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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부자들마저 허리띠 졸라매면

    이헌재 경제부총리가 부자들이 돈을 써야 나라경제가 살아난다며 틈만 나면 ‘부자소비론’을 역설했음에도 부자들의 지갑이 좀체 열릴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접대비 실명제, 집부자·땅부자를 대상으로 한 종합부동산세 등 부자들을 겨냥한 각종 정책과 부자들에 대한 비우호적인 분위기가 부자들의 소비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게다가 경기불황의 여파로 자영업자들이 빈사상태에 빠지면서 세수(稅收) 부족을 우려한 세정당국이 고액 신용카드 사용자를 대상으로 세무조사에 들어갔다는 소문도 부자들이 지갑을 더욱 굳게 닫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말까지 나돌고 있다. 동맥(부자)에서 혈액(돈)이 공급되지 않다 보니 모세혈관(서민)에도 혈액 부족사태가 빚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소비자전망조사에서도 부자들의 얼어붙은 소비심리가 확인된다. 전체 기대지수가 ‘9·11테러’ 당시 수준으로 떨어진 가운데 월평균 소득 400만원 이상인 부유층의 소비자기대지수가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부유층의 해외 씀씀이가 커지고 있는 것과는 대비된다. 더구나 우리 경제는 갈수록 둔화되는 수출의 몫을 내수가 떠받쳐주어야 할 형편이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부자들의 소비 기피는 잠재성장률 하락이라는 비상이 걸린 상황에서 불길한 조짐이 아닐 수 없다. 정부는 내년 상반기에는 재정의 조기 집행을 통해, 하반기에는 대규모 민간자본을 포함하는 ‘한국판 뉴딜정책’으로 내수를 부추긴다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소비심리가 살아나야만 공급 확대정책이 실효를 거둘 수 있는 것이다. 정부는 부자들이 국민경제를 위한다는 자부심을 갖고 마음껏 소비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어야 한다. 그것이 서민들도 살리는 길이다.
  • 충남 1만명 시위

    헌법재판소의 신행정수도 건설 위헌판결에 따라 항의집회를 벌이던 충남지역 주민들이 경찰과 충돌했다. 지역 주민과 40여개 시민사회단체 관계자 등 1만 2000여명은 3일 오후 천안시 신부동 아라리오광장에서 ‘신행정수도 건설 사수 범도민 결의대회’를 가진 뒤 이 가운데 4000여명이 경부고속도로 진입을 시도했다. 시위대는 고속도로를 점거하기 위해 천안IC로 들어서다 경찰에 가로막히자 앞세웠던 꽃상여를 불로 태우고 각목을 휘둘렀다. 이 과정에서 경찰도 진압봉으로 맞서 주민 가운데 1∼2명이 다쳤다. 시위로 천안IC가 1시간20분동안 봉쇄되는 바람에 우회하는 차량으로 천안시내 교통은 혼잡을 빚었지만 경부고속도로 소통에는 큰 지장이 없었다. 이에 앞서 결의대회에 참가한 지역 주민과 시민사회단체는 “헌재 판결로 충청주민을 우롱하더니 미봉책으로 다시 우롱하고 있다.”면서 헌재와 한나라당을 성토한 뒤 ‘조선일보·동아일보 화형식’을 벌이기도 했다. 천안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부동산거래세 이르면 내년 1월부터 내린다

    부동산거래세 이르면 내년 1월부터 내린다

    취득세·등록세 등 부동산 거래세가 종합부동산세(종부세) 도입에 앞서 이르면 내년 1월부터 인하될 전망이다. 내년부터 개편되는 재산세와 종부세의 세율은 각각 2단계로 단순화된다.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3일 브리핑을 갖고,“종합부동산세 도입에 따른 세부담을 줄이고 부동산 거래를 원활히 하기 위해 취득·등록세 등 거래세를 조기에 내리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면서 “가능하면 이번주 중 당정협의를 끝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거래세는 특별소비세와 비슷해 방향이 빨리 결정되지 않으면 대기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면서 “내년 7월 부동산중개업법 개정으로 실거래가 기준 신고에 따른 세금 증가분은 물론, 종부세 시행에 따른 과표 인상으로 늘어나는 세부담도 가능한 한 빨리 완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종부세 과세는 7월 이후가 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거래세는 세율 인하 등에 따라 이르면 내년 1월부터 조기에 시행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부총리는 종부세 과세 대상과 관련,“당초 정부가 정한 5만∼10만명의 범위에서 여당과 협의할 것”이라고 말해 5만명 이하로 줄어들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이 부총리는 또 “종부세 도입에 따른 세부담을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증가율 상한선을 두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면서 “상한선을 둬 세부담이 급격히 늘지 않도록 제도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부총리는 “보유세에 대한 세율은 가능한 한 단순화시킬 것”이라면서 “시·군·구가 부과하는 재산세 기초세율도 2단계로, 일정기준 이상에 대한 종부세 초과세율도 2단계로 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이 부총리는 “재경부의 거시경제 정책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거시경제팀을 운용할 방침”이라면서 “정책을 준비·수립·운영하고 평가하는 정책기획팀도 발족시켜 국·과 사이의 칸막이를 없애겠다.”고 말했다. 이어 “사무관이 서기관으로 승진할 때 민간연구소 등에 보내고 외부 전문가도 계약직으로 영입, 활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뉴딜적 종합투자계획에 대해 “교통정보 및 행정·재난정보 발동 데이터베이스 구축 등 정보기술(IT)사업 등에 청년 취업대기자들을 적극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IT사업 등의 추진은 가능하면 예산범위 내에서 하겠지만 확실한 수요가 있고 효과가 있다면 (추가적인 재정집행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해 국회 예산심의 과정에서 재정확대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음을 내비쳤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강남권등 주택거래신고지역 혜택

    강남권등 주택거래신고지역 혜택

    취득·등록세율이 내려가면 서울 강남구 등 주택거래신고지역 6곳과 신규분양 아파트 입주민의 세금 경감 효과가 가장 클 것으로 보인다. 지금도 실거래가로 취득·등록세를 물고 있기 때문이다. 과세표준(세금을 물리는 기준금액)이 별반 달라지지 않아 세율 인하가 고스란히 세금 인하로 이어지게 된다. 그러나 주택거래신고지역을 제외한 수도권 지역은 상대적으로 시가에 비해 턱없이 낮은 과표(시가표준액)를 기준으로 취득·등록세를 내와 세율이 낮아지더라도 세 경감 효과는 그리 크지 않을 전망이다. 내년부터 과표 산정방식이 ‘건물+땅’ 합산으로 바뀌어 시가에 가깝게 크게 오르기 때문이다. ●세율 내려도 취득·등록세 오를 수 있어 현행 취득(2%)·등록세율(3%)은 농어촌특별세 등 부가세를 포함해 5.8%. 정부는 등록세를 1%포인트 낮추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이렇게 되면 부가세를 포함해 4.6%가 된다. 취득·등록세는 각 지방자치단체가 산출하는 ‘시가표준액’을 기준으로 매겨지는데 지역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지방은 시가의 80%까지 반영하는가 하면, 수도권 일부는 20%만 반영하기도 한다. 따라서 후자는 내년에 과표가 대폭 오르게 된다. 세율을 낮춰도 취득·등록세가 오르는 지역이 나올 수 있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실거래가 신고에 따른 취득·등록세 인상분을 전액 깎아주기로 한 것처럼 과표 상승분에 따른 인상분을 깎아주는 방법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취득·등록세율 더 내려야”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 사장은 “취득·등록세를 1%포인트 정도 내려서는 과표 인상에 따른 부담을 상쇄하지 못한다.”면서 “최소한 지금의 절반, 즉 2.9%(부가세 포함)까지는 내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여당도 “더 내리라.”며 정부를 압박하고 있지만, 세수 사정을 의식해야 하는 정부는 미온적이다. 행정자치부 관계자는 “취득·등록세는 지방세의 40%를 차지할 만큼 광역자치단체의 주요 세원”이라면서 “최근 부동산 거래 급감으로 가뜩이나 세수가 줄고 있어 과표 인상분에 비례해 취득·등록세율을 내리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취득·등록세의 상당액이 법인에서 걷히는데 세율 인하로 세수감소 타격이 크다는 지적이다. ●취득·등록세도 50%만 적용? 정부는 취득·등록세 부담을 덜어주겠다는 원칙만 세웠을 뿐, 방법론에 들어가면 ‘미정’투성이다. 취득·등록세의 과표만 하더라도 아파트의 경우 국세청 기준시가를 적용할 방침이지만 기준시가의 50%만 적용할지, 아니면 100% 전액 인정할지 검토중이다. 주택의 건물과 땅을 합쳐 매기는 주택분 재산세는 기준시가의 50%, 사고 팔 때 내는 양도소득세는 기준시가의 100%를 적용키로 이미 결정했다. 제도 변화 초기의 불안감과 부동산 거래 급감 상황을 감안할 때 보유세처럼 기준시가의 50%만 적용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아파트의 국세청 기준시가처럼 단독주택의 가격을 시가에 근접하게 측량하는 ‘기준표’(새로운 과표)가 내년 1월까지 나올지도 의문이다. 건설교통부가 작업을 서두르고 있지만 쉽지 않은 작업이다. 이 때문에 정부가 시장의 혼란을 부추기고 거래를 동결시키고 있다는 비난도 적지 않다. ●재산세율 2단계로 단순화 보유세율과 종합부동산세 대상은 아직도 진통중이다. 집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내야 하는 ‘주택분(땅+건물) 재산세율’은 0.2∼0.5% 2단계 누진세율(현행 7∼9단계)이 거론되고 있다. 집부자·땅부자에게만 해당되는 종합부동산세도 1∼1.5%의 2단계 누진세율을 검토중이다. 세율보다 더 중요한 ‘과표기준’이 확정되지 않았다. 여당은 “종합부동산세 대상을 5만명 이하로 낮추자.”는 반면, 이헌재 부총리는 “5만∼10만명은 돼야 한다.”며 맞서고 있다. 이번주내 담판을 짓겠다는 게 이 부총리의 얘기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시론] ‘헌재 정치’ 명암/양길현 제주대 정치학 교수

    [시론] ‘헌재 정치’ 명암/양길현 제주대 정치학 교수

    신행정수도건설특별법에 대해 헌법재판소가 위헌 판결을 내렸다. 서울은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에 의해 한반도의 수도로 받아들여져 오고 있기 때문에, 수도 이전은 절차적으로 헌법개정이나 국민투표를 통해서 결정되어야 한다는 이유에서이다. 이번의 위헌 판결 역시 대통령 탄핵 판결과 마찬가지로 부분적으로는 의회만능주의에 대한 견제이자 조정에 해당한다. 법을 만들고 정책을 집행함에 있어서는 국회의 다수결 못지않게 일반 국민들의 상식과 정서 그리고 전통과 관습을 고려하면서 적실성 있게 추진되어야 한다는 게 헌재의 위헌판결 내용이다. 문제는 앞으로 국회에서 통과되더라도 국보법이나 사학개정법처럼 그 법을 둘러싸고 국론이 분열될 때마다 헌재가 제3자적 심판관 내지는 조정자 역할을 맡도록 할 것인가이다. 물론 국회가 상호 타협과 합의를 이끌어 내지 못할 경우 누군가가 이러한 대치정국을 해소해 주어야 한다는 의미의 ‘헌재정치’는 기실 여야 정치권의 정치력 부재로 인해 생긴 것이기도 하다. 그래서 향후 국회의 제정신 차리기와 함께 자주 정치적 조정자 역할을 맡게 될 헌재의 위상과 역할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과 여론의 감시가 절실히 요청되기도 한다. 헌재는 법치와 사회안정을 중시해야 하는 속성상 기본적으로 보수적일 가능성이 크고 동시에 법률의 위헌 여부를 판단해야 하는 기능과 역할에서 보면 정치적일 수밖에 없다. 이렇게 헌재의 보수성과 정치성이 교차하면서 탄핵이나 신행정수도 문제에 대해 다른 입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하나의 공통점은 헌재가 다분히 여론에 편승하고 있다는 점이다. 신행정수도를 반대하는 여론을 법리적으로 정당화하기 위해서 관습헌법을 동원할 정도로 헌재는 또 하나의 대의민주주의를 대변하고 있다. 관습헌법의 위상과 타당성을 넘어서서 헌재가 관습헌법을 동원해서라도 정당화시키고 싶은 것은 국민들의 생각이라고 볼 수도 있다. 다만 선출되지 않은 헌법기관이 대의민주주의적 역할을 맡는 게 정당한가는 여전히 쟁점으로 남는다. 이번 헌재의 판결은 의회민주주의를 훼손하는 부당함과 의회만능주의를 견제한다는 유용성을 동시에 보여주고 있다. 대통령과 국회뿐만 아니라 비선출직인 사법부도 국민들을 대변할 수 있다는 데서 선거만능주의에 대한 조정이기도 하다. 다만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민주주의의 원칙’에 대한 헌재의 해석이 조정이 아니라 판결에 치우친다면, 그 순간 헌재는 헌법에 군림하는 독불장군이 되어 버린다는 데에 아쉬움이 크다. 정부와 여당의 실책은 자명해 진다. 왜냐하면 신행정수도 건설을 두고 찬반이 비등했다가 위헌 심판 시점에서는 반대가 찬성보다 크게 앞서는 걸로 나타났는데, 이는 신행정수도특별법이 통과되어 있고 또 지역균형 발전이라는 국민적 합의가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정부와 여당이 밀어붙이면 되는 걸로 생각했던 오만 때문이었다. 신행정수도를 둘러싸고 논쟁이 불거질수록 다시 한 번 대통령 선거 치르는 심정으로 국민들을 상대로 설득하고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내야 했다. 차제에 신행정수도 건설이 노무현정부의 모든 것인 양하는 고집으로부터 벗어날 필요가 있다. 참여정부라는 노무현정부의 기치에 비추어서 지역균형이든 동북아중심이든 그러한 정책과제가 민주주의의 심화와 확대에 바탕을 두고 이를 통해 추진해야 하는 것임을 새삼 확인할 수 있다면, 이번 헌재의 판결은 오히려 민주주의의 심화로 나아가는 전화위복의 기회가 되리라고 본다. 양길현 제주대 정치학 교수
  • 현대경제硏 “내년 집값 더 떨어질 것”

    현대경제硏 “내년 집값 더 떨어질 것”

    부동산시장이 끝없이 추락하고 있는 가운데 경기 침체까지 겹쳐 장기불황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그동안 침체된 부동산시장을 견인해 왔던 충청권마저 행정수도 위헌결정으로 공황 상태에 빠지자 경제연구소 등을 중심으로 정부가 장기불황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늘고 있다. ●올 하반기 2%이어 3~4% 추가하락 2일 현대경제연구원은 ‘2005년 부동산 시장 전망 보고서’를 통해 신행정수도 이전 추진으로 대전과 충남·북 지역의 부동산 시장이 그동안 ‘나홀로 장세’를 이어왔으나 헌재의 위헌결정으로 신규 분양시장을 중심으로 향후 시장이 급랭할 것으로 예상됐다. 보고서는 집값이 올 하반기 2% 가량 하락하고, 내년에 3∼4% 추가로 떨어질 것이라며 부동산 시장의 냉각기가 주택경기 순환주기의 하강국면과 맞물릴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 경우 ‘충청권발(發)’ 부동산시장 침체는 전국적으로 확산돼 시장 전체의 장기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내년도 토지시장도 거래부진 속에 가격이 떨어지는 침체국면이 지속될 것이라며 특히 충남 연기·공주 등 신행정수도 이전 대상지역과 부산 등 광역도시의 주택과 공업용 토지가격이 크게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공장·오피스빌딩도 매물 늘어 경기침체로 법원경매에 부쳐지는 수도권 공장 매물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2일 경매정보제공업체 디지털태인에 따르면 지난 10월 수도권 법원경매에 매물로 나온 공장은 총 278건으로 올 1월(133건)의 두배를 넘어섰다. 수도권 공장 경매매물 건수는 지난해 10월 156건, 올 1월 133건 등에 불과했지만 지난 3월 188건,5월 204건,7월 229건,9월 288건 등으로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감정가 대비 낙찰가율은 지난해 11월 79.1%를 기록하는 등 지난 7월까지만 해도 70% 이상을 유지했지만 지난 8월 62.7%,9월 67.6%,10월 63.5% 등으로 최근 3개월간 60%대의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시장 친화적 대책 필요하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장기침체를 막으려면 시장친화적이고 중장기적인 수급안정책 위주의 부동산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분양원가 공개로 인한 공급 위축보다는 원가연동제와 채권입찰제를 통한 개발이익을 공공임대 주택의 공급확대에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헌재비판’ 도올 글에 네티즌 원고료 ‘봇물’

    도올 김용옥 전 중앙대 석좌교수가 인터넷신문 오마이뉴스에 쓴 헌법재판소 비판 글에 대해 네티즌의 지지가 이어지고 있다. 오마이뉴스는 지난 26일부터 1주일 동안 도올의 글과 관련해 1일 오후 1시40분 현재 4972명의 네티즌이 원고료 내기에 동참했다고 밝혔다. 이들이 낸 2519만 6000원의 원고료는 김 교수에게 전달될 예정인데, 이같은 고료는 창간 이후 최고 금액이라고 오마이뉴스측은 밝혔다. 김 교수는 26∼27일 2회에 걸쳐 ‘헌법재판소의 신행정수도 특별법 위헌 결정은 위헌’이라는 글을 통해 “헌법이란 국민주권의 원리나 법치주의 원리 같은 원리를 규정하는 최고 규범”이라며 “한 나라의 행정수도가 어느 특정한 지역에 있어야 한다는 따위의 지역적인 문제를 다루는 법이 아니다.”라고 헌재를 강력히 비판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열린세상] 건전한 말, 무너지지 않는 탑/김정기 한양대 신문방송학 교수

    1970년 황석영은 조선일보 신춘문예 당선소설인 ‘탑’(塔)에서 조그만 불탑(佛塔)을 중심으로 전쟁의 허무와 교조주의의 무모함을 생생하게 그렸다.“탑은 어느 편의 것도 아니었지만, 그것을 지키는 자들의 철저한 승리를 의미하는 상징 이외의 아무 것도 아니었다.”이런 탑을 위해 적군인 놈들과 아군인 우리는 전투를 벌인다.“가슴을 정통으로 얻어맞은 문 상병은…가슴속에 손가락을 잘라 넣고, 바람이 좁은 구멍을 빠져나가는 듯한 호흡을 내쉬고 있었다. 그는 두어번 연약하게 기침을 했는데 그때마다 피가 입으로 솟아올랐다.”문 상병은 죽고, 하사와 소총수도 죽으며, 우리는 ‘작전명령에 따라’ 그 탑을 지켜낸다. 물론 “우리가 싸워서 지켜낸 것은 돌덩이 이상의 무엇이라는 것”을 믿는다. 다른 임무를 위해 시체와 장비를 싣고 그곳을 떠날 때 캠프와 토치카를 짓기 위해 목숨을 걸고 지킨 탑이 불도저에 의해 맥없이 무너져 버리는 것을 본다. 지난해 12월 행정수도건설특별법을 통과시킨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은 자기들이 쌓아올린 탑이 온 나라를 말의 싸움질로 뒤흔들며 무너져 내렸는데도 아무런 반성이 없다. 그들은 그 탑으로 서울 중심의 편향발전이 해소되고 국토의 균형적인 발전을 얻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교조적이었던 그 믿음이 위헌 결정으로 무산되었다면 우선 그 야단법석의 레토릭에 대해 고해성사나 석고대죄라도 해야 했다. 문 상병처럼 고통스러운 국민에게 고작 하는 짓이라곤 내 탓이 아닌 네 탓이라는 고질병의 되풀이다. 그 탑의 조성과 진행에서 정책보다 정략이 우선했음을 고백하는 진솔한 사과가 없다. 부서진 탑의 잔해를 정녕 보기 부끄럽다면 실사구시적인 건전한 대안을 모색해야지 원상복구나 원천무효의 당리당략, 궤변으로 상대방 죽이기에 나서서는 안 된다. 그것은 대다수 국민을 두번 죽이는 일이다. ‘국민으로부터 어떤 권한도 직접 위임받지 않은 기관이 헌법을 파괴했다.’ ‘기득권과 보수의 핵심이며, 갑신칠적(甲申七賊)인 헌법재판관들을 탄핵해야 한다.’는 쪽의 궤변은 우리가 권위를 부여한 국가기관을 부정하는 저주의 레토릭이며,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아전인수 레토릭의 극치다.‘헌재의 판결은 서울 시민만의 승리가 아니라 우리 국민 모두의 승리다.’ ‘국가의 명운이 결딴날 뻔한 수도이전이 백지화되어 천만다행’이라는 또 다른 쪽의 궤변은 왜곡과 허위의 레토릭이며, 기회주의적 눈치보기 레토릭의 극치다. 이런 소피스트적인 레토릭에서는 우리 사회의 공동체적 발전을 위한 토론과 합의는 불가능하다. 소피스트들은 말로써 사익을 얻으려고 아테네를 부지런히 돌아다녔다. 선생이라는 좋은 뜻을 가졌지만 진실한 내용보다는 번지르르한 말의 기교를 가르치고, 자기이익을 위한 레토릭을 전파했다. 당연히 폐해가 컸다. 이에 플라톤은 ‘레토릭은 말이나 글을 통해 다른 사람을 설득하여 건전한 사회생활을 이끌어나가게 하는 것’으로, 아리스토텔레스는 ‘사회적 합의에 도달할 수 있는 모든 가능한 설득의 수단과 과정을 발견하는 것’으로 설명했다. 이들은 교육을 통해 소피스트의 폐해를 극복하고 민주주의의 발전에 핵심적인 기여를 했다. 그 시대는 물론이고 그 이후의 역사에 크나큰 공헌을 한 것이다. 건전한 사회적 합의과정을 위해 정치인들은 교조적인 집단 레토릭에서 벗어나야 한다. 교조적인 레토릭은 신이 인간을 지배한 중세 암흑시대의 특징이었다. 인간에 봉사하는 레토릭이 아니라 종교와 교직자를 미화하기 위한 레토릭이었던 것이다. 자신들의 믿음과 다르면 이단으로 모는 레토릭은 더 이상 설득과 토론에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 마녀사냥식 전투에 몰입할 뿐이다. 사회의 구성원들에게 비전을 제시하고 갈등이 아니라 통합을 지향하는 레토릭을 형성하는 일이 시급하다. 그러자면 소피스트적 레토릭의 관행을 떨쳐내야 한다. 정객(politician)의 레토릭이 아니라 국가와 국민에게 비전을 제시하고 사회적 합의를 위해 설득과 토론에 전력투구하는 정치가(statesman)의 레토릭으로 돌아와야 한다. 김정기 한양대 신문방송학 교수
  • ‘행정수도 위헌’에 화난 충청권 시민단체

    헌법재판소의 ‘신행정수도 건설 위헌’ 결정 이후 충청권 시민단체의 반발이 심상치 않다.‘원안추진’을 요구하며 민심을 주도하는 집회열기가 식을 줄 모르기 때문이다. 신행정수도건설 사수 범도민연대(공동대표 한창숙·윤진수·홍재복)는 1일 “정부와 여당은 헌법개정과 국민투표의 조속한 실시로 신행정수도 후보지 2000여만 평을 즉각 매입하라.”고 촉구했다. ●“서울이 수도면 지방은 하수도냐” 범도민연대는 이날 충남도청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특별법을 통과시킨 한나라당 국회의원들은 의원직을 사퇴하고, 헌재는 자숙하고 국민 앞에 무릎꿇고 사죄하라.”고 요구했다. 또 충청권 30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결성된 ‘신행정수도건설비상시국회의(이하 비상시국회의)’도 “중단없는 신행정수도 건설을 추진하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 단체는 성명을 통해 “헌재 결정으로 나라의 균형발전이 좌초 위기에 처했고, 이로 인해 나라가 흔들리는 비상시국에 직면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28일에는 이 단체 주도로 ‘신행정수도 건설 사수 제1차 범국민대회’가 열렸다. 3일에는 천안에서 범도민연대 회원들과 연대,‘충청권 신행정수도 건설추진’을 위한 대규모 결의대회를 열 계획이다. 김제선 비상시국회의 상임공동대표는 “서울과 지방을 모두 살리는 신행정수도 건설의 의미를 온 국민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마련했다.”며 “지역간 차이를 넘어 신행정수도 건설은 반드시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행정수도 예정대로 추진돼야” 신행정수도 건설 위헌결정이 내려진 이후 정부와 정치권에서는 ‘행정타운’ ‘행정특별시’ ‘충청권 과학도시’ 등의 대안이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한 충청권의 시민단체와 주민들의 반응은 썰렁하다. 행정수도 이전 외의 어떤 당근(?)도 이젠 마음에 와닿지 않는다는 것이다. 지역 유지들 역시 지방분권과 지역균형발전에 도움이 안 되는 대안이라고 시큰둥하다.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는 “충청권 민심을 무마하기 위한 미봉책에 불과하다.”면서 “신행정수도 건설과 공공기관 지방이전 등의 균형발전 정책을 흔들림없이 추진할 것”을 주문했다. 염홍철 대전시장도 “행정기관 몇 개를 이전시키려는 후속대책은 의미가 없다.”며 “행정수도 건설과 행정도시와는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지역 시민·사회단체들 역시 헌재 재판관 탄핵과 열린우리당 당론 채택,100만인 청원운동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여당차원에서 문제해결에 나서지 않는다면 지역 국회의원과 자치단체장, 지역의원들에 대한 탈당 압박에 나서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한나라당에 대해서도 같은 방침을 전달했다. ●‘신행정수도’ 이전 재점화 추진 충청권 시민단체와 학계 일각에서는 “행정수도 건설을 충청권만 향유했던 측면이 있다.”면서 “국민의 지지와 동의 속에 추진될 수 있도록 범국민운동을 벌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충청권과 수도권의 대립이 아닌 ‘상생발전’의 당위성을 확보하려는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비상시국회의도 전국을 대상으로 행정수도 이전의 필요성에 대한 여론몰이에 나설 계획이어서 향후 상황전개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수현 지방분권 대전본부 사무국장은 “상경집회를 개최하는 것에 대한 논의가 한창 진행중”이라며 “지역 집회를 통해 성난 민심이 전달된 만큼 ‘대립과 자극’이 아닌 행정수도 이전의 필요성과 수도권의 문제점 등을 공유하는 쪽으로 다양한 행사가 마련될 것”이라고 전했다. 문제는 행사비용을 각 민간단체가 분담하다 보니 계획한 것처럼 적극적이고 다양한 행사를 치르는 것이 어려운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김제선 공동대표는 “신행정수도 건설은 충청도만의 수혜가 아니라 수도권 집중과 과밀해소, 균형발전을 위한 국가적 과제”라며 “분권과 분산은 지방발전을 위해 필요불가결한 요소인 만큼 (행정수도 이전은)충청권이 나서서 기필코 성사시킬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정부재정 늘려 경기부양부터”

    “정부재정 늘려 경기부양부터”

    경제가 ‘시계(視界) 제로’에 빠졌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내년초부터 한국 경제가 회복된다고 하는데, 내로라하는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불확실성이 너무 많아 경제전망을 못하겠다며 손을 들었다. 이렇듯 혼돈스러운 상황인데도 정치권은 극한 대치만 일삼고 있다. 경제전문가들은 “중국의 금리인상, 미국 달러화 약세 등 대외 불안요인이 첩첩산중인데 이렇게 분열된 모습만 보여서는 내년 경제가 심각하게 고꾸라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대로는 안 된다는 전문가들에게 구체적인 해법을 들어보았다. 삼성경제연구소 정문건 전무는 “다소 무리가 되더라도 빚을 크게 내 경기를 살리라.”고 주장했다. 재정적자폭을 국내총생산(GDP)의 2%까지 확대하라는 주문이다. 정부가 짜놓은 내년도 재정적자폭은 GDP의 1%인 6조 8000억원. 이를 두배 수준인 15조원 안팎으로 늘려 정부 지출을 대폭 확대하라는 얘기다. 얼마전 여당이 내놓은 해법과 맥을 같이한다. 정 전무는 “민간소비가 내년에도 회복될 가능성이 없기 때문에 그 공백을 정부 지출이 메워야 한다.”면서 “외환위기때는 GDP의 3%까지도 적자재정을 편성한 적이 있다.”고 환기시켰다. 아울러 정부가 추진중인 ‘뉴딜적 종합투자’를 정보기술(IT)쪽에 중점배치하라고 제안했다. 정 전무는 “중국정부가 내년에 위안화 절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면서 “대외불안변수에 맞서려면 국내체력을 서둘러 보강해야 한다.”고 말했다.IMF가 권고한 추가 금리인하와 관련해서는 “득보다 실이 많다.”며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광두 서강대 교수도 “금리인하로 경기부양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면서 “무엇보다 청와대와 집권당, 경제팀이 리더십을 다시 정비해 정책 리스크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우려를 없애라.”고 주문했다. 이원기 메릴린치 전무는 “외국인 투자자들은 참여정부의 정책성향이 왼쪽으로 치우쳐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면서 “정작 그들이 경계하는 것은 일관성”이라고 지적했다. 어느 때는 기업 친화적인 우파적 정책을 썼다가 어느 때는 좌파적 정책을 내놓는 등 일관성 없이 오락가락하는 모습이 외국인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한다는 것이다. 한국경제연구원 배상근 연구위원은 “수도권 규제만 하더라도 이헌재 부총리는 행정수도 이전 위헌과 관계없이 완화기조를 유지한다고 밝혔으나 이해찬 총리는 전면 재검토를 선언하는 등 오락가락”이라고 꼬집었다. 배 연구위원은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해 기업이나 개인 등 경제주체들로 하여금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을 느끼지 않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치권도 정쟁을 중단하고 그야말로 경기살리기에 올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LG경제연구원 오문석 상무는 “9월 산업활동 동향을 통해 경기가 하강중이라는 사실이 확인된 만큼 정부재정을 늘려 경기를 떠받치는 처방이 바람직하다.”면서 “대신 부동산가격을 계속 잡아나가는 정책을 병행해, 돈이 풀리는 데 따른 물가불안 요인을 줄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뉴딜사업도 성장을 떠받칠 수 있는 ‘소프트웨어’로 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信不者 등록제 연내폐지 안돼”

    정부가 연내 ‘신용불량자’라는 용어를 없애는 등 신용불량자 등록제도를 대폭 개편키로 했지만 관련 인프라 구축 미비로 시행 여부 자체가 불투명하게 됐다. 은행·신용정보회사 등이 신용불량자 제도 폐지에 따른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한 상황에서 정부 대책만 발표돼 금융권의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31일 “획일적인 신용불량자 제도를 조기에 폐지한다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신용정보법의 2∼3개 관련 조항과 시행령만 바꾸면 된다.”고 말했다. 이헌재 부총리도 최근 국정감사에서 “신불자 제도를 가능하면 연내에 없애고 내년부터는 금융기관이 자율적으로 판단하는 신용정보 제도로 전환할 것”이라고 밝혔었다. 그러나 재경부는 관련법 개정의 ‘타이밍’을 놓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권은 물론 정치권도 제도 폐지의 필요성은 공감하나 신불자가 370만명에 육박하고 신불자 제도에 의존해온 금융권의 준비가 부족해 ‘시기상조’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법 개정과 함께 은행연합회의 신용정보관리규약도 개편돼야 하지만 연합회측도 이렇다 할 움직임이 없다. 연합회 관계자는 “법 개정이 언제 이뤄질지 모르는 상황이라 신용정보 관리체계를 바꾸는 작업도 구체적으로 추진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금융권도 신불자 제도가 폐지될 경우 이를 대체·보완할 수 있는 신용정보시스템을 갖추지 못해 제도 폐지에 대한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정부가 밝힌 신불자 제도 개편안의 골자는 획일적인 신불자 등록기준을 없애고 민간 크레딧뷰로(CB·신용정보회사)를 통해 연체금액·기간 및 상환여부 등 세분화된 정보를 금융기관들이 취합해 고객별로 신용공여를 다르게 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그러나 한국신용정보·한국신용평가정보 등 민간 CB들이 제공하는 신용정보의 경우, 은행연합회에 집중되는 불량정보와 크게 다르지 않을 뿐더러 은행·카드사들이 고객정보를 사실상 독점하고 있어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한국신용평가정보 관계자는 “금융기관들의 ‘자사 이기주의’ 때문에 세분화된 신용정보를 제대로 취합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신불자 제도 폐지 이전에 국가적 차원에서 우량정보를 모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법적지원 장애인 최저생계비 “턱없이 적다”

    법적지원 장애인 최저생계비 “턱없이 적다”

    지난 주말인 30일 오후 경기 안양시 동안구의 두 평 남짓한 지하 단칸방에서 만난 이승연(31·여)씨는 전날 헌법재판소 앞 집회에 참가한 탓인지 근육 경직과 통증으로 기진맥진해 누워 있었다. 딸과 같은 1급 지체장애인인 어머니 박정자(58)씨와 아버지 공열(68)씨도 낙담한 빛이 역력하다. 이씨는 2002년 5월 ‘일반인과 동일한 최저생계비를 장애인에게 적용하는 것은 평등권을 침해한 위헌’이라는 헌법소원을 냈다.2년여가 흐른 지난 28일 헌재는 재판관 9명 전원이 ‘기각’ 결정을 내렸다. 이튿날 전동휠체어를 탄 이씨는 헌재의 결정이 “시대착오”라며 장애인단체 회원들과 함께 거리에 나와 항의구호를 외쳤다. ●“장애인 동일 최저생계비 위헌” 기각 전기기술자인 이공열씨는 조그마한 폐전선 재생사업을 했으나 사업이 신통치 않아 문을 닫았다. 서울 구로구 시흥동 25평짜리 연립주택마저 IMF 직격탄에 처분하고는 셋방으로 옮겼다.99년에는 식당일을 하던 박씨가 뇌출혈로 쓰러졌다.1년3개월간 3차례의 수술에 8000만원을 병원비로 썼다. 국가는 이들을 2001년 기초생활보장법상의 수급권자로 인정했다. ●“장애인 한달 15만원 이상 더 들어” 뇌성마비로 왼팔을 빼고는 온몸을 쓰지 못하는 승연씨는 장애인 가족에게 법이 보장하는 최저생계비가 턱없이 부족하다고 헌법소원을 냈다. 이씨는 “장애인에게는 한달 15만 7900원의 추가비용이 발생하는데도 최저생계비에서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가 말하는 추가비용은 2002년 보건복지부의 보건사회연구원 조사에 따른 것이다. 지난 10월 이씨 가족의 소득·지출 내역(표 참조)을 보자. 이씨 가족이 국가로부터 받는 지원은 생계·주거·장애수당과 노인경로연금 등 71만 4480원. 이 중 최저생계비 항목은 46만 9480원에 불과하다.3인 가족(83만 8796원)이라면 의료비·교육비 등 간접지원을 빼고 현금으로 73만 8476원까지 받을 수 있으나, 이씨 가족은 출가한 아들(37)과 딸(35)이 일정한 부양비를 부담하고 있다고 보는 ‘간주부양비’, 이씨가 근로활동을 하고 있다고 간주하는 ‘추정소득’분을 차감당하고 있다. 지출을 보면, 장애로 인해 발생하는 비용만 88만 7600원이다. 방세와 전기·수도세 등 ‘생계 비용’을 더하면 159만 6800원에 이른다. 매달 50만원 이상의 적자가 난다. 쌓인 빚만 3000만원이 넘는다. 보건복지부의 2001년 자료에 따르면 최저생계비 지원대상 70만 7331가구 중 장애인 가구는 14.2%인 10만 721가구다. 한국빈곤문제연구소 류정순 박사는 “외국의 경우 의료·교육비 같은 비용은 최저생계비 외에 ‘부가 급여’로 지급한다.”면서 “현행 최저생계비는 예산 절감만을 의식한 제도”라고 꼬집었다. ●시급한 정부의 보완책 마련 헌재는 기각 결정에서, 인간다운 삶을 위해 국가가 객관적인 최소한의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또 장애인에게 다른 법률에 의한 지원이 있음도 기각 결정의 이유로 꼽았다. 헌재의 이런 판단에 대해 항의하고 조속한 정부의 보완책 마련을 촉구하는 뜻으로 참여연대·빈곤연대·인권운동사랑방·장애인이동권연대 등은 이번 주부터 최저생계비 현실화를 위한 서명운동에 들어간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장애인가구의 최저생계비 산정에 문제가 있다고 인식해 조사를 진행 중이며, 이르면 2006년 대책을 내놓다는 방침이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이헌재 부총리“내년 하반기 7조~8조 규모 뉴딜사업”

    이헌재 부총리“내년 하반기 7조~8조 규모 뉴딜사업”

    한사코 경제위기가 아니라던 정부도 내심 초조한 기색이 역력하다. 노무현 대통령도, 이헌재 경제부총리도 “시간이 얼마 없다.”며 행보를 서두르고 있다. 이 부총리는 지난 주말 기자들과의 정책세미나에서 “내년 중반이 경제 고비”라며 이를 돌파할 밑그림을 밝혔다. 그가 구상하고 있는 해법은 ‘상반기 재정 조기집행-하반기 민자(民資) 뉴딜’이다. 국제유가 상승 등으로 내년에 1%포인트가량의 성장률 하락 요인이 있는 만큼 5% 성장을 유지하려면 인위적인 ‘1%포인트 보강’이 필요하다. 이렇게 해서 나온 것이 국내총생산(GDP) 1% 규모, 즉 7조∼8조원의 ‘뉴딜적 종합투자계획’이다. 정부는 연기금 등 연간 40조원 이상의 돈이 투자로 흘러들어가지 못한 채 저축 상태로 머물고 있는 점에 주목하며 이 돈을 ‘뉴딜’로 끌어들일 작정이다. 하지만 뉴딜사업은 아무리 서둘러도 내년 하반기에나 삽을 뜨게 된다. 상반기 공백은 올해처럼 돈(재정)을 앞당겨 풀어 메우겠다는 구상이다. 이 부총리는 “우리 경제가 이대로 가면 내년 중반 이후 고비를 맞을 수 있다.”며 “정책은 타이밍과 투입량이 중요한데 내년 중반이 바로 (정책을 투입할)타이밍”이라고 강조했다. 이 부총리가 이례적으로 ‘고비’라는 단어까지 써가며 경제를 걱정한 데는, 최근 받아본 보고서 한 건도 크게 작용했다.‘고소득층 소비동향’을 은밀히 분석한 이 보고서는 내년에도 ‘부자들의 지갑열기는 기대 난망’이라는 결론을 담고 있었다. 재정경제부 이승우 경제정책국장은 “(부자들의 소비를 기대하기 어려워진 만큼)정부라도 적극적으로 돈을 써야 한다.”면서 “일본이 100조원이 넘는 재정을 투입하고도 효과를 보지 못한 것은 여러차례에 걸쳐 찔끔찔끔 투입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펌프물을 끌어올릴 때처럼 한번에 마중물을 확 부어야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밝혀 재정적자폭의 확대를 시사했다. 이에 따라 뉴딜사업 규모는 ‘민간자본 7조∼8조원’에 ‘α(재정)’가 얹어져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국채수익률에 0.3∼0.5%포인트를 얹어주는 미끼로 민간자본을 7조∼8조원이나 유치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시간이 걸리는 건설공사의 특성상, 내년 하반기에 효과가 나타날지도 불확실하다. 시간에 쫓겨 자칫 노인정 난방공사처럼 ‘무늬만 뉴딜’로 흐를 공산도 높다. 재경부는 중앙은행에 금리 추가인하도 집요하게 요청할 방침이다. 위기때마다 저력을 발휘하는 우리 국민 특유의 ‘근성’(resilience)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이 부총리는 “궁지에 몰릴수록 더 강하게 튀어나오는 국민성”이라면서 “내년 경제를 걱정하면서도 낙관하는 이유중의 하나”라고 말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집·땅부자 5만명 내년 종합부동산세 부과

    정부는 전국의 집부자·땅부자들에게 물리는 종합부동산세를 예정대로 내년부터 도입한다고 31일 밝혔다. 전국 5만명 가량이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종합부동산세는 개인이 전국에 걸쳐 갖고 있는 집과 땅을 모두 합쳐 누진세율로 매기기 때문에 부담이 매우 크다.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31일 “종합부동산세의 윤곽이 거의 잡혔다.”면서 “1일 열린우리당과 당·정 협의를 거쳐 이르면 이날 중 공식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아파트나 단독주택의 재산세와 종합토지세를 합치는 이른바 ‘주택세’ 도입방안도 함께 발표할 예정이다. 지금은 집 한 채에 대해 건물과 땅을 따로따로 분리해 세금을 매기고 있으나 주택세가 도입되면 합쳐서 세금을 물게 된다. 과표가 커져 전체적으로 평균 20%가량 세금부담이 늘 전망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헌재 재판관 인사청문회 논란

    ‘헌법재판소 재판관 전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정부 여당의 계륵(鷄肋).’ 열린우리당 송영길 의원이 헌재 재판관 전원의 인사청문회를 법적으로 제도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나섰다. 송 의원이 마련한 헌재법 개정안은 그동안 국회 추천 3명에 대해서만 인사청문회를 갖던 것을 대법원 지명 3명과 대통령 임명 3명까지 확대하자는 것이 골자다. 하지만 이 방안이 원만하게 처리될지는 불투명하다. 여당에서조차 노무현 대통령 임기 중 대통령 임명 3명을 포함,7명의 헌재 재판관을 새로 바꿀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스스로 발로 차버리는 것 아니냐며 헌재법 개정안 발의 자체를 껄끄러워하는 분위기가 적지 않다. 헌재 재판관 9명 가운데 대통령 임명 3명 중 2명은 2006년에, 나머지 1명은 2007년에 6년 임기가 끝난다. 반면 이번 신행정수도건설특별법 위헌 결정에서 나타났듯 헌재는 헌법에 대한 최종 해석기관으로서 민주적 정당성 확보가 중요한 관건이다. 그만큼 공직후보자의 적합성 여부를 가릴 수 있는 인사청문회를 갖자는 방안은 나름의 명분을 갖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전원이 인사청문회를 거치는 대법관과 헌재 재판관의 형평성 문제도 지적한다. 한나라당은 여권의 이런 기류에 즉각적으로 반발했다.‘화풀이식 헌재 흔들기’라는 것이다. 김형오 사무총장은 주요당직자회의에서 “대통령이 ‘헌재 결정으로 헌정 질서가 혼란을 빚는다.’고 하니 여당이 맞장구치며 헌재를 가만 두지 않겠다고 공갈협박하고 있다.”면서 “상호견제는 원칙이며 헌재의 역할은 헌법에 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송 의원은 이에 대해 “헌재 결정과 관련없이 지난 달부터 헌재법 개정안을 준비해 왔다.”면서 “만약 민주주의 대의가 아니라 정치적 고려를 했다면 오히려 우리 발목을 잡는 이런 내용의 법 개정을 추진했겠느냐.”고 주장했다. 헌재법 개정안은 다음주 중 의원들의 서명을 받아 의원입법 형식으로 국회에 제출될 예정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헌재 재판관 구성 다양화해야” 민변·참여연대 토론회

    헌법재판소 재판관 전원에 인사청문회를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정치권에서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시민단체와 재야 법조계를 중심으로 헌재의 위상과 헌법재판관의 구성 방식에 문제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헌법교수·여성참여 확대해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과 참여연대 사법감시센터가 28일 ‘헌법재판소, 이대로 좋은가’라는 주제로 마련한 공동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은 헌재의 최근 결정의 문제점과 바람직한 헌재 구성 방안을 논의했다. 이경주 인하대 법대 교수는 ‘바람직한 헌법재판소의 구성과 역할’이라는 주제의 발제에서 헌재의 위상을 바로 세우기위해서는 헌법 전문가인 헌법학 교수들도 재판관으로 선임돼야 하며 여성들의 참여가 확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인사청문회 대상을 재판관 전원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재판관 국민심사제·소환제 등을 제안했다. ●헌재재판관 전원 인사청문회를 헌재가 관습헌법을 인용해 신행정수도건설 특별법에 위헌결정을 내린 것과 관련, 이 교수는 “헌재가 관습의 배제라는 근대 헌법의 흐름을 거슬렀다.”고 지적했다. 김상겸 동국대 법대 교수는 “성문헌법을 갖고 있는 국가에서 관습헌법을 인정하더라도 그 효력은 어디까지나 성문헌법의 보충적 효력밖에 없다.”면서 “헌재의 이번 해석은 헌법 통일성 원칙을 벗어난다.”라고 가세했다. 토론자로 나선 김갑배 대한변호사협회 법제이사는 “관습헌법을 근거로 한 헌재의 결정은 이번을 마지막으로 끝내야 한다.”면서 “되풀이되면 헌법 체계의 혼란을 초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盧대통령 “대통령 한번 도와주세요”

    盧대통령 “대통령 한번 도와주세요”

    “대통령 한 번 도와 주십시오.” 노무현 대통령이 28일 시·도지사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가진 간담회에서 이같이 당부했다. 헌법재판소의 신행정수도 건설 위헌 결정으로 국가균형발전과 지방발전이란 참여정부의 핵심정책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절박함이 배어 있는 발언이다. 노 대통령은 “분권과 균형발전이 무너질 수 있다.”면서 “균형발전 정책이 힘을 받아서 쭉쭉 뻗어나갈 것이라는 전제에 대해 저도 많은 불안감과 우려를 갖고 있다.”고 털어놨다. 노 대통령은 “대통령 개인적으로 생색내고 기 한번 살리겠다고 드리는 말씀이 아니다.”면서 “절대로 다른데 남용하겠다고 힘을 모아달라는 게 아니다.”고 역설했다. 노 대통령은 “저와 여러분이 그동안 여러 차례 합의했던 정책에 대해서만 권한을 행사하겠다.”고 협조를 당부했다. 다음은 참석자들의 발언요지. ●염홍철 대전시장 신행정수도는 반드시 건설되어야 한다. 꿩 대신 닭이라고, 조그만 행정도시를 만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이의근 경북지사 지방분권·수도권 과밀해소 균형발전정책이 차질없이 진행되기를 기대한다. ●김태환 제주지사 국가의 균형발전과 분권정책의 차질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본다. ●김진선 강원지사 취할 것은 취하고, 양보할 것은 양보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강현욱 전북지사 행정의 중심지가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공공기관 이전과 기업도시 건설 등의 얘기는 공허하고 설득력이 없다. ●이원종 충북지사 현지의 실상을 요약해서 말씀드리면, 헌재 결정이후 큰 충격을 받았다. 헌재 결정을 수용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산발적인 대책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여론이 팽배하다. ●박광태 광주시장 헌재판결에도 불구하고, 지방분권화 정책에 대해서는 더 강력하게 추진해야 한다고 본다. ●심대평 충남지사 신행정수도 문제를 충청권만의 문제로 인식하는 것 같아 걱정이다. 지방이 골고루 발전하지 않으면, 지방이 자신감을 찾지 못하면, 국가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은 힘들다. ●박준영 전남지사 균형발전과 공공기관 이전 등의 정책을 다시 확고하게 천명할 필요가 있다. ●손학규 경기지사 대통령은 헌재 결정을 존중하고 조건없는 승복으로 국론분열을 막아야 한다. 수도이전 계획을 취소하고 논의를 전면중지해야 한다. ●이명박 서울시장 신행정수도가 안 되면 다른 것도 안 된다는 생각은 곤란하다. 균형발전 정책은 신행정수도와 분리해서 적극 추진해 주시기 바란다. ●박맹우 울산시장 신행정수도의 대안은 중지를 모아서 찾기로 하고, 다른 균형발전 정책은 더 강력하게 추진해 나가야 한다. ●안상수 인천시장 서로 충돌하지 않는 균형발전 지방분권 중심으로 강력히 추진을 해 주기 바란다. 박정현 구혜영기자 jhpark@seoul.co.kr
  • 靑·국회 제외 정부부처 행정도시로 옮길듯

    헌법재판소의 위헌 결정으로 무산된 신행정수도 건설계획의 대안으로 검토되고 있는 행정도시에 청와대와 국회를 제외한 정부 부처들이 이전될 전망이다. 노무현 대통령은 28일 시·도지사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헌재 결정에 따른 대책을 논의하는 간담회를 갖고 “행정 부처의 중심기관이 서울에 있는 상태에서 공공기관들에 지방으로 가라고 밀어붙이는 정책이 과연 설득력과 실효성이 있겠느냐.”고 문제점을 제기했다고 김종민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노 대통령은 “헌재가 수도의 개념을 좁게 한 것은 균형 발전의 여지를 남겨놓은 것으로 해석된다.”면서 “헌재의 취지에 저촉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균형발전 정책을 강력히 추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청와대와 국회가 있는 곳’을 수도라고 한 헌재의 규정을 감안하면, 청와대와 국회를 제외한 정부 부처들을 이전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노 대통령은 “지방발전은 한시도 늦출 수 없는 절체절명의 과제이고, 지방을 이대로 두고 앞으로 대한민국의 통합성이 유지될 수 있겠느냐.”면서 “균형발전이라는 국가적 과제의 구체적 취지와 효과가 살아날 수 있는 대안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염홍철 대전시장·이원종 충북지사·심대평 충남지사 등 충청권 시·도지사를 별도 접견한 자리에서 갑작스러운 헌재 결정으로 충청권의 경제가 혼란을 겪고 있다는 애로를 듣고 “충청권 경제가 혼란이 없도록 정부가 시·도와 적절한 대책을 세워서 협력하라.”고 참모들에게 지시했다. 한편 이날 참석자들은 현재의 난국을 수습하고 국민들에게 희망를 주기 위해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함께 노력하고, 상생의 발전이라는 큰 틀 속에서 국가균형발전과 지방분권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공동으로 노력을 기울인다는 합의문을 채택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해외 출장중인 김태호 경남지사를 제외하고 15개 시·도지사가 참석했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대정부 질문] “행정수도 위헌’ 공방

    ‘공격수’ 이해찬 총리의 ‘취중 실축’이라는 돌발 변수로 28일 국회 대정부질문이라는 경기는 전반전도 넘기지 못하고 취소됐다. 비록 3분의 1만 진행됐지만 여야 선수들은 헌법재판소의 신행정수도이전특별법 위헌 결정이라는 ‘공’을 놓고 치열한 공격과 수비를 펼쳤다.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관습 헌법’ 논리에 국민의 절반이 동의하지 않는다는 조사 결과를 들어 헌재 결정을 수용하느냐와 결정의 논리적 배경까지를 모두 인정하느냐는 별개의 문제로 인식되고 있다는 논리로 ‘압박수비’를 폈다. 이에 한나라당 공격수들은 국민을 호도하지 말고 헌재 결정에 승복할 것을 촉구하면서 맹공을 퍼부었다. 열린우리당 한명숙 의원은 “학계와 법조계, 시민사회단체 등에서 헌재 결정을 둘러싼 광범위한 토론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이 과정에서 헌재 결정도 역사적 평가를 받을 것이며 이를 통해 국민적 동의를 이끌어내야 3권 분립의 원칙도 훼손되지 않고 국민들도 승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한나라당 안택수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이 시정연설에서 헌재 결정을 간접 수용하는 태도를 보였는데 이는 불복하는 게 아니냐.”고 따졌다. 같은 당 박계동 의원은 “헌재 결정은 선거 결과와 마찬가지로 존중하는 게 법치주의 정신인데 아직도 여권은 불만만 늘어 놓고 ‘관습헌법 금시초문의 이론’이라면서 국민을 호도하고 있다.”고 가세했다. 이어 지난해 6월 헌재가 발간한 ‘헌법재판 실무제요’라는 책을 들어보이며 “이 책에서 ‘관습법도 헌재심판절차의 기준’이라고 명시했듯 관습 헌법은 헌법 교재 어디에서나 밝혀져 있는 내용”이라면서 “그런데도 여권이 납득하기 어려운 불복 여론을 조성하는 것은 헌재에 대한 보복적 압력이 아닌가.”라고 압박했다. 이해찬 총리는 답변에서 “국회가 결정한 법이건 헌법기관이 결정한 법이건 지킬 의무가 있다.”라면서 “특별법 추진을 위해 구성한 지원단 활동을 일체 중단한 데서 알 수 있듯 헌재 결정 효력을 부정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헌재의 취지가 국가 균형발전을 반대하지는 않은 만큼 이 취지를 살려 헌재 결정에 저촉되지 않는 범위에서 국가균형발전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열린우리당이 추진하는 4대 법안과 관련, 한나라당 안택수 의원은 “운동권의 선도주체론의 입장에서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모든 세력을 파괴하려는 의도가 담겼다.”면서 “이 법안들도 헌재에서 위헌 결정이 날 가능성이 있고 국민들도 반대하는데 대통령에게 법안 철회를 과감하게 건의할 생각이 있느냐.”고 질의했다. 이에 이 총리는 “정부가 제출한 것은 사립학교법뿐이고 나머지는 의원입법이기 때문에 대통령이 철회할 것이 아니다.”라고 맞받았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박근혜대표 국회연설 “4대법안 철회”

    박근혜대표 국회연설 “4대법안 철회”

    열린우리당이 정기국회 회기 안에 처리하려는 국가보안법 폐지 등 4대 입법을 놓고 정국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27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4대 법안의 철회를 촉구했고, 열린우리당은 “여야간 대화와 타협을 부정하는 쿠데타적 발상”이라고 일축하면서 정면 충돌을 예고하고 있다. 박 대표는 이날 4대 법안에 대해 “국민을 편가르기하고 국론분열을 조장한다.”면서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부정하는 듯한 모든 정책과 법안은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이 법들은 민생과 상관이 없을 뿐더러 대한민국의 체제를 무너뜨려 민생을 살리는 일은 더욱 불가능하다.”며 강한 어조로 철회를 요구했다. 박 대표는 특히 국보법과 관련해 “이 정권이 폐지를 강행한다면 한나라당은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투쟁할 것”이라며 “당 대표로서 결연한 투쟁의 선봉에 서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헌법재판소의 수도이전특별법 위헌결정과 관련해서는 전날 노무현 대통령이 “헌재 결정으로 국회의 헌법상 권능이 손상되었다.”라고 발언한 것을 지적하며 “법치주의 인식에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박 대표는 또 “원점에서 국가균형발전과 지방분권을 위한 구체적인 안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국회에 ‘국가균형발전과 지방살리기 특별위원회’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우리당 “쿠데타적 발상” 이에 대해 열린우리당 천정배 대표는 “반대를 위한 반대만 담겨 있는 매우 실망스러운 연설”이라며 “경제도 좌파 때문에 안 되고, 모든 것이 좌파 때문에 안 되니 4대 입법을 철회하라는 식으로 이념 논쟁을 해서는 안 된다.”고 반박했다.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둘러싼 공방을 신호탄으로 여야가 법안 처리 강행과 저지를 위한 세부 작업에 본격 착수함에 따라 첨예한 대치가 예상된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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