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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재인 “황교안, 출마 염두 특검연장 거부…황교안 탄핵 추진 지지”(종합)

    문재인 “황교안, 출마 염두 특검연장 거부…황교안 탄핵 추진 지지”(종합)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에 대한 탄핵사유가 충분하다고 밝혔다. 문 전 대표는 이날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야 3당이 황 권한대행의 탄핵을 추진하기로 한 것에 대해 “탄핵사유가 충분하다고 본다”며 “야3당의 탄핵 결정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처음부터 (박근혜 대통령과) 함께 탄핵될 사유가 있다고 생각했는데, 직무대행이라는 위치 때문에 제외됐던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문 전 대표는 “황 권한대행은 박 대통령의 국정농단에 책임이 있다”며 “여기에 특검연장을 거부한 것만으로도 직무유기이자 직권남용”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특검 연장 역시 수사가 충분하냐를 기준으로 판단하지 않고, 정치적 이유로 거부했다”고 지적했다. 문 전 대표는 ‘황 권한대행이 대선에 출마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가능성이 있다”며 “출마를 염두에 둔 듯한 행보를 하고 있으며, 특검 연장을 거부한 것도 그 일환으로 본다”고 답했다. 국민의당에서 ‘미리 총리를 교체했어야 한다’고 지적하는 것에는 “당시 ‘선(先)총리 교체’는 탄핵을 피하기 위한 꼼수였다. 그 제안을 받았다면 누가 총리 적임자냐 논란을 벌이다 탄핵열차가 탈선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헌재의 탄핵 결정에 승복해야 하느냐는 물음에는 “탄핵이 기각될 경우는 상정하지 않지만, 결정이 나면 기각이든 인용이든 정치인은 승복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탄핵 기각시 혁명밖에 없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에 대해서는 “국민이 승복할지는 다른 문제”라며 “기각된다면 민심하고 워낙 동떨어져 국민이 승복할 수 있을 것인가. 저는 국민이 크게 분노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객관적인 예측을 말한 것이지 제가 혁명을 하겠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의 자진 하야설에는 “발버둥치는 추한 모습을 안 보이고 물러난다면 바람직하지만, 흥정거리는 될 수는 없다”며 “탄핵절차도 예정대로 계속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과거 자신이 ‘명예로운 퇴진’에 협력하겠다고 한 것에 대해서는 “명예는 대통령 본인이 다 차버린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탄핵심판 최종변론 6시간 30분 만에 종결…선고는 내달 10·13일 유력

    탄핵심판 최종변론 6시간 30분 만에 종결…선고는 내달 10·13일 유력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이 최종변론까지 끝내고 선고만 남았다. 헌법재판소는 27일 오후 2시부터 대심판정에서 17차 변론을 열어, 6시간 30여분 가량의 최종변론을 마쳤다. 헌재는 이날 심리를 끝으로 모든 변론을 종결했다. 지난해 12월 9일 국회의 탄핵소추 의결서를 접수한 지 81일 만이다. 헌재는 당초 예상과 달리 이날 선고 기일은 지정하지 않았다. 이정미 소장 권한대행은 “추후 선고기일을 지정해 통보하겠다”고 말했다. 헌재는 이 권한대행이 퇴임하는 3월 13일 이전 선고 방침을 밝혀 왔다. 다음달 10일이나 13일에 선고할 것이 유력하다. 헌재는 28일부터 최대 2주가 채 남지 않은 선고를 위해 본격적인 평의에 돌입한다. 이날 최후변론에서 국회와 대통령측은 최후 진술로 재판관을 설득했다. 권성동 국회 탄핵소추위원단장은 “(박 대통령) 파면을 통해 정의를 갈망하는 국민이 승리했음을 선언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의 직책을 성실하게 수행해야 하는 의무를 저버린 일련의 행위”라고 규정하고 “피청구인(박 대통령)의 헌법과 법률 행위 위반에 대해서는 엄격한 심리를 거친 증거들에 의해 규명됐다”고 의견을 밝혔다. 국회 측은 1시간 14분 동안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사유에 대한 정당성을 재차 강조했다. 대통령측은 이동흡 전 헌법재판관을 시작으로 15명의 변호사가 5시간여동안 ‘마라톤 변론’으로 탄핵사유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날 불출석한 박근혜 대통령은 대리인단이 대독한 자신의 의견서에서 “저의 불찰로 국민께 큰 상처를 드리고 국정운영에 부담을 드린 것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도 최순실의 국정 개입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이어 “단 한 번도 사익을 위해 또는 특정 개인의 이익 추구를 도와주기 위해 대통령으로서의 권한을 남용하거나 행사한 사실이 없다”며 “20여년간 여정에서 단 한 번도 부정과 부패에 연루된 적이 없었다”고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어떠한 상황이 오든, 소중한 우리 대한민국과 국민들을 위해 갈라진 국민들의 마음을 모아 지금의 혼란을 조속히 극복하는 일에 최선을 다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탄핵 최종변론 종결…헌재 “사회 혼란 안정시킬 무거운 책임 느낀다”

    탄핵 최종변론 종결…헌재 “사회 혼란 안정시킬 무거운 책임 느낀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을 심리하는 헌법재판소가 27일 탄핵심판 최종변론을 마무리했다. 헌재는 공정한 심판 결과를 내겠다고 밝혔다. 이정미 헌재소장 권한대행은 27일 박 대통령 탄핵심판 최종변론에서 “재판부는 이 사건이 우리나라 민주주의 및 법치주의 성숙도를 가늠하는 척도가 되고 유례없는 사건으로서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세계 이목이 집중된 점을 잘 알고 있다”며 “헌법적 가치를 제시해 국가적 사회적 혼란 상태를 조속히 안정시켜야 하는 책무가 있음을 알고 있고, 매우 무거운 책임감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이 권한대행은 “재판부는 지금까지 누누이 강조한 것처럼 사건에 대해 예단과 편견 없이 헌법과 법률이 정한 절차에 따라서 실체를 파악해 결론을 내리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이 권한대행은 그동안 변론을 위해 수고한 대통령과 국회 양측 대리인단에 감사인사를 전하며 모든 변론절차를 마무리했다. 헌재는 28일부터 재판관 의결 조율을 위한 평의절차를 약 2주간 진행할 예정이다. 선고기일은 재판부가 추후 기일을 지정해 양측에 통지한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헌법재판소, 박 대통령 탄핵심판 최종변론 종결…“선고일은 추후 지정”

    헌법재판소, 박 대통령 탄핵심판 최종변론 종결…“선고일은 추후 지정”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이 모든 변론을 끝냈다.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선고는 내달 10일쯤으로 예상된다. 헌법재판소는 27일 오후 2시부터 대심판정에서 17차 변론을 열고, 6시간 30여분 가량의 최종변론을 끝냈다. 헌재는 이날 17차 변론을 끝으로 모든 심리를 끝냈다. 지난해 12월 9일 국회의 탄핵소추 의결서를 접수한 지 81일 만이다. 헌재는 당초 예상과 달리 선고 기일은 지정하지 않았다. 이정미 소장 권한대행은 선고기일은 추후 지정해 통보하겠다고 밝혔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황교안 탄핵 추진은 국회의 독재”…박 대통령측 탄핵심판서 야3당 비난

    “황교안 탄핵 추진은 국회의 독재”…박 대통령측 탄핵심판서 야3당 비난

    박근혜 대통령 측이 27일 열린 대통령 탄핵심판 최종변론에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에 대한 탄핵을 추진하는 야권을 비난했다. 이날 대통령 측 서석구 변호사는 최후변론에서 “야당이 특별검사법 연장 거부를 이유로 황 권한대행까지 탄핵소추를 하겠다고 한다”며 “이는 국회가 독재를 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 변호사는 “현 특검법은 헌정 사상 초유의 야당만 추천하는 법”이라며 “이렇게 중대 법률 위반을 해놓고 연장을 거부한다고 또 황교안 권한대행을 탄핵하겠다는 것은 국회가 국민주권주의, 대의민주주의를 빙자해 법치주의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브레이크 없는 독주를 견제하는 것은 헌법재판관들에게 달려 있다”며 헌재가 박 대통령 탄핵 역시 기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또 지적받은 김평우 “비선 뜻도 모르고 대통령 잡으려 하나”

    또 지적받은 김평우 “비선 뜻도 모르고 대통령 잡으려 하나”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변론에서 거듭 ‘막말·고성 논란’을 초래한, 대통령 대리인단의 김평우(72) 변호사가 27일 열린 최종변론기일에서도 ‘부적절한 용어’ 사용으로 헌법재판소 재판관으로부터 지적을 받았다. 김 변호사는 이날 서울 종로구 헌재 청사 대심판정에서 열린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 최종변론에서 “탄핵소추장을 누가 썼는지 모르겠지만 정말 통탄한다. 우리나라 젊은이들이 (국회의) 소추장을 보고 국어 공부를 하면 큰일난다”고 주장했다. 김 변호사는 “(소추장에) ‘비선 실세’라고 하는데, 뜻을 아느냐. 비선 실세 개념을 정의해야 할 것 아니냐”면서 “사람을 때려 잡으려면 정확한 용어를 사용해야 한다. 비선 실세라는 뜻도 모르는 단어로 대통령을 잡겠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 22일 열린 탄핵심판 16차 변론에서도 “(국회가 헌재에 제출한) 탄핵소추장을 보면, 비선 조직을 이용한 국정 농단이라는 표현이 있는데, 뜻을 알고 (국회가) 썼느냐. 비선 조직은 깡패 조직, 첩보 조직에서 쓰는 말”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어 김 변호사는 “소추장은 첫째 구체성이 없다. 둘째 명확성이 없다. 셋째 논리성이 없다”면서 “(두루뭉술해서) 피고가 방어할 수 없는 고소장을 내놓고 재판을 해달라고 하면 판사들이 어떻게 재판하느냐”고 따졌다. 김 변호사의 변론을 듣고 있던 이정미 헌재소장 권한대행은 “대통령을 잡겠다는 말은 지나치지 않느냐. 용어 선택에 신중해 달라”고 지적했다. 이에 김 변호사는 “용어선택에 부적절했음을 사과드린다. 적절히 선택하니깐 의미 전달이 잘 안 된다. 쉽게 전달하려 썼는데 부적절한 용어임을 사과드린다”고 곧바로 한발 물러섰다. 김 변호사는 변론기일 내내 부적절한 발언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국회가) 무슨 영문인지 ‘섞어찌개’ 범죄를 만들어 (박 대통령을) 탄핵소추했다”랄지 “국회의원들이 야쿠자(일본 조직폭력배)입니까”라는 등 막말을 쏟아냈다. 앞서 지난 20일 열린 15차 변론에서도 이 권한대행의 변론 종결 선언 후에도 추가 변론을 하겠다면서 ‘고성 난동’을 부린 적이 있다(관련기사 “헌재가 여자 편 안 들고 국회 편들어”…김평우의 변론 들어보니).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전문] 박근혜 대통령 헌재 탄핵심판 최후진술 의견서

    [전문] 박근혜 대통령 헌재 탄핵심판 최후진술 의견서

    박근혜 대통령은 27일 오후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탄핵심판 최종변론에서 자신이 직접 작성한 의견서를 대리인 이동흡 변호사를 통해 대신 낭독하는 형태로 최후진술을 했다. 다음은 이 변호사가 대독한 박 대통령의 최후진술 전문. 대통령 의견서1. 들어가며존경하는 헌법재판관 여러분먼저, 국내외의 어려움이 산적한 상황에서 저의 불찰로 국민들께 큰 상처를 드리고, 국정운영에 부담을 더하고 있는 것을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저는 최종변론을 준비하면서, 지난 4년의 대통령 재임기간을 돌이켜보았습니다. 부족한 점도 많았고, 제 스스로도 만족하지 못했던 순간들도 있었습니다. 여러분이 아시다시피, 저는 지난 1998년 대구 달성군 보궐선거를 통해 정치에 입문을 하였습니다. 그 날 이후 대통령으로 취임하여 지금에 이르기까지 단 한 순간도 저 개인의 유불리를 따지지 않고 오로지 국가와 국민만을 생각하며 최선을 다해 바른 정치를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2004년 3월 한나라당의 대표최고위원으로 당선된 후 가장 먼저 여의도 공터에 천막당사를 설치하였고, 총선 이후에는 국민들께 드렸던 약속대로 당사를 매각하고, 천안 중앙연수원을 국가에 헌납하면서 약속에 대한 진정성을 보여 드렸습니다. 저는 ‘정치는 현장에 있어야 한다.’라는 신념아래 시장, 공장, 노숙자 쉼터, 결식아동 공부방 등 소외되고 어려운 서민들을 직접 찾아가서 그들의 목소리를 들었고, 지하 3,300미터의 갱도까지 내려가서 광부들의 어려움을 살폈으며, 중소기업인들과 재래시장 상인들의 애로사항은 더욱 세심하게 챙겼습니다. 저는 무엇보다도 이런 현장방문이 ‘얼굴비치기’가 아니라, 실질적인 ‘삶의 질’의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현장의 의견을 반영하여 정책을 수립하고 법안과 예산으로 마무리하는 일련의 과정을 꼼꼼히 챙겼습니다. 민생현장에서의 약속들을 하나하나 기록하여 직접 점검했고, 2006년에는 대한민국 정치사에서는 처음으로 국민들께 드렸던 약속들이 ‘어느 정도 단계에 와 있는지, 아직 실천하지 못한 것은 어떤 것이며, 왜 그렇게 되었는지’를 정리한 ‘대국민약속실천백서’를 발간하였습니다. 제가 이러한 약속실천 백서를 발간했던 이유는 ‘신뢰할 수 있는 사회와 선진국으로 인정받는데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얼마만큼 책임질 수 있는 약속을 했고, 그것을 지키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했는가?’ 하는 것이라고 생각을 했었고, 국민과의 약속을 실천하는 데는 ‘협상’이 아니라 ‘노력’이 필요하다는 믿음 때문이었습니다. 대통령으로 취임한 후, 국민들께 드렸던 ‘경제부흥, 국민행복, 문화융성, 통일기반조성’ 등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해 왔습니다. 국민들의 믿음에 배신을 할 수 없다는 저의 약속과 신념 때문에 국정과제를 하나하나 직접 챙기면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하는 마음으로 국정을 수행해왔습니다. 어려운 국제여건에서도 우리 기업들의 활력을 되찾아주기 위해 과감하게 규제를 풀고 엄청난 투자를 해 왔으며, 북한의 위협과 주변국들의 갈등 속에서도 대한민국의 안보를 지키고 국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밤낮없이 노력을 해 왔습니다. 그런데, 이처럼 국가와 국민을 위한 일이라는 신념을 가지고 펼쳐왔던 많은 정책들이 저나 특정인의 사익을 위한 것이었다는 수많은 오해와 의혹에 휩싸여 모두 부정한 것처럼 인식되는 지금의 현실이 너무나 참담하고 안타깝기만 합니다. 저는, 정치인의 여정에서, 단 한 번도 부정과 부패에 연루된 적이 없었고, 주변의 비리에도 엄정했습니다. 최순실을 비롯한 주변사람들의 잘못된 일 역시, 제가 사전에 조금이라도 알았더라면 , 누구보다 앞장서서 엄하게 단죄를 하였을 것입니다. 이제, 저는 구체적인 사실관계나 법리적인 부분은 저의 대리인단에서 충분히 말씀드렸고 또한 최종적으로 정리해서 말씀을 드릴 것으로 알고 있기에, 탄핵심판의 피청구인이자 대한민국의 대통령으로서 탄핵심판의 마지막 변론기일을 맞아, 소추사유에 대한 저의 생각을 말씀드림으로써 최후의 변을 하고자 합니다. 2. 공무상비밀누설, 인사권 남용에 대하여 먼저 이번 사태의 발단인 최순실과 저의 관계, 그리고 그로부터 파생된 공무상비밀누설, 국정농단 의혹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여러분들도 잘 아시듯이 어렵고 아픈 시절을 보내면서 많은 사람들이 등을 돌리는 아픔을 겪었었습니다. 최순실은 이런 제게 과거 오랫동안 가족들이 있으면 챙겨 줄 옷가지, 생필품 등 소소한 것들을 도와주었던 사람이었습니다. 저는 18대 대통령 선거 등을 치루면서 전국의 수많은 국민들에게 저의 메시지를 전달했습니다. 각종 연설의 중요한 포인트는 보좌진과 의논하여 작성을 하였지만, 때로는 전문적인 용어나 표현으로 인해 일반 국민들의 입장에서는 말하는 사람의 진심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경우도 가끔 경험을 하였습니다. 그러한 연유로, 저는 국민들이 들었을 때 이해하기 쉽고, 공감할 수 있는 표현에 대해 최순실의 의견을 때로 물어본 적이 있었고, 쉬운 표현에 대한 조언을 듣기도 하였습니다. 그동안 최순실은 제 주변에 있었지만, 그 어떤 사심을 내비치거나 부정한 일에 연루된 적이 없었고, 이로 인해 제가 최순실에 대하여 믿음을 가졌던 것인데, 돌이켜 생각해보면 저의 그러한 믿음을 경계했어야 했는데 하는 늦은 후회가 듭니다. 하지만, 제가 최순실에게 국가의 정책사항이나, 인사, 외교와 관련된 수많은 문건들을 전달해 주고, 최순실이 국정에 개입하여 농단할 수 있도록 하였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닙니다. 정부의 각료나 공공기관장 등의 인선의 경우, 여러 경로를 통해 적임자를 추천을 받아, 체계적이고 엄격한 검증절차를 거쳐 2, 3배수의 후보자로 압축이 되면, 위 후보자들 중에서 적임자를 최종적으로 낙점을 하였습니다. 무엇보다 인사에 대한 최종적인 결정권자는 대통령이고 그 책임 역시 대통령의 몫입니다. 떠도는 의혹처럼 어느 한 개인이 좌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일부 공직자 중 최순실이 추천한 인물이 임명이 되었다는 이야기가 있으나, 저는 최순실로부터 공직자를 추천받아 임명한 사실이 없으며, 그 어떤 누구로부터도 개인적인 청탁을 받아 공직에 임명한 사실이 없습니다. 또한 공무원에 대한 임면권자로서, 대통령의 지시사항을 성실히 수행하지 못하거나 공직자로서의 능력이 부족하거나, 비위 등이 있는 경우 정당한 인사권을 행사하여 당해 공무원들에 대해 책임을 물은 사실은 있으나, 최순실을 포함한 어느 특정인의 사익에 협조하지 않는다 하여 아무런 잘못이 없는 공무원들을 면직한 사실은 추호도 없습니다. 최순실은 오랫동안 유치원을 운영한 경험은 있지만, 국가 정책이나 외교 분야에 전문성이 있는 사람이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통령인 제가 그와 같은 최순실에게 국가의 주요 정책이나 외교 문제를 상의해서 결정한다는 것은 애초부터 생각조차 할 수 없는 일입니다. 3. 재단법인 미르, 재단법인 케이스포츠 설립·모금에 대하여 무엇보다도, 저는 재임 중에 기업 활동을 옭아매는 규제를 풀어 어느 나라보다 자유로운 기업 활동을 보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으며, 기업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스스로를 엄격하게 자제해 왔습니다. 하지만, 정부의 한정된 예산만으로는 모든 정부 시책을 추진하기는 어렵고, 민간기업의 자발적 참여와 협조가 반드시 필요한 분야도 있습니다. 저는 대통령에 당선되기 전부터 창조경제의 중요성을 역설해왔고, 문화융성을 통하여 한류를 확산하고 체육인재양성을 통하여 국위를 선양하여 국가의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면, 기업에도 이익이 되고, 이로 인해 일자리도 창출되어, 경제에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했습니다. 특히, 세계경제가 제조업 성장의 한계에 부딪힌 현 시점에서, 문화는 미래의 대한민국을 지탱해 줄 중요한 고부가가치의 산업이라 여겼으며, 한 나라의 정신이자, 소프트웨어라고 생각을 했고, 그래서 문화와 체육 분야의 성장을 위해 기업들의 투자를 늘 강조해 왔습니다. 기업인들도 ‘한류가 세계에 널리 전파되면 기업의 해외 진출이나 사업에 도움이 된다’며 저의 정책 방향에 공감해 주셨고, 그래서 저는 전경련 주도로 문화재단과 체육 재단이 만들어진다는 소식을 관련 수석으로부터 처음 들었을 때, 기업들이 저와 뜻에 공감을 한다는 생각에 고마움을 느꼈고, 정부가 도와 줄 수 있는 방안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도와주라고 지시를 하였던 것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좋은 뜻을 모아 설립한 위 재단들의 선의가, 제가 믿었던 사람의 잘못으로 인해 왜곡되고, 이에 적극 참여한 우리나라 유수의 기업관계자들이 검찰과 특검에 소환되어 장시간 조사를 받고, 급기야는 국가경제를 위해 노력해오던 글로벌 기업의 부회장이 뇌물공여죄 등으로 구속까지 되는 것을 보면서 너무나 가슴이 아팠습니다. 대통령으로서 국가경제를 위해 세계를 상대로 열심히 싸우고 있는 우리 기업들을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비난과 질시의 대상으로 추락하게 하고, 기업들이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고 국가발전에 공헌한다는 차원에서 공익적 목적의 재단법인에 기부한 것을, 뇌물을 제공한 것으로 오해받게 만든 점은 너무 안타깝습니다. 저는 그간 누누이 말씀드린 것처럼, 공직에 있는 동안은 저 자신을 철저하게 관리하여 어떠한 구설도 받지 않으려 노력해 왔으며, 삼성그룹의 이재용부회장은 물론 어떤 기업인들로부터도 국민연금이든 뭐든 부정한 청탁을 받거나 이를 들어준 바가 없고, 또한 그와 관련해서 어떠한 불법적인 이익도 얻은 사실이 없습니다. 4. 중소기업 특혜, 사기업 인사 관여 의혹에 대하여 대통령이 특정 중소기업의 납품이나 수주를 도왔다거나, 사기업의 인사에 관여했다는 의혹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20대 초반 어머니를 여의고, 아버지를 도와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대행했을 때부터 청와대에 들어온 민원을 점검하고 담당부서들이 잘 처리하고 있는지를 일일이 확인해야만 마음이 놓였으며, 영세한 기업이나 어렵고 소외된 계층의 어려움을 조금이라도 덜어주는 것이 국가발전에 이바지하는 것이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저는 대통령으로 당선된 후 첫 경제일정이 중소기업중앙회를 방문한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평소에도 우수한 기술을 갖춘 중소기업들이 국내외에 제품을 납품할 수 있는 기회 한 번 제대로 잡지 못하고 소중한 기술이 사장되는 것을 안타까워했었고, 그럴 때마다 합법적 범위 내에서 지원할 방안을 찾도록 관련 부서에 요청하였습니다. 대통령이 귀찮아하지 않고 우수한 중소기업들의 애로사항을 적극적으로 해결해 주는 것이 올바른 국정 수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대통령으로서 국정을 수행하면서 현장을 방문했을 때, 중소기업들의 민원이나 지원 건의가 있으면 작은 부분이라도 챙겨주어야 하는 것이 대통령의 당연한 의무라고 생각을 하고 관련 부서에 합법적인 범위 내에서 이를 지원할 방안을 찾도록 지시를 하였던 것입니다. 이는, 결코 누군가의 부정한 청탁을 위해서, 또는 누군가에게 개인적인 이권이나 이익을 주기위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최순실이 제게 소개했던 ‘KD코프레이션’이라는 회사의 자료도 이러한 중소기업의 애로사항을 도와주려고 했던 연장선에서 판로를 알아봐 주라고 관련수석에게 전달을 하였던 것이며, 위 회사가 최순실의 지인이 경영하는 회사이고 최순실이 이와 관련하여 금품을 받은 사실은 전혀 알지도 못했으며, 상상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사기업의 인사에 관여하였다는 부분에 있어서도, 제가 추천을 했다는 사람 중 일부는 전혀 알지도 못하며, 제가 도움을 주려고 했던 일부 인사들은 능력이 뛰어난 데 이를 발휘할 기회를 찾지 못하고 있다고 하여 능력을 펼칠 기회를 알아봐주라고 이야기했던 것일 뿐, 특정 기업의 특정 부서에 취업을 시키라고 지시한 사실은 없습니다. 5. 언론자유 침해 2014. 11.경 세계일보에서 ‘정윤회 국정 개입은 사실’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하였고, 이후 그 근거로 청와대에서 작성된 감찰보고서를 공개하였습니다. 이 보도 이후에, 저는 같은 해 12. 초순경 주재한 수석비서관회의에서 ‘기초적인 사실 확인조차 하지 않은 채 외부로 문건을 유출하게 된 것은 국기문란’이라는 취지로 발언한 사실이 있습니다. 이는, 당시 청와대의 비밀문건이 외부로 유출되어 보도되는 상황이 발생한다는 것은 공직기강 차원에서 큰 문제라는 인식하에 이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취지였을 뿐, 세계일보에 보도 자제를 요구하거나 언론의 자유를 침해할 의도가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그 후 검찰수사를 통해 세계일보가 보도한 ‘정윤회가 국정에 개입하고 있다’라는 취지의 문건내용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지만, 그 후 저의 비서진들에게 세계일보 조한규 사장의 해임을 요구하도록 지시를 하거나, 이를 알면서도 묵인한 사실이 없습니다. 6. 세월호 침몰 사고에 대하여 세월호 침몰 사고 당일, 저는 관저의 집무실에서 국가안보실과 정무수석실로부터 사고 상황을 지속적으로 보고를 받았고, 국가안보실장과 해경청장에게 ‘생존자 구조에 최선을 다하고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라’고 수 회에 걸쳐 지시를 하였습니다. 다만, 재난, 구조 전문가가 아닌 대통령이 현장 상황에 지나치게 개입할 경우 구조 작업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고 체계적인 구조 계획의 실행에 방해만 된다고 판단을 하여 구조상황에 대한 진척된 보고를 기다렸습니다. ‘전원구조’라는 연이은 언론의 보도 및 관련부서로부터 받은 통계에 오류가 있는 보고로 인해 당시 상황이 종료된 것으로 판단을 하였다가, 전원구조라는 보도가 오보이고 피해 상황이 심각하다는 정정 보고를 받은 후에는 즉시, 중대본 방문을 지시하였고, 관계공무원들에게 “단 1명의 생존 가능성도 포기하지 말고 동원 가능한 모든 인력과 장비를 동원하여 보다 세밀한 수색과 구조에 최선을 다하고, 피해 가족들에게 도움이 될 조치라면 조금도 망설이지 말고 적극 협조하여, 사고 현장의 가족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살펴 달라”고 지시하는 등, 구조와 사고 수습에 최선을 다할 것을 독려하였습니다. 일각에서, 당일 제가 관저에서 미용시술을 받았다거나 의료처치를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닙니다. 7. 마치며 저는 정치인으로서 지켜야 할 가치 중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과 한 약속을 지키는 것’이라고 믿고 살아왔습니다. 대통령으로 취임한 그 날부터 국민과의 약속을 실천하기 위해 저의 모든 시간과 노력을 쏟아 일해 왔습니다. 저는 이 땅의 모든 우리 아이들이 자신의 꿈을 펼쳐 나갈 수 있고, 모든 젊은이들이 학교를 졸업하고 자신들이 원하는 직장을 가질 수 있는 길을 열어주어, 우리 후손들이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는 풍요로운 나라를 만드는 것이, 이 나라의 정치인으로서 그리고 대통령으로서 책임지고 해야 할 사명으로 생각하였고, 이를 이룰 수 있다는 확신과 믿음을 가지고 혼신의 노력을 다해왔습니다. 땀 흘린 만큼 보상받고, 노력한 만큼 성공하는 나라, 법과 원칙을 지키는 사람들이 성공하는 상식이 통하는 그런 나라를 만드는 것이 저의 소명이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돌아보면, 대한민국의 대통령으로서 제게 주어진 소명을 수행하기 위해 보낸 지난 시간들은 국민과의 약속을 실천하는 시간들이었습니다. 이번 사건을 겪으면서 주변을 제대로 살피고 관리하지 못한 저의 불찰로 인해 국민들의 마음을 상하게 해 드린 점에 대하여는 다시 한 번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하지만, 지금껏 제가 해 온 수많은 일들 가운데 저의 사익을 위한 것은 단 하나도 없었으며, 저 개인이나 측근을 위해 대통령으로서의 권한을 행사하거나 남용한 사실은 결코 없었습니다. 다수로부터 소수를 보호하고 배려하면서, 인간에 대한 예의와 배려가 있으며, 결과에 대한 정당성 못지않게 그 과정과 절차에 대한 정당성이 보장되는 것은 대한민국의 미래와 역사를 위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앞으로 어떠한 상황이 오든, 소중한 우리 대한민국과 국민들을 위해 갈라진 국민들의 마음을 모아 지금의 혼란을 조속히 극복하는 일에 최선을 다해 나가겠습니다. 헌법재판관님들의 현명한 판단과 깊은 혜량을 부탁드립니다. 2월 27일 대통령 박근혜.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朴대통령 “연설문 유출, 일반인 시각 반영 위해”

    朴대통령 “연설문 유출, 일반인 시각 반영 위해”

    박근혜 대통령은 ‘비선 실세’ 최순실씨에게 연설문을 유출했던 이유는 단순히 조언을 구하기 위해서였다고 27일 주장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헌재에서 열린 탄핵심판 최종변론에서 의견서를 통해 “최씨는 지난 40여년 동안 가족들이 있으면 챙겨줄 옷가지나 생필품 등을 챙겨주며 도와줬던 사람”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18대 대선에서 보통국민이 이해하기 쉽고 공감할 수 있는 표현에 대해 최씨에게 조언을 들었을 뿐”이라고 주장하며 다만 조언을 구하는 과정에서 신중하지 못한 과실이 있다고 사과했다. 박 대통령은 “최씨에 대한 믿음을 가졌던 것”이라며 “돌이켜보면 그런 믿음을 경계했어야 했는데 늦은 후회가 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포토] 헌재 앞 ‘아수라장’…진입 시도하는 어버이연합

    [서울포토] 헌재 앞 ‘아수라장’…진입 시도하는 어버이연합

    27일 서울 헌법재판소 앞에서 어버이연합회원들이 청사로 진입하려 하자 경찰과 충돌하고 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 박 대통령 “최순실이 국정 농단하도록 했다는 주장, 사실 아냐”

    박 대통령 “최순실이 국정 농단하도록 했다는 주장, 사실 아냐”

    박근혜 대통령은 27일 탄핵심판 사건의 마지막 변론기일에서 최순실의 국정에 개입하도록 했다는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나섰다. 이날 변론 기일에 출석하지 않은 박 대통령 대신 대리인인 이동흡 변호사가 헌재 대심판정에서 서면을 대독했다. 박 대통령은 국회 측 탄핵소추 사유가 적법하지 않으며 소추 근거가 된 각종 의혹이 사실과 다르며 탄핵이 될만한 중대한 법위반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저의 불찰로 국민께 큰 상처를 드리고 국정운영에 부담을 드린 것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제가 최순실에게 국가 정책 사항이나 인사, 외교 관련 문건을 전달해주고 최순실이 국정을 농단하도록 했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박 대통령은 최순실 씨로부터 연설문 등에 대한 조언을 구한 적이 있다면서도, 국정 개입을 방조하거나 최 씨와 공모했다는 의혹을 이같이 부인했다. 박 대통령은 또 “취임 후 국민 경제부흥, 국민 행복, 문화융성, 통일기반 할 수 있는 모든 노력 다했다”며 “20여 년간 여정에서 단 한 번도 부정과 부패에 연루된 적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내외 어려움이 산적한 상황에서 저희 불찰로 국민께 큰 상처를 드리고 국정운영에 부담을 드린 것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탄핵심판 최후 변론] 대통령 측 “증거 없어” VS 국회 측 “국민 승리 선언해야”

    [탄핵심판 최후 변론] 대통령 측 “증거 없어” VS 국회 측 “국민 승리 선언해야”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을 방어하는 대통령 대리인단이 탄핵소추사유를 입증할 증거가 없으므로 탄핵심판을 기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국회 측은 “(박 대통령) 파면을 통해 정의를 갈망하는 국민이 승리했음을 선언해주시기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통령 대리인단 이중환 변호사는 27일 헌재 대심판정에서 열린 최종 변론에서 “대통령 탄핵을 위해서는 명백히 헌법 또는 법률을 위반했다는 점이 증명돼야 하고, 그 위반이 대통령직을 유지할 수 없을 정도로 중대해야 한다”며 “탄핵소추사유에 대한 증거가 없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 사건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사실인정의 문제’”라며 “소추사유가 13개이고 수사기록 5만 페이지가 넘는 복잡한 사건임에도 재판부 구성 문제로 충분한 심리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고영태씨가 탄핵심판에 출석하지 않은 점 등을 들며 “탄핵 사건의 사실인정은 엄격한 증명에 의해야 한다. 의심만으로 인정하는 일은 결코 있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재단 출연은 뇌물이 아님이 분명하다. 따라서 소추사유에 나타난 일부 사실이 인정된다고 하더라도 고의적, 악의적으로 최순실을 지원한 것이 아니고 통상 민원으로 알아서 의견 제시, 추천, 권유 등을 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이 변호사는 헌재의 심리가 증인신문 미실시 등으로 충실히 이뤄지지 않았고 ‘8인 체제’도 구성에 문제가 있으며 대통령직을 유지할 수 없을 정도로 중대한 법 위반을 한 사실이 없으므로 탄핵소추는 기각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이에 맞서 국회 측 탄핵 소추위원인 권성동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은 이날 “(박 대통령) 파면을 통해 정의를 갈망하는 국민이 승리했음을 선언해주시기 바란다”고 최후 진술했다. 그는 탄핵 사유가 “대통령의 직책을 성실하게 수행해야 하는 의무를 저버린 일련의 행위”라고 규정하고 “피청구인(박 대통령)의 헌법과 법률 행위 위반에 대해서는 엄격한 심리를 거친 증거들에 의해 규명됐다”고 의견을 밝혔다. 그는 탄핵 사유에 대한 박 대통령 대리인의 반론이 “본질적인 부분과 동떨어진 것이거나 현저히 부족한 것”이고 국회의 탄핵소추 의결 과정에 문제가 있다는 주장은 “헌법과 법률 적정절차에 따라 결정된 것을 애써 외면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국회 측에서는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 박 대통령의 행적에 대해 “세월호 사고 당시 했어야 하는 일을 안했다. 당시 朴대통령은 전화받을 수 없는 상태로 봐야 한다”며 “(박 대통령은) 세월호 사고시 자신의 직무가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주장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탄핵심판 최종 변론] 재판 전부터 팽팽한 기싸움

    [탄핵심판 최종 변론] 재판 전부터 팽팽한 기싸움

    81일간 달려온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의 마지막 재판을 코앞에 두고 국회와 대통령 측이 팽팽한 기 싸움을 벌였다. 국회 측 권성동 소추위원은 27일 오후 1시 55분쯤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 도착한 뒤 취재진에게 “국민의 명령을 이행해야 한다는 책임감과 박 대통령을 탄핵해야 한다는 안타까운 마음이 공존하고 있다”며 “착잡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곧바로 “박 대통령 탄핵이 불가피하다는 것의 당위성에 대해 설득력 있게 논리를 개진할 계획”이라며 대통령 탄핵을 관철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헌재의 8인 재판관 체제가 심리·선고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으며 이날 변론에서 ‘세월호 7시간’ 의혹도 강조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맞서 대통령 측 이중환 변호사는 심판 개시 20분 전 기자들과 만나 “우리 헌법은 대통령 탄핵 사건이 정치적 심판이 아니라 사법적 심판이라고 규정한다. 탄핵심판은 사법 절차이기 때문에 엄격한 증거가 필요하고 중대성도 판단해야 한다”며 “그런 의미에서 (탄핵 인용) 증거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 변호사는 “이 사건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사실인정의 문제’이며 탄핵 사건의 사실인정은 아주 엄격한 증명에 의하여야 한다”라며 “정치를 잘못했다고 해서 탄핵을 해서는 안 된다”며 이날 최종변론에 성실하게 임하겠다고 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탄핵심판 대통령 측 “인용·기각 모두 국론분열…각하가 정답”

    탄핵심판 대통령 측 “인용·기각 모두 국론분열…각하가 정답”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을 방어하는 대통령 대리인단은 “국론분열을 막기 위해서는 각하가 정답”이라고 주장했다. 대통령 대리인단 손범규 변호사는 27일 “탄핵심판 기각과 인용은 정당성 여부는 별론으로 하고 둘 다 국론분열을 초래한다”며 “국회 소추를 각하시켜야 정답”이라고 말했다. 그는 “각하하는 건 국회의 의결 절차 잘못을 물어서 사건의 실체 심리는 하지 않은 채 종결하는 것이므로 매우 효율적이고 합목적적이며 국민분열의 이유도 없다”고 강조했다. 손 변호사는 이러한 내용을 담은 최종변론 요지를 헌재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손 변호사는 각하 결정 근거로 ▲헌재 재판관 구성의 위법성 ▲국회의 탄핵소추의결 적법절차 위반을 들었다. 그는 “8인 체제에서 결론을 내는 것은 헌법의 권력분립 정신을 무시하고 강행하는 것으로 판결법원 구성의 위법이 최고도에 달해 재심사유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또 “탄핵소추의 발의와 의결이 다른 피고인의 공소장과 의혹을 제기하는 언론보도를 근거로 절차가 진행됐다”며 “검사의 주관적 의견을 기재한 것에 불과한 공소장과 확정된 사실이 아닌 언론기사는 모두 증거라고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 대통령, 서면으로 “사익 취한 바 없다” 최종변론

    박 대통령, 서면으로 “사익 취한 바 없다” 최종변론

    헌법재판소에서 27일 낮 2시에 열리는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 최종변론기일에 박근혜 대통령은 전날 대리인단을 통해 출석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대통령은 자신의 최후 진술을 ‘직접 출석·변론’ 대신 ‘서면 제출’로 갈음했다. 헌재는 이날 “대통령 측이 오늘 종합 준비서면 252쪽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의 최후 진술은 대리인단이 재판정에서 대독한다. 박 대통령은 ‘최순실 게이트’ 파문에 대해 국민에게 다시 한 번 사과의 뜻을 전하는 동시에 국회에서 가결된 탄핵소추안의 부당성을 부각하는 내용으로 서면을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탄핵소추안에 명시된 여러 탄핵사유 중 하나인, 미르·K스포츠재단과 더블루K·플레이그라운드 등 최순실(61·구속기소)씨가 영향력을 행사하거나 최씨 소유로 알려진 회사들에 대해 박 대통령이 개입해 특혜를 제공했다는 탄핵 사유를 반박하는 데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뇌물 혐의 성립 여부가 박 대통령 탄핵심판의 핵심 사안이라는 게 대리인단의 인식이다. 앞서 박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20일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를 통해 미르·K스포츠재단이 “문화체육 분야를 집중적으로 지원하고 우리 문화를 알리며 어려운 체육 인재들을 키움으로써 해외시장을 개척하고 수익 창출을 확대하고자 기업들이 뜻을 모아 만들게 된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박 대통령 측은 이날 “박 대통령은 취임 이후 국정을 챙기기 위해 노력해왔고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도 국정 운영의 방편이었다”면서 “이 과정에서 대통령이 개인적 이득을 취한 게 없다는 내용이 강조될 것”이라고 연합뉴스에 전했다. 특히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이 박 대통령과 최씨에게 약 430억원의 뇌물을 제공한 혐의(뇌물공의) 등으로 구속된 만큼, 대리인단은 박 대통령이 삼성 측에 특혜를 줬고, 그 대가로 삼성이 최씨에게 돈을 줬다는 뇌물·청탁 관계가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다른 탄핵사유, 생명권 보장 의무(헌법 제10조) 위반과 관련한 ‘세월호 7시간’ 의혹에 대해서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수사 결과 의미가 있는 사실은 찾지 못했다”고 밝힌 점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 대통령 측은 “각종 의혹 제기가 있었지만 특검 수사에서도 확인된 게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 대통령은 지난해 검찰 특별수사본부의 압수수색 시도, 올해 특검팀의 청와대 압수수색 시도를 모두 불허했다. 베일에 싸인 ‘세월호 7시간’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서는 청와대 압수수색이 필수적이다. 청와대 압수수색을 불승인했으면서 박 대통령 측은 ‘세월호 7시간 의혹을 수사한 결과 의미가 있는 사실은 찾지 못했다’는 취지로 변론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김무성 “심정적 내전 상태의 위기… 朴대통령이 직접 답해야”

    김무성 “심정적 내전 상태의 위기… 朴대통령이 직접 답해야”

     바른정당 김무성 고문은 지난 25일 취임 4주년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당초 약속했던 국민 행복과 대한민국 대통합은 온데 간데 없이 국민들끼리 서로 비방하고 분노하며 하루가 다르게 국민 분열과 갈등상황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면서 “나라가 심정적 내전으로 볼 수 있을 만큼 위기인데 이게 과연 박 대통령이 원하는 정치이며 국정이었는지 국민들 앞에 박 대통령에 대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고문은 2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 참석해 이같이 말하면서 “박 대통령이 조금이라도 국민을 생각한다면 더 이상 나라가 두 동강 나는 것을 방치해서는 안 되고 최선의 방안을 생각하고 실천해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김 고문은 헌법재판소의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을 앞두고 촛불집회와 태극기집회의 갈등이 극단으로 치닫는 데 대해서도 거듭 우려의 목소리를 내면서 “양 극단 세력이 나라를 두 동강 낼 수 있는 상황에서 바른정당이 국민 통합과 화합을 준비하는 의식 있는 사람들을 모아 중심을 잡고 미래의 희망을 써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또 박 대통령 측 변호인단을 향해서도 “대통령을 변호한다는 인사들이 연일 언어 폭력과 입에 담기도 어려운 수준 낮은 발언으로 나라를 파국으로 몰아가고 있다”면서 “계엄령과 시가전까지 언급하며 국민들의 피를 보겠다는 끔찍한 발언을 연일 해대는데 이것은 집단 광기의 발현”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런 행위가 박 대통령의 뜻을 그대로 반영한 것인지, (변호인) 개인의 의견인지 묻고싶다”고 덧붙였다.  김 고문은 또 “박 대통령의 변호인단과 이를 옹호하는 정치세력들은 극우편향적이고 수구꼴통의 생각을 가진 세력으로 보수의 근본가치를 훼손하고 있다. 이러한 친박 패권세력의 법을 우롱하는 처사는 보수를 궤멸시키고 대한민국을 절단내고 박 대통령에게 비참한 결과를 불러오게 될 것을 경고한다”고 말했다.  그는 “탄핵정국에서 더 걱정되는 건 일부 대선 주자들의 위험한 행보”라면서 촛불집회에 참석한 야권 주자들과 태극기집회에 참석하는 자유한국당 대선 주자들을 모두 겨냥해 “대통령이 될 자격이 전혀 없다”고 비판했다.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과 남경필 경기지사,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등이 집회에 참석하지 않고 헌재 결정에 승복한다고 밝힌 것을 언급하며 “대선 주자들은 헌재 판결을 기다리며 승복을 준비하고 판결 이후 국민들의 갈등과 분열을 어떻게 수습할지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朴대통령 없이 탄핵심판…27일 오후 2시 최종변론 대격돌

    朴대통령 없이 탄핵심판…27일 오후 2시 최종변론 대격돌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의 최종변론이 27일 오후 2시 열린다. 이날 변론으 ㄹ끝으로 탄핵심판은 선고만을 앞두게 된다. 박 대통령이 전날 불출석 의사를 밝히면서 최종변론에는 앞선 변론과 같이 국회 소추위원단과 대통령 대리인단만 참석한다. 박 대통령 대리인단의 이중환 변호사는 이와 관련해 “불출석 사유를 알지 못하고 추측할 뿐”이라며 “대리인단 내부에서도 (출석 여부에 대한) 의견이 엇갈린 상태로 (청와대에)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국회 측은 최종변론에 대한 종합준비서면을 이미 헌재에 제출한 상태다. 297쪽의 분량에 걸쳐 개개의 소추 사유에 대해 설명하고, 그간의 변론기일에서 주장했던 내용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측은 애초 의결한 13가지 탄핵소추 사유와 관련해 박 대통령의 헌법 위반 사실 및 그 중대성을 재차 강조할 계획이다. 박 대통령 측은 재판부와 국회를 상대로 마지막 총공세를 펼 것으로 보인다. 우선 국회 소추사유의 사실관계가 부정확하고, 대통령을 탄핵할 만큼 중대한 법 위반이 없었다고 주장할 방침이다. 대통령 측은 특히, 충분한 변론권을 보장받지 못했다며 변론을 이날 종결해서는 안 된다고 다시 주장할 개연성이 높다. 지난 22일 16차 변론에서는 국회의 탄핵소추 의결 절차부터 잘못됐다고 주장하는가 하면 주심인 강일원 재판관에 대해 기피 신청까지 했다. 9인으로 구성돼야 할 헌재가 8인으로 탄핵심판 결론을 내는 것은 위헌이라며 재심사유가 된다고도 했다. 헌재가 통상 최종변론 이후 2주 가량의 평의 시간을 가졌던 만큼 3월 13일을 전후해 선고가 내려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확한 선고일은 선고 3, 4일 전에 확정·발표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원유철 “헌재 8인 체제 공정성 문제… 후임 인선해야”

    원유철 “헌재 8인 체제 공정성 문제… 후임 인선해야”

    자유한국당 대선 주자인 원유철 의원이 26일 서울 여의도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헌법재판관 8인 체제로 탄핵 심판을 내리면 공정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면서 “이정미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의 후임 인선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통령 측 변호인단이 나중에 8인 체제가 위헌 소지가 있다며 재심을 청구할 수 있다”면서 “이 권한대행도 2014년에 재판관이 공석인 상태에서 재판을 받는 것은 위헌이라는 의견을 낸 적이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원 의원은 “유력 대선 주자들이 대충돌의 참화가 예고된 두 기차를 세울 생각은커녕 그 기차에 올라타서 기름을 더 부으며 불난 집에 부채질을 하고 있다”면서 “여야 정치권이 ‘빅 테이블’에 앉아 정치적 대타협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취임 4주년, 씁쓸한 靑

    취임 4주년, 씁쓸한 靑

    기념행사는 물론 참모들과 티타임도 안 해 문고리 3인방 등 흉금 터놓을 측근도 없어 관저에서 차분하게 탄핵심판 법리대응만 특검 대면조사 이견 여전… 성사 힘들 듯 2013년 2월 대통령 취임사에서 ‘희망의 새 시대’를 역설했던 박근혜 대통령은 취임 4주년을 막바지 탄핵심판 준비로 보냈다. 이렇다 할 기념행사는 물론 참모진들과의 티타임조차 없었다. ‘경제부흥’과 ‘국민행복’, ‘문화융성’ 등 박근혜 정부의 핵심 공약은 이미 탄핵 찬반 목소리에 덮였고 청와대에는 씁쓸한 분위기만 감돌았다.박 대통령은 취임 4주년인 지난 25일 별다른 일정을 잡지 않았다. 대신 관저에서 변호인단 등과 접촉하며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에 대한 막판 대응 전략을 짜는 데 집중했다. 지난 2일 생일에는 참모들과 ‘칼국수 오찬’을 했지만 이번에는 이마저도 없었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은 차분하게 법리대응 준비를 하는 것으로 안다”면서 “취임 4주년 관련 일정은 전혀 없다”고 전했다. 지난해 취임 3주년 당시 박 대통령은 대전 창조경제혁신센터를 방문해 ‘창조경제’ 알리기에 주력하기도 했다. 대선 당시 51.6% 득표율로 출발했던 박 대통령은 취임 첫해인 2013년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의 내란음모 사건 수사 당시 최고 지지율 67%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듬해 세월호 참사와 비선 실세 문건 유출,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등으로 지지율은 하락했고 지난해 최순실 국정 농단 사건 후에는 역대 최저치인 4%를 기록했다. 국회의 탄핵안 가결 이후 박 대통령은 변호인단 회의를 위해 위민관을 방문하는 것 외에는 관저 앞마당 산책으로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김기춘 전 비서실장과 안종범 전 정책조정수석,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 핵심들이 줄줄이 구속되고 ‘문고리 3인방’(이재만·정호성‘안봉근 비서관)마저 공중 분해되면서 흉금을 터놓고 얘기를 나눌 측근조차 없는 처지다. 한광옥 청와대 비서실장이 주관하는 수석비서관회의는 매주 세 차례씩 열리고 있지만 회의 결과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보고되고 있다. 박 대통령은 헌재의 탄핵심판 최종 변론일을 하루 앞둔 26일 불출석하기로 최종 결론을 냈다. 다만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대면 조사에는 “해야 한다는 기본 원칙은 변함이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특검의 1차 수사기간 만료를 이틀 앞둔 이날까지 대면 조사 방식 등을 두고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양측의 전격적인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박 대통령의 대면 조사 역시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탄핵심판 전 박 대통령의 ‘자진 하야’ 가능성이 거론되지만 청와대 관계자는 “전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안위 보장 못 하겠다” “나라도 아니다” 브레이크 없는 극단… 자정능력 필요

    문재인에 테러 첩보 나돌고 헌재 이어 특검도 신변보호 ‘이정미 살해’ 글 20대 수사 “헌재 결정, 법적으로 불복 못해” “청사진 없는 선전선동 안 돼”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을 둘러싸고 극단으로 치닫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지난 25일 열린 촛불집회와 태극기집회에선 탄핵 찬반 주장을 넘어 헌법재판소의 결정이라는, 민주 질서를 지탱할 최후 보루마저 배격하려는 움직임까지 나타났다. 헌재가 탄핵을 인용하든 기각하든 그 어느 쪽도 자신들의 뜻에 반하는 결정에 승복할 기미는 찾아볼 수 없었다. 유력 대선주자를 비롯해 여야 정치인들이 다수 이들 집회에 가세했지만 이들의 입에서도 헌재 결정에 승복하자는 발언은 나오질 않았다. 외려 헌재를 압박하고 반대 진영을 비난함으로써 지지층을 결집시키는 편 가르기에만 공을 들였다. 헌재의 최종변론(27일)을 이틀 앞둔 데다 추위도 물러가면서 이날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탄핵 촉구 촛불집회는 107만명, 서울광장에 열린 탄핵 반대 태극기 집회는 300만명이 모였다고 각각 주최측이 주장했다. 추산 인원이 부풀려졌다는 지적이 많지만 육안으로 보기에도 양측의 집회 인원은 올해 들어 최대치였다. 집회에선 극단적인 주장이 쏟아졌다. 헌재 재판관·특별검사 등 주요 인사에 대한 테러 위협도 제기됐다. 탄핵 반대 태극기집회에 나선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는 이정미 헌재 소장 권한대행과 강일원 탄핵심판 주심에 대해 “헌정 전체를 탄핵하려 한다”며 “(우리는) 당신들의 안위를 보장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23일 이정미 헌재 소장 권한대행을 살해하겠다는 글을 박사모 온라인 카페에 올렸던 최모(25)씨는 자수해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서 수사를 받았다. 그는 “이정미만 사라지면 탄핵 기각 아니냐”는 제목 글을 통해 “이정미가 판결 전에 사라져야 한다. 나는 이제 살 만큼 살았으니 나라를 구할 수만 있다면 지금 죽어도 여한이 없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날 양측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도 격앙된 분위기였다. 태극기집회가 열린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만난 한모(70)씨는 “취임 4주년이면 국민에게 축하를 받아야 할 날인데 혼자 유폐됐다. 언론과 고영태 일당의 농간 때문에 나라가 위태롭다”며 “탄핵은 말도 안 되고 계엄령을 선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촛불집회가 열린 광화문광장에서 만난 이모(52)씨는 “오늘로 13번째 참여하는데 탄핵이 분명 인용될 거라고 생각한다. 안 되면 나라도 아니다”고 말했다. 경찰청은 헌재 재판관에 대한 신변 보호에 이어 이날부터 특별검사 및 특별검사보 등에 대해서도 주거지 및 사무실에 대해 전담 경찰관을 배치해 특별신변보호에 나섰다. 양측의 극단적 대결 양상에 대해 임지봉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헌재 결정은 단심이며 법적으로 불복은 있을 수 없다”며 “만약 헌재 결정을 계속해서 폄훼한다면 반민주적이고 반법치주의적인 행동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신평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헌재 결정 이후에 혼란이 있을 텐데 승복하는 것이 민주주의와 법치주의의 근본이며, 원칙에 어긋날 정도로 과도하다면 표현이나 집회의 자유도 제한해야 한다”며 “또 헌재는 꿋꿋하고 의연하게 사태를 대처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임운택 계명대 사회학과 교수는 “헌재 결정 이후 곧바로 이어지는 대선 레이스에서 각 후보들이 탄핵 찬반이나 성향에 따라 선전 선동을 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나 시민사회의 자정능력이 발휘돼 청사진 없는 선전 선동에 좌우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원호 서울대 정치학과 교수는 “탄핵 결정에 승복할 사람은 집회 참가자가 아니라 대통령이나 국회의원 등이며 그걸로 끝이다”며 “불복하는 사람들이 어디로 갈지 모르지만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으며 다만 법의 테두리를 벗어나면 엄격하게 적용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송곳 질문·불명예 부담에… 朴대통령, 최후 방어권 포기했다

    송곳 질문·불명예 부담에… 朴대통령, 최후 방어권 포기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26일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최종변론을 하루 앞두고 전격 불출석을 통보한 것은 재판의 유불리뿐만 아니라 정치적 득실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검찰 수사와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대면조사에 이어 헌재 출석까지 거부하면서 법 절차를 외면했다는 비판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박 대통령 측 대리인단은 이날 불출석 이유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박 대통령은 국회의 탄핵안 가결 이후 청와대 관저에서 칩거하며 재판 대응 방안을 고심해 왔다. 한때 대리인단과 청와대 참모진 사이에서는 헌재에 출석하는 게 낫다는 조언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탄핵 사유 및 각종 의혹에 대해 직접 해명할 수 있고, 탄핵 기각을 주장하는 지지층의 결집도 유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당초 이날 늦게까지 박 대통령 측이 출석에 대한 입장을 내놓지 않자 최종변론일 당일 오전에 전격적으로 출석을 발표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왔다. 그러나 박 대통령 측은 재판 방어권을 포기하는 대신 다른 부담을 줄이는 결정을 내렸다. 우선 헌법재판관 및 국회 측의 공격 가능성이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대리인단은 “박 대통령이 법정에 나와 최후진술만 하고 퇴장할 수 있느냐”고 물었지만 헌재는 “출석 시 질문을 피해 갈 수는 없다”고 일축했다. 이에 대통령 측에서는 “망신 주기성 질문에 시달릴 게 뻔하다”며 방어권을 포기하더라도 불출석을 권유하는 목소리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헌정 사상 처음으로 현직 대통령이 법정에 서서 진술하는 모습이 공개된다는 사실도 부담이 된 듯하다. 또 박 대통령이 출석할 경우 자신의 혐의에 대한 반박 논리가 특검 등에 미리 노출된다는 점도 불출석 결정에 작용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대리인단은 박 대통령에게 “헌재에서 진술하면 특검에 패를 보여 주는 것이 된다”며 출석을 만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의 불출석은 최근 대리인단의 ‘헌재 불복’ 취지 발언과도 맥이 닿는다. 최근 일부 대리인은 “8인 체제로 탄핵심판을 선고해선 안 된다”며 재판 절차의 정당성에 대해 문제 제기를 했다. 이런 상황에 박 대통령이 출석한다면 재판의 정당성을 인정하는 것처럼 비쳐 모순이 생긴다. 이에 따라 27일 최종변론은 대통령 측 대리인단과 국회 소추위원단만 출석한 가운데 열리게 됐다. 대리인단은 박 대통령의 서면 진술을 낭독하는 한편 재판 과정의 불공정에 대한 불만을 반복 제기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리인단은 재판부가 ‘23일까지 제출해 달라’고 요구했던 최종의견서도 이날까지 제출하지 않았다. 대리인단 서석구 변호사는 “현재 10여개 쟁점에 대한 입장을 정리해 제출했지만 최종의견서는 정리가 되는 대로 낼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소추위원단은 이날 최종변론에 대비한 마지막 회의를 열고 입장을 확정했다. 권성동 소추위원단장은 ‘8인 재판관이 결정하는 탄핵심판은 위헌’이라는 대리인단의 주장에 대해 “헌재의 공정성을 흔들려는 의도”라며 “지금까지 8인 재판관으로 이뤄진 결정이 무수히 많고, 또 위헌이 아니라는 헌재 결정이 있다”고 반박했다. 박 대통령의 불출석 결정에 대해 자유한국당은 논평을 내지 않은 반면, 야당은 일제히 날을 세웠다. 더불어민주당 윤관석 수석대변인은 “박 대통령 측이 소명 노력은 하지 않고 시간 끌기만 했다는 점이 드러났다”면서 “특검 대면조사가 더욱 절실해졌다”고 강조했다. 국민의당 고연호 대변인은 “헌법과 국민을 철저하게 무시했다”고, 바른정당 오신환 대변인은 “참으로 실망스러운 결정”이라고 각각 비판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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