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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심적 병역거부는 정당” 판결에 반박한 대법관들 소수 의견

    “양심적 병역거부는 정당” 판결에 반박한 대법관들 소수 의견

    김소영·이기택 대법관 “서둘것 아냐···대체복무제 입법 기다려야”조희대 대법관 “임란·일제시대 잊었나···국가 무장 해제 주장도”박상옥 대법관 “분단 상황…양심 외부 표현은 헌법 가치 제한”“종교적·양심적 병역 거부는 정당한 병역 거부 사유”라는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이 1일 나온 가운데 일부 대법관의 소수 의견이 주목을 끌고 있다. 이날 판결은 13명의 대법관 가운데 김명수 대법원장 등 9명이 찬성 의견을 냈고, 김소영·조희대·박상옥·이개택 등 4명의 대법관은 반대 의견을 냈다. 이들은 “기존 법리를 변경해야 할 명백한 규범적, 현실적 변화가 없음에도 무죄를 선고하는 것은 혼란을 초래한다”며 반대의견을 냈다. 특히 김소영·이기택 대법관은 “대체복무제 도입으로 해결해야 할 국가 정책의 문제”라며 “이 사건은 헌재 결정으로 사실상 위헌성을 띠게 된 현행 병역법을 적용해 서둘러 판단할 것이 아니라 대체복무제에 대한 국회입법을 기다리는 것이 마땅하다”며 다수의견을 반박했다. 조희대 대법관은 “역사와 헌법의 관점에서 살펴보겠다”며 유죄의견에 보충의견을 보태 따로 냈다. 조 대법관은 “우리는 침략전쟁을 한 적 없고 외세침략으로 큰 고통을 겪었다. 임진왜란, 병자호란에서 수많은 백성이 포로로 끌려갔고, 일제에 나라를 빼앗겨 목숨 걸고 독립운동을 해야 했다. 무방비 상태에서 6·25 전쟁을 당해 엄청난 피해를 입었다. 참혹한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우리 헌법은 국방의무를 기본 의무로 하고 있다. 양심적 병역거부를 포함해 국방의무 일체의 예외를 규정하지 않고 있다. 여호와의 증인 교리에 따른 국가적 차원에서의 무장해제까지 주장하고 있다. 국군 사기 악영향 등 국가질서에 큰 혼란과 폐해가 있다.”고 밝혔다.검사 출신인 박상옥 대법관은 “세계 유일의 분단국으로 엄중한 안보상황”을 이유로 유죄를 주장했다. 박상옥 대법관은 “양심의 내면적 자유는 절대적으로 보호되지만 외부로 양심을 실현하는 자유는 다른 헌법적 가치에 의해 제한될 수 있다. 세계 유일의 분단국으로서 엄중한 안보 상황, 병역의무 형평성에 대한 강력한 사회적 요청을 고려하면 양심적 병역거부는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조희대·박상옥 대법관도 “(다수 의견의) 심사판단 기준으로 고집하면 여호와 증인신도와 같은 특정 종교에 특혜가 될 수 있다”며 “이는 양심 자유의 한계를 벗어나고 정교분리 원칙에도 위배돼 중대한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사설] 분단 고착적 발상 지속해선 정치권 환골탈태 못 한다

    평양공동선언과 군사분야 합의서의 대통령 비준을 두고 자유한국당의 어깃장이 심화하고 있다. 한국당은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및 권한쟁의 심판 청구를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국당은 ‘남북 관계의 바이블’이라 할 수 있는 1992년에 발효된 남북기본합의서의 내용과 비준 과정을 다시 살펴보길 바란다. 한국당의 전신인 민주자유당 소속의 노태우 전 대통령은 남북기본합의서를 대통령 직권으로 비준해 발효시켰다. 이 기본합의서가 토대가 돼 남북의 유엔 동시 가입이 이뤄졌다. 기본합의서 전문에는 “(남북) 쌍방 사이의 관계가 나라와 나라 사이의 관계가 아닌 통일을 지향하는 과정에서 잠정적으로 형성되는 특수관계라는 것을 인정하고”라고 명시돼 있다. 헌재와 대법원도 남북합의서를 한민족 공동체 내부의 특수관계를 바탕으로 한 당국 간의 합의로 보고 헌법상 조약규정을 적용하지 않고 있다. 직권 비준의 길이 있었지만, 문재인 대통령은 2007년 10·4선언이 정권교체된 뒤 무효화되는 과정을 목도해 국회 비준을 중요하게 생각해 왔다. 이번 9·19 군사합의서는 1992년 남북기본합의서가 규정한 상호 불가침은 물론 2000년 6·15선언과 2007년 10·4선언의 군사분야 긴장완화 방안을 총망라해 70년간의 남북 군사 대치를 풀어 가는 중요한 지침이다. 군사분야 합의서 1조는 “지상과 해상, 공중을 비롯한 모든 공간에서 군사적 긴장과 충돌의 근원으로 되는 상대방에 대한 일체의 적대행위를 전면 중지한다”고 해 이 앞의 모든 남북 관계의 연속성을 유지했다. 4·27 판문점선언의 국회 비준 동의를 요청해 놓고 평양공동선언과 군사합의서만 대통령이 비준한 것은 순서가 바뀌고 과속으로 보일 만한 측면이 없진 않다. 그렇다고 해도 한국당 등이 남북이 군사적 적대행위를 중지한다는 합의서를 대통령이 직권으로 비준했던 전례가 없는 것도 아닌데, 위헌이라며 몽니를 부릴 일은 아니다. 새 시대와 소통해야 한다면서 여전히 반통일 프레임에 갇혀 있지 않나 돌아보길 바란다. 야당은 남북 관계를 정쟁에 끌어들이지 말고 판문점선언의 비준 동의 처리에 힘을 보태야 한다.
  • 檢 “임종헌, 허위공문 들고 헌재소장 찾아 거짓 해명”

    국감 때 허위 진술도… 영장 혐의 적시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이 옛 통합진보당 지방의원의 지위확인 소송과 관련해 ‘헌법재판소의 월권’ 문건을 해명하기 위해 허위 공문을 들고 헌재소장을 찾아간 것으로 조사됐다. 25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사법농단수사팀(팀장 한동훈 3차장검사)은 이런 부분이 허위공문서작성·행사에 해당한다고 임 전 처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서에 적시했다. 2015년 11월 전주지법이 통진당 지방의원의 지위를 유지하는 판결을 내린 뒤 행정처가 작성한 내부 보고서가 실수로 기자들에게 배포됐는데, 여기에는 “위헌정당해산에 따른 국회의원 퇴직 여부를 판단할 권한은 법원에 있으며, 이런 권한이 법원에 있다고 선언한 부분은 헌재의 월권을 지적했다는 점에서 적절하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당시 행정처는 심의관의 개인적 의견에 불과하다고 해명했다. 앞서 2014년 12월 헌재는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을 내리며 소속 국회의원의 의원직 상실도 결정했다. 검찰 조사 결과, ‘헌재 월권’ 파장이 커지자 임 전 차장은 판결 다음날 박한철 당시 헌재소장을 찾아가 이해를 구했다. 그가 들고 간 해명 문건에는 ‘해당 내용이 윗선에 보고되거나 결재되지 않았다’는 부분이 담겨 있었다. 검찰은 이 문건이 거짓이라는 관련 진술을 확인하고 허위공문서 작성·행사 혐의를 적용했다. 검찰은 임 전 차장이 2016년 10월 대법원 국감에서 해당 문건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행정처 차원에서 작성한 적은 전혀 없다”고 거짓으로 답한 혐의도 있다고 영장에 적었다. 국회증언감정법은 허위 진술 증인을 1년 이상 10년 이하의 징역에 처하도록 하고 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임종헌, 헌법재판소장에 ‘거짓 해명’한 사실 드러나

    임종헌, 헌법재판소장에 ‘거짓 해명’한 사실 드러나

    임종헌(59) 전 법원행정처 차장이 내부문건 유출과 관련해 헌법재판소장에게 거짓으로 해명한 사실이 전해졌다. 서울중앙지검 수사팀(팀장 한동훈 3차장검사)은 임 전 차장이 허위내용을 담은 공문을 작성하고, 국정감사에서도 거짓 진술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임 전 차장은 전주지법이 통진당 소속 지방의원의 지위를 유지하는 판결을 내린 직후인 2015년 11월 박한철 당시 헌재소장을 만났다. 법원행정처는 전주지법 판결 직후 “위헌정당해산에 따른 국회의원의 퇴직 여부를 판단할 권한은 법원에 있으며, 이런 권한이 법원에 있다고 선언한 부분은 헌재의 월권을 지적했다는 점에서 적절하다”는 내용의 내부 보고서를 작성했다. 그러나 이 문건이 외부로 유출되자 법원행정처 간부들은 당시 사법정책심의관이었던 A씨에게 모든 책임을 떠넘기기로 결정했다. 법원행정처는 2014년 12월 통진당 해산 결정 이후 의원들이 지위를 확인해 달라며 잇따라 행정소송을 내자 조직적으로 대응책을 마련한 바 있다. 임 전 차장은 문 전 심의관에게 자신의 책임으로 명시하는 해명 문건을 작성하라고 지시했다. “심의관의 개인적 의견에 불과하며 결재를 얻지도 않은 내용”이며 또 “당시 법원행정처장과 차장, 사법정책실장은 모두 출타 중이어서 보고되지 않았다”는 등의 내용이었다. 임 전 차장은 이처럼 허위 조작된 경위서를 가지고 헌재소장을 찾아가 양해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행정처는 이 문건을 청와대 법무비서관실에도 보냈다. 검찰은 해명 문건의 내용이 거짓이라는 진술을 당시 법원행정처 관계자들로부터 확보하고 임 전 차장에게 허위공문서작성·행사 혐의를 적용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임 전 차장은 이듬해 대법원 국감에서도 거짓 해명을 반복한 혐의도 받는다. 2016년 10월18일 “법원행정처가 ‘헌재의 의원직 상실 결정은 월권’이라는 공보 문건을 작성한 적이 있느냐”는 질의에 “행정처 차원에서 작성한 적은 전혀 없다”고 대답한 바 있다. 국회증언감정법에 의하면 허위 진술을 한 증인을 1년 이상 10년 이하의 징역에 처하도록 한다. 임 전 차장의 구속 여부는 26일 오전 영장실질심사를 거쳐 자정쯤 결정될 전망이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靑 “‘군사합의서 비준 위헌’이란 주장이야말로 위헌적 발상”

    靑 “‘군사합의서 비준 위헌’이란 주장이야말로 위헌적 발상”

    청와대는 24일 일부 언론과 야당, 학계에서 전날 문재인 대통령이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합의서’를 비준하고, 국회 동의를 받지 않기로 한 것은 위헌이라는 주장을 제기한 것과 관련, “근본적 법리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정면 반박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 국무회의를 열어 ‘평양공동선언’과 군사합의서를 심의·의결하고 재가했다.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춘추관 브리핑에서 “(위헌)주장의 근거로 든 헌법 60조는 국회의 동의가 필요한 조약의 요건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며 “조약은 문서에 의한 국가의 합의를 말하고 주체가 국가이지만 북한은 헌법과 우리 법률체계에서 국가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김 대변인은 “북한과 맺은 어떤 합의와 약속, 이건 조약이 아니며 헌법이 적용될 수 없고 위헌이라는 말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럼 북한은 무엇이냐고 했을 때, 2005년에 제정된 남북관계 발전에 관한 법률 3조1항을 보면 ‘남한과 북한의 관계는 국가 간의 관계가 아닌 통일을 지향하는 과정에서 잠정적으로 형성되는 특수관계’라고 정의돼 있다”며 “여기에서도 조약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고 ‘남북합의서라 함은 정부와 북한 당국 간에 문서의 형식으로 체결된 모든 합의를 말한다’(4조3항), 이렇게 돼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전에 체결된 남북합의서에 대해서도 헌법재판소와 대법원은 명백하게 헌법 적용 대상이 아니다라고 밝히고 있다”며 “헌재와 대법원 모두 남북합의서는 한민족공동체 내부의 특수 관계를 바탕으로 한 당국 간 합의로 보아서 헌법상 조약 규정을 적용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 남북 합의서 비준에 대해서 헌법 60조를 근거로 위헌이다라고 말하는 것은 헌재 결정과 대법원 판례에 명백히 위반하는 것이며 이를 위헌이라고 규정한다면 북한을 엄연한 국가로 인정하는 것이기에 위헌이라는 주장 자체가 오히려 위헌적 발상”이라고 거듭 반박했다. 실제 헌재는 지난 1997년 1월 “1991년 체결된 남북합의서는 한민족공동체 내부의 특수관계를 바탕으로 한 당국간의 합의로서 남북 당국의 성의있는 이행을 상호 약속하는 일종의 공동성명 또는 신사협정에 준하는 성격을 가진다”고 결정한 바 있다. 대법원도 지난 1999년 7월 “1991년 체결된 남북합의서는 나라와 나라 사이의 관계가 아닌 특수관계 사이에 채택한 합의문서로서 남북한 당국이 각기 정치적인 책임을 지고 상호 간에 그 성의 있는 이행을 약속한 것이기는 하나, 법적 구속력이 있는 것은 아니어서 이를 국가 간의 조약 또는 이에 준하는 것으로 볼 수 없다”고 판결했다. ‘앞서 정부가 국회에 비준 동의를 요청한 판문점 선언도 동의가 필요 없는 것 아닌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판문점 선언은 중대한 재정적 부담과 입법 사안과 관련한 것으로 남북관계발전법에 있는 근거 조항에 의해서 비준을 받는 것”이라고 답했다. 남북관계 발전에 관한 법률 21조3항에 따르면 ‘국회는 국가나 국민에게 중대한 재정적 부담을 지우는 남북합의서 또는 입법사항에 관한 남북합의서의 체결ㆍ비준에 대한 동의권을 가진다’고 돼 있다. 다만, 평양공동선언이나 군사합의서는 이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사설] 새 진용 꾸린 헌재, 산적한 난제 처리 서둘러야

    국회가 어제 본회의에서 김기영·이종석·이영진 등 헌법재판관 후보자 3명의 선출안을 마침내 가결했다. 당초 여야는 지난달 20일 본회의에서 통과시키려다 후보자들의 위장전입 문제 등에 대한 여야의 이견으로 표결을 미뤄 왔다. 헌법재판소는 헌법에 관련된 분쟁을 담당하는 독립된 헌법기관이다. 국회에서 만든 법률이 헌법에 어긋나는지 여부를 심사하거나 대통령 등의 탄핵을 최종 결정한다. 국무총리·국회의장·대법원장 등과 더불어 헌법재판소장이 4부 요인으로 불리는 것도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헌재의 중요성을 방증한다. 그러나 헌재는 최근 한 달간 ‘개점휴업’ 상태였다. 국회 몫으로 선출된 김이수·안창호·강일원 전 재판관이 지난달 19일 퇴임했는데도 국회가 후임 선출 투표를 미룬 탓에 전체 9명 중 3명이 공석인 재판관 6인 체제가 계속됐다. 현행 헌재법에 따르면 사건을 심리하려면 최소한 7명의 재판관이 출석해야 한다. 6인 체제에서는 위헌 여부의 결론을 내리기는커녕 심리조차 진행하지 못했다. 중요 사안을 의결하는 헌법재판관회의 구성도 불가능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0일 “국회의 책무 소홀로 헌법기관의 공백 사태를 초래하고 국민의 헌법적 권리까지 침해하는 상황을 조속히 해결해 달라”고 촉구했다. 자유한국당은 문 대통령이 대법원 추천 몫이자 정치적 편향성 등의 문제가 있는 이석태·이은애 헌법재판관 임명을 강행했다고 비판하며 국회 인준 표결 참여를 거부했다. 헌법기관을 정쟁의 대상으로 삼고 ‘식물헌재’를 만든 책임에서 한국당의 처신은 비판받을 수밖에 없다. 국회의 늑장 표결 등에 따른 헌법재판관 공백 사태는 과거에도 고질병처럼 반복됐다. 사태의 재발 방지를 위해 국회는 입법으로 공석인 재판관을 대체할 수 있는 ‘예비재판관’ 제도나 후임이 선출될 때까지 전임이 계속 근무할 수 있는 장치 등을 마련해야 한다. 헌재의 안정성과 독립성 보장을 위해서는 하루라도 헌재의 기능이 멈춰서는 안 되고, 이를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은 국회의 책임이다. 재판관 공석 사태로 방치됐던 난제들을 서둘러 처리하는 건 새 진용을 갖춘 헌재의 몫이다. 낙태죄 처벌이나 최저임금제의 위헌 여부 사건이 대표적이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합의와 개성공단 전면 중단 조치,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작성 등 박근혜 정부에서 시행된 행정조치의 위헌 여부에 대해서도 하루빨리 결론을 내려 이 사안들을 둘러싼 사회적 갈등과 불신 해소에 나서야 한다.
  • 헌재 한달 만에 재판관 9명 ‘완전체’ 됐다

    헌재 한달 만에 재판관 9명 ‘완전체’ 됐다

    野, 與추천 김기영 반대 불구 부결 못시켜 文대통령, 이탈리아 현지서 임명안 재가국회가 17일 본회의를 열고 김기영(50·사시 32회), 이종석(57·사시 25회), 이영진(57·사시 32회) 헌법재판관 후보자 3명에 대한 선출안을 통과시켰다. 유럽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이탈리아 현지에서 헌법재판관 임명안을 재가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19일 국회 추천 몫으로 선출된 김이수·안창호·강일원 전 재판관 퇴임 이후 한 달여 동안 공백 상태였던 헌법재판소는 9명의 재판관을 모두 갖춘 ‘완전체’가 됐다. 교섭단체인 여야 3개 정당이 각각 추천한 김기영(더불어민주당), 이종석(자유한국당), 이영진(바른미래당) 후보자의 선출안은 이날 오후 2시 본회의에서 국회법 절차에 따른 무기명 자유투표 결과 모두 가결됐다. 김 후보자는 총 238표 가운데 찬성 125표, 반대 111표, 기권 2표를 받았다. 이종석 후보자는 찬성 201표, 반대 33표, 기권 4표를, 이영진 후보자는 찬성 210표, 반대 23표, 기권 5표를 각각 얻었다. 민주당이 추천한 김 후보자에 대해 한국당 등 야당 의원들이 반대 투표에 나섰으나 선출안을 부결시키진 못한 것으로 보인다. 1996년 인천지법 판사를 시작으로 법관 생활을 시작한 김 후보자는 지식재산권 관련 재판을 오랫동안 맡아 특허 분야에 전문적 지식을 갖춘 판사로 평가받는다. 2015년 법원 내 진보적 성향 판사 모임이라는 평가를 받는 법원 내 학술단체 ‘국제인권법연구회’ 간사를 지내면서 김명수 대법원장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법원장도 이 단체의 회장을 지낸 바 있다. 2009년 광주지법 부장판사 시절엔 당시 서울중앙지법원장인 신영철 전 대법관의 이른바 ‘촛불재판 개입 의혹’을 폭로한 인물로도 알려졌다.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이 같은 이력이 알려지면서 한국당 등 야당에서 정치적 편향성이 의심된다며 재판관 임명을 반대해 왔다. 이들은 이르면 18일 오전 헌재에서 취임식을 갖고 본격적인 업무에 돌입할 예정이다. 헌재 재판관 7명 이상이 출석해야 하는 재판관회의를 열지 못해 하지 못했던 유남석 헌재소장과 이석태·이은애 재판관에 대한 지정재판부 편성도 이뤄져 헌재의 기능도 정상화될 것으로 보인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종교적 병역거부’ 백종건 변호사, 대한변협서 재등록 또 거부

    ‘종교적 병역거부’ 백종건 변호사, 대한변협서 재등록 또 거부

    종교적 신념으로 병역을 거부하고 실형을 선고받아 변호사 등록이 취소된 백종건 변호사가 대한변호사협회에 재등록을 신청했지만 또 거부됐다. 백 변호사는 지난 6월 말 헌법재판소가 대체복무제를 규정하지 않은 병역법 조항에 대해 헌법불합치 결정을 한 뒤 재등록을 신청했다. 대한변협은 16일 등록심사위원회를 열고 9명의 위원 가운데 5대 4의 의견으로 백 변호사의 등록신청을 다시 한 번 거부했다. 백 변호사는 2016년 종교적 신념에 따른 병역거부로 징역 1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1년 2개월 만인 지난해 5월 출소했다. 실형을 선고받아 변호사 등록이 취소된 백 변호사는 지난해 10월 대한변협 등록심사위원회에 등록신청을 냈다가 이미 한 차례 거부됐다. 헌재 결정 이후 백 변호사는 재등록을 신청했고, 서울지방변호사회(회장 이찬희)도 적격 의견을 냈다. 그러나 대한변협은 “금고 이상의 형을 선고받고 집행이 끝나거나 집행을 받지 않기로 확정된 뒤 5년이 지나지 않은 자는 변호사 결격사유에 해당함을 규정하고 있는 실정 법인 변호사법을 준수해야 한다는 결정”이라면서 “백 변호사에 대한 등록거부 결정과 같은 사례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국회의 조속한 법 개정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국감장에서 든든한 아군 얻은 충북 ‘함박웃음’

    국감장에서 든든한 아군 얻은 충북 ‘함박웃음’

    충북도 국정감사에서 국회의원들이 골치아픈 충북의 지역현안에 힘을 실어줘 눈길을 끌었다. 의원들의 송곳질문에 쩔쩔매야 할 국감장에서 이시종 충북지사는 ‘아군’을 얻는 행운을 잡았다.16일 오전 충북도청 대회의실에서 진행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감에서 거론된 충북 현안은 세종역 신설과 충북선 철도 고속화다. 세종시가 지역구인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세종역 신설 추진의사를 굽히지 않아 충북은 이를 저지하기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충북선 철도 고속화는 균형발전 차원에서 절실한 사업이라며 도는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를 강력 건의하고 있다. 의원들이 이들 현안을 어떻게 바라볼지 주목됐는데, 뚜껑을 열어보니 상당수 의원들이 충북 지원군으로 나섰다. 이날 자유한국당 이헌재(경기 하남) 의원은 “KTX는 고속열차다. 자꾸 역이 생기면 완행열차가 된다”며 “세종역이 건립되면 종착지인 목포 도착시간이 늦어진다”고 지적했다. 같은당 민경욱(인천 연수 을)의원은 “오송역과 공주역 중간에 세종역이 들어서면 역간거리 적정기준(57.1㎞)에 어긋난다”며 “이 지사는 오송역 접근성을 개선하고 세종역 문제를 해결할 협의체를 만들어 잘 해결해달라”고 당부했다. 한국당 의원들의 이런 모습을 두고 일각에서는 민주당 이 대표를 흠집내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왔지만 사정이 어쨌든 이 지사는 충북의 논리가 타당하다는 것을 인정받은 셈이다.충북선 철도 고속화사업 예타면제와 관련해서도 충북을 지지하는 발언이 잇따랐다. 민주평화당 정동영(전북 전주 병) 의원은 “예타 조사를 적용하면 인천공항도 추진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예타 면제가 현실화될 수 있도록 힘을 내달라”고 이 지사를 격려했다 민주당 안호영(전북 완주·진안·무주·장수) 의원은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사업은 예타면제가 가능하다”며 “국토부 협력이 팔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당 홍철호(경기 김포 을)의원은 “예타 면제를 돕겠다”고 했다. 민주당 이후삼(제천단양) 의원은 “미래 예측이 가능한 수요가 예타에 반영되도록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충북선 철도 고속화가 이뤄지면 향후 엄청난 수요가 발생할 것이라는 얘기다. 이우종 도 기획관리실장은 “여당과 야당이 모두 충북의 뜻에 공감하는 것을 확인하는 수확이 컸던 국감”이라며 “충북이 국토위 국감을 유치한 측면이 있는데 전략이 들어맞은 것 같다”고 말했다. 글 사진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어떻게 사법이 그래요] 檢 ‘기소유예’ 무기로 쥐락펴락…구제는 헌재밖에 못 해

    [어떻게 사법이 그래요] 檢 ‘기소유예’ 무기로 쥐락펴락…구제는 헌재밖에 못 해

    경미한 범죄 판단 땐 형사재판 면제 선처 검사 재량에 달려… ‘복불복’ 호소하기도 ‘전과’로는 안 남지만 기소유예 기록 남아 징계 넘기거나 혐의 되살려 기소될 수도 반대로 법원서 무죄 다툴 기회도 없는 셈 헌소 통한 기소유예 취소 올해만 16.4%#1. 대중교통이 끊긴 심야에 대리운전 기사들은 셔틀 승합차를 타고 이동한다. 몇천원씩 받고 대리기사들을 손님이 많은 지역으로 데려다주는 셔틀 대신 택시를 타야 한다면, 수지가 맞지 않아 대리운전을 할 수 없다. 그런데 당국 허가 없이 요금을 받고 운송하는 것을 금지한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에 따라 ‘대리 셔틀’은 모두 불법이다. 대리 셔틀 기사들이 경찰에 적발된다면, 모두 벌금형을 피할 수 없는 처지다. 몇 년 동안 대리운전 셔틀 기사로 일한 A씨도 여러 차례 수사기관에 적발됐다. 어떨 때는 벌금형, 벌금형이 누적될 때에는 집행유예형을 받았고 또 어떨 때에는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경우도 있었다. A씨는 “기소유예를 맞았다 또 걸리니까 벌금형을 받은 적도 있고, 벌금형을 받은 지 얼마 안 돼 또 걸리니까 기소유예로 봐 준 적도 있고, 요금 받은 물증이 없을 때 기소유예 처분을 받기도 했다”고 했다. A씨는 법원이 아니라 검찰이 자신의 처벌 여부를 정한다고 믿는다. #2. 길에서 카드나 휴대전화를 주워 사용하면, 점유이탈물횡령죄로 처벌된다. 특히 교통카드는 지하철 개찰구나 버스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로 사용자 식별이 비교적 손쉽기 때문에 적발이 용이하다. 무심코 잔액이 남았는지를 확인하려고 찍어 본 경우더라도 이뤄지는 벌금형 약식명령을 피하려면 원래 교통카드 주인과 합의를 봐야 한다. 수백만원에 이르는 합의금 때문에, 혹은 자신을 도둑 취급하는데 감정이 상해서 합의가 성사되지 않을 경우 벌금형 전과를 감수해야 한다. 범죄 혐의에 대한 검찰 판단보다 합의했는지가 기소 여부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로, 결국 형사사건 해결을 당사자가 직접 하는 꼴이 된다. ●검사 성향 조율 장치는 조직 내 결재권 유일 기소유예 제도는 검찰이 피의자에게 행하는 선처 행위다. 말 그대로 죄가 있지만 경미하다고 검찰이 판단하면 검사 직권과 재량으로 피의자에게 형사재판을 면제해 주는 제도다. 기소할지, 기소유예할지는 전적으로 검찰 재량에 달렸다. 검사 성향에 따른 편차를 조율할 장치는 검찰 내 결재권이 거의 유일하다. 이에 따라 합의, 재범 여부, 피해 정도 등 여러 요소를 종합적으로 참작해 기소유예 결정을 내린다는 검찰 입장과 다르게 피의자들은 검사의 기소유예 결정이 복불복 식으로 이뤄진다는 느낌을 호소하기도 한다. 기소유예 처분을 받으면 전과가 생기지 않는다. 하지만 기소유예 처분 경력은 남기 때문에 이민을 가 외국 국적을 취득하려고 할 때 문제가 생길 수 있고, 교사처럼 기소유예 처분만으로 징계에 회부될 수 있는 직군도 있다. ‘서울시 공무원 간첩사건’에 연루돼 간첩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받은 유우성씨에 대해 검찰이 몇 년 전 기소유예 처분을 내렸던 대북송금 혐의를 되살려 유씨 혐의에 추가한 전례도 있다. 한 번 재판이 끝난 사건은 다시 재판할 수 없는 일사부재리 원칙이 검찰의 기소유예 처분에는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검찰 뜻대로 기소유예 사건을 되살린 경우였다. 역으로 사건 당사자 간 합의나 조율이 없을 때 무혐의 처분을 내리기 꺼리는 경우 검찰이 기소유예를 선택할 여지도 있다. 합의를 거부해 기소유예 처분을 받아 억울할 경우라도 검찰이 기소유예로 선처해 준 혐의는 재판에 회부되지 않기 때문에 피의자가 법원에서 무죄를 다툴 방법은 없다. 대신 헌법재판소에 검찰의 기소유예 처분 취소를 구하는 헌법소원을 청구하는 게 기소유예 처분을 받을 만큼 피의자에게 죄가 있었는지 다툴 유일한 방법이다. 올해 들어 지난 8월까지 헌재엔 기소유예 처분을 취소해 달라는 헌법소원이 청구됐다. 미제 사건 197건을 더해 쌓여 있는 371건 중 183건을 같은 기간 처리한 헌재는 30건의 기소유예 처분에 대해 취소 결정을 내렸다. 처리한 사건 중 16.4%의 검찰 기소유예 처분이 취소된 셈이다. ●“검찰 무혐의 가리는 데 더 신중 기해야” 조기현 중앙헌법법률사무소 대표 변호사는 “반복되는 범법행위에 대해 약식기소와 기소유예가 번갈아 이뤄지면 피의자들 입장에서는 의아한 부분이 있을 수 있지만, 죄명과 범죄액이 같더라도 구체적인 사건 내용이 다르면 기소 여부는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검찰이 신중하게 무혐의를 가리기보다 조금이라도 죄가 있을 정황이 보일 때 기소유예를 남발한다면 피의자들은 헌법소원 등 추가 조치를 취해야 한다”면서 “검사들이 무혐의를 가리는 데 신중함을 발휘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단독]의사 낙태수술 중단 뒤 ‘풍선효과’…낙태약 불법판매 적발 9.2% 급증

    낙태죄 폐지 찬반 속 여성 건강권만 침해 “조속한 실태조사 마무리·사회적 논의를” ‘낙태유도제’의 온라인 불법판매 적발 건수가 최근 급증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가 낙태 수술(인공임신중절 수술)을 ‘비도덕적 진료행위’로 규정하려 하고 의사들이 낙태 수술 중단을 선언하자 오히려 음성적으로 낙태가 이뤄지는 ‘풍선효과’가 나타난 게 실제 통계로 확인된 것이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이 11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입수한 ‘의약품 온라인 불법판매 적발실적’에 따르면 낙태유도제 적발 건수는 2013년 514건(전체의 2.8%), 2014년 176건(0.9%), 2015년 12건(0.1%)으로 줄어들다가 2016년 193건(0.8%), 2017년 1144건(4.6%), 2018년 9월 현재 1984건(9.2%)으로 껑충 뛰었다. 올해 전체 적발 건수 중 낙태유도제는 발기부전·조루치료제(7732건·35.8%), 각성·흥분제(2107건·9.8%)의 뒤를 이어 세 번째다. 하지만 지난해와 비교해 적발 비중이 가장 많이 증가한 것은 다름 아닌 낙태유도제였다. 이처럼 낙태유도제의 음성적 거래가 급증한 데는 2016년부터 시도된 보건복지부의 낙태 행정 처분 강화와 의사의 낙태 수술 거부 등이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1973년 개정된 모자보건법은 임신 24주 이내 건강에 문제가 있거나 범죄에 의한 임신에 한해 제한적 낙태 수술을 허용하고 있고 그 외에는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복지부는 2016년 낙태 수술을 비도덕적 진료행위로 규정하고 의사 처벌을 강화하려다 거센 반발에 부딪혔다. 급기야 최근 대한산부인과의사회는 낙태 수술 전면 중단을 선언했다. 지난해 11월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낙태죄 폐지와 자연유산 유도약(미프진) 합법화 및 도입’을 요구하는 청원이 올라와 23만명이 넘는 지지를 받았다. 그러자 조국 민정수석은 8년 만에 임신중절 실태조사를 재개해 낙태죄 폐지에 대해 열린 입장을 밝혔지만 구체적으로 진전된 것은 없다. 2012년 형법상 낙태죄가 태아의 생명권 보호 등을 이유로 합헌 결정을 받은 데 이어 올 2월 다시 한번 헌법 소원이 제기됐지만 현재 결정이 미뤄지고 있다. 정부와 헌재가 낙태 문제에 대해 미적거리는 동안 여성의 건강권이 크게 침해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남 의원은 “온라인에서 판매되는 낙태유도제가 정식 의약품인지 아닌지 알 수 없어 여성의 건강에 위협이 되고 있다”며 “정부는 인공임신중절 실태조사를 조속히 마무리하고 이 문제를 사회적·법적으로 활발하게 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대통령 탓” “야당 탓”…‘식물 헌재’ 네탓 공방, 박지원 “국회가 헌재 마비시켜 놓고 국감하나”

    “대통령 탓” “야당 탓”…‘식물 헌재’ 네탓 공방, 박지원 “국회가 헌재 마비시켜 놓고 국감하나”

    與 “부끄럽다” 헌재 관계자에 사과하자 야당 의원들 “어이가 없다”… 야유 보내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11일 헌법재판소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는 헌법재판관 공백으로 인한 헌법재판소 마비 사태와 관련해 여야가 책임 공방을 벌였다. 자유한국당은 전날 문재인 대통령이 헌법재판관 후보자 3명의 임명 절차가 늦어지는 데 대해 국회를 비판한 것을 두고 강력 반발했다. 한국당 간사인 김도읍 의원은 “대통령이 고위공직자 임명 규칙을 스스로 헌신짝처럼 버렸다”면서 “헌법재판관 임명 지연은 대통령 탓”이라고 주장했다. 같은 당 장제원 의원도 “사상 최악의 재판관 후보자 임명을 강행하고도 국정감사를 시작하는 날 야당을 저격했다”고 말했다.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다운계약서 작성과 위장전입 의혹이 있던 이석태·이은애 헌법재판관의 임명을 강행한 문 대통령에게 책임이 있다며 반발한 것이다. 여당은 곧바로 반격했다. 송기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회가 표결로 해결해야 할 문제를 여기까지 와서 책임을 따진다면 표결하지 않는 야당 책임”이라고 반박했다. 이춘석 민주당 의원이 “부끄럽다. 국회 구성원으로서 헌재가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못하게 한 책임을 통감한다”며 자리에서 일어나 김헌정 사무처장 등 헌재 관계자들을 향해 사과하자 야당 의원들이 “어이가 없다”며 야유를 보내기도 했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국회가 헌재 기능을 하지 못하게 만들었는데 누가 누구를 상대로 국정감사를 하는지 모르겠다”면서 “3인 후보를 한꺼번에 인준하지 말고 바른미래당 추천 후보자만이라도 우선 인준해 헌재를 정상화시켜야 한다”는 대안을 제시했다. 국회는 민주당과 한국당, 바른미래당 몫으로 김기영·이종석·이영진 후보자를 각각 추천했다. 그러나 코드인사 논란과 위장전입 의혹 등이 제기되면서 아직 본회의 표결을 하지 못하고 있다. 김 사무처장은 “위헌 결정 정족수 7인이 충족되지 않아 평의 및 심판이 마비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면서 “헌재가 임무를 수행하도록 해달라”고 호소했다.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 [단독] 발기부전약보다 올해 급증한 낙태약 불법구입 왜

    [단독] 발기부전약보다 올해 급증한 낙태약 불법구입 왜

    ‘낙태유도제’의 온라인 불법판매 적발 건수가 최근 급증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가 낙태 수술(인공임신중절 수술)을 ‘비도덕적 진료행위’로 규정하려 하고 의사들이 낙태 수술 중단을 선언하자 오히려 음성적으로 낙태가 이뤄지는 ‘풍선효과’가 나타난 게 실제 통계로 확인된 것이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이 11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입수한 ‘의약품 온라인 불법판매 적발실적’에 따르면 낙태유도제 적발 건수는 2013년 514건(전체의 2.8%), 2014년 176건(0.9%), 2015년 12건(0.1%)으로 줄어들다가 2016년 193건(0.8%), 2017년 1144건(4.6%), 2018년 9월 현재 1984건(9.2%)으로 껑충 뛰었다. 올해 전체 적발 건수 중 낙태유도제는 발기부전·조루치료제(7732건·35.8%), 각성·흥분제(2107건·9.8%)의 뒤를 이어 세 번째다. 하지만 지난해와 비교해 적발 비중이 가장 많이 증가한 것은 다름 아닌 낙태유도제였다. 이처럼 낙태유도제의 음성적 거래가 급증한 데는 2016년부터 시도된 보건복지부의 낙태 행정 처분 강화와 의사의 낙태 수술 거부 등이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1973년 개정된 모자보건법은 임신 24주 이내 건강에 문제가 있거나 범죄에 의한 임신에 한해 제한적 낙태 수술을 허용하고 있고 그 외에는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복지부는 2016년 낙태 수술을 비도덕적 진료행위로 규정하고 의사 처벌을 강화하려다 거센 반발에 부딪혔다. 급기야 최근 대한산부인과의사회는 낙태 수술 전면 중단을 선언했다. 지난해 11월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낙태죄 폐지와 자연유산 유도약(미프진) 합법화 및 도입’을 요구하는 청원이 올라와 23만명이 넘는 지지를 받았다. 그러자 조국 민정수석은 8년 만에 임신중절 실태조사를 재개해 낙태죄 폐지에 대해 열린 입장을 밝혔지만 구체적으로 진전된 것은 없다. 2012년 형법상 낙태죄가 태아의 생명권 보호 등을 이유로 합헌 결정을 받은 데 이어 올 2월 다시 한번 헌법 소원이 제기됐지만 현재 결정이 미뤄지고 있다. 정부와 헌재가 낙태 문제에 대해 미적거리는 동안 여성의 건강권이 크게 침해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남 의원은 “온라인에서 판매되는 낙태유도제가 정식 의약품인지 아닌지 알 수 없어 여성의 건강에 위협이 되고 있다”며 “정부는 인공임신중절 실태조사를 조속히 마무리하고 이 문제를 사회적·법적으로 활발하게 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서울포토] 인사말하는 유남석 헌재소장

    [서울포토] 인사말하는 유남석 헌재소장

    11일 서울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헌재 국정감사장에서 유남석 헌재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 “이진성 전 헌재소장 국외출장 배우자 동반…회당 1000만원 넘어”

    “이진성 전 헌재소장 국외출장 배우자 동반…회당 1000만원 넘어”

    이진성 전 헌법재판소장이 국외출장에 배우자를 동반해 공식 일정 이후에도 체류하며 회당 1000만원씩 세금을 낭비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1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채이배 바른미래당 의원이 헌재로부터 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이 전 소장은 재임 기간 중 총 세 차례 국외출장 가운데 두 차례에 걸쳐 배우자를 동반했다. 이 전 소장 배우자의 일정에 쓰인 예산은 총 2181만원으로 회당 1000만원이 넘는다는 게 채 의원 측 주장이다. 특히 이 전 소장은 지난 4월 미국·멕시코 출장에서 공식일정 종료일인 금요일 이후에도 주말 동안 ‘기관방문 결과 정리’라는 명목으로 공무상 일정 없이 해외에 체류했다. 채 의원은 “전형적인 세금 낭비 사례”라고 비판했다. 또한 출장계획서 및 출장결과 보고서에는 배우자 이름이 빠져있었고, 어떤 업무를 수행했는지에 대한 설명도 없었다. 채 의원은 “공무원 여비지급 규정상 헌재소장 배우자는 국외출장 동반에 1등석 비행기, 높은 숙박비에 더해 일비 60달러도 지급된다”면서 “헌재는 공무상 목적 없이 관행적으로 배우자를 동반하는 외유성 국외출장 비용을 전액 환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전 소장은 지난 2012년 헌법재판관에 임명됐고, 지난해 11월부터 지난달까지 약 10개월 동안 헌재소장을 역임해 역대 최단 기간 헌재소장이 됐다.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 정쟁에 밀린 재판관 3인 임명…헌재, 기능 마비 장기화 우려

    여야가 지난 9월 헌법재판관 후보자 3명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실시했지만 한 달여가 지나도록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을 미루면서 헌법재판소 기능이 마비 상태다. 사건 심리를 위한 재판관 정족수(7인)를 채워야 하는데 인사청문 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으면 이달 말로 예정된 헌재 결정도 미뤄질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국회가 스스로 추천한 헌법재판관 후보 3명에 대한 인사청문보고서를 아직도 채택하지 않아 9월 19일 이후 헌법기관 마비 사태가 계속되고 있다”며 “국회의 책무 소홀이 다른 헌법기관의 공백 사태를 초래하고 국민의 헌법적 권리까지 침해하는 상황을 조속히 해소해 달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강병원 원내대변인도 자유한국당을 향해 “조속한 헌법재판관 임명으로 22일째 계속된 헌법재판소 마비를 해소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한국당은 부적격 후보를 걸러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양수 한국당 원내대변인은 “김기영 후보는 세 차례 위장전입 등 도덕적 자질 부족은 물론이고 청와대 인사 원칙에도 어긋나는 부적격 후보”라며 “정부 여당이 국정 운영 마비의 책임을 야당에 전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재판관 9명 중 3명이 공석이 된 헌재는 사건 심리에 차질을 빚고 있다. 재판관 7명 이상이 출석해야 하는 전원심판부는 정족수 미달로 두 달 연속 선고를 하지 못했다. 인사·예산 업무를 담당하는 재판관 회의도 중단됐다. 당장 다음달 8일로 예정됐던 자율형사립고 후기 선발에 대한 헌법소원 심판의 공개 변론이 지연될 가능성이 크다. 헌재 관계자는 “재판부 공석으로 심판 업무와 행정 업무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며 “업무 공백이 심각하다”고 호소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양승태 재임 중 재판 각하 2배… “사법 불신 방증”

    양승태 대법원장 재임 기간 중 법원 판결을 취소해 달라는 재판소원 각하 건수가 급증한 것으로 드러났다. 법원 재판은 헌법소원 대상에서 제외돼 있음에도 재판소원 각하 건수가 증가한 것은 그 자체로 사법부에 대한 국민 불신이 커지고 있다는 의미란 지적이 나온다. 9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헌법재판소로부터 제출받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헌재가 재판소원이란 이유로 각하한 사건 수는 2011년 84건에서 지난해 179건으로 2배 이상 늘었다. 올해 7월까지 각하된 재판소원도 109건에 달했다. 월평균 재판소원 각하 건수 역시 2011년에는 7건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15.6건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재판소원은 법원 재판의 위헌성을 헌재가 심사하는 것으로 법적으로는 헌법소원 대상에서 제외돼 있다. 박 의원은 “각하될 것을 알고도 재판 취소를 구하는 국민이 급증했다는 것은 사법부의 재판이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라며 “대법원은 사법 불신을 어떻게 해소해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서초동의 한 변호사는 “아직 관련 의혹은 물론 재판에 문제가 있었다고 확정된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재판에서 진 사람들이 ‘내 사건도 그렇지 않을까?’라는 의구심에 불복하려는 경향이 생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공무원연금 수급 상위자 10명 중 8명 사법부 출신

    공무원연금 퇴직급여 수급자 상위 10명 가운데 8명이 사법부 고위공직자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월평균 퇴직급여가 700만원 내외로 일반 공무원들의 퇴직급여(241만원)에 비해 3배 가까이 많았다. 7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이채익 자유한국당 의원이 공무원연금공단으로부터 받은 ‘퇴직급여 수급액 상위자 현황’에 따르면 가장 많은 퇴직급여를 받는 이는 이강국 전 헌법재판소장으로 월 720만 1000원이었다. 2위도 헌재소장 출신으로 한 달에 716만 5000원을 수령했다. 3위는 전직 대법원장으로 월 712만 4000원, 4위엔 전 서울대학교 학장으로 월 701만 1000원이었다. 퇴직급여 상위 10위 안에 사법부 출신이 많은 까닭은 대법원장과 헌재소장의 임기가 6년으로 긴 데다 일부는 대법관을 마치고 헌재소장에 임명돼 공무원 재직 기간이 더 늘어났기 때문이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檢, 양승태 영장에 재판거래 혐의도 포함… 사법농단 수사 급물살

    차량 압수수색 때 서재서 USB도 확보 검찰이 집행한 양승태 전 대법원장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의 피의 사실에 재판거래 혐의가 적시된 것으로 확인됐다. 사법농단의 핵심 중 핵심으로 꼽히는 재판거래에 대해 법원이 혐의가 일부 소명됐다고 판단하면서 수사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1일 검찰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사법농단 수사팀(팀장 한동훈)이 전날 집행한 양 전 대법원장과 고영한·박병대·차한성 전 대법관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에는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의 혐의, 구체적으로 재판거래 혐의가 적시됐다. 해당 혐의에는 일제 강제 징용 재판과 헌법재판소 관련 내용이 포함됐다. 과거 법원행정처가 강제 징용 소송 지연에 개입하고 과거사 재판 관련 헌재에 압력을 행사하거나 관련 평의 내용을 빼낸 행위 등의 최종 책임자가 양 전 대법원장이라고 검찰이 판단한 것이다. 지난 7월 검찰이 양 전 대법원장 자택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을 청구할 때만 해도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에는 일명 ‘판사 블랙리스트’로 불리는 불법 사찰 부분만 포함됐다. 영장 기각 이후 검찰은 두 달 넘게 판사 블랙리스트뿐만 아니라 재판 거래 혐의에 대한 대법원장이나 법원행정처장 연루 여부를 규명하는 데 집중했다. 검찰은 전직 대법원장과 법원행정처장 등 대법관에 대해 강제수사를 법원이 허가한 것은 재판거래 혐의가 어느 정도 소명됐기 때문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그간 사법농단 수사와 관련한 영장에 대해서는 (일반 사건과 비교해) 훨씬 엄격한 기준으로 유무죄까지 미리 판단해 왔던 법원이 이번에 영장을 내줬다는 것은 혐의가 인정됐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검찰은 전날 양 전 대법원장의 자택 서재에서 USB(이동식 저장장치) 2개를 확보해 분석 중이다. 당초 법원은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기각하고 차량에 대한 영장만 발부했었다. 다만 영장에는 ‘참여인 등의 진술 등에 의해 압수할 물건이 다른 장소에 보관된 경우 보관 장소를 압수수색할 수 있다’는 단서 조항이 있었고, 압수수색을 지켜본 양 전 대법원장과 변호인이 지난해 퇴직 당시 가지고 나온 USB가 자택 서재에 보관돼 있다고 진술함에 따라 검찰은 이를 근거로 서재에 있던 USB를 압수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양승태 압색 영장에 ‘재판 거래’ 피의사실 적시

    양승태 압색 영장에 ‘재판 거래’ 피의사실 적시

    지난 7월 영장 기각 당시엔 판사 불법 사찰 개재두 달여 보강 수사 끝에 사법농단 핵심 의혹 추가檢 “법원 영장 발부는 혐의 일부 소명됐다는 뜻”검찰이 집행한 양승태 전 대법원장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의 피의 사실에 재판거래 혐의가 적시된 것으로 확인됐다. 사법농단의 핵심 중의 핵심으로 꼽히는 재판거래에 대해 법원이 혐의가 일부 소명됐다고 판단하면서 수사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1일 검찰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사법농단 수사팀(팀장 한동훈 3차장검사)이 전날 집행한 양 전 대법원장과 고영한·박병대·차한성 전 대법관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에는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혐의, 구체적으로 재판거래 혐의가 적시됐다. 해당 혐의에는 일제 강제징용 재판과 헌법재판소 관련 내용이 포함됐다. 과거 법원행정처가 강제징용 소송 지연에 개입하고 과거사 재판 관련 헌재에 압력을 행사한 것 등의 최종 책임자가 양 전 대법원장이라고 검찰이 판단한 것이다. 지난 7월 검찰이 양 전 대법원장 자택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을 청구할 때만 해도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에는 일명 ‘판사 블랙리스트‘로 불리는 불법 사찰 부분만 포함됐다. 결국 법원에서 영장이 기각됐고, 이후 검찰은 두 달 넘게 수사하면서 판사 블랙리스트뿐만 아니라 재판 거래 의혹에 대한 대법원장이나 법원행정처장 연루 여부를 규명하는데 집중했다. 검찰은 전직 대법원장과 법원행정처장 등 대법관에 대해 강제수사를 법원이 허가한 것은 재판거래 혐의가 어느 정도 소명됐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이전에 영장이 기각됐을 때와는 달리 판사 불법 사찰 혐의를 보강했고, 재판거래 혐의도 새로 추가했다”면서 “그간 사법농단 수사와 관련한 영장에 대해서는 (일반 사건과 비교해) 훨씬 엄격한 기준으로 유무죄까지 판단해왔던 법원이 이번에 영장을 내줬다는 것은 혐의가 인정됐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검찰은 압수물을 분석하고 보강 조사를 마치는 대로 양 전 대법원장에 대해 추가 압수수색 영장 청구 여부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 관계자는 “양 전 대법원장은 수사 초기부터 입건된 상태였고, 지난 영장 기각때도 피의자 신분이었다”고 밝혔다. 한편 검찰은 전날 압수수색 과정에서 양 전 대법원장의 USB(이동식 저장장치)를 확보했다. 검찰이 발부받은 압수수색 영장에는 ‘참여인 등의 진술 등에 의해 압수할 물건이 다른 장소에 보관된 경우 보관 장소를 압수수색할 수 있다’고 단서 조항이 있었고, 압수수색에 참여한 양 전 대법원장과 변호인은 지난해 퇴직 당시 가지고 나온 USB가 서재에 보관돼 있다고 진술함에 따라 검찰은 단서조항을 근거로 양 전 대법원장의 자택 서재에 있던 USB를 압수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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