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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감위 압력에 은행장 사퇴”

    조흥은행 행장을 두 차례나 역임한 위성복(魏聖復·사진·63) 조흥은행 이사회 회장이 금융감독위원회의 압력으로 1998년 당시 행장에서 물러났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금융계에서는 현 정부들어 금융권의 실세로 통해온 위 회장이 당국의 압력으로 사퇴했다는 그의 주장에 대해 ‘그럴리가’라는 반응이다. 위 회장은 21일 출간한 회고록 ‘뱅크 서바이벌 게임’에서 “충북·강원은행 합병 당시 금감위에서 사퇴를 종용해 어쩔 수 없이 은행장에서 물러났다.”며 “은행장으로 취임한 지 고작 3개월 7일만이었다.”고 아쉬웠던 심경을 토로했다. 위 회장은 당시 이헌재(李憲宰) 금감위원장이 “충북·강원은행은 독자생존을 할 수 없는 게 명확하지만 정치인들은 당신이 국민의 정부와 관련(위 행장은 전남 장흥 출신에다 광주고 졸업)이 있어 조흥은행을 봐주고 있다고 오해하는 탓에 구조조정을 과감히 처리할 수 없다.”는 고충을 털어놨다고 전했다. 이에 위 회장은 “너무 지쳤던데다 두 은행의 조직적인 저항이 부담스러워‘내가 그렇게 큰 장애가 되는 인물인지 몰랐다.그렇게 어려우면 내가 그만두겠다.’고 쉽게 말해버렸다.”고 회고했다.그는 사퇴의 조건으로 조흥은행의 처리방향을 제시할 것과 다른 경영진에게는 책임을 묻지 말 것을 요구했으나 98년 11월24일 금감위에서 요구사항에 대한 답변도 없이 사표제출 여부를 체크해 오기 시작해 옥신각신 승강이가 벌어졌다고 밝혔다.그리고 이틀후 금감위 회의에 조흥은행 처리방안이 즉석 상정됐으나 결론이 나지 않자당시 윤원배 금감위 부위원장이 전화를 걸어와 ‘안건 통과 전에 사표를 내야 제재형태가 되지 않아 앞으로 활동을 할 수 있다.’고 종용,결국 사표를 내게 됐다는 것이다. 위 회장은 2000년 금융파업을 막지 못한 것은 금감위의 잘못된 대처방식 때문이었다고 강도높게 비판했다.금감위가 당시 문제있는 금융기관들의 현황과 향후 처리방안에 대한 큰 그림을 밝히는 등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했지만 그같은 공식발표가 전혀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고객에게 백 번 잘해도 한번 못하면 소용없다는 ‘100-1=0’,음식이 아무리 싱거워도 고객이짜다고 항의하면 정말로 짠 것이라는 ‘고객이 짜다면 짜다.’ 등의 고객만족 경영관도 소개했다. 위 회장은 지난 64년 조흥은행에 입행해 98년 행장을 지낸뒤 99년 행장을 다시 맡았고,지난 3월 이사회 회장으로 취임했다.출판기념회는 22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다. 김유영기자 carilips@
  • 충남 해상道界분쟁 속앓이

    충남도가 해상도계(道界) 분쟁 대응 논리를 놓고 진퇴양난에 빠졌다.아산만에 대해 경기도에 내세웠던 “해상경계는 지형도상 경계로 해야 한다.”는 논리를 전북이 서해경계 분쟁에서 똑같이 제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산만은 유리한데….” 충남 당진군은 경기 평택시가 98년 3월 지형도상 당진 땅인 아산만의 평택항 3384㎡를 평택시 소유지로 등록하자 이를 당진군 소유지로 이중 등록한뒤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 심판을 2000년 9월 청구했다.이 문제는 충남과 경기도간 ‘대리전’ 양상으로 전개됐고 해상경계도 정해지지 않아 도로공사는 서해대교에 도계표지판을 세우지 못하는 지경으로 확대됐다. 충남도와 당진군은 “해상경계는 별도로 규정되지 않아 국립지리원의 지형도상 경계선을 따라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경기도와 평택시는 “지형도 경계는 섬을 구분하기 위한 것일 뿐 행정구역을 표시한 게 아니다.”며 신설된 평택항과 서해대교가 지나는 행담도 중간을 해상경계로 내세운다.양쪽이 주장하는 경계선간 간격은 800m가 차이난다. ◆“서해는 불리하네요.” 충남과 전북 어민들은 서천과 군산 사이의 도 경계를 놓고 자주 마찰을 빚는다.98년엔 군산시 공무원이 “충남 어민들이 지형도상 도 경계를 넘어와 고기를 잡았다.”며 검찰에 고발했다.충남 어민들은 이 소송 1심에서 이겼으나 2심에서 패하자 곧바로 대법원에 상고,아직 결론이 나지 않고 있다. 도 경계가 충남지역으로 올라와 손해를 보고 있는 충남 어민들은 “해상도계는 없다.”고 주장한다.충남도 공무원도 전북도 관계 공무원과 만나 “지형도상 경계 주변을 공동 조업구역으로 하자.”고 제안했으나 거절당했다. 현재 1단계조차 착공이 안돼 사업추진이 불투명하지만 88년 수립된 ‘광역권개발 기본계획’엔 장항국가공단 2∼3단계 구역이 지형도상 전북도 경계를 침범,사업이 추진될 경우 충남도가 경기도에 내세운 것과 같이 전북도가 주장하는 지형도상 도 경계 원칙을 반박하기는 겸연쩍게 됐다. 바다 위의 도 경계 문제를 법에 호소하기는 당진군이 처음이다.율촌 1산업단지를 둘러싸고 전남 순천시와 광양시,부산신항만 개발과 관련해 부산시와 경남 진해시 사이에도 같은 갈등이 진행중이거나 예정돼 있어서 헌법재판소의 판결을 지켜보고 있으나 헌재는 “자치단체간의 갈등인데 여기까지 오느냐.”면서 꺼릴 정도로 ‘뜨거운 감자'다. ◆속끓이는 충남도 충남도 관계자는 “지자체간 권한 다툼은 헌재에만 심판을 청구할 수 있어 헌재의 판결만 기다리고 있다.”면서 “현안인 아산만의 도 경계 문제에 집중하려 하지만 전북과의 해상분쟁 논리가 이 문제와 연계될 경우 경기도와의 대응에 악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
  • 헌재 “혼인빙자 간음죄 합헌”

    간통죄에 이어 혼인빙자간음죄도 헌법에 위배되지 않는다는 결정이 나왔다. 헌법재판소 전원재판부(주심 宋寅準 재판관)는 31일 이모씨가 “형법 304조 혼인빙자간음죄는 헌법이 보장한 행복추구권과 사생활보호규정에 위배된다.”며 낸 헌법소원사건에서 재판관 7대2의 의견으로 합헌결정을 내렸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특정 행위에 대한 사법적 처벌 여부는 그 사회의 도덕 기준과 법 감정 등에 따른 입법정책의 과제로서 입법자의 자유재량에 속한다.”면서 “혼인빙자간음죄의 경우 기본적으로 개인의 은밀한 사생활 영역이긴 하나 순결한 혼인 등을 중요시하는 우리의 법의식이 유효한 것으로 보이는 만큼 헌법에 위반된다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그러나 “개인 사생활에 국가가 지나치게 개입하는 문제점 등 청구인이 제기한 여러 부작용도 나름의 이유가 있는 만큼 처벌여부에 대한 판단에는 진지한 접근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조태성기자 cho1904@
  • 불온통신 단속조항 지난6월 위헌 결정, 유해사이트 급증 관리 ‘속수무책’

    건전한 사회정서를 해치는 인터넷 사이트의 단속 근거가 됐던 전기통신사업법 제53조 ‘불온통신 단속’조항에 대해 헌법재판소가 위헌 결정을 내린 뒤 유해사이트가 급속히 늘고 있다.당국은 근거 규정이 없다며 적극적인 단속을 하지 않고 있어 후속 법규 마련이 시급하다. 7일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헌재 결정 이후 유해 사이트가 크게 늘어나 관리 대상으로 지정된 사이트가 9월 말 현재 3092개에 이른다고 밝혔다.지난해 807개에 비해 4배 가까이 늘었다. 올해는 관리 대상의 40.2%인 1243개가 폐쇄됐으나 지난 6월 헌재 결정 이후에는 폐쇄 건수가 크게 감소했다.지난해에는 관리 대상의 56.3%인 455개가 폐쇄됐었다. 업계에 따르면 인터넷 포털 사이트 ‘다음’과 ‘프리챌’에는 가출을 부추기는 사이트가 100여개나 된다.‘서울 75∼87년생,좋은 만남,가출·계약커플·자취동거’ 사이트에서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윤락 방법을 소개하고 계약동거를 제의하는 글이 줄줄이 올라 있다.가출 소녀를 전화방과 술집으로 유인하는 ‘인터넷 포주’도 이 사이트에 몰려든다. 윤락업소 취업을 소개하는 사이트도 새로 등장했으며,스와핑(부부교환),가학·피학증을 담은 변태사이트,스너프 필름(실제 살인장면을 찍은 필름) 사이트도 늘고 있다.7일 사귀던 여성을 살해하고 2000여만원을 빼앗은 혐의로 경찰에 구속된 김모(35)씨도 범죄사이트의 ‘전과자 대화방’에서 공범과 범행을 모의했다고 진술했다. 지난 7월 ‘다음’에 개설된 친일사이트 ‘한국 망해라’의 회원수는 2만여명에 이른다.사이트 첫머리에는 ‘대일본 제국이여 영원하라.’는 문구가 적혀 있고,이완용을 고독한 애국자로 묘사하는 등 역사를 노골적으로 왜곡하고 있다.친미사이트인 ‘미군 전차에 깔린 여중생 안티카페’에 가입한 네티즌들은 “한국인이 아무 잘못없는 미군을 살인범으로 몰고 있다.”는 주장도 서슴지 않는다. 경찰은 “헌재 결정 이전에는 국민정서와 동떨어진 친일 사이트 등에 경고조치를 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사이트 관리업체에 권고해 자진 폐쇄를 유도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보통신부는 최근 ‘불온통신’ 문구를 ‘불법통신’으로 고치고,‘불법통신’에 해당하는 9개 항목을 규정한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그러나 시민단체들은 인터넷 검열 반대운동을 펴고 있어 법이 개정되더라도 유해사이트 단속은 계속 논란거리가 될 전망이다. 헌법재판소는 지난 6월 ‘미풍양속을 해치는 불온통신 단속’이라는 모호한 규정이 헌법이 보장하는 양심과 사상,표현의 자유를 침해할 우려가 있다며 위헌 결정을 내리고 효력을 정지시켰다. 이창구 유영규기자 window2@
  • 분식회계 회계사 처벌 외부감사법 위헌 제청

    회계감사를 부실하게 한 회계사의 형사처벌을 규정한 ‘주식회사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에 대해 법원이 헌법재판소에 위헌심판을 제청했다.이번 위헌제청으로 해당 피고인들과 유사 사건의 형사재판은 한시적으로 중단됐으며 헌재의 위헌 결정이 내려질 경우 이미 처벌받은 회계사들의 재심청구가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서울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 朴龍奎)는 26일 분식회계로 작성된 허위 재무제표임을 알고도 감사보고서에 ‘적정의견’을 기재한 혐의로 기소된 회계사 오모씨와 S회계법인의 ‘주식회사 외부감사법’ 제20조 제1항 제2호 등에 대한 위헌법률심판 제청 신청을 받아들여 헌재에 제청했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해당 법률조항이 감사보고서에 기재를 누락하거나 허위로 기재하면 처벌하도록 규정돼 있으나 감사보고서의 정의 규정이나 해설 규정이 없는 만큼 자의적인 법해석을 예방할 수 없어 죄형법정주의에 위배된다는 의심이 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또 “감사보고서의 기재사항을 하위법령에 위임하는 근거규정을 두지 않고 제5조 제2항에 ‘회계감사기준은 금융감독위원회가 증권선물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정한다.’고 규정,위임입법을 한 것과 같은 결과가 됐으나 이는 헌법에서 요구하는 위임입법의 절차나 단계를 준수하지 못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000년 이후 현재까지 부실회계감사에 따른 징계를 받은 공인회계사는 350명이며 회계법인은 67곳이다.최근 예금보험공사는 대우 계열사 외부감사를 맡은 4개 회계법인과 회계사 35명에 대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안동환기자
  • “減資 없다”장관 믿다 손실 “국가 배상책임없어”판결

    서울지법 민사합의23부(부장 金紋奭)는 24일 “추가 감자가 없다는 이헌재 전 재정경제부 장관의 발언을 믿었다가 주식거래에서 손해를 입었다.”며 안모(67)씨 등 한빛은행(현 우리은행) 소액주주 2명이 정부와 우리은행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청구 소송에서 원고패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이 전 장관이 2000년 3월 기자간담회를 통해 공적자금이 투입된 한빛은행 등에 대해 추가 감자가 없을 것이라고 발언한 것은 개인적 의견을 밝힌 것으로 여겨진다.”면서 “정부 정책은 상황에 따라 변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감자 결정이 위법하다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재판부는 “원고들과 같은 투자자들은 자신이 접하게 되는 많은 정보를 스스로 판단,취사 선택해야 한다.”면서 “이 전 장관의 발언을 원고들이 신뢰했다 하더라도 그 믿음이 법적으로 보호받아야 할 이익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홍지민기자 icarus@
  • 법인약국 허용, 헌재 “”약사법 금지조항 헌법불합치”” 결정

    법인 형태의 약국 개설을 못하게 돼 있는 약사법 규정에 대해 헌법재판소가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앞으로 주식회사형 대형 약국이나 체인 방식의 약국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헌법재판소 전원재판부(주심 金榮一 재판관)는 19일 ㈜형화길동보룡약국이 “약사 또는 한약사가 아니면 약국을 개설할 수 없다.”고 규정한 약사법 제16조 제1항 등에 대해 청구한 헌법소원 사건에서 “직업선택의 자유,결사의 자유 및 평등권을 침해한다.”며 6대3으로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약사들로 구성된 법인의 약국 개설을 금지하는 것은 약을 판매하는 사람의 자격을 약사로 제한하는 입법취지의 범위를 넘어서는 과도한 제한”이라고 밝혔다. 재판부는 그러나 “약국 개설에 아무런 제한을 두지 않으면 국민보건에 중대한 위험과 법적혼란을 초래하기 때문에 일반인으로 구성된 법인의 약국 설립을 금지하는 것은 헌법에 위반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형화길동보룡약국은 법인 명의로 사업자등록을 하고 약국을 운영해 왔으나 식품의약품안전청이 법인형 약국에 의약품을 공급하는 제약회사들에 경고처분을 내리면서 운영이 어려워지자 헌법소원을 냈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현직 부장판사 법관인사제 헌법소원 대법 “부적절”… 파문 예고

    대법원이 현직 부장판사가 법관인사제도를 비판하며 낸 헌법소원을 비난하며 유감 입장을 표명한 데 이어 당사자인 부장판사도 강력히 반발하고 있어 파문이 예상된다. 대법원은 최근 국회 법사위 한나라당 최병국 의원에게 제출한 답변서에서 “사법부 내부적으로 판사회의와 내부 통신망인 코트넷에 법관토론장 등 제도적 장치를 마련했는데도 문흥수 부장판사가 헌법소원을 제기한 것은 내부문제를 외부 기관에 의탁한 것으로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18일 드러났다.대법원은 “지난 7월 헌법소원 청구의 부적법성 및 청구 이유의 부당성을 지적한 의견서를 헌법재판소에 보냈다.”면서 “문 부장판사의 청구서 내용 중 상당부분이 사실과 다르거나 과장·왜곡된 부분이 있음을 명백히 밝혀둔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헌법소원을 낸 서울지법 문 부장판사는 “법관의 순수한 주장을 악의적으로 왜곡한 것”이라면서 “대법원의 답변은 수준 미달의 일방적인 주장”이라고 반박했다.문 부장판사는 “최종영 대법원장이 취임 전 제시한 단일호봉제 공약도 추진이 안돼 공약(空約)이 됐다.”면서 “대법원 국감에 출석해 법관인사제도의 문제점과 입장을 밝힐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문 부장판사는 이어 “사법연수원 성적순으로 서열을 만들고 법원장의 자의적 평가로 인사를 하는 시스템이 소신있는 판결을 막고 있다는 점은 대부분의 판사들이 공감하는 것으로 헌재의 판결은 사법부 개혁의 단초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부장판사는 지난해 법관 33명의 사법개혁모임인 ‘법관공동회의’발족을 주도한 대표적인 개혁성향의 판사로 지난 4월 헌재에 현행 법관인사제도의 위헌성을 제기하며 헌법소원을 내 큰 반향을 일으켰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위헌법령 20% 여전히 방치

    위헌 결정이 내려진 법률 조항 가운데 20%가 정비되지 않고 방치돼 국회와 행정부가 직무를 유기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16일 헌법재판소가 국회 법사위에 제출한 국감 자료에 따르면 지난 88년 헌재가 출범한 뒤 각종 위헌 결정(위헌,헌법불합치,한정위헌·한정합헌 포함)이 내려진 269개 법령 가운데 개정 또는 폐지되지 않고 남아 있는 조항은 53개(19.7%)로 나타났다.이 가운데 18건은 개정 또는 폐지안이 국회에 계류 중이지만 나머지 35건은 아직 국회에서 논의조차 되고 있지 않은 실정이다. ◆동성동본 혼인금지- 97년 7월 헌재는 동성동본의 혼인을 금지한 민법 809조 1항에 대해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리면서 개정시한을 98년 말까지로 못박았다.동성동본 금혼규정을 삭제하는 대신 8촌 이내의 혈족과 6촌 이내의 인척간으로 범위를 한정해 혼인을 금지하는 개정안이 국회에 계류돼 있지만 결론이 나지 않아 법의 공백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친생(親生) 부인 소송 등- 헌재는 97년 3월 ‘아버지는 자녀의 출생을 안 날로부터 1년 이내에만친생을 부인하는 소송을 낼 수 있다.’고 규정한 민법 847조 1항에 대해 소송제기 기간을 1년으로 제한한 것은 헌법에 불합치한다는 결정을 내렸다.정부는 남편뿐 아니라 부인도 소송을 낼 수 있고 소송제기 기간을 5년 이내로 늘리는 개정안을 제출했지만 국회에서 처리되지 않고 있다. 원심 선고 뒤부터 상소제기 전까지의 구금일(최대 7일)을 전체 복역기간 계산에서 제외한 형사소송법 482조 1항(헌법불합치),국가보안법상 찬양·고무·회합·통신사범에 대해 구속기간을 50일까지 인정한 조항(위헌) 등이 아직 그대로 남아 있다.검찰총장이 퇴직한 뒤 2년 이내에는 공직에 임명되거나 정당의 발기인·당원이 될 수 없다는 검찰청법 조항 역시 위헌 결정이 내려진 지 5년이 넘도록 정리되지 않고 있다. ◆왜 개정 늦어지나- 법령이 정비되지 않고 있는 것은 행정부와 국회가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일부 조항은 내용이 민감해 개정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대표적인 것이 동성동본 혼인 금지 조항이다. 이미 효력을 잃은 법 조항에 대해 폐지 절차를 밟지 않아 법전에 그대로 남아 있게 하거나 폐지·개정 문제를 제대로 논의조차 하지 않은 행정부와 국회의 무성의 탓으로 돌릴 수밖에 없다.한나라당 원희룡(元喜龍) 의원은 “위헌 결정을 사후에 점검하고 강제할 수 없는 것이 문제”라며 헌재나 법제처에 개정을 유도하는 기능을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택동기자 taecks@
  • 오늘의 국감

    ◇법사위 헌법재판소(오전10시·헌재) ◇정무위 국무조정실·국무총리비서실(오전10시·정부중앙청사) ◇재경위 재경부(오전10시·재경부) ◇국방위 국방부·합동참모본부·기무사·정보사·의무사·5679부대·국방연구원·군사편찬연구소(오전10시·국방부) ◇행자위 도로교통안전관리공단·경찰공제회·한국소방검정공사·대한소방공제회·한국소방안전협회(오전10시·국회) ◇교육위 교육인적자원부(오전10시·교육인적자원부) ◇과기정통위 정보통신부(오전10시·정통부) ◇문광위 문화관광부(오전10시·문광부) ◇농해수위 농림부(오전10시·국회) ◇산자위 산업자원부(오전10시·산자부) ◇보건복지위 보건복지부(오전10시·보건복지부) ◇환노위 환경부·중앙환경분쟁조정위원회·국립환경연구원(오전10시·환경부) ◇건교위 한국도로공사(오전10시·도로공사)
  • 국회 법사위 발언 요약/ 사법首長 국정감사 증인 찬반갈려 채택 어려울듯

    국회 법사위는 10일 최종영(崔鍾泳) 대법원장,윤영철(尹永哲) 헌법재판소장에 대한 국정감사 증인채택 문제를 논의했으나 의원들의 견해가 갈려 추후 간사협의 등을 통해 논의키로 했다. 그러나 찬반이 팽팽해 증인 채택은 어려울 전망이다. 이날 회의에서 의원들은 모처럼 소속 정당을 떠나 소신껏 논리를 폈다.발언을 요약한다. ◇함승희(민주) 사법부의 수장들을 증인으로 부르지 않고는 책임있는 답변을 듣지 못한다. ◇김용균(한나라) 대법원장 등에 대한 증인채택은 그동안 국정감사에서 필요성을 느꼈고 법적인 근거가 있기 때문이다.유신정권 이전인 7대 국회때 3차례,8대 국회때 한차례 대법원장이 증인으로 출석한 예가 있다. ◇조순형(민주) 사법부 수장의 국회 증언이 외국의 예가 없다고 사법부에서 주장하는데 3권분립 국가중 국정감사 제도가 있는 곳은 우리나라 뿐이다.3권분립이 존중되기 위해서라도 무소불위의 권력은 견제돼야 한다. ◇김기춘(한나라) 국회가 관행의 변경을 요구하는 것은 법원과 검찰이 국민의 신뢰를 잃었기 때문이다.국민의정부 들어 특검제가 3차례 시행된 것이그 증거다. ◇김학원(자민련) 증인채택에 반대한다.사법부도 통치와 정치에 대한 사법적 판단을 자제한다.7·8대 대법원장 출석은 당시 판사 출신이 아닌 법원행정처장이 재판에 대한 권한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상수(민주) 이는 적법성 문제가 아니라 타당성 문제다.법원행정처장이 재판에 대해 답변해도 충분하다. ◇신기남(민주) 사법부의 위신은 존중돼야 한다.지금도 대법원장이 감사장에 나와 법원행정처장이 답변하는 내용을 듣고 있지 않느냐. ◇최영희(민주) 절충안을 내겠다.사법부의 반발이 있는 만큼 관련부처 관계자를 국회 소위원회로 불러 의견을 듣고 결정하자. ◇최용규(민주) 사법부가 존중돼야 하는 이유는 법과 원칙을 그들 나름대로 지킨다는 데 있다.따라서 법에 따라 대법원장과 헌재소장이 증인 선서를 하되 답변은 지금처럼 법원행정처장이 하는 방식으로 결정하자. 김경운기자 kkwoon@
  • 총리서리 인선 안팎/ ‘청문회 통과’ 주안점 두고 발탁

    총리인선이 매듭단계에 접어들었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10일 중 새 국무총리서리를 지명할 것으로 알려지자 청와대 비서실도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인선작업을 주도해온 박지원(朴智元) 비서실장과 이재신(李載侁) 민정수석의 표정도 훨씬 밝아져 이같은 분위기를 읽게 했다. 박 실장은 9일 오후 후보자를 시내 모처에서 만나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고 어려운 시기지만 국정의 안정을 위해 총리를 맡아달라는 김 대통령의 간곡한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총리가 지명되면 지난달 28일 장대환(張大煥) 전 국무총리서리의 인준안 부결 이후 13일만이다. 그러나 후임자에 대해서는 이전과 마찬가지로 철저히 함구하고 있다.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제발 이름은 거론하지 말아달라.”고 거듭 요청했다.이어“과거 시대상황이 자유롭지 못하게 만든 분들도 있었다.”고 인선과정의 고충을 토로했다. 이처럼 청와대측이 새 서리 임명에 어려움을 겪은 가장 큰 이유는 성직자 못지않게 높은 도덕적 수준을 요구하고 있는 국회 인사청문회 관문(關門)을 통과할 만한 적임자를 찾기 어렵다는 데 있었다.실제로 두 차례의 인사청문회 과정에서도 국정수행능력보다는 병역,학력,재산형성 과정에 하자가 드러나 중도하차한 게 사실이다. 따라서 새 서리에는 청문회를 무난히 통과할 수 있는 청빈(淸貧)한 인사가 발탁될 것으로 보인다.서영훈(徐英勳) 대한적십자사 총재,김용준(金容俊) 전 헌재소장,한승헌(韓勝憲) 전 감사원장,서기원(徐基源) 전 KBS 사장 등이 본인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후임으로 거론되고 있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사설] 사법 수장 국감증인 적절치 않다

    국회 법사위가 대법원장과 헌법재판소장을 정기국회 국정감사의 증인으로 출석시켜 답변을 듣기로 합의한 데 대해 대법원과 헌재가 ‘위헌적 발상’이라며 반발하고 있다.입법부와 사법부의 그같은 분쟁은 자신들의 권위와 체통을 유지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국회는 ‘그동안 국감에 응하지 않았던 것은 국회의 권위를 무시했던 유신독재의 잔재’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국가권력을 입법·사법·행정으로 나눠 분담토록 한 것은 권력의 집중을 막아 국민의 자유와 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것임을 상기해야 한다.따라서 사법기관의 장이 국감의 증인으로 출석해야 하는지 여부는 어느 쪽이 국민의 권리를 보장할 수 있는 것인지를 따져 결정해야 할 것이다.국회 법사위는 국회법상 두 기관의 장을 출석토록 하는 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하지만 견제와 균형의 원리는 민주 국가를 관통하는 헌법 이념이요 정신이다.보통 사람들도 권력 분립의 취지는 대체적으로 알고 있다.그런 상황에서 법사위가 국회법만으로 증인으로 출석시키겠다는 발상은 성급한 것이다.일각에서는 “선거법 위반 등 국회의원 관련 사건의 재판에 영향을 미치려는 것이 아니냐.”며 불만을 토로하기도 한다. 국민은 그런 부분에 대해 당연히 알 권리가 있다.그러기 위해서는 시민단체와 관련 전문가 등이 참석하는 공청회 등을 열어 의견을 수렴하는 것이 마땅하다.권력 분립의 원리를 먼저 채택한 영국,미국,프랑스 등 선진 외국의 관행을 파악하는 것도 시사점을 던져줄 것이다.시간이 촉박해 그런 절차를 거칠 수 없다면 이번 국감에서는 증인 출석을 유보해야 한다.두 기관 장의 출석은 다음 국감 전이라도 국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결정해야 한다.
  • 대법원장·헌법재판소장 國監증인 채택 합의

    국회가 국정감사 사상 처음으로 대법원장과 헌법재판소장을 증인으로 채택,사법부와의 마찰이 예상된다. 국회 법사위는 6일 함석재(咸錫宰) 위원장 주재로 한나라당 김용균(金容鈞),민주당 함승희(咸承熙),자민련 김학원(金學元) 간사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법사위 간사단에서 이같은 증인 채택에 합의하고 10일 전체회의에서 의결하기로 했다. 의결이 되면 최종영(崔鍾泳) 대법원장과 윤영철(尹永哲) 헌재소장은 각각 오는 10월2일과 9월16일 대법원과 헌재 국감때 각각 증인으로 나서 법사위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게 된다. 법사위 관계자는 “민주당 조순형(趙舜衡)·함승희(咸承熙) 의원과 한나라당 김기춘(金淇春) 의원 등이 이들의 증인채택을 강력히 주장해 이같이 합의된 것”이라며 “그간 대법원장과 헌재소장은 3권분립 정신 등을 감안,증인에서 제외돼 왔으나 올해 국감을 계기로 새로운 관행이 정착될 전망”이라고 말했다.그러나 이에 대해 대법원과 헌재측은 “최고재판기관의 장을 국회감사장에 불러내는 것은 사법권의 독립을 침해할 우려가 있는 위헌적 발상”이라고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그동안의 국감에서는 이들 대신에 법원 행정처장과 헌재 사무처장이 출석,답변함으로써 증인채택 여부를 둘러싸고 논란을 빚어왔다. 김재천기자 patrick@
  • 公자금 국정조사 ‘증인’ 신경전

    공적자금 국정조사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국정조사의 최대 하이라이트인 TV 청문회에 나올 증인선정 문제가 간단치 않기 때문이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지난 2000년 말의 제1차 공적자금 국정조사 때에는 진념(陳념)·강봉균(康奉均) 전 재정경제부장관,이헌재(李憲宰) 전 금융감독위원장,이근영(李瑾榮) 금감위원장,김우중(金宇中) 전 대우그룹 회장 등 34명을 증인으로 채택하는 데에는 합의했다.이번의 국정조사 때에도 이들을 포함시키는 데 대해서는 별 이견이 없다고 한다. ‘정치적인’ 성격이 강한 인물을 증인으로 채택하느냐가 관건이다.한나라당은 공적자금 국정조사를 통해 현 정부의 실정(失政)과 권력형 비리를 부각시킨다는 계획이다.이러한 차원에서 특히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차남 김홍업(金弘業)씨와 박지원(朴智元) 청와대 비서실장,김 대통령의 처조카인 이형택(李亨澤) 전 예금보험공사 전무를 증인으로 채택한다는 방침을 ‘잠정적’으로 세워놓았다. 민주당은 홍업씨 등을 증인으로 선정하는 것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국정조사 특위위원장인 민주당의 정세균(丁世均) 의원은 “공적자금 국정조사를 정치선전장으로 만들려는 것은 용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내에서는 한나라당이 증인 선정 과정에서 굽히지 않을 경우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도 증인으로 선정해야 한다면서 맞불을 놓을 방침이다. 증인 선정은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합의를 해야 되는 사안이라 한쪽에서 반대하면 증인으로 선정될 수가 없다. 곽태헌기자 tiger@
  • 편집자에게/ 부부간 증여 과세 강화해야

    -‘부부자산소득 합산과세 위헌’기사(대한매일 8월 30일자 1면)를 읽고 부부의 자산소득 합산과세가 ‘위헌’이라는 헌법재판소의 최근 판결은 민법과 세법의 기본이 되는 부부별산제 및 개인단위 과세원칙을 우선시한 것으로,다른 과세와 형평성을 맞췄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그동안 학계 및 조세업계에서는 근로·사업소득세 등과 달리 이자·배당·부동산 등 자산소득에 대해 부부 합산과세를 하는 것이 불공평하다는 지적을 끊임없이 제기해 왔다.결혼을 했다고 해서 부부의 소득을 합산해 누진율에 따라 세금을 더 내는 것은 미혼자 등 개인과 비교할 때 불리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따라서 헌재의 이번 판결은 모든 자산소득에 대해 개별과세를 하게됨으로써 다른 과세와의 형평성을 유지하고,세법이 ‘결혼’이라는 기본권을 간섭할 수 없다는 의미를 일깨워 줬다. 자산소득 합산과세가 위헌으로 결정되면서 금융소득 종합과세의 부부합산도 의미를 잃게 됐다.정부는 금융소득 종합과세 관련 조항을 ‘부부합산 4000만원 이상’에서‘개인별 4000만원 이상’으로 바꾸는 개정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개인이 4000만원 이상 이자소득을 올리려면 8억원이상 은행예금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대상 및 세원이 대폭 줄어들 것이다.따라서 금융소득 종합과세의 기준을 개인별 2000만원 수준으로 낮춰야 한다는 지적도 일리가 있다. 자산소득을 분리해서 개별과세를 하게 되면 이를 ‘악용’할 수 있는 납세자들이 늘어나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그러나 부부간 증여가 이뤄진다면 증여세를 부과하게 되기 때문에 누락되는 세금을 거둘 수 있을 것이다.이런 점에서 국세청이 이들에 대한 증여세 부과를 강화해야 한다. 박상근 /한국세무사회 감사
  • “신문 특정후보지지 금지 못해”박용상 헌재 사무처장

    박용상(朴容相) 헌법재판소 사무처장이 신문사가 특정후보를 지지하는 것을 금지할 근거가 없다는 주장을 내놓아 주목을 끌고 있다. ‘표현의 자유’(현암사 간)를 저술한 공로로 30일 ‘제1회 철우언론법상’을 수상한 박 처장은 이날 기념세미나의 주제발표를 통해 “신문이나 기타정기간행물이 자신이 지키고 표방하는 경향에 충실한 정견을 가지고 공약을 행하는 특정후보를 지지함으로써 여론 형성과 나아가 정부의 구성에 영향을 미치려고 하는 것은 극히 자연스러운 일일 뿐 아니라 헌법상 국가의사 형성의 장에서 언론에 당연히 요구되는 기능이기도 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박 처장은 “고위 관료 등이 다소간의 부정확한 보도를 빌미로 거액의 소송을 제기하는 것은 언론을 위축시켜 자신에 대한 보도를 억제하겠다는 배후 의도를 드러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장택동기자 taecks@
  • 선고유예 공무원 당연퇴직은 위헌, 헌재 결정

    공무원이 금고 이상 형에 대한 선고유예 판결을 받은 경우 당연 퇴직하도록 규정된 현행 지방공무원법은 헌법에 위반된다는 헌법재판소 결정이 나왔다. 헌재 전원재판부(주심 金榮一 재판관)는 29일 부산 기장군 장안읍사무소에 근무하다 허위공문서 작성 등 혐의로 기소돼 징역 6월의 선고유예 판결을 받고 퇴직한 곽모씨가 제기한 헌법소원 사건에서 재판관 8대1의 의견으로 위헌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선고유예를 받은 사람에 대한 공무원 임용 결격사유와 당연퇴직을 규정한 지방공무원법 제31조는 이날로 효력을 상실하게 됐으며,앞으로 유사한 법조항을 가진 국가공무원법과 경찰공무원법 등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이 법률조항은 공무원의 기본권을 과도하게 제한하고 있으며,공직제도의 신뢰성과 공무원 기본권을 적절하게 조화시키지 못함으로써 공무담임권을 침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공무원의 퇴직사유 규정은 범죄의 유형과 내용 등으로 사유 및범위를 가급적 한정해야 하는데 이 법률은 금고 이상의 선고유예 판결을 받은 모든 범죄를 지나치게 포괄적으로 규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헌재 관계자는 “이번 결정은 지금까지 쉽게 제한되거나 침해됐던 공무원신분이 헌법상 엄격히 보장돼야 하는 것을 선언한 것으로,공무원들의 퇴직공포가 다소 완화돼 공직사회에 적극적 공무수행 분위기가 정착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택동기자 taecks@
  • 부부 자산소득 합산과세 위헌, 헌재 전원일치 결정

    부부의 자산소득을 합산해 과세하도록 규정한 현행 소득세법은 헌법에 위반된다는 헌법재판소 결정이 내려졌다. 이에 따라 부부의 이자소득·배당소득 및 부동산 임대소득 등 자산소득은 합산해서 세액을 산정토록 한 소득세법 제61조는 이날로 효력을 상실했으며 이번 결정이 소급 적용되지는 않지만 현재 소송 등으로 자산소득세가 확정되지 않은 부부들의 경우 이미 납부한 세액을 환급받을 수 있게 됐다. 정부는 소득세법을 개정할 방침이어서 소득재분배를 위해 부부의 금융소득을 합산해 과세하고 있는 금융소득종합과세제도도 사실상 유명무실해지게 됐다. 헌재 전원재판부(주심 金曉鍾 재판관)는 29일 모 대학병원 의사인 최모씨등이 “부부 자산소득을 합산해 과세하는 것은 혼인한 부부를 일반인들에 비해 차별하는 것”이라며 제기한 헌법소원 사건에서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위헌결정을 내렸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자산소득이 있는 납세의무자가 혼인했다는 이유만으로 혼인하지 않은 자산소득자보다 더 많은 조세부담을 져 소득을 재분배하도록 강요받는 것은 부당하다.”고 밝혔다. 재정경제부는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반영,소득세법 개정안을 이번 정기국회에 제출하기로 했다.재경부 최경수(崔庚洙) 세제실장은 “내년도 소득세법을 손질하지 않기로 했던 방침을 바꿔 이번 국회에 해당 조항을 삭제하는 개정안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최 실장은 “위헌결정이 난 사안은 결정 이후부터 적용되는 것이어서 올해 종합소득세 신고납부 기간인 지난 5월 말까지 신고 및 납부된 부분과 이미 부과된 부분은 환급 또는 취소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장택동기자 taecks@
  • “”한국서 영업하려면 한국법 따르라”” 고개숙인 워버그증권

    금융감독원이 UBS워버그증권 등 외국계 증권사를 사상 처음 중징계하기 까지는 행정소송을 불사하겠다는 워버그측의 강력한 반발이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그러나 금융감독위원장을 지낸 이헌재(李憲宰) 전 재정경제부 장관의 따끔한 ‘충고’와 이근영(李瑾榮) 금감위원장의 ‘원칙주의’ 앞에서 결국 잘못을 시인했다는 후문이다.14일 금융감독원과 증권업계에 따르면 워버그측은 삼성전자 보고서를 공시하지 않고 사전유출한 혐의로 금감원이 징계할 움직임을 보이자 “한국 증권사들도 공공연히 하고 있는 관행”이라며 강력히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워버그측은 “국제사회에서 널리 인정되고 있는 익일정정(고객들의 대량주식주문을 다음날 형평성에 맞게 고치는 행위)까지 위법으로 몰아부친 것은 표적검사 의도”라며 중징계를 내리면 행정소송으로 맞서겠다고 반발했다. 그러나 금감원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다급해진 워버그측은 존 코스타스 회장이 직접 방한,전윤철(田允喆) 경제부총리와 이근영 위원장 면담을 시도했다.하지만 전 부총리와 이 위원장두 사람 모두 “현재 진행중인 사안인 만큼 오해를 살 소지가 있다.”며 거절했다.코스타스 회장은 이번엔 이헌재 전 장관을 찾았지만 싸늘한 반응만 되돌아왔다.“내가 도와줄 방법은 없다.대신 두가지 조언을 해주겠다.첫째,한국에서 영업할 거면 한국법을 따르라.둘째,금융당국에 대들지 마라.” 결국 워버그측은 지난 13일 금감원의 징계조치가 발표되자 “잘못을 겸허히 수용한다.”고 밝혔다. 안미현기자 h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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