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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홈플러스·한국P&G, ‘유소년 풋살 페스티벌’ 개최

    홈플러스·한국P&G, ‘유소년 풋살 페스티벌’ 개최

    홈플러스는 한국P&G와 함께 ‘유소년 풋살 페스티벌’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전국 가장 큰 규모로 열리는 이번 페스티벌은 홈플러스 일산점을 시작으로 부산가야점, 동대전점, 울산남구점, 전주완산점 등 5개 점포 HM 풋살파크에서 오는 6월 8일까지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각 지역 명문 유소년 축구클럽 120개 팀, 총 1200여명의 선수가 참가한다. 홈플러스는 풋살 경기와 더불어 판매 수익금 일부를 홈플러스 사회공헌재단 e파란재단에 기부해 한부모 가정 및 지역 소외계층 어린이들을 돕는 ‘P&G 브랜드 기획전’도 한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이번 풋살 페스티벌은 우리나라 축구 꿈나무 양성과 건강 증진을 위해 처음으로 대형마트와 제조사가 손잡았다는 데 의미가 크다”며 “국내 20만 풋살 동호인과 1만 3000개 풋살클럽, 2만개 유소년 축구클럽이 활동하고 있지만 관련 시설은 턱없이 부족한 현실을 고려해 홈플러스는 옥상 풋살파크를 확대해왔고, 한국P&G는 가족의 건강과 각 지역 소외계층을 돌볼 수 있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찾다가 양사가 함께 이번 풋살 페스티벌을 마련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데스크 시각] 공원에 고층아파트, 투기 조장하는 정부/김승훈 사회2부 차장

    [데스크 시각] 공원에 고층아파트, 투기 조장하는 정부/김승훈 사회2부 차장

    # A도시공원. 한 필지의 소유주가 2000명을 웃돈다. 이들은 과거 공원 주변 지역 개발을 위해 A공원을 공동 매입했다. 그동안 공원을 개발하지 못했는데, 내년 7월이면 주변 지역과 연계, 주상복합타운까지 조성할 수 있다. # B도시공원. 일부 지목은 건축 행위가 가능한 대지로 설정돼 있다. 언제든 아파트가 들어설 수 있다. 그간 개발제한에 걸린 덕분에 시민들은 도심 속 자연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이 공원도 내년 7월이면 녹지가 훼손되고, 고층 콘크리트 건물이 들어설 운명에 처했다. 내년 7월 1일 ‘도시공원 일몰제(또는 실효제)’를 앞두고 기획부동산과 난개발이 꿈틀거리고 있다. 정부는 어떻게 된 영문인지 도시의 허파 역할을 하는 녹지를 보존하려는 노력은커녕 개발 논리를 앞세워 부동산 투기를 조장하고 있다. 국민을 위한 정부인지 의문이 든다. 국민 생명권을 최우선적으로 지켜야 하는 책임과 의무를 방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도시공원 일몰제로 인한 난개발은 20년 전 예고됐다. 1999년 헌법재판소는 옛 도시계획법 제4조에 대해 헌법불합치 결정, 도시공원 지정 후 20년 이상 사업이 진행되지 않으면 토지 소유자의 재산권을 침해한다고 보고 자동으로 도시공원에서 해제되도록 했다. 일몰제가 시행되면 등산로 입구 등 개인 소유 공원 땅은 일반인 출입을 막고 개발할 수 있다. 전국 도시공원 923.9㎢의 39.7%인 367.7㎢, 서울 도시공원 114.9㎢의 79.8%인 91.7㎢가 해당된다. 국공유지를 제외한 사유지 보상비는 전국 22조 3000여억원, 서울은 16조 2000여억원이 드는 것으로 추산된다. 정부는 헌재 판결 이후 10년간 손을 놨다. 공원·녹지 보존을 위한 예산 마련이나 기금 조성은 생각조차 하지 않고 있다가 돌연 장기미집행 도시공원 해법이라며 개발 카드를 꺼냈다. 2009년 도입된 ‘민간공원 조성 특례제도’가 그것이다. 이는 민간이 5만㎡ 이상 도시공원을 매입, 공원 용지 30%엔 아파트 등을 짓고, 나머지 70%는 공원으로 꾸며 지방자치단체에 기부채납하는 게 골자다. 공원에 대규모 고층아파트를 지어 장사할 수 있도록 개발 물꼬를 터 준 것이다. 경기 의정부에서 첫 사례가 나왔다. 민간 개발업체가 직동공원을 사들여 2016년 4월 공원 땅 30%에 1850가구의 아파트를 짓고 분양했다. 70%는 공원으로 만들어 시에 기부채납했다. 이후 수원, 대전, 광주 등 전국 곳곳에서 사업에 나서며 공원 녹지가 훼손될 위기에 놓였다. 서울시만 개발에 반대, 공원 사수에 나서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일몰제 시행 1년여를 앞두고 또 한번 반시대적 결정을 했다. 공원 개발 판을 깔아 준 것도 모자라 이젠 대놓고 개발자로 나섰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를 앞세워 공원을 매입, 그 땅 30%에 공동주택을 짓겠다는 것이다. 지방정부는 시민 생명에 치명적인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녹지 공간 확보에 애쓰고 있다. 서울시는 2022년까지 시내 자투리 공간에 나무 3000만 그루, 양천구는 지역민들과 함께 30만 그루 심기에 나섰다. 나무 한 그루는 연평균 35.7g의 미세먼지를 줄인다고 한다. 국토부는 돈이 없어 공원 매입을 못 하는 열악한 지자체 재정 해결이라는 미명 아래 개발 논리를 펴지만, 그 후폭풍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 진정 미래 세대에게 숨조차 쉬기 힘든, 미세먼지 자욱한 하늘을 물려주려 하는지 묻고 싶다. 장기미집행 도시공원은 대부분 일제강점기부터 1970년대까지 지정됐다. 당시엔 지방자치라는 개념 자체가 없었다. 국가가 정했다. 돈줄을 쥐고 있는 정부는 더는 지자체에 책임을 떠넘기지 말고, 직접 나서서 결자해지해야 한다. hunnam@seoul.co.kr
  • ‘시간당 최고 2만’ 한국당 해산 청원 참여 급증…민주당 청원도

    ‘시간당 최고 2만’ 한국당 해산 청원 참여 급증…민주당 청원도

    자유한국당 정당해산을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45만명을 넘어섰다. 더불어민주당의 해산을 촉구하는 국민청원에는 이날 2만명이 넘는 인원이 참여했다. 29일 청와대 홈페이지는 국민청원 게시판 접속자 폭주로 인해 일시적으로 청원 동의 및 확인이 되지 않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까지 32만 5119명이었던 참여 인원은 이날 오후 5시 기준 45만 3195명으로 크게 늘었다. 오후 2시쯤엔 41만명을 넘기면서, 시간당 최고 2만명이 참여했다. 청원인은 지난 22일 올린 이 청원글을 통해 “한국당은 국민의 막대한 세비를 받는 국회의원으로 구성됐음에도 걸핏하면 장외투쟁과 정부의 입법 발목잡기를 한다. 소방에 관한 예산을 삭감해 국민의 안전을 심각하게 하며, 정부가 국민을 위한 정책을 시행하지 못하도록 사사건건 방해하고 있다”며 “의원들의 국민에 대한 막말도 도를 넘치고 있으며 대한민국 의원인지 일본의 의원인지 모를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도 국회의원의 자격이 없다고 본다”고 적었다.그러면서 청원인은 “통합진보당을 해산한 판례도 있다. 정부에서 정당해산 심판을 청구해달라”라고 요청했다. 이 청원은 ‘한 달 내 20만명 이상 참여’라는 청와대 공식답변 요건을 충족해 청와대·정부 관계자들로부터 답변을 받을 수 있게 됐다.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같은 내용으로 더불어민주당의 해산을 촉구하는 청원이 올라왔다. 이날 게시된 청원은 2만2179명이 서명했다. 청원인은 “선거법은 국회합의가 원칙인데 제1야당을 제쳐두고 공수처법을 함께 정치적이익을위해 패스트트랙에 지정하여 국회에 물리적충돌을 가져왔으며 야당을 겁박하여 이익을 도모하려했다”며 앞서 청원에서 언급된 통합진보당의 판례를 언급했다.정당 해산을 청구하는 청원에서 언급되고 있는 통합진보당 해산 판례로 인해 당시 법무부 장관이었던 황교안 한국당 대표의 과거 발언도 화제가 되고 있다. 황 대표는 2014년 11월 헌재에서 진행된 ‘위헌정당 해산 심판 및 정당활동정지 가처분신청’ 사건 마지막 공개 변론에 청구인 자격으로 출석해 정당 해산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황 대표는 “통진당은 자유민주적 기본 질서를 파괴하고 대한민국을 내부에서 붕괴시키려는 암적 존재”라며 “이들을 그대로 방치하는 것은 국민의 안전을 보호하고 미래를 지켜야 할 국가의 의무를 포기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그는 “통진당이 정당으로 존재하는 한, 국가와 헌법을 수호하고 국민의 안전을 담보할 수 없다. 국가 안보에 허점이 없도록 북한을 추종하는 위헌 정당을 해산해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지켜내야 한다”면서 작은 개미굴이 큰 둑 전체를 무너뜨린다는 의미의 사자성어 ‘제궤의혈(堤潰蟻穴)’을 인용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문 대통령 “이미선·문형배는 적임자”…이미선 “소명 다할 것”

    문 대통령 “이미선·문형배는 적임자”…이미선 “소명 다할 것”

    문재인 대통령은 25일 ‘재판 정보 이용 거액 주식투자’ 의혹에 휩싸였던 이미선 신임 헌법재판소 재판관과 문형배 신임 헌법재판소 재판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경력으로 보나 법원에 있는 동안 사회 소수자들을 위한 판결을 보나 법원 내의 평가로 보나 두 분은 적임자”라고 말했다. 순방을 마치고 돌아온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이미선·문형배 헌법재판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가진 환담에서 “오늘 마침 제56회 법의 날을 맞아 임명장 수여식을 하게 돼 뜻깊다”며 이렇게 밝혔다고 고민정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에서 전했다. 이들에 대한 임명장 수여는 문 대통령이 지난 19일 중앙아시아 3개국 국빈방문 중 전자결재 형태로 임명한 지 6일 만이다.문 대통령은 “이 재판관 임명으로 헌법재판소 역사상 처음으로 재판관 여성 비율 30%를 넘어섰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면서 “헌재는 국민이 마지막으로 기댈 수 있는 곳이다. 책임감과 사명감을 갖고 헌법재판관 역할을 성공적으로 완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재판관이 취임사에서 “햇빛이 누구에게나 비추듯 모든 사람이 헌법의 기본권을 누리는 사회를 꿈꾼다”고 말한 구절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 재판관은 “지명 소식을 듣고 지인으로부터 역사적 소명이 있을 테니 당당하라는 말을 들었다”면서 “제게 주어진 소임과 소명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문 재판관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 지방분권 등의 가치가 대한민국 현실에 적용되도록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거액의 주식거래 논란 속에 자신이 거래를 전담했다던 이 재판관의 배우자인 오충진 변호사가 임명장 수여식에 불참해 문 대통령이 축하의 의미로 주는 꽃바구니를 전달받지 못했다. 문 대통령은 문 재판관 배우자에게는 꽃바구니를 전달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한국당, ‘오신환 사보임 무효’ 효력정지가처분 신청

    한국당, ‘오신환 사보임 무효’ 효력정지가처분 신청

    문희상 국회의장이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위원을 바른미래당 오신환 의원에서 채이배 의원으로 교체하는 사보임 신청서를 결재한 것과 관련해 자유한국당이 25일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심판 청구 및 효력정지가처분 신청을 하기로 했다. 당 법률지원단장인 검사 출신 최교일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 의원에 대한 사보임을 허가한 국회의장의 처분은 국회법 제48조 6항을 위반해 무효의 처분”이라고 밝혔다. 국회법 제48조 6항은 ‘위원을 개선할 때 임시회의 경우에는 회기 중에 개선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여기서 개선은 새롭게 선임한다는 의미다. 최 의원은 “국회법 규정은 너무도 명백하게 임시회 중에 사보임을 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면서 “본인의 의사를 무시하고 국회법 규정을 정면으로 위배해 사보임 허가 처분을 내린 것에 대해 법률적으로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헌재가 나중에 권한쟁의심판을 통해 사보임 허가에 대해 무효라고 판단하면 오늘의 결정도 무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바른미래당은 이날 오전 팩스로 오 의원에 대한 사보임 신청서를 국회 의사과에 제출했다. 문희상 국회의장은 신청서가 접수된 지 약 1시간 30분 만에 이를 허가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동거남의 바람, 책임 물을 수 있나

    동거남의 바람, 책임 물을 수 있나

    #원고: 동거녀 정모씨 vs 피고: 동거남의 연인 이모씨 정모(여)씨는 박모씨와 2014년 6월부터 한 아파트에서 함께 살았습니다. 그런데 박씨는 2016년 5월 또 다른 여성 이모씨를 만나 사귀게 됩니다. 동거남의 바람을 알게 된 정씨는 “박씨와 사실혼 관계인데, 이씨의 부정 행위로 부부 생활이 파탄에 이르렀다”며 이씨를 상대로 3000만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같이 살았지만 가족·지인들은 부부로 안 봐 정씨는 ‘사실혼 관계’를 주장했지만, 법원은 ‘동거 관계’로 봤습니다. 이를 구분하는 근거도 여럿 제시했습니다. 사실혼의 파탄은 법적 부부와 동일하게 손배를 받을 수 있지만, 사실혼을 인정하려면 단순 동거만으로는 부족하고 주관적으로 혼인 의사가 있어야 하는 것은 물론, 객관적으로 혼인 생활의 실체가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정씨와 박씨는 같은 아파트에 전입신고가 돼 있고, 주거비와 생활비도 공동 부담했으며, 양가 가족 모임에도 참석했습니다. 그러나 결혼식은 올리지 않았고, 둘이 함께 활동한 스포츠 클럽에는 자신들을 부부로 소개하지 않았으며, 클럽 회원들도 이들이 부부라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또한 박씨의 자녀들이 함께 생활한 것도 아니었고, 양가 가족들도 이들을 부부로 보지 않았습니다. ●“사실혼 아닌 동거 관계… 손해배상 불가” 광주지법 양환승 단독판사는 법률상 보호를 받는 사실혼 관계가 아니라며 정씨의 청구를 기각했습니다. 양 판사는 “근래 들어 결혼 의사가 없거나 명확하지 않으면서 동거하는 경우가 많아진 현실을 고려하면 법률혼에 준하는 보호가 필요한 사실혼 관계와 그렇지 못한 동거 관계를 더욱 엄격한 기준에 의해 구분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사실혼 관계 성립에 반드시 결혼식이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결혼식은 두 사람이 부부가 됐음을 확인하고 그에 따른 의무 이행을 약속하며 대외적으로 이러한 사실을 알리는 자리”라며 “결혼식의 의미와 동거 관계 현실을 고려하면 결혼식 여부가 단순 동거와 사실혼을 구분하는 중요한 기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헌법재판소의 간통죄 위헌 결정문도 인용했습니다. 헌재는 2015년 2월 “부부간 정조의무 보호라는 법익 못지않게 성적 자기결정권을 자유롭게 행사하는 것이 개인의 존엄과 행복 추구 측면에서 중요하게 고려되는 사회로 변해 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인식 변화를 감안할 때 법률상 혼인 관계에 있지 않은 경우에는 배우자의 부정 행위를 원인으로 한 손배 청구를 한정적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소똑소톡] “사실혼 아닌 동거남의 외도, 손해배상 불가”

    [소똑소톡] “사실혼 아닌 동거남의 외도, 손해배상 불가”

     #원고 vs 피고: 동거녀 정미숙씨 vs 동거남의 연인 이혜진(여)씨  정미숙(가명)씨는 연인 박모씨와 2014년 6월부터 한 아파트에서 함께 살았습니다. 박씨 회사 때문에 주중에 따로 떨어져 지낸 적도 있지만, 대부분을 함께 생활했습니다. 동거 생활을 이어오던 박씨는 2016년 5월 또다른 여성 이혜진(가명)씨를 만나 사귀게 됩니다. 정씨는 2018년 1월 박씨가 바람난 사실을 알게 됐지만, 둘은 연락을 계속했습니다. 이에 화가 난 정씨는 “박씨와 나는 사실혼 관계인데 이씨가 부정행위를 저질러 부부생활이 파탄에 이르렀다”며 “3000만원을 배상하라”고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정씨는 박씨와 ‘사실혼 관계’라고 주장했지만, 법원은 이들을 ‘동거 관계’라고 판단했습니다. 사실혼과 동거관계를 나누는 근거도 여럿 제시했습니다. 사실혼의 파탄은 법적 부부와 동일하게 손해배상을 받을 수 있지만, 사실혼을 인정하려면 단순한 동거만으로는 부족하고 주관적으로 혼인 의사가 있어야 하고 객관적으로 혼인생활의 실체가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정미숙씨와 박씨는 같은 아파트에 전입신고가 돼 있고, 주거비와 생활비도 공동 부담했으며, 양가의 가족 모임에도 참석했습니다. 그러나 결혼식은 올리지 않았고, 둘이 함께 활동한 스포츠 클럽에서는 부부라고 소개하지 않았으며, 클럽 회원들도 이들이 부부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또한 박씨의 자녀들이 함께 생활한 것도 아니었고, 양가 가족들도 부부라고 인정하지는 않았습니다.  광주지법 양환승 판사는 정씨와 박씨가 법률상 보호를 받는 사실혼 관계가 아니라며 정씨의 청구를 기각했습니다. 재판부는 “근래 들어 결혼 의사가 없거나 명확하지 않으면서 동거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는 현실을 고려하면 법률혼에 준하는 보호가 필요한 사실혼 관계와 그렇지 못한 동거 관계를 더욱 엄격한 기준에 의해 구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사실혼 관계가 성립되는데 반드시 결혼식이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결혼식은 두 사람이 부부가 됐음을 확인하고 그에 따른 의무 이행을 약속하는 의무를 가지면서 대외적으로 이러한 사실을 알린다”며 “결혼식의 의미와 동거 관계 현실을 고려하면 결혼식 여부가 단순 동거와 사실혼을 구분하는 중요한 기준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헌법재판소의 간통죄 결정문도 인용했습니다. 헌재는 2015년 2월 “부부간 정조의무 보호라는 법익 못지 않게 성적 자기결정권을 자유롭게 행사하는 것이 개인의 존엄과 행복추구 측면에서 중요하게 고려되는 사회로 변해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러한 인식 변화를 감안할 때 법률상 혼인관계에 있지 않은 경우에는 배우자의 부정행위를 원인으로 한 손해배상청구를 한정적으로 인정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서울과학고 등 영재학교 경쟁률 15대 1…2년 연속 상승 왜

    서울과학고 등 영재학교 경쟁률 15대 1…2년 연속 상승 왜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 30.6대 1…전국 최고 경쟁률헌재, 이중지원 허용 등 ‘한번 찔러나 보자’ 영향도2020년도 서울과학고 등 영재학교 경쟁률이 15대 1을 기록하며 2년 연속 상승했다. 23일 입시업체 종로학원하늘교육은 전국 과학·과학예술영재학교 8개교 내년(2020학년도) 신입생 선발 원서접수 결과 789명 선발에 1만 2085명이 지원해 15.32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고 밝혔다. 최근 영재학교 입학 경쟁률은 2019학년도 14.43대 1, 2018학년도 14.01대 1, 2017학년도 15.09대 1, 2016학년도 18.26대 1 등이다. 2016학년도와 2018학년도 사이 경쟁률이 떨어졌다가 이후 반등했다. 올해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는 모집정원이 84명인데 2570명이 몰려 8개교 가운데 가장 높은 30.6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21.50대 1)보다 크게 오른 것이다. 이 학교는 지난해보다 경쟁률 상승 폭도 최고였다. 경쟁률이 가장 낮은 학교는 서울과학고로 8.33대 1(120명 선발에 999명 지원)이었지만 지난해(6.55대 1)보다는 경쟁률이 뛰었다. 경기과학고는 경쟁률이 10.48대 1(120명 선발에 1257명 지원)로 유일하게 지난해(19.69대 1)보다 경쟁이 덜했다. 올해 입학전형 방식을 바꿔 1차 서류전형 통과 인원에 제한을 두면서 지원자가 줄었다는 것이 입시업계 설명이다.영재학교 인기는 교육정책이 불안정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헌재 결정도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다. 영재학교는 영재교육진흥법에 따라 운영되는 학교로 과학고나 자율형사립고(자사고), 외국어고 등 초중등교육법상 학교와 구분된다. 서울·경기·대전·대구·광주과학고는 과거 과학고에서 영재학교로 전환해 이름만 과학고인 영재학교다. 영재학교는 비슷한 성격의 과학고보다 먼저 학생을 선발한다. 영재학교에 지원했다가 탈락해도 과학고라는 선택지가 남기 때문에 자연계열로 진학하고 싶은 학생이라면 영재학교 지원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특히 최근 헌법재판소 결정으로 고등학교 학생선발 시기가 ‘과학고는 전기, 자사고·외고·국제고와 일반고는 후기’로 정리되고 자사고 등과 일반고 이중지원도 완전히 허용되면서 학생들 사이에서 ‘한번 찔러나 본다’는 식으로 영재학교·과학고·자사고에 지원하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영재학교들은 공립이어서 교육의 질이 높을 뿐 아니라 영재교육진흥법에 따라 운영돼 교육정책 변화에 영향을 덜 받는 사실상 ‘무풍지대’에 놓여 있다”면서 “면학 분위기와 대입실적도 크게 좋아 상위권 학생들이 선호하며, 이런 추세는 상당 기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연희동 자택 압류 둘러싼 법정공방...전두환 측 “근거 법령 위헌”

    연희동 자택 압류 둘러싼 법정공방...전두환 측 “근거 법령 위헌”

    재판부, 기부채납 의사 재확인전두환 측 “무상거주 기간 짧아”서울 연희동 사저를 놓고 검찰과 법정 공방을 벌이는 전두환씨 측 변호인이 압류 근거 법령인 ‘공무원 범죄에 관한 몰수 특례법’(일명 전두환 추징법)은 위헌이라며 위헌법률심판 제청을 신청했다. 전씨 측 정주교 변호사는 19일 서울고법 형사1부 정준영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추징금 집행에 관한 이의 신청 3차 심문 기일에서 전두환 추징법이 위헌 소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범인 외의 제3자를 상대로 불법 재산을 추징할 수 있게 한 조항은 헌법에 규정된 재산권을 침해하는 등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이 조항은 2013년 전씨의 추징금 환수를 위해 신설됐다. 전씨 측은 1차 심문 당시 검찰이 전두환 추징법에 근거한 집행이 아니라고 밝히면서 위헌심판제청 신청을 철회했다가 최근 검찰이 이 법을 압류 근거 조항으로 추가하자 위헌 주장을 다시 꺼내들었다. 문제의 조항은 이미 2015년 다른 사건에서 위헌심판 제청이 이뤄져 헌법재판소에서 심리 중이다. 재판부는 헌재의 결론이 나지 않은 상태에서 이 사건의 심리를 지속하기 어렵다고 보고 전씨 측에 기부채납 의사를 재확인했다. 2013년 전씨의 장남 전재국씨가 밝힌 기부채납을 통해 해결책을 마련해보고자 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 변호사는 “기부채납을 하면 무상 사용 허용 기간이 5년이고, 1차례에 한해 연장이 가능하다”면서 “생존 시까지 무상으로 거주하게 해달라는 조건이 충족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재판부는 검찰에 “두 분(전두환 내외)이 생존 시까지 거주하는 조건으로 기부채납을 하는 게 가능한지 유관 기관에 확인해보라”고 했다. 재판부는 양측의 합의 절차를 지켜본 뒤 다음 심문 기일을 지정하기로 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한국당 ‘이미선 임명’에 내일 대규모 장외집회…민주 “오기정치”

    한국당 ‘이미선 임명’에 내일 대규모 장외집회…민주 “오기정치”

    광화문서 황교안 취임 후 첫 장외투쟁민주당 “국정 발목 잡는 오기정치, 정치공세”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전자결재로 주식 투자 논란에 휩싸인 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을 강행할 것으로 전해지면서 자유한국당은 오는 20일 서울 광화문에서 대규모 장외집회를 열고 문재인 정권의 국정운영을 규탄하기로 결정했다. 황교안 대표 취임 이후 첫 장외투쟁이다. 한국당은 1만여명의 당원과 지지자들을 동원해 세를 과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4월 국회 파행은 물론 여야 대치가 극에 달할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오기 정치”라며 비판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미선과 문형배 두 후보자가 임명되면 헌법재판관 9명 중 6명이 문재인 정권 성향의 재판관으로 채워져 이제 더이상 의회 내에서 법 개정 투쟁에 매달릴 이유가 없다”면서 “우리법연구회와 민변 등 철저한 코드 사슬로 엮여있는 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은 좌파 독재의 마지막 키”라고 맹비난했다. 나 원내대표는 “마음에 안드는 법, 스스로 적폐라 규정한 법을 헌재로 넘겨서 무더기 위헌 결정을 하려고 할 것”이라면서 “최소한의 염치가 있고, 의회 파행을 우려한다면 법관의 행태라고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이해충돌 행위를 한 이미선 후보를 임명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늘 문 대통령의 오만한 전자결재 클릭 한 번이 마지막 둑을 넘어뜨리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는 전날 이 후보자 임명 강행시 원내외 투쟁을 하겠다고 시사한 바 있다.한국당은 이 후보자가 자신이 관여한 재판 관련 주식을 거래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이 후보자의 자진사퇴 또는 지명철회를 요구하며 국회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을 거부해왔다. 한국당은 20일 오후 1~2시쯤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집회를 시작할 예정이다. 당 지도부 등의 규탄 발언 뒤 가두 행진도 검토하고 있다. 장외투쟁은 ‘문재인 정권의 인사 실패 규탄’을 주제로 이 후보자 임명뿐 아니라 현 정부 들어 청문보고서 채택 없이 강행한 인사 실정을 지적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당 관계자는 “인사검증 책임자인 청와대 조국 민정수석과 조현옥 인사수석 등의 경질을 요구하고 문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를 촉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당은 이 외에도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 탈원전 정책, 4대강 보 해체 등 현 정부의 경제·사회 정책 전반에 걸친 성토를 할 계획이다. 한국당은 이번 대규모 장외집회를 위해 전국 253개 당원협의회에 ‘총동원령’을 내렸다. 현역 국회의원은 당협당 400명, 원외위원장은 당협당 300명 이상 당원·지지자를 동원해 1만여명 집결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대해 민주당은 한국당이 정치공세를 벌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청와대가 이미선 후보자를 임명하는 것을 두고 (자유한국당이) ‘최후통첩’이라고 하는 등 정치적 공세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당이 다섯 달째 일을 안 하고 정쟁만 하더니 이제 (이 후보자 임명에 반대하며) 장외투쟁까지 하겠다고 한다”면서 “한국당은 이 후보자를 부적격이라고 하는데 아무런 근거도 없이 가짜뉴스와 인신공격으로 여론몰이만 했을 뿐이며 오만과 불통은 한국당 자신에게 해야 할 말”이라고 반박했다. 홍 원내대표는 “민생은 생각도 안 하면서 국정 발목만 잡겠다는 것은 오기의 정치”라며 “(한국당은) 국회로 복귀해 4월 임시국회 의사일정 합의에 응해달라”고 촉구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시효 지났다고 빼고 장애 있다고 깎고…법원서 반 토막 난 ‘장애인 체불임금’

    15년 노예처럼 착취당한 지적장애 모자 10년치 임금만 인정… 그마저 40% 깎여 “장기간 학대당한 피해자 권리 제한당해” “기회는 평등하고, 결과는 정의로운 세상을 만들겠다던 대통령의 말도 장애인에게는 해당하지 않나 봅니다.” 영업주에게서 학대를 받으며 임금체불을 당한 피해 장애인들과 관련 단체들이 18일 민법 임금체불 소멸시효 조항에 대한 헌법소원을 제기했다. 2014년 전남 신안 염전노예 사건 이후 장애인 노동력 착취 사건이 잇따라 불거지며 큰 논란이 됐다. 하지만 장기간 사각지대에 놓였던 많은 장애인들은 법적 소멸시효 때문에 체불임금을 다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적장애 2급 황모(65)씨는 남편과 사별한 뒤 친척들에 의해 지적장애 아들과 함께 공장에 맡겨졌다. 이들 모자는 충남 당진의 한 과자 공장에서 2001년부터 2016년까지 15년간 일했지만 임금 한 푼 받지 못했다. 공장주가 숙식을 제공한다는 이유로 임금을 착취하고, 모자의 장애인 연금도 빼돌렸다. 장애인 단체들의 개입으로 이 사건이 수면 위에 드러난 이후 영업주는 2017년 재판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밀린 임금을 돌려받지 못한 모자는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그러나 지난 3월 법원은 모자가 받았어야 하는 15년치 임금 각각 3억 8000여만원, 3억 5000여만원(도시일용노동 시중노임 기준) 중에서 소송을 제기한 2018년 기준으로 최근 10년(2008~2016년)치만 인정했다. 가해자 보호를 위해 체불임금 보전을 최대 10년까지만 인정하는 민법의 소멸시효 조항 때문이다. 게다가 법원은 “지적 장애인 근로자임을 감안해 배상해야 하는 노동임금을 줄여 달라”는 공장주 측 주장을 받아들여 이 중에서도 60%만 인정했다. 결국 모자의 15년 노동 대가는 원래 임금의 3분의1 수준인 각각 1억 5000여만원, 1억 4000여만원으로 결론 났다. 이날 황씨 모자와 관련 단체들은 “소멸시효를 다루는 민법 제162조 제1항, 제166조 제1항, 근로기준법 제49조가 장애인 학대 사건으로 인한 청구에도 적용된다면 위헌”이라며 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 청구서를 제출했다. 황씨 모자의 민사 소송을 함께한 유승희 변호사는 헌재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가해자 보호를 위해 예외적으로 피해자 권리를 제한하는 조항인 소멸시효 제도가 중대한 인권침해 사건인 장애인 학대 사건에도 적용돼 피해자들의 권리구제를 제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정규 경기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소장(변호사)은 “장기간 장애인 학대 사건에까지 적용되는 소멸시효에 대한 헌법적 검토가 없다면 이런 끔찍한 사건이 되풀이될 것”이라면서 “또 다른 장애인 착취가 이뤄지지 않도록 고리를 끊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수십년간 노예처럼 착취당했는데 임금은 10년치 뿐”

    “수십년간 노예처럼 착취당했는데 임금은 10년치 뿐”

    노동착취 사건 피해자, 헌법소원민법상 체불임금은 최대 10년만 보존“기회는 평등하고, 결과는 정의로운 세상을 만들겠다던 대통령의 말도 장애인에게는 해당하지 않나 봅니다.” 영업주에게서 학대를 받으며 임금체불을 당한 피해 장애인들과 관련 단체들이 18일 민법 임금체불 소멸시효 조항에 대한 헌법소원을 제기했다. 2014년 전남 신안 염전노예 사건 이후 장애인 노동력 착취 사건이 잇따라 불거지며 큰 논란이 됐다. 하지만 장기간 사각지대에 놓였던 많은 장애인들은 법적 소멸시효 때문에 체불임금을 다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적장애 2급 황모(65)씨는 남편과 사별한 뒤 친척들에 의해 지적장애 아들과 함께 공장에 맡겨졌다. 이들 모자는 충남 당진의 한 과자 공장에서 2001년부터 2016년까지 15년간 일했지만 임금 한 푼 받지 못했다. 공장주가 숙식을 제공한다는 이유로 임금을 착취하고, 모자의 장애인 연금도 빼돌렸다. 장애인 단체들의 개입으로 이 사건이 수면 위에 드러난 이후 영업주는 2017년 재판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밀린 임금을 돌려받지 못한 모자는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그러나 지난 3월 법원은 모자가 받았어야 하는 15년치 임금 각각 3억 8000여만원, 3억 5000여만원(도시일용노동 시중노임 기준) 중에서 소송을 제기한 2018년 기준으로 최근 10년(2008~2016년)치만 인정했다. 가해자 보호를 위해 체불임금 보전을 최대 10년까지만 인정하는 민법의 소멸시효 조항 때문이다. 게다가 법원은 “지적 장애인 근로자임을 감안해 배상해야 하는 노동임금을 줄여 달라”는 공장주 측 주장을 받아들여 이 중에서도 60%만 인정했다. 결국 모자의 15년 노동 대가는 원래 임금의 3분의1 수준인 각각 1억 5000여만원, 1억 4000여만원으로 결론 났다. 이날 황씨 모자와 관련 단체들은 “소멸시효를 다루는 민법 제162조 제1항, 제166조 제1항, 근로기준법 제49조가 장애인 학대 사건으로 인한 청구에도 적용된다면 위헌”이라며 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 청구서를 제출했다. 황씨 모자의 민사 소송을 함께한 유승희 변호사는 헌재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가해자 보호를 위해 예외적으로 피해자 권리를 제한하는 조항인 소멸시효 제도가 중대한 인권침해 사건인 장애인 학대 사건에도 적용돼 피해자들의 권리구제를 제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정규 경기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소장(변호사)은 “장기간 장애인 학대 사건에까지 적용되는 소멸시효에 대한 헌법적 검토가 없다면 이런 끔찍한 사건이 되풀이될 것”이라면서 “또 다른 장애인 착취가 이뤄지지 않도록 고리를 끊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관계법 개정 전 ‘낙태 의사’ 처벌 유보… 미프진 구입은 불법

    성폭행 등 제외 당장 낙태 시술은 안 돼 당국 “유산유도제 허가 대비 정보 수집” 헌법재판소가 낙태죄에 대해 헌법불합치 판결을 내리면서 낙태죄는 사실상 사문화됐지만, 아직 낙태를 범죄로 규정한 현행법은 살아 있다. 내년 형법 등 관계법을 개정하기 전까진 의료 현장의 혼란이 불가피해 보인다. 예상되는 논란과 문제점을 Q&A 형식으로 풀어봤다. Q.낙태 수술 의사의 1개월 자격 정지 규정은 어떻게 달라지나. A.정부는 헌재의 낙태죄 헌법불합치 결정에 따라 관계법을 개정할 때까지 낙태 수술 의사의 1개월 자격 정지 행정처분을 보류하기로 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14일 “형법 조항을 위반해 1개월 자격 정지 행정처분 대상이 된 사안을 처리하지 않고 지금도 유보하고 있다”면서 “법 개정 전까지 계속 유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복지부는 지난해 낙태 허용 범위 이외의 불법 낙태 수술을 한 의사에겐 1개월 자격 정지에 처하는 ‘의료관계 행정처분 규칙’을 공포했다. 이에 반발해 당시 산부인과의사회는 정부가 ‘비도덕적 진료 행위’로 규정한 인공임신중절수술(낙태 수술) 전면 거부를 선언했다. 복지부 측은 “형법이 어떻게 개정되느냐에 따라 제도 개선을 검토하고 그에 따른 후속 조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형법 개정 후 근거 조항 자체가 사라지면 ‘낙태 수술 의사 1개월 자격 정지’ 처분 또한 폐기될 것으로 보인다. Q.당장 낙태 수술 요구가 들어오면 의료 현장에선 어떻게 해야 하나. A.헌재가 헌법불합치 판결을 내렸다고 당장 모자보건법에서 허용한 경우를 제외한 낙태가 ‘합법’이 되는 것은 아니다. 새 법조항이 만들어질 때까진 현행법이 적용된다. 복지부는 의료 현장의 혼란을 고려해 법 개정에 맞춰 관계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해 구체적인 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Q.원치 않는 임신을 하게 됐다면, 당장 낙태 시술을 받을 수 있나. A.의사의 낙태 수술과 마찬가지로 임신부의 낙태도 모자보건법에서 정한 성폭행이나 친족에 의한 임신 등 법적 예외 사유를 빼고는 모두 불법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관계법 개정 전까진 현행법에 따라 모자보건법에서 허용하는 범위 내의 낙태만 하라는 게 헌재의 결정 취지”라고 설명했다. Q.미프진 등 유산유도제도 구입할 수 있나. A.유산유도제 구입도 아직까진 ‘불법’이다. 형법과 모자보건법이 개정되더라도 의약품이 시장에 나오려면 따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식약처 관계자는 “위법 사항이 해소된다고 해서 지금 인터넷에 불법 유통되고 있는 미프진 등 유산유도제가 합법화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불법 사항이 해소되고 식약처의 인허가를 받아야 약국이나 병원에 약이 나갈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유산유도제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 법 개정 이후 허가 요청이 들어올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30년 지났어도 생생한 악몽… 쉬운 낙태는 없어요”

    “30년 지났어도 생생한 악몽… 쉬운 낙태는 없어요”

    일부 무분별한 시술 증가 우려는 기우 낙태 부추기는 사회적 차별 사라져야“낙태죄 헌법불합치 결정을 본 순간 악몽 같은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여성만 죄인 취급해 온 법이 이제야 없어지는구나, 뒤늦은 분노도 느꼈고요. 하지만 이제는 마음을 짓눌렀던 굴레를 조금은 벗을 수 있을 것 같아요.” 3년 전 계획하지 않은 임신으로 낙태를 선택했던 직장인 A(34)씨는 “헌법재판소 결정이 여성들의 죄책감을 조금이나마 덜어 줄 것”이라며 “여성들이 불법이라는 협박 없이 상황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길이 열려 다행”이라고 말했다. 또 “미혼 부모에 대한 부정적 시선 등 낙태를 하게 만든 사회적 차별도 사라졌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결정으로 여성들은 자신들의 건강권이 더 보장될 것이라는 기대를 보였다. 그동안 불법 수술이라는 이유로 제대로 된 정보를 얻기가 어렵고 건강을 해칠 위험에 노출돼 있었기 때문이다. 30년 전 낙태 수술을 받았던 B(59)씨는 “예전에는 피임에 대한 인식이 없어 낙태가 더 만연했고 수술을 받다가 건강을 잃는 경우도 많았다”며 “이제는 여성들이 병원에서 정확한 정보를 얻고 안전하게 수술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너무 쉽게 낙태를 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 여성들은 “낙태는 어쩔 수 없이 선택하는 것이고 다시 겪고 싶지 않은 트라우마”라며 과도한 우려라고 일축했다.이번 헌법소원에 공동대리인단으로 참여한 류민희 변호사는 헌법불합치 결정을 이끌어낸 공을 사회 인식 변화로 돌렸다. 그를 포함한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공동대리인단은 2013년부터 낙태 관련 개별 소송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해 왔고, 이번 헌법소원 변론 과정에 적극 동참했다. 류 변호사는 “2012년 낙태죄 합헌 결정이 나오며 관련 논의가 오히려 활발해졌고, ‘미투’ 등 여성 권리에 대한 사회적 공론화가 거세진 것이 큰 몫을 했다”고 평가했다. 여성 의료인들은 “앞으로 1~2년 동안 갈 길이 더 멀다”는 반응이다. 현장 적용까지 넘어야 할 산이 많고, 내부적으로 이견도 있기 때문이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는 헌재 결정 이후 “의사의 개인 신념에 따른 진료거부권을 인정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낙태 시술을 거부할 권리를 달라”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그러나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오정원 산부인과 전문의는 “이번 결정은 낙태 수술을 하나의 필수 의료 서비스로 인정한 것”이라며 “더 많은 논의가 필요하겠지만 기본적으로 여성의 생명과 건강을 지킨다는 관점에서 의료인의 책무라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민주 “하자 없다” vs 한국 “검찰 고발”… 이미선 거취 충돌 격화

    민주 “하자 없다” vs 한국 “검찰 고발”… 이미선 거취 충돌 격화

    민주 “부산 변호사 58명 李 임명 촉구” 전수안 前대법관 지지글 등 공유 여론전 靑, 청문보고서 불발되면 재송부 계획 ‘데스노트’ 올린 정의당 판단 유보 선회 주광덕 “李 남편 말고 조국과 맞짱토론” 바른미래, 오늘 금융위에 조사 요청키로 법조계 잇단 의견… 논란 脫여의도 양상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 시한을 하루 앞둔 14일 이 후보자의 적격 여부를 둘러싼 여야 간 충돌이 최고조에 달했다. 또 이 후보자의 남편 오충진 변호사가 맞짱토론을 요구하고 법조계 인사가 잇달아 의견을 개진하면서 여의도 밖까지 충돌이 확전되는 양상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이 후보자 임명에 아무런 하자가 없다며 적극적인 엄호에 나섰지만 자진 사퇴를 요구하는 자유한국당은 검찰 고발 카드를 꺼냈다. 이런 가운데 애초 이 후보자 자격에 의문을 표하며 사실상 ‘데스노트’를 발했던 정의당과 민주평화당이 판단 유보로 돌아서면서 청와대가 임명을 강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실제 청와대는 15일 채택이 불발되면 국회에 재송부 요청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한국당의 주장을 정치공세라고 반격하는 동시에 이 후보자를 지지하는 각계 의견을 공유하며 여론전에 나섰다. 이해식 대변인은 14일 “부산지역 58명 변호사가 임명을 촉구했다. 법률 전문가들이 집단적으로 주식거래에 위법성이 없음을 성명서로 증언하고 있다”고 했다. 권미혁 원내대변인도 전수안 전 대법관의 지지글을 출입기자단에 공유했다. 전 전 대법관은 “조국(민정수석)인지 고국인지의 거취 따위는 관심도 없다”며 “강원도 화천의 이발소집 딸이 지방대를 나와 법관이 되고 남편이 개업해 아내가 재판에 전념하도록 하고 법원에 남은 아내가 마침내 헌법재판관이 되는 것이 ‘국민의 눈높이’에 어긋난다고 누가 단언하는가”라고 페이스북에 적었다. 청와대 관계자도 “이 후보자가 주식 매각 등 조치를 취하고 전후 상황을 해명하면서 법조계에서도 소수자와 약자의 권리를 옹호해 온 그의 임명을 지지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으로 안다”며 “다양한 목소리를 두루 살필 계획이지만 지명 철회 사유인지는 회의적”이라고 했다. 정의당 정호진 대변인은 “처음부터 정의당이 데스노트에 올린 것도 현재 임명을 찬성하는 것도 아니다”라며 “아직 모든 의혹이 해소된 상황이 아니라 판단 유보”라고 했다. 정의당은 15일 상무위원회를 거쳐 최종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지난 12일 최고위원회에서 사퇴 촉구로 당론을 모은 민주평화당의 입장 변화도 주목된다. 특히 법사위 박지원 의원은 주식 매각 후 임명 찬성으로 돌아섰다. 평화당도 15일 최고위에서 최종 입장을 정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한국당은 15일 이 후보자와 오 변호사를 부패방지법 위반, 자본시장법 위반 등의 혐의로 대검찰청에 고발 및 수사 의뢰하기로 했다. 바른미래당도 임명 반대 입장을 유지했다. 바른미래당 법사위 오신환 의원은 이유정 전 후보자 때와 마찬가지로 15일 금융위원회에 조사 요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의혹을 집중 제기해 온 주광덕 한국당 의원과 오 변호사의 충돌도 계속됐다. 오 변호사는 전날 사법연수원 동기인 주 의원을 정조준해 “상식적으로 알 수 있는 부분을 왜 제외하고 소설을 쓰느냐. 청문위원이라도 허위사실에 기초한 의혹 제기, 과도한 인신공격, 인격모독까지 허용될 수는 없는 것”이라며 맞짱토론을 제안했다. 제안을 거부한 주 의원은 “인사검증 총괄 책임자인 조국 수석과 청문위원인 저와의 맞짱토론으로 의혹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맞받았다. 민경욱 한국당 대변인도 “헌재 결정문도 남편이 대신 쓸 것이냐”고 비꼬았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황교안 “상식 없이…‘달’ 가리키면 달을 봐야지”

    황교안 “상식 없이…‘달’ 가리키면 달을 봐야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14일 “문재인 정부는 상식 없는 상식만 이야기한다”며 부실 인사검증 논란을 빚은 청와대 인사책임자들에 대한 경질을 촉구했다. 황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글에서 “문재인 정부는 상식을 파괴했다”면서 “청와대 인사책임자를 즉각 경질하라”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계속된 인사 실패에 대해 국민께 사과하는 것이 상식”이라며 거듭 청와대 인사라인에 대한 문책을 강조했다.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이 ‘35억원대 주식투자’와 관련해 자신이 재판을 맡았던 회사의 관련 주식을 사고팔아 논란이 된 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자와 남편이 주식을 매각 처분하고 이 후보자를 엄호하는 행보를 보이자 이를 비판하고 나선 것이다. 앞서 헌법재판소는 지난 12일 이 후보자가 전 재산의 83%에 달하는 자신의 보유 주식 전부를 팔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헌재는 “이 후보자 본인 소유의 주식을 전부 매각했고, 남편 오 모 변호사 소유 주식도 헌법재판관 임명 뒤 처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 변호사는 “이 후보자가 헌법재판관에 임명되면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내가 보유한) 주식을 처분하겠다는 입장을 헌재에 전했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는 보도했다. 이 후보자 부부는 재산 42억 6000여만원 가운데 83%인 35억 4887만원 상당의 주식으로 보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황 대표는 또 “정부는 부동산 투기를 일삼는 장관 후보자, 주식 거래가 일상화된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국민 앞에 자랑스럽게 내세우는 몰염치를 보인다”면서 “또 야당의 의견을 비웃고 놀리듯 무시해버리고 민심의 경고도 묵살하면서 장관임명을 강행하는 몰상식까지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황 대표는 “‘상식 없는 상식’만을 이야기하는 현 정권의 독선과 아집에 국민은 분노하고 있다”면서 “국민이 ‘달’을 가리키면 달을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주수 제한 없이 낙태 허용해야”…“유산유도제 즉각 승인을”

    “주수 제한 없이 낙태 허용해야”…“유산유도제 즉각 승인을”

    “22주 이후에도 여성 결정 따라 낙태 허용을”이정미 대표 발의안에 “헌재 판단보다 뒤쳐져”의사 거부권 논의엔 “건강권 해쳐…예외 없어야”낙태죄 폐지 운동을 벌여온 여성단체들이 “임신 중지에 주수 제한이 없어야 한다”며 “22주 이후를 포함해 전 기간에 걸쳐 임신 중지를 보장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모두를위한낙태죄폐지공동행동(모낙폐)은 12일 서울 마포구 한국성폭력상담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헌법재판소의 낙태죄 헌법불합치 결정은 여성의 자기결정권을 헌법적 권리로 분명히 확인했다”며 “여성의 결정권을 임신 전 기간에 걸쳐 보장해야 한다”고 밝혔다. 모낙폐는 입장문에서 전날 내려진 헌법재판소의 형법 제269조, 제 270조 낙태죄 헌법불합치 결정에 대해 “태아의 생명권과 여성의 결정권의 대결구도를 넘어선 진일보한 결정”이라고 평가하며 “여성의 자기 결정권을 헌법적으로 인정한 만큼, 국회와 정부도 여성의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추후 입법과 정책 도입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혔다. 이들은 낙태 허용 범위에 대한 논쟁에 대해 “여성의 판단이 우선”이라고 주장했다. 낙태죄 헌법불합치 의견을 낸 재판관들이 임신 22주를 일종의 가이드라인으로 언급했지만, 여성의 자기결정권 보장에는 주수 제한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나영 공동집행위원장은 “헌법재판소에서 주수를 언급한 것은 주수 이후 처벌을 해야한다는 취지가 아니다”라며 “오히려 후반기 임신 중지 역시 장애, 연령, 의료접근성 등으로 임신 중지가 늦어져 후반기에 하게되는 여러 요건을 사회가 줄여나가는 노력을 함께 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임신 14주까지 낙태 전면 허용, 22주까지 사유에 의한 임신 중지 허용’ 등의 내용으로 발의 준비 중인 개정안에 대해서도 “오히려 헌법재판소 판결에 뒤쳐지는 안”이라고 반박했다. 또 해외 입법례에서 나타나는 상담의무제, 숙려의무제, 의료급여 제한 등 형법적 처벌 외의 다른 처벌적 조치 도입에도 반대의견을 밝혔다. 이런 제도들이 임신 중지를 더 어렵게 함으로써 여성 건강에 악영향을 가져온다는 것이다.의료 정책과 유산유도제에 대한 의견도 나왔다.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는 ▲의료인에 대한 낙태 관련 교육 ▲임신중지와 피임에 대한 보험 급여화 ▲유산유도약 도입 등을 촉구했다. 오정원 산부인과 전문의는 “임신 중지는 위기에 처한 여성에게는 마지막 비상구로 필수 의료 서비스”라며 “이제는 의과대학에서 안전한 술기와 최신 지식을 가르치고, 공공의료기관에서도 안전한 임신중지와 정확한 정보 제공하도록 제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제시한 안전한 임신중지 가이드라인에 따라 유산유도약을 약국 및 병원에서 구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 의사 개인의 신념에 따라 낙태 시술에 대한 거부권을 줘야 한다고 주장하는 데 대해서는 “예외를 두어서는 안 된다”고 반박했다. 제이 공동행동위원장은 “임신 중지에 대한 거부를 허용하는 것은 의료 접근을 제한하고 건강권을 침해하할 우려가 크다”며 “예외가 생긴다면 다른 진료에 대한 거부권 인정의 가능성이 열려, 전반적인 시민 건강까지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문제”라고 말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낙태죄’ 대법원서 1건 심리 중… ‘낙태 허용기간’ 판단 주목

    ‘낙태죄’ 대법원서 1건 심리 중… ‘낙태 허용기간’ 판단 주목

    헌법재판소가 여성의 자기결정권을 고려해 일정 기간, 특히 임신 초기의 낙태를 전면 허용해야 한다는 취지로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리면서 관련 사건을 심리 중인 대법원 판단도 주목된다. 헌재가 내년 12월 31일까지 법 개정을 하라며 유예기간을 두긴 했지만 일부 예외적 경우만 제외하고 낙태를 전면 금지하고 이를 처벌하도록 한 조항 자체가 위헌이라고 판단한 만큼 그 사이의 혼란을 줄이기 위해 대법원에서 먼저 판단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2부(주심 노정희)는 업무상촉탁낙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산부인과 의사 A씨의 사건을 2017년 11월 접수해 심리하고 있다. A씨는 2013년 임신 5주차였던 B씨의 요청으로 태아를 낙태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1·2심에서 모두 “모자보건법상 예외적으로 낙태가 허용되는 사례로 보기 어렵다”며 유죄 판단을 받았다. 다만 “당시 임신부의 건강이 다소 좋지 않았고, A씨도 앞으로 의사 본분에 충실하겠다고 다짐한 점을 참작했다”며 징역 6개월에 자격정지 1년이 선고 유예됐다. 대법원은 2017년 이 사건을 넘겨받은 뒤 헌재에서 낙태죄 위헌 여부를 심리 중인 상황임을 감안해 선고를 미뤄왔다. 그러나 전날 헌재가 여성의 자기결정권을 최대한 보장할 수 있도록 ‘결정가능기간’까지의 낙태는 허용해야 한다는 취지로 낙태 처벌 조항을 헌법불합치로 결론내면서 대법원의 심리도 속도가 날 것으로 보인다. 대법원 판단이 특히 주목되는 부분은 낙태 허용 기간을 어느 정도로 정할 것인지다. 전날 헌법불합치 의견을 낸 유남석 헌법재판소장과 서기석·이선애·이영진 헌법재판관은 태아가 인간에 근접한 상태로 볼 수 있는 ‘임신 22주’ 이후부터를 국가가 태아의 생명권을 존중하고 보호해야 할 기간으로 제시했다. 또 당장 낙태죄를 전면 폐지해도 된다는 단순위헌 의견을 낸 이석태·이은애·김기영 재판관은 “임신 제1사분기(임신 14주)의 낙태는 어떠한 요구도 없이 전면 허용해야 한다”면서 이 시기의 낙태 허용 여부에 대해서는 입법자의 재량이 작용할 여지도 없이 반드시 허용돼야 한다는 취지를 밝혔다. 정의당은 임신 12주 이내의 낙태를 전면 허용하도록 한 개정안을 제출하기도 했다. 이처럼 의학계와 법조계 등에서는 임신 12~24주 사이에서 태아의 생명권과 여성의 자기결정권을 충분히 보장하는 기간을 설정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대법원이 결정가능기간을 판단하면 낙태죄를 심리하고 있는 하급심 법원에서도 이를 바탕으로 선고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검찰도 기소 여부를 정할 때 대법원 판단을 기준으로 할 가능성이 높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설리 “영광스러운 날” 낙태죄 폐지에 ★들 반응[종합]

    설리 “영광스러운 날” 낙태죄 폐지에 ★들 반응[종합]

    헌법재판소가 ‘낙태죄’는 헌법불합치라고 판단한 가운데, 일부 여성 연예인들이 이를 지지하는 목소리를 냈다. 11일 배우 설리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2019_4_11_낙태죄는 폐지된다. 영광스러운 날 이네요! 모든 여성에게 선택권을”이라며 헌재의 결정에 대해 반가움을 드러냈다. 배우 손수현도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낙태죄는 위헌이다. 당연한 거 이제 됐다”라며 “만만세! 모든 여성분 축하하고 고생 많으셨다”라고 기뻐했다. ‘임신 중단 합법화’라는 해시태그도 달았다. 또한 손수현은 아녜스 바르다 감독의 영화 ‘노래하는 여자, 노래하지 않는 여자’를 소개했다. 손수현은 “이 영화를 처음 본 날은 공교롭게도 친구가 낙태죄 폐지를 촉구하는 검은 시위에 참여하고 온 날이었다. 1976년 노래하는 여자와 노래하지 않는 여자의 목소리는 오늘까지도 토시 하나 틀리지 않고 유효했다. 이렇게 오래됐다”고 썼다. 자우림 김윤아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자매님들 축하합니다. 사랑합니다”라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모델 겸 배우 이영진, 작가 겸 방송인 곽정은 등도 낙태죄 위헌 결정을 지지했다. 이날 헌법재판소는 낙태죄에 대해 ‘헌법 불합치’ 결정을 내렸다. 합헌, 위헌, 헌법 불합치를 놓고 초미의 관심사였던 낙태죄 폐지는 이날 재판관 4명이 헌법불합치를, 3명이 위헌을, 2명이 합헌에 손을 들었다. 헌재는 2020년 12월 31일까지 낙태죄 관련 법조항을 개정하라는 결정을 내렸으며 이 기한까지 법이 개정되지 않을 경우 낙태죄 규정은 전면 폐지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EN스타] 낙태죄 폐지에 설리 반응 “영광스러운 날”

    [EN스타] 낙태죄 폐지에 설리 반응 “영광스러운 날”

    배우 설리가 낙태죄 폐지에 대해 반가움을 드러냈다. 11일 설리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화단에 핀 꽃 사진과 함께 “#2019_4_11_낙태죄는 폐지된다. 영광스러운 날 이네요! 모든 여성에게 선택권을”이라는 글을 게재했다. 이날 헌법재판소는 낙태죄에 대해 ‘헌법 불합치’ 결정을 내렸다. 합헌, 위헌, 헌법 불합치를 놓고 초미의 관심사였던 낙태죄 폐지는 이날 재판관 4명이 헌법불합치를, 3명이 위헌을, 2명이 합헌에 손을 들었다. 헌재는 2020년 12월 31일까지 낙태죄 관련 법조항을 개정하라는 결정을 내렸으며 이 기한까지 법이 개정되지 않을 경우 낙태죄 규정은 전면 폐지된다. 설리는 이러한 헌재에 대해 지지하는 반응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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