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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헌재
    2025-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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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李재경 “건설경기 내년부터 본격 회복”

    이헌재(李憲宰) 재정경제부장관은 5일 지난 1∼4월의 임금상승률은 9.3%로지난해 4·4분기의 16.1%와 비교할 때 다소 완화되는 추세라고 밝혔다. 이 장관은 이날 대한상의 초청 조찬강연에서 이같이 밝히고 정액급여는 5.6%,초과급여는 16.4% 각각 올랐으며 특히 경기회복에 따른 상여금 지급액 증가로 특별급여가 21.5% 상승했다고 말했다. 그는 1·4분기중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동기대비 12.8%였으나 전분기 대비성장률은 1.8% 수준으로 계속 둔화되고 있는 만큼 경기과열의 우려는 없다고말했다. 이 장관은 극심한 침체를 보였던 건설부문의 경기도 지난해 2·4분기 이후건축허가 면적급증에 따라 내년에는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봤다. 이 장관은 하반기에는 에너지가격,버스요금,의보수가 등 공공요금 인상이예정돼 있고,수해·태풍 등에 따른 농수산물의 가격불안 요인도 잠복해 있지만 총수요 측면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크지 않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연간2.5% 이내에서 안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정현기자
  • [오늘의 눈] 직접대화 않는 금융당국

    요즈음 세상은 대란(大亂) 아니면 이야기가 안될 정도로 어수선한 지경이다.의료대란에 이어 목전에 다가온 금융대란을 두고 하는 말이다. 이헌재(李憲宰)재정경제부장관,이용근(李容根) 금융감독위원장 등 경제관료들은 금융 구조조정과 관련,노조의 파업움직임이 구체화되자,“은행합병은없다,인원·점포정리도 없다”며 노조 달래기에 급급한 모습이었다. 그러다 대통령의 질책이 있자 “강제적 합병이 없다고 했지 은행합병이 없다고 한 적은 없다”,“은행 구조조정은 타협사안이 아니다”는 등 말을 바꿨다. “내 책임 아래 이번 파업을 막겠다”는 이 금감위원장의 선언이 나온것도 대통령의 질책 이후다. 금융당국이 파업을 막기 위해 동분서주 애쓰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노조와의 협상은 지지부진한 실정이다.특히 이번 사태해결의 실마리를 쥐고 있는 이용득(李龍得) 금융산업 노조위원장과의 협상은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 위원장은 이와관련,“노조위원장을 만나려고 해도 만나주지 않는다”고어려움을 하소연한다.참 이해하기 힘든 대목이다. 그렇다면 직접 노조사무실로 노조위원장을 찾아가서 만나면 어떤가.찾아가면 장관급 위원장 위신에 손상이라도 간다는 말인가.책임지고 파업을 막겠다고만 할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이를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경우 다른 관료들은 어땠나.이헌재 전임 위원장은 98년 1차 구조조정당시 총파업을 선언한 금융노조원들이 농성 중인 명동성당을 찾아가 노조원들에게 멱살까지 잡혀야 했다.또 당시에는 노조원들이 위원장을 만나기 위해금감위를 찾아왔다고 한다. 경우는 다르나 정원식(鄭元植) 전 총리는 강연하기 위해 들른 외대에서 학생들로부터 교육정책 문제로 밀가루 세례까지 받아야 했다. 정부 당국자는 정책결정을 내리기 전이라면 몰라도 정해진 뒤라면 일관성있는 자세를 견지해야 한다.나아가 노조 등 행정수요자들이 이같은 정책결정을이해하지 못한다면 정책당국자들이 직접 대화에 나서야 한다. [박현갑 경제팀
  • 금융개혁 계획대로 추진

    정부는 금융노조의 총파업 움직임과 관련,대검찰청 주재로 관계부처 회의를갖는 등 총파업 저지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5일 “재정경제부·노동부·금감위·검찰 관계자들이모여 금융파업에 대한 각 부처 대책을 논의했다”며 “이번 파업을 불법으로규정, 금융노조가 끝내 파업을 강행할 경우 엄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정부는 이와 관련,최선정(崔善政)노동부장관이 6일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은 입장을 담은 담화문을 발표토록 할 예정이다. 한편 이헌재(李憲宰)재정경제부장관은 이날 2단계 금융구조조정은 노조와 타협할 사안이 아니며 금융지주회사제도·채권시가평가제·부분예금보장제도 등의 새 제도들을 계획대로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장관은 이날 대한상공회의소 초청 조찬강연회에서 “2단계 구조개혁을 계획대로 마무리해 시장의 불안을 조속히 해소하겠다”며 “합법적이고 정당한 행위는 보장하겠으나 불법·폭력적 행위는법에 따라 엄정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이장관은 “내년부터 예금 부분보장제도가시행되면 금융기관들은 시장평가를 받아야 하는 만큼 국제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신뢰를 줘야 한다”며 “공적자금 투입은행이 스스로 활로를 못찾을 경우 정부가 해결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감독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이날 담당 임원회의와실무자회의를 잇달아 열고 파업에 대비한 비상계획을 논의하고 각 금융기관의 영업 정상화대책을 재점검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7일 오전 상의회관에서 경제5단체장 긴급회의를 갖고금융총파업 대책을 논의하기로 했다. 박정현 박현갑기자 jhpark@
  • 금융노조, 총파업 강행 선언

    한국노총 산하 전국금융산업노조가 오는 11일부터 파업을 강행하겠다고 선언했다.특히 이번 파업에는 전산직 은행원들까지 동참하기로 해 파업이 강행되면 입출금이나 대출·송금·자금이체 등의 금융결제가 대부분 중단되는 등사상 초유의 금융마비가 예상된다. 이용득(李龍得)금융노조위원장은 4일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에서 기자회견을갖고 “금융부문과 공공부문 등 노조원 10만여명이 오는 11일 총파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파업참가 은행 창구직원들은 이날부터 준법투쟁에 들어가 사복 차림으로 근무했다. 이위원장은 그러나 “노사정위원회가 주선하고 경제장관들과 금융노조 파업지도부가 참여하는 정부와의 공개적 대화에는 응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이위원장은 ▲관치금융 청산 특별법 제정 ▲무원칙하고 잘못된 금융정책 수정 ▲정부의 정책 실패 인정 및 무능한 경제관료 퇴진 등을 요구했다. 은행을 포함한 22개 금융기관 노조가 3일 실시한 파업찬반 투표 결과 찬성률이 90%를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금융노조 산하가 아닌 하나·한미은행과 농협 등 3개은행은 파업을 하지 않기로 했다. 한편 정부는 금융노조의 총파업 선언에 따라 파업을 막기 위해 범정부 차원에서 노조 설득에 나서고 있다.이헌재(李憲宰)재정경제부장관과 이용근(李容根)금감위원장은 이날 노사정위원회의 중재로 이남순(李南淳)한국노총위원장을 만나 파업방지를 위한 대화창구 개설 문제를 논의했으나 양측 입장이 달라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금감위원장은 “금융총파업이 국민경제에 미치게 될 악영향과 국가 신인도 하락,일시적 자금난 등 국민생활에 미칠 불편이 적지않은 만큼 정부로서는 파업저지에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현갑 조현석기자 eagleduo@
  • 금융 총파업 쟁점/ 금융노조 파업 정치권 반응

    정치권은 금융노조의 총파업 결의로 금융대란이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문제해결을 위한 묘책을 찾지 못해 고심하고 있다.민주당은 평화적 시위는 용인하겠지만 불법 파업은 원칙대로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되풀이하고 있다.한나라당은 정부의 대책을 좀더 지켜보겠다며 신중한 자세를 취했다. ◆민주당 박병석(朴炳錫)대변인은 4일 당 6역회의를 마친 뒤 “정부가 대책을 마련하고 있기 때문에 좀더 지켜보면서 정부와 비공식적으로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옥두(金玉斗)사무총장은 “의사들의 집단 폐업 때처럼 평화시위는 용인하지만 집단의 힘으로 밀어붙이는 것은 용납될 수 없다”면서 “대화와 타협으로 해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3일 이헌재(李憲宰)재경부장관을 출석시킨 가운데 재경위 정책분과위원회를 개최,공적 자금이 투입된 한빛·조흥·외환은행의 합병에 반대한다는 의견을 피력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한 모습을 보였다.또 지주회사를설립하더라도 인원 감축은 없을 것이라는 정부의 거듭된 약속이 노조원들에게 제대로 전달되고 있지 않다며 정부의 적극적인 홍보를 촉구했다. ◆한나라당 별다른 묘책이 없는 상황이다.신관치금융이 빚은 정부 실정에 무게를 두며 정부의 대책을 좀더 지켜 보겠다는 견해다.장광근(張光根)수석부대변인은 “정부는 일정을 정해 구체적인 조치를 발표하고 그때까지 노조원들은 자제를 해주기를 바란다”고 거듭 주문했다. ◆경제비전 21 토론회 여야의 경제전문가 초선의원 13명으로 구성된 ‘경제비전 21’은 이날 아침 2차 토론회를 갖고 금융노조의 파업에 대한 대책을논의했다.이들은 “최근 기업의 자금난은 제2금융권의 자금이 은행권으로 이동돼(1∼6월 50조원) 기업 자금조달 통로가 막혀 나타난 구조적 현상”이라고 분석하고 “국공채금리를 2∼3% 인하하고,은행자금을 자본시장으로 환류해야한다”고 주장했다.또 “공적자금을 충분히 확보,국회의 동의를 받은 뒤금융기관 및 부실기업구조조정에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강동형기자 yunbin@
  • 李총리, 오늘 노동장관회의 소집

    정부는 4일 오전 이한동(李漢東)총리 주재로 노동관계 장관회의를 열어 금융노련의 총파업 대책을 논의한다. 이 총리는 3일 민주당 서영훈(徐英勳) 대표를 민주당사로 방문한 자리에서이같이 밝히고 “회의에선 협상을 통한 해결책 강구에 최선을 다하되 비상상황 대비책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용학(田溶鶴) 민주당 수석 부대변인이 전했다. 이 총리는 “금융지주회사 설립법이 도입되더라도 당장 은행원의 실직 등은행원들의 피해와 연결되지 않는다는 게 금융당국의 분명한 입장인 만큼 타협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총리실의 한 관계자는 “이번 대책회의에서는 관련 부처별로 방안을 제시,심도있는 토의를 통해 정부의 종합대책을 마련하게될 것”이라고 밝혔다.회의에는 이헌재(李憲宰)재경·최선정(崔善政)노동·김정길(金正吉)법무부장관등 관련부처 각료와 이용근(李容根)금감위원장 등이 참석한다. 황성기기자 marry01@
  • 11일 총파업 돌입 확실시, 결제원 동참땐 ‘금융대란’

    은행 총파업이 ‘D-7일’로 다가오면서 정부가 부랴부랴 은행 달래기에 나서고 있지만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하 금융노조)은 ‘성전’(聖戰)의 자세로 임하고 있어 파국을 면하기 어려워 보인다.특히 이번 총파업에는 금융결제원이 동참할 예정이다.이 경우 은행간 자금결제 시스템이 마비되고 금융결제원을 거치게 돼 있는 어음수표 결제가 차질을 빚게 돼 기업 부도사태가 불가피하다는 진단이다. ■총파업 찬반투표 오늘 개표/ 신한·제일 은행을 제외한 금융노조 산하 22개사업장은 3일까지 총파업 찬반투표를 일제히 마치고 4일 집계결과를 발표할예정이다. 신한은행은 산별노조 전환에 따른 집행부 결성이 10일 전에야 이뤄져 찬반투표를 6일로 미뤘으며 제일은행은 노조 내부사정에 따라 투표일을7일로 연기했다. 그러나 두 은행 노조 모두 총파업 동참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전체 금융노조원 6만1,000명중 과반수 이상이 찬성하면 11일 총파업에 돌입하게 된다.통과될 것은 거의 확실하다. ■강경한 금융노조/ 금융노조측이 총파업 철회를 위해 내걸고 있는 요구사항은 7가지다.△이헌재(李憲宰)재정경제부장관 등 경제관료 퇴진 △금융구조조정 청문회 개최 △관치금융에 따른 부실은 정부가 책임질 것 △관치금융 청산을 위한 특별법 제정 △강제합병 철회 △금융지주회사법 제정 유보 △협동조합 신용부문 분리정책 폐기다.김기준(金基俊)사무처장은 “정부가 마치 금융노조가 금융지주회사법 제정에 따른 합병 철회만이 지상목표인 것마냥 호도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이번 총파업 결단은 단순한 고용불안 문제를 떠나 이대로 가다가는 우리나라의 금융산업 전체가 와해된다는 위기감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역설했다. ■하나·한미는 불참/ 전산망 공유를 선언한 하나은행과 한미은행은 총파업에동참하지 않기로 최종 입장을 정리했다.하나은행 노조 관계자는 “이미 두은행간 합병이 기정사실로 내부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어 총파업 참가의 명분이 없다”고 불참 배경을 설명했다.다만 관치금융 청산이라는 대의에는 찬성한다는 뜻에서 4일부터 사복착용으로 금융노조를 지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금융노조 지도부는 하나·한미가 한국노총 산하 산별노조원이 아닌 데다노조원도 7,000명에 불과해 “대세에는 지장없다”는 입장이다.그러나 노조의 생명인 ‘연대’에는 타격을 입게 됐다. ■금융결제원도 총파업 가담/ 금융노조원이 전체 은행원의 80%에 이르러 총파업에 돌입할 경우 금융대란은 피하기 어렵다.은행간 자금거래 전산망을 책임지는 금융결제원도 파업에 동참한다.가장 큰 문제는 기업의 어음 및 수표 결제.하나은행 관계자는 “어음만기가 돌아왔을 때 상대은행에서 결제를 안해주면 부도처리가 불가피하며 설령 부도처리를 유예한다 하더라도 기업의 자금순환이 막히게 된다”면서 “그렇게 되면 하나·한미 등 일부 은행이 문을열어도 안 연거나 마찬가지”라고 털어놓았다. 안미현기자 hyun@. *은행 구조조정‘물건너 가나’. 은행 구조조정이 노조 파업이라는 최대의 난관에 봉착했다. 금융노련이 은행통합을 저지하기 위한 파업이 강행될 가능성이 커지자 정부도 난감해하는 분위기다.개혁과 현실 사이에서 은행 합병은 오리무중(五里霧中)의 상황에 빠지고 있다. ■통합방식에 의한 구조조정 강조/ 금융구조조정법안은 이번 임시국회에서 일단 통과될 예정이다.합병 또는 통합을 위한 법적·제도적 기반은 마련되는셈이다.그러나 노조의 반발로 자칫 만들어만 놓고 활용되지 않는 사법(死法)이 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정부는 합병(merging)이 아니라 통합(integration)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인원이나 점포 감축도 없다고 한다.당·정도 강제합병은 안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이용근(李容根)금융감독위원장 주재로 3일 열린 은행장 회의에서도 이를 재확인했다. ■믿지 않는 금융노조/ 그러나 단순한 인원이나 점포 정리가 없는 통합이 구조조정의 정도(正道)가 될 수 없다.정부도 이를 알고 있다.통합은 한 지주회사 아래에서 몇개의 은행들을 묶지만 개별회사를 유지하는 것이다.하지만 같은 기능을 하는 몇개의 은행을 한 지주회사 아래 묶는 일본식 통합은 무의미하다는 지적도 있다.은행·보험·증권사 등 성격이 다른 금융기관을 묶는 것이 지주회사의 올바른 위상이라는 주장이다. 정부가 어쩔 수 없이 통합을 내세우는 것은 노조의 반발을 의식한 것이기도하지만 합병의 전단계로 해석해야 한다는 견해도 있다.이 때문에 노조도 정부의 말을 믿지 않고 있다.금융노련 관계자는 “1차구조조정때 32% 감원 약속을 하고도 어긴 전례가 있어 인력과 점포를 감축하지 않겠다는 정부의 말은 믿기 어렵다”고 말했다. ■모호한 정부 태도/ 강경론자들은 정부의 모호한 태도를 비판한다.통합이 아니라 공적자금을 투입하고 강력한 구조조정을 실시해야 한다는 것이다.한 민간연구원의 수석연구원은 “구조조정을 하지 않고 부실금융을 그대로 유지하면 금융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겠는가”하고 반문하며 “정부가 강력한 구조조정을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개혁이 멈칫거리면 외국인 투자자들도한국을 외면할 것이라는 얘기다. 손성진기자 sonsj@
  • [사설] 금융파업 안된다

    금융노조가 11일부터 총파업에 들어가기로 선언했다.이에 앞서 지난 1일에는 서울 보라매공원에서 총파업진군대회를 여는 등 ‘금융대란’을 예고하는움직임이 자못 강경한 것으로 전해진다.정부가 금융지주회사를 설립, 공적자금이 투입된 은행을 지주회사 밑에 두어 업무특화를 추진하는 등 제2금융구조조정을 추진하려는 데 대한 은행계 공동의 반발이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면 금융파업은 ‘은행종사자들만 살고 나라경제는 망하든지 병들든지 아무렇게나 돼도 괜찮다’는 식의 그릇된 집단이기에 다름아니라고 본다.게다가 대부분 은행이 오늘의 부실에 이르기까지에는 관치 등다른 이유도 있겠으나 최종적으론 은행을 운영하는 은행 종사자들에게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특히 국민의 세부담이 되는 공적자금이 투입된 부실은행의 경우 정부의 구조조정을 통해 우량은행으로 다시 태어나야만 전체 금융산업이 고르게 경쟁력을 강화시킬 수 있음을 잘 인식해야 한다. 만약 금융총파업 위협으로 금융구조조정이 후퇴한다면 부실은행 구조조정이더욱 늦어지고,또다시 더 많은 공적자금이 투입돼야 하는 악순환이 되풀이될것이다. 게다가 은행부실이 공개되고 내년부터 1인 예금보장한도가 2,000만원으로 한정됨으로써 부실은행은 어차피 예금기피,기존예금의 인출사태로 자동퇴출되거나 다른 부실은행과 합병하게 될 것이 불을 보듯 하다.그러나 그렇게 될 때까지 국가경제는 너무 많은 손실을 입어 지속적인 성장잠재력 확충에 큰 차질을 빚을 것이다. 이처럼 금융파업은 국가적 경제위기를 자초하는 자해행위이다.결코 나만 살아남을 수도 없다.게다가 현재의 경제상황은 어떤가.바로 안정성장궤도 진입의 분기점에 놓여있다.정부·기업·금융 등 각 경제주체들의 노력 여하에 따라 그 여부가 판가름날 것이다.특히 금융의 역할과 기능이 매우 중요함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다 할 것이다.요즘의 자금경색에서 보았듯이 견실한 금융만이 기업의 국제경쟁력 강화노력을 효율적으로 뒷받침하고 수출도 늘려기대만큼의 무역흑자를 기록할 수 있는 것이다. 거듭 강조하지만 금융총파업은 철회돼야 마땅하다.더욱이 정부가 “은행 강제합병에 따른 인원·조직감축은 없다”고 재천명하는 마당이다.이용근(李容根) 금융감독위원장은 3일 시중은행장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으며 이헌재(李憲宰) 재경부장관도 최근 노사정위원회의에서 “노조가 반대하면 강제적으로 은행을 합병할 계획이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그럼에도 공적자금회수를 위해 은행을 해외매각하려 한다는 근거없는 낭설이 나도는 모양이다. 금융지주회사 관리 은행들은 앞으로 사이버금융거래를 비롯한 전산인프라구축 등을 위한 공동투자가 가능,이윤창출의 기회가 많을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노조는 인원감축의 우려를 씻고 파업계획을 철회한 뒤 현업에 충실하길바란다.
  • 집중취재/ ‘과외금지 위헌’ 판결 이후 실태

    과외시장이 심상치 않다.지난 4월27일 헌법재판소의 ‘과외 금지조치 위헌’판결 이후 첫 방학을 앞두고 과외의 과열 조짐이 뚜렷해지고 있다. 특히 고액과외와 현직교사의 불법과외가 여전하지만 단속의 손길이 제대로 미치지못하고 있다.정부는 월 150만원 이상 과외교습자가 자진 신고토록 하는 ‘제한적 의무신고제’를 도입할 방침이지만 각종 탈·불법 과외를 규제하기에는역부족이다. 헌재 판결과 의무신고제 도입 이후의 변화하는 과외시장을 긴급점검한다. 지난 4월 헌법재판소의 ‘과외금지 위헌’ 판결 이후 과외시장이 뚜렷한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한쪽에서는 수백만∼수천만원 짜리 음성적 고액과외가 기승을 부리고 있고,다른 한쪽에서는 수십만원대의 중저가 과외가 박리다매(薄利多賣) 형태로 확산되고 있다.과외시장에 ‘부익부 빈익빈’의 지각변동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고액과외는 학생과 학부모 등 수요자가 단기적인 정책변화나 사회 분위기에거의 영향을 받지 않는 특성을 지닌다.여기에 최근 경기회복 바람에 편승한일부 중산층까지 고액과외 대열에 끼어들면서‘과외붐’이 빚어지고 있다. ‘고3 수학 한 과목에 2,000만원.브로커 소개비 500만원은 별도 지급’,‘초등학교 1년생 영어·첼로 등 과외비로 한달 300만원 지출’ 등 ‘믿기지않는’ 고액과외 사례가 강남 일대에서 공공연한 비밀로 나돌고 있다.일부부유층 중심의 이같은 고액과외는 사회전반에 상대적 박탈감을 더욱 심화시킬 것으로 우려된다. 중저가 개인과외의 확산도 ‘과외금지 위헌’ 판결 이후 두드러지고 있다. 현직교사 등 공무원을 빼고는 누구나 과외교사로 나설 수 있어,대학생은 물론 대졸 실업자나 자녀 과외비를 마련하기 위한 젊은 주부까지 대거 ‘저렴한’ 과외부업에 나서고 있다. 중3,고2 자녀를 둔 강남지역의 한 주부는 “헌재 판결 이전 2인1개조 개인교습의 과외비가 한사람에 20만∼25만원 수준이었는데,판결 이후에는 10만∼15만원으로 절반 가까이 내렸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저가 과외 물량이 쏟아진다고 해서 학부모의 부담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최근 급증하고 있는 한달 이용료 1만∼3만원 안팎의 쌍방향 인터넷 과외 사이트도 아직까지 ‘대안 과외’로 자리잡기에는 부족하다.객관적평가기준이나 신뢰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교육개혁시민운동연대 김명신(金明信)사무처장은 “고액이든 저액이든 과외를 받아야 하는 현실 자체가 문제”라면서 공교육 중심의 교육체제 전환을촉구했다.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윤지희(尹智熙)회장은 “헌재 판결 이후 두달이 지났지만 정부는 속수무책으로 ‘능력껏 알아서 하라’는 태도만보이고 있다”고 개탄했다. 기동취재 소팀 박찬구기자 ckpark@. *희비 엇갈리는 학원가. 지난 4월 헌법재판소의 ‘과외금지 위헌’ 판결 이후 입시학원가는 희비가엇갈린다. 대형학원은 날로 번창하지만,보습학원을 비롯한 소형학원은 문을 닫는 곳이늘고 있다. 유명강사를 보유한 학원은 학생들의 수요가 여전히 높지만 그렇지 못한 소규모 학원들은 학생들이 모이지 않아 당초 개설한 과목까지 폐강할 정도다. 실제로 좋은 학원이 많기로 소문난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서는 150여개 소형학원 가운데 90% 이상이 적자 경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이 지역 생활정보지에 가장 많이 나오는 매물이 ‘학원’이라는 말까지 있다. 소규모 학원들은 강사 구인난에도 시달린다.경력 1∼2년차 강사라야 100만∼120만원 정도의 월급 밖에 보장되지 않기 때문에 강사를 하겠다는 사람을찾기 어렵다. 지난달 26일 교육관련 시민단체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학원 선생님이 밤에학원생 집에서 다시 고액과외를 한다.그러면 이들 학생은 학원을 그만둔다. 또 학원 강사 중에는 몰래 아이들과 협상,과외를 하도록 유도한다”는 고발성 글이 떴다.최근 학원가의 현황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반면 대형학원과 함께 국·영·수 등 주요과목만 개별적으로 가르치는 전문학원은 나름대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방학을 맞아 7월부터 개강하는 대부분과목은 이미 접수가 모두 끝났고 결원이 생기면 들어갈 수 있는 대기자까지순번이 한참 밀려있다. 이중에서도 학생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난 일부 유명강사들은 학원 강의로만 수천만원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 최근에는 1대2(강사 1명에학생 2명)또는 1대4 강의 시스템을 도입,사실상 개인지도를 하는 소형학원이 많아진것도 새로운 양상이다. 생존전략으로 고액과외 방식을 흉내내고 있는 것이다.경기 분당과 평촌 등고교 비평준화 지역에 있는 일부 학원들은 ‘특정대학교 진학반’을 편성,일반 학원비의 2∼3배 남짓을 받고 있다. 기동취재 소팀 김성수기자 sskim@. *고액과외 어느 정도. 서울 강남지역 고교 3년생 이모양은 지난 5월 전문 과외교사 박모씨에게 한주에 4시간씩,한달 300만원 짜리 영어과외를 시작했다.다른 고교 3학년 김모군은 과목당 한달에 200만원씩 주고 ‘잘나가는’ 학원 강사들에게서 모두 4과목을 배우고 있다.과외비로 한달에 무려 800만원이 나가는 것이다. 헌재의 ‘과외금지 위헌’ 판결 이후 정부 당국이 갈팡질팡하는 사이 수백만∼수천만원 짜리 고액과외 시장이 ‘활황’을 누리고 있다.특히 과외소득자의 자진신고라는 비현실적인 대책이 사실상 정부의 고액과외 단속 포기로비춰지면서 고액과외 수요자가 상류층에서 중산층으로 급속히 확산되는양상이다. 서초 ·강남 교육시민모임 김효성(金孝成)부회장은 “일부 학부모들은 고3자녀에게 1년간 1억원을 과외비로 들여 명문대학에 입학시키는 것을 일종의‘투자’로 여긴다”면서 “집을 팔아 과외비에 충당하는 등 무리해서 상류층의 고액과외 추세를 좇아가려는 중산층도 늘고 있다”고 전했다. 과외문제가 여론의 도마에 오를 때마다 고액과외는 더욱 음성화·점조직화된다.주로 특정 지역,직업별 학부모 4∼5명이 팀을 짜서 유명 강사를 물색한다. 고액과외는 동네나 학맥,직업 등으로 알음알음 연결된다.서초동라인,대치동라인,K고 라인,동부이촌동의 연예인라인,기업회장단라인,여의도라인 등이 고액과외 시장의 대표적인 수요자 그룹이다.학부모가 얼굴을 익힌 강사인맥을활용해 강동구 고덕동에 학원을 차린 사례도 있다. 고액과외 강사 사이에도 등급이 있다.유명 학원강사는 200만∼300만원에서많게는 500만원가량 받는다.정확한 규모는 파악할 수 없으나 “30∼40명에이른다”는 것이 정설이다. 과목당 2,000만원짜리 초일류 강사는 10명선으로권력층이나 재벌 등 ‘한정된’ 고객에게 족집게 등 비밀과외를 제공한다. 고액과외가 여론의 눈총을 받으면서 수요자를 공급자에게 은밀하게 연결시켜 주는 브로커들의 입지는 상대적으로 넓어지고 있다. 고액과외 브로커들은 주요 학원 관계자나 전문강사 출신으로 과외비의 25∼40%를 소개비로 챙긴다.최근 유명학원의 한 수학강사는 5명 한팀의 500만원짜리 논술과외를 같은 학원 교사에게 연결시켜주고 200만원을 소개비조로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찬구기자. *현직교원 ‘개인지도’ 실상. 서울 강남지역에 있는 A고의 B교사는 자기 학교 3학년 학생에게 과외수업을가르친다. 3학년 국어교사인 그는 일주일에 두차례 ‘외도(外道)’하는 대가로 한달에 100만원을 받는다. 과외교사 자리는 평소 친하게 지내는 해당 학생의 담임교사가 구해줬다.B교사는 “국어성적이 떨어지는 학생이 꼭 나한테 과외를 받고 싶다며 엄마를졸랐다고 들었다”면서 “불법인 줄 알지만 비밀을 철저히 보장해주겠다는약속을 받고는 요구에 응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강북 C고의 D교사는 최근 학원에서 일주일에 3번씩 수업을 해주면 100만원을 주겠다는 제의를 ‘브로커’를 통해 받았다.그는 방학동안 과외를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아무래도 학원이 학교 이웃이라 꺼림칙해서 거절했다.대신 또 다른 브로커가 먼저 소개해준 일산 소재 학원은 학교와 멀리 떨어진 곳이라 ‘신분’을 감출 수 있을 것 같아 그쪽으로 마음을 굳히고 있다.D교사는 “발각되면 바로 교직을 잃겠지만 솔직히 유혹을 떨쳐버리는게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처럼 과외시장의 한 귀퉁이에는 공무원법상 과외가 금지된 ‘현직교사’들이 엄연히 개입돼 있다.워낙 쉬쉬하며 은밀하게 이뤄지는 거래라 실체가명확히 드러나지 않고 있을 뿐이다. ‘교사과외’는 친분이 있는 교사의 소개로 다른 학교 학생을 가르치는 것이 일반적이다.위험부담이 높은 만큼 가격도 만만치 않다.부유층이 밀집해있는 강남에서는 과목당 300만원까지호가한다. 드물지만 자기 학교 학생을 ‘개인지도’하기도 한다.이 경우는 내신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훨씬 문제가 심각하다. 하지만 대다수 일선 교사들은 교사과외가 일부 ‘문제교사’와 관련된 일이라고 치부한다.E과학고의 한 교사는 “참고서를 펴내거나 적법한 부업거리도많은데 속된 말로 목숨걸고 과외를 하는 교사가 얼마나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인간교육실현 학부모연대 박유희(朴兪姬)운영위원장은 “일부 교사의 문제라고 해도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일”이라면서 “실질적으로 과외교사를 단속하고 처벌할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성수기자
  • 관치금융·금융지주회사법·구조개혁 타협여지 있는‘평행선’

    의료대란에 이어 금융대란이 다가오고 있다.한국노총 산하로 대부분의 시중은행이 가담한 금융노련은 3일 파업 찬반투표에 이어 요구가 관철되지 않을경우,11일부터는 전면 파업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정부도 파업저지를 위한 총력전에 들어갔다.이용근(李容根) 금융감독위원장은 3일 긴급 은행장 간담회를 소집,금융노련이 파업을 철회하도록 설득하는방안과 파업이 강행될 경우의 대비책을 논의한다. 사상초유의 금융대란이 일어날 경우 경제가 완전히 마비되는 사태를 초래할것으로 우려된다. 금융노련측도 파업강행시 예상되는 피해와 후유증을 큰 부담으로 느끼고 있기 때문에 정부와 대화를 통한 타결가능성도 남아 있다.금융노련이 제기한 관치금융·금융지주회사법·구조개혁 등 3대 현안에 대한양측의 주장을 알아본다. ■관치금융 금융노련은 정부주도의 은행장 인사와 채권안정기금,채권전용펀드 조성 등 관치금융을 철폐해야 한다는 입장이다.관치금융을 근본적으로 없애기 위한 가시적 조치로 관치금융청산을 위한 특별법 제정을 요구한다. 그러나 관치금융은 이미 없어졌다는 것이 금융당국의 입장이다.다만 금융시장 안정을 도모해야 할 시장참여자로서 건전성 감독만 하고 있을 뿐이라는것이다. ■금융지주회사법 금융노조는 이 법의 제정 자체를 유보해야 한다는 주장이다.지주회사법은 공적자금이 투입된 한빛·조흥·외환 은행을 하나로 묶기위한 조치에 불과하고 궁극적으로는 합병을 통해 은행을 재벌이나 해외 독점자본에게 매각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밝힌다. 정부는 이에 대해 금융산업의 겸업화·대형화를 위해서는 법 제정이 불가피하다고 밝힌다.또 노조가 원하지 않는다면 강제통합을 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지주회사법과 일자리가 무슨 관계가 있느냐”고 반문하고 있다. ■구조개혁 금융노련은 기업 구조조정을 먼저 할 것을 요구한다.실물부문의부실을 금융기관으로 전가하는 행위를 미리 없애야 한다는 것이다.이에 대해정부는 현대그룹 해체작업으로 대표되는 재벌기업의 지배구조 개선 등 기업구조조정도 병행하고 있다며 노조의 이해를 당부하고 있다. 금융노련은 관치금융 책임을물어 이헌재(李憲宰) 재정경제부장관,이기호(李起浩) 청와대 경제수석,이용근(李容根) 금감위원장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세입자 우선변제 지역차등 합헌”

    권리를 보호받을 수 있는 소액임차인의 범위를 지역에 따라 다르게 한 것은헌법에 위배되지 않는다는 헌법재판소 결정이 나왔다. 헌재 전원재판부(주심 河炅喆 재판관)는 2일 이모씨가 군·구 지역간에 소액임차인의 범위에 차이를 둔 주택임대차보호법 시행령 제3조 등이 평등권을침해하는 것이라며 헌법소원을 낸 사건에 대해 합헌결정을 내렸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우선변제권을 인정하는 보증금 범위를 특별·광역시(군 지역 제외)와 기타지역으로 양분한 것은 두 지역의 인구밀집도,주택시세,주변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것이므로 합리적 차별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현행 주택임대차보호법 시행령은 특별시와 광역시(군 지역 제외)에서는 보증금 3,000만원 이하의 세입자에게 1,200만원,기타 지역에서는 2,000만원 이하의 세입자에게 800만원의 범위내에서 우선변제권을 인정하고 있다. 박홍환기자 st
  • [집단이기 안된다](2)금융노련 파업 예고… 해법없나

    금융권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한국노총 산하 금융노련(위원장 이용득)은 지난달 7일 정부의 ‘금융지주회사법 제정’ 방침에 반발,노사정위 금융부문구조조정특위에서 탈퇴했다.이와 함께 오는 11일 전면 파업으로 2차 금융기관 구조조정을 무산시키겠다고 선언했다.금융노련은 환자의 생명을 담보로 의사들이 폐업이라는 초강경수를구사하자 정부가 굴복한 꼴이 된 의료계 사태 전개과정에 주목하고 있다.합법적인 단체인 은행권 노조의 파업 예고는 ‘생존권 사수’로 의료계보다는명분도 있을 뿐 아니라 강한 결속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노련 지도부는 IMF 당시 동화은행 등 일부 금융기관의 파업 경험에 비춰 금융전산망 장악이 파업의 승패를 가름할 것으로 판단,오는 3일 열리는회원조합 전산담당자회의에 총력을 경주하고 있다.또 총파업 전날인 10일에는 전체 조합원(19개 은행 6만2,000여명)이 참여하는 전야제를 통해 파업열기를 북돋우고 대오도 정비할 계획이다. 금융노련 지도부는 “정부가 강제적인 합병을 추진하지 않겠다고 공언하고있지만 금융지주회사법이 제정되면 2∼3년내 공적자금이 투입된 은행들은 합병될 수밖에 없다”며 IMF 구제금융을 받았던 멕시코나 태국의 경우 금융기관 구조조정 결과 3개 대형 은행으로 재편된 사실을 실례로 들며 조합원들을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이번에 구조조정이 단행되면 지난 98년과마찬가지로 4만명 정도가 은행을 떠나게 될 것이라며 조합원들에게 불안감도 주입시키고 있다. 그런가 하면 금융기관 구조조정에 64조원이라는 천문학적인 공적자금이 투입된 것은 기아나 대우 등 부실기업 때문이라며 ‘정부가 은행원들을 제물로 삼으려 한다’고 조합원들을 선동하고 있다. 더욱이 은행권 노조원들이 오는 11일 일제히 파업에 돌입하면 국가경제는물론 가계까지도 마비된다.대외결제업무도 중단돼 국가신인도도 치명타를 입게 된다. 금융노련은 쟁의기금 모금액이 100억원을 넘어섬에 따라 확실한 승리를 장담하며 총파업을 향해 치닫고 있으나 주변 상황은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최근 열린 한국노총 지역본부장회의에서 제조업부문 노조관계자들은 금융노련의 총파업에 동참하는 문제에 소극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9일 열린 노사정위에서 이헌재 재경부장관과 이용근 금융감독위원장은 이남순 한국노총위원장의 제의를 받아들여 금융구조조정문제를 실질적으로 다룰 수 있는 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합의했다.정부측은 또 구조조정을하더라도 노조측과 충분히 협의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같은 분위기를 감안하면 금융노련 총파업은 조만간 노·정간 대화를 통해 접점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우득정기자 djwootk@
  • 3개銀 민영화案 새달 확정

    정부는 공적자금이 투입된 한빛·조흥·외환 등 3개은행의 민영화 계획을오는 7월중에 확정,발표한다. 이헌재(李憲宰) 재정경제부장관은 29일 서울 세종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일간지 경제부장단과 가진 고위정책포럼에서 “공적자금이 투입된 은행에 대해서는 시장이 허용하는 범위내에서 최대한 빨리 민영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장관은 “이를 위해 국제통화기금과의 약속에 따라 오는 7월 15일까지금융구조조정을 위해 은행등에 투입된 공적자금을 회수하기 위한 장기계획을발표할 것”이라며 “공적자금을 금융지주회사에 출자전환한 후 시중에 매각하거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정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공적자금을 받은 은행을 반드시 하나로 묶어 처리하겠다는뜻은 아니며 각 은행들이 갖고 있는 구조조정 계획을 존중하겠다”면서 “각은행들의 계획이 현실성이 있는지를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금융지주회사법을 만들어 은행의 통합이나 업무의 교환이 가능하도록 하겠지만 금년내 가시적인 은행간 합병은 나오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이 장관은 “현대자동차가 세계적으로 개편되고 있는 자동차산업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현대계열로부터 분리돼야 하며 정주영 전 명예회장은 현대차 지분을 3%이하로 축소해야 할 것”이라며 “당장 3%이하로 낮추기 어렵다면 약속이라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앞으로 구조조정 과정에서 정부가 금융기관에 손실을 끼치거나책임을 전가할 수 있는 정책은 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또 은행권의 추가부실 공표에 있어 일부 지방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자기자본 비율이 문제가 되고 있으나 당분간 적기 시정조치가 발동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이 장관은 이밖에 금년도 통합재정수지 적자규모를 10조원으로 축소해 국내총생산(GDP)대비 2% 수준까지 낮출 것이라고 밝혔다. 염주영 경제팀장 yeomjs@
  • 李재경 언론사경제부장 간담 문답

    이헌재(李憲宰) 재정경제부장관은 29일 한국 프레스센터에서 언론사 경제부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고위정책포럼에서 “하반기에는 금융시장 안정에 집중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다음은 일문 일답. ◆현대 정주영(鄭周永) 전 명예회장 3부자는 동반 퇴진 약속을 지켜야 하나. 누가 하든 약속은 시장에 대해 했으면 지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구조조정 과정에서 정부정책으로 인해 금융기관에 손실을 주는 일이 없도록 한다고 했는데,최근 10조원 규모의 채권펀드 조성에 일부 은행이반발한 데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처음에는 5∼6개 펀드를 만들려고 생각했다.지금은 서로 경쟁이 심해 더 많은 펀드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펀드는 최대 40%까지 부분보증제가 도입돼금융기관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상황이다. ◆은행권이 추가부실 규모를 발표한 후 적기시정조치가 유예되나. 금융감독원이 알아서 할 부분이다.은행들은 당초 추가부실에 대한 대손충당금을 2년안에 쌓도록 돼있는데 이를 앞당겨 쌓는 것이므로 적기시정조치를발동할필요가 없을 것으로 본다. ◆4대부문 개혁 중 공공부문은 개혁이 매우 지지부진한 것으로 지적되는데. 공공 개혁이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비쳐진 것은 국내외 시장여건이 나빠 공기업의 민영화가 제대로 안되고 있기 때문이다.공공개혁도 꾸준히 추진할 것이며 개혁이 중단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중국과의 마늘분쟁에 대한 정부 입장은. 단지 수출에 지장이 있다고 해서 서둘러 처리할 문제는 아니다.좋지 않은선례를 남길 경우 앞으로 미국 등 다른 나라와의 관계에서 문제가 생길 수있다.세계무역기구(WTO)협약에 충실하면서 양자간 문제를 조정해나가야 한다. ◆대우차 입찰에서 인수업체를 선정하는 데 있어 정부의 기준은 무엇인가. 높은 가격을 제시했다고 해서 선정되는 것은 아니다.채권금융기관들의 이익확보가 중요한 조건 중 하나이지만 전체 경제와 산업구조에 미칠 영향도 함께 고려할 것이다. 염주영 경제팀장 yeomjs@
  • 헌재 “직장·지역의보 통합 合憲”

    직장의료보험과 지역의료보험을 통합,운영토록 한 국민건강보험법은 합헌이라는 결정이 내려졌다. 헌재 전원재판부(주심 金榮一 재판관)는 29일 직장의보 조합원 성모씨 등이직장가입자와 지역가입자의 재정을 통합토록 한 국민건강보험법 33조 등이평등권과 재산권을 침해한다며 낸 헌법소원 심판 사건에서 “국민건강보험법에는 직장·지역가입자간 부담의 평등을 보장할 수 있는 법적 제도적 장치를두고 있다”며 전원 일치 합헌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국민건강보험법은 예정대로 다음달 1일부터 시행되며 1년반의 유예기간을 거쳐 2002년 1월1일부터는 직장의보와 지역의보의 재정이 통합된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소득형태가 다른 직장·지역가입자 집단의 통합에도불구하고 이 법에는 지역가입자의 객관적인 소득파악을 위해 유예기간을 두고 있는데다 그 때까지 재정운영위원회의 민주적 운영을 통해 직장·지역가입자간 보험료 분담률을 조정할 수 있게 돼 있다”고 밝혔다. 박홍환기자
  • ‘퇴직금 운용’펀드 설립 추진

    종업원의 퇴직 적립금으로 펀드를 설립,운영 실적에 따라 퇴직금을 주는 미국식 성과배분제도인 종업원지주제도(ESOP) 도입이 추진된다.또 부분 보증되는 회사채나 자산담보부증권(ABS)의 인기가 높아짐에 따라 정부는 보증 재원을 확충해 공급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이헌재(李憲宰)재정경제부장관은 26일 간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ESOP 법안을 정기국회에 제출할 수 있도록 준비하라고 지시했다. 재경부 관계자는 “회사의 영업실적이 좋으면 자사주의 가치도 올라가 펀드가 높은 수익률을 내고 종업원은 성과를 배분받기 때문에 노동생산성도 높아진다”며 “이 제도는 주식의 20%를 종업원에게 할당하도록 한 현행 종업원지주제와는 다르다”고 말했다. 재경부는 이와 함께 개인 투자자가 가입하는 일반 공·사채형 펀드가 부분보증되는 회사채나 ABS를 쉽게 편입할 수 있도록 현재 5,000억원인 회사채보증재원을 확충해 보증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손성진기자 sonsj@. ◆ESOP(Employee Stock Ownership Plan)란.회사가 종업원의 퇴직 적립금으로 펀드를 만들고 투신사가 운용을 맡아 실적에 따라 종업원이 퇴직할 때 퇴직금을 배당하는 제도다.펀드는 그 회사의 자사주를 주로 매입해 운용한다.
  • 李憲宰·李漢久 “알고보면 우리도 괜찮은 사이”

    이헌재(李憲宰) 재정경제부장관과 이한구(李漢久) 한나라당 의원은 ‘4·13총선’을 앞두고 국가채무를 놓고 공방전을 벌인데 이어 지난주에는 재경위에서 격돌했다.이에 따라 이장관과 이의원의 관계가 매우 좋지 않은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양측은 서로의 관계가 그렇게 나쁘지는 않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정부를 대표하는 장관과 야당의원이라는 점 때문에 견해차가 불가피한 것으로보고 있다.언론의 보도와는 달리 두 사람의 관계가 심각한 정도는 아니라는얘기다. 이장관과 이의원은 70년대 한때 상하관계로 관료생활을 했다.이장관은 74∼78년 재무부의 핵심자리인 금융정책과장을 지냈다.김용환(金龍煥) 당시 재무장관(현 의원)의 총애를 받아 ‘차관급 과장’으로 날리던 때 이의원은 금정과 사무관으로 이장관을 ‘보좌’했다.이의원은 김용환 당시 장관의 동서다. 이장관은 행정고시 6회,이의원은 7회 출신이다. 비슷한 점도 있다.잘 나가던 이장관은 재정금융심의관때인 지난 79년,이의원은 이재3과장때인 지난 80년 공직을 그만둔 것도 그렇다.공직을 그만둔 뒤80년대 초 미국의 보스턴대에서도 잠깐 같이 있었다. 야인생활을 하던 시절 대우그룹에서 근무했던 것도 공통점이라면 공통점이다.이장관은 지난 82년 ㈜대우 상무를 거쳐 84년에는 대우반도체 대표이사전무를 지냈다. 이의원은 미국의 캔자스대학에서 경제학박사 학위를 딴 뒤 84년 ㈜대우 회장실 상무로 대우와 인연을 맺은 뒤 대우경제연구소장,사장 등을 거쳤다.이장관과 이의원이 대우계열사의 임원으로 같이 근무했던 기간은 몇개월 되지않는다.이장관이 85년 초 한국신용평가 사장으로 옮겼기 때문이다.자부심이강한 점도 비슷하다. 이의원은 26일 “이헌재 장관과의 관계가 나쁜 것으로 오해할 필요가 없다”며 “이장관과는 생각도 비슷하다”고 말했다.이의원은 “개인적으로는 이장관을 잘 이해하지만 야당의원의 입장에서 국민들에게 알릴 게 있어 의견차가 노출되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이장관의 측근도 “언론이 보도하는 것처럼 이장관과 이의원의 관계가 특별히 나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곽태헌기자 tiger@
  • 구로동 이주민 터 변상금 논란

    구로구가 구로2·3·4동 집단이주지역 변상금 문제로 6년째 골머리를 앓고있다.지난 94년 집단이주지역 거주민들에게 국유지 무단점유에 따른 변상금을 부과하자 주민들이 이를 거부하고 시위·농성을 벌이고 있는 것. 이곳은 지난 61∼63년 청계천변과 금호동 등을 정비하면서 공영주택(6∼7평)과 간이주택(4평),구호주택(2.5평) 3,000여세대를 건립,철거민들을 집단이주시킨 지역으로 지난 70∼80년대에는 공단 벌집촌의 일부를 이루기도 했다. 당시 분양계약서에 따르면 건물은 15년 분할상환 방식으로 입주자에게 매각했으나,토지는 국유재산 상태로 남겨 임대료를 부과할 수 있도록 했다. 발단은 주택부지는 그동안 국유재산법에 따라 시효취득에 따른 사유화가 불가능했으나 지난 91년 시효취득금지 조항이 일부 위헌이라는 헌법재판소 결정 이후 시효취득의 대상이 됐기 때문이다. 헌재결정 이후 재경부는 시효취득 완성에 따른 국유지의 사유화를 막기 위해 점유 국유지에 대해 변상금을 부과하도록 국유재산 관리지침을 시달했다. 이에따라 구로구에서도집단이주지역 주민들에게 면적에 따라 세대당 100만∼500만원의 변상금을 부과했다. 단 토지 점유자중 최초이주자에 대한 변상금 부과는 위법이라는 대법원 판결에 따라 이들(전체의 5%)에게는 면제조치가 내려졌으나 최초 점유자가 아닌 승계취득자 등이 문제가 되고 있는 상태다. 그러나 주민들의 주장은 다르다.이들은 “지난 76년 집값 완불에 따라 매도증서를 작성하면서 건물과 토지를 함께 넘겨주었어야 함에도 토지는 빼놓고건물만 넘겨준채 40년을 끌어왔다”며 “이제와서 하루아침에 불법 무단점유자로 몰아 변상금을 물리고,이를 거부하자 가압류조치를 내리는 횡포를 부리고 있다”고 주장한다. 구청 관계자는 “주민들의 어려운 사정을 감안해 재정경제부 등에 변상금감면에 대한 특별법 제정을 수차례 건의했으나 허사였다”며 “현행법상 변상금을 면제해줄 수 있는 방법이 없어 답답하다”고 말했다. 임창용기자 sdragon@
  • 인사 청문회/ 4대 쟁점

    ①재산문제. 이번 인사청문회에서 가장 이슈가 된 것은 재산문제다.여야 의원들은 이한동(李漢東) 총리서리가 고향인 경기도 포천 일대에 본인 및 배우자 명의로구입한 4만6,000여평의 토지를 놓고 집중추궁했다.김일주(金日柱) 전의원으로부터 사들인 서울 염곡동 자택 매입 경위에 대해서도 따졌다. 여야 의원들은 이 총리서리의 부인이 3자 공동명의로 산 포천 일대의 땅에대한 의혹에 초점을 맞췄다.민주당 설훈(薛勳) 의원은 “부인 명의의 땅이많다”고 지적했고 한나라당 이성헌(李性憲) 의원은 “후보자와 부인이 갖고 있는 농지는 평균 농작지 보유면적인 414평의 100배에 이른다”며 투기의혹을 제기했다. 특히 한나라당 의원들은 재산문제를 통해 이 총리서리의 ‘도덕성’에 타격을 가한다는 전략 아래 투기의혹과 토지 매입 과정의 불법성을 부각시는 데주력했다.이성헌 의원은 “검사 시절인 74년 연천군 일대의 국유림 12만4,000평에 대한 30년간 조림개발권을 획득하고도 93년 재산신고때 등록하지 않았다”고 몰아붙였다.이병석(李秉錫) 의원은 “66년 판사 재직시 명산리 일대땅 1,200평을 산 것은 농민이 아닌 만큼 농지 매입자격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고 추궁했다. 반면 민주당·자민련 의원들은 ‘해명 기회’를 주려는 인상도 엿보였다.설훈 의원은 “83년 매입한 포천군 신읍리 땅 300평을 동생에게 명의 이전한것은 재산공개를 앞두고 넘겨준 것 아니냐”고 물었다.박종우(朴宗雨) 의원은 “포천지역에 갖고 있던 땅 가격을 올리기 위해 관권을 이용한 적은 없느냐”고 질문했다. 이에 이 총리서리는 “분수림 계약을 한 산림이 마치 불하받은 것처럼 오해를 받고 있지만 나중에 권리를 덕인장학회에 출연했다”면서 “오히려 산림녹화사업에 기여했다”고 강조했다.이어 “아내 등 3자 공동 명의로 산 땅은 72년 한 평에 150원 정도로 산 것으로 전부 농지는 아니고 선친에게 상속받은 것도 있다”고 주장했다.그는 또 명산리 땅 구입과 관련,“미국에 있는동생이 지난 65년 아버지에게 1,000달러를 보내 아버지가 나도 모르게 내 이름으로 샀다”며 “고의가 없으니 불법이 아니다”고 답변했다.최광숙기자 bori@. *신고된 李총리서리의 땅. 26일 이한동(李漢東) 국무총리서리 인사청문회에서는 경기도 포천군 일대에 그가 소유한 땅이 집중공격을 받았다.그는 과연 얼마의 부동산을 소유하고있을까. 지난 5월 국무총리 지명을 받은 뒤 이 총리서리가 국회에 제출한 재산신고에 따르면 이 총리서리는 포천군 일대에 본인과 부인 조남숙(趙南淑) 여사이름으로 모두 13만5,524㎡를 갖고 있다. 이 총리서리 본인은 포천군 군내면 명산리 일대에 대지 9,700㎡와 밭 3,447㎡,논 1만2,327㎡,그리고 임야 1만4,082㎡ 등을 갖고 있다. 이밖에 군내면 직두리의 밭 4,526㎡와 서울 신림동의 임야 1,998㎡ 등도 그의 소유다.공시지가로는 2억8,361만원에 이른다.대부분 지난 76년 부친으로부터 상속을 받은 것으로 재산신고에는 기록돼 있다. 그러나 한나라당 이병석(李秉錫) 의원은 “명산리 260-1의 농지 1,200평은상속받은 것이 아니라 지난 66년 매입한 것”이라며 불법의혹을 제기했다. 진경호기자. ②말 바꾸기 논란. 이한동(李漢東) 국무총리서리는청문회 서두 발언부터 “경위야 어떻든 결과적으로 말을 바꾼 데 대해 의원님과 국민들께 진심으로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사과를 하고 들어갔다. 이 총리서리는 그러나 “20년 정치역정 동안 많은 정치적 파란속에 소신을지키며 살아왔으나,험난하고 격동의 정치사에 한 개인이 원칙과 소신을 일관되게 지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었다”고 불가피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첫 질문자인 한나라당 안상수(安商守) 의원은 “이 총리서리는 김종필(金鍾泌) 총리 임명 당시 위헌이라고 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까지 제기했던 적이있다”고 지적했다.이에 이 총리서리는 “당시 한나라당 당론에 근거해 헌법소원을 제출한 것으로 기억하나 헌재는 아직 최종 결론을 내리지 않고 있다”면서 “총리서리는 52년간의 헌정사를 통해 19명이나 임명됐으며 합헌을전제로 한 관행으로 정착돼 왔다”고 말했다. 이 총리서리는 16대 총선 당시 민주당과의 공조불가를 외치다 총리직을 수락한 것을 지적하는 민주당 박종우(朴宗雨)·설훈(薛勳) 의원의 질문에 “4·13총선 결과 국민이공동정부의 출범책임을 물어 자민련을 야당으로 인정하지 않았다”면서 “고민을 거듭하다 국민의 정부를 공동탄생시키고 운영한 역사적 책임을 회피할 수 없다고 보고 총리직을 수락했다”고 답변했다. 한나라당을 탈당한 이유에 대해서는 “이회창(李會昌) 총재의 독선적인 당으로 변해간 데다 우리의 정당구도를 선진국처럼 보수와 진보 양체제로 발전시켜야겠다는 꿈도 있었고,내각제 실현을 위해 몸을 던져봐야 겠다는 생각도 했다”고 밝혔다. 이도운기자. ③국정수행능력. 이한동(李漢東) 국무총리서리는 서두 발언을 통해 “40여간 입법·사법·행정 3부에서 귀중한 국정경험을 쌓았다”고 총리로서의 자질과 자격을 내세웠다. 이 총리서리는 한나라당 안상수(安商守) 의원이 “총리서리 재직기간 중 의료대란이 일어난 것은 국정 수행과 조정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 아닌가”라고 묻자 “관계부처 장관들과 이 문제를 끊임없이 논의했다”면서 “당정회의에서 나름대로 훌륭한 절충안도 만들었다”고 답변했다. 이와 함께 이 총리서리는 경제에 대해서는문외환이라는 일반의 인식을 불식하는 데도 애를 썼다. 민주당 박종우(朴宗雨) 의원이 “경제를 얼마나 아느냐”고 질문하자 이 총리서리는 “행정학과에 다닐 때부터 경제에 관심이 많아 3·4학년 때 선택과목으로 경제관련 과목을 많이 들었다”고 소개하고 “고등고시를 칠 때도 선택과목으로 경제학을 택해 아주 우수한 성적을 받았다”고 자랑하기도 했다. 민주당의 송훈석(宋勳錫) 의원이 금융경색 해소 방안을 묻자 이 총리서리는 은행과 투신사,종금사 등의 현금흐름을 수치를 들어 설명하고 “금감위가시장원리를 해치지 않는 범위내에서 금융기관 대출을 합리적으로 이끌 생각”이라고 준비한 답변을 했다. 이어 이 총리서리는 “청와대와 정부,지방자치단체,여야관계의 중간에서 대화와 타협을 통해 통할조정,관리하고 갈등을 사전에 조화시키는 것이 가장중요하다”고 개인적인 ‘총리론’을 피력하면서 “원내총무를 세 번 지내며 갈등해소의 일을 많이 해왔다”고 조정 능력을 내세웠다. 이도운기자 dawn@. ④대북·통일관. 민주당 의원들이 주로 나서 정통보수를 자처하는 이한동(李漢東) 총리서리의 대북관과 통일관을 집중 추궁했다.이들은 햇볕정책에 대한 그의 비판적발언을 지적하며 남북공동선언의 ‘자주적 해결’과 통일방안에 대한 견해를 물었다.이 총리서리는 햇볕정책의 기조를 반대한 적이 없다고 강조하며 이같은 우려를 씻는 데 진력했다. 민주당 설훈(薛勳)의원은 “지난 98년 외신회견에서 햇볕정책을 재고할 것을 현 정부에 촉구하는 등 보수주의자를 자처하며 햇볕정책을 종종 비판해온 이 후보가 과연 대통령을 보좌할 총리직에 적합한지 많은 국민들이 의문을 갖고 있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에 이 총리서리는 “대북포용정책의 기조 자체를 반대한 적이 없다”면서 “채찍도 들고,당근도 주는 강온 양면시책이 보다 햇볕정책의 실효를 거두지 않겠느냐는 생각에서 비판적 견해를 밝힌 것”이라고 대답했다. “김정일(金正日)을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민주당 송훈석(宋勳錫)의원의질문에는 “황장엽(黃長燁)씨 저서에 머리가 영리하고 술수에 능한 사람으로 묘사돼 있는데 TV를통해 보니 상당히 맞는 것 같다”고 답했다. 민주당 이낙연(李洛淵)의원이 “6·15 남북공동선언의 ‘자주적 해결 원칙’에 대해 일부 보수주의자들이 북한의 주한미군 철수 요구에 빌미를 줬다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무지의 결과이거나 정보부족에 따른발언”이라고 평했다. 이 총리서리는 그러나 국가보안법 문제에는 단호한 견해를 피력했다.“북한의 노동당 규약이나 형법이 그대로 있는 한 보안법 폐지는 있을 수 없다”고 못박았다. 진경호기자 jade@
  • ‘돈 가뭄’ 뚜렷한 시각차

    과연 시중 자금경색 현상은 풀릴까.자금시장 안정대책이 이번주부터 시행되는 것을 앞두고 기업들은 여전히 회의적인 반응인 반면 정부는 낙관론을 펴고있어 대조적이다. ●낙관하는 정부/ 이헌재(李憲宰) 재경부장관은 “회생 가능성이 없는 문제기업은 정리할 것이며 몇몇 기업이 쓰러져 수백억원 정도의 손실이 나더라도 은행들이 흡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정부는 7월 중순이면 자금사정이 크게 호전될 것으로 예상한다.단기신탁상품이 26일부터 선보이고,채권펀드 10조원 가운데 7조원이 회사채와 자산담보부증권(ABS)인수에 들어간다. 재경부 관계자는 “두가지 안정책의 효율성은 1주일정도 기다려 봐야겠지만자금난의 상당부분은 해소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회사채 부분보증에 따른 ABS 상품도 7월 중순에 나온다.LG증권이 3조∼4조원,현대증권과 한화증권이 각각 1조∼2조원의 ABS발행을 계획하고 있다. 기업의 단기자금 조달창구인 종금사 유동성 지원대책도 시장안정에 적지않은 효과를 낼 전망이다.금감원 관계자는 “종금사 유동성지원대책은 100억원이상 펀드의 부실내역 공개 및 은행 부실여신규모 공개 등의 불안을 해소하는 대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금시장은 여전히 불신/ 금융시장의 반응은 여전히 회의적이다. 중견기업체 W사가 두차례나 1차부도를 내 은행권이 자금을 ‘긴급수혈’하는 등 자금시장은 극도의 불안양상을 보이고 있다. 백경호(白暻昊) 주은리스사장은 “은행들이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방어가 발등의 불인 마당에 투자부적격 등급 채권을 사들이겠느냐”고 반문했다.한국은행 김성식(金聖植) 채권팀장은 “은행들이 당장 책임문제가 수반되는 투자부적격 등급의 채권까지 떠안을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채권시장에는 이렇다할 매수세가 유입되지 않고있다.신용등급 BB+인 중견기업체의 사장은 “정부의 대책발표후 기대감을 갖고 다시 시장을 찾았지만 여전히 회사채 발행이 안됐다”고 하소연했다. ●시장구조 왜곡/ 전문가들은 정부의 미봉책이 장기적으로 부작용을 초래할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한다.이재돈(李載敦) 삼성금융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비우량 투기등급 중심의 채권시장이 시장구조를 왜곡시키고 있어 이를 편입한 금융기관들이 추가 부실을 낼 가능성이 많다”고 지적했다.또 “시장구조가 장기적으로 부작용을 빚을 소지가 많은데도 정부가 간과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정현 박현갑 안미현기자 jh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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