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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제2의 이헌재 펀드/이상일 논설위원

    “남의 돈을 끌어들일 수 없는 사업이라면 하지 않는 게 좋다.” 모 기업인은 자신의 사업 신조를 이렇게 밝혔다.자신만 좋다고 믿을 뿐 남을 설득해 돈을 내놓게 할 수 없는 프로젝트라면 별로 유망하지 않다는 논리다. 자기 돈 털어 장사하는 것은 3류 장사꾼이요,남의 돈을 모아 투자해야 앞서가는 사업가라는 것이다. 사실 아파트 분양은 청약자들의 돈이나 은행 대출금으로 공사를 벌이는 것이 아닌가.투자신탁회사들은 남의 돈을 대신 투자해 주고 중간에서 구전을 먹는 기관이다.한마디로 아이디어와 기술로 남을 설득하면 먹고 살 수 있는 시대인 것이다.따라서 불특정 다수의 돈을 모아 주식,채권,부동산 등에 투자해 주는 펀드는 지극히 자본주의적인 제도로 현대의 유행이 됐다. 요즘에는 펀드 투자 대상으로 국산 영화까지 떠올랐다.영화 ‘바람난 가족’과 ‘올드보이’ 펀드의 투자자들이 각각 수십%의 짭짤한 이익을 올렸다는 것은 잘 알려진 이야기.인터넷에서 영화 펀드가 조성되면 순식간에 수십억원이 모인다고 한다.올 봄에는 자산운용법 개정으로 대형 투신사의 영화 펀드가 등장,누구나 쉽게 돈을 투자해 대박을 노릴 수 있다고 한다. 이름하여 ‘펀드의 시대’.이는 세간의 굵직한 화제들에 빠짐없이 펀드가 등장하는 데서 절감할 수 있다. 대통령 사돈 펀드만 해도 신통치 않아 보이는 프로젝트에 650억여원의 거액을 순식간에 끌어 모았는데 그 펀드의 진위 여부를 둘러싸고 떠들썩하다.현대 그룹내의 경영권 싸움에도 펀드가 개입됐다.KCC측이 현대그룹 계열사의 주식을 몰래 사 모으려고 동원한 수단이 바로 뮤추얼 펀드와 사모 펀드였다. 엊그제 이헌재 경제부총리는 취임사에서 “‘이헌재 펀드’는 아쉽고 안타깝지만 이제 끝”이라고 선언했다.그는 자신의 이름으로 된 펀드의 조성을 추진해 왔다.외국 자본들이 국내 금융기관들을 삼키려는 데 맞서 토종 자본을 만들려는 시도였으나 부총리로 취임하자 포기한 것.유대인은 돈에 좋고 나쁜 것이 없다고 했지만 펀드를 보면 좋은 돈,나쁜 돈이 있는 것 같다.남의 뒤통수나 치고 사기극을 벌이는 펀드,뇌물성 돈이 동원되는 펀드는 가라.대신 좋은 의도에서 좋은 돈이 모인 ‘제2의 이헌재 펀드’가 나타났으면 싶다. 이상일 논설위원 bruce@˝
  • '이헌재發 충격파’ 오나…금융권 초긴장

    ‘이헌재 경제팀’의 출범에 금융권이 잔뜩 숨을 죽였다.정부의 시장규율을 중시하는,이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특유의 스타일 때문이다.당장 지난 11일 취임하며 쏟아낸 발언들이 심상치 않다.“시장은 어린애 놀이터가 아니며 시장을 해치는 행위는 결코 용납하지 않겠다.”는 등 예상을 뛰어넘는 고강도 발언의 후폭풍이 예상된다.이 때문에 최근 정부 주도의 LG카드 지원계획에서 발을 뺀 외환·한미 등 외국계 은행들은 ‘이헌재 발(發) 한파’의 현실화 가능성을 따져보며 극도로 긴장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이 부총리와 악연(惡緣)이 많은 한국은행도 재경부와의 ‘밀월시대’가 막을 내렸다고 보는 분위기다. ●긴장하는 외환·한미은행 지난 5일 LG카드 지원 거부를 선언한 외환은행 등은 이 부총리가 말한 ‘철없는 어린애’가 자신들을 가리킨 것이라는 분석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영국의 경제전문지 파이낸셜타임스는 12일 “이 부총리의 경고는 LG카드 지원을 거부한 외국계 은행을 직접 겨냥한 것”이라고 보도했다.외환은행 관계자는 “LG카드 지원 거부가 외환카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결정이었다는 것을 정부가 이해할 것으로 믿는다.”고 애써 태연해 했다. 그러나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정부가 외환은행 등을 ‘시범케이스’로 삼을 수 있다.”며 “신규사업·신규상품 인허가,감독당국 검사,각종 정부기금 운용 등에 정부가 영향력을 행사하기 때문에 정부에 밉보이는 것은 경영에 큰 타격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특히 금융정책의 실무총책임자인 재경부 금융정책국장 자리에 지난달 말 ‘관치금융의 화신’으로 통하는 김석동 국장이 온 것도 긴장의 도를 더하고 있다.LG카드 지원안 마련 과정에서 정부에 강하게 반발했던 국민은행도 편치만은 않다.관계자는 “우리의 주장은 LG카드 지원원칙을 분명히 하자는 것이었고,결국 지원에도 다 참여했기 때문에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투신업계도 긴장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한 증권사 임원은 “증권시장 통합 및 증권사 구조조정 등에 가속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 과정에서 한바탕 회오리 바람이 불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앞으로 피곤하게 됐다.” 과거 이 부총리와 자주 마찰을 빚었던 한은 임직원들은 떨떠름해하는 표정들이다.특히 지난 1년동안 김진표 전 부총리와 역대 최고의 우호관계를 유지해 온 터여서 더욱 그렇다. 양쪽간의 대표적인 마찰은 외환위기 때인 1998년에 있었다.당시 금융감독위원장이던 이 부총리는 한은에 “원활한 기업·금융 구조조정을 위해 자금지원을 확대하라.”고 요구했지만 전철환 당시 한은 총재는 “중앙은행의 발권력은 함부로 쓰는 것이 아니다.”며 거부했다.앞서 97년 금융개혁위원회에서 한은법 등 13개 금융개혁 관련법안을 심의할 때에도 당시 금개위원이던 이 부총리는 한은의 독립성 강화에 강하게 반대했다. 한은 관계자는 “부총리가 금융전문가임을 내세워 금리정책과 금융시장에 지나치게 영향을 미치려고 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재경부는 또 한은 급여성 경비의 예산 승인권을 쥐고 있다.반면 금감위와 금감원은 이정재 위원장과 이 부총리의 관계가 원만하기 때문에 손발이 잘 맞을 것으로 예상하며 환영하고 있다. ●향후 행보놓고 다양한 해석 한은 관계자는 “절박한 경제상황을 감안할 때 이 부총리가 강도높은 시장규율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반대되는 분석도 많다.금감원 관계자는 “외환위기 직후와 지금은 금융시장 상황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밀어붙이기식’ 시장개입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한은의 다른 관계자도 “자신의 기용이 시장의 불안을 해소하고,아마추어적이라는 지적이 많은 현 경제팀에 프로의 안정감을 불어넣기 위한 것임을 누구보다 이 부총리 자신이 잘 알고 있을 것이기 때문에 예전같은 스타일을 고수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했다. 김태균 김미경 김유영기자 windsea@˝
  • 부총리급은 '再修’에 경기高?

    ‘부총리급은 ‘재수(再修)’가 필수(?)’ 지난 11일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에 이헌재(60) 전 재경부장관이 임명되면서 자연스레 회자되는 얘기다. 현재 부총리는 이 부총리와 안병영(63)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장관 등 2명이다.이 부총리는 1998년 금융감독위원장,2000년(1∼8월) 재경부장관을 지냈다.안 부총리는 1995∼97년 2년 남짓 교육부장관을 역임했다. 여기에다 앞으로 정부 조직이 개편돼 오명(64) 과학기술부장관이 과기·정보통신·산업자원부의 기능을 재편한 부처의 통합 부총리로 앉게 되거나 과기부가 부총리급 부서로 격상되면 ‘부총리 3인방’이 모두 전직 장관 출신들이 된다. 오 장관은 ‘직업이 장관’이라고 할 정도로 여러 차례 장관직을 지냈다.지난 87년에는 정보통신부의 전신인 체신부장관,93년엔 교통부장관과 건설교통부장관을 지냈다. 이들은 경기고를 나왔다는 공통점도 있다.경기고는 ‘장관 배출소’라는 얘기가 나올 법도 하다.실제 현 국무위원 가운데 이들 3명 외에도 고건 총리,정세현 통일부 장관,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장승우 해양수산부 장관 등이 경기고 출신이다. 나웅배 전 부총리도 재수를 했다.그는 옛 재무,상공부 장관을 거쳐 지난 88년에는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 장관을,95년에는 부총리 겸 재정경제원 장관을 지냈다. 경제부처 관계자는 “장관 재직 때의 능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에 재입각된 것 아니겠느냐.”며 “나름대로 전직 장관으로서의 경험을 살려 정책을 잘 집행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정부 관계자는 “가뜩이나 부처 이기주의가 득세하는 판에 부총리가 너무 많으면 되레 걸림돌이 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꼬집었다. 주병철기자 bcjoo@˝
  • 장관급은 '거꾸로 기수파괴’

    “일선 부처 국·과장급에서는 연공서열 파괴 등 개혁의 칼바람이 불고 있는데 장관급은 거꾸로 된 ‘기수파괴’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최근 잇따른 개각에서 공직사회 내부에서는 후임 장관에 전임 장관보다 몇 기수나 높은 고참들이 임명되고 있는 데 대한 공무원들의 평가다.참여정부 출범 후 각 부처 국·과장급에서는 선·후배가 뒤바뀌는 ‘기수파괴’ ‘발탁인사’가 줄을 잇고 있지만,정작 장관급 인사는 반대의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공직사회는 지난 10일 발표된 개각에서 각각 행시 6회와 8회인 이헌재 경제부총리와 한덕수 국무조정실장의 발탁에 대해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다.중량감은 있지만,공직사회에 불고 있는 개혁적 분위기와는 다소 거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경제부처의 한 공무원은 “재경부 수장이 행시 13회인 김진표 전 부총리에서 행시 6회인 이 부총리로 7회나 거슬러 올라갔다.”면서 “젊어진다고 개혁적인 것은 아니지만 행시 6∼8회의 재등장은 현재 개혁 분위기와는 맞지 않는 느낌”이라고 꼬집었다. 지난해 말 개각에서는 강동석(행시 3회) 건설교통부 장관이 10회인 최종찬 전 장관의 후임에 기용됐다.공직사회 내부에서는 능력과 실력이 있다면 나이와 기수는 상관없다는 긍정과 고참 장관 기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엇갈리고 있다. 중앙부처 국장급 간부는 “기수파괴는 기수와 나이에 관계없이 임명하자는 것이지 나이가 많다고 배제하자는 것은 아니다.”면서 “개혁을 위해서는 오히려 고참 장관들이 안정감을 줄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또다른 공무원은 “고참 장관이 임명된 부처에서는 세대교체와 파격인사,외부 출신자 기용 등 개혁의 바람은 다소 주춤해질 수 있다.”면서 “지나친 기수 차이는 동료 장관간이나 부하 직원간 자연스러운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못해 ‘팀워크’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일선에서 물러났던 고참 장관이 10년 이상 후배인 차관(급) 및 실무 국·과장급들과 업무 ‘코드’를 맞추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라는 얘기도 나온다. 이영탁(행시 7회) 전 국무조정실장은 후배인 김진표 전 경제부총리가 주재하는 회의에는 거의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한덕수 신임 국무조정실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이런 우려에 대해 “살을 맞대고 지낸 다같은 동료로,(나이가)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한편 일각에선 참여정부의 ‘인재풀’이 적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으로 풀이하기도 한다. 조현석기자 hyun68@˝
  • 李부총리 “시장은 놀이터가 아니다”

    이헌재 신임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11일 “시장은 달면 삼키고 쓰면 뱉고,내키면 하고 싫으면 안 하는 철없는 어린애들의 놀이터가 아니다.”며 “투기꾼이나 무책임한 사람들이 시장을 해치는 것을 용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최근 LG카드 정상화 지원을 거부하거나 반대입장에 섰던 외환·한미·국민은행을 겨냥한 언급으로 풀이된다. ▶관련기사 21면 이 장관은 이날 오후 과천청사에서 가진 취임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히고 “외환시장에 대해서도 투기세력 등이 헤집고 다니지 않도록 효과적으로 제어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강력하게 추진된 정부의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서는 “투기세력을 근절하는 데는 성공하고 있으나 한편으로 지나치게 광범위한 정책을 지속적으로 써 건설·주택경기 등의 부작용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며 “그러나 이미 쓴 정책으로,오락가락하지 않고 그대로 밀고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장기적으로는 왕성한 기업활동을 통해 고용을 늘리는 쪽으로 가야겠지만,지금은 그럴 사정이 못돼 인위적으로라도 비정규직 등을 늘려나가겠다.”며 “앞으로 규제 완화를 포함해 세제 등 모든 분야에서 기업활동을 활발하게 할 수 있는 정책과 제도를 만드는 등 기업활동 활성화대책에 중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신용불량자 문제에 대해서는 “이미 초기 대응에 실패했기 때문에 정부의 섣부른 대책이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를 불러올 수 있는 만큼 조심스럽게 접근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우리경제가 현재 어려움을 겪고 있는 원인에 대해서는 “고속성장의 원동력이 됐던 요인이 이제는 걸림돌로 작용한 것으로 본다.”며 “60∼70년대 정부 주도의 동원 체제가 더 이상 통하지 않기 때문에 새 체제와 질서에 부합하는 법과 원칙이 정착돼야 한다.”고 말했다.‘이헌재 펀드’ 설립에 대해서는 “부총리로 오면서 끝났다.”며 추진하지 않겠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이 부총리는 이에 앞서 배포한 취임사에서 재경부 내부에 대해서도 연고주의와 복지부동을 청산하라고 일갈했다. 주병철 안미현기자 bcjoo@˝
  • 인수위원 25명중 23명 공직진출

    ‘한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이라는 말도 있지만,한번 인수위원이면 영원한 인수위원인 것 같다. 노무현 대통령은 ‘2·10 개각’에서 노동부 장관에 인수위원을 지낸 김대환 인하대 교수를 임명했다.전임 권기홍 노동부 장관도 인수위원 출신이다.당초 노동부 장관에는 이원덕 한국노동원장이 발탁될 것으로 예상됐으나,김 장관이 낙점됐다.개각을 앞두고 청와대 관계자는 “김 교수는 이헌재 부총리와 맞지 않는다.”면서 발탁 가능성에 무게를 두지 않았지만,노 대통령은 김 교수를 선택했다. 또 ‘2·10 개각’에서 인수위 대변인을 지냈던 정순균 국정홍보처 차장은 처장으로 승진했다. 노 대통령의 16대 대통령직 인수위원은 임채정 위원장과 김진표 부위원장을 포함해 모두 26명.노 대통령은 현직 국회의원인 임 위원장을 제외한 25명중 사회문화여성 분과의 김영대·박부권 인수위원을 뺀 23명에게 공직의 기회를 줬다.이중 윤성식 인수위원은 국회에서 감사원장 인준을 받지 못했고,이은영 인수위원은 부패방지위원장을 고사했다.아직도 노 대통령의 신임을 받는 인수위원 출신은 이종석 차장외에 김병준 지방분권위원장과 이정우 정책기획위원장,허성관 행자부 장관,이병완 청와대 홍보수석, 성경륭 국가균형발전위원장 정도다. 곽태헌기자 tiger@˝
  • '이헌재 사람들’ 움직이나

    이헌재 전 재정경제부 장관이 경제부총리로 임명되면서 이 부총리와 인연을 맺어온 ‘이헌재 사람들’이 또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 부총리가 주로 금융감독위원장으로 있을 때 관계를 맺었던 사람들로 50대 후반이 많다.재경부 등 관계의 경기고 인맥도 한축을 이룬다.이 부총리가 임명한 박해춘(56) 서울보증보험 사장은 최근까지 수시로 만날 정도로 가깝다.이 부총리가 금융감독위원장 시절 삼성화재 상무로 있던 박 사장을,파산위기에 몰린 서울보증보험 사장으로 스카우트하면서 인연이 시작됐다.이후 박 사장이 CEO의 성공적인 사례로 평가받으면서 신임이 더욱 두터워졌다고 한다. 옛 상업·한일은행 합병추진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임명됐던 이덕훈(55) 우리은행장과 이 부총리가 재경부장관때 특별보좌관을 지낸 전광우(55) 우리금융 부회장,기업구조조정위원장과 대우계열 구조조정추진협의회 의장을 맡았던 오호근(62) 라자드코리아 회장,기업구조조정위원회 사무국장으로 일했던 이성규(45) 국민은행 부행장,5대그룹 구조조정을 조율했던 서근우(45)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이 구조조정을 위해 발탁됐다가 가까워진 사람들이다. 현직에서 활동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금감위나 금감원 출신 가운데는 1998년 5개은행 퇴출 당시 금감위의 구조개혁기획단 총괄팀장을 지낸 연원영(56) 자산관리공사 사장과 기업구조조정을 실무를 맡았던 김상훈(62) 국민은행회장 등이 있다. 지금도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사람들로는 ‘이헌재 펀드’에 전념하기 위해 솔로몬신용정보 회장직을 그만둔 김영재(57) 전 금감위 대변인,이 부총리의 경기고 후배로 ‘이헌재 펀드’의 판매를 자임하고 나선 박종수(57) 대우증권 사장 등이 있다.이헌재펀드의 총괄을 맡은 이윤재 전 청와대 비서관은 사촌 동생이다. 97년 외환위기 이후 아더앤더슨 한국지사장을 지내면서 금융권의 컨설팅에 깊이 참여한 김재록 인베스트투스 사장,12일 퇴임하는 오호수(60) 증권업협회장과도 가깝게 지낸다.재경부내의 경기고 인맥으로는 김규복 기획관리실장,박병원 차관보 등 수두룩하다. 주병철기자 bcjoo@˝
  • 이헌재 부총리 일문일답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11일 취임 기자회견에서 “확실하게 파악하지 않은 사안을 섣불리 말했다가는 시장에 혼선을 줄 수 있다.”며 조심스럽게 말문을 뗐다.그러나 정작 질문이 시작되자 신용카드·환율·부동산대책·신용불량자 문제 등 경제현안에 대해 거침없이 ‘생각들’을 쏟아냈다.해석상 혼선을 줄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단도직입적인 화법으로 시장의 불필요한 혼선을 차단했다.그의 말 곳곳에 앞으로의 경제정책 방향과 밑그림에 대한 메시지가 담겨 있다. 취임사에서 시장은 철없는 어린 아이들의 놀이터가 아니라고 했는데,정부의 규제강화를 의미하는가. -정부는 규제를 하지 않는다.간섭도 하지 않는다.그게 기본이다.그러나 투기꾼이나 무책임한 사람들이 시장을 해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 LG카드 지원을 거부한 외환·한미 등 외국계 은행들의 무책임한 이기주의를 지적하는 것인가. -그에 대한 구체적인 판단은 없다.다만,(일부의 이기적 행위나 투기 등으로 인해)시장에 큰 혼돈이 온다면 정부가 바로 규율한다.숨어서 하지는 않겠다. 외환당국은 투기세력이 국내 외환시장을 교란하고 있다며 강력한 시장개입을 해왔다.투기꾼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부총리 언급은 환율정책에 변화가 없다는 뜻으로 해석해도 되나. -내가 바깥에서 보고 판단하기에도 투기적 세력의 움직임이 있지 않나 생각된다.우리나라처럼 규모가 작은 외환시장에서는 효과적으로 (투기세력을)제어할 필요가 있다.그러나 기본적으로 외환시장은 수급에 의해 결정돼야 한다는 원칙에는 변화가 없다. ‘이헌재 펀드’는 어찌되나. -혹자는 내가 관여만 안 하면 될 거 아니냐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이로 인해 불필요한 오해를 증폭시키면 그와 유사한 노력이 시장에서 이뤄지지 않게 된다.이 자리에 서게 돼 이걸로 완전히 끝이다. 일자리 창출 대책은. -구체적인 방법은 지금 얘기하지 않겠다.다만 몇년 안에 일자리 몇 개를 만들겠다는 식의 통계적 방법은 쓰지 않겠다.정규직과 비정규직 일자리를 통계적으로 분명히 구분해 내놓겠다.지금은 상황이 다급하다.정규직만 늘려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인위적으로라도 만들어야 한다.장기적으로는 기업들이 돈벌이가 안되는 사업은 과감히 버리고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부문에 투자하는 등 자산측면의 구조조정을 더 활발히 해 궁극적으로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 부총리에 발탁되기 전,정부의 부동산대책에 우려를 표시했는데. -그동안의 부동산대책이 투기를 잡는 데는 성공했지만 건설경기 등 거시경제의 또다른 한축에 부작용을 일으킬 우려도 있다.투기세력은 그 자체로 상대해야 한다.쫓아내야 한다.지나치게 광범위한 정책을 지속적으로 쓰게 되면 부작용이 날 수 있다. 기존 부동산대책 가운데 옥석을 가려내겠다는 뜻인가. -부동산대책은 이미 쓴 정책이다.그것과 관련해 어떤 변화도 있을 수 없다.(기존 대책은)그대로 간다. 부총리의 등장으로 외국자본의 한국 진입장벽이 높아질지 모른다는 지적도 있다. -나는 몇년 전에 신자유주의의 앞잡이라고 비난받은 사람이다.개방화시대에 규제나 진입 장벽은 맞지 않다.그러나 지금처럼 재벌 아니면 외국자본 이외에는 기회가 없는,극히 제약된 방법의 은행 민영화는 국민적 저항에 부딪히게 된다. 신용불량자 문제는. -잘못 건드리면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를 야기할 수 있다.신용불량자 대책은 이미 때를 놓쳤다.시간을 가지고 지금까지 쓴 대책 등을 철저히 검토해서 대안을 내놓겠다. 취임사가 결연하다.언제 썼나. -지난 일요일에 (부총리직 수락 여부에 대한)마음의 갈등을 정리했다.내가 좋아하기 짝이 없는 골프를 포기하고 앉아서 직접 썼다. 안미현기자 hyun@˝
  • [사설] 새 경제부총리에 힘 실어줘야

    이헌재 신임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성장정책을 펴되 ‘쳐낼 것은 쳐내야 한다.’며 개혁을 병행할 생각을 내비쳤다.그가 그린 정책의 큰 틀은 지속적으로 구조조정을 추진하면서도 성장의 페달을 밟겠다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을 것이다.이런 정책방향은 제대로 잡은 것이다.가장 시급한 내수침체와 실업문제를 해결하려면 성장정책이 필요하다.또 경제체질 강화를 위해 저금리속에 지탱해온 한계기업들의 구조조정도 미룰 수 없다. 문제는 최근 경제가 실마리를 잡기 어렵게 꼬여있다는 점이다.경기침체속에 물가가 상승,스태그플레이션의 조짐이 있는가 하면 신용불량자와 실업 문제 역시 심각하다.금융분야의 경우에도 환율 불안에다 LG카드 부실 해결이 쉽지 않다.따라서 정책의 운신폭 역시 좁다.실업과 경기침체를 해결하려다 물가와 금리를 올릴 위험이 있다.이럴 경우 신용불량자가 더 늘어나고 기업들의 줄도산 가능성도 적지 않다. 우리는 이런 어려운 경제현실에서는 ‘원칙 있는 성장’정책을 일관성 있게 밀고 나가야 한다고 본다.과거 무리한 부동산 경기활성화 대책처럼 성장을 위해 아무 칼이나 잡아 들어서는 안 된다.물가 급등과 부동산 투기 등의 부작용을 줄이는 건전한 성장 정책이 필요하다. 강력하고 일관성 있는 정책 추진을 위해 무엇보다 경제부총리에 힘을 실어주어야 할 것이다.더욱이 지금은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정책의 혼선을 줄이면서 빠른 시행이 필요하다.이를 위해 개혁에 따르기 마련인 항의와 불만 때문에 부총리를 과거처럼 흔들어선 안 된다.더욱이 새 정부 들어 청와대의 경제정책 개입이 적지 않았으며 정권 인수위 출신 ‘코드 인사’들이 공정거래위와 노동부 등에 포진하고 있다.이곳저곳에서 각개 약진식으로 정책을 추진하고 딴죽을 걸다가는 경제상황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어려운 때일수록 경제부총리를 중심으로 협력하고 사전 조율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 경제부총리 이헌재씨

    노무현 대통령은 10일 4월 총선에서 경기 수원지역에 출마할 예정인 김진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후임에 이헌재 전 재경부 장관을 임명하는 등 장·차관급 인사를 했다. 이번 개각은 주로 총선에 출마하는 각료들을 공직후보 사퇴 시한인 오는 15일 이전까지 교체하기 위해 이뤄진 것으로 ‘올인선거’라는 야당측의 비난을 받고 있다. ▶관련기사 2·3·19면 정찬용 청와대 인사수석은 “이 부총리는 경제·금융 전반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경험이 풍부해 신용불량자 문제,금융시장 안정 등 당면 경제현안을 무난히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역시 총선 경북 경산·청도에 출마할 예정인 권기홍 노동부 장관 후임에는 김대환 인하대 교수를,경북 영주에 출마할 이영탁 국무조정실장 후임에는 한덕수 산업연구원장을 각각 임명했다. 부산진갑에 출마하는 조영동 국정홍보처장 후임에는 정순균 차장을 승진,임명했다.공석이었던 비상기획위원장에는 김희상 전 청와대 국방보좌관을 발탁했다. 노 대통령은 서동만 국가정보원 기획조정실장을 전격 경질하고,김만복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정보관리실장을 임명했다. 정 수석은 서 기조실장의 전격 교체 배경에 대해 “여러 가지를 종합적으로 결정해 교체했다.”고만 말했다.‘서 실장이 다른 자리로 옮기냐.’는 질문에는 “중요한 사람이고,훌륭한 판단력,학식을 갖고 있으니까 그럴 수 있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한편 노 대통령은 13일에는 총선에 출마하는 문희상 청와대 비서실장 후임에 김우식 연세대 총장을 임명하는 것을 비롯한 청와대 참모진 인사를 한다. 곽태헌기자 tiger@˝
  • 이헌재 3년6개월만에 재기용

    이헌재가 ‘또’ 돌아왔다. 노무현 대통령은 10일 참여정부 2대 경제부총리에 이헌재 전 재경부 장관을 임명했다.이 장관은 2000년 8월 재경부 장관을 물러난 뒤 3년 6개월 만에 다시 무대의 전면에 나서게 됐다. ●부침이 뚜렷한 수재형 관료 이 장관처럼 부침이 뚜렷한 관료도 드물다.중국 상하이에서 태어난 그는 경기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대학 때에는 고시와는 담을 쌓고 지냈다.결혼 후에도 특별한 직업없이 놀았다.‘직업을 갖는 게 어떠냐.’는 처가 식구들의 제의를 받고,행정고시를 몇달 준비했다.예상문제가 적중해 행시 6회에 수석 합격했다.서울대 법대에도 수석 입학했다.이 장관은 고(故) 진의종 국무총리의 사위다. 재무부 생활은 탄탄대로였다.가장 파워풀한 이재국에서 근무했으며 고시 동기중 선두주자로,1974년에는 금융정책과장을 지냈다.김용환 당시 재무부 장관의 신임이 두터워 ‘장관급 과장’으로 통했다.세상을 살다보면 어찌 좋은 일만 생길 수 있을까.1979년 ‘율산사태’로 재정금융심의관(부이사관)을 끝으로 10년간의 공직생활을 접었다. 이 장관이 재기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경기고 선배인 김우중씨가 회장인 대우그룹에 들어갔으나 좋은 대접을 받지는 못했다.이 장관의 측근은 “김 회장이 있는 사무실의 문앞에 이 장관의 자리가 있었다.”면서 “워치독(watch-dog·집지키는 개)이었다.”고 말했다. 대우반도체 전무시절 경쟁사보다 입찰가격을 엄청 썼다는 이유로 대우에서 물러난 것으로 후배관료들은 알고 있다. 이 장관이 대우를 떠나자,한 후배 관료가 한국신용평가를 만들어 이 장관을 사장으로 추대했다.이 장관은 야인시절에도 당시 재무부 장관을 만나 후배들의 민원을 챙겨줬다고 한다. ‘꺼진불’이었던 이 장관은 김대중 후보의 당선과 함께 화려하게 살아났다.1997년 말 김용환 의원의 추천으로 비상대책위원회 실무기획단장을 맡으며 김대중 당선자의 눈에 들었고,98년 3월 초대 금융감독위원장에 발탁됐다.기업 및 금융구조조정을 밀어붙여 ‘미스터 구조조정’이라는 별명을 얻게 된 것도 이 때다.2000년 1월 재경부 장관으로 21년 만에 금의환향했지만,주목을 받지는 못했다. 한 측근은 “금감위원장으로는 성공했지만 재경부 장관으로는 그렇지 못했다.”고 평가했다.당시 총선을 앞두고 공적자금 추가조성 문제와 국가부채 등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평가도 있었던 데다,실세였던 이기호 청와대 경제수석의 집중 견제를 받은 것도 중요한 요인으로 꼽힌다.그는 7개월 만에 물러났다. ●현안 해결하는 명 구원투수될까 김대중 대통령 시절 재경부 장관과 금감위원장 때의 공과를 떠나 LG카드 사태,신용불량자 문제 등 발등에 떨어진 현안이 이 장관을 ‘구원투수’로 불러들였다.그의 경제정책 운용방안은 시장논리에 따른 강도높은 제2금융권 구조조정,내수회복 등에 초점이 맞춰질 것 같다.부동산안정대책 등 세제 중심의 정부정책의 수단도 금융쪽으로 무게중심이 옮겨질 가능성이 크다.그는 참여정부들어 부동산시장을 세제로 너무 죄는 바람에 내수침체를 장기화시키는 요인이 됐다는 비판을 해왔다. 우선 400만명에 육박하는 신용불량자 문제가 최대의 현안이다.특히 총선과 맞물려 있어 골칫거리다.LG카드를 비롯한 카드사 문제,수익률 저하로 고민하는 보험사들과 투신사들의 구조조정 등도 과제다.여기다 칠레·일본·싱가포르 등과의 자유무역협정(FTA)체결,지역특화발전법 추진,동북아 중심국가 건설 등 현안이 한둘이 아니다.하지만 그의 활동반경은 그리 넓어보이지 않는다.제2금융권에 대한 구조조정을 추진하면서 쓸 무기가 거의 없다.제1금융권을 구조조정할 당시에는 공적자금 투입이란 무기가 있었다.청와대 참모들과의 관계 설정,이해관계에 얽힌 부처간의 조정 등도 능력을 검증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올해 60세.동갑내기 부인 진진숙 씨와 1남1녀. 곽태헌 주병철기자 tiger@˝
  • '이헌재 경제팀’ 과제·전망-FTA표류 피해액 360억원·원자재값 급등 '4월 대란설’

    ‘구조조정 전도사’가 이끄는 참여정부 2기 경제팀이 닻을 올렸지만,곳곳에 암초가 널려 있어 순항이 쉽지 않아 보인다.한·칠레 FTA(자유무역협정) 체결 지연으로 국가 신용등급은 ‘강등’ 위기에 놓였고,국제 원자재 가격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금리·물가·환율도 위태위태하다. 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2원 떨어진 1162.2원을 기록,1160선 붕괴가 초읽기에 들어갔다.새 경제팀의 외환정책 등 경제정책의 변화 가능성도 불안감을 가중시키는 요인이다.이에 따라 이헌재 신임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출발부터 무거운 짐을 지게 됐다.물론 정부는 정책기조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애써 강조한다. ●안팎 악재에 깊어가는 시름 WTO(세계무역기구) 회원국 가운데 FTA를 단 한건도 체결하지 못한 나라는 한국과 몽골뿐이다.FTA 체결 지연사태로 국내 업체들이 떠안은 피해액만 360억여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대외신인도 추락 등 무형의 손실까지 감안하면 피해액은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당장 11일부터 시작되는 국제신용평가기관 무디스사의 ‘한국경제 평가’에도 비상이 걸렸다.재경부 권태신 국제업무정책관은 “이번 무디스 방한때 이라크 파병안과 FTA 비준안 처리 지연이 (국가신용등급 평가에)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무디스는 지난 2002년 3월 우리나라의 국가신용등급을 A등급(A3)으로 올렸으나 북핵 위기 등을 들어 전망은 ‘부정적’(Negative)을 유지하고 있다. 원자재 가격도 심상찮다.한국은행은 10일 낸 ‘국제 원자재 가격의 최근 동향과 전망’ 보고서에서 “수급여건 등을 살펴볼 때 국제유가 및 원자재 가격의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2·4분기(4∼6월)부터 안정될 것이라던 정부의 관측과 다소 거리가 있다.KDI(한국개발연구원)는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대외 교역조건이 악화돼,그나마 우리경제를 떠받쳐 주고 있는 수출도 안심하기 어렵게 됐다.”고 경고했다. ●경제정책 변화 불안감도 재계 등 경제주체들은 2기 경제팀의 ‘컬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전국경제인연합회 이규황 전무는 “이헌재 신임 부총리가 시장을 중시하는 만큼 시장경제의 큰 틀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전임자들이 보여줬던 정책 혼선을 되풀이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이 급락한 것은 새 부총리의 스타일을 감안할 때,당국의 외환시장 개입 강도가 약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한 원인도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LG경제연구원 오문석 상무는 “미국의 금리인상 움직임,물가 압력 등 추가 악재가 적지 않아 새 경제팀의 정책 운신의 폭이 상당히 제약될 것”이라면서 “이헌재 부총리와 참여정부의 경제철학 코드가 맞을지도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재경부,“큰 틀 안바뀔 것” 재경부 박병원 차관보는 “경제수장이 바뀌었다고 해서 거시정책의 큰 틀이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일시적 악재에도 불구하고 올해 5%대 성장,3%대 물가안정에는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재경부는 최근 각종 소비심리 지표들이 살아나고 있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6개월 후의 기대심리를 나타내는 소비자기대지수는 1월에 98로 기준치인 100에 바짝 다가섰다. 삼성경제연구소 정문건 전무는 “새 경제팀이 노사관계,신용불량자 문제 등 당장의 경제불안 요인부터 해소하는데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미현기자 hyun@˝
  • 서동만씨 전격경질 배경

    ‘2·10 장·차관급 인사’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은 서동만 전 국정원 기조실장의 교체다.서 전 실장은 지난해 4월 국회 국정원장 인사청문회에 출석,‘색깔론’이 제기돼 ‘임명불가’ 판정까지 받았으나,노무현 대통령이 국정원 개혁의 적임자로 엄호·임명했던 만큼 1년이 채 안돼 교체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헌재 신임 경제부총리를 비롯해 대부분의 인사가 1주일 전부터 청와대 주변에서 흘러나왔던 반면,서 전 실장은 전혀 예상이 안됐던 ‘깜짝 교체’였다.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내부에서는 “며칠전부터 김만복 NSC정보관리실장의 인사가 예상됐으나,그 자리가 국정원 기조실장이었는지는 몰랐다.”며 의외라는 반응이다. 서 전 실장의 교체배경으로 가장 설득력있게 거론되는 것은 고영구 국정원장과의 갈등설이다.청와대 관계자는 “1개월 전부터 고 원장과 서 전 실장이 갈등하고 있다는 이야기들이 간간이 들려왔다.”면서 “교수출신이었던 서 전 실장이 인사와 조직관리에서 고 원장과 견해 차이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청와대 또다른 인사는 “국정원 기조실장의 역할이 과거 정부와 다르게 역할이 축소됐다.”면서 “두 사람이 갈등할 경우,대통령은 고 원장에게 힘을 실어줄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밝혔다. 고 원장에 대해 대통령의 ‘확고한 신임’을 표시해야만 국정원이 흔들리지 않고 운영될 수 있다는 것이다. 서 전 실장의 누나가 한나라당에 공천을 신청했던 것을 문제삼지 않았느냐는 지적도 있었지만,청와대는 “청와대가 그렇게 속이 좁지 않다.”며 부인했다. 정찬용 인사수석은 “서 전 실장이 훌륭한 판단력을 가진 만큼 다른 일을 할 수도 있겠다.”고 말해 재기용될 여지를 남겼다. 문소영기자 symun@˝
  • 李신임 부총리 “성장이 우선”

    이헌재(李憲宰) 신임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일단은 성장이 중요하다.”고 밝혔다.성장속에 분배를 중시하는 참여정부의 경제철학 ‘코드’와 어떻게 조화를 이뤄나갈지 주목된다. 이 부총리는 10일 서울 한남동 자택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렇게 말했다.성장과 개혁 가운데 하나를 택하라면 어느 쪽에 무게를 더 두겠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일자리 창출이 시급한 화두인 현재로서는)성장이다. 그러나 쳐낼 것은 쳐내겠다.”고 말했다.성장에 무게를 두되,개혁도 병행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그는 아직 대통령의 임명장을 받지 않은 점을 의식해서인지 최대한 ‘말’을 아끼는 모습이 역력했다. 우리금융지주회사의 경영권 인수를 공식 선언한 뒤 3조원 규모의 ‘이헌재 펀드’ 조성을 추진중인 것과 관련해서는 “(임명장을 받은 뒤)다음에 얘기하자.”며 답변을 회피했다. 술 기운 탓에 약간 얼굴이 상기된 그는 ‘모종의 조건을 달고 경제부총리를 수락했다.’는 일각의 관측에 대해 “어떤 조건도 제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이어 경제운용 방향과 철학 등에 대해서는 11일 공식적으로 밝히겠다고 덧붙였다. 안미현기자 hyun@˝
  • 새 경제부총리 이헌재씨 내정

    노무현 대통령은 총선에 출마하는 김진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후임에 이헌재 전 재경부 장관을 임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의 고위관계자는 8일 “어제 이헌재 전 장관을 만나 경제부총리직을 수락하겠다는 의사를 어느 정도 확인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르면 10일 경제부총리를 포함해 총선에 출마하는 일부 장관 후임을 임명하는 소폭의 개각을 단행한다. 이 전 장관의 개혁적인 스타일과 장악력이 인선과정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총선에 출마하는 문희상 청와대 비서실장의 후임에는 김우식 연세대 총장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총선에 출마하는 유인태 정무수석의 후임으로 외부출신의 적임자가 없어 이병완 홍보수석이 당분간 정무수석을 겸임하는 방안도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고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전했다.이 수석은 총선 때까지 한시적으로 정무수석을 겸임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노 대통령은 오는 13일쯤 청와대 개편을 단행할 예정이다. 문소영기자 symun@
  • 외국자본 '잇속 챙기기’ 본색

    외환은행이 지난 4일 LG카드 지원을 위한 채권단 합의를 완전 백지화한 것을 계기로 외국자본의 본질과 국내 진입의 적절성에 대해 논란이 불붙고 있다.토종(土種)펀드 육성에 대한 필요성도 어느 때보다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전문가들은 외국자본에 대해 감정적으로 대응하기보다 금융시스템의 선진화를 통해 우리 내부의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채권단,외국계 은행의 무임승차 맹비난 지난해 8월 미국계 론스타펀드가 외환은행을 인수했을 때 금융권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잇따랐다.단기간에 주가차익을 실현시킨 뒤 살짝 빠져나가는 투기성 펀드가 공공성이 중요한 금융업계에서 올바른 역할을 해낼 수 있겠느냐는 것이었다.특히 제일은행(뉴브리지캐피탈)과 한미은행(칼라일컨소시엄)을 포함,국내 8개 시중은행 중 3개가 외국인 소유가 됐다는 사실이 불안을 증폭시켰다. 이런 가운데 나온 이번 외환은행의 식언(食言)은 논란의 불씨에 기름을 끼얹은 격이 됐다.산업은행 이성근 이사는 “외환은행이 ‘프리 라이딩’(무임승차)하고 있다.”고 비난했고,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이번 일로 외국계 은행에 대한 거부감이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LG카드의 회생을 자신할 수 없는 상황에서 외환은행이 시장원리에 따라 적절히 행동했다는 의견도 없지 않다.한 채권은행 관계자는 “정부압력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우리도 지원에 나서긴 했지만 독자적인 목소리를 내는 외환은행이 부럽기도 하다.”고 했다. 최근 몇년간 굵직한 국내 금융기관 인수합병에서는 단연 외국자본들이 돋보인다.제일은행,외환은행,현대투신증권(프루덴셜 인수)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인수합병 외에 증시투자로도 외국인들은 막대한 차익을 얻고 있다.외국인 증권투자자들이 지난해 국외로 보낸 주식배당금은 13억 4000만달러로 전년(6억 4000만달러)의 두 배가 넘었다. ●산업자본의 은행업 진출 허용론 솔솔 삼성경제연구소 김경원 상무는 “외국계 펀드가 국내에 들어올 경우 선진금융기법 전수는커녕 오히려 많은 문제가 따르게 된다.”면서 “그러나 국내시장 진출 자체를 막을 수는 없기 때문에 건전한 국내 산업자본을 앞세워 이들에 대항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은행을 인수한 산업자본은 해당은행에서 대출을 못받게 하는 등 방화벽을 설치하면 일부에서 우려하는 부작용을 해소할 수 있다.”면서 “일본의 소니가 소니뱅크(온라인은행)로 은행업을 하는 등 미국을 뺀 대부분 지역에서 산업자본과 금융자본의 분리는 쇠퇴하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우리금융지주 유용주 조사분석실장도 “금융기관을 인수하기 위해서는 수조원의 비용이 들지만 현실적으로 그 정도를 투자할 수 있는 곳은 산업자본 밖에 없다.”고 말했다.현재 산업자본은 은행 지분을 10% 초과해서 보유할 수 없고,그나마 의결권은 4%까지밖에 인정되지 않는다. ●금융시스템의 선진화로 자본시장 방어해야 최근 대규모 토종펀드 1호로 추진되고 있는 ‘이헌재 펀드’는 이런 시장방어의 필요성에서 출발했다. 그러나 밝게 전망하는 사람이 많지 않아 성공여부가 불투명하다.금융계 관계자는 “금융기관이나 기업을 인수한 뒤 수익을 내려면 현재 외환은행이 하고 있는 것처럼 대규모 구조조정을 해야 하는데 국내 펀드가 정부·노동계의 눈치를 보지 않고 이를 해내기는 극히 어렵다.”고 말했다. 또 산업자본이 포함된 펀드의 경우,은행 인수가 사실상 불가능하게 돼 있는 등 제약이 많아 ‘개미군단’에 의존해야 한다는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한국금융연구원 최공필 선임연구위원은 국내 금융시스템의 선진화만이 국내자본시장을 지켜낼 수 있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작위적으로 이헌재펀드같은 것을 만들어 외환위기 때 ‘금 모으기’식의 애국심에 호소할 게 아니라 관치위주의 낡은 금융시장 관행을 고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면서 “정부개입 없이는 작동할 수 없는 시스템이 되다보니 선뜻 국내 자본이 참여하려 들지 않고,이렇 다보니 외국자본에 안방을 내맡기는 상황이 심화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균 김유영기자 windsea@˝
  • 한나라 “거물급 신인 어디 없소”

    총선을 70여일 앞둔 가운데 한나라당이 심한 ‘인물난’에 허덕이고 있다.‘거물급’ 정치신인은 고사하고 ‘될성부른 나무’조차 영입하기 어려운 형국이다.그동안 한나라당의 아성이자 최병렬 대표의 지역구인 강남갑 공천카드를 제시하며 공을 들여온 이헌재 전 재경부장관은 청와대에서도 비서실장 자리를 내놓고 삼고초려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헌재씨·김은혜기자 공천거절에 속앓이 이 전 장관은 한나라당의 제의를 정중히 거절했으며 청와대의 제안도 고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또 MBC 앵커인 김은혜 기자도 비례대표 1번이라는 한나라당의 ‘파격적인 제안’을 끝내 외면,‘야당 설움’을 톡톡히 맛보고 있다. 뿐만 아니라 공천심사위원으로 참여한 외부인사들마저 비례대표를 거부하고 있다.강혜련 이화여대 교수는 “NGO로서 공천심사위에 참여하고 있을 뿐인데 마치 비례대표를 바라고 참여한 것처럼 호도하는 것은 인격모독”이라며 불쾌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앞서 ‘현정부 전·현직 장·차관 한나라당 출마’를 주장했던 김문수 공천심사위원장은 “한나라당 후보로 나서려던 전·현직 장·차관급 인사들이 청와대의 협박과 회유에 못이겨 열린우리당 후보로 출마할 수밖에 없게 됐다.”면서 거물급 정치신인 영입의 어려움을 호소했었다. ●박성범씨 대신 부인 신은경씨 한때 검토< 한나라당을 두드리는 정치신인은 많지만 당이 원하는 거물급 인사가 없다 보니 공천신청도 하지 않은 KBS 앵커 출신인 신은경씨와 영화배우 출신인 엄앵란씨를 남편 대신 내보내는 방안까지 거론되고 있다. 실제로 당 공천심사위는 서울 중구의 박성범 지구당위원장 대신 그의 아내인 신씨를 내세우는 방안도 검토한 것으로 확인됐다. 공첨심사위 관계자는 3일 “여성후보를 지역구에 많이 내보내야 한다는 당내 의견에 따라 서울 중구에 박 위원장 대신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신씨를 공천하는 방안을 검토한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에 대해 박 위원장은 “남편이 정치현장에 몸을 담고 있는 상황에서 집사람도 정치권에 발을 들여놓을 생각은 전혀 없다.”고 일축했다. 이밖에 대구 동구에도 여론지지도가 낮은 강신성일 의원 대신 그의 아내인 엄앵란씨를 내보내야 한다는 목소리도 들린다.엄씨의 경우,예순을 넘긴 나이에도 왕성한 방송활동으로 폭넓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전광삼기자 hisam@
  • 경제부총리 이헌재씨 유력

    총선에 출마할 김진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후임에는 이헌재 전 재경부 장관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청와대의 고위관계자는 3일 “이 전 장관이 경제부총리에 가장 유력하게 검토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일각에서는 이 전 장관이 비서실장에 내정됐다는 말도 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노무현 대통령은 지난 2일 이 전 장관과 오찬을 함께하며 경제현안에 대해 의견을 들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장관은 개혁적인 정통 경제관료로 알려져 있는 데다,부처 장악력도 있다는 평을 듣고 있다.이러한 점이 경제부총리로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배경이다.그는 김대중 대통령 시절 초대 금융감독위원장을 맡으며 금융과 기업의 구조조정을 총지휘한 뒤 지난 2000년 1월부터 8월까지 재경부 장관을 지냈다.이 전 장관이 경제부총리에 발탁되면 재경부 장관을 떠난 뒤 3년 6개월 만에 다시 경제수장이 되는 셈이다. 이 전 장관은 경기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으며,행정고시 6회에 수석 합격했다. 한편 열린우리당의 출마 요청을 받았던 강금실 법무부 장관을 비롯해 이창동 문화관광·김화중 보건복지부 장관은 출마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한명숙 환경부·권기홍 노동부 장관은 출마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이영탁 국무조정실장은 고향인 경북 영주에서 출마하겠다는 뜻을 공언했다.후임자로 김광림 재경부 차관이 거론된다. 곽태헌 문소영기자 tiger@
  • ‘사모 펀드’ 자금유치 경쟁 후끈

    대규모 투자금을 모아 금융회사 등을 인수하는 사모(私募) 인수·합병(M&A)전용 주식투자펀드(Private Equity Fund) 시장이 뜨거워지고 있다.이헌재 전 재정경제부 장관과 미래에셋 박현주 회장에 이어 삼성증권 황영기 사장도 도전장을 내 ‘자금 끌어들이기’ 경쟁에 나섰다. 편드마다 적게는 2000억원에서 많게는 3조원까지 자금을 유치키로 하고 투자자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그러나 투자를 권유받은 기업이나 연기금 등은 PEF의 성공여부를 놓고 저울질하고 있어 펀드조성이 기대만큼 쉽지 않을 전망이다. 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헌재 전 장관이 최근 금융감독원에 등록한 PEF인 ‘한마음펀드’는 3조원 규모의 펀드조성을 목표로 이 장관의 인맥이 총동원됐다.실무총괄은 이 전 장관의 사촌동생이면서 경기고·서울대 법대 후배로 청와대 비서관을 지낸 이윤재 코레이 대표이사가 맡았고,김영재 전 금융감독위원회 대변인,박종수 대우증권 사장 등이 참여한다.1차 목표는 우리금융지주 인수이며,이후 공기업 민영화에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이달중 2000억원 규모의 투신권 구조조정전용 PEF를 출범시키는 미래에셋은 일반 기업과 연기금 등을 통해 1200억원을 투자받기로 잠정 결정했으며,회사측이 800억원을 투입한다.미래에셋 관계자는 “일반 법인과 각종 연기금을 상대로 마케팅을 벌인 결과 프로젝트에 따라 투자의사를 밝힌 곳이 상당수 있다.”면서 “이달중 조성될 펀드는 대투·한투운용 인수 및 LG투자증권 인수전 등에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이헌재펀드와 미래에셋펀드가 주로 금융권 M&A에 초점을 둔 데 비해 삼성증권이 올해중 1조원 규모로 조성할 예정인 PEF는 구조조정이 필요한 비공개 일반기업을 인수,5∼7년간 장기 투자함으로써 경영성과 개선을 통해 연 25%의 수익률을 올리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삼성증권 관계자는 “삼성생명에 최근 PEF 투자를 제안,생명측이 긍정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하지만 관련업계 등의 반응은 낙관적이지만은 않다.증권업계는 국내 금융회사 등이 외국PEF로 잇따라 매각되는 상황에서 토종 PEF 조성의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자금력이있는 기업이나 연기금 등이 출자할 수 있는 돈이 이들 3개 펀드로 나뉠 수밖에 없어 펀드별로 목표한 자금을 조달하기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업계 고위관계자는 “당초 이헌재펀드에 투자하려고 했던 미래에셋이 단독 펀드를 만들고,삼성생명 등 삼성 계열사는 삼성증권쪽으로 갈 수밖에 없기 때문에 투자자금이 편중될 수도 있다.”면서 “연기금이나 기업 등 기관 자금은 PEF가 고수익을 노리는 만큼 위험도 커 투자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경제관료들이 인정하는 ‘족집게 분석’ 과천관가에 ‘광수 바람’

    과천 관가에 때아닌 ‘광수바람’이 거세다.금융감독기관과 증권사 등 금융기관이 밀집해 있는 서울 여의도와 정부중앙청사가 있는 광화문 관가도 예외는 아니다. 바람의 근원지는 경기도 일산 호수공원 근처에 있는 10평 남짓의 ‘김광수경제연구소’.일반인들에겐 잘 알려지지 않은 이 연구소의 김광수(사진·44) 소장이 펴내는 경제현안 보고서가 관가는 물론 경제계의 필독서로 자리잡으면서 유명해지고 있다. 김 소장은 2000년 5월 연구소를 세운 이후 펴낸 각종 미공개 보고서를 묶어 지난해 5월 ‘현실과 이론의 한국경제’를 출간했다.이 책의 추천사를 김진표 재정경제부 장관과 이헌재 전 재경부장관이 쓴 것만 봐도 위력을 알 만하다.이 전 장관은 “추천사를 처음 쓴다.”고 이 책자에서 밝혔다. ●일부 각료들 정책에도 반영 김 소장이 재경부 등 관가에서 ‘무서운 아이’로 부각되고 있는 것은 경제 관료들이 그의 보고서를 높게 평가하고 있기 때문이다.경제 관료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정책에 대한 보고서를 내놓고 평가받아야 연구소의 위상을 입증시킬 수 있다는 전략이 상당부분 먹혀든 결과다. 지금은 김 소장이 펴낸 보고서가 국무회의에서 종종 토론되고,일부 각료는 보고서를 정책에 반영시킬 정도다. 이같은 외부의 평가에 비해 연구소는 초라하기 짝이 없다.김 소장은 1980년대 초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대학원에서 ‘금융’을 전공한 뒤 일본 도쿄대학에서 시스템공학을 7년간 공부했다.박사학위는 없다.내세울 만한 경력은 95년부터 일본의 노무라연구소 서울지점에서 연구총괄본부장으로 일했던 게 전부다.김 소장을 포함해 5명인 연구소 인력도 평범한 석사 출신들이다. 97년 말 발생한 외환위기는 김 소장이 연구소를 설립하게 된 계기가 됐다.노무라연구소에 있으면서 정부가 사상 초유의 외환위기에 대처하느라 허둥대는 모습을 보면서 외환위기의 원인과 대응책 등을 알려주고 싶었다.그래서 ‘김광수 경제보고서’를 주기적으로 만들어 과천 관가와 여의도,청와대 등 ‘힘깨나 쓰는 곳’에 뿌리고 다녔다.당시 외환위기의 원인을 제공했던 종금사 문제 및 환율관리 방안과 외환위기 이후 IMF(국제통화기금)의 고금리 처방 문제점 등을 나름의 분석 틀로 제시,경제관료들의 관심을 끌었다. 고금리의 경우 연 25%였던 콜금리를 5%로 끌어내리게 하는 등 일부는 실제 정책에 반영됐다.내로라하는 경제관리 등과 인연을 맺게 된 것도 이 무렵이었다.이후 자신감을 얻어 지금의 연구소를 차렸고,1주일에 한번씩 중화경제권 동향보고서와 경제현안 보고서를 내고 있다. 현직 각료들의 요청으로 특정현안에 대해 조언도 해준다.연구소는 각 부처의 연구용역과 1계좌당 연간 300만원인 보고서의 유료 서비스로 꾸려간다. ●제대로 된 연구소 만드는게 꿈 그는 ‘경제는 잘 갖춰진 통계 속에 있다.’고 믿는 사람이다.“경제 현상의 구석구석을 제대로 반영해낼 수 있는 통계만 확보되면 그 수치를 분석해 흐름을 좇아가서 원하는 답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각종 자료를 재구성한 통계를 토대로 정확히 분석해내는 능력이 비결이라는 말도 곁들였다. “더러 정부측이나 기업체 등에서 같이 일해보자는 제의도 들어오지만,연구소의 위상을 확고하게 입증시켜개인이름이 들어가면서도,제대로 된 순수 민간연구기관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주병철기자 bcj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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