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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월호 국가배상금 서약 조항 폐지

    세월호 국가배상금 서약 조항 폐지

    정부가 세월호 피해 지원법 시행령을 개정해 국가배상금 동의서에서 ‘배상금을 받으면 일체의 이의를 제기하지 않을 것을 서약한다’는 부분을 삭제했다.정부는 7일 이낙연 국무총리가 서울청사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4·16 세월호 참사 피해구제 및 지원 등을 위한 특별법’ 시행령 개정안을 심의, 의결했다. 앞서 세월호 유가족들은 “정부가 일체의 이의 제기를 하지 않는다고 서약해야 배상금을 주겠다고 하는 것은 법적 근거 없이 행동의 자유를 침해한다”며 헌법소원을 냈고, 이에 헌법재판소는 지난 6월 재판관 6대2 의견으로 위헌 결정한 바 있다. 당시 헌재는 “법률의 근거가 없는 대통령령으로 세월호 참사와 관련된 일체의 이의 제기 금지 의무를 부담시키는 것으로 일반적 행동의 자유를 침해한다”고 판단했다. 정부의 이번 시행령 개정은 이 같은 헌재의 결정을 반영한 것이다. 이날 국무회의에서는 경찰대나 다른 대학에서 퇴학당한 전력이 있는 사람에게도 경찰대 입학 자격을 주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경찰대학의 학사운영에 관한 규정’ 개정안도 의결됐다. 정부는 “지금까지는 대학 퇴학자들의 경찰대 입학을 무조건 금지해 왔으나, 앞으로는 구체적인 퇴학 사유를 고려해 판단하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육군본부와 해군본부, 공군본부에 각각 정책실장을, 해병대 사령부에는 의무실장을 신설하는 각 군 본부 직제개편안도 처리됐다. 기획관리참모부의 정책 업무를 분리해 정책실을 설치함으로써 효율적인 정책 기능 수행을 꾀하려는 취지다. 이날 회의에서는 또 장애인과 저소득층 등에 대한 통신요금감면서비스를 효율적으로 제공하기 위한 전자정보시스템을 구축하는 내용의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도 의결됐다. 이로써 장애인 등이 각종 서류를 제출하지 않고도 신분증만으로 통신요금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변정수 초대 헌법재판관 별세

    변정수 초대 헌법재판관 별세

    ‘미스터 소수의견’으로 불리며 헌법재판소의 각종 결정에서 소수자를 보호하는 다양한 소수의견을 남긴 변정수 전 헌법재판관이 5일 87세로 별세했다. 전남 장흥 출신인 고인은 1988년 헌재 창설과 함께 1기 재판관으로 1994년까지 활동했으며, ‘사회보호법’과 ‘교수재임용 제도’ 등 당시 사회적 이목을 끌었던 헌법소원 사건에서 기본권 보호를 강조하는 소수의견을 냈다. 빈소는 서울 강남성모병원 장례식장 2호실이며 발인은 8일 오전 8시. 장지는 경기 용인 천주교묘역이다. (02)2258-5940.
  • “낙태죄 폐지 51.9%, 유지 36.2%”…청년층 폐지 찬성 의견 높아

    “낙태죄 폐지 51.9%, 유지 36.2%”…청년층 폐지 찬성 의견 높아

    ‘낙태죄 폐지’ 청원에 대해 청와대가 공식 답변을 준비 중인 가운데 ‘폐지’ 의견이 절반 이상이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1일 전국 성인 51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95% 신뢰수준, 표본오차 ±4.3%포인트)해 2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낙태죄를 폐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응답은 51.9%로 집계됐다. 반면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비율은 36.2%, ‘잘 모름’은 11.9%였다. 리얼미터는 “7년 전인 2010년 2월 조사에서는 ‘낙태를 허용해서는 안 된다’가 53.1%, ‘허용해야 한다’가 33.6%로 나와 이번과 반대의 결과였다”고 설명했다. 성별로 보면 여성의 경우 낙태죄 폐지 응답이 59.9%로, 유지(30.1%)의 배에 달했다. 남성은 폐지 43.7%, 유지 42.5%로 오차범위 내에서 팽팽했다. 연령별로는 20대(62.1%)와 30대(60.7%) 등 청년층에서 폐지 의견이 60%를 넘겼다. 40대(56.8%)는 절반 이상이 폐지를 원했으며, 50대(46.1%)에서도 폐지가 우세했다. 다만 60대 이상에서는 유지 응답이 43.5%를 기록, 폐지 의견 39.0%를 앞섰다. 지난달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소통 광장 코너에 등록된 ‘낙태죄 폐지’ 청원은 마감을 하루 앞둔 29일 누적 참여인 수 20만명을 넘겼다. 앞서 청와대는 특정 청원의 참여인이 30일 이내 20만명을 넘을 경우 장관이나 청와대 수석급이 공식 답변을 내놓겠다고 밝혔고, 이에 따라 청와대 관계자는 낙태죄 폐지 청원과 관련해 “당연히 답변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정부가 답을 할지 청와대가 답할지는 논의해봐야 한다”며 “대통령령이나 청와대 지침에 따라 진행될 수 있는 정책이 아니라 법률문제고, 헌재에서 4대 4 동수로 합헌 결정이 난 사안인 만큼 답변 준비도 잘 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리얼미터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포토] 김이수 헌재소장 권한대행과 악수하는 문재인 대통령

    [서울포토] 김이수 헌재소장 권한대행과 악수하는 문재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2018년도 예산안 관련 시정연설을 마친 뒤 김이수 헌재소장 권한대행과 악수를 하고 있다. 강성남 선임기자 snk@seoul.co.kr
  • 기무사 ‘5·18 특수본’ 소속 당시 문무일 검찰총장도 사찰

    기무사 ‘5·18 특수본’ 소속 당시 문무일 검찰총장도 사찰

    1996년 국군 기무사령부가 당시 전두환·노태우씨를 수사하던 문무일 검사(현 검찰총장)를 사찰하고 수사팀에서 배제해야 한다는 취지의 의견을 낸 문건이 발견됐다. 기무사는 또 당시 헌법재판소 재판관과 연구관까지 광범위하게 뒷조사한 것으로 드러났다.이런 사실은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5·18 특수부 문무일 검사, 동생이 희생된 피해자 가족’이라는 제목의 문건에 의해 확인됐다고 연합뉴스가 31일 보도했다. 1996년 1월 작성된 이 문건에서 기무사는 “서울지검의 5·18 특별수사본부 소속 문 검사는 5·18 당시 동생이 계엄군에 의해 희생된 피해자 가족으로 알려져 피의자 측의 기피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1995년 11월 30일에 출범한 검찰 ‘12·12 사건 및 5·18 사건’ 특별수사본부는 1979년 12·12 쿠데타(전두환·노태우를 앞세운 신군부 세력이 ‘쿠데타’를 일으킨 사건)와 1980년 5·18 민주화 운동 ‘유혈 진압 및 학살’의 주범인 전씨와 노씨를 그 해 12월 21일에 기소했다. 두 사람에게는 반란수괴·내란수괴·내란모의참여 등의 혐의가 적용됐다. 기무사는 또 문건에서 “문 검사는 61년 광주시 북구 유동에서 출생해 80년 광주일고를 졸업하고 고대 법대를 거쳐 86년 사법시험에 합격, 헌재 서울지검 특수2부에 소속돼 있으나 서울지검 특수부가 5·18 특별수사본부로 편성돼 5·18 수사검사로 참여(하고 있다)”면서 “5·18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동생이 계엄군 발포로 사망해 현재 피해자 가족 신분으로 5·18 수사에 참여하고 있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기무사는 특히 “수사검사가 고소·고발인과 특별한 관계에 있으면 다른 검사로 교체하는 것이 관행”이라면서 문 검사를 수사팀에서 배제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다만 기무사는 “문 검사의 경우 피의자 측에서 문제를 삼거나 이의 제기를 하지 않아 검찰에서 교체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당시 문 검사는 특별수사본부에서 전씨의 비자금 관련 혐의를 전담한 수사팀에 배치돼 사실상 5·18 수사에는 관여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원은 또 이에 앞서 기무사가 헌법재판소를 사찰한 정황이 담긴 문건 2종을 함께 공개했다. 검찰은 특별수사본부가 출범하기 전인 1995년 7월 ‘성공한 쿠데타는 처벌할 수 없다’며 전씨와 노씨를 불기소 처분했고, 고소·고발인들은 불기소 처분을 취소해달라며 헌재에 헌법소원을 제기했다. 하지만 헌재가 공소시효 만료를 이유로 각하 결정할 것이라는 정보가 새면서 청구인들이 소송을 취하해 심판이 중단됐다. 기무사는 이와 관련해 ‘헌재 연구관, 5·18 검찰 결정에 부정적 인식’이라는 문건에서 “연령이 비교적 젊은 계층의 연구관 상당수가 검찰의 결정 처분과 5·18 사건에 대해 부정적 인식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헌재가 젊은 연구관들의 의견에 따라 검찰의 불기소 처분을 취소할까 우려한 것이다. 이후 헌재 결정 내용이 유출되자 기무사는 ‘5·18 관련 헌재 결정내용 사전 누설자 조승형 지목’이라는 문건에서 “조승형 재판관은 전남 장흥 출신으로, 김대중 총재 비서실장을 지낸 후 평민당 추천으로 재판관에 임명됐다”고 지목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문민정부가 들어서도 검사나 헌법재판관이 기무사의 사찰 대상이었다는 점은 충격적”이라면서 “전두환 정권에서 별동대 역할을 한 기무사가 민주화 이후에도 진실 은폐에 앞장섰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낙태죄 폐지 청원’ 20만명 이상 참여…청와대, 공식 답변하기로

    ‘낙태죄 폐지 청원’ 20만명 이상 참여…청와대, 공식 답변하기로

    청와대가 20만명 이상의 국민들이 참여한 ‘낙태죄 폐지 청원’에 공식 답변을 내놓는다.청와대 관계자는 30일 기자들과 만나 “참여인이 20만명을 넘었다는 보고가 있었고, 20만명을 넘으면 응대하기로 돼 있는 만큼 당연히 답변을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부가 답을 할지 청와대가 답할지는 논의해봐야 한다”며 “대통령령이나 청와대 지침에 따라 진행될 수 있는 정책이 아니라 법률문제고, 헌재에서 4대 4 동수로 합헌 결정이 난 사안인 만큼 답변 준비도 잘 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30일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소통 광장 코너에 등록된 ‘낙태죄 폐지’ 청원은 마감을 하루 앞둔 29일 누적 참여인 수 20만명을 넘겼다. 청원 참여인이 20만명을 넘어선 것은 만 14세 미만은 형사처분을 받지 않게 돼 있는 현행 소년법을 개정해 처벌을 강화해달라는 청원 이후 두 번째다. 최초 청원인은 “원치 않은 출산은 당사자와 태어나는 아이, 국가 모두에 비극적인 일”이라며 “낙태죄 폐지와 자연유산 유도제의 국내 도입을 부탁한다”고 적었다. 앞서 청와대는 특정 청원의 참여인이 30일 이내 20만명을 넘을 경우 장관이나 청와대 수석급이 공식 답변을 내놓겠다고 밝힌 바 있다. 소년법 개정 청원은 조국 민정수석이 ‘친절한 청와대-소년법 개정 청원 대담’이라는 동영상을 출연해 “이 문제를 푸는 데 있어 단순하게 한 방에 해결될 것으로 생각하는 것은 착오”라는 답변을 내놓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기고] “바람 속 촛불 되지 않도록 정부, 시민사회 의지 흡수 헌법 등 구조적 개혁 나서야”/임채원 경희대 미래문명원 교수

    [기고] “바람 속 촛불 되지 않도록 정부, 시민사회 의지 흡수 헌법 등 구조적 개혁 나서야”/임채원 경희대 미래문명원 교수

    이른바 ‘촛불혁명’ 1주년에 대한 다양한 평가가 쏟아지고 있다. 최근 ‘1000만 촛불 시민’이 독일 프리드리히 에베르트 재단의 인권상을 수상하면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진 상황이다. 그 관심이 확산돼 촛불시민이 노벨평화상이나 유엔 인권상을 수상하게 되길 기대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국내가 아니라 해외에서의 평가는 어떨까. 촛불민주주의에 대한 해외의 관심과 연구는 이제 막 닻을 올렸다. 촛불민주주의에 대한 해외 학자들의 연구와 평가를 소개한다. 미국 포드햄대 호세 알레만 교수는 ‘글로벌 사건, 언어, 분위기에 대한 데이터’ 분석에서 “1979년 이래 한국의 정치 투쟁사와 비교했을 때 촛불집회의 강도가 셌다고 볼 순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지속성 측면에서는 세계적으로 유래를 찾아보기 힘들고, 실제 한국 헌법재판소가 대통령의 탄핵을 결정하기까지 100일간 보여준 모습은 2000년 세르비아에서 있었던 대통령 퇴진 비폭력 저항 운동에 버금간다”며 그 역사적 의의를 평가했다. 싱가포르국립대 김혜진 교수는 “촛불혁명이 일어나게 된 근본적 원인은 한국에서 회자되고 있는 ‘금수저’, ‘흙수저’와 같은 ‘수저론’에서 비롯된 불평등 문제에 있다”고 봤다. “수저론 현상은 전 세계적으로 번진 부의 불평등 추세에 대한 한국 사회의 반응을 보여주며, 이 용어에 대한 연구를 통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요구한 촛불시위를 촉발시킨 분노를 이해할 수 있다”는 게 김 교수의 시각이다. 해외 학자들은 또 촛불혁명의 과정에 대해 소셜미디어, 스마트폰 앱, 인터넷 서비스 등 신종 미디어가 큰 역할을 했다고 보고 있다. 네덜란드 네이메헌 대학 닉 얀코프스키 교수는 “한국에서 벌어진 ‘촛불민주주의’로 표현되는 대규모 집회 시위와 같은 정치적 사건에서 이런 소셜미디어들이 대중의 커뮤니케이션과 행동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뉴질랜드 와이카토대 고하르 칸 교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분석을 통해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촛불집회를 ‘촛불난동’으로 묘사하고, 촛불집회 찬성자의 메시지는 ‘촛불혁명’으로 표현하는 등 양극화되고 있음을 실증적으로 제시했다. 미국 펜실베니이아대 저스틴 귀차드는 “헌법재판소의 탄핵 판결문에 명시된 내용은 거리 시위대가 주장하는 내용 사이에는 괴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헌재의 결정이 시위대의 촛불을 꺼버렸다고 생각한다”면서 “촛불집회에서 대규모 시민의 조직화 이면에 존재했던 희망을 실현하는 것과 동시에 좌절시켰다”고 분석했다. 이어 “헌재가 대통령 탄핵 요구에 동의했지만, 그런 결론을 도출하는 데 있어서 촛불 운동은 삭제됐다고 본다”면서 “원인은 한국 헌법 민주주의에 대한 보수적, 엘리트적 해석에 뿌리를 둔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해외 학자들은 촛불혁명 이후에 대한 전망을 어떻게 하고 있을까. 한양대 칼 사세르 교수는 “‘한국의 민주주의는 어디로 가는가’라는 과제는 이제부터 시작”이라면서 “시위가 성공했지만 필요한 정당제도 변화와 헌법 개정 등 구조적·제도적 문제는 여전히 다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촛불혁명 이후 ‘바람 속의 촛불’이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고 설명했다. 호주 디킨대 데이비드 훈트 교수는 “과거 한국 정부는 대규모 시위 세력의 일부인 시민사회의 의지를 체제 내부로 편입시켜 왔다”면서 “그러나 박근혜 정부에 대한 시위에서는 시민 사회의 변화 의지를 내부화하는 정부의 역량이 감소했을 뿐만 아니라 사실상 고갈됐다”고 비판했다. 이어 “촛불혁명 이후 정부는 시민사회와 새로운 관계를 설정하고 그 의지를 흡수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뉴질랜드 빅토리아대 로버트 베데스키 교수는 정치인류학적 시각에서 촛불혁명 이후를 전망했다. 그는 “촛불민주주의 이후 국가의 한 패러다임이 종식됐고, 새로운 패러다임이 시작됐다”면서 “향후 20~30년 동안은 신흥 권력 세력이 부상할 것이고, 이들은 본인들이 대중의 정서와 가치를 대표한다고 주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현 권력에 의해 새로운 법이 도입될 것이고 사회·경제적으로 국가의 개입이 확대될 것”이라면서 “(문재인 정부는) 패러다임 단계의 시작과 종말을 잉태한 씨앗을 심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채원 경희대 미래문명원 교수
  • [커버스토리] ‘좋아요’도 ‘리트윗’도 없다…SNS 유령들의 SOS

    [커버스토리] ‘좋아요’도 ‘리트윗’도 없다…SNS 유령들의 SOS

    “하나의 유령이 유럽을 배회하고 있다. 공산주의라는 유령이.” 칼 마르크스와 프리드리히 엥겔스는 1848년 2월 24일 영국 런던 거리에 이런 문구로 시작하는 팸플릿을 뿌렸다. 이른바 ‘공산당 선언’. 그런데 2017년 우리나라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공간에도 수많은 유령들이 배회하고 있다. 오프라인보다 SNS 등 온라인을 통해 사람들과 더 많이 접촉하는 것이 일상이 된 2017년 10월 현재 공직사회의 SNS 세상을 들여다봤다.# 대통령도 의원도 쏟아내는데… 공무원들은 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한 시간이 멀다 하고 트윗을 날린다. 미 행정부 정책과 어긋나는 개인적 의견을 정제되지 않은 표현으로 쏟아내면서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은 페이스북에 야당이 헌법재판소에 대한 국정감사를 파행으로 이끌어 간 것과 관련해 김이수 헌재소장 권한대행을 옹호하는 글을 올렸다가 야당으로부터 사과 요구를 받기도 했다. 페이스북과 트위터, 카카오톡, 블로그, 유튜브 등 SNS가 정치·사회적 의사 표현이나 정책 홍보의 수단으로 자리잡은 지 이미 오래다. 대통령부터 광역·기초자치단체 소속 지방의원까지 SNS를 통해 본인의 생각이나 활동을 구체적으로 알리고, 대중의 반응을 살핀다. 정부 각 부처와 지방자치단체도 SNS를 통해 자신들의 정책 홍보에 열을 올린다. 정부 홍보를 총괄하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중앙부처의 SNS 홍보 활동을 독려한 지도 벌써 8년째로 접어들었다. 하지만 SNS 공간에서 타인의 이야기를 보고 듣는 ‘눈과 귀’는 있으나 자신의 이야기를 하지 못하는 ‘입’이 없는 이들이 있다. 이러한 ‘SNS의 유령’은 바로 공무원이다. 사실 공무원은 SNS에서 입만 없는 것이 아니다. 페이스북의 ‘좋아요’나 트위터의 ‘리트윗’ 등도 마음대로 할 수 없다. 정치 중립의 의무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소 극단적인 표현이기는 하지만 공무원에게 SNS란 퇴근 후 업무 지시의 공간이라는 자조적인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해 가을부터 정국을 강타한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이후 공직사회에서는 대규모 ‘SNS 망명’이 빚어지고 있다. 기획재정부와 공정거래위원회, 문화체육관광부 등 여러 정부 부처가 압수수색 등 검찰의 수사를 받게 되면서 많은 공무원들이 보안성이 높다고 알려진 모바일 메신저인 텔레그램에 가입한 것이다. 검찰이 2014년 포털 사이트의 상시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카카오톡 검열이 이슈화됐고 텔레그램 가입자가 늘기 시작했는데 국정농단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가 이뤄지던 직후 대이동이 시작된 뒤 지금까지도 공무원들의 텔레그램 가입은 이어지고 있다. 최근 텔레그램에 가입한 기재부 A과장은 “특별히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할 공간이 필요해서 가입한 게 아니다”라면서 “일상적 대화일지라도 ‘누군가 보게 될 수도 있다’는 사실 자체가 불편하다”고 말했다. # “누군가 지켜보는 듯”… 계정 만들고 십중팔구는 ‘눈팅만’ 경제 부처의 B국장은 2011년 해외근무 당시 페이스북 계정을 만들었다. 그의 페이스북 타임라인은 귀국 직후인 2012년 1월에 멈췄다. 해외 근무 당시 가족들과 여행지에서 찍은 사진이 마지막으로 올린 게시물이다. 이후로는 선후배 공무원들과 지인들의 생일 축하 메시지, 이에 대한 감사 인사 정도만이 여전히 계정이 살아 있다는 것을 알려 주고 있다. B국장은 “귀국 직후에 친한 후배 직원이 당시 타 부처가 발표한 정책의 실효성에 약간의 의문을 제기하는 내용의 글을 SNS에 올렸다가 내부 감사를 받고 정보기관 요원들에게까지 시달리는 걸 봤다”면서 “물론 공무원은 정부 정책이 기대했던 효과를 볼 수 있게 힘을 보태야 한다. 하지만 재탕 삼탕 정책에 대한 건전한 비판도 할 수 있는 것 아닌가. 속 좁은 처사라고 분통을 터트렸지만 동시에 움츠러들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실제 공무원의 십중팔구는 B국장처럼 SNS에 가입만 하고는 아무런 활동도 하지 않는다. ‘리트윗’도 ‘좋아요’도 없다. 공무원이라는 이유로 누군가 자신을 지켜볼 수 있다는 이른바 ‘피포위 의식’ 속에 있기 때문이다. # “괜한 시빗거리 안 되게…” 맛집 블로거는 ‘현실적 선택’ 금융공공기관에 근무 중인 하모(29·여)씨는 최근 부장으로부터 “맛집 파워 블로거냐”는 이야기를 들었다. 하씨의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타임라인은 음식 사진들로 도배돼 있다시피 하기 때문이다. 하씨는 점심과 저녁은 물론 집 밖에서 돈 내고 사먹은 모든 음식을 사진을 찍어 SNS에 공유한다. 이런 그의 SNS 이용 형태는 입사 직후 선배가 알려 준 SNS 수칙에 따른 것이다. 선배는 “▲어지간하면 SNS를 하지 말 것 ▲그래도 하고 싶다면 술을 한 방울이라도 마셨을 때는 스마트폰을 꺼버릴 것 ▲정치, 사회, 일 이야기만이 아니라 신변잡기라도 아무런 글도 쓰지 말 것 ▲공유는 생활상식이나 공자님 말씀처럼 누구에게나 좋은 것만 ▲사진이라도 게시하고 싶다면 음식이나 아름다운 광경만 올릴 것”이라는 SNS 수칙을 귀에 못이 박히도록 반복했다. 하씨는 “어떻게든 지인들과 소통하고 싶은데 마음속 이야기는 SNS에서 마음 놓고 털어놓을 수 없다”면서 “나도 음식 사진만 올리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는 소스라치게 놀랐다”고 말했다. 나름 SNS를 많이 한다는 공무원들의 활동 패턴이 하씨와 비슷하다. 음식, 풍경, 가족과의 사진 등이 게시물의 대부분이다. 정치, 경제, 사회, 정책 등 민감한 이야기를 써 올려서 괜한 시비에 휘말리고 싶지 않은 것이다. # 소신 발언 보는 두 시선… “너무 튄다” VS “뭐가 문제냐” 공무원 중 극히 일부는 SNS에 정치·사회적으로 민감한 이슈에 대해 소신 발언을 거침없이 쏟아내는 이들도 있다. 특정 정당의 행태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으로 쓰여진 기사를 공유하면서 멘션을 남기거나 선심성 정책에 대한 합리적 비판을 하는 경우도 있다. 비교적 SNS 게시물을 자주 올리는 사회 부처의 C서기관은 “처음에는 겁이 나기도 했다. 하지만 내 게시물을 본 과장님과 선후배들이 ‘용감하다’, ‘후련하다’고 격려해 주는 걸 보고는 용기를 얻었다”면서도 “하지만 한 글자 한 글자마다 트집 잡히지 않기 위해 신경쓰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른바 SNS의 ‘용자’(勇者) 공무원은 행정 부처보다 사법기관에서 근무하는 이들이 많다. 특히 개개인의 독립성이 강조되는 법원은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분위기다. 지난 7월에는 전주지법 군산지원 차성안 판사가 포털 사이트 다음의 아고라 게시판에 ‘블랙리스트’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는 글을 올렸고, 8월에는 인천지법 오현석 판사가 ‘재판은 정치, 법관 독립’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논란이 일기도 했다. 칼 같은 규율을 자랑하는 검찰 조직에도 소신 발언을 하는 이들이 있다. 임은정(43·여) 서울북부지검 부부장이 대표적이다. 임 부부장은 각종 징계 시도에도 굴하지 않고 꿋꿋이 자신의 의견을 SNS에 피력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검찰 조직 내에서는 “너무 튄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지만 일부는 “당돌한 검사 1~2명쯤 있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우호적인 의견도 있다. 물론 이렇게 판검사가 다른 공무원에 비해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것은 옷을 벗더라도 ‘변호사’라는 선망받는 직업을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법조인은 “다른 공무원과 달리 경제적으로 뒷감당이 되는 것이 가장 큰 이유”라면서 “가끔 ‘소신 발언’이 정치권의 러브콜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서울 이성원 기자 isw1469@seoul.co.kr 서울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온건한 합리주의자 평가…소수의견 많이 내

    온건한 합리주의자 평가…소수의견 많이 내

    27일 지명된 이진성(61·사법연수원 10기) 헌법재판소장 후보자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심판에서 세월호 참사 당일 박 전 대통령의 불성실한 행태를 질타했던 재판관이다. 1983년 임관해 30년 법관 생활 끝에 2012년 양승태 전 대법원장 지명을 받아 헌법재판관이 됐던 그는 ‘온건한 합리주의자’란 평을 듣는다. 부드러운 성격이지만, 주관이 뚜렷해 헌법재판관 재직 기간 여러 소수의견을 제시했다.박 전 대통령 탄핵심판에서 소수 보충의견을 낸 것이 대표적인데, 당시 이 후보자는 김이수 현 헌재소장 직무대행과 함께 “세월호 참사 당일 박 전 대통령의 7시간 행적이 모호한 것은 성실한 직무수행 의무를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이 후보자 지명 전 김 직무대행을 헌재소장 후보자로 지명했던 점을 떠올리면, 박 전 대통령 탄핵 심판 소수의견을 냈던 두 재판관이 잇따라 소장 후보자가 되는 결과가 나왔다. 이 후보자가 소수의견을 낸 것은 탄핵심판 때뿐만이 아니다. 이 후보자는 존속살해죄를 일반 살인죄보다 가중처벌하게 한 형법 250조 2항 위헌심판 사건에서도 “존속살인을 가중처벌하게 한 규정은 헌법상 평등 원칙에 위배된다”고 밝혔다. 또 강제추행범의 신상정보를 공개하게 한 성폭력범죄특례법 32조 1항 위헌심판 사건에서는 “강제추행죄 유죄 확정 판결을 받은 이의 신상정보 공개는 과잉금지 원칙에 반한다”고 소수의견을 냈다. 법관일 때 이 후보자는 여러 사법 행정 개혁을 일궈냈다. 서울중앙지법 파산수석부장일 때 개인 채무자 면책기준을 정립해 경제적 약자의 사회복귀를 돕고 파산 브로커의 입지를 좁혔고, 2008년 법원행정처 차장 시절엔 사법부 과거사 문제 논의의 틀을 완성시켰다. 지난 3월 고위공직자 재산공개 당시 이 후보자는 9억 5000여만원의 재산을 등록했다. 가족은 부인 이기옥씨와 2남.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靑 ‘헌재소장 공백’ 野공세 차단…보수·진보진영 모두 고려

    靑 ‘헌재소장 공백’ 野공세 차단…보수·진보진영 모두 고려

    野 청문회 보이콧 움직임에 앞당겨 MB시절 양승태 대법원장이 지명 한국당 반대 명분 약하다고 판단 약자 보호 등 진보적 판결도 많아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이진성(사법연수원 10기) 헌법재판관을 소장 후보자로 지명하면서 청와대와 야권의 공방은 새 국면을 맞게 됐다. 당초 유남석(연수원 13기) 헌법재판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절차가 마무리되는 다음 달쯤 헌재소장 후보자 지명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지만, 청와대가 전격적으로 시기를 당긴 것이다.지난 1월 박한철 헌재소장 퇴임 이후 9개월여를 끌어온 소장 공백 사태에 대한 국민적 우려는 물론 이 문제를 ‘문재인 정부의 인사 실패’로 귀결시키려는 야권의 공세를 방치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 비롯됐다. “조속하게 헌재소장 후보자를 지명하라”는 야권과 법조계 요구를 존중하는 모양새이기도 하다. 그러면서 청와대는 “청문회가 조속히 실시돼 헌재소장의 공백이 해소될 수 있게 해주시고, (헌재소장 임기에 대한 규정이 없는) 입법 미비 상황도 원만하게 처리해주시길 바란다”(박수현 청와대 대변인)며 국회에 ‘공’을 넘겼다. 청와대가 ‘1년짜리 헌재소장’ 카드를 꺼내든 것은 전날 자유한국당 소속 권성동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이 유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대한 보이콧 방침을 밝힌 것과도 무관치 않다. 권 위원장은 “(문 대통령이) 기존의 재판관 중에서 소장을 지명할지, 아니면 유 후보자를 소장으로 지명할지를 먼저 결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애초 ‘입법 미비’ 상황을 해소하자고 요청했는데 야권은 정쟁으로 몰아갔다”면서 “유 후보자를 (헌재소장 후보자가 아닌) 헌법재판관 후보자로 지명한 것은 입법 미비 해소에 대한 의지를 야권이 보이지 않으면 1년 임기의 소장을 임명할 수도 있다는 시그널이었는데 변화가 없었을뿐더러 인사청문회 보이콧까지 들고 나온 상황에서 소모적 정쟁을 막기 위해 불가피했다”고 말했다. 이어 “유 후보자는 (보수정권에서 임명된)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임명했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심판 당시 보충의견을 내는 등 양쪽(보수·진보)을 만족시킬 수 있는 인물이란 점도 감안된 걸로 안다”고 덧붙였다. 당초 헌법재판관으로 임명된 이후 소장으로 재차 지명 가능성이 점쳐졌던 유 후보자는 진보성향 판사 모임인 ‘우리법 연구회’ 활동 경력을 구실로 야권이 반대할 가능성이 컸다. 반면 이 후보자는 이명박 정권에서 임명된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선택했던 만큼 자유한국당 등이 반대할 명분이 마땅치 않을 것이란 얘기다. 국회를 압박하는 효과도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내년 9월까지는 헌재소장 임기 관련 입법 미비를 조속히 해결해달라는 메시지인 셈이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朴 세월호’ 질타 이진성 헌재소장 지명

    ‘朴 세월호’ 질타 이진성 헌재소장 지명

    탄핵심판서 김이수와 ‘불성실’ 보충의견 野 반발… 9개월 공백 해소될지 주목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역대 최장기 수장 공백 사태를 빚어 온 헌법재판소 소장 후보자로 이진성(61·사법연수원 10기) 헌법재판관을 지명했다. 하지만 야권은 문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는 한편 철저한 검증을 별러 지난 1월 박한철 전 소장 퇴임 이후 9개월여를 끌어온 헌재 소장 공백 사태가 해소될지 주목된다.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춘추관 브리핑에서 “이 후보자는 권력으로부터 시민의 권리를 보호하고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내용의 의견을 지속적으로 내는 등 기본권과 헌법을 수호해야 하는 헌재의 역할에 충실했다”고 지명 배경을 밝혔다. 이어 “김이수(64·연수원 9기) 재판관 다음 선임재판관이고 풍부한 행정 경험이 있어 헌재를 안정적으로 이끌 적임자”라며 “인사청문회를 조속히 실시해 소장 공백을 해결해 주시고, (소장 임기를 규정한 법률이 없는) 입법 미비도 국회에서 원만히 처리해 주시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부산 출신으로 경기고, 서울대를 졸업한 이 재판관은 2012년 9월 20일 양승태 당시 대법원장의 지명을 받아 임명됐으며 내년 9월 19일 재판관 임기가 종료된다. 법 개정이 없다면 소장에 취임하더라도 내년 9월까지 잔여임기만 수행하게 된다. 이 후보자는 지난 3월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때 김이수 재판관과 함께 “국민 생명과 안전에 중대하고 급박한 위험이 발생한 순간에 박 전 대통령은 8시간 동안이나 국민 앞에 자신의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며 ‘성실 직책수행의무’를 위반한 점이 인정된다고 ‘보충 의견’을 밝혀 주목받았다. 청와대 결정에 대해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은 환영했지만 다른 야당은 반발했다. 국민의당 손금주 수석대변인은 “대통령 추천 몫을 한 명 더 늘림으로써 김이수 권한대행을 지명할 때와 똑같은 논란을 불러왔다. 문 대통령의 고집인가, 집요한 헌재 장악 시도인가”라고 비판했다. 바른정당 전지명 대변인은 “사과부터 하는 것이 옳다. 문재인 정부 인사 실패를 단적으로 보여 준다”고 지적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이진성 헌재소장 후보자 “동료 희생 딛고 지명…가슴 아프다”

    이진성 헌재소장 후보자 “동료 희생 딛고 지명…가슴 아프다”

    이진성(61·사법연수원 10기) 헌법재판소장 후보자가 27일 김이수 헌재소장 권한대행의 소장 낙마와 자신의 소장 지명과 관련해 “마음이 아프다”며 향후 인사청문회를 충실히 준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이 후보자는 이날 오후 6시 퇴근길에서 후보자로 지명된 소감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동료의 희생을 딛고 제가 지명을 받게 돼 가슴이 많이 아프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 2012년 9월 20일 자신과 함께 헌법재판관에 임명돼 5년이 넘도록 동고동락한 김 권한대행의 처지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을 표현한 것이다. 김 권한대행은 지난달 16일 국회 본회의에서 출석 의원 293명 가운데 찬성 145명, 반대 145명, 기권 1명, 무효 2명으로 표결 결과가 나와 헌재소장 후보자에서 낙마했다. 그는 이어 “제가 작년에도 말씀드렸다시피 헌법재판관의 사명은 국민의 이름으로 헌법을 수호하는 것”이라며 “무거운 짐을 지게 되어서 마음이 무겁지만 충실하게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2012년 9월 양승태 대법원장의 지명을 받아 임명됐으며 내년 9월 19일 헌법재판관 임기가 종료된다. 별도의 법 개정이 없다면 이 재판관이 국회의 동의 절차를 거쳐 소장에 취임하는 경우 내년 9월 잔여임기까지 직무를 수행하게 된다. 이 후보자의 지명과 상관없이 헌재는 당분간 김이수 권한대행 체제를 유지할 방침이다. 헌재 관계자는 “헌재소장 후보자 지명과 권한대행 업무 수행은 전혀 별개의 문제다. 이 후보자가 헌재소장에 임명될 때까지는 김이수 재판관이 권한대행직을 수행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새 헌재소장 후보’ 이진성…박근혜 탄핵 때 ‘세월호 보충의견’ 눈길

    ‘새 헌재소장 후보’ 이진성…박근혜 탄핵 때 ‘세월호 보충의견’ 눈길

    문재인 대통령이 새로운 헌법재판소장 후보자로 지명한 이진성(61·사법연수원 10기) 헌법재판관은 ‘외유내강형 인물’이자 ‘온건한 합리주의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에는 지난 3월 10일 헌재가 박근혜 당시 대통령을 탄핵할 때 김이수 재판관(현재 헌재소장 권한대행)과 함께 세월호 참사 관련 소추 사유에 관한 보충의견을 내 화제를 모은 적이 있다.판사 출신인 이 후보자가 걸어온 길을 살펴보면, 1983년 판사로 임관한 그는 대법원 재판연구관, 사법연수원 교수, 서울지법 부장판사, 서울중앙지법 파산수석부장판사, 법원행정처 차장, 서울중앙지법원장, 광주고등법원장 등을 거쳐 2012년 당시 양승태 대법원장의 지명을 받아 헌법재판관으로 임명됐다. 법원 주요 보직을 맡아 재판 실무와 이론 연구, 사법행정을 두루 경험한 뒤 헌재에 입성했다. 이 후보자는 형법 제250조 2항(존속살해죄) 위헌심판 사건에서 직계존속을 가중처벌하도록 한 규정이 헌법상 평등원칙에 위배된다는 소수의견을 낸 바 있다. 또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제32조 1항 위헌심판 사건에서도 강제추행죄로 유죄판결이 확정된 사람의 신상정보를 공개하는 것은 과잉금지원칙에 반한다는 소수의견을 냈다. 그 전에 서울고법 부장판사로 재직하던 2005년에는 여성 배우가 ‘교도소 경비대원이 수의를 입고 있는 사진을 유포해 사생활을 침해당했다’면서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국가의 책임을 인정하는 판결을 내려 주목을 받기도 했다. 서울중앙지법 파산수석부장판사 시절에는 개인채무자 면책기준을 정립해 경제적 약자의 원활한 사회복귀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 박 전 대통령 탄핵심판에서는 심판 준비절차를 담당하는 수명재판관으로도 지명돼 이 사건이 원만하게 진행되도록 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헌재가 박 전 대통령을 파면할 때 김 권한대행과 함께 세월호 참사 관련 소추 사유에 관한 보충의견을 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비록 세월호 참사 당일 박 전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의 직책을 성실히 수행했는지 여부는 탄핵심판 절차의 판단 대상이 되지 않았지만 두 재판관은 “우리는 피청구인이 헌법상 대통령의 성실한 직책수행 의무 및 국가공무원법상 성실의무를 위반”했다고 판단한다고 밝히면서 아래와 같은 결론을 보충의견으로 밝혔다. “국가 최고 지도자가 국가 위기 상황에서 직무를 불성실하게 수행해도 무방하다는 그릇된 인식이 우리의 유산으로 남겨져, 수많은 국민의 생명이 상실되고 안전이 위협받아 이 나라의 앞날과 국민의 가슴이 무너져 내리는 불행한 일이 반복되어서는 안 되므로, 피청구인의 성실한 직책수행 의무 위반을 지적하는 것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속보] 문 대통령, 새 헌재소장 후보자로 이진성 헌법재판관 지명

    [속보] 문 대통령, 새 헌재소장 후보자로 이진성 헌법재판관 지명

    문재인 대통령이 새로운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에 이진성(61·사법연수원 10기) 헌법재판관을 지명했다고 청와대가 27일 밝혔다.이 재판관은 지난 2012년 9월 20일 양승태 대법원장의 지명을 받아 임명됐으며 내년 9월 19일 헌법재판관으로서의 임기가 종료된다. 이 재판관은 법원행정처 차장과 서울중앙지법원장 등 법원 요직을 거친 판사 출신으로, 온건한 합리주의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 재판관은 또 지난 3월 10일 헌재가 박근혜 당시 대통령을 파면할 때 김이수 재판관(헌재소장 권한대행)과 함께 세월호 참사 관련 소추 사유에 관한 보충의견을 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당시 이 재판관은 김 권한대행과 함께 박 전 대통령이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급박한 위험이 초래된 국가 위기 상황이 발생하였음에도, 그에 대한 피청구인의 대응은 지나치게 불성실했다”고 지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적폐 수사’ 방어자로… 4년 만에 국감 서는 윤석열

    ‘적폐 수사’ 방어자로… 4년 만에 국감 서는 윤석열

    野, 헌재 국감 보이콧… 무산 우려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이 4년 만에 국감장으로 돌아와 ‘적폐청산 수사’의 정당성을 알리는 대변자로 나선다. 23일 열리는 서울고등검찰청 및 산하 지검·지청 국정감사에서는 적폐청산 수사 등을 둘러싼 여야 간 정면충돌이 예상된다. 국감에서 여야의 질의가 주로 윤 지검장에게 쏟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윤 지검장은 2013년 10월 여주지청장 재직 당시 국감에 증인 자격으로 출석해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 사건의 수사 강도를 낮추라는 윗선의 수사 방해와 외압이 있었다’고 폭로했다. 당시 그는 특별수사팀장을 맡으면서 영장 청구와 집행을 놓고 상부와 갈등을 빚었다. 그는 “저는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다”는 발언으로 대쪽 같은 이미지를 각인시켰지만, 이후 정직 1개월의 징계를 받고 수사에서 배제된 채 한직을 전전했다. 그러나 지난해 말 국정농단 사태로 출범한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수사팀장을 맡으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뒤 서울중앙지검장을 맡은 그는 이번엔 피감기관 기관장으로서 4년 전과 같은 사안으로 국감에 출석한다. 야당에선 적폐청산 수사를 ‘정치 보복’이라며 줄곧 반발해 왔다. 지난 16일 열린 법무부 국감에서도 야당은 박상기 법무부 장관의 “수사 대상에 한계가 없다”는 발언이 정치 보복 의도를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하며 노무현 전 대통령 일가의 금품수수 의혹도 똑같이 수사하라고 압박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22일 한 검찰관계자는 “윤 지검장도 수사팀의 입장을 충분히 밝힌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최근 추명호 전 국가정보원 국장과 추선희 대한민국어버이연합 사무총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잇따라 기각된 사실도 쟁점 중 하나다. 야당은 지난 20일 열린 서울고등법원 및 산하 법원 국감에서 영장 기각에 반발하는 검찰의 태도를 문제 삼으면서 윤 지검장을 향한 공세를 예고했다. 한편 지난 13일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 체제를 문제 삼으며 파행으로 치달은 헌재 국감이 무산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파행의 책임을 청와대로 돌리고 있는 야당은 청와대가 헌재소장을 새로 지명하지 않으면 국감 무산도 감수하겠다는 분위기인 걸로 전해졌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사설] 헌재소장 임기 혼란 국회가 속히 정비해야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헌법재판관 후보자에 유남석 광주고법원장을 지명함으로써 국회의 인사청문 절차를 거치면 헌재는 ‘9인 완전체’로 복귀한다. 그동안 탄핵 국면의 국정 혼란과 대통령 선거로 재판관이 퇴임해도 빈자리를 메우지 못하고 7, 8인 체제가 이어져 왔다. 헌재소장도 마찬가지다. 박한철 소장이 지난 1월 31일 퇴임한 이후 9개월 가까이 공백 상태였으나 9인 체제의 기틀이 마련됨으로써 정상화가 멀지 않게 됐다. 김이수 헌재소장 대행 체제를 놓고 청와대와 야당 간에 벌어졌던 갈등의 불씨가 완전히 꺼진 것은 아니다. 자유한국당, 국민의당이 여전히 “재판관을 임명할 게 아니라 소장을 새롭게 지명해야 한다”고 비판의 칼날을 거두지 않고 있지만, 정치공세 성격이 짙다. 청와대가 “유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를 통과하는 대로 헌재소장을 지명할 것”이라고 함으로써 국회 협조만 있으면 정상화의 길은 열린다. 공은 국회로 넘어갔다. 국회가 해야 할 일은 유 후보자 청문 외에 하나 더 있다. 소장의 임기에 관해 명확한 규정을 해 두지 않고 있는 현행 헌재법을 정비하는 일이다. 재판관 상당수는 6년 임기의 3분의1도 남지 않았다. 5명이 내년 9월, 2명은 2019년 4월이 퇴임이며, 나머지 1명은 지난 3월 취임했다. 헌재법 12조는 ‘소장은 재판관 중에서 대통령이 임명한다’고 돼 있고, 소장 임기에 관해서는 별다른 규정이 없다. 헌법 112조와 헌재법 7조에 ‘재판관의 임기는 6년으로 하며, 연임할 수 있다’는 규정만 있을 뿐이다. 이런 문제로 크고 작은 잡음이 생겼다.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6년 전효숙 헌재소장 후보자의 인준 무산이 대표적인 사례다. 당시 노 대통령이 전 재판관을 소장 후보자로 지명하면서 임기 6년을 보장하기 위해 미리 재판관직에서 사퇴시켰으나 ‘코드 인사’라는 야당 반대에 부딪혀 결국 임명 동의를 받지 못했다. 박한철 소장은 재판관 6년의 남은 임기만 소장직에 재임한 사례다. 김이수 대행을 제외하고 2019년 4월까지 퇴임해야 하는 6명 가운데 소장 후보자로 지명되면 청문 절차를 거쳐 국회 인준을 받더라도 불과 10~17개월의 잔여 임기만 수행해야 한다. ‘단기 소장’을 막으려고 19대 국회에 이어 지난해에도 재판관으로 재임 중 소장으로 임명되면 6년 임기를 새로 시작하도록 하는 헌재법 개정안이 발의됐다. 개정안은 재판관 재임 중 소장으로 임명되면 대통령 임명 몫으로 간주하고, 국회 선출이나 대법원장이 지명한 재판관이 소장이 되면 후임 재판관은 반드시 국회나 대법원장이 지명하도록 하는 ‘3·3·3 원칙’을 지키도록 했다. 소장의 헌재 재임이 길어진다고 판단되면 재판관의 잔여 임기를 채우도록 명확히 법에 규정하면 된다. 최고의 헌법수호 기관 헌재를 둘러싼 잡음과 소장 공백이 더 길어져서는 안 된다. 청와대와 국회는 책임을 통감하고 하루빨리 논란에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
  • 檢 ‘긴급조치 9호’ 위반 145명 재심 청구

    ‘과거사 반성’ 외연 확대 해석1·4호 사건도 직권재심 추진 검찰이 박정희 정권 당시 ‘긴급조치 9호’를 위반해 법원에서 유죄를 선고받은 후 아직 재심 신청을 하지 않은 이들에 대해 직접 재심을 청구하기로 했다. 문무일 검찰총장이 취임 직후 약속했던 검찰의 ‘과거사 반성’ 작업이 외연을 확대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대검찰청 공안부(부장 권익환 검사장)는 “청와대에 유신헌법을 철폐해 달라는 편지를 보냈다가 재판에 넘겨져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은 김모(69)씨 등 145명에 대해 서울중앙지검 등 전국 26개 검찰청이 검사 직권으로 이들에 대한 재심을 청구하기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형사소송법상 유죄가 확정된 형사사건에 재심 사유가 발생한 경우 당사자나 법정대리인, 유족뿐만 아니라 검사도 재심 청구가 가능하다. 1975년 5월 제정된 ‘긴급조치 9호’는 유신헌법을 부정·반대·왜곡·비방하거나 개정이나 폐지를 주장·청원·선동·선전한 경우 1년 이상의 징역에 처하도록 했다. 김씨는 해외 건설 노동자로 일하다 귀국한 뒤인 1978년 9월 “유신헌법은 삼권분립에 반해 국민의 찬반 토론 없이 제정됐으므로 철폐돼야 한다”는 내용의 편지를 청와대로 보냈다가 긴급조치 9호 위반으로 체포됐다. 1975년 스물한 살이던 이모씨는 친구에게 “전국 기계과 체육대회가 무산된 것은 문교부 검열 때문”이라고 말했다가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농부 김모(당시 45세)씨도 같은 해 5월 “긴급조치는 독재의 길로 가는 길이니 즉각 해제하라”는 문서를 작성해 배포하다 붙잡혔다. 김씨는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받았다. 2013년 3월 헌재는 “헌법상 보장된 국민의 기본권을 지나치게 제한한다”는 이유로 긴급조치에 대해 위헌 결정을 했다. 이에 따라 긴급조치 9호 위반으로 처벌받은 996명이 법원에 재심을 청구할 수 있게 됐지만 아직 420명이 재심 청구를 하지 않았다. 대검은 긴급조치 1호와 4호 위반으로 처벌된 사건 등도 검토해 직권재심 청구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檢 “유신헌법 반대했다 처벌받은 145명 직권 재심 청구”…과거사 반성 일환

    檢 “유신헌법 반대했다 처벌받은 145명 직권 재심 청구”…과거사 반성 일환

    재심 청구 안 한 피고인만 420명대검 공안부 “긴급조치 1호·4호 위반 사건도 순차 검토할 것”검찰이 유신 체제를 비판했다가 처벌을 받은 피고인 145명에 대해 직접 재심을 청구하기로 했다. 145명은 사상 검증 악법으로 꼽히는 ‘긴급조치 9호’ 위반으로 유죄 선고를 받은 이후 아직 재심을 청구하지 않았다. 검찰의 과거사 반성 일환으로 해석된다. 대검찰청 공안부는 19일 “청와대에 유신헌법을 철폐해 달라는 편지를 보냈다가 재판에 넘겨져 징역 2년 6월을 선고받은 김모(69) 씨 등 145명에 대해 서울중앙지검 등 전국 26개 검찰청이 검사 직권으로 재심을 청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형사소송법은 유죄가 확정된 형사사건에 재심 사유가 발생한 경우 당사자나 법정대리인, 유족뿐만 아니라 검사도 재심을 청구할 수 있도록 규정한다. 검찰에 따르면 해외 건설 노동자로 일하다 귀국한 김씨는 1978년 9월 “유신헌법은 삼권분립에 반해 국민의 찬반 토론 없이 제정됐으므로 철폐돼야 한다”는 내용의 편지를 청와대로 보냈다가 긴급조치 9호 위반으로 체포됐다. 직권재심 청구 대상에 함께 선정된 이모(당시 21세) 씨는 대학 재학 중이던 1975년 6월 친구에게 “전국 기계과 체육대회가 무산된 것은 문교부 검열 때문이다”라고 말했다가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농부 김모(당시 45세) 씨도 1975년 5월 “긴급조치는 독재의 길로 가는 길이니 즉각 해제하라”는 내용의 문서를 작성해 배포하다 붙잡혔다. 법원은 징역 2년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 1975년 5월 제정된 ‘긴급조치 9호’는 유신헌법을 부정·반대·왜곡·비방하거나 개정이나 폐지를 주장·청원·선동·선전한 경우 1년 이상의 징역에 처하도록 했다. 이 조항은 2013년 3월 헌재에서 “헌법상 보장된 국민의 기본권을 지나치게 제한한다”는 이유로 위헌 결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긴급조치 9호 위반으로 처벌받은 996명은 법원에 재심을 청구할 수 있게 됐지만, 아직 420명이 재심 청구를 하지 않았다. 대검 관계자는 “앞으로 긴급조치 1호와 4호 위반으로 처벌된 사건 등도 순차적으로 검토해 직권재심 청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지난달 ‘태영호 납북사건’과 ‘문인간첩단 사건’ 등 과거 시국사건 13건에서 유죄를 받은 30명에 대해 직권재심을 청구한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헌재소장실과 소장 관용차 누가 쓰나···오해 우려 신참 사용 부담

    헌재소장실과 소장 관용차 누가 쓰나···오해 우려 신참 사용 부담

    유남석(60·사법연수원 13기) 광주고법원장이 새 헌법재판관 후보자로 지명됨에 따라 ‘9인 완전체’가 될 가능성이 커졌지만, 헌재의 사무실 공간이 부족해 헌재 소장이 임명되기 이전에 헌법 재판관 한명이 헌재소장실을 써야 하는 상황에 몰렸다.19일 헌재와 법조계에 따르면 박한철 전 소장이 지난 1월 31일 퇴임한 후 헌재청사 301호 소장실은 8개월이 넘도록 비어있다.헌법 재판과 헌재 행정의 중추 역할을 하는 헌재소장의 집무실이지만, 권한대행 체제가 길어지면서 장기간 주인을 찾지 못한 것이다. 유 후보자가 국회 인준을 거쳐 헌법재판관에 임명될 경우 재판관 9명 중 한 명은 소장실을 사용해야 한다. 헌재청사에 재판관 집무실이 9개만 마련돼 있기 때문이다. 청사 사정상 새로 재판관 집무실을 차릴 마땅한 공간도 없어 누군가는 반드시 소장실을 써야 하는 상황이다. 헌재 내부에서는 재판관 서열에 비춰 당연히 김이수 헌재소장 권한대행이 소장실을 사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하지만 이미 한차례 권한대행직 유지 문제로 정치적 논란이 일었던 김 권한대행이 소장실로 자리를 옮길 경우 자칫 오해를 불러올 수 있다는 점이 헌재로서는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신임 재판관이나 다른 재판관들이 소장실을 사용하는 방안도 있지만, 격에 맞지 않아 부자연스럽다는 지적이 있다. 소장실은 외부 인사 접객을 위한 자리가 따로 마련돼 있을 뿐 아니라 집무공간도 일반 재판관보다 훨씬 넓기 때문이다. 재판관들의 관용차 배정 문제도 비슷한 맥락에서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헌재에는 재판관 전용 차량으로 총 9대가 구비돼 있는데, 9인 체제가 되면 마찬가지로 누군가는 소장 차량을 이용할 수밖에 없다. 헌재 내부에서는 소장 지명이 늦어지면서 이처럼 불필요한 고민거리가 쌓이고 있다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헌재 관계자는 “헌법상 독립기관인 헌재가 집무실과 관용차량 문제로 고민하는 상황 자체가 납득하기 힘든 일”이라며 “청와대가 조속히 헌재소장을 지명해 논란이 해소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한편 새 헌재 소장 후보로 여야 합의로 지명된 강일원 재판관이 유력하다고 MBN이 분석해 전했다. 유남석 후보자의 경우 청문회를 두 번 거쳐야 하는 게 부담으로 남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새 헌법재판관 지명] 우리법연구회 초기 회원… 법원 내 신망 두터워

    1988년 2차 사법 파동 주역 2차례 4년 간 헌재 파견 근무 청와대가 18일 헌법재판관 후보자로 지명한 유남석(60·사법연수원 13기) 광주고법원장은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헌법재판관으로 임명되면 기본권 보호와 헌법 수호를 위해 맡은 소임을 정성을 다해 수행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법원 내 헌법 분야 전문가인 유 후보자는 법 이론에 해박한 동시에 사건 당사자 의견을 경청하는 태도로 신망을 얻어왔다. 법원 내 학술단체인 헌법연구회 회장으로 한국헌법학회와 학문 교류를 하는 등 활동했고, 오스트리아의 헌법재판제도 등 헌법 관련 논문을 여러 편 펴내기도 했다. 1991년과 1998년 두 차례에 걸쳐 독일 본대학에서 민법을 연구한 유 후보자는 비교법에 능통하며 헌법이론, 헌법재판소의 심판절차에 대해서도 전문적인 식견을 내비쳐왔다. 1988년 6월 김용철 당시 대법원장 유임에 반대하며 제2차 사법 파동을 일으킨 개혁 성향 법관모임 우리법연구회 초기 회원이기도 하다. 경기고, 서울대 법대 출신으로 1981년 사법시험에 합격한 유 후보자는 두 차례에 걸쳐 4년 동안 헌법재판소에서 파견 근무를 했다. 유 후보자는 민사·행정·상사 재판부를 두루 거쳤고, 2002년 법원행정처 사법정책연구실 사법정책연구심의관으로 근무할 때엔 재판 절차의 투명성과 공정성 확보를 위한 제도 개선에 주력했다. 서울고법 상사 전담부 시절인 2010년쯤 유 후보자는 ELS, 키코(KIKO) 관련 사건 등을 담당했다. 유 후보자는 정년까지 판사를 하는 평생법관제 취지에 맞춰 2012~2014년 서울북부지법원장을 역임한 후 다시 서울고법 재판부에 복귀해 여러 민사사건을 맡았다. 이어 지난해 2월 광주고법원장으로 부임했다. 지난 3월 고위공직자 재산공개 당시 유 후보자는 총 13억 1459만원을 신고했다. 경기 성남시 분당의 아파트,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파트, 전남 무안군 토지 등의 부동산과 민경갑 화백의 동양화 3점을 보유했다. 부인 민예홍 여사와 사이에 2녀.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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