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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부총리 땅’ 계약서 진위 논란

    매각과정이 갈수록 의문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이헌재 경제부총리 부인 진모씨의 2003년 10월 30일자 경기도 광주 땅 매매계약서상의 중개인이 공인중개사 자격이 없는 진씨 ‘땅 관리인’ 김모(71)씨인 것으로 6일 밝혀졌다. 그러나 김씨는 문제의 땅 계약을 중개한 사실이 없다고 부인, 계약서의 진위여부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 부총리측은 이 매매계약서를 근거로 취임전(2004년 2월)에 땅을 처분, 문제될 것이 없다는 주장을 해왔다. 이 부총리가 지난해 3월10일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에 재산등록을 하며 증빙자료로 제출한 광주 초월읍 지월리 임야와 전답의 매매계약서에 따르면 유모씨 외 10명이 매수인으로 돼 있으며 58억 1000만원에 계약한 것으로 돼 있다. 이 중 임야는 지난해 2∼3월, 전답은 4월에 당초 매수자가 아닌 트럭운전사 차모(38)씨 등으로 소유권이 넘어갔지만 이 부총리측은 이 계약서를 근거로 절세와 헐값 매도에 따른 이중계약 의혹 등을 부인해왔다. 그러나 중개인으로 기재돼 있는 김씨는 80년대 중반부터 진씨 땅을 관리해왔지만 해당 계약을 중개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연합
  • 충청권 부동산 다시 ‘기지개’

    충청권 부동산 시장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 행정수도 이전 위헌 결정 이후 가라앉았던 충청권 부동산 시장에 투자자들이 다시 기웃거리기 시작했다. 분양을 미뤘던 건설업체들은 아파트 분양을 서두르고 있다. 행정도시특별법 통과 이후 대전, 연기·공주 지역 부동산중개업소는 팔자 사자 문의가 다시 이어지고 있다. ●아파트 분양 활기 되찾는다 올해 충청권에서 공급될 아파트는 4만 가구를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행정도시가 들어서는 연기·공주 주변과 천안·아산 일대, 대전 테크노벨리 등에서 주로 쏟아진다. 대우건설은 다음달 행정도시 인근인 조치원에서 2차 사업을 벌인다. 헌재 위헌 결정 파문만 없었다면 지난해 1차 사업에 이어 곧바로 2차 사업을 벌일 계획이었다. 하지만 위헌 결정 이후 시장이 침체하면서 사업을 미뤄오다가 특별법 통과를 계기로 다시 분양에 나섰다. 대림산업도 9월쯤 928가구를 내놓을 예정이다. 신성건설은 행정수도 예정지와 경계를 하고 있는 금남면 용포리에서 288가구를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공주시에서는 신동아건설이 5∼6월쯤 600가구 분양 채비를 하고 있다. 대덕 테크노벨리에서도 4월에 2800여 가구가 쏟아진다. 중대형 아파트로 구성돼있다. 대전에서 상대적으로 분양가가 비싸지만 발전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테크노벨리 투자사인 한화는 한화건설을 통해 1410가구를, 대전 토박이 업체 금성백조주택은 931가구를 공급한다. 우림건설도 500가구 안팎의 물량을 공급할 채비를 하고 있다. 신완철 한화건설 영업부장은 “충청권 부동산 시장이 다시 움직이는 시기라서 테크노벨리 아파트 청약 열기가 다시 달아오를 것 같다.”고 전망했다. ●투자 열기 토지시장으로 확산 조짐 정부와 한국토지공사가 편입 토지 보상 일정을 못박는 등 행정도시 건설 추진이 가시화되면서 주변 땅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다시 이어지기 시작했다. 호가도 강세를 띠고 있다. 한 중개업자는 “거래 규제를 피해 땅을 구입할 수 있는 길을 문의하는 외지인도 더러 있다.”고 말했다. 오진우 벤처부동산 사장은 “연기군 조치원 일대와 금남면·동면 일대 국도변 땅을 찾는 사람이 많다.”면서 “매물이 달리다보니 골짜기 논밭까지 덩달아 값이 오르는 추세”라고 전했다. 테크노벨리와 행정도시를 잇는 유성구 신동 일대도 외지인의 발길이 부쩍 늘고 있다. 경매물건은 감정가를 웃도는 가격으로 낙찰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최근 경매에 부쳐진 대덕연구단지 주변 야산은 감정가의 20% 이상을 쓴 응찰자에게 낙찰됐으나 땅주인이 시세 가치를 따져 은행돈을 갚는 바람에 낙찰이 취소되기도 했다. 연기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與 전대 “개혁”“실용” 10人10色 전략

    與 전대 “개혁”“실용” 10人10色 전략

    다음달 2일 열린우리당 전당대회에 앞서 전초전 성격으로 치러지는 예비선거가 6일로 나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후보들간 경쟁이 후끈 달아올랐다. 예비선거 결과가 전당대회 결과와 직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기선 제압이 중요하다는 판단 아래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전국으로 표 다지기에 나선 가운데 일부 후보들은 상대 후보의 노선이나 정책을 비난하면서 차별화를 시도하는 등 신경전에도 열을 올렸다. 재야파 장영달 후보가 먼저 포문을 열었다. 장 후보는 6일 영등포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자청, 가장 강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문희상 후보를 집중 공격했다. 먼저 문 후보가 부동산 논란에 휩싸인 이헌재 경제부총리를 두둔한 듯한 발언을 문제삼았다. 장 의원은 “당 대표가 되겠다는 분이 과거의 일이라도 부동산 투기에 대해 면죄부를 주려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 부총리에 대해선 “어떤 자세를 취하는 게 좋은 것인지 심각한 고민과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사퇴를 간접 촉구했다. 그러나 문 후보는 “후보들이 대통령의 고유 인사권에 대해 왈가왈부해서는 안된다.”면서 맞대응을 자제했다. 하지만 이 부총리 의혹이 증폭되자 “대통령 생각이 달라질 수 있다.”는 단서를 달기도 했다. 이처럼 이 부총리 부동산 투기 의혹을 둘러싼 후보들의 반응은 양분됐다. 김두관 후보는 “부동산 대책을 책임진 장관으로서 알아서 용퇴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임종인 후보는 “스스로 물러나서 정부와 여당의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한명숙 후보는 “해명을 해도 국민이 납득할 수 없다면 스스로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신기남 후보는 “경제발전에 총력을 모아야 할 시점에 내각이 안정되도록 해야 한다.”고 신중한 자세를 취했다. 송영길 후보는 “사실관계를 좀 더 들어보고 해명을 들어봐야 한다.”고 말했다. 후보간 비난전도 과열되는 조짐이다. 장 후보는 “대통령 비서실장들이 당 대표를 한 적이 있는데 이것을 반추해봐야 한다.”고 문 후보를 또다시 겨냥했다. 지난해 당 대표를 지낸 신 후보에게는 ‘무능한 지도부’라고 비난했다. 이에 신 후보는 “당시 당의 시스템이 안 갖춰졌고 환경도 좋지 않았다.”며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후보들은 ‘문희상 대세론’을 가장 경계하는 눈치였다. 최근 언론사 조사에서도 대부분의 후보들은 문 후보를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꼽는 등 대세론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를 의식한 듯 후보들은 저마다 문 후보와 자신의 2강 구도로 선거전을 몰아갈 전략을 세웠다. 장 후보는 “이번 선거는 문 후보의 조직력과 저의 정책노선 경합이 아니냐.”면서 은근히 자신이 포함된 ‘2강 구도’를 강조했다. 개혁을 부르짖고 있는 김원웅 후보도 “당 밑바닥에서는 ‘쓰나미’가 강하게 일고 있다.”고 ‘대세론’에 반발한 뒤 “최근 한 여론 조사에서도 내가 1위로 나왔다.”면서 자신감을 내비쳤다. 예비선거에선 국회의원과 중앙위원, 시·도당 선출직 상무위원과 여성 상무위원 등 500여명이 1인 3표의 방식으로 전당대회에 나설 8명의 최종 후보를 뽑는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여야·시민단체 “이 부총리 퇴진”

    노무현 대통령이 이헌재 경제부총리에게 재신임을 보냈고 이 부총리가 부동산투기 의혹에 해명과 공식사과를 했음에도 4일 여진이 계속되고 있어 주목된다. 시민단체와 야당은 이 부총리의 사퇴를 주장하고 있고, 여당 일각에서도 이에 동조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나라당 전여옥 대변인은 논평에서 “경제수장이 부동산투기 의혹의 직접적인 대상이라는 점은 말이 안되는 일”이라며 “이 부총리는 스스로 물러나야 옳다.”고 촉구했다. 민주노동당 조승수 의원단 부대표도 성명에서 “청와대와 국무총리는 경제상황을 핑계로 진상규명을 회피하고 간단한 사과로 사태를 얼버무리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부총리가 2000년 재경부 장관 시절 금융정책국장을 지냈던 한나라당 이종구 의원은 “이 부총리의 해명이 매우 미흡하다.”고 평가했다. 특히 4·2 전당대회 지도부 경선에 출마한 염동연 의원은 청주지역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 부총리의 처신은 공직자의 자세가 아니며 당당치 못한 것”이라며 “이 부총리는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고 사퇴를 촉구해 눈길을 끌었다. 청와대는 투기의혹과 거취 논란이 진정되기는커녕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곤혹스러워하면서도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을 우려한 듯 이 부총리 감싸기에 나섰다. 김완기 인사수석은 “기왕에 드러났던 일이고 그 문제에 대한 거론은 더 이상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박정현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감정가 26억땅 16억에 팔았다?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의 부인 진진숙(61)씨가 16억원에 매각했다는 경기 광주시 초월면 일대 전답 5800평의 실거래가격이 30억원에 이르렀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4일 광주시와 인근 부동산중개업소들에 따르면 초월면 일대 부동산가격은 전답의 경우 평당 가격이 위치에 따라 50만∼80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인근 부동산업소들은 맹지(길이 없어 남의 땅을 거치지 않고는 사람이나 차량의 접근이 불가능한 땅)의 경우도 평당가격이 40만원을 넘을 정도여서 적어도 이 땅의 매매가격이 30억원에 육박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출심사를 맡은 성남농협 하대원지점은 이 땅의 감정평가가격을 26억원가량으로, 채권최고액을 21억원(등기부등본상)으로 책정했다. 대출금은 덤프트럭운전기사 차모(38)씨의 대출신청서에 적힌 대로 15억원이 전달됐다. 그러나 토지의 감정평가의 경우 통상적으로 실거래가격의 60%정도선에 머무는 것을 감안한다면, 실거래가격은 40억원이 넘는다는 계산이 나온다(성남농협관계자). 게다가 실거래가격이 16억원인데 감정평가가 26억원이라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또한 대출금 15억원에 대한 이자비용은 연간 8000여만원으로 한달 지급해 야할 액수만도 700여만원에 달해 과연 트럭운전사의 월급으로 이같은 막대한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대출을 담당한 성남농협 하대원지점 대출담당자는 “대출금에 대한 차씨의 월 이자비용은 금리변동에 따라 700만∼800만원 가량이지만 단 한 달도 이자지급이 미뤄지거나 체불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차씨는 “공사현장에서 배차일을 하는데 어느 정도 수입이 되고 모아둔 돈도 있어 대출이자는 충분히 갚을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7000여만원의 아파트 전세살이로 한 해 자신의 전세액만큼의 이자를 충당하기는 쉽지 않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에 따라 진씨와 차씨와의 부동산거래가 투기지역지정을 앞둔 급박한 시점에서 매매의사가 없는 가장매매였거나 차명거래였을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이헌재 부총리 문답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3일, 부동산투기 의혹이 일기 시작한 지난달 28일 이후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나와 사과와 해명을 했다. 다음은 이날 오후 정부 과천청사에서 있었던 기자회견의 질문과 답변. 이번 일로 청와대에 사의를 표명한 적이 있나. -답변을 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다. 이번 사태로 경제수장으로서 국민신뢰를 상실해 향후 정책실효성이 의심스럽다는 지적이 있다. -나 개인의 문제로 국정운영에 차질을 주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며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 부동산정책이나 주택정책은 차질없이 추진하겠다. (공무원사회 후배인)유지창 산업은행 총재와의 전화통화에서 부총리를 그만두겠다고 했다던데. -그런 적 있다. 58억원으로 신고한 경기도 광주 땅의 매각가격이 실제로는 100억원을 넘었을 것이라는 의혹이 있다. -매각대금은 정확하게 직접 통장으로 들어온 것이어서 한점의 차이도 없고 그대로 신고했다. 지난해말 지역특구로 지정된 전북 고창에 부인과 처남의 땅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는데. -지역특구 선정과정에 나는 일체 관여하지 않는다. 선정절차나 과정을 정확하게 알지 못하며 혹시라도 문제가 있을 수 있어서 몇번씩 검토한 것으로 알고 있다. 10·29대책 직후인 2003년 10월30일 (경기도 광주땅)매매계약을 했는데, 갑자기 판 이유는 무엇이며 매각대금은 어떻게 58억원으로 확정됐나. -계약은 그때 했지만 논의는 부동산중개소를 통해 이미 진행되고 있었다. 이 과정에서 금액에 대한 논의가 있었고 최종적으로 58억원에 팔기로 하고 계약한 것이다. 그때 땅을 판 구체적인 이유는. -당시에는 내가 다시 공직을 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않았다. 작년 2월 부총리 제의를 받았을 때도 오랫동안 받지 않겠다고 하다가 마지막에 받았다. 또 처음에 땅을 샀을 때는 그 일대에 길도 제대로 없는 오지였다. 그런데 최근 그 일대에 대한 개발이 진행돼 집사람이 땅을 보유하면서 나중에 (우리 뜻대로)개발하기 어렵겠다는 생각을 했었고 몇달 전부터 부동산중개소를 통해 계속 매수제의가 들어와 팔기로 했다. 김태균 전경하기자 windsea@seoul.co.kr
  • 이부총리 땅 매입자는 트럭기사

    이헌재 경제부총리 겸 재경부장관의 부인 진모(61)씨로부터 경기도 광주시 초월면 일대 전답 5800평을 16억 6000만원에 사들인 사람은 덤프트럭을 모는 차모(38)씨로, 차씨는 금융기관으로부터 15억원을 대출받아 땅값을 지급한 것으로 3일 밝혀졌다. 특히 차씨는 신청 1주일 만에 본점의 대출승인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대출과정에 의혹이 일고 있다. 차씨는 덤프트럭을 몰며 동생 명의의 7000만원짜리 전세 아파트에 사는 것으로 드러나, 월 700만원이 넘는 이자를 물 능력이 의문시되는데도 이같은 거액 대출이 신속하게 이뤄져 의혹을 더하고 있다. 이 때문에 차씨가 실제 매수인인지가 의문시되고 있다. 차씨는 진씨와의 매매계약서상 잔금 청산일인 지난해 3월29일 성남시 모 금융기관 지점에 이 땅의 감정평가서(26억원)를 담보로 15억원의 담보대출을 신청했으며,1주일이 지난 4월6일 이 금융기관 본점에서 대출승인이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차씨는 같은 해 4월6일 대출금을 받아 진씨 땅의 등기를 이전했으며, 대출이 한두 달 늦춰졌다면 광주시가 투기지역으로 분류(5월25일)해 진씨는 실거래가로 세금을 납부해야 할 처지였다. 차씨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16억 6000만원에 땅을 매입했는데 15억원은 은행에서 대출받았다.”며 “다른 부동산 등 재산은 없지만 대출이자는 덤프트럭을 몰며 충분히 갚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덤프트럭으로 광주 일대 공사장을 많이 다녀 진씨로부터 사들인 초월면 전답(5800평)이 투자가치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재테크에 관심이 많아 선·후배들에게 좋은 땅이 나오면 연락을 해 달라고 했고, 마침 아는 부동산업소에서 진씨 땅 매입을 알선해 사게 됐다.”고 덧붙였다. 차씨는 “진씨와는 부동산 사무소에서 처음 만났고 언론보도가 있기 전까지 진씨의 신분을 알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 경제부총리가 위원장을 맡고 있는 정부지역특구위원회가 지난해 12월30일 열린 제1회 지역특구위원회에서 부인 진씨 명의의 밭과 임야 3만 3000여평, 처남의 땅 17만여평이 포함돼 있는 전북 고창군 공음면 일대(207만평)를 청보리 및 메밀밭 조성을 위한 경관농업특구로 지정, 특혜 논란이 일고 있다. 연합
  • 이부총리 “땅투기 의혹 송구 모든책임 내게 있다”

    부동산 투기 의혹과 3·1절 골프모임 등으로 잇따라 구설수에 올랐던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이 3일 공식 사과와 해명을 했다. 일련의 잡음에 대해 죄송하며, 자신이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했다. 그러나 이날 노무현 대통령은 이 부총리에게 강한 믿음을 표시했다. 이 부총리는 오전 청와대에서 대통령 업무보고를 마친 뒤 오후 2시쯤 기자회견을 갖고 “최근 재산등록과 관련해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국민 여러분에게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부총리는 “불경기로 경제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때에 처의 부동산 문제가 불거져 유감스럽다.”면서 “사전에 편법을 할 의도나 생각은 없었지만 결과적으로 편법 시비를 일으킨 데 대해 면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부총리는 “민간인 시절에 발생한 일이지만 모든 책임은 제게 있다.”면서 “여러 차례에 걸친 재산공개 과정을 통해 소상히 밝혀 왔으나 어떤 의혹도 남지 않게 신중하게 처리했어야 했다.”며 거듭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태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하지만 제 개인의 문제로 국정운영에 차질을 주는 상황이 와서는 안 된다.”면서 “부동산 정책이나 주택정책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부총리는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한 적이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답변을 안 하는 것이 좋겠다.”며 언급을 피했지만 가까운 사람들과 사의표명을 놓고 상의한 적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공무원사회 후배인 산업은행 유지창 총재는 “이 부총리가 전화를 통해 이번 건으로 사표를 낼까 생각한다고 말해서 적극 만류했다.”고 전했다. 한편 청와대 업무보고에서 노 대통령은 부동산 투기 의혹 등에 대한 언급 없이 재경부의 지난해 업무성과와 올해 계획에 대해 높은 평가를 내리며 부총리에 대한 신뢰를 표시했다. 배석했던 재경부 관계자는 “대통령이 신용불량자 대책, 종합부동산세제 입법 등과 관련해 재경부의 노고를 치하했으며 경제운용 계획이 잘 짜여져 실천만 잘 되면 올해 우리 경제가 크게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태균 김미경기자 windsea@seoul.co.kr
  • [사설] 李경제부총리 파문과 부동산정책

    이헌재 경제부총리의 거취가 부인의 부동산 투기 의혹에도 불구하고 ‘재신임’쪽으로 매듭이 지어졌다. 지난 2일 청와대의 발표처럼 2년만에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는 경제 상황과 정책의 일관성 유지 필요성이 더 시급한 것으로 정책적인 판단을 한 것 같다. 지난 연말과 올 초 노무현 대통령이 선진경제와 동반성장을 위해 경제에 ‘올인’하겠다고 천명했던 것과 맥을 같이한다고 볼 수 있다. 노 대통령도 이 부총리의 재신임이 국민 감정과 어긋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경제 회생이라는 보다 큰 가치를 위해 결단을 내린 것으로 이해된다. 부동산 투기 의혹 제기와 이 부총리의 해명 등을 종합하면 이 부총리로서도 억울한 측면이 없는 것은 아니다.20여년 전에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던 위장전입 등이 뭇매의 대상이 됐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런 식으로 여론재판에 내던지면 성할 사람이 몇이나 되겠느냐.’는 푸념도 나오는 것으로 안다. 하지만 부동산을 통해 65억원이나 늘어난 이 부총리의 공직자 재산신고 내역을 보는 국민들로서는 극도의 허탈감과 박탈감을 느끼는 것도 사실이다. 그것이 국민의 법 감정이다. 이 부총리는 이번 파문을 통해 부동산 문제를 바라보는 국민의 눈높이를 확인한 이상, 향후 부동산 정책도 여기에 맞춰야 할 것이다. 투기가 발 붙일 수 없게끔 부동산 소유와 거래의 투명성을 확보하라는 뜻이다. 특히 이 부총리의 개인적인 흠결로 정책 신뢰에 손상이 가지 않도록 세심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이 부총리가 피부로 느낀 국민감정을 정책집행과정에서 반영한다면 이번 사태는 전화위복이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믿는다. 정부는 이번에야말로 인사검증시스템을 철저히 정비해야 한다. 법 개정을 통해서라도 공직자의 재산형성 과정은 낱낱이 살펴보아야 한다. 그리고 그것이 상속받은 것이든 투기에 의한 것이든, 부와 명예를 한꺼번에 갖는 것을 거부하는 국민의 정서도 헤아려야 한다.
  • 경제 때문에? 청와대, 이헌재 부총리 ‘재신임’

    부동산 투기 의혹이 일면서 사퇴압력을 받아온 이헌재 경제부총리에게 노무현 대통령이 2일 일단 재신임을 보냈다. 청와대는 이날 김우식 비서실장 주재로 열린 현안점검회의에서 경제가 이제 회복기미를 보이고 있는 마당에 이 부총리가 할 일이 많다면서 “이 부총리가 안정적으로 업무를 수행하도록 국민과 언론의 이해와 당부를 구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더 이상 이 부총리를 흔들지 말라는 주문이기도 하다. 청와대의 이런 입장에는 노 대통령의 의지와 판단이 반영돼 있다고 김종민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부총리는 이날 언론사 간부들과 오찬약속을 취소하는 등 사흘째 공식 일정을 취소한 터였다.1일엔 3·1절 기념행사에 불참하고 국회의원들과 골프를 친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예상된다. 지난달 28일엔 국무회의와 관계장관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이 부총리는 노 대통령이 신임을 보낸 2일 오후부터는 일정을 재개했다. 이 부총리가 오후에 국회를 찾아 법안처리를 당부했다고 재경부는 설명했다.3일 오전에는 청와대에서 노 대통령에게 재경부 업무보고를 할 예정이다. 하지만 청와대가 이 부총리에게 신임을 보낸 방식은 매우 특이하다. 노 대통령의 직접적인 의사표시가 아니라 김우식 비서실장 주재 회의라는 형식을 빌린 점이나, 느닷없이 지난해 이 부총리가 사의를 표시한 사실을 공개한 점이다. 김종민 대변인은 “이 부총리가 지난 연말 사의를 표시했으나 경제가 어려워 여지껏 만류해 왔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의 신임에도 불구하고 청와대에는 부동산 투기의혹에 부정적인 기류도 존재한다. 한 고위관계자는 이 부총리의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해 “‘이기준 교육부총리 파문’보다 더 심각하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부총리는 3일 업무보고를 마친 뒤 과천청사에서 기자브리핑을 가질 예정이다. 정부 관계자는 “이 부총리의 브리핑 때까지는 이 부총리에 대한 평가를 자제해달라.”고 주문했다. 이 부총리가 브리핑에서 어떤 얘기를 할지가 주목된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李부총리 부인소유땅 ‘경관농업특구’ 지정 논란

    李부총리 부인소유땅 ‘경관농업특구’ 지정 논란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이번에는 지역특화발전특구로 곤혹을 치르고 있다. 미디어다음은 2일 부총리가 자신이 위원장인 지역특구위원회를 통해 부인 명의 땅을 특구로 지정했다고 보도했다.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지역특구위원회는 지난해 12월30일 첫 회의를 열고 전북 고창 경관농업특구 등 6개 지역특구를 지정했다. 지난 24일 공직자 재산공개에 따르면 이 부총리 부인 진씨는 전북 고창군 공음면에 2만 7000여평, 인근 용수리에 5900평 등 모두 3만 3000평의 임야와 밭을 갖고 있다. 또 진씨 동생이 이곳에서 수년전부터 ‘학원농장’을 운영하며 매년 청보리 축제와 메밀꽃 축제를 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과적으로 이 부총리가 주재한 회의에서 지역특구제도 시행의 첫 수혜지로 부인 명의 땅이 포함된 지역이 선정된 셈이다. 특구로 지정되면 정부의 재정지원은 별도로 없지만 각종 규제가 풀려 지방자치단체들이 지역특성을 살려 개발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 재경부는 보도해명자료를 내고 “고창경관농업특구는 농지를 대지 등으로 용도변경한 것이 아니고 기존 청보리밭 등 농지를 활용해 지역경제를 발전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펄펄 끓는 한나라 ‘행정도시 갈등’

    펄펄 끓는 한나라 ‘행정도시 갈등’

    여야간 행정도시 합의안의 추인을 둘러싸고 한나라당의 갈등이 확산 일로를 걷고 있다. 수도권 의원들에 이어 비례대표 의원들까지 반대 움직임에 가세, 당내 갈등의 향배를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여야 합의와 원내전략을 주도한 김덕룡 원내대표의 사퇴론까지 거론하고 있다. 그러나 지도부는 ‘원칙 고수’ 아래 재의결 요구를 일축하고 있어 2일 의원총회는 지도부와 반대파간에 날선 대립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재의결 거부땐 의원직 사퇴”압박 비례대표 의원모임인 ‘21세기 네트워크’(회장 김애실)는 지난 27일 밤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마라톤회의를 갖고 합의안 재의결을 위한 조기 의원총회를 요구키로 했다. 이들 의원은 행정수도 도시 부처 이전은 중대한 문제인 만큼 1일 의총을 열어 재의결하고,2일 국회 본회의에서도 신중하게 처리해야 한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으고 이같은 내용을 28일 김 원내대표에게 전달했다. 이 회동에서 일부 비례대표는 재의결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의원직 사퇴도 불사해야 한다는 강경 입장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원내전략사령탑으로서 여야 합의를 주도한 김 원내대표의 사퇴론도 거론되는 등 ‘지도부 책임론’이 대세를 이뤘다. 앞서 박세일 정책위의장은 지난 25일 밤 농성파의 리더인 이재오 의원을 만나 행정도시 합의안에 대한 재의결을 요구키로 하는 등 공동 보조를 취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한나라당 원내대표실에서 엿새째 농성중인 이재오 의원은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지도부의 거취 등을 거론할 수밖에 없으며, 일차적 책임은 김 원내대표가 져야 한다.”고 몰아세웠다. ●지도부, 원칙 고수하며 재의결 요구 일축 지도부는 그러나 “표결을 통해 의원들 스스로 결정한 사안에 재의결을 요구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반대파의 재의결 요구를 일축했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상임운영위 회의에서는 재의결 요구의 부당성에 대한 지적이 주를 이뤘다. 일각에서는 “농성파가 과연 순수한 의도로 여야 합의에 반대하는지 의심스럽다.”며 특정 대선 주자와의 연대 의혹을 제기했다. 김무성 사무총장은 반대파의 재의결 요구에 대해 “당의 입장은 변화가 없다.”면서 “다른 사람도 아닌 정책위의장을 비롯한 비례대표들이 집단적으로 의견을 내고, 당론 변경을 요구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법사위 행정수도 위헌 논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어 행정도시 특별법 제정안을 논의했지만 법안의 위헌 여부를 둘러싼 논란으로 진통을 겪었다.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특별법이 국회 특위와 건교위에서 충분히 논의된 만큼 지체없이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특별법의 위헌 소지를 지적하며 법안심사소위에 회부하자고 맞섰다. 열린우리당 간사인 최재천 의원은 대체토론에서 “정부는 정책적 고려를 통해 정부조직을 분산 배치할 수 있다.”는 헌재 결정문을 근거로 “막연하게 위헌성을 이야기하는 것은 터무니없는 추상적 공포”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간사인 장윤석 의원은 “특별법안에 대해 또다시 위헌 결정이 난다면 정부가 존속할 수 없는 막다른 골목에 몰리게 된다.”며 심도 있는 법안 검토를 요구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이부총리 부인 경기 광주 땅투기 의혹 논란

    이부총리 부인 경기 광주 땅투기 의혹 논란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에 대한 부동산 투기의혹이 논란을 빚고 있다. 28일 재경부와 일선 시·군 관계자 등에 따르면 이 부총리의 부인 진모씨는 1979∼82년 4차례에 걸쳐 지금의 경기도 광주시 초월읍 지월리 일대 논밭, 임야 2만 3200여평을 사들였다가 2003년 10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팔아 큰 차익을 봤다. 문제는 논밭 등 매입과정에서 위장전입과 명의신탁 등 방법이 동원된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토지 등기부 등본에는 당시 진씨의 주소지가 ‘광주군 초월면 지월리 409’로 나와 있지만 이 주소는 63년 이후 김모(72)씨 소유로 돼 있다. 실제로 지월2리 이장 장모씨는 “진씨가 구입한 땅을 김모씨가 관리한다는 말만 들었지 실제로 진씨가 거주하지 않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진씨의 땅 매입 당시에는 현지 거주자가 아니면 논밭을 살 수 없었다. 또 진씨가 86년 전북 고창군 공음면 선동리의 밭을 어머니한테서 매입할 때 주소지는 ‘고창군 공음면 예전리 153-3’으로 돼 있었으나 이 역시 진씨가 실제 거주하는 곳이 아니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재경부 홈페이지 등에는 “부동산 투기근절에 나서야 할 경제정책의 사령탑이 앞장서서 투기에 나섰다.”는 등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이 부총리는 앞서 지난 24일 공직자 재산공개 때에도 부동산을 통한 재산증식으로 구설수에 올랐었다. 소유부동산의 공시지가와 판매가의 차익으로 1년간 4억 7268만원이 늘어나는 등 98년 금융감독위원장 시절(25억 5194만원) 이후 6년 만에 65억 5506만원이 늘었다. 재경부는 이에 대해 “이 부총리가 79년 말 미국으로 유학가기 전 광주군 일대 땅을 샀지만, 변호사에게 일임했기 때문에 부인 주소지가 그리로 옮겨갔는지 여부는 본인들도 잘 몰랐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부총리의 측근은 “광주 일대 땅을 사는 과정에서 실제 거주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러나 부동산 외에는 달리 돈을 투자할 곳이 없었고, 농지구입 또한 과도한 소유규제 때문에 걸림돌이 많았던 70년대 말의 상황이 고려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공직을 떠난 상태에서 부동산을 매입,24년이나 지나서 판 것을 투기라고 비난한다면 공무원들에게 재산형성과 관련해 아무 것도 하지 말라는 얘기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한편 김종민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청와대가 별도로 말할 사항이 아니다.”며 언급을 자제했다. 김 대변인은 “이미 이 부총리를 발탁하는 과정에서 검증된 사안이고 재경부가 이에 대응을 하고 있는 만큼, 일단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광주 윤상돈 전경하기자 yoonsang@seoul.co.kr
  • 사법부 고위공직자도 80%가 재산 늘어

    대법관, 헌법재판소 재판관 등 사법부 고위 공직자 가운데 80%가 지난해 재산이 늘었다고 신고했다. 대법원의 경우 고법부장 이상 고위법관과 1급 이상 일반직 간부 등 재산공개 대상 122명 가운데 재산이 늘어난 공직자는 99명, 줄어든 공직자는 23명으로 나타났다. 헌재는 윤영철 소장 등 재판관 9명 등 대상자 13명 중 9명이 재산이 증가했다.1억원 이상 늘어난 공직자는 18명,1억원 이상 감소한 공직자는 6명이었다. 최종영 대법원장은 지난해 봉급을 저축해 9804만원을 늘렸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서울광장] 한국경제에 봄은 오는가/우득정 논설위원

    [서울광장] 한국경제에 봄은 오는가/우득정 논설위원

    지난 1월 신용카드와 백화점, 그리고 상용차의 매출이 늘어나고 2월에는 주가가 1000포인트를 넘나들면서 정책 당국자들의 목소리에 힘이 붙기 시작했다. 대통령 경제보좌관을 지낸 조윤제 주영대사가 지난 24일 경제학회 공동학술대회에서 지난 2년간의 경기침체를 선진경제로 전환하기 위한 구조조정과정으로 평가하면서 낙관론에 불을 지피고 나섰다. 다음 날 이헌재 경제부총리는 한술 더 떠서 “경기순환기의 하강 국면에 출범한 참여정부가 새로운 패러다임에 잘 적응하고 있다.”는 식의 자화자찬을 늘어놓았다. 노무현 대통령 역시 국회 국정연설에서 좋은 결과를 내놓지 못해 송구스럽다는 표현을 썼지만 경기 회복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경제 위기를 조장하는 세력이 있다던 과거의 어법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지난 연말과 올초 실용주의 노선을 천명하면서 경제에 ‘올인’하겠다며 비장한 각오를 보이던 것과도 대비된다. 그렇다면 당국자들의 호언처럼 우리 경제는 살아나고 있는가. 고소득층의 소비심리와 경기선행지표 등 몇가지 소비 및 산업지표에서 호전의 기미를 보이는 게 사실이다. 특히 경제의 풍향을 가늠할 수 있는 주가가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올 들어 주식시장에 국내 기관과 개인의 돈이 16조원 이상, 외국인의 돈이 11조원 이상 유입됐다. 코스닥시장은 과열을 우려해야 할 정도로 빠르게 달아올랐다. 불씨가 주식시장에서 시작된 것이다. 전통적인 시각에서 보자면 발행시장의 호황은 유상증자 등을 통한 기업의 자금조달을 부추긴다. 조달된 자금이 투자 확대와 일자리 창출, 가계소득 및 소비 증가로 이어지면 경제는 탄력을 받아 상승곡선을 내닫는다. 이것이 지난 2년동안 간절히 바라던 경제회복의 선순환구도다. 하지만 섣부른 낙관론에 회의적인 경제학자들의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아직까지는 본격적인 경기회복을 점치기에는 무리라는 견해가 많다. 지난 2년 동안 신용불량자를 줄이기 위한 각종 대책이 동원됐지만 가계부채 조정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올 상반기까지 지속되리라는 전망이다. 체감경기의 지표인 개인 소비가 당분간 늘어날 여력이 없다는 뜻이다.1월 들어 다시 치솟은 실업률도 부담이다. 코스닥시장이 흥청거린다지만 기존의 정보기술(IT)업체들을 중심으로 한 그들만의 잔치일 뿐이다.IT업종의 고용이 별로 늘어나지 않은 사실이 이를 방증한다. 주가가 치솟고 있다지만 기업들이 발행물량을 늘릴지도 불분명하다.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노출될지도 모른다는 우려 때문에 증자를 통한 자금 조달보다는 안정적인 주가관리에만 매달릴 가능성이 높다. 국민의 정부가 남긴 가계 위기를 뒤치다꺼리 하는 과정에서 경제 외적인 이념논리가 끼어들면서 기업의 심리를 극도로 위축시킨 탓이다. 부동산 투기억제책이나 재정 확대책 등에서 보듯 초강수 고단위 정책들도 경제의 흐름을 가로막는 혈전(血栓) 구실을 한다. 설 연휴를 앞두고 불거진 북한의 핵무기 보유 선언, 환율의 급격한 하락,24년만에 최고치로 치솟은 유가(중동 두바이유 기준) 등 대내외 변수도 언제 우리 경제의 발목을 잡을지 모를 상황이다. 상황이 이렇다면 경제운용의 큰 틀도 여기에 맞추어 바꿔나가야 한다. 지난 2년간 수차 논란이 됐지만 무엇보다 먼저 편가르기식의 이중잣대부터 버려야 한다. 또 문제만 계속 제기할 것이 아니라 이젠 하나씩 매듭짓는 수순을 밟아야 한다. 그래야만 정책 혼선에 따른 소모전을 막을 수 있고, 정책의 신뢰도도 높일 수 있다. 특히 여권은 경제주체의 마음을 다독이는 심리치료에 적극 나서야 한다. 주식시장에서 어렵게 지핀 불씨를 현상유지하느냐, 활활 타오르게 하느냐는 노 대통령의 남은 임기 3년에 달렸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국회·법원 재산공개] 재산증가 톱10 절반 ‘땅 테크’

    [국회·법원 재산공개] 재산증가 톱10 절반 ‘땅 테크’

    법원 및 헌법재판소 고위 공직자들은 대부분 봉급을 저축해 재산을 불렸다. 대상자 135명 중 1억원 이상 재산 증가자는 13.3%인 18명이었다. 그러나 상위 법관 10명 중 4명은 부동산으로 재산을 늘렸다. ●김영일 헌법재판관 분당땅 2억 매매차익 오는 15일 퇴임하는 김영일 재판관은 2000년 5월 경기 성남시 분당구 하산운동의 논 1389㎡(420평)를 공시시가 2억 835만원에 샀다. 지난해 1월 한국토지공사에 수용될 때 매도액은 6억 2412억원이었다. 공시지가와 실매매가의 차이를 감안해도 2억원 이상의 매매차액이 발생했을 것으로 주변 부동산 업소들은 보고 있다. 이 돈으로 그는 7억 6560만원짜리 용인시 고기동의 밭 1150㎡(350평)를 다시 매입했다. 재산증가 법관 1위인 김종백 서울고법 부장은 장인으로부터 경기 평택시 서탄면 수월암리의 임야와 전답을 상속받아 재산이 7억 4200만원 늘었다. 김용담 대법관도 경기 과천에 있는 어머니의 23평 아파트를 팔아 은행빚을 갚고 나머지를 저축, 재산이 4억 3900만원 증가했다. 그는 전체 3위, 대법관 1위에 올랐다.3억 5100만원의 최우식 대구고법 부장판사와 1억 3400만원의 목영준 법원행정처 기획조정실장도 부동산 매도 차익으로 재산증가 4위와 8위를 기록했다. 양승태 신임 대법관은 고지하지 않던 어머니 재산을 공개,1억 7000만원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김영란 대법관 유일하게 줄어 대법관 대부분이 재산을 키웠지만, 김영란 대법관의 재산은 1억 2600만원 줄었다. 법관 가운데 재산 감소액이 가장 크다. 시어머니 장례비용과 자녀교육비로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3월 시어머니 장례식에서 부의금을 일체 받지 않았다. 장례비용만 8000만원에 이르렀다. 헌재 재판관 내정자인 이공현 법원행정처 차장은 아파트 분양대금을 치르는 과정에서 재산이 1억 1400만원 줄었다. 부동산 재테크는 헌재에서도 이어졌다. 아파트 평가차액 덕분에 이상경 재판관의 재산이 2억 4900만원, 이범주 사무처장이 2억 9400만원 늘었다. 이 재판관은 서울 마포구 도화동의 42평 아파트를 팔고 서초구 서초동의 67평짜리 아크로비스타를 분양받았다. 윤영철 소장은 분양받은 서울 서초구 방배동 66평짜리 아파트의 중도금을 저축예금 2억 7000만원으로 냈다. 김경일 재판관도 아파트 입주비용 등으로 2억 6800만원을 사용해 헌재에서 재산감소 1위를 기록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사설] 의총 표결 졌다고 농성하면

    한나라당이 여야간 행정수도 후속대책 합의안을 둘러싸고 내분에 휩싸여 있다. 여야가 합의한 사안을 놓고 의원총회에서 추인절차까지 거쳤으나 수도권 의원들과 비례대표 의원들이 나서 재의결을 요구하며 농성을 계속하고 있다. 이들 의원들은 지도부 책임론과 의원직 사퇴까지 거론하고 있다고 한다. 여야가 합의한 사안을 당에서 추인까지 해놓고 이제 와서 어떻게 하자는 것인지 이해할 수가 없다. 당론으로 추인한 정책을 두고 다시 의원총회를 열어 재의결하자는 것은 억지에 가깝다. 새 행정도시 건설이 옳으냐 그르냐를 따지자면 한이 없다.2년이 넘게 진행돼 온 논쟁이다.2002년 말 대선을 앞두고 행정수도 이전 특별법을 국회에서 통과시킬 때 한나라당은 도대체 무엇을 했는지 돌아보라. 충청도 표가 욕심이 나서 손을 들어주고서는 선거가 끝나자마자 뒤집고, 헌법재판소의 위헌판결이 나자 마치 자기네들이 승리한 양 의기양양해하지 않았나. 헌재의 위헌판결 이후에도 한나라당이 여론을 수렴하고 대안을 다듬을 시간은 충분히 있었다. 허송세월하다가 이제 와서 여야가 대안에 합의하고 게다가 의총에서 표결로 추인까지 했으면 민주적 절차를 존중해야 될 것이 아닌가. 법도, 약속도, 절차도 무시한다면 누구라도 한나라당의 당론이나 정책을 믿을 수가 없을 것이다. 행정도시 이전은 아직 충분한 여론의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고, 지역적으로도 갈라져 있는 사안이다. 정부여당의 대안이 확실한 만큼 야당의 당론도 분명해야 국민들이 혼란스럽지 않다. 이제 충청권은커녕 다른 지역에서도 우왕좌왕하는 한나라당을 믿지 않을 것이다. 한나라당의 지도력이나 정책결정의 무책임성도 문제지만 최소한의 민주절차도 무시하는 소속의원들의 행태는 더 한심하다.
  • 부동산시장 8일만에 다시 ‘충격’

    노무현 대통령이 25일 취임 2주년 국정연설을 통해 부동산 투기와의 전쟁을 선포, 그 배경과 파급 효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근의 ‘2·17 부동산 대책’으로 숨죽이던 시장은 또다시 초긴장 상태에 들어섰다. 특히 재건축 시장은 ‘2·17 부동산 대책’과 개발이익환수제의 국회통과에다가 노 대통령의 이번 발언으로 한동안 동면상태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 판교의 경우 투기요소가 사라지지 않으면 초강경 대책이 추가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부동산시장에서는 노 대통령의 발언이 수도권 집값은 물론 행정도시 이전 추진으로 생길 수 있는 지방시장의 불안까지 염두에 둔 것으로 분석한다. 또한 최근 각종 부동산 개혁법안이 마련됐거나 마무리 단계에 있어 부동산 투기세력을 뿌리뽑겠다는 자신감이 바탕에 깔려 있다. ●고비 때마다 ‘경고’ 메시지 지금까지 노 대통령의 부동산 시장 언급은 10차례가 넘지만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미칠 만한 발언은 4∼5차례다. 노 대통령은 2003년 10·29 선언때 경제민생점검회의에서 “부동산 투기로 근로소득 수준을 넘는 초과소득을 내면 전액 세금으로 징수하겠다.”고 말해 부동산 투기억제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혔다. 지난해 8월23일에는 “주택가격 안정을 국정의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언급, 경기 활성화를 원하던 시장에 충격을 준 적도 있다. 이에 앞서 6월에는 언론사 경제부장들을 만나 “행정수도 이전은 천도가 아니다.”고 말한 뒤 “임기동안 부동산 투기는 반드시 잡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시장은 철렁, 집값은 안정 노 대통령이 부동산 시장에 대해 언급할 때마다 시장은 충격으로 안정세를 되찾거나 침체의 정도가 심해진 경우가 많았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해 8월23일의 발언이다. 당시 경기침체가 심각해 시장에서는 부동산경기 부양책이 필요하다는 논의가 일었다. 또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에게 집값 정책을 일임한다는 의견을 피력한 때여서 시장은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에 부풀어 있었다. 노 대통령은 당시 주택가격 안정정책이 후퇴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주택가격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면서 “집값 정책을 자신이 직접 챙기겠다.”고 밝혔다. 이 한마디에 서울 강남 주택시장은 곧바로 소강상태로 돌아섰다. 이정우 정책기획위원장도 틈만 나면 부동산시장 안정에 대해 메가톤급 발언을 쏟아냈다. 이 위원장의 얘기는 곧 노 대통령의 뜻으로 해석돼 시장에 충격을 줬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지금까지는 효율적인 측면이 있었지만 대통령이나 당국자의 얘기만으로 투기억제는 쉽지 않고, 또 바람직하지 않다.”며 “이제는 제도가 완비된 만큼 시스템으로 이를 제어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새달부터 체감경기 좋아질것”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25일 “다음달부터 건설경기가 살아나 서민들의 체감경기도 가시적인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부총리는 이날 오후 KBS라디오 시사프로그램 ‘라디오정보센터 박에스더입니다’에 출연해 “올 들어 우리경제가 여러 부분에서 회복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신용카드 사용액 등 민간소비가 늘어나고 있는 데다 기업들의 시설투자와 기계류 수입도 증가하고 있다.”며 “특히 심리지표와 광고업계에서 보는 경기지수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전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서민들과 관련된 지표가 아직 움직이지 않고 있으나 서민경제와 직결된 건설경기가 3월부터 성수기를 맞게 된다.”며 “건설경기가 살아나면 회복 여파가 번져나가 체감경기가 좋아질 것” 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올해 추진하는 종합투자계획에 대해 이 부총리는 “종합투자계획은 올해 성장률을 0.2%포인트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경기가 좋아지면 탄력성이 생겨 이보다 효과가 더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또 “경기가 예상보다 좋아지면 종합투자계획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 것이나 노후학교나 군인아파트 등 꼭 필요한 사업은 경기와 관계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군대동원해 막고 싶은 심정” 이명박 서울시장

    여야 정치권이 합의한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특별법’에 대해 서울시의회가 헌법소원을 제기하기로 하는 등 강력 발발하고 나섰다. 이명박 시장도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또 경기도 과천시와 시 의회도 헌법소원을 제기할 방침이어서 정부청사 이전을 둘러싼 헌재공방이 예상된다. 서울시의회는 24일 열린 제153회임시회 본회의에서 ‘행정중심도시건설특별법제정반대결의안’을 채택하고 이같이 결의했다. 시의회는 결의문을 통해 이번 여야 정치권이 합의한 신행정수도 후속조치는 2007년 대통령 선거를 앞둔 충청권의 표밭을 의식한 결과로 국민을 기만한 행위라고 규정했다. 또 정부가 12부4처2청으로 이전을 최소화한다고 하지만 총 180개의 산하기관이 이전하게 되는 수도이전의 개념으로 해석돼 헌법재판소의 지난해 위헌결정에 위배된다고 주장했다. 시의회 의원들은 이날 한나라당사를 항의방문한데 이어 다음달 2일로 예정된 관련법의 국회통과를 저지하기로 했다. 이명박 시장도 이날 행정도시 건설과 관련,“행정수도 이전을 못하게 하려면 군대라도 동원하고 싶은 심정”이라며 반대입장을 피력했다. 이 시장은 이어 “이 정권이 계획을 세우지 않고 집권했는데, 왜 이렇게 집착하는지 모르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과천시와 시의회도 이날 특별법 제정 중단을 촉구하고, 국민투표 실시를 건의하는 한편 법안 통과 저지를 위한 범시민 집회와 헌법소원을 제기하기로 했다. 이동구 이유종기자 yidongg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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