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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차별 통신조회’ 수사관행 제동 걸렸다

    ‘무차별 통신조회’ 수사관행 제동 걸렸다

    수사·정보기관이 이동통신사에서 가입자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주소 등을 요청할 수 있도록 하면서도 ‘사후통지 절차’를 두지 않은 현행법 조항은 헌법에 어긋난다는 헌법재판소 판단이 나왔다. 가입자 몰래 마구잡이로 정보를 가져가는 수사기관의 ‘무차별 통신조회’ 관행에도 상당한 변화가 생길 것으로 전망된다. 헌재는 21일 전기통신사업법 83조 3항 중 수사·정보기관이 이동통신사에 통신자료 제공을 요청할 수 있도록 한 부분이 위헌이라는 4건의 헌법소원 청구 사건에서 재판관 전원 일치 의견으로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다. 헌재는 해당 조항에 대해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리면서 내년 12월 31일까지 대체 입법을 만들도록 시한을 정했다. 국회가 그때까지 법을 개정하지 않으면 해당 조항은 즉시 효력을 상실하고 ‘입법 공백’ 상태에 접어들게 된다. 헌재는 “통신자료 제공 요청이 있는 경우 이용자에게는 통신자료 제공 요청이 있었다는 점이 사전에 고지되지 않으며 이동통신사가 수사기관 등에 통신자료를 제공한 경우도 이런 사실이 이용자에게 별도로 통지되지 않는다”며 “개인정보자기결정권을 침해한다”고 밝혔다. 검찰과 경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군, 국가정보원 등은 수사와 재판 등을 위해 해당 조항을 근거로 이동통신사에 통신자료 제출을 요청했다. 영장 없이 가입자 개인정보를 수집한 것이다. 특히 지난해 공수처가 ‘고발 사주’ 수사 명목으로 기자 등의 통신자료를 광범위하게 수집하며 위헌성 논란이 커졌다.
  • 헌재, 임의수사 필요는 인정…사후통지 없는 통신조회 헌법불합치

    헌재, 임의수사 필요는 인정…사후통지 없는 통신조회 헌법불합치

    헌법재판소가 21일 수사기관의 통신자료 조회 근거인 전기통신사업법 83조 3항에 대해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린 것은 임의수사의 필요성과 개인정보에 대한 자기결정권을 동시에 고려한 판단으로 풀이된다. 또 해당 조항을 곧바로 무력화할 경우 일선 수사 현장에서 혼란이 커질 것이란 점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헌재는 수사기관의 통신자료 제공 요청 자체는 공권력 행사가 아니기에 헌법소원 대상이 되지 않는다고 봤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사가 수사기관 요청을 응하지 않더라도 법적 불이익을 받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헌재는 “설사 수사기관의 요청으로 사업자가 심리적 압박감을 느낀다고 할지라도 간접적·사실적인 불이익에 불과하다”며 각하 이유를 설명했다.헌법소원 청구인 측은 전기통신사업법 해당 규정이 영장주의 등 헌법 정신에 위배된다고 했지만 헌재는 이 주장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임의수사 절차인 통신자료 제공요청은 강제수사와 달리 영장주의가 적용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헌재는 “수사의 초기 단계에서는 피의자나 피해자를 특정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받아 범죄 등의 진위 여부를 확인하고 관련자의 범위를 좁혀나갈 필요가 크다”고 밝혔다. 재판관 다수는 이 규정이 과잉금지 원칙, 명확성 원칙에도 위배되지 않는다고 봤다. 다만 이종석 재판관은 별개의견으로 해당 조항이 과잉금지원칙에도 위배된다며 “임의수사 방식으로 허용하는 통신자료 제공요청 범위는 제한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재판관 전원이 문제를 삼은 부분은 적법절차의 원칙이다. 현재 수사기관이 이동통신사를 통해 가입자 개인정보를 확인하더라도 수사기관과 이동통신사 모두 가입자에게 해당 사실을 알려주지 않는다. 가입자는 스스로 이동통신사 측에 통신자료 조회 내역을 청구해 자료를 받은 뒤에야 조회 사실을 알 수 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무차별 통신조회 논란 당시에도 이 부분이 큰 문제로 지적됐다.헌재는 수사의 목적을 고려하더라도 정보주체에 조회 사실을 통지하는 것이 헌법에 부합한다고 했다. 헌재는 “통신자료 제공요청은 효율적인 수사와 정보수집의 신속성, 밀행성 등의 필요성을 고려하면 사전에 그 내역을 통지하도록 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볼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수사기관 등이 통신자료를 취득한 이후에는 수사 등 정보수집 목적에 방해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통신자료의 취득사실을 이용자에게 통지하는 것이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이날 헌재가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리면서 국회는 물론 검찰과 경찰, 공수처 등 관계기관은 후속 대책 마련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헌재가 기한으로 정한 내년말이면 해당 조항은 효력을 상실하게 돼 임의수사의 근거가 사라지게 된다. 헌재가 사후통지조차 없는 절차의 위헌성을 문제 삼은만큼 수사기관이 이동통신사를 통해 가입자 정보를 확보한 경우 정해진 기간 내 해당 사실을 통보하는 방안 등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 헌재, ‘무차별 통신조회’ 수사관행 제동 걸었다

    헌재, ‘무차별 통신조회’ 수사관행 제동 걸었다

    수사·정보기관이 이동통신사에서 가입자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주소 등을 요청할 수 있도록 하면서도 ‘사후통지 절차’를 두지 않은 현행법 조항은 헌법에 어긋난다는 헌법재판소 판단이 나왔다. 헌재 지적대로 향후 사후통지 절차 등이 마련되면 가입자 몰래 마구잡이로 정보를 가져가는 수사기관의 ‘무차별 통신조회’ 관행에도 상당한 변화가 생길 것으로 전망된다. 헌재는 21일 전기통신사업법 83조 3항 중 수사·정보기관이 이동통신사에 통신자료 제공을 요청할 수 있도록 한 부분이 위헌이라는 4건의 헌법소원 청구 사건에서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다. 헌재는 해당 조항에 대해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리면서 내년 12월 31일까지 대체 입법을 만들도록 시한을 정했다. 국회가 그때까지 법을 개정하지 않으면 해당 조항은 즉시 효력을 상실하고 ‘입법 공백’ 상태에 접어들게 된다. 헌재는 “통신자료 제공 요청이 있는 경우 이용자에게는 통신자료 제공 요청이 있었다는 점이 사전에 고지되지 않으며 이동통신사가 수사기관 등에 통신자료를 제공한 경우도 이런 사실이 이용자에게 별도로 통지되지 않는다”며 “개인정보자기결정권을 침해한다”고 밝혔다. 검찰과 경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군, 국가정보원 등은 수사와 재판 등을 위해 해당 조항을 근거로 이동통신사에 통신자료 제출을 요청했다. 영장 없이 이동통신사 협조를 통해 가입자 개인정보를 수집한 것이다. 특히 지난해 공수처가 ‘고발 사주’ 수사 명목으로 기자 등의 통신자료를 광범위하게 수집하며 위헌성 논란이 커졌다. 법이 개정되면 수사기관의 자의적인 개인정보 수집이 어려워질 전망이다.
  • “사후통지 없는 통신자료 조회 위법” 헌재 결정에 검·경·공수처 “대체입법 시급”

    “사후통지 없는 통신자료 조회 위법” 헌재 결정에 검·경·공수처 “대체입법 시급”

    헌법재판소가 21일 수사기관의 통신자료 조회 과정에서 정보 주체에게 사후 통지 절차를 두지 않은 것은 위법하다며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리자 검찰과 경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등 일선 수사기관에서는 현장의 혼선을 막기 위한 후속 대체입법이 시급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공수처는 헌재의 결정 직후 곧바로 입장문을 내고 “공수처는 자체 통신수사 통제 방안을 마련해 4월 1일부터 시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대규모 통신자료 조회로 여론의 질타를 받았던 점을 의식한 듯 대안 마련에 적극 나선 모양새다. 공수처는 “헌재의 헌법불합치 결정에 따른 후속 조치로 향후 국회가 해당 법 조항 개정을 추진하면 논의 과정에 적극 참여할 것”이라며 “특히 법 개정이 이뤄지기 전이라도 공수처가 자체 마련한 제도적·기술적 통제장치를 통해 적법성을 넘어 적정성까지도 지속적으로 확보하겠다”고 밝혔다.검찰에서도 국회의 대체 입법 과정이 중요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검찰 관계자는 “그동안 검찰에서도 통신자료 조회와 관련해 실무적으로 검토가 있어왔기 때문에 헌재 결정에 대해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하고 나면 바로 후속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사후 통지 절차를 마련하더라도 범위가 중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재경지검의 한 부장검사는 “수사의 밀행성을 고려한다면 통신자료 조회 후 사후 통지를 하더라도 단순히 조회사실만 통지할지, 사건 내용까지 알려줄지 통지범위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경찰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검찰 등 유관기관과 협의를 거쳐 관련 입법 논의에 나설 전망이다. 일선의 한 경찰관은 “통신기록 조회 대상인 이용자 입장에선 수사기관이 자신의 정보를 취득했다는 사실을 아는 게 중요할 수 있겠지만 수사는 보안이 생명이기 때문에 사후에 통지를 하더라도 유예기간을 두는 등 개선 입법 보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사의 신속성, 밀행성과 이용자 개인의 정보자기결정권이 충돌하는 상황에서 이를 적절하게 조화를 이룰 수 있는 보조 장치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 헌재, 또 ‘한정위헌 재판취소’…격화되는 최고사법기구 갈등

    헌재, 또 ‘한정위헌 재판취소’…격화되는 최고사법기구 갈등

    헌재, 사상 3번째 법원 ‘재판취소’1997년, 지난달 이어 3번째 취소‘헌재·대법’ 두 최고사법기구 갈등“두 기관 갈등, 해결할 방안 없어”헌법재판소가 21일 법원에서 판결이 확정된 뒤라도 헌재의 한정위헌 결정이 있다면 이를 근거로 재심을 청구할 수 있다고 재차 못 박았다. 법률의 최종 해석 권한이 대법원뿐만 아니라 헌재에도 있다는 점을 명확히 하면서 3주 만에 다시 재판 취소 결정을 내린 것이다. 당시 대법원은 “대법원을 최종심으로 하는 심급제도를 사실상 무력화했다”며 반발한 바 있어 갈등이 확산될 지 주목된다. 헌재는 GS칼텍스 등이 대법원의 재심청구 기각 판결을 취소해달라며 낸 헌법소원에서 재판관 전원 일치 의견으로 재판취소 결정했다. 헌재가 한정위헌 결정을 내린 조항을 대법원이 적용해 판결했다면 이후에라도 재심을 통해 바로잡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헌재는 “법률에 대한 위헌 결정의 기속력을 부인하는 재판은 청구인의 재판청구권을 침해한 것”이라면서 “법률에 대한 위헌심사권을 헌법재판소에 부여한 헌법의 결단에 정면으로 위배된다”고 강조했다. GS칼텍스는 2004년 세무 당국으로부터 707억원의 법인세 부과처분을 받았다. 상장 기간 내 상장하지 않거나 자산재평가를 취소하는 경우 법인세를 재계산해 부과하도록 규정한 구 조세감면규제법 부칙 23조에 근거한 것이었다. 이에 GS칼텍스는 “부칙 23조는 1993년 법 개정으로 이미 실효됐다”며 소송을 내면서 동시에 헌재에 헌법소원을 제기했다. 그러나 대법원은 2008년 해당 부칙의 효력을 인정해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 문제는 헌재가 2012년 “해당 조항이 실효되지 않은 것으로 해석한 것이 헌법에 위반된다”고 한정위헌 결정하면서 시작됐다. 이를 근거로 GS칼텍스가 재심을 청구했지만 법원이 기각했기 때문이다. GS칼텍스는 법원이 재판청구권을 침해했다며 재판을 취소해달라는 헌법소원을 냈다.헌재의 결정에 대법원과의 갈등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헌재의 한정위헌 결정을 대법원이 받아들이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한정위헌이란 법 조항 자체가 아니라 법 조항을 해석 적용하는 특정 방식이 위헌이라고 선언하는 결정인데 대법원은 ‘법률의 최종적인 해석·적용 권한’은 최고법원인 자신들에게 있다는 입장이다. 헌재의 결정에 따라 대법원이 재심해야 할 의무가 있는 것도 아니라서 최악의 경우 대법원의 재심청구 기각과 헌재의 재판취소가 반복되는 핑퐁 게임이 벌어질 수도 있다. 헌재 관계자는 “현재 헌재와 대법원의 관계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사실상 없다”고 말했다. 사상 3번째로 재판을 취소하는 내용의 헌재 결정이 나온 후 대법원 관계자는 “이전에 발표한 대법원의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 23일 공주 공산성서 퓨전국악 한마당…

    23일 공주 공산성서 퓨전국악 한마당…

    그랜드코리아레저 산하 GKL사회공헌재단은 23일 오후 4시 30분 충남 공주 공산성에서 퓨전국악 한마당 행사를 연다. 경기 수원화성 방화수류정과 서울 용산공원에 이은 세 번째 공연이다. 퓨전국악 비보이 MB CREW와 퓨전타악밴드 도도, 퓨전국악그룹 시아, 퓨전국악밴드 국악인가요, 북청사자놀음 등의 다양한 퓨전국악 공연이 펼쳐진다. DJ댄스파티도 마련된다. 이번 공연은 GKL재단이 벌이고 있는 국내 역사 관광지 활성화 사업의 하나로 마련됐다. 손원천 기자
  • “공익소송 져도 패소비용 다 내라?”…잔인한 민사소송법 헌재行

    “공익소송 져도 패소비용 다 내라?”…잔인한 민사소송법 헌재行

    장애인들이 공익적 목적의 소송까지 패소자가 소송비용을 전부 부담하도록 한 현행 민사소송법의 위헌 여부를 따져달라며 헌법소원을 냈다. 공익소송을 위축시키는 장벽으로 꼽혔던 ‘패소자 부담주의’ 규정이 또다시 위헌 심판대에 오르게 됐다.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공익인권변론센터, 공익인권법재단 공감 등 7개 단체는 15일 헌법재판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사소송법 98조와 109조에 대한 헌법소원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해당 조항은 패소자가 소송비용을 부담하는 것이 원칙이고 그 비용에 승소자의 변호사 보수도 포함한다고 규정한다. 헌법소원 청구인은 서울교통공사를 상대로 ‘지하철 단차 소송’을 냈다가 패소한 휠체어 장애인 장모씨와 전모씨다. 장씨와 전씨는 지하철 차량과 승강장 사이 간격이 넓어 장애인들의 이용에 큰 위험을 초래한다면서 2019년 7월 차별구제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이후 승소가 확정된 서울교통공사는 원고 1명당 500만원씩 1·2심 변호사 보수 전액을 지불하라고 요구했다. 장씨와 전씨는 비용이 과하다며 서울고법 재판부에 위헌법률심판 제청을 신청했지만 지난달 그마저 기각되면서 직접 헌법소원에 나섰다. 시민단체들은 공익소송에도 적용되는 ‘패소자 부담주의’가 국민의 재판청구권을 침해하고 평등원칙에도 위배된다고 강조했다. 소송을 대리한 최용문 민변 변호사는 “공익소송은 그 특성상 양 당사자의 지위가 대등하지 않아 증거의 편재로 인한 입증 부담이 크고 패소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한 뒤 “현행 민사소송법은 이러한 특수한 소송에 대한 예외규정을 두고 있지 않아 위헌”이라고 지적했다. 조미연 공익인권법재단 공감 변호사도 “이 사건 원고들은 소송비용을 부담하려면 월세 보증금을 빼야 한다”면서 “공익소송 패소자에게도 예외를 두지 않는 현행 제도는 사실상 사회적 약자가 스스로 패소비용까지 부담할 여력이 없다면 재판청구권을 보장할 수 없다는 말과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시민단체들은 공익소송 비용 관련 규정이 오랜 시간 시민사회와 법조계에서 논의된 만큼 이제는 헌재가 전향적 결정을 내려달라고 요구했다. 또 국회를 향해 현재 계류 중인 민사소송법 개정안을 조속히 통과시키라고 촉구했다. 21대 국회에서는 박주민·양정숙 의원이 공익소송에 대해 패소자 부담주의를 적용하지 않는 내용의 개정안을 각각 발의한 바 있다.
  • “기본적 생명권, 국가 침해 못 해” “예외적인 상황서 제한 가능”

    “기본적 생명권, 국가 침해 못 해” “예외적인 상황서 제한 가능”

    헌법재판소가 12년 만에 사형제의 위헌 여부를 다시 판단하기 위해 14일 진행한 공개 변론에서는 위헌과 합헌을 주장하는 양측이 팽팽하게 부딪쳤다. 청구인 측은 ‘절대적 기본권’인 생명권을 국가가 침해할 수 없다고 주장한 반면 이해관계인인 법무부 측은 죄를 되갚아주는 응보측면에서 엄격한 조건에서 생명권 제한이 가능하다고 맞섰다. 헌재 대심판정에서 열린 공개 변론은 사형을 형벌로 규정한 형법 41조 1호와 존속살해죄에 사형을 선고할 수 있도록 한 형법 250조 2항이 헌법에 합치하는가를 두고 이뤄졌다. 헌법소원을 청구한 A씨는 2018년 존속살해 혐의 등으로 무기징역형이 확정됐다. 법무부 측은 이번 헌법소원이 적법성을 갖추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무기징역형을 받은 청구인이 사형의 위헌성을 판단해 달라고 요구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청구인 대리인인 김형태 변호사는 “위헌 제청을 할 당시 재판의 전제성이 인정되는 한 소송이 종료됐을 때라도 심판의 필요성이 인정된다면 재판의 전제성이 인정된다”고 반박했다. 청구인 측은 헌법 10조가 규정한 인간의 존엄과 가치인 생명권은 절대적 기본권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본권의 본질적 부분을 제한할 수 없도록 규정한 헌법 37조 2항 단서에 따라 생명권은 제한할 수 없다는 주장을 펼쳤다. 청구인 측 참고인으로 나온 허완중 전남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사형제는 사형수를 오로지 국가의 형사정책적 수단으로 전락시킨다”고 지적했다. 반면 법무부 측은 헌법 110조 4항이 사형제를 간접 인정한 근거라고 했다. 해당 조항은 비상계엄 시 군사재판은 단심제로 운영될 수 있으나 사형은 예외라고 규정하고 있다. 헌법재판관들은 차분한 분위기에서 헌법소원의 취지 등에 대해 질문했다. 이은애 재판관은 “인간을 수단으로 하는 형벌제도 자체의 문제는 아니냐”라고 묻기도 했다. 법무부 측 참고인인 장영수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생명권의 절대적 보호를 이유로 사형을 위헌으로 판단하면 태아의 생명권을 박탈하는 낙태의 허용범위를 확대하는 헌재 결정과 모순된다”고 지적했다. 사형제가 헌재 심판대에 오른 건 이번이 세 번째다. 헌재는 1996년 재판관 7대2 의견으로, 2010년에는 재판관 5대4 의견으로 합헌 결정을 내렸다. 다만 한국은 1997년 12월 이후 사형을 집행하지 않아 ‘실질적 사형 폐지 국가’로 분류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복역 중인 미집행 사형수는 59명이다.
  • 법원 “종부세, 위헌 아니다”… 결국 헌재 손에

    법원 “종부세, 위헌 아니다”… 결국 헌재 손에

    서울 강남의 아파트 소유주들이 종합부동산세 부과 처분이 부당하다며 소송을 냈지만 1심에서 패소했다. 법원은 종부세법의 위헌 여부를 헌재에서 판단받게 해 달라는 신청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서울행정법원 행정2부(부장 신명희)는 14일 A씨와 B씨가 서울 삼성세무서장과 반포세무서장을 상대로 낸 종부세 부과 처분 취소 소송을 원고 패소 판결했다. 또 이들이 낸 위헌법률심판 제청 신청도 기각했다. 재판부는 종부세법이 위헌이기 때문에 종부세 부과도 위법하다는 원고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종부세 과세대상과 범위, 산출방법은 조세 부담의 형평성과 함께 수시로 변하는 부동산 가격, 서로 다른 지방재정 상황 등 복잡한 사회경제적 현상에 시의적절이 대응해 결정해야 하는 사안”이라고 규정한 뒤 “기본적인 요건은 법률로 정하되 탄력성 있는 행정입법에 위임하는 것이 허용된다”고 판단했다. 공시가격과 주택 수, 공정시장가액비율을 정부에서 정하는 현 구조가 헌법상 조세법률주의를 위반하지 않는다는 취지다. 종부세법이 재산권을 과도하게 침해한다거나 부동산 보유자를 다른 자산 보유자와 차별해 평등 원칙에 위배된다는 주장도 재판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종부세는 그 세율에 비춰 과세표준에 부과된 재산세를 공제해 주는 장치도 마련하고 있다”면서 “원고들이 보유한 주택의 공시가격이 18억여원, 19억여원인 데 반해 세액은 315만원, 1230만원으로 재산권을 무상으로 몰수하는 수준에 이른다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종부세법이 규정한 조세 부담은 재산권의 본질적 내용인 사적 유용성과 원칙적 처분권한을 소유자에게 남겨 둔 한도 안에서의 재산권 제한에 불과하고 부동산 과다 보유 및 투기적 수요를 억제해 가격 안정을 꾀하면서 얻는 공익이 더 크다”고 덧붙였다. 강남구 대치동과 서초구 방배동에 아파트를 보유한 A씨와 B씨는 2020년도 종부세 부과 처분에 불복해 조세 심판을 냈다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지난해 3월 소송을 냈다. 원래 1주택자였던 B씨는 일시적으로 다른 주택의 지분 일부를 상속받았다가 과세 기준일이 지난 뒤 매각하면서 다주택자 기준으로 세금이 부과됐다. 이번 소송을 주도한 유경준 국민의힘 의원실은 원고 측이 이날 판결에 항소하고 헌법소원도 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 의원은 “기각 판결을 어느 정도 예상했지만 매우 유감”이라며 “가장 중요한 것은 헌재의 결정인 만큼 종부세법의 위헌성이 인정될 수 있도록 끝까지 주민들과 함께 싸우겠다”고 말했다. 이번 판결은 2020년도 종부세 부과로 제기된 여러 건의 소송 중 위헌성 주장을 공개적으로 기각한 첫 사례다. 납세자 121명과 법인 2곳이 낸 대규모 종부세 취소 소송은 같은 법원 행정6부(부장 이주영)에서 1심을 맡아 다음달 19일 선고를 앞두고 있다. 해당 사건의 원고도 위헌법률심판 제청을 신청해 둔 상태다.
  • “사형제 폐지하라” 7대 종단 지도자, 헌재에 공동의견서 제출

    “사형제 폐지하라” 7대 종단 지도자, 헌재에 공동의견서 제출

    대한불교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 등 7대 종단 지도자들이 “사형제도를 폐지하라”고 촉구했다. 7대 종단 관계자들은 14일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사형제 존폐를 둘러싼 공개 변론을 앞두고 사형제 폐지를 촉구하는 공동의견서를 제출했다. 이번 변론은 사형을 형벌로 규정한 형법 41조 1호와 존속살해죄에 사형을 선고할 수 있도록 한 형법 250조 2항에 대한 헌법소원 사건을 놓고 열렸다. 원행 스님, 성균관 손진우 관장,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이홍정 목사, 천주교 주교회의 교회일치와종교간대화위원장 김희중 대주교, 원불교 나상호 교정원장, 천도교 박상종 교령, 한국민종종교협의회 김령하 회장은 “범죄를 저질러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입힌 이들은 반드시 그에 합당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면서도 “하지만 국가가 참혹한 범죄를 저질렀으니 죽어 마땅하다며 참혹한 형벌로 복수하듯 생명을 빼앗는 똑같은 방식을 택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지도자들은 “국가가 참혹한 폭력의 한 축을 담당한다면 반복되는 폭력의 악순환을 멈출 수가 없다”면서 “범죄가 발생하는 근본적 원인을 찾아내고 우리 사회가 가진 많은 모순을 해결하면서 범죄 발생 자체를 줄여나가는 예방정책을 확산하고 범죄 피해자들에 대한 제도적 지원을 넓혀 나가는 것, 국민의 생명을 함부로 다루지 않는 법과 제도를 만드는 것이 바로 국가가 힘을 쏟아야 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1997년 12월 30일 23명의 사형수에게 사형이 집행된 지 24년이 넘었고, 그 사이 6번의 정부가 바뀌었지만 더 이상 사형집행은 없었다”면서 “‘사형제폐지특별법’은 지난 15대 국회부터 21대 국회까지 매 국회에서 총 9건이 발의됐지만 국회법제사법위원회 문턱조차 단 한 번도 넘어서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사형제도가 대한민국에서 완전히 폐지되기를 기원한다”면서 “대한민국과 아시아, 나아가 전 세계의 사형제도 폐지를 위하여 마음을 모으겠다”고 목소리를 냈다.이날 헌재에 의견서를 제출한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장인 김선태 주교(전주교구장)는 “오랜만에 헌법재판소 공개 변론이 열리는데 이번 기회로 사형 제도가 완전히 폐지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주교는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모든 인간은 정말 존엄하고 그가 어떤 죄를 지었더라도 정말 인권 생명의 존엄성은 침해받을 수 없다”면서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2018년에 가톨릭 교회 교리서 내용을 개정할 정도로 사형제도 폐지를 강력히 주장하셨다. 저희도 같은 마음으로 이번 기회에 우리 한국이 사형 제도를 폐지해서 정말 인권 국가로 거듭났으면 좋겠다”고 의견을 전했다. UN은 전 세계의 사형폐지를 목표로 선언했고, 유럽연합(EU)도 회원국의 필수 조건으로 사형제 폐지를 드는 등 국제사회도 사형제 폐지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 한국처럼 10년 이상 사형 집행이 중지된 나라는 ‘실질적 사형폐지국가’로 분류되는데 총 28개국에 달한다. 이들을 포함하면 UN 회원국 193개 나라 중에서 사형폐지국은 145개다.
  • 법원 “종부세 위헌 아냐”…패소한 납세자들 헌재로 간다

    법원 “종부세 위헌 아냐”…패소한 납세자들 헌재로 간다

    서울 강남의 아파트 소유주들이 종합부동산세 부과 처분이 부당하다며 소송을 냈지만 1심에서 패소했다. 법원은 종부세법의 위헌 여부를 헌재에서 판단받게 해달라는 신청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서울행정법원 행정2부(부장 신명희)는 14일 A씨와 B씨가 서울 삼성세무서장과 반포세무서장을 상대로 낸 종부세 부과 처분 취소 소송을 원고 패소 판결했다. 또 이들이 낸 위헌법률심판 제청 신청도 기각했다. 재판부는 종부세법이 위헌이기 때문에 종부세 부과도 위법하다는 원고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종부세 과세대상과 범위, 산출방법은 조세 부담의 형평성과 함께 수시로 변하는 부동산 가격, 서로 다른 지방재정 상황 등 복잡한 사회경제적 현상에 시의적절이 대응해 결정해야 하는 사안”이라고 규정한 뒤 “기본적인 요건은 법률로 정하되 탄력성 있는 행정입법에 위임하는 것이 허용된다”고 판단했다. 공시가격과 주택 수, 공정시장가액비율을 정부에서 정하는 현 구조가 헌법상 조세법률주의를 위반하지 않는다는 취지다. 종부세법이 재산권을 과도하게 침해한다거나 부동산 보유자를 다른 자산 보유자와 차별해 평등 원칙에 위배된다는 주장도 재판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종부세는 그 세율에 비춰 짧은 기간 부동산 가액 전부를 징수하는 것이 아니고 과세표준에 부과된 재산세를 공제해주는 장치도 마련하고 있다”면서 “원고들이 보유한 주택의 공시가격이 18억여원, 19억여원인데 반해 세액은 315만원, 1230만원으로 재산권을 무상으로 몰수하는 수준에 이른다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종부세법이 규정한 조세 부담은 재산권의 본질적 내용인 사적 유용성과 원칙적 처분권한을 소유자에게 남겨둔 한도 안에서의 재산권 제한에 불과하고 부동산 과다 보유 및 투기적 수요를 억제해 가격 안정을 꾀하면서 얻는 공익이 더 크다”고 덧붙였다. 강남구 대치동과 서초구 방배동에 아파트를 보유한 A씨와 B씨는 2020년도 종부세 부과 처분에 불복해 조세 심판을 냈다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지난해 3월 소송을 냈다. 원래 1주택자였던 B씨는 일시적으로 다른 주택의 지분 일부를 상속받았다가 과세 기준일이 지난 뒤 매각하면서 다주택자 기준으로 세금이 부과됐다. 이번 소송을 주도한 유경준 국민의힘 의원실은 원고 측이 이날 판결에 항소하고 헌법소원도 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 의원은 “기각 판결을 어느 정도 예상했지만 매우 유감”이라며 “가장 중요한 것은 헌재의 결정인 만큼 종부세법의 위헌성이 인정될 수 있도록 끝까지 주민들과 함께 싸우겠다”고 말했다. 이번 판결은 2020년도 종부세 부과로 제기된 여러 건의 소송 중 위헌성 주장을 공개적으로 기각한 첫 사례다. 납세자 121명과 법인 2곳이 낸 대규모 종부세 취소 소송은 같은 법원 행정6부(부장 이주영)에서 1심을 맡아 내달 19일 선고를 앞두고 있다. 해당 사건의 원고도 위헌법률심판 제청을 신청해둔 상태다.
  • 與 “검수완박법, 심의·의결권 침해”… 野 “생떼 쓰지 말라”

    與 “검수완박법, 심의·의결권 침해”… 野 “생떼 쓰지 말라”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법 관련 헌법재판소 권한쟁의심판의 첫 공개변론에서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측은 법안 처리 과정의 위법·위헌성 여부를 두고 팽팽하게 부딪쳤다. 국민의힘 측이 야당의 일방적 처리로 국회의원의 심의·의결권이 침해됐다고 주장하자 민주당 측은 “생떼 쓰기”라고 맞섰다. 청구인으로 나선 전주혜 국민의힘 의원은 12일 헌재 심판정 출석에 앞서 기자들에게 “저와 유상범 의원이 안건조정위원회 위원으로서 국회를 통과한 검수완박 법안에 심의·표결권이 위헌·위법적인 방법으로 침해됐다는 이유로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했다”며 “헌재에서 절차적 위헌성과 위법성을 정확히 판단해 줄 것을 기대한다”고 했다. 반면 박주민 민주당 의원은 “중재안을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수차례 비공개 회의 등 장시간 논의 끝에 합의해 놓고도 이제 와서 심의·표결권이 침해됐다며 헌법 재판을 제기하는 국민의힘의 생떼 쓰기를 도저히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이번 심판의 피청구인은 국회 법제사법위원장·국회의장으로, 피청구인 측은 박 의원과 송기헌 민주당 의원을 특별대리인으로 선임하겠다고 신청했다. 하지만 헌재가 받아들이지 않아 박 의원 등은 참고인 신분으로 법정에 섰다. 양측은 특히 민주당을 탈당한 민형배 의원이 비교섭단체 몫 안건조정위원으로 선임된 것을 두고 각을 세웠다. 전 의원은 “위장 탈당한 민 의원이 조정위원으로 참석해 여야 동수 구성인 안건조정위 취지를 전면적으로 형해화·무력화시켰다”고 주장했다. 반면 박 의원은 “본인이 자진해서 필요하다 판단해 탈당했다면 ‘꼼수 탈당’이라 볼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반박했다. 양측은 안건조정위에서 실질적 조정심사가 이뤄졌는지를 두고도 부딪쳤다. 전 의원은 “17분 만에 아무런 내용적 논의 없이 이뤄졌다”고 강조한 반면 박 의원은 “안건조정위 전에도 비공개 회의를 약 2시간 동안 했다”고 맞섰다. 재판부는 양측에 당시 합의의 의미가 무엇인지, 다급하게 법안을 처리할 이유가 있었는지, 소위에서 법안 심사가 얼마나 이뤄졌는지 등 당시 구체적 상황에 대한 질문을 쏟아 냈다. 이종석 재판관은 민 의원의 탈당을 두고 피청구인 측에 “(조정위 구도를 유리하게 하려는) 의도로 탈당한 사람을 조정위원으로 지정한 것은 절차적 하자가 있을 수 있는 것 아닌가”라고 묻기도 했다. 이날 변론은 2시간 40분가량 진행됐다.
  • 與 “검수완박법, 심의·의결권 침해”…野 “생떼 쓰지 말라”

    與 “검수완박법, 심의·의결권 침해”…野 “생떼 쓰지 말라”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법 관련 헌법재판소 권한쟁의심판의 첫 공개 변론에서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측은 법안 처리과정의 위법·위헌성 여부를 두고 팽팽하게 부딪혔다. 국민의힘 측이 야당의 일방적 처리로 국회의원의 심의·의결권이 침해됐다고 주장하자 민주당 측은 “생떼쓰기”라고 맞섰다. 청구인으로 나선 전주혜 국민의힘 의원은 12일 헌재 심판정 출석에 앞서 기자들에게 “저와 유상범 의원이 안건조정위원회 위원으로서 국회를 통과한 검수완박 법안에 심의·표결권이 위헌·위법적인 방법으로 침해됐다”며 “헌재에서 절차적 위헌성과 위법성을 정확히 판단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했다.반면 박주민 민주당 의원은 “의원총회를 통해 동의까지 했던 중재안을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수차례 비공개 회의 등 장시간 논의 끝에 합의해 놓고도 이제와서 심의·표결권이 침해됐다며 헌법재판을 제기하는 국민의힘의 생떼쓰기를 도저히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이번 심판의 피청구인은 국회 법제사법위원장·국회의장이다. 피청구인 측은 박 의원과 송기헌 민주당 의원을 특별대리인으로 선임하겠다고 신청했지만 헌재가 받아들이지 않아 박 의원 등은 참고인 신분으로 법정에 섰다. 양측은 특히 민주당을 탈당한 민형배 의원이 비교섭단체 몫 안건조정위원으로 선임된 것을 두고 각을 세웠다. 전 의원은 “오직 검수완박 법안의 통과를 위해서 민주당을 위장 탈당한 민 의원이 조정위원으로서 참석해 여야 동수 구성인 안건조정위 취지를 전면적으로 형해화·무력화시켰다”며 “심각한 절차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박 의원은 “본인이 자진해서 탈당이 필요하다 판단해 했다면 ‘꼼수 탈당’이라 볼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반박했다. 피청구인측은 “고도의 정치형성행위인 조정위원 선임을 사법심사의 대상으로 삼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부연했다.양측은 안건조정위에서 실질적 조정심사가 이뤄졌는지를 두고도 부딪혔다. 전 의원은 “17분 만에 아무런 내용적 논의 없이 이뤄졌다”고 강조한 반면, 박 의원은 “안건조정위 전에도 비공개 회의를 약 2시간 동안 했다”고 맞섰다. 피청구인측은 준비서면을 통해 전·유 의원은 청구인 자격이 없다고도 주장했다. 이에 전 의원은 “여러 의원이 심의·표결권 침해를 이유로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한 전례는 여러 번 있다”며 “민주당 주장은 기본이 안돼 있다”고 날을 세웠다. 공개변론은 통상 한 차례로 끝나기 때문에 향후 추가 변론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헌재 관계자는 “법 시행일인 9월 10일 전에 선고를 할지, 법무부가 낸 청구 건과 병합을 할지 등은 결정되지 않은 상태”라고 전했다.
  • 사형제 대안 ‘가석방 없는 무기징역’ 힘 받나

    사형제 대안 ‘가석방 없는 무기징역’ 힘 받나

    헌법재판소가 사상 세 번째로 위헌 심판대에 오른 사형제의 존폐를 결정하기 위한 공개변론을 오는 14일 개최한다. 1996년과 2010년 두 차례의 합헌 결정 이후 12년 만이다. 25년째 사형 집행을 중단해 실질적 사형폐지국으로 분류되면서 이번에는 헌재의 판단이 다를 것이란 전망과 함께 이제 사형제의 대안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번 공개변론의 최대 쟁점은 공익을 이유로 인간의 생명을 빼앗을 수 있는지 여부다. 앞선 두 심판에서는 “공익적 목적을 위해 불가피한 수단”이라는 것이 헌재의 판단이었다. 헌재는 이번에는 이례적으로 법경제학 전공인 고학수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참고인으로 선정했다. 사형제의 범죄 예방 효과와 사회경제적 비용을 판단 근거로 함께 삼겠다는 의도다. 법조계에서는 ‘가석방 없는 무기징역’, 즉 종신형 도입을 전제로 사형제 폐지 수순으로 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국을 포함해 사형을 집행하지 않는 나라에서는 사형이 사실상 종신형으로 기능한다. 사형제가 폐지된다면 범죄자의 영구적 사회 격리를 위해 종신형 도입이 불가피하다. 현재 무기징역형은 종신형과 달리 복역 20년이 지나면 가석방이 가능하다. 유남석 헌법재판소장도 2018년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전제로 할 때 사형제는 폐지하는 게 좋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일선 재판 현장에서도 종신형 도입의 필요성은 꾸준히 제기됐다. 충남 당진 자매 살인 사건을 심리한 대전고법 재판부는 지난 1월 피고인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하면서 “사형을 선고한다면 사실상 가석방 없는 무기징역과 똑같은 법적 효과를 얻게 되지만 헌법과 법률에 의해 양심에 따라 심판해야 하는 법관이 그 효과를 얻기 위한 수단으로서 사형을 선고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판사들이 무기징역을 선고하며 “가석방을 하지 말아 달라”고 판시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한강 몸통 시신 사건 피고인 장대호를 재판한 의정부지법 고양지원은 “무기징역형의 집행이 가석방 없이 피고인의 숨이 멎는 날까지 철저하게 집행되는 것만이 죗값을 치르게 하는 것”이라고 당부했다. 여성 2명을 살해한 최신종 사건을 심리한 전주지법 재판부도 “피고인의 가석방 여부를 결정할 때 또 다른 누군가가 희생자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법관은 형 집행에 관여하지 못한다. 가석방·감형 등의 집행 권한을 가진 법무부가 판사의 권고를 따를 의무도 없다. 실제로 가석방된 무기수가 재범을 저지르는 사례도 적지 않다. 서울신문이 11일 가출소한 무기수가 저지른 범죄 중 최근 5년간 유죄가 확정된 사건의 판결문 11건을 살펴보니 10건이 강력범죄(폭력·절도·성폭력·살인)였다. 11건 중 7건은 가출소 이후 2회 이상 재범을 저지른 경우다. 살인죄로 무기형을 받고 또 살인죄를 저질러 다시 무기형을 받거나 출소한 무기수가 네 차례 더 성범죄로 재판을 받아 모두 합쳐 징역 17년을 선고받은 경우도 있다. 서울중앙지법의 한 판사는 “내가 맡은 살인 사건의 피고인이 다시 살인죄를 저지른다는 건 판사로서 가장 두려운 일이고, 치열한 양형 고민을 거쳐 사형·유기형·무기형을 결정한다”며 “무기형의 무게에 맞게 종신형으로 집행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반면 사형제 유지를 주장하는 법무부는 절대적 종신형이 사형의 대체 형벌이 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법무부는 헌재에 낸 의견서에서 “사형을 다른 중한 벌로 대체 가능하다고 주장하는 건 흉악범죄로부터의 예방 필요성을 무시한 주장”이라면서 “사형은 야만적 복수가 아니라 오히려 정의에 합치된다”고 밝혔다. 흉악범죄 피해자의 유족들 역시 응보의 관점에서 무기징역 대신 사형 선고를 바라는 경우가 많다.
  • [단독]민주당 측 “검수완박은 국회 자율, 與의원들 청구 자격 없어” 반론

    [단독]민주당 측 “검수완박은 국회 자율, 與의원들 청구 자격 없어” 반론

    이른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에 대한 권한쟁의심판 피청구인(국회의장·국회 법제사법위원장) 측이 ‘사법적 개입의 자제’ 원칙을 근거로 입법 절차가 유효하다는 주장을 편 것으로 11일 확인됐다. 이들은 심판 청구인으로 이름을 올린 유상범·전주혜 국민의힘 의원은 청구인 자격이 없다고도 주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신문이 입수한 양측 권한쟁의심판 준비서면에 따르면 피청구인 측은 검수완박 입법 절차에 ‘사법적 개입의 자제’ 원칙을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입법은 국회의 권한이며 고도의 정치 행위이기에 헌재가 이를 존중해야 한다는 취지다.그러면서 과거 권한쟁의심판 청구 사례로 2010년 12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유효 결정’, 2009년 10월 ‘신문법과 방송법에 관한 사건’ 등을 거론했다. 당시 헌재는 이 사안과 관련해 국회의 심의·의결권이 침해됐다고 판단하면서도 법률안 선포는 무효로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헌재는 “처분의 위헌·위법 상태를 제거할 방법은 국회의 자율적 처리에 맡겨진다”며 입법에 대한 사법적 개입의 자제 원칙을 밝혔다. 피청구인 측은 심의·의결권이 침해된 사건조차 법률안은 유효했기 때문에 정당한 절차로 처리된 검수완박법은 전혀 문제가 없다는 논리를 펼쳤다. 피청구인 측은 “더 나아가 살펴볼 필요없이 무효확인청구는 기각돼야 한다”고 주장했다.또한 피청구인 측은 유·전 의원이 청구인 자격이 없다는 주장도 했다. 민주당 소속이던 민형배 의원이 탈당해 법사위 안건조정위에 들어간 것과 관련해 두 의원의 권한이 침해된 사실이 없다는 것이다. 피청구인 측은 “(국민의힘 측은) 안건조정위와 법사위에서 심의·표결 참여 기회를 받았으나 회의진행에 항의하면서 그 기회를 스스로 무산시켰을 뿐”이라며 “청구인들은 자신들의 의사에 반해서 강제로 개선되거나, 조정위원으로 선임되거나, 선임이 취소된 경우도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어 “청구인들에게 이 사건 개선행위 및 선임행위를 다툴 청구인적격이 인정되지 않으므로 이 부분에 대한 심판청구는 부적법하다”고 강조했다. 헌재는 12일 오후 2시에 권한쟁의심판 공개변론을 진행한다. 청구인과 피청구인의 모두 변론, 답변 등이 1~2시간가량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 12년만에 위헌 심판대 오른 사형제…‘가석방 없는 무기징역’ 대안될까

    12년만에 위헌 심판대 오른 사형제…‘가석방 없는 무기징역’ 대안될까

    헌법재판소가 사상 세 번째로 위헌 심판대에 오른 사형제의 존폐를 결정하기 위한 공개변론을 14일 개최한다. 1996년과 2010년 두 차례 합헌 결정 이후 12년 만이다. 25년째 사형 집행을 중단해 실질적 사형폐지국으로 분류되면서 이번에는 헌재의 판단이 다를 것이란 전망과 함께 이제는 사형제의 대안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번 공개변론의 최대 쟁점은 공익을 이유로 인간의 생명을 빼앗을 수 있는지 여부다. 앞선 두 심판에선 “공익적 목적을 위해 불가피한 수단”이라는 것이 헌재의 판단이었다. 헌재는 이번에는 이례적으로 법경제학 전공인 고학수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참고인으로 선정했다. 사형제의 범죄예방 효과와 사회경제적 비용을 판단 근거로 함께 삼겠다는 의도다. 법조계에서는 ‘가석방 없는 무기징역’, 즉 종신형 도입을 전제로 사형제 폐지 수순으로 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국을 포함해 사형을 집행하지 않는 나라에서는 사형이 사실상 종신형으로 기능한다. 사형제가 폐지된다면 범죄자의 영구적 사회 격리를 위해서는 종신형 도입이 불가피하다. 현재 무기징역형은 종신형과 달리 복역 20년이 지나면 가석방이 가능하다. 유남석 헌법재판소장도 2018년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전제로 할 때 사형제는 폐지하는 게 좋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일선 재판 현장에서도 종신형 도입의 필요성은 꾸준히 제기됐다. 당진 자매 살인사건을 심리한 대전고법 재판부는 지난 1월 피고인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하면서 “사형을 선고한다면 사실상 가석방 없는 무기징역과 똑같은 법적 효과를 얻게 되지만 헌법과 법률에 의해 양심에 따라 심판해야 하는 법관이 그 효과를 얻기 위한 수단으로서 사형을 선고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판사들이 무기징역을 선고하며 “가석방을 하지 말아달라”고 판시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한강 몸통 시신 사건 피고인 장대호를 재판한 고양지원은 “무기징역형의 집행이 가석방 없이 피고인의 숨이 멎는 날까지 철저하게 집행되는 것만이 죗값을 치르게 하는 것”이라고 당부했다. 여성 2명을 살해한 최신종 사건을 심리한 전주지법 재판부도 “피고인의 가석방 여부를 결정할 때 또 다른 누군가가 희생자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법관은 형 집행에는 관여하지 못한다. 가석방·감형 등 집행 권한을 가진 법무부가 판사의 권고를 따를 의무도 없다. 실제로 가석방된 무기수가 재범을 저지르는 사례도 적지 않다. 서울신문이 11일 가출소한 무기수가 저지른 범죄 중 최근 5년간 유죄가 확정된 사건 판결문 11건을 살펴보니 10건이 강력범죄(폭력·절도·성폭력·살인)였다. 11건 중 7건은 가출소 이후 2회 이상 재범을 저지른 경우다. 살인죄로 무기형을 받고 또 살인죄를 저질러 다시 무기형을 받거나 출소한 무기수가 네 차례 더 성범죄로 재판을 받아 모두 합쳐 징역 17년을 선고받은 경우도 있다. 2017년 이후 매해 10명 넘는 무기수가 가석방되고 있는 점도 우려를 키운다. 지난해에는 17명이 출소했다. 서울중앙지법의 한 판사는 “내가 맡은 살인사건 피고인이 다시 살인죄를 저지른다는 건 판사로서 가장 두려운 일이고 치열한 양형 고민을 거쳐 사형·유기형·무기형을 결정한다”라며 “무기형의 무게에 맞게 종신형으로 집행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반면 사형제 유지를 주장하는 법무부는 절대적 종신형이 사형의 대체형벌이 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법무부는 헌재에 낸 의견서에서 “사형을 다른 중한 벌로 대체 가능하다고 주장하는 건 흉악범죄로부터 예방 필요성을 무시한 주장”이라면서 “사형은 야만적 복수가 아니라 오히려 정의에 합치된다”고 밝혔다. 흉악범죄 피해자의 유족들 역시 응보의 관점에서 무기징역 대신 사형 선고를 바라는 경우가 많다.
  • 검수완박법 운명은… 헌재 12일 공개변론

    검수완박법 운명은… 헌재 12일 공개변론

    지난 4·5월 국회에서 통과된 이른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과 관련해 국민의힘이 청구한 권한쟁의심판의 공개변론이 12일 열린다. 법무부 청구와 일단 병합하지는 않았지만 쟁점이 유사하기 때문에 향후 헌법재판소에서 함께 결론을 낼 가능성이 있다. 헌재는 12일 오후 2시에 열리는 권한쟁의심판 공개변론과 관련해 청구인(국민의힘)과 피청구인(국회의장·국회 법제사법위원장)에게 15분가량의 모두 변론과 10분가량의 최종답변을 준비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개변론은 1~2시간가량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에서는 형사소송법·검찰청법 개정안 처리 당시 법사위원이자 판사 출신인 전주혜 의원이 청구인 당사자 자격으로 출석한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피청구인인 법사위원장이 국민의힘 몫으로 바뀌는 상황을 고려해 당시 법사위원이었던 박주민·송기헌 의원을 특별대리인으로 선임하겠다는 신청서를 냈다. 국민의힘 측은 법 개정 절차의 적법성 여부를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법사위 안건조정위는 최장 90일간 법률안을 검토하게 돼 있는데 당시에는 조문 심사와 찬반 토론 등을 건너뛰고 불과 17분 만에 법안 처리가 마무리됐다. 국민의힘 측은 적법절차 준수는 헌법의 대원칙인데 이것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하겠다는 전략이다. 방어에 나서는 민주당 측은 국회의원이란 국가 이익을 위해 양심에 따라 행동하도록 위임을 받은 존재라는 점을 강조할 계획이다. 민주당 소속이던 민형배 의원이 탈당해 안건조정위를 17분 만에 마무리지을 수 있도록 도운 것도 국회의원의 자유로운 의정활동 범주라는 것이다.
  • ‘검수완박 권한쟁의’ 12일 공개변론…법무부 청구와 일단 병합 안 해

    ‘검수완박 권한쟁의’ 12일 공개변론…법무부 청구와 일단 병합 안 해

    지난 4·5월 국회에서 통과된 이른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 관련해 국민의힘이 청구한 권한쟁의심판의 공개변론이 12일 열린다. 법무부 청구와 일단 병합하지는 않았지만 쟁점이 유사하기 때문에 향후 헌법재판소에서 함께 결론을 낼 가능성이 있다. 헌재는 12일 오후 2시에 열리는 권한쟁의심판 공개 변론과 관련해 청구인(국민의힘)과 피청구인(국회의장·국회 법제사법위원장)에게 15분가량의 모두 변론과 10분 가량의 최종답변을 준비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간에 헌법재판관이 대리인에게 질문하는 시간까지 합치면 공개변론은 1~2시간가량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국민의힘에서는 형사소송법·검찰청법 개정안 처리 당시 법사위원이자 판사 출신인 전주혜 의원이 청구인 당사자 자격으로 출석한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피청구인인 법사위원장이 국민의힘 몫으로 바뀌는 상황을 고려해 당시 법사위원이었던 박주민·송기헌 의원을 특별대리인으로 선임하겠다고 신청서를 냈다. 하지만 헌재에서 아직 회신을 주지 않아서 실제 특별 대리가 이뤄질지 확정되지 않았다. 국민의힘 측은 법 개정 절차의 적법성 여부를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법사위 안건조정위는 최장 90일간 법률안을 검토하게 돼 있는데 당시에는 조문 심사와 찬반 토론 등을 건너뛰고 불과 17분 만에 법안 처리가 마무리됐다. 국민의힘 측은 적법절차 준수는 헌법의 대원칙인데 이것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하겠다는 전략이다.방어에 나서는 민주당 측은 국회의원이란 국가 이익을 위해 양심에 따라 행동하도록 위임을 받은 존재라는 점을 강조할 계획이다. 민주당 소속이던 민형배 의원이 탈당해 안건조정위를 17분 만에 마무리지을 수 있도록 도운 것도 국회의원의 자유로운 의정활동 범주라는 것이다. 법무부에서 지난달 27일 청구한 권한쟁의심판에 대한 변론은 이번엔 열리지 않을 전망이다. 청구서를 제출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헌재 측에서 내용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건과 청구인도 달라 추후 변론 일자를 따로 잡게 될 것으로 보이지만 결국 같은 사안에 대한 문제 제기인 만큼 결론은 함께 나올 가능성이 있다.
  • 대법 “한정위헌 근거 재심 안 돼”… 헌재와 사법 주도권 갈등 격화

    대법 “한정위헌 근거 재심 안 돼”… 헌재와 사법 주도권 갈등 격화

    대법원이 지난달 30일 헌법재판소가 대법원 확정판결이 나온 뒤라도 헌재의 한정위헌 결정을 근거로 재심을 청구할 수 있다며 재판 결과를 취소한 것에 대해 사법권 독립 원칙상 허용될 수 없는 일이라 반발했다. 법령의 해석·적용 권한을 두고 25년 만에 두 최고사법기구 간 갈등이 재점화한 것이다. 대법원은 6일 ‘헌법재판소 결정에 대한 입장문’을 내고 “헌재가 법률 조항 자체는 그대로 둔 채 해당 법률 조항에 관한 특정한 내용의 해석·적용만을 위헌으로 선언하는 한정위헌 결정에 관해 헌재법 47조가 규정하는 위헌 결정의 효력을 부여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한정위헌 결정은 법원을 기속할 수 없고 재심 사유도 될 수 없다”면서 “대법원은 이러한 입장을 견지해 왔고 이는 확립된 대법원 판례”라고 강조했다. 대법원은 특히 “법원의 권한에 대해 다른 국가기관이 법률의 해석기준을 제시해 법원이 그에 따라 당해 법률을 구체적 분쟁 사건에 적용하도록 하는 등 간섭하는 것은 우리 헌법에 규정된 국가권력 분립구조의 기본원리와 사법권 독립의 원칙상 허용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법령의 해석·적용 권한은 대법원을 최고법원으로 하는 법원에 있으며 헌재는 간섭할 수 없다고 못 박은 것이다. 대법원은 헌재의 결정이 국민의 기본권 보장 측면에서도 우려가 있다고 봤다. 대법원은 “법령의 해석·적용에 관한 법원의 판단을 헌재가 통제할 수 있다고 한다면 대법원을 최종심으로 하는 심급제도를 사실상 무력화해 국민이 대법원의 최종적인 판단을 받더라도 여전히 분쟁이 해결되지 못하는 불안정한 상태에 놓일 수 있다”고 꼬집었다. 대법원의 반박에 헌재는 반론을 내놓지 않은 채 침묵을 유지했다. 헌재 관계자는 “헌재는 따로 입장을 내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헌재는 ‘법원의 재판’을 헌재의 심판대상에서 제외한 헌법재판소법 68조 1항에서 “법률에 대한 위헌 결정의 기속력에 반하는 재판” 부분이 위헌이라고 결정했다. 헌재 위헌 결정에 따라 법원 판결이 헌법소원 대상이 되고 취소도 가능하다는 취지다. 헌재가 직접 법원의 재판을 취소한 것은 1997년 이후 두 번째다.
  • [단독] “헌법상 기소권 없는 경찰의 불송치 위헌”… 권한 찾기 나선 검찰

    [단독] “헌법상 기소권 없는 경찰의 불송치 위헌”… 권한 찾기 나선 검찰

    법무부가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에 대한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하며 2년 전 검경 수사권 조정까지 위헌성이 있다고 주장한 것은 검찰의 권한은 헌법에 규정돼 입법으로 침해할 수 없다는 주장을 일관되게 펼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아울러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중심으로 ‘정면 대응’에 나선 만큼 문재인 정부 검찰개혁 전반의 적법성을 묻겠다는 취지도 담긴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7일 헌재에 제출한 권한쟁의심판 청구서에서 법무부는 20여쪽을 할애해 검경 수사권 조정이 어떻게 검찰의 권한을 침해하는지 상세하게 설명했다. 법무부는 특히 경찰이 사건을 종결하는 ‘선별 송치주의’가 헌법적 근거가 없다고 봤다. 불기소 처분에 대한 형사보상권을 규정한 헌법 28조 등을 보면 기소권과 불기소권은 ‘한 몸’이다. 그런데도 기소권이 없는 경찰에 사실상 불기소권을 줬기 때문에 위헌이라는 것이다. 법무부는 2020년 수사권 조정 당시 검찰의 직접 수사를 6대 범죄(부패·경제·공직자·선거·방위사업·대형참사)로 제한한 것도 위헌이라고 봤다. 전문성을 보유한 검찰의 수사 범위를 축소하면서도 아무런 대안을 마련하지 않은 것은 형사사법제도로 국민의 기본권을 보호하려는 헌법의 뜻과 배치된다는 것이다. 수사권 조정 이후 ‘위헌법률’의 시행으로 실무상 혼란이 커졌다는 점도 법무부는 지적했다. 또 혼란이 해결되기도 전에 추가로 검수완박이 이뤄져 형사사법체계가 무너졌다는 것이 법무부의 입장이다. 2020년 검경 수사권 조정 당시 검찰은 검수완박 때와는 달리 별다른 저항을 하지 않았다. 그러다 2년 만에 위헌 주장을 펼치는 것은 정치적 환경 변화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검찰개혁을 강조했던 전 정부와 달리 ‘검찰권 복원’에 방점을 찍은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면서 적극적으로 ‘권리 찾기’에 나선 셈이다. 법무부와 대검찰청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훈령·규칙 개정을 통해 문재인 정부가 추진했던 검찰개혁 작업을 대부분 되돌린 상태다. 만약 헌재가 검수완박과 검경 수사권 조정에 대해 위헌 소지가 있다는 판단을 내리면 사실상 검찰은 문재인 정부 이전의 모습으로 돌아가게 된다. 또 전 정부의 검찰개혁 성과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정도만 남게 된다. 다만 헌재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는 미지수다. 또 헌재가 위헌성을 지적해도 제도를 손보는 것은 결국 국회의 영역이다. 김대환 서울시립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6일 “헌재가 권한을 침해했다고 결정문을 쓰더라도 결국 국회에서 법 개정을 해야 하는 것인데 해당 법을 통과시킨 야당이 이에 응할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법무부의 ‘검수완복’(검찰 수사권 완전 복원) 시도에 대해 당장 야당의 반발도 예상된다. 특히 국회가 정상화되면서 이후 구성될 사법개혁특별위원회에서 야당을 중심으로 검찰 수사권을 완전히 박탈하려는 시도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헌재가 ‘키’를 쥐면서 헌재를 사이에 둔 여야의 압박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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