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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깃털’만 뽑고…

    검찰은 미국계 사모펀드인 론스타에 대한 중간 수사 결과를 7일 발표한다. 검찰은 지난 3월부터 ▲외환은행 헐값매각 의혹 ▲매각 과정에서의 불법 로비 의혹 ▲외환카드 주가조작 의혹 ▲외환은행 비자금 조성 의혹 등 4갈래에서 무려 9개월 동안 수사를 진행해 왔다.사상 최대의 영문 압수자료(1000박스)가 말해주듯 매머드급 수사였음에도 불구하고 거둔 게 별로 없는 ‘절반의 성공’에 그쳤다는 평가다. 검찰은 그동안의 수사를 통해 이강원 전 외환은행장과 변양호 전 재경부 금융정책국장이 외환은행 헐값매각을 주도했다고 결론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변 전 국장은 ‘10억 달러+α와 51%의 지분인수’라는 론스타의 투자조건에 맞춰 매각협상을 진행할 것을 이 전 행장에게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이 전 행장은 이에 맞춰 수천억원의 부실자산을 부풀리는 등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을 낮게 산정하는 등 은행법상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인수할 수 있도록 인수자격을 조정했다고 보고 있다.검찰은 이 전 은행장을 구속기소했고 변 전 국장에 대해서도 불구속 기소할 방침이다. 하지만 검찰은 이른바 ‘헐값매각의 몸통’이라는 의혹을 받아온 매각 당시 정책결정라인이던 진념ㆍ김진표 전 경제부총리, 이정재 전 금융감독위원장, 권오규 전 청와대 경제정책 수석, 론스타측 법률자문사 김앤장의 고문인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김석동 전 재경부 차관보 등에 대해서는‘무혐의’ 결론을 내린 것으로 드러났다.또 론스타의 로비스트 의혹을 받고 있는 현대해상화재보험 하종선 대표를 구속하고도 론스타의 직접적인 불법 로비 사실은 밝혀내지 못했다. 검찰로서는 미국으로 도피한 스티븐 리 전 론스타코리아대표의 신병을 확보하지 못한 점이 수사의 최대 걸림돌로 작용했다.또 외환은행 인수팀장을 맞고 론스타의 자금집행을 담당했던 유회원 론스타코리아 대표의 구속영장을 4번이나 청구하고도 신병을 확보하지 못한 것도 수사의 한계로 지적된다. 하지만 검찰은 하씨의 정ㆍ관계 로비 의혹과 론스타 경영진의 조직적인 개입 여부에 대한 수사는 계속 진행할 방침이다.또 엘리스 쇼트 부회장과 마이클 톰슨 법률자문이사 등 론스타 경영진에 대해 조만간 범죄인인도청구를 하는 등 신병을 확보하는 대로 수사를 계속할 계획이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이헌재씨 무혐의 결론

    외환은행 헐값매각 의혹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대검 중수부는 4일 은행 매각 당시 론스타측 법률자문사였던 김앤장 고문을 지낸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에 대해 사실상 무혐의 결론을 내렸다. 채동욱 대검 수사기획관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이 전 부총리의 혐의가 포착됐는지를 묻는 질문에 “김앤장 측으로부터 자료를 충분히 받아 검토해 봤으나 특별한 범죄 혐의가 포착된 것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이헌재 前부총리 소환

    검찰의 외환은행 헐값매각 의혹 수사는 별다른 혐의점을 찾아내지 못하면서 치열한 법정 공방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이 30일 헐값매각 의혹과 관련된 마지막 ‘윗선’이라고 할 수 있는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를 불러 조사함으로써 이 사건을 사실상 일단락짓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사건의 몸통으로 지목된 변양호 전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에 대해 청구한 두번째 구속영장마저 기각된 상황에서 더 이상 수사를 끌 수 없다는 현실적인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볼 수 있다. 검찰 스스로 이 전 부총리에 대한 조사에 크게 무게를 두지 않는 분위기다. 채동욱 대검 수사기획관은 “그동안 제기된 의혹들을 확인하기 위해 참고인으로 불렀다.”고 말했다. 특히 “추가 소환은 계획이 없다.”고 밝혀 최종 마무리 수사임을 내비쳤다. 검찰은 이 전 부총리를 상대로 론스타의 법률자문을 맡은 김앤장 고문으로 있으면서 외환은행을 론스타측에 매각할 수 있도록 변 전 국장 등에게 압력을 행사했는지 여부를 집중 조사했다. 또 2003년 외환은행 매각 전후에 외환은행에서 10억원을 대출받아 나중에 상환해 대가성 대출이 아니냐는 의혹도 캐물었으나 별다른 혐의점을 찾아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지금까지 의혹들을 명쾌하게 밝혀내지 못한 검찰로서는 법정공방에 적지 않은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게 됐다. 다만 2003년 매각과정에서 론스타측이 하종선 현대해상화재보험 대표 등을 통해 불법 로비를 벌였다는 점을 밝혀내 론스타에 뇌물공여 혐의를 적용할 수는 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론스타의 ‘먹튀’를 막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문민정부 이후 장관 출신高도 평준화

    문민정부 이후 장관 출신高도 평준화

    정부 부처의 장관을 배출하는 고등학교가 점차 평준화돼 가고 있다. 과거에는 이른바 일부 명문고를 중심으로 편중현상이 심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완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1974년 시행된 고교 평준화 이후의 신풍속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런 분석은 장관 자리에 오른 평준화 세대가 극히 일부라는 점에서 무리가 있다. 그러더라도 고위 공직사회의 평준화는 대세라는 점이 수치로 입증되고 있다. 28일 중앙인사위가 국회에 제출한 ‘문민정부 이후 참여정부까지 장관자료’를 단독 입수, 분석한 결과 명문고 출신의 장관 기용이 줄고 장관을 처음으로 배출하는 고교가 늘고 있다. 새 정권이 출범하면 권력 최고위층과 관련된 고교의 진출이 많았고, 임기가 끝나면 감소하는 현상이 뚜렷했다. 가장 많은 장관을 배출한 곳은 경기고였다. 경기고는 문민정부(1993∼1997년)때 이홍구, 임창열, 손학규씨 등 모두 16명을 배출했다. 국민의 정부(1998년∼2002년)때는 이헌재씨 등 11명을, 참여정부(2003년이후)땐 진대제씨 등 10명이 장관에 기용됐다. 하지만 장관 수는 16명→11명→10명으로 계속 줄어드는 양상을 보였다. 이런 흐름은 지방 명문고에서도 비슷했다. 경북고는 문민정부에서 6명의 장관을 배출했으나 국민의 정부에서 4명으로, 참여정부에서 3명으로 줄었다. 청주고도 문민정부 때 5명이나 됐으나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에선 각각 2명뿐이었다. 특히 경남고는 문민정부 때 7명을 배출했지만,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 땐 각각 2명으로 크게 줄었다. 부산고는 문민정부 때 5명을 냈지만, 국민의 정부에선 단 한명도 배출하지 못했다. 참여정부에선 다시 2명이 발탁됐다. 영남지역을 배경으로 한 문민정부에서 호남에 기반을 둔 국민의 정부로 바뀌면서 줄었다가 영남 출신의 노무현 대통령 집권 이후 다시 늘어난 것이다. 반면 광주고는 문민정부 땐 3명의 장관을 배출했지만, 국민의 정부 땐 7명으로 늘었다. 조선대부속고는 문민정부에선 1명도 배출 못했지만 국민의 정부에선 3명을 냈다. 광주고와 조선대부속고는 하지만 참여정부에선 다시 1명도 배출 못했다. 문민정부에선 1명의 장관을 배출했던 광주제일고는 국민의 정부에선 2명, 참여정부에선 3명의 장관을 배출해 관심을 끌었다. 특히 문민정부와 국민의 정부에선 각각 1명을 배출했던 전주고는 참여정부에서 4명을 배출,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 명문고들이 비워놓은 공간은 이름이 잘 알려지지 않은 고교들이 주로 채웠다. 장관을 처음으로 배출한 고교는 문민정부 때는 30곳이었다. 국민의 정부에선 29곳이 추가됐다. 참여정부에선 20개교가 첫 장관을 더 냈다. 그만큼 평준화가 가속화되는 것이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노대통령 발언 전문

    국회에서 표결을 거부하고 표결을 방해하는 것은 명백히 헌법을 위반하는 불법행위다. 부당한 횡포다. 어제 대통령이 헌재소장 임명동의안을 철회했다. 현실적으로 상황이 굴복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 대통령이 굴복했다. 이제 대통령 인사권이 사사건건 시비가 걸리고 있어서 대통령의 권한 행사가 대단히 어려운 상황이다. 현재 대통령이 갖고 있는 정치적 자산은 당적과 대통령직 2가지뿐이다.만일 당적을 포기해야 되는 상황까지 몰리면 임기 중에 당적을 포기하는 4번째 대통령이 될 것이다. 아주 불행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가급적 그런 일이 없도록 노력하겠지만 그 길밖에 없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임기 동안 직무를 원활히 수행하자면 이런저런 타협과 굴복이 필요하면 해야되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 다만 임기를 다 마치지 않은 첫 번째 대통령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희망한다. 최선을 다해 보겠다. 여러분들도 상황에 너무 동요하지 말고 열심히 최선을 다해주시기 바란다. 정기국회의 예산안과 법안 등이 걱정이다. 정치적 상황에 따라 결정적으로 영향을 받는 의안과 법안이 있을 수 있고, 개별적인 노력에 의해 극복해 갈 수 있는 그런 사안도 있을 것이다. 정치 상황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발목을 잡는 경우가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법안들에 대해서는 여러분들이 역량을 총동원해 최선을 다해 정기국회의 좋은 마무리를 하도록 노력해달라.
  • 盧·GT ‘계급장 뗀 결투’ 정계개편 시작?

    盧·GT ‘계급장 뗀 결투’ 정계개편 시작?

    ‘왜’ 그랬을까.28일 정치권의 화두는 의문부호로 시작됐다. 청와대의 일방적인 정치협상회의 제기, 여당의 반발, 대통령의 전효숙 헌재소장 임명 철회와 중대발언까지 급박한 흐름은 정치적 상상력을 뛰어넘는다. 당청간이나 여야간 극적 반전을 위한 사전교감설이 거론되지만, 현실성은 적어 보인다. 그보다는 결별을 각오한 각자도생의 셈법이 격랑의 ‘미필적 고의’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1.노대통령·김근태 불화 속내 노무현 대통령과 김근태 의장의 충돌은 무한 질주의 ‘치킨 게임’을 연상케 한다. 왜 이 지경까지 왔을까. 정치권에서는 정치협상회의 카드의 무산이 한나라당에 부메랑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역설이 제기된다. 이미 등을 돌린 당·청 모두에게 현 상황이 결코 불리하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과정이야 어쨌든 며칠 사이 정국의 흐름은 청와대를 중심축으로 움직였다. 지지층의 결집 효과도 노릴 법하다. 김 의장으로서는 ‘미스터 햄릿’의 유약한 이미지를 탈피하는 계기가 됐다. 여당 의장으로서는 마이너스가 될지 몰라도,‘정치인 김근태’에게는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다는 계산법이다. 오히려 최대의 손실은 협상의 손을 ‘속좁게’ 뿌리친 한나라당의 몫일 수 있다. 한나라당이 ‘6자회담’을 적절히 활용했다면, 얼마든지 창의적인 그림을 그릴 수 있었을 것이란 얘기다. 이같은 역설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의 ‘계급장 뗀 결투’는 근본적으로 상호 불신을 깔고 있다는 점에서 심상치 않은 시나리오를 예고한다. 김 의장은 “대연정 구상, 국회의원 배지 몇 개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발언, 부산·영남 정권 인식 때문에 노 대통령에게서 마음이 돌아섰다.”고 말해왔던 터다. 노 대통령의 정계개편 개입 움직임도 통합신당을 추진하려는 김 의장에겐 편치 않은 상황이다. 김 의장은 지난주 이병완 청와대 비서실장에게 “대통령이 계파 보스냐. 위기 상황에서 직계 의원에게 이런 저런 얘기를 하는 게 말이 되느냐.”라고 따졌다. 노 대통령으로서도 물러설 이유는 보이지 않는다. 특유의 싸움꾼 기질은 둘째치고라도 퇴임 후 ‘정치 공간’을 염두에 둔다면, 스스로 보폭을 제약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영남 출신 정치엘리트라는 최소한의 정치지분을 안고 있다는 점도 노 대통령의 거침없는 행보를 이해하는 단초일 수 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2. 별 반응없는 친노세력 왜 “여야정 정치협상회의 만들자.”,“당 지도부 만찬간담회에 들어와라.”(노무현 대통령)▶“끌려다니지 않겠다.”,“일방독주에 응하지 않겠다.”(김근태 의장) 숨가쁜 반전을 거듭하고 있는 여권의 소용돌이 속에서 꿈쩍도 하지 않는 세력이 있다. 친노그룹이다. 평상시라면 최소한 노 대통령의 정치철학을 동조하는 입장이라도 밝힐 법한데 이번만큼은 별다른 반응이 없다. 왜일까. 오히려 일련의 파문에 대해 “청와대가 당에 소홀한 것은 문제가 있었고, 당이 섭섭함을 표현한 것은 정당하다.”(김형주 의원),“청와대도, 당도 모두가 서투른 것 같다.”(김혁규 의원)는 식의 반응이 나오고 있다. 물론 참정연 소속의 한 의원은 “꼬인 정국에 청와대가 아무런 노력도 안 하는 것처럼 비쳐지는 점을 불안해한 것 같다. 도와달라는 호소 아니겠느냐.”며 노 대통령의 의중을 짚었다. 친노그룹 입장에서는 연속되는 여권의 격랑이 딜레마로 받아들여지는 것 같다.28일 친노그룹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지난 2일 의총 당시 당내 밥그릇 싸움에 동조하지 않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다음달 9일 정기국회 종료 직후 비대위가 정계개편 초안을 내놓으면 입을 열겠다는 것이다. 벼르고 있다는 분위기를 강하게 풍긴다. 정계개편 초안이 나오는 대로 열린우리당의 공과를 짚는 일부터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명분 있는 정계개편이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친노그룹의 또 다른 관계자는 “노 대통령이 국무회의 석상에서 당적 언급을 한 것은 여당을 향해 정치적 중립을 지키겠다는 신호”라면서 “당연히 친노그룹도 같은 배를 타야 하는 것 아니냐.”며 침묵의 배경을 전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3. ‘전효숙 빠진 국회’ 앞날은 노무현 대통령이 한나라당 등이 요구해온 대로 전효숙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지명을 철회함에 따라 여야 대치로 사실상 ‘마비 상황´에 있던 국회가 정상화될지 주목된다. 열린우리당은 지난 16일 여야 원내대표 회동에서 합의한 대로 사법개혁관련 법안 등의 주요 법안을 30일 본회의에서 처리하자며 한나라당을 압박했다. 강봉균 정책위의장은 28일 국회에서 열린 당 고위정책조정회의에서 “일부 상임위는 정상 가동되고 있지만 일부 상임위에서는 심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한나라당은 약속대로 사법개혁 관련 법안과 노사관계선진화 법안, 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안을 처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나라당은 ‘부적격 인사’로 규정한 이재정 통일부·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 후보자, 정연주 KBS사장 등 3명에 대한 인사 철회를 요구하면서도, 국방개혁법안과 노사관계법안 등은 합의·처리한다는 방침이다. 김형오 원내대표는 “(상임위 합의를 전제로) 30일 본회의에서 국방개혁법안과 노사관계법안을 처리해주려고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나라당은 사립학교법 재개정 문제와 주요 쟁점법안을 연계 처리할 방침이어서 사법개혁 관련 법안과 새해 예산안 심의 과정 등이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김형오 원내대표는 “사학법은 이 법안(국방개혁법안·노사관계법안)들을 처리하고 난 다음에 본격 추진하려고 한다. 여당에서 사학법은 절대 안 된다고 하면 우리는 다른 법안들과 연계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사법개혁 관련 법안의 핵심인 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 법안의 경우 여당 내에서조차 소관 상임위인 교육위와 법사위 위원들 간 의견 조율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여서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박지연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헌법학자들 ‘제2 전효숙 사태’ 경고

    지명철회로 끝난 전효숙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의 임명 논란은 결국 헌재의 구조적 한계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헌법학자들은 ‘제2의 전효숙’ 사태가 올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1988년 설립 이후 큰 사회적 주목을 받지 못하던 헌재는 대통령 탄핵심판, 신행정수도 특별법 위헌결정 등의 민감한 정치적 사건을 처리하면서 정치적 위상이 높아졌다. 지난 9월 퇴임한 윤영철 전 헌재소장도 자신의 재임기간에 대해 ‘정치의 사법화·사법의 정치화가 이뤄진 시기’라고 말했을 정도다. 높아진 위상과 맞물려 헌재 구성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임기 6년의 재판관 9명으로 구성되는 헌재는 대통령·국회·대법원장이 각 3명씩 재판관을 추천한다. 권력분립의 원칙에 따라 3부에서 재판관을 추천, 중립성을 지킨다는 취지였다. 하지만 헌법학자들은 헌재 구성을 둘러싼 정치적 논란은 계속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헌법학자들의 모임인 한국헌법학회 김형성 회장은 “대통령이나 정치권은 당장의 유불리를 떠나 재판관의 독립성과 객관성을 보장해야 하고 정치권에서 헌재를 흔들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그는 또 “최근 몇년간 민감한 정치적 사안에 대해 헌재 재판이 여론재판식으로 흘러가면서 신뢰를 잃고 정쟁을 자초한 측면도 있어 정치권과 동시에 헌재의 각성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동국대 법대 김상겸 교수도 “앞으로도 새 소장 후보자의 정치적 성향 등이 논란이 될 소지가 있다.”면서 “인사청문회 등이 도입된 만큼 재판관 자질에 하자가 없으면 법에 따라 임명돼야 하고 정치권도 재판관을 임명하든 임명하지 않든 이로 인해 생기는 문제에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헌법학자들은 이번 기회에 논란이 됐던 헌재소장 임기 등을 비롯해 관련법률을 손질해 논란의 소지를 없앨 것을 주문했다. 한편 헌법학회는 1년간의 연구를 토대로 헌법개정의 바람직한 방향 등에 대한 최종보고서를 지난 18일 만든 바 있다. 보고서에는 헌재 재판관의 수를 현행으로 유지하자는 다수의견과 함께 재판관 수를 늘리자는 의견이 팽팽히 맞섰다.또 변호사와 실무경력 15년으로 되어 있는 현행 재판관 자격도 헌법개정 등을 통해 직업법조인 외로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이헌재 前부총리 이르면 주내 소환

    외환은행 헐값매각 의혹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대검 중수부는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를 소환조사할 예정이라고 28일 밝혔다. 채동욱 대검 수사기획관은 “이번주나 늦어도 다음주안에 이 전 부총리를 소환조사할 계획”이라면서 “추가소환 여부 등은 일단 조사한 뒤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이 전 부총리는 매각 당시 론스타의 법률자문을 맡았던 김앤장의 고문으로 있으면서 ‘이헌재 사단’인 변양호 전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을 통해 외환은행이 론스타에 팔릴 수 있도록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또 구속된 현대해상화재보험 하종선 대표가 변 전 국장에게 론스타가 은행법 예외 승인 조항을 적용받아 외환은행을 인수할 수 있게 해 달라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변 전 국장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29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與지도부 청와대만찬 거부

    與지도부 청와대만찬 거부

    노무현 대통령이 27일 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장을 비롯한 비대위와 상임고문단 등 당 지도부를 초청해 만찬을 가질 계획이었지만 당측의 반대로 무산됐다. 이에 따라 이라크 파병 연장동의안과 부동산 문제, 출자총액제한제 등 국정 현안을 놓고 갈등을 빚어온 당청 관계가 최악의 상황을 예고하고 있다. ●임기말 당·청 정책협의 마비 우려 특히 청와대가 제안한 여·야·정 정치협상회의가 한나라당의 거부로 무산된 데 이어 당·청간 정책협의 채널마저 마비될 경우 참여정부의 임기말 국정수행이 큰 차질이 빚어질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김 의장측 핵심관계자는 “27일 점심 때쯤 청와대측으로부터 비대위와 상임고문단 등 지도부 전원을 초청해 만찬을 갖고 싶다는 전화연락이 왔다.”면서 “그러나 만찬 규모나 형식 면에서 당·청이 터놓고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자리가 아니라고 판단해 (김 의장이)거절했다.”고 말했다. ●지난주 당 면담요청 靑서 4번 거절 그러나 당측의 이같은 결정에는 청와대의 일방적인 결정과 요구에 대한 반발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 의장 비서실 관계자는 “김 의장이 지난주 초부터 청와대측에 네 번이나 면담 요청을 했지만 아무런 답변이 없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전효숙 헌재소장 논란과 정계개편, 정책 현안문제 등 국정 전반이 엄중한 상황이므로 당·청이 감정의 골을 메워야 한다는 취지로 거듭 면담을 제안한 것”이라면서 “그러나 청와대가 당의 입장에 묵묵부답으로 대응하다가 느닷없이 여·야·정 정치협상회의를 제안하더니 급기야 지도부 만찬 간담회 통보까지 일방통행식으로 대하고 있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도 “(만찬은) 지난 26일 여·야·정 정치협상회의를 제안한 후 한나라당이 거부해서 후속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당 지도부를 초청한 것”이라면서 “협의 과정에서 당측이 ‘오늘은 어렵다.’는 의견이 있어서 다음으로 미룬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김 의장의 만찬 제의 거부에 대해 “(김 의장의) 말에 뭐라고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박홍기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한나라 “이재정장관·정연주사장도 철회를”

    야권은 27일 청와대가 전효숙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임명동의안을 철회키로 한 데 대해 ‘잘한 결정’이라고 평가하면서도 당에 따라 미묘한 입장 차이를 나타냈다. 전 후보자의 임명동의를 필사적으로 저지해온 한나라당은 “만시지탄이지만 당연한 일”이라며 그간 원내투쟁의 정당성을 보여준 것이라고 자평했다. 반면 민주당은 ‘원만한 국정운영을 위한 노무현 대통령의 현명한 결단’이라고 평가했다. 민주노동당은 청와대의 태도 변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헌재소장 공백사태에 대한 책임은 청와대와 한나라당이 공동으로 져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한나라당 김형오 원내대표는 “진작 (철회)했어야 하는 것을 청와대가 사람 하나만 어렵게 만들고 명예도 추락시켰다.”며 “지난 두 달간 국정을 마비시킨 데 대해 청와대와 정부는 국민에게 백배사죄하고 다시는 이런 일을 하지 않겠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여·야·정 정치협상회의 제의를 거절한 당의 입장 변화 가능성에 대해 “그것은 안 된다.”고 일축한 뒤 “청와대는 앞으로 이재정 통일장관 후보자, 정연주 KBS 사장 문제 등에 대해서도 명확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경원 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이 문제는 정치협상회의와는 별개라는 점을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면서 “노 대통령이 앞으로 꼬인 정국을 풀기 위해 다른 인사문제를 푼다 해도 법안 등 그 다음의 문제는 국회에서 논의될 문제”라고 잘라말했다. 민주당 이상열 대변인은 “청와대는 (전 후보자 지명 철회를) 코드에만 집착한 인사관행에서 과감히 탈피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주문했다.민노당 박용진 대변인은 “국정 혼란의 책임은 청와대 못지않게 제1야당인 한나라당에도 있는 만큼 정국을 순조롭게 풀기 위해 한나라당의 태도 변화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이날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전날 청와대가 제안한 ‘여·야·정 정치협상회의 구성’에 대해 공식 거부했다. 강재섭 대표는 회의 모두발언에서 “안보공백 상황에서 여야 영수회담을 제안했을 때,(노 대통령이) 당정분리란 말로 일체 응하지 않았다.”며 “대통령이 처리할 일을 스스로 알아서 하면 순식간에 물꼬가 트인다.”며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사설] 상처만 남기고 끝난 전효숙 파문

    정국 파행의 핵이었던 전효숙 파문이 결국 노무현 대통령의 지명철회로 종지부를 찍었다. 노 대통령이 전 후보자를 내정한지 103일, 그리고 임명 절차가 문제가 돼 국회가 파행을 겪기 시작한지 82일 만이다. 이 짧지 않은 기간 국정은 그야말로 만신창이가 됐다. 초유의 헌법재판소장 공백사태는 물론 사법개혁, 국방개혁 등 국가운영의 미래와 직결된 현안들이 꽁꽁 묶였다. 노 대통령의 전효숙씨 지명 철회는 한나라당의 실력저지에 막혀 국회 임명동의안 처리가 사실상 불가능해진 막다른 상황에서 그나마 국정의 숨통을 트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노 대통령과 여야의 잘잘못을 지금 따지는 것은 새삼스러운 일일 것이다. 노 대통령의 편법 인사와 한나라당의 물리력 행사의 문제는 그동안 숱하게 지적돼 왔다. 전효숙 파문의 본질은 이런 절차의 잘잘못을 떠나 노 대통령과 한나라당 양측의 정치 부재에 있다고 본다. 서로를 대화의 상대로 인정하려 들지 않을 뿐더러 한번 밀리면 끝이라는, 그 궁핍한 정치철학이 정국을 이런 몰골로 이끈 것이다. 전씨 지명이 철회되자 열린우리당은 “한나라당의 부당한 요구에 무릎을 꿇었다.”고 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만시지탄으로, 정부는 백배사죄하라.”고 했다. 게다가 이번 지명 철회와 청와대의 여야정치협상회의 제안에 응하는 문제는 별개라고 선을 그었다. 국민 된 처지로 보기 민망하다. 여야 모두 국민 앞에 무릎 꿇고 백배사죄할 일이건만 여전히 이들 눈에는 국민이 보이지 않는 모양이다. 전효숙 파문이 일단락됐지만 정국에는 이재정 통일부 장관 임명 논란 등 또다른 걸림돌이 놓여 있다. 노 대통령은 전씨 지명철회로 할 일 다했다는 자세를 가져선 안 된다. 후임 헌재소장에 여야가 함께 수긍할 인사를 지명함으로써 정파를 아우르는 국정자세를 보여야 한다. 한나라당도 겸허한 자세로 국회 정상화에 힘써야 할 것이다.
  • 전효숙후보의 변

    전효숙 전 헌법재판관은 27일 오후 청와대에서 자신의 헌재소장 후보에 대한 지명철회를 공식 발표한 직후 ‘존경하는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이라는 글을 통해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그는 “후보자의 자질에 관한 평가나 관련 헌법 및 법률 규정에 관한 견해는 국회의원마다 다를 수 있으므로 국회는 표결절차를 통해 다수결의 법리에 의해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일부 국회의원들은 독자적인 법리만이 진리인양 강변하면서 자신들의 요구대로 보정(補正)해 진행한 절차까지도 원천무효라고 주장하고, 차마 입에 담기 어려운 온갖 인신 공격으로 후보자를 폄하해 사퇴를 집요하게 요구하다가 물리적으로 의사진행을 방해했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그는 “그러한 행위야말로 헌법재판소 및 재판관의 권위와 독립을 해하고 헌정질서를 어지럽히는 것이므로 절대 용납되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법원장이 지명한 헌법재판관으로 재직하던 중 대통령이 지명하는 헌법재판관 겸 재판소장으로 임명받기 위해 재판관직을 사직했다.”며 ‘재판관이 아닌 소장 후보’라는 주장을 반박했다. 또 “그동안 이런 사실관계가 왜곡되고 편향된 법리만이 강조되는 상황을 보면서도 평생 재판업무에만 종사해온 후보자가 국회 밖에서 달리 의견을 표명해 논쟁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해 묵묵히 국회의 다음 절차 진행을 기다려 왔다.”고 언급했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전효숙 헌재소장 지명 철회

    전효숙 헌재소장 지명 철회

    노무현 대통령은 27일 끝내 전효숙 헌법재판소장 후보의 임명동의안을 전격 철회했다. 지난 8월16일 헌재 소장으로 지명된 이래 3개월 11일 동안 정치적 상흔만 남긴 채 ‘전효숙 카드’를 접은 셈이다. 따라서 지난 1988년 헌재 출범 이래 첫 여성이자 최연소 소장을 꿈꿨던 전 소장 후보는 정쟁의 소용돌이에 휩쓸려 만신창이가 돼 자연인으로 돌아갔다. 노 대통령은 헌정 사상 첫 지명철회라는 기록을 남겼다.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7시 긴급 브리핑을 통해 “노 대통령은 오늘 오후 전효숙 헌재소장 후보자로부터 지명철회 요청을 받고 이를 수용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일방적 지명철회에 따른 정치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전 소장 후보의 요청에 따른 지명철회’의 수순을 밟은 것이다. 전 소장 후보의 지명철회는 레임덕(임기말 권력누수) 현상이 가속화될 가능성 등 노 대통령의 향후 국정운영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전 소장 후보는 이날 오후 노 대통령에게 ‘국정운영 부담을 덜고 헌법재판th의 조속한 정상화를 바란다.’는 뜻을 전달했다. 전 소장 후보는 또 ‘존경하고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이라는 글을 통해 “이유가 어떠하든, 더 이상 헌법재판소장 공백상태가 지속되면 국민의 기본권 보장과 헌법수호 최후의 보루인 헌법재판소의 업무에 막대한 지장이 생기므로 제가 후보 수락의사를 철회함으로써 이번 사태가 종결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과 사시 동기(17회)인 전 소장 후보의 지명은 처음부터 ‘코드인사’ 논란을 일으켰다. 이어 지명 과정에서의 청와대 개입 논란과, ‘헌재소장은 재판관 중에서 임명한다.’는 헌법재판소법의 위배 여부 등 법적 하자 문제로 번지면서 한나라당의 강한 반발에 부딪혔다. 이후 한나라당의 국회의장 단상점거로 두차례에 걸친 국회 본회의의 임명동의안 상정은 무산됐다. 지루한 정치적 공방이 계속되다 결국 노 대통령이 아닌 전 소장 후보의 결단으로 사태의 종지부를 찍게 된 것이다. 열린우리당은 이에 대해 “국정혼란을 피하고 파행국회를 정상화시키겠다는 결정”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나라당은 “만시지탄이지만 당연한 일”이라고 논평했다. 민주당은 “코드에만 집착한 인사관행을 과감히 탈피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고, 민주노동당은 “꼬인 정국을 풀기 위해 청와대가 나름대로 태도 변화를 보인 것”이라고 말했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새 헌재소장 후보 이강국·손지열씨등 거론

    노무현 대통령이 전효숙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의 지명을 철회함에 따라 새 헌법재판소장 후보군들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우선 전 후보자와 함께 헌재소장 물망에 올랐던 이강국(61·사시 8회), 손지열(59·사시 9회·전 중앙선거관리위원장) 전 대법관이 거론되고 있다. 지난 7월 대법관에서 퇴임한 뒤 9월부터 법무법인 태평양에서 근무하고 있는 이 전 대법관은 호남 출신으로 ‘헌법 전문가’라는 평을 받고 있다. 손 전 대법관의 경우 중앙선관위원장 사퇴 이후 거취를 정하지 않고 있고 야당의원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일부에서는 헌재 재판관 중에서 후보자가 나올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다. 이 경우 3개월째 소장 대행을 맡고 있는 주선회(60·사시 10회) 재판관과 전 후보자와 함께 후보물망에 올랐던 조대현(55·사시 17회) 재판관 등이 거론되고 있다. 또 현재로서는 가능성이 가장 낮지만 재야인사 중에서 ‘깜짝 후보’가 나올 수도 있다. 최병모(57·사시 16회), 조용환(47·사시 24회) 변호사 등이 꼽힌다. 두 변호사는 모두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출신이다. 한편 전 후보자의 지명 철회에 대해 헌재 관계자는 “할 말이 없다.”면서도 “소장이 없는 상태에서도 헌재가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소장 공백사태가 헌재의 결정에 대한 신뢰를 잃는 것으로 연결되지 않도록 노력했고 앞으로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다른 헌재 관계자는 “결국 정치적 싸움의 희생양으로 비춰져 안타깝다. 전 후보자가 소장에 임명되지 못할 정도로 큰 결점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면서 “이렇게 된 이상 누가 소장이 되든지 헌재가 흔들리지 않도록 잘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與 수용 촉구… 野선 부정적 기류

    與 수용 촉구… 野선 부정적 기류

    여야는 26일 청와대가 국회 교착상태 해소와 원활한 국정 운영을 위해 제안한 ‘여·야·정 정치협상회의’에 대해 첨예하게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열린우리당은 청와대의 제안을 적극 환영하면서 한나라당의 수용을 촉구한 반면 한나라당은 즉답을 회피한 채 2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최종 입장을 정리하기로 했다. 민주당·민주노동당·국민중심당 등 소야 3당은 “궁지에 몰린 노무현 대통령이 제2의 연정을 통해 위기를 모면하려 하고 있다.”고 일제히 비판했다. 열린우리당 우상호 대변인은 청와대의 제안에 대해 “전효숙 인준안의 협상시한도 다가오고 있고 또 다른 정국경색이 될 수 있는데 이에 대한 대통령의 고뇌가 담겨있다고 볼 수 있다.”면서 “청와대와 김근태 의장을 비롯한 여당 지도부와 상당히 깊은 수준의 대화를 나눴다.”며 당·청간 사전협의를 거쳤음을 강조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강재섭 대표와 김형오 원내대표, 이재오·강창희·정형근·전여옥·권영세 최고위원 등이 비상연락망을 통해 긴밀하게 협의했으나, 공식 입장 발표는 유보했다. 현재로선 부정적 기류가 우세하나, 2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여권이 받아들이기 힘든 전제조건을 붙여 수용할 가능성도 있다. 청와대로부터 날아온 공을 청와대로 되넘길 수도 있다는 의미다. 강재섭 대표는 “국정을 엉망으로 만들어놨으면 순리대로 문제를 풀면 되지 뭐 협상까지 할 필요가 있느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창희·정형근 최고위원 등도 부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재오·전여옥 최고위원 등은 “노 대통령이 전효숙 헌재소장 후보자와 이재정 통일부장관 후보자 내정을 철회하고 정연주 KBS 사장의 자진 사퇴를 이끌어낸다면 협상에 임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전광삼 구혜영기자 hisam@seoul.co.kr
  • 말 아끼는 전효숙 후보자

    “자진사퇴 의사를 밝히셨다고 하는데 사실입니까?” “그렇게 얘기한 사람한테 가서 물어 보세요.” 지난 24일 밤 서울 개포동 H아파트 앞. 정치권에서 거취와 관련해 논란이 되고 있는 전효숙 헌법재판소장 후보자는 귀가길에 집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서울신문 기자의 질문에 신경질적인 반응부터 보였다. 헌재소장의 임명 절차 문제로 석 달 넘도록 이어져온 정치권 공방에 매우 지친 듯 피곤하고 초췌한 표정이었다. 전 후보자는 거취를 묻는 질문에 “할 말 없습니다.”“죄송합니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현재 심경을 묻자 “(인터뷰) 안 한다고 했잖아요?”라며 화를 버럭 내기도 했다. 자진사퇴 의사를 묻는 질문에는 “그렇게 얘기한 사람에게 물어 보라.”며 불쾌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전 후보자는 최근 여·야 정치권의 관심과 법조계 등 주변의 시선이 부담스러운듯 가벼운 외출에도 극도로 신경쓰는 분위기였다. 전 후보자는 앞서 오후 6시 45분쯤 하늘색 SM3 승용차를 직접 운전하고 귀가했다. 그러나 기자가 다시 심경을 묻자 차를 몰고 사라졌다가 밤 9시쯤 다시 돌아온 전 후보자는 주차한 뒤 5분 정도 내리지 않고 주변을 관망했다. 차에서 내린 뒤에도 주변을 꼼꼼히 살핀 뒤 총총걸음으로 아파트로 향했다. 전 후보자가 사는 아파트 관계자나 가정 도우미도 전 후보자에 대해서는 ‘모르쇠’로 일관했다. 가정 도우미는 매일 오후 1시에 출근해 5시쯤 퇴근하지만 전 후보자의 귀가 시간을 묻는 질문에는 입을 굳게 닫았다. 이튿날 새벽 1시. 전 후보자가 집에 들어간 지 4시간이 지났지만 아파트는 불조차 켜지 않아 컴컴했다. 작은 방에서 희미한 불빛만이 밤새 전 후보자와 함께 하는 듯했다.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론스타 영장 준항고 기각

    론스타 영장 준항고 기각

    외환은행 헐값 매각 의혹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대검 중수부는 22일 매각 당시 이사회 의장을 맡았던 정문수 전 청와대 경제보좌관을 소환 조사했다. 검찰은 또 잇단 영장 기각과 관련해 청구한 준항고를 법원이 이날 기각함에 따라 24일 대법원에 재항고하기로 했다. 검찰은 정씨를 상대로 외환은행 매각 당시 론스타의 로비 여부와 매각 개입 의혹을 받고 있는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의 압력 여부 등을 캐물었다. 정씨는 당초 외환은행 매각에 반대하다가 뒤늦게 매각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1부(부장 이강원)는 검찰이 유회원 론스타코리아 대표의 구속영장 기각에 불복해 청구한 준항고를 기각했다. 재판부는 “구속영장 기각은 판사의 명령으로 항고 또는 준항고의 방법으로 불복할 수 없다.”면서 “불복 절차가 없는 것은 입법 미비로 볼 수 있지만 영장재청구 등의 길이 열려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대법원의 재항고 결정 이후 유씨를 기소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유 대표의 기소는 검찰 재항고에 대한 대법원의 최종 판단이 나오는 다음달 또는 내년 1월에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구속된 이강원 전 외환은행장과 헐값 매각을 공모한 혐의를 받고 있는 변양호 전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이번 주에 다시 청구할 계획이다. 검찰은 “헐값 매각과 관련된 변 전 국장의 추가 혐의를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효섭 박경호기자 newworld@seoul.co.kr
  • “대통령중임·결선투표제 바람직”

    국내 헌법학자들의 모임인 헌법학회가 대통령 4년 중임제와 부통령제 도입, 결선투표제 등을 담은 헌법 개정안 보고서를 19일 발표했다. 김형성(성균관대 교수) 학회장은 보고서를 만든 이유에 대해 “개헌 논의가 정치권에서 권력구조 중심으로만 이뤄져서는 안 되고, 기본권 등에 초점을 맞춰 국민들이 참여하는 차원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제를 의원내각제로 바꾸자는 의견에 대해 헌법학회는 “안정된 다수정당을 기대하기 어려운 현 상황에서 내각제 개헌보다는 대통령제를 보완, 개선하는 게 더 큰 공감을 얻고 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현행 5년 단임 대통령제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며,4년 중임제를 지지했다. 학회는 “5년 단임 대통령은 집권 초부터 레임덕에 직면할 수 있다.”면서 “4년 중임제를 채택하면 국민들이 대통령의 업적을 평가하고 다시 선택할 권리를 보장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 최다득표자가 과반의 지지를 얻지 못했을 때 1·2위끼리 재투표를 하는 결선투표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헌법재판소장 공백 사태와 관련, 대법원과 헌재의 위상 문제도 개헌 대상이라고 했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하나금융 다시 M&A카드 꺼내

    기업인수·합병(M&A)으로 흥했다가 M&A로 위기를 겪은 하나금융지주가 다시 ‘M&A 승부수’를 던졌다. 하나금융지주는 ‘M&A의 귀재’로 불리는 김승유 회장의 주도로 보람은행, 충청은행, 서울은행 등을 잇따라 인수해 하나은행을 국내 4위 규모의 시중은행으로 성장시켰다. 증권업계 수위를 다투던 대투증권을 인수해 종합금융그룹으로의 면모를 갖췄다. 그러나 올해 외환은행과 LG카드 인수전에서 잇따라 고배를 마셨다. 지방자치단체 금고나 법원 공탁금, 월급통장과 같은 저원가성 예금이 취약해 순이자마진(NIM) 등 핵심적인 수익기반도 갈수록 약화되는 상황이다. 위기 국면에서 하나지주는 다시 ‘M&A 카드’를 꺼내들었다. 하나지주는 최근 이성규 전 국민은행 부행장을 부사장으로 영입하고 전략·재무기획을 맡겼다. 그는 1998년부터 2000년까지 당시 이헌재 금융감독위원장 밑에서 기업구조조정위원회 사무국장을 지내면서 워크아웃을 진두지휘했다. 이 부사장이 M&A 및 미래전략을 짜는 전략기획을 총괄하게 됐다는 점에서 하나지주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하나지주는 특히 우리금융그룹과 기업은행이 민영화될 때를 대비해 다각도로 준비하고 있다. 그동안 전략·재무기획을 담당했던 김병호 상무에게는 해외 M&A 업무를 전담시키고, 글로벌전략팀을 신설했다. 지난 여름 중국 지린(吉林)대학에 ‘하나금융전문과정’을 개설하기도 했다. 하나금융지주가 20일부터 모든 서류를 영문으로 표기하고, 해외전문인력 채용에 나선 것도 해외 M&A전략을 구체화하기 위한 전술로 풀이된다.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사설] 헌법 어기기로 합의한 여야

    여야가 새해 예산안을 정기국회 마감일인 12월 9일 처리하기로 합의했다.12월2일까지 처리하도록 한 헌법규정을 무시하기로 일찌감치 뜻을 모은 셈이다. 그것도 전효숙 헌법재판소장 내정자에 대한 국회본회의 표결처리를 두고 “위헌 소지가 있어 안 된다.”“문제가 없다.”며 대치하다 내놓은 국회정상화 합의내용 가운데 일부다. 여야 관계자들은 “예산안 심의 일정과 관행 등을 감안해 그렇게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법정시한을 넘기지만 지금껏 관행이니 문제 될 게 없다는 발상이다. 예산안은 2000년 이후 해마다 정기국회 회기내에 마무리되지 못하고 임시국회에서 처리됐던 게 사실이다. 해를 넘긴 경우도 많았다. 하지만 예산안을 심의 해보지도 않고 헌법이 규정한 시한을 무시하기로 한 것은, 편한 대로 국회를 운영해 보겠다는 부끄러운 담합이 아닐 수 없다. 여야는 국회에서 주요 현안이 격돌할 때마다 헌법 정신과 국회법 규정을 내세워 상대를 몰아세우며 정쟁을 일삼았다. 전효숙 헌재소장 내정자에 대한 청문회 적법성 시비와 이번 본회의 표결처리 논란에서도 한치의 양보가 없었다. 특히 한나라당은 과거 관행이나 관례를 이유로 청문회 절차가 왜곡되는 사례는 없어져야 한다고 목청을 높여왔다. 아쉬우면 ‘관행대로’ ‘여야 합의 존중’이고, 수가 틀리면 법대로란 말인가. 새해 예산안 심의와 처리는 국가의 1년 살림의 방향과 규모를 결정하는 중요한 사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갖가지 정쟁에 밀려 졸속으로 심사되고, 처리시한을 훨씬 넘겨 허겁지겁 처리됐던 게 부끄러운 우리의 과거다. 여야가 대놓고 예산안 처리시한을 지키지 않겠다고 공표한 마당에 예산안을 어느 정도 심도있게 심의할지 의문이다. 예산안보다 시급한 안건이 얼마나 되는지 몰라도, 그 낯 두꺼움과 배짱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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