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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盧대통령, 국토균형발전 정책방향 제시

    盧대통령, 국토균형발전 정책방향 제시

    노무현 대통령은 25일 국회 시정연설을 통해 헌법재판소의 행정수도 이전 위헌 결정에 따른 정부의 후속대책 방향을 제시할 예정이다. 이해찬 국무총리가 대독할 시정연설에서 노 대통령은 헌재의 위헌 결정에도 불구, 국토의 균형발전을 위한 정부의 제반 시책은 차질없이 추진해 나가겠다는 방침과 함께 충청권 주민들의 혼란과 재산적 피해를 막기 위한 방안을 조속히 수립하겠다는 뜻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은 논란이 된 헌재 결정 승복 여부에 대해서는 후속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 표명 외에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후속 방안에 대해서도 충분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행정신도시 건설과 같은 구체적 정책방향은 제시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김종민 청와대 대변인은 24일 “헌재의 위헌 결정은 그 내용과 효력 분석, 관련사업에 미치는 영향, 수도의 개념 등 방대한 검토가 필요한 사안”이라며 “시정연설은 충분한 시간을 갖고 심층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히는 선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열린우리당 일각에서는 그러나 충청권의 혼란 차단과 국토균형발전 차원에서 청와대와 국회를 제외한 대다수 행정부처를 옮겨 행정수도 이전에 버금가는 행정신도시를 건설하고 아예 이를 ‘행정특별시’로 하는 방안 등을 주장하고 있어 추진 여부가 주목된다. 열린우리당 민병두 기획위원장은 “행정신도시나 행정타운을 건설하는 게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권은 이번 주부터 당·정·청 특별협의체를 본격 가동, 종합적인 대응책을 모색한다는 방침이어서 정부가 행정수도 이전 관련 후속대책을 마련하기까지는 다소간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한편 한나라당은 헌재의 위헌 결정과 관련, 과학기술부총리를 포함해 과학기술 관련부처와 산하기관을 충청권으로 이전, 충청권을 ‘과학기술 행정도시’로 육성하겠다는 내용의 충청권 발전대책을 24일 발표했다. 한나라당 정책위는 ‘행정수도 이전 위헌결정에 따른 대응방안’을 통해 “지역 특성을 살려 충청권을 과학기술 메카로 발전시킨다는 방침 아래 대덕밸리를 ‘연구개발(R&D) 특구’로 지정, 입주기업의 국세 및 지방세를 대폭 감면하는 한편 다핵 발전전략에 따라 대덕·대전은 ‘행정도시·과학기술도시’로, 아산·천안은 ‘기업도시·대학도시’로, 오송·오창·청주는 ‘생명공학도시’로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박근혜 대표는 지난 23일 강원도 철원에서 가진 재·보선 지원유세에서 “여권이 헌재 결정에 승복하지 않으면 나라가 대혼란에 빠질 것”이라며 여권의 즉각적인 헌재 결정 수용을 촉구했다. 진경호 구혜영기자 jade@seoul.co.kr
  • [사설] 행정도시 타당성 면밀히 검토를

    헌법재판소의 신행정수도건설특별법 위헌결정 이후 정치권을 중심으로 나라가 시끄럽다. 여권내에서는 불복 움직임이 강할 정도로 불쾌감이 팽배해 있다. 한나라당은 충청권 민심을 달래보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정파마다 속사정이 다르겠지만 두가지 전제는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 첫째는 헌재의 결정을 수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 합리적 대안을 모색하되 정략에 따른 미봉은 안 된다. 헌재 결정 이후에도 여권이 수도이전을 추진하려면 개헌을 해야 한다. 개헌절차 없이 국민투표만을 통해 서울이 수도라는 관습헌법을 소멸시키는 안도 거론되지만 또 다른 위헌시비를 부른다. 현 시점에서 개헌 추진은 경제를 어렵게 하고, 사회갈등을 고조시킬 우려가 있다. 실현 가능성도 낮다. 여권 내부에서도 충청권에 ‘행정특별시’나 ‘행정타운’을 만드는 대안이 나온다. 헌재는 수도의 개념을 대통령과 국회가 있는 곳으로 규정했다. 청와대와 국회를 뺀 행정부처가 옮겨가는 것은 헌법을 고치지 않고도 할 수 있다는 것이 다수의 의견이다. 한나라당은 과학기술 관련 부처와 산하기관을 충청권으로 옮겨 과학기술행정도시를 건설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충청권 발전대책을 내놓았다. 대덕·대전을 행정도시+과학기술도시로, 아산·천안을 기업도시+대학도시로 각각 육성하는 방안이다. 생명공학도시 건설 아이디어도 내놓았다. 어떤 형태든 행정도시 건설은 검토할 만하다. 그러나 충청권 민심을 달래려고 졸속 추진되어서는 안 된다. 국토균형발전이라는 큰 그림속에서 고려되어야 한다. 청와대와 국회를 놓아둔 채 부처를 이전하는 것이 국가운용의 효율성을 떨어뜨리는 부작용을 가져와서는 안 된다. 전문가들은 행정도시뿐 아니라 교육·기업도시 건설을 검토하도록 충고하고 있다. 대규모 공기업의 지방이전도 검토해야 한다. 전국 단위에서 국토이용계획을 새로 짜길 바란다. 이를 위해 당·정·청 특별협의체의 원활한 가동과 함께 국회내 여야 협의기구 구성이 필요하다.
  • ‘10·29 부동산대책’ 한돌 평가

    ‘10·29 부동산대책’ 한돌 평가

    오는 29일이면 ‘10·29 부동산종합대책’이 나온 지 한돌이 된다. 1년 전에 폭등하는 집값을 잡기 위해 정부가 내놓은 정책은 전례가 없는 고강도 처방이었다. 주택거래신고제와 재건축개발이익 환수제 등 주택공개념제도의 도입과 보유세 강화 등 각종 부동산세제 개혁이 바로 그것이다. 치솟는 집값을 잡기 위한 궁여지책이었지만 이 대책은 부동산 시장을 ‘거래중단’ 상태에 빠뜨리면서 건설경기 경착륙 논란을 불러왔다. 게다가 최근 헌법재판소의 신행정수도 건설 위헌결정으로 그동안 부동산시장을 이끌었던 충청권마저 ‘공황’상태에 빠졌다. 정부는 충청권 부동산 시장의 공황상태가 다른 지역은 물론, 침체상태인 일반 경기까지 확산되는 현상을 차단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이런 상황을 감안할 때 정부의 부동산정책이 부양책으로 전환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10·29대책이 너무 충격이 컸던데다 행정수도 이전 위헌결정이란 새 변수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10·29의 빛과 그림자 10·29대책이 집값을 잡는데는 즉효약이었지만 이로 인해 정부가 치른 대가도 혹독했다. 대책 이후 1년만인 이달 22일 현재 전국적으로 집값은 2.2% 하락했다. 특히 재건축아파트는 강남구가 8.2%, 강동구 6.98%, 강서구 7.19%, 송파구는 4.96%씩 하락했다. 특히 집값 상승 때마다 단골메뉴로 등장했던 서울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31평형이 지금은 5억 8000만원대로 1년전보다 1억 5000만원 이상 빠졌다. 인근의 개포주공 3단지 11평형도 1년 전 4억 7000만∼4억 8000만원선이었으나 요즘은 3억 1000만∼3억 2000만원선이다. 주택거래신고제 실시로 취득·등록세를 실거래가로 내게 됨에 따라 주택시장은 거래가 올 스톱 상태에 빠졌다. 문제는 이같은 대책은 정부가 주택경기 부양을 통해 경기진작을 꾀했던 불과 1∼2년 전의 정책기조와 완전히 다르다는데 있다.2001∼2002년까지만 해도 중도금 무이자나 이자후불제, 주택담보대출 비율 등에 별달리 규제를 하지 않았던 정부가 10·29대책을 통해 고강도 대책을 내놓자 아예 시장이 얼어붙어 버린 것이다. 뒤늦게 나온 이같은 고강도 대책은 투기수요는 물론 실수요까지 꺾어버렸다. 이로 인해 수도권 지역에 입주대란이 가시화됐다. 수도권 지역에 새로 지어진 아파트의 60%는 비어 있는 상태다. 입주대란은 부산, 대구 등에서도 나타났고, 잔금납입 지연은 건설업체의 경영난으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10·29대책 이후 1년사이에 부도난 일반 건설업체 수는 전년보다 29개 늘어난 123개나 됐다. 또 미분양 물량은 5만가구에 달한다. 수도권에만 1만여가구나 쌓여 있다. 서울 강남권에 정책의 초점이 맞춰졌지만 실질적인 피해는 다른 지역에서 보는 역효과도 나타났다. 대책 이후 서울의 집값은 1.5% 하락했지만 지방은 2.6%나 떨어졌다. 또 평형별로는 서울의 경우 51평형 이상 대형 아파트는 대책에도 불구하고 4.48% 오른 반면 서민이 주로 사는 20평 이하는 6.04%나 떨어졌다. ●돌발변수로 기로맞은 부동산정책 정부는 10·29대책 등 일련의 투기억제책으로 건설경기 경착륙이 우려되자 건설경기 연착륙 대책을 준비 중이었다. 여기에는 행정수도 이전 등 충청권 개발도 포함돼 있었다. 물론 이 대책은 주택거래신고제 등 10·29대책의 골간은 건드리지 않는다는 대원칙이 전제돼 있었다. 그런데 건설경기 연착륙 대책 가운데 하나였던 신행정수도 건설이 헌재의 위헌 결정으로 급브레이크가 걸린 것이다. 위헌 결정으로 충청권 부동산시장은 투자자·보유자 모두 심리적 공황상태에 빠지면서 거래는 중단됐다. 이미 분양된 아파트도 해약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특히 충청권을 불황타개의 돌파구로 삼았던 주택업계는 연말까지 이곳에서 1만 5000여가구의 아파트를 분양할 계획이었으나 차질을 빚게 됐다. 충청권 특수를 노리고 2003,2004년 서울·지방에서 충청권으로 본사를 옮긴 30여개 일반건설업체도 난감한 상황이다. 가뜩이나 어려운 부동산 시장이 장기침체로 들어서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소리도 높다. 정부는 충청권 건설·부동산시장의 패닉현상이 다른 곳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각종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광주나 부산 등의 투기과열지구 해제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혁신도시의 건설속도도 빨라질 전망이다. 그러나 문제는 이들 정책만으로 침체의 늪에 빠진 부동산시장이 움직일 것 같지 않다는 것이다. 세중코리아 김학권 대표는 “그동안 충청권이 주택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컸는데 위헌 결정으로 정부 부동산정책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면서 “다만, 방향전환을 하든 안 하든 다음대책은 10·29대책처럼 시장을 한꺼번에 죽이거나 살리는 극단적인 것은 아니었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 사장은 “시장이 지나치게 과열되는 것도 안 되지만 지금은 너무 죽어 있다.“면서 “정부의 대책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시간과 공간사 한광호 대표는 “투기과열지구의 일부 해제 정도로 시장이 살아날지 의문”이라며 “10·29대책의 일부 조항도 필요하다면 손질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같은 부동산관련 규제 완화에 대한 반발도 만만치 않아 정부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경기도 못 살리고 어렵게 잡은 집값마저 놓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재보선 지원유세…30일 47개 선거구서 격돌

    재보선 지원유세…30일 47개 선거구서 격돌

    ‘10·30 지방 재·보선’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 지도부는 주말인 23·24일 본격적인 지원유세에 나섰다. 이번 재·보선은 기초단체장 5곳을 비롯해 서울 광진구 제3선거구 등 광역의원 7곳, 기초의원 35곳 등 모두 47개 선거구에서 치러진다.17대 총선 이후 처음으로 치러지는 선거는 헌법재판소의 행정수도 이전 ‘위헌’ 결정 이후 민심의 바로미터라는 점에서 관심이 모아진다.17대 국회 의석수에 따라 열린우리당 후보가 ‘기호 1번’, 한나라당 후보가 ‘기호 2번’을 받도록 바뀐 뒤 처음 치러지는 선거여서 여야는 소속 당 후보의 기호 홍보에도 부심하고 있다. ●여당, 중앙당 개입 가급적 자제 방침 열린우리당 이부영 의장은 24일 전남 강진군 강진읍 5일장과 해남군 해남읍 상가를 돌며 국영애 강진군수 후보와 민인기 해남군수 후보의 유세 지원에 나섰다. 전날에는 강원 철원군 갈말시장을 방문, 경의선 연결과 금강산 육로관광 활성화 등 남북관계 개선이 경기 북부와 강원지역 발전에 큰 도움이 된다는 점을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열린우리당은 이번 재·보선이 기초자치단체 등을 대상으로 한 선거이기 때문에 중앙당 차원의 공식 지원유세는 가급적 자제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지방 재보선인 만큼 자체적으로 치르고, 중앙당은 가급적 개입하지 않는다는 입장이지만 쉽지 않은 선거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열린우리당은 정부·여당의 지지율 하락으로 고전을 예상하면서도 5곳의 기초단체장 재·보선 지역 가운데 경기 파주와 강원 철원에서 승리를 기대하고 있다. ●야당 ‘4대 법안’ 위헌 소지 집중 부각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24일 경기 파주시를 찾아 유화선 파주시장 후보에 대한 지원유세를 펼쳤다. 전날엔 철원군 동송읍과 갈말읍 5일장 등지를 누비며 구인호 군수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김덕룡 원내대표도 25일 철원을 찾아 지원 유세를 펼칠 계획이어서 지도부가 총동원 체제다. 박 대표는 전날 철원 유세에서 여권이 헌재의 수도이전 위헌결정에 승복하지 않을 듯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데 대해 “헌재 결정에 승복하지 않으면 나라가 대혼란에 빠질 것”이라며 대여 공세에 불을 댕겼다. 박 대표는 “여당이 4대 법안을 밀어붙이려 하지만 이는 국가체제와 헌법을 거스르고 국론을 분열시킬 뿐”이라며 “4대법안 모두 문제가 있고 위헌 소지가 있는 법”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국보법을 폐지하면 간첩과 마음 놓고 접선할 수 있고, 간첩의 돈을 받아 친북집회를 열 수 있고, 주체사상을 찬양해도 법에 저촉되지 않는데 전방 장병들은 누구를 위해 휴전선을 지켜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한나라당은 이번 선거를 통해 여권의 경제정책 실패와 국가보안법 폐지 등 ‘4대 법안’ 강행 처리 방침을 집중 성토해나갈 방침이다. 한나라당은 호남지역을 제외한 모든 선거구에서 소속 후보의 승리를 예상하고 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여야 ‘행정신도시 건설’ 접점 찾나

    여야 ‘행정신도시 건설’ 접점 찾나

    “시간에 쫓기는 것보다 시간이 걸려도 정리정돈된 방침이 필요하다.” 김종민 청와대 대변인은 24일 헌법재판소의 행정수도 이전 위헌 결정에 대한 청와대 입장에 대해 여전히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일단 헌재의 결정에 대한 분석을 하고 나서 충분히 검토할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헌재의 결정에 대한 여론추이, 충청권의 반응 등을 지켜본 뒤 방침의 방향을 정하겠다는 얘기로 해석된다. 청와대가 심사숙고하고 있는 가운데 여권에서는 과천·대전에 이은 새로운 행정타운 건설, 행정특별시 지정 같은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입법부와 사법부를 제외하고 행정부처와 공공기관을 충청권에 옮기자는 것이다. 여권으로서는 국토 균형발전·지방분권이라는 핵심과제를 추진한다는 명분을 잃지 않으면서, 충청권의 좌절감을 달랠수 있는 방안이다. 위헌 결정의 파장을 최소화하면서 건설경기를 활성화할 수 있는 이점도 있다. 열린우리당 이종걸 원내수석부대표는 “당내에서 후속대책을 둘러싸고 국민투표 실시와 개헌 추진 등 다양한 견해들이 나오고 있지만 현실적인 대안으로 충남 연기·공주 지역에 행정신도시를 건설하는 방안이 낫지 않으냐는 의견이 힘을 얻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청와대와 국회 등 핵심기관을 제외하고 다른 행정기관들을 옮기는 행정신도시 건설은 특별한 입법 절차 없이도 가능하다는 의견이 있지만 힘을 얻기 위해서는 입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른바 ‘행정수도특별법’을 제정하겠다는 얘기다. 하지만 행정수도특별법을 만들고 행정특별시로 지정하기에는 입법 과정에서 또다른 정쟁거리로 떠오를 가능성이 적지 않다. 또 위헌 결정이 내려진 신행정수도건설특별법과의 차별성에 따른 법리적인 부담도 있다. 충남과의 관계, 재정자립도 등에서도 해결해야 할 난제가 쌓여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와 관련,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행정수도특별법 제정방안에 대해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일부 행정부처를 이전하는 행정타운 건설이 현실적인 방안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물론 여전한 관심거리는 청와대 이전이다. 청와대가 이전하면 실질적인 수도 이전으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에 귀추가 주목되는 사안이다. 하지만 여권에서는 부정적인 시각이 많다. 헌재 결정을 정면으로 뒤엎는 결과로 이어져서다. 그럼에도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이 있는 곳이 수도라는 점에서 볼 때 청와대는 상징적인 곳이다. 청와대가 이전하지 않는다면 지방분권의 취지가 퇴색될 수 있다.”고 못내 아쉬워 했다. 미련이 남아 있는 눈치다. 여권이 대책 마련을 미적 미적거리는 사이 한나라당은 “대덕·대전을 ‘행정도시·과학기술도시’로 만들자.”면서 ‘선수’를 치고 나왔다. 청와대와 여권이 앞으로 어떤 그림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노사모, 25일 헌재규탄 집회

    노사모가 헌법재판소의 수도이전 위헌 판결에 대해 촛불시위 등으로 항의를 뜻을 표시한다는 당초의 입장에서 한발짝 물러나 신중한 태도를 보이며 향후 추이를 관망하고 있다. 노사모 심우재(42) 대표는 24일 “행정수도 이전 위헌 판결에 어떤 문제점이 있는지에 대해 아직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지 않다.”면서 “국민적 동의가 없는 상황에서 무작정 행동에 돌입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심 대표는 “일단 수도이전이 국가의 균형발전을 위한 정당한 방법이라는 것에 국민이 동의해야 한다.”면서 “촛불행사가 의미는 있지만 지금 시점에서 대규모의 인원이 모이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노사모는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재동 헌법재판소 앞에서 ‘자치분권전국연대’가 주최하는 규탄집회에 회원이 참가하는 등 헌재의 위헌 판결에 항의하는 다른 단체들과 연대는 하되, 시위 주도 등의 적극적인 행동은 논의를 더 해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헌재, 총리서리 법리논쟁때 소수의견

    지난 1998년 헌법재판소 일부 재판관이 50년 동안 지속된 ‘국무총리서리’제도에 “반복적 관행이라해도 성문헌법을 대신할 수 없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밝혀졌다. 경희대 정태호 교수는 “당시 헌재 결정 이후 몇몇 헌법학자가 의견을 나눴다.”면서 “이는 관습헌법, 헌법적 관행에 대한 국내 유일의 법리논쟁이었다.”고 24일 소개했다. 1998년 2월 김대중 대통령이 자민련 김종필 총재를 국무총리로 임명했지만, 여야 대립으로 국회의 임명동의안 처리가 무산됐다. 이에 김 대통령은 김 총재를 국무총리서리로 임명했고, 한나라당은 “국회의 권한을 침해한 것”이라며 헌재에 권한쟁의 심판을 청구했다. 김대중 대통령은 국무총리서리는 우리나라에서 상식적으로 통용되는 헌법적 관행이란 주장을 폈고, 한나라당은 성문헌법 대로 결정해야 한다고 맞섰다. 당시 재판관 5명이 “대통령이 국회의결을 방해했다고 보이지 않는다.”고 밝혀 심판은 각하됐다. 그러나 김문희, 이재화, 한대현 재판관은 국무총리서리가 수십년간 반복된 헌법적 관행이라도 ‘대통령은 국회의 동의를 얻어 국무총리를 임명한다.’는 성문헌법을 무시할 수는 없다고 소수의견을 제시했다. 이들은 “우리 헌법은 한번도 국무총리서리를 인정하지 않았지만, 이승만 정부 이후 노태우 정부까지 13차례 국무총리서리가 임명됐다.”고 사실관계를 인정하면서도 “위헌 논란이 거세지자 1991년 이후 국무총리서리 제도가 사라졌다.”고 선을 그었다. 국무총리서리를 임명하는 ‘헌법적 관행’이 과거에 있었더라도 1991년을 끝으로 없어졌다는 것이다. 당시 대다수의 헌법학자들도 “단순히 반복된 행위를 모두 ‘헌법’이라고 한다면 위헌적 행위도 반복되기만 하면 헌법상 인정되는 잘못된 결론에 이른다.”며 동조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삭발·혈서… 한나라·헌재 화형식

    삭발·혈서… 한나라·헌재 화형식

    신행정수도 예정지 주민들이 24일 헌법재판소의 수도이전 위헌 결정 이후 처음으로 집단행동에 나섰다. 연기군 남면 주민 200여명은 이날 오후 1시 30분 남면 종촌리 성남중·고교 앞에서 ‘헌법재판소 및 한나라당 규탄대회’를 갖고 삭발식, 화형식에 이어 혈서 등을 쓰면서 헌재의 판결에 대해 거세게 항의했다. 집회는 행정수도 건설 후 토지수용에 대비해 다른 곳에 살 집과 땅을 샀다가 피해를 본 주민들이 중심이 되어 열렸다. 이들은 ‘타도하자 한나라당 해체하라 헌법재판소’,‘정부와 여당은 개혁정치 중단말고 끝까지 추진하라’,‘수도권만 국민이냐 지방민도 국민이다’ 등의 구호가 적힌 피켓을 들고 행정수도 사업중단에 대해 울분을 터뜨렸다. 주민들은 “소수의견으로나 있을 수 있는 불문헌법 논리에 근거한 헌재의 위헌결정은 서울 중심주의와 이기주의를 정당화하기 위한 서울 거주 헌법 재판관들의 법 논리적 유희에 불과하다.”면서 “헌재의 신행정수도 특별법 위헌결정을 절대 수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행정수도 이전에 당이 앞장서겠다.’고 밝히고 박근혜 대표가 총선 전 ‘행정수도 이전은 차질없이 추진될 것’이라고 장담했던 한나라당의 사기극에 배신감과 분노를 느낀다.”며 한나라당도 거세게 성토했다. 시위에 참가한 종천리 주민 서상범(64)씨는 “행정수도 이전을 믿고 다른 곳에 땅을 샀다 망하게 된 집들이 한 둘이 아니다.”면서 “‘핫바지’라고 불리며 번번이 당하는 충청도민들이 더 이상 당할 수 없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이어 ‘역사는 헌법재판소를 심판하리라’고 쓴 흰 천을 높이 4m의 볏짚 허수아비에 두른 뒤, 불을 붙이면서 헌재와 한나라당을 규탄하는 구호를 외쳤다. 주민 3명은 삭발식을 가졌다. 연기군 체육회 부회장인 김춘배(42)씨는 ‘충청단결’이란 혈서를 썼다. 집회에 참석한 이기봉 연기군수는 즉석 연설을 통해 “정치인들이 충청도민을 필요하면 쓰고 필요 없을 때는 버리고 있다.”며 “충청도가 더이상 ‘핫바지’ 소리를 듣지 않도록 함께 싸워 나가겠다.”고 분위기를 돋웠다. 주민들은 트랙터로 추수를 앞두고 있는 100여평의 인근 콩밭과 수수밭을 갈아 엎는 시위를 하기도 했다. 이날 남면 소재지인 중촌리 도로 곳곳에는 행정수도 이전을 반대하던 플래카드가 걷혀지고 ‘우롱당한 자존심 정부는 보상하라’,‘수도이전 왜곡보도 조선·동아일보 타도하자’란 주민들의 구호가 적힌 플래카드가 내걸려 있었다. 시위현장에는 경찰 40여명이 지키고 있었으나 별다른 충돌은 없었으며, 주민들은 1시간쯤 시위를 벌인 뒤 자발적으로 해산했다. 연기군과 주민, 지역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은 25일 오전 11시 군의회에서 모여 행정수도 사업중단에 따른 ‘주민비상 대책위원회’를 구성한 뒤 다음주 중반 전 군민이 참여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이기로 의견을 모았다. 한편 이날 집회에 앞서 기자회견을 가진 열린우리당 오시덕 의원은 “신행정수도 건설에 대비해 준비를 해 온 주민들의 경제적 손실에 대해 정부와 당에서 깊이 생각하고 있으며 후속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기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윤금감위장, 그린스펀 만난다

    윤금감위장, 그린스펀 만난다

    윤증현 금융감독위원장 겸 금융감독원장이 26일 미국의 ‘경제 대통령’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을 만난다.1987년 취임해 18년째를 맞고 있는 그린스펀 의장과 한국의 장관급 인사가 만나는 것은 처음이다. 또 금감위원장의 미국 출장 또한 과거 이헌재 전 위원장 이후 처음이어서 각별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윤 위원장은 27일부터 사흘간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국제증권감독자기구(IOSCO) 고위급 회담에 참석하기 앞서 그린스펀 의장과 윌리엄 도널드슨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을 잇따라 만날 예정이다. 윤 위원장은 그린스펀 의장을 만나 상대국에 대한 금융회사 진출 인허가 및 상호 임점검사 협조, 감독정보와 인력의 교류 등 양국 은행감독 당국간 공조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또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 누적, 세계 금융시장의 불안정성 및 향후 전망에 대해서도 논의할 계획이다. 금감위 관계자는 “중국 변동환율제 도입, 미국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 국제유가 상승 등 세계경제 여건변화와 관련한 감독당국의 역할에 대해서도 의견교환을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윤 위원장은 또 도널드슨 SEC 위원장과 ▲헤지펀드 등에 대한 감독방향 ▲회계투명성 제고방안 ▲양국간 금융거래 정보교류 확대 등도 협의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뉴욕 고위급 회담은 IOSCO와 SEC가 영국, 독일, 홍콩 등 주요 선진국의 금융감독기관장, 기업인, 학자 등을 제한적으로 초청해 처음으로 갖는 다자간 회담으로 국가간 불공정거래 규제, 국제 자본시장 현안, 감사인의 역외감독,21세기 증권거래소의 역할과 운영, 미래 자율규제의 역할 등을 논의하게 된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헌재결정 승복하고 국정쇄신하자”

    헌법재판소의 행정수도 이전 위헌 결정에 강력 반발하던 열린우리당 내에서 자제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면서 이를 둘러싼 법리 논쟁이 수그러들지 주목된다. 청와대가 공식적으로 ‘승복’의 뜻을 밝히지 않고 있는 가운데 열린우리당 내에서 24일 헌재에 대한 공격을 비판하면서 철저한 자기 반성과 국정쇄신의 계기로 삼을 것을 촉구하는 주장이 제기된 것이다. 열린우리당 이부영 의장의 비서실장인 정장선 의원은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에 띄운 글을 통해 여권의 승복과 국정쇄신을 촉구했다. 열린우리당 지도부는 아직 누구도 공식적으로 “헌재의 결정에 승복한다.”고 밝히지 않은 상황이다. 정 의원은 “재판에 불만이 없는 경우는 드물지만 재판 결과에 승복하고 존중하는 것은 우리의 가장 기본적 자세이며, 민주주의를 지키는 최후의 보루”라면서 “헌재 판결은 존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일부에선 국민투표를 하자거나 헌법개정을 하자고도 하는데 혼란을 가중시킬 뿐이며, 더욱이 헌재 재판관을 탄핵하자는 것은 신중치 못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부겸 의원도 자기 홈페이지에서 “수도이전 문제는 입법·행정부의 영역으로, 정책적 판단의 문제”라며 헌재의 결정을 강도 높게 비판하면서도 “이번 일을 계기로 국정의 핵심은 국민적 동의를 확보하는 데 달려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새기게 됐다.”며 헌재 결정 수용을 주문했다. 이부영 의장은 그러나 이날 전남 강진군을 방문, 당소속 후보인 국영애씨를 위한 10·30 재보선 지원유세에서 “신행정수도건설이 헌재가 근거로 제시한 듣도 보도 못한 관습헌법으로 좌절돼 여러분이 크게 걱정하고 계실 줄 안다.”며 헌재 결정에 대해 거듭 냉소적 태도를 여전히 드러냈다. 이 의장은 다만 지난 22일 밤 노영민 의원 등 충북 출신 의원 9명이 헌재 재판관을 상대로 탄핵발의를 하겠다고 나선 데 대해서는 “우리가 헌재와 정면승부하는 것처럼 보이는 측면이 있지만 우리당의 입장은 그런 것이 아니다.”고 언급, 헌재에 대한 정면 대응은 피할 뜻임을 내비쳤었다. 김현미 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당에서 논의된 바 없으며, 탄핵 발의를 위한 서명작업도 논의할 예정이 없다.”며 국민들에게 헌재와 충돌로 비쳐지는 모습을 조기에 차단했다. 이에 앞서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23일 10·30 재보궐선거 지원유세에서 “헌재 결정을 부인하는 것은 헌법을 부인하는 것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3권이 분립돼 있는데 마음에 맞아야 승복하고, 그렇지 않으면 불복한다는 것은 법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문소영 전광삼기자 symun@seoul.co.kr
  • [씨줄날줄] 충청권 민심과 투기세력/오승호 논설위원

    헌법재판소가 행정수도이전 특별법에 대해 위헌 결정을 내린 이후 정부와 정치권이 ‘충청권 민심 달래기’에 ‘올인’하는 모습이다. 행정수도 이전이 사실상 무산되면서 충청권 주민들의 분노와 허탈감이 크기 때문이다. 정치권은 국가정책의 큰 틀인 국토의 균형발전과 지방분권화를 이뤄야 한다는 데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 때문에 ‘충청권 대책’은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충청권 주민들의 반응은 두 가지로 대별할 수 있을 것 같다. 행정수도 이전 예정지로 발표됐던 지역의 한 주민은 “고향이 행정수도가 된다고 해서 기대감도 컸는데, 시원 섭섭하다.”고 말했다. 헌재의 결정으로 대대손손 살아온 고향을 떠나야 한다는 허전함은 달랠 수 있게 됐지만, 수도 시민이 된다는 기대는 물거품이 돼버린 것을 아쉬워하는 의미일 것이다. 이를테면 어렸을 적, 시골 아이들이 서울 등 대도시를 막연하게 동경했던 것과 비슷한 맥락으로 볼 수 있다. 그야말로 순수함 그 자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문제는 부동산 가격 급락 등 재산권과 관련한 주민들의 반발이다. 공주·연기 주민들 가운데는 행정수도 건설 이후 주변 지역에 생활 터전을 마련하기 위해 빚을 내 논·밭을 샀다가 생계 위협에 직면해 있는 이들도 많다고 한다. 비싸게 샀지만 땅 값이 곤두박질할 조짐이니 시골 사람들의 심정은 이해하고도 남는다. 결과적으로 정부정책을 믿었다가 손해를 보게 된 셈이다. 이들은 선거를 의식해 특별법을 통과시켰던 정치권이나 여론을 감안하지 않고 밀어붙이기식 행정을 폈던 정부를 원망하고 있을 것이다. 투기세력도 충청권 주민들의 패닉(심리적 공황) 상태를 크게 하는데 일조했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투기꾼들은 각종 편법을 동원, 충청권 부동산을 사들이는 등 투기 열풍을 부추겼다. 통계청에 따르면 행정수도 이전작업이 본격화된 지난 3월부터 8월까지 충청남도의 경우, 전입자가 전출자보다 1만 6867명이나 많았다. 이들중 38.9%가 수도권에서 이동했고, 지난해 같은 기간엔 전출자가 많았다는 점에서 전입자 가운데는 투기꾼들이 적지 않을 것으로 추정해 볼 수 있다. 정부와 정치권은 충청권 주민들에 대한 보상 문제 등 후속 대책을 차질없이 추진하되, 투기세력의 입김은 철저히 배제해야 할 것이다. 오승호 논설위원 osh@seoul.co.kr
  • [사설] 개혁입법 흔들림없이 추진해야

    헌재의 수도이전 위헌 결정 이후 걱정스러운 점은 국가보안법 개폐안 등 4대 개혁 입법이 추진력을 잃고 주춤거리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개혁 입법을 주도하고 있는 여당이 위헌 결정으로 적지 않은 정치적 타격을 받았기 때문이다. 위헌 결정을 계기로 개혁 입법안에 반대하는 측이 힘을 얻어 목소리를 높이며 공세를 펼 가능성도 없지 않다. 개혁 입법은 위헌 결정과 관계없이 일정에 따라 변함없이 진행돼야 한다. 수도 이전 문제와 개혁 입법은 직접적인 상관이 없다. 여권 관계자도 두 문제가 별개 사안이라며 흔들림없이 밀고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 말대로 여당은 당초의 의지를 굽히지 말고 개혁을 추진하기 바란다. 반대하는 측도 위헌 결정을 개혁 입법안과 연계시켜 정략적으로 이용해서는 안 된다. 그것은 페어 플레이가 아니다. 그러자면 우리 모두 헌재의 위헌 결정에 깨끗이 승복하고 수도 이전 논란을 조속히 마무리지어야 한다. 개혁 입법은 그렇지 않아도 관련 단체의 반발 등 암초에 부딪히고 있다. 사립학교법 개정안에 반대하는 사학은 입법이 강행될 경우 학교를 폐쇄하겠다며 반발의 강도를 높여가고 있다. 야당은 국가보안법을 폐지하고 형법을 보완하겠다는 여당안을 강력히 저지하겠다는 태세다. 물론 반대하는 목소리를 무시해서는 안 될 것이다. 반대론도 귀담아 듣고 타협의 여지가 있으면 타협해야 한다. 그러나 우려되는 것은 위헌 결정으로 개혁 법안의 본뜻을 훼손하는 적당한 타협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점이다. 그래서는 곤란하다. 개혁의 초심은 변치 말아야 한다. 언제까지나 개혁 법안에만 매달릴 수는 없다. 시간이 없다. 경제난은 풀리지 않고 민생 문제는 산적해 있다. 여야가 힘을 모아 개혁법안을 처리하고 국민들의 살림살이에 관심을 쏟아 줄 것을 당부한다.
  • [수도이전 위헌 파장] 여권 “美뉴딜도 ‘위헌’ 받았었다”

    열린우리당은 헌법재판소의 신행정수도건설특별법 위헌 결정에 대한 충격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한 채 대책 마련을 위해 고심했다.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22일 “승복할 수밖에 없다.”면서도 “법리논쟁을 통해 수도이전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반격하기도 했다. 헌재의 ‘관습헌법’에 의한 결정을 꼼꼼히 따져 보는 한편, 국가 균형발전 및 지방 분권화를 중단 없이 추진하기 위해 대안을 모색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부영 의장은 상임중앙위에서 “충격과 실망의 하루가 지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는 떴다.”면서 “그런 결정에 나라가 어찌 되는 것도 아니고 국민이 차분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정부·여당은 의연하고 차분하게 대처해 나가고, 청와대·정부·여당으로 구성된 협의체에서 대책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민병두 기획위원장은 이날 “헌재의 결정에 승복 안할 수야 없지만, 비판까지 안할 수는 없지 않으냐.”며 강한 불만을 토로한 뒤 대책과 관련해서는 “연구해 보고 있다. 말할 단계가 아니다.”면서 구체적 답변을 회피했다. 그는 그러나 “1930년대 루스벨트 미국 대통령이 뉴딜정책을 펼 때 대표적인 3개의 법안이 연방법원으로부터 위헌 결정을 받아 집행이 무산될 위기에 빠졌지만 결국은 사회적 합의를 통해 지혜롭게 문제를 해결했다.”면서 “이제 우리 사회가 주디셜 리뷰(Judicial Review:재판부의 판단)에 의해 판단·결정되는 시대가 된 만큼, 사법부도 국가와 사회를 위해 어떤 결정이 바람직한지 깊이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미경 의원은 “헌재의 결정은 수도이전을 ‘합법’이라는 이름으로 중단시킨 것”이라면서 “그러나 과연 헌재의 결정이 합법적이고, 헌법에 부합한 것인지에 대해 전문가들의 법리 논쟁이 충분히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문희상 의원도 “이제 충청권 수도 이전은 어려워진 것 아니냐.”면서 “대신 수도권 과밀화와 국토 균형발전을 위해 정부·여당이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문 의원은 “헌재의 결정을 합법적으로 번복시킬 수 없기 때문에 승복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김현미 대변인은 “헌재가 ‘관습헌법’에 의거한 새로운 판례를 내놓아, 빠르게 변화하는 우리 사회의 모습을 입법을 통해 구현하기 어렵게 됐다.”면서 “법리해석을 통해 여당이 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국감초점] 재경위-“생계형 信不者 특단 대책을”

    재정경제부 국정감사 마지막날인 22일 국회 재경위 의원들은 카드사태 등으로 급증한 신용불량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그러나 재경부는 현행 신불자 지원제도가 효과를 거둘 때까지 추가 대책은 신중히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민주노동당 심상정 의원은 “8월 말 현재 전체 신용불량자 368만명 중 174만명(47.1%)이 연체규모가 1000만원 미만인 ‘생계형 신불자’로 나타났다.”면서 “이들 대부분은 소득능력이 없어 현행 개인워크아웃·배드뱅크 등의 지원을 받기 어려워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심 의원은 “생계형 신불자 문제는 정책·관리실패의 책임이 있는 국가와 금융기관이 나서서 해결해 줘야 한다.”면서 “이들 174만명의 총 연체액이 6조 4000억원 정도인 만큼, 정부와 금융기관이 공적자금 형태로 절반씩 부담해 이들의 빚을 대신 갚아준 뒤 일정한 소득이 생기면 상환토록 하는 ‘조건부 변제’방안을 도입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심 의원은 또 “개인회생·파산제도에 의존하는 1000만원 이상 신불자의 경우, 이 제도들의 가혹한 변제조건과 복잡한 신청절차 등을 대폭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카드사 대표 출신인 열린우리당 이계안 의원은 “신불자를 대량 양산한 카드사들의 부실한 신용평가 시스템을 크레디트뷰로(CB·민간신용정보사) 구축 등을 통해 강화한 뒤 궁극적으로 신불자제도를 폐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같은 당 이상민 의원은 “기업이 신불자를 채용한 뒤 지불하는 급여만큼 법인세·소득세를 공제받을 수 있는 정책을 추진한다면 신불자와 고용, 중소기업 문제 등을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신용불량자 문제는 경기가 좋아져야 비로소 해결될 수 있는 문제”라면서 “신용질서가 유지되는 선에서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며 추가 대책 마련에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수도이전 위헌 파장] 규모 줄여 행정부처만 옮길수도

    [수도이전 위헌 파장] 규모 줄여 행정부처만 옮길수도

    노무현 대통령이 행정수도 이전에 대해 입을 다물었다. 노 대통령은 22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정과제회의에서 회의 시작전 웃는 얼굴로 외부참석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면서 여유를 보이려는 모습이었으나 말은 전혀 하지 않았다. 이해찬 국무총리, 윤성식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장 등 정부측 인사들과도 악수만 했다. 노 대통령은 공무원교육훈련 강화방안을 주제로 한 회의에서 공무원의 혁신을 강조했고, 학술원상·예술원상 수상자들을 초청한 오찬에서도 행정수도 이전문제에 대해서는 침묵을 지켰다. 노 대통령의 침묵을 반영하듯 청와대는 정중동의 분위기 속에 정면돌파의 승부수를 고민하고 있는 듯하다. 청와대 관계자는 “행정수도 이전을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헌재의 결정에도 불구하고 지방분권과 국토균형 발전이라는 대의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다. 위헌 결정의 대상이 신행정수도건설특별법에 국한되는 것이지, 행정수도 이전 자체에 대한 판단이 아니라는 김종민 대변인의 언급도 행정수도 이전계획을 어떤 방식으로든 계속 추진할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문제는 재추진의 방법이다. 헌재가 지적한 대로 개헌을 하려면 재적(299명) 국회의원 3분의2 이상 찬성을 얻어야 한다.151석인 여당으로서는 불가능한 실정이다. 두번째는 국민투표를 실시하는 방안이다. 여기에는 ‘관습헌법’을 인용한 헌재 결정을 수용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김종민 대변인은 ‘관습헌법’을 인용한 데 대해 여권 내부에서 강한 불만이 제기되고 있는 데 대해 “그 문제에 대한 우려나 분석, 판단도 종합적인 검토대상에 들어갈 것이고 앞으로 좀 더 본격적인 검토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국민투표 실시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세번째는 참여정부가 추진하려던 수도이전의 규모를 줄여 행정부처만 이전하는 방안이다. 여권 관계자는 “행정부처만 옮길 경우 특별법이 아니더라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가 이런 저런 가능성을 놓고 선택하는 데는 여론 동향이 중요하다. 청와대는 이미 여론수렴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으나, 몇몇 여론조사에서 6대 3가량으로 행정수도 이전 중단 여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자 일단 곤혹스러운 눈치다. 청와대 관계자는 “노 대통령의 스타일로 볼 때 종합적인 판단이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민 대변인은 “며칠내에 정리해서 청와대의 종합적인 입장을 밝히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행정수도 이전문제는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25일), 국무회의(26일)에서 논의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노 대통령이 생각하는 승부수의 일단이 다음주에는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박정현 구혜영기자 jhpark@seoul.co.kr
  • [사설] 관습헌법 논란 실익 있나

    헌법재판소의 신행정수도건설특별법 위헌 결정의 근거인 ‘관습헌법’이 정치권은 물론 법조, 시민사회의 논쟁거리로 등장했다. 헌재의 논거는 관습헌법으로는 수도가 서울이므로 수도를 이전하려면 성문헌법의 개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헌재가 결정을 내린 만큼 정치세력이든, 국민이든간에 헌재의 결정에 승복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헌재의 결정만으로 갈등이 모두 해결된 것이 아니라는 데 문제가 있다. 행정수도 이전을 찬성하는 쪽에서는 헌재의 결정이 법리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고, 반대쪽에서는 문제가 없다고 맞서고 있다. 법조계와 시민사회에서도 관습헌법에 대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과연 관습헌법이 존재하는가부터 시작해서 성문헌법 개정을 통해 불문법인 관습법을 바꾸려는 것은 논리적 모순이라는 법리논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많은 헌법학자들도 헌재의 결정이 여론의 지지를 받을지는 몰라도 법리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반대로 관습헌법을 주장하는 학자들은 수도는 주권이나 국민, 영토와 같이 헌법규정과 상관없이 헌법의 핵심이라고 해석한다. 우리는 법조계나 정치권의 상반된 주장 모두가 일정부분 일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런 법리논쟁에 매달리는 것이 과연 실익이 있는지 생각해야 된다고 본다. 또 정쟁으로 변질되어서도 안 된다고 본다. 벌써 호주제나 성매매금지 관련 법률도 관습법에 따라 헌법개정이 필요하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이런 주장은 본질을 벗어난 논리의 비약이다. 수도이전은 국가정체성의 문제로 해석할 수도 있지만 호주제나 성매매 문제는 국가정체성이나 안위와는 거리가 있다. 현행 헌법 아래서는 헌재의 결정을 존중하는 것이 마땅하다. 다만 관습헌법에 대한 논란이 불가피하다면 차제에 헌재는 물론, 법조계나 정치권이 앞장서 관습헌법의 정의나 범위에 대한 법률적 정의와 사회적 합의를 도출하는 작업이 필요할 것이다.
  • [수도이전 위헌 파장] DJ “헌재결정 승복을” YS “대단한 일 했다”

    [수도이전 위헌 파장] DJ “헌재결정 승복을” YS “대단한 일 했다”

    “헌법재판소가 대단한 일을 했다.”(김영삼 전 대통령) “헌재 결정에 승복해야 한다.”(김대중 전 대통령) 두 전직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의 신행정수도건설특별법 위헌 결정에 대해 이런 반응을 보였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22일 CBS 라디오방송 50주년을 기념해 가진 인터뷰에서 “국법에 의해 헌재가 권한을 갖고 결정했으니까 거기에 대해선 일단 다 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어 “여당은 여당대로, 야당은 야당대로 이 사태를 신중하게 생각해야 할 것으로 본다.”고 충고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이날 이화여대 부근 한 식당에서 열린 인터넷 자유북한방송(대표 김성민) 방송위원회 회의 참석에 앞서 “어제는 역사적인 날이었다.”면서 “헌재가 대단한 일을 했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또 최근 열린우리당이 국회에 제출한 국가보안법 폐지안과 관련,“북한에서 바라고 있는 것이 국보법 폐지와 주한미군 철수 2가지”라며 “둘중 하나라도 없어지면 적화통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수도이전 위헌 파장] 법무부 “관습헌법 인정 예상 못했다”

    법무부는 헌법재판소가 ‘관습헌법’을 근거로 신행정수도건설특별법에 대해 위헌 결정을 내릴지 전혀 예상치 못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법무부 안영욱 법무실장은 22일 국회 법사위 국정감사에서 “그동안 헌재에 제출한 의견서를 준비하면서 관습헌법에 대해서도 살펴봤지만, 수도가 서울이라는 관습헌법이 인정된 전례가 없고 외국에서도 일부 헌법에 대한 해석과 관련한 관습헌법만을 인정했기에 헌재가 이를 근거로 위헌 결정을 내릴지 예상하지 못했다.”고 시인했다. 그는 또 “수도가 서울이라는 것은 불문헌법이라고 청구인측은 주장했지만, 수도 규정은 법률에 해당되는 것으로 판단했다.”면서 “외국의 경우 수도를 헌법으로 정한 곳은 73개국, 정하지 않은 곳이 160개국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법무부 국감에서는 헌재의 수도이전 위헌 결정으로 인한 책임소재 공방이 거셌다. 한나라당 김성조 의원은 “가장 큰 책임은 대통령과 청와대가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은 “이번 사태는 당리당략에 따라 의견수렴없이 특별법을 통과시킨 16대 국회와 기존 정당들에 있다.”고 비판했다. 열린우리당 최재천 의원도 “국회가 대통령이 제안한 법률을 무조건 통과시켜 주는 ‘통법부’냐.”면서 당시 국회를 꼬집었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충청發 쇼크 차단 ‘총력’

    충청發 쇼크 차단 ‘총력’

    ‘충청발 경제쇼크를 차단하라.’ 헌법재판소에 허를 찔린 정부도, 행정수도 이전을 사실상 무산시킨 야당도, 움직임이 빨라졌다. 정부는 경제전반으로 충격이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야당은 충청경제 파탄의 주범으로 몰리지 않기 위해 서둘러 대책을 쏟아내는 양상이다.12월 개봉 예정인 ‘한국판 뉴딜정책’의 보따리가 더 두둑해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이부총리,“수도권 규제 U턴 안한다.” 국정감사 와중에 22일 긴급 소집된 경제장관회의는 구체적인 대책을 논의하는 자리였다기보다는 이헌재 부총리 특유의 ‘심리처방’이라고 할 수 있다. 정부의 신속한 대응체계를 보여줌으로써 시장을 안심시키려는 의도가 짙다. 이 부총리가 회의석상에서 “신행정수도 건설은 어차피 2∼3년 후의 일이었기 때문에 당장 경제운용에 미치는 직접적 영향은 거의 없다.”고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 부총리는 이어 국정감사에 참석해서도 “삼성전자의 (충남)탕정 신도시나 LG필립스의 (경기도)파주LCD단지 건설도 예정대로 추진된다.”고 분명히 밝혔다. 재계가 우려하는 것처럼 지역개발 및 수도권 규제완화 기조가 번복되는 사태는 없을 것이라는 얘기다. 국제투자자들은 정부의 이같은 움직임에 일단 긍정적으로 반응했다.21일 미국 뉴욕시장에서 외국환평형기금채권 가산금리(10년만기 기준)는 0.64% 포인트로 마감, 최근 6개월새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금융당국, 충청권 대출 감시강화 그러나 속을 들여다보면 얼음판이다.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에 따르면 이 지역 부동산임대업에 대한 은행권 대출이 최근 3년새 3∼4배 급증했다. 부동산 경기가 위축되면 대출 부실로 이어질 위험이 높다는 의미다. 주택담보대출도 올 6월말 현재 49조원으로 2002년말에 비해 9조원 이상 늘었다. 특히 상호저축은행과 지역농협들은 주택담보가격의 70∼80%까지 돈을 빌려줘 부실 위험에 노출돼 있다. 금융당국이 충청권 대출동향 모니터링을 강화한 것은 이 때문이다. 윤증현 금융감독위원장은 “건설업체 등의 주가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충청권의 대출 및 주택담보인정비율(LTV) 현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라.”고 각별히 주문했다. ●한국판 뉴딜정책 진짜 뉴딜되나 정부와 정치권이 더 촉각을 곤두세우는 것은 건설경기 동향이다. 대출 부실의 시발점도 어차피 건설경기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충청지역 건설경기 보완대책을 별도로 내놓을 예정이다. 한국판 뉴딜정책도 보완할 방침이다. 이 부총리는 “뉴딜이라고 해서 너무 거창하게 생각하지 말아 달라.”며 시장의 지나친 기대감을 경계했지만, 또 다른 정부 관계자는 “행정수도 이전이라는 건설경기 부양의 큰 재료가 사라짐에 따라 규모나 내용 보강이 불가피해졌다.”고 말했다. 정부는 당초 주어진 예산을 활용해 정보화기반 사업 등을 강화하는 방안을 염두에 뒀지만, 말그대로 ‘뉴딜’에 걸맞은 건설경기 프로젝트가 전진배치될 공산이 높아졌다. 충청권에 주어질 ‘대체 선물’도 관심사다. 일부 중앙부처를 옮겨 행정타운을 조성하거나 기업도시를 허용해주는 방안이 거론된다. 김병준 청와대 정책실장은 “위헌결정으로 국가균형발전의 큰 축이 무너졌다.”면서 “어떻게든 살려나갈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혀 수도이전 재추진 가능성도 열어 두었다. ●건설경기 부양책 위험 경고도 건설업체 사장 출신인 한나라당 김양수 의원은 이날 국정감사에서 “단기적인 건설부양책이 얼마나 위험한지는 과거정권에서 입증됐다.”면서 “건설경기 부양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는 한국판 뉴딜정책을 전면 재수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뉴딜정책에 들어갈 내용을 크게 보강하라.”는 민주당 김효석 의원의 처방과 상반된다. 그런가 하면 열린우리당 강봉균 의원은 “개혁정책도 경기가 나쁘면 힘을 받지 못한다.”면서 “건설경기 급랭을 막기 위해서는 부동산정책 전반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증인으로 참석한 조윤제 청와대 경제보좌관을 향해서는 “경제전권을 부총리에게 넘기든지 청와대가 분명한 책임을 지고 살리든지 선택하라.”고 뼈있는 주문을 하기도 했다. 조 보좌관은 인위적인 경기부양에 여전히 부정적 입장을 밝혀 “경기를 살리는 것이 인위적 부양”이라는 강 의원과 설전을 벌였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수도이전 위헌 파장] 노사모 “사법쿠데타 좌시 않을것” 강력 반발

    헌법재판소의 ‘수도이전 위헌’ 결정에 노사모가 들썩이고 있다. 회원들은 “다시 탄핵당했다.”면서 “23일 촛불을 들고 광화문에 모이자.”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노사모는 헌재의 결정을 ‘사법쿠데타’라며 강력히 비난하고 21일 밤 긴급 대책회의를 연 데 이어 22일 ‘개혁후퇴저지를 위한 네티즌·시민연대(가칭)’를 만드는 작업에 들어갔다. 노사모는 ‘헌재의 결정에 대한 노사모의 입장’에서 “두 차례 선거를 통해 국민의 선택을 받았고 국회의 결의를 거친 특별법을 정면 부정하는 것은 헌법정신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라고 주장하고 “수구 기득권 세력의 개혁 저지 총력전에 헌재가 동참한 이번 판결은 저강도의 ‘탄핵’”이라고 말했다. 노사모는 “친일·독재·부패 세력이 계속 지배세력으로 군림토록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헌재재판관들을 겨낭한 뒤 “더이상 발목잡기 할 수 없도록 범국민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사모는 먼저 23일 오후 5시 광화문에서 열리는 “국보법 폐지를 위한 문화제’를 헌재의 결정을 성토하는 장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회원들은 지역모임별로 ‘광화문 총집결’을 결의하고 있다. 심우재(43) 대표는 “대통령 탄핵이 ‘의회쿠데타’였다면, 이번 결정은 ‘사법쿠데타’”라면서 “촛불시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노사모 홈페이지 게시판에도 하루 만에 300여개의 글이 올라와 헌재를 성토했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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