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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권 인사 ‘낙하산’ 퇴출

    공모방식을 통한 우리금융그룹 회장과 기업은행장 인선을 계기로 금융기관장 인사관행이 일대 전환기를 맞고 있다.재정경제부 등 금융당국 출신들이 요직을 사실상 독식했던 시대가 끝나가고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공모과정에 정부의 입김이 들어가기는 여전해 한술밥에 배부르기는 어려운 형편이다. ●금융인사 패러다임 전환의 신호탄 금융계는 우리금융그룹 회장 선임의 경쟁시스템 전환은 ‘모피아’(재무관료+마피아의 합성어)로 대표되는 관료 출신의 낙하산 임명에 마침표를 찍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당초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은 말할 것도 없고 우리금융 회장과 우리은행장의 경우도 J씨,K씨 등 재경부와 금융감독원 등 출신들이 임명될 것이라는,과거 경험에 근거한 하마평들이 무성했다.우리금융의 정부지분이 87%에 이르는 상황을 감안하면 무리도 아니었다. 그러나 지난달 2일 김종창 당시 기업은행장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에 임명되면서 생긴 파문을 계기로 상황이 돌변했다.명목상의 추천은 은행연합회가 했지만 내부적으로는 재경부가 입김을 불어넣었을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되는 가운데 한은 노조의 반발에 부딪치는 사태가 빚어졌다. 그러자 청와대에서 “각 부처의 주요 보직을 교류하는 등 기존 인사관행의 낡은 틀을 정권 차원에서 깨뜨리려 하는데도 재경부가 이 패러다임 변화를 제대로 읽지 못하고 있다.”는 질타가 나왔다.지난달 10일 주택금융공사 사장 인선에서 재경부 출신인 김우석 신용회복위원장이 낙마하고 주택은행 출신 정홍식씨가 낙점된 것은 변화를 알리는 신호탄이 됐고 급기야 우리금융 회장과 기업은행장을 공모로 뽑는 상황으로까지 이어졌다.두 기관의 공모에는 각각 15명과 17명의 내로라하는 금융전문가들이 원서를 냈다. 청와대 관계자는 지난달 22일 “금융기관 인사가 더 이상 재경부 관료들의 인사순환을 위한 자리가 돼서는 안된다.”며 모피아의 ‘독식’에 제동을 걸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뿌리째 뽑지는 못했다 하지만 이번 우리금융 회장 선임과정에서 정부가 공공연하게 특정인물을 지원해 왔다는 점에서 완전한 민간형 인사는 이뤄지지 못했다는 게 금융권의 전반적인 평가다.실제로 막판까지 회장 후보로 경합했던 황영기 삼성증권 사장,전광우 우리금융 부회장,김상훈 국민은행 이사회 회장 등 3명은 모두 ‘이헌재(부총리 겸 재경부 장관) 사단’으로 분류되는 인물들이었다.이 부총리는 “개인적으로 김상훈-전광우-황영기 순으로 잘 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신임 회장이 우리금융 사령탑으로서 자기 역량을 100% 발휘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특히 우리은행은 국내 기업금융의 70%를 담당하고 있어 원천적으로 ‘관치금융’ 시비에 휘말리기 쉬운 여건에 놓여있다.당장 LG카드의 주채권은행은 우리은행이었다. 산업은행의 위탁경영으로 사실상 ‘국책카드사’가 된 LG카드에 지난달 사장으로 임명된 박해춘씨 역시 민간인 출신이기는 하지만 이헌재 사단의 대표인물로 통한다. ●다른 인사로도 도미노식 파급효과 예상 올해에는 금융기관장 및 관련 요직의 임기 만료가 대거 예정돼 있어 이런 새 바람이 계속 이어질 지 주목되고 있다.다음달에는 김원태,남궁훈,이근경씨 등 금통위원(차관급) 3명이 교체된다.노훈건 증권예탁원 사장과 윤귀섭 금융결제원장,김창록 국제금융센터 소장의 임기도 다음달에 끝난다.재경부 출신인 강정호 선물거래소 이사장과 신호주 코스닥증권시장 사장이 올 가을 출범될 통합거래소의 각 부문 본부장으로 사실상 자리를 이어갈지도 주목된다. 또한 전통적으로 금융결제원과 금융연수원 수장 자리에 한은 임원들이 임명되던 관행에도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한은 임원은 “인사관행의 거대한 변화는 한은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면서 “대신에 정부관료 출신들이 가던 자리에 한은 출신들이 공정하게 경쟁하는 것이 보장된다면 그것도 괜찮은 것 아니냐.”고 말했다. 금융뿐 아니라 산업자원부,농림부,보건복지부 등 다른 정부부처의 산하기관에도 비슷한 낙하산 관행 파괴의 새 바람이 불 것이 분명해 보인다. 김태균기자 windsea@˝
  • [서울광장] 비정규직 보호의 딜레마/우득정 논설위원

    노사 양측이 말로는 ‘비정규직 차별 해소’를 외치면서도 서로 상대편의 주머니에서 해법을 찾으려다 보니 비정규직만 골탕을 먹는 꼴이다. ‘괜찮은 일자리(decent job)’를 만들라.일자리 창출이 국가적인 과제로 대두하면서 토론회에서 단골로 등장하는 단어다.일자리를 만들되 남들이 보기에도 품위가 있고 구직자에게도 어느 정도 만족감을 주는 일자리여야 한다는 논리다.비정규직이 아닌 정규직 일자리여야 한다는 것이다. 일견 그럴듯해 보이지만 ‘그런 일자리를 어떻게 만들 것이냐.’는 되물음에는 항상 답변이 궁하다.유한킴벌리식의 ‘4조2교대’ 근무제를 도입하면 된다느니,퇴직금을 깎는 대신 정규직 채용을 늘리는 ‘스페인식 노사모델’을 도입하면 된다느니 해법이 난무하지만 결과는 항상 공허하기만 하다.어느 누구도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노동계와 재계,정부는 올해 노사관계의 성패가 비정규직 차별 해소에 달렸다면서 겉만 번지르르한 선심성 대책들을 쏟아내고 있다. 민주노총은 정규직 임금 인상분의 일정 부분과 회사에서 출연한 일정액으로 비정규직 차별 해소를 위한 ‘연대기금’을 마련하자고 제안했다.비정규직을 위해 정규직과 기업이 고통을 분담하자는 모양새다.하지만 내용을 뜯어보면 자신들의 몫은 모두 챙기고 비정규직 차별 해소분은 기업이 떠맡으라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이에 뒤질세라 한국노총은 비정규직의 임금이 정규직의 85% 이상이 되도록 하고,일시적인 결원이 생긴 경우에만 비정규직을 고용토록 하는 내용의 단체협상 지침을 산하 조직에 시달했다.비정규직의 평균임금이 정규직의 50%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35%포인트에 해당하는 부분을 기업이 부담토록 하라는 것이다.한마디로 현실성이 결여된 지침이다.게다가 한국노총 역시 민주노총처럼 비정규직 차별 해소를 위해 기업의 부담이 늘어나는 만큼 노동생산성 향상을 통해 그 부담을 줄여주겠다는 내용은 빠져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경영계라고 양보할 리가 만무하다.경영계는 비정규직 양산의 원인이 정규직 중심의 경직된 임금 및 고용구조에 있다고 주장한다.따라서 생산성에 비해 임금인상률이 더 높았던 정규직의 보수 수준을 낮춘다면 비정규직과의 격차를 해소할 수 있다는 것이다.정규직들이 주머니를 털어 비정규직에게 내주면 차별은 절로 해소된다는 식이다. 노사 양측이 말로는 ‘비정규직 차별 해소’를 외치면서도 서로 상대편의 주머니에서 해법을 찾으려다 보니 비정규직만 골탕을 먹는 꼴이다.노동계 상급단체들은 돈줄을 쥔 단위조합 정규직에 발목잡혀 있다면 경영계는 해외공장 이전과 기업 경쟁력 하락을 무기로 방어망을 구축하고 있는 것이다. 정부가 뒤늦게 비정규직 차별 금지를 법에 명시하고 차별시정기구 설치 및 차별시정 권고 등을 도입하는 내용의 대책을 발표했지만 시장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비정규직 근로자의 업종을 이리저리 바꾸는 식으로 법망을 피해갈 경우 구제 방안이 마땅치 않은 데다가,정부 스스로도 예산을 탓하며 조직내 비정규직 차별을 해소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또 이헌재 경제부총리는 비정규직일지라도 일자리부터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한다.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4일 노동부 업무보고 자리에서 고용시장의 유연성과 비정규직 차별 해소를 동시에 주문한 것도 이러한 고민의 일단으로 이해된다. 그럼에도 자동차 왼쪽 바퀴의 나사를 죄는 근로자는 월 400만원을 받는 정규직이고,오른쪽 나사를 죄는 근로자는 월 100만원에도 못 미치는 비정규직이라는 식의 터무니없는 차별은 사라져야 한다.기업과 정규직은 비정규직 차별을 통해 자신들의 주머니를 부풀리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데서 해답의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
  • 우리금융 회장 황영기씨 내정

    차기 우리금융그룹 회장에 황영기(黃永基·52) 삼성증권 사장이 내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4일 “우리금융 회장추천위원회 면접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황 사장이 사실상 차기 회장에 내정된 것으로 봐도 된다.”면서 “우리금융의 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를 감독하는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최종 결정하도록 돼 있는데 이헌재 부총리가 황 사장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에 따라 이 부총리가 최종 낙점하는 대로 황 사장은 오는 26일 우리금융 주주총회의 의결을 거쳐 윤병철 현 회장의 뒤를 이어 3년 임기의 제2대 우리금융 회장직에 오르게 된다.황 사장은 1952년생으로 서울대 무역학과를 졸업한 뒤 75년 삼성물산에 입사해 삼성투신운용 사장,비서실 재무팀장 등을 지낸 ‘30년 삼성맨’이다. 주병철 김태균기자 bcjoo@˝
  • 李부총리 “中企대출 위험신호”

    이헌재(李憲宰)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4일 “(가계대출 대란에 이어)중소기업 대출이 위험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부총리는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가계대출 확대에 한계를 느낀 금융기관들이 경쟁적으로 중소기업 대출에 나섰고,이 만기가 올해 속속 돌아오고 있다.”면서 “금융기관들이 대출금을 앞다퉈 회수할 경우,국제원자재 가격상승까지 겹쳐 중소기업들이 자금난에 몰릴 위험이 크다.”고 지적했다. 금융권의 중소기업대출은 1월 말 현재 229조원으로 1년 전보다 35조원(17.9%) 늘었다.연체율도 2001년 말 1.65%에서 2003년 9월 말 2.71%로 치솟았다.이에 따라 정부는 가계대출보다 중소기업대출이 금융시장의 ‘뇌관’으로 떠오를 수 있다고 보고 대책마련에 착수했다.이 부총리는 “관계부처간 회의를 몇차례 소집했으며 각자 책임을 분담해 면밀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은행장들에게도 지난달 25일 간담회를 통해 “중소기업 대출 만기연장에 협조해달라.”고 요청했다. 국제원자재 가격상승과 관련해서는 “한국은행이 내부분석한 결과 원자재 가격상승률이 당초 예상했던 3%에서 6%로 높아져 올해 물가상승률이 당초 전망치보다 0.3% 포인트 오른 3.2%로 추산됐다.”면서 “(이 추세가 이어진다면)성장률도 0.2%포인트 깎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부총리는 금융기관장 인사와 관련,“지나치게 객관성과 투명성을 강조하다 보니 충분한 시간을 두고 좋은 사람을 뽑지 못하는 문제가 있다.”면서 “연내 새로운 선임제도를 마련해 (내년부터)개선하겠다.”고 밝혔다.이어 “재경부의 낙하산 인사가 없다고 하니 너도나도 (기관장을)하겠다며 몰려드는 현상도 있다.”고 비판했다. 국민은행이 외환위기 당시 신탁자산의 편법 회계처리로 최근 1293억원의 세금을 추징당한 것과 관련해서는 “당시 금융감독위원회가 이를 문제삼아 국민은행(당시 주택은행)에 문책경고를 내렸기 때문”이라면서 “그러나 유사혐의로 제재받은 금융기관이 더이상 없기 때문에 세금추징 사태가 다른 금융기관으로 확산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집을 담보로 노인들에게 생활비를 대출해주는 역(逆)모기지론 관련법안을 가급적 올해 안에 정기국회에 상정,내년부터 활성화시킬 방침”이라고 밝혔다. 안미현기자 hyun@˝
  • [”盧 선거법 위반” 파문] 전문가 시각

    노무현 대통령의 정치적 발언에 대한 중앙선관위의 ‘선거법 위반’ 유권해석을 놓고 야권이 탄핵발의 검토에 착수한 가운데 전문가들은 “대통령의 법률위반 행위가 처벌을 받을 정도로 중대한 사안인지도 따져야 하고,다소 경미한 경우일지라도 엄격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견해도 있어 헌법재판소에서 논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헌법 62조 1항은 대통령의 탄핵 사유를 ‘직무집행에 있어서 헌법이나 법률을 위반한 때’라고 규정하고 있다.이때 ‘법률 위반’이란 부분을 광의 또는 협의로 보느냐에 따라 학설이 나뉘어 있다. 동국대 법대 김상겸 교수는 “대통령이 재임 중 형사상 소추를 받지 않는 대신,이 부분을 ‘넓게’ 해석해 국회에서 탄핵을 받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그러나 “처벌을 할 정도의 법 위반이냐 아니냐도 중요한 기준이 된다.”고 밝혔다. 따라서 이번 선관위 결정대로 처벌을 할 정도의 법 위반이 아니라면 법률적 탄핵 요건을 100% 충족한다고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선관위는 대통령의 선거법 위반에 사전선거운동을 금지한 60조가 아니라 공무원의 선거중립을 명한 9조를 적용했는데,이는 처벌 규정이 아니라 훈시 규정이다. 건국대 법대 임지봉 교수는 “선관위 유권해석이 헌법재판소 재판관에게 결정적 영향을 미쳐 탄핵 판결이 나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성균관대 정외과 김일영 교수도 “당선축하금 등 재임 중 비리가 나온다면 모를까 현재 선관위 결정만 갖고는 좀더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통령 탄핵은 국회 재적의원 과반수 발의와 3분의2 이상 찬성으로 의결된 다음 헌재 재판관 9인 중 6인 이상의 판결이 있어야 확정된다.그러나 국회 의결만으로도 헌재 심판이 나오기 전까지 대통령 권한행사가 정지되는 등 정치적 타격은 크다. 동국대 정외과 박명호 교수는 “야당의 선거전략에 맞춘 정치적 행위이지 탄핵이 실현되리라 보지는 않는다.”면서 “노 대통령이 계속 정치적 발언을 하겠다고 나오자 야당도 갈 데까지 가보겠다는 것 아니겠느냐.”고 지적했다. 박정경기자 olive@˝
  • 李부총리“외국銀도 고통분담·자유 경쟁”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3일 “외국은행도 시장참여자로서 고통을 분담하고 자유롭게 경쟁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부총리는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간담회에서 “LG카드 처리(매각 등)와 관련해 외국은행을 차별하거나 혜택을 줄 생각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씨티은행의 한미은행 인수와 관련해서는 “씨티은행의 영업 확장으로 국내 은행들의 경쟁력 강화를 기대한다.”면서 “씨티은행은 기술과 전문성,책임감이 있으므로 금융산업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이 부총리는 “씨티은행의 한미은행 인수로 은행간 무차별적인 경쟁이 심화될 우려도 있다.”고 지적했다. 소버린과 SK의 경영권 분쟁에 대해서는 “정부는 개입할 의사도,관심도 없다.결과는 주주총회에서 나타날 것”이라며 “우리 주식시장에서 외국인투자자 비중이 늘어나면서 우리 기업의 지배구조 개선과 투명성,주주 경영에 대한 압력이 커지고 있는 만큼 대기업들도 이런 변화를 감지하고 스스로 변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현재 상태에서는 비록 수출이 활발하더라도 5% 안팎에서 성장이 머무를 가능성이 있다.”며 “그러나 지금의 정부 정책이 제대로 추진된다면 6% 성장도 가능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주병철기자 bcjoo@˝
  • [위기의 원자재난] 정부, 매점매석 엄단키로

    원자재 파동이 산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면서 특단의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내수용 원자재 확보를 위해 고철 수출을 한시적으로 막고,원자재난이 풀릴 때까지 비철금속류에 대한 관세를 완전 철폐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와 대한상공회의소 등 13개 경제·업종단체는 2일 긴급 모임을 갖고 ‘고철 수급 원활화를 위한 산업계 의견’이란 건의문을 채택,고철 모으기 운동에 각계가 동참해 줄 것을 호소하기에 이르렀다. 산업계는 우선 자재난에 숨통을 터주기 위해서는 철근 등 원자재를 사재기한 뒤 가격이 오르기만 기다리는 악덕 유통상에 대해 부동산 투기와 같은 차원에서 집중 단속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2달러,원자재 가격이 10% 오르면 국내 소비자 물가는 0.11% 오르고 경제성장률은 0.55%포인트 하락하며,무역수지는 12억 7000만달러가량 악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제유가까지 고공행진을 지속하면서 산업계를 옥죄고 있다.지난 1일 현물시장에서 거래된 중동산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주 말보다 0.76달러 오른 30.17달러를 기록,지난해 3월13일(30.39달러) 이후 13개월 만에 30달러선을 넘어섰다.미국 서부텍사스중질유(WTI)도 0.72달러 오른 36.78달러로 12개월 최고가를 나타낸 지난달 25일의 37.44달러 수준에 근접했다. 원자재 파동의 직격탄을 맞은 건설업계는 철근 등 건자재 부족분이 연간 소요량의 5∼10%대로 보고 있다.문제는 이 정도의 부족분으로도 공급중단 사태가 올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정부는 2일 노무현 대통령이 주재한 국무회의와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이 주재한 관계장관회의,국무조정실 주재 실무회의를 잇달아 열고 극심한 원자재 부족사태를 겪고 있는 고철과 철근·골재 등 3개 품목을 매점매석 금지 품목으로 지정,집중 단속에 나서기로 했다. 아울러 수도권 ‘모래 대란’을 해소하기 위해 수도권 건축용 모래공급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인천시 옹진군 앞바다의 골재 채취를 다시 허용하기로 했다. 산업부 ksp@˝
  • [고용있는 성장으로]④유한킴벌리에서 배운다-IMF연례협의단 조언

    지난해 말 한국을 다녀간 국제통화기금(IMF) 연례협의단은 우리 정부측에 ‘서비스업 다시 보기’를 요청했다.‘IMF 조기졸업생’인 한국이 재도약의 발판을 다시 다지려면 고부가가치 산업인 서비스업에 눈을 돌려야 한다는 조언이었다.이 말을 들은 재정경제부 박병원(朴炳元) 차관보의 얼굴에 웃음이 번졌다.차관보 승진에 앞서 경제정책국장 시절이던 지난해 내내,서비스업 육성을 소리높여 외쳐왔던 사람이 그였기 때문이다. 박 차관보는 “경제기반을 닦아나가던 70∼80년대에는 굴뚝산업인 제조업이 으뜸이었지만 이제는 생각을 달리해야 할 때”라고 역설했다.요즘 화두인 ‘일자리 창출’ 효과만 하더라도 서비스업이 제조업의 2배라는 주장이다.재경부 분석에 따르면 국내총생산(GDP) 1억원당 취업자수는 2002년 현재 제조업이 2.4명인 데 반해 서비스업은 4.9명이나 됐다. 이같은 추세는 산업별 취업자 증감현황에서도 단적으로 드러난다.최근 10년새(1992년→2002년) 제조업 취업자수는 74만명이 줄었으나,서비스업은 448만명이 늘어났다.노동연구원측은 “서비스업이 제조업에 비해 노동집약적인 데다 자동화에 의한 인력절감 속도가 느려 고용흡수에 유리하다.”고 지적했다. 이헌재(李憲宰) 부총리 겸 재경부 장관의 취임 이후 정부 정책이 곳곳에서 보이지 않게 ‘재조정’되고 있지만,일자리 창출의 돌파구를 서비스업에서 찾으려는 기조에는 변화가 없어보인다.이 부총리는 최근 국회 답변에서 “미국 등 선진국에서도 대기업보다 중소·벤처기업,그리고 서비스업 부문에서 일자리가 크게 늘고 있는 추세”라고 소개했다. 이에 따라 재경부는 산업자원부·문화관광부 등과의 협의를 거쳐 3월말쯤 대대적인 서비스업 육성책을 발표할 예정이다.실무책임자인 최희남(崔熙男) 정책기획과장은 “제조업과 비교해 세제지원이나 규제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한 내용을 대폭 개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골프장에 대한 세금경감 추진이 대표적인 예다.정부는 지방자치단체가 골프장에 대한 지방세 중과(重課)를 완화하면 국세인 특별소비세도 깎아주거나 아예 면제해주는 방안을 검토중이다.정부는 또 물류·산업디자인·영화 등 유망 서비스업체에 올 한해 동안 총 1000억원의 보증을 한시적으로 지원한다.자연보전권역 안에서도 대규모 관광단지를 조성할 수 있도록 관광단지 입지(立地) 규제도 손질중이다.레저산업연구소측은 “업계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수요자 눈높이의 지원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안미현기자 hyun@˝
  • 올 경제성장률 ‘5% 논란’

    올해 경제성장률을 놓고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정부와 상반된 관측을 내놓아 경제주체들의 혼선이 커지고 있다. 김중수 KDI 원장은 지난달 28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참여정부 출범 1주년 기념 국제세미나에서 “한국경제의 대외여건이 너무 좋아지고 있어 5% 성장이 안 된다고 생각하면 오히려 그게 이상하다.”고 말했다.이는 “이대로는 5% 성장이 어렵다.”는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의 진단과 배치되는 것이다. 김 원장은 “오는 4월 경제전망치를 수정할 때 올해 성장률이 당초 예상치(5.3%)보다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며 낙관론을 폈다. 이 부총리의 비관적 발언을 의식해서인지 김 원장은 “(이 부총리가)어떤 맥락에서 한 말인지 알기 어렵지만 재정 조기집행이나 금융시장 안정 등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지,가만히 있으면 저절로 5%를 넘기 어렵다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내수가 생각하는 것만큼 회복되지 않고 있기는 하지만 5%대 초반 성장은 가능할 것으로 본다.”면서 “대외여건이 좋아 (성장률이)하향 조정될 가능성은 낮다.”고 덧붙였다. 이어 “현재의 투자부진은 경제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났으며 올해는 투자를 늘리지 않으면 안 될 상황”이라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투자는 살아날 것이며 소비도 바닥을 쳐 더 이상 떨어지지 않을 것이 확실하다.”고 장담했다. 이에 앞서 이헌재 부총리는 지난달 18일 국회답변에서 “경제를 현 상태로 끌고 가면 올해 성장률이 5%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며 “기업가 정신을 북돋우고 일자리를 늘려 나간다면 5%를 조금 넘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었다. 재계 관계자는 “새 부총리가 들어서면서 성장률 전망치가 오락가락하고 있어 어디에 초점을 맞춰 기업운용 계획을 짜야 할지 헷갈린다.”고 꼬집었다. 안미현기자 hyun@˝
  • “한국경제 금융 구조조정에 달렸다”

    증권·투신·보험 등 제2금융권의 구조조정과 은행 민영화가 빠르게 진행될 전망이다.세계 석학들과 국제사회 거물들은 한국경제의 당면과제로 ‘금융 구조조정’을 꼽았고,우리 정부는 지속적으로 구조조정을 추진하겠다고 공언했다. 참여정부 출범 1주년을 맞아 27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재정경제부와 한국개발연구원(KDI) 주관으로 열린 ‘동북아의 변화하는 리더십 하에서의 참여정부의 비전과 전략’이라는 주제의 국제회의에서 참석자들은 기업 지배구조 개선과 서비스업의 생산성 증대,노사관계 선진화,교육개혁에 대한 주문도 강도높게 제기했다. 주제발표에 나선 호르스트 쾰러 IMF(국제통화기금) 총재는 “한국경제가 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기업 지배구조의 개선,금융시장의 건전성 확보,고용시장의 유연성 등 크게 세가지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최근 외환보유액이 급증한 만큼 환율정책의 유연성 제고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존스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은 “한국경제의 위협 요소는 산업공동화와 중국과의 경쟁”이라고 진단한 뒤 “한국이 원하는 동북아허브가 되기 위해서는 외국인투자자들이 바라는 경제환경을 얼마나 조성하느냐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이어 “그러자면 여전히 심각한 문제점을 안고 있는 제2금융권의 구조조정과 노사관계 개선이 시급하다.”고 주문했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기조연설을 통해 “그동안 다소 미진했던 2금융권에 대한 구조조정을 지속 추진하고 은행 민영화도 조기에 마무리짓겠다.”고 밝혔다.이헌재(李憲宰)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도 ‘경제선진화의 방향과 정책과제’라는 주제별 분과세미나에서 기업·금융 구조조정의 마무리를 약속했다.이에 따라 매각작업이 진행중이거나 진행 예정인 한국투자신탁증권·대한투자신탁증권·우리은행 등의 민영화가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금융회사간 인수·합병(M&A) 등 구조조정의 후폭풍도 거세질 전망이다. 한국사회의 급속한 고령화 진전과 관련,존스턴 사무총장은 “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인 서비스 부문의 생산성을 높이고,고등교육에 지속적으로 투자하는 게 중요하다.”고 대안을 제시했다.28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세미나는 인터넷(www.newvision.go.kr)으로도 생중계된다. 안미현기자 hyun@˝
  • 1억이상 증가 법관도 18명

    사법부 고위공직자 125명의 재산 증감내역을 신고받은 결과,봉급 저축 등으로 92명의 재산이 불어난 것으로 파악됐다.헌법재판관 13명 가운데 12명도 재산을 늘렸다. 대법원에서는 차관급인 고법 부장판사급 이상 고위 법관 가운데 1억원 이상 증가한 법관은 김수형 서울고법 부장판사 등 18명으로 지난해 16명보다 2명 늘었다.감소한 법관은 박송하 서울남부지법원장 등 33명이다. 재산증가 1위를 기록한 김 부장판사는 부친 사망에 따른 부동산 등 상속으로 16억 2963만원이 증가했다.대법관 13명 중에서는 강신욱 대법관이 봉급 및 이자수익 등으로 8986만원이 늘었다고 신고,증가폭이 가장 컸다. 최종영 대법원장은 자신과 장남의 봉급 및 이자 수익 등으로 전년보다 8568만원이 늘었다. 반면 박 원장은 장·차남 재산변동에 대한 고지를 거부하고,건물매도 차액에 따른 손실 등으로 3억 9591만원이 줄어 가장 큰 폭으로 재산이 줄어들었다.1억원 이상 재산이 감소한 법관은 6명이다. 헌법재판소의 경우 윤영철 소장 등 재산공개자 13명 중 강치관 헌재소장 비서실장을 제외한 12명의 재산이 증가했다. 재산증가 1위는 박용상 전 사무처장으로,장인 별세에 따른 유가증권 상속 등으로 전년보다 32억 4500만원의 재산이 늘어났다.윤영철 소장은 예금 증가와 전북 순창군 선산 상속에 따라 재산이 전년보다 5937만원 늘었다. 재판관 중에서는 김영일 재판관이 재건축 이주에 따른 전세보증금 반환으로 1억 4890만원의 재산이 늘어 1위,지난해 첫 여성 헌재 재판관이 된 전효숙 재판관은 배우자 예금 증가 등 요인에 따라 1억 489만원이 늘어 2위에 각각 올랐다. 정은주기자 ejung@˝
  • [공직자 재산공개]고위공직자 75% 재산 증가

    행정부 1급 이상 고위공직자의 75.2%가 지난해 재산을 불렸다.이 가운데 21.3%는 1억원 이상 증가했다.14명의 공개대상 장관 가운데 13명은 재산이 늘어났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위원장 박만호)는 26일 공직자윤리법 규정에 따라 노무현 대통령과 고건 국무총리 등 1급 이상 공직자 581명의 재산변동사항을 공개했다.지난해 12월31일 기준이며,27일자 관보에 실린다. 재산증감 내역에 따르면 재산이 늘어난 공직자는 전체 581명 중 75.2%인 437명이다.이 가운데 21.3%인 93명은 1억원 이상 늘었다. 반면 재산감소자는 전체의 24.1%인 140명이다.19명은 1억원 이상 줄었다.4명은 재산 변동이 없다고 신고했다. 재산 증가요인은 본인과 배우자·자녀 등의 급여저축이나 예금이자,전 근무지 퇴직금,연금수령,부동산 매도 차액 등으로 분석됐다.또 건물임대 수입,부양가족재산 신규등록,상속·증여 등에 의한 재산증가도 많았다. 노 대통령은 지난해보다 무려 4억 4890만원 늘어난 6억 5442만 4000원을 신고했다.지난해에는 재산총액이 2억 552만 4000원이었다.본인 예금 1억 5550만 9000원,배우자 2억 6967만 4000원,장남 2371만 7000원 등의 예금 증가로 재산이 늘었다고 신고했다. 고 총리는 지난해 35억 6478만원이었던 것이 장남의 채권감소와 부친의 예금 감소 등으로 6836만원이 줄었다. 재산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공직자는 박상길 법무부 기획관리실장으로 장인의 특정금전신탁 지분을 증여받은 수익 32억 5800만원과 아파트를 팔면서 생긴 차액 등으로 증가액이 36억 1200만원에 달했다.2위는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으로 전 직장퇴직금과 월급저축,아파트 매각 대금 등으로 30억 147만원의 재산을 불렸다.차석홍 수산업협동조합 중앙회장도 사망한 부친으로부터 주택과 주식상속을 받아 11억 7516만 5000원의 재산으로 증가율 3위를 차지했다. 재산감소 1위는 금기창 대한광업진흥공사 감사로 원광대 총동문회 자금 중 일부를 장학재단으로 이체하면서 7억 4724만 1000원이 줄었고,박용현 서울대병원장은 배우자 사망에 따른 상속주식 평가손실로 4억 3336만 1000원이 감소했다고 신고했다. 지난해 신고액과 증가분까지 합치면 14명의 장관 가운데 8명이 10억원 이상 보유자다. 청와대 비서실 인사 가운데서는 박봉흠 정책실장이 봉급저축으로 3005만원을 늘렸다.이병완 홍보수석은 아파트 매각으로 생긴 차액과 월급 저축 등으로 2억 6331만원이 증가했다.권오규 정책수석은 본인과 차녀 월급 저축으로 6176만원,박주현 참여혁신수석은 2777만원 각각 늘었다.반면 정찬용 인사수석은 생활비 등으로 624만원이 줄었다고 신고했다. 이번 공개에서는 최근 임명된 김우식 청와대 비서실장과 권진호 국가안보보좌관,박정규 민정수석비서관,이헌재 재정경제부 장관,김대환 노동부 장관 등이 제외됐다.고지거부자는 20명으로 지난해 12명에 비해 2배가량 늘었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는 신고된 재산변동사항을 오는 5월말까지 심사해 재산누락 등 불성실 신고자에 대해 경고와 과태료 부과,해임,징계요구 등의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조덕현기자 hyoun@˝
  • ‘올해의 여성운동상’ 수상 최재천 교수

    “여성운동을 위해 시위 한번 해본 적 없으면서 ‘여성운동상’을 수상한 것이 영광이면서도 주저하게 됩니다.그러나 이 상을 계기로 더욱 더 사회를 변화시키기 위해 목청을 돋우는 일을 멈추지 않겠습니다.” 서울대 최재천(50) 생명과학부 교수는 세계여성주간을 맞아 한국여성단체연합이 주최하는 ‘올해의 여성운동상’ 수상자로 결정된 후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기쁨을 표현했다. 지난해부터 최 교수는 호주제 폐지를 바라는 여성들에게는 ‘가뭄의 단비’ 같은 존재로 부각됐다.호주제 폐지를 둘러싼 논란을 ‘드센 여성계’와 ‘전통을 지키려는 유림’의 갈등으로 본 사람들에게 그의 “부계혈통주의는 생물학의 진실을 역행하는 모순”이란 통렬한 비판은 명쾌했다. 그의 주장은 생물학적으로 혈통은 모계로 연결될 뿐이라는 것에 기초한다.즉,세포 내에는 핵 이외에 세포가 사용하는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미토콘드리아라는 소기관이 있는데,핵이 융합하는 과정에서는 당연히 암수의 유전자가 공평하게 절반씩 결합하지만 핵을 제외한 세포질은 암컷이 홀로 제공하는 것이기 때문에 미토콘드리아의 DNA는 온전히 암컷으로부터 온다는 것이다. 호주제 폐지 위헌재판을 진행 중인 헌법재판소는 최 교수에게 ‘부계혈통주의의 과학적 근거 유무 및 호주제 존폐에 대한 전문의견’을 묻기도 했다. 또 그는 혹독한 사이버테러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그를 비난하는 남성들은 ‘남자가 세상의 중심이라는 것은 세상의 진리’이며,‘여성이 남성을 보좌하는 것은 자연의 섭리다.’라고 말한다. 이에 대해 최 교수는 단호하게 말했다.“과학자로서 저는 진리를 말하지 않습니다.과학자에게 영원한 진리는 없으며,새로운 사실이 밝혀질 수도 있으니까요.하지만 동물행동학자로서,사회생물학자로서 자연의 섭리를 연구해온 것이 틀렸다고는 말하지 마십시오.” 스스로 가부장적인 집안 출신이지만,학문과 부인이 자신을 이렇게 변화시켰다는 최 교수는 “사실 호주제 폐지는 여성을 위해서가 아니라 남자를 위해 주장한 것이다.”고 엉뚱한 말을 했다.“여성시대가 되면 편해지는 것은 사실 남성이다.요즘 진정 부계혈통의 혜택을 보고 있는 남성이 있느냐? 말로만 허울좋은 가장이지 실제로 막강한 가부장적인 권한을 휘두르는 남성이 많지 않은 우리 사회에서,별로 이득도 없는 이 제도가 여성에게는 치명적인 피해를 끼치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해야지요.” 허남주기자 hhj@˝
  • 청와대 ‘영어통’ 줄줄이 NSC행

    노무현 대통령의 영어 통역을 담당하던 이여진(30·외교부 소속) 외무관이 지난 23일부터 국가안전보장회의(NSC) 통역으로 자리를 옮긴 사실이 26일 뒤늦게 알려졌다. 이로써 NSC는 지난해 말 이지현(36) 전 청와대 해외언론비서관을 공보관으로 영입한데 이어,외교부로부터 이씨를 파견받아 해외 커뮤니케이션 통로를 확보했다는 평가다.이 공보관은 이헌재 경제부총리의 딸이고,이여진씨는 조석래 효성 회장의 둘째며느리라는 독특한 개인적 프로필이 보태져 더 관심을 끌고 있다. 청와대 한 관계자는 이여진씨에 대해 “외국 정부 관계자들과의 통역이 필요했다.”면서 “국가안보보좌관이나 NSC사무차장과 여러 실장들의 통역을 담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즉 1기 청와대 안보·외교팀과 달리,2기 팀의 인적 구성,NSC 이종석 사무차장의 역할 변화 등으로 ‘해외통 여성’의 보강이 필요했다는 설명이다. 초대 청와대 외교·안보팀의 경우 통역 없이 독대형식의 회담을 진행해 외교부 관계자를 곤란하게 했던 나종일 전 국가안보보좌관,지금은 외교부 장관이 된 반기문 전 외교보좌관,국방부내 영어실력 1·2순위를 다툰 김희상 전 국방보좌관 등이 포진했었다.반면 2기 안보·외교팀의 경우 영어실력에 대해 밖으로 알려진 바가 없다.게다가 외교보좌관의 자리가 공석이 되면서 ‘언어장벽’에 대한 문제제기가 잇따랐다.이종석 차장이 지난해 말 미국을 시작으로 활동반경을 해외로 넓힌 것도 한 배경이라는 설명이다. 문소영기자 symun@˝
  • 李부총리 “산업자본 금융지배 안된다”

    정부는 산업자본의 금융지배 금지원칙을 계속 지켜나가기로 했다.대신 증권회사 등에 인수·합병(M&A)과 관련된 금융기능을 대폭 부여하는 방안을 모색키로 했다.지방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법 제정이 추진되고 있는 ‘지역발전특구’처럼 기업들이 생산활동에 전념할 수 있는 자족도시를 건설하는 ‘대 프로젝트(Landmark Project)’ 를 정부 차원에서 적극 추진키로 했다.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26일 정례 기자브리핑을 갖고 “산업자본의 금융지배와 은행의 동일인 소유한도(4%)를 늘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우리 시장에서도 외국처럼 시장과 투자자를 조직화하는 능력을 길러나가는 쪽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예를 들어 수입의 대부분을 중개수수료에 의존하는 증권회사에 기업금융 등을 허용하는 업무개혁 방식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재계의 기업도시 건설추진과 관련,“기업 자족도시를 만든다는 것은 바람직스럽다고 본다.”며 “현재 연구 중에 있으며,조만간 구체적인 플랜을 발표할 생각”이라고 발했다. 그는 창업형 투자 지원과 관련해서는 “모험자본가나 벤처에 국한하지 않고 기존 기업들의 분사 내지는 독립적인 형태에 대해서도 지원이 이뤄질 것”이라며 “세제 등에 관련된 지원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산업(분야)도 제조업에 국한하지 않고 고부가가치 서비스산업까지 포함해서 창업활동을 지원하겠다.”며 “기업가 정신을 불어넣는데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신용불량자 문제는 자기면책과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방지의 원칙을 지켜나가겠다.”며 “(신용불량자의)상환능력 향상을 지원하고 신용불량 등록으로 인해 생활의 불편이나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대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 부총리는 조직의 활력을 위해 외부인사를 영입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려 한다.”며 “그러나 지금은 조직안정이 필요한 시기”라고 밝혀 무리하게 고참 간부들을 솎아내지는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주병철기자 bcjoo@˝
  • 씨티의 노하우 금융권 약되나

    씨티그룹의 한미은행 인수로 국내 금융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총자산 1200조원에 전세계 100여개국 3400여개의 점포를 갖고 있는 외형 때문에도 그렇지만 200년 역사의 선진금융기법이 한미은행 225개 지점에 이식될 때 나타날 결과를 두려워하고 있다. 김정태 국민은행장은 “(씨티은행의 국내은행 인수에)이미 5∼6년 전부터 충분한 대비를 해왔기 때문에 문제없다.”고 자신하기도 했지만 금융계에는 벌써부터 “씨티은행이 한미은행을 인수한 뒤에는 토요일에도 영업을 할 것”이라는 소문이 도는 등 경계심리가 확산되고 있다. ●10년 이상 먼저 한 PB영업 ‘서울 강남지역 부자 두 명 중 한 명이 씨티은행 고객’이라는 은행업계의 과장된 ‘속담’은 씨티은행의 경쟁력을 대변한다.국내 시중은행들은 지점당 수신고가 대개 1000억원대에 불과하지만 씨티은행 전국 12개 지점의 평균 수신고는 지난해 말 현재 5000억원이 넘는다. 씨티은행은 1991년 ‘씨티골드’라는 이름으로 프라이빗뱅킹(PB)영업을 시작했다.국내 은행들이 지난해에야 PB사업을 본격화한 것을 감안하면 10년 이상 앞선 것이다.현재 씨티은행 지점이 서울 압구정동·대치동·방배동·역삼동,경기도 분당 등 부자동네에 집중돼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씨티은행 출신 시중은행 PB팀장은 “은행 전체 수익의 90%가 전체 고객의 10%인 씨티골드 회원으로부터 나온다.”고 했다. ●첨단기법과 전통기법의 조화 씨티은행은 연중 영업확대 캠페인을 벌이면서 고객들에게 ‘경품 세례’를 안긴다.부자라도 공짜는 좋아하기 때문.기존 고객이 씨티골드 고객을 추천하면 호텔숙박권·골프채·가전제품·화장품 등을 준다.10명을 추천해 10포인트를 쌓으면 300여만원짜리 노트북PC나 몰디브 여행티켓이 나온다. 씨티골드 회원들에게는 송금 수수료가 면제되고 전담관리자(CE)로 불리는 담당직원이 생활을 관리해 준다.한 CE는 미국에 여행간 고객의 애완견에게 밥을 주러 아침마다 그 집으로 출근하기도 했다.또 와인 맛 보는 법,스카프 고르는 비결,고급 서양식당의 테이블 매너 등 수시로 고객 대상 강습회를 연다.뮤지컬 ‘명성황후’를 후원하면서 골드회원 3000여명을 초청했던 것은 국내 은행권 문화마케팅의 효시로 돼 있다. 씨티은행은 고객자산 증식을 위해 다양한 금융기법을 쓴다.시중은행 임원은 “고객이 돈을 들고 오면 예금으로 받지 않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투신사 등으로 연결해 준다.”면서 “은행은 중개수수료를 챙겨서 좋고 고객들은 은행예금보다 높은 수익률을 얻어 만족도가 높아진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국내은행들도 자산운용 부문을 대폭 강화할 움직임이다.국민은행은 한투증권이나 대투증권 인수를 추진하는 한편 PB에 강한 스위스계 은행과의 제휴도 계획중이다. ●200년 역사의 뱅커사관학교 “1)상사의 말은 무조건 옳다.2)상사의 말은 역시 무조건 옳다.3)만일 상사가 틀렸다고 생각되면 다시 1번을 되새겨라.” 오랜 전통을 가진 이 경구는 씨티은행이 선배·후배간 도제(徒弟)식 교육에 얼마나 철저한지 말해준다. 국내은행의 PB사업 조직은 대부분 씨티은행 출신들이 장악하고 있다.오랜 노하우를 옮겨오기 위해 각 은행들이 벌인 치열한 스카우트 전쟁의 결과다.한 시중은행의 PB센터는 절반 이상이 씨티은행 출신이다. 씨티은행 직원들은 1년에 2차례가량 싱가포르 아시아지역 본부 주관의 ‘글로벌 콘퍼런스’ 참석 기회를 얻는다.여기에서 전세계 점포에서 축적된 영업 노하우를 공유한다.씨티은행은 이를 ‘성공의 전이(Success Transfer)’라고 부른다.현재 보편화된 주가지수연동예금의 경우,씨티은행은 99년에 이 콘퍼런스를 통해 노하우를 배웠다.당시 시장상황에 안 맞아 출시를 미뤘을 뿐이다.주가지수연동 상품 1호가 지난해 조흥은행에서 나왔을 때 그 실무를 담당했던 사람이 씨티은행 출신이었다. ●이헌재 부총리 “씨티가 한미 인수해 다행”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26일 씨티은행을 ‘책임감 있는 은행’이라고 치켜세우며 “개인적으로 영국 스탠다드차타드와의 인수경쟁에서 씨티가 이긴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부총리는 “97년 말 외환위기로 국내 어떤 은행도 외국과 신용장(LC)을 개설하지 못할 때 씨티은행이 가장 먼저 우리나라와 LC를 개설해 큰 도움이 됐다.”고 소개했다.이어 “2000년 하이닉스가 유동성 위기를 맞았을 때에도 씨티그룹 자회사인 살로먼스미스바니가 차입 주간사로서 국내외 금융기관들이 브리지론을 얻는 데 도움을 줬다.”며 “앞으로 우리나라의 은행산업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씨티그룹의 한미은행 인수가 금융권에는 ‘위협요소’가 되고 있지만,정부로서는 선진 금융기법 전수와 시장안전판의 역할을 씨티에 기대하고 있는 눈치다. 김태균 김유영기자 windsea@˝
  • 李부총리 “LG카드 처리 부실” 질책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이 LG카드 처리 과정에 대한 불만을 강하게 표출하면서 은행장들을 호되게 질책했다.그러면서 금융시스템의 안정과 관련해 미국의 롱텀캐피털 매니지먼트(LTCM) 사태 처리 방안을 자세히 소개했다.취임식 때 “시장은 어린애들의 놀이터가 아니다.”라고 경고한 데 이어 나온 발언이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그는 신용불량자와 가계부채 등의 금융 현안에 대한 의견도 거침없이 쏟아냈다. 이 부총리는 25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기관장 간담회에서 “LG카드 처리가 종합적이고 철저하지 못했으며 그렇다고 시장친화적이지도 않았다.”면서 강도높게 비판했다.이어 “주거래은행(우리은행)이 제역할을 못했다.”면서 “초기 상황에 매달려 유동성 위기만 넘기면 된다는 판단이 상황을 악화시켰다.”고 꼬집었다. 이 부총리는 “LG카드를 교훈삼아 시장친화적이고 종합적이면서 철저한 분석을 통해 1차 대책으로 끝내야지 2,3차로 확대되도록 해서는 안 된다.”면서 LG카드의 채권 은행들의 부실한 대처가 사태를 악화시켰음을 상기시켰다. 그는 정부의 시장개입에 대한 견해도 피력했다.자율적으로 시장이 안정되지 않는 불가피한 경우에 한해 시장 친화적인 방법으로 개입하겠다고 밝혔다.그렇더라도 정부가 유일하게 할 수 있는 것은 협조를 부탁하는 것일 뿐이라고 덧붙였다.이 때문에 은행들이 시장 안정화를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신용불량자 문제와 관련,“은행장 차원에서 신용불량자가 추가로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면서 “소액연체자나 청년 신용불량자들은 거래 기업의 일자리 소개를 통해 상환능력을 높여줘야 한다.”고 주문했다.아울러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주택담보대출에 대해 적극적으로 만기를 연장해 줄 것을 주문했다. 이 부총리의 질타가 이어지는 동안 은행장들은 상기된 표정으로 부총리의 말을 경청했다.이날 간담회에는 외환·제일·조흥은행장을 제외한 국책·시중·지방은행장 등 17명이 참석했다. 김유영기자 carilips@˝
  • ‘부당내부거래’ 의심 기업만 조사

    기업들에 대한 부당내부거래 조사방식이 ‘투망식’에서 ‘선별식’으로 바뀐다.종전에는 10대 재벌 등 단순하게 ‘기업 서열’로 묶어 일제조사를 벌였지만 올해부터는 혐의있는 기업들만 추려내 수시조사를 벌인다.지배구조가 우수하거나 법 위반 전력(前歷)이 없는 기업에는 일정기간 조사면제 등 인센티브가 주어진다. 또 조사방식의 변화에 따라 자산규모가 2조원 이상인 48개 재벌그룹 소속 800여개 계열사(상장·등록기업)는 내년 초부터 은행 대출·유가증권 발행·부동산 거래내역 등을 상세히 기록한 ‘내부거래 조사표’를 해마다 당국에 내야 한다.공시의무 외에 추가되는 것이어서 기업에 ‘이중부담’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강철규(姜哲圭) 공정거래위원장은 24일 이같은 내용의 새 부당내부거래 조사방식을 발표했다.강 위원장은 “현행 조사방식은 혐의가 있든 없든 서열순으로 잘라 연례행사처럼 투망조사를 벌이는 폐단이 있다.”면서 “부당내부거래 관행이 개선된 곳도 있고 그렇지 않은 곳도 있는 만큼 차별화된 선별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공정위의 계좌추적권(금융거래정보요구권)이 이달 초 종료됨에 따라 불가피하게 조사방식을 바꾼 측면도 있다. 강 위원장은 “20쪽 분량의 내부거래조사표 작성항목을 20%가량 줄이고,작성대상에서 아예 제외되는 예외기준도 만들어 기업부담을 최소화할 방침”이라고 해명했다.기업이 이 표를 불성실 또는 허위작성하면 최고 1억원의 과태료(개인 1000만원)를 물게 된다. 한편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출자총액제한제’ 폐지방침을 밝힌 것과 관련,강 위원장은 “기업의 투명성이 확보되면 이 규제를 포함해 모든 기업규제를 폐지한다는 데 전혀 이견이 없다.”고 밝혔다. 안미현기자 hyun@˝
  • [위기의 토종자본](하)”역차별부터 고쳐라”-‘해외PEF’ 와 경쟁하려면

    국내 은행 등이 엄청난 자금력을 앞세운 해외 기업인수사모펀드(PEF)에 잇따라 매각되면서 토종PEF를 키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도 토종펀드의 필요성을 강조한데 이어 증권업계도 그동안 쌓은 기업구조조정 노하우와 토종자본을 접목시킨 PEF의 육성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증권연구원 김형태 부원장은 24일 “PEF를 활성화하려면 정부가 PEF에 대한 특별법 등 법률적 근거를 마련하고 투자 제약요인을 해소해야 한다.”고 밝혔다.칼라일·론스타·뉴브리지 등 국내 은행을 인수한 해외 PEF들은 미국 투자회사법상 비등록펀드로,한국에서도 자금운용 등에 있어 별도의 제한을 받지 않는다.그러나 국내에는 이렇게 자유롭게 기업구조조정에 참여할 수 있는 대규모 토종펀드가 없다.현행 법에는 PEF를 마련할 근거가 없을 뿐더러 비슷한 역할을 하는 사모M&A(인수합병)펀드나 기업구조조정전문회사(CRC) 등이 적용받는 법에는 규제가 많은 상황이다. 김 부원장은 “PEF는 운용 등에 기밀을 유지하면서 소수기업에 대해 3년 이상 장기투자를 하기 때문에 사모M&A펀드나 CRC의 의무보고나 투자대상 제한 등을 적용받지 않아야 한다.”면서 “운용에 최대한의 재량권을 주되 연기금 등 장기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진입·퇴출조건을 강화하고,핵심업무에 대한 명확한 규정을 법적 근거에 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PEF 등 대규모 토종자본을 키우려면 연기금·은행·보험 등 기관투자가들의 역할이 필수적이다.미국 PEF의 경우 주요 투자자는 연금 30%,기금 및 재단 10%,일반기업 14%,은행·보험 13% 등이다.그러나 국내 연기금은 원칙적으로 주식투자가 막혀있다.주식투자를 하려면 매년 자금운용 계획안에 주식투자 계획을 넣어 국회 동의를 받아야 한다.보험사의 경우에는 창업투자조합 투자 등을 제외하고는 펀드투자가 금지돼 있다. 증시에서도 외국인 장세가 지속되다 보니 기관들의 비중이 12%에 불과할 정도로 설 자리를 잃었다.연기금과 은행·보험 등은 자산의 5% 정도만 주식에 투자하고 있으며,개인의 환매 요구에 속수무책인 투신권도 6개월∼1년마다 투자실적을 평가해야 해 장기투자 문화가 정착되지 못하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 김동준 부장은 “지난 1년새 포스코의 외국인 지분이 70%에 육박하는 동안 국내 은행은 7% 정도의 보유 지분을 다 팔고 나갔다.”면서 “국내 기관들이 팔아치운 우량기업 주식이 외국인에게 돌아간 셈”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기금의 주식투자 제한을 풀어야 하고,기관들은 투자실적에 대한 단기적인 평가를 자제하고 기업의 배당·투명성 제고 등을 통해 장기적으로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진정한 장기투자가로서 자리매김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李부총리, ‘재계 검증거친 인물 중용’ 시사

    “경쟁력은 밖(민간부문)에서 쌓아라.”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은 24일 “김규복 기획관리실장(15회)의 사표를 어떻게 보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밖에서 열심히 경험을 쌓으면 언젠가 중용할 뜻도 내비쳤다.이 부총리의 향후 인사스타일을 읽을 수 있는 코드다. 이 부총리는 “공무원들끼리 승진하다 보면 결국 자리는 제한되고 경쟁은 ‘서바이벌게임’이 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적당한 시기에 밖으로 나가 공부하면서 경험의 폭을 넓히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어느 정도 공무원 생활을 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지금의 자리를 털고 일어나 민간쪽에서 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일들을 하면서 경쟁력을 키우라는 얘기다.이 부총리는 “참여정부의 코드에 관계없이 공직자는 다양한 경험을 해야 한다는 게 바깥(재계)에 있으면서 느낀 평소의 지론”이라고 소개했다. 이같은 발언으로 재경부 내 고참 간부들의 ‘사표쓰기’가 잇따를 전망이다.김 실장과 행정고시 동기인 김영룡 세제실장도 사의를 표명한데 이어 14회인 이용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표부 공사도 같은 대열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기수와 상관없이 나이가 다소 많은 국·과장도 대상이 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재경부 관계자는 “공무원들이 너무 일을 많이 한다.좀 쉬어야 한다.머리가 띵해지면 일을 제대로 할 수 없다.”는 이 부총리의 최근 발언을 떠올린다. 이 부총리는 인사방향에 대해 입을 다물고 있다.이 때문에 전에 함께 일하면서 검증됐던 인물들을 발탁하는 이 부총리의 ‘점(點)인사’가 재현될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있게 나오고 있다.비서실장에는 2000년 재경부장관 시절 경제정책국 종합정책과장을 지낸 이철환(3급·20회) 제네바 재경관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주병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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