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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광장] 정치인을 닮아 가는 관리들/최광숙 논설위원

    [서울광장] 정치인을 닮아 가는 관리들/최광숙 논설위원

    공직사회가 뒤숭숭하다. 그렇지 않아도 ‘철밥통’소리를 듣더니 외교통상부 특채 파문으로 더욱 따가운 눈총을 받게 됐다. 딸 특채 의혹이 터지자 “요즘 어떤 세상인데….”라며 강하게 부인하던 유명환 전 장관을 TV에서 봤던 이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을 것이다. 비리 등의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는 와중에도 “한점 부끄러움이 없다.”며 결백을 주장했지만 결국 감옥으로 갔던 정치인 모습과 너무나 흡사했다. 진실이 드러날 때 드러나더라도 ‘오리발’부터 내미는 것이다. 공직자들이 ‘나쁜’ 정치인을 닮아가고 있다. 정치인의 몰염치야 다 알지만 관리들도 결코 뒤지지 않음이 이번 일로 드러났다. 국민 무서운 줄 모르고, 자리를 즐기는 관리들을 먼 발치에서 한 번이라도 봤어도 그리 놀랄 일이 아니라는 이들도 있지만 그래도 이렇게 썩었을 줄이야. 친인척들을 보좌관으로 쓰는 국회의원이나 자식에게 공직까지 ‘대물림’하려는 관리 모두 한 통속이지 싶다. 공직사회에서 나랏일보다 자리를 탐하고, 소리(小利) 앞에서도 물불 가리지 않는 이른바 ‘정치관료’들이 설친 지 오래됐다. 전 총리 A씨가 중앙 부처 1급으로 있을 때 김대중 대통령이 당선되자 총무과에 전화를 걸어 본적을 호남으로 바꾸도록 한 일은 유명하다. 혀를 내두르게 한 그의 약삭빠른 처세 덕분인지 총리 자리까지 올랐고, 이명박 정부에서도 요직을 맡고 있다. 흔히 정치인은 표를 위해서라면 영혼도 판다고 하는데, 정치관료들은 출세를 위해 영혼은 물론 한술 더 떠 본적까지 ‘세탁’한다. 이들은 학연·지연은 기본이고, 엮을 만한 것이 있다면 지푸라기라도 엮어 자신의 이익을 위한 발판으로 삼는다. 전 장관 B씨는 고교 선배인 총리가 테니스를 잘 친다는 얘기를 듣고 테니스 모임에 들어가기 위해 안간힘을 다했다고 한다. 전 부총리 C씨는 고교 후배가 부인의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두 번이나 승진에서 물을 먹자 청와대 인사 담당자를 찾아 구원투수 역할을 자청했다. 정치관료들은 초선의원은 명함도 못 내밀 정도의 정치 감각과 처세술을 갖고 있다. ‘영포라인’ ‘서울랜드(서울고-서울대)’ ‘이헌재 사단’이 뜬다 싶으면 거기에 올라타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한다. 영향력이 있으면 아랫사람이라도 머리를 조아린다. 차관 인사를 앞둔 한 인사는 밤 늦게 청와대 인사라인과 가깝던 후배 집까지 찾아가 무릎을 꿇었다고 한다. 정권 교체에도 살아남는 ‘슈퍼 정치관료’들도 적지 않다. 한 차관은 남들은 한 번도 어렵다는 청와대 파견근무를 세 정권을 넘나들며 했다. 이쯤 되면 그 놀라운 생존력에 ‘감화’ 받은 후배들이 모여들기 마련이다. 한 차관급 인사는 참여정부 임기말 혁신도시로 지정된 고향에서 착공식을 강행해 정권이 바뀌어도 끄떡없도록 ‘대못박기’를 했고, 다른 차관은 재임 중 특정 대학에 연구개발비를 몰아주고 퇴임 후 그 대학 교수로 갔다고 한다. 정치관료들이 판치면 공직사회는 병들게 된다. 능력이 있어 장·차관 하면 누가 욕하겠는가. 실세 정치인이 뒤를 봐줘서, 줄서기에 성공해 윗자리에 올라가면 그 조직은 정치 바람을 탈 수밖에 없다. 자신을 돌봐준 ‘누군가’에게 ‘보은’해야 하기 때문이다. 인사청탁을 거절하기 어려워 조직 인사는 왜곡된다. 이익집단을 대표한 ‘누군가’의 입김에 정책은 뒤틀린다. 그 과정에서 부패와 비리가 싹튼다. 정치관료들의 바이러스는 전파력이 강해 ‘줄서야 성공한다.’는 인식을 퍼트려 너도나도 정치관료의 길을 유혹 받게 된다. 언변이나 감각은 부족해도 묵묵히 뒤에서 일에 몰두하는 참다운 공직자의 사기와 의욕을 떨어뜨리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깨진 유리창을 방치하면 인근 유리창이 모두 깨진다는 ‘깨진 유리창’ 법칙은 여기에도 적용된다. 공직사회도 보다 공정해져야 한다. 그러려면 ‘깨진 유리’ 정치관료부터 솎아내야 한다. 그들은 공직사회를 좀먹고, 궁극적으로 정부의 경쟁력을 떨어뜨린다. bori@seoul.co.kr
  • 법원행시 1차 문제 이의제기 50여건

    지난달 28일 실시된 올해 법원행시 1차 시험 결과 수험생들이 일부 문제의 오류에 대해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게다가 정답가안도 시험이 치러지고 난 뒤 이틀이 지난 30일에야 공개돼 많은 수험생이 마음을 졸여야 했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정답가안이 공개된 지난달 30일 이후 대법원 시험정보 홈페이지에는 50여건의 이의제기가 올라왔다. 특히 헌법의 경우 전체 이의제기 건수의 약 절반인 25건이 몰려 가장 많았다. 수험생들은 헌법이나 대법원 판례에 근거하지 않고 출제위원들의 자의적 해석에 기반한 문제가 포함된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응시생 백모씨는 헌법 1책형 9번 문항과 관련, “가답안에서는 구속적부심사의 청구인 자격을 피의자는 물론 피고인도 가진다는 지문이 옳은 문장으로 처리되고 있다.”면서 “이는 ‘헌재결 2002헌마 104’에 근거한 것으로 보이지만 헌법재판소의 헌법불합치 결정 취지의 오해로 인해 비롯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김모씨는 “전체적으로 지문이 길었고 의문이 드는 문제가 많았다.”면서 “법원행정처가 높은 경쟁률을 의식해 난도를 높이다 보니 복수정답 여지가 있는 문제들이 출제된 것 같다.”고 말했다. 정답가안이 시험 당일 공개되지 않은 것도 비판의 도마에 올랐다. 응시생 대부분이 신속한 가채점을 위해 정답가안이 올라오기만을 바라고 있었기 때문이다. 응시생 A씨는 “대법원의 행정이 너무 성의없는 것 같아 실망했다.”면서 “시험이 끝난 후 애타게 정답가안을 기다리는 응시생들의 입장을 조금도 배려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대법원 관계자는 “시험지에 정답가안 공개일과 이의제기 기간을 명시했다.”면서 “행정처리속도와는 무관하게 수험생의 심리에 대한 배려가 없었던 것에 대한 불만인 듯하다.”고 말했다. 최종 정답안은 10일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올해 법원행정고시 1차 시험의 전체 응시율은 64.1%로 역대 최고수치인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보다 6% 포인트 증가했고 특히 등기직은 전년도에 비해 무려 14.5% 포인트 증가한 62.9%에 달했다. 직렬별로는 법원사무가 응시대상자 5257명 중 3374명이 시험을 치러 64.2%의 응시율을 보였고, 등기사무는 569명 중 358명이 응시해 62.9%의 응시율을 기록했다. 남상헌기자 kize@seoul.co.kr
  • ‘李지사 ‘운명’ 대법원 관문 아직 남았다

    이광재 강원도지사가 직무에 복귀했지만 그의 ‘운명’은 대법원 판결에 달려 있다. 헌법재판소의 헌법불합치 결정을 이끌어낸 본안 사건을 대법원 상고심에서 심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이라 벌금 100만원 이상 형이 확정되면 그는 지사직을 잃는다. 이 지사는 항소심에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 추징금 1억 1400만원을 선고받고 상고했다. 이 지사의 혐의는 항소심에서 유·무죄로 엇갈렸다. ▲2006년 정대근 전 농협회장에게서 2만달러 ▲같은 해 롯데호텔에서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에게서 5만달러 ▲베트남에서 박 전 회장에게서 5만달러 등을 받은 혐의가 유죄로 인정됐다. 반면 ▲미국 뉴욕의 음식점 주인을 통해 박 전 회장의 2만달러를 받은 혐의 ▲2008년 총선 때 박 전 회장의 측근 정승영 정산개발 대표를 통해 2000만원을 받은 혐의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 사돈에게서 1000만원을 받은 혐의는 무죄로 결론났다. 이들 혐의는 돈을 전달했다는 증인들의 진술이 오락가락해 신빙성이 없다고 재판부가 판단했다. 상고심 심리는 대법원 3부(주심 박시환 대법관)가 맡고 있다. 이 지사가 2일 직무에 복귀함에 따라 도정 공백사태가 없어졌고, 대법원은 재·보궐선거 등 정치적 일정에 구애받지 않고 충분히 심리할 시간을 얻었다. 하지만 직무수행 시간을 가늠하기는 불가능하다. 대법원은 법률심이라서 양형을 따지지 않고 하급심의 유·무죄 판결과 법리 적용이 적절했는지만 살핀다. 그래서 대법원이 무죄로 판결을 뒤집지 않으면 도지사직을 유지하기 어렵다. 그러나 대법원이 하급심의 법률 적용을 문제삼아 파기환송해 서울고법이 재심리하면 확정 판결을 내릴 때까지 도지사직을 수행하게 된다. 그리고 무죄나 벌금 100만원 형 이하가 나오면 도지사직을 유지할 수도 있다. 이 지사를 변호하는 법무법인 원의 이유정 변호사는 “헌재 결정으로 직무복귀가 가능하게 돼 좀더 안정적인 상태에서 상고심에 임할 수 있게 됐다.”면서 “항소심에서 미처 채택되지 못한 증거들을 대법원에서 충분히 심리하면 파기환송 판결이 나올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정은주·강병철기자 ejung@seoul.co.kr
  • 이광재 강원지사 직무 복귀

    이광재 강원지사 직무 복귀

    헌법재판소가 금고 이상의 형을 선고받은 지방자치단체장의 직무를 확정 판결 이전에 정지하도록 한 지방자치법 제111조 1항 3호가 헌법에 합치되지는 않는다는 결정을 2일 내렸다. 이에 따라 6·2지방선거에서 당선돼 취임과 동시에 직무가 정지된 이광재 강원도지사가 두 달 만에 업무에 복귀했다. 헌재는 결정문에서 “해당 조항은 무죄추정의 원칙에 위배되고, 공무담임권과 평등권도 침해한다.”며 재판관 5(위헌) 대 1(헌법불합치) 대 3(합헌)의 의견으로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다. 헌재는 법률 적용을 즉각 중지하고, 2011년 12월31일까지 해당 조항을 개정하지 않으면 효력을 상실하게 된다고 결정했다. 2005년 같은 법 조항에 대해 재판관 4(합헌) 대 4(위헌) 대 1(각하) 의견으로 합헌 결정을 내렸으나 5년여 만에 이를 뒤집었다. 이 지사는 이날 “소속 정파를 뛰어 넘어 강원도를 위해 분골쇄신하고 강원도를 땀으로 적시겠다.”고 말했다. 이 지사의 직무수행 기간은 대법원 판결에 따라 결정된다. 그는 지난해 4월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에게서 1억 8000만원 받은 등의 혐의로 기소돼 1·2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직무가 정지되자 대법원에 상고하고 헌재에 헌법소원을 냈다. 헌재의 이날 결정으로 직무에 복귀하지만 대법원이 최종적으로 벌금 100만원 이상 형을 확정하면 이 지사는 관련 법률에 따라 도지사직을 결국 잃게 된다. 강원 조한종·서울 강병철·임주형기자 bckang@seoul.co.kr
  • 헌법재판소 ‘지방자치법’ 위헌결정 세가지 근거

    헌법재판소 ‘지방자치법’ 위헌결정 세가지 근거

    헌법재판소가 이광재 강원도지사의 직무를 정지시켰던 지방자치법 제111조 1항 3호(지방자치단체장이 금고 이상의 형을 선고받으면 그 형이 확정되지 않은 경우에도 부단체장이 권한을 대행한다)에 대해 사실상 위헌 결정을 내렸다. 이는 법원에서 금고형을 받은 자치단체장이라도 ‘무죄추정 원칙’이 적용돼야 한다는 판단 때문이다. 같은 선출직인 국회의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불평등하다는 의견도 이번 결정을 이끌었다. 헌재는 문제의 조항이 크게 3가지 부분에서 헌법에 어긋난다고 봤다. ▲무죄추정 원칙에 위배되고 ▲공무담임권을 과도하게 제한하며 ▲국회의원에 비해 평등하지 않다는 것이다. 이강국·김희옥·김종대·목영준·송두환 재판관은 “조항이 금고 이상의 형이 선고됐다는 사실만으로 직무를 정지시키는 불이익을 가하고 있다.”며 “(지자체 장에 대한) 불이익이 최소한에 그치도록 엄격한 요건을 설정하지도 않은 만큼 무죄추정 원칙에 위배된다.”고 밝혔다. 또 “지자체 장이 금고 이상의 형을 받았다 하더라도 불구속 상태에 있는 이상 직무를 수행하는 데 아무런 지장이 없다.”며 “상급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을 경우 이미 침해된 공무담임권(공무를 담당할 수 있는 권리)이 회복할 수 없는 심대한 불이익을 입게 된다.”고 덧붙였다. 9명의 재판관 중 유일하게 헌법불합치 의견을 낸 조대현 재판관은 “지자체 장의 범죄가 공무담임권을 배반하거나 선출의 정당성이 무너진 경우가 아닌데도 직무를 정지하는 것은 무죄추정 원칙에 위배된다.”며 “이 조항에는 위헌과 합헌 요소가 공존한다.”고 밝혔다. 반면 이공현·민형기·이동흡 재판관은 소수의견에서 “지자체 장이 사회적 비난 가능성이 큰 금고 이상의 형을 선고받았다면 주민의 복리와 지자체 행정의 원활한 운영이 위험에 처한 것”이라며 공공의 이익을 우선순위에 뒀다. 이번 결정에서 위헌의견을 낸 재판관은 5명, 헌법불합치 의견을 낸 재판관은 1명이지만, 헌재의 결론은 헌법불합치였다. 이에 대해 노희범 헌재 공보관은 “헌법재판소법상 위헌결정 정족수는 재판관 6명인 만큼 단순 위헌은 될 수 없다.”면서도 “헌법불합치 의견을 청구인에게 유리한 쪽으로 해석해 사실상 위헌인 헌법불합치 결정이 났다.”고 설명했다. 헌법불합치란 헌재가 법률 조항의 위헌성을 인정하면서도 법의 공백에 따른 사회적 혼란을 피하기 위해 한시적으로 해당 법률을 존속시키는 것을 말한다. 헌재가 문제의 조항에 대해 내년 12월31일까지 개정하라고 주문하면서도 적용은 당장 중지하라고 결정했다. 이 지사의 즉각적인 직무 복귀는 여기서 나왔다. 헌재 관계자는 “지금껏 헌법불합치 결정이 내려지면 효력이 일정기간 유지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당장 법 적용 중지가 원칙”이라고 밝혔다. 문제 조항은 이미 5년 전인 2005년 헌재 심판대에 올랐지만, 당시 재판관 4(합헌)대 4(위헌)대 1(각하)로 합헌 결정이 났다. 당시 헌재는 “조항 입법 취지는 지자체장을 형이 확정되기 전까지 잠정적으로 직무에서 배제함으로써 주민의 신뢰회복과 지방행정의 원활한 운영에 대한 위험을 예방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헌재의 선례 변경은 당시와 지금의 재판관 구성이 크게 바뀌었기 때문이다. 5년 전 재판관 가운데 이공현 재판관을 제외한 8명이 교체됐다. 이 재판관은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합헌 의견을 냈다. 또 당시 위헌 소송 청구인인 이병령 대전 유성구청장이 항소심에서 직무 정지가 아닌 벌금형으로 감형된 상태였던 것도 이번과 다른 결정이 나온 배경으로 풀이된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90만원 벌금형’ 김두겸청장 업무 복귀

    2일 헌법재판소 결정에 따라 이광재 강원도지사와 더불어 김두겸 울산 남구청장도 업무에 복귀할 수 있게 됐다. 이날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부단체장이 단체장 직무를 대행하고 있는 지방자치단체는 강원도와 울산 남구, 서울 중구, 경북 의령군 등 모두 4곳이다. ●‘구속중’ 박형상 서울 중구청장 해당없음 이 중 김 구청장은 이 지사처럼 지방자치법 111조 1항 3호의 적용을 받아 직무가 정지됐다. 김 구청장은 지난 6월25일 울산지법에서 제3자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 벌금 90만원을 선고받아 직무가 정지됐다. 현재 항소심이 진행 중이지만, 이번 헌재 판결로 업무에 복귀할 수 있게 됐다. 김 구청장은 “주민들의 선택으로 구청장에 당선됐는데, 그동안 업무를 처리하지 못해 죄송했다.”면서 “직무정지 기간에도 지역 문제 등을 파악한 만큼 앞으로 현안을 차근차근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박형상 중구청장과 권태우 의령군수는 사정이 다르다. 박 구청장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은 뒤 구속 상태에서 2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박 구청장은 지방자치법 111조 1항 2호 ‘구금 상태에 있는 경우’에 해당한다. 때문에 직무 대행 체제가 당분간 유지될 수밖에 없다. ●‘입원중’ 권태우 의령군수 복귀 안돼 또 권 군수는 1항 4호인 ‘의료기관에 60일 이상 계속 입원한 경우’에 속한다. 권 군수는 선거운동 기간이던 지난 5월28일 뇌출혈로 쓰러진 뒤 당선돼 병상에서 임기를 시작했으며, 회복 여부는 아직 불투명한 상태다. 전주언 전 광주 서구청장은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 기소돼 직무가 정지됐다. 하지만 1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자 지난달 23일 자진 사퇴한 만큼 업무에 복귀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한편 행안부는 헌재 결정을 계기로 조만간 법 개정안을 마련해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문제는 임기 중 비리를 저지른 단체장들이 계속 결재를 하는 경우 이를 어떻게 차단할 것이냐다. 행안부 관계자는 “단체장 재임 기간에 저질러진 범죄에 대해서는 어떤 식으로든 대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전경하·울산 박정훈기자 lark3@seoul.co.kr
  • ‘성범죄자 전자발찌 소급’ 헌재서 위헌여부 가린다

    성폭력 범죄자에게 소급해서 전자발찌를 부착하게 한 법률이 헌법에 위배될 소지가 있다며 법원이 위헌법률심판을 제청했다. 법 개정 때부터 불거졌던 위헌 논란이 결국, 헌법재판소의 심판을 받게 됐다. 검찰은 헌재 결정이 나올 때까지 전자발찌 소급 청구 대상자 6500여명에 대해 부착명령을 계속 청구할 방침이어서 일선 재판부의 사건 처리 방향도 주목된다. 2008년 10월 야간 옥외집회 금지 위헌 제청 때 단독 판사들이 관련 사건의 선고를 연기하자 신영철(현 대법관) 당시 서울중앙지법원장이 신속한 처리를 이메일로 촉구했고, 이는 재판권 침해 논란으로 이어졌다. 31일 헌재에 따르면 청주지법 충주지원 형사합의1부(부장 유헌종)는 여덟 살 여아를 성추행해 4년간 복역하고 출소를 앞둔 김모(59)씨에게 전자발찌를 채우게 해달라며 검찰이 청구한 부착명령청구 사건에서 ‘특정 범죄자에 대한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에 관한 법률(전자발찌법)’ 부칙 2조 1항은 위헌 소지가 있다고 판단했다. 관련 부칙은 전자발찌법이 시행된 2008년 9월 이전 1심 판결을 받았지만 형이 집행 중이거나 집행 종료 또는 가석방 등으로 출소한 지 3년이 지나지 않은 성폭력 범죄자에게는 법원의 허가를 받아 전자발찌를 부착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즉 전자발찌 소급 적용을 가능하게 한 규정이다. 재판부는 “위치추적장치 부착은 일종의 보안처분이지만 외출제한, 접근금지, 주거 이전 허가 등을 함께 부과할 수 있어 형벌과 실질적으로 동일하다.”면서 “헌법 13조 1항 형벌 불소급 원칙, 소급입법금지 원칙에 어긋난다는 상당한 의심이 든다.”고 설명했다. “전자장치가 미래의 범죄 위험으로부터 사회를 보호하려는 것이더라도 당사자가 죄를 저지르지도 않은 상황에서 사실상 형벌을 이중 부과하는 것이며 이는 헌법 37조 2항 과잉금지 원칙에 어긋나고 신체 및 사생활의 자유를 과도하게 침해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관련 사건을 맡은 재판부는 재판을 유보할지, 계속할지 각자 판단해야 한다. 헌재 관계자는 “합헌이라고 판단한 재판부는 현행법에 따라 부착명령 청구를 결정하고, 위헌 소지가 있다고 보는 재판부는 헌재 결정이 날 때까지 판결을 유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이광재 직무정지 헌소…헌재, 새달 2일 결정

    헌법재판소는 다음달 2일 이광재 강원도지사 직무정지 사건을 결정하기로 했다고 30일 밝혔다. 헌재는 통상 매월 마지막 목요일로 잡던 정기선고기일과는 달리 2일을 특별기일로 잡았다. 지방자치단체장이 징역형 이상을 선고받으면 확정 판결 이전이라도 직무를 정지하도록 규정한 지방자치법 제111조 제1항이 위헌인지 여부를 판가름한다. 업무개시 여부도 이날 결정된다.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재판을 받던 이 지사는 지난 6·2지방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그러나 당선 후 항소심에서도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아 7월1일 도지사 취임과 동시에 직무가 정지됐다. 지자체장이 징역형을 선고받으면 부단체장이 권한을 대행하도록 한 지방자치법에 따른 것이다. 이 지사는 “무죄추정의 원칙을 밝힌 우리 헌법에 반하는 법 조항”이라며 헌재에 헌법소원을 청구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형법 57년만에 전면 개정] “재범 방지 vs 인권 침해”… 보호감호제 부활 공방전

    [형법 57년만에 전면 개정] “재범 방지 vs 인권 침해”… 보호감호제 부활 공방전

    “보호감호가 나쁜 제도로 낙인찍힌 것은 과거 권위주의 정부가 제도를 악용했기 때문이다.” “보호감호 대상자는 교정 대상자와 큰 차이 없이 취급된다. 새 제도가 과거와 다른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기대하기 어렵다.” 법무부가 25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주최한 ‘형법 총칙 개정 공청회’에는 보호감호제 재도입을 놓고 치열한 논쟁이 벌어졌다. 재범 방지 및 사회복귀 훈련이라는 필요성 속에 과거 수용자들의 인권을 심각하게 침해하고 위헌 결정까지 난 제도를 부활하는 것은 법치주의에 어긋난다는 반론도 만만찮았다. ●성폭력·살인 등으로 대상 한정 법무부 형사법개정특별분과위원회가 이날 공개한 보호감호 적용 대상 범죄는 방화와 살인, 상해, 약취·유인, 강간 등 성폭력범죄 등으로 한정했다. 재산 범죄로는 강도 외에는 모두 제외했다. 과거 대부분을 차지했던 절도가 빠진 것이다. 또 이들 범죄를 저지르더라도 3차례 이상 징역 1년 이상의 실형을 선고받고 형기 합계가 5년 이상인 범죄자가 출소 또는 형 면제 이후 5년 이내에 다시 범죄를 저질러 1년 이상의 징역을 선고받을 때 보호감호가 선고되도록 했다. 아울러 징역형 집행 종료 6개월 전에 법원이 교정 성적과 반성 정도를 고려해 재범 위험성 여부를 다시 판단하는 ‘중간심사제도’를 도입했다. 보호감호제가 과거 인권침해 논란에 휘말려 폐지됐던 것을 고려한 조치다. 법무부는 “보호감호제 폐지 전에는 가출소자의 재범률이 36.4%였으나 폐지 후 60.4%로 대폭 상승했다.”며 “이번에 도입하는 제도는 형벌과 실질적 차별성이 보장되는 새로운 개념의 보안처분”이라고 밝혔다. ●재범위험성 여부 판단 ‘중간심사제도’ 도입 공청회에서 ‘보호감호처분의 재도입 및 보안처분 제도의 형법 편입’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한 고려대 로스쿨 김일수 교수는 “형사법 개정특위가 보호감호를 폐지한 지 5년 만에 재도입하기로 결정한 것은 사회적 센세이션을 일으킨 흉악범 대부분이 누범이나 상습범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보호감호는 인간에 대한 낙관론적 믿음을 담고 있는 제도라는 인식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과거 보호감호가 인권침해적 요소가 있었음을 인정하고 ▲의·식·주 등 교도소에 비해 월등히 개선된 처우를 할 것 ▲수용자가 출소시기를 가늠할 수 있게 하고 가출소 기준을 입법화할 것 등을 제언했다. 그러나 보호감호제 부활에 대한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았다. 신양균 전북대 로스쿨 교수는 토론에서 “보호감호가 이론적으로는 정당성을 확보할 수 있어도 집행까지 제대로 될지는 의문”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또 “최근 문제가 된 범죄자는 ‘반사회적 인격장애’에 해당하는 만큼 사후억제보다는 조기발견을 통한 사전치료가 효과적”이라면서 “이들에 대한 단순한 장기 격리는 출소 후 재범 방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강동범 이화여대 로스쿨 교수 역시 “보호감호는 여전히 ‘이중처벌’이라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중처벌, 인권 침해 논란으로 폐지된 제도 보호감호제는 1980년 제5공화국의 신군부 세력이 사회보호법을 만들면서 도입됐다. 상습범의 즉각적 사회 복귀를 막아야 한다는 논리였다. 이듬해 춘천교도소에 감호시설이 처음 만들어졌고, 1983년에는 경북 청송에 전용시설이 들어섰다. 하지만 제도 시행 당시부터 사실상 징역의 연장이자 ‘이중처벌’이라는 비판이 강하게 제기됐다. 또 재범 위험을 판단하는 기준이 명확하지 않고, 수용자가 언제 출소할지 알 수 없다는 점에서 ‘부정기처분’이라는 지적도 많았다. 보호감호제는 1988년 헌재에서 일부 위헌 결정을 받은 뒤 2005년 사회보호법 폐지와 함께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그러나 기존에 처분을 받았던 100명이 여전히 보호감호 중이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공정배분? 눈치보기?… 어정쩡한 방통위

    공정배분? 눈치보기?… 어정쩡한 방통위

    연말까지 종합편성(종편) 채널과 보도전문 채널 허가가 과연 이뤄질 수 있을까. 방송통신위원회가 17일 공개한 기본계획안을 보면 이런 의문이 들 법하다. 당초 이날 발표가 관심을 끌었던 이유는 연말까지 선정 작업을 완료하겠다는 방통위 구상에 비춰볼 때, 촉박한 일정상 조금이라도 진전된 기준이 나올 지 모른다는 관측 때문이었다. 하지만 뚜껑을 연 계획안은 한마디로 ‘이럴 수도 있고, 저럴 수도 있고’ 수준에 그쳤다. 앞으로 있을 공청회 등 여론수렴 과정을 위해 단일안보다는 열린 안을 내놨다는 게 방통위의 해명이다. 방통위가 이처럼 어정쩡한 태도를 보이는 까닭은 사업자 선정을 둘러싼 언론사 간의 경쟁이 벌써부터 ‘탈락 후유증’에 대한 우려가 나올 정도로 치열한 상황에서 누구 손을 선뜻 들어주기 어려운 탓으로 풀이된다. 경쟁에서 밀려난 언론사들이 어떻게 정권과 각을 세울 지 알 수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사업희망 매체들이 친(親) 대기업 성향이라는 것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가뜩이나 광고주(기업체) 눈치에서 자유롭지 못한 신문들이 초창기 큰 돈을 들여야 하는 방송까지 맡을 경우, 기업에 편향된 콘텐츠 등을 양산할 우려가 적지 않다. 뉴라이트 계열 보수단체인 민생경제정책연구소마저 성명을 통해 “종편이 막강한 영향력을 갖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서민을 외면하고 대기업 편만 드는 신문사들에게 주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목소리를 높일 정도다. 걸림돌은 또 있다. 미디어법 국회 통과와 관련해 헌법재판소(헌재)에서 진행되고 있는 소송 건이다. 헌재는 미디어법 국회 ‘날치기 통과’에 대해 “위헌적이긴 하지만 입법부의 일이니 입법부가 풀어라.”라는 결정을 내렸다. 야당은 이를 위헌이라고 해석해 ‘부작위(어떤 행위를 하여야 하는데도 아무런 처분을 취하지 않는 것)에 관한 권한쟁의심판 청구’를 헌재에 내놓은 상황이다. 헌재가 “그것도 입법부에서 해결할 문제”라고 하면 큰 문제는 없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방통위의 연내 사업자 선정 일정에 차질이 생길 수도 있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채널을 늘리기로 했을 때 내세웠던 콘텐츠 경쟁력 강화라는 대의명분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호규 동국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지상파가 할 수 없는 영역까지 포괄하는, 미국 CNN을 대체할 수 있는 아시아 허브 채널이라는 처음의 큰 뜻을 생각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박주연 한국외대 언론정보학부 교수도 “채널을 새로 내주는 취지는 방송산업 활성화와 다양성 확보에 있는 만큼 콘텐츠의 질적 경쟁력과 시청자의 보편적 접근권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태성·이경원기자 cho1904@seoul.co.kr
  • “선정절차 본격화… 새달 2~3일 공청회”

     방송통신위원회 방안은 격론 끝에 나왔다. 김준상 방통위 방송정책국장은 회의 뒤 “심사항목 중 한 가지라도 최저점수에 미달하면 사업자 선정에서 탈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김 국장과의 일문일답.  →회의 때 나온 여러 의견은 기본계획안에 반영되나.  -기본계획안에 반영되지는 않지만 향후 논의과정에서 함께 토론하게 될 것이다.  →동일인 2개 이상 채널을 소유하지 못하게 한 대목이 있는데, 방송법에 그런 조항은 없지 않나. 기존 사업자의 경우 주주 동의를 얻어야 해 원천봉쇄로 해석될 소지가 있는데 어떤 근거로 그런 표현이 들어갔나.  -방송법에 없는 것은 맞다. 그러나 원천적으로 막겠다는 것은 아니고 기존 채널 처분계획을 제시하면서 신청할 경우 조금 더 보겠다는 것이다. 사업자에게 선택권을 부여한 것이어서 문제는 없다고 본다.  →대부분 복수안을 제시했는데 납입자본금 기준을 제시한 이유는.  -자본금은 돈이기 때문에 복수안을 내놓는 것보다 단일안을 내놓는 것이 적정하지 않느냐고 판단했다.  →헌법재판소 얘기가 계속 나오는데 일정상 문제 없나.  -이미 결론이 난 문제라고 본다. 유효하다는 게 헌재의 해석 아니었나. 부작위에 대한 부분은 국회의장에 대한 문제이지 방송법 자체에 대한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공청회는 한번으로 끝내나.  -다음달 2일과 3일 두 번 한다. 그러나 그 외에도 다양한 방법으로 의견을 수렴하겠다. 거듭 말하지만 사업자 숫자는 편의상 한두 개 또는 3세 개 이상이라고 제시한 것이다. 수에 대한 어떤 암시도 없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일문일답] 방통위, 종편 기본계획 발표…납입자본금 종편3000억·보도400억

    [일문일답] 방통위, 종편 기본계획 발표…납입자본금 종편3000억·보도400억

    [서울신문NTN 김수연 기자]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는 위원장이 참석한 전체회의를 갖고 ‘종합편성 및 보도전문 방송채널사용사업 승인 기본계획(안)’을 접수했다고 17일 발표했다. 방통위 김준상 방송정책국장은 ‘종합편성 및 보도전문 방송채널사용사업 승인 기본계획(안)’에서 사업자 선정의 정책목표를 ▲경쟁 활성화를 통한 방송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 ▲콘텐츠 시장 활성화 및 유료방송시장의 선순환 구조 확립 ▲방송의 다양성 제고를 통한 시청자 선택권 확대 ▲융합하는 미디어 환경변화에 적극 대응 등의 네 가지로 제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번에 발표하는 기본계획(안)의 특징을 ▲사업자 수 등 주요 쟁점에 대해서는 중립적인 시각에서 복수안 제시 ▲심사기준의 구성과 배점 등 심사관련 주요사항에 대해 정책목표 최대한 고려 ▲승인에 필요한 최저점수 설정 등 엄격한 심사기준 마련 등의 세 가지로 정리했다. 특히 방송프로그램 제작 협력계획, 납입자본금 규모, 콘텐츠 산업 육성ㆍ지원계획을 별도의 심사항목으로 제시했다. 최소 납입자본금 규모는 종편 방송채널사용사업자는 3,000억 원, 보도전문 사업자는 400억 원이다. 또 방통위는 현재 보도프로그램 편성 채널을 소유하고 있는 사업자가 승인 신청을 하는 경우 기존 방송사업의 처분계획을 제출하도록 했다. 동일한 신규 신청법인(컨소시엄)이 복수의 종편ㆍ보도 방송채널사용사업에 승인 신청을 하는 경우에는 ’승인 신청 철회계획‘을 제출하게 해 사업자로 선정되면 한 개 사업에 대한 승인 신청을 철회해야만 승인장을 교부받을 수 있게 했다. ▼이하 방통위 김준상 방송정책국장과의 일문일답 ▶계획안 가운데 ‘현재 보도프로그램 편성 채널을 소유하고 있는 사업자가 승인 신청을 하는 경우 기존 방송사업의 처분계획을 제출해야 한다’는 항목은 어떤 법적 근거로 마련된 것인가? “(그 항목에 대한)법적 규정 없다. 그리고 이 항목은 특정사업자를 배제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복수 종편ㆍ보도 PP 참여를 원천적으로 제한하는 것은 아니고 신청을 허용하되 기존에 갖고 있는 법인 처분계획을 제시하라는 것이다. 또 사업자로 선정되지 않는다면 기존에 하던 사업권을 유지하는 것이고 선정되는 경우에 한해서 (기존사업 처분 여부에 대한)선택권을 갖게 되는 것이다. 선정 이후에도 선택권 보장하기 때문에 진입을 원천 차단하는 것이라 볼 수 없으며 사업자 스스로 판단, 선택하도록 했다는 표현이 적절하다.” ▶다른 항목은 복수안으로 마련했으면서 왜 납입자본금 항목은 단일안인가? “자본금에 대해서는 위원들 간에도 이견이 있었다. 복수안으로 제시할 경우 자칫 자본금의 미니멈, 맥시멈이라는 범위를 제시하는 게 돼버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고 이러한 우려를 고려해 (‘종합편성 방송채널사용사업자는 3,000억 원, 보도전문 사업자는 400억 원’이라는 최소 납입자본금에 대한)단일안을 제시하게 된 것이다. 이와 함께 좀 더 열린 기준을 갖고 사업자를 선정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최소 납입자본금을 ‘1개년도 영업비용을 충당할 수 있는 규모’로 제시한 것이다.” ▶사업자 선정에 정책목표를 고려했다고 했는데 정책목표 가운데 하나인 ‘글로벌 경쟁력 확보’부분이 어떻게 평가되는지에 대해서는 찾아볼 수 없다? “심사 항목 부분에 구체적으로 글로벌, 경쟁력, 다양성 등의 표현이 많이 나타나 있진 않다. 하지만 프로그램 심사항목 중 수급계획에 들어가 있는 국내외 외주기획사와의 협력, 콘텐츠 진흥계획 등에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대한 평가가) 녹아들었다고 볼 수 있다.” ▶야당은 헌재 결정에 대한 존중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공청회 과정에서도 이러한 여론이 지배적이라면 사업자 선정 일정 자체가 연기 될 수 있는건가? “여론으로 판단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지난해에 방송법의 효력을 다투는 헌재 심판 있었고 개정 방송법의 효력을 인정하는 헌재 결정이 있었다. 지금의 방송법은 유효하다. 종편 사업자 선정은 거기에 따라 진행되는 절차며 여론 때문에 방송법의 효력을 무시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방송법에 따라, 정해진 절차에 따라 종편사업을 진행해 나갈 것이다.” ▶공청회는 몇차례 열 예정인가? “9월 2일, 9월 3일 정보통신정책연구원 대강당에서 두 차례에 걸쳐 갖는다.” ▶시청점유율 산정 시기는? “시청점유율 산식을 환산해 평가에 반영하게 돼 있다. 심사 시점 이전에 그러한 안이 확정되면 종편을 추진하는 데에 무리가 없다고 생각한다. 현재 미디어 다양성 위원회 3개 분과 중 하나의 분과가 시청점유율 산식에 집중하고 있다. 예비 사업자들과 함께 토론해서 사업자 의견을 수렴한 바 있고, 미다어 다양성 위원회 차원에서 19일 공청회도 개최한다. 산식이 10월 중에는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종편 사업자 선정에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다.” 김수연 기자 newsyouth@seoulntn.com
  • [여의도 블로그] 위장전입, 서민에게만 죄인가?

    지난달 재선거가 치러진 서울 은평을 지역 민심 탐방을 하던 도중의 일이다. 당시 한나라당 이재오 후보를 지지한다는 주민에게 이유를 물었더니 “민주당 장상 후보는 전에 비리를 저질러서 총리도 못 된 사람 아니냐.”고 답했다. 기자가 “위장전입 의혹이 문제가 된 것”이라고 설명하자 주민들은 눈이 커지며 “고작 위장전입 때문에 총리가 못 됐느냐.”고 놀라워했다. 위장전입은 주민등록법상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는 엄연한 ‘불법행위’다. 국민의 정부 때 장상·장대환 국무총리 후보자는 위장전입 사실이 드러나 끝내 총리 자리에 오르지 못했다. 주양자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위장전입으로 인해 자리에서 물러나며 “무거운 죄를 범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참여정부 때 이헌재 경제부총리 역시 마찬가지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 들어 이 ‘무거운 죄’의 불법성 여부가 모호해졌다. 정운찬 전 총리, 이귀남 법무부 장관, 민일영 대법관, 김준규 검찰총장은 위장전입 사실이 밝혀졌는데도 청문회를 ‘프리패스’했다. 이번에 국회 인준을 앞두고 있는 이인복 대법관,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이현동 국세청장, 조현오 경찰청장 후보자도 위장전입 사실을 시인했다. 하지만 “위장전입 정도로 낙마하겠느냐.”는 시각이 대부분이다. 정부가 국민들에게 ‘도덕 불감증’을 주입하는 격이다. 더군다나 주민등록법 위반으로 처벌받는 국민이 한 해 5000여명에 이른다. 위장전입은 사람을 가려 적용되는 죄라는 비아냥이 나올 만도 하다. 2005년 서울 강남 명문고 교사가 학생의 시험 답안을 대리 작성해준 사건이 있었다. 그 학생은 검사의 아들이었는데, 당시 수사를 맡은 동부지검은 교사의 단독범행이라고 결론 내렸다. 검사에게는 아들을 위장전입시킨 주민등록법 위반 혐의만 적용됐다. 그때는 검찰이 ‘제식구 감싸기’ 끝에 고작 위장전입에 대한 죄만 묻는 것이 참 구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 정부의 ‘위장전입 퍼레이드’를 보고 있자니 ‘구차한 법치’마저도 이제는 사라진 것이 아닌가 하는 씁쓸한 의심이 든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뜨거운감자 ‘악마를 보았다’

    최근 영화계의 ‘뜨거운 감자’는 단연 김지운 감독의 ‘악마를 보았다’다. 장르 영화를 선도해 왔던 김 감독에 거는 기대도 기대지만, 영상물등급위원회(영등위)의 ‘제한상영가’ 등급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상업 영화로는 첫 사례다. 제작사 측은 문제가 됐던 일부 장면을 수정, 5일 영등위에 등급 재심의를 신청했다. 이에 따라 등급 문제가 다시 도마에 올랐다. 영등위의 영상물 등급은 전체 관람가를 비롯해 12세 관람가, 15세 관람가, 청소년 관람불가(18세 이상 관람가), 제한상영가 다섯 개로 구분된다. ‘악마를’이 받은 제한상영가 등급은 상영 및 광고·선전에 제한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영화에 내리는 것이다. 제한상영관으로 등록된 극장에서만 상영과 홍보가 가능하다. 하지만 설치와 운영 규정이 까다로워 국내에 제한상영관은 단 한 곳도 없다. 제한상영 등급은 사실상 상영 불가, 즉 사형선고인 셈이다. 영화계는 애매모호한 잣대와 표현의 자유를 문제삼아 영등위의 등급 분류 근거인 ‘영화 및 비디오물 진흥법’(영비법)에 대해 헌법 소원을 제기했고 결국 2008년 7월 ‘헌법 불합치’ 결정을 얻어냈다. 당시 헌재는 “영비법이 어떤 영화가 제한상영가 영화인지 규정되지 않아 명확성 원칙에 위배되고 표현의 자유 제한과 관련된 사안을 영등위에 위임하고 있어 포괄위임 금지 원칙에도 위배된다.”고 불합치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자 영등위는 제한상영 등급 기준을 마련해 지난해 11월부터 영비법 개정안 시행에 들어갔다. 과도한 선정성과 폭력성, 인간의 보편적 존엄 저해 등을 새 기준으로 세워 제한상영 등급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헌법 불합치 결정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달라진 건 없는 셈이다. 2008년 1월1일부터 2010년 7월30일까지 영등위 등급을 받은 1278편 영화 가운데 제한상영 등급을 받은 영화는 한국영화 3편, 외국영화 9편 총 12편이다.그렇다고 영화계가 영등위에 맞설 가능성은 높지 않다. 가위질을 해서라도 어떻게든 개봉을 성사시키는 게 더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악마를’만 하더라도 국내 3대 배급사 중 하나인 쇼박스가 배급하는 데다 티켓파워가 있는 이병헌·최민식이 주연으로 출연하고 총 제작비만 70억원이 든 상업영화다. 영등위가 “도입부에서 시신 일부를 바구니에 던지는 장면과 절단된 신체를 냉장고에 넣어둔 장면 등은 인간의 존엄과 가치를 현저히 훼손시킨다고 판단했다.”고 구체적 제한사유를 밝힌 만큼 이 부분만 수정하면 ‘18세 이상 관람가’ 등급을 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제작사 입장이다. 제작사인 페퍼민트앤컴퍼니 측은 “영등위 판단을 존중하되, 영화의 본질을 놓치지 않고 연출 의도를 훼손하지 않는 범위 안에서 (몇몇 장면을 삭제하는 등) 기술적으로 보완했다.”고 밝혔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억울한 옥살이 보상 1년 제한’ 헌법불합치

    징역형을 살다가 상급심이나 재심을 통해 무죄판결을 받은 경우 무죄가 확정된 날로부터 1년 이내에만 국가에 형사보상을 청구할 수 있도록 한 법 조항은 헌법에 어긋난다는 헌법재판소 결정이 나왔다. 헌재는 김모씨의 형사보상 청구소송과 관련해 서울고등법원이 직권 제청한 형사보상법 제7조의 위헌법률 심판사건에서 재판관 4(위헌)대 4(헌법불합치)대 1(합헌)의 의견으로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다고 2일 밝혔다. 헌재는 국회가 2011년 12월31일까지 법을 개정하지 않으면 다음날부터 해당 법 조항의 효력을 상실하도록 했다. 헌법불합치는 단순 위헌 결정으로 해당 법의 효력을 즉각 중지시키면 공백에 따른 혼란이 초래될 우려가 있을 경우 법 개정 때까지 한시적으로 법을 존속시키는 결정이다. 헌재는 “1년이라는 기간이 지나치게 짧고, 피고인이 재판 진행이나 무죄 선고 사실을 모를 수 있는데 해당 조항은 피고인이 무죄 사실을 아는지와 관계없이 ‘판결이 확정된 때부터 1년’이라고 정해 형사보상청구권의 실질적인 보장을 어렵게 한다.”고 판시했다. 다만 헌재는 “법적 공백에 따른 혼란을 막고 구체적인 보상 청구기간은 입법자가 제반 사정을 참작해 결정해야 할 사항”이라는 의견(이강국·이공현·김희옥·민형기 재판관)이 우세해, 헌법불합치 결정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부모重婚 취소청구권 자녀 제한 헌법불합치

    자녀는 부모의 중혼(重婚) 취소를 청구할 수 없도록 한 민법 조항이 헌법에 어긋난다는 헌법재판소 결정이 나왔다. 헌재는 서울가정법원이 “자녀는 부모의 중혼 취소를 청구할 수 없도록 한 민법 제818조의 위헌 여부를 판단해 달라.”며 제청한 위헌법률심판 사건에서 재판관 7(헌법불합치)대1(별개의견)대1(반대의견)의 의견으로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다고 1일 밝혔다. 민법 제818조는 ‘중혼은 당사자나 배우자, 직계존속, 4촌 이내의 방계혈족 또는 검사가 취소를 청구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중혼 당사자의 자녀나 손자·녀 등 직계비속은 취소 청구권이 없다. 헌재는 결정문에서 “직계비속을 중혼취소 청구권자에서 제외한 것은 가부장적 사고에 바탕을 둔 것으로 합리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방계 혈족 중 가족의 범위에 포함되지 않는 백숙부와 종형제 자매, 조카 등도 가지는 중혼취소청구권을 직계비속이 가지지 못하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밝혔다. 헌재는 그러나 “위헌 결정을 하면 법적 공백 상태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2011년 12월31일까지는 한시적으로 효력을 인정한다.”며 “입법자는 이른 시일 내에 새 입법을 하라.”고 헌법불합치 결정 취지를 설명했다. 이번 사건은 유산상속 문제에서 비롯됐다. 윤모씨의 아버지는 1952년 아내가 사망한 것으로 신고하고 1959년 다른 여성과 결혼했고, 윤씨는 아버지가 사망한 뒤 계모와 유산문제로 다툼을 벌이다 지난해 2월 법원에 혼인 취소소송을 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사설] 대체의학 입법 서둘러 국민건강권 담보해야

    의사면허가 없는 사람에 대해 대체의학 시술행위를 금지하는 의료법 조항이 헌법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헌법재판소 결정이 나왔다. 재판관 의견은 합헌(4명)보다 위헌(5명)이 많았지만 위헌결정에 필요한 정족수 6명에 못 미쳐 결과적으로 합헌이 됐다. 헌재는 “국가에 의해 확인되고 검증되지 않은 의료행위는 국민보건에 위해를 가할 위험이 있으므로 법적인 규제를 할 수밖에 없다.”고 합헌배경을 설명했다. 물론 틀린 말은 아니다. 의료면허제도는 무분별한 의료행위로부터 생명과 건강을 지킨다는 입법 목적이 정당하고 피해의 최소성, 법익 균형성 등에도 어긋나지 않는다. 그러나 침·뜸·자석요법 같이 부작용 위험이 크지 않은 의료행위까지 비의료인이 시술했다는 이유로 처벌하는 것은 과잉금지 원칙에 반한다. 의료소비자의 의료행위 선택권을 침해하는 것이기도 하다. 대체의학의 기능과 역할을 감안해 합리적인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본다. 근래 세계의학계에서는 서양의학의 한계를 극복할 대체의학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인도는 명상과 요가, 아로마테라피 등 전통 치료법으로 대체의학의 메카로 자리잡고 있으며 중국 역시 침술을 중심으로 세계 대체의학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중의학 공정’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중국은 티베트와 몽골의 전통 의학은 물론 조선의(朝鮮醫)까지 중의학 범주에 포함시켜 2008년 세계무형유산 등록을 신청한 바 있다. 지난해 허준의 의학서 동의보감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되면서 우리 전통의학에 대한 관심이 확산되는 추세다. 세계가 인정한 전통 한의학(韓醫學)의 독자성과 우수성을 적극 알려 과학화·표준화·세계화해 나가야 할 시점이다. 다양한 민간요법을 포함해 대체의학에 대한 체계적 연구가 필요하다. 인간의 자연치유력에 바탕을 둔 침뜸, 자기치료 같은 위험성이 낮고 부작용이 적은 시술에 대해서는 과감히 규제완화를 검토하고, 다양한 대체의학을 제도권에서 인정하도록 입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원칙론을 반복해 주장하며 의료계의 기득권을 보호하는 데 앞장서는 것이 진정 국민의 건강권을 지키는 것인지 자문해 보기 바란다.
  • 회사대표·법인 동시처벌 ‘합헌’, 직원 위법때 법인에 벌금 ‘위헌’

    법인의 대표자가 잘못을 저질렀을 때 법인도 함께 처벌하는 양벌규정(兩罰規定)은 합헌이라는 헌법재판소 판단이 나왔다. 헌재는 대전지법 천안지원 등이 식품업체 등의 주장을 받아들여 농산물품질관리법 제37조에 대해 제청한 위헌법률심판 사건에서 ‘법인의 대표자 부분’은 재판관 7(합헌)대2(위헌) 의견으로 합헌 결정을 했다고 30일 밝혔다. 농산물품질관리법 제37조는 법인의 대표자나 종업원이 업무와 관련해 위법 행위를 하면 그 법인에도 벌금형을 부과하도록 규정돼 있는데, 대표자가 위법 행위를 할 때는 법인을 함께 처벌해도 헌법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본 것이다. 헌재는 “법인이 대표자를 선임한 이상 그의 행위로 인한 법률효과는 법인에 귀속돼야 하며, 감독자가 없는 대표자의 행위는 감독상 과실을 물을 수도 없고 법인만의 분리된 책임을 상정하기도 어렵다.”고 밝혔다. 헌재가 법인 대표의 위법행위와 결부시켜 회사까지 처벌하는 양벌규정에 대해 판단한 것은 처음이다. 헌재는 그러나 종업원이 범법을 저질렀을 때 법인을 함께 처벌하는 것은 6(위헌)대3(합헌) 의견으로 위헌이라고 결정했다. 헌재는 2007년에도 보건범죄단속법·청소년보호법·도로법·건설산업기본법·의료법·사행행위처벌법·의료기사법 등을 심판하면서, 종업원의 위법행위에 대해 법인이나 영업주를 함께 처벌하는 양벌규정은 위헌이라고 결정했다. 법무부는 현재 이 같은 양벌규정이 명기된 360여개의 법률에 대한 개정 작업을 벌이고 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헌재 결정 3題] 면허없는 침·뜸 금지 ‘합헌’

    의사 면허가 없는 사람의 침·뜸, 자기요법 등 대체의료 시술 행위를 금지한 의료법이 헌법에 위배되지 않는다는 헌법재판소 결정이 나왔다. 헌재는 29일 무면허로 환자에게 침과 뜸을 시술하다 기소된 김모씨의 신청을 받아들여 부산지법이 제청한 의료법 제27조에 대한 위헌법률심판 사건에서 재판관 4(합헌)대 5(위헌) 의견으로 가까스로 합헌 결정을 내렸다. 헌재는 또 환자들의 몸에 자석을 부착하는 이른바 ‘자기요법’을 시술하다 유죄 판결을 받은 구모씨 등이 낸 헌법소원 사건 등에 대해서도 합헌 결정했다. 의료법 제27조는 ‘의료인이 아니면 누구든지 의료행위를 할 수 없으며 의료인도 면허된 것 이외의 의료행위를 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 법규에 대해 위헌 의견이 과반이었지만 합헌 결정이 내려진 것은 위헌 결정 정족수(6명)에 1명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재판부는 “국가에 의해 확인되고 검증되지 않은 의료행위는 국민보건에 위해를 발생케 할 우려가 있으므로 국가는 이러한 위험 발생을 미리 막기 위해 이를 법적으로 규제할 수밖에 없다.”며 “비의료인의 의료행위를 전면 금지한 것은 매우 중대한 헌법적 법익인 국민의 생명권과 건강권을 보호하고 국민의 보건에 관한 국가의 보건의무를 이행하기 위해 적합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조대현·이동흡·목영준·송두환·김종대 재판관은 의료법에 침구사 등 다양한 의료인 자격을 설정, 국민의 의료행위 선택권을 덜 침해하는 수단을 만들어야 한다며 위헌 의견을 냈다. 관련 법규정의 정비가 뒤따라야 한다는 게 대다수 재판관의 지적이다. 앞서 부산지법은 2008년 김남수(95)옹의 침뜸 연구단체인 ‘뜸사랑’ 회원들이 “모든 무면허 의료행위를 치료 결과에 상관없이 일률적, 전면적으로 금지하는 것은 헌법에 위반된다.”는 신청을 받아들여 헌재에 위헌법률 심판을 제청했다. 구씨 등은 같은 해 서울 강서구에서 환자들에게 무면허 자기요법을 시술해주고 1인당 1개월에 30만원을 받은 혐의(부정의료업자)로 기소돼 재판을 받다가 법원에 위헌법률심판을 신청했지만 기각당하자 헌법소원을 냈다. 헌재 결정과 관련, 김인범 대한한의사협회 부회장은 “무면허 침·뜸 시술 행위는 엄연한 불법이므로 헌재 결정은 당연한 결과”라며 “헌재의 결정이 검증되지 않은 의료행위의 불법성을 국민들에게 알리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반면 이석기 한국침술연합회 회장은 “국회의원들도 위헌이라는 입장을 밝힌 사항이기 때문에 검토 후 재심을 요청하겠다.”며 아쉬워했다. 한편, 침사와 구사(뜸사)를 의미하는 침구사 자격은 1962년 의료법 개정으로 폐지됐으며, 이전에 면허를 취득한 39명(침사 31명, 침·뜸이 가능한 침구사 8명)만이 법적으로 자격을 인정받고 있다. 김승훈·안석·이영준기자 hunnam@seoul.co.kr
  • [헌재 결정 3題] 조전혁의원 권한쟁의 심판 ‘각하’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소속 교사 명단 공개를 불허한 법원 결정이 부당하다며 한나라당 조전혁 의원이 헌법재판소에 낸 권한쟁의 심판 사건이 각하됐다. 헌재는 29일 조 의원이 서울남부지법을 상대로 낸 권한쟁의 심판 사건에 대해 재판관 전원 일치 의견으로 각하했다. 권한쟁의 심판은 공공기관 사이에 다툼이 생겼을 때 헌재가 헌법 해석을 통해 분쟁을 해결하는 제도다. 헌재는 “국가기관이라 할지라도 헌법과 법률에 의해 부여된 독자적인 권능을 행사하는 경우가 아닌 때에는 권한쟁의심판에서 말하는 권한이 침해될 가능성이 없다.”며 “특정 정보를 인터넷 홈페이지에 게시하거나 언론에 알리는 행위는 헌법과 법률이 부여한 국회의원의 독자적인 권능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법원의 가처분결정이 조 의원의 특정 법률안 발의나 심의·표결권을 금지하는 것도 아니므로 권한침해 가능성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조 의원은 지난 3월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제출받은 전교조 교사들의 명단을 공개하겠다고 밝혔고, 이에 전교조는 “공개하지 못하게 해달라.”며 남부지법에 가처분 신청을 냈다. 법원은 전교조의 신청을 받아들였지만, 조 의원은 자신의 홈페이지에 명단 공개를 강행했다. 전교조는 다시 조 의원을 상대로 간접강제 이행 신청을 했고, 법원은 조 의원에게 1일 3000만원의 이행금을 결정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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