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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증권 협박 前직원 소재 추적

    삼성증권 협박 前직원 소재 추적

    삼성 비자금 의혹 등을 수사중인 조준웅 특별검사팀은 11일 삼성증권측에 협박 이메일을 보낸 전직과장 박모씨의 신병 확보에 나섰다. 검찰로부터 넘겨받은 수사자료 분석에도 속도를 내고 있으며,‘삼성 비리’에 대한 제보 접수를 받기로 했다. 특검은 이날 2명의 특별수사관을 내보내 연고지 등을 중심으로 박 전 과장의 소재를 추적했다.2004년 퇴사한 박 전 과장은 회사 측에 “본사 전략기획실에서 현금을 받아 내가 직접 차명계좌를 만들어 관리했다.”면서 차명계좌 100여개를 적은 목록을 첨부한 이메일을 보낸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이다. 윤정석 특검보는 이날 한남동 사무실에서 첫 브리핑을 갖고 “수사에 필요한 기본적인 자료는 검찰로부터 모두 다 인수받았다.”면서 “기록 검토는 빠른 시간 내에 마치고 본격 수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검은 자료 검토 뒤 곧바로 사건 관련자들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삼성 특검의 수사대상은 ▲비자금 조성 및 관리 ▲불법경영권 승계 ▲불법로비 ▲2002년 대선자금 및 당선축하금 등 4가지다. 에버랜드 전환사채 헐값 발행 사건을 맡아온 서울중앙지검 강찬우 부장검사는 계속해서 불법 경영권 승계 부분을 수사하고, 특검보 가운데 유일하게 검찰 출신이 아닌 제갈복성 특검보가 ‘떡값 검사’ 명단 등을 토대로 불법로비 의혹을 밝힐 예정이다. 이와 함께 특검은 검찰에 이어 경찰, 국세청 등 관계기관으로부터 지원받을 특별 수사관과 파견공무원 인선작업도 마무리했다. 검찰 파견 수사관은 20여명으로 형사·특수·금융조세조사부 등 다양한 소속의 베테랑급들로 구성돼 있다. 윤 특검보는 이명박 특검법의 동행명령조항을 위헌이라는 헌재의 결정이 삼성 특검에도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삼성 특검팀도 헌재의 결정 취지를 고려해서 동행명령 시행 여부를 생각해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 특검은 아울러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카페를 개설해 관련 제보 접수에 들어갔다. 윤 특검보는 “신속한 수사를 위해 제보를 받을 수 있는 통로를 마련했다. 인터넷 카페는 다들 관심을 많이 갖는 수단이니 제보도 용이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특검이 이처럼 공개적으로 인터넷 제보를 받겠다고 나선 것은 전례가 없는 일로 서울중앙지검에서 파견된 이주형 검사가 아이디어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카페는 ‘삼성 비자금 특별검사(http://cafe.naver.com/samsungspecialpro)’이다. 홍지민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사설] ‘BBK 특검’ 성패 수사협조에 달렸다

    헌법재판소가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을 겨냥한 ‘BBK 특검법’에 대해 동행명령제를 제외하고 ‘합헌’이라는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지난 7일 임명된 정호영 특검은 오는 14일부터 최장 40일간 검찰이 무혐의 결정을 내린 의혹을 비롯, 이 당선인과 관련된 광범위한 의혹을 다시 수사하게 된다.‘BBK 특검’은 지난 대선뿐 아니라 오는 4월의 총선 전략과 맞물려 정치권이 사생결단식 대결을 벌였던 사안이다. 대통합민주신당이 무산되기는 했지만 수사검사에 대해 사상 초유의 탄핵 발의를 하고 ‘위헌’ 논란 속에서도 특검법을 강행처리한 이유다. 야당의 유력한 대선후보가 검찰수사의 대상이 되고, 대통령에 당선된 뒤에는 특검 수사의 대상이 된 것은 이유야 어찌됐든 불행이다. 실체적 진실과 상관없이 의혹 부풀리기식 대립이 지속되다 보니 자금추적 등 증거에 의거해 내놓은 검찰의 수사결과도 불신의 대상이 됐다. 특검법에 대한 찬반 양론이 아직도 팽팽한 사실이 이를 방증한다. 우리는 헌재의 이번 결정으로 위헌시비에는 종지부를 찍은 만큼 더 이상 정치적인 판단과 해석은 삼갔으면 한다. 정 특검은 단기간내 특검법이 규정한 모든 의혹을 명확하게 해소하기란 쉽지 않겠지만 실체 규명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기 바란다. 강제수사 수단인 동행명령제의 위헌 결정으로 특검 수사의 부실화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이를 불식시키려면 참고인의 자발적인 수사 협조가 필수적이다. 이 당선인은 새 정부 출범 이전에 깨끗이 털고 가라는 국민적 여망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친인척 등 사건관련자들에게 수사에 적극 응하도록 독려해야 한다. 특검이 요구한다면 이 당선인 자신도 특검의 직접조사에 흔쾌히 응해야 한다. 이는 이 당선인측이 공언한 ‘공작정치 단죄’와는 별개의 문제다. 검찰 역시 명예 회복을 위해서라도 특검 수사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
  • [동행명령제 빠진 ‘李 특검법’] 한 “아쉬운 결정”,MB “…”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헌법재판소 결정에 대해 보고를 받은 뒤 별 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주호영 당선인 대변인이 10일 전했다. 주 대변인은 이 당선인의 특검 소환조사 가능성과 관련,“소환이 없는데, 말하는 것은 부적절하지 않느냐.”고 되물었다. 이동관 인수위 대변인도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헌재 결정에 대해 인수위 차원에서 입장을 밝히는 게 적절치 않은 것 같다.”며 언급을 자제했다. 한나라당은 참고인 동행명령제 조항을 제외하고 합헌 판단을 한 헌재 결정을 일단 수용하겠다는 입장이다. 나경원 대변인은 구두 논평에서 “매우 아쉬운 결정이다. 그러나 헌재의 결정을 존중하겠다.”고 했다. 나 대변인은 이어 “특검을 통해 다시 한번 진실이 명명백백 밝혀질 것”이라면서 “대통합민주신당 등은 이 문제를 더 이상 국론 분열과 정쟁의 대상으로 삼아선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선 때 한나라당 클린정치위원장을 맡았던 홍준표 의원은 “신당이 대통령 당선인을 괴롭히는 특검법을 만들었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특검에서 조사해본들 새로이 나올 게 없다.”고 자신했다. 그는 “신당은 총선에서 역풍을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클린정치위원회를 계속 운영하며 이 위원회를 중심으로 대응을 계속해 나갈 방침이다. 홍 의원은 “이 당선인이 관계 없다는 게 이미 밝혀진 사안이기 때문에 사실 별로 대응할 것도 없다.”고 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동행명령제 빠진 ‘李 특검법’] 헌재 최단기 결정 왜?

    [동행명령제 빠진 ‘李 특검법’] 헌재 최단기 결정 왜?

    헌법재판소가 10일 ‘이명박 특검법’ 헌법소원에 대해 최종 결정을 내리기까지 걸린 시간은 단 13일 만이다.1995년 6월 공직선거법 53조에 대한 헌법소원을 접수 4일 만에 한정위헌 결정을 내린 기록이 있긴 하지만 노무현 대통령 탄핵심판사건 때 신속 심리를 천명하고도 63일이 걸렸던 것과 비교하면 초단기 결정이다. 헌재의 이같은 신속 결정 배경에는 이명박 당선인을 겨냥한 특검의 진퇴를 빨리 결정해줌으로써 혼란을 최소화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김복기 헌재 공보관은 “법리적 논쟁으로 인한 사회적 혼란이 조속히 마무리돼야 한다는 책무를 재판관들이 느꼈다.”고 말했다. 헌재는 신속처리 방침에 따라 지난달 28일 사건이 접수되자마자 재판관과 사건 검토 연구관을 지정하고 연구에 착수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접수 당시만 해도 대부분의 연구관들이 휴가를 내고 연말 가족 여행 등을 떠나는 분위기였는데, 미처 휴가를 떠나지 않았던 A연구관은 사건 검토 임무를 맡아 휴가를 반납하기도 했다고 한다.A연구관은 13일 동안 밤 늦게까지 보고서와 씨름을 벌여야 했기 때문에 사무실에서 사실상 감금과 다름없는 생활을 했다. 재판관들도 자신의 견해를 관철시키기 위해 설전까지 벌여가면서 논쟁에 논쟁을 거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강국 헌재 소장 비서실로부터 “차 준비됐습니다.”라고 평의 참석을 통보하는 암호를 받으면 재판관들이 속속 평의실로 모여들었다. 회의실에서는 간간이 문 밖으로 고성이 새어 나오기도 한 것으로 전해진다. ●“헌법에 있는 ‘당선자´로 써 주세요” 한편 김복기 헌재 공보관은 이날 헌재의 결정을 설명하는 자리에서 “가급적이면, 특히 헌재 결정과 관련해서는 ‘대통령 당선인’보다는 헌법에서 규정하는 표현을 써 달라.”고 취재진들에게 요청해 눈길을 모았다. 이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최근 ‘당선인’이란 용어를 쓰도록 언론에 협조를 요청한 것과는 배치되는 것이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동행명령제 빠진 ‘李 특검법’] 삼성특검도 차질 불가피

    [동행명령제 빠진 ‘李 특검법’] 삼성특검도 차질 불가피

    이명박 특검법의 참고인 동행명령 조항에 대한 헌재의 위헌 결정은 삼성 특검 수사에까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명박 특검법과 삼성 특검법은 모두 참고인이 정당한 사유 없이 출석요구에 불응할 경우 1000만원의 벌금을 물게 하고 있다. 이명박 특검법의 동행명령 조항은 위헌 선고와 동시에 효력을 상실했지만, 삼성 특검법의 조항은 아직 유효하다. 하지만 같은 내용에 대해 위헌 결정이 난 만큼 조준웅 삼성 특검팀이 이 조항에 따라 참고인 소환을 강제하기에는 무리가 따를 것으로 보인다. 이건희 회장 부자를 비롯해 이학수 부회장과 김인주 사장 등 조사가 불가피한 핵심 인물을 줄줄이 쌓아놓고 있는 삼성 특검으로서는 맥이 빠지는 셈이다. 최근 법원이 영장 발부 기준을 더욱 엄격히 하고 있기 때문에 혐의를 어느 정도 구체화하기 전에는 삼성 인사의 소환 자체가 힘들어질 수도 있다. 동행명령조항을 적용하는 무리수를 둔다고 해도 당사자가 헌재에 헌법소원을 제기하면 선례에 따라 위헌 결정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이럴 경우 부과된 벌금이 소멸되는 것은 물론이고, 이를 이용한 수사 결과가 증거물로서의 효력까지 잃게 된다. 윤정석 삼성 특검보는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면밀히 검토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동행명령 조항을 명시한 법률은 특검법뿐만이 아니다. 숭실대 법대 강경근 교수는 “헌재의 판단이 유사조항 모두에 대한 위헌 결정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유사조항에 의해 출석을 강제당하거나 처벌을 받게 된 당사자가 헌소를 제기한다면 인용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말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동행명령제 빠진 ‘李 특검법’] 靑·범여 “존중…의혹해소 기대”

    10일 헌법재판소가 ‘이명박 특검법’에 대해 동행명령제를 제외한 나머지 조항의 합헌 결정을 내리자, 청와대와 범여권은 ‘조건부 환영’ 입장을 밝혔다. 헌재 결정에 따라 특검이 진행되는 부분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동행명령제의 위헌 결정이 자칫 부실 수사를 낳을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헌재의 결정을 존중한다.”면서 “특검 수사가 차질없이 진행돼 국민들의 의혹이 말끔히 해소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대통합민주신당 이낙연 대변인은 “동행명령에 대해서는 우리 생각과 다르지만 헌재의 판단을 수용한다.”면서도 “(일부 위헌 결정으로)수사가 어려워져 의혹이 묻히지 않도록 특검의 비상한 노력을 당부한다.”고 주문했다. 민주노동당 김성희 부대변인은 “동행 명령에 대해 위헌 판결이 난 것은 유감”이라면서 “특검은 엄정하고 철저한 수사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부대변인은 “동행명령 위헌을 빌미로 이명박 당선인 측이 특검 수사를 피할 경우 국민의 심판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은 “헌재가 국회의 입법재량권을 존중하는 결정을 내린 것을 환영한다.”면서 “특검은 이 당선인과 관련된 의혹에 대해 성역없이 수사하여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창조한국당 김갑수 대변인은 “헌재의 결정은 당연한 결과며 이를 환영한다.”면서 “이 당선인은 성실하게 수사에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동행명령제 빠진 ‘李 특검법’] 정 특검 “모든 사항 수사할것”

    [동행명령제 빠진 ‘李 특검법’] 정 특검 “모든 사항 수사할것”

    ‘이명박 특검’ 수사를 이끌 정호영 특검은 10일 “특검법에서 요구하는 모든 사항을 수사하겠다.”며 촉박한 수사 기간에 따른 선별수사 가능성을 일축했다. 정 특검은 이날 오후 헌법재판소 결정 직후 서울 강남구 역삼동 법무법인 태평양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헌재 결정을)예상하지 못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특검은 이명박 당선인의 소환 문제에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봐야 하겠지만, 특검법에 따른 수사를 위해 어떤 증거와 방법도 고려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정 특검은 “(헌재 결정 이전에는)특검 활동이 중단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물밑작업을 진행했지만, 이제 수사팀 구성에 더욱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헌재 결정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꺼렸다.BBK 특검은 5명의 특검보로 구성된다. 정 특검이 11일까지 후보 10명을 청와대에 추천하면 노무현 대통령은 사흘 뒤인 14일까지 특검보 인선을 마치도록 돼 있다. 이같은 절차를 거친 뒤 특검은 15일 공식 발족한다. 특검보 후보에 대해 정 특검은 “10명 중 4명이 확정됐고, 후보 명단은 내일 발표할 것”이라면서 “4명 중 1명은 검찰,1명은 법관 출신이며 나머지 2명은 재조(在曹) 경험이 없는 변호사”라고 말했다. 정 특검은 본인이 법관 출신인 점을 감안해 특검보는 검찰 출신을 대거 기용할 계획이었지만, 대통령 당선인을 수사한다는 점과 후배 검사들이 수사대상이라는 이유로 많은 인물이 제의를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견검사 10명의 인선작업은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 삼성 특검의 경우 삼성 수사를 진행했던 수사검사들을 파견받았지만,BBK 특검은 수사검사들이 곧 특검 수사대상이기 때문에 수사 내용을 상세히 파악하고 있는 파견검사를 고르는 일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 특검은 “자료도 있고 고려하고 있지만, 일단 특검보 인선이 급해 아직 깊이 고민해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정 특검은 검찰에 이 당선인에 대한 불기소 결정문을 요청하는 등 수사기록 분석에도 착수했다고 밝혔다. 그는 “파견인원 측면뿐 아니라 기록송부 등 검찰의 협조 없이는 특검이 원활히 진행될 수 없다. 협조를 부탁했고 검찰총장과 법무부 장관도 적극 협조해 주기로 약속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구체적인 수사 계획은 세우지 않았지만 (촉박한 수사 기간을 감안해 선별적으로 수사를 하는 것 등은 고려하지 않고) 특검법에서 요구하는 모든 사항을 수사 대상으로 삼아, 그것을 목표로 수사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법무부는 이날 헌재 결정에 대해 “법무부는 헌재의 요청을 받아 이해관계인으로서 (이번 특검법이 위헌이라는 의견을)제출했을 뿐이고, 헌법기관의 최종 결정에 대해 논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유지혜 신혜원기자 wisepen@seoul.co.kr
  • ‘李특검’ 참고인 강제소환 못한다

    ‘李특검’ 참고인 강제소환 못한다

    이른바 ‘이명박 특검’이 예정대로 닻을 올린다. 헌법재판소가 ‘이명박 특검법’의 동행명령과 그 처벌 조항에 대해서만 위헌 결정을 내려 특검 수사는 그대로 진행되게 됐다. 동행명령 조항은 이날 헌재 결정으로 즉시 효력을 잃었으나 나머지 쟁점 조항은 모두 합헌으로 결정나 특검법 자체의 효력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하지만 동행명령 조항이 위헌으로 결정남에 따라 특검 수사가 한계에 부딪히면서 기존 검찰 수사 내용을 넘어서는 새로운 사실을 밝혀내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헌재 전원재판부(주심 목영준 재판관)는 10일 오후 헌재 대심판정에서 열린 ‘이명박 특검법’과 관련한 헌법 소원 사건 선고에서 “특별검사의 동행명령을 정당한 사유 없이 거부한 참고인을 1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으로 형사처벌하는 것은 헌법상 영장주의, 과잉금지 원칙을 위배하는 것으로 청구인들의 신체나 행동의 자유를 침해한 것”이라며 특검법 제6조 제6·7항, 제18조 제2항 등 동행명령 조항을 위헌으로 결정했다. 대북송금 특검을 맡았던 송두환 재판관이 유일하게 동행명령 조항에 합헌 의견을 개진했다. 헌법 소원에서 위헌 결정이 나려면 6명 이상이 위헌 의견을 내야 한다. 정호영 특검은 이날 헌재 결정 직후 강남구 역삼동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소환영장 발부 등 형사소송법상 절차가 있고, 헌재가 결정을 내린 이상 수사팀을 구성해 적절한 방법을 찾아야겠다.”면서도 “언론을 비롯해 온 천하가 사건 관련자들을 주시하고 있는데 누가 나오지 않으려고 하겠는가.”라고 말했다. 헌재는 이날 “나머지 청구는 6명 이상 위헌 의견이 나오지 않아 모두 기각한다.”고 밝혔다. 개인을 겨냥한 처분적 법률, 대법원장의 특검 추천으로 인한 권력분립 원칙 위배 등을 주장한 청구는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다. 헌재는 또 특검법에 재판 기간이 제한돼 있으나 국민 의혹을 조기에 해소하자는 의도일 뿐, 공정한 재판을 받을 권리나 평등권을 침해하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이번 선고는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큰형인 상은씨와 처남 김재정씨 등 6명이 헌법 소원을 접수한 지 불과 13일 만에 나온 것이다. 헌재는 특검 수사 개시일인 오는 15일 뒤로 선고가 미뤄지면 사회적 혼란이 일어나고 법적 실익이 떨어지는 점을 고려, 함께 제기된 효력정지가처분 신청을 판단하지 않고 곧바로 본안 심리를 했다. 이번 선고로 이명박 특검법 자체가 무효가 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정호영 특검호(號)’는 특검법에 정해진 일정대로 최장 40일의 수사에 돌입한다. 한편 헌재는 이명박 특검법의 국회통과와 관련해 한나라당이 임채정 국회의장을 상대로 낸 권한쟁의심판과 효력정지가처분 신청 가운데 가처분 신청을 이달 내로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때문에 이즈음이 특검 수사의 또 다른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이지만 가처분 신청이 인용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홍지민 정은주기자 icarus@seoul.co.kr
  • [동행명령제 빠진 ‘李 특검법’] 헌재판결 의미

    헌법재판소가 10일 ‘이명박 특검법’의 참고인 동행명령 조항에 위헌결정을 내리면서도 특검 수사를 무산시키지 않은 것은 ‘정치적 판단’이라는 오해와 질타를 받지 않기 위해 세밀하게 판단한 결과로 풀이된다.‘이명박 정부’가 들어서기 직전이라 헌재가 정치적 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일부 우려를 불식한 셈이다. 헌법연구관 출신 황도수 변호사는 “정치적 판단을 배제하고 헌재의 의무를 다한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개인에 대한 처분적 법률 이 당선인의 큰형 상은씨 등은 당초 이번 특검법이 이 당선인과 관련된 사건을 모아 수사 대상에 포함했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특정인을 대상으로 한 처분적 법률을 금지하는 국회 제정권의 한계를 넘어섰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헌재 재판관 6명은 처분적 법률이라고 해서 곧바로 헌법에 위반되지 않고 합리적인 이유가 있을 때는 허용된다고 해석했다.‘5·18 민주화운동 등에 관한 특별법 사건’을 예로 들었다. 이는 특정 사건이나 개인을 수사 대상으로 할 수밖에 없는 특검 제도의 특수성과 이를 제정하는 국회의 재량권을 헌재가 인정한 것으로 이번 선고의 핵심이다. 이 부분이 위헌이 되면 향후 특검 도입이 사실상 불가능해지기 때문이다. ●동행명령제 헌재 재판관 8명이 위헌 의견을 냈지만 그 이유는 각기 달랐다.5명은 법관이 발부한 영장없이 구인해 영장주의를 위반했다고 판단했고,2명은 신체 자유를 침해해 과잉금지 원칙을 위반했다고 해석했다.1명은 정당한 이유없이 동행명령을 거부한 사람을 벌금형에 처하면 행동의 자유를 침해할 수 있다는 이유를 들었다. 반면 대북송금 특검을 지휘했고, 유일하게 합헌 의견을 낸 송두환 재판관은 “단기간에 국민적 의혹과 관심의 대상이 된 사건의 진상을 밝혀내야 하는 특수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대법원장의 특별검사 추천 헌법소원 청구인들은 대법원장이 추천한 특별검사가 기소한 사건을, 대법원이 인사를 감독하는 법관이 재판하는 것은 권력 분립 원칙에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재판관 6명은 대통령이 특검을 임명하고 대법원장이 재판에 영향을 미칠 수 없다며 합헌으로 의견을 모았다. 옛 열린우리당이 추천한 조대현 재판관은 각하 의견을 냈고, 유일한 검찰 출신인 김희옥 재판관과 한나라당이 추천한 이동흡 재판관은 “정치적 중립성이 요구되는 대법원장이 정치적 갈등에 휘말릴 소지가 있다.”며 위헌 의견을 밝혔다. 홍지민 오이석기자 icarus@seoul.co.kr
  • “강제동행명령제 위헌결정 가능성”

    헌법재판소 전원재판부는 10일 오후 2시 ‘이명박 특검법’에 대한 헌법소원과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법률 전문가들은 대체로 “헌재가 강제동행명령제에 대해서만 한정 위헌 결정을 내리지 않겠느냐.”고 9일 전망했다. 헌재 주변에서도 “법률 전문가들의 분석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같은 관측에 힘을 실었다. 이들은 오히려 헌재가 어떤 논리를 구사해 결정문을 꾸밀 것인지에 더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서울고법의 한 판사는 “아무리 실체적 진실을 가리기 위해 참고인 등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하지만 법원의 통제를 받지 않는 강제 동행은 영장주의에 어긋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부장판사는 “과거사 진상조사법이나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 등에도 강제동행명령에 대한 처벌 규정이 있는 만큼 이번 특검법에 한정해서만 위헌 결정을 내릴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법원의 통제를 받는 강제구인장 제도를 예정하지 않은 부분에 대해 한정위헌을 내거나, 이번 특검법에 한정해서만 위헌을 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이명박특검법 ‘동행명령제’만 위헌…수사 예정대로

    이른바 ‘이명박 특검 수사’가 예정대로 닻을 올리게 됐다. 헌법재판소가 ‘이명박 특검법’의 동행명령 조항에 대해서만 위헌 결정을 내려 특검 수사는 예정대로 진행되게 됐다. 참고인 동행명령 조항은 이날 헌재 결정으로 즉시 효력을 잃었으나 나머지 쟁점 조항은 모두 합헌으로 결정나 특검법 자체의 효력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하지만 동행명령 조항이 위헌으로 결정남에 따라 특검 수사가 한계에 부딪히면서 기존 검찰 수사 내용을 넘어서는 새로운 사실을 밝혀내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헌재 전원재판부(주심 목영준 재판관)는 10일 오후 헌재 대심판정에서 열린 ‘이명박 특검법’과 관련한 헌법 소원 사건 선고에서 “참고인은 수사의 협조자에 불과하기 때문에 출석을 강제하여 신체의 자유를 제한하는 것은 원칙적으로 허용돼서는 안 된다.”며 특검법 6조 6,7항,18조 2항의 동행명령 조항을 위헌으로 결정했다. 대북송금 특검을 맡았던 송두환 재판관을 뺀 8명의 재판관이 이 조항에 위헌 의견을 냈다. 헌법 소원 사건에서 위헌 결정이 나려면 6명 이상이 위헌 의견을 내야 한다. 이에 대해 정호영 특검은 이날 헌재 결정 직후 강남구 역삼동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소환영장 발부 등 형사소송법상 절차가 있고, 헌재가 결정내린 이상 수사팀을 구성해 적절한 방법을 찾아야겠다.”면서도 “언론을 비롯해 온천하가 사건 관련자들을 주시하고 있는데 누가 나오지 않으려고 하겠는가.”라고 말했다. 헌재는 이날 선고에서 “청구인의 나머지 청구는 6인 이상 찬성이 없기 때문에 모두 기각한다.”고 밝혔다. 특정인을 겨냥한 처분적 법률(특검의 수사대상), 대법원장의 특검 추천으로 권력분립 원칙 위배(특검의 임명), 무죄 추정 원칙 위배라는 청구는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다. 헌재는 또 이명박 특검법에 재판 기간이 제한돼 있지만 국민 의혹을 조기에 해소하자는 의도일 뿐, 공정한 재판을 받을 권리나 평등권을 침해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번 선고는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의 큰형인 상은씨와 처남 김재정씨 등 6명이 헌법 소원을 접수한 지 불과 13일 만에 나온 것이다. 헌재는 특검 수사 개시일인 오는 14일 이후로 선고가 미뤄지면 수사 혼란이 일어나고 법적 실익이 떨어지는 점을 고려해 함께 제기된 효력정지가처분 신청을 먼저 판단하지 않고 곧바로 본안 선고를 했다. 이날 선고로 이명박 특검법 자체가 무효가 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정호용 특검호(號)’는 특검법에 정해진 일정대로 최장 40일의 수사에 돌입하게 된다. 한편 헌재는 이명박 특검법의 국회통과와 관련해 한나라당이 임채정 국회의장을 상대로 낸 권한쟁의심판과 효력정지가처분 신청 가운데 가처분 신청을 이달 내로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때문에 이즈음이 특검 수사의 또 다른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이지만 가처분 신청이 인용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글 / 홍지민 정은주기자 icarus@seoul.co.kr 영상 / 김상인VJ bowwow@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부고] 구자경 LG명예회장 부인 하정임 여사 별세

    [부고] 구자경 LG명예회장 부인 하정임 여사 별세

    LG가(家)의 어머니가 9일 세상을 떠났다. 열여덟살에 LG가의 종부(宗婦)로 들어와 평생을 100명이 넘는 대가족을 보살피며 구씨와 허씨 집안의 화목을 이끌었다. 빈소가 차려진 서울대병원에는 구씨 일가는 물론 ‘분가’한 허씨 일가(GS그룹)의 조문 발길도 끊이지 않았다. 정·재계 등 각계 인사들도 속속 모여들었다. 이경숙 대통령직 인수위원장, 이헌재·권오규 전·현 경제부총리, 최태원 SK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 이구택 포스코 회장 등이 빈소를 찾았다. 구자경(84) LG그룹 명예회장의 부인인 하정임 여사가 이날 오전 6시39분 서울대병원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85세. 고인은 1924년 경남 진양군 대곡면 단목리에서 대지주(하순봉)의 맏딸로 태어났다. 만 18세가 되던 해인 1942년 5월, 이웃마을(지수면 승산리) 학생과 결혼했다. 이 때 구 명예회장은 진주공립중학교 4학년이었다. 당시 구 명예회장의 조부모가 “선비 집안의 장녀이자 한문에 뛰어난 소양을 갖춘” 하 여사를 종부로 찍었다고 한다. 슬하에 4남2녀를 뒀다. 장남인 구본무 LG그룹 회장을 비롯해 구훤미(고 김화중 희성금속 사장 부인)씨,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 구본준 LG상사 부회장, 구미정(최병민 대한펄프 회장 부인)씨, 구본식 희성전자 사장이다. 시부모에 6명의 아들딸,8명의 시동생을 보살피고, 동업자 허씨 집안까지 두루두루 신경써야 하는 삶이었지만 집 울타리 바깥으로 잡음이 새어나온 적이 없었다. 유교적 가풍 탓에 제사가 많았지만 그 많은 제사를 단 한번도 남에게 맡기지 않은 것으로도 유명하다. 제수용품과 제례음식을 일일이 직접 준비했다. 이를 두고 2001년 구 명예회장은 희수(77회 생일)연에서 “60년동안 일생의 반려로서 묵묵히 내조해준 집사람에게 정말 고맙고 진심으로 사랑한다.”고 말해 주위를 뭉클하게 했다. 이듬해에는 결혼 60주년 회혼례를 올리기도 했다. 상주인 구본무 회장은 “엄격한 가르침과 따뜻한 사랑으로 자식을 바르게 키우는 부모의 모습을 엄부자모(嚴父慈母)라 하는데, 바로 우리 어머님께서 그런 가정교육으로 여섯 남매를 길러주셨다.”고 말했다. 발인은 12일 오전 7시. 장지는 경기도 이천시 마장면 해월리.(02)2072-2016.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盧·李 입지 ‘이명박 특검법’이 가른다

    盧·李 입지 ‘이명박 특검법’이 가른다

    ‘이명박 특검법’에 대한 헌법소원과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하루 앞둔 9일, 청와대는 긴장감 속에서 동향을 예의주시하는 모습을 보였다. 헌재의 결정이 정국에 미칠 파장 때문이다. 속단은 이르지만 헌재가 전에 없이 신속한 결정을 내리기로 한 점에 비춰 볼 때 절충안을 낼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노무현 대통령과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정권 인수·인계과정에서 막다른 골목을 택했다. 일찌감치 허니문을 청산한 듯한 모양새다. 때문에 10일 헌재의 선택으로 두 사람의 운명은 극명하게 엇갈릴 수밖에 없다. 헌재가 헌법소원을 각하 또는 기각하거나 합헌 결정을 내리면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에 대한 특검 수사는 예정대로 다음 주부터 시작된다. 노 대통령과 이 당선인의 대치 전선은 날카로워질 것으로 관측된다. 총선을 앞두고 정국 긴장도도 높아진다. 헌재의 합헌 결정과 특검 수사는 이 당선인의 집권 행보를 상당부분 위축시킬 공산이 크다. 특검의 수사대상이 되는 것만으로도 ‘도덕적 결함’을 갖고 가는 당선자라는 굴레를 안게 된다. 그러나 그것이 곧바로 노 대통령의 입지 확대로 이어질 여지는 많지 않다. 다만 위헌 결정이 내려질 경우와 비교할 때 노 대통령으로서는 특검법 공포의 정당성을 기반으로 향후 운신의 폭을 보다 넓혀 나가는 기회를 잡게 된다고 할 수 있다. 범여권의 체제 정비와 맞물려 대통합민주신당에도 나쁘지 않다. 대선 참패 이후 정국에 개입할 수 있는 여지가 없는 상황에서 견제세력으로서의 정치적 입지를 마련할 계기가 된다. 총선 직전이라 더더욱 그렇다. 반대로 헌재가 위헌이나 부분 위헌 결정을 내린다면 BBK 정국은 종결된다고 봐야 한다. 노 대통령의 정치적 중압감이 커지게 된다. 특검을 철회하고 사건 종결과정에서 야기할 수 있는 불필요한 잡음을 차단해야 한다. 국정 마무리 국면에서 위축될 수밖에 없다. 이 당선인과의 관계도 차별화에서 협조모드로 노선 수정이 불가피해진다. 역으로, 이 당선인에겐 마지막 악재를 걷어내면서 정통성과 도덕성을 동시에 회복하는 호재가 된다. 그만큼 정국 주도력에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정치컨설팅업체 포스의 이경헌 대표는 “참여정부와의 차별화를 더욱 분명히 하면서 본격적인 이명박 드라이브를 걸 것”이라고 내다봤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이명박 특검법 10일 운명의 날

    ‘이명박 특검’의 운명이 10일 결정된다. 헌법재판소 전원재판부는 8일 “김백준 전 서울메트로 감사 등 6명이 제기한 특검법 헌법소원에 대해 10일 오후 2시에 선고할 예정”이라면서 “효력정지가처분신청의 인용 여부도 이날 함께 결정내릴 것”이라고 밝혔다.<서울신문 1월8일 8면> 헌소를 제기한 지 불과 13일 만에 이뤄지는, 이례적으로 빠른 결정이다. 대통령 탄핵사건에 준해 신속하게 처리하겠다는 헌재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노무현 대통령 탄핵사건은 접수 60여일 만에 기각 결정이 내려졌다. 10일 선고에서 특검법 전체가 아니라 일부 조항에 대해서만 위헌 결정이 내려져도 특검 수사는 중단될 수 있다. 현재 헌재에서 위헌 여부를 치열하게 다투고 있는 내용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첫째, 개인을 대상으로 한 처분적 법률이라는 점이다. 재판관들은 판단을 위해 미국과 독일의 사례 등을 검토하고 있다. 미국 헌법은 개인 대상 법률에 의해 권익을 박탈당한 경우는 법적 효력을 인정하지 않는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는 특검법의 근간을 이루는 부분으로 위헌 판단이 나오면 법 자체가 효력을 잃게 된다. 헌법재판소법은 ‘법률조항의 위헌결정으로 인해 법률 전부를 시행할 수 없다고 인정될 때에는 그 전부에 대해 위헌 결정을 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둘째, 특별검사를 대법원장이 추천하게 한 부분이다. 이에 대해 대법원장이 추천한 특검이 기소한 사건을 법관이 재판하는 것은 소추기관과 심판기관의 분리라는 형사법 원칙에 위배된다는 지적이 많다. 하지만 이미 2005년 유전 의혹 특검때 대법원장이 특검을 추천한 전례가 있어 문제가 없다는 의견도 있다. 위헌 판단이 나온다면 특검 임명 자체가 무효가 돼 현 특검체제에서는 수사가 불가능해진다. 셋째, 동행명령 조항이다. 이 조항은 영장주의에 정면으로 반한다는 지적이 지배적인 데다 대법원이 이미 같은 내용을 담은 조례가 위헌이라는 판단을 내린 적이 있어 위헌이 선고될 가능성이 높다. 그럴 경우 이 조항의 효력만 정지되고 특검법에 따른 수사는 그대로 진행된다. 헌재 관계자는 “동행명령 조항은 특검 수사 전체로 보면 지엽적인 부분일 수도 있지만, 위헌 판단이 나오면 이명박 당선인을 포함해 헌소를 제기한 청구인 등 중요 참고인 소환이 매우 힘들어질 것”이라면서 “사실상 ‘반쪽 특검’을 만들 수도 있는 중요한 조항”이라고 설명했다. 홍지민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이명박특검법’ 위헌여부 금명 선고

    ‘이명박특검법’ 위헌여부 금명 선고

    ‘이명박 특검법’의 운명을 가를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10일쯤 선고될 예정이다. 헌법재판소 전원재판부(주심 목영준 재판관)는 7일 이명박 당선인의 처남 김재정씨 등이 ‘이명박 특검법’에 대해 낸 헌법소원 사건과 효력정지 가처분신청 사건의 최종 결론을 내리기 위해 막판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부는 최근 헌법연구관들로부터 검토 보고서를 넘겨 받아 재판관별로 검토를 마쳤고, 최종 결정문 작성을 위해 의견이 엇갈리는 부분에 대해서는 수시로 평의를 열어 의견을 조율하고 있다. 헌재 관계자는 이날 “재판부가 최근 헌법연구관들로부터 위헌 의견과 합헌 의견이 담긴 두가지 의견서를 넘겨 받아 막판 논의를 거듭하고 있다.”면서 “국회 등 관계기관에 의견을 조회한 결과가 도착하는 대로 최종 논의를 거쳐 결론을 내릴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헌재는 지난 4일 국회·대법원·법무부에 의견 조회를 요청했다. 법무부도 이날 이명박 특검법안에 반대의견을 낸 검찰의 보고서 내용 등을 참작해 ▲항고-재항고 등을 거치지 않은 절차적 문제점 ▲검찰이 김경준씨를 회유·협박하지 않았다는 점 ▲강제동행명령제도가 영장주의 원칙에 위반된다는 점 등을 들어 헌재에 반대 의견을 보냈다. 국회와 대법원은 별다른 답변을 하지 않기로 내부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의견조회 기간이 9일까지이며, 정기 재판관 평의가 10일로 예정된 점을 감안하면 10일 평의가 마지막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가처분 결정은 당사자에 대한 사전 통보 제도가 없는 만큼 10일 최종 평의 직후 결정문 형태로 선고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헌재 주변에선 헌재의 가처분 결정은 사실상 본안 심리 결과를 예단할 수 있어, 재판부가 가처분 뿐 아니라 본안 판단도 함께 내릴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본안 선고를 위해선 당사자에게 사전 통보해야 하지만 긴급한 사건의 경우 전화나 팩스로도 통보가 가능하다. 한편 이날 이명박 당선인의 BBK 관련 의혹을 수사할 특별검사로 임명된 정호영(60·사시 12회) 전 서울고등법원장은 강남구 역삼동 법무법인 태평양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불편부당한 자세로 선입견 없이 진실을 발견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헌법소원과 관련 “수사책임자로서 법의 위헌성을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도 “가능하면 이 자리를 피하고 싶었다. 수사대상과 기간 등으로 인해 마음의 부담이 많이 된다.”고 말했다. 홍성규 유지혜기자 cool@seoul.co.kr
  • [단독] ‘이명박 특검법’ 동행명령과 유사한 조례 10년전 대법원서 위헌판결

    헌법재판소가 ‘이명박 특검법’의 위헌 여부를 특검 수사 착수 전인 14일쯤 결정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특검법의 위헌 조항으로 지적되는 ‘동행명령’에 대해 대법원이 10여년 전 이미 위헌이라고 판결한 것으로 4일 확인됐다. 헌재가 현재 이 판례를 주요 참고자료로 검토하고 있어 가처분과 함께 헌소 본안 결정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지난 1995년 6월 대법원 3부(주심 천경송 대법관)는 경상북도지사가 도의회를 상대로 제기한 ‘경상북도의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조례(안) 무효확인소송’에서 “조례안에 대한 재의결은 효력이 없다.”고 판결했다. 이 조례에서 문제가 된 것이 바로 ‘증인 등에 관한 동행명령’ 조항이었다. 영장없이 증인을 출석시킬 수 있으며, 이에 응하지 않을 경우 3월 이하의 징역 또는 1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지방의회에서의 사무감사·조사를 위한 증인 동행명령제도는 헌법이 규정한 ‘체포 또는 구속’에 준하는 사태로 봐야 한다.”면서 “현행범 체포처럼 긴박성이 있다고 인정할 수 없으므로, 동행명령은 영장주의를 규정한 헌법에 위반된 것”이라고 판시했다. 지난 9월 서울동부지법 민사13단독 박진환 판사도 이 판례를 근거로 참고인이 동행명령에 불응할 경우 과태료를 부과하도록 한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의 동행명령장 제도가 위헌 소지가 있다고 판결했다. 헌재 전원재판부는 특검법의 참고인 동행명령 조항을 위헌 여부 결정의 핵심으로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증인 동행명령제도를 위헌이라 판결한 대법원 판례 등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 숭실대 법과대 강경근 교수는 “조례든 법률이든 위헌 판단을 내린 논리구조는 같기 때문에 대법원의 확정판결이 있다면 헌재가 위헌 여부 판단에서 매우 중요한 논거로 원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은주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헌재 ‘이명박 특검법’ 신속처리

    헌법재판소가 ‘이명박 특검법’의 위헌 여부에 대해 특검 수사 착수 전에 결론 내릴 가능성이 큰 것으로 확인됐다.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에 대해서는 이보다 앞선 다음주 중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 대법원은 ‘이명박 특검’을 판사와 검사 출신 2명을 청와대에 추천한다는 방침이었으나 인물난 탓에 판사 출신 변호사 2명을 추천했다. 헌재는 3일 재판관 9명 전원이 참석한 정기 평의를 열고 이명박 특검법을 집중 논의했다. 헌재 관계자는 “대통령 취임일을 고려하면 이달 말까지 가는 것도 너무 늦다.”면서 “이달 중순 수사 착수 전까지 어떻게든 결론을 내리는 게 바람직하다는 것이 전원재판부의 분위기”라고 전했다. 헌재가 다음주쯤 가처분신청을 받아들이면 특검 수사는 헌재의 위헌 여부 판단 때까지 연기된다. 따라서 특검은 출범조차 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헌재는 ‘사법시험 4진아웃제’에 대한 가처분건에서 2000년 11월21일 접수돼 12월8일 17일만에 인용결정을 내렸던 적이 있다. 관계자는 “가처분이 인용되고 본안이 기각된 경우는 없었다. 가처분이 인용되면 특검법도 위헌 판단이 내려진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편 이용훈 대법원장은 특별검사 후보로 판사 출신인 정호영(60·사시 12회)·이흥복(62·사시 13회) 변호사를 노무현 대통령에게 추천했다. 청와대가 오는 7일까지 임명을 마치면 특검은 7일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늦어도 13일쯤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가게 된다.유지혜 오상도기자 wisepen@seoul.co.kr
  • 헌재, 이명박 특검법 헌소 각하

    헌법재판소 제2지정재판부는 31일 장석화 변호사가 이명박 특검법은 위헌소지가 있다며 제기한 헌법소원을 각하하고,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은 기각했다. 각하는 소송 요건이 미흡하거나 적법하지 않을 경우 본안심리를 하지 않겠다는 헌재의 의사 표시다. 헌재는 결정문에서 “납세자의 권리만을 지닌 장 변호사가 실질적으로 기본권을 침해당할 가능성이 적음에도 자기관련성이 없는 사건에 헌소를 제기했다.”면서 “이와 같은 권리를 헌법상 보장된 기본권으로 볼 수 없으므로 침해의 가능성 역시 인정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본안사건인 헌법소원이 각하되기 때문에 가처분신청은 이유가 없어 기각한다.”고 밝혔다.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각계 인사 신년사] 이강국 헌재소장

    올해는 우리나라 최초의 헌법이 제정된 지 60주년이 되고, 저희 헌법재판소가 창립된 지 2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합니다.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체제를 결단했고, 이제는 이 원칙은 우리 사회의 근본규범이자 생활의 일부가 되었습니다. 헌법재판소도 헌법을 수호하고 국민의 기본권 보장을 위하여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마는, 이제 성년을 맞이하여 헌법재판소가 행사하고 있는 재판권이 국민들의 위임의 취지에 따라 올바르게 행사되고 있는지 끊임없이 자성하면서, 국민들의 소리를 더욱더 경청하도록 하겠습니다. 아울러 헌법재판소는 세계적 수준의 헌법재판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하여 새로운 도약을 시작하고자 합니다.
  • “의사·한의사 복수면허 소지자 의원·한의원 각각 열 수 있다”

    의사와 한의사면허를 모두 가졌더라도 병원은 한 개만을 세울 수 있게 제한한 의료법 관련 규정은 위헌이라는 헌재 결정이 나왔다. 다만 헌재는 법 개정 때까지의 혼란을 막기 위해 내년 12월31일까지는 현행 법률을 잠정 적용하도록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다. 헌법재판소 전원재판부(주심 이공현 재판관)는 의사·한의사 면허를 둘다 소지한 윤모씨 등이 “의료인은 하나의 의료기관만을 개설할 수 있도록 제한하는 것은 직업선택의 자유와 평등권을 침해한다.”면서 의료법 제33조2항에 대해 낸 헌법소원 사건에서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다고 30일 밝혔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복수면허 의료인에 대해 단수면허 의료인과 같이 하나의 면허에 따른 의료기관만을 개설토록 규정한 조항은 ‘다른 것을 같게’ 대우해 불합리하다. 따라서 심판대상 법률조항은 청구인들의 직업의 자유, 평등권을 침해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다만 복수면허 의료인이 어느 범위에서 어떻게 직업을 수행할지는 입법자가 충분한 사회적 합의를 거쳐 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결정에 따라 의사, 한의사, 치과의사 면허를 동시에 가진 사람은 병원, 한방병원, 치과를 복수로 개설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양·한방 결합 병원 등을 설립할 수 있을지는 향후 법 개정과정에서 결정될 전망이다.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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