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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黨·政 13일 책임장관회의 3주택 양도세 중과등 논의

    정부와 열린우리당은 13일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이해찬 국무총리 주재로 부총리·책임장관 회의와 고위 당정정책조정회의를 잇따라 열어 임시국회 주요 민생·경제법안 처리방안을 논의한다. 이헌재 경제·안병영 교육·오명 과학기술 등 3명의 부총리와 정동영 통일·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 등이 참석하는 부총리·책임장관 회의에서 정부는 최근 청와대와 재경부 간에 논란을 빚은 1가구 3주택 양도세 중과 방안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알려져 회의 결과가 주목된다. 정부와 열린우리당간 정책조정회의에서는 정기국회에서 처리하지 못한 이라크 파병 연장동의안과 ‘한국형 뉴딜’관련 법안,57개 민생·경제법안의 처리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재경부서 제2환란 위험 키워”

    김태동 금융통화위원은 10일 “외환위기와 신용카드 대란을 초래한 책임이 있는 재정경제부가 염치도 없이 한국투자공사(KIC) 설립을 통해 제2의 외환위기 위험을 키우고 있다.”면서 재경부를 신랄하게 비난했다. 김 위원은 또 1가구3주택 양도세 문제와 관련,“양도세를 물리기로 했으면 물려야 하며 정부가 정책의 일관성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 양도세 중과 시기 연장 움직임에 대해 강한 반대 입장을 밝혔다. 김 위원은 이날 아침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헌재 부총리가) 콜금리 문제에 대해서는 얘기를 하지 않는 것이 시장에 도움이 되지만, 현 부총리도 그렇고 전임 부총리도 가끔 오해 소지가 있는 발언을 해 개인적으로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재경부가 KIC를 설립, 제2외환위기를 초래할 가능성이 수십배 높은 위험한 일을 추진하는 등 소위 관치금융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외환보유고와 국민연금의 탕진 우려가 크다.”고 주장했다. 재경부가 외환보유고에서 200억달러를 떼어내 외국에서 자산운용을 하겠다고 하지만 국내에서 가장 뒤떨어진 분야가 자산운용업이며 홈그라운드에서도 제대로 못하는 것을 외국에서 하겠다고 하니 이 돈을 거의 탕진할 우려가 있다고 쏘아붙였다. 그는 이어 “재경부는 염치가 있어야 한다.”면서 “외환위기와 신용카드의 모든 책임이 어디 있겠는가. 재경부에 없다면 더 높은 곳에 있다.”면서 “재경부가 자기 할 일도 못하고 (금통위 소관인) 통화정책 얘기를 꺼내고 있어 안타깝다.”고 주장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걸음마 뗀 ‘희망가게’ 1, 2호점

    걸음마 뗀 ‘희망가게’ 1, 2호점

    겨울비가 내리던 지난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재동 ‘미재연’의 유리문을 열자 십 수년전 유행했던 최성원의 ‘제주도의 푸른밤’의 따뜻한 선율이 10평 남짓한 가게 안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벽 한쪽에는 캄보디아 여성이 새긴 목각새(木刻鳥)가 사장 김모(38)씨와 함께 반갑게 맞았다. “장떡이 좀 짜지 않을까 모르겠네요.”잠시 뒤 김씨가 내 온 새싹비빔밥을 한 숟가락 배물었다. 이내 봄을 알리는 향긋한 풀냄새가 입 안 가득 스며들었다. 지난 8월 문을 연 미재연은 시민사회단체 ‘아름다운재단’에서 모자 가정의 자립을 돕는 공동 매장인 희망가게 1호점이다. 아름다운재단에서 대출받은 9000만원과 여러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아담한 한식전문점으로 태어난 미재연은 아스팔트 위의 고단한 삶에 지친 시민들에게 6개월째 단아하고 풍성한 먹을거리로 초록색 봄소식을 알리고 있었다. ●헌재 재판관과 영화배우도 단골 미재연은 ‘아름답고 재미있고 자연이 있는 식탁’이라는 조어. 창업자인 김모, 이모(38), 박모(29) 등 세 명의 모자 가정 아주머니 이름에서 한 자씩 따 왔지만 풀어보니 더 그럴싸했다. 미재연은 음식점으로는 이제 막 걸음마를 뗀 상태.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은데다 불경기의 여파로 하루 손님은 100명을 채우지 못한다. 건물임대료와 재료비를 빼면 세 아주머니들의 생계비로도 빠듯한 형편. 결국 한 배를 탔던 박씨는 지난달 가게에서 손을 뗐다. 처음 장사에 뛰어든 터라 각종 세금과 서류를 내는 것도 아직 낯설다. 그러나 이들은 여전히 희망의 ‘새싹’을 틔우고 있다. 소박하지만 온갖 정성이 담긴 미재연의 식탁이 입소문을 타고 있기 때문이다. 주고객은 시민사회단체 관계자와 20·30대 직장인들. 헌재 재판관과 유명 영화배우 등 저명 인사들도 단골이 됐다. 이씨는 “멀리 지방은 물론 일본인 관광객들까지 찾아오곤 한다.”면서 흐뭇해했다. ●수입금으로 장애아동 도울 것 아주머니들의 가장 어려운 문제는 육아. 이씨는 친정엄마가 10살 된 아들을 맡아주지만 김씨는 아침마다 세살배기 딸을 보육원에 보내야 하는 게 가슴 아프다. 방송통신대에 재학까지 하고 있어 하루에 딸과 함께 지내는 시간은 고작 1시간 남짓이다.“돈을 벌면 딸과 단 둘이 여행을 가는 게 꿈”이라고 털어놓을 정도다. 매상이 시원치 않다 보니 다른 모자 가정의 자립을 위한 기부를 거의 못 하는 것도 마음에 걸린다. “얼마 전 한 할아버지가 질 낮은 휴지를 팔아달라고 오셨어요. 그래서 식사 대접을 하면서 ‘우리도 힘들다. 될 수 있으면 오지 말아달라.’고 부탁드렸죠. 받은 만큼 많이 돌려드리지 못하니까 어쩔 땐 마음이 ‘짠’ 해서 도망가고 싶을 정도예요.” 그러나 미재연 아주머니들은 이미 희망가게의 ‘맏언니’다. 지난달 30일 개업한 희망가게 2호점 아주머니들에게도 온갖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국제적인 나눔도 시작했다. 가게 한 켠에서 제3세계의 가난한 여성들이 만든 수공예품을 수입·판매하고 수익을 돌려주는 ‘대안무역’도 펼치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은 앞으로 계속 생길 희망가게의 ‘굄돌’이 되는 것. 희망가게 창업을 준비하는 어머니들을 위해 식당을 실습 장소로 개방하는 것은 물론, 한달에 한 번씩 희망가게 아주머니들이 함께 기댈 수 있는 ‘희망가게 네트워크’를 만들 계획이다. 이씨는 “수입이 생기면 적은 돈이라도 신경계통 장애로 고통받는 아이들을 위한 기금을 마련하고 싶다.”면서 “지금은 미재연에서 사람들이 ‘녹색 먹을거리’를 먹고 건강하고 편안히 산다면 바랄 게 없을 것”이라면서 밝게 웃었다. ●중계동에 2호점 문 열어 노원구 중계동에 문을 연 한식집 ‘얼큰한게 땡기는 날’은 희망가게 2호점. 공동사장 이미경(38), 고정희(35)씨가 아름다운재단에서 지원 받은 6000만원으로 가게를 차렸다. 개점 당일 수익인 23만 4000원을 성매매 피해 여성 쉼터인 ‘막달레나의 집’에 기부하는 등 문을 열자마자 이웃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이씨는 “일산에서 김밥집을 한 경험이 있지만 제대로 장사를 하는 것은 처음이라 걱정이 태산”이라면서도 “가게가 자리를 잡으면 저소득 모자 가정과 인근 공부방을 돕는 등 받은 것의 몇 갑절을 갚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풍성한 녹색 먹을거리 미재연의 주 메뉴는 새싹비빔밥과 버들영양돌솥밥. 푸드 스타일리스트 오정미씨의 작품인 새싹비빔밥은 적·삼색 무순과 적양배추싹 등 6가지 새싹이 들어간다. 인공조미료를 넣지 않는데다 고기도 뺄 수 있어 향기롭고 담백한 새싹의 맛 그대로 만끽할 수 있다. 버들영양돌솥밥은 미재연에서 개발한 음식. 돌솥 안에 들기름과 들깨가루를 넣어 지은 밥에 표고버섯과 시금치, 느타리를 얹었다. 이밖에 김치전골과 된장비빔밥, 각종 파전 등 다양한 한식을 즐길 수 있다. 가격도 6000원을 넘지 않는 등 저렴한 편. 후식인 오미자감잎차, 꽃차 등도 자랑거리다. ‘얼큰한 게 땡기는 날’의 대표 음식은 매운맛의 진수를 보여주는 매콤 칼국수. 아주머니들이 직접 개발했다. 도토리전, 해물파전 등을 안주 삼아 동동주도 한 잔 걸칠 수 있다. 유기농 배추와 충북 음성의 고춧가루로 만든 김치와 김치찌개도 빼놓을 수 없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후견기관과 지원 실태 ‘자립매장운동’은 말 그대로 저소득층이 자립할 수 있는 매장을 마련해 주는 운동이다. 자립매장운동은 기존 사회복지 운동이 가난한 사람들을 시혜의 대상으로만 바라봤다는 반성에서 출발했다. 자립매장운동은 빈곤층에게 일자리를 주고 급여를 제공하는 것과는 달리, 스스로 사업체를 운영할 수 있게 사업자금을 빌려준다. 물고기를 주는 대신 물고기를 잡는 법을 알려주는 셈이다. 자립매장운동의 시초는 1973년 브라질에서 시작된 ‘액션(Accion)’.4년 동안 885명에게 융자를 제공하는 성과를 올린 액션은 이후 남미 14개국으로 전파됐다.1991년에는 미국으로 건너가 7개 지역에서 성공적으로 시행되는 등 선진국의 빈곤층에게도 자립매장운동이 적용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최근 아프리카에도 진출한 액션은 2002년 현재 60만명에게 5억 7000만달러의 대출 혜택을 주고 있다. 방글라데시의 그라민(Grameen)은행도 대표적인 자립매장운동.1983년 교수 출신인 무하마드 유누스에 의해 설립됐다. 빈곤층 여성을 주 고객으로 지금까지 1만 2000여명이 혜택을 받았다.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개발도상국뿐 아니라 프랑스, 캐나다 등 선진국에도 진출했다. 이밖에도 영국, 이탈리아 등 유럽에서도 자립매장운동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국내는 90년대부터 생겨난 자활후견기관이 자립매장운동의 씨앗을 뿌렸다. 관악자활후견기관 등 전국적으로 모두 200여개가 있는 자활후견기관은 직영 사업체에서 빈곤층에게 일정 기간 경험을 쌓게 한 뒤, 창업 지원을 한다. 그러나 영세한 규모에 체계적인 지원이 이뤄지지 못한 탓에 실제로 창업한 경우는 미비한 편이다. 본격적인 자립매장운동 기관은 2000년 그라민은행의 한국 지사 격으로 만들어진 ‘신나는 조합’. 또 2002년에는 국민, 조흥 등 시중 은행이 출자한 사회연대은행이 출범했다. 그러나 신나는 조합은 대출금이 평균 100만원 선에 그치고, 사회연대은행은 대출 조건이 까다롭다는 한계가 있었다. 반면 올해 첫 선을 보인 아름다운재단의 희망가게는 1인당 3000만원까지 대출이 가능하고, 사업의 성공 가능성보다는 모자 가정의 자립에 중점을 둔다는 게 장점이다. 재단은 내년부터는 대출 규모를 확대, 매년 4∼5군데의 희망가게를 열 계획이다. 또 음식점 뿐 아니라 미장원, 수공예전문점 희망가게도 생길 예정이다. 아름다운재단 아름다운세상 기금사업팀 정경훈(28) 팀장은 “자본금 50억원의 이자로 창업 지원을 하기 때문에 계속 희망가게를 낼 수 있다.”면서 “희망가게가 일종의 네트워크화가 되면 사회적 약자들이 서로 보듬으며 살 수 있는 일종의 ‘대안 사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여성의 경제력 족쇄되느냐” 헌재 재판관도 진지한 질문

    “호주제는 평등권·행복추구권을 침해하는 봉건적·구시대적 제도다.” “건전한 가족육성과 계승을 위한 전통적 관습이다.” 호주제의 위헌 여부를 둘러싼 열띤 공방이 9일 헌법재판소에서 벌어졌다. 호주제의 위헌 여부를 가릴 마지막 5차 공개변론이 열린 이날, 헌법재판소 재판관들은 직접 질문을 하기도 하는 등 진지한 태도로 참고인의 설명을 경청했다. 변론에 참고인으로 출석한 최재천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는 “농경사회로 접어들면서부터 남성 중심의 사회로 변해왔을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인류의 역사를 20만년으로 보면 농경사회는 1만년 전에 시작돼, 인류 역사의 95%는 남성위주의 사회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최 교수는 이중섭, 피카소의 그림과 임신 당시 잡지 표지모델로 등장한 미국 여배우 데미 무어의 사진 등을 참고자료로 들며 “여성이 자녀를 양육할 수 있는 경제력을 갖게 되면 남성이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면서 “호주제가 폐지되면 부계 중심의 중압감에서 남성이 해방될 수 있다.”고 밝혔다. 김영일 재판관은 최 교수의 설명을 들은 뒤 “미토콘드리아의 발견과 호주제의 상관 관계는 없지 않느냐.”고 질문했다. 권성 재판관은 “수렵생활로 진화하면서 남성 중심이 된 것은 생물학적으로 자연스러운 것이 아니냐.”면서 “호주제가 여성이 경제적 힘을 기르는 데 족쇄가 되고 있느냐.”고 묻기도 했다. 곽배희 한국가정법률상담소장은 최후 변론에서 “평등하고 건전한 가족관계를 형성하기 위해 호주제를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맞서 정통가족제도수호 범국민연합의 대리인으로 나온 구상진 변호사는 최 교수에게 “법률적 내용은 모르지 않느냐.”고 물은 뒤 “생물의 수정과 번식에는 정자로부터 전달되는 중심소체가 필수적”이라고 반박했다. 구 변호사는 이어 “동물들의 세계를 기준으로 인간 사회의 제도를 논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면서 “호주제는 건전한 가족제도의 보호육성이라는 헌법의 이념에 부합한다.”고 주장했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경기 내년 하반기 U字 회복”

    “경기 내년 하반기 U字 회복”

    경기침체가 최소한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지는 등 우리 경제가 내년엔 올해보다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우려된다. 고소득층들마저 지갑을 꽉 닫는 등 소비회복을 기대하기 힘든 데다, 수출증가율도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경제성장률 5%대 달성 목표는 이미 물 건너간 것으로 추정됐고, 내년엔 올해보다 더 낮은 4%에 머물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실업자 양산과 가계부채 증가, 중소기업 자금난 악화 등 부작용을 막을 대책이 절실히 요구된다. 한국은행은 9일 우리 경제가 내년 상반기까지는 L자형의 침체기를 겪다 하반기부터 완만한 U자형의 회복기에 들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경제성장률은 올해보다 낮은 4.0%로 전망했다. 상반기 3.4%, 하반기 4.4%로 각각 예상했다. 올해 성장률은 4.7%로 추정했다. 콜금리 목표는 현 수준인 연 3.25%에서 동결됐다. 박승 한은 총재는 “올 1·4분기에 시작된 전분기 대비 성장률 하락세가 내년 상반기까지는 계속될 것”이라면서 “그러나 하반기부터 전분기 대비 성장률이 1%대로 증가하면서 회복기에 접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박 총재는 “우리 경제는 침체의 터널을 지나고 있다.”면서 “내년 경기는 지금보다 더 나빠진다기보다 연초 이래의 침체가 지속되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은의 성장률 전망은 가계부채 문제가 해소되는 것 등을 전제로 한 것이어서, 이런 조건들이 충족되지 않을 경우 4% 성장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도 “(크게 낮아진)지금의 환율 수준이 그대로 유지되면 내년 성장률이 잠재성장률(5%) 대비 0.8%포인트 떨어지며, 건설경기 위축 등까지 감안하면 1%포인트 정도의 하락요인이 생긴다.”고 말했다. 이부총리는 이날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열린우리당 서울시당 정치아카데미에서 이렇게 전망하고 “이에 대응해 조기 재정집행, 종합투자계획 등으로 5% 성장 달성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총리는 특히 “내년에 내수가 다소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나 수출 둔화를 만회하는 수준에는 못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소비를 주도할 고소득층의 소비심리가 사상 최악으로 추락하는 등 소비심리가 외환위기 때만도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11월 소비자전망’에 따르면 6개월 후의 경기, 생활형편 등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심리를 나타내는 소비자기대지수는 86.6으로 2개월 연속 하락했다.11월 지수는 4년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외환위기 직후인 98년 12월에도 지금보다는 다소 높은 86.7이었다. 특히 월소득 400만원 이상 고소득층의 기대지수가 88.7로, 관련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02년 1월 이후 처음으로 80대로 떨어졌다. 고소득층 기대지수는 올들어서만 17.4포인트 떨어져 소득계층별로 가장 큰 하락폭을 나타내고 있다. 전경하 김미경기자 lark3@seoul.co.kr
  • [사설] ‘내년 5% 성장 도와달라’

    정부가 경제 살리기 총력전에 나선 것 같다. 지난 7일 노무현 대통령은 프랑스경제인연합회 주최 조찬간담회에서 ‘유연한 재정·통화정책’을, 이헌재 경제부총리는 외국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확장적인 재정·통화정책’을 강조했다. 이해찬 국무총리도 국무회의에서 내수 진작을 위한 내년도 상반기 재정 조기 집행계획 수립을 지시했다. 우리 경제가 재정과 금융 등 모든 정책적인 수단을 동원해야 할 만큼 전망이 비관적이라는 얘기다. 노 대통령과 이 부총리의 발언을 오늘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의 콜금리 인하와 연계해 해석하려는 시각도 있으나 편협한 발상이다. 통화정책의 중립성도 중요하지만 재정 확대를 통한 경기 활성화정책에 통화당국이 어떤 고민을 해야 할지를 따질 시점인 것이다. 최근 주요 국내외 기관들이 내놓은 내년도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보면 3% 중반 수준도 적지 않다. 경제 점수의 합격선이라고 일컬어지는 잠재성장률 수준인 5%대를 예측하는 기관은 단 한곳도 없는 실정이다. 국내외 여건이 아무리 어렵더라도 5%대 성장은 반드시 실현해야 한다. 그래야만 고용과 소비, 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의 고리를 지탱할 수 있다. 달러화 약세와 수출 둔화 등으로 올해처럼 수출의 성장률 기여는 거의 기대할 수 없는 점을 감안하면 내수 회복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수십조원에 이르는 기업들의 내부 유보금이 투자로 이어지고 부자들의 지갑이 열리도록 해야 한다는 뜻이다. 경제 살리기가 국가적인 당면과제라는데 이론이 없는 이상 정치권과 사회단체들도 힘을 한 방향으로 결집해야 한다. 특히 여권은 투명경영과 부당한 부의 세습은 철저히 감시하되 반기업·반부자 정서를 확산시키는 일은 자제해야 한다. 기업들도 설비 투자압력이 한계에 이르렀음에도 외부 환경 탓만 하며 손을 놓고 있으면 결국 경쟁력 상실이라는 역풍에 직면하게 된다. 내년도 5% 성장 여부는 정부와 기업, 정치권, 국민 모두에게 달렸다.
  • [데스크 시각] 양도세 갈등 1년 빨랐더라면/김성곤 산업부 차장

    1가구 3주택 이상 소유자에 대한 양도세 중과세 방침을 놓고 당·정·청간의 갈등이 점입가경이다. 지난 6일 국회에서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과 홍재형 열린우리당 정책위 의장, 김영주 청와대 정책기획수석 등이 참석, 당·정·청 고위협의회를 열었지만 양도세 중과 시행시기 조율에는 실패했다. 연말이 코앞인데도 내년 1월 제도 시행여부를 놓고 벌이는 양측의 갈등은 아직도 결론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양도세 중과를 담은 소득세법 개정안은 아예 제출도 못했다. 당·정·청 갈등은 평소에도 종종 있어 왔다. 그러나 이내 정부나 당이 먼저 꼬리를 내리는 게 지금까지의 관행이다시피 했다. 지난달 12일 이 부총리의 양도세 중과 시행시기 1년 연장 발언으로 시작된 ‘양도세 갈등’이 한달여를 끌고 있다. 한쪽이 연기를 주장하면 다른 한쪽은 제때 시행을 강조하는 등 ‘핑퐁식 주고받기’는 계속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당·정·청간 갈등으로 인한 역기능 우려도 제기한다. 실제로 다주택자들 가운데 일부는 집을 팔 시기를 잡지 못해 낭패를 본 경우도 없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역사나 정책 시행에 가정 만큼 무의미한 것은 없다고들 말한다. 그러나 만약 부동산 정책을 둘러싼 당·정·청간 격론이 1년 전에 이처럼 치열히 전개됐더라면 어떠했을까. 1가구 3주택자 중과세 방침은 지난해 정부가 내놓은 ‘10·29 종합부동산 대책’에 포함돼 있던 것이다. 대책에는 주택거래신고제 도입, 투기과열지구 6대 광역시 확대 등 10여개항이 포함돼 있었다. 업계에서는 더 이상의 집값 대책은 있을 수 없을 것이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였다. 실제로 최근 2년간 정부가 취한 크고 작은 부동산 대책은 66차례에 걸쳐 200여개에 달한다는 통계도 있다. 연간 집값이 20% 이상 오르는 폭등기였다는 점을 감안해도 과도했다는 게 부동산 전문가들의 시각이었다. 하지만 당시에는 지금처럼 정책을 둘러싼 이견이 거의 노출되지 않았다. 집값 안정이라는 대명제에 휩쓸려 불과 1년 후에 나타날 현상들에 대한 논의는 발붙일 수가 없었다. 그러나 1년이 지난 지금 정부와 업계가 처한 현실은 어떤가. 한쪽에서는 종합부동산세나 주택거래신고제 등 10·29때의 대책을 강행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대도시 분양권 전매 허용 방안을 추진하는 모순을 보이고 있다. 시장은 또 어떤가. 올 들어 11월말 현재 부도 건설업체 수는 모두 155개로 지난해 대비 25% 증가했다. 전국적으로 입주를 시작한 지 3개월된 아파트 입주율은 56%에 불과하다. 경기도 고양시는 고작 36%이다. 주택 전문 몇몇 업체는 금융권의 대출대상에서 제외된 지 오래이고 부도에 대비해 자산을 빼돌린다는 소문도 나돈다. 만약 1년 전에 부동산 정책을 두고 당·정·청이 지금처럼 격론을 벌여 그 결과 정책조율이 이뤄지고, 유연한 정책적 대응을 했더라도 오늘과 같은 현상이 빚어졌을까. 나아가 당·정·청간의 갈등을 보면서 안까타움이 더하는 것은 아직도 정책적 조율보다는 주무 부처의 입장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기 때문이다. 고위 당·정·청 정책협의회에서 “이 부총리가 연기안도 가져오지 않고 쓴웃음만 짓다가 나왔다.”는 얘기가 들린다. 이병완 청와대 홍보수석은 양도세 문제와 관련,“경제부총리가 최종 입장을 정리할 것”이라면서도 “국회에서 반대 의견이 나오니까 검토하겠다고 한 것이지, 연기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번에도 이헌재 부총리가 지는 것인가. 김성곤 산업부 차장 sunggone@seoul.co.kr
  • 李부총리 금리인하론 ‘논란’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7일 미국의 경제전문통신인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금리 인하의 필요성을 시사했다. 이에 대해 한국은행은 ‘적절치 않은 발언’이라며 불편한 반응을 보였다. 이 부총리는 “거시정책 차원에서 정부와 통화당국이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좀더 확장적인(accommodative) 정책들을 취한다는 점을 시장에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처음에는 “이 부총리가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가 파문이 확산되자 “추가 금리인하가 필요할지 모른다고 시사했다.”며 어조를 누그러뜨렸다. 재경부도 내년 거시경제 정책기조를 묻는 질문에 대해 평소의 지론을 밝힌 것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시장과 한은은 시기상으로 부적절했다는 반응이다. 특히 이틀 뒤인 9일 통화정책을 관장하는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리는 시점이라는 데 민감하게 움직였다. 한은 관계자는 “5% 성장을 위해 재정뿐 아니라 통화정책도 필요하다는 뜻에는 공감한다.”면서도 “통화정책은 금통위가 결정하는 만큼 재경부가 앞서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 부총리의 발언이 알려지자 시장에서는 콜금리 인하 전망이 확산돼 3년만기 국고채 금리가 전일보다 0.04% 낮은 3.24%로 하락하는 등 채권금리가 떨어졌다. 전경하 김미경기자 lark3@seoul.co.kr
  • 車업계 “마케팅전략 어찌하나…”

    車업계 “마케팅전략 어찌하나…”

    자동차업계가 내년도 영업계획을 확정하지 못해 발을 구르고 있다. 자동차 특별소비세 환원 여부,7∼10인승 승합차 세금 완화 여부 등 마케팅 전략과 직결되는 중요 변수가 아직 결론나지 않아서다. 결정권을 갖고 있는 정부는 내년이 채 한달도 남지 않았는데도 “검토 중”이라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가뜩이나 환율 급락, 국제유가 요동 등 예기치 못한 외부 악재로 내년도 경영계획을 원점에서 다시 짜고 있는 업계는 “안팎으로 불확실변수가 너무 많다.”며 속을 끓이고 있다. ●특소세·승합차세, 내리나 마나 당초 정부방안대로라면 자동차 특별소비세는 내년 1월1일부터 원상태로 환원된다. 배기량 2000㏄ 이하는 현행 4%에서 5%로,2000㏄ 초과는 8%에서 10%로 오르는 것. 특소세 한시인하가 올 연말로 종료되는 점을 적극 부각시키며 ‘송년 세일’에 총력을 기울이던 업계는 그러나 지난달 19일 “인하기간 연장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이헌재 부총리의 발언이 나오자 주춤 물러섰다. 한 영업직 사원은 “특소세 얘기는 더 이상 고객들에게 하지 않는다.”면서 “그렇다고 연장이 확정된 것도 아니어서 고객 상담에 적잖은 고충이 있다.”고 털어놓았다. 7∼10인승 승합차 세금인상 문제도 마찬가지다. 이들 승합차는 원래 내년 1월1일부터 승용차로 분류되면서 자동차세가 최고 5배 이상 급등할 처지에 놓였었다. 그러나 생계형 운전자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정부는 “세부담 완화방안을 검토하겠다.”며 물러섰다. 하지만 지금껏 후속조치가 없다. 대우자동차판매 관계자는 “특소세 인하 연장과 승합차세 완화를 기정사실로 여기고 내년도 영업계획을 다시 짜고 있지만 솔직히 구체적으로 확정된 내용이 없어 난감하다.”고 털어놓았다. 현대차 관계자도 “가뜩이나 환율·유가 등 불확실변수가 많아 내년도 경영전략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있는데 정부의 정책결정마저 지연돼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정부가 내부변수(세금)만이라도 불확실성을 조기에 걷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정부 “검토 중” 되풀이 재정경제부 김락회 소비세제과장은 “부총리 발언은 내년에도 내수가 좋지 않을 경우 특소세 인하기간 연장도 검토해볼 수 있다는 의미였지, 인하기간을 연장하겠다는 뜻은 아니었다.”며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업계의 기류에 제동을 걸었다.“아직 결론이 안 났으며 검토 중”이라는 얘기다. 자동차세를 담당하는 행정자치부 배진환 세정과장도 “승합차 세부담을 완화해줄 것인지, 완화한다면 어떻게 할 것인지 등 모든 문제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각 지방자치단체가 조례 감면을 통해 급격히 늘어난 자동차세를 깎아주는 방안이 유력하다. 배 과장은 “가급적 이달 안에 세부방안을 내놓겠다.”면서 “해를 넘기더라도 소급적용이 가능해 소비자 피해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렇듯 특소세 인하 연장, 승합차세 완화 자체가 결론이 안난 상태라고 애써 강조하지만 백지화될 경우 엄청난 혼란이 예상돼 그럴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스타렉스·카니발 등 승합차만 해도 판매가 계속 줄어들다 ‘세부담 완화검토’ 소식이 전해지자 지난달 판매량이 쑥 늘었다. 자동차공업협회 강철구 이사는 “그동안 업계를 지탱해오던 자동차 수출이 내년에는 3%대 증가에 머물 것으로 관측된다.”면서 “자동차 내수도 내년 하반기나 돼야 소폭 회복될 것으로 보여 정부가 정책결정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李총리 “책임장관회의 활성화”

    李총리 “책임장관회의 활성화”

    이해찬 국무총리는 6일 “앞으로 여러 국정현안을 책임장관회의에서 논의해 정책의 중심을 잡아나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리는 오전 총리실 간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하고 “이를 위해 부총리와 책임장관으로 이뤄진 책임장관회의를 활성화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총리는 특히 “책임장관회의에 대해 청와대 정책실에서 지원을 하고 각종 대통령 자문위원회는 정책에 대해 자문하며, 각 부처가 집행하는 체제를 갖추도록 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총리의 발언은 이헌재 경제부총리와 이정우 청와대 정책기획위원장이 1가구 3주택 양도세 중과 시행시기 등을 놓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경제정책 집행은 이 부총리가 실질적으로 주도해야 하며, 이 위원장을 비롯한 청와대 정책실은 자문 역할에 그쳐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김근태 복지부 장관이 촉발한 국민연금 투자 논란 역시 이 총리로 하여금 책임장관회의를 통해 국정조율을 강화해야 할 필요성을 갖도록 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이와 관련, 이강진 총리 공보수석은 “대통령도 이 총리 취임 후 정부가 국정운영의 중심이 돼야 하며 청와대 비서실도 총리를 적극 도우라는 지시를 여러 차례 한 바 있다.”면서 “총리를 중심으로 보다 원활하게 국정을 펼쳐 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일 뿐”이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이 총리가 주재하는 책임장관회의에는 이헌재 경제·안병영 교육·오명 과학기술 등 3명의 부총리와 정동영 통일·김근태 복지부 장관 등 2명의 책임장관이 참여한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헌재 ‘수도이전 위헌’ 재심청구 각하

    헌법재판소는 대전지방변호사회 소속 홍용표 변호사가 신행정수도 건설특별법 위헌결정의 재심을 청구한 사건에 대해 지난달 23일 각하 결정을 내렸다고 6일 밝혔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법적 안정성을 위해 재심을 허용하지 않는 헌법소원 사건에 대해 재심을 청구하는 것은 합당치 않다.”고 밝혔다. 홍 변호사는 지난 10월 말 “헌재가 관습헌법을 끌어들여 가장 비법규적인 법해석을 내렸다.”며 신행정수도 특별법의 위헌결정에 대한 재심을 청구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당·정·청 고위협의회 “예산 8000억 증액”

    정부와 열린우리당, 청와대는 6일 국회에서 고위 당·정·청 협의회를 열어 내년 경기활성화를 위해 131조 5000억원 규모의 새해 예산안에서 7000억∼8000억원 정도 증액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는 당초 2조∼3조원에 달하는 대폭적인 증액을 추진하기로 한 당초 방침에서 크게 후퇴한 것이다. 열린우리당 예결위 간사인 박병석 의원은 “기초생활보장비 인상분 2600억원과 경기조절대책의 일환인 에너지 절약 및 정보기술(IT) 관련 예산 등 꼭 필요한 부분의 예산을 7000억∼8000억원 증액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아무리 증액되더라도 1조원을 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회의에서는 당정과 청와대측간의 이견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1가구 3주택 양도세 중과세 시행 시기와 관련해서는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일부 이견이 또다시 노출되자 논의를 미루고 주로 예산안 증액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목희 당 제3정조위원장은 “다른 의견이 나오면 더 이야기할 수도 있는 것 아니냐.”면서 시행 시기와 관련, 이견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내년 1월로 예정된 양도세 중과세 도입을 놓고 이정우 청와대 정책기획위원장은 ‘예정대로 시행’을,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은 ‘시행유예’를 여전히 주장하고 있다.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천정배 “1가구3주택 양도세 중과 시기조절”

    천정배 “1가구3주택 양도세 중과 시기조절”

    열린우리당 천정배 원내대표는 5일 연기 논란을 빚고 있는 1가구 3주택 양도세 중과세의 시행과 관련,“당정이 협의해 내년 초로 예정된 시행 시기를 조금 조절하자는 의견도 타당성이 있다.”면서 연기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헌재 경제부총리는 시행 연기를 주장하는 반면, 이정우 청와대 정책기획위원장은 연기 불가 방침을 천명하는 등 최근 이 문제를 놓고 재경부와 청와대간에 의견 충돌이 심각하게 노출된 상황에서, 천 대표의 발언은 이 부총리에 힘을 실어주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천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에게 “1가구 3주택자들의 종합부동산 보유세를 엄하게 물리면서 이들이 부동산을 처분하려할 때 양도세까지 중과세하는 것은 형평에 맞지 않는 것 아닌가 하는 판단에서 비롯된 것”이라면서 “양도세 중과세를 애초 정한 대로 하지 않는다고 해서 반개혁적이라고 보는 시각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사설] 양도세 중과 연기 개혁후퇴 아니다

    정부와 여당, 청와대가 오늘 긴급회의를 열어 1가구 3주택 양도세 중과 연기 여부를 포함한 현안에 대해 조율할 예정이라고 한다. 최근 이헌재 경제부총리와 열린우리당 일각에서 부동산 경기의 급격한 침체 등을 들어 내년 1월부터 시행하기로 한 양도세 중과의 연기 입장을 밝힌 데 대해 청와대측이 제동을 걸고 나서면서 혼선을 빚고 있는 점을 감안한 듯하다. 시장의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여권의 목소리를 하나로 결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금의 부동산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양도세 중과 시기를 다소 늦추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지난해 ‘10·29 부동산 투기억제책’을 시행한 이후 서울 강남의 경우 거래가 무려 90%나 급감하는 등 부동산 시장이 사실상 마비상태에 빠졌다. 게다가 집값 하락의 목표로 설정했던 고가 주택은 보합세 또는 강보합세를 지속하고 있는 반면 다가구 및 연립주택만 30∼40%가량 폭락했다. 부유층을 겨냥한 정책이 서민층만 잡고 있는 셈이다. 거래가 얼어붙으면서 주택담보 대출을 받은 서민층이 먼저 타격을 받은 결과다. 게다가 서민주택의 가격 폭락은 담보가치의 하락으로 이어져 서민들의 소비 여력을 더욱 떨어뜨리고 돈을 빌려준 금융기관마저 부실화되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시장 상황을 외면한 채 ‘정책 일관성’만 앞세워 양도세 중과시기를 밀어붙이는 것은 현명한 접근방식이 아니다. 특히 양도세 중과 연기검토를 개혁 후퇴로 몰아붙이는 것은 편협한 발상이다. 일관성이나 개혁성은 방향의 문제이지 속도의 문제는 아닌 것이다. 무엇이 진정 서민을 위하는 길인지 심사숙고해 주기를 바란다.
  • [사설] 경제정책 사공이 몇인가

    경제정책의 사령탑인 이헌재 경제부총리의 영(令)이 먹혀들지 않고 있다. 부동산 경기 활성화를 통해 성장여력을 높이려는 종합투자계획(한국판 뉴딜정책)이 김근태 보건복지부장관의 연기금 동원 반대에 부딪혀 재원 동원 및 신규 사업 발굴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얼어붙은 부동산시장을 되살리기 위해 검토했던 1가구3주택 양도세 중과시기 연기방안은 이정우 청와대 정책기획위원장의 제동으로 우왕좌왕하고 있다. 내년 4월부터 시행하기로 한 방카슈랑스 2단계 확대 실시계획도 금융감독위원회의 신중론에 막혀 혼선만 거듭하고 있다. 사정이 이러하다 보니 이 부총리가 내세 웠던 시장친화적인 정책들은 갈수록 퇴색되고 있다. 이 부총리의 리더십이 흔들리면서 ‘한국경제호’가 표류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특히 시장에서는 재경부 등 경제부처와 열린우리당, 청와대가 ‘3인3색’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시장으로서는 어느 신호에 장단을 맞춰야 할지 모를 형국인 것이다. 게다가 이 부총리 흔들기가 연말 개각을 겨냥한 힘겨루기라는 관측이 나돌면서 정부가 지금까지 내놓은 정책들이 전혀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 소비와 투자 부진에 수출증가세 둔화, 세계 경제 침체 전망 등 대내외적인 악재만 산재한 상황에서 걱정이 아닐 수 없다. 여권도 이러한 우려를 감안한 듯 ‘경제 컨트롤 타워’격인 당·청·정협의체 구성을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말만 맞춘다고 시장의 신뢰가 회복되는 것은 아니다. 경제정책의 중심에 경제부총리가 굳건히 자리잡는 것이 선결과제다. 따라서 여권은 더 이상 이 부총리의 발목을 잡아선 안된다. 재경부도 군림하는 자세를 버리고 정책결정에 앞서 부처간 의견조율 절차를 강화해야 할 것이다.
  • 오락가락 정책 시장 “누굴 믿나”

    오락가락 정책 시장 “누굴 믿나”

    정책이 춤을 추고 법안이 표류한다. 청와대, 정부, 여당, 야당이 모두 나서 제각각의 목소리를 낸다. 지켜보는 국민과 시장은 답답하고 어지럽다. 부동산세제 개편, 경기 활성화 등 각종 정책 현안의 방향 설정을 놓고 청와대, 정부, 정치권이 사사건건 충돌하면서 경제주체들을 더욱 힘겹게 하고 있다. 공정거래법, 국민연금법 등 법률안은 정당간 이해 다툼에 이리 밀리고 저리 밀린다. 경제사정이 나쁠수록 정책의 불확실성을 걷어내는 게 중요하지만 지금 정책당국자와 정치인들은 정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다. 서울신문이 최근 ‘IMF(국제통화기금)사태’ 7년을 맞아 실시한 경제전문가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의 72.4%가 ‘정책의 불확실성 해소’를 우리경제의 가장 시급한 극복과제로 꼽은 바 있다. ●양도세 중과세 논란, 국민들은 헷갈려 정책혼선의 대표적 사례는 내년 1월1일로 예정돼 있는 1가구 3주택자에 대한 양도소득세 중과세의 연기 논란. 정부와 청와대, 정치권이 모두 개입됐다. 지난달 12일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기자간담회에서 “1가구 3주택 양도세 중과방안을 1년 유예하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것이 발단이 됐다. 그러나 10여일만인 23일 이정우 청와대 정책기획위원장은 “양도세 중과는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다른 목소리를 냈다. 그러자 같은 달 28일 김종률 의원 등 열린우리당 일부 의원들은 양도세 중과 시행시기를 정부 생각대로 결정할 수 있게 소득세법을 개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29일 “전혀 검토된 바 없다.”고 밝혔고, 결국 여당 의원들도 이 문제에서 사실상 손을 떼기로 했다. 그러나 이 부총리는 3일 기자간담회에서 “1가구 3주택자 양도세 중과세 연기는 계속 검토하고 있는 사안”이라고 밝혀 논란을 원점으로 되돌려놓았다. 올해가 한달도 채 안 남은 상황에서 1가구 3주택자들은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극도의 혼란을 겪고 있다. ●정부+열린우리당 vs 청와대 현재의 정책갈등 양상은 전체적으로 정부와 열린우리당이 뜻을 같이 하고 청와대가 그 반대에 놓이는 형국이다. 종합부동산세 도입 등 보유세제 개편 과정도 비슷했다. 당초 정부는 조세저항 등을 이유로 좀더 시간을 두고 세제 개편안을 마련하려고 했으나 당장 내년부터 시행하겠다는 청와대의 의지가 워낙 강했다. 결국 정부와 여당은 등록세·취득세 등 거래세를 5.8%에서 4.0%로 내리는 수준에서 절충했다. 정부와 여당의 ‘한국형 뉴딜’ 추진 방침에 대해서도 이 위원장은 “인위적 경기부양은 곤란하다.”며 부정적이었다. 또 이 부총리가 지난달 “경기부양을 위해 허가 대기 중인 230개 골프장 건설을 조기 허용하겠다.”고 했지만 이 위원장은 ‘과욕’이라며 제동을 걸었다. 내년 4월로 예정된 2단계 방카슈랑스 시행 여부를 놓고도 재경부와 금융감독위원회가 대립하고 있다. 재경부는 정책신뢰도 등을 들어 예정대로 시행할 것을, 금감위는 보험업계의 어려운 사정 등을 이유로 연기를 주장하고 있다. 정치권은 보험설계사 대량해고 가능성 등을 들어 금감위와 비슷한 입장이다. ●국회에 발 묶인 법안 법안통과를 둘러싸고 해마다 되풀이되는 여야간 알맹이 없는 줄다리기는 17대 국회 첫 정기국회에서도 여전하다. 여야는 지난 2일 정부·여당이 추진하는 ‘한국형 뉴딜’ 관련 3개 법안(국민연금법, 기금관리기본법, 민간투자법)과 공정거래법 개정안을 일괄 타결하기 위해 협상했으나 결렬됐다. 여야는 서로 감정싸움 양상으로 치닫고 있고, 이를 지켜보는 기업 등 관련 경제주체들은 방향설정에 애를 먹고 있다. 이 부총리는 최근 청와대, 여당 등과의 이견 표출과 관련,“이해 관계자들이 많기 때문에 목소리가 다양하게 나오는 것이 당연하다.”면서 “의견이 모두 같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군사문화에서 못 벗어나는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조율되지 않은 의견들이 원색적으로 흘러나와 국민들의 판단과 선택을 어렵게 하는 것은 큰 문제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강명헌 단국대 교수는 “지금은 정부와 여당, 청와대가 완전히 제각각으로 움직이는 양상”이라면서 “경기를 더욱 냉각시키는 불안한 행태에서 벗어나 경제를 되살리는 데 모든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금융연구원 박종규 연구위원은 “다양한 정책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개진되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지금처럼 국민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정책들에 대해 청와대, 정부, 여당, 야당이 미리 자신들의 입장을 흘려 국민들을 혼란스럽게 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균 전경하기자 windsea@seoul.co.kr
  • [유공자 가산점제도 전면 손질] 헌재 “가산점은 정당” 합헌 결정

    국가 유공자가 7급 이하 공무원 공채 시험을 볼 때 가산점을 주는 제도에 대해서는 이미 헌법재판소가 지난 2001년 11월 합헌 결정을 내린 바 있다. 당시 헌재는 국가 유공자에게 10%의 가산점을 주는 제도가 국민의 기본권인 평등권이나 공무담임권을 침해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일부 차별적인 요소가 있기는 하지만 입법목적을 감안하면 지나치지 않다는 것이다. 헌재가 합헌 결정을 내린 근본적인 이유는 우리 헌법 32조에 국가 유공자를 우대할 것을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헌법 32조 제6항은 ‘국가유공자 및 전몰군경의 유가족은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해 우선적으로 근로의 기회를 부여받는다.’고 규정돼 있다. 헌재 관계자는 “헌법 32조 제6항의 취지로 볼 때 국가 유공자에게 가산점을 줘 취업을 통해 이들의 생활을 안정시키고, 다시 한번 국가사회에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는 것은 정당하다고 볼 수 있다.”면서 “당시 합헌 이유도 이같은 논리와 같다.”고 말했다. 특히 헌재는 일부 공무원 채용시험의 경우 채용인원이나 시험의 난이도 등에 따라 국가유공자 이외의 지원자가 합격하기 어려운 현실이 있다고 하더라도 국가 유공자 지원이라는 입법목적의 전체적인 균형을 깨뜨릴 정도는 아니라고 봤다. 즉 일부 공무원 시험의 경우 채용인원보다 국가유공자 지원자가 더 많아 일반 수험생들이 합격하기 극히 어렵다고 하더라도 이같은 이유만으로 가산점제를 없앨 수는 없다는 뜻이다. 다만 국가보훈처는 10%의 가산점이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을 받아들여 법률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헌재가 제대 군인에 대해 가산점을 주는 것이 위헌이라고 본 것은 우리 헌법 32조 제4항이 ‘여자의 근로는 특별한 보호를 받으며, 고용·임금 및 근로조건에 있어 부당한 차별을 받지 않는다.’고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여성이 고용에 있어 차별을 받지 않도록 규정하고 있는데, 제대 군인에게만 5%의 가산점을 주는 것은 평등권과 공무담임권을 침해한다고 본 것이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이헌재 부총리 “뉴딜 민간재원 적극 활용”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30일 경기 활성화를 위한 연기금 투입 논란과 관련,“민간부문에서 생명보험사 등의 재원이 많아 이를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이 부총리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예결특위에 출석해 한나라당 김병호, 민주당 김효석 의원의 질의에 대해 “(투자재원이) 반드시 연기금에 국한된 것은 아니다.”면서 “내년 종합투자계획에 민간재원을 적극 활용하겠다.”고 답변했다. 이같은 언급은 연기금 투자확대를 둘러싸고 부정적 여론이 확산됨에 따라 연기금 투자보다는 민자유치 규모를 확대하는 쪽으로 선회하고 있다는 관측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 부총리는 이어 “일례로 투자재원이 많은 생보사들이 대학교 기숙사나 학교를 건설하는 사업을 참여하도록 유도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연기금을 끌어들이려고 일부러 사업을 만들어내거나 무작정 수익률을 보장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노무현대통령 영문 표기 CIA, NO → ROH로 수정

    |워싱턴 연합|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영자 성(姓)을 ‘ROH’가 아닌 ‘NO’로 표시해 논란을 빚었던 미 중앙정보국(CIA) 인터넷 사이트가 잘못을 수정했다. 최근 갱신된 CIA의 세계 연감과 각국 원수 및 각료 명단에는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철자법’을 새로 반영해 ‘NO Mu-hyun’으로 썼던 노 대통령의 성명을 ‘ROH Moo-hyun’으로 고쳤다. 그동안 CIA 연감 등에는 미 행정부의 발음대로 표기하는 ‘매쿤-라이샤워’ 방식이 적용돼 한국 관리들의 영문철자가 실제 사용하는 것과 달랐다. 이번에 수정된 영자 이름에는 노 대통령 이외에 이헌재 경제부총리 등도 포함됐다. 주미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29일 “미 국무부와 CIA의 협조로 영문표기를 수정했다.”며 “한국 이름의 영문표기 방식이 사람마다 제각각이어서 미국측이 혼란스러워 했다.”고 말했다.
  • 르노삼성 “6000억 신규투자…亞 생산 허브로”

    르노삼성차의 야심작 ‘SM7’이 30일 베일을 벗었다. 대주주인 프랑스 르노그룹은 같은 날 일본을 제치고 한국에 6000억원의 신규투자를 약속해 분위기를 한껏 띄웠다. 빈약한 차종과 수출 제약의 불리한 여건 속에서 힘겹게 시장을 공략해온 르노삼성차가 르노그룹의 설명대로 아시아 신차 개발 및 생산 중추기지(허브)로 도약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날렵하고 싼 V자형 대형차…정체성 시비도 SM7은 서울 신라호텔에서 신차 발표회를 갖고 1일부터 본격 판매에 들어간다. 예약 판매로만 5000대 가까이 나갔다. 새 차를 본 업계 관계자들은 가격 경쟁력을 최대 강점으로 꼽았다.2300㏄ 기본모델이 2440만원,3500㏄가 3510만원이다. 경쟁 차종인 그랜저 3000㏄(3174만원)보다는 비싸고, 에쿠스(4768만원)·오피러스(4608만원) 3500㏄보다는 싸다. 앞모습은 대형차의 묵직함을 유지하면서도 뒷모습과 옆선은 날렵하게 떨어져 30∼40대 ‘부자 오너족’도 겨냥했다. 르노삼성이 공들여 내놓은 첫 V자형 디자인이다. 그러나 출시 전부터 야기된 정체성 논란은 더 가열되는 양상이다. 대형차 치고는 폭이 좁고 인테리어 재질도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어 “일본 티아나(SM7의 기본모델이 된 닛산의 중형차) 앞뒤에 범퍼를 붙여 길이만 늘였다.”는 시비를 불식시키지 못했다. 내년 상반기에 현대차의 그랜저XG 후속 모델이 출시되는 것도 넘어야 할 산이다. ●홀로서기 성공할까 르노그룹 루이 슈웨체르 회장은 이날 이헌재 경제부총리와 만나 르노그룹의 차세대 가솔린엔진 공장을 부산에 짓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르노삼성은 이 엔진공장을 놓고 일본 닛산차와 치열한 경합을 벌여왔었다. 슈웨체르 회장은 “엔진공장 증설(2000억원)과 새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코드명 H45) 개발 등에 앞으로 총 6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부산에서 생산되는 차세대 엔진은 르노삼성차는 물론 르노차와 닛산차에도 장착돼 세계 각국으로 수출된다.2007년 출시 예정인 르노삼성의 첫 SUV도 ‘르노’ 상표를 달고 유럽시장에 수출된다. 이는 수출길이 부분적이나마 열려 생존기반을 확보함과 동시에 닛산차 하청기지라는 오명을 벗게 됨을 의미한다. 그동안 르노삼성은 형제지간인 닛산차의 수출시장을 잠식해서는 안된다는 그룹의 내부방침에 따라 사실상 수출이 거의 막혀 있었다. 슈웨체르 회장은 “르노삼성차의 또다른 신차 출시도 검토 중”이라면서 “르노삼성차를 르노그룹의 아시아 허브로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2010년까지는 르노삼성차의 미국시장 진출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어 르노삼성의 홀로서기에 한계가 있을 것임을 드러냈다. 슈웨체르 회장은 르노삼성의 2대 주주인 삼성그룹(삼성카드) 이건희 회장과도 따로 만나 궁금증을 키웠다. 르노그룹이 야심적으로 키우고 있는 경기도 기흥의 자동차디자인센터에 공동투자해줄 것과 기존 지분의 증자를 요청했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양측은 “노 코멘트”라며 함구하고 있다. 삼성이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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