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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도이전 위헌 파장] 재계 ‘정중동’속 촉각 곤두

    재계는 21일 헌법재판소의 ‘신행정수도건설특별법 위헌 결정’에 대해 공식 논평을 자제하는 등 ‘정중동’의 모습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와 대한상공회의소 등 경제단체들은 ‘정치적 사안’에 논평을 내놓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극도로 말을 아꼈다. 삼성과 LG,SK 등 주요 그룹들은 ‘국론 분열’이 종식되기를 기대하면서 향후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경제단체 “논평없다.” 전경련과 대한상의 등 경제단체들은 ‘정부의 심기’를 자극하지 않으려는 듯 몸을 사렸다. 다만 개인적 의견을 전제로 이번 결정이 국민적 분열을 심화시켜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에 또 하나의 부담으로 작용해서는 안 된다는 공통된 입장을 내비쳤다. 전경련은 “우리가 판단할 사항이 아니다.”며 “헌재의 결정 그대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상의도 “각 지역 상공회의소별로 의견이 다를 수 있는 만큼 공식 논평은 없다.”고 설명했다.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는 “국가적으로 중요한 사안인 만큼 결정에 대해 판단을 유보한다.”고 말했다. 전경련 관계자는 “재계로서는 환영할 수도, 비판할 수도 없는 입장”이라며 “판결 이후 정부가 수도이전 사업을 어떻게 방향을 정하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주요 그룹 “국론 통합에 힘써야” 삼성그룹은 입장 표명을 유보하면서 “통합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밝혔다. 삼성 관계자는 “기업이 정치적 사안인 헌재의 결정에 대해 입장을 밝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다만 이번 결정이 여론 분열과 소모적 논쟁을 확대시키기보다 어려운 경제 여건을 돌파하는 데 국민적 힘을 합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LG는 “기업과 관계된 사항이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SK는 “이를 계기로 경제 회복과 성장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향후 파장과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재계 관계자는 “정부가 핵심 사업으로 추진하던 행정수도 이전이 헌재의 위헌 결정으로 제동이 걸린 만큼 또 다른 국론 분열과 경제적 비용이 우려된다.”면서 “정부의 향후 대응을 지켜봐야겠지만 더 이상 경제에 부담이 되지 않기를 희망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신행정수도 이전이 정치권 영역의 일이기는 하나 기업활동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면서 “수도 이전을 염두에 두고 사업계획을 짠 기업들은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하는 등 혼란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산업부 golders@seoul.co.kr
  • 신행정수도 건설사업 전면 중단

    신행정수도 건설사업 전면 중단

    신행정수도 건설사업이 전면 중단되게 됐다. 21일 헌법재판소의 신행정수도건설특별법 위헌 결정에 따라 사업추진이 법적으로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여권이 수도 이전을 재추진하려면 개헌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그러나 열린우리당의 국회 의석이 개헌 정족수인 3분의2 이상에 못 미치는 데다 이전 반대 여론이 우세한 현실을 감안하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런 점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특단의 결단을 내릴지 주목된다. 신행정수도건설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인 이해찬 국무총리는 이날 “추진위가 법률적 효력에 미치는 활동은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정부 대변인인 정순균 국정홍보처장도 같은 내용을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극심한 국론 분열 양상을 빚어온 수도 이전 논란은 법적으로 일단락됐지만 정치·경제·사회 등 국정 전반에 걸친 파장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후유증이 예상된다. 무엇보다 노 대통령이 정권의 명운을 걸고 추진해 온 수도이전 사업에 제동이 걸림으로써 향후 정국은 거센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됐다. ●우리당 긴급의총… “국민투표 검토” 정부 차원에서도 국가균형발전계획, 공공기관 지방 이전과 신수도권 발전방안 등은 사실상 수도 이전을 전제로 추진해 온 사안인 만큼 대폭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노 대통령은 헌재의 ‘관습헌법’ 논리에 대해 “처음 들어보는 이론”이라고 불만을 우회적으로 표시한 뒤 “충분히 시간을 갖고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고 김종민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여권은 충격과 당혹감에 휩싸인 채 대책 마련에 부심했으며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헌재 판결을 환영한 반면 민주노동당은 수도이전 전면 중단을 촉구했다. 청와대는 이날 오후 긴급 수석·보좌관 회의를 가졌으며 열린우리당은 긴급 상임중앙위에 이어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이해찬 총리와 이부영 의장, 천정배 원내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고위 당정협의를 갖고 대책을 논의했다. 당정은 회의에서 열린우리당 정책위의장과 청와대 정책실장, 국무조정실장을 공동위원장으로 하는 당·정·청 특별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했다. 열린우리당은 또 저녁 7시 긴급 정책 의원총회를 열어 국민투표를 통해 수도 이전을 재추진하거나 청와대와 국회 등을 뺀 정부 부처만 이전하는 방안 등 대안을 검토키로 했다. 열린우리당 임종석 대변인은 “예상하지 못했던 너무나 뜻밖의 결과여서 커다란 충격과 고통을 받았다.”며 “국민 여론을 수렴해서 입장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국회에서 박근혜 대표와 김덕룡 원내대표 등 주요 당직자들이 참석해 긴급 대책회의를 가졌다. 박 대표는 “우리나라 정체성이 흔들리고 법질서가 무너지는 것 아닌가 우려했는데 법치주의가 살아 있다는 것을 일깨워준 결정”이라고 헌재 판결을 환영했다. 김 원내대표는 “정부 여당이 민생경제 살리기에 전념하기를 바라고 한나라당도 분열된 국민을 통합하고 국가 정체성을 지키면서 하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박용진 대변인은 “수도권 과밀 해소와 국토균형 발전의 취지에 맞지 않게 추진돼 온 수도 이전 사업을 전면 중단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민주당 장전형 대변인은 논평에서 “헌재의 판결에 경의를 표한다.”면서 “‘천도’ 수준이라면 국민적 합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주식시장 요동…외환시장 덤덤 이날 주식시장은 요동쳤고, 외환시장은 덤덤했다. 부동산 투기꾼과 건설업체들은 직격탄을 맞았다. 건설경기 급랭으로 내수 부양의 ‘큰 재료’가 사라져 단기적으로는 경제 운용에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박대출 안미현기자 dcpark@seoul.co.kr ■ “개헌·국민투표 안 거쳤다”…8대1“위헌” 헌법재판소 전원재판부는 21일 신행정수도 건설특별법에 대한 헌법소원 사건에서 재판관 8대1의 의견으로 위헌결정을 내렸다. 헌재는 “정부의 신행정수도 이전은 단순히 행정수도 이전이 아닌 수도 이전”이라고 지적하고 “국민투표가 필수적인 헌법개정 사항임에도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며 이같이 결정했다. 헌재의 결정으로 정부가 수도 이전을 재추진하려면 헌법을 개정해 이전하려는 지역이 수도라는 조항을 명문화해야 한다. 헌재는 결정문에서 7명의 재판관이 다수의견으로 “서울이 수도라는 점은 헌법상 명문의 조항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조선왕조 이래 600여년간 오랜 관습에 의해 형성된 관행이므로 관습헌법으로 성립된 불문헌법에 해당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수도는 서울’이라는 관습헌법을 폐지하기 위해서는 헌법이 정한 절차에 따른 헌법개정이 이뤄져야 한다.”면서 “정부는 헌법 개정절차를 거치지 않았으므로 헌법개정을 위한 국민의 국민투표권을 침해한 만큼 위헌”이라고 말했다. 별개의견을 낸 김영일 재판관은 위헌 의견을 개진하면서도 “수도 이전은 헌법 72조가 정한 국방·통일 기타 국가 안위에 관한 중요정책”이라면서 “이 경우 국민투표를 실시해야 함에도 이를 어긴 것은 72조의 국민투표권을 침해한 것”이라고 피력했다. 소수의견을 낸 전효숙 재판관은 그러나 “서울을 수도로 한 관습헌법의 변경이 반드시 헌법개정을 요하는 문제라고 할 수 없다.”면서 “행정수도 이전 정책 역시 국민투표를 요하는 사안이라고 볼 수 없어 헌법소원은 이유없다.”는 각하 의견을 냈다. 청구인측 이석연 변호사는 선고 직후 “개혁이란 이름으로 헌법정신을 무시한 채 국가를 분열시키고 갈등으로 몰고 가는 집권세력에게 헌법의 가치가 살아 있음을 보여준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정부측 오금석 변호사는 “헌재 결정을 존중해야 하겠지만 법 이론적으로는 소수의견이 타당하다고 본다.”며 유감을 표시했다. 강충식 박경호기자 chungsik@seoul.co.kr
  • 금융권도 충격… 내수회복 ‘빨간불’

    신행정수도건설특별법 위헌결정은 경제에 긍정·부정적 요인이 섞여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악재’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당장 건설경기 급랭에 따른 금융권 동반부실과 내수 회복 차질로 경제운용에 적지 않은 부담을 안게 됐다. 앞으로의 정국 전개에 대한 경제주체들의 불안감이 커지면서 소비와 투자 회복도 지연될 전망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정책 리더십’ 타격에 더 주목하면서 한국 주식을 팔아치웠다. ●금융권 유탄 맞나 21일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은 10일 연속(영업일 기준) 주식을 364억원어치 순수하게 팔아치웠다. 건설주가 가격제한폭까지 밀리면서 한때 종합주가지수가 814선까지 급락했다가 간신히 820선에 턱걸이했다. 부동산 투기세력과 건설업체에 돈을 빌려준 금융권도 비상이 걸렸다. 시중은행들은 헌법재판소 결정이 나오자마자 충청권에 대한 점포 확장계획을 전면 보류하고, 대출금 축소에 들어갔다. 개인투자자들과 건설업체들이 자금압박에 몰려 대출금을 연체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분주하게 점검하는 모습이다.LG경제연구원 김성식 연구위원은 “행정수도와 연계된 혁신도시 건설 특수까지 흔들리게 돼 “건설업체의 연말 도미노 부도설이 현실화될 위험이 높아졌다.”고 우려했다. ●“경제혼란 가중” vs “충격 제한적” 경제전문가들의 관측은 엇갈렸다. 삼성경제연구소 관계자는 “행정수도 이전이 논의단계에서 제동이 걸린 만큼 경기 추세를 바꿔놓을 정도로 큰 충격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도이전이 중단될 경우 수십조∼수백조원으로 추산되는 이전비용 부담도 덜게 된다. 그러나 김주현 현대경제연구원장은 “참여정부의 핵심정책인 수도 이전이 흔들림으로써 지역균형발전 등 정책기조를 완전히 다시 짜야 하는 어려움에 봉착했다.”면서 “정책 혼란과 파장이 클 것”이라고 우려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학자는 “가장 걱정스러운 것은 정권 리더십”이라면서 “정부의 봉합능력에 따라 경제에 미칠 영향이 달라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여·야 대립과 국론분열 양상으로 치닫게 되면 우리 경제는 걷잡을 수 없이 추락할 것이라는 경고다. ●정부 경제운용 계획 수정 불가피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은 기회있을 때마다 “내년 경제는 건설경기와 소비에 달렸다.”면서 ‘한국판 뉴딜정책’을 펴서라도 건설경기 연착륙을 유도하겠다고 강조해 왔다. 그러나 이같은 복안에 차질을 빚게 됐다. 내년은 물론 중장기 경제운용 계획의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외국계 경제예측 기관들이 21일 우리나라의 내년 성장률을 평균 4.8%에서 4.4%로 낮춘 상황에서 4%대 성장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이 부총리는 “위헌결정에 관계없이 경기활성화 대책과 국가균형발전사업을 예정대로 추진하겠다.”고 애써 강조하면서도 “경기 불확실성이 커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곤혹스러워했다. 안미현 김유영기자 hyun@seoul.co.kr
  • [수도이전 위헌 파장] 청구인 변호인단 희색… 정부측 불참 ‘대조’

    [수도이전 위헌 파장] 청구인 변호인단 희색… 정부측 불참 ‘대조’

    헌법재판소가 신행정수도건설특별법에 위헌 결정을 내린 21일 청구인쪽과 정부쪽은 희비가 엇갈렸다. 헌법소원을 청구한 쪽 대리인단은 “국론분열과 갈등을 조장하는 정부에 헌법의 정신에 따라 정의를 보여줬다.”고 환영했지만, 정부쪽 대리인단은 “헌재가 법리가 아닌 정책적 판단을 했다.”며 상당한 유감을 표시했다. 청구인측 대리인단 간사인 이석연 변호사는 판결 직후 “헌법정신을 무시하고 개혁이라는 이름으로 실행된 실정(失政)에 대해 정의를 보여준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선고가 이루어지기 15분 전쯤 헌재에 도착한 이 변호사는 취재진이 소감을 묻자,“헌법소원을 낼 때부터 위헌이라는 확신이 있었다.”면서 “다른 결정은 생각해 보지 않았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선고 직후 이영모 변호사와 악수를 하며 만족스러운 듯 웃음을 지었다. 이 변호사는 재판정을 나서면서 “이제 정부가 수도를 이전하려면 국민투표를 거쳐 원점에서부터 다시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추락하는 국가위상과 국민경제를 되살리기 위해 노무현 대통령은 갈등과 승부수 정치를 중단하고 통합의 리더십을 발휘하라.”고 충고하기도 했다. 이날 정부측 대리인단 대부분은 재판에 불참해 청구인측과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대리인단의 하경철·양삼승 변호사도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외롭게 결정 과정을 지켜본 정부측 대리인단의 오금석 변호사는 “다른 분들이 불참한 사유는 알지 못한다.”면서도 “이번 결과는 예상치 못했다. 소수의견 가운데 각하의견이 법리적으로는 타당하다고 생각한다.”고 아쉬워했다. 하지만 지난 7월13일부터 3개월 넘게 수도이전 헌법소원을 심리한 끝에 이날 ‘충격적인’ 결론을 내린 헌법재판관들은 국민들의 관심과 사안의 중대성을 의식한 듯 말을 아꼈다. 주심을 맡은 이상경 재판관은 퇴근길에 ‘결과가 의외’라는 기자들의 질문공세에 “국내외 모든 자료를 검토했다. 법대로 했다.”고 짧게 답했다. 유일하게 각하의견을 낸 전효숙 재판관은 결정 선고 과정 내내 무거운 표정이었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국감 초점] “종합부동산세 도입 신중히 재검토를”

    21일 재정경제부와 국세청에 대한 국회 재정경제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는 내년부터 도입될 예정인 종합부동산세에 여야 의원들의 질의가 집중됐다. 한나라당 이혜훈 의원은 “정부가 2008년까지 부동산 보유세의 실효세율을 2배로 늘리겠다는데 지금도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산관련세 부담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의 1.6배에 달한다.”며 서민들의 세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는 종합부동산세를 ‘현대판 가렴주구’라고 비난했다. 이 의원은 “종부세에 대해 과세당국인 국세청과 행정자치부가 제도상 문제점이 많다며 이의를 제기했지만 묵살당했다.”면서 “징수부과 기관들조차 징세행정상 어려움을 토로하는 상황에서 청와대와 재경부가 종부세를 무리하게 도입하려 한다.”며 철저한 사전준비 없이 시행시기만 못박아 추진하는 것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같은 당 김애실 의원은 “졸속으로 추진되고 있는 종부세는 제2의 재산세 파동을 불러 일으킬 것”이라면서 “조세저항이 생기지 않도록 도입을 신중히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열린우리당 이상민 의원은 “종부세는 과세형평과 부동산투기 억제를 위해 반드시 도입돼야 하나 급격한 세부담을 막기 위해 세율을 낮추고 과표 공정성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같은 당 이계안 의원도 “유동자금이 부동산에 몰리지 않도록 보유세를 강화하는 것은 바람직하다.”면서 “다만 세부담을 고려해 부동산 거래세와 소득세, 법인세 등의 세율인하를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헌재 부총리는 “내년 종부세가 도입되기 이전에 부동산 거래세를 인하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면서 “지방세법 개정의 경우 행정자치위원회 관할이라서 문제가 있으나 (종부세)정책이 결정되는 대로 재경위에 가져와서 (거래세 인하를)논의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수도이전 위헌 파장] “땅값 폭락하나” 충청권 부동산시장 패닉

    [수도이전 위헌 파장] “땅값 폭락하나” 충청권 부동산시장 패닉

    신행정수도 건설특별법의 위헌결정 파장이 산업계에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올 연말부터 충청권에서 아파트를 본격 분양하려던 건설업체들은 예상치 못한 악재에 망연자실한 표정이다. 연말까지 충청권에서 분양 예정인 아파트는 무려 1만 5000가구에 이른다. 특히 충청권에 아파트 사업지를 사두었던 건설업체는 손실이 불가피해졌다면서 울상을 짓고 있다. 또 행정수도 이전을 겨냥해 충청권으로 공장을 이전하려던 업체들은 한숨을 짓는 반면 서울·수도권에서 아파트 분양 계획을 갖고 있는 업체들은 중장기적으로 호재라며 반색하고 있다. ●분양 앞둔 주택업체 울상 위헌 결정으로 가장 타격을 받은 업종은 건설업계. 건설경기 연착륙 수단 가운데 하나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건설산업연구원이 연구결과 행정수도 이전에 따른 건설투자 효과는 41조원에 달할 것으로 밝혔었다. 건설업계가 무엇보다 우려하는 것은 충청권 아파트 분양의 어려움이다. 올 연말부터 대전, 충남, 충북 등 충청권에서 1만 5000여가구의 아파트를 공급하려던 21개 건설업체는 행정수도 이전이라는 호재 덕을 기대했지만 이제는 이를 활용할 수 없게 됐다. 실제로 오는 12월 충남 계룡시에서 1038가구의 아파트 분양 계획을 세웠던 포스코건설은 이번 위헌 결정으로 분양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고 대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지역내 자체수요가 있기는 하지만 행정수도 위헌판결로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대책을 숙의 중”이라고 말했다. ●손익계산 분주한 산업계 건설업계와 달리 제조업계는 위헌 결정이 산업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분주히 손익계산을 하고 있다. 타격이 예상되는 기업은 충청권으로 공장을 이전했거나 이전을 고려중인 업체다. 서울·수도권에서 충청권으로 공장 이전을 위해 지난해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으로부터 지방이전기업 지원자금(총 2068억원)을 받은 업체는 14곳으로 이 가운데 12곳이 충청권을 이전지로 낙점한 상태다. 안양의 유유와 부천의 쉐프네커풍정, 시흥의 포커스전자는 충북 오창과학산업단지로 입주했거나 입주를 준비 중이다. 화성의 세화피앤씨와 서울의 한우티앤씨도 충북 진천으로 사업장을 옮기기로 했지만 행정편의 등 반사이익은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부동산 시장, 충청권 공황-수도권 희색 신행정수도이전 문제가 원점으로 돌아가면서 충청권 부동산 시장은 ‘패닉’상태에 빠졌다. 투자자들은 땅값을 날리게 됐다며 헌재 결정을 믿으려 들지 않고 있다. 투자자 이명희씨는 “정부 발표만 믿고 모든 재산을 쏟아부었는데 머리를 둔기로 얻어맞은 기분”이라며 망연자실해했다. 이씨는 “한치 앞을 내다보지 못하고 뒤늦게 투자했다가 날벼락을 맞았다.”면서 “누가 보상해주는 것이냐.”고 물었다. 아직 잔금을 치르지 않은 매수인들은 부동산 계약을 당장 해지하기 위해 땅주인을 찾아 헤매고 있다. 충남 연기군 금남면 영티리 땅 900평을 2억원에 사기로 하고 계약금 2000만원을 건넨 투자자는 “계약금을 날릴 각오가 됐다.”면서 “하루종일 계약을 해지하기 위해 땅주인을 찾아다녔다.”고 밝혔다. 부동산중개업소에는 해약 여부를 묻는 전화가 걸려오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신행정수도 이전 호재를 안고 지난해 초부터 급등한 충청권 땅값은 폭락, 이전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대전 아파트 시장과 천안, 아산, 오송, 오창 등 주변 지역 땅값·집값도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행정수도 이전이 무산되면 서울·수도권은 반사이익이 기대된다. 투자자나 실수요자들의 수도권에 대한 불확실성이 사라진 데다 충청권 부동자금이 수도권으로 몰릴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인천에서 22일 모델하우스를 열 예정인 S사에는 이날 위헌 결정이 나자 분양계획을 묻는 전화가 수요자와 중개업소 등으로부터 많이 걸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세중코리아 김학권 대표는 “서울·수도권에 반사이익이 기대되지만 집값 급등보다는 심리적으로 하락세를 둔화시키는 정도일 것”이라며 “신규분양에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류찬희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수도이전 위헌 파장] 청와대 “시간갖고 검토”

    [수도이전 위헌 파장] 청와대 “시간갖고 검토”

    “행정수도 이전과 관습헌법을 연결시키는 것은 처음 듣는 이론이다.” 21일 헌법재판소의 행정수도 이전 위헌 결정 직후의 노무현 대통령 발언이다. 경국대전을 들면서 ‘서울=수도’라는 점이 관습헌법으로 성립된 불문헌법에 해당된다는 헌재의 결정 이유를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노 대통령은 이날 집무실에서 TV로 헌재의 결정 발표를 지켜본 뒤 이같이 밝히고 “충분한 시간을 갖고 (대책을)검토하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고 김종민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청와대는 헌재 결정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 표명을 유보해 놓은 상태다. 김종민 대변인은 헌재의 결정 40여분 뒤 브리핑을 갖고 “결정 내용과 취지, 타당성, 효력범위 등을 심층 검토해 입장을 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헌재의 결정을 존중하는지에 대해 “지금 뭐라고 답변하기 어렵다.”고 즉답을 피했다. 청와대가 선택할 수 있는 카드는 개헌 추진, 국민투표 실시, 수도 이전계획 백지화 등 세 가지로 모아진다. 변호사 출신인 노 대통령의 “처음 듣는 이론”이라고 반응한 것이나, 청와대의 기류를 보면 청와대가 수도이전 완전 포기로 가닥을 잡을 것 같지는 않다. 노 대통령은 여론 추이를 지켜보며 당분간 관망한 뒤 정면 돌파하는 ‘승부수’를 띄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정권의 명운과 대통령직을 걸고 행정수도를 이전하겠다.’던 그동안의 언급이 이런 관측을 뒷받침한다. 노 대통령은 행정수도 이전 반대 여론에 대해 “대통령 흔들기의 저의도 감춰져 있다.”거나 “불신임운동, 퇴진운동으로 느끼고 있다.”고 언급해 왔던 터다. 특히 이날 위헌 결정으로 국가 균형발전, 지방분권 등 참여정부의 핵심 과제들도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김종민 대변인은 정권의 명운을 걸고 추진하겠다고 밝혀온 만큼 수도 이전을 계속 추진할 것 아니냐는 질문에 “그 문제까지 포함해서 전체적으로 시간을 갖고 검토를 해본다는 게 기본방침”이라고 말해 계속 추진의 여지를 부인하지 않았다. 하지만 승부수 찾기가 쉽지는 않을 것 같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수도이전 위헌 파장] 공주·연기 “뒤통수 맞았다” 서울·경기 “그럴줄 알았다”

    [수도이전 위헌 파장] 공주·연기 “뒤통수 맞았다” 서울·경기 “그럴줄 알았다”

    ■ 토지수용지역 주민은 환영분위기 신행정수도건설특별법에 대한 위헌 결정이 나온 뒤 충청지역 주민들과 자치단체는 망연자실해 있다. 그러나 신행정수도 예정지 주민들은 반기는 분위기다. 경기도와 인천시 등 수도권 지방자치단체도 대체로 환영했다. 그동안 값이 크게 뛰었던 충청지역 부동산값은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공주시 장기면 송문리 이용운(65)씨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일”이라며 “수도가 들어서면 논·밭을 팔아 편히 살려고 했는데 다 글렀다.”고 말했다. 대전시 서구 둔산동 강완서(36·회사원)씨는 “기대가 컸었는데 무척 실망스럽다.”고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충북 청원군 강외면 오송리 주민 홍두표(44)씨도 “헌재의 결정을 존중하지만 아쉬운 점이 너무 많다.”고 말했다. ●대전·충북주민들 아쉬움 반면 토지수용지역인 충남 연기군 남면 주민대책위원회 위원장 임만수(59)씨는 “우리들이 바라는 대로 잘됐다.”며 “수백년간 살아온 고향을 떠난다는 사실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다.”고 헌재 결정을 반겼다. 신행정수도가 들어서는 공주시 장기면과 연기군 남면·동면 등의 주민들은 마을마다 수도이전반대 플래카드를 내걸고 거세게 이전반대 운동을 벌여왔다. 동면 매천리 주민 강현식(51)씨는 “주민 중에도 농지를 적게 갖고 있거나 부안 임씨 등 집성촌 주민들의 반대가 심했다.”면서 “우리 지역은 발전 가능성이 전혀 없는 곳이어서 일부 주민은 보상만 제대로 된다면 떠날 생각이 있었다.”고 전했다. 충남도는 공식 입장을 발표하지 못한 채 망연자실해 있다. 충남도 행정수도건설추진지원단은 지난 19일 출범했는데 곧바로 해체될 운명에 놓였다. 공주시 관계자도 “헌법에 의해 구성된 국회에서 여야 합의로 제정한 특별법이 위헌이란 건 이해가 안 된다.”며 머리를 흔들었다. 대전시와 충남·북도 3개 시·도지사는 22일 오전 7시30분 대전 유성관광호텔에서 헌재의 위헌결정에 대한 충청권의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손학규지사 “이젠 민생 총력을” 한편 행정수도 이전을 반대해 온 손학규 경기지사는 “오늘은 헌법이 엄연히 살아 있고 존엄성을 확인할 수 있는 역사적인 날”이라면서 “헌재 결정으로 수도이전 특별법은 완전 소멸됐다.”고 선언했다. 손 지사는 “이제 사회적 갈등과 반목을 종식시키고 국론을 통합해 나가며 경제회복과 민생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경제자유구역의 안정적 개발을 위한 명분으로 공개적으로 찬반 입장을 밝히지 않았던 인천시도 드러내 놓고 환영 의사는 표시하지는 않았으나 반기는 분위기가 뚜렷했다. 한 간부는 “수도가 이전되면 인천은 손해볼 수밖에 없다는 것이 자명하지만 중앙 정부와의 원활한 협조관계 유지를 위해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던 것”이라며 “헌재 결정이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대전 이천열·서울 송한수기자 sky@seoul.co.kr ■ ‘수도이전’ 관습법 적용 헌법학자 기고문 화제 헌법재판소의 위헌 결정 논리가 서울대 최대권 교수의 ‘시민과 변호사’ 8월호 기고문과 일맥상통해 관심을 끌고 있다. 최 교수는 ‘신행정수도 이전 특별조치법은 위헌이다’라는 제목의 기고문에서 “서울이 수도라는 점은 헌법에 적혀 있지 않지만, 일종의 관습법으로 헌법개정에 준하는 절차에 따라 개정돼야 할 문제”라고 주장했다. 이어 “국회에서 여당과 야당의 합의로 법률이 통과됐다고 해도 관습헌법을 국민투표로 결정하지 않았다면 위헌”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독도의 경우 헌법에 명문규정이 없지만, 국회가 ‘일본에 귀속됐다.’고 의결할 수 없는 사항”이라면서 “헌법에 명시되지 않아도 국민 대다수가 동의하는 기본규칙은 성문헌법과 동일하게 다뤄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행정수도건설특별법은 국민투표는커녕 국회법이 요구하는 공청회도 회피하는 등 최소한의 국민 여론 수렴 과정까지 소홀히 했다면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최 교수는 “북한도 1948년 최초 헌법에 수도를 서울이라 규정했고, 이후 평양으로 개정했다.”면서 “수도 이전은 대통령뿐만 아니라 국가의 상징을 옮기는 일인데 국회의원의 동의만 받은 것은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헌재 결정이 내려진 뒤 자신의 기고문과 헌재의 결정이 유사한 것과 관련,“헌재도 관습헌법에 대해 상당히 고민한 듯하다.”고 말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이명박시장 “국민 모두의 승리” 이명박 서울시장은 21일 오후 ‘신행정수도 건설특별법’이 위헌이라는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내려진 직후 서울시청 태평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헌재의 위헌 결정은 서울 시민의 승리라기보다는 대한민국 국민 모두의 승리”라며 크게 반겼다. 이 시장은 “서울시장으로서 국가와 민족의 미래를 위해 역사적인 결정을 내려준 헌법재판소에 깊은 경의를 표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시장은 “이제는 모두가 하나 되어 국민이 갈망하는 경제살리기에 온 힘을 모아야 한다.”며 “그동안 수도이전 반대가 지역이기주의에서 비롯된 것이 아님을 분명히 밝혀두며, 앞으로 서울의 발전뿐만 아니라 지방의 균형발전을 위해서도 깊은 관심을 갖고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 시장은 또 현 정부가 수도이전을 강행하기 위해 국민투표를 하려고 할 경우 “전 국민을 대상으로 수도이전 반대 홍보 및 설득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또한 “수도이전 문제는 백번 양보하더라도 국가정책 우선순위에서 앞서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하고 수도이전 반대운동에 필요한 예산도 당당하게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임동규 서울시의회 의장은 위헌 결정과 관련,“국민의 여망에 부응하는 헌재의 결정에 존경과 찬사를 보낸다.”며 “국민의 공감을 얻지 못한 어떤 정책도 자의적으로 이뤄질 수 없다는 교훈을 남긴 역사적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임 의장은 28일 예정된 수도이전 반대 집회에 대해 “위헌 결정이 난 만큼 시민의 날로 정하고 축제의 분위기로 개최하겠으며 수도이전 반대 서명운동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이 시장과의 일문일답. 헌재의 결정을 사전에 알았나. -알지 못했다. 하지만 국민의 70% 이상이 수도이전을 반대하고 있는 상황을 감안, 헌재의 판단을 기대한 것은 사실이다. 헌재의 결정을 앞둔 어제 잠도 제대로 자지 못했다. 정부가 국민투표로 가고자 할 경우 어떻게 하겠나. -국민투표 부의는 대통령의 정책결정에 달려 있다. 현 시점에서 서울시가 논의하기는 아직 이르다. 그러나 현 정권이 국민투표 분위기로 몰아간다면 전 국민을 대상으로 수도이전 반대 타당성에 대한 홍보와 설득에 앞장서겠다. 수도이전반대 운동 관련 예산지원은. -합법적인 만큼 당당하게 지원하겠다. 수도이전 반대운동에 대한 정당성이 확보됐다고 보는가. -거듭 밝히지만 지역 균형발전 자체를 반대한 것은 아니다. 충청권과 대결하자는 것도 아니다. 영남·호남·충청권 등 모든 지역이 발전해야 하며 무엇보다 중앙 정부가 지방분권과 재정자립을 위한 정책결정을 내리는 것이 중요하다. 앞으로 서울시의 행보는. -수도이전은 통일시대를 내다보고 신중히 결정할 사안이다. 정부가 어떻게 나오는지 지켜보고 거기에 맞춰 대응하겠다. 분명한 것은 수도이전 반대 주장이 지역이기주의나 특정지역의 기득권 보호를 위해 한 것이 아니다. 국가정책에는 우선순위가 있기 마련이다. 수도이전 문제는 백번 양보하더라도 우선순위에 앞서 있는 것은 아니다. 지금은 소모적 논쟁보다 경제살리기에 나서야 한다. 서울시도 일자리 확보에 힘쓰겠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신행정수도 추진 일지 ●2002년 9월 30일 노무현 후보,“충청권에 행정수도를 건설, 청와대와 중앙부처부터 옮겨가겠다.” (민주당 선거 대책위원회 출정식) ●2003년 4월 14일 신행정수도 건설추진기획단. 지원단 발족 ●7월 21일 신행정수도 특별법안 입법예고 ●7월 22일 특별법안 공청회 개최 ●10월 15일 특별법안 국무회의 심의·의결 ●12월 29일 국회,‘신행정수도의건설을 위한 특별조치법’ 통과(찬성167, 반대13, 기권14표) ●2004년 1월 16일 신행정수도건설특별법 공포 ●4월 17일 특별법 및 시행령 시행 ●6월 2일 이석연 변호사,“신행정수도 건설특별법 헌법소원 추진” ●7월 5일 신행정수도 후보지 평가결과 발표.‘연기·공주 지구 1등’ ●7월 12일 신행정수도 건설특별법 헌법소원 및 가처분 신청 접수 ●9월 8일 정부, 서울시와 연기·공주 주민 주장 반박의견서 제출 ●10월 21일 헌재, 신행정수도건설특별법 위헌 결정
  • [수도이전 위헌 파장] 숨죽인 28분… “위헌”에 방청석 “아…”

    헌법재판소가 신행정수도 건설특별법이 위헌이라는 결정을 내린 21일 선고가 열린 헌재 안팎은 선고 1시간여 전부터 긴장감이 감돌았다. 전날까지만 해도 기각 또는 각하될 것이라는 의견이 대세였으나 이날 오전부터 ‘위헌’ 결정이 날 것이라는 소문이 급속히 퍼지면서 긴장감이 더해졌다. 60명에게 배정된 방청권 배부가 끝난 오후 1시30분쯤 신행정수도 건설 추진위측의 오금석 변호사가 헌재에 도착,‘한 마디’를 부탁하는 취재진에 “곧 결과가 나올 테니 지켜보자.”며 극도로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반면 10여분 뒤인 1시43분쯤 도착한 청구인단측의 이석연 변호사는 “위헌을 확신한다.”면서 자신만만한 표정이었다. 오후 2시 정각. 윤영철 헌재소장 등 9명의 재판관들이 대심판정에 들어섰다. 윤 소장은 곧바로 ‘2004 헌마 566 병합‘으로 시작되는 사건 번호를 낭독한 뒤 “먼저 결정이유 요지를 설명하겠다.”는 말을 시작으로 조금의 지체도 없이 결정문을 읽어 내려갔다. 윤 소장은 이어 특별법이 헌법소원 청구인들의 기본권을 침해하느냐에 대해 9명의 재판관들이 3가지 의견으로 나눠졌다고 설명하면서 2가지 의견이 각각 국민투표에 대해 규정한 헌법 130조와 72조에 위배된다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위헌결정이 내려질 수 있음이 암시된 대목이다. 윤 소장은 재판관들이 낸 3가지 의견에 대해 설명한 27분 동안 두 차례 호흡을 고르며 자신의 입에 쏠린 4000만의 시선이 주는 부담을 떨치려 애썼다. 3가지 의견에 대한 설명이 끝난 2시27분. 윤 소장은 “헌법 72조를 침해했다는 의견을 김영일 재판관이 냈고, 각하의견을 전효숙 재판관이 냈으며 나머지 7명은 헌법 130조를 침해했다는 의견을 냈다.”면서 위헌결정이 났음을 밝힌 순간 방청객은 술렁거렸다. 수도이전에 반대하는 쪽이나 찬성하는 쪽 모두에게 충격이었다. 2시28분쯤 “신행정수도건설을 위한 특별법은 헌법에 위배된다고 판단했다.”면서 윤 소장이 마침표를 찍는 순간 ‘승장(勝將)’이 된 이석연 변호사는 희색이 만면한 채 이영모 변호사에게 악수를 청했고, 방청객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수도이전 반대 국민연합 회원들은 한자로 ‘국민의 승리’라고 쓴 종이를 치켜들며 기쁨을 나눈 반면 추진위측 오금석 변호사 일행은 별다른 말없이 재판정을 떠났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수도이전 위헌 파장] 출렁이는 정국 어디로

    [수도이전 위헌 파장] 출렁이는 정국 어디로

    정국이 또 한번 출렁이기 시작했다.21일 헌법재판소의 행정수도 이전 위헌 결정은 노무현 정부의 정책 골간을 뒤흔드는 메가톤급 파괴력으로 여권을 강타했다. 충격파는 여권에만 그치지 않는다. 여야간 극한투쟁에 돌입한 정국뿐 아니라 정부와 서울시의 대치구도, 충청지역 동요 등 국토와 민생 전반에 위헌 결정의 충격파가 미친다. 수도이전 위헌결정은 당장 노 대통령을 비롯한 여권의 통치력에 직접 영향을 미치게 됐다. 노무현 대통령 자신이 “정권의 명운을 걸겠다.”고 했을 정도로 행정수도 이전 공약은 참여정부 탄생의 핵심 동력(動力)이었고, 집권 후 국정 운영의 출발점이었다. 참여정부가 국정방향으로 설정한 ‘지방분권시대의 개막’도 수도 이전을 뿌리로 삼고 있다. 이제 노 대통령은 밑그림을 전면 수정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단기적으로 여권은 통치력의 상당부분을 행정수도 이전 혼란 수습에 쏟을 수 밖에 없게 됐다. 따라서 다른 현안, 즉 국가보안법 폐지와 과거사기본법 제정, 사립학교법 개정, 언론관계법 제·개정 등 여권이 심혈을 기울여 온 ‘4대 입법안’의 정기국회 처리는 여력 부족으로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 정국 주도권의 상당 부분이 한나라당에 넘어갈 가능성이 적지 않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는 이번 위헌 결정이 노 대통령에게 정국 반전의 전기를 제공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헌재 결정에 대한 여권의 반발기류부터가 우선 심상치 않다. 청와대 내부에서는 헌재 재판관들의 ‘보수성’을 문제삼으며 내년 끝나는 일부 재판관들의 임기를 거론하는 등 원색적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이날 저녁 긴급 소집된 열린우리당 의원총회에서는 국회의 개헌절차 없이 국민투표로 ‘관습헌법’의 수도 개념을 바꾸거나 청와대만 빼고 정부부처를 이전하는 방안 등이 거론됐다. 모두 위헌 결정에 그대로 물러서지 않겠다는 자세다. 여권은 당분간 4대 입법안 처리와 관련한 정국 흐름과 여론 추이를 지켜보면서 위헌 결정의 대응책을 찾을 듯하다. 이 과정에서 정국의 전면에서 한발 비켜서 있던 노 대통령이 헌재 결정을 계기로 정국의 중심에 복귀, 정국변화를 주도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그의 ‘승부사’적 기질을 감안할 때 적절한 시점에 2002년 11월 후보 단일화, 지난 3월 탄핵 때처럼 국민투표라는 승부수를 던질 수도 있다. 노 대통령과 한나라당이 직접 맞부닥치면서 2002년 대선과 올해 탄핵국면 때의 친노 대 반노, 진보 대 보수진영의 대립이 심화되는 정국구도가 재연되는 상황으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이는 곧 대선을 방불케 하는 한나라당과의 전면전을 뜻한다. 행정수도를 이전하느냐, 마느냐의 문제를 넘어 현 정권을 지지하느냐, 마느냐의 선택을 국민들이 강요받을 수도 있다. 이를 감안하면 한나라당으로서도 헌재 결정에 박수만 치고 있을 수는 없을 듯하다. 엉뚱한 방향에서 ‘부메랑’으로 날아올 수도 있다는 얘기다. 행정수도 이전은 철회가 아니라 중단된 것이고, 따라서 차기 대선을 겨냥한 정치권의 판도를 뒤흔들 수 있는‘휴화산’으로 남은 셈이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사설] ‘수도이전 위헌’ 결정 승복해야

    헌법재판소가 신행정수도건설특별법이 위헌이라는 결정을 내렸다. 이번 결정이 수도이전을 둘러싼 그동안의 국론분열을 끝내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더이상 혼란이 없으려면 모두가 헌재의 결정에 승복해야 한다. 청와대와 정부, 여야 정치권, 자치단체, 시민·사회단체는 물론 일반 국민들도 차분히 이를 받아들여야 한다. 정치·경제적 이해관계를 따져 헌재 결정에 반발한다면 혼란만 부추길 뿐 누구도 이익을 얻지 못한다. 찬·반 양측 모두 시위라든지, 집단행동을 자제해야 한다. 후유증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국민적 지혜를 모을 때다. 헌재의 결정을 한쪽이 이기고 지는 것으로 보아서는 안 된다. 정권의 진퇴와 명운을 걸고 행정수도 이전을 밀어붙이겠다던 노무현 대통령과 여권이 큰 타격을 입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신행정수도건설특별법은 국회에서 여야가 합의해 압도적 다수로 통과시킨 법이다. 야당이 사정변경을 내세워 수도이전에 반대하고 나섰지만 절차적인 면에서 여야 정치권이 함께 책임져야 할 사안이다. 표만을 의식한 정치권에 법치의 따끔한 제재가 가해졌다는 점에서 깊은 반성이 요구된다. 이번 결정을 법치주의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각인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헌재 결정을 놓고 법리적으로는 여러 주장이 있을 수 있다. 서울이 수도라는 사실을 관습헌법으로 본 것이 옳으냐는 반론이 있다. 불문헌법 개념을 공식 인정하는 것이 성문헌법을 가진 우리 법체계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또 헌재가 수도이전을 여권의 주장대로 행정수도 이전으로 보지 않고, 천도 수준으로 규정한 뒤 판단을 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그런 논란에도 불구하고 최고의 헌법해석기관인 헌재 결정은 존중되어야 한다. 재판관 9명 가운데 8명이 위헌이라고 밝힌 것이 잘못됐다고 법리논쟁을 벌이는 일은 너무 소모적이다. 헌재도 지적했듯이 수도 서울은 600여년의 역사를 가졌다. 개별 입법으로 수도를 옮길 수 있느냐는 의문은 상식선에서도 제기될 수 있다. 더구나 여론조사를 하면 이전반대 의견이 더 많은 상황에서 국민들의 전체 생각을 추가로 물어볼 필요가 있었다. 노 대통령이 대선공약으로 내걸었고, 대의기관인 국회가 법을 통과시켰지만 그것으로는 부족한 측면이 있었다. 헌재가 참정권적 기본권인 국민투표권이 침해됐다고 판단한 것은 타당하다. 법리논쟁을 떠나 어려운 경제현실에서 수도이전을 강행해선 안 된다는 지적을 정부·여당은 겸허히 받아들였어야 했다. 정부 추산으로도 45조원 이상이 드는 대역사를 충분한 국민적 공감대가 없이 밀어붙이는 것은 무리였다. 앞으로 주요 정책이나 입법을 추진하는 데 있어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 지금까지 진척 상황에서도 혼란이 만만치 않다. 이전작업이 더욱 진행된 뒤 위헌결정이 내려지거나, 정치적 판단으로 중단한다면 엄청난 파장이 불가피하다. 여권은 헌재 결정을 전화위복으로 여기는 포용력을 가지고 사후 수습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정부가 헌재 결정에 따라 신행정수도건설추진위의 법률적 효력이 미치는 행위를 즉각 중단키로 한 것은 적절한 조치다. 청와대측은 시간을 갖고 국민여론을 수렴한 뒤 당정협의 후 구체적 대응책을 내놓을 뜻을 밝혔다. 헌재 재판관 중 7명은 위헌 해소책으로 헌법개정의 필요성을 들었고,1명은 정책 국민투표를 거치면 된다고 밝혔다. 따라서 정부·여당이 행정수도 이전을 계속 추진하려면 헌법을 개정해야 위헌시비에서 확실히 벗어날 수 있다. 헌법 개정은 국회 재적의원 3분의2의 찬성을 얻은 뒤 국민투표에서 투표자 과반수 찬성을 획득해야 가능하다. 남북관계의 획기적 변화가 있다든지, 대통령제 등 통치체계를 바꾸어야 한다는 국가적 공감대가 이뤄진다면 개헌을 추진할 수 있다. 그때 수도이전 문제를 함께 논의해도 된다. 수도이전을 따로 떼어내 개헌을 추진하는 것은 현 시점에서 무리다. 현행 원내 의석분포상 열린우리당이 과반은 되지만 3분의2에는 턱없이 모자란다. 여론을 감안할 때 국민투표 통과 가능성도 높지 않다. 여권은 정치현실과 국민여론의 추이를 면밀히 살펴 신중한 선택을 하길 바란다. 행정수도 이전을 포기하려면 공식화하는 시기는 빠를수록 좋다. 아직도 미련이 남은 듯 비치는 것은 혼선만 가중시킨다.
  • [수도이전 위헌 파장] 시민단체·네티즌 반응

    헌법재판소가 신행정수도건설특별법에 대해 위헌 결정을 내리자 시민단체와 네티즌의 반응은 다양하게 엇갈렸다. 법조계는 “매우 이례적이며 놀라운 판단”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관련 단체·네티즌, 찬반 엇갈려 행정수도 이전 반대운동을 벌여온 주권찾기시민모임 이기권(40) 대표는 “수도이전을 반대하는 여론이 높은 상황에서 정부 여당이 이를 강행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환영했다. 반면 행정수도이전 범국민연대 이창기(52) 공동대표는 “합법적으로 탄생된 법안에 위헌결정을 내려 국가정책 정당성 시비와 정부 불신을 심화시킬 것”이라며 유감을 표명했다. 네이버와 다음 등 포털사이트 게시판에는 수백건의 글이 올랐다. 아이디 ‘레이시온’은 “서울과 수도권 인구가 전체의 절반을 넘어서는 시점에서 국민투표를 한다는 것이 의미가 있는지 의문이 든다.”고 밝혔다. 반면 아이디 ‘양치기늑대’는 “막대한 예산을 들여 수도를 이전해 정말 잘 살게 된다면 찬성하지만, 지금은 경제를 살리는 것이 급선무”라고 주장했다. ●시민단체,“지혜 모을 때”“성문법체계 침해” 행정개혁시민연합 서영복(48) 사무처장은 “수도권 밀집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사회적 합의를 통해 다른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윤순철(38) 정책실장은 “수도이전 논란을 종식시키기 위한 지혜를 모아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참여연대는 논평을 내고 “헌재의 결정은 성문법체계와 삼권분립을 침해하는 것”이라면서 “관습법의 범위가 명확지 않고, 성문헌법과 동일한 효력을 가진다고 볼 수도 없다.”고 지적했다. ●법조계,“이례적·획기적 결정” 대한변호사협회 도두형 변호사는 “명문규정이 없어도 국민투표 등 헌법개정 절차를 거쳐야 한다는 판례는 획기적 견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민법에선 관습법이 폭넓게 인정되지만 헌법에선 처음”이라면서 “원고측이 이 부분을 주장하지 않았는데도 헌재가 직권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의 김선수 변호사는 “관습헌법의 범위를 놓고 혼란이 야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헌법을 생각하는 변호사모임의 임광규 변호사는 “영국 등 성문헌법이 없는 국가에서 폭넓게 인정하던 관습헌법을 헌재가 공식 인정했다.”면서 “국민적 합의가 없다는 점을 폭넓게 고려한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헌법학자들의 견해도 엇갈렸다. 명지대 김철수 석좌교수는 “관습헌법은 성문헌법 이전부터 만들어진 관례”라면서 “성문헌법과 동일한 효력을 갖고 다른 법률에는 당연히 우선한다.”고 밝혔다. 반면 연세대 김종철 교수는 “활발한 논의가 없었던 관습헌법을 수도이전처럼 중요한 문제에 가볍게 적용한 것이 아닌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채수범 정은주기자 lokavid@seoul.co.kr
  • [수도이전 위헌 파장] 탄핵·수도이전등 연이은 결정에 눈길

    [수도이전 위헌 파장] 탄핵·수도이전등 연이은 결정에 눈길

    헌법재판소가 달라졌다.1988년 설립 이후 26년 만에 헌재의 ‘행보’에 온 국민의 눈과 귀가 쏠리고 있다. 올 들어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과 수도이전 헌법소원 사건을 연이어 처리하면서 헌재의 권능이 어디까지인지 놀라는 국민들이 많아졌다. 비록 신청이나 청구가 있어야 심리를 진행해 결정을 내리는 ‘피동적’ 위치에 있지만 헌재의 권능은 사실상 무소불위다. 헌재가 어떤 결정을 내리든 모든 국가기관이 따라야 한다. 노무현 대통령의 최대 공약사업인 행정수도이전이 결국 헌재의 결정으로 ‘좌초’됐다. ●“헌재는 조용한곳” 인식 깨 불과 5개월 전 노 대통령은 헌재의 결정으로 탄핵의 위기를 모면했다. 헌재가 5개월 만에 노 대통령과 관련된 두 가지의 가장 중요한 국가적 대사를 처리한 것이다. 헌재는 출범 이후 지금까지 과외금지 위헌, 그린벨트 헌법불합치 등 재산권 등 국민의 기본권과 관련된 사건을 주로 처리해 왔다. 실생활과 밀접하게 관련돼 있는 사건들이었지만 국민들이 헌재의 ‘권능’을 실감하기에는 다소 부족했다. 법조계 내에서도 헌재는 ‘조용한 곳’이라는 인식이 팽배했다. 그런 헌재가 연이어 두 ‘대형사건’을 처리함으로써 국민들이 헌재를 다시 보고 있으며 헌재가 원하건, 원치 않건 그 위상이 크게 높아졌다. 헌재도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있다. 윤영철 소장은 두차례의 선고에서 ‘법치주의’를 유난히 강조했다. 헌재가 헌법을 근간으로 탄생한 기관인 만큼 헌법수호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이었다. 그러나 달라진 헌재의 위상이 오히려 헌재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정치적 타협으로 구성… 태생적 한계 기본적으로 헌재의 인적 구성의 한계에서 비롯된 우려이다.9명의 재판관을 대통령이 3명, 국회가 3명, 대법원장이 3명씩 임명하는 정치적 타협으로 헌재는 구성된다. 헌재는 우선 차기 재판관 임명 때부터 변화의 소용돌이에 휩싸일 공산이 크다. 내년에는 김영일 재판관,2006년에는 권성 재판관 등이 물러난다.20007년까지 7명이 임기만료로 새 인물로 바뀐다. 이 과정에서 대통령이나 국회, 대법원장이 각각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인사들을 천거할 가능성이 높다. 올 들어 두 차례의 ‘중대 결정’으로 헌재는 위상을 한껏 드러냈지만 역설적으로 중대한 변화의 기로에 서게 됐다.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수도이전 위헌 파장] 관습헌법 이란

    관습헌법이란 헌법에 구체적으로 적혀있지 않지만 국민 대다수가 동의하는 ‘기본규칙’을 말한다. 성문헌법을 채택한 나라에서도 관습헌법은 존재한다. 그러나 헌법재판소가 관습헌법을 어겼다고 위헌이라 결정한 것에 대해선 논란이 예상된다. 서울대 최대권 명예교수는 “우리나라 수도가 서울이라는 것처럼, 우리 국어가 한국어이고, 국기가 태극기라는 사실은 헌법에 명시돼 있지 않다.”면서 “그러나 모든 국민들이 동의하는 이런 사항들을 헌법에 규정돼 있지 않다고 해서 국회의원들이 마음대로 개정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하나의 사례로 “국어를 한국어에서 영어로 바꾸는 등 우리나라의 기틀을 바꾸려면 국민적 합의가 필수적”이라면서 “이러한 관습헌법을 개정하려면 성문헌법보다 훨씬 신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헌법은 국가를 통치하고 운영하는 기본원칙으로 요약된다. 그 내용을 문서 형식으로 정리해 놓은 것이 성문헌법. 우리나라는 1948년 7월17일 전문 130조와 부칙의 헌법을 제정, 성문헌법 국가에 속한다. 반면 영국·뉴질랜드 등 불문헌법국은 문헌으로 정리된 헌법 내용이 없다. 다만 관습과 법원 판례에 따라 국가통치의 기본원칙을 규정하고 있다. 물론 성문헌법을 채택한 나라도 영국처럼 대다수의 국민들이 동의하는 관습을 ‘헌법’으로 인정하고 있다. 국가통치·운영의 원칙을 모두 헌법에 명시하기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명지대 허영 교수는 “성문헌법을 보완하기 위해 관습헌법을 인정하는 경우는 많다.”고 말했다. 헌법재판소는 ‘우리나라 수도는 서울’이라는 관념을 관습헌법이라 판단했다. 그러나 고려대 김선택 교수는 ‘수도=서울’이 관습헌법인가에 대해선 헌법학자들 사이에 논란의 여지가 있다고 지적한다. 또 서울이 수도라는 점이 관습헌법이라 해도 성문헌법의 개정 절차에 따라야 하는지에 대해선 학계 의견이 엇갈린다. 고려대 장영수 교수는 “헌법 130조 국민투표권 규정은 성문헌법의 개정을 규정했을 뿐 관습헌법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면서 “헌재의 법리전개는 적절하지 못하다.”고 말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수도이전 위헌 파장] 주요 외신 긴급타전

    |도쿄 이춘규특파원·서울 전경하기자|주요 외신들은 헌법재판소가 21일 ‘신행정수도건설특별법’에 대해 내린 위헌 결정을 일제히 긴급 뉴스로 다뤘다. 또 이번 결정으로 노무현 대통령이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AFP통신은 “헌재가 행정수도 이전을 추진하는 노 대통령의 계획을 무산시켰다.”고 전했다. 통신은 “헌재는 수도이전 전에 국민투표가 선행돼야 함을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통신은 지역균형 발전을 위한 행정수도 이전계획은 노 대통령의 주요 선거공약이었다고 설명했다. AP통신은 이번 결정으로 “그동안 수도이전을 강력히 추진해온 노 대통령이 정치적 타격을 받게 됐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이번 결정은 노 대통령의 수도 이전 계획을 즉각 중단시키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이번 결정이 최근 한달 동안 계속돼온 (수도 이전을 둘러싼) 정치적 논쟁에 분수령이 됐다고 평가했다. 로이터통신도 헌재의 결정이 노 대통령에게 정치적 타격을 안겨줬다며 “헌재 결정 직후 주식시장에서 건설 및 시멘트 관련 주가가 급락하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 BBC방송은 이번 결정이 ”노 대통령에게 큰 좌절”이라고 평가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이번 결정이 앞으로 3년 이상 임기가 남은 노 대통령에게 일대 타격이라고 논평했다. 신화통신은 또 노 대통령이 수도 이전 반대가 자신에 대한 탄핵시도에 버금가는 것이라고 말했음을 상기시켰다. 교도통신과 NHK, 닛케이신문 등 일본 언론도 헌재의 위헌결정 사실을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헌법을 개정하려면 국회의원 3분의2 이상의 찬성을 얻은 뒤 국민투표를 거쳐야 하지만 수도이전에 반대하는 한나라당 의석이 3분의1이 넘어 헌법개정이 어렵기 때문에 서울 이전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고 전했다. 일본은 지난 1992년 ‘수도 이전에 관한 법률’을 제정·공포한 뒤 1999년에서야 뒤늦게 후보지 3곳을 결정했지만 장기 경제침체에 따른 천문학적 비용 문제와 도쿄의 국제경쟁력 하락 우려 등으로 회의론이 대두되며 2003년 사실상 이전작업이 중단됐다. lark3@seoul.co.kr
  • [수도이전 위헌 파장] 헌재결정 즉시 효력상실

    21일 헌법재판소의 인용(위헌) 결정으로 지난 4월17일부터 시행되고 있는 ‘신행정수도 건설 특별법’은 이날부터 효력이 상실됐다. 헌법재판소법 제47조 2항은 “위헌으로 결정된 법률 또는 법률의 조항은 그 결정이 있는 날로부터 효력을 상실한다.”라고 돼 있다. 헌재의 결정은 모든 국가기관이 따라야 한다. 따라서 특별법이 무효화됨으로써 이 법에 근거해 설치된 신행정수도건설추진위도 더 이상 활동을 계속할 수 없다. 이해찬 국무총리도 헌재 결정 직후 “신행정수도추진위 활동을 전면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면 정부가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은 무엇이 있을까. 국민투표만 거치면 행정수도 이전 계획을 계속 추진할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사실상 수도이전은 물 건너 갔다. 헌재가 문제삼은 것은 수도이전은 ‘관습헌법’상의 규정을 바꾸는 것이기 때문에 헌법에 정한 절차에 따라야 함에도 단순 법률로 시행한 것은 잘못됐다는 것이다. 헌법을 개정해야 한다는 의미다. 현행 헌법상 헌법 개정은 대통령이나 국회 재적의원 과반수의 발의로 제안돼 국회 재적의원 3분의2 이상의 찬성 의결을 거쳐 국민투표에 부쳐진 뒤 유권자 과반수 투표와 투표자 과반수의 찬성을 얻어야 가능하다. 결국 국회 및 국민의 전적인 동의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현실적으로 과반수를 조금 넘는 의석을 갖고 있는 열린우리당이 헌법 개정에 성공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점에서 수도이전은 이 상태에서 지리멸렬해질 가능성이 높다. 정부측이 헌재의 결정에 이의를 제기하는 것도 사실상 원천봉쇄돼 있다. 헌법재판소법은 헌재의 결정에 대해 원칙적으로 재심을 청구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이번 결정이 청와대나 국회 등 사실상 수도에 입지해야 하는 상징성을 갖는 기관의 이전에 제동을 건 것이라는 점에서 정부측이 다른 정부기관의 이전을 추진할 수도 있지만 현실적으로 수도이전의 효과가 없다는 점에서 ‘대안’이 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노대통령 “수도권 이기적 단결 안된다”

    행정수도 이전 위헌 여부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판결을 하루 앞둔 20일 청와대는 차분한 분위기였다. 김종민 청와대 대변인은 “헌재 판결을 앞두고 정리·분석 같은 것은 없었다.”면서 “전문가들은 법리적·합리적인 판결이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 탄핵 때와는 분위기가 전혀 다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다른 관계자는 “청와대에서는 헌재의 판결에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는 상황”이라면서 “하지만 만약 위헌 판결이 나오면 상당한 타격을 받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이날 행정수도가 옮겨가는 충남 공주·연기와 이웃한 충북 제천을 방문, 수도권의 집단 이기주의를 비판하면서 양보를 촉구해 눈길을 끌었다. 노 대통령은 “힘이 강하거나 가진 사람, 지역은 자신들만의 위해 단결해서는 안 되고 모두를 끌어안고 나누면서 함께 가야 한다.”면서 “수도권은 국가 전체의 안목을 갖고 국가를 위해 단결해야 한다.”고 양보를 촉구했다. 노 대통령은 “(행정수도 이전이 안될 경우)사회적 격차를 강화시키고 갈등을 격화시키며 심각한 낭비를 가져오는 악순환에 빠져들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수도 이전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이어 행정수도를 이전하면 서울에서 살다온 공무원은 집 두 채를 사고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참여정부의 제일 목표는 나라가 발전하는 것이고 두번째는 지방 발전”이라면서 “첫번째 목표가 달성되려면 두번째 목표가 성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지방이 발전하지 못하면 국가 발전이 심각한 장애에 빠지게 될 것이라며 “지방 발전이 첫번째 전략”이라고 역설했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정부·여-한나라…21일 ‘수도이전 위헌여부’ 선고 앞두고 촉각

    정부·여-한나라…21일 ‘수도이전 위헌여부’ 선고 앞두고 촉각

    ‘신행정수도건설특별법’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위헌 여부 결정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여야는 20일 헌재의 결정방향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다. 저마다 헌재 결정에 따른 시니리오별 대책 마련에 분주했다. 헌재가 어떤 결정을 내리느냐에 따라 여야간 희비가 교차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각하’ 또는 ‘기각’ 결정이 내려질 경우 행정수도 이전 반대를 당론으로 정한 한나라당이 적잖은 타격을 입게 된다. 반면 ‘위헌’ 결정이 내려지면 정부와 여당은 수도이전 사업을 일단 중단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與,“기각 또는 각하” 기정사실화 주력 정부와 여당은 “기각 또는 각하될 것”이라며 낙관하는 분위기지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헌재에서 기각이나 각하를 통해 합헌 결정을 내리면 한나라당도 이를 수용, 더이상 불필요한 소모적 정쟁은 매듭짓고 행정수도 이전사업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며 ‘합헌’ 결정을 기정사실화했다. 국회 건설교통위원장인 김한길 의원은 “제가 알아본 법리로는 법에 어떤 하자도 없다.”면서 “헌재가 제대로 판결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그동안 기회 있을 때마다 행정수도 이전의 타당성을 역설하고 야당의 반대운동을 공개적으로 비판해 왔다. 대전 출신인 이상민 의원은 “국민투표는 대통령의 의무 사항도 아니고, 신행정수도 건설은 대통령의 정치적 판단에 속하는 정책사항이므로 사법부의 심사대상이 아니다.”라고 말해 ‘각하’ 결정을 기대했다. 그는 또 야당이 헌재 결정과 상관없이 수도이전 반대운동을 계속 벌이겠다고 밝힌 데 대해 “헌재가 어떤 결정을 내리든 전폭적으로 수용하는 자세가 중요하다.”면서 “본인들의 입맛에 맞으면 옳고, 맞지 않으면 거부하는 것은 민주주의 소양 부족”이라고 지적했다. ●“헌재 결정은 법률적 해석일 뿐” 한나라당은 헌재의 결정에 크게 기대하지 않는 분위기다. 헌재에 대한 불신이 팽배한 데다 헌재가 결정 시기를 앞당긴 사실을 부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고위 관계자는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헌재의 ‘탄핵’ 결정도 정치적 결정이었다.”며 헌재에 대한 불신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그는 이어 “정부가 국가 안위에 관한 중대한 사안을 국민투표에도 붙이지 않고 추진하고 있는데도 헌재가 ‘각하’ 또는 ‘기각’ 결정을 내린다면 헌재는 스스로 ‘정치재판소’임을 자임하는 격”이라고 덧붙였다. 이한구 정책위의장도 이날 주요당직자회의에서 “내일 헌재 결정은 의미가 크지만 그것은 전적으로 법률적 측면만 얘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의장은 그러나 “헌재가 위헌 결정을 내린다면 정부는 졸속으로 추진하고 있는 수도이전사업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며 한가닥 기대감을 남겨뒀다. 특히 오는 28일 수도이전 반대 100만인 궐기대회를 준비중인 수도이전반대 범국민운동본부 이재오 의원은 “헌재가 어떤 결정을 해도 정부가 수도이전 중단을 선언하지 않는 한 28일 대회는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집행위원장인 박계동 의원도 “각종 조사에서 반대 여론이 60% 이상이고, 추진결정 과정에 국민여론이 제대로 수렴되지 않은 만큼 여권은 수도 이전을 일방적으로 강행해선 안 된다.”고 거듭 주장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헌재, 행정수도 이전 위헌 여부 21일 선고

    헌재, 행정수도 이전 위헌 여부 21일 선고

    헌법재판소 전원재판부(주심 이상경 재판관)는 신행정수도건설특별법에 대한 헌법소원(수도이전 헌소) 청구사건을 21일 오후 2시 선고한다고 19일 밝혔다. 이로써 지난 7월12일 헌소가 접수된 이후 100일만에 행정수도 이전의 위헌 여부가 가려지게 됐다. 헌재 전종익 공보담당 연구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신행정수도의 건설을 위한 특별조치법 위헌확인 사건’을 선고하기로 했다.”면서 “당사자 및 관련 기관에 이같은 사실을 공식 통보했다.”고 말했다. 헌재가 헌법소원 청구를 기각, 또는 각하하면 신행정수도건설추진위원회는 예정대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되고, 헌소를 받아들여 위헌 결정(인용)을 내리면 추진위 활동이 전면 중단된다. 헌재가 통상적으로 사건접수 후 180일 이내에 결론을 내리는 헌법소원 사건을 100일만에 마무리짓는 것은 이례적이다. 청구인측 대리인단의 이석연 변호사는 “헌재가 사안의 중요성과 국민적 관심을 감안해 헌법 정신에 따른 합리적인 해결을 내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부측 대리인인 하경철 변호사는 “여론은 갈리고 있지만 법리적으로는 당연히 기각 또는 각하결정이 내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서울시 의원 50명을 포함, 대학교수와 공무원, 대학생 등 169명으로 구성된 청구인단은 “수도이전이 국민투표 없이 강행돼 참정권과 납세자로서의 권리가 침해됐고, 서울시와 협의하지 않아 서울시 공무원의 공무담임권을 침해했다.”며 헌법소원을 냈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경제전문기관들 ‘이름값 못하네’

    경제전문기관들 ‘이름값 못하네’

    ‘이보다 더 빗나갈 수는 없다?’ 정부는 물론 국내외 주요 연구기관 가운데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비슷하게라도’ 맞힌 곳이 전무한 것으로 드러났다.‘틀리기 위해 전망한다.’는 경제학자들의 자조섞인 변명을 감안하더라도 오차범위가 너무 크다는 지적이다. 특히 경기가 상승할 때는 하락을, 하락할 때는 상승을 점쳐 추세적 진단에서조차 허점을 드러냈다. 이헌재 부총리가 언급한 대로 전미경제연구기구(NBER)와 같은 전문 경제예측기관의 필요성이 대두되는 대목이다. 19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나라경제를 운용하는 재경부는 물론 경제예측에 관한 한 국내 최고 권위를 자랑한다는 한국은행, 국책·민간연구소의 대표주자격인 한국개발연구원(KDI)과 삼성경제연구소, 외환위기 이후 국내 영향력이 커진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내외 할 것 없이 2001년 이후 제시한 한국 성장률 전망치는 실제 성장률과 크게 차이났다(표 참조). 우리 경제가 3%대 성장에 머무른 2001년에는 5∼6%대 갑절 성장을, 거꾸로 6%대 반등에 성공한 2002년에는 3∼4%대 반토막 성장을 점쳤다. 머쓱해진 정부와 국내외 기관들은 2003년 심혈을 기울여 ‘5%대 성장 유지’를 합창했으나 실제 성장률은 무참하게 3%대로 고꾸라졌다. 올해도 5∼6% 성장을 외치다가 ‘중간성적’이 신통찮자 부랴부랴 하향 수정에 나섰다. 한 경제학자는 “전망은 틀릴 수밖에 없다느니 외국기관은 더 엉터리라느니 판에 박힌 변명만 늘어놓지 말고 정부든 민간기관이든 경제예측의 전문성을 높이는 실력배양과 투자가 요구된다.”고 꼬집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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