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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헌재재판관 후보 3명 압축

    열린우리당은 최근 임대소득 탈루의혹으로 사임한 이상경 전 헌법재판관의 후임자를 추천하기 위한 인선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후보로는 박시환(52·사법연수원 12기)·김형태(49·13기)·조용환(46·14기) 변호사 등 3명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으며 이번주 내로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국회 법사위 소속 열린우리당 우윤근 의원은 7일 “도덕성과 실무 능력을 두루 갖춘 참신한 인사를 추천받아 검증절차를 거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열린우리당 법사위원들은 조만간 회동을 갖고 최근 사의를 표명한 최재천 간사의 후임 인선문제와 함께 후임 헌법재판관 후보 인선방안을 논의한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이상경 재판관’ 보도 형평성 논란

    최근 가장 관심을 끌었던 보도 중 두 가지가 이상경 전 헌법재판관의 탈세 의혹과 태영의 킨텍스 관련 의혹 보도였다. 이 전 재판관 사건은 때때로 ‘가혹하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이뤄졌던 우리 언론의 고위공직자의 재산형성 의혹 보도 태도와의 비교관점에서, 태영 보도는 SBS의 모기업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었다. 우선 이 전 재판관 사건은 그 의미가 제법 깊다는 점에서 눈길을 모았다. 사실 헌법재판소는 그동안 항상 대법원에 밀린다는 인상을 줘왔다. 무슨 국가행사든지 대법원장은 대통령·국회의장과 함께 ‘3부 수뇌부’로 일컬어졌지만 헌재소장은 낄 자리가 모호해서 의전 실무자들이 속앓이를 하곤 했다. 그러던 게 지난해 대통령 탄핵사건과 행정수도 이전 사건을 다루면서 헌재는 숨겨져 왔던 폭발적인 힘을 과시했다. 이런 조직의 고위 관계자가 탈세 연루 의혹을 받고, 그것도 헌재 출범 이래 첫 사례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지난달 25일 KBS가 처음 보도한 이 사건은 그 다음날부터 다른 언론에도 잇달아 보도됐다. 하지만 보도 태도는 달랐다. 조선·중앙·동아 등 일부 일간지들은 사실 전달 수준에서 간략하게 기사를 내보냈다. 의혹이 제기된 지난달 26일자 보도와 이 전 재판관이 용퇴했다는 3일자 기사만 보인다. 반면 한겨레·경향신문은 1면과 사회면 머리기사로 이 문제를 크게 전달했다. 태영 관련 보도는 일산에 지어진 전시장 킨텍스와 관련이 있다. 태영은 킨텍스 관련 공사를 맡으면서 공사에 들인 흙을 가공계산하는 방식으로 이득을 남겼다는 의혹 때문에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그런데 이 보도가 지난 1일 SBS에서 전파를 타면서 태영 관련 부분은 제외했다는 비판이 제기된 것.SBS는 2일에는 속보 형식으로 태영 관련 소식까지 전했다. 반면 KBS와 MBC, 조선일보는 이 소식을 비중 있게 처리해 관심을 끌었다. 흥미로운 대목은 방송 관련 사업에 관심 있는 대기업들이 이 사건 보도를 유심히 지켜 보고 있다는 점. 한 관계자는 “사기업이 방송을 소유하니 제대로 보도를 못한다는 논리가 힘을 얻게 되면 방송 사업에 관심 있는 우리로서는 입장이 곤란해진다.”고 전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유전의혹’ 검찰 중간 발표] ‘연결고리’ 허씨 빠져 곳곳 물음표

    [‘유전의혹’ 검찰 중간 발표] ‘연결고리’ 허씨 빠져 곳곳 물음표

    철도청의 유전사업 투자 의혹 사건 곳곳에는 코리아크루드오일(KCO) 대표 허문석(기소중지)씨의 흔적이 묻어 있다. 이광재 열린우리당 의원이 철도청의 유전사업 추진에 개입한 의혹도 허씨가 열쇠를 쥐고 있다. 허씨는 지난 4월 인도네시아로 출국한 뒤 종적을 감췄다. 검찰은 결국 지난달 24일 허씨에 대해 인터폴에 적색수배를 요청했다. ●NSC 개입·재경부 협조 여부 국가안전보장회의(NSC)가 과연 철도청의 유전사업에 개입했는지도 허씨를 통해서만 규명될 수 있다. 철도청 전 사업개발본부장 왕영용씨에게 “이 의원이 사안별로 NSC 업무를 맡아 유전개발 사업에 관여하고 있고 NSC의 유모 중령이 관련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는 말을 한 것도 허씨인 것으로 조사됐다.NSC 관련자들은 모두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산업자원부에서 해외자원개발 사업계획 신고서가 당일 수리된 것도 허씨를 빼고서는 설명될 수 없다. 당시 왕씨는 신고서 수리에 대해 청탁을 했고 허씨가 “윗선에 이야기했으니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한 지 2시간이 안 돼 신고서가 수리됐다고 진술했다. 철도청이 한ㆍ러 정상회담 일정에 맞추려고 유전사업을 졸속으로 추진한 배경에도 허씨가 있다. 재정경제부 협조 의혹과 관련해 이헌재 전 부총리의 압력이나 지시가 있었는지도 허씨를 통해서만 풀 수 있는 과제다. ●청와대 ‘관여’ 여부도 베일속 청와대의 개입 여부도 여전히 베일에 가려져 있다. 수사 결과 왕씨로부터 사업 보고를 받은 김경식 행정관은 지난해 9월 직접 철도청 서울사무소를 방문, 부도난 하이앤드 대표 전대월씨 대신 석유공사의 사업 참여를 제안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 행정관 외에 시민사회수석비서관실 최두영 행정관과 남영주 전 사회조정비서관도 유전사업에 대해 파악하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청와대가 철도청 유전개발 사업에 대해 별도 조치를 취한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점에 비춰볼 때, 사업을 사전에 지시하거나 기획한 것으로 판단할 수 없다.”고 밝혔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서울광장] 수신제가는 여전히 유효하다/이용원 논설위원

    [서울광장] 수신제가는 여전히 유효하다/이용원 논설위원

    ‘수신’과 ‘제가’에 자신이 없으면 ‘치국’을 하겠다고 나서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오히려 수신·제가를 제대로 하지 못한 사실만 드러나 패가망신할 것이기 때문이다. 올초 이기준 교육부총리가 임명된 지 사흘만에 사퇴하더니 뒤이어 이헌재 경제 부총리, 최영도 국가인권위원장, 강동석 건설교통부 장관이 줄줄이 낙마했다. 며칠전에는 문정인 동북아시대위원장이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들이 물러난 원인은 부동산 투기 또는 비리 연루 의혹이었지만, 그 의혹에는 ‘집안 문제’가 덧붙기 일쑤였다. 자식의 병역기피·국적포기와 취업 특혜, 부인의 위장전입 등이 드러나면 국민은 더욱 분노하였고 당사자는 어김없이 백기를 들었다.‘집안 문제’가 고위 공직자들에게 덫으로 작용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2500년전 공자의 가르침을 다시금 되새겨 보게 되었다. 공자는 유학의 4서 중에서도 핵심인 ‘대학(大學)’에서 군자가 이루어야 할 목표를 제시한 뒤 이를 실천하는 방법으로 8조목을 밝혔는데, 그 가운데 후반 4가지 단계가 ‘수신(修身)’‘제가(齊家)’‘치국(治國)’‘평천하(平天下)’이다. 즉 자신의 몸을 닦고(수신), 집안을 제대로 거느린(제가) 뒤 나라를 잘 다스리면(치국), 마지막에는 세상을 평안하게 한다(평천하)는 것이다. 이 말씀을 이 시대 한국사회에 적용해 보자. 공자가 생존한 당시는 중국의 춘추시대로서 영토는 주(周)나라와 수십 제후국으로 나뉘어 있었다. 따라서 ‘치국’의 국은 지금의 나라 개념과는 다르다.‘치국’을 하는 사람이란 이 시대에는 각 부문의 지도자, 곧 고위 공직자를 비롯해 CEO와 각 기관·단체장쯤이 될 것이다. 결국 ‘치국’하기 전에 ‘수신’하고 ‘제가’해야 한다는 공자의 말씀은, 한 분야의 지도자로서 행세하려면 그에 앞서 자신을 수양하고 집안을 제대로 건사하는 일이 필수적이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그러면 올 들어 낙마한 고위 공직자들은 ‘집안 문제’가 발생했을 때 어떤 태도를 보였는가. 대다수는 가족이 관련된 의혹에서 제 발을 빼느라 급급했다. 부인이 위장전입이라는 불법행위를 한 것에 대해 “나는 모르는 일이며 아내가 멋대로 한 짓”이고 아들의 국적포기에 관해서는 “부모와 상의하지 않고 스스로 결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특혜 논란의 대상이 된 기업체에 자식이 취업한 일도 “그 회사가 원했기 때문”이지 자신은 상관없다고 해명했다. ‘대학’에서도 ‘수신·제가’의 어려움은 인정한다. 사람에게는 친애하는 마음, 천하게 여기거나 싫어하는 마음, 두려워하거나 공경하는 마음 등이 있기 때문에 가령 좋아하는 사람에게서 악한 점을 알게 되거나 싫어하는 이의 미덕을 아는 이란 천하에 드물다고 했다. 특히 자식의 잘못됨을 알기란 참으로 어렵다고 덧붙였다. 그렇더라도 먼저 집안(가족)을 가르치지 못하면서 남을 가르칠 수 없으며, 가족 개개인이 정당하지 못하면서 남에게 정당함을 요구하지 못한다는 것이 ‘대학’의 가르침이다. 21세기 한국은 더이상 지도자가 앞장서 구호를 외치면 국민이 무작정 뒤쫓아가는 사회가 아니다. 또 지도자가 부정을 저지르면 국민 개개인이 이를 적발하고 만천하에 공개할 수 있는 열린 사회이다. 지도자가 되어 ‘치국’을 하려는 이는 먼저 ‘수신’과 ‘제가’를 해야 한다. 거꾸로 ‘수신’과 ‘제가’에 자신이 없으면 ‘치국’을 하겠다고 나서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오히려 수신·제가를 제대로 하지 못한 사실만 드러나 패가망신할 것이기 때문이다. 공자는 지극한 선, 곧 지선(至善)이 이루어지는 이상향을 꿈꾸었고 이를 실천할 의무를 지닌 지도자(군자)가 나아갈 길로 ‘수신-제가-치국-평천하’를 제시했다.2500년전 탄생한 이 진리는 우리사회에서도 여전히 유효하다. ywyi@seoul.co.kr
  • 詩人의 꿈 이룬 ‘헌법 지킴이’

    시인의 마음으로 헌법을 다루는 헌법재판소 연구관이 있다. 황치연(44) 헌재 연구관이 그 주인공. 그가 전속 연구관으로 보좌하고 있는 송인준 헌재 재판관 역시 법조계의 유명한 등단시인이다. 황 연구관은 법학박사 출신으로 1996년부터 헌재에서 일했다. 대학시절 법학을 전공하면서도 시인의 꿈을 놓지 않았다는 그는 마침내 올 봄 종합 문예지인 ‘월간 문학세계’ 공모전에서 신인문학상을 수상, 등단의 꿈을 이뤘다. 그는 지난달 ‘소나무’ 등 수상작 5편을 포함, 대학시절부터 다듬어 온 시 57편을 모은 처녀시집을 선보였다. 시집의 제목은 ‘혁명가들에게 고(告)함’. “헌법학자로 혁명권을 부인한다.”는 그는 “평범한 일상생활 속에서 풍부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타성에 젖지 않는 자유로운 정신을 갖은 사람들”을 ‘혁명가’라 불렀다. 그가 시인의 눈으로 바라본 헌법은 어떤 모습일까. 그는 “헌법수호자는 ‘생명을 유지하는 무의식적인 호흡같은 헌법으로’눈물과 철학을 모두 형량하여 판단해야한다.”고 노래한다. 다음달 세 번째 시집을 준비중인 송인준 재판관은 그의 시에 대해 “맑고 투명한 시적 영혼을 가지고 덤불 가득한 세속에서 건져 올린 반짝이는 시”라는 축사를 했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이광재의원 또 말바꾸기

    철도청(현 철도공사)의 유전사업 투자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홍만표)는 29일 열린 우리당 이광재 의원의 비서관 심모(37)씨와 수행비서 전모씨를 소환, 조사했다. 검찰은 이 의원이 하이앤드 대표 전대월(43·구속)씨와 코리아크루드오일(KCO) 대표 허문석(71)씨를 연결해주고, 허씨와 석유공사 관계자를 연결해준 것 외에 유전사업에 추가로 관여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이 의원 진술에 의문점이 있어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한 이 의원이 처음에는 전씨의 사기극이라고 했다가 검찰 조사에서는 허씨의 사기극이라고 한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이 의원의 진술이 바뀐 것도 상당한 의미를 가진다.”고 이 의원이 허씨에게 책임을 떠넘기고 있음을 시사했다. 검찰은 지난해 10월 철도공사 사업개발본부장 왕영용(49·구속)씨의 지시를 받은 철도공사 직원 2명이 재정경제부를 찾아가 은행대출이 가능토록 협조를 요청한 것과 관련, 철도공사 고위층이 재경부 인사들에게 대출청탁을 했는지도 수사 중이다. 이에 관련 지난 28일에는 이헌재 전 부총리 겸 재경부 장관을 참고인으로 불러 대출에 관여했는지 조사했지만 이 전 부총리는 개입 사실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盧대통령·3부요인 골프 28일엔 사법동기생 만찬

    노무현 대통령이 일요일인 29일 경기도 한 골프장에서 김원기 국회의장, 최종영 대법원장, 이해찬 국무총리 등 3부 요인을 초청해 오찬과 골프 회동을 가졌다. 노 대통령이 3부 요인과 골프회동을 한 것은 취임 후 처음이다. 노 대통령은 오찬에서 사법개혁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으며, 이어 라운딩을 함께 했다.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은 “특별한 현안이나 화제를 갖고 만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달 초 러시아·우즈베키스탄 순방 이전부터 “3부 요인을 한번쯤 모셔서 운동도 하고 얘기를 나누면 좋겠다.”는 의사를 밝혀온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이 필드를 찾은 것은 지난 2월 가족들과 함께 제주도에서 사흘간 휴식하며 라운딩한 이후 3개월여 만이다. 앞서 노 대통령은 28일 저녁에는 청와대 녹지원에서 사법시험 17회 동기생 40여명을 부부 동반으로 초청해 만찬을 함께 했다. 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정부 출범 초기에 초청하고 싶었는데 늦어져서 미안하다고 말했으며, 고시공부 시절과 국회 청문회 등을 화제로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노 대통령은 “대통령은 멀리보고 일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법과 원칙 대로 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해 주목된다. 이 자리에는 노 대통령이 1975년 사법연수원 시절 가까이 지내던 ‘8인회’ 멤버 가운데 조대현 변호사와 이종왕 삼성그룹 법무실장, 서상홍 헌재 사무차장 등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상명 대검 차장을 비롯해 검찰에 있는 동기생 6명은 참석하지 않았고, 한나라당의 안상수·진영 의원도 불참했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헌재 “주민증 지문 날인 합헌”

    헌법재판소 전원재판부(주심 이공현 재판관)는 26일 만 17세 이상 국민에게 주민등록증을 발급하면서 열 손가락의 지문을 찍도록 한 주민등록법 관련조항에 대해 합헌 결정을 내렸다. 재판부는 아울러 이 지문을 관할경찰서의 파출소장에게 보내도록 한 주민등록법 시행규칙 조항과 경찰청이 이 지문을 범죄수사에 활용하는 행위도 합헌이라고 결정했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17세 이상 모든 국민의 열 손가락 지문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범죄수사 목적 등에 사용할 경우 얻게 되는 공익이 정보주체가 입는 불이익보다 더 크다.”고 밝혔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검찰조서 증거능력 합헌”

    헌법재판소 전원재판부(주심 주선회 재판관)는 26일 검찰이 작성한 피의자 신문조서의 증거능력을 인정한 형사소송법 312조 1항에 대해 합헌결정을 내렸다. 형소법 312조는 1항은 피고인이 법정에서 검찰조서 내용을 부인하더라도 ‘특별히 신빙할 수 있는 상태(특신 상태)’에서 조서가 작성됐다면 증거능력을 인정토록 하고 있다. 이번 결정은 이미 지난해 대법원이 “피의자 조서에 대해 ‘형식적 진정성립’이 아닌,‘실질적 진정성립’(내가 말한대로 조서가 작성됐다.)을 인정해야 증거로 쓸 수 있다.”고 이 법조항을 해석하는 판례를 내놓은 이상 법 자체를 위헌으로 볼 여지는 적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특신상태’에서 검찰이 작성한 피의자신문조서에 증거능력을 부여하는 것은 실체적 진실의 발견과 신속한 재판을 위해 예외적으로 인정한 것”이라면서 “대법원의 판례에 의해 검사가 작성한 피의자 신문조서는 피고인이 동의할 경우에만 증거로 사용될 수 있기 때문에 공정한 재판을 받을 권리를 침해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위헌결정은 재판관 9명 중 6명 이상이 결정해야 하지만 윤영철, 권성, 김효종, 이상경 등 4명의 재판관만이 “특신상태라는 개념이 모호해 절차적 투명성을 강조하는 등 입법적 조치가 필요하다.”며 헌법불합치라는 소수의견을 냈다. ●사개추위 “앞으로 일정 변화 없을 것” 대법원 관계자는 “이번 결정은 지난해 대법원의 판례 변경과 배치되는 것이 아니라 서로 보완하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 형소법 개정안을 마련 중인 사법제도개혁추진위원회(사개추위) 관계자는 “관련 조항이 합헌이라는 전제로 출발해 개선하자는 게 사개추위의 목적”이라면서 “앞으로 일정에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조서의 증거능력을 놓고 사개추위와 이견을 보였던 검찰은 헌재의 결정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검찰 “사개추위 논의 과정서 반영” 검찰 관계자는 “특신상태를 구체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은 앞으로 사개추위의 논의과정에서 반영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에 따라 영상녹화물의 증거능력을 인정해야 한다는 검찰의 의견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광주지법 해남지원은 2003년 3월 사기 사건에 대한 심리를 진행하던 중 형소법 312조 1항이 검사로 하여금 수사기법 개발보다는 자백을 강요토록 해 헌법상 평등권 등을 침해한다며 위헌법률 심판을 제청했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공공기관 지방이전땐 국가 10년 후퇴시킨다”

    “공공기관 지방이전땐 국가 10년 후퇴시킨다”

    “정부의 ‘동북아 균형자론’은 헌법상 국민투표를 거쳐야 한다.” 신행정수도건설특별법에 헌법소원을 제기, 헌법재판소의 ‘위헌 결정’을 이끈 이석연 변호사의 주장이다. ●‘동북아 균형자론’ 국민투표 거쳐야 그는 17일 한나라당 중앙위가 주최한 한나라포럼 특강에서 “‘동북아 균형자론’은 국가안전보장과 관련된 대외정책을 변경하는 문제”라고 전제,“국민 생명과 국가 안위와 관련된 대외정책을 바꾸려면 헌법72조에 따라 국민투표를 거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유 헌정주의자’로 유명한 그는 이날 특강에서 “현 정권의 정책은 헌법원칙에 어긋난 개혁만능주의, 조급한 이상주의”라고 꼬집은 뒤 현 정권의 통일·외교안보·교육·경제정책 등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그는 특히 여야 합의로 통과시킨 ‘행정도시특별법’에 대해 “신행정수도이전특별법이 위헌 결정이 난 만큼 이 법도 헌법에 위반된다.”며 “개혁을 내세워 190개 공공기관을 전국에 배치하는 것은 평등주의식 개혁도 아니고 국가 진로를 10년 후퇴시킨다.”고 신랄하게 몰아쳤다. 이어 정치권 쟁점인 ‘병풍(兵風)사건’을 비롯,20만달러 수수설, 기양건설 10억원 수수 의혹 등에 대해 “사법부에서 사실무근이거나 공작에 의한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양식 있는 정권·사람들이라면 선거에 영향을 미쳤던 이런 사안에 사과하고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수도이전 위헌 결정때까지 野 뭐했나 이 변호사는 포럼을 주최한 한나라당에 대한 쓴소리도 잊지 않았다. 그는 수도이전과 관련,“한나라당도 헌재에서 위헌결정이 날 때까지 당론 하나 결정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했다.”면서 “위헌결정이 난 후에야 박근혜 대표가 사과하고 새로 나갔다. 이런 점에서 한나라당도 (여당과)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그는 “무임승차한 한국의 기득권층과는 달리 ‘노블레스 오블리주(사회지도층의 도덕적 의무)’정신을 키워야 한다.”고 전제한 뒤 “4·30재보선에서 경북 영천을 파고 든 것처럼 평상시에도 국민 속으로 파고드는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고언했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옴부즈맨칼럼] ‘공직자 낙마’ 맥을 끊자/염희진 성균관대신문 前편집장

    바다와 산을 휩쓴 수마(水魔)-화마(火魔)와는 별도로 연초부터 정치권에는 또 하나의 ‘마’의 열풍이 불었다. 고위공직자들의 낙마(落馬) 바람이 그것이다. 지난 1월 이기준 교육부총리에 이어 이헌재 경제부총리가 도덕성 문제로 낙마하더니, 최근 홍석현 주미대사가 위장전입 사실을 고백하기까지 여러 명의 고위공직자가 옷을 벗거나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주인공과 연출이 각각 다른 단막극이었지만, 그 바닥에는 하나같이 공직자의 도덕성과 부동산 투기라는 코드가 숨어있다. 이런 고위공직자들의 낙마 사태를 다루는 언론의 보도행태 역시 공통점을 띠고 있다. 대부분의 언론들이 공직자 인사검증 절차의 부재에 비판의 초점을 맞춘 것이다. 해당 공직자의 부도덕성에 대해 심판을 내리듯 준엄하게 꼬집은 것은 물론이다. 하지만 이런 일련의 사태는 그리 단순하게 바라볼 사안만은 아니다. 무엇보다 한 개인의 과거 문제가 퇴진이라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게 된 것은 도덕성에 대한 공직사회와 국민여론의 잣대 사이에 괴리가 있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는 지금까지 한번도 도덕성의 기준에 대해 사회구성원간의 합의가 제대로 이뤄진 적이 없고, 공직자 윤리가 정착되기 위한 시스템이 마련되어 있지 않다. 즉, 공직사회의 시스템과 의식은 아직 걸음마 수준인데, 공직자윤리에 대한 국민의 기대치는 저만치 앞서있는 것이다. 이 괴리가 분명히 존재하는 상태에서 재산공개와 이에 대한 여론의 뭇매, 그리고 낙마로 이어지는 지금의 패턴이 계속된다면 누구도 만족하지 못하는 결과가 반복될 수밖에 없다. 해당 공직자는 과거에 비해 높아진 도덕성의 기준에 당혹스럽고 나름대로 억울할 것이고, 국민은 국민대로 상대적 박탈감과 도덕적 배신감을 느낄 것이다. 한편 언론도 이런 사태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투기를 비롯한 각종 부조리가 묵인되다시피 하는 공직자 사회의 통념에 그동안 별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평소에는 부동산 투기를 부추기는 듯한 보도를 일삼는 언론이(서울신문 4월26일자 ‘아파트값 부추기는 언론’) 공직자의 재산공개가 이뤄진 뒤에야 부도덕성을 비판하고 나선다면 설득력을 잃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고위공직자 낙마 도미노에 관한 서울신문의 보도 행태를 보면 초반의 단선적 접근에서 벗어나 점차 국민의 달라진 도덕성 잣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도덕성 잣대 껑충, 공직자 윤리는 제자리’(3월23일자),‘인권위원장 사퇴부른 국민 눈높이’(3월21일자)에서 공직사회의 인사기준과 국민 기대치의 차이를 지적하며 공직사회 내부의 눈높이 조절을 주문했다. 하지만 공직사회와 국민간의 간극을 봉합하기 위한 심층적인 보도는 여전히 부족했다. 다만 청문회와 공직자윤리법 등과 같은 제도의 필요성과 제도 자체의 문제에 대해 연속적으로 지적한 점은 돋보였다. 지난달 국회를 통과한 공직자윤리법 가운데 백지신탁제의 허실을 지적한 기획 ‘공직자 백지신탁제 도입논란’(4월12일자),‘허점투성이 공직자 백지신탁제’(4월28일자)와 ‘검증자료 없는 청문회 의미없다’(4월2일자) 등의 기사가 그 예이다. 우리는 예부터 청백리 정신과, 청렴결백을 강조하며 공직자의 도덕성에 대해 절대적 기준을 부여해왔다. 하지만 급속한 경제성장, 사회변화와 맞물려 공직자에 대한 인식은 ‘철밥통’에 비유할 정도로 변질됐다. 공직사회의 비리 또한 어느 정도는 ‘그러려니’ 하며 체념해 온 것이 사실이다. 노무현정부가 출범한 이후 공직사회는 또 한번의 전기를 맞았다. 혁신과 부패척결을 공무원 사회에 대한 기치로 내걸면서 변화를 바라는 국민의 여망 또한 커진 것이다. 그런 면에서 고위공직자 퇴진사태는 공직사회의 낡은 의식과 새로워진 국민의식간의 충돌이라고 할 수 있다. 서울신문은 행정면과 고시취업면을 통해 꾸준히 공직사회에 대해 관심을 보여 왔다. 앞으로도 이번 낙마사태와 같은 일이 재연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서울신문은 크게 두 가지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하나는 도덕성에 대한 국민적 합의를 모으는 것이고, 또 하나는 공직사회 내부의 의식개혁과 법제도를 마련하는 데 선도적 역할을 하는 것이다. 공직자의 도덕성과 관련하여 겸손하되 이면을 헤집는 날카로운 보도를 기대한다. 염희진 성균관대신문 前편집장
  • 흡연 vs 혐연…인권위 누구편?

    흡연 vs 혐연…인권위 누구편?

    간접흡연의 폐해를 둘러싼 시비가 ‘인권보호’ 차원에서 다뤄지게 됐다. 주위 사람이 뿜어대는 담배연기를 억지로 마시는 것은 심각한 인권침해라며 한 사회단체가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서를 냈다. 간접흡연과 관련한 손해배상 소송은 몇 차례 있었지만 인권보호의 관점에서 인권위의 판단을 구하는 것은 처음이다. 이미 한 차례 “흡연자의 인권도 중요하다.”는 견해를 밝힌 바 있는 인권위가 이번 사안에는 어떤 결론을 내릴지 주목된다. ●간접흡연 불평하면 “직장 그만두라” 폭언 일쑤 한국금연운동협의회는 “직장 내 간접흡연은 인권침해”라며 “금연지역 확대 등 흡연규제를 더욱 강화해 달라.”는 진정서를 지난달 29일 인권위에 제출했다고 5일 밝혔다. 협의회는 “금연구역으로 지정되지 않은 소규모 빌딩이나 식당, 다방, 술집 등 종사자들은 간접흡연으로 큰 고통을 당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이들은 직장상사나 건물주 또는 고객의 흡연에 대해 불평하면 직장을 잃는 등의 불이익을 받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참고 있다.”고 주장했다. 협의회 관계자는 “협의회에 접수되는 민원의 70% 이상이 직장 내 간접흡연 문제”라면서 “특히 임신한 아기를 위해 직장을 그만두는 문제를 상담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전했다. 최진숙 사무총장은 “임신부의 간접흡연은 본인뿐만 아니라 태아에 대한 인권침해이기도 하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직장에서는 ‘담배 연기가 싫으면 회사를 그만두라.’는 폭언이 나오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헌재는 혐연권 인정… 인권위 “금연건물 반대” 이미 흡연과 관련, 헌법재판소는 ‘금연’쪽의 손을 들어준 바 있다. 지난해 8월 헌법재판소는 애연가 허모씨가 “공중시설 내 흡연을 제한하는 국민건강증진법 시행규칙은 흡연자의 행복추구권 등을 침해한다.”며 제기한 헌법소원에서 “담배를 피울 권리보다 담배로부터 자유로울 권리가 우선한다.”고 결정했다. 인권위는 2003년 5월 인권위가 입주해 있는 서울 무교동 건물 전체를 금연구역으로 지정하는 데 반대견해를 나타냈다. 당시 인권위는 “흡연자가 금연자보다 소수이지만 흡연자의 담배 피울 권리도 보장돼야 한다.”며 건물 내 흡연실 만드는 것을 결정했다. 같은 해 7월에는 한국담배소비자연맹이 “흡연권을 보장해 달라.”며 제기한 진정에 대해 “인권위의 업무범위가 아니다.”라며 각하했다. ●5년째 지속되는 담배소송 2000년 회사원 김모씨가 직장 내 간접흡연으로 천식이 악화돼 사망하자 유가족들은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서울행정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하지만 법원은 “담배의 영향을 받기 어려운 근무 환경”이라며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 흡연과 관련해 처음 소송이 제기된 것은 1999년 9월. 부산에 사는 김모(당시 56세)씨는 “36년간 담배의 해악을 잘 모른 채 습관적으로 흡연해 오다 결국 폐암에 걸렸다.”면서 국가와 한국담배인삼공사(현 KT&G)를 상대로 1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서울지법에 냈다. 같은 해 12월에는 또 다른 폐암환자 김모(당시 57세)씨 등 6명의 흡연자와 가족 등 31명이 집단 손해배상 소송을 냈다.5년이 지난 지금까지 두 건 모두 진행 중이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클릭 이슈] 학교용지부담금 위헌결정 이후

    [클릭 이슈] 학교용지부담금 위헌결정 이후

    학교부지 확보 비용을 아파트 등 공동주택 입주자들에게 부담시키는 옛 ‘학교용지 확보에 관한 특례법’에 대해 지난달 헌법재판소가 위헌 결정을 내림에 따라 먼저 낸 돈의 반환을 둘러싸고 정부와 입주자들이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 입주자들은 학교용지부담금 부과 자체가 무효화된 만큼 이전에 낸 돈을 정부가 전액 돌려줘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정부는 법률상 정해진 범위를 넘어서는 환급은 불가능하다고 맞서고 있다. ●“학교 짓지도 않았는데 환급도 안 된다니…” 현행법을 그대로 따르자면 위헌 결정이 나더라도 부담금 등을 환급받기는 어렵다. 헌법재판소법 제 47조에는 “형벌을 제외하고는 원칙적으로 소급효력을 인정하지 않는다.”고 돼 있다. 단, 국세기본법에 따라 납부고지서를 받은 시점이 90일 이내인 사람들은 이미 부담금을 냈더라도 돈을 환급받을 수 있다. 이에 대해 아파트 입주자들은 “지난 5년간 학교용지부담금 부과는 국가가 벌인 희대의 사기극”라면서 “90일이라는 소급적용 기준에 상관없이 모든 사람에게 환급을 해달라.”고 주장하고 있다. 학교용지부담금은 분양가의 0.8%로 3억원짜리 아파트의 경우 240만원을 내야 한다. 지난달 1일에는 인터넷 포털 다음에 ‘학교용지부담금 돌려달라(cafe.daum.net/antischooltax)’라는 이름의 카페가 생겨 1개월 새 회원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천안에 사는 최정화(28)씨는 “아파트 계약금을 치르느라 모든 돈을 쏟아부었는데 학교용지부담금까지 내라고 해서 허리가 휘었다.”면서 “내 한달 월급보다 많은 돈을 위헌 결정이 났음에도 돌려주지 않는 것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부산에 사는 황상암(37)씨는 “법 운운하면서 환급을 미루는 정부에 대해 가만히 있지 않겠다.”면서 “부산·경남 쪽에서는 대규모 집회 등 집단행동도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카페 운영자 조성희(30)씨는 “모든 위헌 결정에 대해 부담금을 소급해 반환하라는 것은 무리지만 이번 문제는 다르다.”고 말한다. 조씨는 “금액 규모도 일반 서민들에게는 세금과 비교가 안될 정도로 클 뿐 아니라 새 학교가 들어서지 않는 아파트의 주민까지 동일하게 부담하는 것 자체가 말이 되지 않는다.”면서 “교육부의 성의 있는 결정이 없다면 소송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교육부 “현행법상 전원 환급 불가능” 그러나 교육인적자원부의 입장은 단호하다. 현행법 테두리를 벗어나는 범위에서는 단 한명에게도 되돌려 줄 수 없다는 것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위헌 결정이 내려졌다고 해서 교육부가 임의로 소급 적용할 수는 없다.”면서 “관련 특별법이 만들어지지 않는 이상 환급은 불가능하다.”고 잘라 말했다. 지난달 13일 열린우리당 이상민 의원 등 국회의원 23명은 ‘위헌결정에 따른 학교용지부담금 환급 등에 관한 특별법’을 발의했다. 이 의원은 “90일 이내 이의를 신청하지 않은 경우, 이미 납부한 사람들이 환급받을 수 없고 아직 납부하지 않은 사람은 당초 부담금에다가 가산금까지 덧붙여 내야 하는 불합리한 결과가 발생한다.”면서 “서민에게는 매우 큰 돈이지만 국가 입장에서는 되돌려 준다고 해도 재정적 부담이 크지 않은 만큼 돌려주는 것이 마땅하다.”고 말했다. 특별법은 오는 6월 임시국회에 상정될 예정이다. 이 의원은 이와 함께 ‘학교용지 확보에 관한 특례법’의 폐지도 함께 발의했다.2001년 이후 끊임없는 위헌 논란에 휩싸이면서 정부가 지난 3월 개정한 특례법 역시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이 의원측은 “부담 주체를 개발사업자로 변경한다 해도 개발사업자가 분양가 인상 등 방법으로 입주자에게 전가시킬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라면서 “이미 교육세와 재산세를 모두 내고 있는 상황에서 학교용지부담금까지 지우는 것으로 이중과세이며 형평성에도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학교용지부담금 위헌결정이란 헌재는 300가구 이상 공동주택을 지을 때 주택을 분양 받는 사람이 학교용지부담금을 내도록 했던 옛 ‘학교용지 확보에 관한 특례법’에 대해 지난달 31일 재판관 전원 일치로 위헌 결정을 내렸다. 재판부는 “국가는 법에 정한 교육을 국민에게 제공할 의무를 가지는 만큼 특정 집단에게 비용을 충당하도록 한 것은 헌법에 어긋난다.”고 밝혔다. 이 법은 1995년 제정됐으며, 2001년부터 지자체별로 조례가 제정돼 올 3월까지 5년간 약 5000억원이 걷혔다. 헌재 결정에 앞서 정부는 학교용지부담금을 내는 가구수를 100가구 이상으로 하고, 부담금도 분양받는 주민이 아닌 개발 사업자가 내도록 법을 고쳐 지난달 24일부터 시행하고 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구조조정촉진법 위헌심판 제청

    서울고법 민사1부(부장 노영보)는 2일 채권은행 협의회의 결정을 모든 채권금융기관에 강제하도록 한 기업구조조정촉진법(기촉법) 제17조1항,27조1·2항에 대해 헌법재판소에 위헌법률 심판을 제청했다. 기촉법은 총 담보채권액의 4분의3 이상을 보유한 다수 채권금융기관의 찬성으로 채권 재조정 또는 신규 신용공여가 결정되면 이 의결에 반대하는 다른 채권금융기관도 의무적으로 따라야 한다고 규정했다. 지난 2001년 기업구조조정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도입된 이 법은 그동안 소수 국내 채권은행의 사유재산권을 침해하는 등 위헌적인 요소를 갖고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 법은 올 연말까지 효력을 갖는 한시법이지만, 정부는 최근까지 연장할 것을 논의했다. 기촉법에 대해 헌재가 위헌결정을 내리더라도 이 법에 따라 완료된 구조조정이 소급적용을 받지는 않는다. 하지만 위헌결정을 계기로 소수 채권자들의 불만이 잇따를 경우 기업 구조조정의 시일이 늦춰질 가능성이 있다. 전체 채권자의 동의를 끌어내는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2005년 5월 현재 기촉법의 적용을 받아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는 기업은 20여개사에 이른다. 재판부의 이번 제청은 현대건설의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이 채권은행협의회를 통해 출자전환 사항을 이행하지 않은 3개 금융사를 상대로 낸 출자전환 이행청구 소송에 대한 항소심 과정에서 나왔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재경부 인사설로 ‘술렁’

    재정경제부가 인사설로 술렁이고 있다. 복수차관 신설이 4월에서 6월로 늦춰졌음에도 차관과 1·2급 승진 등에 관한 하마평이 무성하다. 일각에서는 김광림 재정경제부 차관의 ‘5월 사퇴설’까지 제기하고 있다. 한덕수 부총리는 29일 정례브리핑에서 직원들이 안정을 못찾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아무런 지장이 없다.”고 동요하는 재경부 분위기에 쐐기를 박았다. 하지만 하마평은 익을 대로 익었다. 차관 후보로는 일단 재경부 내에서 행시 17회 동기인 박병원 차관보와 진동수 국제업무정책관(차관보), 윤대희 정책홍보관리실장 등이 거론된다. 복수차관제와 관계없이 박 차관보나 진 차관보 중 1명은 차관이 될 것이라는 게 재경부내 시각이다. 외부에선 행시 14회 동기인 최경수 조달청장과 김광림 차관의 동서인 15회 김용덕 관세청장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재경부 관계자는 “청와대가 수레바퀴를 뒤로 돌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광림 차관도 행시 14회여서 동기생 가운데 차관이 다시 배출될지 주목된다. 그러나 재경부 관계자는 “재경부에서 ‘복도통신’이 사라진 지 오래됐다.”며 “참여정부 들어 차관 이상 정무직을 점치는 것은 무척 힘들어졌다.”고 말했다. 내부에서 차관이 나올 경우 1급 자리에는 행시 20∼21회 출신들이 거론된다. 현재 재경부에 18∼19회 출신의 2급 국장들이 없기 때문이다. 유재한 정책조정국장과 임영록 금융정책국장, 이철환 국고국장 등은 20회다. 임 국장은 금융정책국장을 맡은 지 8개월 밖에 안돼 자리를 옮기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21회인 김경호 홍보관리관(공보관)도 유력한 1급 승진 후보로 거론된다. 그는 이헌재 부총리 시절 1급 승진을 전제로 홍보관리관을 맡았다는 얘기가 나오기도 했다. 금융정책국장 자리도 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경부에선 이미 행시 23회(김석동 금융정보분석원장)에서 1급을 배출했다. 김 홍보관리관이 자리를 옮길 경우 후임으로는 행시 23회인 김교식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사무국장이 바통을 이어받을게 유력시된다. 김 국장은 본인도 바라는 데다 외환위기 당시 공보과장을 지낸 경력 등으로 홍보관리관 자리를 놓고 현 김 홍보관리관과 경합을 벌였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장애인 생산품 정부조차 외면

    장애인 생산품 정부조차 외면

    정부가 물품 구매시 장애인들이 생산한 제품을 최우선적으로 구매하는 장애인 우선구매제도를 만들었으나 이를 제대로 지키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관별로는 법을 만들고 해석하는 최고 헌법기관인 대법원, 헌법재판소, 국회 등의 준수율이 가장 낮아 의외였다. ●대법원·국회도 준수율 낮아 서울신문이 한나라당 안명옥 의원과 보건복지부 등을 통해 입수한 ‘2003년 공공기관 장애인 생산품 우선구매 현황’ 등 관련자료를 분석한 결과 헌법기관, 중앙행정기관, 광역자치단체, 시·도 교육청 등 85개 공공기관 가운데 34%인 29개 기관이 장애인생산품 우선구매 규정을 어긴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헌재는 행정봉투, 복사용지, 면장갑, 재생화장지 등을 구매하면서 장애인 생산품을 하나도 구입하지 않아 가장 규정을 지키지 않았다. 대법원은 5개의 의무구매품목을 구매했지만 모두 정해진 기준을 넘지 못했다. 국회는 재생화장지는 기준을 충족시켰지만 복사용지는 장애인 생산품을 외면했다. 중앙행정기관의 경우 50개 중 16개(32%) 기관이 우선구매 규정을 지키지 않았다. 청소년보호위원회는 장애인 생산품을 단 1원어치도 구매하지 않았다. 과학기술부는 5개 품목 구매액이 모두 기준을 넘지 못했다.16개 광역자치단체 중에서는 서울시와 인천시 2곳(12.5%)만이 우선구매제도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했다.16개 시·도 교육청에서는 절반인 8곳이 기준을 지키지 않았다. 반면 경찰청과 보건복지부 등은 장애인생산품 우선구매제도를 가장 잘 지키는 기관으로 나타나 대조를 이뤘다. 품목별로는 칫솔, 행정봉투, 복사용지, 면장갑, 재생화장지 순으로 우선구매제도가 지켜지지 않았다. 한편 정부의 물품구입총액 7564억여원 가운데 5개 품목(광역단체의 경우 쓰레기봉투 구입액까지 포함)에 대한 장애인생산품 우선구매 합계액은 317억여원으로 4.2%에 지나지 않았다.1개 기관당 3억 7000여만원씩 구매한 셈이다. 현재 전국 290개의 직업재활시설 및 지역사회재활시설에서 5352명(2001년 기준)이 보호를 받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시설당 1억 900여만원, 중증장애인 1인당 592만원의 연매출을 거둔 것으로 계산된다. 하지만 장애인 생산품 우선구매총액은 매년 큰 폭으로 증가했다. 도입 초기 49억여원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514억원으로 10배 이상 증가했다. ●강제조항이나 처벌규정 없어 장애인 생산품 우선구매제도가 잘 지켜지지 않는 것은 의무조항이기는 하나 이를 지키지 않아도 강제할 법적 장치가 없기 때문이다. 다만 지난해부터 행정기관 평가 항목에 장애인 생산품 우선구매제도 준수 여부가 포함돼 관련 예산 배정시 인센티브 등을 줄 수 있게 됐다. 기관 구매담당자들이 관련 제도를 제대로 알지 못하거나 무시했던 점도 지적된다. 복지부 관계자는 “지난해 기관평가 항목에 추가된다고 알려진 뒤 각 기관 구매 담당자들로부터 제도를 설명해 달라는 문의가 쏟아졌다.”면서 “이는 구매 담당자들이 제도를 정확하게 숙지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고금석 서재희기자 kskoh@seoul.co.kr
  • 공직자 백지신탁제 도입 논란

    공직자 백지신탁제 도입 논란

    ‘백지신탁제’를 골자로 하는 공직자윤리법 개정안이 4월 임시국회의 주요 이슈로 떠올랐다. 백지신탁제의 핵심은 재산공개 대상자(정무직과 1급이상 공직자 및 배우자, 직계 존비속)가 보유한 주식을 매각 또는 백지로 위임신탁하는 것이다. 그 취지는 공직자가 관련 정책을 결정할 때 부당한 방법으로 재산을 증식하지 못하게 막자는 것이다. 참여연대 등 시민사회단체의 문제제기에 부응, 지난해 6월 한나라당 권영세 의원이 개정안을 제출한 뒤 8월에 정부안과 한나라당 박재완, 민주노동당 이영순 의원의 개정안이 잇따랐다. 그러나 지난해 정기국회가 국가보안법 등 4대 쟁점법안을 둘러싸고 파행을 거듭하면서 개정안은 국회 행정자치위에서 동면에 들어갔다. 그러다 최근 노무현 대통령과 정·재계 인사들이 반부패투명사회 협약을 체결한 뒤 정치권에서 관련 법안 처리에 팔을 걷어붙이기 시작했다. 여기에 이기준 교육부총리를 신호탄으로 이헌재 경제부총리, 최영도 인권위원장 등 고위공직자가 ‘부동산 투기 의혹’ 등으로 잇따라 낙마하자 공직자윤리법 개정안 처리는 급물살을 탔다. ●도입엔 공감대·부동산 매매 제한 등은 논란 개정안별로 백지신탁 하한액수나 첫 신탁된 주식의 처분기간, 대상자 범위 등에는 차이가 있지만 여야 모두 4월 임시국회 회기내 처리엔 동의하고 있다. 특히 재임 기간 중 부동산 매매를 제한하는 것을 놓고는 정부안과 한나라당안이 차이를 보인다. 한편 일부에서는 백지신탁제나 부동산 매매 제한에 대해 위헌 소지가 있다고 지적한다. 이에 대해 송보경 서울여대 교수도 “부동산 매매를 제한한 뒤 유형별로 판단하면 될 것”이라고 말한 뒤 “위헌 주장은 가능하겠지만 법안의 본질이 공직을 이용한 재산 증식 과정을 막기 위한 것이지 소유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기에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윤태범 방송통신대 교수도 “임용기간 중 업무 관련 주식 소유를 제한하는 것이지 소유와 취득을 제한하는 게 아니기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일부에선 “본말 전도” 지적 반면 현재 제출된 개정안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윤태범 교수는 “백지신탁제는 공직 수행과 사적 이익 연결 여부를 가리는 게 선결돼야 하는데 제출된 모든 법안은 이 과정을 생략하고 주식이냐 부동산이냐 논의만 무성해 본말이 전도됐다.”고 지적했다. 또 “정치권에서 명분에만 집착하고 실현 가능성을 간과한 면도 있다.”고 꼬집은 뒤 부동산 매매 제한에 대해 “양도세·재산세 등 세제로 보완하면 될 것”이라고 부정적 태도를 보였다. 한편 정치권의 경쟁적 법안 제출에 대한 시각도 곱지 않다. 행정개혁시민연합 서영복 사무처장은 “충정에서 비롯된 것이길 바라지만 마치 선명성 경쟁을 벌이는 것 같다.”면서 “협상과정에서 취지가 변질될 가능성도 높다.”고 내다봤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재경부 경제총괄부서 위상 찾는다

    “개별부처로서 맡은 일은 잘하고 있지만 부총리급 총괄부처로서 역할은 미흡한 것 같다.”(지난달 24일 재정경제부 혁신워크숍에서 한덕수 부총리 겸 재경부 장관) 재경부가 경제정책 총괄부처로서 위상을 되찾기 위해 변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거시, 금융, 세제, 외환 등 재경부 고유의 업무에 매달리다 보니 전체 경제부처를 아우르며 국가의 미래비전을 디자인하는 기능이 많이 퇴화돼 있다는 내부 반성에 따른 것이다. 이런 분위기는 지난달 15일 취임한 한 부총리가 주도하고 있다. 한 부총리는 동북아시아 중심국가 육성, 저성장·저출산·고령화 사회에 대한 대비, 지역 균형발전 등 종합적인 비전을 세울 곳이 재경부밖에 없는데도 그 기능이 그동안 단기부양, 구조조정 등 업무에 가려져 있었다고 취임 초부터 지적해 왔다. 특히 “전임 이헌재 부총리가 경제팀을 이끌면서 신용불량 사태 등 급한 불은 어느정도 껐기 때문에 앞으로는 우리나라가 무엇을 해서 어떻게 먹고 살지를 집중적으로 다루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재경부는 최근 사안별로 19개 사업팀을 구성했다. 국가 주요사업의 추진상황을 지속적으로 파악하고 지원방안을 검토하자는 취지다. 이에 따라 고령화·저출산팀, 국민연금팀, 새만금사업팀, 고속철2단계사업팀,J/S프로젝트팀(서남해안 개발사업 담당), 국민임대건설사업팀 등 19개 팀이 만들어졌다. 재경부 관계자는 “1997년 외환위기 때 재정경제원(부총리급)이 재정경제부(장관급)로 바뀐 이후 재경부의 정책총괄과 미래비전 수립 기능이 크게 약화됐고, 이후 부총리급으로 격상된 뒤에도 사정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재경부 안팎에서는 한 부총리의 행보를 놓고 성장, 시장, 구조조정 등으로 대표되는 ‘구원투수’형 전임자(이헌재 부총리)가 아니라 미래비전에 대한 ‘선발투수’로서의 자기 색깔을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서울광장] 땅 투기부르는 엉성한 도시계획/이상일 논설위원

    [서울광장] 땅 투기부르는 엉성한 도시계획/이상일 논설위원

    부동산 투기 의혹에 휘말려 경제부총리와 건설교통부 장관, 인권위원장 등이 줄줄이 낙마한 후에도 개선안을 놓고 사회적인 논의가 겉돌고 있다. 기껏해야 공직자의 자세, 즉 윤리적인 측면만 거론한다. 공직자 재산의 백지신탁을 의무화한다, 청와대공직자윤리법 개정안에 부동산 매매 금지 조항을 포함시킨다, 청와대 인사검증 시스템을 강화한다는 등 변죽만 울리는 대안이 나오고 있다. 토지차익을 초래하는 원인에 대한 정부의 고뇌는 찾아볼 수 없다. 토지차익이 잘못된 것이란 인식도 사회적으로 보편화되어 있지 않다. 낙마한 이들을 정부 일각에서조차 언론과 시민단체의 “여론 몰이의 결과”로 간주했고 “옛날에는 다 (위장전입으로 농지매입)그랬다.”는 말도 나왔다. 그러니 당사자나 가족들도 아주 억울해할 만하다.‘땅을 자주 사고 판 것도 아니고 오래 갖고 있다가 주위 개발로 이익을 얻었기로서니 그렇게 비난받을 일인가.’또 ‘나만 그런가.’ 토지 차익에 대한 이같은 인식은 땅이 없는 서민들이 느끼는 깊은 절망감이나 상실감과 큰 괴리가 있다. 노동력을 팔아 근근이 살아가는 근로자들이나 자영업자들은 “가만히 있었는데 수십억원을 벌었다.”는 말을 듣고 이 사회의 정당성을 부정하는 근거로 삼을지 모른다. 토지와 투기차익 관리시스템을 이대로 두었다가는 우리는 오래지 않아 제 2의 이헌재, 강동석, 최영도를 보게 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 땅 문제로 추가 낙마할 인사의 이름이 나돌고 있다. 사회적으로 이름깨나 날리는 인사들의 뒤를 뒤져보면 무사할 사람이 드물 것이란 예단도 그래서 나온다. 토지차익의 수혜계층은 일부 불행한(?)공직자만도 아니며 토지 보유자 모두다. 실제 땅보유자들이 어떻게 수억 내지 수십억원을 벌었는가는 물러난 공직자의 케이스를 보면 분명해진다.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부인은 경기도 광주 초월면의 땅 2만평을 1979년에 사둔 지 20여년만에 수십억원을 벌었다. 최영도 전 인권위원장의 부인과 장남은 1982년 “선영을 만들기 위해” 경기도 용인시 모현면에 5600평을 샀는데 국도가 뚫리면서 땅값이 올랐다. 강동석 전 건교부 장관을 낙마시킨 이유중의 하나는 바로 그가 인천국제공항공사 재직중 처제와 고교동창이 인천공항 주변 땅을 산 의혹 때문이었다. 이들은 땅을 산 후 별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는데도 주위가 개발되면서 이익을 봤다는 점에서 공통적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불로 개발이익을 누리는 부분이 있다. 그러나 선진국과 달리 우리 사회에서는 우발적인 개발이익이 도처에 널려 있는데도 손쓸 방법이 없는 게 문제다. 즉 행정수도 이전 발표만으로 충청도의 땅값이 다락같이 오르고 모 정치인이 서울공항의 이전 필요성을 언급만 해도 주변 땅값이 난리다. 여기에 더해 도시계획이 발표되거나 전답이 대지로 지목이 변경돼도 땅값이 오른다. 땅만 갖고 있으면 온갖 재료가 차익을 부풀려주는 구조다. 한국은 대부분의 개발 차익을 땅 보유자가 갖게 되어 있으며 나중에 극히 일부만 세금으로 거둘 수 있다. 이런 막대한 우발적인 개발이익을 토지소유자가 독식하게 만드는 것은 상당부분 엉성한 도시계획 시스템에 있다는 국토연구원의 최근 연구결과는 경청할 만하다(‘도시계획결정과 사회적 정의에 관한 연구’, 박재길 등).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선진국처럼 정부와 지자체가 개발행위 허가를 엄격히 하고 지목 변경도 개발행위로 간주해 쉽게 내주지 않아야 한다. 토지의 개발권 자체를 정부가 쥐고 계획개발을 유도하는 방안도 검토해볼 만하다. 토지의 막대한 차익 발생 문제를 이제는 제도 개선을 통해 정공법으로 다루어야 할 시점이다. 이상일 논설위원 bruce@seoul.co.kr
  • “인간배아 세포규정 생명윤리법은 위헌”

    “배아(胚芽)도 헌법이 보호하는 ‘인간’이다.” “난치병 치료목적의 배아 연구는 허용해야 한다.” 뜨거운 찬반 논란을 불러일으킨 배아 연구가 헌법재판소 재판정에 선다. 헌재는 국내 법학교수와 윤리학자, 의사, 대학생 등 11명이 올해부터 시행된 생명윤리 및 안전에 관한 법(생명윤리법)이 “인간의 존엄성과 양심의 자유를 침해한다.”며 지난달 31일 헌법소원을 냈다고 5일 밝혔다. 원고인단에 남모·김모씨 부부로부터 채취된 정자와 난자가 인공수정돼 생성된 ‘배아’도 포함돼 있다. 원고들은 청구서에서 “수정 후 생명이 시작되기에 인간 배아는 헌법의 보호를 받는 ‘인간’으로서 존엄과 가치를 지닌다.”면서 “인간배아를 단순한 세포군으로 정의, 배아와 체세포복제 배아를 생명공학 연구를 위한 도구로 전락시킨 생명윤리법은 위헌”이라고 주장했다.“임신 후 남은 잔여 배아 연구를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에 위임, 사실상 제한 없는 인간배아 연구를 허용하고 있는 것은 배아의 생명권 침해에 면죄부만 부여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원고인단은 또 “불임 탓에 정자와 난자를 제공한 부모도 남은 배아를 연구에 이용하도록 동의할 수밖에 없어 평등권이 침해당하고 있다.”면서 “인공수태 시술을 받았다는 사실이 연구기관에 노출돼 사생활의 비밀과 자유를 침해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배아복제 연구의 세계적인 권위자인 서울대 황우석 교수는 “배아세포 연구는 난치병 치료의 희망을 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면서 “여러가지 의견이 있지만, 연구자는 실험에 충실할 뿐”이라고 말했다. 민법은 일반적으로 권리 주체인 자연인을 세상에 태어난 사람으로 본다. 어머니 체내에 있는 태아는 물론이고 분만 중인 태아도 온전한 사람으로 취급하지 않는다. 반면 형법은 어머니가 진통을 느껴 분만을 시작하면 자연인으로 인정하고 있다. 이에 분만 중인 영아를 살해하면 ‘살인죄’로 처벌받는다. 정은주 홍희경기자 eju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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