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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성윤 통합공무원노조 위원장 해임

    양성윤 전국통합공무원노조 초대 위원장이 23일 해임 결정을 받았다.서울시는 이날 오후 징계위원회를 열어 양 위원장에 대해 이 같은 징계를 결정했다. 서울 양천구청 소속 7급 공무원인 양 위원장은 전국공무원노조(전공노) 출신으로, 지난 7월 시국대회에 참가해 공무원법의 집단행위 금지 규정 등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지난달 양천구가 서울시 징계위원회 회부를 요청했다. 양 위원장은 이후 통합공무원노조가 지난 17~18일 전국 400여개 지부·지회에서 실시한 위원장 선거에 단독 출마해 초대 위원장으로 선출됐다.양 위원장이 이번에 해임 징계를 받음에 따라 다음달로 예정된 통합노조의 출범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은 물론 노조 합법 여부 등을 둘러싸고 노조와 정부 간 갈등이 예상된다.이에 앞서 통합공무원노조의 공동위원장이던 손영태 전공노 위원장은 양 위원장과 비슷한 이유로 지난달 22일 경기도 징계위원회에서 파면 결정을 받았으며, 정헌재 민주공무원노조 위원장도 해임 처분을 받은 바 있다.그러나 양 위원장이 당장 통합노조 위원장으로서 노조 활동을 하는 데는 지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현행 공무원노조법 등은 노조 조합원이 해임 또는 파면 처분을 받아도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 재심 판정이 나올 때까지는 합법적으로 노조에서 활동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한준규 임주형기자 hihi@seoul.co.kr
  • [사설] 경찰·소방관 연령제한, 헌재 무시하나

    올해부터 일반직 공무원 시험에서 응시연령 제한을 두는 제도가 폐지됐다. 군무원시험도 내년부터는 응시연령 제한을 대폭 완화한다. 공무원시험 응시연령에 제한을 두는 것에 대해 헌법재판소가 헌법불합치 판정을 하고, 국가인권위원회가 폐지 권고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찰청과 소방방재청, 국가정보원 등은 여전히 나이 제한을 두고 있다. 헌법재판소와 국가인권위의 결정을 무시하는 모양새다. 이들 기관은 일정 체력을 요구하는 특수임무를 수행해야 하고 위계질서가 요구되기 때문에 어느 정도 제한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한다. 현재 순경 공채와 소방사 채용 시에는 각각 만 30세 이하만 응시할 수 있게 제한하고 있다. 국정원도 신입직원 선발시 5·6급은 20세 이상 34세 이하, 7·8급은 20세 이상 31세 이하, 9급 이하는 20세 이상 29세 이하로 각각 제한한다.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임무에 일정 수준 이상 체력이 요구된다거나 고강도의 체력훈련을 받아야 한다는 등의 이유다. 우리도 강한 체력이 필요하다거나 위계질서가 중요하다는 입장에는 동의한다. 그런데 체력이나 위계질서는 다른 공직도 요구되지만 차별은 안한다. 체력을 검정으로 거르지 않고 시험기회를 원천봉쇄하는 것은 헌법에 명시된 ‘평등의 원칙’을 위배한다는 것이 우리의 판단이다. 헌법재판소는 일정 나이가 넘더라도 공무원 직무 수행을 하는 데 어려움이 없다고 판정했다. 인권위도 국정원에 대해 “체력 등 적격성을 갖췄는지가 중요하지 연령 그 자체가 중요하지는 않다.”면서 거듭 시정을 권고했다. 우리는 인권위와 헌재의 판단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나이제한을 철폐하거나 대폭 완화해서 응시 희망자들에게 기회를 확대해 줘야 한다. 경찰청, 소방방재청, 국정원의 결정을 지켜볼 것이다.
  • [모닝 브리핑] 한·일 청구권협정 “국민재산권 침해” 헌소

    한·일 청구권협정 문제가 헌법재판소의 심판대에 오른다. 13일 헌재에 따르면 일제시대 강제징용으로 부친을 여읜 이윤재씨는 한·일청구권협정 2조1항이 국민의 재산권을 보장한 헌법에 위배된다며 헌법소원을 냈다. 2조1항은 “양 체약국은 양국 및 그 국민간 청구권 문제가 완전히 그리고 최종적으로 해결된 것을 확인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씨는 헌법소원 청구서에서 “개인으로 하여금 가해자인 일본 정부 및 기업에 재산권을 주장할 수 없도록 함으로써 본질적 권리를 침해하고 헌법상 과잉금지의 원칙에 정면으로 반한다.”고 주장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열린세상] 세종시, 수도 분할은 안 된다 /성낙인 서울대 교수·헌법학 한국법학교수회장

    [열린세상] 세종시, 수도 분할은 안 된다 /성낙인 서울대 교수·헌법학 한국법학교수회장

    취 임 첫해 촛불집회로 흔들리던 이명박 정부가 심기일전하여 지난 1년간 안정을 되찾은 모습이다. 10년만의 정권교체라 어느 정도 불안정은 예상되었다. 그런데 최근 잠복해 있던 국정 어젠다들이 다시금 논란이 되고 있다. 사교육해소, 4대강 살리기, 세종시 어느 하나 정상 궤도를 달리지 못한다. 사교육 해소를 명분으로 지난 정권 때 난데없이 서울대 폐지론까지 거론된 바 있다. 정권이 바뀌자 중구난방으로 새 교육정책이 쏟아진다. 외고가 논란의 중심이다. 같은 특목고인 과학고에 비하면 외고는 엉뚱하게 명문대 진학을 위한 징검다리로 전락한다. 설립취지에 어긋난 외고는 본래의 모습을 되찾아야 한다. 하지만 획일적 평등의 잣대로 교육문제에 접근해서는 안 된다. 고교평준화의 큰 틀은 지키되 학업의 수월성을 제고하는 보완책이 필요하다. 대선공약인 한반도 대운하 건설은 4대강 살리기로 방향을 선회했다. 환경단체들은 여전히 반대한다. 한반도의 젖줄인 4대강을 살리자는 데 이의가 없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에서 5000년의 젖줄을 몽땅 되돌리려 해서는 안 된다. 세종시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2004년 헌재는 ‘신행정수도의 건설을 위한 특별조치법’이 수도가 서울이라는 관습헌법에 어긋난다는 결정을 내렸다. 이에 ‘신행정수도 후속대책을 위한 연기· 공주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을 위한 특별법’이 제정되었다. 소위 세종시로 명명되어 한창 건설 중이다. 그런데 이를 둘러 싼 최근의 논란은 나라말을 창제한 세종대왕을 보기에 민망스럽다. 수도의 분할이 국가경쟁력 제고에 도움이 되는지의 논의는 실종되고 약속 지키기 싸움과 밀어붙이기에만 골몰한다. 과천청사는 그렇다 치고, 외청을 대전으로 옮겼는데 정작 힘이 센 경찰청· 검찰청· 국세청은 서울에 남아 있다. 세종시도 마찬가지가 될 가능성이 높다. 청와대와 국회라는 국민적 정당성을 대변하는 권력의 심장부가 서울에 남아 있는 한, 세종시는 또 다른 빈 수레 정부청사가 될 뿐이다. 정 책당국이 확실한 대안제시도 없는 상태에서 여야 간· 지역 간 충돌만 계속된다. 이제 무엇이 미래한국의 청사진인지를 분명히 제시해야 한다. 지금은 혁명의 시대가 아니라 정상국가의 모습을 일궈나가야 한다. 세종시 문제는 수도분할이 갖는 문제점과 통일한국의 수도라는 두 개의 명제를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 지난 정권 때 합의한 약속과 신뢰의 정치도 중요하지만 미래세대를 위해 바람직한 세종시의 좌표가 무엇인지 고민해야 한다. 어차피 세종시는 행정수도이전 불발에 따른 사생아가 아닌가. 행정수도를 통째로 옮기든지 아니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지정학적으로 세종시는 남한의 중심부는 될 수 있어도 통일한국의 한반도를 상정한다면 남쪽에 너무 치우쳐 있어 수도로 적합하지 않다. 수도분할은 세계적으로 그 예를 찾아보기 어렵다. 유일한 예외가 독일이다. 동서독 통일에 따라 구 서독의 수도인 본과 원래 수도인 베를린으로 양분되어 있지만, 베를린으로 통합될 것 같다. 우리도 마찬가지 문제를 안고 있다. 통일이 되면 서울과 평양이 동시에 수도가 될 것이다. 그런데 세종시까지 합치면 수도가 도대체 몇 개로 분할될지 모른다. 이래 가지고는 정치제도의 정상적인 작동이 불가능하다. 정부여당과 야당은 국가의 백년대계를 위해 대도(大道)를 걸어야 한다. 정부는 더 이상 세종시 문제를 적당히 타협하여 또 다른 행정수도의 일부로 만들어서는 안 된다. 야당도 수도분할의 문제점을 심각하게 인식해야 한다. 세종시는 수도분할의 대상이 아니라 새로운 패러다임에 입각한 자족도시로 거듭 태어나야 한다. 앞으로 헌법개정을 할 때에는 더 이상 국가정체성에 관한 사항이 정략적 논란의 대상이 되지 않도록 국어, 국가, 국기와 더불어 수도도 서울임을 분명히 규정해야 한다. 수도문제를 지역균형개발과 혼동해서는 안 된다. 행복도시는 그대로 실천하더라도 행정수도는 서울만으로 족하다. 성낙인 서울대 헌법학 교수·한국법학교수회장
  • 헌재, 의료법 위헌제청사건 공개변론

    “어머니가 체한 아이의 손가락을 바늘로 따주는 것을 불법이라 할 수 있는가.” 12일 헌법재판소에서는 의료인이 아니면 의료행위를 할 수 없도록 한 의료법 제27조 1항(구 의료법 제25조 1항) 위헌제청 사건 등의 공개변론이 열렸다. 이른바 ‘침구의 명인’으로 알려진 구당 김남수(94)옹이 설립해 회장으로 있는 뜸사랑의 부산·경남지부 소속 김모씨는 1000여명의 환자에게 무면허 의료행위를 한 이유로 지난해 검찰의 약식명령을 받았다. 이에 불복한 김씨는 정식재판을 청구했고, 지난해 7월 부산지방법원은 의료법 제27조 1항에 대해 위헌법률심판을 제청했다. 청구인 측은 이날 “현행 의료법은 병·의원, 한의원에서 치료가 불가능해 더 이상 살아날 가망이 없다는 판정을 받은 사람은 비록 의료인이 아닐지라도 경험적으로 불치·난치병을 치료할 수 있는 능력과 경력을 갖춘 사람에게 접근할 기회를 원천봉쇄하고 있어 기본권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법조항의 ‘의료행위’라는 개념이 명확지 않아 어머니가 체한 아이의 손가락을 바늘로 따주는 것과 가족이 서로 부항을 떠 주는 것도 의료법 위반으로 처벌받게 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보건복지가족부 측은 “의료면허제도는 무분별한 의료행위로부터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보호하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라면서 “이 때문에 비의료인의 직업선택의 자유가 제한된다고 해도 피해의 최소성, 법익균형성에 위반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또 이날 공개변론에서는 한의학과 대체의학의 성격과 범주에 대해서도 뜨거운 논쟁이 벌어졌다. 이 사건에 대한 선고는 내년 상반기로 예정돼 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사회공헌 특집] 생명보험협회-자살예방·저출산 해소 등 힘써

    [사회공헌 특집] 생명보험협회-자살예방·저출산 해소 등 힘써

    생명보험사들의 사회공헌사업은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과 생명보험협회에 설치된 ‘생명보험사회공헌기금’ 등을 중심으로 추진된다. 2007년 12월 설립된 재단은 희귀난치성 질환자 지원, 저소득 치매노인 지원, 자살 예방, 저출산 해소, 미숙아 치료 지원을 5대 사업으로 정해 꾸준히 활동을 펼치고 있다. 2008사업연도(2008년 7~ 2009년 6월) 기간 동안 지원한 금액만도 44억 7000만원에 이른다. 의로운 일을 한 사람을 지원하는 사회적 의인 선정 대상을 소방관에서 경찰과 일반 국민들로 확대한다. 지난 9월에는 YMCA, 월드비전, 재활공학연구소 등 26개 시민사회단체와도 지원약정을 체결해 활동 폭을 늘리고 있다. 기금은 인재양성을 위한 장학사업과 보험금융교육지원 사업 등을 벌이고 있다. 보험과 금융에 대한 학술연구 활동을 지원하고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이나, 금융지식을 쌓으려는 금융인 등에 대한 장학 사업도 벌이고 있다. 해외로 눈을 돌려 아시아 국가 가운데서 비전이 있는 인재들을 초청하는 초청연수사업도 준비 중이다. 천재지변이 생겼을 때 긴급구호활동과 복지단체들에 차량 등 장비를 지원하기도 한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6일 TV 하이라이트]

    ●소비자고발(KBS1 오후 10시) 위급한 환자는 물론 단순한 골절환자까지. 응급 상황의 환자들이 이용하는 구급차. 최근에는 병원에서 병원으로. 또 몸이 불편한 사람들이 퇴원 시에도 구급차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런 구급차가 부검 시체를 싣고 이송한다는 제보가 들어왔다. 민간구급차의 ‘시신 이송’ 현장을 추적 고발한다. ●스펀지 2.0(KBS2 오후 8시50분) 전라북도 임실군에 위치한 임실 고추 연구소의 도움으로 한국, 인도, 태국, 중국, 터키, 멕시코 등 총 6개국을 후보로 선정. 맛에 일가견이 있는 시식 평가단의 냉철한 평가와 열화상 카메라의 체온 변화 확인을 통해 세계 최고의 매운맛이 가려진다. 과연 세계 최고의 매운 음식은? ●지붕뚫고 하이킥(MBC 오후 7시45분) 병원 소아암 자선 파티에 참석한 지훈과 정음. 지훈이 끝끝내 정음에게 하지 못한 말은? 환상적인 파티를 꿈꾸며 하루를 보낸 정음은 기가 찰 만큼 완벽한 하루를 보낸다. 한편 과도한 스트레스로 당장 죽게 생긴 보석. 운전기사의 충고대로 스트레스를 물리칠 시도를 행동에 옮기는데…. ●아내가 돌아왔다(SBS 오후 7시15분) 상우는 수술실에서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고, 그 시각 유희는 어느 성당에서 눈물을 흘리며 다은이만 살려주면 어떤 욕심도 없이 일생을 살겠다며 기도한다. 한편 박여사는 비서로부터 민회장과 서현을 비롯한 자녀들에 대한 보고를 받고, 병원에 가서는 다은의 일로 의사 서현에게 더 크게 고마워한다. ●한국어쇼(EBS 오후 1시40분) 말도 통하지 않는 한국으로 시집와서 힘든 농촌 생활과 어려운 시집살이를 겪는 동안 다나씨에게 힘이 되어 주었던 친구들은 다름 아닌 남편 친구의 아내들이다. 남편과 띠동갑인 탓에 남편 친구의 아내들 사이에서는 막내 역할을 맡고 있는 다나씨. 붙임성 좋은 다나씨가 오랜만에 남편 친구집에 언니를 만나러 간다. ●시사토론<우리시대>(OBS 밤 12시30분) 헌법재판소가 국회의 의결절차에서 중대한 하자가 있기는 했지만 미디어법의 유효성은 인정된다고 결정하자 정국이 소용돌이치고 있다. 헌재 판결 이후 과연 우리의 미디어는 어디로 갈 것인지에 대해 집중 토론한다. 토론에서는 법률적인 문제, 이후의 절차, 종편채널의 선정 등에 대해 논의한다.
  • [국회 대정부질문] 4대강·미디어법도 설전

    5일 국회 정치 분야 대정부 질문에서는 ‘세종시’라는 거대 쟁점 말고도 이명박 정부의 핵심 추진과제인 4대강 살리기 사업과 헌법재판소의 미디어법 선고, 개헌론, 효성 비자금 수사 등이 도마에 올랐다. 4대강 사업을 놓고는 여야 간 공방이 이어졌다. 민주당 김부겸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은 ‘주력업종이 토건, 대표브랜드는 4대강’이라고 맹신하고 있지만 대통령의 독선과 아집 때문에 혈세 수조 원이 공중으로 날아가게 됐다.”고 비판했다. 이에 한나라당 조원진 의원은 “4대강 사업은 단순한 치수가 아니라 수질개선을 통해 먹는 물 문제를 해결하는 사업”이라면서 “반드시 성공적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헌재의 미디어법 결정에 대해선 민주당 김영진 의원이 “헌재가 법안 처리과정에 위헌성이 있으니 정치권에서 다시 논의해 달라고 요청한 것”이라면서 “정운찬 총리는 시행령 개정을 속도전식으로 밀어붙이는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을 적절히 통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정 총리는 “정부로서는 국회에서 제정된 법률이 차질없이 시행되도록 하는 것이 기본 책무이고, 개정 방송법은 지난 1일 효력이 발생했으므로 후속 법령을 조속히 마련할 것”이라고 답했다. 정 총리의 도덕성이 다시 제기되면서 ‘정운찬 청문회’가 재연되기도 했다. 김영진 의원은 “인사청문회 직후 정 총리의 서울대 교수 재직 시절 겸직위반 사실이 연일 시끄럽게 드러났다.”면서 “하나금융 경영연구소 고문, 포스코 청암재단 이사, 외국계 투자회사인 한신평 사외이사 등 10년간 소속기관장 승인 없이 줄곧 영리활동을 해 왔다.”고 지적했다. 정 총리는 “법을 위반하지 않았다.”며 청문회 당시와 같은 답변을 되풀이했다. 민주당 송영길 의원은 이 대통령 사돈기업인 효성그룹 비자금 수사에 대해 “검찰이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그렇게 가혹하게 수사하면서 살아 있는 권력에 대해서는 네티즌도 찾아낸 해외부동산을 못 찾느냐.”고 지적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데스크 시각] 헌재와 민주주의를 생각한다/문소영 문화부 차장

    [데스크 시각] 헌재와 민주주의를 생각한다/문소영 문화부 차장

    이완용, 나라와 민족을 팔아먹은 매국노라는 그에 대해 4~5년간 생각이 많았다. 미술관 갤러리를 다니면서 이완용에 대해 생각할 기회가 더 많았다. 가까이는 올 초 상업화랑에서 근대 서화전이 몇 차례 열려 이완용의 글씨가 등장하면 꼼꼼히 살펴보게 됐다. 중국 북송의 시인 소동파가 ‘서당대유가서후’에서 “무릇 글씨는 그 사람을 닮는다. 옛적에 글씨를 논하는 사람들은 작가의 평생도 아울러 논하였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이완용의 유려하고 맺히는 데 없는 글씨체와 항일독립운동의 군자금을 댔다는 김진우의 단정하고 깐깐한 글씨체, 거칠 것 없이 호방한 안중근의 글씨체를 비교해 보기도 했다. 이완용을 생각할 때 문득 머릿속으로 더듬어지는 부분이 있었다. ‘이완용은 외교권을 헌납한 을사늑약과, 국권을 고스란히 갖다바친 경술국치를 체결했을 때 나라를 팔아먹는다는 스스로의 자각이 과연 있었을까?’ 하는 것이다. 이완용은 당시 최고의 지식인이자 예술인, 고위 공무원, 노회한 정치인이었다. 일본·중국 등에서 들어오는 최신 저서를 직접 읽었을 것이고, 국제 정세에 대한 고급 정보도 이런저런 통로를 통해 들었을 것이다. 그래서 그는 국호를 조선에서 대한제국으로 바꾼 조국의 운명이, 사실은 풍전등화라고 직감했을 것이다. 그는 메이지 유신을 통해 나라를 일신하고, 청나라와의 전쟁은 물론 서양인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승리한 뒤로 서양과 대등하게 올라선 일본과 손을 잡는 것이 최선이라고 판단하지 않았을까 싶다. 다만 그의 불행은 일본이 1945년에 그렇게 빨리 패권을 잃어버릴 줄 몰랐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았더라면 우리는 2009년 11월에 광화문에서 안중근 의사의 얼굴이나, 약지를 단지한 그의 손바닥 도장 대신 이완용의 얼굴이나 글씨를 마주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런 가정과 상상도 해본다. 정치인이자 고위 공무원인 이완용의 오판을 1905년, 1910년에 막아줄 제도적 장치가 있었다면 어땠을까. 행정부의 잘못된 결정을 평가해 뒤집을 수 있는, 이를테면 의회라든지, 법적으로 효력을 다투는 사법부 말이다. 그랬더라면 이완용의 판단은 국회나 사법부를 통해 바로잡힐 수 있지 않았을까. 이완용의 처지에서 100여년 전에 절차로서의 민주주의나, 제도로서의 민주주의도 없었던 것이 안타까울 수 있겠다. 요즘 헌법재판소(헌재)를 자주 생각해본다. 헌재는 최근 미디어법과 관련해 국회 본회의에서 대리투표 등 위법행위가 있었지만, 미디어법의 국회 통과는 유효하다는 결론을 내놓았다. ‘과정이 결과보다 중요하다.’라는 민주주의적 의사 결정 방식에 대해 배우고 자라온 상식선에서 볼 때 의외의 판결이다. 대리시험을 봤지만, 합격은 유효하다, 도둑질은 위법이지만 장물취득은 유효하다, 커닝해도 좋은 성적은 유효하다, 간통을 했지만 기존 결혼은 유효하다는 식의 인터넷 유머가 나돌아다니는 까닭 또한 그렇다고 생각한다. 헌재는 1987년 학생·직장인 등 대부분의 한국인들이 거리에서 목이 터져라 ‘호헌철폐, 직선쟁취’를 외치고, 꽃 같은 목숨을 여럿 잃어가며 만든 제6공화국 헌법으로 탄생한 기구이다. 그간 사법부가 워낙 행정부(검찰)의 시녀처럼 굴었던 탓에 사법부를 불신하며, 헌법정신을 지켜보자고 대법원 위에 옥상옥으로 만들어졌다. 헌재는 집권당의 통치행위를 옹호하고 국민의 법 감정과 법질서를 교란하는 정치적 판단을 내리라고 만들어진 기구가 아니다. 이번 미디어법 결정을 볼 때 절차로서의 민주주의를 수호하지 못하는 헌재가 존재할 이유를 통 모르겠다. 헌재는 구제받을 수 있는 제도나 수단이 없었던 이완용처럼 핑계도 없으면서 말이다. 문소영 문화부 차장 symun@seoul.co.kr
  • ‘하나의 유럽’ 8년 노력 결실

    ‘하나의 유럽’ 8년 노력 결실

    바츨라프 클라우스 체코 대통령이 리스본 조약에 3일 서명함에 따라 이제 남은 장애물은 없다. 60년 유럽 통합의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가 생길 일만 남았다. 지난 2001년 12월 정상회의에서 유럽연합(EU) 정치통합을 강화 논의를 시작한 지 8년 만에 기나긴 마라톤의 결승 테이프를 끊은 셈이다. EU 27개국 가운데 올해까지리스 본 조약 비준을 마치지 못한 국가는 체코와 아일랜드, 폴란드 뿐이었지만 지난 10월 아일랜드에서 국민투표로 비준동의안이 통과됐고 같은 달에는 폴란드도 비준절차가 마무리됐다. 클라우스 대통령이 리스본 조약 비준안 서명을 계속 미룬 이유는 두가지다. 리스본 조약의 ‘기본권조항’이 체코에 치명적인 사회문제를 야기시킬 수 있다는 점과 체코 헌재가 아직 리스본 조약의 위헌 여부를 심사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기본권조항은 유럽헌법이 EU 회원국의 국내법보다 상위에 있다는 것을 골격으로 하고 있다. 체코 정부는 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독일에 대한 보복조치로 수덴탄란트 지역의 독일 거주민 250만명을 추방했는데 만일 이 조항이 발효되면 EU 회원국 시민들의 재산권이 더 존중되는 법리 문제가 발생, 대규모 재산 반환 소송이 예상됐다. 체코 정부가 기본권조항의 예외를 주장해 온 이유다. 리스본 조약이 체코 헌법과 상충하지 않는다며 상원의원 17명이 제기한 위헌심판 청구도 유럽 통화 회의론자였던 클라우스 대통령에게 비준 지연을 위한 좋은 명분을 제공해줬다. 하지만 EU 회원국들이 지난달 예외를 인정하는 문구를 삽입한다는 제안을 만장일치로 수용, 체코의 고집은 수그러졌다. 특히 헌재가 위험심판 청구에 대해 기각을 결정하자 체코의 ‘마지막 명분’도 사라지게 됐다. 결국 클라우스 대통령은 합헌결정 몇시간만에 비준안을 서명할 수밖에 없었다. 리스본조약이 발효됨에 따라 조약을 근거로 신설되는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 선출 및 새 집행위원단 구성에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EU 정상들은 조약 발효에 앞서 이 문제를 마무리하고자 이달 중순쯤 정상 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호세 마누엘 바로소 EU 집행위원장은 “신속하게 지명이 이뤄질수 있기를 희망하며 회원국으로부터 후보 명단이 넘겨지면 집행위원단 구성에 착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EU 통합’ 리스본조약 새달 발효

     바츨라프 클라우스 체코 대통령이 유럽의 정치통합을 이끌 리스본 조약에 3일 서명했다. 대표적인 유럽통합 회의론자인 클라우스 대통령이 서명함에 따라 이 조약은 새달 1일 발효되면서 유럽 통합 작업이 급물살을 타게됐다.  클라우스 대통령의 서명은 체코 헌법재판소가 이날 오전 리스본조약 위헌심판 청구소송에 대해 기각 결정을 내린 뒤 불과 몇시간 뒤 이뤄진 것이다. 이날 체코 헌법재판소장은 “리스본 조약이 체코 헌법과 상충하지 않는다.”면서 상원의원 17명이 제기한 위헌심판 청구 건을 기각한 바 있다.  클라우스 대통령은 이날 “비록 나 자신은 동의하지 않지만 헌재의 결정을 존중한다.”면서 “조약에 서명했다.”고 말했다. 리스본조약 6조는 “마지막 회원국의 비준서가 기탁된 달의 다음달 첫째 날에 발효한다”고 규정돼 있다.  조약 발효에 앞서 리스본 조약에 따라 신설되는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외교정책 고위대표 선출 및 새 집행위원단 구성도 이뤄질 예정이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국회 시정연설] ‘市井연설’ 된 국회 시정연설

    [국회 시정연설] ‘市井연설’ 된 국회 시정연설

    2일 국회 본회의에서 시정연설이 끝나자 한나라당 손범규 의원과 민주당 유선호 의원이 지난달 29일 헌법재판소의 미디어법 결정을 두고 공방을 펼쳤다. 손 의원이 먼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미국의 경우 연방 대법원에서는 국회에서의 의사진행은 결과와 인과관계만 있으면 되고, 형식과 방식은 오로지 국회의원에 따른다. 일본에서도 의결의 효력 등은 사법심사를 할 수 없고 국회 자율에 맡긴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유 의원은 김형오 국회의장에게 화살을 돌렸다. 유 의원은 “대결과 파행으로 얼룩지다 못해 헌재로부터 ‘절차도 못 지키는 국회’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게 한 모든 책임을 지고 김 의장은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정운찬 국무총리의 시정연설 대독을 앞두고 김 의장이 “시정연설 전에 의사진행발언을 한 전례가 없다.”며 의사진행발언 순서를 미루자 야당 의원들이 거세게 반발했다. 자유선진당 류근찬 원내대표와 민주당 우윤근 원내수석부대표 등 양당 소속 의원들은 의장석 앞으로 몰려가 “여야가 합의한 사항”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한나라당 의원들의 요구에 정 총리가 시정연설을 강행하자, 자유선진당 의원 전원과 민주당 충남 지역 의원들은 일제히 본회의장에서 퇴장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헌재 “국가시설 담당 특수경비원 쟁의행위 금지 합헌”

    국가중요시설 경비를 담당하는 특수경비원들의 단체행동을 금지하고 있는 경비업법 조항이 합헌이라는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나왔다. 헌재 전원재판부는 인천국제공항 내 경비업체 소속 특수경비원이 “헌법이 보장한 단체행동권 등을 침해당했다.”면서 낸 헌법소원 심판 청구사건에서 재판관 6대3의 의견으로 합헌 결정했다고 2일 밝혔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헌법이 근로3권 제한에 대한 개별적 규정을 두고 있지 않더라도 헌법의 일반유보조항에 따른 기본권제한의 원칙으로 특수경비원의 단체행동권을 제한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오늘의 눈] 헌재 미디어법 결정 분쟁의 끝일까/오이석 사회부 기자

    [오늘의 눈] 헌재 미디어법 결정 분쟁의 끝일까/오이석 사회부 기자

    헌법재판소가 미디어법 처리과정을 둘러싼 국회의장단과 국회의원 간 권한쟁의 심판 사건에서 “(국회의원의 법안에 대한 심의·표결권을) 침해했지만 (가결선포행위가)무효는 아니다.”라고 내린 결론으로 세상이 시끄럽다. 엇갈린 평가가 예상된 정치권은 물론 많은 네티즌들도 헌재 결정을 빗대 ‘~했지만, ~아니다.’라는 패러디를 봇물처럼 쏟아내고 있다. 그동안 헌법재판관들과 이들의 연구를 돕는 헌법연구관들은 헌재가 헌법을 수호하고 사회적 분쟁을 종식시키는 최후의 보루라고 자찬해 왔다. 하지만 지난 29일 미디어법 결정은 과연 헌재가 이 같은 기능에 충실해 ‘분쟁의 종점’ 역할을 제대로 한 것인지 의문이 들게 한다. 헌재가 갖고 있는 권한쟁의 심판 기능은 정치적 이유 등 여러 이유로 시작된 국가기관 간 등의 분쟁을 해결하라고 국민들이 준 권한이다. 이런 입장에서 보면 헌재의 이번 결정은 그 권한의 범위를 제한하고 일부를 포기한 것이나 다름없다. 9명의 재판관 중 조대현 재판관 등 3명이 “모든 국가작용이 헌법질서에 맞춰 행사되도록 통제해야 하는 헌재의 사명을 포기하는 것”이라고 비판적 의견을 낸 것도 같은 맥락이다. 헌재는 3명의 재판관은 유효, 3명은 판단 부적절, 3명은 무효 의견을 냈기 때문에 가결선포행위에 대해 판단을 하지 않은 것이라고 말한다. 법리적인 판단만을 했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대의제 민주주의에서 국회의원의 법안 심의·표결권은 국민을 대리하는 큰 권리 중 하나다. 헌재가 이런 권리를 침해 받았다는 것을 강하게 인정하면서도 명백한 하자가 없다는 등의 이유로 기각 결정을 내린 것은 쉽게 납득하기 어렵다. 헌재는 1997년 노사관계법과 관련한 권한쟁의 심판 때도 이번과 같은 결론을 내리고 많은 비난을 받았었다. 12년만에 찾아온 명예회복의 기회를 스스로 차버린 헌재가 헌법 개정 등으로 더 많은 변화가 예고된 마당에 과연 헌법의 마지막 수호자라는 지위를 지켜낼지 걱정스럽다. 오이석 사회부 기자 hot@seoul.co.kr
  • 법조계 “헌재 스스로 사명 포기한 것”

    헌법재판소가 미디어법 권한쟁의 심판 사건에서 ‘절충안’을 내놓자 30일 법조계에서 논란이 뜨겁다. “헌재의 사명을 포기한 것”이라는 비판 여론이 거센 가운데 “압도적인 찬성으로 가결된 법안을 부인하기 곤란했을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헌재는 권한 침해를 인정한 만큼 국회의장이 신문법·방송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진화에 나섰다. ●“표결절차 침해됐다면 무효” 헌법학회 회장인 김승환 전북대 교수는 “헌재의 결정은 ‘대리시험은 위법하지만 합격은 인정한다.’는 표현이 적절하다.”면서 “국회를 ‘치외법권’으로 인정하고 국회법과 헌법을 무시해도 된다고 선언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헌재 연구관 출신의 한 법조인은 “정치적인 판단으로 최고 심판 기관으로서의 지위를 스스로 내놓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법원의 한 부장판사는 “법안에 대한 심의·표결 절차가 침해되었다면 그 후의 절차는 모두 무효라고 판단해야 한다.”면서 “논란을 자초한 꼴”이라고 말했다. 검찰의 한 부장검사도 “헌재가 미디어법에 대한 부담감이 컸을 것이란 점은 이해가 되지만 법률가로서도 납득할 수 없는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신평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미디어법 처리 당시 의결정족수가 넘는 의원이 법안을 가결했다는 사실을 무시할 수가 없고, 그 적법성을 부인해서도 곤란하다.”면서 “법안 강행처리는 일어나서는 안 되고 부끄러운 일이지만 (일단 벌어진 이상) 사소한 흠이 있더라도 민주주의 원칙에 따라 (법안 가결을) 용인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헌재 “국회서 위법성 바로 잡아야” 이에 대해 헌재가 권한 침해를 인정했으니 국회의장이 방송법·신문법의 위법성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헌재 관계자는 강조했다. “헌법재판소법 제67조는 ‘헌법재판소의 권한쟁의심판의 결정은 모든 국가기관과 지방자치단체를 귀속한다.’고 규정하고 있다.”면서 “이는 피청구인(국회의장)이 기존의 위헌·위법상태를 제거해 합헌·합법적 상태로 회복할 의무까지 부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헌재의 결정과 관련해 민주당 등 야당은 ‘권한 침해’ 판단을 근거로 미디어법 재협상을 요구한 반면 한나라당은 개정법이 유효하다는 판단을 내세워 공세를 차단하는 등 정치적 논란이 더해졌다. 1997년 7월 당시 여당인 신한국당이 노동관계법과 국가보안법 등 5개 법안을 기습처리한 것에 대해 헌재가 “국회의원의 권한을 침해했지만, 헌법을 위반한 것이 아니라 가결 선포 자체는 무효가 아니다.”라고 결정했고 결국 국회는 법안을 개정했다. 정은주 오이석기자 ejung@seoul.co.kr
  • 방통위 “종편선정 TF 새달 2일 출범”

    방송통신위원회가 다음달 2일 종합편성 및 보도전문 방송채널사업자 선정을 위한 태스크포스(TF)팀을 정식 가동한다.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은 30일 “종편 및 보도 채널 정책 방향을 정하기 위해 내달 2일 내·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TF팀을 발족할 것”이라면서 “헌재 판결로 법 효력이 명확해진 만큼 정책을 차근차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준상 방통위 방송정책국장을 중심으로 꾸려질 TF팀은 여론수렴 및 현황조사 등을 거쳐 신규 방송사업자 선정 시기와 자격요건 및 심사기준, 선정 방식, 사업자 수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최 위원장은 개정안에는 ▲일간 신문의 방송진출 시 전체 발행 부수와 유가 판매 부수 자료를 인증받도록 하고 ▲지상파방송과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간의 상호진입을 33%까지 허용하며 ▲가상 및 간접광고의 크기를 전체화면의 4분의1, 광고시간은 100분의5 이내로 허용하는 방안이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종편 및 보도채널 선정 원칙과 관련해서는 “광고시장을 키우고, 글로벌미디어그룹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으며, 세계가 공감할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사업자가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회에서 방송법을 둘러싼 진통이 다시 시작된다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최 위원장은 “상상할 수 없다.”면서 “그렇게 되면 내년 1월1일부터는 법이 없는 상태가 돼버린다.”고 말했다. 종편 및 보도 채널 사업자 선정은 내년 2∼3월쯤 마무리될 것으로 보이나, 신문사들의 과열 양상과 정치적 부담으로 내년 6월 지방선거 이후로 미뤄질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새국면 세종시·미디어법 주도권잡기… 요동치는 정치권

    새국면 세종시·미디어법 주도권잡기… 요동치는 정치권

    ■절정으로 치닫는 세종시 정운찬 국무총리가 30일 세종시 건설 현장을 방문하는 등 세종시 문제에 드라이브를 걸자 정치권이 달아오르고 있다. 여권은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대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지만, 정작 한나라당 안에서조차 엇갈린 기류가 흐른다. 일단 수도권 지역 의원과 친이 주류 진영에서는 10·28 재·보선도 끝난 만큼 세종시 수정론을 본격 제기, 해법 찾기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 이상 세종시 문제를 미룰 수 없고, 대안 제시가 늦어질수록 정치권의 소모적인 논쟁만 가열될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수도권 출신의 한 재선 의원은 이날 “당장 세종시 문제에 대해 논의를 시작해 올해 안에 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친이 쪽의 한 핵심 의원은 “세종시 문제는 전 정권의 잘못된 정책판단을 바로잡는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면서 “방치를 막기 위해 정부 안을 마냥 기다릴 게 아니라 당에서도 논의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례대표인 임동규 의원은 세종시의 성격을 행정중심 복합도시에서 녹색첨단 복합도시로 바꾸고 행정도시로 중앙부처를 이전하는 계획의 폐지를 주요 내용으로 한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특별법 개정안을 전날 발의해 논의에 불을 댕겼다. 하지만 당내 반대 여론도 적지 않다. 박근혜 전 대표는 이미 ‘원안 고수’ 입장을 천명한 상황이다. 충청 출신의 비례대표 정진석 의원은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세종시를 수정한다면 모법인 행정도시특별법을 바꿔야 하는데, 이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원안 고수’ 의견을 분명히 했다. 정 의원은 “야당이 바라는 것은 여권의 분열이다. 당에서 빨리 결론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여기에 남경필 의원 등 일부 수도권 의원도 ‘원안 고수’ 입장에 동조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 핵심 당직자는 “자칫 야당의 ‘꽃놀이패’가 될 수 있는 만큼 마냥 속도를 높여서는 안될 것”이라고 신중론을 주문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원안 고수’를 위해 총력 투쟁할 태세다. 변재일 정책위 수석부의장은 “지금 이명박 대통령과 정 총리가 걱정하는 일부 행정의 비효율성 문제는 처음부터 제기된 것으로, 법 제정 당시 한나라당과 합의하에 정부가 그 대책을 마련하도록 법에 명시한 내용”이라고 지적했다. 변 부의장은 이어 “더 이상 충청권 주민을 우롱하지 말아야 한다. 수도권 주민도 더 이상 인구가 수도권으로 유입되는 것은 원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충남 천안갑 출신인 양승조 의원은 “세종시 건설은 지난 대선 때 이명박 후보가 대통령이 되기 위해 500만 충청인에게 약속한 것이며, 한나라당이 집권하기 위해 온 국민에게 공약한 내용”이라면서 “이를 지키지 않으면,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권은 충청인은 물론 국가균형발전을 염원하는 국민의 정권퇴진 운동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자유선진당은 이날 ‘세종시 백지화 저지 비상대책위원회’를 결성하고, 개정안을 공동 발의한 한나라당 임 의원 등 10명을 ‘세종 10적’으로 규정했다. 김지훈 허백윤기자 kjh@seoul.co.kr ■‘붉은넥타이’ 맨 미디어법 민주당 정세균 대표가 30일 붉은색 넥타이를 맸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한 지난 5월 이후 5개월 남짓 만이다. 10·28 재·보선 승리를 계기로 탄력을 받은 정 대표가 고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뜻을 이어 ‘야성(野性)’을 되찾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조문 기간을 마치고 ‘상복’을 벗은 셈이다. 특히 전날 헌법재판소의 미디어법 무효청구 기각 결정에 따라 정 대표의 야성은 더욱 강해질 전망이다. 민주당이 헌재 결정에 반발하며 ‘미디어법 재개정’에 한목소리를 내고 있어 또 한차례 원내 격돌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헌재가 미디어법 처리 과정의 심의·의결권 침해, 일사부재의 원칙 위배 등 절차상 위법을 인정한 만큼 국회에서 정치적인 재협상을 통해 미디어법을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 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대화가 가능하면 대화를 통해, 여당이 대화에 응하지 않는다면 국민과 함께 모든 가능한 방법을 동원해 언론악법 재개정에 적극 나설 것”이라며 결기를 보였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소속 의원들과 율사 출신인 이춘석·조배숙 의원 등을 중심으로 ‘무효 언론악법 폐지 투쟁위원회’를 꾸렸다. 위원장을 맡은 박주선 최고위원은 “1996년 당시 신한국당이 날치기 처리한 노동법과 안기부법에 대해서도 헌재의 판시 요지에 따라 신한국당과 민주당이 협상해서 1997년 3월20일 재의결했다.”면서 “선례가 있고, 미디어법도 위법성이 인정됐기 때문에 한나라당도 폐지 작업에 함께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투쟁위는 늦어도 다음주 중반까지 미디어법 폐지를 골자로 하는 개정안을 마련하고, 이를 토대로 미디어법 재개정 논의를 위한 원내대표 협상을 한나라당에 제안할 예정이다. 한나라당은 단호하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주요 당직자회의에서 “한나라당은 헌재의 미디어법 결정에 승복하지만, 미디어 산업발전에 대해서는 민주당이 어떤 요구를 해도 재논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안 원내대표는 이어 “민주당은 헌재 결정을 ‘정치적 판단’이라고 규정하면서 헌법기관을 부정하고 법 제도에 불복종하고 있다.”며 날을 세웠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EU, 체코요구 수용… 통합 마지막 걸림돌 제거

    유럽연합(EU) 정상들이 EU 기본권 헌장에서 체코가 요구한 예외 사항을 인정키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리스본조약으로 불리는 EU 개정조약 발효의 마지막 걸림돌이 제거됐다. BBC 등에 따르면 29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정상회의에서 순회의장국인 스웨덴이 폴란드와 영국이 포함된 기본권 헌장의 예외조항 ‘프로토콜 30’에 체코를 추가하자고 제안했고 27개 회원국이 만장일치로 합의했다. 프레드리크 레인펠트 스웨덴 총리는 “리스본조약이 발효될 길이 열렸다.”고 말했다. 지난 2일 아일랜드가 국민투표에서 비준동의안을 통과시키고 10일 폴란드가 비준을 마치면서 체코는 리스본조약에 서명하지 않은 유일한 국가가 됐다. 그동안 바츨라프 클라우스 체코 대통령은 리스본조약의 위헌 여부를 가리는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기다리겠다며 시간을 끌었다. 그러나 실제 내건 요구조건은 바로 예외 조항 인정이었다. 2차 세계대전 후 체코 법에 따라 재산을 압류 당한 독일계와 헝가리계 주민들이 기본권 헌장을 근거로 유럽사법재판소에 재산반환 청구 소송을 제기하려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이에 스웨덴이 이번 정상회담이 열리기 전 체코 측에 이번에 합의된 내용을 제안했고 클라우스 대통령은 이를 받아들였다. 얀 피셔 체코 총리는 정상회담 전날 “27일 오후 늦게 클라우스 대통령을 만나 체코의 요구 조건을 해결해 주면 비준하겠다는 확인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제 남은 과정은 헌재의 결정이다. 체코 헌재는 지난 27일 유럽 통합에 반대하는 상원의원 17명이 제기한 리스본조약 위헌심판청구건을 심리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새달 3일 다시 심리키로 했으며 이날 결정이 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체코 헌재는 이미 지난해 11월 리스본조약이 체코 헌법에 부합한다고 결정한 바 있다. 따라서 이번에도 합헌 결정이 내려질 것이라는 게 일반적 관측이다. 헌재 결정까지 나오면 체코는 더 이상 서명을 미룰 명분이 없게 된다. 체코가 연내 비준 절차를 마무리하면 리스본조약은 예정대로 내년 1월1일 발효된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헌재 ‘미디어법 유효’ 결정] “심의·표결권 침해… 취소사유는 아니다”

    헌법재판소는 29일 미디어법이 국회를 통과한 지 정확하게 100일 만에 ‘절차는 위법하나 결과는 위법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 헌재는 7월22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신문법과 방송법이 통과하는 과정을 각각 단계별로 구분해 위법성 여부를 판단, 이를 종합해 국회의장의 법률안 가결선포행위가 야당의원들의 국회 표결·심의권을 침해했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국회의장의 법안 가결선포행위는 무효로 볼 수 없다고 결론냈다. 이로써 헌재는 1997년 노사관계법 날치기 사건에 이어 또다시 정치적 판단을 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대리투표 증거조사로 3건 확인 헌재는 신문법 통과 과정에서 제안취지 설명을 컴퓨터 단말기로 대신한 뒤 질의·토론을 하지 않은 것을 국회법 제93조 위반으로 판단했다. 또 논란이 됐던 대리투표도 증거조사로 3건이 확인됐고, 나머지 일부에 대해서도 대리투표의 상당한 개연성이 있다고 봤다. 재판부는 “타인의 단말기를 사용해 투표하는 행위는 그 동기나 경위가 무엇이든 국회법에 위배돼 다른 국회의원의 헌법상 권한인 표결권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방송법에 대해 헌재는 질의·토론 절차를 거치지 않은 것과 1차투표가 부결된 뒤 실시한 재투표는 위법하다고 판단했다. 다만 국회의장이 “제안설명은 단말기 회의록으로 대체한다.”고 밝힌 것을 근거로 법안제안 취지는 설명됐다고 봤다. 재판부는 “1차 투표 때 재적의원 과반수에 미달됐음이 확인된 이상 법안에 대한 국회의 의사는 부결됐다.”면서 “국회의장이 확정된 부결의사를 무시하고 재표결을 실시하고 그 결과에 따라 가결을 선포한 것은 일사부재의 원칙에 위배된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헌재는 국회의장의 미디어법 가결선포를 무효로 해달라는 야당의 청구는 기각했다. ●미디어법 유·무효 판단은 국회 몫 재판부는 “헌재는 국회의 자율권 존중의 의미에서 심의·표결권 침해만 확인하고 위헌·위법 상태의 시정은 국회에 맡겨두는 것이 바람직하다.”거나 “일사부재의 원칙 및 국회법 위반 사실은 인정되지만 입법절차에 헌법위반 등 법률의 취소·무효 사유는 아니다.”는 등의 이유로 신문법에 대해 6명, 방송법에 대해 7명이 기각 의견을 냈다. 반면 송두환·조대현·김희옥 재판관은 “법률안에 대한 국회의 의결이 국회의원들의 심의·표결권한을 침해한 경우 권한침해행위들이 집약된 결과로 이뤄진 가결선포행위의 무효를 확인하거나 취소해야 한다.”면서 “위헌성·위법성을 시정하는 문제를 국회의 자율에 맡기는 것은 모든 국가작용이 헌법질서에 맞춰 행사되도록 통제해야 하는 헌법재판소의 사명을 포기하는 것”이라고 무효 의견을 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헌재, 학원 심야교습 제한 5:4 합헌

    학원 심야교습을 금지하는 지방자치단체의 조례는 합헌이라는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나왔다. 헌법재판소 전원재판부는 29일 지난해 서울시와 부산시가 학원의 심야교습을 제한하는 조례를 만들자, 서울과 부산의 학부모와 학생, 학원장, 학원강사 등이 학습권과 평등권을 침해한다면서 낸 헌법소원 사건에서 재판관 5대4의 의견으로 합헌 결정했다. 학원 교습시간 제한이 학생들의 자유로운 인격 발현을 침해하는지, 학원장 및 강사의 직업 선택의 자유를 해치는지, 서울과 부산에 거주하는 청구인들이 다른 지방에 비해 평등권을 침해받고 있는지 등이 쟁점이었다. 이강국·이공현·김종대·민형기·목영준 재판관은 “학원의 교습시간을 제한해 학생들의 수면시간 및 휴식시간을 확보하고 학교 교육을 정상화하며, 학부모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려는 이 사건 조례의 입법목적은 정당하다.”면서 “학원의 교습시간을 제한하게 되면 학생들이 보다 일찍 귀가해 여가와 수면을 취할 수 있으므로 수단의 적합성도 인정된다.”고 합헌 의견을 밝혔다. 이들은 또 “이 조항으로 인해 제한되는 사익은 일정한 시간 학원이나 교습소에서의 교습이 금지되는 불이익인 반면 조항이 추구하는 공익은 학생들의 건강과 안전, 학교 교육의 충실화, 부차적으로 사교육비의 절감이므로 법익 균형성도 충족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조대현·김희옥·이동흡·송두환 재판관은 “학교 밖의 교육 영역에 있어서 교습시간 자체를 규제함으로써 학교 교육의 충실화를 유도한다는 것은 정당한 입법목적이라고 보기 어렵다.”면서 “현 입시체제 아래에서 학생들은 학교나 독서실에서의 자율학습, 개인과외교습 및 심야에 이뤄지는 인터넷 교습 등으로 인해 여가시간이 부족할 수밖에 없으므로 학원 등에서 교습시간을 제한하더라도 학생들의 건강과 안전보호 및 학교 교육의 충실화라는 입법목적을 달성하기에 적절하지 않다.”고 반대의견을 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헌법재판소의 이 같은 결정에 따라 불법 및 편법으로 운영하는 학원에 대한 단속을 한층 강화하기로 했다. 교과부 이동호 평생학습정책과장은 “그동안 헌법소원이 제기돼 다소 미온적이었던 학원 단속을 이번 헌재 결정을 계기로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현갑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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