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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밋빛 전망… 체감은 “글쎄”

    당국이 우리경제에 대해 잇따라 낙관론을 내놓고 있다.이헌재 경제부총리가 이달 초 “경제가 회복국면에 진입했다.”고 밝힌 데 이어 8일 한국은행 박승 총재도 장밋빛 전망을 제시했다.하지만 일반국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경기는 이런 낙관적인 얘기들과 동떨어져 있다.소비심리나 소비능력 모두 개선될 조짐이 별로 없다.내수침체 속에 수출 혼자서 경제를 이끄는 기형적인 구조가 주된 이유다. ●한은 “2·4분기부터 체감경기 살아난다” 박 총재는 이날 “우리 경제가 본격적인 회복국면에 접어들었다.”며 2·4분기 이후 체감경기가 풀릴 것이라고 말했다.지난해 3분기 바닥을 친 뒤 좀체 반등하지 못했던 경기가 드디어 상승 추진력을 얻게 됐다는 얘기다.그는 특히 “고용부진과 카드채 사태 등 민간소비를 억눌러 왔던 문제들이 서서히 해결국면에 접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앞서 지난 2일 이 부총리도 “수출경기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어 올해 우리 경제는 당초 전망한 5% 이상의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성장률,고용,경상수지 전망 상향조정 이날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당초 5.2%에서 5.5%선으로,경상수지 흑자규모는 60억달러에서 150억달러로,고용창출 규모는 37만명에서 55만명으로 끌어올렸다.▲제조업 공장가동률이 80%를 웃돌면서 설비투자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데다 ▲수출이 기록적인 호조를 이어가고 있으며 ▲국제유가는 안정될 가능성이 높으며 ▲신용대란이 완화되고 있다는 점 등을 이유로 꼽았다.실제로 지난달 수출은 전년동월보다 39.5% 늘어난 214억 5000만달러로 월간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2월 산업생산도 전년동월보다 16.6% 급증하며 3년6개월 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소비자들은 “더 나빠질 것” 그러나 국민들이 직접 느끼는 경기 및 소비전망은 정부 및 한은과 달리 밝지 않다.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3월 소비자 전망’에 따르면 향후 6개월 뒤의 경기,생활형편,소비지출 등에 대한 전망을 나타내는 소비자기대지수는 94.4로 2월 96.3보다 1.9포인트 하락했다.지수가 100을 밑돌면 6개월 뒤의 사정이 지금보다 나빠질 것으로 보는 가구가 반대의 경우보다 더 많다는 뜻이다.소비자기대지수는 올 1월까지 4개월 연속 상승하다 2월에 마이너스로 돌아선 뒤 두달째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경기에 대한 기대지수는 89.8로 2월 95.6에 비해 큰 폭으로 떨어졌다.통계청은 “가계소득이 줄어든 가운데 저축은 늘고 부채는 감소해 소비위축이 계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성장지표 착시(錯視) 경계해야” 삼성경제연구소 홍순영 상무는 “표면적인 경제지표는 크게 개선되고 있는 게 사실이지만 이것이 반드시 국민들의 살림살이가 나아진다는 얘기는 아니다.”고 말했다. 한은 관계자는 “1분기에 이미 5% 안팎의 경제성장률을 달성한 상황에서 올해 전체 성장률도 5%대에 머물 것이라는 얘기는 앞으로 2∼4분기 경기가 현재 수준에서 크게 나아질 것으로 보기 힘들다는 얘기”라고 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헌재, 소추위측 증거 신청 일부 채택

    헌법재판소는 8일 노무현 대통령 탄핵소추 심판과 관련,평의를 열어 국회 소추위원측이 신청한 증거조사 대상 중 일부를 채택키로 했다고 밝혔다. 헌재는 구체적인 증거조사와 증인 채택 범위는 9일 열리는 변론에서 공개할 방침이다. 윤영철 헌재소장은 평의 결과에 대해 “소추위원측이 제출한 증거신청 대상중 일부를 채택했고 일부를 기각했다.”면서 “증인의 채택 여부는 재판정에서 공개하겠다.”고 밝혔다.헌재의 한 관계자는 “이날 평의에서는 다른 사건의 심리도 다뤘지만 상당부분 탄핵심판 사건에 할애했다.”고 전했다. 헌재가 소추위원측의 증거조사와 증인신청 대상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노 대통령 대리인단측은 “채택된 증거조사 내용이 알려지지 않은 상황에서 뭐라고 말할 수는 없다.”면서도 “만약 대통령의 직접신문을 허용하는데 영향을 미치는 증거내용이 받아들여졌다면 난감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노대통령측은 국회의 탄핵소추 의결과정이 헌법상 적법절차의 원리를 어겼고 정무직 공무원인 대통령의 기자회견에 대해 중립의무를 규정한 선거법 9조를 적용하는 것은 무리일 뿐 아니라 측근비리와 경제파탄은 탄핵사유가 될 수 없음을 재차 강조한 추가 답변서를 이날 오후 헌재에 냈다. 구혜영 박경호기자 koohy@˝
  • [CEO 공모 시대] ‘무늬만 공모’ 문제점

    공모제가 인사혁신의 물꼬를 튼 것은 분명하지만 신청접수,심사,평가과정에서 여러 문제점이 나타났다.특히 ‘무늬만 공모’라는 의혹이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다. 최근 선임된 공모 기관장들의 면면을 보면 아직 범(汎)관계의 틀을 깨지 못했음이 드러난다.부분적으로 밀실(密室)인사의 행태도 보인다.기업은행,증권예탁원,서울보증보험 등은 CEO가 관(官) 출신이고 우리금융,LG카드 CEO는 이헌재 경제부총리 인맥으로 분류된다.주택금융공사 사장 선임에는 청와대 입김이 작용했다.금융결제원장 선임을 놓고도 ‘사전내정설’이 돌아 시끄러웠다.한은 관계자는 “추천위원이나 지원자의 이름이 100% 공개되지 않는 상황에서의 공모는 당초 의도와 반대로 낙하산 인사를 추인해 주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며 “최근 상황은 이런 우려가 현실화됐음을 보여준다.”고 비난했다. 주택금융공사 사장 선임안이 관철되지 않은 것과 관련,재경부가 공사측에 보복을 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재경부의 예산승인이 미뤄지면서 공사는 직원급여 지급에까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공사 관계자는 “민간이 아닌 관료 출신 사장이 왔더라면 정부가 이렇게 ‘물 먹이는’ 일은 없었을 것”이라면서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지만 현실적으로 존재하는 한계”라고 푸념했다. ●“관료 출신은 밑져야 본전이지만….” 국민은행 김상훈 이사회 회장은 지난달 19일 자리에서 물러났다.“국민·주택 합병은행의 초대 회장으로서 역할을 마무리할 때”라는 게 표면적인 이유였지만 우리금융 회장 공모에 참여했던 대가임은 누가봐도 뻔했다.장병구 신용부문 대표가 우리금융 회장 공모에 나섰다 탈락한 수협중앙회도 부작용을 걱정한다.한 관계자는 “장 대표가 다른 금융기관 공모에 참여하지 않았던 것만은 못한 것 아니냐.”고 내부 분위기를 에둘러 전했다. 이렇듯 현직을 갖고 있는 민간인사들이 공모에 나서기에는 부담이 큰 게 현실이다.반면 관료 출신들은 대부분 관직을 떠났거나 임기를 얼마 안 남긴 상태여서 부담이 덜하다.기관장 공모에 참여했던 민간 출신 인사는 “내가 뽑힌다는 확신이 없을 경우 공모에 지원하는 것은 도박”이라고 했다.‘회사에 대한 애정 결여’ 등 온갖 비난이 쏟아지기 때문이다. ●지나친 업무공백 기업은행은 행장 선임이 늦어지면서 꼬박 1개월 이상을 행장 없이 지냈다.우리금융도 경영진 선임과정의 어수선한 분위기가 지속되면서 일손을 놓다시피 했다.인재군(群)에 들기 위해 마구잡이로 응모를 해대는 사례도 나타났다.이헌재 부총리는 “너도나도 이 기회에 기관장을 해보겠다고 한다.”고 역정을 냈다.반면 추천위원이 되는 것은 다들 부담스러워 해 극심한 ‘인력난’이 빚어졌다.재경부 등에서 “제발 한번만 추천위원을 맡아달라.”고 부탁하는 사례까지 나타났다. ●후보심사에 충분한 시간과 인력 필요 우리금융 회장 추천위원회에 참여했던 인사는 “겨우 1주일 시간을 주는 바람에 어려움이 컸다.”면서 “상시적으로 후임자를 물색할 수 있도록 광범위한 ‘인력풀’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제언했다.서울대 이경묵(경영학과) 교수는 “공모방식은 낙하산 인사를 개선할 수 있는 대안으로 볼 수 있지만 이번에 제대로 성과를 거뒀다고 보기는 힘들다.”고 했다.그는 “국민의 세금이 들어간 공공기관의 대표자로서 정부의 기관장 선임 관여는 불가피하다.”고 전제하고 “다만 후보 추천위원들을 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사람들로 뽑아야 하며 이들을 어떤 방식으로 투명하게 뽑을지에 대한 연구가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 소규모공장 설립 자유화 ‘급제동’

    재계와 산업자원부가 강하게 밀어붙여 전면 허용되는 듯했던 소규모 공장설립 자유화가 재정경제부의 급제동에 걸려 일단 원점으로 돌아갔다.창업형 공장설립도 좋지만 국토 난(亂)개발과 환경오염의 부작용이 더 크다는 재경부 주장에 무게가 실리고 있어 당분간 공장설립 규제는 계속될 전망이다.6일 재경부와 재계에 따르면 정부는 창업형 공장설립 활성화 등을 위한 종합대책을 이달중 경제장관간담회에서 논의할 예정이다.재계와 산자부는 공장설립에 따른 최소면적 규제를 아예 없애자는 입장이다.반면 재경부와 환경부는 문제점을 보완하되,규제는 유지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논란의 발단 2002년 말까지는 대지면적이 3만㎡(약 9090평) 이하이면 준농림지에 공장신설이 가능했다.그런데 지난해 1월부터 법(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이 바뀌면서 면적기준이 대폭 강화됐다.1만㎡ 이상일 때만 지방자치단체의 승인을 거쳐 설립을 허용한 것.1만㎡ 미만의 소규모 공장은 원천적으로 설립이 봉쇄됐다. ●재계·산자부,“창업 독려책과 엇박자” 재계는 이같은 면적규제가 이헌재 부총리가 그토록 강조하는 ‘기업가(起業家) 정신’을 위축시킨다고 주장한다.재경부가 발표한 창업 장려책이나 토지규제 완화책에도 위배된다는 지적이다.종자돈으로 시작하는 소규모 창업형 공장이 시작 단계서부터 규제장벽에 걸려 좌절하게 된다는 것이다.산자부와 중소기업청도 “비현실적 규제”라며 재계를 거들고 나섰다.지난해말 현재 전국의 등록공장 수는 7만 9949개로,이 가운데 대지면적이 1만㎡ 이상인 공장은 3.8%(2702개)에 불과하다.대부분의 공장이 3000평 미만의 소규모인 셈이다.지난해 공장설립을 위한 창업사업계획 승인건수(991건)는 전년 대비 42%나 급감했다. ●재경부,“법개정 잉크도 마르기 전에…” 재경부는 “법이 바뀐 지 1년밖에 안됐다.”면서 “잉크도 마르기 전에 또 고칠 수는 없다.”며 강경하다.관계자는 “지난해 공장설립 요건을 강화한 것은 영세공장 난립으로 인한 토지 난개발과 오·폐수 등 환경오염이 심각한 수위에 이르렀기 때문”이라고 환기시킨 뒤 “이같은 부작용이 전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규제만 푼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일축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법 개정 이후 지자체의 1만㎡ 이상 공장승인 실적이 단 한건도 없다.”면서 “면적규제 때문에 창업을 못한다는 것은 핑계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이어 “지자체들이 승인을 안하는 것인지 못하는 것인지,또 못하는 것이라면 어떤 보완책이 필요한지,신용불량자 대책처럼 광범위한 실태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안미현기자 hyun@˝
  • “탄핵前 변론기회 안준것 위헌”

    노무현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과 관련,노 대통령측은 소추위원측의 증거조사와 증인신청의 부당성을 지적하는 의견서를 7일 헌재측에 제출하기로 했다고 6일 밝혔다.또 국회가 탄핵소추 가결 전 노 대통령에게 변론기회를 주지 않은 것은 위헌이라는 취지의 의견서도 조만간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변호사는 “대통령 불출석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헌법학자나 경제학자를 참고인으로 신청하는 방안은 고려했지만 증거신청을 낼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노 대통령의 변론기회를 보장해 줘야 한다는 내용의 또 다른 의견서에 대해 노 대통령측의 한 관계자는 “당사자에게 청문기회를 주는 것은 모든 공권력 행사과정의 기본임을 밝히고 의결과정에서 물리적인 방해가 있었다고 소추위원측이 제기한 부분을 반박하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소추위원측도 헌재측이 요구한 측근비리 관련 형사기록 등에 대한 사건번호와 입증취지,해당기관을 명시한 보강문서를 7일중 제출할 예정이다.실무간사인 김용균 한나라당 의원은 노 대통령측의 추가 의견서에 대해 “국회가 정치적으로 탄핵소추를 결정해 통보하면 될 뿐 아니라 법에도 없는 절차”라면서 “탄핵소추안이 의결된 당일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할 정도면 이미 탄핵소추될 거라는 걸 예측할 수 있던 것 아니냐.”며 반문했다. 구혜영 박경호기자 koohy@˝
  • [열린세상] 이라크파병을 다시 생각한다/이철기 동국대 국제관계학 교수

    스페인이 자국군대의 철군을 밝히는 등 이라크 파병국가들이 이라크에서 발을 빼려고 하고 있는데,왜 우리정부는 이라크에 추가파병을 하지 못해 안달인지 모르겠다. 이라크 파병과 관련해 정부가 보여온 태도는 국민에 대한 기만과 억지,무책임과 뻔뻔스러움의 연속이다.처음부터 잘못된 결정을 합리화시키려다 보니 계속 무리수를 두고 있고 파행으로 치닫고 있다.당초 비전투병 위주로 파병하겠다던 공언과는 달리 파병부대는 슬그머니 전투병 위주로 구성되었다.키르쿠크는 안전한 지역이라며 강변하더니,말을 바꿔 갑자기 파병지역을 변경하겠다고 한다.그런데도 납득할 만한 해명도 없고 책임지는 사람도 한명 없다. 파병론자들이 이라크 파병의 중요한 명분으로 삼았던 국익론에 대한 해명도 없다.우리의 이라크 파병 여부는 부시행정부의 대북정책과 북한핵문제 해법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했음이 드러나고 있다.미국이 6자회담장에 앉아 있는 것은 한국의 이라크 파병 때문이 아니라,대선이라는 미국의 국내적 상황과 이라크에 발목이 잡혀 있기 때문이다.미국의 태도와 정책은 별로 달라진 것이 없다.북한을 구실 삼아 동해에 이지스함을 배치하면서 미사일방어(MD)체제 구축을 본격화했고,대량파괴무기 확산방지구상(PSI)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또 한·미전시증원연습 등 북한을 대상으로 한 군사훈련을 오히려 강화했다. 주둔지도 정하지 않은 상태에서,이번달 안에 자이툰부대의 의무공병부대와 선발대를 파견하겠다고 한다.스페인이 자국군대의 철군을 밝히는 등 이라크 파병국가들이 이라크에서 발을 빼려고 하고 있는데,왜 우리정부는 이라크에 추가파병을 하지 못해 안달인지 모르겠다.이라크 최대종파인 시아파와 미국간에 충돌이 격화되면서 이라크내 상황이 악화일로를 겪고 있는데도,무리수를 두어가며 파병을 강행하려는지 도대체 이해가 안 된다. 우리군의 이라크 파병은 이미 명분과 실리 모두를 상실했다.쿠르드 자치지역인 아르빌과 술라이마니야가 대체 파병지로 거론되면서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전쟁피해가 전무한 지역에 전후복구와 평화재건을 위해 파병한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미군이 각기 100∼200여명씩을 주둔시키고 있는 지역에 3600여명의 대규모 부대를 보내겠다는 것도 우스운 일이다.경제가 어려운 마당에,국민의 혈세를 이렇게 마구잡이로 쓸 수는 없다.3000억원에 가까운 1년 파병예산과 2억 6000만달러에 달하는 이라크경제지원금이 쌈짓돈인가. 게다가 정치적으로 민감한 쿠르드 자치지역에 주둔하는 것은 치안불안지역에 주둔하는 것보다도 더 위험하다.쿠르드 자치지역 주둔은 자칫 한국군이 쿠르드족의 독립을 지지 내지는 지원한다는 인식을 주어서,이라크인들의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아랍권 전체에서 반한감정을 촉발시킬 가능성이 높다. 대체 노무현 정부는 뒷감당을 어떻게 지려고 하는 것인지 그저 안타깝고 답답하다.파병이 몰고 올 파장과 후폭풍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야당이 무리하게 노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했다가 엄청난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지만,사실 침략전쟁을 부인하고 있는 헌법을 무시하고 단행한 이라크 파병이야말로 노무현 대통령에게 충분한 탄핵사유다.예기치 않은 불행한 사건이라도 발생한다면,노무현 정부의 존립 자체를 위협할 수 있는 태풍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야당의 오판이 어떤 결과를 가져왔는가를 교훈으로 되새겨야 한다. 이라크 파병은 원점에서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주둔지 변경 등 이라크 상황이 크게 변했고,게다가 군통수권자인 대통령이 직무정지된 상태에서 국가중대사를 이처럼 졸속으로 처리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헌재에서 결정이 내려지고 17대 국회가 개원될 때까지 정부는 일단 이라크 파병 계획을 전면 중단해야 한다. 17대 국회가 개원과 함께 우선 해야 할 일은 이라크 파병문제에 대한 청문회 개최이다.이라크의 대량파괴무기 보유 주장이 허위로 드러나면서,미국과 영국에서는 조사위원회를 구성하고 청문회를 개최한다고 난리이다.우리도 청문회에서 파병의 명분으로 삼았던 이라크의 대량파괴무기 보유와 국익론에 대해서 면밀히 따져 보아야 한다.만약 이라크 파병이 무리하게 졸속으로 추진되었다면,파병을 주도한 책임자들을 문책해야 한다.그리고 파병동의안은 철회되어야 한다. 이철기 동국대 국제관계학 교수˝
  • [기고]‘가산점 폐지’ 사범대 거듭나는 계기로/서정화 홍익대 교육학 교수

    지난달 25일 헌법재판소는 동일 지역 중등교사 임용시험에서 사범대 졸업자와 복수·부전공 교사자격증 소지자에게 주는 가산점은 공무담임권을 침해하고,경쟁관계에 있는 다른 응시자의 공직취임을 상대적으로 제한하기 때문에 위헌이라는 결정을 내렸다.이는 존중되어야 하지만 이 결정으로 사범대 학생들은 불안해 하며,사범대 교수들과 교육부·지역교육청의 교육행정가들은 당혹해 해 시급한 대책이 필요하다. 그동안 운영되어온 가산점 제도는 지역별로 교사확보,특히 도서·벽지를 비롯한 농어촌 지역의 교사 공급에 크게 기여해 왔다.이번 헌재의 결정이 가산점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므로 법률적 근거를 제대로 마련하여 합리적이고 공정한 교사임용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본래 사범대는 중등교육을 담당할 유능한 예비교사를 양성·배출하여 2세 교육을 담당할 특수목적 대학으로 설립·운영돼 왔다.그래서 교직을 희망하는 학생은 사범대에서 4년동안 교사양성이라는 목적에 맞는 교육 프로그램을 이수하고 교사자격증을 취득한다.엄정한 전형과정을 거쳐 교사로 임용된 다음에는 교직사회의 주축을 형성해왔다.물론 사범대 출신 말고도 교직과정이나 교육대학원 등을 통해 자격증을 취득하여 교직으로 진출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보완적이고 제한적이다. 앞으로 국가적인 차원에서 사범대의 질적 수준을 높여 훌륭한 예비교사를 배출할 수 있도록 국가차원의 정책적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정부는 11개 교육대에 대해서는 비교적 많은 관심과 지원을 기울였다.2003년부터 5년에 걸쳐 교사교육센터 설치라든지 정보화추진 등을 위해 1000억원이 넘는 재정을 투입하기 시작한 것이 그 예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사범대에 대한 투자는 없다시피 하다.특히 사립에 대한 지원은 전무하다.교육과정 운영이나,교육방법·교수 등 교육 프로그램이 유사함에도 불구하고 사립 사범대에 지원이 전혀 없다는 점은 시정돼야 한다.앞으로 사립 사범대에도 장학금을 지급하고 대학별 평가결과에 따라 행정·재정적인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또 여건개선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교사 충원을 계속 확대하여 나감으로써 학교교육의 질적 향상을 촉진해야 한다. 사범대를 살리려는 사범인들의 노력도 더욱 절실해져야 한다.확고한 교직의식과 책임감 있는 교사를 배출하기 위해 차별화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데 역점을 두어야 할 것이다.이를 위해 사범대의 정체성을 살릴 수 있도록 교과교육을 강화하고 이를 담당할 교수들을 충원해야 한다.또 사회적 변화와 필요에 부응하도록 교육과정을 개편,운용할 뿐 아니라 새 교육방법을 익히고 가르칠 수 있게끔 최신 기자재를 확보하여 활용해야 한다.특별활동 또는 방과후 교육 프로그램 등도 잘 운영하도록 현장성 높은 지식과 자질을 습득시켜 주어야 한다. 아울러 학생들의 학습권을 보호하는 일이 최우선적인 과업임을 인식하고 뜨거운 교육애와 열정을 지닌 교육 전문인을 길러내어야 한다.여기에는 대학 경영자의 이해와,특별한 관심과,지원이 전제되어야 할 것임은 물론이다. 이제까지 우리나라의 교원양성은 사범대·교육대 등의 교원양성을 주축으로 하고 보완적인 측면에서 교직과정 및 교육대학원에서 교사를 양성·배출하여 왔거니와,이러한 목적형 양성 체제의 기조는 유지돼야 한다.지나치게 개방형으로 교원양성제를 운용하면 교직의식 결여나 전문성 미흡으로 교직에 대한 사회적 신뢰가 낮아지고 교육의 질적 수준 향상을 담보하기 힘들 것이다. 교육의 질적 수준을 높이기 위해 우람한 건물과 최신 교육 기자재를 갖추는 것도 중요하지만,무엇보다 교육에 관한 확고한 사명감을 가지고 교과에 관한 고도의 전문적인 지식·기술을 갖춘 우수한 예비교사를 배출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 운영이 그 핵심이다.차제에 우수한 중등 예비교사를 배출하는 요람으로 자리잡도록 정부와 대학들이 새로운 사범대 로드맵을 작성하여 추진해야 할 것이다. 서정화 홍익대 교육학 교수 ˝
  • [총선 D-8] 與, 탄핵빅딜에 대선자금 ‘덤’

    열린우리당이 탄핵문제를 또다시 들고 나왔다.‘박근혜 바람’을 차단하려는 전략이다.한나라당은 “헌법재판소 결정에 따르면 될 일”이라며 ‘거여(巨與) 견제론’을 전파하는 데 열심이다.탄핵문제에서는 한나라당과 같은 입장인 민주당은 ‘뉴 민주당’건설론으로 흐트러진 호남권 결집에 진력하고 있다.표심(票心)계산에 따른 중앙당간의 이같은 엇갈린 ‘고공전(高空戰)’이 총선 종반전까지 지속될지 주목된다.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은 6일 경남권 지원유세에서 “여야 대표회담을 통해서 대선불법자금에 대해 국민앞에 고백하고 검찰수사에 협조한다면 새로운 출발을 다짐할 수 있는 방안도 도출될 것”이라며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와의 회담을 거듭 제의했다.그는 “박 대표가 여야 대표회담을 거부하는 것은 결국 대통령을 끌어내리고 나라를 파탄내겠다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탄핵정국 종식을 위한 자신의 대표회담 제안수용을 거듭 촉구했다. 청와대도 거들고 나섰다.고위 관계자는 “여야 대표회담이 이른바 ‘노풍(老風)’을 잠재우기 위한 국면전환용이라는 일부 시각도 있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며 “총선 이후 각 당은 내부의 복잡한 사정 때문에 탄핵문제 등 정치적 대의에 신경쓸 겨를이 없을 가능성이 있는 만큼 총선 전에 여야 대표가 만나 정치적 합의를 하는 게 필요하지 않겠느냐.”고 설명했다. 그러나 야당반응은 차갑기만 하다.박근혜 대표는 정 의장의 제의에 대해 “총선 이후에는 언제든 만날 용의가 있다.”며 “그러나 지금 도대체 왜 만나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전여옥 대변인을 통해 말했다. 박 대표는 이어 “그쪽에서 얘기하는 여러가지 요구를 우리는 이미 수용했다.헌재의 탄핵심판에서 탄핵이 안되더라도 100% 수용하겠다고 하지 않았느냐.”며 “정 의장만 헌재결정 수용을 약속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대신 박 대표는 이날 구미 유세에서 “탄핵찬반과 편가르기,세대 갈등을 일으켜 총선을 치르려는 저쪽 사람들의 생각을 여러분들이 바꿔줘야 한다.”면서 “인기영합주의와 급진적 세력에 맞설 수 있는 안정적이고 합리적인 세력에 힘을 달라.”고 거여견제론을 거듭 강조했다. 전주를 방문 중인 민주당 추미애 선대위원장도 탄핵문제에 대해 “헌재 결정을 기다리는 게 현명하다.”며 우회적으로 탄핵철회를 거부한 뒤,“새로운 민주당,뉴 민주당을 건설하겠다.”고 호남지역의 지지층 재결집에 나섰다.민주당은 추 위원장의 ‘3보 1배’로 호남과 수도권에서 지지율이 반등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뉴스플러스] 靑 “대통령 헌재출석 처음듣는 얘기”

    이병완 청와대 홍보수석은 5일 노무현 대통령이 4·15 총선 이전에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공개 변론에 직접 출석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일부 보도와 관련,“처음 듣는 얘기”라며 일축했다.˝
  • 한국, 신흥시장국 지수 ‘졸업’

    국제투자은행인 JP모건이 이달 말부터 신흥시장국 지수에서 한국을 제외키로 해 우리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펀더멘털(기초체력)의 우수성을 인정받았다는 점에서는 호재이나 28억달러(3조여원)로 추산되는 한국물 추가매도 물량은 부담스럽다. 5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JP모건은 지난달 30일 “4월말부터 한국을 신흥시장국 지수(EMBIG,EMBIGD)에서 제외한다.”고 공식 발표했다.세계은행이 2년 연속 한국을 고소득국가로 분류해 더 이상 신흥시장국으로 보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이로써 우리나라는 지난해 7월 ‘EMBI+’ 지수에서 제외된 이래 신흥시장국 3대지수에서 완전히 졸업하게 됐다. 재경부 최종구(崔鍾球) 국제금융과장은 “지난해 말부터 어느 정도 예견돼 왔던 일이긴 하지만 탄핵사태 등 돌발변수에도 불구하고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이 여전히 우수함을 인정받았다고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지수 제외로 인한 한국물(채권+주식) 집중매도 우려와 관련해서는 “투자자들이 이에 대비해 한국물 비중을 점진적으로 줄여왔기 때문에 추가적인 매도는 많지 않을 것”이라고 관측했다.JP모건은 추가매도 물량을 28억달러(3조여원) 안팎으로 추산했다. 최 과장은 “규모로만 따지면 적다고 할 수 없는 물량이지만,(다른 투자은행이 관리하는)선진국지수의 진입에 따른 기대감 등으로 한국물을 새로 사들이는 수요도 적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같은 상쇄효과를 감안하면 지수 제외로 인한 매도물량 부담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헌재(李憲宰) 부총리 겸 재경부 장관은 22일쯤부터 시작되는 대규모 국가IR(설명회)때 신흥시장국지수 졸업 등 개선된 펀더멘털을 적극 홍보할 계획이다. 안미현기자 hyun@˝
  • 탄핵철회 빅딜 제의 안팎

    청와대는 5일 정동영 의장의 ‘탄핵철회 대표회동’ 제안에 대해 한나라당측이 일단 거부했음에도 불구,“정 의장의 제안을 신중히 검토해봐야 한다.”고 ‘정치적 해법’에 기대감을 드러냈다.“여야 대표가 합의해,공식적으로 요청한다면”이라는 복잡한 전제조건을 붙이긴 했지만 노무현 대통령과 여야 대표간 회동을 검토하고,노 대통령의 사과에 대해서도 “새로운 정치상황의 변화로 보고 검토해야 할 것”이라며 긍정 반응을 보였다. 청와대의 이같은 태도변화는 지난달 12일 국회가 노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가결한 뒤로,정치현안에 대해 극도로 발언을 자제해왔던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것이다. 헌법재판소가 탄핵소추안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 의장의 ‘정치적인 해결’ 제안과 청와대의 호응은 총선 결과와 관계없이 논란이 될 전망이다. 이병완 청와대 홍보수석은 이날 노 대통령의 식목일 기념식수에 대해 브리핑하는 자리에서 “박근혜 대표가 거부했지만,정 의장의 제안이 취지는 좋은 것 아니냐.”면서 “탄핵문제를 16대 국회에서 결자해지해야 된다고 이해했다.”고 밝혔다.이 수석은 이어 “총선이 새로운 정치,안정적 국정운영의 출발점이 돼야 하는데,그렇지 못하고 새로운 대립·갈등의 시작이라면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라며 “정 의장의 제안은 탄핵문제로 빚어진 어려운 국면에서 많은 고뇌를 한 ‘솔로몬식 해법’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 수석은 “탄핵의 방향이 어떻게 나든 상당한 갈등과 에너지 소비,국력 소비의 소지를 안고 있다는 점을 주의해 볼 때,좀 생산적인 논의가 계속되는 그 과정에서 청와대에 어떤 요구나 입장이 있다면 신중하게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야당과 협상의 문을 열어뒀다. 이 수석은 “헌재가 기각한다면 야당의 갈등요인이 되고,또 야당이 바라는대로 탄핵이 결정된다고 해도 70% 이상의 국민이 반대하는 상황에서 우리가 겪게 될 혼란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 수석은 “정 의장이 대표회동을 해서 합의된 결과로서 대통령의 사과를 요청해온다면,그것은 새로운 정치적 상황의 변화로 보고,새롭게 검토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밝혔다. 문소영기자 symun@˝
  • 국립사범대 학생연합 이창주의장

    “학생들의 사회적 생명을 책임지는 교사도 의사 못지않은 특수직입니다.” 지난 3일 서울 중구 훈련원공원에서 열린 ‘예비교사 결의대회’를 주최한 전국국립사범대학 학생연합의 이창주(전남대 사범대 학생회장·21) 의장은 사범대의 존재 이유를 교육이라는 국가적 사업 측면에서 찾아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번 가산점 위헌 판결로 인한 사범대생들의 분노는 헌법재판소보다는 정부를 향해 있었다.이씨는 “교육인적자원부는 국가의 백년대계인 교육문제를 교원 수급 현황에 따라 즉흥적으로 정책화해왔다.”며 “교원양성은 기회의 평등을 운운할 문제가 아닌 만큼 교직이수제부터 철폐하는 것이 옳다.”고 주장했다.가산점만이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는 특히 “교직이수제는 양호교사 등 사범대에서 배출할 수 없는 교사를 양성하고 교사부족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도입됐는데 이제는 교직이수자 숫자가 사범대 출신의 두배가 넘는다.”면서 “더욱이 사범대 가산점 폐지론까지 제기되고 있어 사범대를 위협하는 수준에까지 이르렀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이번 헌재의 판결에 사범대가 분노하는 이유는 가산점 몇점을 못 받게 돼서가 아니라 그나마 사범대의 특수성을 인정하는 도구였던 가산점마저 폐지해 사범대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려는 데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헌재는 이번 판결에서 사범대 출신에 대한 가산점제 자체가 아닌 법률적 근거의 부족을 문제로 삼았다.”면서 “교육부는 이번 일을 계기로 관련 법률을 제정하고 가산점제를 전면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의사는 의대 또는 전문대학원을 나와야만 한다.생명을 책임지는 특수직이기 때문이다.교사 또한 마찬가지다.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직업이 아닌 우리의 미래를 책임지는 특수직이다.이것이 바로 사범대가 존재하는 이유다.”라고 강조했다. 이씨는 “그렇기 때문에 사범대생들은 궁극적으로 임용고사의 철폐와 자격고사 도입을 주장한다.”며 “사범대를 통한 탄탄한 교사 양성과정을 거쳐 의사고시와 같이 자격고사를 도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또 제도 개선 등을 통해 국가 장래의 근간인 교육을 책임지는 교사라는 직업의 전문성을 높였으면 한다는 바람을 덧붙였다. 강혜승기자 1fineday@
  • 무너지는 교원임용 가산점제

    교원 임용시험의 지역·복수전공 가산점 제도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위헌결정 파문이 확대되고 있다.헌재는 “개별적인 사건에 대한 판단인 만큼 확대 해석하지 말라.”며 진화에 나섰지만 가산점제의 대폭 축소나 폐지가 불가피하다는 것이 대체적 의견이다.사범계대생들은 “사범계대를 왜 만들었느냐.”며 지난 3일 서울에서 예비교사 결의대회를 개최하는 등 강력 반발하고 있다. ●가산점 폐지·축소가 대세 군 제대자에게 주어지던 5%의 군필 가산점은 지난 99년 헌재의 위헌결정으로 폐지됐다.지난 2002년 교원 임용시험 가산점 반영비율 역시 15%에서 10%로 축소됐다.형평성 문제 때문에 반영비율을 줄였지만 헌재는 아예 “법률적 근거가 없어 위헌”이라고 결정했다.교육인적자원부는 올해 임용시험이 11,12월로 예정된 만큼 외부전문가들로 태스크포스팀을 구성,이른시일 안에 대안을 내놓는다는 계획이다.그러나 교육부가 선택할 수 있는 폭은 그다지 넓어 보이지 않는다.김영일·김효종·송인준 재판관 등 3명의 재판관이 보충 의견으로 “법률적 근거도 없을 뿐 아니라 실체적으로 봐도 위헌”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실체적으로도 위헌이라는 것은 사범계대 출신이 비사범계대 출신보다 교직에 더 적합하다고 볼 수 있는 근거를 찾을 수 없다는 의미다.그럼에도 사범계대를 육성한다는 이유로 가산점을 부여하는 것은 지나친 행정편의주의적 발상이라고 못박았다.사실상 교원 임용시험의 가산점제 자체를 부정한 뜻으로 해석되고 있다. ●재학생과 지방학교 보호책은? 현재 사범계대 재학생은 5만 4000명이 넘는다.통상 사범계대 졸업 뒤에도 임용시험 합격에 2년 정도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가산점 혜택을 바라는 예비 교원 임용시험 응시자는 8만명 안팎이라는 추산이 나온다.가산점이 축소·폐지되면 이들은 ‘기대이익’을 빼앗기게 된다.각종 인터넷 사이트에는 “우리가 왜 사범계대를 택했는지 모르겠다.”는 사범계대 학생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사범계대로 편입하거나 복수전공을 신청한 학생들도 사범계대생들 못지않게 황당해하고 있다.시간과 돈을 더 들여서라도 공부하려 했는데 그럴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다.올해 한양대 사범대에 편입한 강모(25)씨는 “차라리 20학점만 이수하면 되는 교직이수제를 신청하는 게 나았다는 후회가 든다.”고 말했다.일부 사범계대 복수전공신청자와 편입생들은 학교에서 복수전공과 편입을 철회해줄 것을 요구하기도 한다.이 때문에 가산점을 축소·폐지하더라도 경과규정을 두어 이들만큼은 손해를 보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이 빗발치고 있다.하지만 교육부는 실체적으로도 위헌이라는 헌재의 태도로 볼 때 경과규정을 만들어야 할지,만든다면 어느 수준까지 할 수 있을지를 두고 곤혹스러운 표정이다.이와 함께 가산점제 폐지로 지방학교 교원 부족 현상이 더 심해질 것이라는 우려도 적지 않다.수도권지역 교원 임용시험에 응시자들이 대거 몰릴 게 뻔해서다.이럴 경우 우수교사들은 서울·경기지역에 집중돼 지방은 교사 ‘숫자’뿐 아니라 ‘질’도 떨어지는 이중고를 겪을 것으로 보인다. ●“사범계대의 정체성을 찾겠다” 사범계대생들은 ‘사범계대 출신이 비사범계대 출신보다 낫다는 보장이 어디 있느냐.’는 헌재의 논리에 허탈해 하고 있다. 경북대 김모(22·여)씨는 “사범대생들은 ‘교과교육론’이라는 과목에서 교과서를 분석하는 등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를 집중적으로 연구한다.”면서 “그럼에도 사범계대가 뭐가 나으냐고 한다면 차라리 사범대를 없애야 한다.”고 주장했다.또 부산대 사범대 최모(22)씨는 “교사에 대해 별별 의무감을 다 부과하는 이 사회가 교사 양성을 위해 특별히 만든 사범대에 대한 지원방안을 논의하기보다는 ‘사범대라고 뭐 특별한 게 있느냐.’라고 되묻는 것은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고려대 사범대 관계자는 “가산점제가 법률이 아닌 시행령으로 규정된데다 교육감의 재량사항이어서 예전부터 논란이 있어왔다.”면서 “학생들은 위헌 그 자체보다 자신들의 전문성과 정체성까지 모두 부정당해서 분노하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역설적이지만 사범계대생들 사이에서는 “위헌 결정이 차라리 잘됐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이번 기회에 삐뚤어진 사범계대의 위상을 똑바로 세워보자는 주장이다.‘교직이수위헌모임’이라는 인터넷 카페를 이끌고 있는 박숙희(25·여)씨는 “교육부는 가산점이라는 당근만 던져준 채 사범계대 육성을 외면했고 사범계대생들 역시 이를 암묵적으로 받아들였던 것이 그동안의 현실”이라면서 “이제는 사범계대의 존재이유에 걸맞은 육성방안을 적극적으로 요구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사범계대생들은 부족한 교원을 충원하기 위해 임시적으로 도입됐던 교직이수제를 폐지하고,교육대학원을 설립 취지에 맞게 교사들의 재교육기관으로 축소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나아가 사범계대를 의과대처럼 전문화하는 방안도 요구하고 있다. 김재천·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이헌재·강철규의 ‘시장경제 해법’

    출자총액제한제도 완화 여부 등 재벌정책을 놓고 재정경제부와 공정거래위원회 사이에 최근 해묵은 신경전이 재연되면서 경제수장인 이헌재 부총리 겸 재경부장관과 시장감시자인 강철규 공정거래위원장의 시장경제에 대한 시각과 해법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시장을 바라보는 인식과 철학이 다르기 때문에 정책 혼선으로 비쳐지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당사자들은 “전혀 그렇지 않다.”고 반박한다.이 부총리는 “둘 다 ‘정제된 표현’을 쓰다 보니 그렇게 된 것 같다.”고 말했고,강 위원장도 “이 부총리가 시장을 안정시켜 나가고 있다.”며 거들었다. ●공통점은 시장신봉주의자 두 사람은 극단적 시장주의,신자유주의를 배격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갖고 있다.이 부총리는 적극적인 정부 개입을 주장하는 케인스학파보다는 시장의 자율을 중시하는 시카고학파에 가깝다는 말을 들어왔다.이 부총리 주변에서도 ‘그는 관료의 힘보다는 시장의 힘을 믿는 사람이다.’고 말한다.‘관치의 화신’이란 별칭은 1998년 금융감독위원장 시절 기업·금융구조조정이라는 특수 임무를 맡았던 때의 상황을 빗댄 것이라고 말한다.강 위원장도 자원의 생산·배분을 가장 효율적으로 이뤄내는 체제는 시장경제라는 신념을 갖고 있는 사람이다. ●따뜻함과 투명함의 차이 하지만 이 부총리는 시장논리의 무게를 ‘경쟁’에,강 위원장은 ‘질서’에 두고 있다.이 부총리는 스스로 ‘따뜻한 시장주의자’라고 말한다.기본적으로 시장에 맡기되 시장이 책임과 규율을 벗어났을 때만 정부가 개입해야 하며, 시장 실패자에 대해서는 ‘세련되게 마무리하는 따뜻함’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정부의 시장 개입이 실패하면 또다른 위기로 비화된다는 우려에서다.LG카드 사태 처리 등이 좋은 예다. 하지만 강 위원장은 정부의 시장 개입은 시장 자체의 결함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라는 입장이다.시장에 대한 지나친 신뢰는 금물이며,투명한 시장질서를 위해 적정 수준의 감시와 시장 개입은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시장은 스스로 질서를 세우지 못하고(불안정성),언제든지 실패할 가능성이 있으며,미성숙돼 있다.”며 “그래서 시장이 투명하고 공평하게 돌아가도록 해야 한다.”고 말한다. ●시장개입 방식은 달라 이 부총리는 루빈 미 전 재무부장관의 자서전에 나오는 ‘리스트-워스트 옵션’(Least-Worst Option·가장 덜 최악인 선택)이란 말을 좋아한다.시장 개입은 최소화하되,시작하면 신속하고 세련되게 처리한다는 것이다.반면 강 위원장은 신중히 점진적으로 진행돼야 한다고 말한다.이 부총리는 ‘상황론’에,강 위원장은 ‘원칙론’에 가깝다. ●재벌정책은 뜨거운 감자 이 부총리는 시장 내의 ‘가진자’(대기업)와 ’덜 가진자’(중소기업)의 비교는 규모의 차이가 아니라 경쟁에서 살아남느냐,퇴출당하느냐에 달려있다고 본다.시장에서 벤처·모험·기업가 정신이 없이 안주하려는 곳은 대기업이든 중소기업이든 배려할 가치가 없다고 말한다.그래서 출자총액제한제도가 생산적인 투자를 가로막는 걸림돌이 돼서는 안된다는 판단이다. 강 위원장은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경쟁에서 불공정한 행태는 반드시 바로잡아야 한다는 입장이다.재벌기업과 중소기업은 경쟁의 출발선이 다르다는 인식에서 비롯된다.그래서 우월적 지위에 있는 대기업에 대한 규제와 감시는 당분간 유지돼야 한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차변(자산)을 늘려야,대변(부채·자본)도 감시해야 이 부총리는 시장은 생산적 경쟁관계가 돼야 한다고 말한다.질 높고 풍부한 시장이어야 한다는 것이다.벤처·모험·기업가 정신을 중시하는 ‘미국식 성장동력론’을 강조한다.금감위원장 시절에는 대차대조표로 비유하자면 부채비율 축소 등 대변(부채·자본)의 경쟁력을 키우는 데 주력했지만,앞으로는 차변(자산)의 파이를 키우는 것이 과제라고 말한다. 강 위원장은 차변 못지 않게 대변의 중요성을 강조한다.파이(성장)를 키우기 위해 재벌의 시장질서 위반을 묵인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이는 자연스레 성장과 분배의 조화론으로 이어진다.다만 분배는 ‘일한 만큼 대접받는 것’이어야지,무조건 나눠 먹자는 식은 안된다는 논리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국가유공자 가산점 논란예상 “10%적용 지나치다” 의견 많아

    교원임용시험에서 가산점이 폐지되거나 축소되는 게 불가피함에도 불구하고 올해부터 국가유공자 가산점 10%제가 도입돼 논란이 예상된다.국가유공자법은 국가유공자와 그 자녀들에게 공무원시험의 경우 10% 가산점을 주고 사기업에는 사업장 규모에 따라 3∼8%의 의무고용을 부과하고 있다.올해부터 이 법의 적용 대상에 교원임용시험도 포함된다. 사범계대생들은 국가에 헌신한 사람들을 우대해주자는 이 제도의 취지 자체에 대해서는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그러나 10%는 지나치게 많다는 의견이다. 한양대 사범대 김경희(23·여)씨는 “최상위권과 최하위권을 제외하고는 커트라인 주변에 촘촘히 몰려있는 게 임용시험 성적 분포”라면서 “10%는 사실상 합격을 보장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말했다. 국어·수학처럼 응시생도 많고 학교의 수요도 많은 과목은 덜 하겠지만 사회·화학 등 규모가 작은 과목은 국가유공자 가산점 혜택이 사실상 당락을 결정짓는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이에 대해 소관부처인 국가보훈처는 별 문제 없다는 의견이다.국가유공자 가산점제에 대한 2001년 헌법재판소 합헌 결정을 내세우고 있다.당시 합헌 근거는 “국가유공자 상이군경 및 전몰군경의 유가족은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우선적으로 근로의 기회를 부여받는다.”는 헌법 32조6항이었다. 법률적 근거가 없다는 이유로 위헌 결정을 받은 교원임용시험 가산점제와 대비된다.보훈처 관계자는 “유공자 가산점은 법률적 근거를 넘어 헌법적 근거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적잖이 부담을 느끼는 분위기다.한 관계자는 “군 가산점 5%가 위헌 결정으로 사라진 뒤 유공자 가산점 10%만 너무 도드라져 보여 고민”이라고 말했다.내부적으로는 국가유공자 본인에게만 10% 가산점을 주고 그 자녀들에게는 5∼7%선으로 단계적으로 낮추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 동시에 국가유공자 가산점 혜택을 받은 사람이 실제 많지 않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일반직 공무원들 가운데 유공자 가산점 혜택을 본 사람은 1만여명이고 기능직까지 합쳐도 1만 5000여명 수준을 벗어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시험 때마다 유공자 및 유자녀 합격자 비율이 20% 안팎이라는 점도 내세운다.실제로 지난해 국가직 7급 공채의 경우 614명 가운데 159명으로 25.8%를 차지했다.9급도 전체 합격자 1883명 가운데 331명으로 17.5% 수준이다. 하지만 법률전문가들은 바로 이 대목에 주목하고 있다.2001년 헌법소원에 관여했던 한 변호사는 “당시 헌재 결정은 가산점 혜택으로 인한 합격자 비율이 평등권을 침해했다고 볼 만큼 높지 않기 때문에 합헌이라는 취지였다.”고 말했다. 올해 교원임용시험에 국가유공자 가산점제도 혜택을 입은 사람들이 대거 합격할 경우 위헌 논란이 불거질 소지는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조태성기자
  • 주목받은 하객들

    헌법재판소가 노무현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을 진행하는 가운데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와 헌법재판소 재판관들,국회 소추위원측과 노 대통령 대리인 등이 한자리에 모이는 일이 생겨 주목을 받았다. 지난 3일 낮 헌법재판소 대강당에서는 헌재 재판관을 지낸 한대현 변호사의 아들 결혼식이 열렸다.한 변호사는 이 전 총재의 손아래 처남.이 자리에는 신랑의 고모부인 이 전 총재를 비롯해 윤영철 헌재소장과 8명의 재판관,노 대통령 대리인단의 이용훈 변호사(전 대법관),소추위원측의 김용균 한나라당 의원 등 모두 200여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군데군데 모여 담소를 나눴으나 주위 이목을 의식한 듯 헌재 심판에 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으며 특히 예식 전에 하객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눈 이 전 총재는 식이 끝나자마자 곧바로 자리를 떴다.한 변호사는 1997년부터 지난해 8월까지 헌재 재판관을 지냈다. 박경호기자 kh4right@˝
  • ‘盧탄핵심판’ 9일 3차 변론

    헌법재판소 전원재판부(재판장 윤영철 헌재소장)는 2일 노무현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의 2차 공개변론을 열고 탄핵소추 사유의 본안심리를 진행했다. 재판부는 3차 변론을 오는 9일 열고 노 대통령의 신문여부와 국회 소추위원측이 내놓은 증거조사 신청에 대한 채택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소추위원측은 이날 변론에서 노 대통령 신문 신청과 유지담 중앙선거관리위원장과 노 대통령 측근 등 29명에 대한 증인신청을 냈다.또 최도술·안희정·문병욱씨 등 측근비리 관계자들의 수사·재판기록과 대통령의 각종 기자회견 방송보도에 대한 검증을 신청했다.반면 노 대통령 대리인단은 국회가 탄핵소추를 의결하면서 충분한 증거와 사실 조사를 방기하고 법정에서 증거조사를 실시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반박했다. 양측은 이밖에도 ▲변론기일 연기 문제 ▲탄핵소추 의결과정의 적법절차 여부 ▲세 가지 탄핵소추 사유의 타당성 등을 놓고 치열한 법정공방을 벌였다.변론에는 대통령과 소추위원측에서 각각 12명의 대리인들이 출석했으며,헌재 1층 심판정은 청와대·국회·법무부 등 관련기관 관계자와 취재진,일반인들로 가득 찼다. 구혜영 박경호기자 koohy@˝
  • 헌재 2차변론 안팎-“盧 하야해야”“불법아니다”

    노무현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의 2차 변론에서 노 대통령측과 소추위원측 대리인단은 탄핵소추 의결 절차상의 문제와 선거법 위반 여부 등이 탄핵사유가 되는지를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노 대통령 대리인단은 “국회가 탄핵소추 의결과정에서 국회법에 정해진 절차를 따르지 않았으므로 탄핵안은 각하돼야 하고 소추사유 역시 탄핵사유로 미흡하다.”고 주장했다.그러나 소추위원측은 “탄핵안이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에서 통과된 만큼 하자가 없고 탄핵소추 사유 역시 정당하다.”고 맞섰다. ●치열한 공방전 소추위원측은 대통령 측근들에 대한 검찰 수사내용을 언급하면서 “노 대통령도 이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해 대통령으로서의 도덕성을 잃은 만큼 하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반면 노 대통령 대리인단은 “소추위원측이 주장하는 탄핵사유는 대부분 대통령 직무 이전에 발생한 사건이거나 측근들의 행위에 해당하므로 탄핵사유가 될 수 없다.”고 맞섰다. 선거법 위반과 관련,소추위원측은 “노 대통령은 수많은 자리에서 열린우리당에 대한 지지를 공공연히 호소,선거법을 위반했으며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선거법 위반에 해당한다는 통보를 받고도 이를 무시했다.”고 주장했다.이에 대해 노 대통령 대리인단측은 “대부분 계획적이라고 할 수 없는 발언이므로 불법 선거운동이 될 수 없다.”면서 “대통령은 선출직 공무원이지 직업 공무원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요지만 말해달라”,“충분히 변론해야” 소추위원측은 의견을 개진할 때 헌재에 제출한 65쪽 분량의 의견서를 그대로 읽어내려가 노 대통령 대리인단과 신경전을 빚었다.문재인 전 수석은 “의견서를 그대로 읽는 수준으로 변론에 임하는 것은 변론기일 연기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필리버스터(고의적 의사진행 방해)”라고 꼬집었다. 재판이 끝난 뒤 문 전 수석은 “다음 변론기일도 적당하고 재판결과에 만족한다.”면서도 “소추위원측이 대부분의 시간을 사용하고 수많은 증인을 신청한 것은 소추 자체에 자신이 없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소추위원측의 손범규 변호사는 “변론을 생방송했다면 소추를 잘했다는 의견이 70%가 넘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구혜영 박경호기자 koohy@˝
  • 李부총리 “경기 회복국면 진입”

    이헌재(李憲宰)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2일 “최근 유가와 물가 등 신3고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지만,거시경제 전망을 수정하거나 기본 정책기조를 바꿀 정도는 아니다.”라고 밝혔다.이어 “참여정부의 경제정책은 성장과 균형 가운데 성장쪽으로 무게 중심이 이동됐으며,이러한 기조는 총선 뒤에도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일각의 ‘분배로의 선회설’을 일축했다. 국회가 ‘경제 실정(失政)’을 들어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가결시킨 것과 관련해서는 “(과거 사법적 책임을 물을 수 없다고 이미 결론 내려진)경제정책이나 그 정책의 결과가 또다시 사법판단의 대상이 된 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전제한 뒤 “노 대통령과 1기 경제팀이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고 평가했다. 이 부총리는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원유 감산 결정은 이미 유가에 반영됐으며,원자재가격 상승분 등은 소비자물가를 0.3%포인트 상승시킬 것으로 보이지만 충분히 관리가능한 범위 안에서 움직이고 있다.”면서 “우리 경제가 정상 궤도를 찾아 회복국면에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이어 “대기업 중심의 정보기술(IT)뿐 아니라 중소기업의 비IT 품목과 경공업 제품도 생산에 활기를 띠고 있어 그동안 경기회복 과정에서 소외됐던 분야로 (경기회복의)온기가 조금씩 번져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안미현기자 hyun@˝
  • 李부총리 ‘탄핵 부적절 발언’ 논란

    ‘경제파탄’ 등을 이유로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가결시킨 것은 부적절하다는 이헌재(李憲宰)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의 발언은 헌법재판소 결정과 총선을 코앞에 둔 시점에 나왔다는 점에서 논란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특정 정당 후보로 출마한 전임 경제부총리를 옹호한 것도 의도의 순수성을 떠나 ‘정치중립 의무’에 위배된다는 지적이다. 이 부총리는 ‘경제실정을 이유로 한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을 어떻게 보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고약한 질문”이라며 짐짓 곤혹스러운 표정을 지었으나 이내 기다렸다는 듯 말을 쏟아냈다.그는 “외환위기때 환란과 관련해 사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정치적 요구가 강했으나 사법적 판단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는 결론이 나왔다.”면서 탄핵의 부당성을 지적했다.기자의 질문에 답변하는 형식이었지만,사전에 교감이 이뤄진 질의응답이었음이 확인됐다. 이 부총리는 ‘산불과 강풍론’이라는 비유화법까지 동원해 가며 경제파탄이 노무현 대통령과 김진표 전 경제 부총리(열린우리당 수원영통 후보)의 책임이 아니라고 주장했다.이에 대해 한양대 나성린 교수는 “헌재 심리가 진행중인 탄핵소추안에 대해 현직 부총리가 언급한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나 교수는 “지난해 산불과 강풍이 겹친 것은 사실이지만 그보다는 경제정책의 무원칙성과 리더십 부재가 경제위기를 심화시켰다.”면서 “(이 부총리의)주관적인 평가야 자유이지만 총선을 앞두고 이런 발언을 한 정치적 의도가 의심스럽다.”고 꼬집었다. 경제실정 등을 이유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됐는데. -참여정부가 출범했을 때에는 이미 SK글로벌 사태,카드채,가계대출,신용불량자 문제 등 산불이 광범위하게 번져 있었다.여기에 북핵 위기,이라크전쟁,사스,태풍 매미,광우병,조류독감 등 강풍마저 몰아쳐 진화가 쉽지 않았다.이같은 상황에서 노 대통령과 김 전 부총리팀은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으며 덕분에 산불이 지나간 자리에 지금 새싹이 돋고 있다. 5월부터 만기가 돌아오는 벤처기업들의 프라이머리 CBO(채권담보부증권)가 5조원이 넘는데. -이미 도산한 기업 등을 제외하면 실제 만기도래액은 557개 기업,1조 4000억여원이다.만기를 연장하지 않고 일반보증 형태로 전환시켜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이 과정에서 2000억원가량의 재원이 모자라지만 기술신용보증기금의 자체 회계로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이 때문에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하는 일은 없다. 환율이 급락세인데. -시장에서 결정될 문제다.수입 원자재가격이 오른다거나 유가가 불안하다고 해서 가격상승분을 흡수하기 위해 정부가 환율을 움직이지는 않을 것이다. 총선결과에 따라 경제정책이 바뀌나. -일각에서 총선이 끝나면 분배쪽으로 경제정책의 중심이 다시 옮겨갈지 모른다고 관측하고 있으나 그런 일은 없을 것으로 확신한다. 안미현기자 h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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