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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박근혜 진실’ 밝힐 검찰 책무 더 무거워졌다

    지난주에는 대한민국 역사에 반드시 기록하지 않으면 일대 안 될 사건이 하나 있었다. 말할 것도 없이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파면 선고다. 헌재의 8대0 전원일치 파면 선고는 탄핵 지지파나 탄핵 반대파 모두에게 조금은 뜻밖이었을지도 모른다. 조심스럽게 추정하자면 헌재 재판관들이 사법적 판단의 영역에 매몰되지 않고 무엇이 지금 대한민국이 처한 질곡에서 벗어나는 데 도움이 되는지를 숙고한 결과라고 본다. 나아가 역사가 이 사건을 어떻게 평가할지를 깊이 고심한 결과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파면 선고로 헌재는 ‘최순실 게이트’에서 손을 놓았지만 당연히 사건의 사법적 판단이 종결된 것은 아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시간에 쫓겨 마무리하지 못한 수사는 검찰로 넘어갔다. 헌재가 그랬듯 검찰 역시 역사적 평가를 의식하며 후속 수사에 매진해야 한다. 검찰은 특검 출범 이전 ‘최순실 게이트’ 수사에 성의를 다하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았던 것이 사실이다. 국가의 흥망이 걸린 사건에 녹슨 헌 칼일망정 한 번이라도 제대로 휘둘러 보지 못했다는 것은 아무리 박 전 대통령이 임명한 검찰 수뇌부라도 변명이 되지 못한다. 게다가 검찰은 ‘최순실 게이트’에 깊숙이 개입했다는 의심을 받는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과 여전히 무관할 수 없는 관계가 아닌가. 검찰 인사를 좌지우지했다는 우 전 수석의 영향력은 지난 검찰 소환 당시 피의자의 모습은 간데없는 한 장의 보도 사진이 증명해 주기도 했다. 따라서 검찰은 지금 ‘정치 검찰’에 머무르고 마느냐, 아니면 벗어나느냐를 가르는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고 해도 좋을 것이다. 주지하다시피 박 전 대통령이 그제 저녁 청와대를 떠나 사저로 돌아갔다. 박 전 대통령은 사저에 도착해 “진실은 반드시 밝혀진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 말의 진의를 두고는 적지 않은 설왕설래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적어도 이 발언이 갖는 정치적 의미가 무엇인지 검찰이 고민할 이유는 전혀 없다고 본다. 검찰은 박 전 대통령이 말한 그대로 좌고우면하지 말고 ‘진실’을 밝혀야 한다. 박 전 대통령이 말한 ‘진실’을 과거처럼 ‘의도가 분명한 정치적 수사’로 해석했을 때 앞으로 검찰이 설 자리는 사라진다는 것을 깊이 깨닫지 않으면 안 된다. 검찰이 새로 태어나는 방법은 간단하다. 임명권자의 이해가 아닌 국민의 이해에 충실하면 된다. 임명권자의 궁금증이 아닌 국민의 궁금증을 해소하면 되는 일이다. ‘최순실 게이트’의 진실을 진정으로 알고 싶은 것은 박 전 대통령보다 오히려 국민이라는 사실을 깊이 인식하면 된다. 나아가 국민은 지금 권력 오용(誤用)으로 파면된 임명권자에 대한 의리를 과연 의리라고 할 수 있는지 검찰에 따져 묻고 있다. 탄핵당한 권력자 한 사람에게 의리를 지켜 국민 모두를 배반하는 길을 택한다면 검찰의 미래는 없다. 이번만큼은 검찰의 손으로 ‘진실’을 밝혀 달라.
  • [시론] 투명·포용·성실·소통/강신업 변호사

    [시론] 투명·포용·성실·소통/강신업 변호사

    박근혜 전 대통령이 파면당한 근본적 이유는 무엇이고, 미래의 대통령은 여기서 어떤 교훈을 얻어야 하는가.첫째, 박 전 대통령은 투명한 국정 운영에 대한 인식이 거의 없었거나 매우 부족했다. 이와 관련해 헌법재판소는 “박근혜 대통령은 최서원(최순실)의 국정 개입 사실을 철저히 숨겼고, 그에 관한 의혹이 제기될 때마다 이를 부인하며 오히려 의혹 제기를 비난했다”고 논고했다. 비선 실세를 두고 국정을 비밀리에 운영하면서 정당한 견제와 감시마저 무력화시킨 박 전 대통령의 비민주적이며 비법치주의적인 행태를 준엄하게 꾸짖은 것이다. 대통령은 헌법과 법률에 따라 권한을 행사해야 함은 물론 공무 수행은 투명하게 공개해 국민의 평가를 받아야 함에도 말이다. 사실 박 전 대통령의 불행은 이석수 특별감찰관에 대해 ‘국기 문란’ 운운하면서 우병우와 최순실 등에 대한 수사를 덮으려 했을 때 잉태됐다. 또 2014년 12월 비선 실세 문건 파문에 대해 “찌라시에나 나오는 이야기”라고 일축하는 등 자신의 국정 운영을 어두운 동굴 속에 깊숙이 감추려 했을 때도 마찬가지다. 헌재의 지적은 사건의 본질을 정확히 짚은 것이다. 둘째, 관용과 포용력이 부족했다. 국민은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에게 어머니 같은 포용의 리더십을 원했으나 박 전 대통령은 최순실 등에겐 법과 절차를 어기면서까지 특혜를 베풀면서도 자신에게 조금이라도 비협조적이거나 비판적인 정치인이나 공무원에게는 가혹할 정도의 보복을 가하는 등 이해할 수 없는 편협함을 보였다. 그리고 이러한 편협함은 결국 국민 대다수가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게 하는 원인이 됐다. 셋째, 박 전 대통령에게 부족했던 또 하나는 직무집행에서의 성실성이다. 세월호 사건에서 나타난 대통령의 이해하기 어려운 행적은 대통령이 얼마나 불성실한 사람인지 잘 보여 준다. 헌재는 이 부분이 생명권 보호 의무를 위반한 것은 아니라고 하면서도 미래의 대통령이 국가 위기 상황에서 직무를 불성실하게 이행해서는 안 된다는 것과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상실되는 불행한 일을 막는 것은 대통령의 책무라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 헌법상 성실한 직책수행 의무 및 국가공무원법상 성실 의무를 위반했다는 일부 재판관의 보충의견을 통해서였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박 전 대통령의 가장 큰 실패 원인은 소통 부족이다. 정치는 소통의 미학이다. 왕조 국가인 조선에서조차 임금은 많게는 하루에도 세 번씩 경연에 참여해 신하들과 학문을 논하고 새로운 인재의 등용이나 중요한 정치적 안건을 두고 묻고 답하며 의견을 조율했다. 이 자리에서 신하는 과거 성현들의 언행이나 역사적 사실에 비추어 임금의 언행이나 정사의 문제점을 낱낱이 비판하고, 왕은 이를 통해 자신의 국정 철학이나 정책을 다듬고 오류를 수정했다. 역사상 성군으로 알려진 임금들은 경연을 게을리하지 않았고 세종은 1898회, 영조는 3458회, 성종은 9006회나 경연에 참석했다. 박 전 대통령은 어땠는가. 2015년 1월 기자회견에서 대면 보고가 적다는 언론의 문제 제기에 대해 “대면 보고가 필요하냐”는 황당한 반문을 했고, 비선 실세 최순실과는 차명폰까지 만들어 수도 없이 통화하면서도 관저에서 집무실로 출근도 제대로 하지 않았다. 여성인 조윤선 전 정무수석과도 11개월간 공식 독대 한 번 하지 않았다. 박 전 대통령의 실패 원인은 이 지점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이번 파면 결정은 대통령의 권한과 책임의 근거와 본질, 그리고 대통령의 직무집행 절차와 방식에 대한 헌법적 준거 틀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 대통령을 포함해 모든 국가기관의 존립 근거는 헌법이고 헌법을 만들어 내는 힘의 원천은 국민이라는 당연한 명제를 재확인한 점도 의미가 작지 않다. 미래의 대통령들은 헌법과 법률을 지키지 않으면 언제라도 파면될 수 있다는 사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고 주권은 국민에게 있다는 사실을 한순간도 잊지 말아야 한다. 대통령은 투명하게, 성실하게, 포용력을 갖고, 두루 소통하며 국정에 임해야 한다는 교훈도 되새겨야 한다.
  • 이철성 경찰청장 “탄기국 지도부 사법 처리”

    이철성 경찰청장이 폭력시위를 벌인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운동본부’(탄기국) 지도부에 대해 사법 처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 10일 탄기국이 주최한 태극기집회에서 현장을 취재하던 뉴스통신·방송사 기자를 금속제 사다리로 내리쳤던 50대 남성을 긴급체포했다. 이 청장은 13일 경찰청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시위 현장에서의 발언, 채증자료, 진술 등을 종합해 폭력시위 주동자를 반드시 입건하고 사법적 책임을 묻겠다”면서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을 기본으로 어떤 혐의를 적용해야 할지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수사 대상에는 무대 위에서의 선동적 발언도 포함된다. 경찰은 지금까지 탄핵 찬반 집회에서 불법 행위 67건에 대해 87명에게 출석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심판일인 지난 10일 집회 대응이 미흡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차량 관리자를 문책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탄핵은) 헌재가 결정한 것이고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도 통합을 강조하고 있다”며 “불법·폭력시위를 벌일 경우 체포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날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지난 10일 서울 종로구 안국역 인근에서 열린 집회에 참가해 기자에게 상처를 입힌 혐의(특수상해)로 이모(55)씨를 체포했다. 그는 집회 현장을 취재 중이던 기자들을 취재용 알루미늄 사다리로 내리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탄기국 등이 서울광장에 무단 설치한 텐트에서 나오던 중 체포됐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朴지지자 “탄핵 무효” 사저 앞 이틀째 시위

    朴지지자 “탄핵 무효” 사저 앞 이틀째 시위

    박근혜 전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퇴거해 서울 강남구 삼성동 자택으로 돌아간 이튿날인 13일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한 ‘탄핵 무효’ 시위가 이어졌다.사저 주변에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경찰병력이 배치된 가운데 박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밤새 집 앞을 지키며 “탄핵 무효”를 외쳤다. 이날 오전 8시부터 태극기를 든 지지자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오전에 50여명에 불과했던 지지자들은 오후 4시 무렵 200여명으로 늘었다. 이 와중에 건물 옥상에 있던 방송 카메라를 끌어내리려 도로에 진입하다 경찰을 도로로 밀어 다치게 한 이모(68)씨 등 2명이 입건됐다. 박 전 대통령 지지자 150여명은 이날 박 전 대통령 보호에 앞장서겠다며 ‘박근혜 지키미 결사대’를 구성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2시 박 전 대통령 사저 앞에서 발족식을 가진 뒤 성명을 내고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근거 없는 선동과 증오가 조장돼 신변이 위협받고 있다”며 “민간 경호를 맡기 위해 단체를 발족한다”고 밝혔다. 이날 새벽에 부산에서 올라왔다는 김모(68)씨는 “(박 전 대통령이) 말씀하신 것처럼 진실은 밝혀질 것이다. 좌파들이 다 조작하고 모의해서 부당하게 탄핵됐다”며 헌재 결정에 승복할 수 없다고 했다. 이날 박 전 대통령의 탄핵을 찬성하는 일부 시민들도 자택 앞에 왔지만 양측의 충돌은 없었다. 이모(71·여)씨는 “나라를 이렇게까지 어지럽혔는데 나 혼자라도 나와 봐야 할 것 같아서 왔다”면서 “지지자들이 저렇게 무작정 편을 드니 스스로 잘못한 줄을 깨우치지 못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朴, 칩거하며 수사 대비… 지지층 결집 ‘사저 정치’ 관측도

    朴, 칩거하며 수사 대비… 지지층 결집 ‘사저 정치’ 관측도

    지난 12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저로 돌아간 뒤 자신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에 사실상 불복 선언을 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향후 행보에 정치권 시선이 쏠리고 있다. 적절한 시기에 법적·정치적 투쟁에 나설 것이란 관측과 함께 그의 행보가 대선 초기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13일 사저에서 첫 아침을 맞은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까지도 별다른 공개 활동을 하지 않았다. 이날 사저를 방문해 박 전 대통령과 1시간 20분가량 대화를 나눈 자유한국당 조원진 의원은 박 전 대통령이 탄핵 불복 논란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조 의원은 기자들에게 “모든 것을 책임지겠다는 말에 모든 내용이 포함된 것 아니냐”면서 “현실적으로 법적인 사항이 있기 때문에 그런 것들에 대비한 게 아닌가 싶다. 그 부분에 대해선 특별한 말씀이 없었다”고 말했다. 사저 복귀 이후 본격화되고 있는 검찰 수사에 대해서도 특별한 언급이 없었다고 한다. 조 의원은 “생각보다는 차분하게 잘 대응하고 계신 것 같다”면서도 “다리를 다쳐 힘들어한다. 몸이 안 좋은 것 같다”고 전했다. 박 전 대통령은 당분간 공개 활동보다는 사저에서 검찰 수사를 준비하며 칩거를 이어 갈 가능성이 커 보인다. 하지만 사저가 친박(친박근혜)계 및 열성 지지층의 상징적 공간으로 떠오르면서 이들과의 ‘물밑 소통’을 통해 지지층을 결집해 가는 정중동 행보를 이어 갈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실제 탄핵 이후 폐족(廢族)의 길을 갈 것이라던 자유한국당 소속 친박 의원들은 ‘사저 라인업’을 구성하는 등 박 전 대통령을 중심으로 다시 세력화를 꾀하는 양상이다. 박 전 대통령이 이들을 통해 정치적 메시지를 내놓을 경우 향후 검찰 수사 및 대선 표심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박 전 대통령이 탄핵 이후 보수층의 응집력을 높이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박 전 대통령이 가까운 시일 내에 헌재 선고에 대한 재심 청구를 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현재 여론상 대대적인 비난을 무릅쓰고 재심을 청구하더라도 실익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다만 당분간 검찰 수사에 대응하면서 추후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에 대한 법원의 판단에 따라 재심 청구 여부를 재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9분 퇴임식… 마지막 오찬도 구내식당서

    9분 퇴임식… 마지막 오찬도 구내식당서

    “분열·반목 떨쳐내고 화합해야” 재판관·직원들과 일일이 악수이정미(55·사법연수원 16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13일 소박한 퇴임식을 끝으로 무거운 짐을 내려놓았다. 이날 오전 11시 헌재 청사 1층 대강당에서 있었던 이 권한대행의 퇴임식은 이전 여느 재판관의 퇴임식 때와 마찬가지로 간략하게 진행됐다. ‘국민의례-6분간 퇴임사 낭독-꽃다발 증정’이 9분도 걸리지 않아 모두 끝났다. 퇴임식장에는 헌재 직원 100여명만 참석했을 뿐 송두환(68·연수원 12기) 전 헌법재판관 외엔 특별한 외빈이 없었다. 가족들도 참석하지 않았다. 동료 재판관들과의 마지막 식사는 청사 지하 1층 구내식당에서 조촐하게 진행됐다. 낮 12시쯤에 식당에 모인 재판관들은 수육, 생선구이, 꼬막무침 등을 함께 먹으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심판을 맡아 92일간 쉴 새 없이 달려 온 서로를 격려한 것으로 전해진다. 와인도 있었으나 거의 마시지 않은 채 식사는 30여분 만에 끝났다. 이 권한대행은 마지막 정리를 마치고 오후 2시 30분쯤 로비로 내려와 직원들과 인사를 했다. 그는 50여명의 헌재 직원의 손을 잡으며 아쉬움을 달랬다. 다른 7명의 재판관도 로비로 나와 이 권한대행을 배웅했다. 인사가 진행되는 3~4분 동안 로비에는 박수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인사를 마친 이 권한대행이 취재진의 쏟아지는 질문에 말없이 검은색 승용차를 타고 청사를 나서자 헌재 앞은 잠시 소란스러워졌다. 경호를 위해 퇴임식 시간을 외부에 비밀로 했으나 몇몇 탄핵 찬반 지지자들이 청사 앞을 찾아 고성을 질렀기 때문이다. 이 권한대행이 퇴임식에서 “분열과 반목을 떨쳐내자”고 강조했으나 양쪽 세력은 승용차를 향해 각각 ‘역사의 죄인’, ‘헌법 수호의 여왕’이라고 목청 높여 외쳤다. 하지만 이 권한대행은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퇴임 이후에도 지속하기로 한 근접경호를 받으며 별다른 문제 없이 자택으로 귀가했다.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던 시인 손세실리아(54)씨는 이날 분홍 헤어롤을 머리에 꽂은 채 헌재 앞을 찾아 “꽃을 전해드릴 수는 없을 테지만 퇴임하시는 길에 꽃을 볼 수 있도록 하려고 들고 있었다”며 “우리나라의 민주주의가 승리하는 판단을 해 주셔서 다행이고 감사하다고 생각하다”고 말했다. 이 권한대행은 이날 오전에도 취재진에게 먼저 허리를 굽히고 “고생하셨습니다”라고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9일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이 접수된 이후 처음으로 출근길에 입을 연 것이다. 헌재 관계자는 “이 대행께서 평소에도 겸손하고 요란스러운 것을 싫어하셔서 조용하게 퇴임식을 진행했다. 가족을 안 부른 것도 그 이유 때문”이라고 귀띔했다. 이 권한대행은 이날 퇴임으로 1987년 판사에 임관하면서 시작한 30년간의 공직생활을 마쳤다. 대통령 탄핵심판이라는 중대한 사건을 이끌었던 이 권한대행은 소박한 퇴임식을 끝으로 당분간 특별한 계획 없이 휴식을 취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올 들어서만 520건 접수… 헌재 밀린 숙제 843건 비상

    3개월 동안 대통령 탄핵심판에 ‘올인’했던 헌법재판소가 그동안 미뤄뒀던 사건 처리에 부심하고 있다. 13일 헌재에 따르면 접수가 됐지만 아직 처리되지 않은 사건 수는 총 843건에 달한다. 올해 들어서만 520건이 새로 접수됐다. 이 가운데 400건이 각하됐지만, 그래도 120건이 쌓이면서 숫자가 늘어난 것이다. 헌재에 미제 사건이 늘게 된 것은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을 심리하는 데 전력을 쏟아부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9일 탄핵 사건이 접수된 이후 다른 사건 처리는 최대한 미루고 이 사건에만 매달렸다. 지난해 12월 말 그동안 충분히 논의된 군인연금법 사건 등 총 78건을 처리했지만, 이후에는 적합하지 않은 사건을 각하한 것 외에는 다른 사건을 다루지 않았다. 각하 사건의 경우 30일 이내에 이를 해결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심판에 회부되기에 어쩔 수 없이 시간을 쪼개서 처리했다. 헌재 관계자는 “대통령 탄핵심판 덕분에 헌법재판소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최근 사건 접수가 더욱 급증한 것 같다”며 “탄핵심판 선고가 났기 때문에 앞으로 밀린 사건들을 집중해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장 급한 사건은 종교적 이유로 병역을 거부한 사람을 처벌하는 것이 헌법에 위배되는지에 대해 심판하는 ‘병역법 88조’ 헌법소원 사건이다. 2011년 12월에 접수됐지만 6년 넘게 해결이 안 되고 있다. 이후 유사한 사건만 총 28건이 추가 접수됐지만 심판의 결론을 거의 앞둔 시점에 탄핵심판이 접수되는 바람에 헌재가 선고를 미뤄 왔다. 이 밖에 ‘테러방지법’이 헌법상 영장주의에 반한다며 제기된 사건, 박 전 대통령의 개성공단 전면 중단 조치가 재산권 침해라며 접수된 사건 등이 심리를 기다리고 있다. 다만 이날 퇴임한 이정미 헌재소장 권한대행의 후임인 이선애 지명자가 정식으로 임명되기 위해서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적어도 한 달 가까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그 전까지는 ‘7인 체제’로 심리해야 한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정부, 대선일 5월 9일 잠정 결정

    丁의장·4당 “탄핵 승복해야” 매주 월요일 정례 회동하기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여전히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에 불복하고 있는 가운데 정세균 국회의장과 교섭단체 4당 원내대표들은 13일 탄핵 인용에 승복하고 존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정 의장과 더불어민주당 우상호·자유한국당 정우택·국민의당 주승용·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회동에서 이같이 의견을 모으고 국민 대통합을 호소했다고 4당 원내대변인이 브리핑에서 밝혔다. 특히 이들은 2개월 내로 대선을 치러야 하는 상황에서 사생결단식이 아니라 국민 통합을 유도하는 대선이 돼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들은 또한 국민 우려를 불식시키고 국회가 국정을 챙기기 위해 매주 월요일 오전 10시 30분에 4당 원내대표 회동을 정례화하기로 했다. 3월 임시국회에서는 20∼24일 상임위를 열어 민생경제법안을 최대한 처리하기로 합의했다. 한편 정부는 ‘장미대선’을 5월 9일 치르기로 내부적으로 결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행정자치부 고위 관계자는 이날 “이미 많은 이들이 분석하고 있는 대로 우리도 실무 차원에서 9일을 대선일로 잡아 두고 있다”고 말했다. 현행법상 헌재 선고가 확정된 다음날부터 60일 이내에 대통령선거를 치러야 하고, 선거일은 50일 전까지 공고돼야 한다. 정부는 이번 주중에 국무회의를 거쳐 선거일을 5월 9일로 확정해 공고할 예정이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이정미 “법치, 고통 따르지만 오래도록 이롭다”

    이정미(55·사법연수원 15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13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선고에 대해 “참으로 고통스럽고 어려운 결정이었다”며 “비록 오늘 이 진통의 아픔이 클지 몰라도 이를 통해 더 성숙한 민주국가로 나갈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 권한대행은 이날 헌재 청사 대강당에서 열린 자신의 퇴임식에서 “이번 결정을 함에 있어서 헌법과 법률에 따라 공정하게 절차를 진행하면서 헌법 정신을 구현해 내기 위해 온 힘을 다했다”고 소회를 밝힌 뒤 “우리가 현재 경험하고 있는 통치구조의 위기 상황과 사회 갈등은 헌법 가치를 공고화하는 과정에서 겪는 진통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 권한대행은 ‘법의 도리는 처음에는 고통이 따르지만 나중에는 오래도록 이롭다’(法之爲道前苦而長利·법지위도전고이장리)라는 ‘한비자’ 유도(有度)편에 나오는 구절을 인용해 법치를 강조한 뒤 “이제 분열과 반목을 떨쳐내고 사랑과 포용으로 서로를 껴안고, 화합하고, 상생하길 간절히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정부, 조기대선 5월 9일 잠정 결정…이번주 중 공고

    정부, 조기대선 5월 9일 잠정 결정…이번주 중 공고

    정부가 오는 5월 9일 대선을 치르기로 내부적으로 결정했다. 대선일 공고 주무부처인 행정자치부 고위 관계자는 13일 “이미 많은 이들이 분석하고 있는 대로 우리도 내부적으로는 실무 차원에서 5월9일을 대선일로 잡아 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다만 선거관리위원회와 협의하고, 중대한 사안인 만큼 국무회의에 보고하는 등 행정적인 절차가 남아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헌법과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헌재 선고가 확정된 다음 날부터 60일 이내에 대통령 선거를 치러야 하며 선거일은 50일 전까지 공고돼야 한다. 이에 따라 대선일은 4월 29일부터 5월 9일 가운데 하루가 정해져야 한다. 통상적인 상황에서는 선거일이 수요일로 적시돼 있지만 대통령 궐위 등으로 인한 조기 대선에 대해서는 별도의 규정이 없는 상태다. 다만 5월 첫째 주에는 1일 근로자의 날, 3일 석가탄신일, 5일 어린이날의 징검다리 연휴가 있어서 휴일에 이어지는 월요일인 8일은 적합하지 않다는 분석이 많다. 행자부 관계자도 “5월 첫째 주에는 휴일이 많고, 월요일인 8일은 연휴와 이어지기 때문에 투표율을 높여야 한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9일 외에 다른 날을 정하기 어렵다”며 “안 그래도 일정이 촉박한 만큼 조금이라도 준비기간을 더 둘 필요성도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번 주 중 국무회의를 거쳐 5월 9일 선거일을 확정해 공고할 예정이다. 행자부가 선관위 등과 협의를 거쳐 선거일을 지정한 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보고하면 황 권한대행이 이를 확정해 공고하게 된다. 선거일 지정의 경우,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야 한다는 명확한 법적 근거는 없다. 하지만 중요한 안건인 데다 선거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는 문제도 있어 국무회의 논의를 거칠 예정으로 전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변협, 탄핵심판 ‘막말 변론’ 김평우 변호사 징계 조사 착수

    변협, 탄핵심판 ‘막말 변론’ 김평우 변호사 징계 조사 착수

    대한변호사협회(변협)가,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심리 과정에서 수차례 ‘막말 변론’으로 논란을 빚은 김평우(72·사법시험 8회) 변호사에게 징계 사유가 있는지를 조사하기로 했다. 변협은 13일 상임이사회를 열고 16명 찬성, 6명 반대로 김 변호사를 조사위원회(조사위)에 넘기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변협의 ‘변호사 징계규칙’에 따르면 “직무의 내외를 불문하고 변호사로서의 품위를 손상하는 행위를 한 경우”가 징계 사유에 포함돼 있다. 변협이 회원에 대한 징계를 청구하려면 먼저 조사위를 열어 사실관계를 파악해야 한다. 조사 결과는 회장에게 통보되며, 이후 상임이사회에서 징계 청구 여부를 검토한다. 징계가 청구되면 징계위원회가 징계 여부와 수위를 결정한다. 박근혜 전 대통령 대리인단의 일원으로 활동한 김 변호사는 지난달 헌재에서의 변론 과정에서 “(국회가) 무슨 영문인지 ‘섞어찌개’ 범죄를 만들어 (박 대통령을) 탄핵소추했다”랄지 “국회의원들이 야쿠자(일본 조직폭력배)입니까”라는 등 막말을 쏟아냈다. 지난달 20일 열린 변론에서는 이정미(55·사법연수원 16기) 헌재소장 권한대행의 변론 종결 선언 후에도 추가 변론을 하겠다면서 ‘고성 난동’을 부린 적이 있다. 또 “이 사건(대통령 탄핵심판)은 10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한 사건이다. (재판관) 9명 전원 이름으로 선고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나라가 어떻게 되겠는가. 내란 상태로 들어간다”랄지, 약한 여자(박 전 대통령을 가리킴) 하나 편드는 게 아니라 똑똑하고 강한 변호사들(국회 소추위원단 대리인단을 가리킴)에게 힘을 보태주는 것은 법관이 해선 안 될 일이라고 믿는다”, “강일원 재판관은 청구인(국회)의 수석대변인인가”라는 등의 막말을 내뱉었다(관련기사 “헌재가 여자 편 안 들고 국회 편들어”…김평우의 변론 들어보니). 김 변호사는 또 박 전 대통령의 파면 다음 날인 지난 11일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열린 탄핵 반대집회에 참석해 “박근혜를 파면한 건 이번에 보니까 국회가 아니라 헌재”라면서 “국회에서 제일 강조한 게 세월호 사건과 뇌물 사건이었는데, 판결문에 이는 다 무죄고 국회에서 경범죄라고 한 걸 헌재는 중대한 범죄라고 했다. 그러니 국회가 탄핵한 게 아니라 헌재가 탄핵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헌재는 헌법규정 독립 재판소가 아니라 국회 법사위의 출장소”라고 폄하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이철성 경찰청장 “탄기국 지도부 반드시 입건한다”

    이철성 경찰청장 “탄기국 지도부 반드시 입건한다”

    지난 10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파면 직후 친박 단체들을 중심으로 한 탄핵 반대집회에서 참가자들이 경찰과 취재진을 폭행하는 일이 벌어졌다. 또 일부 참가자들의 과격·폭력 시위로 부상자가 속출했고 사망자까지 발생했다. 이에 경찰이 탄핵 반대집회에서 발생한 폭력 사태와 관련해 집회를 주최한 ‘탄기국’(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 지도부에 법적 책임을 묻기로 했다. 이철성 경찰청장은 13일 기자 간담회에서 ‘정광용 탄기국 대변인의 발언을 눈여겨 보는 것이 있느냐’는 기자단의 질문에 “지금까지 전반적인 발언, 채증자료, 현장 직원들의 진술 등 종합해서 조만간 탄기국과 관련해 필요한 사법조치를 할 예정”이라면서 “반드시 입건할 것이고 엄중히 사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0일 헌법재판소가 박 전 대통령 파면을 선고한 이후 탄기국이 주최한 집회 참가자들이 경찰 버스를 탈취하고 취재진을 폭행하는 등 폭력사태가 빚어졌다. 이 과정에서 참가자 3명이 사망했다. 당시 정 대변인은 정광용 “박 대통령을 쫓아낸 모든 기자 색출작업에 들어간다”고 위협 발언을 내뱉었다. 탄기국은 박 전 대통령 파면 하루 뒤인 지난 11일 정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통해 “말도 안 되는 사유로 탄핵을 주도한 국회와 검찰, 특검, 헌재는 오직 손에 든 것이라고는 태극기 하나뿐인 우리의 인내의 한계를 시험했다”면서 “급기야 사람이 죽고 아스팔트 위에 피가 뿌려지는 참극을 야기했다”면서, 전날 집회에서 발생한 인명 피해의 책임을 공권력으로 돌렸다. 경찰은 탄기국 지도부가 참가자들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단상에서 폭력을 선동하는 발언이 나온 점 등을 고려해 ‘집시법’(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가 확인되는 집행부 관계자들을 입건할 방침이다. 현행 집시법은 집단적인 폭행, 협박, 손괴, 방화 등으로 공공의 안녕 질서에 직접적인 위협을 끼칠 것이 명백한 집회 또는 시위를 금지하고 있고, 이런 유형의 집회 또는 시위를 할 것을 선전하거나 선동하는 행위 역시 금지하고 있다. 이를 어길 경우 징역 2년 이하 또는 2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이 청장은 최근 친박 단체들의 집회 현장에서 참가자들이 여러 언론사 취재진을 무차별 폭행한 일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면서 “어떤 집회든 취재를 방해받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법, 처음에는 고통...나중에는 이로워”

    “법, 처음에는 고통...나중에는 이로워”

    “저의 고민이 좋은 결정의 열매”...퇴임사 전문<이정미 헌법재판소 소장 권한대행 퇴임사>  사랑하는 헌법재판소 가족 여러분!  저는 오늘 헌법재판관의 임기를 마치고, 정든 헌법재판소를 떠나게 되었습니다. 헌법재판관으로서의 지난 6년, 그리고 30년 동안의 공직생활을 돌이켜 보게 됩니다. 흔히 얘기하듯이, 큰 과오 없이 무사히 소임을 다할 수 있었다는 점, 참으로 다행스럽고 고마울 따름입니다.  이 모든 것은 여러 재판관님들과 헌법재판소의 모든 가족 여러분들의 도움 덕분이었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헌법재판관이라는 자리는 부족한 저에게 참으로 막중하고 무거웠습니다. 고요하고 평화롭기만 해 보이는 그 자리가 실은 폭풍우 치는 바다의 한 가운데였습니다. 또한 여성 재판관에 대해 우리 사회의 소수자와 여성이 기대하는 바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 때, 어떤 판단이 가장 바르고 좋은 것인지,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였습니다. 저의 그런 고민이 좋은 결정으로써 열매 맺었기를 바랄 뿐입니다. 여러분 모두 아시다시피, 지금 우리나라는 안팎으로 큰 어려움에 처해 있습니다. 세계정세는 급변하고 있으며, 우리는 내부적 갈등과 분열 때문에 진통을 겪고 있습니다. 우리 헌법재판소는 바로 엊그제 참으로 고통스럽고 어려운 결정을 하였습니다. 언제나 그랬듯이 헌법재판소는, 이번 결정을 함에 있어서도 헌법과 법률에 따라 공정하게 절차를 진행하면서, 헌법의 정신을 구현해 내기 위하여, 온 힘을 다하였습니다. 우리가 현재 경험하고 있는 통치구조의 위기상황과 사회갈등은, 민주주의와 법치주의, 그리고 인권 보장이라는 헌법의 가치를 공고화하는 과정에서 겪는 진통이라고 생각합니다. 비록 오늘은 이 진통의 아픔이 클지라도, 우리는 헌법과 법치를 통해 더 성숙한 민주국가로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법의 도리는 처음에는 고통이 따르지만 나중에는 오래도록 이롭다.”(法之爲道前苦而長利, <한비자>)는 옛 중국의 고전 한 소절이 주는 지혜는 오늘도 유효할 것입니다. 우리가 사랑하는 민주주의, 그 요체는 자신의 생각과 다르더라도 다른 사람의 의견을 존중하는 데 있다고 믿습니다.  저는 이번 진통을 통해 우리 사회가 보다 자유롭고 평등하며, 보다 성숙하게 거듭나리라고 확신합니다. 이제는 분열과 반목을 떨쳐내고 사랑과 포용으로 서로를 껴안고 화합하고 상생하길 간절히 바랍니다.  늘 헌법재판소를 신뢰해 주시는 국민 여러분께 경의를 표하고 그 성원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헌법재판소에 주신 국민 여러분의 격려와 기대, 비판과 질책은 모두 귀하고 값진 선물과 같았습니다. 헌법재판소 가족 여러분,  그 동안 부족한 저를 도와주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좋은 환경에서 멋진 사람들과 함께 일할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그 동안 혹시라도 저로 인하여 상처를 받으시거나 서운한 일이 있었더라도 너그러이 용서하여 주시길 빕니다.  헌법재판소가 늘 국민의 행복을 실현하고 지지를 받을 수 있도록, 계속 큰 역할을 다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늘 함께 하여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 이정미 재판관 오늘 퇴임…“참으로 고통스럽고 어려운 결정, 이젠 화합·상생”

    이정미 재판관 오늘 퇴임…“참으로 고통스럽고 어려운 결정, 이젠 화합·상생”

    이정미(55·사법연수원 16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13일 퇴임했다. 이 권한대행은 지난 10일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 선고에 대해 “참으로 고통스럽고 어려운 결정”이었다고 소회를 전했다. 이 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11시 헌재청사 1층 대강당에서 열린 퇴임식에서 “헌재는 이번 결정을 하면서 헌법과 법률에 따라 공정하게 절차를 진행하면서 헌법의 정신을 구현해 내기 위해 온 힘을 다 했다”고 밝혔다. 이 권한대행은 “우리가 현재 경험하고 있는 통치구조의 위기상황과 사회갈등은 민주주의와 법치주의, 그리고 인권 보장이라는 헌법의 가치를 공고화하는 과정에서 겪는 진통이라고 생각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비록 오늘은 이 진통의 아픔이 클지라도 우리는 헌법과 법치를 통해 더 성숙한 민주국가로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 대행은 중국 고전 ‘한비자’ 중 “법의 도리는 처음에는 고통이 따르지만 나중에는 오래도록 이롭다”는 뜻의 ‘법지위도전고이장리(法之爲道前苦而長利)’라는 소절을 인용하며 법치주의 실현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사랑하는 민주주의의 요체는 자신의 생각과 다르더라도 다른 사람의 의견을 존중하는 데 있다”며 “이제는 분열과 반목을 떨쳐내고 사랑과 포용으로 서로를 껴안고 화합하고 상생하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이 대행은 사법연수원 교수와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등을 거쳐 대전고법 부장판사 시절인 2011년 3월 14일 이용훈 당시 대법원장의 지명으로 여성으로서는 두 번째 헌법재판관이 됐다. 2014년 12월 선고한 통합진보당 정당해산심판 사건의 주심 재판관을 맡았고, ‘김영란법’이라 불리는 부정청탁금지법, 국회 선진화법 등 주요 사건에서 대체로 다수 의견을 냈다. 1월 31일 박한철 전 헌재소장의 퇴임 후 권한대행을 맡아 탄핵심판을 진두지휘했다. 8명의 재판관 중 가장 어리고 사법연수원 기수도 늦지만 부드러우면서도 때로는 과감한 재판 지휘로 중대하고도 어려운 역사적 사건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대행은 이날 퇴임으로 1987년 판사로 임관한 이래 30년간의 공직 생활을 마감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김진태 “박근혜, 승복한 것…탄핵반대 집회 사망은 헌재 탓”

    김진태 “박근혜, 승복한 것…탄핵반대 집회 사망은 헌재 탓”

    “박근혜 전 대통령이 청와대를 나와 사저로 돌아갔기 때문에 그건 이미 (헌법재판소 결정에) 승복한 것이다.”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박 전 대통령의 뒤늦은 청와대 퇴거를 오히려 ‘승복’이라고 평가했다. 김진태 의원은 13일 국회 정론관에서 ‘박 전 대통령 수사에 대한 입장 및 헌재 탄핵 결정의 12가지 문제점’을 주제로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말했다. 그는 “현재 결정에 모두가 동의하고 재판관들을 존경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판례도 비판할 수 있는 것이다. 이번 헌재 결정은 법리를 무시한 정치판결”이라고 비난했다. 심지어 “헌재가 국론을 더 분열시켰고, 애국시민을 흥분시켜 죽음으로까지 내몰았다”면서 경찰버스를 탈취하다 집회 참가자가 사망했던 친박집회의 과열 양상 책임을 헌재에 돌렸다. 김진태 의원은 “고영태 일당을 구속해 이 사건에 숨겨진 민낯을 보고 싶다. 그래야 진정 마음으로부터 승복이 가능할 것 같다”면서 “민간인 박근혜에 대한 수사는 대선 이후로 연기하라. 이 사건을 더 이상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또 “헌재 결정문을 꼼꼼히 읽어보면 수긍이 가기는커녕 분노가 치민다. 헌재 결정문을 검토하고 대략 12가지로 분석해봤다”며 “결정문 중에 술술 넘어가고 머리가 끄덕여지는 부분이 몇군데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탄핵의 절차 요건은 변호인과 합의할 문제가 아닌 직권조사 사항 ▲재판관 8명으론 결정할 수 없다 ▲국회에서 반대토론 신청자가 없었다고 하는데 사실은 다르다 ▲뇌물수수, 생명권 등 중한 사유는 인정 안하고 비교적 경미한 직권남용을 인정하면서 파면까지 한 것은 과한 결정 ▲조사나 압수수색에 응하지 않은 것은 당연한 권리 등을 골자로 한 주장을 펼쳤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근혜 전 대통령 “진실 밝혀질 것”…시민들 “국민과 싸우자는 건가”

    박근혜 전 대통령 “진실 밝혀질 것”…시민들 “국민과 싸우자는 건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 12일 청와대에서 퇴거해 서울 삼성동 사저로 복귀하면서 “진실은 반드시 밝혀진다고 믿고 있다”는 대국민 메시지를 내놓자 시민들이 따가운 시선을 보냈다. 일부 시민들은 박 전 대통령이 헌재의 파면 결정에 승복하지 않고 끝까지 국민을 분열시키고 있다고 비난했다. 13일 시민들은 박 전 대통령 관련 기사에 온라인으로 수 많은 댓글을 달았다. 네이버 아이디 ‘hoho***’는 “헤어진 뒷모습은 아름답게 남기를 바랐는데 끝까지 국민을 분열시키는구나”라고 지적했다. 같은 사이트의 아이디 ‘yana****’는 “억울한 점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방어했어야지. 한마디도 없이 숨어있다가 이제 와서 이런 멘트는 수긍이 안 가요”라고, ‘cone****’는 “국민 앞에 사죄는 못 할망정 국민과 싸우겠다는 건가”라고 비판했다. 네이버 아이디 ‘0419****’는 “진정 국민은 안중에도 없구나”, ‘yang****’는 “국민을 우롱하는 메시지입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다음 이용자 ‘안석판’은 “‘국민 여러분 죄송합니다’ 그런 말 한마디만 했어도 국민은 동정의 마음을 많이 보냈을 것입니다”라고 씁쓸해했다. 반면 박 전 대통령을 여전히 옹호하는 누리꾼도 있다. 네이버 아이디 ‘youn****’는 “박 전 대통령의 결백을 믿는다”라고 지지했고, ‘mdyd****’는 “(박 전 대통령 발언이) 이해가 가는 말이다. 차근차근 진실을 밝혀라”라고 요구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조응천 “박근혜, 삼성동 사저 진지 삼아 투쟁 예고”

    조응천 “박근혜, 삼성동 사저 진지 삼아 투쟁 예고”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 10일 파면되고 3일이 지나서야 청와대 관저에서 나와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있는 그의 자택에 들어갔다. 박근혜 정부에서 청와대 대변인을 지냈던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은 박 전 대통령의 메시지를 대신 전했다. 아래는 그 메시지의 마지막 문구다. “시간은 걸리겠지만 진실은 반드시 밝혀진다고 믿고 있습니다.” 파면을 당하고도 삼성동 사저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친박계’ 의원들과 지지자들에게 웃는 얼굴까지 보인 박 전 대통령의 위 발언을 놓고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강하게 비판했다. 조 의원은 1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삼성동 사저를 진지로 해서 끝까지 농성하고 투쟁하겠다, 또 검찰 수사에 적극적으로 응할 의사가 없다, 그러니까 지지층의 결집과 궐기를 촉구하는 것으로밖에 이해를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박 전 대통령의 지난 10일 오전 11시 21분 파면 이래로 친박 단체가 주축이 된 탄핵 반대 집회에서 참가자 3명이 사망하고 부상자가 속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 전 대통령이 자신의 지지자들을 향해 헌재의 선고에 승복하자는 말을 하지 않는 태도에 대해 ‘국론 분열을 조장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조 의원은 “(친박 단체들이) 향후 40일 동안 삼성동 사저 앞에서 집회신고를 한 걸로 보여진다. 그러면 40일 동안 사저 골목 앞에서 태극기를 흔들고 모여 있으면, 검찰이 압수수색 영장을 들고 가서 혹은 체포영장을 들고 가서 집행을 하려해도 상당한 혼란이 있지 않겠나”면서 “참 난감한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박 전 대통령이 파면 선고 이후에도 청와대 관저를 56시간 동안 나가지 않은 일이 논란이 됐다. ‘기각될 걸 확신했기 때문에 준비를 전혀 안 해서’라는 해석도 있고, ‘삼성동 사저의 수리가 늦어져서 그런 거다’는 얘기도 있는 상황. 조 의원은 “국민의 80%가 탄핵이 인용될 거라고 예상을 한 그런 상황이었다. 객관적으로 보면 탄핵 인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볼 때 참모들로서는 마땅히 지금 이런 객관적인 상황을 보고하고 ‘이럴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 합니다’, 즉 플랜B를 마련을 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광옥 청와대 비서실장을 비롯한 참모들이 박 전 대통령에게 좋은 얘기만 했을 것”이라면서 “‘삼성동으로 돌아가셔야 될지 모릅니다. 그러니까 빨리 도배도 하고 보일러 수리도 하고’ 이런 말을 (박 전 대통령에게) 도저히 전할 수 없었던 상황이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조 의원은 과거 박근혜 정부의 청와대 민정수석실 공직기강비서관을 지내면서 느꼈던 청와대 안의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제가 있을 때도 그랬지만, 청와대나 내각에 직언을 하고 고언을 하는 분위기는 아니었습니다. 그런 사람들은 굉장히 배척당하고 또 각종 불이익을 받는 상황이 4년 내내 지속된 것 같고요. 결과적으로 비선실세라든가 문고리, 또 황교안 권한대행을 비롯한 온 내각이 무능하거나 용기가 없거나 소명의식이 없는 그런 사람들한테 둘러싸여가지고 4년 동안 벌거벗은 임금님 노릇을 한 거라고 생각합니다.” 박 전 대통령이 파면 후에도 청와대에 계속 머문 이유가 자신에게 불리한 기록물들을 파기하거나 반출하기 위해서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조 의원은 “그것은 알 수가 없다”라면서도 “청와대에서는 차기 대통령이 결정되면 그때부터 두 달 동안 각종 서류 문서 파기하고 그 다음 메인서버 PC 전부 다 포맷하고 디가우징(강력한 자력으로 컴퓨터 하드디스크의 모든 데이터를 삭제하는 기술)해서 완전 깡통으로 만들어놓는 그런 작업을 한다. 지금도 아마 그런 작업을 하고 있지 않겠나 싶다”고 의심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이정미 재판관 마지막 출근길···허리 숙이며 “고생하셨습니다”

    이정미 재판관 마지막 출근길···허리 숙이며 “고생하셨습니다”

    13일 헌법재판소 재판관으로서의 임기가 끝나는 이정미(55·사법연수원 16기) 헌재소장 권한대행이 이날 마지막 출근을 했다. 오전 8시 50분쯤 자택에서 출발한 이 권한대행은 경호 인력의 호위를 받으며 오전 9시 20분쯤 서울 종로구 헌재 청사에 도착했다. 차에서 내린 이 권한대행은 청사 앞에서 대기하고 있던 취재진을 향해 “고생하셨습니다”라면서 거듭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평소 말없이 청사 안으로 향하던 모습과는 사뭇 달랐다. 이는 단순히 취재진뿐만 아니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의 심리·변론에서부터 선고에 이르기까지 헌재의 결정을 믿고 기다린 국민에 대한 감사의 표현으로 해석된다. 헌재는 이날 오전 청사 대강당에서 이 권한대행의 퇴임식을 연다. 애초 헌재는 경호 문제를 우려해 구체적 시간은 외부에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비록 탄핵심판 선고는 끝났지만 헌재 청사 청사는 혹시나 모를 상황에 대비한 경찰 버스 차벽으로 둘러싸여 있는 상태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윤전추, 청와대 퇴거 박 전 대통령 동행…현직이 전직 보좌 논란

    윤전추, 청와대 퇴거 박 전 대통령 동행…현직이 전직 보좌 논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삼성동 사저에 동행한 윤전추·이영선 행정관에 네티즌들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10일 헌재 선고로 파면된 박근혜 전 대통령은 12일 오후 청와대를 퇴거해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저에 도착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이 길에 윤전추 행정관, 이영선 행정관과 함께 동행했다. 이날 저녁 윤 행정관은 눈물을 흘린 듯 충혈된 눈과 창백한 얼굴로 차량으로 이동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윤전추 행정관은 박 전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퇴거해 삼성동 사저로 들어갈 당시 동행하는 장면이 카메라에 잡혔다. 이를 두고 현직 신분인 청와대 행정관이 파면당한 전직 대통령의 수발을 드는 것이 적절한가에 대한 논란도 일고 있다. 이 행정관은 경호관이어서 사저 경호팀에 합류가 가능하다. 그러나 그는 이 행정관은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 등이 사용한 차명 휴대전화 50여대를 대신 개통한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된 상태다. 현재는 박 전 대통령에게 제공되는 경호 인력으로서 박 전 대통령을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네티즌들은 “일반인 신분인데, 이제 구속해서 철저하게 수사해야하는 것 아닌가”, “윤전추 이영선 저 두 사람의 위증 때문에 세월호 사건 등의 진실이 파헤쳐지지 않는 것…위증죄인들 국민앞에 부끄럽지도 않냐”, “사직하고 보좌해라”라며 비난했다. 유명 배우 전지현 등의 개인 헬스트레이너를 지낸 윤전추 행정관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취임한 후 대통령 제2부속비서관실 3급 행정관으로 임용됐다. 청와대 직원 신분으로 최순실 의상실 CCTV에 등장해 시중을 드는 모습이 포착, 논란이 됐다.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은 윤 행정관에 대해 “윤 행정관은 3급 행정관이다. 개인 트레이너일 뿐인데 홍보 민원업무, 민원대처 능력은 없다. 9급 공무원이 3급 공무원 되려면 30년 걸린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입장에 대한 일문일답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입장에 대한 일문일답

    박근혜 전 대통령은 12일 오후 7시 37분쯤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저에 도착해 자유한국당 민경욱 의원을 통해 “대통령으로서의 소명을 끝까지 마무리하지 못해 죄송하게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다음은 박 전 대통령의 입장 전문. 제게 주어졌던 대통령으로서의 소명을 끝까지 마무리하지 못해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저를 믿고 성원해주신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이 모든 결과에 대해서는 제가 안고 가겠습니다. 시간이 걸리겠지만 진실은 반드시 밝혀진다고 믿고 있습니다.  다음은 민경욱 전 대변인과의 일문일답이다.- (박 전 대통령 말씀 중에) 안고 가겠다는 게 무슨 의미인가.▲ 어려운 의미가 아니다. 그대로 받아들이면 된다. - (박 전 대통령이) 검찰 수사에 응할 계획인가.▲ (박 전 대통령에게) 그런 것을 질문할 기회가 없었다.- 헌재 결과에 승복한다고 했나?▲ 그런 말씀 없었다.- 세월호 유가족에게 입장을 밝힐 계획이 있나?▲ 없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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