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헌재
    2025-12-22
    검색기록 지우기
  • 분단
    2025-12-22
    검색기록 지우기
  • 착한가격업소
    2025-12-22
    검색기록 지우기
  • 투신
    2025-12-22
    검색기록 지우기
  • 에스코트
    2025-12-2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8,627
  • [통합진보당 해산 이후] “국가 안전 위협세력 인정할 수 없어” “헌재, 정당해산 요건 확대 해석·월권”

    헌법재판소의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과 관련해 보수·진보 진영의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참여연대가 22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사무실에서 개최한 ‘민주화의 산물 헌법재판소, 민주주의를 삼키다’ 토론회에 참여한 패널들은 헌재 결정은 법리적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는 동시에 월권 행위라고 지적했다. 임지봉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헌재가 정당해산 요건을 엄격하게 해석한다고 해 놓고 사실은 확대해석을 했다”며 “정당의 목적이 민주적 기본 질서에 위배되려면 강령에서 민주주의를 거부하고 공산·사회주의를 추구한다고 명시되는 정도에 이르러야 한다”고 설명했다. 통합진보당 의원들의 의원직 상실 결정에 대해서도 “법적 근거가 없는데도 헌재가 월권적 권한 행사를 한 것”이라면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통합진보당 소속 광역·기초 비례대표 의원직 상실을 결정한 것 역시 법적 근거가 전혀 없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김종철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세계헌법재판기관 회의체인 베니스위원회의 정당해산 지침은 당원 일부의 행위를 당 차원 행위로 함부로 단정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분명히 하고 있다”며 “이석기 전 의원을 비롯한 내란 관련 회합 참가자들이 10만여명의 당원을 가진 정당에서 어떻게 주도적인 위치에 있는지에 대한 조사가 부실한 상태에서 과거 전력만으로 정당을 해산하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보수 성향의 바른사회시민회의가 개최한 ‘통합진보당 해산, 남은 과제는 무엇인가’ 토론회에서는 헌재 결정을 옹호하는 한편 진보진영 재편에 대한 제언이 쏟아졌다. 김상겸 동국대 법과대학장은 “현행 헌법 질서에서 국가 안전 보장을 위협하는 세력의 존재는 인정할 수 없다”며 “민주주의 다양성도 헌법 질서가 허용하는 범위에서 인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해산된 통합진보당 소속 의원의 자격을 박탈하는 것은 헌재가 결정을 내린 이상 추가 법적 논의가 무의미하다”고 덧붙였다. 한기홍 북한민주화네트워크 대표는 “진보 진영이 북한 추종 세력인 자주파와의 인연을 끊고 유럽식 사회민주주의를 중심으로 재편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통합진보당 해산 이후] “의원직까지 뺏은 건 월권”

    [통합진보당 해산 이후] “의원직까지 뺏은 건 월권”

    지난 19일 헌법재판소의 결정으로 ‘정당 해산’이라는 파국을 맞은 통합진보당이 22일 1인 시위에 돌입하는 등 투쟁 수위를 높였다. 특히 ‘국회의원 자격 상실’ 결정의 부당성을 부각시키는 데 초점을 뒀다. 헌재가 법무부의 청구 취지에 따라 소속 의원 5명의 의원직 상실을 함께 선고한 건 ‘월권’이라는 주장이다. 현재 내란 선동 등의 혐의로 구속 수감된 이석기 전 의원을 제외한 김미희, 김재연, 오병윤, 이상규 전 의원 등 4명은 이날 오후 헌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헌재의 의원직 상실 결정은 어떠한 법적 근거도 없고 결정 권한 없는 월권이기에 부당하다. 법조계 내에서조차 의원직 상실에 대해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다”면서 “여기에 서 있는 의원들은 이 시간부터 1인 시위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헌재는 월권행위로 사법 살인을 저지른 것”이라면서 “법적 검토를 마친 후에 법적 대응을 할 것이고 전 세계 양심 세력에 이 사실을 호소해 헌재의 결정이 얼마나 부당한 것인가를 밝혀내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정희 전 대표는 진보 성향 인사 341명이 참여한 ‘통합진보당 강제해산 반대와 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원탁회의’에 참석했다. ‘용서를 구한다’며 큰절로 인사한 이 전 대표는 “강제해산은 막지 못했지만 대한민국이 국가보안법과 공안의 광풍에 휩쓸려 가는 것을 막아야 할 책임이 남아 있다. 민주주의 암흑의 시대를 막아내기 위한 마지막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의원직을 상실한 의원들은 지역구를 중심으로 활동을 재개했다. ‘지역사회 중심으로 진보정치를 이어가겠다’는 입장 발표의 연장선이라고 당에선 주장했지만 내년 4월 보선 출마를 겨냥한 행보라는 관측이 나왔다. 김 전 의원은 지역구였던 성남 중원구의 한 지하철역에서 헌재 결정에 반대하는 108배를 했고 이상규 전 의원은 서울 관악구를 찾아 피켓 시위를 하며 지역구 주민들을 만났다. 새누리당은 이날 통합진보당 전직 의원의 피선거권을 제한하는 방향으로 법 개정을 추진키로 해 논란이 일 전망이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사설] 통진당 해산 이후 소모적 보혁 갈등 경계한다

    헌법재판소의 통합진보당(통진당) 해산에 이어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어제 같은 당 소속 비례대표 지방의원 6명에 대해 의원직 상실을 결정했다. 통진당 소속의 국회의원과 지방의원 모두가 공식적으로 의정 활동이 금지된 것이다. 통진당 해산에 따른 법적 절차들이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지만 보수와 진보 세력이 곳곳에서 충돌 조짐을 보이고 있다. 자칫 지긋지긋하고 소모적인 국론 분열에 직면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진보단체들은 헌재 판결에 대한 항의로 서울광장에 이어 지방 곳곳에서 규탄 집회에 착수했으며 대검찰청은 불법·폭력 집회와 시위에 대해 엄정 대처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전운마저 감도는 형국이다. 박한철 헌재소장은 지난 19일 “이 결정이 우리 사회의 소모적 이념 논쟁을 종식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지만 현실은 안타깝게도 정반대로 흘러가고 있다. 보수와 진보 간 충돌은 이미 인터넷 공간에서 치열한 이념 전쟁으로 번지고 있다. 일부 보수단체들은 태극기를 흔들며 통진당 해산을 ‘민주주의를 지킨 역사적인 결정’이라고 환호하고 있고 진보단체들은 ‘민주주의는 죽었다’며 불복운동을 촉구하며 날카롭게 대립하고 있다. 우리는 망국적 국론 분열은 물론 통진당 해산 결정을 계기로 진보 전체를 종북으로 몰아가는 시도에 대해서도 우려의 시각을 보내지 않을 수 없다. 일부 극우단체들은 “대한민국 곳곳에서 암약하는 종북주의자를 뿌리 뽑아야 한다”며 통진당원 명단 공개를 요구하고 있다. 검찰도 통진당 소속 의원들의 과거 활동과 관련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조사에 착수했으며 여당은 의원직을 상실한 전직 의원들의 피선거권을 제한하는 쪽으로 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 헌재 판결에 따른 법적인 후속 조치라는 주장이지만 자칫 진보 세력의 합법적인 정치 활동까지 위축시킬 수 있다. 우리 사회가 지켜야 할 자유민주주의 자체가 위협받을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헌재는 통진당이 북한식 사회주의를 추종하면서 폭력을 통해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전복하는 세력으로 봤기 때문에 해산을 결정한 것이다. 민주주의를 지키겠다는 헌재 판결이 갖고 있는 근본적인 정신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처사로 보인다. 남북 대치라는 준엄한 현실에서 정당 활동이 헌정질서 안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점이 핵심인데 이를 기화로 건강한 진보 세력마저 북한 추종자로 몰아가며 정치적으로 압박하는 것은 분명히 우려할 대목이다. 더욱이 세계 각국 헌법재판기관의 회의체인 베니스위원회가 통합진보당 해산심판 결정문 제출을 요청했다. 1999년 정당 규제와 해산에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는 지침을 발표한 베니스위원회가 세계적으로 사례가 드문 통진당 해산에 관심을 두고 있는 상황에서 무리한 정치적 압박은 되레 역풍을 불러올 가능성이 크다. 거듭 말하지만 통진당 해산 이후 종북주의자 청산을 앞세워 종북몰이로 가는 것은 신종 매카시즘이나 다름없다. 우리 사회를 이분법적으로 분열시키는 것은 아주 위험한 발상이다. 이른바 ‘꼴통보수’와 ‘좌빨’로 대변되는 우리 사회의 극우·극좌 세력들이 활개치는 공간과 빌미를 줘서는 안 된다. 통진당 해산 이후 우리 사회에 주어진 과제는 열린 보수와 합리적 진보가 공존하는 건강한 민주주의를 복원하는 일임을 명심해야 한다.
  • [통합진보당 해산 이후] 새누리당, 종북 몰아 ‘정윤회’ 출구전략

    새누리당이 통합진보당 해산 사태 이후 야당의 ‘원죄론’을 꺼내는 등 대야 공세의 강도를 연일 높이고 있다. 특히 헌법재판소 선고에 대한 반대 목소리를 ‘대한민국 부정’으로 정의하고 ‘강력한 공권력 투입’까지 촉구하면서 신(新)공안 정국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2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집권만을 위해 통합진보당과 연대했던 새정치민주연합은 이제 종북과 헌법 파괴를 일삼는 낡은 진보 세력과의 절연을 선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군현 사무총장도 “통합진보당의 국회 진출에 큰 역할을 한 당시 민주통합당의 지도부는 한마디 책임 있는 사과와 반성도 없다”며 야권 연대 책임론을 꺼내 야당을 비난했다. 새누리당은 지난 20일 박근혜 대통령이 “자유민주주의를 지켜낸 역사적 결정”이라고 헌재 선고를 평가한 후 연일 대야 공세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비선 실세 국정 개입 의혹으로 정부·여당이 수세에 몰리자 ‘종북 콘서트’ 논란을 비롯해 잇따라 이념 문제를 부각시키며 국면 전환의 기회를 잡으려는 전략으로 읽힌다. 이날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은 통합진보당 출신 인사들이 선거에 출마할 경우 관련 경력을 의무적으로 공개하자며 사실상 ‘주홍글씨’를 새기는 극단적인 입법을 주장하기도 했다. 새누리당은 헌재 선고에 대한 ‘불복 시위’에 대해서도 엄단을 촉구했다. 선고 불복 시위가 공무원연금 개혁, 노동시장 개혁 등의 현안과 맞물려 대대적인 반정부·여당 시위로 격화될까 하는 우려 때문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정부는 통합진보당 당원들의 장외 불법 투쟁을 강력한 공권력으로 막아 달라”고 촉구했다. 한편 친박근혜계 좌장 격인 서청원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비선 실세 국정 개입 의혹을 거론하며 “청와대 참모들이 옷깃을 여미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참모들의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했다. 또 2002년 대선 당시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의 병역 비리 의혹을 제기했던 김대업씨를 언급하며 “(청와대 문건을 유출한) 박관천 사건도 분명히 배후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박근혜 이정희 연하장 발송 “행복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박근혜 이정희 연하장 발송 “행복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이정희 전 통합진보당 대표에게 연하장을 보낸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통합진보당의 전 당직자는 22일 “박근혜 대통령이 이정희 전 대표에게 보낸 연하장이 오늘 오후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연하장에서 “2015년 희망의 새해가 밝아오고 있습니다. 을미년 새해에는 국가 혁신과 경제 재도약의 성과를 체험할 수 있는 한 해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라는 덕담을 전했다. 표지에는 박 대통령이 직접 수놓은 자수 그림을 인쇄했다. 그러나 하필이면 이 연하장이 헌법재판소가 통합진보당에 대해 정당해산 결정을 내린 19일 부쳐진 것으로 나타나면서 묘한 해석을 낳고 있다. 박 대통령이 연하장을 부친 다음날인 20일 헌재의 통합진보당 해산 명령에 대해 “자유 민주주의를 지켜낸 역사적 결정”이라고 평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근혜 대통령 연하장 “직접 수놓은 자수 넣어” 이정희 전 진보당 대표에 왜?

    박근혜 대통령 연하장 “직접 수놓은 자수 넣어” 이정희 전 진보당 대표에 왜?

    박근혜 대통령 연하장 박근혜 대통령 연하장 “직접 수놓은 자수 넣어” 이정희 전 진보당 대표에 왜? 박근혜 대통령이 이정희 전 통합진보당 대표에게 연하장을 보낸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통합진보당의 전 당직자는 22일 “박근혜 대통령이 이정희 전 대표에게 보낸 연하장이 오늘 오후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연하장에서 “2015년 희망의 새해가 밝아오고 있습니다. 을미년 새해에는 국가 혁신과 경제 재도약의 성과를 체험할 수 있는 한 해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라는 덕담을 전했다. 표지에는 박 대통령이 직접 수놓은 자수 그림을 인쇄했다. 그러나 하필이면 이 연하장이 헌법재판소가 통합진보당에 대해 정당해산 결정을 내린 19일 부쳐진 것으로 나타나면서 묘한 해석을 낳고 있다. 박 대통령이 연하장을 부친 다음날인 20일 헌재의 통합진보당 해산 명령에 대해 “자유 민주주의를 지켜낸 역사적 결정”이라고 평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통합진보당 해산 이후] 檢, 통합진보당원 고발 수사 ‘신중모드’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 이후 당원에 대한 종북 낙인찍기 선풍이 우려되는 가운데 통합진보당 전체 당원을 고발한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이현철)는 통합진보당 국가보안법 위반 고발 사건을 배당받아 수사에 착수했다고 22일 밝혔다. 앞서 ‘통합진보당 해산 국민운동본부’는 헌법재판소의 해산 결정이 나오자 이정희 전 대표와 김미희·김재연·오병윤·이상규·이석기 전 의원 등을 비롯한 전체 당원을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이들은 고발장에서 “통합진보당이 민주적 기본질서 침해 등의 이유로 위헌 정당으로 해산된 만큼 국가보안법이 정하는 반국가단체이고 그 당원 전체가 반국가단체의 구성원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통합진보당 전체 당원은 10만명 안팎이고 당비를 내는 진성 당원은 3만명 전후로 추정된다. 검찰은 신중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헌재가 통합진보당의 위헌성을 인정했더라도 곧바로 이적단체로 규정할 수는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적단체 여부는 수사를 통해 기소가 이뤄지고 확정 판결이 나와야 규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검찰 관계자는 “고발장에도 당원이 특정되지 않아 당원 전체를 수사 대상으로 볼 것인지는 검토가 필요하다”면서 “여러 판례를 검토한 뒤 가담 정도에 따라 조사 및 처벌 수위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법조계 안팎에선 당원 전체가 피고발인 신분이라고 해도 사법 처리 대상은 일부에 그칠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하다. 전체 당원을 수사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데다 범죄 혐의가 구체적이지 않아 처벌 근거가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법원이 2000년 이적단체로 규정한 한국대학생총연합회의 경우에도 처벌은 지도부 수준에 그친 바 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통합진보당 해산 이후] 선관위, 통합진보당 국고보조금 실사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22일 헌법재판소가 해산 결정을 내린 통합진보당의 중앙당사에 대해 국고보조금 반납 조치에 앞서 부정 지출이 있었는지 실사에 들어갔다. 선관위 관계자는 “오후에 통합진보당 중앙당사로 선관위 직원 4명이 현지 실사를 나가 최소한 오는 29일 국고보조금 사용 내역을 보고받기 전까지 보조금을 빼돌리는 등의 부정 지출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한 현지 실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행 정치자금법에는 ‘선관위 위원·직원은 국고보조금을 지급받은 정당 및 이의 지출을 받은 자, 그 밖의 관계인에 대해 감독상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때에는 국고보조금 지출에 관해 조사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통합진보당은 헌재의 해산 결정에 따라 남은 국고보조금은 물론 잔여 재산을 모두 반납해야 하나 당 계좌에 잔액이 거의 없는 사실을 비공식적으로 선관위에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만약 국고보조금을 빼돌린 정황이 드러나면 선관위가 검찰에 고발하거나 수사를 의뢰하는 수순을 밟게 된다. 올해 정부가 통합진보당에 국고보조금으로 지급한 금액은 60억 7657만원이다. 지난 6월 말 기준 통합진보당의 잔여 재산은 현금 및 예금 18억 3652만원, 비품 2억 6387만원, 건물 600만원에 채무액 7억 4674만원 등 총 13억 5000만원가량이었다. 현재 회수 가능한 금액은 중앙당사 임대보증금 등 4억 3600만원가량으로 추산된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통합진보당 해산 이후] 새정치민주연합, “이성 깨우자” 진보결집 주문

    지난 19일 헌법재판소의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을 놓고 새정치민주연합이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다. 헌재 결정 직후 “헌재 결정을 무겁게 받아들인다”거나 “새정치연합은 통합진보당에 찬동하지 않는다”며 거리 두기를 먼저 한 뒤 정당 해산 결정에 원론적 유감을 표시했던 것과 대비된다. 헌재 구성과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 과정에서 보인 문제점을 지적하며 정권을 비판하는 동시에 통합진보당 지지층 끌어안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은 22일 비상대책회의에서 “헌재 결정을 무겁게 받아들이기는 하지만 정당의 자유가 훼손된 것을 심각하게 우려한다”고 말했다. 이어 “헌법 가치의 요체는 양심의 자유이며 이 중 가장 분명한 것은 정당 설립, 언론, 집회·결사의 자유이기에 (헌재 결정이) 정치적이어서는 안 된다”면서 “(통합진보당의) 시대착오적 인식과 철 지난 이념은 비판받아야 마땅하나 국민이 판단하고 선택해야 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원혜영 정치혁신실천위원장은 “박근혜 대통령이 헌재 결정을 ‘자유민주주의를 지킨 결정’이라고 규정한 것은 사회갈등을 부추긴다는 점에서 부적절하다”면서 “검찰이 이정희 전 통합진보당 대표 등에 대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 수사에 착수함에 따라 사회 전체를 ‘종북몰이’로 몰아가려는 게 아닌지 경계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원 위원장은 “종북몰이라는 가장 손쉬운 길을 택한 것은 스스로 독배를 들이켜는 것과 같다”면서 “밤이 긴 동짓날 팥죽을 쑤어 먹듯 1987년 민주화 이후 가장 어두운 시절을 극복하기 위해 이성을 깨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윤근 원내대표는 대통령·국회·대법원장이 3명씩 추천, 대통령이 임명하는 헌재 재판관 구성 방식을 문제 삼았다. 우 원내대표는 “이런 임명 방식으로 과연 민주적 정당성 확보가 가능한지, 구조적 편향성 탈피가 가능한지 의문”이라면서 “우리 사회의 민주적인 다양성, 사회통합, 헌재의 중요성을 고려했을 때 헌재 구성 방식은 반드시 개선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생각나눔] 헌재, 정권따라 보수·진보 오락가락 결정 논란

    헌법재판소가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을 선고한 뒤 이번엔 진보 진영 쪽에서부터 헌재 무용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특히 8대1이라는 압도적인 차이로 헌정 사상 초유의 결정을 내리자 재판관 인적 구성이 우리 사회의 다양한 목소리를 반영하기에는 구조적인 한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재판관 임명 방법을 개선해야 한다는 것이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심판, 2005년 신행정수도 특별법 헌법소원 심판, 2008년 BBK 특별검사법 헌법소원 심판 등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건에 대해 헌재 결정이 나오면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이번 정당해산 심판도 마찬가지다. 재판관 임명 구조가 정치적인 한계를 갖고 있어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건일수록 논란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게 법조계 안팎의 공통된 지적이다. 임기 6년의 헌법 재판관은 모두 9명으로, 대통령과 대법원장, 국회가 3명씩 지명 또는 추천하면 대통령이 임명하는 구조다. 국회 추천은 여야가 1명씩, 또 여야 합의로 1명이 선출된다. 대법원장의 임명권을 대통령이 갖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결과적으로 재판관 7~8명은 대통령 또는 대통령을 배출한 정당의 영향력 속에 임명되는 구조다. 공안 검사 출신 김하중 전남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헌법 재판관 외부 개방 의견을 제시했다. 그는 “최근 헌재 구성이 우리 사회의 다양한 가치를 제대로 반영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면서 “헌법 재판은 때로는 고도의 정치적 판단이 필요하기 때문에 헌법 재판관이 모두 법조인으로 구성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종수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역시 “통합진보당 해산은 박한철 헌재 소장 취임 당시부터 예정된 결과”라면서 “재판관 9명 모두가 검찰 고위간부 또는 고위 법관 출신으로 그 어느 때보다 다양성이 결여돼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대법원장의 헌법 재판관 지명이 문제라는 의견도 있다. 박경신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헌재의 독립성을 위해서는 대법원장이 지명하는 3인의 독립이 보장돼야 하는데 그러지 않은 것 같다”며 “대법원장 또한 대통령의 컨트롤하에 있어 더 큰 문제”라고 말했다. 정권에 따라 보수·진보를 오락가락하는 결정이 나오기 때문에 헌재가 ‘정치사건’을 맡아선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본래의 취지대로 국민의 기본권 보장과 관련된 헌법적 판단에만 역할을 국한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상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1988년 헌재 출범 취지는 소수자 억압과 인권침해 등을 헌법의 이름으로 막아달라던 것”이라며 “최근의 헌재 결정을 보면 헌재의 존재 필요성에 의문이 든다”고 꼬집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朴대통령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은 역사적 결정”

    박근혜 대통령은 헌법재판소의 통합진보당 정당 해산 결정에 대해 “자유민주주의를 확고하게 지켜낸 역사적 결정”이라고 평가했다고 윤두현 홍보수석이 지난 20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전했다. 청와대는 해산 결정이 내려진 당일에는 공식적인 입장을 내지 않았다. 헌법상 독립 기관인 헌법재판소의 결정인 만큼 논평을 자제하겠다는 취지였으나 헌정 사상 초유이고, 사회적으로 초미의 관심을 끈 일을 아무런 언급 없이 지나가는 것 역시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느낀 듯 보인다. 청와대에서는 헌재의 이번 결정이 “헌법적 가치를 지키는 게 민주주의의 기본 원칙이고 이를 훼손한 정당에 대해 해산 결정을 한 것은 당연하고 적절한 판단”이라는 반응들을 보이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유기홍 수석대변인은 “박 대통령의 언급은 ‘정당의 자유’와 ‘표현 및 결사의 자유’에 대한 심사숙고 없이 헌재 결정의 일면만 평가한 것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정당해산 결정’ 국제평가 받는다

    세계헌법재판기관 회의체인 베니스위원회가 통합진보당 정당해산심판 결정문을 제출해달라고 헌법재판소에 요청했다. 이번 헌재 결정에 대한 국제적 평가가 어떻게 나올지 주목된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그동안 베니스위원회는 헌재의 정당해산심판 진행 상황을 주시해왔다. 세계적으로 매우 드문 사례이기 때문이다. 베니스위원회는 결정문이 완성되는 대로 신속히 제출해달라고 헌재에 구두로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베니스위원회 정기총회에 참석한 강일원 헌법재판관도 같은 취지의 요청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헌재는 곧 영문 번역 작업에 착수할 방침이지만 결정문 분량이 347쪽에 달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베니스위원회는 2009년 발간한 ‘정당 제도에 관한 실천 규약’ 등을 통해 정당해산심판 제도가 극히 엄격하고 제한적으로 사용돼야 한다는 일종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바 있다. 헌재가 결정문에서 “반국가단체인 북한과 대치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특수한 상황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도 이 같은 가이드라인을 의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헌재 관계자는 “베니스위원회를 통해 각국의 헌법재판기관이 우리 결정문을 공유·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1990년 동유럽 민주주의 확산을 위해 설립된 베니스위원회는 유럽연합 47개국이 주축으로, 한국도 정식 회원국이다. 강 재판관이 최근 베니스위원회 산하 헌법재판공동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출되기도 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문재인 지지율, 박원순과 격차 벌어져…박근혜 지지율은 통진당 해산으로 재결집

    문재인 지지율, 박원순과 격차 벌어져…박근혜 지지율은 통진당 해산으로 재결집

    ‘문재인 지지율’ ‘박근혜 지지율’ 문재인 지지율이 여야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에서 1위 박원순 지지율과 격차가 다소 벌어지며 2위에 머물렀다. 박근혜 지지율은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으로 재결집 추세를 보였다. 22일 리얼미터에 따르면 15~19일 전국 성인 2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여야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에서는 박원순 시장이 2.3%포인트(p) 오른 17.8%로, 11주 연속 1위에 올랐다. 당권 도전을 위해 비대위원을 사퇴한 문재인 의원은 0.6%p 하락한 14.8%로 2위에 머물렀다. 김무성 대표는 0.5%p 하락한 12.0%였으며, 이어 안철수(8.4%), 김문수(7.3%), 홍준표(6.3%), 정몽준(5.6%), 안희정(4.8%), 남경필(3.5%) 순이었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은 전주보다 0.2%p 오른 39.9%로 나타났다. 부정평가 역시 52.3%로 전주보다 0.2%p 상승하면서 취임 후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모름·무응답’은 7.9%였다. 그러나 일간 조사를 보면 헌재의 통진당 해산 후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이 뚜렷한 반등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근혜 대통령의 일간 지지율은 15일 39.8%로 시작, 16일 38.8%로 낮아지더니 17일에는 최저치인 37.8%로 떨어졌다. 그러다가 통진당이 해산 여부 결정을 앞두고 국회 농성에 돌입한 18일 38.3%로 반등하더니 헌재의 해산 선고가 내려진 19일에는 42.6%로 급상승했다. 특히 대구·경북과 보수층, 50대 이상을 중심으로 박근혜 대통령 지지층을 재결집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은 통진당 해산 후 46.5%에서 63.9%로 17.4%p, 보수층은 60.6%에서 72.1%로 11.5%p, 50대는 43.3%에서 54.3%로 11.0%p 상승했다. 60대는 64.9%에서 71.5%로 높아졌다. 이번 조사는 전화면접(CATI) 및 자동응답전화(ARS) 방식으로 무선전화(50%)와 유선전화(50%) 병행 RDD 방법으로 조사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근혜 지지율, 통진당 해산으로 하락세 멈춰…대구·경북·보수층 재결집 효과

    박근혜 지지율, 통진당 해산으로 하락세 멈춰…대구·경북·보수층 재결집 효과

    ‘박근혜 지지율’ 박근혜 지지율이 헌법재판소의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을 계기로 하락세가 멈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구·경북(TK) 지역에서는 지지율 재결집세가 강한 것으로 조사됐다. 22일 리얼미터에 따르면 15~19일 전국 성인 2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은 전주보다 0.2%포인트(p) 오른 39.9%로 나타났다. 부정평가 역시 52.3%로 전주보다 0.2%p 상승하면서 취임 후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모름·무응답’은 7.9%였다. 그러나 일간 조사를 보면 헌재의 통진당 해산 후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이 뚜렷한 반등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근혜 대통령의 일간 지지율은 15일 39.8%로 시작, 16일 38.8%로 낮아지더니 17일에는 최저치인 37.8%로 떨어졌다. 그러다가 통진당이 해산 여부 결정을 앞두고 국회 농성에 돌입한 18일 38.3%로 반등하더니 헌재의 해산 선고가 내려진 19일에는 42.6%로 급상승했다. 특히 대구·경북과 보수층, 50대 이상을 중심으로 박근혜 대통령 지지층을 재결집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은 통진당 해산 후 46.5%에서 63.9%로 17.4%p, 보수층은 60.6%에서 72.1%로 11.5%p, 50대는 43.3%에서 54.3%로 11.0%p 상승했다. 60대는 64.9%에서 71.5%로 높아졌다. 정당지지도는 새누리당이 2주 연속 30%대에 머물렀고 새정치민주연합은 20%대 중반으로 상승했다. 새누리당은 0.7%p 상승한 39.6%, 새정치연합은 1.2%p 오른 24.1%를 기록했다. 정의당은 0.6%p 상승한 4.2%로 1주 만에 다시 4%대를 회복한 것으로 조사됐다. 무당층은 28.9%였다. 여야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에서는 박원순 시장이 2.3%p 오른 17.8%로, 11주 연속 1위에 올랐다. 당권 도전을 위해 비대위원을 사퇴한 문재인 의원은 0.6%p 하락한 14.8%로 2위에 머물렀다. 김무성 대표는 0.5%p 하락한 12.0%였으며, 이어 안철수(8.4%), 김문수(7.3%), 홍준표(6.3%), 정몽준(5.6%), 안희정(4.8%), 남경필(3.5%) 순이었다. 이번 조사는 전화면접(CATI) 및 자동응답전화(ARS) 방식으로 무선전화(50%)와 유선전화(50%) 병행 RDD 방법으로 조사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통합진보당 탄생과 소멸] 진보정치 앞날은

    [통합진보당 탄생과 소멸] 진보정치 앞날은

    “2차 세계대전 전범국 3곳 전부에서 파시즘(전체주의) 소멸 뒤 공산당이 강력한 야당이 됐다. 역사를 보면 공산당을 강제 해산시킨 독일에서만 상시적 정권교체가 이뤄졌고, 이탈리아, 일본에서는 공산당이 강했던 기간만큼 공고한 우파 정권의 독주가 이어졌다.” 헌법재판소의 해산 결정에 따라 소멸된 통합진보당의 전신인 민주노동당에 한때 헌신하다 지금은 다른 정파를 선택한 40대 A씨는 21일 “통합진보당 강제 해산 결정이 진보 진영을 1980년대 체제와 결연하게 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러나 ‘자본주의를 부정하는 공산당’ 세력이 약화됐을 때 ‘중도에 가까운 진보정당’의 집권 기회가 열렸던 다른 나라 사례를 그대로 대입하기에 당장 국내의 정치 지형은 진보 진영에 우호적이지 않다. 리얼미터가 헌재의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 직후 500명에게 실시한 긴급 여론조사에서 ‘올바른 결정’이란 의견이 60.7%로 ‘무리한 결정’이란 28.0%를 압도했다. 헌재 결정이 국민통합과 민주주의 발전에 ‘도움을 줄 것’이란 응답도 49.0%로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의견 28.8%보다 크게 높았다. 정의당 등이 분당하기 전 통합진보당과 대선 후보 단일화를 이뤄냈던 새정치민주연합의 지지율(한국갤럽·16~18일 조사)은 23%로 제1야당의 위상에 걸맞지 않은 수준이다. 진보 정치권이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통합진보당 해산에 따른 충격을 수습함과 동시에 진보 진영이 쇄신에 나서지 않는다면, 진보의 지리멸렬한 상태가 장기화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사실 통합진보당 해산은 진보와 보수 간 문제라기보다 북한과의 연계(종북) 여부의 문제”라며 진보 진영이 ‘선 긋기’를 할 지점을 시사했다. 통합진보당으로 대표되던 정치 세력이 헌재 결정에 따라 소멸되며, 2012년 대선 당시 야권연대를 ‘종북 세력과의 손잡기’라고 하는 식의 맹목적 비난이 향할 여지 역시 줄어들 가능성 때문이다. 그러나 진보와 종북을 연계시키는 오래된 프레임이 소멸되기까지 긴 시간이 필요하단 전망도 힘을 얻었다. 헌재의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이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행위인지, 훼손한 행위인지에 대한 보혁 논쟁이 당분간 치열할 것이기 때문이다. 당장 통합진보당 소속 의원들은 이날 헌재의 의원직 상실 처분이 정당했는지 법리 다툼을 시작했다. 전국교직원노조의 법외노조 결정에 대한 법원 심리 등 이념갈등을 촉발시킬 다른 공안 사건도 진행형이다.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 이후 이념 갈등은 갈수록 첨예화되는 가운데 다음 대선이 예정된 2017년, 2022년, 그 이후까지 정치권 지형 변화는 ‘시계 제로’ 상태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권위자에게 듣는 판례 재구성] 양심적 병역거부

    판례의 재구성 21회에서는 양심적 병역거부로 인한 병역 미이행과 병역법의 위헌 논란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결정(2002헌가1, 2008헌가22)을 소개한다. 해당 결정을 비롯해 헌법상 양심의 자유와 이에 따른 양심적 병역거부를 놓고 헌법재판소가 내린 결정에 대한 비판과 해설을 헌법 분야의 권위자인 송기춘 전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로부터 듣는다. 헌법 제19조는 ‘모든 국민은 양심의 자유를 가진다’고 규정하고 있지만, 병역법 제88조 1항에 따르면 현역 입영 또는 소집 통지서를 받은 사람이 정당한 사유 없이 입영하지 않거나 소집에 불응할 경우 3년 이하의 징역에 처해진다. 한국 사회에서 양심적 병역거부는 법률적으로 허용되지 않고 있다. 헌법재판소는 2004년 8월 병역법에 대한 위헌법률심판사건에서 재판관 7(합헌) 대 2(위헌) 의견으로 병역법에 대해 합헌결정(2002헌가1)을 내렸다. 이어 2011년 8월에도 같은 법에 대한 위헌법률심판사건(2008헌가22)에서 재판관 7(합헌) 대 2(한정위헌) 의견으로 합헌결정했다. 양심적 병역거부자에 대해 2004년 이전까지 대부분의 재판부는 유죄를 인정하면서도 병역면제에 해당하는 최소한의 실형인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해왔다. 그러나 서울남부지법이 2004년 5월 양심적 병역거부자에 대해 첫 무죄판결을 선고하자 사회적으로 큰 파문이 일었다.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같은 해 7월 양심적 병역거부 사건(2004도2965)에 대해 “헌법상 기본권 행사는 헌법적 가치와 국가의 법질서를 위태롭게 하지 않는 범위내에서 이뤄져야 한다”며 11대1 의견으로 유죄판결을 내렸다. 대법원 판결 이후 한 달 뒤인 2004년 8월 헌법재판소 역시 “양심의 자유는 매우 중요한 기본권이지만, 법질서에 대한 복종을 거부할 수 있는 권리가 아니라 국가공동체가 감당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양심을 보호해 줄 것을 국가로부터 요구하는 권리”라며 합헌결정했다. 대법원과 헌재 결정 이후에도 법조계 안팎에서는 ‘대체복무제도 없이 입영을 강제하는 것은 헌법상 기본권인 종교와 양심의 자유를 침해한다’며 위헌 논란이 계속됐다. 결국 헌재 판결 4년 뒤인 2008년 춘천지법이 병역법 제88조에 대해 위헌제청결정을 내리면서 양심적 병역거부 사건은 또다시 헌재의 판단을 받게 됐다. 헌재는 2011년 병역법에 대한 위헌법률심판사건에서도 합헌결정을 내렸다. 또 울산지법이 “예비군 훈련 거부에 대한 처벌을 규정한 향토예비군설치법은 양심의 자유를 침해한다”며 제청한 위헌법률심판사건(2007헌가12)도 재판관 7(합헌) 대 2(한정위헌)의 의견으로 합헌결정했다. 한정위헌은 법률이나 법률 조항의 개념이 불확정적이거나 여러 가지 뜻으로 해석될 경우 해석의 범위를 정하고 이를 확대하는 경우 위헌으로 보는 것이다. 헌재는 “병역법으로 인해 양심적 병역거부자의 양심의 자유가 제한된다”면서도 “국가안보 및 병역의무의 형평성이라는 공익을 실현하고자 하는 것으로 입법 목적의 정당성과 수단성의 적합성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이어 “대체복무제를 허용하더라도 공익 달성에 아무런 지장이 없다는 판단을 쉽사리 내릴 수 없다”며 “최소침해원칙에 위반되지 않고 법익균형성 또한 갖추고 있다”고 판시했다. 이강국·송두환 당시 재판관은 “절대적이고 진지한 양심의 결정에 따라 병역의무를 거부한 청구인들에게 형벌을 부과하는 것은 인간의 존엄과 가치를 심각하게 침해한다”며 한정위헌 의견을 냈다. 이후 병역법 위반에 대한 유죄 판결이 잇따르자 ‘여호와의 증인’ 신도들은 유엔 자유권규약위원회에 청원을 제기해 지난해 10월 ‘한국 정부가 유엔자유권 규약을 위반했다’는 결정과 함께 구제 조치를 마련하라는 권고안을 이끌어 냈다. 그러나 대법원은 올 7월 종교적 신념을 이유로 입영을 거부해 병역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모(22)씨에 대한 상고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대법원은 “헌재가 양심적 병역 거부에 대한 처벌이 합헌이라고 결정했고, 대법원도 종교적 신념에 따른 입영 거부 행위가 병역법에서 처벌 예외 사유로 규정한 ‘정당한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결한 바 있다”며 “유엔이 양심적 병역 거부를 인정하라는 권고안을 제시했다 해도 법률적 구속력을 갖는 것은 아니다”라고 판시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정당해산 결정문 제출 요청 “도대체 무슨 일?”

    정당해산 결정문 제출 요청 “도대체 무슨 일?”

    정당해산 결정문 제출 요청 정당해산 결정문 제출 요청 “도대체 무슨 일?” 베니스위원회가 통합진보당 정당해산심판 결정문을 제출하라고 헌법재판소에 요청했다. 헌재는 결정문을 번역해 위원회에 전달할 예정이다. 세계 헌법재판기관이 모인 권위 있는 회의체인 베니스위원회가 이번 결정에 큰 관심을 보이면서 국제적 평가가 주목된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베니스위원회는 지난 19일 헌재 결정이 선고되기 전부터 정당해산심판 진행 상황을 주시했다. 정당해산심판 사례가 세계적으로도 매우 드물기 때문이다. 아울러 베니스위원회는 결정문이 완성되는 대로 신속히 제출하라고 헌재에 요구했다. 최근 위원회 정기총회에 참석한 강일원 헌법재판관도 비슷한 취지의 요청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헌재는 결정문 번역 작업을 시작했다. 347쪽에 달하는 결정문을 영어로 번역하는 데는 상당 기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베니스위원회는 지난 2009년 발간한 ‘정당 제도에 관한 실천 규약’ 등을 통해 정당해산심판 제도가 극히 엄격하고 제한적으로 사용돼야 한다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바 있다. 헌재가 결정문에서 “반국가단체 북한과 대치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특수한 상황도 고려해야 한다”며 ‘비례의 원칙’ 등을 강조한 점은 이 가이드라인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9월 강일원 재판관은 이와 관련, “베니스위원회로부터 가이드라인을 비롯해 유럽과 터키의 선례 등 많은 자료를 제공받았다”며 “정당해산심판에 참고자료로 쓰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헌재 관계자는 “베니스위원회를 통해 세계 헌법재판기관이 우리 결정문을 공유하고 검토할 것”이라며 “이런 사정을 잘 아는 재판관들이 더욱 큰 부담과 책임을 가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1990년 동유럽에 민주주의를 확산하기 위해 설립된 베니스위원회의 공식 명칭은 ‘법을 통한 민주주의 유럽위원회’다. 유럽연합 47개국이 주축이고 한국도 정식 회원국이다. 강일원 재판관은 지난 13일 베니스위원회 산하 헌법재판공동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출됐다. 위원회와 세계 헌법재판기관 간 관계를 조정하고 각국 헌재 판례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는 업무를 총괄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폭력 의한 민주주의 추구… 헌법 기본질서와 근본적 충돌”

    “폭력 의한 민주주의 추구… 헌법 기본질서와 근본적 충돌”

    19일 헌법재판소가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을 내린 근거는 당의 목적과 활동 모두가 반국가단체인 북한의 대남혁명전략에 충실한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헌재는 지난 1년여 동안 펼쳐진 공방에서 법무부 측이 주장한 내용을 거의 그대로 받아들였다. ●‘진보적 민주주의’에 발목 헌재는 통합진보당의 지도적 이념이자 핵심 강령인 ‘진보적 민주주의’는 그 용어 자체로는 특정한 내용을 담고 있는 것으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통합진보당 주도세력의 인적 구성과 실제 활동으로 미뤄 당의 최종 목적은 북한식 사회주의 실현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민족해방(NL) 계열 인사들이 진보적 민주주의 이념을 통합진보당에 도입했는데 상당수가 과거 민혁당이나 실천연대·일심회 등에서 활동하며 북한 주체 사상을 좇고 북한 주장에 동조하는 등 이른바 ‘종북세력’이라고 여긴 것이다. NL 계열은 통합진보당의 전신인 민주노동당 시절 ‘사회주의’ 강령을 ‘진보적 민주주의’로 대체했는데 헌재는 이들의 역사 인식 뿌리를 북한의 대남혁명론에서 찾고 있다. 남한사회가 천민자본주의 또는 식민지 반자본주의, 특권적 지배계급이 민중을 수탈하는 불평등 사회이며 민족해방·민중민주 혁명을 통해 현 체제가 대체되어야 한다는 이론이다. 이와 관련, 법무부는 그동안 ‘진보적 민주주의’라는 용어가 북한 김일성 주석의 1945년 강연에서 비롯된 북한 건국 이념이고 통합진보당이 이를 계승했다고 주장해 왔다. ●내란음모 사건에도 발목 통합진보당 활동 역시 폭력적·비민주적이어서 우리 헌법의 민주적 기본질서와 근본적으로 충돌한다는 게 헌재의 판단이다. 특히 이석기 의원 등의 내란 음모 회합을 핵심 근거로 삼았다. 경기동부연합을 중심으로 한 지하혁명조직(RO)과 비호·묵인 세력으로 구성됐다는 법무부 논리가 그대로 받아들여진 셈이다. 헌재는 특히 내란음모 회합을 놓고 “표현의 자유 한계를 넘어 민주적 기본 질서에 대한 구체적 위험성을 배가한 것”이라며 “북한에 동조해 대한민국의 존립에 위해를 가할 수 있는 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한 것은 통합진보당의 진정한 목적을 단적으로 드러낸 것”이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내란음모 회합에 대한 대법원 확정 판결이 나오지 않은 상황이어서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헌재는 비례대표 부정 경선과 중앙위원회 폭력사태, 관악을 지역구 여론조작 사건 등 토론과 표결에 의하지 않고 비민주적이고 폭력적인 수단으로 일부 후보의 당선을 관철시키려 한 것이 선거제도를 무너뜨리는 등 민주주의 원리를 훼손하는 것으로 앞으로도 반복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의원직 상실로 정당 해산 실효성 도모 헌재가 통합진보당 소속 의원들의 의원직 상실을 결정한 것은 정당 해산 결정의 실효성이 있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의원직을 유지하면 실질적으로 통합진보당이 존속하는 것과 마찬가지가 될 것이라는 판단을 내렸다고 볼 수 있다. 헌재는 정당 해산이라는 ‘비상 상황’에서 국회의원의 국민 대표성을 부득이하게 희생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정당 해산 결정 시 의원직 상실에 관한 명문 규정이 없었기 때문에 논란도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무소속 입후보가 허용되고 있기 때문에 정당 존립 여부가 의원직을 유지하는 데 문제가 되지 않아 의원직이 유지되어야 한다는 입장과 의원직 상실의 경우라도 지역구와 비례대표 모두 상실, 비례대표만 상실 등으로 입장이 나뉘었는데 이번에 ‘교통정리’가 된 셈이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통합진보당 탄생과 소멸] 파벌에 쓸려 간 가치

    [통합진보당 탄생과 소멸] 파벌에 쓸려 간 가치

    ‘파벌’. 통합진보당 전신인 민주노동당의 시작(2000년)부터 끝(2008년)까지를 다룬 책의 제목이다. 1980년대 사회주의 정치·사회운동에서 이어져 온 다양한 정파 조직들이 연합해 건국 이후 최초 원내 정당을 탄생시킨 동력도, 서로 타협하지 못한 채 이후 진보당(자주파·NL 계열)과 진보신당(평등파·PD 계열)으로 나뉘는 파국을 맞은 이유도 파벌 때문이었다. 2008년 민주노동당이 1차 분당 수순을 밟을 때에도 ‘간첩 일심회 사건에 연루된 NL 당원 제명 안건’에 대해 862명의 대의원 중 553명이 반대표를 던지며 파벌 갈등이 드러난 게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헌법재판소는 19일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문에서 “경기동부연합·광주전남연합·부산울산연합 구성원이 NL에 속하고 NL의 방침대로 당직자 결정 등 주요 사안을 결정하며 당을 주도해 왔다”며 파벌 문제를 정면으로 제기했다. 파벌 다툼 결과 NL이 통합진보당에 잔류했고, 체제 부정 세력인 NL이 통합진보당 당무를 좌우한다는 논리다. 정치권에서는 비례대표 공천 과정 중 파벌 갈등이 표출된 2012년뿐 아니라 정부가 정당해산 심판 청구를 한 지난해부터 1년 동안 통합진보당이 보인 대처 모습에서도 NL의 영향력이 엿보였다는 평가가 나왔다. 내란음모 혐의 등으로 구속재판 중인 당원들에 대해 제명이나 자격정지와 같은 제재 조치를 취하지 않은 채 세월을 보냈다. 민노당 출신 국회 관계자는 “애국가를 부르지 않는다거나 3대 세습 등 북한 비판을 주저한다는 지적을 무시하는 통합진보당의 모습을 보며 정당의 존재 이유를 대중의 지지에서 찾고 있는지, 당내 계파의 강령에서 찾고 있는지 헷갈렸다”고 혹평했다. 정치권에선 헌재 결정이라는 방식으로 정당을 해산하는 게 옳은지 성찰하는 이들도 많다. 헌재가 ‘단칼’에 통합진보당을 해산시키며 그 전신인 민노당이 추진해 온 정책의 가치마저 한 번에 사라졌기 때문이다. 노동자·민중 등을 지지기반으로 삼았던 민노당은 2001년 상가임대차 보호를 법제화시켰고 2006년 이자제한법 부활을 주도해 왔다. 2010년 지방선거 핵심 이슈였던 무상급식도 2002년 민노당이 일부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시행 중이던 정책이다. 민주노총을 지지 기반으로 삼았기에 민노당 의원들은 비정규직 노조 시위부터 자유무역협정(FTA) 반대 시위까지 풍찬노숙을 감행했고 부유세 도입 등 기존 원내정당이 주저하던 급진적 화두를 끊임없이 제기해 왔다. 분당된 뒤에도 진보신당과 함께 금산분리, 노동권 보장 확대 등 진보적 이슈를 제기해 왔다. 지난해 9월 새누리당 의원 153명이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출한 이석기 의원 징계안 처리는 1년 이상 지지부진했다. 이 의원 재판과 헌재의 정당 해산 심판 심리가 진행 중이란 이유에서였다. 입법부 스스로 정당의 합법성에 대한 판단을 사법적 방식으로 넘긴 셈이다. 반면 헌재가 “정당 해산이 시급하다”고 판단함에 따라 유권자들은 통합진보당의 존속 필요성을 스스로 판단하고 투표를 통해 신념을 행사할 기회에서 배제됐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獨 “나치 계승·민주질서 침해” 1950년대 두차례 정당 해산

    19일 헌법재판소의 결정으로 한국도 ‘정당 해산 국가’ 중 하나가 됐다. 한국에선 1960년 위헌정당해산심판제도가 법으로 규정된 이래 최초 사례지만 시야를 해외로 돌리면 독일, 터키 등이 ‘자유민주적 기본질서 침해’와 같은 이유로 해산 결정을 내려 왔다. 전문가들은 분단을 겪은 독일 외에는 시대 상황이 달라 한국과의 비교가 무의미하다고 강조했다. 독일에선 사회주의제국당(SRP)과 독일공산당(KPD)의 해산 결정이 1950년대에 전부 내려졌다. 독일 연방헌법재판소는 1952년 ‘과거 나치당을 계승한다’는 점을 들어 SRP에 해산을 명했고, 이로부터 4년 뒤에는 KPD를 해산시키며 “목적과 활동이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를 침해한다”고 헌재 결정문에 명시했다. 2003년에도 독일 정부는 극우정당인 독일민족민주당(NPD)을 상대로 해산 청구를 요청했으나 증거가 불법적 경로를 통해 얻어졌다는 이유로 해산 절차가 중단됐다. ‘터키 복지당’ 해산 결정은 1998년 이뤄졌다. 세속주의적 헌법에 반해 이슬람 율법을 절대화하는 신정주의를 주장한다는 게 이유였다. 유럽인권재판소는 2003년 이 해산 결정의 정당성을 인정했다. 이외에도 2003년 바스크 분리 독립을 주장하는 ‘바타수나당’의 해산이 스페인에서 이뤄졌고, 이집트에서는 최대 이슬람 조직 무슬림 형제단이 만든 ‘자유정의당’이 지난 8월 해산됐다. 또 태국에서는 2007년 5월 탁신 전 총리의 ‘타이 락 타이’ 당이 부정선거를 저지른 혐의가 인정돼 해산된 사례가 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