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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부 시각 장애인 안마사의 삶

    부부 시각 장애인 안마사의 삶

    “저희들의 눈물을 외면하지 말아 주세요.” 21일 오후 4시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빌라. 부부 시각장애인 안마사 고재민(50)·김덕자(48)씨의 신경은 종일 전화통에만 쏠려 있었다. 오늘도 안마사 찾는 전화가 한 통도 안 오는 걸까. 결국 밤까지 연락은 오지 않았다. 남편 고씨만 저녁 무렵 매일 나가는 안마시술소로 출근했다. ●안마 한 건에 2만 7000원 떨어져 집에 있다가 전화가 오면 호텔로 출장안마를 가는 김씨는 한번 일을 하고 나면 2만 7000원을 손에 쥔다. 손님에게서 4만원을 받지만 5000원은 호텔에 떼어줘야 하고 왕복 택시비로 8000원이 든다. 요즘은 그나마도 건너뛰는 날이 많다. 하루 서너건 정도 출장안마를 하던 때도 있었다. 대학생(21)·고등학생(18)·초등학생(12) 세 딸에 시부모까지 봉양해야 하는 김씨로서는 하루하루 힘겨움의 연속이다. 사는 집에서 호텔들이 가깝다고는 하지만 택시밖에는 교통수단이 없다. 딸들의 도움을 받거나 콜택시를 부른다. 대개 기본료 1900원이면 가는 거리지만 ‘맹인’이 가까운 데 가자고 하는 게 미안하기도 하고 호텔 현관까지 쑥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두 배인 4000원을 준다.“안마사 찾는 사람이 없어 하릴없이 집에서 지낼 때가 많아요. 정말 죽을 맛이죠. 일본인 관광객이 많아야 하는데 독도 문제 등으로 일본과 사이가 나빠지면서 많이 줄었고 요즘은 월드컵까지 겹쳐서….” ●힘겨운 안마사 수련 과정 거쳐야 두 사람에게 안마는 직업이라기보다는 절박한 생존수단이었다. 부부는 각각 네살과 세살 때 뇌수막염과 홍역으로 시력을 잃고 맹학교에서 안마를 배웠다. 김씨의 회상.“맹학교에서 얼마나 혹독하게 훈련을 받았는지 몰라요. 선생님들이 일부러 두꺼운 옷을 껴입고 저희들에게 안마를 시키거든요. 어지간히 힘을 주지 않으면 시원함을 느낄 수가 없기 때문에 조금만 손에서 힘이 빠져도 불호령이 떨어졌지요. 너희들이 이 세상에서 먹고 살기 위해 할 수 있는 게 안마뿐인데 이것도 제대로 못하면 어떻게 하느냐는 거였죠.” 해부학까지 배워 안마사 자격증을 따기까지는 고통스러운 과정이었다. 김씨는 1986년 큰 딸을 낳고 나서야 겨우 자격증을 땄다. 자격증을 따고 호텔에서 일을 했다. 지하에서 밤새 기다리며 숙식을 해결했다. 손님의 요구에 따라 오래는 1시간 반이나 안마를 하다보면 온몸이 땀에 절고 손이 퉁퉁 부었다. 새벽 서너시쯤 걸려오는 안마주문은 정말로 받고 싶지 않았다. 호텔 시설물에 부딪혀 얻은 온몸의 상처는 지금도 곳곳에 흉으로 남아 있다. ●헌재결정 되돌리기전까지는 물러서지 않아 부부는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대해 “헌재 재판관들이 일주일만 눈을 가리고 살아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고씨는 “결정이 나온 바로 그날 친구 4명이 일하던 업소에서는 해고통지를 받았다.”면서 “헌재의 결정은 어렵게나마 사회의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우리를 완전히 수렁으로 내모는 꼴”이라고 말했다. 안마사 면허를 ‘시각장애인 면허’와 ‘비시각장애인 면허’로 나누고 업소 개설권은 시각장애인만 갖도록 하는 정부·여당의 보완책으로는 생존권을 보장받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아무리 보완책을 마련한다 해도 비장애인들과 같이 경쟁해 우리가 이길 수 있을까요.” ●희망을 찾기 위한 노력은 계속 그래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궁리 끝에 집에서 안마를 할 수 있도록 집을 개조할 준비를 하고 있다. 매트리스도 깔고 집안을 단장해 손님들을 집으로 유치하면 벌이가 조금이라도 나아지지 않을까 하는 일말의 기대감에서다.“남들 다가는 학원 한번 못 보냈지만 밝고 명랑하게 커준 아이들을 위해 뭐라도 해야 할 것 아닙니까.”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시각장애인 취업실태 “사실 안마사 외에 취업 활동은 힘들죠.”시각 장애인들의 취업실태에 대한 정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시력을 잃은 장애인들의 생계책으로 안마사가 유일하다는 얘기다. 보건복지부는 국내 시각 장애인을 18만여명으로 파악하고 있다. 몸이 건강해 취업전선에 나설 수 있는 시각 장애인은 1만 3800명 정도로 추정된다. 이 중 안마사로 활동하고 있는 시각 장애인은 5월 현재 5581명으로 대부분의 시각 장애인들이 경제적으로 자립하기 힘든 실정이다. 그림자조차 인식하지 못하는 전맹(全盲) 장애인도 3만명이나 된다. 복지부 관계자는 “시각 장애인은 안마사가 거의 유일한 생계책이다. 맹인학교에서 침술교육도 하고 있지만 한의사의 의료활동에 속해 실제로 침술사로는 활동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도 안마사를 제외한 시각 장애인의 생계책은 생각하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연합회 관계자는 “사무직으로 텔레마케터나 컴퓨터 속기사로 활동하는 시각 장애인도 있지만, 컴퓨터 화면을 볼 수 없다는 한계 때문에 일자리를 찾기 힘들고, 컴퓨터 속기도 사무보조를 할 수 없어 취업이 힘들다.”고 전했다. 또 사무직 외에 전문직은 극히 예외적인 경우고 단순생산직 역시 공장에서 사고 위험이 높다는 이유로 시각 장애인은 기피하는 분위기다. 때문에 안마사 외에 일자리가 없는 시각장애인 대부분이 기초생활대상자로 어렵게 생활한다는 것이다. 장애인 중에서도 특히 시각 장애인의 취업이 힘들다는 것은 노동부의 ‘장애인 근로자 실태조사’에서도 드러난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국의 1인 이상 사업장 295만 8000곳 중 장애인 고용업체는 모두 6만 4000여곳으로 12만 4000여명의 장애인이 고용돼 있다. 하지만 장애인 근로자의 대부분이 지체 장애인이고 시각 장애인은 단 7.8%에 불과하다. 또 시각 장애를 안고 취업한 6600여명의 경우에도 50% 이상이 한 쪽 눈으로는 앞을 볼 수 있는 6급 장애인이다. 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 관계자는 “시각 장애인이 취업하는 경우는 대부분 교정 시력이 어느 정도 나오는 분들이고, 완전히 시력을 잃은 분들은 취업이 거의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전전긍긍 재경부

    재정경제부가 큰 충격에 빠졌다. 변양호 전 금융정책국장에 이어 연원영 전 자산관리공사(캠코) 사장 등 재경부 출신 관료들이 잇따라 체포되자 크게 동요하고 있다. 특히 금융정책의 핵심에 있으면서도 상대적으로 “깨끗하다.”는 이미지를 갖고 있던 관료들이 뇌물수수 혐의로 체포되자 심리적 ‘패닉’에 빠지는 모습이다. 지난 14일 변양호 보고펀드 대표가 체포됐을 때는 검찰이 실수한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었다. 앞서 우병익 KDB파트너스 대표이사의 구속에도 “진실은 법원에서 가려질 것”이라며 당당해 했다. 하지만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에 대한 검찰의 출국금지 조치가 취해지면서 상황은 바뀌기 시작했다. 재경부가 외환은행 매각과 관련한 감사원 발표에 정면으로 반박했지만 21일 연 전 사장과 재경부 국장을 지낸 김유성 전 대한생명 감사까지 체포되자 직원들은 “어디까지가 진실이냐.”며 일손을 놓고 있다. 특히 외환은행 헐값매각 수사에 검찰이 현직 관료들을 겨냥할 것으로 예상돼 재경부는 ‘사면초가’에 빠졌다. 최근 이뤄진 일부 인사에서도 재경부 출신이 잇따라 배제되면서 내부에서는 ‘재경부는 더이상 없다.’는 자조섞인 푸념이 나오고 있다. 급기야 한덕수 경제부총리는 이날 직원들에게 ‘흔들리지 말라.’는 이메일을 보냈다. 한 부총리는 “최근 재경부에 대한 비판과 질책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면서 “이같은 와중에서도 혼신의 힘을 다해 묵묵히 일해 온 재경부 직원들이 마음을 다치지 않을까 걱정스러운 심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외환위기 극복과 구조개혁 노력에 기울인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재경부 직원들은 맡은 바 직무에 전념을 다하고 겸허한 자세로 신뢰를 지켜 나가자.”고 당부했다. 여론도 좋지 않은 쪽으로 흐르고 있다. 감사원의 감사 결과 발표 이후 외환은행 헐값 매각의 주범을 재경부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경제정책의 실패에는 ‘모피아’(옛 재무부와 마피아를 합친 말) 출신들이 청와대에 포진한 탓이라는 정치권과 시민단체들의 비판도 거세지고 있다. 재경부 고위관계자들도 변 대표에 이어 외환위기 당시 금감위 은행구조조정 특별대책단장을 지낸 연 전 사장과 재무부 출신으로 재경부와 기획예산처 등에서 잔뼈가 굵은 김 전 감사가 체포되자 난감해하는 표정이 역력하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외환은행 헐값매각’ 관련 눈총받는 재경부 前수장들

    외환은행 매각과 관련한 감사원의 감사 결과에 재정경제부가 반발하는 가운데 전직 재경부 ‘수장’들이 상당수 외환은행 매각 당시 장관으로 재직했거나 직·간접적으로 관계돼 관심이다. 재정경제원이 기획예산처를 분리하면서 재경부로 바뀐 것은 김대중 정부 초기인 1998년 3월. 이때부터 재경부 장관은 이규성, 강봉균, 이헌재, 진념, 전윤철, 김진표, 이헌재, 한덕수 현 부총리로 이어진다. 김진표(현 교육부총리) 장관부터는 부총리로 승격됐다. 이 가운데 이규성·강봉균 전 장관과 현재 한 부총리를 제외한 장관 4명은 외환은행 매각 의혹에서 완전히 자유롭지는 못하다. 2000년 1월부터 8월까지 장관을 지낸 뒤 2004년 2월에 다시 경제부총리를 맡은 이헌재씨는 2003년 7∼8월 외환은행이 론스타로 넘어갈 당시 외환은행에서 낮은 금리로 10억원을 대출받아 출국금지됐다.이 전 부총리는 특히 매각에 관여한 이른바 ‘이헌재 사단’의 좌장으로 이 사건의 ‘몸통’으로 의심받고 있다.매각작업이 진행 중이던 2003년에는 론스타의 법률자문을 맡은 김&장의 고문이었다. 김진표 부총리는 실제 매각 과정 전반을 책임졌다. 외환은행 매각을 두고 논란이 일던 2003년 7월 그는 외신기자회견을 통해 론스타로의 매각을 공식화했다.2003년 내내 경제부총리를 역임했기 때문에 감사원에서 조사까지 받았다. 전윤철 감사원장은 2002년 4월부터 2003년 2월까지 재경부 장관을 지냈다.당시 론스타가 외환은행과 비밀유지협약을 맺는 등 인수를 위한 사전 정지작업이 한창일 때다. 이 때문에 민주노동당과 시민단체 등은 전윤철 원장이 이끄는 감사원이 과연 헐값매각 의혹을 조사할 자격이 있느냐고 비판한다.한편 2000년 8월부터 2002년 4월까지 장관을 지낸 진념씨는 재임기간 론스타와 관련이 없었지만 퇴임 후 론스타의 회계자문을 맡았던 삼정KPMG의 고문을 맡아 일각에선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외환銀 재매각 취소 어려워

    감사원이 19일 2003년에 벌어졌던 외환은행 헐값 매각 의혹에 대해 “은행의 대주주가 될 자격이 없는 론스타에 정부와 금융감독당국, 외환은행 경영진이 부실 규모를 확대해 헐값에 매각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에 따라 감사 결과가 현재 진행되고 있는 국민은행의 외환은행 인수 작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감사 결과만으로는 재매각 작업을 중단시킬 수 없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오히려 최종 합병까지 많은 난제를 안고 있는 국민은행에 ‘1차 관문’ 통과라는 확답을 줬다는 분석이 많다. 감사원 스스로 “감독당국의 예외승인이 무리하게 이뤄지는 등 하자가 있었으나 론스타의 불법행위가 발견되지 않아 승인 취소 조치를 취하기는 곤란하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론스타의 불법 행위 밝히지 못한 감사원 국민은행은 최근 론스타와 외환은행 인수 본계약을 체결하면서 감사원 감사와 검찰 수사에서 2003년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불법적인 방법으로 인수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 인수 대금을 지급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론스타에 대한 직접 조사권이 없는 감사원은 재경부, 금융감독위원회, 외환은행의 부적절한 행위는 나름대로 규명했지만 인수 자체를 무효화할 수 있는 론스타의 불법 행위는 전혀 밝히지 못했다. 그간 꾸준히 제기됐던 론스타와 정부 관료 사이의 ‘검은 거래’도 규명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의혹 당사자들 그 누구도 검찰에 고발하지 못했다. 최근 출국금지된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를 정점으로 한 ‘이헌재 사단’의 연루 여부에 대해서도 감사원은 단 한 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 국민은행은 감사원 발표 직후 “검찰 수사까지 조용히 지켜볼 것”이라며 몸을 낮췄으나 일단 안도하는 분위기다. 오히려 이제 감사원 감사는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분위기가 강하다. 국민은행 고위 관계자는 최근 “불법 행위가 드러나도 인수 자체를 포기하지는 않겠다.”고 밝힐 정도로 외환은행 인수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공은 검찰로 그러나 재매각 중단이라는 시나리오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감사원이 조사 결과를 검찰에 넘겼기 때문에 검찰 수사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지금까지의 검찰 수사가 주요 공직자 및 외환은행 임직원의 개인 비리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면, 앞으로는 이들이 론스타와 어떤 관계를 맺고 있었는지가 뼈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이 외환은행 헐값 매각 의혹과 관련해 구속한 사람은 박순풍 엘리어트홀딩스 대표, 외환은행 전 경영전략부장 전용준씨, 론스타 자회사인 허드슨어드바이저코리아 신동훈 전 부사장, 우병익 KDB파트너스 대표 등 6명이다. 이들은 헐값 매각과 직접 관련된 비리가 아니라 부실채권 처리 등 다른 건으로 구속됐다. 하지만 이 전 부총리 출국금지, 변양호 전 재경부 금융정책국장 구속 등으로 볼 때 검찰 수사는 점차 핵심으로 접근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검찰 수사 외에도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 금융감독위원회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도 남겨 놓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달 론스타로부터 올해 3월 말 결산 자료를 넘겨 받아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하고 있다.”면서 “론스타가 국민은행에 보유 주식을 아직 이전하지 않았기 때문에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더욱이 외환은행 노조와 시민단체가 “매각을 원천 무효화하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고, 감사원 감사 결과로 외환은행 인수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증폭되고 있다는 점도 국민은행으로서는 큰 고민이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감사원 “외환은 헐값매각 됐다”] 론스타 로비·외압 여부 본격 규명

    감사원이 감사결과를 발표함에 따라 검찰의 외환은행 헐값 매입 등의 론스타 관련 수사도 본격화됐다. 론스타 관련 수사는 크게 3가지. 국세청이 론스타가 국내 자회사 등 16개 법인을 통해 147억여원을 탈세했다고 고발한 사건과 금융감독위원회가 론스타코리아 임원들이 해외 법인과 허위 계약하는 수법으로 6차례에 걸쳐 860만달러를 빼돌렸다고 통보한 사건이다. 그리고 본체 수사라고 할 수 있는 외환은행 매각 관련 수사다. 검찰은 탈세사건과 외화밀반출 사건의 경우 상당 부분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먼저 두 사건은 국세청과 금감위에서 1차 조사를 했다.또 검찰이 그동안 외환은행 매각 관련 수사는 감사원 감사 등으로 본격적으로 진행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탈세 사건 등에 집중해 왔다. 검찰은 본체 수사인 외환은행 매각 관련 수사에서도 이미 개인비리 혐의 등으로 상당수 관련자들의 신병을 확보했다. 외환은행 헐값매각 관련 수사의 핵심은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산정 등 매각결정 과정에서의 정부당국의 역할 ▲매각가격 산정의 적정성 ▲인수자격 취득과정에서 론스타의 로비의혹 등을 들 수 있다. 감사원은 BIS 비율이 지나치게 낮게 산정됐고 재경부, 금감위, 금강원 등이 부적절하게 매각을 추진했다고 밝혔지만 정작 누가, 왜 이런 일을 했는지는 설명하지 못했다. 감사 초기만 해도 강경한 분위기였던 감사원이 관련자들을 한 명도 고발하지 않았다는 점은 검찰로서도 부담이다. 또 론스타의 로비 여부는 아예 감사 대상에서 제외돼 결국 검찰 수사의 몫이 됐다. 검찰은 조만간 핵심 관계자를 소환할 계획이다.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매각을 주도한 이강원 당시 외환은행장, 이달용 전 부행장, 신재하 보고펀드 공동대표, 김석동 금감위 감독정책국장 등이 우선 소환자로 꼽히고 있다. 당시 금감위 상임위원 양천식씨와 재경부 은행제도과장 추경호씨 등도 소환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수사를 다음달 말까지는 마무리 지을 방침이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외환은행 감사결과 오늘발표 “매각과정 문제점 있었다”

    론스타의 외환은행 헐값매입 의혹 사건에 대한 감사원의 감사결과가 19일 발표된다. 감사원은 외환은행 매각 과정에 정책적 판단의 차원을 넘어서는 문제점이 있었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원은 이 사건에 연루된 전·현직 금융권 인사들을 검찰에 고발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고발 대상자로는 최근 검찰에서 출국금지된 이헌재 전 부총리를 비롯해 외환은행 매각을 주도한 이강원 당시 외환은행장, 이달용 전 부행장, 신재하 보고펀드 공동대표, 김석동 금감위 감독정책국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에 따라 대검 중수부는 이번주부터 핵심 관계자 소환 등 본격적인 수사에 나설 전망이다. 검찰은 다음달 말까지 론스타 수사를 마무리지을 계획이다. 우선 소환 대상은 감사원 감사 결과 외환은행 매각에 개입한 의혹 등이 드러나 고발되는 인사들이 될 전망이다. 검찰은 특히 이 전 부총리에 주목하고 있다. 이 전 부총리가 외환은행 매각 당시 론스타의 법률자문을 맡았던 로펌의 고문이었던데다 론스타의 외환은행 인수와 외환은행 매각작업이 진행되던 시기에 이 전 부총리의 재산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검찰은 2003년 6월∼2004년 2월 이 전 부총리가 부인명의의 경기도 광주시 초월읍 토지를 58억여원에 판 것과 2002년∼2003년 외환은행 한남동 지점에서 대출받았다가 상환한 10억원 등의 자금 흐름을 추적하고 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사설] 이헌재씨 의혹 철저한 수사를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가 론스타의 외환은행 헐값 매입 의혹사건과 관련해 출국금지조치를 당했다. 한때 우리 경제정책을 총지휘했던 인사가 비리의혹으로 수사대상에 오른 것은 개탄할 일이다. 본인은 결백을 주장하고 있지만 의심을 살 만한 정황증거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검찰은 이 전 부총리의 불법 여부를 포함한 사건의 진상을 한 점 의혹없이 밝혀내야 한다. 전·현직 정부 고위인사들이 로비를 받아 국가의 부를 헐값에 넘기는 데 앞장섰다면 단순비리 차원을 넘는 중대사이기 때문이다. 지금 주목받는 것은 이른바 ‘이헌재 사단’의 집단개입 가능성이다. 이 전 부총리를 정점으로 한 당시 정부·금융계 핵심들이 외환은행 매각 과정에서 함께 불법을 저질렀는지 규명해야 한다. 최근 현대자동차로부터 로비자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변양호 전 재경부 금융정책국장 등 이 전 부총리와 가까운 인사들이 수사선상에 올라 있다. 감사원은 론스타 사건에 대한 감사결과를 발표한 뒤 이번 주중 관련 자료를 검찰에 넘길 예정이다. 검찰은 그동안의 조사 내용과 감사원 감사결과를 종합해 연루자 소환 등 수사에 더욱 박차를 가하기 바란다. 특히 이 전 부총리의 외환은행 신용대출 및 토지거래를 둘러싼 진실을 찾아내야 한다. 이 전 부총리가 주거래은행이 아닌 외환은행에서 낮은 이율로 10억원을 대출받은 경위가 석연찮다. 대출금을 갚은 돈이 불법자금은 아닌지 추적할 필요가 있다. 보유한 땅을 팔아 재산이 늘었다는 해명이 맞는 것인지, 땅매매 과정에서 로비가 개입하지는 않았는지도 수사를 통해 밝혀져야 할 대목이다. 검찰은 수사를 하면서 혹시라도 정치적 고려를 해선 안 된다. 전·현직 여부, 지위의 고하를 떠나 비리의 몸통을 파헤쳐 엄중하게 사법적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다.
  • 이헌재씨 ‘대출·재산 미스터리’

    이헌재씨 ‘대출·재산 미스터리’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의 계좌 압수수색으로 한동안 지지부진했던 검찰의 외환은행 헐값매각 의혹 사건이 속도를 내고 있다. 검찰은 이 전 부총리의 재산형성 과정과 외환은행 매각의 연관성을 밝히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외환은행 매각과 맞물린 재산형성 과정 이씨가 2000년 8월 재경부 장관으로 퇴직하기 전인 같은 해 2월 신고한 재산은 25억 9000여만원. 그런데 이씨가 2004년 2월 경제부총리로 복귀하면서 신고한 재산은 86억 3000여만원으로 3배로 불어났다. 이씨는 이에 대해 1979년 미국으로 유학 가면서 경기도 광주 일대 전답과 임야를 사뒀는데 2003년에 9개 필지를 팔면서 애초 신고가액인 공시지가와 실매도액간의 차액 46억원이 발생, 재산변동신고에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문제는 논란이 되고 있는 이씨의 재산형성 시기가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매입하는 시기에 집중됐다는 점이다. 이씨는 외환은행 매각 당시 론스타의 법률자문인 김앤장법률사무소의 고문을 맡았다. 이씨의 경기도 광주시의 토지거래 의혹도 2005년 3월 이씨 사퇴로 유야무야됐을 뿐 여전히 의혹대상이다. 이씨는 79년 구입했던 경기도 광주시 초월읍 일대의 임야와 전답을 임야는 41억 5000만원, 전답은 16억 6000만원 등 모두 58억여원에 판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당시 이씨와 거래를 한 사람 중에는 별다른 소득이 없던 트럭운전사 차모씨 등 10명이 공동매수자로 돼 있다. 공동매수자 대표가 나서 당시 정당한 거래였다고 기자회견까지 열었지만 공동매수자 뒤에 실제 자금을 제공하는 큰손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주거래은행도 아닌 곳에서 낮은 금리로 신용대출 서울 한남동 주택을 사기 위해 외환은행 한남동 지점에서 빌린 10억원에도 의혹의 눈길이 더해지고 있다. 이씨는 2002년 4억,2003년 3월 4억,2003년 4월 2억원 등 모두 10억원을 빌렸다. 이중 신용대출로 빌린 4억원은 9% 정도인 대출금리가 6%선으로 낮게 적용됐다. 문제는 외환은행 대출 이전까지 이씨는 국민, 조흥, 하나, 우리은행 등과 거래했을 뿐 외환은행과는 거래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주거래은행도 아닌 은행에서 10억원의 대출을 그거도 정상 대출금리보다 낮은 금리로 대출받은 것이다. 당시 매각 협상이 진행 중이던 외환은행장은 이씨와 광주서중 선·후배 사이인 이강원씨로 그는 ‘이헌재 사단’으로 분류된다. 대출 당시에도 상당한 재력가였던 이씨가 굳이 은행에서 대출받은 배경에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아울러 이씨가 2003년 11월∼2006년 4월까지 갚기로 했던 10억원의 대출금을 대출받은 지 반 년도 지나지 않은 2003년 6월∼2004년 2월 모두 갚은 경위도 주목된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5대銀 ‘이헌재라인’ 긴장

    외환은행 헐값 매각 수사가 본궤도에 오르자 시중은행들이 숨을 죽이고 있다. 변양호 전 재경부 금융정책국장의 구속에 이어 ‘이헌재 사단’의 좌장인 이헌재 전 경제 부총리가 출국금지 조치되면서 국민, 신한, 우리, 하나, 외환 등 5대 시중은행 어디도 이번 사건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 이 전 부총리나 변 전 국장과 인연을 쌓아온 이들이 여전히 해당 은행의 최고 실세여서 긴장감이 더하다. 외환은행은 헐값에 론스타에 매각됐다는 ‘과거’와 국민은행으로의 재매각이라는 ‘현재’ 사이에서 극심한 혼란을 겪고 있다. 외환은행은 변 전 국장이 설립한 사모펀드(PEF)인 보고펀드에 400억원의 투자를 약속했고, 매각 작업이 한창이던 2003년 당시 수십억원의 재산을 보유했던 이 전 부총리에게 낮은 금리로 신용대출을 해준 것으로 드러나 의혹이 더욱 커졌다. 론스타와 외환은행 인수 본계약을 체결한 국민은행은 론스타의 명백한 불법 행위가 드러날 경우 인수 작업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할 판이다. 더욱이 헐값 매각의 ‘몸통’으로 지목되고 있는 이 전 부총리가 2002년 말부터 2004년 2월까지 국민은행의 고문을 맡은 바 있다. 이 전 부총리의 고교 후배인 국민은행 강정원 행장은 론스타의 법률 자문을 맡았던 김&장에서 이 전 부총리와 함께 일했고, 현재 외환은행 인수를 실질적으로 이끌고 있는 김기홍 수석부행장도 이 전 부총리의 사설 싱크탱크로 알려진 코레이(KorEI)를 거쳤다. 이 전 부총리가 2003년 외환은행 매각에 부당하게 개입한 사살이 드러날 경우 올해 국민은행의 외환은행 인수 작업에도 개입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혹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우리, 신한, 하나은행은 헐값 매각 의혹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다. 그러나 이 전 부총리 및 변 전 국장과 직·간접적으로 연결돼 있어 곤혹스럽다. 불법 대출 알선 혐의로 구속된 김재록씨와의 친분으로 곤욕을 치른 우리은행 황영기 행장은 ‘이헌재 사단’의 대표적인 멤버로 꼽힌다. 더욱이 우리은행은 보고펀드에 1000억원 투자를 약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은행 역시 옛 조흥은행 약정분까지 합치면 1000억원을 보고펀드에 투자하기로 계약한 상태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보고펀드 투자 약정액의 대부분은 은행에서 나왔다.”면서 “은행들이 변 전 국장의 얼굴을 보고 무리하게 투자를 약속하는 바람에 사모펀드 시장이 혼탁해졌다는 말도 있다.”고 소개했다.하나은행도 한빛은행(현 우리은행)과 함께 변 전 국장으로부터 현대차 계열사 부채를 탕감해 달라는 청탁 전화를 받았고, 보고펀드에도 500억원을 투자하기로 약속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이라면서 “검찰이 금융권 전·현직 고위층을 상대로 전방위 계좌추적을 하고 있어 어느 은행도 안심할 수 없다.”고 말했다.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이헌재씨 전격 출금

    이헌재씨 전격 출금

    외환은행 헐값매각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 중수부는 16일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에 대해 전격적으로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다. 채동욱 대검 수사기획관은 “외환은행 매각 수사와 관련해 이 전 부총리를 조사할 필요성이 있어 출국금지했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수사가 본격화되면 이 전 부총리는 조만간 소환조사받을 전망이다. 검찰은 앞서 15일 외환은행 서울 한남동 지점에서 이 전 부총리의 은행거래 내역을 확보하는 등 계좌추적에 나섰다. 검찰은 특히 이 전 부총리가 2002년 10억원을 대출받았던 서류와 2003∼2004년 대출금 상환내역 자료 등을 확보했다. 채 기획관은 “수사팀이 론스타 관련자들의 계좌를 광범위하게 추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전 부총리는 외환은행이 론스타에 매각된 2002∼2003년 론스타 법률대리인인 김앤장 고문을 맡았었다. 검찰은 또 이 전 부총재와 함께 이강원 전 외환은행장, 이달용 전 부행장, 매각 주간사였던 모건스탠리 신재하 전무의 계좌도 추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구속된 변양호 전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을 상대로 현대차 비자금의 사용처와 외환은행 헐값 매각 의혹을 조사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檢칼끝 이헌재씨 정조준

    檢칼끝 이헌재씨 정조준

    검찰의 칼끝이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를 향하고 있다. 이 전 부총리의 계좌추적에 이어 전격적으로 출국 금지조치를 하는 등 이씨가 외환은행 헐값매각 수사 대상임을 분명히 하고 있어 향후 수사결과가 주목된다. ●잇단 이헌재 사단 구속 이 전 부총리에 대한 수사는 이른바 ‘이헌재 사단’의 멤버인 김재록 인베스투스글로벌 전 회장이 구속된 뒤 어느 정도 예상됐었다. 불법 대출을 알선한 혐의로 구속된 김씨가 정·관계 로비도 벌였다는 의혹이 일면서 이씨까지 연결될 것임을 짐작케 했다. 이헌재 사단으로 분류되는 상당수의 인물들이 외환은행 매각과 관련, 의혹이 일고 있는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비율 산정은 물론 계약 승인과정에 관여한 금융정책당국 관계자들이다. 현대차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변양호 전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이 그렇다. 변씨는 외환은행 매각에 매각을 논의했던 ‘10인 대책회의’에 참석하는 등 매각에 주요한 역할을 했던 인물이다. 이씨 본인도 외환은행 매각 당시 론스타의 법률자문을 맡았던 김앤장 법률사무소의 고문이었다. ●주변인물 수사서 핵심인물 수사로…이씨 소환도 불가피 검찰이 이씨의 계좌추적은 물론 전격적인 출국금지 조치까지 하자 검찰이 이미 이씨의 혐의를 상당부분 찾아낸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검찰의 계좌추적은 이씨가 2002년 외환은행에서 10억원가량을 대출받은 뒤 2002∼2004년 사이에 여러 차례에 걸쳐 대출금을 상환하는 과정에 집중됐다. 검찰이 계좌추적 과정에서 이씨 혐의를 포착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통상의 계좌추적은 은행 전산망에 남아 있는 계좌의 입출금 내역을 확인, 의심스러운 자금흐름을 찾아내고 은행지점에 남아 있는 전표 등을 대조한다. 검찰이 이미 상당기간 동안 계좌추적을 통해 이씨의 혐의를 입증할 물증을 찾아냈고 이씨의 출금까지 이어졌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조만간 이씨의 소환조사도 불가피해졌다. 그동안 론스타 관련 수사가 주변인물들의 개인비리를 확인해 신병을 확보하는 수준이었다면 검찰은 이제부터는 핵심인물들의 관련성 여부를 집중 수사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2003년 7월 ‘10인 대책회의’에 참석한 인물들의 계좌도 추적 중이다. 이 회의에는 당시 변양호 재경부 금융정책국장, 외환은행 이강원 행장, 이달용 부행장, 전용준 매각팀장, 모건스탠리 신재하 전무, 청와대 주형환 행정관 등이 참석했고 회의 이후 외환은행 매각은 급물살을 탔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이강국·주선회씨 헌재소장 유력

    이강국·주선회씨 헌재소장 유력

    오는 8∼9월 윤영철(고시 11회) 헌법재판소 소장을 비롯해 헌재 재판관 5명이 6년간의 임기를 마친다. 재판관 교체가 두세달 앞으로 다가온 11일 새 헌재 재판관에 누가 임명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통령몫 2명, 여·야몫 각 1명, 대법원장몫 1명 교체 권성(사시 8회) 재판관이 퇴임하는 8월13일에 공석이 1석 생긴다. 윤 소장을 비롯해 김효종(8회)·김경일(8회)·송인준(10회) 재판관이 함께 퇴임하는 9월14일에는 4석이 빈다. 대통령 지명이 2명, 국회 야당 지명이 1명, 여야가 합의해 선출하는 인사가 1명, 대법원장 지명이 1명이다.3권분립 구현을 위해 헌재 재판관은 3명씩 대통령과 국회, 대법원장이 나눠서 지명하게 돼 있다. ●헌재 출신 소장 나올까 차기 헌재소장 후보로는 다음달 10일 임기가 끝나는 이강국(8회) 대법관과 내년 3월 임기를 마치는 주선회(10회) 재판관이 유력하다. 헌법학 박사인 이 대법관은 헌재 출범에도 관여했다. 주 재판관은 “출범 18년을 맞은 헌재 내부에서 수장을 배출할 때가 됐다.”는 목소리에 힘을 얻고 있다. 같은 이유로 김경일 재판관과 노무현 대통령 사시 동기인 조대현(17회) 재판관도 물망에 오른다. 직역·출신지역·연령 때문에 대법관 후보자 제청에서 아깝게 탈락한 인사들이 헌재 재판관으로 갈 가능성도 높다. 이름이 거명되는 인사는 목영준(19회) 법원행정처 차장을 비롯해 이우근(14회) 서울행정법원장, 김종대(17회) 창원지법원장 등. 김희옥(18회) 법무부 차관과 노 대통령 사시 동기인 이종백(17회) 부산고검장, 서상홍(17회) 헌재 사무처장도 있다. ●여성 재판관 한명 더? 여성 인사로는 김덕현(22회) 변호사가 있지만, 기수가 낮다는 점이 걸린다. 재야 출신으로 진보 성향인 문흥수(21회)·김형태(23회)·조용환(24회)·김선수(27회) 변호사와 학계 윤진수(18회)·정종섭(24회) 서울대 법대 교수, 김승대(23회) 부산대 법대 교수 등과 겨루기에는 약간 힘이 부친다는 게 중론이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오늘의 눈] ‘안마 전쟁’의 곪은 상처/강혜승 사회부 기자

    지난 25일 헌법재판소는 시각장애인에게만 안마업을 할 수 있게 하는 것은 위헌이라고 결정했다. 열흘여가 지난 지금 한 시각 장애인이 자신의 아파트에서 몸을 던져 목숨을 끊었다. 그의 죽음은 시각 장애인들을 분노로 들끓게 하고 있다. 사실 이번 사태는 안마업을 둘러싼 2라운드전이다. 언제고 터질 일이 터진 것이다.3년 전 이맘 때도 ‘안마전쟁’이 벌어졌다. 다른 점이라면 코너에 몰린 쪽이 스포츠마사지업계였다는 점이다. 당시 헌재는 같은 내용의 소송에서 합헌 결정을 내렸다. 이후 시각 장애인 안마사를 제외한 모든 유사 안마업은 불법행위로 간주됐다. 스포츠마사지사들은 헌재의 결정을 인정할 수 없다며 반발했고, 시각 장애인들은 불법인 스포츠마사지를 단속하지 않는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그리고 3년이 지났다. 스포츠마사지업계는 세력을 키워 생활 속에 파고 들었고, 일부는 증기탕 등으로 겉모습을 바꿔 퇴폐업소로 자리잡았다. 정부는 유사 안마업소가 너무 많아 단속이 불가능하다며 손을 들어버렸다. 사실상 독점적 지위를 상실한 시각 장애인들은 설자리를 잃게 되자 스포츠마사지사들에게 날을 세웠다. 이런 상황에서 시각 장애인들의 눈치를 보던 스포츠마사지업계가 헌법소원을 내 이긴 것이다. 곪을 대로 곪아버린 상처는 이번 결정으로 터져 버렸다. 워낙 오래 방치한 탓에 치유책도 마땅찮다. 뒤늦게 정부에서 시각 장애인들과 대화를 시도하고 있지만 불신의 벽은 넘지 못할 만큼 높아져 있다.3년 만에 번복한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당황스럽다 하더라도 그 사이 이렇다 할 대책도 없이 방관해온 정부는 무책임하기 이를 데 없다. 이번 결정으로 사실상 합법화를 인정받은 스포츠마사지업계는 두 다리를 쭉 뻗게 됐지만 시각 장애인들은 그들의 표현대로 사형선고를 받은 것이나 다름 없다. 시각 장애인들의 취업률이 겨우 30%가량인 현실에서 안마업의 개방은 그들을 나락으로 떨어뜨리는 것이다. 하루에도 몇사람씩 한강으로 뛰어내리는 그들의 심정은 그만큼 절박하다. 강혜승 사회부 기자 1fineday@seoul.co.kr
  • 안마사 사태 악화일로

    안마사 사태 악화일로

    안마사 사태가 악화일로를 치닫고 있다. 정부와의 협의체 구성으로 진정 국면을 맞기도 했지만 시각 장애인 안마사의 자살로 시각 장애인들의 반발은 더욱 거세졌다. 대한안마사협회는 5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 시각 장애인이 헌재의 결정에 울분을 참지 못해 투신 자살이라는 극단적 방법으로 세상을 떠났다.”며 헌재의 결정이 시각 장애인 손모(42)씨의 자살을 불렀다고 주장했다. 협회측은 “시각 장애인은 장애인 중에서도 특히 자립이 어렵기 때문에 생계 지원 차원에서 안마업이 국민적 공감대를 바탕으로 보장돼 왔는데, 직업선택의 자유가 시각 장애인의 생존권보다 우위에 있느냐.”며 시각 장애인의 독점적 안마업에 대한 위헌 결정에 불만을 표시했다. 시각 장애인들의 산발적 시위도 가열됐다. 국립 서울맹학교 고등부 학생들과 학부모 100여명은 이날 오전 청와대 인근 서울 신교동에 모여 장애인 직업교육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전국 시각장애학교장협의회도 이날 오후 헌법재판소 정문 앞에서 집회를 열고 “헌재의 결정은 안마를 직업교육으로 받고 있는 시각 장애인 학생들의 꿈을 꺾는 불합리한 결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 마포대교 교각 이동통로에서 벌이고 있는 고공 시위도 8일째 계속됐다. 상황이 악화되자 정부도 다급해졌다. 지난 1일 시각 장애인 비상대책위원회측과 만나 의료법 개정 실무협의회를 구성키로 합의했던 보건복지부는 협의체 발족을 서두르기로 했다. 시각 장애인과 정부, 법조계, 국회 등이 참여하는 협의체 구성을 이르면 이번 주 내로 결정해 본격적인 논의에 착수할 계획이다. 유시민 복지부 장관은 모 라디오 방송에 출연,“정부는 대체입법 과정을 시각장애인협회나 안마사협회 등과 긴밀히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혜승 김준석기자 1fineday@seoul.co.kr
  • 시각장애인 안마사 투신자살

    4일 오전 6시쯤 서울 금천구 시흥동 모 아파트 화단에서 이 아파트 9층에 사는 시각장애인 손모(42)씨가 숨진 채 쓰러져 있는 것을 지나가던 주민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손씨는 20여년 전 계단에서 넘어져 눈을 다친 뒤, 그 동안 안마 활동 등으로 생계를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혼자 살던 손씨가 복도에서 떨어져 숨진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손씨가 2년전 전철역에서 발을 헛디뎌 떨어지면서 얼굴 등을 크게 다쳐 신병을 비관해 왔다.”면서 “최근 시각장애인 안마 관련 ‘헌재판결’에 항의하기 위한 것보다는 신병비관에 의한 자살에 무게 중심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사설] 장애인 안마사 생계대책 세워라

    일반인에게도 안마사 자격을 허용토록 한 헌법재판소 결정이 나온 뒤 시각장애인 안마사들의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일부는 선로를 점거하는가 하면 온몸에 시너를 끼얹으며 분신을 시도했다. 마포대교에서 고공시위를 하던 중 8명은 한강으로 몸을 던지기도 했다. 다행히 바로 구조돼 비극은 막을 수 있었다. 앞을 전혀 보지 못하는 이들이기에 걱정이 아닐 수 없다. 경찰의 답답한 심정을 모르는 바 아니다. 하지만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할 것을 당부한다. 헌재는 2003년 6월에는 똑같은 사안에 대해 ‘합헌 결정’을 내렸다. 당시 안마사 자격 기준을 보건복지부령에 위임한 의료법 61조에 대해 5대4로 합헌이라고 결정했던 것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시각장애인만 안마사 자격을 받도록 하는 것은 일반인의 직업선택 자유를 원천적으로 제한하고 법률유보원칙이나 과잉금지원칙에 위배되는 것”이라고 밝혔다.3년만에 결정을 번복한 셈이니 시각장애인들이 들고 일어나는 것도 이해할 만하다. 헌재의 ‘위헌 결정’이 법률적으론 타당할지 몰라도 장애인들의 상처는 더 커지지 않았겠는가. 우리나라 시각장애인은 18만여명에 이른다. 이 가운데 5000여명이 안마사로 생업을 꾸려가고 있다고 한다. 헌재의 결정으로 그들의 생존수단이 위협받게 됐다.‘시각장애인 안마업권 회복을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도 엊그제 공식 출범했다. 정부는 이들의 요구사항을 듣고 적극적으로 생계대책을 세워주어야 한다. 국회도 시각장애인의 안마업권을 보장하는 대체입법을 검토하기 바란다. 국가가 장애인 보호의무를 지고 있기 때문이다.
  • “9급 응시연령 제한 정당” 판결 논란

    헌법재판소가 9급 국가공무원 응시연령을 28세로 제한하고 있는 공무원임용시험령이 위헌이라는 헌법소원을 기각했다. 하지만 재판관들의 의견이 엇갈려 논란이 예상된다. 헌재 전원재판부(주심 김경일 재판관)는 29일 국가공무원법의 응시연령 제한규정이 공무담임권 등을 침해했다며 이모씨 등이 낸 헌소를 재판관 4인의 기각,3인의 헌법불합치,2인의 위헌의견으로 기각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위헌의견이 다수였지만 재판관 6인 이상이 위헌의견을 내야 법률위헌 결정이 내려지기 때문에 이씨 등의 청구는 기각됐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9급 국가공무원을 28세 이하로 제한해도 고교 졸업 후 10년, 대학 졸업 후 5∼6년간 응시 기회가 주어져 비합리적이거나 불공정한 것이라 단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하지만 기각 의견을 낸 재판관들보다 많은 수의 재판관들이 헌법불합치나 위헌 의견을 내 논란이 예상된다. 헌법불합치 의견을 낸 김효종, 주선회, 전효숙 재판관은 “29세 이상 30대 초반 응시 희망자들이 자질과 능력을 갖췄다면 다소 나이가 많다고 공무원 조직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효율적으로 공무를 수행하기 어렵다고 볼 수 없다.”면서 입법 등을 통해 응시연령 제한은 허용되지만 위헌의 소지가 있는 만큼 응시연령 조정 등 입법을 통해 관련 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또 송인준, 조대현 재판관은 “공무담임 능력을 따지지 않고 단순히 연령이 많다는 이유로 응시 기회를 주지 않는 것은 공무담임권을 필요 이상으로 제한한다.”면서 위헌의견을 밝혔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헌재 결정 3題] 서울영문도안버스 운행취소

    헌법재판소 전원재판부(주심 주선회 재판관)는 26일 한글문화연대가 서울시장이 버스운송사업자들에게 버스 외관에 알파벳 영어 문자를 도색하도록 권고하는 등 승객의 기본권을 침해했다며 낸 헌법소원에 대해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각하했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버스의 운행 주체는 사업자로 서울시장의 도색 권고 조치가 버스이용 승객에게 공권력을 행사한 것이라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한글문화연대는 2003년 서울시가 간선(B·파랑), 지선(G·초록), 순환(Y·노랑), 광역(R·빨강) 노선으로 버스 운행체계를 개편한 뒤 노선에 따라 색상의 영어 단어 머리글자를 버스에 써넣도록 하자 기본권을 침해당했다며 헌법소원을 냈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헌재 결정 3題] 교사 양성평등채용制 미비

    헌법재판소 전원재판부(주심 전효숙 재판관)는 26일 중등교사 임용시험 응시자 황모씨가 공립중등학교 교사임용시험에서 양성평등 채용목표제를 두지 않은 교육공무원법 조항은 위헌이라며 낸 헌법소원에 대해 재판관 전원 일치로 각하했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여성, 노인, 장애인에게 우선적 근로기회를 보장하는 헌법 조항 등 헌법적 요청이 있을 때 능력주의가 제한될 수 있지만, 교육공무원 임용시 양성평등 채용목표제를 실시하는 법률을 제정할 것을 입법자에게 위임한 규정은 헌법 어디에도 없다.”고 밝혔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헌재 결정 3題] 기초단체장후보 후원회금지

    헌법재판소 전원재판부(주심 권성 재판관)는 26일 기초자치단체장 후보자는 후원회를 둘 수 없도록 한 정치자금법 조항은 합헌이라고 결정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기초자치단체장은 한정된 일부 지역에서 주민의 복리에 관한 자치사무를 집행하는 행정담당기관으로 정치적 역할, 성격이 후원회를 둘 수 있는 국회의원에 비해 현저히 적다. 광역자치단체장과는 직무의 성격이 본질적으로 비슷하지만 관할 구역의 범위와 권한, 정치적 역할에서 현저한 차이가 있어 입법의 재량을 남용했다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박모씨 등 경기지역 기초자치단체장 선거 후보자 5명은 지난해 11월 “국회의원과 특별·광역시장, 도지사 선거 후보자는 후원회를 둘 수 있지만 기초자치단체장 선거 후보자는 후원회를 둘 수 없도록 한 정치자금법 제6조는 평등권과 공무담임권을 침해했다.”며 헌법소원을 냈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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