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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日 영사관 앞 ‘징용상’ 건립 시도 재고해야

    민주노총이 내년 노동절(5월 1일)에 부산시 동구 초량동 일본 총영사관 앞에 ‘강제 징용 노동자상’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민노총은 지난 18일부터 총영사관 앞 ‘위안부 소녀상’ 옆에 노동자상 모형을 세워두고 100일간의 1인 시위에 들어갔고 건립을 위한 모금도 시작했다. “70년 넘게 잘 알려지지 않은 강제징용 문제를 알리고 잘못된 역사를 바로잡아 일본 정부의 공식 사죄와 배상을 받아내겠다”는 게 민노총 주장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강제징용 문제에 대해 “양국 간 합의에도 불구하고 강제징용자 개인이 상대 회사에 가지는 민사적 권리는 그대로 남아 있다는 것이 한국의 헌재나 대법원의 판례”라고 말했다. 다시 말해 1965년 한·일 청구권협정에 따라 국가 간 청구권은 소멸됐을지 몰라도, 개인 청구권은 살아 있다는 인식이다. 그런 의미에서 민노총 주장은 강제징용 문제를 국가 간 청구권 차원으로 되돌려 문제 삼겠다는 의도로까지 읽힌다. 피해자와 그 가족, 관련단체들이 있는데 민노총이 이런 일을 할 자격이 있는지 묻고 싶다. 문제는 노동자상이다. 이미 서울 용산역 등에 상이 세워져 있다. 징용 피해자들이 충분한 보상을 받지 못해 문제를 제기할 수 있다. 그러나 피해자도 아닌 노동단체가 외국 공관 앞에 조형물을 세우는 것은 분란만 만들 뿐, 문제 해결 방식으로도 하중하의 방책이다. 우리도 가입하고 있는 ‘외교관계에 관한 빈 협약’은 외국 공관의 안녕을 교란하거나 품위를 손상하는 행위를 방지하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돼 있다. 입장을 바꿔 생각하면 금세 알 일이다. 총영사관 앞 소녀상도 부산 동구청이 불법 점유물이란 이유로 철거했다가 구청장이 어처구니없게 ‘친일파’로 몰리면서 다시 가져다 놓은 것이다. 한·일 관계는 과거사를 직시하며, 얽힌 매듭을 푸는 노력을 꾸준히 하지 않으면 언제든 박근혜 정부 때처럼 빙하기로 갈 수 있다. 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미래지향을 얘기하는 지금, 민노총이 분란을 일으켜서는 안 된다. 강제징용을 알리겠다는 취지라면 민노총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얼마든지 있다. 재고를 바란다. 노동자상 건립이 강행되면, 소녀상 사례에서 봤듯 일개 구청은 무력하다. 정부가 민노총을 설득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정부가 민노총과 손잡고 일본 정부를 압박한다는 의심조차 살 수 있다.
  • [김형준의 정치비평] ‘국회다운 국회’는 언제 만들어지나

    [김형준의 정치비평] ‘국회다운 국회’는 언제 만들어지나

    국회는 원 포인트 본회의를 열어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준 표결을 한다. 결과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향후 정국은 크게 요동칠 것이다. 만약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에 이어 또다시 인준이 부결되면 대통령 권력과 여소야대로 상징되는 의회 권력 간의 파행적 충돌이 심화될 것이다.‘문명의 충돌’이라는 책을 저술한 고(故) 헌팅턴 교수는 어떤 나라도 두 번의 평화적 정권 교체가 이뤄지면 진정한 민주주의를 맞이할 것이라고 예견했다. 우리 사회는 1987년 민주화 이후 세 번의 정권 교체가 이뤄졌고, 적폐 청산이 시대적 과제로 부상했지만 민주주의가 오히려 퇴보하고 있다. 무엇보다 의회 민주주의와 삼권분립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국회가 갈등을 조정하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갈등을 증폭시키는 장으로 변질되었고 극단과 배제의 정치가 판을 치고 있다. 국회가 국민에게 힘이 되지 못하고 오히려 짐이 되면서 대의 민주주의가 위기를 맞고 있다. 정세균 국회의장실이 한국 갤럽에 의뢰해 실시한 최근 여론조사(8월 29~30일)에 따르면, 국민 10명 중 8명(78.7%)이 ‘국회를 신뢰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국민의 57.7%는 ‘국회가 입법과 예산·결산 심사 등 입법부의 역할을 잘못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여야 간 소통과 협치를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도 77.9%에 이르렀다. 그렇다면 국민들로부터 외면 받는 국회는 왜 바뀌지 않는가. 의원들의 인식, 국회 운영 절차, 의정 문화가 뒤틀리고 왜곡됐기 때문이다. 국회는 선거를 통해 선출된 동등한 자격을 가진 사람들이 사회에 구속력 있는 법을 만들기 위한 회의체다. 어느 조직이든 회의체가 효율적으로 운용되고 생산적인 성과를 내려면 구성원들이 대화하고 타협하며 소통하고 협치해야 한다. 그런데 우리 국회의원들은 진영의 논리에 빠져 상대방을 인정하지 않고 증오의 대상으로 삼고 있다. 여당은 무조건 정부를 옹호하고 야당은 반대를 위한 반대에 매몰되면서 협치는 사리지고 대치가 판을 친다. 갤럽 조사에서 국회가 ‘잘못하고 있다’고 평가한 이유로 ‘여야가 상대방의 의견을 들으려 하지 않는다’(39.7%), ‘야당의 무조건적인 반대가 여전하다’(19.5%)는 응답이 가장 많이 나온 것도 같은 맥락이다. 국회 운영 절차가 잘못된 합의의 덫에 빠져 파행과 교착이 일상화되는 것도 문제다. 국회법에 따르면, 국회의 모든 의사일정이 원내 교섭 단체들 간의 협의를 통해서만 이뤄지게 되어 있다. 합의를 존중하기 위해 제정되었지만 오히려 합의를 가로막는 걸림돌이 되고 있다. 어느 한쪽이 반대하면 모든 의사일정은 중단되고 국회는 장기 파행으로 갈 수밖에 없는 기형적인 구조다. 김이수 헌재 소장 임명 동의안이 국회에 제출된 지 110일 만에 표결이 이뤄진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우리 의정 문화에서는 의원들 간 상호 존중의 기반이 거의 없다. 국회에 의회 과정을 질서 있게 조직해주는 생산적인 불문율(informal rule)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 결과 의원들 간에 막말과 조롱이 난무한다. 이런 적폐를 청산하고 국회가 본연의 기능을 수행하는 능동적인 국회로 거듭나려면 무엇보다 인식의 대전환이 필요하다. 여야가 함께 행정부를 견제해야 건강한 정부가 만들어진다. 야당 시절엔 정부를 향해 끊임없이 비판했던 의원들이 여당이 되었다고 정부 실정에 대해 꿀 먹은 벙어리가 되어 침묵하고 순응만 한다면 실패한 이전 정부와 무엇이 다른가. 이제부터라도 대통령을 향해 할 말은 하고 당당하게 “노”(No)라고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진정한 ‘민주당 정부’가 탄생할 수 있다. 야당도 마찬가지다. 지난 9년간 여당을 하면서 야당을 향해 어떤 요구를 했고, 어떤 말을 했는지 복기해 봐라. 이제는 반대를 위한 반대, ‘내로남불’의 구태에서 벗어나야 한다. 안보에 대해선 초당적으로 협조하는 변화된 모습을 보여야 한다. 의원들에게 “당신은 누구를 대표하고 있습니까?”라고 묻고 싶다. 국회의원은 분명히 국가이익을 우선하여 양심에 따라 직무를 수행해야 한다. 정당도 지역도 아닌 오직 국민만을 대표해야 한다. 권력과 계파가 아니라 국가와 국민에게만 줄을 서야 한다. 그래야만 국회다운 국회가 만들어질 수 있다.
  • 내일 김명수 인준 표결… 캐스팅보트 국민의당은 ‘자율투표’

    내일 김명수 인준 표결… 캐스팅보트 국민의당은 ‘자율투표’

    사법부 공백 장기화 책임론 우려 국민의당 의총서 ‘찬성’ 분위기 與, 국민의당 전방위로 설득 나서 국회는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 처리를 위한 ‘원포인트’ 본회의를 21일 열기로 19일 합의했다.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정세균 국회의장과 여야 4당 원내대표 회동을 마친 뒤 “김 후보자에 대한 인준 표결을 21일 오후 2시 본회의에서 하는 것으로 잠정 합의했다”고 밝혔다.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는 “인사청문특별위원회에서 임명동의안 심사경과보고서가 합의로 채택되면 합의로 처리하는 것이 되고, 그렇지 않으면 직권상정 절차로 처리될 것 같다”면서 “청문특위에서 보고서가 채택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본회의 표결 처리가 김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 심사경과보고서 채택에 따른 자동 부의 형태가 될지, 정 의장이 직권상정하는 형태가 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대법원장 후보자 임명동의안 처리 일정이 사실상 확정되면서 여야는 표결을 위한 본격적인 표 단속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전날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인준 부결과 관련, 국민의당을 비판했던 것에 대해 사과했던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도 야당을 향해 대법원장 후보자 임명동의안 처리를 호소했다. 야당 원내대표를 만나 읍소했던 우 원내대표는 국민의당 의원을 개별적으로 접촉해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이번 정국 교착을 계기로 원내대표 취임 당시 여야 협치와 소통을 위한 상머슴이 되겠다던 다짐을 다시 한 번 되돌아보겠다”면서 “목전에 닥친 사법부 대혼란을 참작해, 국민과 나라를 먼저 생각하는 마음으로 초당적 결단을 내려줄 것을 야당에 간곡히 호소한다”고 당부했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현 대법원장의 임기가 끝나는 오는 24일 이전에 김 후보자 인준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당·정·청 모두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전방위로 노력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캐스팅보트를 쥔 국민의당은 이날 의원총회를 열고 의견 수렴에 나섰다. 국민의당은 임명동의안 표결을 의원 자율투표에 맡기기로 했다. 다만 표결에 찬성하는 기류가 당내에서 조성되고 있다는 것이 의총에 참석한 의원의 전언이다. 정동영, 채이배 의원 등이 김 후보자가 사법개혁 의지가 있는 점 등을 이유로 찬성 의견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당 안팎에서는 헌재소장 후보자의 임명동의안이 부결된 데 이어 대법원장 후보자 임명동의안까지 통과되지 않으면 사법부 공백 장기화에 따른 책임론이 우려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사설] 대법원장 인준안 처리, 임기 종료일 넘겨선 안 돼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의 국회 인준을 둘러싼 여야의 대치 국면이 지속되고 있다. 오는 24일 퇴임하는 양승태 대법원장의 임기가 목전에 다가왔지만 인준안 처리 일정조차 잡지 못한 상황이다. 사법부 수장 공석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현실화될 것이란 우려가 크다. 사법부를 책임지는 대법원장 후보자 인선은 정권 성향에 관계없이 전임자 퇴임 전에 이뤄지는 것이 관례였다. 삼권분립의 민주국가 시스템을 존중하는 의미가 담겨 있다. 김 후보자는 ‘코드 논란’이 제기됐지만 인사청문회에서 업무 수행 능력이나 도덕적 문제에 결정적인 하자가 드러나지는 않았다는 평가가 많다. 지난 31년간 그가 내린 판결 중 상식에 어긋나거나 특정 정파에 경도된 사례는 물론 양심에 어긋난 반인권적 판결 역시 찾기 어려웠다. 이런 상황에서 야당이 대법원장 임명동의안 처리를 미루는 것은 국민의 눈에는 정략적 접근으로 비치고 있다. 보수정당인 자유한국당이나 바른정당의 경우 김 후보자의 진보적 성향을 우려하며 당론을 통해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은 이해할 수 있는 대목이다. 반면 국민의당은 여당 대표의 발언을 문제 삼아 인준안 처리 자체를 미뤄오다가 느닷없이 자율(자유)투표 카드를 던졌다. 자유투표는 원래 당론을 정한 뒤 이에 반대하는 의원들의 판단을 존중한다는, 민주주의 원칙에 입각한 것이다. 사실상 캐스팅보트를 쥔 국민의당이 김 후보자 임명동의안 여부에 대해 당론도 정하지 않은 채 소속 의원들에게 판단을 떠넘기는 것은 공당의 자세가 아니다. 제3당으로서 존재감을 높이기 위해 대법원장 인준을 정략적으로 이용한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이유다. 김이수 헌재소장 후보자 인준 부결 이후 지지 기반인 호남의 민심 이반을 우려한 ‘꼼수’라는 지적도 이런 맥락일 것이다. 여당의 미숙한 대처도 문제다. 추미애 대표가 ‘적폐 연대’나 ‘뗑깡’ 등의 발언으로 야당을 쓸데없이 자극해 사태를 악화시킨 측면이 있다. 어제 추 대표가 유감 표명을 하고 잘못을 인정하면서 물꼬를 튼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피아의 이분법으로 공세를 펴는 것은 협치를 입에 올리는 여당의 자세가 아니다. 대법원장 자리는 어떠한 이유에서든 정치적 흥정의 대상이 아니다. 양 대법원장의 임기가 끝나는 오는 24일 전에는 인준 절차를 끝내고 시대적 과제인 사법 개혁에 나서게 하는 게 옳다고 본다. 진보니 보수니 하는 당리당략을 접고 국가의 미래를 위해 정치권이 대승적 결단을 내리길 국민은 기대한다.
  • 김이수 헌재소장 권한대행 체제 유지

    김이수 헌재소장 권한대행 체제 유지

    헌법재판소가 김이수(64·사법연수원 9기) 헌재소장 권한대행 체제를 그대로 유지한다.헌재는 18일 김 권한대행이 주재하는 재판관 간담회를 열고 헌재소장 임명동의안 국회 부결에 따른 후속 대처 등을 논의한 결과 재판관 전원이 김 권한대행 체제를 계속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간담회에서 김 권한대행은 “권한대행으로서 맡은 바 소임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다른 재판관도 모두 장기간 소장 공석 상황에서 권한대행이 또 교체되면 헌재의 역할과 기능에 부담이 될 것이라는 의견을 개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1일 국회 본회의에서 김 권한대행의 소장 임명동의안이 부결되자 정치권과 법조계 일각에서는 권한대행 교체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하지만 헌재 재판관들은 여러 사정상 기존 체제를 유지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이에 따라 김 권한대행은 문재인 대통령이 새 소장을 임명하기 전까지 계속 업무를 맡게 된다. 김 권한대행의 임기는 내년 9월 19일까지다. 김 권한대행은 박한철(64·연수원 13기) 전 소장의 퇴임 후 권한대행을 맡았던 이정미(55·연수원 16기) 전 재판관이 3월 13일 퇴임하자 자리를 이어받았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헌재, 김이수 소장 권한대행 체제 유지…“소임 다할 것”

    헌재, 김이수 소장 권한대행 체제 유지…“소임 다할 것”

    김이수 전 헌법재판소장 후보자(현 헌재소장 권한대행)의 임명동의안이 국회를 통과하지 못하면서 헌정 사상 초유의 헌재소장 공백 사태가 장기화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헌재가 김 전 후보자의 헌재소장 권한대행 체제를 계속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18일 밝혔다.헌재는 이날 오후 김 권한대행이 주재하는 재판관 간담회를 열고 헌재소장 임명동의안 국회 부결에 따른 후속 대처 등을 논의한 결과 재판관 8명 전원이 김 권한대행 체제를 계속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김 권한대행은 “권한대행으로서 맡은 바 소임을 다 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재판관들도 모두 장기간 소장 공석 상황에서 권한대행이 또 교체되면 헌재의 역할과 기능에 부담이 될 것이라는 의견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 31일 박한철 전 소장 퇴임 이후로 헌재소장은 국회의 직무유기 속에 공백 상태를 이어오고 있다. 박 전 소장의 퇴임 이후 이정미 전 헌법재판관이 헌재소장 권한대행을 맡았고, 이 전 재판관이 지난 3월 13일 퇴임한 이후에는 김 전 후보자가 권한대행을 지내고 있다. 그러나 김 권한대행의 헌재소장 후보자 임명동의안이 지난 11일 국회에서 부결됐고, 최근 헌법재판관 후보로 지명됐던 이유정 변호사가 ‘주식 논란’으로 지난 1일 자진 사퇴하면서 헌재의 비상 운영체제는 계속되고 있다. 지난 1월 박 전 소장과 지난 3월 이 전 재판관의 퇴임 이후 헌재는 9인이 아닌 8인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이날 결정으로 김 권한대행은 문재인 대통령이 새 헌재소장을 임명하기 전까지 계속 업무를 맡게 된다. 김 권한대행의 헌법재판관으로서의 임기는 내년 9월 19일까지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장관 정책보좌관의 세계] 장관님 빽도 안 통하는 낙하산? 전문성 갖춘 인재 발굴 디딤돌!

    [장관 정책보좌관의 세계] 장관님 빽도 안 통하는 낙하산? 전문성 갖춘 인재 발굴 디딤돌!

    2003년 4월 도입된 장관 정책보좌관 제도는 의원 보좌관, 비서관, 장관의 지인이나 청와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당 출신 인사들의 자리 보전용으로만 쓰인 것은 아니다. 관련 분야에서 크게 눈에 띄지 않았던 인사를 발굴하는 통로가 되면서 정책보좌관을 지낸 이후 전문성을 인정받는 경우도 있다. 정책보좌관이 챙겨 줘야 할 사람에게 보은하는 수단으로 악용되지 않는다면 전문성을 갖추고 장관을 돕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의미다.#이병호, 보좌관→공공기관장→농식품부 장관 후보군까지 이병호(62) 전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사장은 장관 정책보좌관으로 시작해 관련 분야의 공공기관장을 지냈다. 이 전 사장은 2003년 허상만 농림수산식품부(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정책보좌관으로 공직에 입문했다. 농식품부에서 전문성을 쌓은 이 전 사장은 2005년 대통령직속 농어업농어촌특별대책위원회 전문위원, 농식품부 남북농업협력추진협의회 전문위원, 농협중앙회 자문위원으로 활약하기도 했다. 이후 농수산식품유통연구원장, 한·베트남농업협력위원회 이사 등 농업 관련 부분에서 활약한 이 전 사장은 문재인 정부 들어 농식품부 장관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노훈, 38년 만에 내부 연구자 출신 첫 국방연구원장으로 정책보좌관을 지낸 이후 연구를 이어 가거나 관련 기관에서 전문성을 발휘하기도 한다. 지난 4일 임명된 노훈(62) 한국국방연구원장은 연구원 창설 38년 만에 첫 내부 민간 연구자 출신으로 원장 자리에 올랐다. 1982년 연구원에 입사한 노 원장은 2005년 전문성을 인정받아 윤광웅 국방부 장관 정책보좌관을 지냈다. 이후 연구원으로 돌아간 노 원장은 전력소요분석단장과 부원장 등을 지냈다. 군사혁신과 국방개혁 분야에서 국내 최고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는다. 김영옥(58·여)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정책보좌관을 지낸 이후 관련 연구를 이어 나간 경우에 해당한다. 2003년 지은희 여성부(현 여성가족부) 장관 정책보좌관을 지낸 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에서 일·가정 양립, 남녀 임금격차, 경력단절여성, 여성 일자리 등에 대한 연구를 이어 오고 있다. 특히 여성 일자리와 관련한 전문성을 높이 평가받아 한국여성경제학회 이사, 중앙노동위원회 공익위원, 최저임금위원회 공익위원 등을 맡기도 했다. #전재수·김종대, 김진표·김장수 보좌관 출신 국회의원 정치인 출신 장관을 보좌해 인연을 맺거나 전문성을 인정받아 정계로 진출하는 경우도 있다. 보좌관이나 비서관 출신이 정책보좌관 자리를 꿰차는 만큼 이후 국회의원이 되면 경험을 살려 관련 상임위원회에서 활동하기도 한다.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03년 김진표 당시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장관 정책보좌관을 지냈다. 정책보좌관을 지내기 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입법보좌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행정관을 지낸 전 의원은 현재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을 맡고 있다. 김종대 정의당 의원은 2007년 당시 김장수 국방부 장관 정책보좌관을 지냈다. 이후 디펜스21플러스 등 군사잡지 편집장 등을 맡으며 국방·안보 분야 전문가로 활약했고, 20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당선된 이후 국방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2004년 당시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 정책보좌관을 지낸 경험을 살려 현재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을 맡고 있다. #조동철 금통위원 등 재정경제부 자문관 출신 재정경제부는 한때 정책보좌관 대신 자문관을 운영하기도 했다. 2004년 이헌재 장관 자문관이었던 이건혁(54) 전 삼성전자 부사장, 2005년 한덕수 장관 자문관인 조동철(56)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 등이 대표적이다. 이 전 부사장은 2005년 5월 삼성전자로 옮겨 해외 투자자들을 위한 IR 업무를 담당하다 2010년 삼성그룹의 글로벌커뮤니케이션 그룹장 등을 거쳤다. 조 금통위원은 자문관 이후 미래기획위원회 위원, 국민경제자문회의 거시금융분과 위원, 한국개발연구원(KDI) 수석이코노미스트를 거쳐 지난해 4월 금융통화위원이 됐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김명수 인준안 통과 이번 주 고비…‘사법부 수장 공백’ 막을 수 있을까

    김명수 인준안 통과 이번 주 고비…‘사법부 수장 공백’ 막을 수 있을까

    국회에서의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 임명동의안 통과 문제를 놓고 여야가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양승태 대법원장의 임기가 오는 24일까지여서 그 전에는 김 후보자의 임명동의안이 통과돼야 사법부 수장 공백이라는 헌정 사상 초유의 사태를 막을 수 있다. 청와대의 임종석 비서실장도 지난 15일 “삼권분립의 한 축인 사법부 수장의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오는 24일 이전에 김 후보자 임명동의안을 처리해 달라“고 15일 국회에 호소한 바 있다.지난 12~13일 국회 인사청문회를 마친 김 후보자의 심사경과보고서는 17일 현재까지도 국회의장에게 제출되지 않았다. 청문회를 마친 날로부터 3일 안에 심사경과보고서를 국회의장에게 제출해야 한다는 현행 인사청문회법을 국회가 어긴 것이다. 문제는 여야의 입장이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어 이번 주에 임명동의안이 국회를 통과할 수 있을지가 불투명하다는 점이다. 앞서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의 임명동의안이 지난 11일 국회 본회의 표결에서 부결된 쓴맛을 경험한 더불어민주당 입장에서는 이번만큼은 무슨 일이 있어도 김명수 후보자를 지켜내겠다는 입장이다. 헌재소장 후보자의 임명동의안이 국회를 통과하지 못한 헌정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만일 김명수 후보자의 임명동의안도 국회를 통과하지 못한다면 1948년 정부 수립 이래로 사법부 수장 자리가 공석이 되는 일이 벌어진다. 김이수 후보자 임명동의안의 부결로 적잖은 정치적 타격을 입은 민주당 입장에서는 김명수 후보자마저 지켜내지 못한다면 향후 정국 운영 과정에서 주도권을 상실하면서 계속 야당에 끌려다닐 수밖에 없다는 위기감을 의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민주당은 박성진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자진해서 사퇴하는 과정에서 야당 주도의 ‘부적격 청문보고서’ 채택을 묵인하며 사실상 협조해 준 만큼 이번에는 야당이 김 후보자의 인준에 협조해줘야 한다고 입장이다. 민주당은 정세균 국회의장 주재로 오는 18일 열리는 4당 원내대표 주례회동 자리에서 야당을 상대로 김 후보자의 임명동의안 국회 통과를 다시 한 번 호소한다는 계획이다. 민주당이 김 후보자의 심사경과보고서를 “채택할 수 없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는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다른 야당의 협조를 얻을 수 있을 지가 관건이다. 바른정당 역시 김 후보자에 대해 “삼권분립의 한 축인 대법원을 이끌 수 있다는 확신을 주지 못했다”고 밝혔다. 다만 사법부 수장의 공백을 막기 위해 양 대법원장 임기만료일인 오는 24일 이전에는 임명동의안을 표결에 부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번 김 후보자 임명동의안의 ‘캐스팅보트’도 역시 국민의당이 쥐고 있다. 국민의당은 김이수 후보자 임명동의안 표결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자유 투표에 맡기겠다는 원칙이다. 특히 국민의당은 김이수 후보자 임명동의안 부결의 책임을 자신들에게 떠넘기고 원색적 비난을 퍼부은 추미애 민주당 대표 등이 공개 사과하지 않으면 김명수 후보자 임명동의안의 국회 본회의 상정 절차 자체에도 협조해 줄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지난 15일 대구를 방문한 안철수 대표는 “의원 각자가 헌법기관으로서 자율 투표에 임할 것”이라면서 “사법부의 독립을 잘 지킬 수 있는가, 수장으로서 균형 잡힌 생각을 갖고 전체를 이끌 수 있는지 이 두 가지 원칙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민주당 “김문수, ‘문 대통령은 김정은 기쁨조’ 막말 사과하라”

    민주당 “김문수, ‘문 대통령은 김정은 기쁨조’ 막말 사과하라”

    더불어민주당이 16일 자유한국당 소속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김정은의 기쁨조’라고 비난한 것을 강력 비판하며 사과를 요구했다.현근택 민주당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김 전 지사는 막말을 취소하고 대통령과 국민에게 사과하라”며 “엄중한 안보 현실을 외면하고 장외집회에서 헌법질서를 부정하고 허위 사실을 유포하는 그런 막말을 쏟아내는 자유한국당은 어느 나라 정당인가”라고 비판했다. 현 부대변인은 “김 전 지사는 전날 문 대통령과 임종석 비서실장, 김이수 전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에 대해 ‘김정은의 기쁨조’라는 막말을 퍼부었다”면서 “이는 대통령을 모독하고 공직자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지난 9일 한국당의 강남 장외집회에서도 ‘박근혜·이재용 무죄석방’, ‘문재인 탄핵’, ‘광주사태’ 등 극단적 발언이 쏟아져 태극기집회라는 비판이 있었다”며 “공식적인 대회에서 이런 발언이 이어지는 것을 보면 헌재의 탄핵 결정을 부인하고 대선 결과에 불복하는 것은 아닌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 전 지사는 전날 대구에서 열린 한국당의 ‘전술핵 배치 대구·경북 국민보고대회’에서 문 대통령 등을 향해 ‘김정은의 기쁨조’라며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자유한국당 해산 요구” 청와대 청원글에 참여자 줄 이어

    “자유한국당 해산 요구” 청와대 청원글에 참여자 줄 이어

    현 정부가 자유한국당을 상대로 헌법재판소에 위헌정당 해산 심판을 청구해야 한다는 내용의 청원글이 청와대 홈페이지 게시판에 등록된 이후 이 청원에 참여하는 시민들이 늘고 있다.지난 11일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및 제안’ 게시판에는 ‘자유한국당 위헌정당 해산 심판 청구를 요구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 글은 현재 ‘베스트 청원’ 상위 7위로 올라섰다. 이 글의 청원인은 “자유한국당은 대한민국의 헌법정신을 부정하고 민의를 배반하며 적폐세력과 결탁하는 등 반민주적 행위로 공동체의 존립을 위협하며 자유민주주의 기본질서에 실질적인 해악을 끼치고 있다”면서 “이들은 지난 60년 동안 국민 전체를 인질로 삼아 공동체의 질서를 파괴하고 오르지 자신들의 잇속만을 챙겨왔던 기회주의자들”이라고 지적했다. 청원인은 또 “이들은 헌법전문에도 있는 임시정부의 정통성을 부정하고 4·19혁명의 민의에 따라 불명예 퇴진한 이승만을 국부로 칭송했다”면서 “이명박과 박근혜를 통해 연이어 집권한 이들은 평범한 다수의 보통사람을 억압하고 착취해 왔으며 오르지 소수 기득권을 위해서만 존재해 왔다”고 비판했다.청원인은 2014년 헌재가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을 내리면서 “정당의 목적이나 활동 중 어느 하나라도 민주적 기본질서에 어긋난다면 해산할 수 있다”고 언급한 점을 들면서 자유한국당이 ‘반민주적 정당’이라고 생각하는 근거를 차례대로 제시하기도 했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으로부터 뇌물을 수수한 혐의 등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점, 박근혜 정부 때 ‘국정농단 사건’이 터진 점, 또 이명박 정부 집권 당시 국가정보원이 ‘댓글 공작’으로 여론을 왜곡하고 대선에 개입한 사실이 드러난 점 등을 근거로 들었다. 청원인은 “이러한 자유한국당의 해악을 끼치는 구체적 위험성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정당해산 외에 다른 대안이 없다”면서 “대한민국 법무부는 헌법 제4조 4항 ‘정당의 목적이나 활동이 민주적 기본질서에 위배될 때에는 정부는 헌법재판소에 그 해산을 제소할 수 있고, 정당은 헌법재판소의 심판에 의하여 해산된다’에 의거하여 자유한국당 해산심판제청을 해주길 바란다”고 제안했다. 이날 밤 10시 기준 1만 5000명이 넘는 시민들이 이 청원에 참여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스페인 ‘독립투표’ 카탈루냐 시장 700명 소환

    무슨 수를 써서라도 분리독립 주민투표를 저지하겠다는 스페인 중앙정부와, 체포되는 한이 있더라도 새달 1일 투표를 강행하겠다는 카탈루냐 자치정부가 한치 양보 없는 대립을 계속하면서 양측의 갈등이 일촉즉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13일(현지시간) 스페인 검찰은 분리독립 투표를 추진 중인 카탈루냐 시장 700여명에게 피의자 신분으로 법정에 출석하라고 명령했다. 불복종과 공금유용 혐의를 적용했다. 만약 혐의가 인정되면 최대 8년의 징역형에 처해진다. 소환에 불응하면 체포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날 스페인 국왕과 총리는 공개적으로 분리독립 주민투표를 비난했다. 펠리페 6세 국왕은 “스페인 헌법은 민주주의가 보장하는 공존을 깨는 어떠한 시도에도 승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나라의 상징적 존재인 국왕이 정치적 문제에 대해 입장을 표명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이번 사태를 스페인 중앙정부가 얼마나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지를 방증한다. 마리아노 라호이 총리는 “분리독립 주민투표는 완전한 불법행위”라면서 “투표는 치러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페인 정부는 분리독립 주민투표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경찰력을 동원해 저지할 계획이다. 스페인 검찰은 지난 12일 주민투표에 쓰일 투표함, 전단, 개표요원 매뉴얼 등을 발견하는 대로 모두 압수하라고 경찰에 지시했다. 헌법재판소도 나섰다. 스페인 헌재는 지난 7일 중앙정부가 제기한 위헌심판 청구를 받아들여 카탈루냐 자치정부의 분리독립 주민투표 실시법의 효력을 5개월간 정지시켰다. 자치정부가 지난 6일 통과시킨 ‘분리독립 주민투표에서 독립 결정이 나면 48시간 안에 독립을 선언한다’는 법안을 무력화하려는 조치다. 하지만 이미 중앙정부가 불법으로 규정한 분리독립 주민투표를 진행하겠다는 카탈루냐 자치정부가 헌재의 결정을 수용할지는 미지수다. 카탈루냐 자치정부 측의 입장은 확고하다. 레스플루가 데 프란콜리의 다비드 로비라 시장은 “(중앙정부는) 제정신이 아니다. 체포할 테면 체포하라”고 밝혔다. 아레니스 데 문트의 후앙 라바세다 시장은 “가족이 있는 몸으로 체포의 위협이 달갑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내게는 시민들의 뜻을 받들어야 할 정치적 책무가 있다. 자치정부의 지시에 복종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탈루냐 법조인협회는 분리독립 주민투표 과정에서 시민들의 법적 권리를 지킬 100여명의 자원 봉사 변호인단을 꾸렸다. 협회 관계자는 “경찰에 증인으로 소환되거나 체포됐을 경우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알려줄 것”이라면서 “경찰 수사에 희생양이 되지 않게 하겠다”고 밝혔다. 스페인의 헌법학자 자비에 페레즈 로요는 “엄청난 수의 카탈루냐 시민들이 법을 어겨서라도 투표하겠다고 하면 중앙정부가 강제로 중단시키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文 “담담하게 대처”… 靑 “박성진·김명수 연동 않는다”

    ‘김명수 생환’ 우선순위 두고 장고 본회의 상정 안 되면 野도 부담 朴 후보자 임명 강행 가능성도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경과보고서가 도착한 14일. 청와대는 임명도, 지명 철회도 하지 않았다. 신설 부처 초대 장관의 공백이 장기화하는 데다 국회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은 박 후보자의 거취 판단을 늦추는 데 대한 부담은 크지만,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의 ‘생환’을 우선순위로 둔 문재인 대통령이 ‘장고’에 돌입한 모양새다. 보고를 받은 문 대통령은 “담담하게 (대처)하라”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너무 정무적으로 계산하지 말라는 의미다. 설사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 임명동의안 가결이) 실패한다고 해도 국회가 주어진 구조가 그런 것을 어떻게 하겠느냐는 것을 국민께 그대로 말씀드릴 수밖에 없다는 뜻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당초 청와대에서는 김 후보자의 임명동의안에 대해 야권에서 전향적 입장을 보인다면 박 후보자를 ‘희생’할 수도 있는 것 아니냐는 기류가 존재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이 두 사안을 별개로 다루도록 주문한 것이다. 주고받기식 협상이나 정무적 판단에 휩쓸리지 말고, 박 후보자가 장관직에 적합한지만 판단하자는 의미이다. 현실적으론 국민의당이 ‘자유투표’ 방침을 고수하는 만큼 김 후보자의 임명동의안 가결을 담보할 수 없다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안철수 대표가 “국민의당이 20대 국회에서 결정권을 가지고 있는 정당”이라며 선명성을 강조하는 상황에서 김이수 헌재소장 임명동의안의 결과가 재현될 가능성이 짙다. 물론 야당의 연계전략에 말릴 경우 정기국회 주도권을 잃을뿐더러 개혁입법 처리과정에서 발목을 잡힐 수도 있다는 점도 감안됐다. 헌정 사상 대법원장의 공백은 한 차례도 없었다. 오는 24일 양승태 대법원장 임기 종료 전에 김 후보자의 임명동의안이 처리되지 않는다면 야권 부담도 적지 않을 것이란 점도 고려됐다. 이 관계자는 “24일 전까지는 충분한 시간을 갖고 모든 상황을 살피게 될 것”이라며 “유엔 총회 출국(18일) 이전에 결론을 내린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박 후보자 임명 강행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여권 관계자는 “국민의당과 물밑 대화를 끝까지 하겠지만, 결정적 반전이 없다면 업무수행 능력의 결정적 흠결이 없는 박 후보자를 임명하고, 김 후보자에 대한 국회 판단을 받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사 검증 논란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사과해야 할 부분도 있겠지만, (조현옥 인사수석과 조국 민정수석 등에 대한) 문책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겸손하고 진중하게 사과드릴 부분이 있다면 해야 되겠지만 문제가 정리된 뒤에 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국민의당, 대법원장도 캐스팅보트… “秋 망언 사과하라”

    국민의당, 대법원장도 캐스팅보트… “秋 망언 사과하라”

    국민의당 “與 시정잡배 수준 망발” 캐스팅보트 쥐고 임명처리 제동 “반대 기류 강해 부결 가능성 커” 우원식 “대법원장 공백땐 책임” 의원 해외출장 금지 등 총력전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인준동의안 부결 뒤 더불어민주당과 ‘캐스팅보트’를 쥔 국민의당 사이에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두 당의 기싸움에 당장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 임명동의안 처리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다.민주당을 비롯한 여야 4당 소속 인사청문특별위원회 간사는 14일 김 후보자에 대한 심사경과보고서 채택을 위해 회동했지만 합의하지 못했다. 민주당은 ‘적격’,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은 ‘부적격’ 의견을 낸 가운데 국민의당은 적격과 부적격을 병기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간사들은 15일 오후 특위 전체회의를 열기로 하고 그 전까지 경과보고서 채택을 합의하기로 했다. 국민의당은 의원총회를 거쳐 김 전 후보자 낙마 직후 당을 겨냥해 ‘뗑깡’이라는 등의 표현을 쓴 민주당 추미애 대표를 향해 공개사과를 요구했다. 김동철 원내대표는 “임명동의안 부결 책임을 국민의당 탓으로 돌리며 시정잡배 수준의 망언만 늘어놨다”고 원색적으로 비판했다. 전북 익산과 김제를 방문한 안철수 대표는 “정부가 코드 인사, 캠프 공신 인사보다는 조금 더 공정한 인사를 하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국민의당과 기싸움을 벌이고 있는 민주당은 전날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 부적격 의견 채택을 묵인하면서 청와대와의 관계까지 미묘해진 상태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서 김 후보자 심사경과보고서를 이날 중 채택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거론하며 “오늘 본회의가 잡혀 있고 일정상 28일 본회의가 잡혀 있다”면서 “대법원장 임기가 끝난 후(후임이 임명되지 못해) 공백인 적이 없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 때문인지 민주당은 김 후보자 임명동의안 국회 통과를 위해 소속의원의 출국을 금지하는 등 총력 동원 체제에 돌입했다. 우 원내대표는 “임명동의안이 국회에서 처리되기 전까지는 부득이 국외 활동을 제한하오니 엄수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의원들에게 보냈다. 김 후보자 임명동의안을 둘러싸고 표대결이 벌어질 경우 이탈표가 나오지 않게 하려는 의도다. 원내지도부는 친분 있는 국민의당 의원에게 전화로 지지를 부탁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 상태로 김 후보자 임명동의안이 표결에 부쳐지면 김 전 후보자처럼 부결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다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되는 국민의당 내부에 반대표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국민의당의 한 중진 의원은 “중진은 찬성 의견이 많지만 초선·비례는 반대가 대부분”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국민의당은 김 후보자 인준안 역시 헌재소장과 마찬가지로 소속 의원의 자율투표에 맡길 예정이다. 본회의에 상정되기 전까지는 여러 차례 의총을 열어 의견을 나누기로 했다. 일부에서는 산업위에서 박 후보자에 대해 부적격 의견의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했기 때문에 김 후보자에 대해서는 찬성 의견을 갖고 있는 의원이 적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사설] 대법원장 임명동의 놓고 정략적 저울질은 안 돼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어제 마무리됐다. 사법 개혁이 시대 과제인 현실에서 앞으로 6년간 사법부를 이끌 수장을 인선하는 작업은 아무리 신중해도 모자람이 없다. 국회 인사청문회는 민의(民意)를 대신해 대법원장 후보자를 검증하는 자리였다. 그런 점에서 따지자면 이틀간의 청문회가 그 소임을 제대로 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야당 의원들은 좌편향 우려에 초점을 맞춰 시종 시비를 걸었고, 여당 의원들은 거두절미하고 ‘묻지 마 방어’에만 여념이 없었다. 더 답답한 것은 김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 표결조차 당리당략으로 진행될 공산이 크다는 사실이다.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임명동의안이 부결된 이후 야권에서는 그가 ‘정치적 부결’의 희생양이 됐다는 해설을 공공연히 내놓고 있다. 법조인으로서나 개인 도덕성으로는 드물게 흠결이 없는 편이었으나, 청와대의 인사 오만을 공격하기 위해 부득불 낙마시켰다는 것이다. 김 후보자의 경우도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헌재소장 임명안이 부결된 뒤 청와대와 여당이 반성은커녕 신경질적인 대응으로 일관했다는 이유로 야당은 연일 공세 수위를 높인다. 캐스팅보트를 쥔 국민의당은 “청와대와 민주당의 태도는 대법원장 임명동의안 통과까지 어렵게 만들 수 있다”며 대놓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국정 과제 수행을 위해 한시 급히 처리해야 할 법안들이 산적해 있다. 청와대, 여야 어느 한 곳도 이런 엄중한 현실을 제대로 인식하지 않고 있다는 의심이 든다. 대치 정국이 빤한데도 원색적 비난으로 야당을 자극하는 여당 수뇌부나 청와대의 요령부득이 무엇보다 한심스럽다. 여소야대 현실에서 협치를 이끌어 내려면 속이 시려도 야당을 막냇동생 다루듯 포용할 줄도 알아야 한다. 더군다나 청와대와 여당을 향한 인사 오만의 지적은 야당만 하고 있는 게 아니다. 많은 국민이 함께 걱정하는 문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야당도 비난을 면할 수 없다. 후보자의 덕목과 자질을 따질 생각은 없이 당의 입지나 높일 궁리만 하느냐는 성토 여론이 높다. 국민의당이 류영진 식약처장과 탁현민 청와대 행정관을 경질하면 김이수 후보자를 인준해 주겠다고 제안했던 모양이다. 본질을 벗어난 이런 흥정은 시장 뒷골목에서도 봐주기 딱하다. 대법원장 후보자의 임명동의안마저 정치적 셈법으로 저울질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후보자의 자질과 능력을 진정성 있게 검증하는지 국민이 지켜보고 있다.
  • 민주당 “김명수를 구하라”

    민주당 “김명수를 구하라”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임명동의안 부결로 ‘여소야대’ 현실을 절감한 더불어민주당이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 총력 방어에 나섰다.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국민의당 등 야 3당의 공조 태세가 확인된 만큼 김 후보자의 국회 통과도 쉽지 않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野에 몸 낮춰 “국민 뜻 받드는 결정해야” 추미애 대표는 13일 “다시 한번 대법원의 공백을 메워야 하는 그런 중요한 시점에서 우리가 정략을 벗어나야 한다”면서 “국회가 정략을 벗어나지 못하면 촛불은 국회로 향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추 대표는 이어 “당리당략이 아니라 존재감이 아니라 캐스팅보트가 아니라 국민의 뜻을 받드는 신중한 결정을 해 주시길 당부드린다”고 야당에 호소했다. 추 대표는 전날만 해도 “정치세력이 자기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서 골목대장도 하지 않을 짓”, “신사인 척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등 거친 표현을 써 가며 헌재소장 임명동의안 부결에 대해 야당을 비판했다. 하지만 추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의 태도는 전날보다는 확실히 낮은 자세를 보였다. 한국당 등 보수야당은 물론 국민의당이 김 후보자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데다 야 3당은 헌재소장에 이어 대법원장 후보자 낙마를 벼르고 있어 임명동의안 표결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까지 위험한 상황에서 김 후보자까지 낙마하게 되면 국정 운영의 주도권이 야당에 넘어갈 수 있다는 점도 여당이 우려하는 부분이다. 여당이 박 후보자 인사청문경과보고서 부적격 채택을 사실상 묵인하며 인사와 관련, 청와대와 처음으로 불협화음을 낸 것도 야당이 원하는 것을 들어주며 김 후보자 인준안 협조를 얻어내려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이 때문에 야당에 공세를 취하되 비판의 톤을 낮추는 것으로 대야(對野) 전략을 수정한 것으로 보인다. ●野 원하는 것 주고 인준 협조 얻기 분석 우원식 원내대표도 “야당이 만일 민심을 거스르고 헌법재판소처럼 낙마 정치로 힘을 과시하려다가 민심의 심판에 낙마할 수 있음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헌재소장에 이어 대법원장 임명동의안까지 캐스팅보트를 쥔 국민의당은 민주당에 책임을 돌렸다. 다만 김 후보자에 대한 직접 비판은 자제했다. 국민의당은 부결 사태로 존재감을 드러냈지만 김 후보자마저 낙마시키게 되면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여전히 높은 상황에서 여론의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김동철 원내대표는 “국민의당 의원은 최소 22명이 고민 끝에 찬성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부결 책임은 내부 단속을 제대로 하지 못한 민주당에 있다”고 지적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김이수 부결 이후] 해보자는 ‘3野’

    안철수, 강경 전환… 의원 간 접촉도 활발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임명동의안 부결을 계기로 자유한국당·바른정당·국민의당 등 야권 내 공조 움직임이 다시 꿈틀거리고 있다. 이들 야 3당은 앞으로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 임명동의안, 2018년 정부 예산안 등 국회 표결이 필요한 안건마다 공동전선을 구축하며 정부·여당을 견제할 것으로 보인다. 제1야당인 한국당은 이번 정기국회에서 ‘1여(與) 대 3야(野) 공조’ 구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는 태세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12일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문재인 정권의 독선과 독주, 협치 실종에 대해 야 3당이 강력하게 견제할 수 있는 기저를 만들었다”며 “(야 3당이) 정책·입법 공조, 나아가 정치적 연대까지 나아가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한국당과 바른정당은 최근 들어 궤를 같이하는 모습을 부쩍 많이 보이고 있다. 북한의 6차 핵실험 등으로 외교·안보 위기가 고조되는 상황에서 문재인 정부의 안보정책을 놓고 협공을 펼치는 모양새다. 여기에 국민의당은 안철수 대표 취임 이후 강경한 대여투쟁 노선으로 돌아섰다. 다만 호남을 핵심 지지 기반으로 하는 국민의당이 보수야당과 계속 보조를 맞춰 나갈지에 대해서는 관측이 엇갈린다.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김이수 후보자 부결과 관련해 “국민의당은 지역적 연고가 있음에도 헌재의 중립성과 독립성을 지키고자 용기 있는 결단을 많은 의원들이 해주신 것 같다”고 치켜세웠다. 야 3당 소속 의원 간 개별 접촉도 활발하다. 한국당 정진석 의원과 바른정당 김무성 의원 등이 참여하는 ‘열린토론 미래’는 이날 문재인 정부의 최저임금 정책을 주제로 세 번째 토론회를 개최했다. 정우택 한국당 원내대표는 라디오에 출연해 “내년 지방선거 전에 대통합이 이루어지기 어렵다면 선거연대라도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한국당은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진 이른바 ‘공영방송 문건’에 대해 대검찰청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한국당은 또 이날 ‘민주당과 정부의 공영방송 장악 음모에 대한 진상 규명과 언론자유 수호를 위한 국정조사 요구서’를 국회에 제출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김이수 부결 이후] 김용헌 헌재 사무처장 “소장 부결 책임 느껴 사퇴”

    [김이수 부결 이후] 김용헌 헌재 사무처장 “소장 부결 책임 느껴 사퇴”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소장 권한대행)에 대한 국회 임명동의안 부결 사태 등과 관련해 김용헌(62·사법연수원 10기) 헌법재판소 사무처장이 12일 사퇴했다.12일 헌재에 따르면 김 처장은 최근 이유정 헌법재판관의 자진 사퇴에 이어 전날 김 후보자의 국회 임명동의안까지 부결되자 청문회 등을 준비한 헌재 사무국 책임자로서 책임을 느낀다며 처장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김 처장은 세계헌법재판회의 참석차 리투아니아로 출장 중인 김 권한대행에게 전화해 사퇴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처장은 “헌재소장 임명동의안이 부결되고 헌법재판관 후보자가 인사청문 과정에서 사퇴한 것과 관련해 사무국을 관장하는 처장으로서 도의적 책임을 느낀다”며 “침체된 헌재에 새로운 변화의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김 처장은 대전지법원장, 서울가정법원장에 이어 광주고법원장을 역임한 뒤 2013년 6월 헌재 사무처장에 임명됐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김이수 부결 이후] 앙다문 與… “공수처·부자증세 등 개혁입법 줄줄이 낭패 볼라”

    [김이수 부결 이후] 앙다문 與… “공수처·부자증세 등 개혁입법 줄줄이 낭패 볼라”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임명동의안이 부결된 다음날인 12일 더불어민주당은 충격이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대책 마련에 골몰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의 높은 지지율에 가려진 여소야대라는 현실의 벽을 임명동의안 부결로 확인한 만큼 대야(對野) 전략을 다시 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민주당은 ‘국민의당은 자유한국당 2중대’라는 표현을 써 가며 야당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였다. 추미애 대표는 “국회가 헌법기관의 권한을 갖고 있다는 당당함을 내세워 국민의 뜻을 외면하고 헌재소장 자리를 날려 버린 것은 참으로 염치가 없는 소행”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가 표결 전날 저에게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와 류영진 식품의약품안전처장, 탁현민 청와대 선임행정관 등 3명을 정리해 달라고 얘기했다”며 “하지만 제가 지나친 요구라고 거절하면서 더는 조건을 걸지 말라고 했고 김 원내대표도 의총에서 조건을 걸지 않는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이어 “이후 점심때쯤 김 원내대표가 전화해 (국민의당 내 찬성표가) 20명이 될 것 같다고 했고 제가 국민의당 요청에 답변하지 않아 김 후보자를 낙마시켰다는 박지원 전 대표의 발언은 선배로서 옳지 않고 점잖지 못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여당으로서는 임명동의안 부결 책임을 야당에 돌리고 있지만 개혁법안을 하나라도 처리하려면 야당과의 협치는 필수불가결한 조건일 수밖에 없다. 민주당이 의욕적으로 추진하려는 방송법 개정안과 증세안,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설치 등 개혁법안의 국회 통과는 지금 상태에선 어느 하나도 쉽지 않다. 꼬여 버린 야당과의 관계를 어떻게 풀지 뾰족한 수가 없다는 게 문제다. 국회 표결의 캐스팅보트를 쥔 국민의당을 한 뿌리 태생이라는 점을 믿고 설득하는 건 안이한 태도라는 게 이번 부결로 증명됐다. 문 대통령이 촉구한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와 여야 대표 청와대 초청 행사는 성사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특히 민주당으로서는 한국당을 비롯해 바른정당과 국민의당 등 야 3당이 ‘신(新)야권 연대’ 구도를 토대로 전선을 확대하는 상황에서 박 후보자의 임명을 강행하게 되면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도 임명동의안 처리가 어려울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갖고 있다. 야 3당에서는 13일 박 후보자에 대해 ‘부적격’으로 인사청문보고서를 채택할 계획이다. 민주당에서조차 박 후보자의 자진 사퇴 쪽으로 무게가 기울었다. 민주당은 당분간 야당에 공세를 취하되 지도부에 책임을 묻지 않고 내부 단합에 집중하기로 했다. 이날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은 국민의당과의 관계 설정이 이대로 가는 게 맞는지 새로운 전환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우 원내대표도 의총에 앞서 원내대책회의에서 “국회 운영 전반에 근본적으로 다른 방향이 필요한 것은 아닌지 되묻게 된다”고 말하며 대야 전략 수정의 필요성을 시사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김용헌 헌재 사무처장 “헌재소장 국회 부결, 책임 느껴…사퇴”

    김용헌 헌재 사무처장 “헌재소장 국회 부결, 책임 느껴…사퇴”

    김용헌(62·사법연수원 10기) 헌법재판소 사무처장이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소장 권한대행)에 대한 국회 임명동의안 부결 사태 등과 관련해 처장직에서 물러난다.1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 처장은 최근 이유정 헌법재판관의 자진 사퇴에 이어 전날 김 소장 후보자의 국회 임명동의안까지 부결되자 청문회 등을 준비한 헌재 사무국 책임자로서 책임을 느낀다며 처장직을 사퇴하기로 했다. 김 처장은 “헌재소장 임명동의안이 부결되고 헌법재판관 후보자가 인사청문 과정에서 사퇴한 것과 관련해 사무국을 관장하는 처장으로서 도의적 책임을 느낀다”며 “침체된 헌재에 새로운 변화의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김 처장은 세계헌법재판회의 참석차 리투아니아 출장 중인 김 권한대행에게 전화해 사퇴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추미애 “김이수 부결, 염치없는 소행” 국민의당 의원들과 인사도 안해

    추미애 “김이수 부결, 염치없는 소행” 국민의당 의원들과 인사도 안해

    12일 국민의당 의원들과 마주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인사도 없이 지나쳤다.1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백봉정치문화교육연구원 개원식에서 축사를 마치고 내려온 추 대표는 국민의당 의원들과 인사도 하지 않고 행사장을 나섰다. 이날 개원식에서 추 대표는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인준 부결과 관련해 “염치없는 소행”이라며 야권을 강한 표현으로 비난했다. 행사에는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를 비롯해 국민의당 박주선 국회부의장, 박지원 의원 등 야당 중진도 다수 참석했다. 추 대표는 축사에서 “대한민국이 한 치의 사건, 사고도 없이 부패의 권력을 국민이 바라는 권력으로 바꿔냈는데 그런 헌법재판소장에게 일격을 가해 날려버린 것”이라며 “다른 나라가 어떻게 이해하겠느냐”고 야권을 비판했다. 그는 또 “주변에 도로가 없어 통행할 수 없는 땅을 ‘맹지’라고 하고, 주위 토지에서 통행권을 인정해 길을 터준다”며 “맹지 소유권자에 대해 길을 터주는 행동도 보이지 않으면서 헌법기관으로서 헌법 재판소장의 목을 날렸다고, 그래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실력을 자랑했다’고 하면서 협치라고 말하고 대통령이 소통하지 않는다고 탓을 할 수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정치세력이 자기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 골목대장도 하지 않을 짓을, 맹지를 옆에 둔 인근 소유자조차도 길을 내주는 판에, 국회가 헌법기관의 권한을 갖고 있다는 당당함을 내세워 국민의 뜻을 외면하고 헌재소장 자리를 날려버린 것은 염치가 없는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하도 막막해서 잠도 제대로 못 잤다”며 “협치의 시작과 끝은 오로지 국민의 뜻을 제대로 받드는 것이어야 하고,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한 것이 협치가 아니다”고 일갈했다. 그는 독립운동가이자 제헌의원을 역임한 백봉 라용균 선생의 업적을 기려 제정된 ‘백봉신사상’을 언급하며 “백봉 선생님을 입에 올리는 것조차 자격이 없는 뻔뻔한 국회를 보는 국민께 다시 송구하다는 말을 드린다”며 “제발 백봉 선생의 이름을 팔고 신사인 척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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