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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盧탄핵안가결-高대행 체제] 고건 집무첫날 표정

    12일 노무현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되자 고건 대통령 권한대행은 충격을 추스릴 시간도 없이 ‘국정 공백’ 불안과 우려를 조기에 불식시키기 위해 하루종일 긴박하게 움직였다. 오전에는 평소와 다름없이 간부회의를 소집해 폭설피해 대책 등을 챙기던 고 대행은 오전 11시40분쯤 국회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가자 김대곤 비서실장 등 총리실 간부들을 불러 국정공백이 없도록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 고 대행은 탄핵안 가결 직후 보도자료를 통해 “헌정사상 초유의 사태가 일어난데 대해 개탄스럽게 생각하면서,국민들에게 죄송스러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면서 “행정부는 조금도 흔들림없이 비상한 각오로 국정수행에 임해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중앙청사 9층 집무실로 보도진이 몰려 들었으나 두문불출했다.점심도 주문 도시락으로 해결했다.고 대행은 오후부터 바삐 움직였다.1시20분 이헌재 경제부총리를 집무실로 불러 경제상황을 챙겼다.이어 1시30분에는 외교·안보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조영길 국방부 장관과 허성관 행정자치부 장관에게 군과 경찰의 경계태세 강화를 지시했다. 아울러 윤영철 헌법재판소장에게도 전화를 걸어 “(법정 절차를) 최소화해 빠른 시일내에 마무리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대행은 청와대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국무위원 간담회에서 “제대로 보좌하지 못해 죄송하다.”고 말했다.고 대행이 대통령 권한대행 업무에 들어간 정확한 시간은 탄핵소추 의결서가 청와대에 전달된 오후 5시15분부터. 고 대행은 반기문 외교·정세현 통일부 장관으로부터 대외·대북업무 보고를 받는 것을 시작으로 권한대행 업무에 착수했다.반 장관으로부터 “13일 톰 리지 미국 국토방위부 장관을 만나야 하고,앞으로 신임 대사 5명에 대한 신임장을 수여해야 한다.”고 건의하자 곧바로 일정을 잡도록 지시했다.다음달 25일 중국에서 열리는 ‘보아오 포럼’에 참석하려던 당초 자신의 일정을 취소하고 외교 관련 일정도 조정하도록 지시했다. 고 총리는 헌법상 대통령의 권한을 이어받았지만 그의 스타일로 볼 때 정치적 결정은 미루고 행정을 최우선으로 하는 관리형 내각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앞으로 모든 공문서에 고 대행의 직함은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고건’으로 하게 된다. 조현석기자 hyun68@˝
  • [盧탄핵앙가결-전문가견해] 윤영철 헌법재판소장

    윤영철 헌법재판소장이 탄핵안이 의결된 12일 마침 출입기자들과 오찬간담회를 가졌다.2주일 전에 정해 놓은 간담회였다.윤 소장은 간담회를 하는 동안 내내 웃음을 잃지 않으려고 애썼다.헌정 사상 처음으로 진행될 대통령 탄핵 심판에 대한 부담감을 웃음으로 감추려는 모습처럼 보였다.“왜 부담이 없겠느냐.”면서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다. 윤 소장은 서울 종로구 한정식집에서 가진 오찬에서 탄핵심판과 관련된 질문에 즉답을 피하다 처음으로 말문을 열었다.그는 “신속하고 정확하게 재판을 하겠다.그러나 정도를 벗어나지는 않겠다.”고 했다.국가중대사인 만큼 정확한 보도가 필요하다는 기자들의 요구에 윤 소장도 공감,공개 가능한 범위에서 답변한 것이다. 그러자 단도직입적인 질문들이 이어졌다.“헌재 소장과 재판관 등 9명은 대통령,국회,대법원장이 임명을 하는데 해당 재판관은 임명권자의 뜻에 맞는 결정을 하게 됩니까.” 이에 윤 소장은 “재판관 임명은 입법·사법·행정권에 대한 균형을 위한 것일 뿐이다.”라고 설명한 뒤 “임명권과 헌재 결정은 완전히 단절된다.오로지 헌법에 따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도에 벗어난 재판진행을 하지도 않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신속한 심리를 이유로 보통 1주일에 한번하는 ‘평의(일반 재판의 심리)’를 앞당기지는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노무현 대통령의 출석에 대해 그는 “변론재판을 하는 것은 필수적인 것으로 알고 있다.탄핵 당사자인 노 대통령을 직접 출석시킬 수도 있고,대리인을 출석시킬 수도 있다.그 부분도 전원재판부에서 결정한다.”고 말했다.윤 소장은 헌재 결정 시기가 총선과 연계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총선 시기에 구애받지 않겠다.”고 강조했다.다만 윤 소장은 “탄핵과 관련된 서류를 송달해야 하고,탄핵대상자의 의견서도 받을 수도 있는 등 기본적인 절차가 우선 진행돼야 한다.”고 말해 물리적으로 한달 남짓 남은 총선까지는 결정이 어려울 것임을 시사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盧탄핵안가결-국정운영] 대통령 권한대행 지위

    노무현 대통령은 12일 국회가 탄핵소추안을 가결함에 따라 최장 6개월간 대통령의 직무 및 권한 행사가 정지되고,고건 국무총리가 즉각 대통령 직무를 대행하게 됐다.고 총리의 공식 직함은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된다. 탄핵소추안의 가결로 고건 대통령 권한대행은 ‘원론적’으로는 헌법에 나와있는 대통령의 모든 권한을 행사할 수 있다.현행 헌법은 대통령의 고유 권한으로 조약 체결·비준권,선전포고권,국군통수권,긴급명령 및 긴급경제명령 발동권,계엄선포권,공무원 임명권,사면권,훈장·영전 수여권 등을 부여하고 있다. ●공식직함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따라서 고 권한대행은 국무회의를 소집,주재하며,군통수권을 이어받는 등 국방·외교·안보 등에서 권한을 행사할 수 있다.모든 공무원에 대한 임명·해임권한도 부여된다.각종 국가문서에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고건’으로 전결한다.노 대통령의 일정에 맞춰 5·6월 추진되던 러시아 순방도 원칙적으론 고 권한대행이 방문할 수 있지만,정상 외교 추진은 ‘일시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무총리 비서실’은 ‘대통령 권한대행 비서실’로 명칭이 바뀐다.법률적으로 청와대 비서실의 기능도 활용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즉 현재의 대통령비서실은 대통령 권한대행비서실로 전환되고,수석·보좌관들은 현재의 비서실 구성원들이 그대로 업무를 계속하게 된다.그러나 대통령 권한대행은 비서실의 수석·보좌관들을 교체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지고 있다.대통령 권한대행에 대한 경호도 지금보다 강화된다. 가장 최근의 유의미한 대통령 권한대행은 최규하 전 대통령이다.그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사망이 확인된 직후인 1979년 10월26일부터 그해 12월5일까지 권한대행 자리에 있었다.80년에는 고(故) 박충훈 당시 총리 서리도 전두환 대통령이 취임하기 직전 잠시 권한대행을 했다.청와대 비서실은 최규하 권한대행 당시의 사례를 참고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당시는 박 전 대통령이 ‘유고’ 상황이었지만,노 대통령의 경우는 탄핵여부를 헌재가 다투는 상황이므로 고건 권한대행이 실질적으로 얼마나 권한을 행사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헌법 71조에는 ‘대통령이 궐위되거나 사고로 인하여 직무를 수행할 수 없을 때에는 국무총리,법률이 정한 국무위원의 순서로 그 권한을 대행한다.’는 조항이 있다.이 때 ‘궐위’는 대통령의 사망,탄핵결정에 의한 파면,피선자격의 상실·사임 등으로 대통령이 없게 된 경우를 말한다.‘사고’란 대통령이 재임하면서도 신병·해외여행 등으로 직무를 수행할 수 없는 경우,탄핵소추 의결로 탄핵결정이 있을 때까지 권한행사가 정지된 경우 등이다. 서울대 법대 정종섭 교수는 ‘대통령 권한의 대행제도에 대한 연구’라는 논문에서 “법적으로 권한대행자는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원래 권한을 보유한 자의 권한을 모두 행사하고,이러한 행사는 유효하다.”면서 “법적으로 유효한가 하는 문제와 실제 권한의 행사에서 자제해야 하는가의 문제는 다르다.”고 밝히고 있다.하지만 노 대통령의 이번 사례와 같은 ‘사고’인 경우에는 대통령 권한대행이 정책의 전환이나,인사이동과 같은 현상유지를 벗어나는 직무는 대행할 수 없다는 헌법학자들의 의견이 많다. ●중대한 업무는 헌재 판결 이후로 미룰 듯 총리실 고위관계자는 “헌법상 청와대 비서실의 모든 기능을 총리가 활용할 수는 있지만 외교·안보 등 꼭 필요한 기능에 국한될 것”이라며 “총리가 청와대 비서실을 활용할 경우 불필요한 외부의 오해를 받을 우려도 있어 총리는 이러한 오해를 피하려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다른 관계자도 “총리 업무 스타일로 볼 때 중대한 업무처리는 헌법재판소의 판결 이후로 미룰 것으로 보인다.”면서 “일단 경제안정과 민생안정 등 당면현안 안정에만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노 대통령,월급은 받고 직무수당 못받아 한편 헌법재판소는 탄핵소추안을 이송받은 날로부터 최장 180일 이내에 전원재판부를 개최,탄핵안을 심리하고 탄핵여부를 확정해야 한다.헌재가 재판관 9명 중 6명 이상의 찬성으로 탄핵을 가결하면,노 대통령은 직위에서 ‘파면’된다.그렇게 되면 고건 대통령 권한대행은 헌법 68조 2항에 따라 60일 이내에 대통령 보궐 선거를 치러야 한다.헌재가 결정을 내기 전까지 노 대통령은 대통령 신분이 유지되며,청와대 관저를 사용할 수 있다.월급도 받지만 직무수당은 받지 못한다. 문소영 조현석기자 symun@˝
  • [盧탄핵안가결-각계반응] “한국내 정치사안” 신중한 반응

    |워싱턴 백문일·도쿄 황성기·베이징 오일만·파리 함혜리특파원|미국과 일본,중국 등 각국 정부는 12일 노무현 대통령의 탄핵안이 국회에서 전격 가결되자 한국 정국상황 변화를 면밀히 주시하면서도 공식적으로는 “한국의 내정에 관한 문제로 언급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매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4강 정부 반응 미국 국무부는 11일(현지시간) 노 대통령의 탄핵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데 대해 “사태를 매우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국무부는 세 문장으로 된 성명에서 “우리는 한국에서 나오는 보도를 알고 있다.우리는 서울에 있는 대사관의 우리 직원들과 접촉 중”이라고 말했다.미국 백악관이나 국무부의 진전된 반응은 12일 낮 정례브리핑에서 질문에 대한 답변 형식으로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한국의 탄핵 정국은 긴급 군사안보 상황이 아니고 한국의 국내문제인 만큼 특별한 조치나 공식 성명이 나오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는 이날 노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 가결이 한국의 대북 정책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고이즈미 총리는 관저에서 “정치적 혼란은 조기에 종식될수록 좋다고 믿는다.”고 강조한 뒤 “북한에 대한 한국의 대처방식은 아마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정부 대변인격인 후쿠다 야스오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기자회견에서 “한국 내부의 문제”라면서도 “(한국이) 가깝고 소중한 나라라는 점에서는 어떤 변화도 없다.정세가 어떻게 되든지,잘 지켜보지 않으면 안된다.”고 밝혔다.후쿠다 장관은 “앞으로도 (한국과)좋은 관계를 유지해 발전시켜 나갈 생각에는 변함이 없으며 일본(정부)의 대응에도 변화가 없다.”고 한·일관계에 미칠 영향은 없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시사했다. 중국 외교부는 “한국의 내정문제”라며 “우방인 한국의 정국이 안정을 되찾기를 바란다.”고 짤막하게 논평했다.언급은 자제하면서도 대통령에 대한 탄핵 가결이 6자회담 및 한반도 정세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러시아 외무부도 특별한 논평이나 언급을 자제하면서도 향후 사태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특히 올 상반기중 노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 논의가 진행중인 만큼 탄핵 정국 향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외신 반응 AP,AFP,블룸버그통신 등 외신들은 노 대통령 탄핵안 처리과정을 시시각각 긴급 뉴스로 타전하면서 분석기사를 통해 대체로 한국의 정치위기를 가중시키면서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점쳤다. 미 CNN방송은 탄핵안 처리과정을 1시간동안 생중계했으며,워싱턴포스트·뉴욕타임스·NBC·ABC방송 등 미국 유력 언론들은 서울발 긴급 뉴스로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대통령 탄핵으로 아시아 제 4위의 한국 경제가 정치적 격랑 속으로 빠져들고 있으며 1987년 민주주의가 회복된 이래 한국인들의 분열이 어느 때보다 심화되고 있다.”고 보도했다.WP는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탄핵안이 헌재의 승인을 받을 지 여부는 불확실하지만 제 1야당인 한나라당은 총선을 앞두고 탄핵안이 노 대통령 및 대통령의 진영에 최소한 오점은 남길 것으로 보고 도박을 걸었다.”고 분석했다. 뉴욕타임스는 탄핵안 처리과정과 향후 일정을 비교적 상세히 전한 뒤 총선을 한달 민감한 시점에 대통령 탄핵안이 가결됨에 따라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는 한국 경제와 북한핵 해소를 위한 6자회담에 미칠 영향을 우려했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사소한 정치적 다툼이 한 국가를 마비시키는 위기로 확대돼 한국 역사상 최초로 국회가 대통령을 탄핵하는 지경까지 이르렀다.”고 보도했다.월스트리트저널은 가뜩이나 경제·외교 현안들이 산적한데 탄핵 정국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장기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는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외국 투자자들에게는 한국 국내 정치불안이 북한 핵 위기보다 더 심각한 불확실성의 원천이 됐다.”고 보도했다.미 경제금융전문통신인 블룸버그의 칼럼니스트 윌리엄 주니어는 12일 자신의 칼럼에서 한국의 정치인들은 대통령 탄핵이 아니라,경제 등 좀더 대국적인 일에 눈을 돌려야 한다고 주장했다.미국 월가 인사들은 탄핵 정국이 외국인 투자자들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분석이 엇갈렸지만 앞으로의 정치과정과 정치권 및 일반국민들의 대응양상이 매우 중요하다는 데는 의견이 일치했다. 일본 NHK방송은 정오뉴스 머리뉴스로 보도했으며,민방들은 자막으로 처리하면서 속보를 계속 내보냈다.아사히신문은 인터넷판에서 “한국의 국가신용 저하는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국영 CCTV는 탄핵안이 가결된 지 4분여 만에 긴급뉴스로 보도했다.신화통신은 논평을 삼가는 대신 미국과 프랑스 등의 주요 외신을 인용,“노 대통령의 탄핵안 가결에 따라 한국의 정세는 불안정하게 될 것”으로 보도했다. 프랑스의 르몽드는 “외국인 투자자들은 북핵 문제로 투자환경이 불안한 한국에서 정치적 혼란에 따른 권력 부재는 결국 경제적 공백으로 귀결될 것이란 점을 인식하고 정치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탄핵 정국이 한국경제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우려했다. mip@˝
  • [盧탄핵앙가결-전문가견해] 헌법학자들의 시각

    탄핵안 가결에 대한 헌법학자의 의견은 선거법 위반이 탄핵 사유가 되느냐에 따라 크게 엇갈렸다.탄핵할 수 있다고 답한 학자도 있었지만 탄핵 사안이 아니라는 학자도 다수 있었다.학자들은 의견은 엇갈렸지만 헌법재판소의 심리는 정치적인 정황을 배제하고 법률적으로만 진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동국대 김상겸 교수 선거법 위반 혐의가 범법 사실인 것은 맞지만 현 헌법상 탄핵할 만한 사안은 되지 못한다.이 정도 일로 탄핵한다면 국민이 굳이 대통령을 뽑을 필요가 없다.그러나 헌법 자체가 정치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 상황에서 헌법재판소가 철저하게 법리적인 판단에 의존,탄핵 여부를 판단할 지는 의문이다.향후 총선 등 정치권의 상황에 따라 헌재의 결정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경희대 정태호교수 일반적인 법상식을 가지고 있는 법학자라면 탄핵의 요건조차 갖추지 못한 것을 다 알 것이다.국가 존립에 위협을 가하는 반역 등의 중대범죄가 아닌 선거법 위반을 문제 삼아 대통령을 탄핵하는 것은 ‘난센스’다.설령 대통령의 통치 행위상 실정이 벌어진다고 해도 탄핵사유로 보기 힘들다. ●순천대 이금옥 교수 탄핵할 수 없다.탄핵 사유를 충족시키기에 미흡하다.헌법 65조에 의하면 대통령의 직무집행과 관련해 헌법과 법률에 위반될 때만 탄핵소추를 의결할 수 있다.이번에 야당이 제기한 것은 이 법률적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한다.총선을 불과 얼마 남겨놓지 않는 상황에서 탄핵소추가 국회에서 의결된 것은 국민으로서도 공감할 수 없다. ●서경대 정영화 교수 탄핵 사유로 부적절하다.학계의 일반적인 논의가 그렇다.개인적으로도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 대통령이 선거중립의 의무를 준수하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는 탄핵사유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게다가 현재 헌법상 직무상 위법행위 규정 자체가 모호하다.현재 선거법 자체가 개정 논의가 되고 있으며 구체적으로 선거법 위반행위에 대한 요건이 미흡한 상황이다.선거법에 명백히 위반되는지 모호한데 선거법에 위반된다는 것을 이용해 탄핵했다는 것은 국회의원들이 법치주의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부족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단국대 석종현 교수 여러가지 측면에서 충분히 탄핵사유가 된다.헌법이 정한 행정부의 장이 헌법이 정한 또다른 기관인 선관위의 권위를 무시하는 것만을 가지고도 충분히 탄핵할 수 있다.대통령은 탄핵 가결 전날에도 기자회견에서 헌법과 법률을 경시하는 태도를 보였다.탄핵감이다.또 종전 국정 운영과정에서 저지른 일만 가지고도 탄핵할 수 있다.친북 정책·한미관계 악화 등으로 국가 안보를 불안하게 만들었다.최근에도 방사능 폐기장 정책 혼미,경제침체,불법적인 선거개입 발언 등으로 사유는 충분하다.헌법재판소는 국민의 민심을 읽어 탄핵을 가결해야 한다. ●창원대 최용기 교수 대통령의 직무 집행과 관련해 위법행위를 한 것이기 때문에 탄핵할 수 있다.대통령의 기자회견은 직무 집행에 속한다.이 과정에서 대통령이 공무원 선거중립의 의무를 위반한 것이다.경미한 사건으로 넘길 수도 있지만 대통령이라는 중대한 직책에서 선거중립의 의무를 위반한 사실로 충분히 탄핵의 사유가 될 수 있다. 박지연기자 anne02@˝
  • 李부총리 “信不者제도 2년뒤 폐지”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11일 “신용불량자 제도를 앞으로 2년 후쯤 폐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부총리는 이날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신용불량자 제도를 2년쯤 후에 없애고 선진국처럼 개인 신용평가 체제로 넘기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이어 “그 전에라도 신용불량자 문제가 어느 정도 진정되면 현재의 일괄적인 신용불량 등록기준(30만원 이상,3개월 이상 연체)을 개편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배드뱅크의 도덕적 해이를 막기 위해 배드뱅크 대상자를 기존의 신용불량자로 못박고 지금 이후에 연체가 시작되는 경우는 배제하도록 했다.”고 강조하고 “신용불량자가 200만명 수준으로 떨어지면 이같은 대책이 다시 나올 리가 없다는 점을 감안해 현재 연체자가 아닌 사람들은 연체자가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부총리는 일부에서 이번 대책이 총선용 작품이라고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데 대해 “타이밍을 놓치면 신용불량자들이 아예 기대를 잃게 되기 때문에 더 늦춰서는 안 된다.”고 해명했다. 주병철기자 bcjoo@˝
  • 이헌재號 “물가부터”…전기·전화등 공공요금 상반기 동결

    경제팀이 물가 등 거시경제 지표와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다.정부는 전기·전화료·휴대전화 요금 등 공공요금을 오는 6월 말까지 동결하거나 내리기로 했다.원자재 가격 등 물가오름세가 심상치 않아 올해 물가목표인 연 3% 안팎을 지키기 위해 택한 조치다. 그러나 한국은행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를 넘을 수 있다고 11일 경고했다. 마침 이날은 이헌재(李憲宰)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취임 한달을 맞는 날.국내외 각종 악재와 시장의 과잉기대,총선바람까지 얽히고 설켜 ‘이헌재호’의 앞날이 밝지만은 않다. ●물가 4% 빨간불-금리인상 가능성 대두 김광림(金光琳) 재경부 차관은 이날 물가관련 관계부처 대책회의를 열어 정부가 결정권을 갖고 있는 건강보험 약가를 올 상반기중 인하하기로 했다.휴대전화 요금도 시장상황을 보아가며 인하를 검토키로 했다.때아닌 폭설 등으로 들먹이고 있는 물가를 어떻게든 잡아보겠다는 의지이지만 버거워 보인다. 동결 가능한 공공요금도 별로 없다. 박승(朴昇) 한은 총재는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콜금리를 연 3.75%에서 8개월째 동결시킨 뒤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철근·고철 등 국제원자재가격의 상승세가 지속되면 올해 소비자물가가 4%까지 오를 수 있다.”고 밝혔다.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이다. 이 부총리는 취임 후 줄곧 “경기회복의 기미가 아주 미미하기 때문에 거시정책은 이를 떠받치는 쪽으로 최대한 맞추겠다.”며 상당기간 금리를 동결하는 쪽에 무게를 둬왔다.정부와 중앙은행의 정책조율이 쉽지 않아 보인다. ●CSFB,“한국 더블딥 가능성” 일자리는 줄어드는데 물가마저 치솟다 보니 내수가 좀체 살아나지 않고 있다.대표적인 내수 지표인 백화점과 할인점 매출은 2월에 반짝 증가세를 찍은 뒤 3월 들어 다시 꺾이고 있다. 산업자원부는 3월 백화점 매출은 1년 전과 비교해 1.7% 감소할 것이라고 추정했다.산업연구원 김도훈 동향분석실장은 “유통업체 매출이 2월에 많이 증가한 것은 졸업 및 입학철 등을 맞아 불요불급한 구매를 한 때문이지 소비 자체가 되살아난 것은 아니다.”라고 분석했다.이어 “올 하반기중 소비심리가 살아날 것이라는 관측도 있지만 이는 낙관적 견해”라고 덧붙였다. 통계청이 발표한 ‘2월 소비자전망 조사결과’도 이를 뒷받침한다.6개월 후의 경기사정 등에 대한 기대심리를 나타내는 소비자기대지수는 96.3으로 지난해 9월(90.4) 이후 5개월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100을 밑돌면 ‘6개월후 경기가 지금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보는 소비자’가 ‘좋아질 것이라고 보는 사람’보다 많다는 뜻이다.‘탄핵정국’이 길어질 경우 기업·소비자 등 경제주체들의 심리는 더욱 얼어붙을 것으로 보인다.CSFB증권은 “원자재가격 급등세가 한국의 중소기업에 타격을 가하면서 내수회복을 무산시킬 가능성이 있다.”면서 “여름 후반께부터 더블딥(침체→회복→침체) 위험이 고조될 것”이라며 비관론을 폈다. ●이헌재호,총선바람·시장 과잉기대 극복도 과제 이 부총리는 취임 기자회견에서 “총선 등을 의식해 단기 인기요법은 쓰지 않겠다.”고 못박았다.그러나 “시간을 두고 충분히 검토해 한방(원샷)의 해결책을 내놓겠다.”고 선언한 지 한달도 안돼 몇달짜리 한시적 신용불량자 대책을 발표했다.“이대로는 연간 5% 성장도 어렵다.”던 취임 직후 경고도 2주만에 슬쩍 “6% 성장 가능”으로 바꿨다. 이 부총리는 “충분히 검토했고,치열하게 고민한 화법의 변화”라고 해명했지만 총선바람을 탔다는 게 지배적 관측이다.한양대 나성린(羅城麟) 교수는 “이 부총리가 취임한 지 한달밖에 안돼 평가를 내리기에는 이른 시점이지만 첫 작품인 신용불량자 대책은 너무 성급했다.”면서 “정치바람 등 우려했던 요인이 조금씩 나타나고 있어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참여연대 김상조 경제개혁센터 소장은 “이 부총리에 대한 재계와 정치권,시장참여자들의 과잉 기대와 과잉의존이 더 큰 문제”라고 꼬집었다. 이 부총리는 “외환위기 때에는 물살이 험한 해협을 벗어나야 한다는 목표가 확실하게 있어 전략만 잘 짜면 됐는데,지금은 망망대해와 같아서 방향을 정하기도 어려울 뿐더러 각자 의견이 많아 훨씬 힘들다.”고 취임 한달을 맞는 소회를 밝혔다. 만능 구원투수로 각인돼 있어 오히려 운신의 폭을 제약하고 있다는 분석이 설득력있어 보인다. 안미현기자 hyun@˝
  • 夜한 인간, 朝신한 인간

    ■ 夜한 인간들의 반란-난, 저녁에 피어난다. “아침시간보다 저녁시간을 잘 활용하는 것이 우리 사회에서 진정한 성공의 열쇠이다.” 새해부터 불기 시작한 ‘아침형 인간’에 대항하는 ‘저녁형 인간’들의 조용한 반란이 시작됐다.사회적인 분위기와 책,언론에서조차 새벽부터 일어나 활동을 하는 아침형 인간이 아니면 마치 사회의 ‘낙오자’인 것처럼 우리를 몰아가고 있다.‘남들보다 하루를 늘려 쓰려면 새벽이 중요하다.’,‘일찍 일어나는 새가 먹이를 많이 잡는다.’,‘사회의 지도층은 모두 아침형 인간이다.’,‘성공하고 싶으면 아침형 인간이 되라.’….‘성공한 인간 = 아침형 인간’이란 공식이 당연시되고 있다.하지만 꼭 그런것만은 아니다. 우리 사회에서 성공하려면 회사일을 마치는 저녁6,7시 이후가 매우 중요하다.대인관계를 위한 약속,자기계발을 위한 공부와 운동,취미 활동을 위한 시간이기 때문이다.아침에 다소 늦잠을 자더라도 밤 시간을 얼마나 잘 활용하는냐가 ‘성공의 열쇠’인 셈이다. 이헌재 경제부총리는 늦잠을 즐기는 저녁형 인간이다.한번 몰두하면 끝장을 보는 그의 성격 탓이다.바둑도 한번 잡으면 밤을 새도록 즐기고 폭탄주도 한번 돌리기 시작하면 10여잔을 돌려야 한다.“무엇이든 시작하면 끝장을 보는 성격이라 일찍 일어나는 생활습관과 무관하다.”면서 요즘 다시 공직생활을 시작해 아침에 일어나는 것이 무척 힘들다고 한다.유명한 건축가 김진애 박사 또한 대표적인 저녁형 인간이다.그는 “주로 낮 시간은 사람을 만나거나 낮잠을 즐기고 밤에 주로 작업을 하다보니 나도 모르게 저녁형 인간이 되버렸어요.”라며 웃었다. 서울 서대문구 명지대 앞에서 라이브카페를 운영하는 김도현(30)씨는 “몇십년을 살면서 스스로 체득한 라이프 스타일을 ‘붐,신드롬’에 이끌려 바꾸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라고 잘라 말한다.보통 일이 새벽 2∼3시쯤 끝나면 기상시간은 오전 9∼10시,새벽 5시에 잠들면 정오에 눈을 뜬다는 그 역시 아침형 인간의 생활패턴인 ‘수면 6시간’을 넘기지 않는다. “직접 노래를 부르기 때문에 잠을 자야합니다.목을 보호하기 위해서죠.그래도 하루의 4분의 1이상을 잠으로 보내는 것은 아까워요.노래연습도 해야하고,친구도 만나야하고….” 밤 11시에 잠들고 새벽 5시에 일어난다는 방식은 저녁 시간을 그만큼 활용하지 못한다는 말인데,인간관계는 ‘저녁 식사와 곁들이는 술 한잔’으로 더욱 돈독해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개인주의가 팽배한 요즘 세태에 맞게 사람 덜 만나고 남은 돈으로 자기 계발을 위해 쓰자는 뜻으로 아침형 인간이라는 말이 나왔을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경력 8년의 클럽 DJ 최용섭(31)씨.밤이 되면 정신이 번쩍 깨는 전형적인 저녁형 인간이다.그가 말하는 저녁형 인간은 ‘삶의 여유를 누리는 사람들’이다.폭설이 내린 지난 5일 새벽 그는 퇴근 후 눈사람도 만들고 눈싸움도 했다.“아침형 인간들은 수면 시간이 1시간 정도 줄면 다음날 컨디션이 달라진다.”며 “하지만 저녁형 인간은 수면 시간이 좀 줄어도 다음날 몸 상태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말한다.밤 대신 낮 시간에 잠을 자면 개운하지 않다는 아침형 인간 우월론자들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셈이다. 저녁형 인간으로 새로운 삶을 찾았다는 홍봉균(37)씨.그는 완전한 저녁형 인간으로 변신한 이후 사는 것이 신난다.평생을 ‘지각생’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다니던 그가 1년전에 새로운 인생을 시작했다.대학을 졸업하고 몇 차례 회사에 다녔으나 ‘출근시간 엄수’라는 규율을 지키지 못해 결국 오류역에 가방 가게를 열었다. “아침에 도저히 눈이 떠지지않아요.일어나려고 해도 몸이 말을 듣지않으니 어떻게 합니까.”“직장이요.몇군데 다녔지요.매일 지각을 한다는 상사들의 구박에 못 이겨 결국에는 사표를 쓰고 이제 제 사업을 해요.” 그의 가방 가게는 오후 1시에 문을 열고 막차가 지나가는 새벽 1시쯤 문을 닫는다.“요즘은 너무 행복해요.주로 가게문을 닫고 책보고 놀다가 새벽 잠들고 점심때쯤 일어나도 되고요.이게 저에게 딱 맞는 라이프스타일이에요.”라며 “돈은 적게 벌어도 저의 신체리듬에 맞는 생활을 하니까 더욱 건강해지고 하는 일마다 자신감이 생깁니다.그리고 지각이라는 것에 대한 강박관념도 없어졌구요”라고 이야기한다. 광고대행사 TBWA의 김여상 대리(31)는 공식적인 출근 시간인 오전 9시에 회사에 있어 본 적이 없다.게을러서가 아니라 자정이 돼서야 끝나는 작업이 많아 야근을 밥먹듯이 하기 때문이다.당연히 출근은 10시를 넘긴다. “아침형 인간이 대세라지만 아침형 인간보다 시간 활용을 못하는 것도 아닌데 아침형 인간이 되려고 아등바등하고 싶지는 않다.”면서 “우리는 저녁 시간을 더욱 잘 활용하는 것이지 게으른 것이 아니다.”라고 김 대리는 자신있게 이야기한다. 한준규 최여경 나길회기자 hihi@ ■朝신한 인간들의 음모 아침형 인간이 열풍이다.왜 갑자기 아침형 인간이 마치 신의 계시처럼 떠받들여지고 있는가.아침형 인간이 이렇게까지 우리 사회에서 추종받고 있는 상황이지만 그에 대한 설명은 명쾌하지 않다. 그래서 ‘누군가가 아침형 인간을 내세워 우리를 몰아가고 있다.’는 ‘아침형 인간 음모론’도 떠돌고 있다.다양한 음모론,재미로 읽어보시라.의미를 부여하게 되면 머리 아파지니까. ●고도화된 기업경영전략이다 1990년대 중반 S그룹이 도입한 ‘7·4제’를 기억하는가.아침 7시에 출근하고 오후 4시에 퇴근해 남은 시간에 자기계발을 하자는 의도였지만 실제 4시 퇴근은 꿈도 꾸지 못했다.의무적으로 오후 4시에 회사를 떠나 회사 근처에서 한두시간 배회하다 꾸물꾸물 회사로 들어갔다.회사에서 퇴근하라는 데 왜 들어가냐고 물으면 직원들은 이렇게 대답했다.“할 일이 태산인데 어딜 가나.”“다른 사람들은 그 시간에 다 일하는 데 일 안하고 있으니 불안해요.”“들어가면 차장 부장 다 자리에 앉아있는데 어떻게 그냥 퇴근합니까.” 결국 출근시간이 앞당겨지고 퇴근시간은 그대로여서 노동시간만 늘어났다. ‘아침형 인간’은 이 제도의 연장선상에 있다는 것이 첫번째 음모론이다.‘주5일 근무제’로 노동시간이 현격히 줄어드는 상황에서 기업들은 ‘아침형 인간’을 추천 덕목으로 꼽으면서 아침 일찍 나와 가열차게 일을 하도록 부추기고 있다는 것이다. ●외계인이 조종하는거라고 그동안 UFO로 정찰을 하던 외계인이 드디어 야심작을 내놓았다.인간의 약점을 잘 알고 있던 그들은 인간이 갑자기 아침형 인간으로 습관을 바꿔 비몽사몽 상태가 되는 것을 노렸다. 그 결과 아침형 인간의 원조국인 일본에서 무리하게 아침형 인간이 된 고이즈미 총리는 독도가 자기네 것이라는 헛소리를 지껄여댔고,한국과 일본간 사이버 대란이 일어났다.좀더 심하면 전쟁까지 일어날수 있다. 아침형 인간이 되겠다고 잠을 줄인 사람들이 출근·등교길에 깜빡 졸아 지각을 하거나,근무·수업 중에 하품을 하면서 직장이나 학교에서 잔소리를 듣는다.이 잔소리로 스트레스가 쌓여 결국은 암의 원인이 된다는데…. 외계인의 아침형 인간 프로젝트는 원시시대 때부터 시도됐다.외계인은 만만한 닭을 납치해 이렇게 세뇌시켰다.“인간들 꼭 깨워!아침에 꼭 깨워!꼭!꼭!꼭깨워!” 그래서 닭은 아직도 이렇게 외친다.“꼭끼오!꼭,꼭,꼭 꼭깨워∼”-오늘의 유머(www.todayhumor.co.kr)에서 ●네가 게으르니 그렇지 원조격인 음모론으로 사이쇼 히로시나 다카이 노부오 등 일본의 자기경영전문가가 그들이 내놓은 책을 판매하기 위한 언론플레이라는 말도 있다.앞서가지 못하면 금세 뒤쳐진다는 불안감에 휩싸인 사람들에게 자기계발에 대한 책을 보여줌으로써 곧 베스트셀러 반열에 오른 점을 들어 설명한다. 경기불황 속에서 회사의 상황이 더 이상 좋아지지 않자 이를 종업원들의 게으름 탓으로 돌리려는 경영자들의 책임전가용이라는 둥,이미 아침형 인간화한 지도층 인사들이 자신이 쌓아놓은 기반을 고수하기 위해 어거지로 강조하는 것이라는 둥 소수설도 있다. 최여경기자 kid@ ■ 사상의학으로 본 아침·저녁형 사상의학에서는 아침형인간과 저녁형인간을 쉽게 구별할 수 있다.주로 양인(陽人)은 아침형 인간,음인(陰人)은 저녁형 인간으로 구분한다. 태양인과 소양인 등 주로 양인의 체질을 가진 사람은 아침에 눈뜨기가 비교적 편하다고 한다.몸에 양기가 많은 사람들은 햇빛의 기운을 잘 받아들이기 때문에 해 뜨는 새벽부터 활기가 넘친다.이런 사람들은 당연히 새벽이나 아침시간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중요한 약속이나 집중력이 필요한 업무를 오전에 잡는 것이 성공의 열쇠. 태음인과 소음인 등 음인의 체질을 가진 사람은 양기가 강한 아침에 힘을 쓰지 못한다.유난히 아침잠이 많고 일을 하더라도 아침에는 머리의 회전이나 집중력이 상당히 떨어진다.이런 체질은 주로 정오를 넘어야 몸의 상태가 정상적으로 돌아오므로 주로 오후 시간을 이용해 중요한 일을 처리하는 것이 좋다.이런 사람이 아침형 인간이 되겠다고 새벽부터 왕성한 활동을 하게 되면 오후 내내 피로가 쌓여 일을 망치게 된다. 제일경희 한의원 강기원(39) 원장은 “아침형 인간이 유행이라고 모두 아침형 인간이 될 수는 없다.사람마다 체질이 다르기 때문이다.”며 “한방에서는 아침형 인간에 적합한 체질이 있고 그렇지 않은 체질이 있으므로 주의하여야 한다.”고 했다.그는 “아침형 인간이 유행이라고 무조건 유행을 따르다간 건강을 상하게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준규기자 hihi@ ■Q&A 아침형일까 저녁형일까 사람들은 각자의 체질이나 습관으로 ‘아침형’인지 ‘저녁형’인지가 구분된다고 한다.이를 구분하는 설문조사를 요약해 소개한다. 1.아침에 일어날 때는 어떤 상태인가? (1)완전히 정신을 차리고 출근할 준비가 된다.(2)일어난 지 10분 이상 지나거나 커피를 마시면 잠이 깬다.(3)최악이다. 2.중요한 시험의 시간을 선택할 수 있다면 언제로 하고 싶은가? (1)오전 8시에서 정오 사이 (2) 늦은 아침시간(오전 10시∼정오) (3)초저녁 3.휴일에는 언제 일어나는가? (1)평소처럼 일찍 일어난다.(2)평소보다 1∼2시간 늦게 깬다 (3) 점심 때쯤 눈을 뜬다. 4.모임이나 파티는 언제,어떤 형태를 좋아하는가? (1)오후의 티파티 형식 (2)저녁 시간에 술 몇 잔 하는 형태.(단,오전 1시 전까지는 꼭 귀가한다.) (3)저녁 늦게 시작해서 새벽까지 이어지는 모임.(날을 새야 파티는 제 멋이다.) 5.수업이 오전 5시에 시작한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1)일어나서 수업을 들으러 간다. (2)나중에 녹화 테이프를 본다. (3)전날 밤을 새웠다가 곧장 수업을 들으러 간다. 6.언제 가장 졸리는가? (1)점심식사 후 (2)오후 10시 이후 (3)아침 내내 7.내일은 쉬는 날이라면 오늘 몇 시에 잠자리에 들겠는가 ? (1)평소처럼 (2)평소보다 1∼2시간 늦게 (3)지쳐 쓰러질 때까지 안 잔다. 8.아침식사는 무엇으로 하는가? (1)무엇이든 반드시 먹는다 (2)시리얼이나 토스트 (3)거의 먹지 않거나 커피 한 잔 ●결 과 답변(1)이 가장 많은 경우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 사이가 가장 기분이 좋고,오후 2시반 께 가장 활발히 활동하며 아침 식사는 반드시 챙겨 먹어야 하는 ‘아침형’이다. 답변(2)가 가장 많은 경우 때에 따라 ‘아침형’ 또는 ‘저녁형’으로 변신할 수 있는 사람이다.일정한 수면과 기상 패턴을 유지하기 위해 신경써야 한다.오후에 피곤해지기 쉬우므로 점심을 되도록 가볍게 먹은 뒤 약10분 운동한다. 답변(3)이 가장 많은 경우 오후 8시부터 10시 사이 기분이 가장 좋고,저녁식사를 가장 잘 챙겨먹는 ‘ 올빼미형’.지적이거나 예술적 직업을 가진 사람이 많다. (영국 ‘스코티시 데일리 레코드’에서 발췌)˝
  • [사설] 신용불량자 구제 부작용 없게

    이헌재 경제부총리는 10일 신용불량자 구제 대책을 내놓으면서 총선을 의식한 것이 아니라고 미리 못박았다.그의 말대로 정책에는 타이밍이 중요하며 현재 376만명에 달하는 신용불량자의 구제는 더 이상 늦출 수 없는,시급한 경제현안이 됐다.예정보다 이틀이나 일찍 발표한 배경은 접어두더라도 선심쓴다고 졸속 처리하지 않을까 우려된다. 엊그제 국제결제은행(BIS)은 세계적으로 가계 부채가 급증,경제에 시한폭탄이 되고 있으며 한국도 심각하다고 지적했다.급증하는 부채 문제 한가운데 신용불량자가 자리한 점에서 채무자들의 도덕적 해이 가능성을 무릅쓰고라도 정부나 금융기관들이 구제책을 시도한 것을 탓할 수는 없다. 정부가 설립키로 한 이른바 ‘배드 뱅크’는 소득이 없는 신용불량자도 구제 대상으로 잡은 점에서 기존 워크아웃 제도보다 파격적이다.취지는 좋지만 문제는 여러 은행에 5000만원 미만의 빚을 3∼6개월간 갚지 못하는 다중채무자의 경우 소득이 없어 상환능력이 떨어진다는 점이다.따라서 배드 뱅크의 성공 여부는 성실한 채무자들을 어떻게 구제 대상으로 잘 선별해내고 이들이 꾸준히 빚을 갚도록 유도하느냐에 달려 있다. 그렇지 못할 경우 자산관리공사가 배드 뱅크에 지원하는 최대 5000억원의 자금 회수도 어려워지는 것은 물론 신용불량자 문제는 더욱 커질 수 있다.무엇보다 재계와 금융계는 소액 채무자들이 소득을 올려 빚을 갚을 수 있도록 이들의 취업을 위해 협조하길 바란다.이들의 빚은 취업 때 묵인해줄 필요가 있다.또 정부가 몰아치기보다 각 금융기관별 자율 구제 프로그램을 존중해주면서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그래야 졸속정책으로 인한 채무자들의 도덕적 해이 등 시행상의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
  • 워크아웃 전문가에서 신용불량자 해결사로

    ‘이헌재 사단’의 막내격인 이성규(李星圭·45) 국민은행 부행장이 신용불량자 해결사로 ‘차출’됐다.이헌재 부총리가 10일 공식 브리핑 석상에서 “아무래도 이성규가 나서야할 것 같다.”고 말할 정도로 그는 워크아웃 전문가다. 외환위기때 기업구조조정위원회 사무국장으로서 워크아웃 프로그램의 ‘A부터 Z까지’를 만들었던 실무주역이 그다. 이번에는 기업 대신 개인 워크아웃을 맡아 배드뱅크의 운영을 책임지게 됐다.그렇다고 국민은행 부행장직을 그만두는 것은 아니다.배드뱅크는 한시적 페이퍼 컴퍼니(서류상으로만 존재하는 회사)여서 ‘투잡스’ 형태로 운영위원장 역할을 하게 된다. 이 부행장은 “배드뱅크에 금융기관을 끌어들이고 금융기관간 협약을 만드는 등 터전을 잡을 때까지만 간사 역할을 맡기로 했다.”면서 자신에게 쏠리는 지나친 기대감을 부담스러워했다.그러면서도 “상품(배드뱅크)은 사실상 다 만들어졌고,이제 손님(신용불량자와 금융기관)을 끌어들이는 마케팅만 남았다.”며 자신감을 내보였다.이를 위해서는 상호저축은행 등 보다 많은 금융기관을 배드뱅크로 끌어들이는 정부의 ‘보이지 않는 역할’이 필요하다며 은근히 이 부총리를 압박했다. 배드뱅크가 개별 금융기관으로부터 신용불량자의 부실채권을 얼마에 사들일지도 관건이라는 그는 “지난해 산업은행 주도의 공동채권 추심 프로그램(상록수)때 축적한 시장 기준가격과 그동안의 노하우를 토대로 최대한 빨리 매입비율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안미현기자˝
  • [오늘의 눈] 불량한 信不者대책 발표/주병철 경제부 차장

    ‘오얏나무 아래서 갓끈을 매지 말라.’는 말이 있다.미묘한 상황에서는 별 것 아닌 일도 오해를 살 수 있으니 조심하라는 얘기다. 재정경제부가 10일 신용불량자 대책과 관련해 갑작스레 가진 브리핑은 이 말을 연상시키기에 충분했다. 이헌재 경제 부총리는 “하루 이틀에 될 일도 아닌 신용불량자 문제를 하루 아침에 무리하게 추진해서도 안되고,추진한다고 될 일도 아니다.”라면서 “일단 골격을 짠 만큼 무리하지 않고 천천히 문제를 풀어나가겠다.”라고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총선을 앞둔 선심성 정책이란 비난을 염두에 둔 듯했다. 하지만 문제는 다음이었다.이 부총리 브리핑에 이어 주무국장인 김석동 금융정책국장이 기자들과 가진 질의·응답내용을 보면 정부가 신용불량자 대책의 주체인지 의구심이 들 정도였다. 김 국장은 “처음에는 정부차원에서 대책을 발표하지 않으려 했다.금융기관이 발표하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고 엉뚱한 얘기부터 했다.“그런데 기자들의 요청이 있어 설명해 주겠다.”고 했다.부총리 브리핑에 이어 구체적인 내용을 들으려던 기자들은 어안이 벙벙해졌다.배드뱅크의 실효성을 묻는 질문엔 “금융기관이 알아서 할 것이기 때문에 정부는 흥행에 관심이 없다.”는 황당한 답변까지 내놓았다.사안마다 “금융기관들이 그렇게 하겠다고 했다.”며 금융기관으로 떠넘겼다.금융기관이 해야 할 발표를 정부가 ‘대행 서비스’해주는 듯이 얘기했다. 물론 김 국장의 입장을 이해 못할 바는 아니다.자칫 ‘선심성 정책’‘관치금융’이란 소리를 듣기 십상이다. 하지만 이미 한 일을 하지 않은 것처럼 말하고,해도 될 얘기는 하지 않고,브리핑은 하면서 ‘정책효과’엔 관심이 없다고 얘기하는 저의는 도대체 뭔가. 정책에 자신이 없다면 아예 발표를 하지 말았어야 했다.아니면 브리핑룸에 붙어 있는 ‘정부’마크를 떼고 얘기하든가… 주병철 경제부 차장˝
  • [신용불량자 대책] 배드뱅크 문제점

    정부가 신용불량자 해결의 야심작으로 내놓은 ‘배드뱅크’는 기존 대책의 흥행성을 좀 더 보완했을 뿐,새로운 대책은 아니다.일자리에 비유하면 ‘창출’이 아니라 ‘나누기’에 불과하다.전임자의 실기(失機)를 신랄하게 비판하며 근본대책을 내놓겠다던 이헌재(李憲宰)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역시 총선바람 앞에 또 하나의 ‘선심성 카드’를 서둘러 내놓았다는 비판을 면키 어렵게 됐다.배드뱅크가 부실해질 경우 결국 국민부담으로 돌아오는 데다,채무자는 물론 금융기관의 동반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까지 부추길 수 있어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실효성 “글쎄요” 배드뱅크의 성공 여부는 참여 금융기관을 얼마나 많이 확보하느냐와 채권(금융기관이 갖고 있는 신용불량자 부실대출) 매각협상을 얼마나 빨리 매듭짓느냐에 달려 있다.일단 금융기관의 호응도는 흥행에 참패했던 ‘상록수 프로그램’(산업은행과 LG증권이 주도했던 다중채무자 공동구제방안)보다는 높을 것이 확실시된다.부실채권을 배드뱅크에 ‘출자금’ 형태로 완전히 털 수 있어,대손충당금(떼일 것에 대비해 쌓아두는 돈)을 쌓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정부는 감독강화로 금융기관의 모럴 해저드를 막아내겠다는 입장이지만 얼마나 먹힐지는 미지수다. 신용불량자 입장에서는 배드뱅크에 참여하는 금융기관의 숫자가 더 중요하다.불참 금융기관의 빚이 하나라도 있으면 배드뱅크 신청자격이 주어지지 않기 때문이다.현재로서는 상호저축은행·신용협동조합 등의 불참 가능성이 높아 참여 금융기관수가 수십곳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금융권 관계자는 “무려 188개 금융기관이 참여하고 있는 개인워크아웃 제도의 신용불량자 구제율도 1%대(약 5만명)로 저조한 실정”이라면서 회의적 반응을 보였다.배드뱅크의 경쟁력과 직결되는 부실채권 매입협상도 최대한 앞당기겠다는 게 정부 방침이지만 한푼이라도 더 받아내기 위해 지루한 가격싸움을 벌였던 전례에 비춰볼 때,의지대로 실행될지는 미지수다.전체 빚의 3%를 먼저 갚을 수 있는 능력과 상환의지가 있는 사람이라면 이미 개인워크아웃을 신청했을 것이라는 점도,배드뱅크의 실효성을 의심케 하는 부분이다. ●배드뱅크 부실땐 국민부담 배드뱅크가 가동되면 신용불량자에게 돈을 꿔준 주체는 여러 금융기관에서 배드뱅크로 바뀌게 된다.신용불량자가 중도에 빚 갚기를 포기할 경우,배드뱅크는 곧바로 부실해질 수밖에 없다.재정경제부 김석동 금융정책국장은 “그런 모럴 해저드를 방지하기 위해 선납금을 확보하고,연체가 발생하는 즉시 신용불량자 기록을 부활시켜 더 가혹한 불이익을 줄 방침”이라고 해명했지만 너무 허약한 방어장치라는 지적이다. 게다가 배드뱅크 신청자는 소득증빙 의무도 없다.시중은행 관계자는 “당장은 신용불량자 수가 줄어드는 시각적 효과가 있겠지만 배드뱅크의 대출만기가 돌아오는 8년후에는 또 하나의 시한폭탄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안미현기자˝
  • 신용불량 70만명 연내 구제

    여러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린 뒤 제때 갚지 못한 신용불량자 가운데 70여만명이 연내 신용불량 등록에서 해제될 전망이다.이들 가운데 40만명은 이르면 오는 6월에 설립될 배드뱅크(Bad Bank)에 원금의 3%만 갚으면 그때부터 신용불량자 딱지를 떼게 된다.잔금은 배드뱅크로부터 새로 대출받아 최장 8년간 분할상환함으로써 신용을 회복하게 되는 것이다. 이헌재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10일 개별 은행의 채무재조정과 배드뱅크 등을 통한 다중채무 신용불량자 구제,법원의 개인회생제 및 개인파산제 등 3단계를 통한 구제방안을 골자로 하는 ‘신용불량자 현황 및 대응 방향’을 발표했다. 배드뱅크를 이용할 수 있는 사람은 기존의 다중채무 신용불량자만 해당된다.채무재조정을 통해 기존 연체금을 갚을 돈을 장기저리(연 6% 예상)로 배드뱅크로부터 빌려 최장 8년까지 갚게 된다.일정기간 성실히 갚으면 원금과 이자 등 일정금액을 탕감받게 된다.단,배드뱅크를 이용하려면 원금의 3%를 먼저 갚아야 한다. 그러나 자산관리공사(KAMCO)와 금융기관이 공동으로 추진할 배드뱅크 설립에 필요한 5000억원 가량의 유동성을 정부가 지원할 방침이어서 신용불량자의 채무상환을 위해 정부가 공공자금을 투입한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게 됐다.총선을 앞둔 선심성 정책이란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재경부는 우선 여러 금융기관에 5000만원 미만을 일정기간(3개월 또는 6개월) 연체한 다중채무자 140만명 가운데 40만명에 대해 배드뱅크를 통해 신용불량자 딱지를 떼어주기로 했다.그러나 채무상환이행 약속을 어길 때는 신용불량자로 다시 등록토록 했다. 또 배드뱅크를 이용할 수 있는 신용불량자를 포함한 전체 다중채무 신용불량자 235만명 가운데 올 연말까지 신용회복위원회의 개인 워크아웃을 통해 20만명,다중채무자 공동 채권추심 프로그램을 통해 10만명 등 30만명을 구제하기로 했다.그렇게 되면 연내 70만명 가량의 신용불량자가 구제된다. 재경부는 이같은 대책을 통해서도 해결되지 않는 신용불량자의 경우는 최종적으로 법원의 개인회생제와 개인파산제를 적극 활용키로 했다. 아울러 금융기관 한곳에만 등록된 신용불량자 137만명에 대해서는 금융기관별로 탄력적으로 상환기간을 연장해 신용불량자가 더 나오지 않도록 할 방침이다.137만명 가운데 1000만원 미만의 채무자는 105만명에 이른다. 정부는 또 상거래와 관계가 없는 세금체납자 14만 5000명을 신용불량자 명단에서 제외키로 했다.이동통신요금 때문에 서울보증보험을 통해 신용불량자로 등록된 18만 5000명을 신용불량등록에서 제외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한편 재경부는 소액 연체 때문에 청년층의 취업기회가 원천적으로 제한되는 일이 없도록 신용정보업자(CB)가 고용목적의 신용정보를 제공할 때 100만∼200만원 미만의 신용불량 정보는 한시적으로 제외시켜 주기로 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 [盧대통령 탄핵안 발의] 탄핵소추안 의결되면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이 의결될 경우 노무현 대통령은 최장 6개월간 대통령의 권한행사가 정지되고,국무총리가 직무를 대행한다.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 탄핵안 의결은 헌법 제71조의 ‘궐위시’와 같은 효과가 나타난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다른 비서관은 “최종 탄핵여부는 헌법재판소가 탄핵소추안이 이송된 날로부터 180일 이내에 전원재판부를 개최해 탄핵안을 심리,재판관 9인 가운데 6인 이상의 찬성으로 결정된다.”고 설명했다. 탄핵안이 가결되면 외교·안보·국방문제뿐만 아니라,국무회의 주재 등의 권한이 중지된다.각종 공무원 임명 및 해임 권한도 상실된다. 대통령비서실은 대통령직무대행비서실로 전환된다.헌재의 최종 결정이 나올 때까지 대통령은 청와대 관저를 사용할 수 있고,월급도 지급된다. 문소영기자 symun@˝
  • 이헌재 부총리 “일요일엔 쉬어라”

    “일요일엔 무조건 쉬어라.”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일요일 근무금지령’을 내렸다.지난 8일 오전 대전청사 방문이 폭설로 취소되면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다. 이 부총리는 “주말에 일을 할 필요가 있다면 3∼4일 전까지 언질을 줄 테니 특별한 애기가 없는 한 일요일에는 마음놓고 쉬면서 머리를 식혀라.”고 주문했다.머리가 깨끗해져야 새로운 아이디어가 나온다는 게 이 부총리의 지론이다. 아울러 “대외적으로 회의가 있거나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면 자유로운 복장을 해도 된다.”면서 “장관실에서 찾는다고 웃옷을 챙겨입고 올 필요도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책을 마련할 때에는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기준에 합당한 정책을 만들라고 강조했다.기존 정책은 그대로 끌고 가도 큰 문제가 없지만 새로운 정책을 만들 때에는 외국인투자자 등이 있는 만큼 세계적인 기준에 합당한지(Globally accepted)를 염두에 두고 판단해야 한다는 것이다. 주병철기자 bcjoo@
  • “신용불량자 3단계 처리”

    신용불량자 문제가 개별 은행과 은행간 연합방식(bad bank·은행들의 부실채권을 모아 처리하는 곳),개인채무회생법을 통한 법적 처리 등 3단계로 나눠 처리될 전망이다.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8일 신용불량자 대책과 관련,“500만원 이하의 소액 채무자는 개별 은행별로 처리하고 다중채무자와 장기 연체자는 은행들로 구성된 배드뱅크를 통해 한꺼번에 대처하며,나머지는 개인채무회생제 등을 통해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다중 채무자를 한꺼번에 처리하기 위해서는 전 금융기관이 참여하는 대협약을 맺어 배드뱅크,특수목적회사(SPC)를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해법을 제시했다. 이 부총리는 “오는 11일 언론 브리핑에 신용불량자 대책의 기본윤곽을 밝히겠다.”며 “신용회복위원회와 자산관리공사,채권추심기관 등을 상대로 조사를 벌여 이같은 대책을 마련했고,앞으로 시뮬레이션을 거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신용불량자 지원을 위한 금융기관의 인센티브도 검토하고 있으며 은행들의 반응이 좋다.”면서 “작년에 (신용불량자 대책이)매끄럽지 못해 발생했던 도덕적 해이를 차단하면서 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기존의 협약 가입 금융기관들끼리 자체적으로 추진해 오고 있는 신용회복위원회의 채무재조정 방식도 유지하기로 했다. 이 부총리는 개인채무회생법 시행과 관련,“원리금을 떼어 먹지 못한다.”며 “열심히 갚아나가면 가속적으로 인센티브가 제공되며 (금융기관들이) 8년까지 끌고 가지 않는다.”고 말해 상환의 성실도에 따라 원리금에 대한 재조정 가능성도 시사했다. 그는 또 “소비자 대출과 신용카드 대출이 2001∼2002년 사이에 집중되고 지난해 대출금 회수가 급작스럽게 늘어나 모든 게 얼어 붙었다.”며 “올 상반기까지 (대출금 회수)여파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병철기자 bcjoo@˝
  • 황영기 회장내정자 인터뷰

    황영기(黃永基) 우리금융그룹 회장 내정자는 7일 “우리금융의 가장 중요한 과제는 민영화의 성공이며,이를 위해 주주가치를 극대화시키겠다.”고 밝혔다.회장·행장 겸임 여부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는 겸임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했다.황 회장 후보는 이날 단독 추천된 뒤 우리금융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회장취임 뒤 해야 할 일은. -민영화의 성공적인 마무리다.민영화를 빨리 하는 것과 지분을 높은 값에 파는 것을 적절하게 조화시켜야 한다는 뜻이다.기업가치를 높여 시장친화적인 방법으로 하겠다.우리금융은 은행과 비은행 부문의 불균형이 심하다.카드 부문을 조속히 정상화시키고 비은행 부문을 우리금융의 위상에 걸맞게 다양한 전략을 구사해 키우겠다. 비은행 부문의 강화전략은. -적극적으로 인수합병(M&A) 전략을 구사할 때다.다만,자금조달 방식에 대해서는 실무적으로 검토할 부분이 있다. 삼성에서 입지가 탄탄한데 사표를 쓴 것은 도박 아닌가. -도박이 아니라 도전이다.우리금융에서 해야 할 일이 매력적이라고 생각했다.금융업종간 벽이 허물어지고 현대투신이 푸르덴셜에,한미은행이 씨티그룹에 인수되는 등 금융시장이 격변하고 있다.이런 가운데 우리금융처럼 중요한 금융기관에서 일해 보고 싶었다. 삼성이라는 한계는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능력에 문제가 있어서라면 몰라도 삼성 출신이라는 점이 흠결은 아니다.지난달 말 현재 삼성이 우리은행에서 대출받은 돈은 1911억원인 반면 삼성 관계사의 예금잔고는 3조 518억원이다.삼성이 우리은행의 중요한 고객인만큼 삼성 출신이 문제가 된다는 점에 수긍할 수 없다.삼성자동차 채권비중도 서울보증이 53%인 반면 우리은행은 15%에 불과하다.삼성자동차 처리는 채권단이 공동으로 결정할 문제지,독자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다. 삼성증권이 이헌재펀드의 자문사로 결정됐던 점 등이 회장 후보가 되기까지 영향을 주었다는 얘기도 있는데. -오늘(7일) 아침 8시 이재웅 회장 추천위원장이 휴대전화로 알려준 게 공식 통보받은 전부다.정부기관에서 언질받은 적은 없다.이헌재펀드를 구성할 때 업무관계로 이 부총리를 몇번 봤지만 다른 인연은 없다. 부총리는 우리금융 지배구조를 일임한다고 했는데. -고맙게 생각한다.대주주(예금보험공사)와 상의한 뒤 구체적인 입장을 얘기하겠다. 우리은행장을 겸임할 계획인가. -겸임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우리금융 업무 중 은행업무 비중이 80%다.비은행 업무를 키워나가는 재정적인 원천도 은행에서 나오기 때문에 지주사와 은행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여야 한다.지주사와 은행이 함께 한 역사가 짧기 때문에 의사결정 방식이 구축될 때까지 회장이 행장을 겸임하고 좀더 나아지면 회장·행장을 분리하는 것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씨티그룹의 한미은행 인수에 대한 생각은. -세계적으로 유수한 전략적 투자자가 들어오는 것은 나라 전체로서는 대단히 좋은 일이다.그러나 은행권에 몸담은 사람으로서는 안 좋은 일이다.씨티의 금융업 경험,우수한 인력은 무서운 자극제가 될 것이다.씨티그룹에서 구사하는 경영기법,핵심역량을 우리은행이 빨리 배워 선진화하는 적극적인 사고가 필요하다. 회장을 맡기에 나이가 비교적 젊은데. -나이에 따라 세대를 구분짓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회장이나 행장보다 나이 많은 사람은 다 나가라는 무식한 말은 하지 않겠다.다만,외부인력 수혈이 필요하다는 점을 느끼고 있다.외부 수혈을 하려면 노조의 협조를 얻어 적절한 인사제도 및 급여평가 보상제도를 유연하게 만드는 것이 선결과제다.우선 급한 인력들은 제도개선을 통해 외부에서 영입하고 내부인력은 신입사원 때부터 적용할 수 있는 직무능력개발 프로그램(career development)을 만들겠다. 김유영기자 carilips@˝
  • 3년6개월만에 공직복귀 이헌재 경제부총리

    상하이(上海) 출신으로 올해 61세.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부터 3년여간 금융·기업구조조정을 맡으면서 ‘미스터 구조조정’이란 별칭을 얻었다. 경기고가 배출한 수재 중의 한 사람으로 서울법대 수석합격,행정고시 수석합격 등으로 학창시절이나 재무부 근무 당시 돋보이는 존재였다.69년 재무부 이재국 사무관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한 뒤 당시 김용환 장관의 눈에 띄어 금융정책과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79년 율산사태에 연루되면서 공직에서 물러나는 불운을 겪었으나,외환위기 직후 또다시 김 전 장관의 도움으로 비상경제대책위원회 실무기획단장으로 발탁됐다.이후 금감위원장을 거쳐 재경부장관에 올랐으나 8개월여 만에 낙마했다가 이번에 다시 부총리로 돌아왔다.취임 전에는 3조원대의 ‘이헌재펀드’를 모아 우리금융 인수에 나서겠다고 밝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공직에서 물러난 뒤 재계 인사들을 많이 사귀어 ‘이헌재사단’이란 얘기를 들을 정도로 요로에 지인들이 많다. 난세의 풍운아로 불리는 이헌재.3년6개월 만에 ‘부총리’라는 직함을 더해 경제수장으로 화려하게 컴백했다. 그의 복귀는 그의 존재를 재확인시키는 계기가 됐고,시장은 그야말로 화들짝 놀랐다.시장은 ‘놀이터가 아닌 전쟁터’의 긴장감마저 감돌고 있다. 하지만 위엄 뒤에 감춰진 늦깎이 공직자로서 이 부총리의 웃지 못할 애환도 적지 않다.취임 이후 한달 가까이 이곳저곳 다니면서 진솔하게 털어놓은 신변잡기는 ‘인간 이헌재’의 또다른 면을 읽게 해준다. ●“체력달려 폭탄주 양주양도 5부로 줄여” 이 부총리는 폭탄주 애호가로 소문 나 있다.그런 그가 최근 이런 말을 했다.“폭탄주를 제조할 때 양주의 양을 7부에서 5부로 바꿨어.5부가 맛이 더 있더라니까.” 그리고는 이내 속내를 드러냈다.“그전에는 친구들과 엄청나게 마셔댔지.아주 친한 친구인 심재륜 전 고검장과는 한번 만나면 12∼13잔씩 폭탄주를 돌리곤 했지.그런데 요즘은 서로가 자존심 때문에 전화를 잘 안해.만나면 먹어야 하고,그러면 다음날 몸이 부대껴서 힘들어.체력이 떨어진 거지.” 1주일에 한 두번 집무실에 들를 정도로 바깥 행사에 파묻혀 있는 그의 달라진 생활패턴은 이것뿐이 아니다. 공직생활을 그만둔 뒤부터 늦게 일어나는 오랜 습관이 골칫거리다. 나이 탓이 크다고 한다.전에는 느긋하게 일어나 부부가 함께 골프연습을 하거나 산책을 하곤 했는데,지금은 출근 시간이 일러 애를 먹고 있다고 한다.“저녁형 인간에서 아침형 인간으로 바뀌는 게 여간 어렵지 않아.” 얼마 전부터 좋아하는 바둑도 끊었다.바둑에 한번 몰입하면 밥상을 물리고 밤을 새우는 체질인데,요즘은 그렇게 할 여유도 체력도 안된다는 것. “밤을 새우고 나면 눈물이 막 나고,얼굴도 퉁퉁 붓고 해서…” 골프도 특기에서 취미로 바뀌었다.‘주4파(주 4일 골프를 치는 것)’는 옛날 얘기.“골프를 너무 좋아해 한때는 주당 4일씩 연속 5∼6주를 다닌 적도 있었는데….그런데 골프는 계속 치니까 오히려 스코어가 더 안 좋아지더라고.”라며 못내 옛날(?)을 그리워하는 신세가 됐다. 그러나 주말에는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가족이나 친구 등과 함께 라운드에 나서 샷의 묘미를 즐긴다.핸디는 한 자릿수를 넘기지 않는다. ●시장은 놀이터 아닌 전쟁터 시장을 향해 툭툭 던지는 애매모호한 화법도 요즘은 아낀다.직설 화법에 가깝다는 소리를 듣는다.안되는 것은 안된다고 잘라 말한다. 그는 틈날 때마다 “경제는 심리”라고 외친다.말을 함부로 해서 시장의 혼선을 초래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역력해 보인다. 요즘은 귀를 열어놓고 산다는 말도 곧잘 한다.현안에 대해 많은 사람들로부터 얘기를 듣고 있고 호흡을 같이 하려는 모습이 역력하다.그래서 그의 독특한 화법인 선문답은 잘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그는 애매모호한 언급으로 시장에 메시지를 던지는 미국의 루빈 전 재무장관이나 그린스펀 FRB(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의 선문답식 화법을 무척 좋아하고 자주 거론한다.‘한국의 그린스펀’으로 평가받기를 원하는 기대감의 일단이 아닌가 한다.지금은 아니지만,조만간 선문답식 화법을 다시 시작하려 할 것이란 관측이 그래서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인사스타일에는 자신만의 원칙을 일관되게 유지하겠다는 뜻을 강하게 내비친다.극도로 말을 자제하면서도 “나는 어디를 가나 늘 새로운 사람을 발굴해왔어.옛날 사람을 다시 쓰지 않고 새 사람을 찾지.그래서 인력풀도 많은 편이지.”라고 말한다.‘이헌재사람들’로 불리는 인맥들이 최근 이런저런 곳에 불려가기도 하고 거론되기도 하지만,정작 자신이 다시 데려다 쓴 적은 거의 없다고 했다.“지금의 재경부 내에서도 몇 명을 발굴해낼 테니 두고 보라.”며 의미심장한 말을 던진다. 재경부 한 간부가 “그가 취임 이전에 이미 국장급 이상 간부 등의 업무능력 등에 대해 정확히 파악한 것 같다.”고 말한 것도 이를 두고 한 말로 들린다.그래서 이 부총리한테 국실별로 업무보고를 할 때 긴장하지 않는 간부가 거의 없었다고 한다. 장황하게 현황 설명부터 시작하려 들면 급브레이크가 걸린다.”똥개 훈련시키지 말고 본론부터 얘기해!” 타고난 관료로 불릴 만큼 공직사회에서 성공했다는 얘기를 듣지만,그는 스스로 공직생활이 체질적으로 딱 맞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한국의 그린스펀’도 결혼안한 자식걱정 낭인 기질을 타고났다는 얘기를 스스럼없이 한다.학창 시절부터 두 손을 바지 주머니에 넣고 어기적어기적 걸어다녔다고 자신의 기이한 행동을 자랑삼아 얘기한다. 스스로 낭인임을 은근히 즐기는 편이다.한국 서예계의 대표작가인 원로 대가 일중(一中) 김충현(金忠顯) 선생이 예전에 ‘평생자상무관락’(平生自想無冠樂·평생 명예나 돈따위를 생각하지 말고 즐거움만 생각하고 살아라.)이라고 써준 글귀대로 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한다.재정금융심의관을 마지막으로 79년 재무부를 떠날 때까지 무려 사표를 여덟번이나 썼다는 말도 따지고 보면 그의 자신감 넘치는 낭인 기질의 단면이다. 하지만 천하의 ‘이헌재’도 자식 얘기가 나오면 꼬리를 내린다.“(아직 미혼인 아들·딸을 의식한 듯)짓궂게 남의 약점을 건드린다.”며 더 이상 언급을 피한다.그러면서도 강한 애착을 이런 식으로 표현한다. “부모님이 중경등지로 피란생활을 할 때 나를 상해에서 낳았는데,당시로서는 상당한 거금을 주고 유명한 작명가한테서 헌재라는 이름을 지어왔어.이름값을 하고 살 거라는 작명가의 덕인지는 몰라도 아직까지 큰 걱정 않고 살고 있는 것 같아.부모가 나에 대한 욕심이 적지 않았던 것 같아.자기 자식에 대한 욕심이 없는 부모가 있으면 나와보라고 그래.” 주병철기자 bcjoo@˝
  • 황영기 우리금융회장 내정 안팎

    황영기 삼성증권 전 사장의 우리금융그룹 회장 입성은 이헌재(李憲宰)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의 ‘파워’를 확인시켜줬다는 점에서 또 하나의 의미를 지닌다.주택금융공사 사장 선임과정에서 청와대와 정치권측에 허(虛)를 찔린 재경부의 체면도 다소 살게 됐다. 우리금융 회장은 이 부총리의 취임 이후 처음 이뤄지는 금융기관장 본격인선이라는 점에서 금융계는 물론 관가의 이목이 집중됐다.황 전 사장은 삼성증권 사장 시절 ‘이헌재 펀드’(이 부총리가 민간인 시절 추진했던 사설펀드)의 주간사 업무를 담당했던 실무주역이다.이때문에 이 부총리가 황 전 사장을 민다는 소문이 본인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정설로 굳어졌다. 황 전 사장으로 거의 기운 듯 했던 승부에 이상기류가 감지된 것은 지난 4일.청와대와 정치권이 “특정재벌 출신을 선임할 경우 총선을 코앞에 두고 불필요한 오해를 살 수 있다.”며 난색을 표시했다.유력후보들의 학맥·인맥 등을 둘러싼 잡음도 적지 않았다.재경부로서는 막판에 뒤집혔던 주택금융공사 사장 선임의 ‘악몽’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이 부총리는 “특정재벌 출신 여부가 우리금융 회장 인선의 고려요인이 된다고 보지 않는다.”며 맞섰다.최종결과는 이 부총리의 승리. 경위야 어찌됐든 ‘말발’이 먹혔다는 점에서 이 부총리는 경제수장으로서의 초기 장악력을 확실하게 다지게 됐다.번번이 밀렸던 전임 부총리와 대조되는 대목이다.그러나 ‘수렴청정설’ ‘금융민영화 과정의 삼성 역할론’ 등 어지러운 설(說)들은 부담스러운 점이다.황 전 사장의 강력한 라이벌이었던 전광우 우리금융 부회장,김상훈 국민은행 이사회장이 모두 ‘이헌재사단’이었다는 점에서 ‘한번 쓴 사람은 다시 안쓴다.’는 이 부총리의 용병술도 다시한번 확인됐다. 안미현기자 hyun@˝
  • 금융권 인사 ‘낙하산’ 퇴출

    공모방식을 통한 우리금융그룹 회장과 기업은행장 인선을 계기로 금융기관장 인사관행이 일대 전환기를 맞고 있다.재정경제부 등 금융당국 출신들이 요직을 사실상 독식했던 시대가 끝나가고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공모과정에 정부의 입김이 들어가기는 여전해 한술밥에 배부르기는 어려운 형편이다. ●금융인사 패러다임 전환의 신호탄 금융계는 우리금융그룹 회장 선임의 경쟁시스템 전환은 ‘모피아’(재무관료+마피아의 합성어)로 대표되는 관료 출신의 낙하산 임명에 마침표를 찍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당초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은 말할 것도 없고 우리금융 회장과 우리은행장의 경우도 J씨,K씨 등 재경부와 금융감독원 등 출신들이 임명될 것이라는,과거 경험에 근거한 하마평들이 무성했다.우리금융의 정부지분이 87%에 이르는 상황을 감안하면 무리도 아니었다. 그러나 지난달 2일 김종창 당시 기업은행장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에 임명되면서 생긴 파문을 계기로 상황이 돌변했다.명목상의 추천은 은행연합회가 했지만 내부적으로는 재경부가 입김을 불어넣었을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되는 가운데 한은 노조의 반발에 부딪치는 사태가 빚어졌다. 그러자 청와대에서 “각 부처의 주요 보직을 교류하는 등 기존 인사관행의 낡은 틀을 정권 차원에서 깨뜨리려 하는데도 재경부가 이 패러다임 변화를 제대로 읽지 못하고 있다.”는 질타가 나왔다.지난달 10일 주택금융공사 사장 인선에서 재경부 출신인 김우석 신용회복위원장이 낙마하고 주택은행 출신 정홍식씨가 낙점된 것은 변화를 알리는 신호탄이 됐고 급기야 우리금융 회장과 기업은행장을 공모로 뽑는 상황으로까지 이어졌다.두 기관의 공모에는 각각 15명과 17명의 내로라하는 금융전문가들이 원서를 냈다. 청와대 관계자는 지난달 22일 “금융기관 인사가 더 이상 재경부 관료들의 인사순환을 위한 자리가 돼서는 안된다.”며 모피아의 ‘독식’에 제동을 걸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뿌리째 뽑지는 못했다 하지만 이번 우리금융 회장 선임과정에서 정부가 공공연하게 특정인물을 지원해 왔다는 점에서 완전한 민간형 인사는 이뤄지지 못했다는 게 금융권의 전반적인 평가다.실제로 막판까지 회장 후보로 경합했던 황영기 삼성증권 사장,전광우 우리금융 부회장,김상훈 국민은행 이사회 회장 등 3명은 모두 ‘이헌재(부총리 겸 재경부 장관) 사단’으로 분류되는 인물들이었다.이 부총리는 “개인적으로 김상훈-전광우-황영기 순으로 잘 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신임 회장이 우리금융 사령탑으로서 자기 역량을 100% 발휘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특히 우리은행은 국내 기업금융의 70%를 담당하고 있어 원천적으로 ‘관치금융’ 시비에 휘말리기 쉬운 여건에 놓여있다.당장 LG카드의 주채권은행은 우리은행이었다. 산업은행의 위탁경영으로 사실상 ‘국책카드사’가 된 LG카드에 지난달 사장으로 임명된 박해춘씨 역시 민간인 출신이기는 하지만 이헌재 사단의 대표인물로 통한다. ●다른 인사로도 도미노식 파급효과 예상 올해에는 금융기관장 및 관련 요직의 임기 만료가 대거 예정돼 있어 이런 새 바람이 계속 이어질 지 주목되고 있다.다음달에는 김원태,남궁훈,이근경씨 등 금통위원(차관급) 3명이 교체된다.노훈건 증권예탁원 사장과 윤귀섭 금융결제원장,김창록 국제금융센터 소장의 임기도 다음달에 끝난다.재경부 출신인 강정호 선물거래소 이사장과 신호주 코스닥증권시장 사장이 올 가을 출범될 통합거래소의 각 부문 본부장으로 사실상 자리를 이어갈지도 주목된다. 또한 전통적으로 금융결제원과 금융연수원 수장 자리에 한은 임원들이 임명되던 관행에도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한은 임원은 “인사관행의 거대한 변화는 한은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면서 “대신에 정부관료 출신들이 가던 자리에 한은 출신들이 공정하게 경쟁하는 것이 보장된다면 그것도 괜찮은 것 아니냐.”고 말했다. 금융뿐 아니라 산업자원부,농림부,보건복지부 등 다른 정부부처의 산하기관에도 비슷한 낙하산 관행 파괴의 새 바람이 불 것이 분명해 보인다. 김태균기자 winds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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