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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보당 “이석기 판결 후 정당해산 심판해 달라”

    정당 해산심판 ·청구 건과 관련한 통합진보당 대리인단은 이석기(51) 의원 등의 ‘내란 음모’ 사건에 대한 재판이 수원지법에서 진행되고 있는 만큼 확정판결이 내려진 이후에 이 사안을 다뤄 달라고 헌법재판소에 요청했다고 5일 밝혔다. 진보당 대리인단은 이날 서울 서초동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가 내세운 주요 사유가 ‘혁명조직’(RO)이 내란 음모를 했다는 것이지만 RO 자체에 대해서는 공소제기조차 이뤄지지 않았다”며 “재판 중인 사안을 정당해산 사유로 삼는 것은 무죄추정의 원칙에 반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설사 위법하다는 판결이 나더라도 개별 구성원의 행위가 정당의 행위로 평가되기는 어렵다”면서 “정부가 제출한 청구서와 증거자료를 조목조목 반박한 130쪽 분량의 답변서를 오전에 헌재에 제출했다”고 덧붙였다. 답변서에는 ‘진보적 민주주의’는 북한식 사회주의가 아니며 주한미군 철수나 국가보안법 폐지는 헌법과는 관련이 없는 정책사항에 불과하다는 등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한 김용헌 헌재 사무처장은 해산심판청구에 대해 “(재판부가) 아직까지 적시처리 사건으로 선정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앞서 법무부는 해산심판청구를 적시처리 사건으로 해달라는 의견을 헌재에 서면으로 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01X→010’ 이동…시민 불편] 115만명 ‘번호통합 혼란’ 시작됐다

    [‘01X→010’ 이동…시민 불편] 115만명 ‘번호통합 혼란’ 시작됐다

    서울 강서구에 사는 김종래(31)씨는 4G(4세대) 망으로 011 휴대전화 번호를 쓰다가 최근 정부의 번호통합 정책에 따라 010 번호로 바꾼 뒤 불편을 겪고 있다. 지인 수백명에게 새 번호를 알려 주기 위해 통신비를 써야 했고, 그동안 사용하던 통화 연결음 등의 부가서비스도 전부 사라져 일일이 다시 신청해야 했다. 그는 “이전 번호로 전화를 걸 때 새 번호로 연결해 준다던 서비스도 콜센터로 전화해서 신청해야 된다”면서 “돈만 안 들였지, 새로 해야 할 것들이 휴대전화를 새로 산 것보다 더 많은 것 같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지난 2일부터 3G(3세대)와 4G 망으로 ‘011, 016, 017’ 등의 휴대전화 번호를 사용하는 고객 115만명에 대한 010 번호 통합이 시작되면서 곳곳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특히 카카오톡 이용자는 새 번호를 등록하든, 등록하지 않든 한 번씩 불편을 겪어야 한다. 4일 번호를 변경한 박모(27)씨는 “새 번호를 등록하지 않은 채 사용하려고 하니 새 번호를 저장한 친구가 ‘카카오톡에 모르는 사람의 계정이 네 이름으로 저장돼 있다’고 하더라”면서 “그래서 등록을 했는데 그전 대화 내용을 받아 놓지 않아서 그동안 친구들과 나눴던 대화가 모두 날아갔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또 017 번호를 아직 010으로 바꾸지 않고 있는 한 사용자는 “자신의 휴대전화 번호를 바꾸고 싶지 않은 고객에게 불이익을 주면서 번호 통합을 강요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이번 번호 통합의 대상자들은 가입 당시 향후 010 번호로 변경하겠다는 약정에 동의했다. 따라서 강제 변경이라고 주장할 수는 없다. 지난 7월 헌법재판소가 “이동 전화번호를 구성하는 숫자는 개인의 인격, 존엄성과 관련이 없는 국가 자원으로 청구인의 번호 이용은 계약의 관계일 뿐 자기결정권과 행복추구권, 재산권 등이 제한된다고 볼 수 없다”며 이동전화 식별번호 010 통합에 대해 합헌 결정을 내렸다. 미래창조과학부 관계자는 “통신 시장이 다양화되면서 번호 자원을 충분히 확보해 놓을 필요가 있기 때문에 010으로 통합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2010년 번호 통합정책에 문제를 제기했던 YMCA연맹 관계자는 “사용자들이 ‘한 달 내로 바꾸라는데 어떻게 해야 하느냐’, ‘정말 내년부터 발신이 정지되느냐’는 문의를 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헌재 결정이 나온 이후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알려진 것처럼 통신사가 번호 통합을 위해 2018년 2G(2세대) 서비스를 일방적으로 종료하는 것은 기존 사용자의 인권을 침해할 소지가 있어 순조롭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 인권 전문가는 “통신비가 저렴한 2G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고객 270만명에게 3G나 4G로 바꿔 요금을 더 내라고 하는 것은 재산권 침해가 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제 인권회의에서 보유 기기에 따라 정보 접근에 차별받지 말아야 한다는 논의가 있었다”면서 “일방적으로 2G 서비스를 종료해 사용자의 휴대전화 사용이 중단되면 정보 접속권을 침해할 소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미래부는 현재까지 2G 서비스 폐지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사설] 사학법 합헌결정, 교육 공공성 확립 계기돼야

    헌법재판소가 개방형 이사제와 사학분쟁조정위원회(사분위) 등 그동안 논란이 돼 온 사립학교법 관련 조항들에 대해 어제 합헌 결정을 내렸다. 결론부터 말하면 헌법소원을 제기한 사학법인들은 교육의 공공성에 대한 의미를 되새기며 사학 투명성 강화에 보다 전향적인 자세를 보이길 바란다. 사학법 논란의 핵심은 개방형 이사제다. 사학법 제14조 3항은 학교법인이 이사 정수의 4분의1 이상을 이사추천위원회가 2배수 추천한 인사 중에서 뽑도록 하고 있다. 사학 운영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마련하기 위한 조치다. 하지만 사학들은 학교법인에만 개방이사를 두고, 재단과 고용관계에 있는 교원들이 재단운영에 개입하는 것은 재단의 자율성을 침해한다고 반대해 왔다. 헌재는 이에 대해 “개방이사가 전체 이사 정수에서 차지하는 비중 등을 고려할 때 사학의 자유나 평등권을 침해한다고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헌재는 학교법인이 본질적으로 사법인이지만 학교 운영이라는 공적 기능을 수행하는 이상 그 이사회는 공공성을 담보하는 역할과 기능도 수행해야 하는 만큼 이를 위해 외부 인사의 이사회 참여가 필요하다고 본 입법자의 판단은 정당하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교육당사자들로 구성되는 학교운영위원회나 대학평의원회에서 개방이사를 추천하는 수단의 적절성도 갖췄다고 덧붙였다. 국가가 직접 관여하는 게 아니라 학교구성원을 참여시키는 방식이어서 학교운영의 민주성까지 고려했다는 설명이다. 헌재는 사분위가 학교정상화 업무를 다루도록 한 사학법 24조의2 제2항에 대해서도 “인적 구성이나 기능에서 공정성과 전문성을 갖추고 있고, 정상화 심의 과정에서 종전 이사의 의견도 청취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해당 조항이 사학의 자유를 침해한다고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그동안 국내 사학은 인재양성의 원동력을 제공한다는 자부심에 걸맞지 않게 학교설립자나 이사장, 그리고 그 친족들에 의해 폐쇄적으로 학교법인을 운영하는 등 비교육적 처사로 적지않은 사회적 폐해를 일으켰다. 사학들은 이제 사학법을 둘러싼 소모적인 논란을 접고 재단 운영의 투명성 강화에 한층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다.
  • 헌재 “사분위 설치·개방이사제 합헌”

    교육부 장관 산하 ‘사학분쟁조정위원회’(사분위)가 비리 사학 정상화와 임시이사 선임을 조율하도록 규정한 사립학교법(사학법) 조항이 합헌 결정을 받았다. 사학 이사진의 25%를 외부 출신 ‘개방이사’로 선임하게 한 사학법 조항도 합헌으로 판명 났다. 이번 합헌 결정이 2005년 사학법 개정 이후 도입돼 운영 중인 사분위와 개방이사의 실효적인 역할 확대를 이끌어 낼지, 특히 법을 어겨 가며 개방이사 선임을 거부하고 있는 고려대와 성균관대, 연세대의 입장 변화를 유도할지 관심을 모은다. 헌법재판소는 28일 영훈학원 등 사학법인과 이사진이 “사분위와 개방이사 설치 조항이 사학 운영의 자유와 재산권 등 기본권을 침해한다”며 낸 헌법소원 심판 사건의 청구를 기각하고 합헌 결정을 내렸다. 사분위 설치가 규정된 사학법 25조는 5대4로, 개방이사 선임 의무와 규정된 14조는 8대1로 합헌 의견이 많았다. 사학 설립 목적 수호를 위해 비리 사학에 사분위가 임시이사를 파견하는 대신 종전 이사의 경영권을 회복시켜 줘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헌재는 “이사 취소 사유에 해당하는 비리를 저질렀다면 이미 학교법인의 설립 목적은 훼손된 것”이라면서 “사분위가 후견적인 입장에서 법인을 대신해 당초 설립 목적을 잘 실현할 수 있는 이사를 정식 이사로 선임함으로써 학교법인의 기능을 회복시켜 주는 것은 사학의 자율권을 과도하게 침해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결정문에 명시했다. 공익·사회복지법인과 다르게 학교에만 개방이사를 두게 한 것은 평등권 침해라는 청구에 대해 헌재는 “우리 공교육 체계에서 사학은 태생적인 공공성을 갖는다”면서 “개방이사제는 사학 운영의 투명성과 공공성을 높이는 수단”이라고 해석했다. 사학법은 참여정부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이 강력 추진하고 당시 한나라당 대표였던 박근혜 대통령이 강력 반대한 ‘4대 입법과제’ 중 하나였다. 노 전 대통령이 주도한 사학법 개정안은 2005년 12월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지만, 한나라당이 장외투쟁 끝에 사학 자율성에 관한 규제를 완화한 형태의 재개정안을 2007년 통과시켰다. 사학은 2007년 재개정안에도 불복하며 위헌 청구를 냈고, 헌재는 6년 만에 최종 결정을 내렸다. 헌재가 장기 미제 사안으로 사학법 심리를 늦추는 동안 현장에서는 사분위와 개방이사 제도가 운영돼 왔다. 사분위는 2007년 12월 1기 출범 이후 현 3기까지 활동하며 상지대, 대구대, 경기대 등에 임시이사를 파견해 왔다. 교육부는 고려대 등 3곳에 개방이사 선임을 독촉하고 있다. 뒤늦게라도 헌재가 사분위와 개방이사의 합헌성을 밝힘에 따라 사분위와 개방이사 활동에 힘이 실릴지 주목된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사설] 충청 의석수 憲裁 판단 앞서 공론화로 풀어야

    새누리당 충청 지역 의원들이 의석 증원의 당위성을 주장하며 그제 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을 청구했다. 충청 지역과 호남 지역의 인구는 지난달 기준 각각 526만 8000명과 529만 1000명 남짓인데 국회의원 의석수는 충청 지역이 25개인 반면 호남 지역은 30개나 된다는 것이다. 충청 지역 주민의 참정권을 제한하고 헌법상 평등원칙을 위반한 것이니 헌재(憲裁)가 바로잡아 달라는 것이 헌소(憲訴)의 요지다. 나아가 제20대 총선을 치르는 2016년에는 충청 지역 인구가 호남권 인구보다 30만명 이상 많아지는 상황이 된다고 강조한다. 헌소에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민주당의 충청 지역 의원들도 다르지 않은 생각인 듯하다. 이들도 표의 등가성과 지역 대표성을 고려해 선거구를 다시 조정해야 한다는 뜻을 이미 지도부에 전달했다고 한다. 충청권 의석수를 늘려야 한다는 주장은 일리가 있다. 그동안 국회는 총선이 있을 때마다 인구 변동을 감안해 선거구를 조정해 왔다. 인구가 크게 늘어난 선거구는 나누고, 인구가 줄어든 선거구는 이웃 선거구와 합치는 작업은 합리적으로 이뤄져야 마땅하다. 그럼에도 여야는 정치적 이해에 따라 선거구를 새로 짜곤 했다는 비판을 면치 못했다. 민간인으로 이루어진 선거구획정위원회가 제시하는 의견을 듣는 절차가 있지만 형식에 그쳤다는 지적이다. 이런 상황이었으니 당 내에서 목소리가 큰 영남과 호남 지역 의원들이 선거구 획정에서도 상대적인 이익을 누려 온 것이 사실이다. 여당 충청권 의원들이 헌소과 함께 당내 ‘역할론’을 펴고 있는 것은 이런 분위기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정치권이 해결해야 할 문제를 헌재의 판단에 맡기는 것은 결코 바람직스럽지 않다. 여당 충청 지역 의원들도 호남 의석수를 줄이자는 것이 아님을 분명히 한 만큼 얼마든지 대화로 풀 수 있는 일이라고 본다. 여야는 선거구 문제에 대해 하루빨리 머리를 맞대기 바란다. 또다시 총선에 임박해 쫓기듯 마주 앉아 불합리한 정치적 결정을 내려서는 안 될 것이다. 선거구획정위를 정치권에서 독립시켜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도 적극적으로 검토할 만하다. 선거구획정위의 결정에 구속력이 있어야 의원 개개인의 이해관계에서도 벗어날 수 있다.
  • 진보당, 정당 보조금 15일 수령 예정

    헌법재판소의 통합진보당 활동정지 가처분에 대한 결정이 정당보조금 지급일인 15일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진보당은 정당보조금 6억 8400만원을 예정대로 받게 될 전망이다. 헌재는 14일 재판관회의를 열고 진보당 활동정지 가처분 및 정당해산 심판 청구 처리 절차에 대해 논의했다. 재판관들은 청구인인 법무부가 제출한 의견서와 증거자료를 검토한 뒤 추가 소명 자료 제출을 요구하는 내용의 보정명령을 내리기로 했다. 또 사실관계를 확정하기 위해 관계기관에 대한 사실조회 요구 절차에 들어가기로 했다. 이로 인해 진보당 정당활동 정지 가처분 결정이 15일 전에 내려지기는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인권위, 전교조·밀양 주민 긴급구제 요청 상임위 상정조차 안했다

    국가인권위원회가 최근 긴급구제 신청안에 대해 상임위원회가 아닌 조사국 차원에서 잇따라 각하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서울행정법원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지난달 24일 고용노동부 장관을 상대로 낸 법외노조 처분 집행정지 신청을 받아들여 정부의 전교조 법외노조 처분을 효력 정지시켰다. 반면 인권위는 지난달 10일 전교조가 ‘고용노동부의 규약 개정 요구를 철회하라고 권고해 주기를 바란다’고 신청한 긴급구제에 대해 “인권위법에 따라 소송이나 재판 중인 사건은 긴급구제 대상에 해당되지 않는다”며 상임위에 상정하지 않고 각하 처리했다. 또 신청된 내용이 시행령 개정이라는 제도 개선 사안이고, 현재 계속적이고 회복 불가능한 인권침해가 아니라고 판단해 긴급구제 요청을 일반 진정사건으로 접수했다. 이어 인권위는 고용노동부가 전교조에 법외 노조임을 통보하기 하루 전인 지난달 23일 “우려를 표명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하지만 전교조가 긴급구제를 신청한 것은 인권위 설명과 달리 헌법재판소에 소를 제기하기 엿새 전이었다. 법원은 인권위와 달리 법외 노조 처분이 회복하기 어려운 손해를 발생시킬 우려가 있어 긴급히 집행을 정지해야 한다고 판시했다. 지난달 4일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정진후 정의당 의원도 같은 취지로 현병철 인권위원장에게 설명했다. 정 의원은 “헌재에 소가 제기돼 있으면 고용노동부에 헌재 판정이 나올 때까지 집행을 정지하라는 권고를 해야 한다”고 말했고 현 위원장은 “알겠다”고 답했다. 인권위 조사국 관계자는 14일 “법원의 판단은 법외 노조 처분이 이뤄져 이미 피해가 발생한 뒤 이뤄진 것이고, 긴급구제 신청 당시에는 인권침해 피해가 발생하기 전이었기 때문에 두 판단을 비교해선 안 된다”고 해명했다. 인권위의 이 같은 처리는 상임위가 아닌 조사국에서 이뤄졌다. 긴급구제 여부를 인권위원의 의결이 아닌 조사국의 판단과 위원장의 승인으로 회의 안건으로 올리지 않은 것이다. 인권위 조사국은 지난달 밀양 송전탑 공사대책위가 신청한 긴급구제에 대해서도 현장에서 해결하거나 나머지 부분은 일반 진정사건으로 처리토록 해 상임위 안건으로 올리지 않았다. 인권위는 올해 5건의 긴급구제 사건 중 2건만 상임위 안건으로 올렸다. 명숙 인권운동사랑방 활동가는 “긴급구제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상임위원들의 권한”이라면서 “조사관이 보고서를 작성해 올릴 때 의견을 첨부할 수 있지만, 이를 안건으로 올리지도 않은 것은 절차를 무시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이슈&논쟁] 진보당 해산 심판 청구

    [이슈&논쟁] 진보당 해산 심판 청구

    헌정 사상 처음으로 정부가 헌법재판소에 ‘종북’ 논란을 빚고 있는 통합진보당 해산 심판을 청구했다. 통합진보당이 이에 강력 반발하는 등 정당 해산 심판 청구의 여진은 계속되고 있다. 헌재의 심리가 시작되면 논란은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정부 조치에 대한 찬반 의견은 확연히 엇갈리고 있다. 지난해 경선 부정과 폭력사태에다 이석기 의원이 내란음모 혐의 등으로 재판에 회부되는 등 통합진보당이 헌법을 파괴하고 국가를 어지럽히고 있는 만큼 정부의 해산심판 청구가 당연하다는 여론이 있는 반면 아직 이 의원에 대한 법원의 판결도 나오지 않은 데다 정당 해산은 국가나 정부가 아닌 국민의 권한이라는 반대론도 만만치 않다. 통합진보당을 상대로 제기된 정당 해산 심판청구에 대해 신율 명지대 교수와 이재화 변호사에게 찬반 의견을 들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일러스트 길종만 기자 kjman@seoul.co.kr ■ <贊> 신율 명지대 교수 “헌법적 가치 해할 가능성에 우려… 정부, 국민불안 해소할 의무 있어” 통합진보당 해산 문제로 정가가 시끄럽다. 일부에서는 정부에 의한 통합진보당 해산 청구가 이루어진 시점이 박근혜 대통령이 외국에 나갔을 때라는 점을 들어 대통령에게 짐을 지우지 않기 위한 배려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런 주장에는 동의하기 힘들다. 통합진보당이라는 존재가 정치적으로 그만큼 비중 있는 존재는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통합진보당은 단지 정치적인 논란의 대상일 뿐이다. 지금 통합진보당의 지지율은 2% 남짓이다. 선거 직후라면 이 정도 지지율을 획득한 정당은 해산된다. 우리나라의 진정한 진보 정당이라고 할 수 있는 진보신당이 해산된 이유도 선거에서 2%의 지지율을 얻지 못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 정도의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는 정당에 대한 해산 청구를 위해 대통령 외유 시기를 기다렸다는 주장은 납득하기 힘들다. 물론 최초의 정당 해산 청구라는 점에서는 정부나 청와대가 부담을 가질 수 있다. 하지만 지금 국민들의 불안감을 감안하면, 정부나 청와대가 가질 수 있는 부담감이 상당 부분 희석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일반 국민들은 통합진보당 소속 국회의원들이 자기가 속한 상임위와 관련된 사안이 아님에도 국방부에 다양한 자료를 요청한 것을 두고 불안해한다. 그렇기 때문에 정부로서도 이런 조치를 서두를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일부에서는 이런 정당 해산 청구가 법에 명문화돼 있는 나라는 전 세계를 통틀어 얼마 안 된다는 주장을 편다. 하지만 이런 주장은 우리나라의 헌법 체계가 대륙법, 그것도 독일법 체계와 유사하다는 사실을 간과한 것이다. 즉, 독일도 정당 해산 청구 절차를 명문화하고 있을 뿐 아니라 우리와 같이 헌법재판소를 두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독일 헌법체계에 영향을 받은 우리나라가 헌법재판소와 함께 정당 해산 절차에 관한 규정을 두는 것은 그다지 부자연스러운 것은 아니라고 생각된다. 여기서 일부는 독일은 나치당까지 그냥 놔두는데 우리는 왜 정당을 인위적으로 없애려고 하느냐는 주장을 편다. 실제 이 주장은 모 종편 방송에서 한 평론가가 한 말이다. 그런데 이 주장은 틀린 말이다. 독일은 나치당을 그냥 놔두지는 않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헌법 1조는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이지만 독일 기본법(헌법) 1조는 “인간의 존엄성은 신성불가침이다”라고 돼 있다. 그렇기 때문에 기본법(헌법)의 근본 정신인 인간의 존엄성에 위해를 가할 수 있는 정당 혹은 정치인이 독일 정치에 등장하면 당연히 제재를 받는다. 독일 연방 헌법수호청(Bundes Verfassungsschutz)이 일차적으로 이들 정당을 제지하고 그 다음 정당 해산을 헌재에 청구한다. 실제 2001년 나치의 부활을 추구한다는 의심을 받고 있는 독일민족민주당에 대한 정당 해산 심판 청구 소송이 제기됐었다. 이 청구는 기각됐지만 그 이유가 이 정당이 독일 나치의 부활을 추구하지 않기 때문이 아니라, 독일민족민주당에 첩보원으로 침투했던 독일헌법수호청 직원의 신상공개를 수호청이 거부했기 때문이었다. 정당 해산의 요건은 갖추었지만 그 정보를 수집하는 방식의 투명성이 문제였다는 말이다. 그뿐만 아니라 1990년대 자유노동자당과 민족연맹당은 모두 헌법을 위배했다는 이유로 행정 절차에 의해 해산됐다. 즉, 독일 정부도 자신들의 헌법적 가치를 해할 가능성이 높은 정당은 최근까지도 해산하려 한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통합진보당 해산 청구가 세계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사례라는 주장은 동의할 수 없다. 국가는 0.01%의 위험성이 존재한다 하더라도 이런 위험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다.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거의 없는 스위스가 군대를 보유하고 있는 것을 보면 국가의 이런 역할을 잘 이해할 수 있다. 바로 이런 이유에서 정부는 국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해줄 의무가 있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은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기다려야 할 시점이지, 정부의 의도를 논할 때는 아니다. ■ <反> 이재화 변호사·민변 사법위 부위원장 “진보당 강령, 국민주권 부정 안해… 헌법상 요건 못 갖춘 청구권 남용” 민주주의는 다양한 의견과 사상, 정당을 수용하는 체제다. 반공주의만을 민주주의로 오인하고, 다른 사상과 의견을 가진 정당을 모두 적으로 규정하고 타도의 대상으로 여기는 것은 전체주의일 뿐이다. 헌법 제8조 제4항의 정당 해산 규정은 1960년 제2공화국 헌법에서 신설한 것이다. 1958년 행정처분으로 ‘진보당’을 해산시킨 사건에 대한 반성적 고려로 야당을 보호하기 위해 명문화한 것이다. 정당의 자유는 최대한 보장되어야 하고, 헌정 질서를 더 이상 유지할 수 없을 때에 ‘최후의 수단’으로 정당 해산을 하도록 규정했다. 53년 동안 유신정권도, 전두환 군사정권도 이 조항을 적용하지 않은 것은 이 조항의 도입 취지 때문이다. 제2차 세계대전 후인 1950년대 독일에서 있었던 두 건의 위헌정당 해산 결정(1951년 사회주의제국당과 1956년 독일공산당 해산 결정) 이후 60여년간 선진국에서 위헌정당 해산 결정을 한 예는 없다. 정당의 목적과 활동이 헌법적 가치에 다소 반하더라도 선거를 통하여 국민들이 그 정당을 심판하도록 하면 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가 정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유럽평의회 산하기구인 ‘베니스위원회’(법을 통한 민주주의 유럽위원회)는 2009년 “정당의 금지나 해산은 헌정 질서를 전복하기 위해 폭력을 사용하는 경우에만 제한적으로 적용하여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세계적인 추세는 소수 정당을 권력으로부터 보호하는 수단으로 정당 해산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이번 통합진보당 해산심판 청구는 헌법의 취지와 세계적인 추세에도 반하는 또 다른 ‘헌법파괴 행위’이다. 정부는 통합진보당 강령 중 ‘민중이 주인이 되는 평등세상 건설’ 부분이 북한이 주장하는 ‘인민민주주의’와 같은 내용이고, 국민주권주의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터무니없다. 민중이라는 용어는 제헌국회 초대 의장 이승만도 사용한 것으로, 북한정권의 전유물이 아니다. 통합진보당의 ‘민중이 주인이 되는 평등세상’은 기득권 세력에게는 주권을 배제하고 민중들만이 주권을 갖도록 한다는 것이 아니다. 국민주권주의를 부정하는 것과는 거리가 먼 내용이다. 정부는 통합진보당 당헌에 있는 ‘진보적 민주주의’는 북한의 지령에 따라 김일성의 사상을 도입한 것라고 주장하나, 이 또한 궤변에 불과하다. ‘진보적 민주주의’라는 용어는 김일성이 처음으로 사용한 것이 아니다. 1915년 루스벨트 미국 대통령이 처음 사용하였던 개념이다. 통합진보당이 북한의 지령에 따라 이 개념을 당헌에 규정하였다고 볼 아무런 증거도 없다. 통합진보당 강령에는 ‘진보적 민주주의’를 ‘자주와 평등, 평화와 통일, 민주와 민생, 생태와 평등을 가치로 삼는 것’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국민주권주의나 의회민주주의를 부정하는 것이 아님이 분명하다. 정부는 ‘이석기 의원 등 RO 조직의 활동은 통합진보당의 활동이고, 그 활동이 민주적 기본질서를 위배하였다’고 주장한다. 내란음모 사건은 현재 제1심 소송 중이다. 아직 사실관계가 확정되지 않았다. 대통령은 국가정보원의 대선 개입 사건에 대해서는 ‘재판결과를 본 후 관련자를 문책하겠다’고 하면서 내란음모 사건의 재판 결과를 지켜보지 않고 위헌정당 심판을 청구했다. ‘모순’이라고 아니할 수 없다. 검사의 공소장에 의하더라도 RO 조직은 통합진보당 조직이 아니고, 그 행위도 통합진보당의 활동이 아니라 일부 당원들의 개별적인 것에 불과하다. 만약 그 조직이 통합진보당의 조직이고 그 활동이 당의 활동이었다면 검사가 이정희 당대표 등 당의 주요 간부들을 기소하지 않았을 리 만무하다. 중앙당이 RO 조직과 그 활동을 사전승인하거나 사후추인하였음을 인정할 아무런 근거가 없다. 따라서 정부의 주장은 근거가 없는 것이다. 정부의 통합진보당 정당 해산 심판 청구는 헌법상 요건을 갖추지 못한 것으로, 명백한 청구권 남용이다.
  • ‘진보당 활동정지 가처분’ 15일 이전 결정 촉각

    ‘진보당 활동정지 가처분’ 15일 이전 결정 촉각

    헌법재판소가 7일 통합진보당 해산심판청구 사건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하면서 함께 청구된 진보당 정당 활동 정지 가처분 수용 여부와 시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헌재는 이날 재판관 전원이 참여하는 평의에서 진보당 해산청구 사건과 정당활동정지 가처분신청 처리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헌재는 청구인인 법무부에 향후 입증 계획과 증거 목록 등의 자료를 요구하면서 피청구인인 진보당 측에는 답변서를 제출할 것을 명했다. 진보당 측은 법무부의 청구와 관련해 답변할 사항이 있으면 통상적으로 30일 안에 답변서와 증거자료를 제출하게 되지만 강제규정은 아니다. 헌재는 양측으로부터 자료가 제출되는 대로 변론준비절차 개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법무부는 지난 5일 진보당 해산심판청구와 함께 정당 활동을 정지해 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내면서 “내년 지방선거를 통한 세력 확산, 보조금 수령 등을 통해 위헌적 활동을 강화할 수 있으니 진보당에 보조금이 지급되는 오는 15일 이전에 가처분 결정을 내려 달라”고 헌재에 요청했다. 헌재가 보조금 지급이 예정된 15일 이전에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면 진보당은 보조금을 받을 수 없게 된다. 진보당은 2011년 말 창당 이후 올해 9월(3분기)까지 선거보조금을 포함해 모두 95억 4000여만원의 국고보조금을 지원받았고 올해 책정된 보조금의 나머지인 6억 8400만원을 15일 받을 예정이다. 이 외에도 공직선거 후보 추천, 정당 정책 홍보 등의 각종 정당 활동 및 합당, 진보당 당원들의 국회 활동 금지 등 모두 11개 분야가 가처분 신청에 포함됐다. 그러나 헌재가 15일 이전에 가처분에 대한 결정을 내리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15일까지는 일주일 남짓한 기간밖에 남지 않은 데다 섣부른 결정은 자칫 본안인 정당해산심판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당활동 정지와 관련해서는 진보당 활동의 위헌성, 활동이 지속될 시 민주적 기본질서에 피해를 주는지, 실제 피해 발생이 임박해 당장 활동을 정지해야 하는 긴급성이 있는지 등이 쟁점으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법무부는 “6억 8400만원의 정당보조금을 진보당이 수령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라며 활동을 정지하는 것은 긴급한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진보당 활동을 정지했으나 정당해산심판청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았을 때 진보당 측의 불이익 등 고려해야 할 사안이 많아 결정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가처분 신청에 대한 결정은 시기가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며 정당해산심판청구와는 달리 구두 변론 없이 진행할 수 있다. 헌재가 증거 조사 및 사실 조회, 자료 제출 요구 등을 할 수 있으며 재판관 7인 이상이 출석해 과반수 이상이 찬성하면 가처분을 받아들인다. 가처분이 선고되면 헌재는 그 결과를 진보당, 국회,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통보하고 관보에 게재한다. 헌재가 가처분을 받아들이면 진보당은 보조금 수령을 비롯해 장외 투쟁 등 당의 이름을 건 모든 활동이 금지되면서 이름만 존재하는 ‘식물 정당’으로 전락하게 된다. 그러나 가처분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일사부재리의 원칙에 따라 같은 사유로 가처분 신청을 할 수 없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진보당 해산’ 심리 준비 착수…헌재, 이정미 주심재판관 결정

    ‘진보당 해산’ 심리 준비 착수…헌재, 이정미 주심재판관 결정

    헌법재판소는 6일 통합진보당 정당해산 심판청구 사건의 주심을 이정미(51·사법연수원 16기) 재판관으로 결정하고 본격적인 심리 준비에 착수했다. 헌재는 이날 오후 컴퓨터를 통한 무작위 추첨 방식으로 이 재판관을 주심으로 결정했다. 헌재 내규에 따르면 주심 재판관은 사건 접수순으로 무작위로 배당하되 사안의 중요성 등을 고려해 주요 사건으로 분류되면 재판관 협의를 통해 주심을 정할 수 있다. 박한철(60·13기) 헌법재판소장이 주재한 재판관회의에서는 이번 사건의 경우 협의를 통한 주심 지명이 정치적 논란을 야기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헌재 재판관 중 유일한 여성인 이 재판관은 판사 출신으로 이용훈 전 대법원장의 추천을 받아 2011년 3월 재판관에 취임했다. 이 재판관은 보수적인 성향이 강한 5기 헌재에서 비교적 진보 성향으로 분류된다. 향후 사건 심리는 9명의 재판관이 모두 참여하는 전원재판부에서 처리하게 되고, 이 재판관은 평의를 주도하고 공개변론 등을 진행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이와 함께 헌재는 이날 사상 첫 정당 해산 심판청구인 점 등을 감안해 연구관 4~5명으로 전담팀을 구성해 사건을 검토하기로 했다. 헌재는 7일 열리는 재판관 평의에서 정당활동금지 가처분 신청을 먼저 인용할 것인지 등 이번 사건에 대한 기초적인 논의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주심 재판관이 정해진 만큼 사건 심리를 위한 준비도 속속 진행될 전망이다. 헌재는 조만간 피청구인인 진보당 측에 법무부의 청구안 사본을 포함해 사건 접수 통지를 하게 된다. 진보당 측은 법무부 주장에 반박하는 내용의 답변서를 제출할 수 있다. 앞으로 열릴 헌재 심리는 일반인들도 방청할 수 있는 공개변론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헌재는 180일 안에 최종 선고를 내려야 하지만 진보당과 법무부 사이의 치열한 법리공방이 예상돼 최종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사건의 쟁점은 ‘혁명조직(RO)과 진보당을 동일시할 수 있느냐’와 ‘진보당의 강령, 활동 등이 민주적 기본질서를 위협하는 실체로 볼 수 있느냐’가 될 전망이다. 우선 진보당 활동의 핵심으로 꼽히는 RO와 북한의 연계성을 입증해 활동의 불법성 및 민주적 기본질서를 위반했다는 사실이 전제가 되어야 한다. 이 때문에 국가정보원과 검찰이 진행 중인 이석기 진보당 의원에 대한 추가 수사에 관심이 집중된다. 1심 재판 과정 등에서 RO의 불법성을 입증할 명확한 증거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헌재가 이 의원에 대한 1심 재판을 지켜보면서 최종 선고에 대한 속도를 조절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그러나 RO의 불법성이 입증된다 하더라도 RO를 곧 진보당으로 볼 수 있느냐의 문제가 남는다. 일부 당원들의 행위를 정당 전체에 적용해 정당 자체를 위헌으로 판단할 수 있는지가 쟁점이다. 향후 심리 과정에서 진보당 측은 당비를 내는 당원들이 대부분 RO와 관계없이 민주적 기본질서를 지키는 일반 국민이라는 점을 부각할 것으로 보인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RO 자금줄’ 원천 차단… 이석기 하부 조직원 전원 사법처리 의도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이 총책인 혁명조직(RO)의 내란음모 사건 등을 수사 중인 검찰과 국가정보원이 이 의원과 연관된 기업과 단체에 대해 수사에 나선 것은 RO의 자금줄을 차단하고 이 의원의 하부 조직원들을 모두 사법처리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검찰과 국정원은 지난 9월 26일 이 의원 구속 기소 이후 RO의 대북 커넥션을 파헤치는 한편 이 의원의 조력자들을 집중 추적해 왔다. 6일 공안당국에 따르면 검찰과 국정원은 RO 주축인 경기동부연합 세력의 활동 거점으로 알려진 경기 성남 지역의 건설, 미디어, 협동조합 등을 RO의 자금줄로 보고 추가로 수사하고 있다. 추가 수사선상에 오른 업체들은 성남 지역의 행복한 성남 소비자생활 협동조합(행복한성남생협), 행복한 애벌레, 백산건설, SN미디어와 경기 화성 지역의 다산환경 등이다. 검찰과 국정원은 그동안 CN커뮤니케이션즈와 그 계열사인 사회동향연구소·길벗투어·문화기획상상, 나눔환경 등을 RO의 ‘돈줄’로 보고 자금흐름을 추적해 왔다. 검찰과 국정원이 수사 중인 행복한성남생협은 2008년 설립된 협동조합으로 좋은 먹거리와 공동체를 지향하고 있지만 이 의원 사태 등 정치 현안에 대해서 목소리를 내고 있다. SN미디어는 성남 지역 신문으로 2011년 창간됐으며 경기동부연합 출신이 주축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N미디어 대표는 이 의원의 보좌관을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백산건설은 2011년 9월 조경시설물 설치 사업을 시작으로 성남 지역의 다리공사, 방수공사 등 관급공사를 주로 진행해 왔다. 시민들이 주주로 참여하는 독특한 형태의 건설사다. 행복한 애벌레는 2008년 6월 설립됐으며 과실과 채소 판매가 주 수입원이다. 행복한 애벌레 지역 이사장 중에는 지난해 4·11 총선 때 진보당 후보에 오른 사람도 포함돼 있다. 다산 환경은 폐자원 및 재활용품 수거 판매 업체다. 2006년 3월 설립된 이후 월 1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업체로 급성장, ‘경기도를 대표하는 사회적 기업’으로 불리는 업체다. 검찰과 국정원이 이 의원과 연루된 것으로 보이는 업체들을 전방위 추적하는 것은 RO 자금줄을 모두 차단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RO 결성 때부터 RO가 진보당 당권을 장악하며 세력을 확장하는 과정에 여러 업체들의 자금이 큰 역할을 했을 것이라는 게 검찰과 국정원의 판단이다. 법무부는 지난 5일 헌재에 진보당 해산 심판 청구를 하면서 “진보당 소속 국회의원 3명, 주요 당직자 5명, 보좌관 5명, 정책연구소 1명, 시도당 및 지역위원장 9명 등 상당수가 RO 조직원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검찰과 국정원은 이 의원의 하부 조직원들도 샅샅이 훑고 있다. 이는 RO 근간인 세포 조직들까지 모두 사법처리해 RO 존립 기반을 와해시키려는 전략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검찰과 국정원이 추가 수사선상에 오른 업체들의 대표 및 임직원들에게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를 우선적으로 적용한 점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내란음모 혐의와 비교했을 때 이적찬양 등의 혐의만 밝혀내면 비교적 수월하게 사법처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진보당 해산 심판 청구] “정부 충분한 증거없이 극약처방” “강령·당헌 위헌 소지 충분”

    [진보당 해산 심판 청구] “정부 충분한 증거없이 극약처방” “강령·당헌 위헌 소지 충분”

    정부가 5일 헌정 사상 처음으로 통합진보당에 대한 위헌정당 해산 심판을 헌법재판소에 청구함에 따라 이 결정이 적절했는지에 대해 관심이 쏠린다. 헌법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리지만 정부가 충분한 증거 없이 성급하게 위헌 정당 해산이라는 ‘극약 처분’을 내린 것 아니냐는 시각도 적지 않다. 헌재에서 통합진보당에 대한 정당 해산 결정이 나기 위해서는 우선 헌법 8조 4항의 요건인 진보당의 목적이나 활동이 민주적 기본질서에 위반되는지, 즉 민주주의 파괴 여부를 입증해야 한다. 특히 당과 이석기 의원을 중심으로 한 지하혁명조직 ‘RO’와의 관계를 입증할 수 있는 것과 강령과 당헌이 헌법에 위반되는지가 관건이다. 김상겸 동국대 법학과 교수는 “진보당이 지난해 총선을 치렀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도 헌법에 위배된다고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다”면서 “이제 와서 강령이 위헌이냐,아니냐를 논의하면 정치적 판단이라는 논란이 생길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정당 해산을 위해서는 당헌이나 강령이 문제가 아니라 이에 맞춰 내란 활동을 했는지를 충족시켜야 한다”면서 “상관관계가 명확하다면 RO의 내란음모 활동이 진보당의 행위로 간주되겠지만 불명확하다면 해산 결정이 쉽게 내려지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태호 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법무부가 시장경제 질서를 부정해 진보당이 해산 사유에 해당한다고 하는데 독일의 위헌정당 해산은 경제 문제가 아니라 민주주의의 개방성을 저해하고 독재할 가능성이 있었기 때문”이라면서 “진보당이 분배 정의를 주장하지만 생산 수단의 사유화를 부정하는지는 의문”이라고 밝혔다. 장영수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단순히 민주주의를 파괴하려는 불법적 행동을 한두 가지 했다고 정당 해산이라는 극약 처분을 내리기는 어렵다”면서 “이석기 의원 내란 음모도 정당 차원이 아닌 이 의원 개인의 돌출 행동이라면 정당 해산의 요건은 되지 못하는 만큼 이에 대한 사실관계 판단이 앞으로 헌재 판결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반면 신평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진보당 핵심 당원으로 RO를 조직하고 파괴활동을 꾀한 이석기 의원의 행태로 봤을 때 진보당 해산 절차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견해를 내놓았다. 헌재가 진보당에 대해 해산 결정을 내릴 경우 소속 국회의원의 자격 유지 여부도 논란이 될 전망이다. 법률상 규정이 따로 없기 때문이다. 정당 해산 제도가 헌법을 보호한다는 취지를 고려하면 의원직을 유지하는 것은 맞지 않다는 의견과 국회의원은 국민의 대표자인 만큼 정당이 해산됐다고 해서 의원 신분을 박탈하는 것은 대의 민주주의 정신에 위배한다는 견해가 엇갈린다. 여기에 국민이 직접 뽑은 지역구 의원은 신분을 유지하되 비례대표 의원의 자격은 상실토록 하는 것이 옳다는 주장도 있다. 김상겸 교수는 “헌법상 정당은 공적 조직이 아닌 국민의 정치적 의사를 결집하는 ‘사적 결사체’로 본다”면서 “우리가 정당제 민주주의를 채택한 이상 해산 청구가 나면 소속 국회의원들은 지역구와 비례대표에 관계없이 자격을 상실한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영수 고려대 교수도 “독일은 명문 규정을 두기 전에도 정당이 해산될 경우 의원직을 상실케한 전례가 있다”고 밝혔다. 반면 이종수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명문 규정이 없는 데도 불구하고 해석상으로 의원직을 상실할 수 있다고 하는 것은 현행 법제 내에서는 무리한 해석”이라면서 “헌재가 이를 판단할 권한이 없다”고 주장했다. 한상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도 “위헌정당 해산심판 청구 규정은 원래 정당을 없애기 위해 만든 조항이 아니라 이승만 정권이 1950년대 진보당을 대통령 공보실에서 해산시켰듯이 헌법을 통하지 않고는 함부로 없애지 말라는 의미에서 만든 조항”이라면서 “터키처럼 위헌 정당 결정을 하면서 원인을 제공한 의원만 제명하는 방식과 같이 입법적으로 문제를 해결해야지 헌재가 판단할 사항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신평 교수는 “정당 해산의 타당성과 의원직 상실 문제는 별개로 개별 의원의 행위를 놓고 판단해야 한다”면서 “정당의 대표성이 높은 비례 대표직도 유지할 가능성이 있는데 이보다 정당의 상징성이 적은 지역구 의원직은 유지하는 것이 옳다”고 주장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진보당 해산 심판 청구] RO·진보당 동일시 여부가 핵심…재판관 9명 중 6명 찬성땐 해산

    [진보당 해산 심판 청구] RO·진보당 동일시 여부가 핵심…재판관 9명 중 6명 찬성땐 해산

    정부가 5일 통합진보당에 대한 해산 심판을 청구하면서 진보당의 존폐와 소속 의원들의 의원직 박탈 여부는 헌법재판소에서 결정된다. 앞으로 법정공방 과정에서는 혁명조직(RO)과 진보당을 동일시할 수 있느냐가 핵심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헌재는 정부와 진보당 측의 구두변론과 제출 자료 등을 토대로 진보당의 강령과 활동 등이 민주적 기본질서 등 헌법에 위배되는지를 심리하게 된다. 법무부는 민족해방(NL) 계열 위주인 진보당의 인적구성, RO 내란음모 사건과 같은 활동 등을 근거로 진보당을 민주적 자유질서를 위반한 ‘종북정당’으로 보고, 변호인단 구성 및 입증자료 준비에 주력하고 있다. 반면 진보당은 심리과정에서 법무부가 제시한 강령 등은 이미 공개된 내용인 점, RO가 곧 진보당이라는 주장의 증거와 정황이 부족하다는 점 등을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진보당 해산 청구 심판의 결정적인 계기가 된 이석기 진보당 의원에 대한 수원지법의 1심 재판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법무부가 이 의원 등 RO와 진보당이 연관돼 있다고 밝힌 만큼 RO활동이 국가보안법 등을 위반했는지에 대한 법원 판단이 나오기도 전에 헌재가 섣불리 해산 여부를 결정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헌법재판소법은 정당 해산 여부를 180일 이내로 결정할 것을 규정하고 있지만 강제조항은 아니다. 헌재는 양측 주장에 대한 심리 이후 재판관 9명 중 6명 이상이 찬성하면 정당해산 결정을 내리게 된다. 그러나 현행법상 정당 해산시 소속 국회의원 신분에 대한 명문 규정은 없다. 결국 헌재가 진보당 소속 국회의원 6명(비례대표 2명, 지역구 4명)에 대한 신분 박탈 여부에 대해서도 판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헌법학계에서도 이를 놓고 해석이 분분하지만 헌재가 2004년 발간한 ‘정당해산 심판제도에 관한 연구’ 자료집에 따르면 “정당이 해산되더라도 국민에 의해 선출된 국회의원은 대표성을 상실하지 않는다”라는 견해가 중론이다. 한편 헌재 재판관 중 박한철 헌재소장과 안창호 재판관은 검찰 공안통 출신이고, 나머지 7명은 판사 출신으로 모두 2011년 이후 임명됐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사설] 진보당 해산 헌법적 판단 엄중히 지켜볼 때다

    정부가 어제 헌법재판소에 통합진보당 해산 심판을 청구했다. 아울러 진보당의 정당 활동을 즉각 정지시키고 소속 의원 6명의 의원직도 박탈토록 해 달라는 가처분 신청도 냈다. 65년 헌정사 초유의 일이다. 이에 따라 헌법재판소는 특별한 경우가 아닌 한 앞으로 180일, 즉 내년 5월 초까지는 진보당 해산 여부에 대한 헌법적 판단을 내리게 됐다. 그에 앞서 정당활동 정지 여부 등도 결정하게 된다. 일개 정당의 존폐를 다투는 심판이 아님은 말할 나위가 없다. 대한민국 헌법이 부여한 자유민주주의 질서의 테두리를 규정짓는 세기의 심판이다. 우리 사회의 진보와 종북의 경계가 무엇인지를 가늠하는 심판이며, 우리 사회가 용인할 수 있는 자유와 준수해야 할 헌법적 책무의 한도가 어디인지를 제시하는 심판이다. 자유민주체제의 건강성과 취약성을 짚어 보는 심판이기도 하다. 법무부는 어제 헌재에 제출한 청구 소장을 통해 진보당이 사실상 북한식 사회주의를 추구하고 있으며, 정전협정의 평화협정 대체, 주한미군 철수 등 북의 고려연방제 통일 방안을 추종하는 내용을 비롯해 당 강령의 내용 상당수가 우리 헌법이 부여한 민주적 기본질서를 벗어나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6월 정책당대회에서 당의 이념과 방향으로 채택한 ‘진보적 민주주의’ 역시 북의 지령에 따라 김일성의 사상을 도입한 것이라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더불어 법무부는 진보당의 핵심 세력들이 북의 대남혁명전략에 따라 내란을 음모했다고 적시했다. 당의 목적과 활동 모두 반(反)헌법적이라는 판단인 것이다. 실제로 진보당의 5대 정강·정책을 보면 ‘토지 공개념 도입’, ‘체제공존형 통일 추진’, ‘국정원 개혁’, ‘기무사 폐지’, ‘북한과 미국이 중심이 되고 남한과 중국이 참여하는 4자회담을 통한 평화협정 체결’ 등 북의 체제를 추종하거나 그들의 대남 전략을 좇는 내용이 수두룩하다. 이제 헌법재판소는 북의 대남 전략과 이를 추종하는 종북세력으로부터 이 나라 자유민주 질서를 수호하면서, 한편으론 종북 논란에 따른 과도한 매카시즘으로부터 우리 사회의 건전한 진보 세력을 보호해야 하는 이중의 중차대한 책무를 부여받았다. 외부 적으로부터 우리 체제를 지켜 내는 과업이자 다양한 여론만이 키워 낼 수 있는 사회의 건강성을 지켜 내야 하는 소명이다. 지금 우리가 처한 현실뿐 아니라 나라의 먼 장래까지 내다봐야 할 과제다. 현실을 무시해서도, 시류에 영합해서도 안 된다. 오로지 법리로 따지고 말해야 한다. 정치권을 비롯해 사회 모두가 헌법재판관 9명의 역사적 판단을 차분하게 지켜봐야 할 것이다. 종북을 놓고 진보와 보수가 서로 세 싸움을 벌이며 논란을 헝클어뜨려선 안 된다. 헌재에 압력을 가하는 그 어떤 망동도 결코 안 될 일이다.
  • [진보당 해산 심판 청구] 진보당 “원내 제3당 정치탄압 있을 수 없는 일” 반발

    [진보당 해산 심판 청구] 진보당 “원내 제3당 정치탄압 있을 수 없는 일” 반발

    통합진보당은 5일 위헌정당 해산심판 청구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하자 ‘총력 저항’을 다짐했다. ‘민주주의 파괴’, ‘유신망령’, ‘헌법위반’ 등의 강도 높은 비난을 쏟아내며 장외로 나섰다. 진보당은 오전 서울 대방동 중앙당사에서 의원총회와 긴급투쟁본부 회의를 잇달아 연 데 이어 오후에는 서울 시청앞 서울광장에서 대국민 기자회견과 중앙위원-지역위원장 비상연석회의, 정당연설회를 열었다. 이정희 대표는 서울광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온 국민이 우려하던 일이 급기야 터져나왔다”면서 “원내 제3당에 대한 유례없는 정치탄압은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오병윤 원내대표는 국회 예결위원회에 출석한 정홍원 국무총리와 ‘인민’이라는 단어를 놓고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오 의원은 정부가 위헌정당 해산 청구를 하면서 “진보당의 민중주권주의는 모든 국민이 주권을 갖는 국민주권주의에 반한다”고 밝힌 것과 관련 정 총리에게 “국민과 민중은 어떻게 차이가 있냐”고 물었다. 정 총리가 “민중은 사회주의적 개념이 아닌가 생각한다. 국민을 일반적으로 사용한다”고 답하자 “국민은 일제 때부터 ‘황국신민 약자’다. 영어 피플(people)이 인민이냐, 국민이냐”고 따졌다. 이어 “사법부가 진보당 관련 내란음모 혐의를 재판 중인 상황에서는 무죄추정이 원칙 아닌가”라고 주장했으며 정 총리는 “형사재판에서 유죄냐 아니냐는 것은 재판이 끝나야 판단할 수 있는 문제이지만 이것은 형사 사건과는 다르다”고 반박했다. 진보당은 적극적인 장외투쟁을 통해 정당해산을 막아내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서울광장의 정당연설회를 우선 시작했다. 당내에서는 정부의 정당해산심판 청구에 맞서 헌법소원을 내거나 반대의견서 등을 보내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또 일부에서는 헌재에서 해산 결정이 나오기 전에 해산하고 재창당을 할 수도 있다는 의견도 있지만 현행법은 해산결정이 내려진 정당과 강령·기본정책이 같거나 유사한 대체정당의 창당을 금지하고 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진보당 해산 심판 청구] 새누리 “정부 결정 존중” vs 민주 “헌재 현명한 판단해야”

    정부가 5일 통합진보당에 대한 위헌정당 해산심판을 청구한 데 대해 새누리당은 “정부 결정을 존중한다”고 밝힌 반면, 민주당은 “헌법재판소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유일호 새누리당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대한민국의 헌법적 가치와 질서를 지키려는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본다”면서 “헌법재판소는 헌법과 원칙에 따라 청구안을 면밀히 검토하고 신속한 결론을 내려 더 이상의 혼란을 막고 대한민국의 헌법적 가치와 법질서를 지켜주길 당부한다”고 밝혔다. 윤상현 원내수석 부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진보당 강령은 주한미군 철수, 한미동맹해체, 국보법 폐지를 내세우고 있다”면서 “소속 의원과 당직자가 내란음모, 국보법 위반 혐의로 줄줄이 기소됐는데 헌법을 무시하는 정당은 헌법의 보호를 받을수 없다”고 주장했다. 황영철 의원은 “당 차원에서 정당활동금지 가처분 신청을 고민해주기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지난해 야권연대를 이룬 총선 이후 종북 공세에 시달렸던 점을 의식해 말을 아끼면서도 박근혜 대통령의 유럽 순방 사이 속전속결로 처리된 위헌정당 해산심판 청구안에 대해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 김관영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헌정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 데 대해 매우 유감”이라면서 “어떤 경우에도 대한민국의 국체인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는 유지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국무회의 상정·처리과정이 충분한 여론수렴 과정을 거치지 않고 지나치게 조급히 처리된 점 또한 되짚어볼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당 관계자는 “대통령 부재 중에 진보당을 비롯한 문재인 의원의 검찰 소환 등이 이뤄지는 것은 정치적 부담을 피하기 위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트위터 글에서 “당 전체의 일이 아니고 일부 간부들을 기소, 현재 재판 진행 중인 바 정부가 진보당 해산 심판청구권을 행사하는 것은 다소 무리한 면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법에 의거해 정부가 청구했다면 헌재의 현명한 판단을 기다려야 한다”고 밝혔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종합] 통합진보당 해산심판청구 주심 이정미 헌법재판관…성향은?

    [종합] 통합진보당 해산심판청구 주심 이정미 헌법재판관…성향은?

    정부의 통합진보당에 대한 정당해산 심판청구 사건의 주심으로 이정미(51·사법연수원 16기) 헌법재판관이 결정됐다. 헌법재판소는 6일 “정당 해산심판청구 사건의 배당 결과 이정미 재판관을 주심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헌재는 이날 오후 사건 배당에 관한 내규에 따라 컴퓨터를 통해 전자 추첨 방식을 거쳤다. 내규에 따르면 헌재는 헌법재판 사건 접수순으로 무작위 배당하되 사안의 중요성이나 난도를 고려해 주요 사건으로 분류되면 재판관 협의를 통해 주심을 정하고 있다. 당초 이번 사건이 헌재 창설 이래 첫 정당해산심판 청구라는 점에서 박한철 헌법재판소장과 재판관들이 협의를 통해 주심을 정할 것으로 관측됐다. 헌재는 그러나 이번 사건의 정치적 민감성 때문에 지명 방식으로 주심을 정할 경우 논란이 발생할 수 있다고 판단해 일반 사건처럼 전자 추첨 방식을 택했다. 이 재판관은 울산 출신으로 마산여고와 고려대 법대를 졸업했다. 사법시험 26회에 합격한 뒤 대전지법, 수원지법, 서울지법, 서울고법 판사, 사법연수원 교수,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대전고법 부장판사를 지냈다. 지난 2011년 3월 여성으로는 두번째로 헌재 재판관이 됐다. 현재 9명의 재판관 중에서도 유일한 여성이다. 이 재판관은 비교적 진보 성향으로 분류된다.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의 교육감직 상실로 이어진 ‘사후매수죄’에 대해서 헌재가 합헌 결정을 내렸을 때에도 이 재판관은 송두환·김이수 재판관과 함께 위헌 의견을 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 재판관이 많은 헌법재판 사건에서 보수적이고 기존 사회질서를 유지하는 쪽에 의견을 냈다며 진보보다는 오히려 보수 성향에 가깝다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속보] 통합진보당 해산심판청구 주심에 이정미 헌법재판관

    [속보] 통합진보당 해산심판청구 주심에 이정미 헌법재판관

    정부의 통합진보당에 대한 위헌정당 해산심판 사건의 주심으로 이정미(51·여) 헌법재판관이 결정됐다. 헌법재판소는 6일 “정당 해산심판청구 사건의 배당 결과 이정미 재판관을 주심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재판관은 울산 출신으로 마산여고와 고려대 법대를 졸업하고 제26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지난 2011년 3월 여성으로는 두번째로 헌재 재판관이 됐다. 헌재 재판관이 되기 전에는 사법연수원 교수,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대전고법 부장판사 등으로 근무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헌정 첫 헌재 심판대 오른 ‘진보당 해산’

    헌정 첫 헌재 심판대 오른 ‘진보당 해산’

    헌정 사상 처음으로 정부가 5일 통합진보당 해산 심판을 헌법재판소에 청구했다. 정부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정홍원 국무총리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고 법무부가 긴급 안건으로 상정한 ‘위헌정당 해산 심판 청구의 건’을 심의·의결했다. 서유럽을 순방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청구안을 전자결재로 재가했고, 이후 정부는 국회의원직 상실 결정 청구를 비롯해 정당해산 심판 청구안과 정당활동 정지 가처분신청을 헌재에 제출했다. 청구인은 대한민국 정부, 법률상 대표자는 황교안 법무부 장관이다. 황 장관은 국무회의 직후 “진보당은 강령 등 그 목적이 우리 헌법의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에 반하는 북한식 사회주의를 추구한다”면서 “핵심 세력인 혁명조직(RO)의 내란음모 등 그 활동도 북한의 대남활동 전략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고 청구 배경을 설명했다. 법무부 ‘위헌 정당·단체 관련 대책 태스크포스(TF)’를 맡았던 정점식 팀장은 대통령 순방 중 긴급하게 처리한 것에 대해 “대통령이 출국하기 전 이런 판단을 하고 있다고 관련 보고를 했다”면서 “위헌 정당이라고 판단했는데 그냥 둘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앞서 법무부는 지난 9월 6일 TF를 구성한 뒤 진보당의 활동 분석과 해외 사례 수집, 전문가 의견 수렴 등을 통해 진보당의 강령과 활동 등이 민주적 기본질서에 위배된다고 판단했다. 이와 관련, 법무부는 “진보당은 설립 목적과 활동에 위헌성이 있고 당 전체가 종북 정당화돼 이를 방치하면 우리나라의 존립을 위태롭게 할 우려가 상당히 높다”고 밝혔다.이날 오전 청구안(사건번호 2013 헌다 1)을 접수한 헌재는 6일 사건을 배당하고 본격적인 심리에 착수할 예정이다. 헌재는 준비절차를 통해 전문가 진술을 청취하고 의견서 등을 제출받을 수 있다. 이어 본격적인 심리에 들어가면 증인 신문과 증거 제출 등 양측의 법정공방이 시작된다. 재판관 7명 이상 출석으로 사건을 심리한 뒤 재판관 6명 이상이 찬성하면 정당 해산을 결정할 수 있다. 헌재는 최종 결정 이전에 정부의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여 진보당 활동을 정지하는 결정을 내릴 수도 있다. 헌법재판소법에 따라 180일 이내에 진보당의 해산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그러나 강제규정이 아닌 데다 법리 검토가 길어질 수도 있어 180일을 넘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당 해산이 결정되면 법에 따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정당 등록을 말소하게 되고, 당의 재산은 국고에 귀속된다. 유사 대체 정당을 만들 수 없고, 해산된 정당 명칭은 사용할 수 없다. 다만 소속 국회의원 신분에 대해서는 명문 규정이 없어 해석이 엇갈리는 상태다. 헌재가 해산 청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정부는 동일 정당에 대해 같은 사유로 해산 심판을 청구할 수 없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황법무 ‘진보당 해산심판 청구’ 취지로 보고할 듯

    법무부가 통합진보당에 대한 해산심판을 헌법재판소에 청구할지를 두고 검토해 온 내용을 5일 국무회의에 보고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4일 법무부와 정치권에 따르면 황교안 법무부 장관은 5일 국무회의에서 시민단체와 탈북자단체가 각각 낸 진보당 해산 청원 2건에 대해 ‘위헌정당·단체 관련 대책 태스크포스(TF)’(팀장 정점식 검사장)가 9월 초부터 검토한 내용을 보고할 예정이다. 정홍원 국무총리 주재로 열리는 국무회의에서 황 장관은 별도 보고사항으로 진보당에 대한 해산심판 청구가 필요하다는 취지로 검토 결과를 설명할 것으로 전해졌다. 정 총리와 국무위원들이 이 자리에서 심판 청구 시 필요한 부처 간 협조사항 등을 논의한 뒤 박근혜 대통령이 유럽 순방에서 돌아오면 진보당 해산심판 청구안을 국무회의의 정식 안건으로 회의에 올릴 전망이다. 법무부는 “TF팀이 아직 검토 중인 사안”이라며 “(심판 청구) 결론이 나면 그때 결과를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위헌정당해산심판은 헌재의 주요 권한 중 하나로 어떤 정당의 목적이나 활동이 헌법이 정한 민주적 기본질서 등을 인정하지 않으면 정부의 청구에 의해 그 정당을 해산할지를 판단하는 절차이나 헌정사상 정당해산심판을 청구하거나 받아들여진 사례는 없다. 다만 이승만 정부 시절인 1958년 죽산 조봉암 선생이 이끌던 ‘진보당’이 공보실에 의해 정당 등록이 취소되고 행정청 직권으로 강제 해산된 적은 있다. 헌법상 정당 해산은 국무회의 심의를 거쳐 대통령이 헌재에 정당 해산 청구를 하고 헌법재판관 6인 이상의 찬성이 있을 경우 해산 결정이 내려진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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