때문에 다른 계열사는 모두 매각 대상이며 대우증권도 대우자동차를 정상화시킨 후 처분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반면 대우는 “대우증권은 자동차와 무역부문에 대한 금융지원을 위해 필요한 기업”이라며 대우증권 매각설을 일축하고 있다. ■신규자금 지원 지난해 말 현재 59조원대인 대우그룹의 부채 중 은행권에서빌린 규모는 10조원대에 불과하며 나머지는 대부분 투신사 등 제2금융권 몫이다.투신사들은 대우가 발행한 회사채와 기업어음(CP)의 77%를 보유하고 있다.투신사들은 여신비율대로 신규자금 지원을 떠안으면 투신사의 부실을 촉발하게 된다며 전체 채권금융기관이 부담을 공유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해외현지법인 처리 대우는 해외현지법인도 국내와 마찬가지로 자동차와 무역 중심으로 재편하겠다고 밝혔다.그러나 문제는 해외현지법인의 부채처리다.해외현지법인들의 부채는 80억달러쯤 된다. 이헌재(李憲宰) 금감위원장은 이와 관련,“대우의 해외부채를 국내 본사에서 떠맡아서는 안된다”고 못박았다.그러나 상황에 따라 대우가 해외현지법인들의 빚 문제로 시달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대우차 정상화 금감위는 대우자동차를 정상화하는데 2년쯤 걸릴 것으로 내다본다.김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손을 떼는 시한을 짧게는 6개월,길게는 2년으로 제시한 것은 이런 계산에서다.그러나 대우는 3년 정도는 걸린다고 밝히고 있다.김 회장의 퇴진 시기와 관련된 민감한 사안이다. 오승호기자 osh@
  • 남다른 인연 李금감위원장과 대우 金회장

    이헌재(李憲宰) 금융감독위원장과 김우중(金宇中) 대우 회장. 한 사람은 재벌개혁을 추진하는 정부군 사령관이고 다른 한 사람은 재계의이익을 대변하는 전경련 회장.서로의 입장이 달라 지금은 ‘적’으로 분류되고 있으나 한 때는 상대방의 어려움을 돌봐주는 우호적 ‘원군’의 관계였다. 두 사람은 경기고 동문이다.김 회장이 52회,이 위원장이 58회 졸업으로 김회장이 6년 선배다.김 회장은 연세대 경제학과를,이 위원장은 서울대 법대를 나왔다. 두 사람의 인연은 대우신화가 무르익는 70년대 중반에 맺어졌다.대우는 수출드라이브 정책에 힘입어 욱일승천할 때였고 이 위원장은 74년부터 재무부금융정책과장으로 한창 명성을 떨치던 시기였다.대우는 당시 외상으로 수출하고 은행에서 먼저 수출대금을 받는 연불수출 금융을 통해 자금을 확보하곤 했다.그러나 수출입은행이 설립된 76년 이전에는 은행에서 수출대금을 받기가 쉽지 않았다.김 회장은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금정과장이었던 이 위원장을 찾았으며 이 위원장은 가능한 범위에서 김 회장을 도와줬다. 김 회장은 이같은 신세를 잊지 않았다.이 위원장이 79년 재정금융심의관을끝으로 낭인생활에 들어가자 82년 (주)대우 상무로 영입해 84년 대우반도체전무까지 지내게 했다. 그러나 지난해 4월 금감위원장에 취임하면서부터 김 회장과의 사이는 멀어졌다.빅딜 문제로 여러차례 충돌했으며 조찬강연에서는 재벌총수의 구조조정 의지가 미흡하다며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백문일기자
  • 대우‘담보제공극약처방 배경과 정부 시각

    대우가 김우중(金宇中) 회장의 경영일선 사퇴를 공식화함으로써 재벌개혁이새로운 전기를 맞게 됐다. 대우와 채권단은 책임경영의 원칙에 따른 ‘대주주의 결단’일 뿐이라고 말하지만,재계는 최근 논란이 된 ‘실패한 경영진의 퇴출’이 가시화했다는 점에서 재벌개혁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무역과 자동차를 제외한 계열사를 자산매각과 병행해 그룹에서 분리시키기로 한 것도 사실상 대우그룹의 ‘해체’을 의미하는 것이어서 대우의 이번발표는 정부가 추진하는 기업지배구조 개편작업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해도과언이 아니다. 특히 재벌총수의 사퇴는 삼성 이건희(李健熙)회장의 사재출연에 이어 대주주에게 부실경영의 책임을 묻는 두번째 수단으로서 앞으로 재벌정책의 방향을 제시하는 시금석이 될 것같다. 이헌재(李憲宰) 금감위원장도 ‘결자해지(結者解之)’차원에서 김 회장의책임을 강조했다.‘재벌해체’라는 직접적인 표현은 쓰지 않았으나 ‘비주력계열사의 그룹분리를 통한 독립법인화 방안’에 담긴 뜻을 읽으라고 이례적으로 주문,재벌해체를 시사했다. 세계경영을 주창해 온 대우가 총수 사퇴와 모든 계열사 지분의 담보제공이라는 극약처방을 내놓게 된 데는 대우그룹의 구조적 취약성에서 비롯됐다.생산보다 수출에 주력,기본적인 경쟁력이 부족한데다 국내외 금융을 바탕으로계열사를 크게 늘려,재무상태가 안정적이지 못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체제 이후 수출에 애로가 생기면서 자금순환이 제대로이뤄지지 않았고 고금리에 따른 금융비용 부담도 늘어나 지난 6월 말을 전후해선 하루하루 만기가 돌아오는 기업어음(CP)과 회사채를 막기에도 벅찼다. 시중에서는 워크아웃 또는 법정관리 등 갖가지 소문이 나돌았고 당좌차월 소진율도 부도직전 수준인 100%까지 육박했다. 게다가 2·4분기 재무구조개선 이행실적도 부실해 정부와 채권단은 금융제재 방안을 논의하고 있었다.그러나 대우가 무너질 경우 국가경제에 미치는파장이 워낙 커 정부는 대우에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요구했고 대우도 더 버틸 여력이 없었다. 대우는 결국 금융제재를 김 회장의 사퇴와 계열사 지분의 담보제공으로 피해갔으며 정부는 구조조정의 이행을 담보할 수 있는 ‘경영권 포기각서’를받아내 재벌개혁에 속도를 붙이게 됐다. 오승호 백문일기자 mip@
  • 대우,‘삼성車 인수’進一步

    대우그룹이 구조조정 가속화 방안을 내놓음으로써 삼성자동차를 인수하는데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을까. 금감위는 대우가 이번 구조조정을 계기로 삼성차를 인수할 가능성이 크다고보고 있다. 대우가 자동차 전문그룹으로 핵심역량을 집중하기로 했기 때문에삼성차 시설의 전략적 이용가치를 높이 평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금감원 김상훈(金商勳) 부원장은 19일 “대우그룹의 구조조정과 삼성차 인수와는 직접 관련은 없지만 대우는 자동차 부문을 특화하기 때문에 여력이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이헌재(李憲宰) 금감위원장도 최근 대우의 삼성차인수설과 관련,“대우의 강력한 구조조정을 전제로 한 것”이라고 밝혔었다. 삼성그룹 고위 관계자는 삼성차의 해외매각에 대해 “자금난을 겪어 온 닛산이 굳이 삼성차를 인수할 필요가 있겠느냐”고 부정적으로 봤다.닛산도 최근 “삼성그룹이 삼성차 부채처리 현황을 알려왔으나 삼성차를 인수할 뜻이없다”고 인수설을 부인한 적이 있다.삼성차가 포드나 닛산 등 해외에 매각될 경우 현대도 시장잠식을 우려해 가만히 있지는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이런 점으로 미뤄볼 때 삼성차가 대우로 넘어갈 가능성은 오히려 커졌다고볼 수 있다. 다만 신규 자금지원 등 금융지원을 받기로 한 대우의 자금사정이 좋아지지않을 경우 채권단이 대우에 삼성차 인수자금을 다시 지원해야 하는 점이 부정적 요인이다. 오승호기자 osh@
  • 대우그룹 自救策 발표하던 날

    대우는 금융당국의 자금지원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금감원이 6개월내에 구조조정계획을 이행하지 못할 땐 김우중(金宇中)회장이 조기퇴진해야 한다고 발표하자 불쾌감을 드러냈다. 주채권은행들은 대우의 유동성위기가 가져올 파장을 고려해서인지 자금지원에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이었다. ?대우 관계자는 “김회장은 그간 자동차가 정상화되면 기업경영에서 손을떼겠다고 누차 언급한 것처럼 이미 마음을 비운 분“이라며 “배수진을 쳐놓고 경영정상화에 임하고 있는 경영자를 모독하는 발언을 해서야 되겠느냐”고 분개.대우는 유동성개선방안 마련을 위해 2주전부터 채권단과의 구체적인협상작업을 본격적으로 벌였다는 후문. ?이헌재(李憲宰) 금감위원장은 민감한 사안인 김우중 회장의 퇴진 문제와관련,“김 회장은 자동차 정상화 방안의 가닥만 잡힌 뒤에도 경영일선에서물러날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론을 폈다. 그는 김 회장이 전경련 회장직을 내놓게 되느냐는 물음에“금감위가 전경련인사까지 하는 곳은 아니다”며 전경련에서 알아서 할 것이라고.금감원 김상훈(金商勳) 부원장도 “김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손을 떼는 시한은 일단 6개월이며,잘해도 2년이 시한”이라고 자신있게 표현,김 회장의 퇴진문제와 관련해 금융감독 당국과 김 회장이 사전 의견조율을 거쳤음을 시사. ?주채권은행인 제일은행의 유시열(柳時烈) 행장은 “대승적 차원에서 보면 대우에 대한 유동성을 지원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유 행장은 19일 오전서울 힐튼호텔에서 12개 주요 채권기관장과 함께 대우측과 긴급 회동한 뒤“이런 생각은 여신금액이 큰 다른 은행들도 마찬가지”라며 신규자금 지원등에 채권단간 이견이 없음을 시사. ?은행권과 달리 무담보 채권이 대부분인 종금사들은 신규지원 등 지원방식을 놓고 민감한 반응.종금사 관계자는 “기아자동차 등 부실기업에 대한 지원이 있을 때마다 은행권이 정부입장을 대변하며 총대를 멨다”고 지적한 뒤 “(종금사들을) 안심시키기 위해선 대우의 담보자산을 무담보권자에게 우선배정하는 등 조치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요구. 한편 대우에 대한 은행별 여신규모는 제일 조흥외환 한빛 등이 2조2,000억∼2조7,800억원 수준이며 산업은행이 4조250억원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김환용기자 dragonk@
  • 대우 자금사정 실상

    대우그룹의 자금난이 심상치 않다는 점은 지난주에 감지됐다. 대우 자금담당 임원들은 투신사 등 제2금융권을 바삐 돌아다니며 자금지원을 호소했다.“김우중(金宇中)회장의 교보생명 주식을 담보로 내놓을테니 새로 발행할 회사채와 CP를 매입해 달라”고 부탁했다. 그러나 투신사 등은 탐탁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교보생명이 상장되지않았기 때문에 주식가치를 평가하기 힘들며,자금지원은 실무부장들로 된 투자심사위원회의 전원일치 사항”이라는 점을 내세웠다. 비슷한 시기에 이헌재(李憲宰) 금감위원장과 김 회장의 만남도 잦아졌다.이 위원장은 19일 지난주에 김회장을 집무실에서 만났느냐는 물음에 “대그룹회장이 금감위원장 집무실로 찾아오지도 않을 뿐더러,내가 김 회장을 부를수도 없다”고 했다.그러나 금감위 관계자는 “집무실에서 만나지는 않았지만 요즘 이 위원장과 김 회장이 자주 만난다”고 귀띔했다. 대우는 지난해 말부터 자금난에 시달려 왔다.회사채나 CP의 만기가 3∼6개월이었으나 최근 3일∼1주일로 짧아졌다.대우가 자금난에봉착한 원인은 부채구조가 단기 위주로 돼 있는데다,구조조정에 대한 신뢰가 극도로 떨어졌기때문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대우의 총부채 59조8,728억원 중 1년 이상의장기차입금은 6조1,563억원으로 전체의 10.3%에 불과하다.나머지는 6개월 만기의 은행 단기차입이나 회사채 또는 CP 발행분이다. 대우는 2·4분기 재무구조개선 이행평가에서도 5대 그룹 중 유일하게 ‘불합격’ 판정을 받을 위기에 놓일 정도다. 때문에 채권자들은 지난해 말부터지난 16일까지 4조원대의 채권을 회수했다.금융당국과 채권단이 올해 말까지만기 연장을 해 준 금액도 CP 7조7,000억원,회사채 4조원대나 된다. 오승호기자
  • 옛 재무부 금융정책과 얼굴 ‘부활’

    ‘사라진 재무부 금융정책과의 부활’금융감독위원회를 보며 그 옛날의 멤버가 한데 모인 것을 이르는 말이다. 재무부 시절 이재국 금정과는 막강한‘힘’을 휘둘렀다.특히 물가관리가 최고의 정책목표였을 때는 통화담당을하는 사무관이 한국은행 임원들을 상대로 설전을 벌일 만큼 위세 등등했다. 금융개혁법안 개정과 중앙은행 독립문제로 재정경제원과 한국은행의 갈등이심해지면서 통화담당 공무원의 입김이 먹혀들지 않게 됐으나 정통 재무관료출신들은 금정과 통화계장(사무관)의 위상을 잊지 못한다. 당시 재무부에서는 통화계장을 맡지 않으면 장관이 될 수 없다는 게 정설일만큼 최고의 ‘엘리트 코스’로 여겨졌다.금리까지 도맡아 사실상 실무선에서 금융정책을 좌지우지했다. 금감위에는 현재 재무부 통화계장을 지낸 인물이 6명이나 포진해 있다. 1대 통화계장은 이헌재(李憲宰) 위원장이다.72년 당시에는 재무부 안정계획실 소속이었다.이 위원장이 74년 금융정책과를 만들어 ‘장관급 과장’으로이름을 떨치면서 금정과 통화계장의 위상도 유명해지기 시작했다. 금감위 산하 증권선물위원회 연원영(延元泳) 상임위원이 신명호(申明浩) 아시아개발은행(ADB) 이사(2대)에 이어 3대 통화계장(76년)을 지냈다. 이종구(李鍾九) 구조개혁단 1심의관은 81∼85년까지 최장수 통화계장(5대)을 지낸 기록을 갖고 있으며 남상덕(南相德) 구조개혁단 2심의관은 6대(85∼86년)를 이어갔다. 최근 재정경제부 증권제도과장에서 금감위 기획행정실로 자리를 옮긴 김석동(金錫東) 법률총괄과장이 9대(91∼92년),김광수(金光洙) 법률심사과장이 12대(94∼96년)를 지냈다. 이 위원장만 서울법대 출신이고 나머지 5명은 모두 서울상대를 나왔다. 백문일기자 mip@
  • 삼성車 부산공장·부채 처리 ‘가속도’

    삼성자동차 처리를 위한 채권단 움직임에 가속도가 붙었다.삼성그룹의 추가 부담 수용과 내년 2월 이후 삼성생명의 상장 허용,채권단 손실부담 제외 등의 큰 원칙이 정해졌기 때문이다.삼성차 부채 처리의 구체적인 방법과 부산공장 매각 등을 위한 채권단 협의회가 13일 처음 열리는 등 얽혀있는 실타래가 어떻게 풀릴지 관심이다. ■부산공장 가동 삼성차 부산공장 가동 여부는 채권단이 판단할 사안이다.얼마전까지만해도 부산공장을 계속 가동시킨다는 얘기가 나왔었으나 ‘선(先)인수-후(後)가동’ 쪽으로 바뀌었다.가동 여부를 따질 것 없이 부산공장을조기 매각하는 것이 급선무로 떠올랐으며,채권단이 삼성과의 협상에서 결론낼 사안이다. 이헌재(李憲宰) 금감위원장은 “채권단도 판단하기 어렵고,삼성도 오래전에 자동차에서 손을 떼기로 하고 자동차 지원조직을 해체했기 때문에 초점은부산공장 가동보다는 정리(청산)를 통한 매각에 맞춰져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부산지역 경제활성화를 위한 돌파구를 신발산업 육성 쪽에서 찾는 것도 이와 무관치않다. ■삼성차 대우 인수 문제 삼성차 부산공장은 대우로 넘어가는 것이 틀림없어 보인다.정부는 부산공장 인수업체로 대우를 간접 화법으로 표현하고 있다. 그러나 관건은 SM5의 계속 생산 여부다.대우는 “SM5를 계속 생산하지 않는 조건이라면 삼성차 부산공장 인수를 고려해 볼 수 있다”는 입장이다.대우는 SM5의 판로가 마땅치 않아 계속 생산을 꺼리고 있으나 도장시설이나 중형 엔진설비,변속기 생산시설 등에는 매력을 느끼고 있어 채권단이 SM5의 생산 여부에 대한 판단만 내려주면 채권단과 대우의 협상이 급진전될 수 있다는분석이다. ■삼성생명 주식평가 및 배분 채권단과 삼성간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기 위한 전제는 삼성그룹 이건희(李健熙)회장이 한빛은행에 맡긴 주식 400만주에대한 평가문제다.삼성은 상장을 전제로 주당 70만원으로 제시했으나 삼성생명의 연내 상장은 불가능해졌기 때문에 채권단은 대손충당금 적립문제 해소를 위해 회계법인에 시가평가를 의뢰해야 한다.그러나 채권단이 주식평가를하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빛은행 관계자는 “삼성이 여러 방법을 동원해 평가한 가치가 70만원으로 나왔기 때문에 다시 평가해도 큰 차이는 없을 것”이라고 말해 주식평가의실익에 별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평가결과 삼성이 제시한 것처럼 70만원이되면 다행이지만 그보다 낮게 평가될 경우 삼성생명 상장시 주가에 악영향을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생명 상장 삼성생명 상장 허용은 기정사실화됐다.상장시기만 문제다. 이헌재 금감위원장은 지난 9일 “생보사 상장 1차 시한인 내년 3월을 전제로 지난 3월에 보험감독 규정을 고쳐 자산재평가차익 배분율 등을 조정했기 때문에 이 규정은 향후 생보사 상장시에도 그대로 적용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주주와 계약자의 이익배분율 등 상장을 위한 나머지 문제는오는 8월 20일이 지난 뒤 공청회와 워크숍 등을 통해 여론수렴 과정을 거쳐결정하겠다”며 “토론 결과에 따라서는 내년 3월 시한에 구애받지 않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이 위원장이 아무리 빨라도 내년 1월까지 삼성생명을상장하는 것은 어렵다고 말한 점으로미뤄볼 때 빨라야 내년 2월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오승호기자 osh@
  • 5대그룹 뮤추얼펀드 불허 삼성생명 상장 내년2월에

    정부는 투신 등 2금융권을 통한 재벌의 자금독식이 심화되고 있다고 보고 5대 그룹의 금융 계열사를 통한 뮤추얼펀드 신설(출자)과 자산운용을 금지시키기로 했다. 삼성 교보 등 생보사 상장은 기업이익의 배분비율을 정해 내년 2월 이후 허용하고 투신사도 내년 7월부터 시작될 구조조정과 병행해 기업공개와 상장을 추진키로 했다. 이헌재(李憲宰) 금융감독위원장은 9일 기자간담회에서 삼성차 처리문제와생보사 상장 허용방침,2금융권의 소유·지배구조 개편방안을 밝혔다. 이 위원장은 “5대 그룹은 출자를 포함,뮤추얼펀드 참여를 금지하려고 한다”며 “8월까지 뮤추얼 펀드의 자산운용과 상호감시체계 등을 조사,뮤추얼펀드에 5대 그룹의 신규진입을 배제하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생보사 상장과 관련,“기업이익 배분비율이 마련되고 삼성·교보생명이 상장요건을 충족하면 상장을 허용할 방침”이라며 “삼성생명의 경우 지난해 12월 이건희 회장의 지분 매입 때문에 내년 1월 이전에는 상장이어렵다”고 밝혀 2월 이후 상장이 가능함을 시사했다. 삼성차 부산공장의 정상가동에는 “정부가 조기 가동시키겠다고 밝힌 적이없으며 채권단과 인수자가 결정할 문제”라고 했다.삼성자동차 부산공장은대우 등 제3자의 ‘선(先)인수·후(後)정산’방식으로 처리키로 했으며 채권금융단의 손실보전은 삼성 이건희(李健熙)회장을 포함한 삼성 계열사가 책임지도록 했다. 한편 이 위원장은 삼성차 부채처리를 위해 서울보증보험을 포함한 채권단과 삼성간의 협상이 이미 진행,3개월안에 부채처리가 마무리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승호 백문일기자 mip@
  • 5대그룹 뮤추얼펀드 참여 금지 의미

    투신 등 2금융권의 소유구조 개편이 빠르게 진행될 전망이다. 이헌재(李憲宰) 금융감독위원장은 9일 5대 그룹의 뮤추얼펀드 참여 금지방침을 밝혔다. 재벌들이 2금융권을 사금고화해 계열사에 자금을 지원하고 구조조정의 방패막이로 활용하는 사례를 차단하기 위해서다. 뮤추얼펀드의 경우 지금은 환매가 금지된 폐쇄형만 판매,규모가 2조3,000억원에 불과하지만 앞으로 환매가 자유로운 개방형이 허용되면 기존의 주식형수익증권을 대체할 ‘차세대 상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재벌들이 개방형 뮤추얼펀드의 허용을 앞두고 펀드를 설정할 움직임을 보이자 당국이 사전에 제동을 건 것이다. 현재 삼성 LG 대우 등이 뮤추얼펀드에 출자했거나 계열 투신운용사를 통해펀드를 운용하고 있으나 금액이 5,000억원에도 못미쳐 당장은 규제효과가 없다. 그러나 앞으로 개방형 뮤추얼펀드가 허용되면 계열사에 대한 투자한도가 없기 때문에 재벌들이 계열사 지원창구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계열사 매입한도를 위탁자산의 10%로 제한한 주식형 수익증권과는 달리 뮤추얼 펀드는 종목당 투자한도만 10%로 제한하고 있다.따라서 계열 투신운용사가 여러 종목의 계열사 주식을 매입하면 펀드자산의 대부분을 지원할 수가 있다. 투신사의 기업공개를 추진키로 한 것은 만성적인 자본잠식에 허덕이는 투신사의 정상화를 위한 것이다.상장되면 증시에서 자금조달이 원활해져 재무구조를 개선할 수 있다. 내년 7월부터 추진될 구조조정의 이행실적이 우수한 곳에만 상장을 허용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한국과 대한투신은 자본잠식 규모가 각각 4,800억원,3,000억원이나돼 코스닥 시장에 등록한 뒤 거래소 상장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백문일기자 mip@
  • 금감위 다시 ‘구조조정 칼자루’

    이헌재(李憲宰)금융감독위원장에게 다시 힘이 실리나. 강봉균(康奉均)재정경제부장관 취임 이후 구조조정의 무게중심이 재경부로옮겨지는 듯했으나 삼성자동차 처리문제를 계기로 금감위가 힘을 다시 얻는모습이다. 8일 청와대 관계장관 회의에서도 ‘삼성차 창구’를 금감위로 단일화하기로했다. 그동안 삼성차 처리방안과 삼성생명 상장여부를 놓고 재경부와 금감위,강장관과 이위원장간에 이견이 있어 부처간 혼선이 있었던 것처럼 비쳐진데 따른 것이다. 9일 기자간담회를 가진 이위원장의 표정은 밝았다.지난 1년여간 기업 및 금융 구조조정을 진두지휘할 때의 자신감마저 배어나왔다.특유의 ‘언변’도살아나 삼성차 처리방안을 ‘강요된 협상’ ‘이해의 교감’이란 말로 정부의 압박이라는 지적에 우회적으로 비켜갔다. 이위원장은 최근 사석에서 재경부의 독주를 다소 시인했다.“내가 힘이 빠지고 있다고 한다면서…”라고 웃어넘겼지만 강장관의 말을 추인하는 경우가적지 않았다.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사견임을 내세웠지만 이 또한 가급적자제했다.그러나 9일 간담회에선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재경부가 삼성의추가분담을 이건희(李健熙)회장의 추가출연으로 보는데 맞느냐”는 질문에“금감위로 창구를 단일화했는데 왜 재경부를 인용하느냐”며 농담으로 화답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금감위로 창구만 단일화했을 뿐 여전히 재경부가 구조조정의 ‘키’를 쥐고 있다고 본다.재벌개혁이라는 큰 흐름에선 재경부가 주도하고 공정위나 금감위는 계좌추적권과 금융제재라는 수단을 동원,뒷받침할뿐이라는 것이다.다만 강장관의 ‘독주’에 제동이 걸린 게 분명하다. 백문일기자 mip@
  • ‘표류 삼성車’ 처리 정상궤도 오른다

    삼성그룹이 8일 이건희(李健熙) 회장의 추가출연을 통해서라도 2조8,000억원의 부채를 책임지겠다고 밝힘으로써 삼성차 처리가 급류를 타게 됐다. 정부도 삼성이 부채처리에 적극적으로 나옴에 따라 8일 오후 청와대에서 긴급 관계장관회의를 갖고 삼성자동차 처리방향을 확정했다.무엇보다 삼성차문제를 경제논리로 풀고 삼성차 부산공장을 조기에 매각,정상화시키로 의견을 모았다.삼성생명 상장여부는 공청회를 통해 조기 공론화,특혜시비 등을정면돌파하기로 했다.97년 기아자동차 처리를 늦춰 환란의 요인이 됐듯이 삼성차 처리가 정치논리에 휩쓸려 들어가 경제의 발목을 잡는 것을 차단하겠다는 포석이다. 정부는 그동안 삼성차 처리 문제에 일관성을 잃었다.이건희 삼성 회장이 삼성생명 주식 400만주를 출연하면서 삼성생명 공개를 기정사실화하려 했으나금융감독위원회는 ‘긍정적 검토’,재정경제부는 ‘유보’로 맞서 결국 ‘더 검토한다’로 낙찰됐다. 이 회장의 사재 출연을 놓고 이헌재(李憲宰) 금감위원장은 “사재 출연이바람직하지 않다”고 발언,정부 입장에 혼선을 주기도 했다. 강봉균(康奉均) 재경부 장관은 이 회장이 내놓은 삼성생명 주식가치가 삼성이 주장한 대로 2조8,000억원에 모자라면 “삼성이 부족분을 책임져야 한다”고 밝혔으나 삼성측은 7일 “추가출연은 곤란하다”고 반발하기도 했다. 삼성차 부산공장의 경우 ‘정부가 선(先)정상화시키기로 했다’고 잘못 알려졌다가 ‘인수자 결정 후 조기가동’으로 고쳐져 부산 민심만 자극했다. 정부는 이날 회의에서 ▲삼성생명 상장여부의 조기 공론화 ▲삼성차 부채규모와 삼성의 추가출연 문제 등에 대한 채권단과 삼성의 본격 협상 ▲삼성차의 법정관리 및 청산 ▲삼성차 부산공장의 조기 매각 등에 의견을 모았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지난 7일 귀국 기자회견에서 밝힌 대로 부산시민의 피해가 없도록 삼성이 충분한 대책을 세우고 협력업체 피해와 삼성차 종업원의 권익을 보장하는 방안도 마련토록 했다.특히 삼성차 처리가 꼬인 것은삼성생명의 상장여부로 특혜시비가 불거졌다고 판단,상장 문제는 대주주가막대한 이익을 얻지 못하도록 보완장치를 강구하면서 추진하되 조기 공론화를 통해 특혜시비와 주식가치 평가논란을 잠재운다는 복안이다. 정부와 삼성이 삼성차 처리에 대한 입장을 조율함에 따라 근 10일간 표류하던 삼성차의 처리 문제가 빠르게 진행될 전망이다.다만 지역 민심과 정치논리로 기울어가는 삼성차 문제를 경제논리로만 다잡을 지는 미지수다. 이상일기자 bruce@
  • 외국언론의 ‘삼성車 시각’

    삼성자동차 처리가 혼선을 빚으면서 이를 바라보는 외국의 투자가들과 언론들도 혼란을 겪고 있다.‘어디로 가는지 모르겠다’며 분석을 유보하는가 하면 ‘정치논리에 밀려 한국 정부가 딜레마에 빠졌다’는 혹평을 거침없이 쏟아내고 있다. 산업자원부가 최근의 외신보도를 종합분석한 결과 해외언론의 논조는 대체로 삼성의 법정관리 신청을 환영했다가 곧 바로 삼성생명 상장 유보 등이 이어지자 비판과 우려 쪽으로 돌아선 것으로 정리된다. 삼성이 법정관리를 신청하자 아시아월스트리트저널(AWSJ)과 인터내셔널 헤럴드트리뷴(IHT) 등은 지난 1일자 보도에서 “경제논리대로 가는 것”이라며 환영했다.IHT는 한 산업분석가의 말을 인용,“실패한 기업은 다른 기업에합병되기보다 당연히 죽어야 한다”며 “삼성의 빅딜은 부산지역민에 대한정권 차원의 정치적 딜이었다”고 평가했다.또 AWSJ는 “자동차 빅딜 백지화를 한국 정부의 개혁 후퇴로 해석해선 안되며,오히려 경제개혁을 한단계 앞당기는 일로 평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후 삼성생명 상장이 여론 악화로 유보되고,삼성차 처리가 혼란에빠지자 외신들은 “한국정부가 딜레마에 빠졌다”는 우려와 함께 대우의 인수 가능성,그리고 이 과정에서 정부의 공적자금 투입 가능성 등을 조심스레점쳐 주목을 끌고 있다.AFP는 지난 5일 “한국 정부가 대우에게 삼성자동차를 인수하라고 압력을 가하고 있고,이 과정에서 대우가 정부 주도로 은행대출을 받을 지 모른다는 추측을 낳고 있다”고 보도했다. AFP는 나아가 “결국 삼성생명의 상장이 허락되고,채권단이 법정관리를 수용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도 7일자 보도에서 ‘삼성차 자산을 대우에매각하면 국내 자동차 산업은 더 효율적이 될 것’이라고 한 이헌재(李憲宰) 금융감독위원장의 말과 대우의 움직임을 전하면서 “이는 대우의 파산이 국가 회복을 저해할 수 있는 상황에서 정부가 대우에 공적자금을 투입할 근거를 제공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진경호기자 kyoungho@
  • 삼성車 처리 급류 탔다

    섬성자동차 처리가 이건희(李健熙) 삼성그룹 회장의 추가 사재출연과 삼성생명의 조기상장으로 해결의 실마리를 찾게 됐다. 삼성그룹은 8일 이건희 회장의 추가 사재출연을 통해서라도 삼성차 부채 2조8,000억원을 전적으로 책임지겠다고 공식 발표했다.정부도 삼성생명의 상장여부를 공청회 등을 통해 공론화,내년 초 상장을 허용키로 방침을 정해 혼선을 빚어온 삼성차 처리가 급류를 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삼성자동차는 당초 방침대로 법정관리를 통해 청산되고 부산공장은 대우 등 제3자에 매각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날 청와대에서 강봉균(康奉均) 재정경제부,정덕구(鄭德龜) 산업자원부 장관,이헌재(李憲宰) 금융감독위원장,이기호(李起浩)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삼성차 처리문제를 논의했다. 정부는 삼성차 부채처리와 부산공장 매각,삼성생명 상장여부 등의 문제는분리해 처리키로 했으며 삼성차는 당초 방침대로 채권단의 동의를 받아 법정관리를 통해 청산절차를 밟기로 했다. 이회장이 내놓은 삼성생명 주식은 협력업체 손실보상에 우선 사용하고 주식가치 평가결과,삼성차 부채 처리 수준에 미달하면 삼성이 책임지도록 했다. 삼성그룹도“이회장이 출연한 삼성생명 주식의 가치가 채권단과의 주식평가과정에서 부채처리에 부족한 것으로 나오면 부족분을 책임지겠다” 고 밝혀추가출연 의사를 분명히 했다. 금감위 관계자는 “삼성생명 상장여부는 공청회 등을 거쳐 여론을 수렴하되오래 끌 수는 없는 문제”라며 “삼성생명이 기업공개를 요청해 오면 긍정적으로 검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그러나 현행 규정상 이회장이 지난해 12월삼성생명 주식을 매입,삼성생명 연내상장이 불가능해 정부는 내년 초 상장을허용한다는 방침이다. 이수빈(李洙彬) 삼성생명 회장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정부가 공청회를 통해 상장이익에 대한 배분방식을 확정하면 이를 수용하고 빠른 시일 안에 삼성생명의 상장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상일 오승호 백문일기자 mip@
  • 康奉均장관 재벌개혁 칼자루 잡았다

    이헌재(李憲宰)금융감독위원장은 지난달 30일 삼성생명의 공개를 허용할 방침을 시사했다.이날 거의 같은 시각에 기자회견을 가진 강봉균(康奉均)재정경제부 장관은 “좀 더 검토한 뒤 공개 허용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삼성생명은 이틀 뒤 공개 유보로 굳어졌다. 강 장관은 지난달 중순 대한생명 입찰에 LG그룹의 참여를 배제한다고 밝혔다.이후 LG가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조건으로 입찰 참여를 허용키로 했다고말했다. 지난 5월말 제2기 경제팀이 출범한 후 강 재경장관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키 165㎝의 단구인 강장관이 경제팀에서 우뚝 서있다. 사실상‘경제 부총리’로 다른 부처가 강 장관의 눈치를 본다는 이야기까지나온다. 강 장관은 취임이후 금융정책에서부터 ‘생산적 복지정책’,중산층대책과 추경예산 편성 방침까지 다른 부처의 주요 정책에서도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사실상 금감위 사항인 대한생명 입찰 문제가 강 장관의 말에 좌지우지 되고 있다. 강 장관은 기업구조조정의 업무를 계속 지휘하기 위해 청와대 경제수석 시절에함께 일했던 담당자인 조원동(趙源東)국장까지 재경부로 데리고 왔다. 현재 금융·기업 구조조정은 재경부가 큰 그림을 그리면서 문제점을 검토하면 금감위가 실질적인 행동을 취하는 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재경부가 거시와 금융 경제정책의 틀을 짜다 보니 상대적으로 기획예산처,금감위,공정거래위의 목소리가 작아지는 양상이다. 강 장관은 신설 경제정책조정회의의 의장으로 조정역할을 맡지만 실질적으로는 경제정책의 리더로 부상했다.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수시로 전화통화를 할 정도로 청와대와의 교감이 잘 돼 강 장관의 말에 힘이 실리고 있다. 강 장관의 영향력이 강해진 것은 그동안 청와대와 재경부간에 빚어진 정책이견이 강 장관의 취임으로 사실상 없어졌기 때문이다. 청와대에는 옛 기획원 후배인 이기호(李起浩)경제수석이 있어 호흡이 잘 맞는다. 그러나 강 장관의‘수퍼파워’는 상대적으로 정책 독주의 위험성도 있는 것으로 지적된다. 이상일기자 bruce@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