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단체 소송제’ 추진
특정 물품이나 용역을 제공받은 후 피해를 본 소비자들이 소비자단체를 통해 소송을 제기할 수 있는 방안이 추진된다.이는 소비자들이 특정피해에 대해 구제를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사업자의 위법·부당한 행위 재발을 막자는 데 의미가 있다.‘소비자 집단소송’의 전단계로 보면 된다.
정부는 16일 은행회관에서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주재로 소비자정책심의위원회를 열고 소비자 보호를 강화하기 위해 소비자단체 소송제 도입을 골자로 하는 ‘소비자보호 종합시책’을 확정했다.
정부는 일정 요건을 갖춘 소비자단체가 사업자의 위법·부당한 행위에 대해 중지를 청구할 필요가 있을 경우 소비자단체 소송을 낼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법 제정에 따른 물리적 시간과 기업의 준비기간 등을 감안하면 도입시기는 2005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또 퀵보드 등 어린이들이 많이 이용하는 공산품에 대해서는 검사 기준을 선진국 수준으로 높이고 육류는 권장가격을 조사,공개해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높이기로 했다.은행,보험,증권,펀드 등의 금융정보 공시제도도 개선하고 광고내용에 대해 사업자가 실증자료를 보유해야 한다는 원칙을 분명히 해 정확한 정보가 유통되도록 할 방침이다.
정부는 물가조사를 정기적으로 실시해 가격담합을 차단하고 가격결정에 소비자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주요 공공요금을 결정할 때에는 공청회 개최를 의무화하고 ‘요금심의위원회’에 대한 민간참여를 확대하기로 했다.KBS,EBS 등 공영방송의 일정 시간대를 확보해 소비자 교육,소비자 안전정보 등 긴급 정보의 전달시스템을 구축하고 독자적인 소비자 방송채널의 확보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주병철기자 bcj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