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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인 - 우리는 이렇게 산다 / 프랑스인들은 사치스럽고 과시욕 강하다? 천만에요‘빵 부스러기 시장’ 인기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프랑스는 명품과 패션,포도주,영화,미술 등 우아하고 화려한 것들을 우선 떠오르게 한다.따라서 프랑스 사람들도 무척 사치스럽고 과시욕이 강할 것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대부분의 프랑스 사람들은 무척 절제되고 검소한 생활을 한다.프랑스 사람들의 일상생활에서 검소함과 절제된 모습은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 ‘빵 부스러기 시장(마르셰 오 미에트)’은 프랑스 사람들의 검약함을 생생하게 살펴 볼 수 있는 기회다.이 시장은 그야말로 집에 있는 빵 부스러기까지 모두 내다 판다는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으로 프랑스의 독특한 서민문화다. |파리 함혜리특파원|시장은 대개 마을 축제 기간중에 열리는데 사람들은 일년에 한두번 정도 주어지는 이 기회를 이용해 다락이나 창고에 쌓아 두었던 안 쓰는 물건들을 처분하는 기회로 활용한다.필요없는 물건은 내다 팔고,그 돈으로 꼭 필요한 물건을 산다.특히 용돈을 거의 받지 않는 프랑스의 어린이들에게는 이 시장이 필요한 현금을 자기 스스로 만들 수 있는 절호의 찬스다. ●안쓰는 물건 내다팔고 필요한것 구입 지난 15일 파리 교외의 작은 도시 아르퀘이에서도 마을 축제의 하이라이트로 빵 부스러기 시장이 섰다.따가운 햇살 아래서 좌판을 펼쳐 놓고 물건을 파는 사람들도,혹시 필요한 물건을 싸게 구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가지고 산보삼아 나와서 구경하는 사람들도 모두 즐거운 표정이다. 사람들은 아이들의 배냇 저고리부터 입지 않는 옷가지,커튼,신발,헌 책,유모차,디스크,책상,스탠드,시계,짝이 맞지 않는 그릇 등을 내다 놓고 새로운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괜찮은 물건들도 많지만 어떤 것들은 누가 이런 걸 돈 주고 사갈까 사는 생각이 들 정도다.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애지중지 아끼던 장난감과 인형,로봇,장난감 자동차,구슬,그림책과 만화책 등을 들고 나와 진지한 표정으로 앉아 흥정할 준비를 하고 있다. 가격도 물론 무척 싸다.티셔츠,스웨터 등 옷가지는 무조건 1유로(1500원),접시가 1유로,자그마한 그릇은 50센트,사발 5개에 2유로,청바지가 2유로,구두 2유로 등이다.백화점이나 슈퍼마켓에서 사는 것보다 비교할 수 없이 싼 가격이다.주인 마음이니까 잘 흥정하면 값을 깎아 주기도 한다.파장할 무렵이 되면 떨이로 물건값이 절반으로 또 떨어진다. ●파장무렵이면 물건값 반으로 매년 이 시장이 서기를 손꼽아 기다리던 사람들은 아예 커다란 해변용 파라솔과 등받이 의자 등을 설치하고 느긋하게 앉아 손님을 맞는다.처음 나오는 사람들은 땡볕에서 고생을 하지만 일광욕을 하는 셈 친다. 엄마는 헌옷과 그릇,아빠는 헌책과 디스크,아이들은 인형과 장난감을 가지고 나와 좌판을 벌인 가족들의 모습이 정겹다. 바로 집앞에 판을 벌인 한 소녀는 동생들과 나란히 앉아 소꿉장과 인형을 팔고 있다.물건들을 팔아 번 돈을 은행에 넣었다가 책을 사보겠다는 야무진 포부를 밝힌다. 11살된 로벵이라는 소년은 로봇 등 장난감을 잔뜩 가지고 나왔다.이날의 소득은 150유로 정도.새로 나온 게임보이를 살 계획이라고 했다. 우체국에서 일한다는 로랑 레비 부부는 1950년대의 ‘파리마치’지를 잔뜩 들고 나왔다.50년 넘게 세월이 흐른터라 잡지는 색이 누렇게 바래긴 했으나 보존 상태는 무척 깨끗한 편이다.데뷔 시절의 소피아 로렌,모나코 왕과 갓 결혼한 그레이스 켈리 등 당시 유명 연예인들의 사진이 표지에 실린 파리마치는 레비의 아버지가 애지중지 했던 물건들이라고 한다. 레비는 “영화 관계 일을 했던 아버지가 자료로 수집했던 것”이라며 “내게는 별로 필요가 없고 무엇보다도 다락의 자리를 너무 많이 차지해서 이번 기회에 팔러 나왔다.”고 말했다. 50년된 파리마치가 한권에 1.5유로인데 여러 권을 사면 값을 깎아 주겠다고 했다. 오래 된 수동식 카메라 수집이 취미인 레비는 수집품 중의 하나인 1920년대의 카메라도 30유로에 내놓았다.가죽 케이스까지 있는 것은 구하기 쉽지 않다고 강조했다.20여개의 구식 카메라를 수집했다는 그는 “모두 다 정리해서 최신형 디지털 카메라를 살 계획”이라고 말했다. 멀리서 일부러 이곳을 찾아 왔다는 어떤 노부인은 “내가 좋아하는 가수 아다모의 디스크 3장을 2유로에 구입했다.”며 만족해 한다. ●어린이들도 장난감 팔아 용돈마련 프랑스 사람들의 중고품문화는 싸고 좋은 물건이 넘쳐 나는데 굳이 중고물건을 사서 쓸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고,특히 남이 쓰던 물건을 집에 들여 놓는 것을 금기시하는 우리나라 문화와는 사뭇 다르다. 체면치레를 위해 돈이 모자라도 무조건 명품이나 브랜드 제품을 찾고,작고 실속있는 것보다는 큰 것을 선호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이런 풍경은 사뭇 낯설겠지만 절제되고 검소한 생활이 몸에 익은 프랑스 사람들의 삶에서 남이 좀 쓰던 물건을 싸게 사서 사용하는 것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생활의 단면이다.파리 북부의 포르트 드 클리냥쿠르에 있는 ‘벼룩시장’이 날로 번창하면서 관광명소가 된 것만 봐도 중고물건을 대하는 이나라 사람들의 의식이 얼마나 자연스러운 것인가를 알 수 있다. 식탁보와 접시·옷가지 등을 들고 나온 50대의 한 부인은 “제대로 쓰지 않고 집에 쌓아두는 물건들이 너무 많아서 정리하기 위해 이곳에 나왔다.”며 “큰 돈을 벌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필요한 사람들에게 파는 것은 내게 작은 즐거움이고,사는 사람들에게도 즐거움을 주니 좋다.”고 말했다. lotus@ ■파리의 유명 벼룩시장 |파리 함혜리특파원|프랑스 사람들은 다른 사람이 쓰던 물건을 사는데 주저함이 없다.아직 쓸만 한데다 값도 새 물건의 절반정도로 싸다면 금상첨화다.중고물품이나 골동품을 파는 ‘벼룩시장’도 프랑스가 원조로 알려져 있다.벼룩시장은 불어로 ‘마르셰 오 퓌스’라고 하는데 퓌스(puces)가 바로 벼룩들이란 뜻이다. 이 명칭은 벼룩의 색깔이 오래 된 갈색이어서 붙여졌다는 얘기도 있고,이곳저곳을 옮겨 다니는 벼룩과 함께 물건의 주인이 이 사람에서 저 사람으로 바뀌기 때문에 붙여졌다는 설도 있다.하여튼 파리의 서민적인 모습과 다양한 물건들로 가득 차 있는 벼룩시장은 그냥 한번 찾아가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즐겁기 때문에 진귀한 물건을 찾으며 주말을 즐기려는 프랑스 사람들과 프랑스 냄새가 나는 독특한 물건들을 구입하려는 관광객들로 언제나 북적거린다. 주말에 열리는 파리의 상설 벼룩시장은 4곳에서 서는데 약간씩 다른 특징들이 있다.가장 규모가 크고 유명한 곳은 파리 북쪽의 클리냥쿠르 벼룩시장이다. 1920년대 형성되기 시작한 이곳은 생투앙시장이라고도 부른다.규모도 엄청나게 클 뿐 아니라 단추부터 고서적,골동품,의류,전자제품,아프리카의 조각품까지 그야말로 없는 물건이 없다. 생산이 중단된 LP디스크나 30∼40년대의 장식품,액세서리,그릇들도 자주 눈에 띈다.외국인들에게 이 시장은 생활용품을 싸게 장만할 수 있는 알뜰 장터다. 규모가 커지면서 클리냥쿠르 시장에는 가짜 골동품들도 등장해 문제가 되고 있다.비싼 값을 치르고 섣불리 샀다가는 낭패를 보기 일쑤다.100년전 그릇이라고 하지만 실제는 갓 구워낸 뒤 들판에서 며칠 비를 맞은 것들이 대부분이다.철공소에서 금방 만든 조각품이나 촛대는 화학약품으로 녹을 입혀 팔고 있다. 도난 물품들까지도 한 귀퉁이에서 버젓이 팔리고 있다. 동쪽에 있는 몽트뢰이 시장도 저렴하고 오래된 의류나 생활용품,일용잡화 등을 살 수 있다.남쪽에 있는 방브 벼룩시장은 소규모지만 재수가 좋으면 잡동사니 속에서도 숨겨진 보물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에 골동품 애호가들에게 인기가 있다.중고 가구나 품질좋은 골동품·고서적·그림 등을 살 수 있다.
  • “차례 어디서 지내나요”/강릉 수해 무허가옥 주민들 깊은 ‘추석 시름’

    “추석 명절이 이렇게 서럽기는 평생 처음입니다.조상님 뵐 낯도 없습니다.” 강릉 지역에서 최악의 수해를 입은 장현동 마을 주민들은 추석 연휴가 코앞에 다가왔지만 깊은 시름에 빠져 한숨만 내쉬고 있다. 특히 정부의 특별재해지역 선정에도 불구하고 피해 보상을 제대로 받을 수없는 10여가구 30여명의 세입자들과 무허가 가옥 주민들은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14일 밤부터 임시 거주를 위해 현장에 설치된 두 평 남짓한 컨테이너 박스18개는 모두 집주인 가족들에게만 배분됐다. 컨테이너 박스에도 몸을 의지하지 못한 채 가족끼리 뿔뿔이 흩어지거나 오갈 데 없는 처지가 돼 버린 세입자와 무허가 가옥 주민들은 “어떻게 조상님을 뵙겠느냐.”며 마른 눈물을 삼켰다.컨테이너 박스에서 겨우 밤 추위와 새벽 이슬을 피하고 있는 주민 50여명도 서럽기는 마찬가지다. 세들어 살던 집과 세간살이 등이 물에 떠내려가 승합차에서 혼자 숙식을 해결하고 있는 주민 김일수(53)씨는 “집주인은 복구 비용과 추석 특별위로금등을 지원받지만 세입자에게 돌아오는 것은 침수 지원금 몇 푼뿐”이라면서 “같이 피해를 당한 집주인에게 보증금을 요구할 수도 없어 차 속에서 물 한 컵 떠 놓고 차례를 지낼 수밖에 없다.”며 고개를 떨구었다.6명의 가족이친척과 친구집 등에 뿔뿔이 흩어져 있는 이순남(60·여)씨는 “세입자라고 컨테이너 박스조차 배정해 주지 않아 차례상을 차릴 곳도 없다.”며 “수해도 서러운데 명절은 더 서럽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무허가 집이 떠내려간 주민 박모(58)씨는 “시청에서 피해 조사를 할 때 등기서류가 없어 남들처럼 피해신고서를 접수하지 못했다.”면서 “당장 차례상 준비도 걱정이지만 정부가 복구 비용을 받을 자격이 없다고 하면 어떻게 살아가느냐.”고 하소연했다. 칠순 노부모 등 6명의 가족과 함께 컨테이너 박스 생활을 하고 있는 김대희(39)씨는 “차례상에 올릴 쌀과 과일은커녕 먹을 반찬도 부족한 실정”이라면서 “그나마 구호품으로 지급받은 헌옷을 아이들 추석빔으로 줄 생각”이라고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침수된 집에서 겨우 몸만 빠져나와 컨테이너 박스에서 지내고 있는 박선자(80·여)씨는 “마음이라도 편하면 가진 게 없어도 밥 한 그릇 올려놓고 남편 차례상을 차릴 텐데 이번엔 그것도 힘들 것 같다.”며 먼 산만 바라봤다. 인근 중앙시장의 침수로 생선 좌판까지 물에 잠긴 주민 김금이(69·여)씨는 남대천변 임시 천막에 겨우 좌판을 마련했지만 생선도 없고 찾는 손님도 뜸해 울상을 짓고 있다. 김씨는 “조상님께 죄스럽지만 이번 추석에 차례상은 꿈도 못꾼다.”면서 “밀린 자릿세라도 빨리 마련해야 하는데 걱정”이라며 안타까워했다. 강릉 이영표 황장석기자 tomcat@
  • 지방선거 후보등록 D-1/ ‘생활 밀착형’ 출마 3배로

    6·13 지방선거전이 28,29일 후보자등록을 시작으로 본격궤도에 오른다.이번 지방선거에서는 과거 어느 때보다 ‘대안세력’과 시민단체 등에서 내세운 후보들이 대거 뛰어들어 풀뿌리 민주주의의 새 지평을 열어 나가겠다는 각오를다지고 있다.기존 정치세력이나 일부 언론과 여론의 무관심에도 불구하고 풀뿌리 민주주의의 정착을 위해 출사표를 던진 대안후보들의 면면을 살펴본다. ■지방선거 대안세력 면면 이번 6·13 지방선거에서 시민·환경단체와 대안세력 등이 지방자치의 개혁과 풀뿌리 민주주의의 착근을 외치며 내세운 후보는 500여명에 이른다.지난 95년과 98년 지방선거에비해 3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기존 정당들의 거창한 정치구호보다 실생활에 밀접한 정책 대안 후보를 선호하는 유권자들의 욕구와 맞물린 것으로해석된다. ‘풀뿌리 민주주의를 통한 총체적인 사회개혁’을 목표로지역별 시민·환경단체 대표들이 결성한 전국지방자치개혁연대(자치연대·공동대표 정동년)가 각종 단체 가운데 가장 많은 후보를 냈다.자치연대는 지난8일 광역단체장 후보 3명,기초단체장 후보 9명 등 모두 133명의 지방선거 입후보자를 공식 발표했다. 자치연대는 ▲부정부패 척결을 위한 시민감사관제 도입 ▲보행권 위주 도로교통행정 수립 등 ‘생활밀착형 공약’으로 유권자들을 공략하고 있다.자치연대측은 “지난해 4월모임을 결성한 뒤 꾸준한 주민자치운동을 통해 정책 개발능력을 높였고 지역주민과도 돈독한 유대감을 다졌다.”고밝혔다. 고양시자치연대는 수년간 지역내 러브호텔 건립반대운동을 주도하면서 고양시민들에게 신뢰받는 집단으로 떠올랐다는 자평이다.주부 강민정(32·고양시 일산구 백석동)씨는 “러브호텔 반대운동에서 보여준 시민운동가들의 성실성에 감동했다.”고 말했다. 환경운동연합도 ‘녹색후보’ 27명을 선정하고 ▲부패 방지를 위한 청렴계약제 도입 ▲마포구 성미산·관악구 도림천·고양시 고봉산 개발반대 등 친환경·반부패 공약을 제시했다.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출신 ‘386 세대’를 주축으로 지난 99년 창립된 한국청년연합회(KYC·공동대표박홍근)는 지난 12일 ‘청년후보 33인 출마선언식’을 가졌다.이들은 ▲사회안전망 확충 ▲지역축제 활성화 ▲주민자치센터 강화 등의 정책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전·현직 대학 총학생회장들이 주축이 된 ‘파워비전 21’도 새로운 정치문화 창출을 내걸고 120여명의 회원을 출마시키기로 했다.김준길 회장은 “지방선거 이후에는 완전한지방분권화 실시를 위한 1000만명 서명운동을 벌일 것”이라고 기염을 토했다.민주노동당,사회당,녹색평화당도 후보자를 확정하고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지난해 상가임대차보호법과 이자제한법 입법청원을 통해정책정당의 이미지를 부각시켰던 민주노동당은 207명의 후보를 출마시켰다. 사회당은 모든 토지에 대해 1년간의 토지사용료를 토지소유자로부터 징수하는 지대조세제를 비롯,‘평등주의 정책’을 부각시켰다.지난 8일 출범한 녹색평화당은 ‘동단위 재활용수거센터 설치' 등 피부에 와닿는 공약으로 유권자들에게 다가서고 있다. 이세영 이두걸기자 sylee@ ■이색경력 후보들 다음달 13일 지방선거에서는 펑크그룹 출신과 장애인 운동가,환경미화원 등 이색 시민후보들이 다양한 정책 공약을앞세워 기존 정당 후보들의 틈새를 공략하고 있다. 서울 마포구의원(서교동)에 출사표를 던진 조윤석(37)씨는90년대 중반 홍익대 앞 라이브카페를 주름잡던 펑크그룹 ‘황신혜밴드’의 기타리스트 출신이다.출마 지역인 홍익대앞 거리를 ‘문화 해방구’로 만들겠다는 것이 조씨의 주요 공약이다. 광주광역시 시의원(북구)에 출마한 문상필(36)씨는 다리가불편한 4급 지체 장애인이다.광주사회복지연구소장인 문씨는 헌옷을 수선해 노인들에게 나눠 주는 ‘헌옷나누기운동’으로 동네 주민들에게 잘 알려져 있다. 고양시민행동 소속으로 고양시의원(주교동)에 출마한 김주실(36·여)씨는 고양시 환경미화원으로 일하고 있다. 현재 경기도 노동조합 여성부장직을 맡고 있는 김씨는 “토호들의 사교장으로 전락한 지방의회를 깨끗이 청소하겠다.”고 선언했다. 민주노동당 서울시의원에 도전장을 내민 정현정(25·여)씨는 선거법상 피선거권자 나이제한(만 25세) 규정을 간신히한달 넘겨 출마예정자 가운데 최연소로 기록될 전망이다. 이세영 이두걸기자 ■대안후보 한계·장벽 지방 정치에 진출하려는 대안 후보들에게는 조직과 돈의열세 말고도 많은 제도적·관행적 장벽이 놓여 있다. 가장 대표적인 장애물은 후보자 등록 전 모든 선거운동을금지한 선거법상의 사전선거운동 금지조항이다.‘현직’ 단체장과 기초의원 등은 의정보고회 등 편법을 동원해 공공연히 홍보 활동을 할 수 있지만 신규 출마자들은 명함 한 장돌릴 수 없다. 지난 17일 대구지역 시민단체들은 인터넷 홈페이지에 ‘출마예상자 정보자료’를 공개해 경찰로부터 소환통보를 받았다.녹색연합 김타균 정책실장은 “사전선거운동 금지조항은 선거기탁금 조항과 함께 평등한 피선거권을 제한하는 대표적인 독소조항”이라고 강조했다.문제는 개혁세력 내부에도 있다.일부 지역의 단체장 선거에서는 비슷한 이념과 정책을 가진 후보들이 난립하는 양상을 보인다. 정해영(24·여·H대 대학원 재학중)씨는 “많은 개혁 후보 가운데 누구를 선택해야 할지판단이 서지 않는다.”면서“개혁진영 전체의 발전을 위해 서로 협조하고 양보하는 미덕이 부족한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일부 언론의 푸대접과 무관심도 대안후보들에게는 족쇄다.지난 13일 한 방송사는 서울시장 후보 토론회를 열면서 군소후보라는 이유로 민주노동당 이문옥 후보를 배제시켜 강한 반발을 샀다.지방자치개혁연대 심상용 대변인은 “언론이 지방선거를 연말 대통령 선거의 전초전 구도로 몰아가며 군소후보들을 배제하고 있다.”면서 “이는 국민의 알권리를 제한하는 언론의 횡포”라고 비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
  • 집중취재/ 공공근로자 ‘복지사각’

    공공근로사업에 참여하는 실업자를 위한 안정적인 일자리마련이 시급하다.이들은 대부분 40∼50대 중장년인 데다 사실상 재취업이 어려운 저학력·저소득 계층이 주를 이룬다. 빈부격차를 줄이기 위해서도 이들의 공공근로 기간을 늘리거나 민간위탁사업을 활성화하는 등의 고용대책이 뒤따라야한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42만여명에 이른 공공근로자의 실태와 대안을 짚어본다. [실태] 박길봉씨(50·서울 노원구 상계4동)는 지난 97년말외환위기와 함께 일자리(제본업)를 잃었다.여러 곳을 알아보지만 나이가 많고 특별한 기술이 없어 안정적인 취업은불가능한 처지다.미혼인 박씨는 80세 노모를 부양하면서 생계를 책임지고 있다.건강마저 악화돼 건설일용직도 자주 나가기 어렵다.노모 명의로 된 10평 남짓의 연립주택이 있어기초생활보장대상자도 될 수 없다.공공근로 말고는 달리 뾰족한 대안이 없다. 지난 98년초 실직 이후 숲가꾸기 공공근로사업을 하는 하복남씨(52·서울 노원구).그동안 기술교육도 받고,영림사자격증을 따기 위해 노력도 했지만 숲가꾸기 사업이 한시적이어서 초조해한다.주부 최봉희씨(40)는 3년전 남편이 실직후 가출해 초등 4년생 아들과 살고 있다.마땅히 의지할 친척도 없어 녹지가꾸기 공공근로일로 3년째 생계를 유지하고있다.식당일과 같은 임시·일용직은 하루 12시간 근무라 어린 아들을 돌봐야 하는 최씨에겐 마땅치 않다. 행정자치부에 따르면 지난해 공공근로사업 참여자는 총 42만6,367명.이중 73%가 40∼65세의 고령층이다.이들의 공공근로 참여 비중은 98년 이후 70%선을 유지하고 있다.이 가운데 절반 이상은 여성이 차지한다. 또 61.9%가 중졸 이하 저학력층으로 공공근로사업 참여자의 대부분이 고연령·저학력·저기능의 1년 이상 장기실업자로 나타났다.1년간 4단계로 나뉘는 공공근로는 4단계 연속참여가 불가능해 3개월은 건설일용직 시장에 나가거나 완전 실업상태로 있어야 한다.이들은 사실상 재취업이 어려운취약계층이다. 정부는 매년 실업률이 떨어지는 만큼 공공근로 규모를 줄여야 한다며 올해 관련 예산을 지난해보다 26% 감소한 3,500억원으로 책정했다.고용인원도 절반이상 준 17만5,000명선으로 잡고 있다. [일자리 부족] 노동시장에서 이 취약계층을 고용할 수 있는일자리는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말현재 일용건설직과 3D 기능직을 제외한 상용 단순노무 관련부족인원은 4,398명에 불과하다. 반면 지난해 공공근로 신청자는 64만명에 달했다.일자리 찾기가 하늘의 별따기인 셈이다.관계자는 “단순노무직 공공근로자중 40세 이상 고연령층의 재취업률은 20%에도 못미치는 데다 이들이 구하는새로운 일자리란 게 일용건설직이 대부분”이라며 “이들이안정적인 일자리를 찾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중소기업 3D업종에 취업할 엄두도 나지 않는다. 이 관계자는 “취약계층을 3D업종에 취업시킬 것을 고려했으나 실사결과 업체들이 안전사고를 우려,고용을 기피하고있다”고 밝혔다.경기가 좋아져도 취약계층의 취업 사정이풀리지 못할 것이란 얘기다. 실업극복운동본부가 최근 인천·경남지역 공공근로사업 참여자 등 5,000여명을 상대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이들의50% 이상이 정부의 고용안정대책중 공공근로가 가장 도움이 됐다고 꼽았다.공공근로 시행부서의 실무자 62%도 공공근로사업이 안정적으로 전환,제도화돼야 한다고 제시했다. 노동연구원 강병구(姜秉玖)박사는 “공공근로자들은 취업이 거의 불가능하나 노동능력이 있어 자칫 복지제도의 사각지대에 머물 수 있다”면서 “정부가 공공근로사업을 한시적 미봉책으로 규정해 축소운영을 계획하기보다 이 취약계층의 생계를 책임지는 노동시장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현진기자 jhj@ ■어느 공공근로자의 하소연. “나이는 많은데 일자리는 없고….그저 막막할 따름입니다.” 서울시 동작구 사당동 김선국씨(58)는 매일 아침이면 동작구청을 찾는다.공원청소·제설 등 일용 공공근로 일자리를 얻기 위해서다.그나마 이 일도 다음달 28일이면 끝난다. 그 이후엔 어떻게 생계를 꾸릴지 갈피조차 잡히지 않는다. “구직센터는 나가 봐야 허탕만 치고 돌아옵니다.나이 많고 특별한 기술도 없는 사람들을 원하는 곳이 없기 때문이죠.” 지난해 1월 공공근로에 참여하기 전까지양씨는 건축공사장 일용직으로 일했다.나이가 많지만 지금도 보수가 조금나은 건축일용직이 나오면 그쪽으로 나갈 작정이다.특정인으로 한정되는 정규 공공근로사업에 등록하지 않는 것도 이때문이다. 양씨는 IMF 경제위기 전까지만 해도 방충망 등 각종 잡화를 수출입하는 작은 중소 무역업체에서 일했다.외국인 바이어를 만나 가격도 흥정하는 등 나름대로 남부럽지 않은 생활을 했다.야간 중학교를 겨우 나온 학력이지만 일을 하면서 학원도 꾸준히 다니는 등 영어도 곧잘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경제위기와 함께 환차손으로 회사가 문을 닫자 공사판 일용근로자로 전락할 수밖에 없었다.가뜩이나 일감이줄어드는 요즘 같은 겨울철에 양씨는 아예 일도 할 수 없는처지가 된다. “그나마 공공근로사업 덕택에 하루 일당 5만원 정도를 꼬박 받으며 살 수 있으니 그저 감사할 뿐입니다.” 양씨의 벌이로 서울에서 두 식구 살기는 여의치 않다.그래서 부인도 간간이 파출부 일을 나간다.하루 벌어 하루 살아가는 살얼음판 신세다. 자녀들도 IMF때 일자리를 잃어 지금은 아르바이트를 하며친구집에 나가 살고 있다고 한숨 짓는다. 양씨는 “3월이 돼 날씨가 풀리기 시작하면 공사판에도 일거리가 좀 생기지 않겠느냐”며 짙은 담배 연기를 내뿜었다. 주현진기자. ■전문가 제언/ “근로기간 배이상 늘려야”. 실업자에게 한시적 일자리를 제공해 생계보전을 돕고,근로의욕과 취업을 유도하는 게 공공근로의 주된 목적이다.예산낭비라는 일각의 비난도 있지만 공공근로 사업은 지난 98년5월부터 시행돼 지금까지 65만여명이 참여했다. 공공근로는 IMF 경제위기로 인한 대량실업을 부분적으로흡수하면서 부족한 사회안전망을 보완하는 긍정적인 역할을한다. 실업률이 3%대로 떨어졌지만 올해도 일부 지자체를제외한 전국에서 시행되는 것도 이런 까닭이다. 공공근로사업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40∼65세 고연령,초등졸 이하의 저학력·저기능의 장기실업자라는 특징을 갖는다.경제상황이 좋아지더라도 취업이 어려운 취약계층인 것이다. 이 때문에 공공근로사업은 이들에게 ‘한시적인’ 보호대책을 넘어 주된 생계수단으로 발전해야 한다. 우선 공공근로를 중장년 장기실업자를 위한 고용대책으로전환해야 한다. 이를 위해 공공근로 기간을 현재 3개월에서 최소 6개월∼1년 단위로 연장해 기타 고용서비스와 연계해야 한다. 예컨대 민간위탁사업을 통해 개발된 대표적 공공근로사업을 연장,참가자들이 노하우를 축적해 창업도 가능토록 해야한다. 간병인 사업,저소득층 집수리 사업,사랑의 도시락 배달사업,자원재활용사업(폐컴퓨터·헌옷·가전제품 등) 등이대표적이다. 이를 통해 공공근로사업은 지역사회 주민들에게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고,공공근로사업 참가자들에게는 안정적인 일자리를 창출함으로써 구조조정 과정에서 심화된 부의 양극화현상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김신양 자활센터 연구원. ■선진국 사례. 프랑스·벨기에·독일·영국·스웨덴 등 유럽 선진국은 공공근로사업을 ‘공공근로+α(사회복지)’의 형태인 ‘협동조합 제도’로 운용하고 있다. 인건비만 주는 우리나라의 단기간 공공근로보다 발전한 것이다. 협동조합에는 노숙자,구직자,실업수당을 받지 못하는 장기실업자,저학력·저기능의 한계계층,노동시장에서 배제된 이들을 일정비율 이상(보통 80%) 포함시켜야 한다. 조합에는 기본 취약계층인 신체·정신·청각장애인,정신치료기관에서 치료 중이거나 알코올·환각제 소비후 약물치료과정에 있는 자, 수감자,이민자,정치 망명자들도 참여할 수있다. 선진국은 우리나라와 달리 취약계층을 전통적 부적격자(불구자·고아 등),사회보장정책의 혜택을 입지 못하는 자(수감자,알코올 중독자 등),저학력·저기능의 한계계층까지로본다. 조합의 운영은 공공기관,비영리 단체,지자체 등이 맡는다. 이들은 정부·민간으로부터 사업을 따내 일자리를 창출하고근로자에게는 단체협약권과 고용보험의 혜택을 준다. 조합은 또 창업지원,직업훈련,사회·심리적 상담 등 다른복지프로그램도 함께 근로자에게 제공한다. 프랑스의 경우 조합원에게 일정기간(최대한 2년) 법정 최저임금 수준이나 업종 최저임금 수준의 급여를 준다.평균자활기간은 9개월이며,이 기간 노동법의 적용을 받는다. 독일은 조합원의 90%는 12∼18개월간,나머지 10%는 무기한으로 고용계약을 체결한다.평균 고용계약 기간은 1년이다. 주현진기자 jhj@
  • 수도계량기 동파 121번으로 신고

    “수도계량기가 동파되면 국번없이 121번으로 신고하세요.” 서울시는 영하 5℃ 이하의 추운 날씨가 계속되면 수도계량기가 얼어 파손되기 쉽다며 동파 예방요령을 제시했다. 일반주택의 수도계량기는 보온재나 헌옷 등으로 계량기보호함(통)을 채우고 외부의 찬공기가 들어가지 않도록 비닐 등으로 감싸고 밀폐시켜야 한다. 아파트의 수도계량기는 계량기 내외부의 틈새를 막아야하며 내부는 실리콘,외부는 비닐 또는 접착테이프로 밀폐시키면 된다. 시는 특히 수도계량기가 동파된 적이 있거나 장기간 집을비우게 됐을 경우 수도꼭지를 또 수도계량기가 얼었을때갑자기 뜨거운 물을 붓지 말고 미지근한 물이나 헤어드라이어 등으로 서서히 녹여야 한다. 최용규기자
  • 권태성옹 임종 전날 50억원 땅 기증

    병상의 팔순 노인이 생의 마지막을 ‘나눔사랑 실천’으로장식,세상사람들에게 감동벅찬 귀감이 되고 있다. 지난해 말 위암 말기 판정을 받고 부산 동의의료원에서 입원치료를 받아오던 권태성(權泰聖)옹은 지난 11일 부산 두구동 성림농원 13필지 6,000여평을 경성대학교에 대학발전기금으로 기증했다. 이 농원은 권옹이 평생동안 모은 전재산으로 시가 50억원이 넘는다.권옹은 땅을 기증한 바로 다음날 오후 타계했다.권옹은 노년에 불우청소년들의 배움터인 교육기관을 설립하기위해 이 농원을 매입했지만 지난해 말 위암 판정을 받으면서 뜻을 펴기 어렵게 되자 대학에 기탁,간접적으로나마 뜻을이루게 됐다. 1921년 경북 안동에서 태어난 권옹은 일제시대 일본으로 유학,제일상업학교를 마친 뒤 귀국해 은행원 등을 거쳐 주택건설업과 섬유업체를 경영하면서 재산을 일구었다. 88년 부산라이온스클럽 회장을 지내기도 했던 권옹은 평소헌옷을 기워입는 등 검소한 생활을 하면서 모은 돈으로 많은 청소년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한편 경성대는 권옹의 뜻을 기려 지난 11일 오후 입원중이던 동의의료원 중환자실에서 감사패와 명예졸업장을 수여했다. 부산 이기철기자 chuli@
  • [우리 지자체 최고] (6)전남 신안군 ‘엔젤봉사단’

    ‘사랑 실은 엔젤봉사단’은 섬지역인 전남 신안군의 보배다. 신안군은 지도읍을 뺀 13개 면 전체가 섬인 지역으로 크고 작은 섬이 829개나 된다.주민간에 지리적 단절감과 심리적 소외감이 클 수밖에 없는 지역적 특성을 안고 있다. 여기에 의료혜택과 이웃의 보살핌이 절실한 노령인구가 급증하고 있다. 신안군이 이같은 지역실정을 십분 감안,창안해낸 제도가바로 ‘사랑 실은 엔젤봉사단’이다. 신안군이 내놓고 자랑하는 엔젤봉사단이 탄생한 것은 99년 4월.지도읍과 압해면 2곳에서 닻을 올렸다.의료혜택의사각지대를 해소한다는 취지로 보건소 공중보건의와 간호사 5명으로 단출하게 출발했던 것.그러나 주민들의 폭발적인 호응이 일어 곧바로 나머지 12개 면단위로 확대했다. 현재 봉사단은 14개 읍·면 모두에 구성돼 있고 군보건소에서도 직할대를 운영중이다.단원은 공중보건의 14명,간호사 15명,공무원 3명,민간인 132명 등 모두 164명.민간인은 이·미용사,가전제품 수리사,도배공 등 실생활과 직결되고 손놀림이 빠른 주부들이 주축을 이룬다. 이들은 누구네 집 숟가락이 몇개인지까지 알 수 있을 정도여서 전투기동대처럼 효율적인 봉사활동을 펴는 데 안성맞춤이다. 섬지역은 노령화가 심각하다.군 전체인구 5만4,000여명중 65세 이상 노인이 16.5%나 된다.여기에 가난까지 겹친 가구가 94년 2,953가구에서 99년 3,206가구로 늘었다. 반면 의료기관은 보건소와 지소 등 37곳뿐이다.민간의원11곳이 있지만 외딴 섬에서는 구경조차 힘들다. 이런 상황에서 봉사단은 활동개시 20개월 만에 7,722명에게 각종 봉사 서비스 혜택을 안겼다.의료 서비스 6,912명,이발과 목욕·집수리 등 생활 서비스 7,470가구,보건상담2,742명 등.이중혜택을 받은 사람도 상당수에 이른다. 군은 의료 서비스만을 돈으로 따지더라도 31억여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한다.이는 환자가 배를 타고 목포로 나와하룻밤 묵으며 진료를 받을 경우 최소한 9만원은 지불해야 하는 현실을 감안한 수치다. 엔젤봉사단은 각 읍·면별로 매주 1번씩 순회활동에 나선다.순회활동에서 돌봐야 하는 주민은 5,738명.엄정한 심사를 거쳐 선정된 서비스 대상자들이다.질병에 시달리는 환자 3,644명,65세 이상 저소득자 1,715명,거동조차 못하는사람 176명,일가붙이가 없는 노인 84명 등이다. 특히 독거노인 67명 등 131명은 특별관리 대상으로 정해하루에 한번,늦어도 이틀에 한번은 찾아가 안부를 묻고 있다. 봉사단은 봉사의 질을 높이기 위해 봉사자 전원이 참여하는 간담회를 매년 1회 개최,자체평가 및 분석을 하고 선진사례 강좌도 듣는다.또한 방문 관리카드를 작성,서비스 결과와 대상자 반응 등을 점검하기도 한다. 이같은 활약상으로 엔젤봉사단은 ‘좋은 한국인 대상’우수상,전남도 방문보건사업 우수사례로 선정되기도 했다. 신안 남기창기자 kcnam@. *전남 신안군 ‘엔젤봉사단’성공비결은. 행정기관 주도의 엔젤봉사단이 성공할 수 있었던 데는 민간인,특히 여성들의 헌신적인 참여가 큰 힘이 됐다. 아울러 봉사 대상자를 엄격하게 선정한 것도 주효했다.봉사자들이 봉사활동에 대한 객관성과 형평성 등을 유지하도록 하는 동기부여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봉사활동의 내용 역시 주민들이 바라던 바와 맞아 떨어졌다.의료라는 전문성과 생활이라는 일상적인 측면이 조화를 이뤘고 말벗이되어 주고 가족과 연락을 취해줌으로써 수혜자들로부터 감동을 자아냈다. 또한 봉사실적이 신문과 방송에 오르내리면서 봉사자들의보람을 이끌어내고 의욕을 자극했다. 더욱이 봉사활동 뒤 문제점 등을 기록으로 남겨 자기평가를 하고 봉사자 간담회를 통해 활성화 방안과 선진사례 등을 논의함으로써 봉사의 질을 계속 업그레이드시켜 나갈수 있었다. 여기에 섬과 섬을 오가야 하는 지리적 여건상 새벽밥과한밤귀가에 익숙해진 공무원들의 습관이 헌신적인 봉사정신을 돋우는 데 큰 힘이 됐다. 최공인(崔公仁)군수는 “봉사대원들은 평일은 물론 토·일요일에도 목포로 나가 헌옷과 가구를 고쳐서 가져오는등 쉴 틈이 없다”며 “이들의 이런 헌신적 노력으로 엔젤봉사단의 오늘이 있을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신안 남기창기자
  • 건물 耐寒설계 ‘대충대충’ 동파사고도 人災

    기록적인 혹한과 함께 전국적으로 잇따르고 있는 동파 사고는 인재( 人災)라는 목소리가 높다.대부분의 건물이 내한(耐寒)설계 없이 수도 계량기와 배수관을 설치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10일 이후 16일까지 수도계량기 동파 건수는 서울에서만 무려 3만여 건.이 가운데 아파트의 계량기가 차지하는 비율이 70%를 넘는다. 서울 노원구 S아파트와 양천구 목동 J아파트,반포동 H아파트 주민들 은 혹한이 몰아치자 헌옷가지와 인조솜,보온재 등으로 계량기를 감쌌 지만 날마다 10여 가구씩 얼어터져 큰 불편을 겪었다.하지만 계량기 등에 열선을 넣은 아파트와 건축물들은 피해를 면했다. 이에 따라 일부 지역 주민들은 “시공회사들이 혹한에 대비한 설계 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손해배상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15일 베란다 배수관이 터져 안방까지 오물이 넘친 서울 관악구 S주공 아파트 302동 주민 김모씨(56·여)는 “벌써 세번이나 동파사고가 발 생했다”면서 “피해 조사가 끝나는 대로 시공회사인 주택공사를 상 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낼 방침”이라고 말했다. 연세대 건축학과 이상호(李相浩)교수도 “건설회사들이 비용 등을 이유로 동파 가능성에 신경을 쓰지 않았다”고 내한 설계 부재를 꼬 집었다. S건설 설비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건설교통부 고시 484호에 규정 된 난방설계 기준이 영하 10도로 돼있어 많은 계량기가 동파됐다”면 서 “일본의 기준을 그대로 모방한 만큼 보완이 절실하다”고 지적했 다. 뒤늦게 규제에 나선 것도 주요 원인이다.서울시는 “건축물의 벽체 에 설치하는 수도계량기는 영하 18±1도에서 12시간 이상 동파나 내 부의 물이 동결되지 않는 보온함을 사용해야 한다”는 건축물의 공사 시 수도계량기설치 시공에 관한 조례를 98년 10월에야 만들었다. 사업본부 급수부 손창섭(孫暢燮) 누수방지과장은 “혹한기에는 수돗 물을 조금씩 틀어놓는 것이 최선의 방책”이라고 설명했다. 조현석 안동환 이송하기자 hyun68@
  • 동파·고장 예방 요령

    연일 폭설과 강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수도관 파열과 옥외 주차장에 세워둔 자동차가 고장이 나는 등 한파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피해예방 요령을 알아본다. [수도] 올 들어 13일까지 수도 계량기 동파건수는 서울시에서만 7,892개에 이른다.13일 하루에만 1,678개가 동파됐다.특히 단독주택이나복도식 아파트에 많았다. 계량기 동파를 막으려면 계량기 보호함 내부를 헌옷 등으로 채우고찬 공기가 들어가지 않도록 테이프로 밀폐시켜야 한다.장기간 집을비울 때는 수도꼭지를 조금 열어 놓아 물이 조금씩 흐르도록 해야 한다.계량기가 동파됐을 경우 교체비용은 주민이 부담해야 한다.전화 121번이나 관할 수도사업소 민원실,아파트단지 관리사무실로 연락하면된다. [보일러] 서울 중구 을지로4가 K난방에는 평일 3∼4건에 그쳤던 가정용 보일러 수리 주문이 14일 오전에만 50여건 접수됐다. 전문가들은 “보일러에 연결된 수도관의 동파로 난방기구가 가동되지 않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다”면서 “집을 비우더라도 보일러를 약간씩 돌려주되 온수가 흘러나오도록수도꼭지를 조절해야 한다”고충고했다. [차량] LPG 차량의 경우 가스를 공급하는 베이퍼라이저라인을 솜이나헝겊으로 감싸고 시동을 끌 때는 LPG스위치를 먼저 꺼서 연료를 라인으로 보내지 않도록 해야 한다. 디젤 차량은 연료필터에서 수시로 물을 빼주는 것이 안전하다. 휘발유 차량도 연료가 적을 때는 기화가 되지 않아 시동이 걸리지않을 수 있으므로 3분이 1 이상 채워두는 것이 안전하다. 송한수 이송하기자 onekor@
  • 유행지난 옷 새 감각으로 업그레이드

    서울 서대문구 대현동 이화여대 입구와 동대문 평화시장,압구정동에오밀조밀 수십곳씩 몰려있는 ‘헌옷을 새옷처럼’ 바꿔주는 옷수선집들이 인기다. 갑자기 찾아온 동장군을 맞아 장롱에 묵혀두었던 지난겨울옷들을 꺼내보면 유행에 뒤져 올해 다시 입고 거리를 나서기가망설여진다. 주부 강만숙씨(32)는 3년 전에 산 크림색 롱코트를 올겨울 다시 입으려고 꺼내보니 박스형의 넉넉한 품과 긴 라글랑 소매가영 어색했다.비싸게 산 옷이라 앞으로 몇년은 더 입을 생각으로 이화여대 앞 옷수선집 ‘리폼하우스’를 찾았다.요즘 유행하는 스탠드 칼라에 허리가 잘록한 산뜻한 형태로 바꾸는데 들어간 비용은 7만 5,000원. 강씨는 “젊은 느낌으로 바뀐 코트가 너무 좋다”고 말했다. ◆모피,무스탕도 새롭게=양원영씨(57)는 10년전 벼르고 별러 산 무스탕을 18만원에 최신 디자인으로 고쳤다.입고 다니기에 불편한 넉넉한 품을 줄이고 털깃이 너무 커 자꾸 어깨 뒤로 옷이 흘러 넘어가는 단점을 보완했다.신금자씨(51)는 자신이 입던 긴 모피코트를 30만원의수선비를 들여 허리 길이로 싹둑 잘라 입기 편하게 바꾼 뒤 20대의딸에게 물려줬다.남은 모피로 숄과 목도리를 만들어 시어머니와 자신이 나눠 가졌다. ◆원하는 디자인의 어떤 옷도 만들어 준다=이화여대 앞 ‘배꽃수선의상실’의 김옥순씨(50)는 “아르마니 화보나 일본 패션잡지를 들고 와서 그대로 만들어 달라고 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원하는디자인의 옷을 만드는 데 드는 비용은 30만원선.직접 동대문 원단상가나 수입상가에서 원하는 옷감을 사서 들고 오면 조금 더 절약할 수 있다. ◆수선에 드는 비용은=유행이 지난 남자용 더블재킷을 칼라가 작고쓰리버튼이 달린 날렵한 싱글재킷으로 바꾸는 데는 4만5,000∼5만원정도면 된다. 통이 넓은 바지를 요즘 유행하는 폭 좁은 날씬한 바지로 만드는 데는 1만∼1만4,000원 가량 든다. 큰 푸대자루같은 통자형의 겨울코트를 몸에 착 붙는 유행디자인으로 바꾸는 데는 5만∼7만원 가량의 수선비를 내야 한다. ◆수선하고자 할 때는=큰 맘 먹고 구입했던,비싸고 원단좋은 옷만 수선한다.원하는 디자인으로 수선하려면생각보다 수선비가 비싸고 해진 옷은 고쳐도 볼품없다.어떻게 고칠 것인지 디자인을 그려가는 등미리 충분히 생각해가야 원하는 모양을 얻을 수 있다.집에서는 길이,품 정도만 고치는 것이 낫다.전체 수선은 디자인의 기초를 알아야 가능하므로 섣불리 하다가는 옷을 망칠 수가 있다. 글 윤창수기자 geo@
  • ‘보상판매’ 알고가야 得

    “황토색 코트를 새로 장만하려던 중 우연히 나산 사이트에서 헌코트 보상교환을 알리는 공지문을 보고 새 것을 싸게 구입할 수 있었어요” 나산 제품을 즐겨입는다는 김선아씨(강릉)가 최근 나산 홈페이지에올린 글이다. 김씨는 헌옷도 처분하고 새옷도 싸게 사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었다.김씨가 산 코트는 35만원 짜리.헌코트를 값을 5만원으로 쳐준 데따라 현금은 30만원만 줬다. 그러나 보상판매제는 아직 여러가지 문제점을 안고 있다.일과성 홍보행사여서 많은 사람들이 혜택을 받지 못한다.또 충동구매를 유도한다는 지적도 있다.따라서 소비자들 사이에는 보상교환을 정례화하고보상품목을 다양화하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회사측 일정에 맞춰 진행 업체들은 보통 경쟁업체들이 세일을 하기에 앞서 ‘김빼기’용으로 보상판매 행사를 활용하곤 한다.또 신제품을 알리는 방편으로 이 방법을 가끔 쓴다.최근 존슨앤존슨은 청소년화장품브랜드 ‘클린앤 클리어’의 출시를 맞아 지난달 중순 ‘보상교환전’을 가졌다.빈병을 가져오면 이를 새제품으로‘맞교환’해주었다.마케팅담당자인 김자영씨는 “비용은 많이 들었지만 홍보효과는 컸다”고 밝혔다.행사가 이처럼 업체측의 일정에 맞춰 진행돼 소비자들은 언제 어디에서 행사가 열리는지 알기 힘들다. ◆보상액이 너무 적다는 지적도 단지 ‘보상해준다’는 문구에 이끌려 매장을 찾아 나섰다가는 낭패보기 십상이다. 오는 15일까지 백화점을 비롯한 전국매장에서 보상판매전을 진행 중인 속옷전문업체인 ‘임프레션’은 새 옷을 구입할 때 헌 속옷을 가져오면 팬티는 2,000원,브래지어는 5,000원씩 빼준다.그러나 ‘임프레션’은 싼 옷이 아니라서 결과적으로 1만원 이상 돈을 쓰기 마련이다. 의류업체의 한 관계자는 “수거한 헌 옷은 불우이웃 돕기 또는 디자인 연구용으로 주로 사용하며 바로 폐기하는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업체들 정례화 방안 고려 중 의류나 생필품과 달리 중고시장이 형성된 제품은 연중 보상판매를 한다.상계동 미도파백화점의 ‘피아노보상판매전’에서는 새 피아노를 구입할 때 쓰던 피아노를 가져오면피아노 제조일자와 상태에따라 최고 130만원까지 값을쳐준다.일반피아노 중고점에 넘기는 것보다 신뢰도가 높아 고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임프레션’의 박종현 마케팅과장은 지난해에 이어 보상판매전을가진 데 대해 “원래 세일을 하지 않는 게 회사의 방침이어서 대신지난해 보상판매행사를 가졌는데,매출이 평소보다 30% 정도 늘어나는 효과를 봤다”면서 “올해 결과가 나오는 대로 행사를 정례화하는방안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선임기자 sunnyk@
  • 태창 하청업체 줄도산 위기

    대북(對北) 지원용 겨울내의 수백만벌을 제조했던 (주)태창의 200여개 하청업체가 제품값을 받지못해 무더기 도산위기에 놓였다. 16일 전북니트조합과 도내 섬유업계 등에 따르면 (주)태창의 요청으로 북한동포에게 보낼 내의 500여만벌을 지난 7월부터 제작했으나 지금까지 대금결제가 전혀 이뤄지지 않아 업체들이 극심한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다. 태창측은 당초 지난 15일까지 하청업체들이 제작한 내의를 인수하고대금도 결제하겠다는 의사를 이달초 밝혔으나 이날까지도 지키지 않고 있다.이에 대해 태창측은 “정부의 대북지원 정책에 변화가 생겨이런 일이 발생했다”면서 “관련부처 등과 대책을 협의중”이라고밝혔다. 이어 “‘대북사업’이라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기 곤란하다”면서“다만 당초 이 사업은 정부내 대북사업 관련 ‘기관’이 계획했고전경련과도 계약서에 준하는 언질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전경련 관계자는 “지난 8월25일 북한동포돕기 방안을 모색하던 중 태창 등 4개 업체를 불러 내의 생산능력 및 단가 등을 알아봤다”면서 “이후 내의보다 헌옷을 보내는 게 낫다는 의견이 있어9월4일 내의보내기 사업을 하지 않기로 결론을 내리고 태창측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통일부 관계자도 “지난 8월말쯤에야 전경련에서 내의지원 문제를협의해 와 모든 지원은 적십자를 통해 한다는 점과 지원물품의 포장지 양식 등에 대해 알려줬을 뿐”이라며 “이에 앞서 태창측과 내의지원문제를 논의한 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금강산 샘물사업 등으로 남북 정상회담 이전부터 북한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온 태창이 내의지원 사업을 앞서펼치다 화를 자초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유종근(柳鍾根) 전북지사도 이와 관련,지난달 국정감사에서 “도의자체 조사결과 태창측이 전경련과 구두협의는 했지만 계약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사업을 낙관하고 협력·하청업체에 내의를 주문한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주 조승진기자 redtrain@
  • 고아원 된 놀이방

    경기도 구리시 인창동 삼보아파트에서 놀이방 ‘솔지’를 운영하는 정길자씨(47·여)는 부모들이 맡긴 자녀들을 데려가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남편과 사별한 후 고교 1년생인 딸과 함께 지내면서 생계수단으로 운영하고 있는 이 놀이방에는 부모들이 맡겨놓은 뒤 데려가지 않은 자녀 14명이 남아 있다.정씨는 당장 이들 어린이에게 제공할 식량과 옷가지가 부족해 요즘에는 매일 아파트와 주택단지 등을 돌아다니며 버린 헌옷을 수거해 깨끗하게빨아 입히고,식당 등을 찾아다니며 음식물을 구하고 있다. 이 때문에 구리시는 이들 어린이를 최근 한시적 생활보호대상자로 지정,한달에 1인당 7만원과 함께 보육비 5만5,000원씩을 추가 지원해 주고 있으나현실적으로 이같은 지원금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정씨는 “부모가 찾아가지 않는다고 보육원에 맡길 수도 없고,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해 고민”이라며“하루빨리 부모들이 자녀들을 데려갔으면 좋겠다”고 하소연했다. 이곳 놀이방에서 부모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아이들은 한살부터 10살까지이다.3년 전 30대 아버지에 의해 이곳에 맡겨진 최상현(8),상민군(7)형제는 부모가 찾아오기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어 주변 사람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구리 한만교기자 mghann@
  • [리뷰] K-2TV ‘영상기록 병원24시’

    금방이라도 쏟아질 듯한 눈망울이 ‘ET’를 떠올리게 하는 여자어린이 김모경(7·인천시 임학동).놀이터에 나가면 흘끔흘끔 또래들이 따돌리고 제 스스로도 친구 사귀기를 꺼려하던 아이.얼굴만 남다르지 피자와 햄버거를 보면까무러치고 거울 들여다보기를 즐기는 모경이는 크루젠씨병을 앓고 있다. 이 병은 염색체 이상으로 뇌를 둘러싼 뼈가 자라지 않아 눈·코·턱 등이 제자리를 못잡고 일그러지는 병으로 10만명 중 1명이 걸리는 희귀병이다.한살안에 수술을 받으면 정상이 될 수 있는데도 모경이는 2,000만원이 없어 수술을 받지 못했었다. 15일 오후11시에 방영된 KBS-2TV의 ‘영상기록 병원 24시’는 모경이가 수술받기 한달전 들떠하는 모습부터 10시간이 넘는 대수술의 긴박했던 순간,수술뒤 한달이 흐른 현재 밝은 표정의 모경이를 차분하고도 따스하게 그려냈다. 예쁜 얼굴이 넘쳐나는 TV화면에 비친 모경이의 얼굴은 다소 흉칙해보이기 까지 했으나 맑고 천진한 심성은 시청자들에게 따뜻한 감동으로 다가왔다.‘꽃처럼 아름다운 아이가 되고 싶다’는모경이는 그 순간 이미 아름다운 존재였던 것이다. 이들 모녀를 동행 취재한 제이프로(김희나PD·02-3219-6394)는 수술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서울대학병원 측에 다리를 놓아주었다.이 프로가 끝난 밤12시부터 심야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제이프로에는 “도움을 주겠다”며 어머니김남이씨의 계좌번호를 알려달라는 전화가 빗발쳤다. 이 프로가 감동적인 것은 모경이가 ‘예뻐질 수 있다’는 믿음을 곱게 간직하고 있었고 혼자 사는 어머니와 언니 근회(10)가 구김살없이 바르게 살아가는 모습을 확인한 데 있었다. 헌옷을 수거해 길거리에서 팔아 생계를 이어가는 김씨가 “(아이의 고통을)대신할 수 없어서”차마 수술장면을 지켜보지도 못하는 장면은 많은 부모들의 가슴을 헤집어 놓았을 것이다. 수술은 모경이의 뇌뼈 일부를 잘라 뇌가자랄 수 있는 공간을 넓혀주는 것이었다.수술에 임하는 병원측의 따뜻한 배려는 흐뭇하기 짝이 없었다. 현재 모경이의 얼굴은 이마가 앞으로 더 튀어나와 오히려 상태가 나빠진 것으로 보일 수도 있다.그러나 김PD는 “얼굴 모습이완전히 제자리를 잡아나갈 때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며 “당초 기획대로 모경이가 2·3차수술을 마치고 제 얼굴을 찾아나가는 1년후쯤 후속편을 내보낼 계획”이라고말했다. 임병선기자 bsnim@
  • 노숙자-자치구-주민 온정 주고받기‘뿌듯’

    ‘노숙자에게 희망을^…’ 서울시내 일선 자치구가 실의에 빠져있는 노숙자들을 위해 각종 위로행사를 마련,용기를 갖고 새로운 삶을 살도록 북돋워주고 있다. 노숙자들과 체육대회를 갖는가 하면 헌옷과 헌신발 모으기 행사를 주민들을 상대로 펴는 등 예산을 들이지 않는 활동도 알차게 추진하고 있다.이같은자치구의 노력에 화답이라도 하듯 노숙자들도 헌혈운동에 참여하는 등 밝은사회 만들기에 한몫하고 있다. 종로구는 30일 오후 3시 경복고에서 노숙자들로 구성된 ‘게스트하우스’팀과 ‘종로구청 축구단’간에 친선 축구대회를 열고 실업의 고통을 함께 나눈뒤 불우이웃성금을 전달하고 간담회도 가질 계획이다. 공공근로사업에 참여하는 노숙자들을 위해 1,000컬레가 넘는 신발을 모아전달,화제를 뿌렸던 동작구는 고유 명절인 설을 앞두고 2월 1일부터 9일까지 8곳의 노숙자쉼터를 돌며 ‘사랑의 떡국잔치’를 벌인다.이에 앞서 지난해 12월에는 청소년과 관내 불우시설 아동,유치원생등이 노숙자쉼터를 찾아가 위안잔치를 벌이기도 했다. 1,400여명이 수용돼 있는 ‘자유의집’노숙자들을 위해 영등포구는 지난 27일 노숙자를 8개팀으로 나눠 축구대회를 열고 이들이 지속적으로 건강관리를 할 수 있도록 각종 운동기구를 지원하기로 했다.관악구 역시 2월 4일 희망의집 입소자들을 대상으로 위안잔치를 열며,강북구는 28일 위안잔치를 열고 방한복 등을 선물했다.서대문구도 ‘사랑의 옷나누기 행사’를 2월2일까지 전주민을 대상으로 벌인다. 이같은 구청의 노력에 노숙자들도 화답했다.30일에는 영등포구 자유의집 노숙자들이 헌혈운동에 동참,밝은 사회만들기에 일조하기로 했고 동작구 관내에 있는 노숙자들은 매일 아침 환경미화원들과 지역을 돌며 청소 등을 하는환경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曺德鉉 hyoun@
  • 21세기 수도 베를린 ‘웅비의단장’한창

    │프랑크푸르트·베를린 南玎鎬 특파원│독일의 밀레니엄 준비는 21세기 독일 대약진을 위한 장기적 전략차원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가장 큰 사업으로 수도를 본에서 베를린으로 천도,베를린공화국 시대를 연다.또 2000년 6월1일부터 10월31일까지 5개월 동안 하노버에서 열리는 ‘엑스포 2000’은 첨단 독일의 새로운 위상을 세계에 알리는 밀레니엄 행사다. 베를린은 분단시대 헌옷을 벗어던지고 ‘유로랜드’의 대륙 중심도시로 웅비하는 단장이 한창이다.우중충하던 제국의사당은 올 여름 유리돔으로 산뜻하게 치장되고 그곳에서 5월 연방대통령을 뽑는다.내년초 완성되는 연방정부의 심장 총리실과 관저의 대역사는 21세기 베를린공화국 시대의 상징이다. 도심 한가운데 건설되는 소니센터와 다임러센터는 베를린을 유럽의 유례없는 첨단도시로 탄생시키고 있다.총리실 건너편의 ‘레어테’중앙역은 독일과 유럽을 잇는 대역사(驛舍).파리와 바르샤바 모스크바를 잇고 로마와 뮌헨,그리고 상트페테르부르크를 동서남북으로 잇는 고속전철 중심역이다. 프랑크푸르트 공항에 이어 슈네펠드 공항은 유럽항공센터로 2000년 초 문을 연다. 하노버 엑스포 2000은 독일의 밀레니엄 준비의 핵이라고도 할 수 있다.테마는 ‘인간 자연 기술’.세계 170개국이 참가할 예정이다.10만㎡에 달하는 테마파크안에 11개의 대형 전시홀과 2,000여개에 달하는 전시관이 민족관이라는 이름으로 들어선다.5개월간 하노버 엑스포를 찾는 관람객은 약 4,000만명이 넘을 것으로 준비위측은 예상하고 있다. 풍력에너지 등 대체에너지 연구와 전기 자동차 개발 등 환경보존에 노력을쏟는 것도 장기적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독일의 밀레니엄 준비사항이다. 한 여론조사에서 독일인들은 2000년 대에 대해 71.8%가 긍정적으로 보고 있고 85.2%는 희망,82.4%는 호기심과 긴장감을 가지고 미래를 바라보고 있는것으로 나타났다.독일인들에게 21세기는 분홍빛 희망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njh@
  • 열전현장/“부동표 잡기” 거리유세 총력지원

    ◎국민회의·자민련 지도부 수도권 공략에 총동원/‘강원 바닥표 훑기’ 趙淳 총재 직접 진두지휘 여야와 각당 후보들은 중반기세 싸움이 한창인 25일 지역별로 지도부의 지원 유세와 거리유세등을 통해 필승 각오를 다졌다. ○…국민회의 高建 서울시장후보는 상오 11시40분 탑골공원에 있는 무료급식소를 방문,노인들에게 “앞으로 시민을 시부모 모시듯 하는 며느리 시장이 되겠다”고 다짐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에 앞서 高후보는 탑골공원의 노인들과 환담을 나누는 자리에서 나이가 아흔 셋이라는 한 노인에게 “시장이 되면 매주 토요일은 시민들과 데이트하는 날로 정하겠다”고 약속하기도. 급식봉사에 참여한뒤 高후보는 종로 일대에서 악수공세를 펼치며 표다지게에 진력했다. 林昌烈 경기지사후보는 하오 3시 한나라당 孫學圭 후보의 텃밭인 광명 클레프 백화점 앞에서 정당 연설회를 개최,적진에서 세 과시를 시도했다. 황소유세단 許仁會 단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연설회는 알뜰 바자회,헌책·헌옷 교환,실업기금 모금 행사를 겸해 시선을 끌었다. 林후보는 이어 하오 5시 시흥 삼미시장,6시에는 부천 북부역 앞에서 거리유세를 갖고 “일하는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林昌烈을 뽑아 달라”고 호소했다. ○…자민련은 안성 평택 오산 수원 등 경기 지역 4곳에서 잇따라 정당연설회를 갖고 국민회의 林昌烈 경기지사후보 등에 대한 지원에 나섰다.朴泰俊 총재는 선거전 초반 무리한 강행군으로 목감기에 걸려 유세를 중단한지 닷새만에 지원유세를 재개했다.특히 이날부터 朴총재의 ‘나홀로 유세’전략을 수정,朴俊炳 부총재 李台燮 경기도지부장 등 부총재들이 처음으로 가세했다. 朴총재는 이날 유세에서 “나라를 망친 한나라당이 또 집권하겠다고 여기저기 후보를 내고 있다”면서 “모든 책임을 지워 한나라당을 완전히 소멸시켜야 한다”고 역설했다.朴총재는 이어 “현재 국회와 자치단체는 한나라당이 장악하고 있는데 모조리 갈아치우지 않고서는 난국을 돌파하기 어렵다”고 지방선거에서의 승리는 물론 선거 후 정계개편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나라당은 趙淳 총재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대거 강원지역으로 출동,총력 지원태세에 나섰다.지도부는 특히 김진선 강원지사후보 사무실에서 ‘이동선거대책회의’를 갖고 필승전략을 숙의했다.회의에서 金후보는 “TV토론 이후 점차 우세를 보이고 있다”며 “50%에 이르는 부동층을 집중 공략하겠다”고 보고했다.趙총재는 “현 정권은 지방선거를 통해 전국적인 지배체제를 구축하려는 전략을 갖고 있다”며 “이를 막기 위해 모든 당력을 집중,강원지역에서 승리를 거둬야 한다”고 분발을 촉구했다.회의직후 趙총재는 철원 화천 등 강원일대를 돌며 지지를 호소했다. 비슷한 시각 여의도 당사에서는 崔秉烈 서울시장후보와 孫鶴圭 경기지사후보,安相洙 인천시장후보가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지지율의 ‘동반상승’ 효과를 노렸다.이들은 “지금까지 TV토론이 여당후보들의 이유없는 기피와 정부 여당의 부당한 압력에 의해 정치개혁의 근본취지에 어긋나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시청률이 높은 주요 시간대에 방송 3사 합동 TV토론회를 추가로 한 차례 이상 개최할 것”을 요구했다.
  • IMF 연탄/이세기 사빈 논설위원(외언내언)

    가난하다 부자가 되는 것은 신나는 일이지만 부자가 가난해지기란 참으로 쉽지 않다.부자가 가난해지면 ‘밥 없으면 빵을 먹으면 되지 않느냐’는 식이 된다.기름에서 연탄으로 연료를 바꾸는 일이 그렇다.난방시설이 잘된 아파트에서 반팔차림으로 살던 사람에게 연탄을 때는 아랫목에다 언발을 녹이라고 한다면 처음엔 영화속 한장면처럼 재미를 느낄지 모른다.그러나 연탄은 시간을 맞춰 갈아야 하는 번거로움과 겨울마다 가스사고 등 사신의 복병이었다.첨단적인 편리와 안락에 단련된 사람들에게 전근대적인 빈곤의 냄새가 즐거울 턱은 없다. 불과 몇년전까지만 해도 연탄을 트럭으로 들여다 쌓아놓는 집은 한겨울 땔감을 준비한 넉넉함을 자랑삼을 수 있었다.88년 서울의 연탄소비량은 1백78만2천800t,생활공간이 아파트로 바뀌면서 해마다 감소하여 연탄인구는 96년 서울에서 80만가구에 불과했다.이처럼 감소추세를 보이던 연탄이 90년대 들어 처음으로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1월 연탄소비량은 4만3천450t,지난해 같은 기간의 3만9천t에 비해 11.2%나 늘어난 숫자다.IMF한파로 기름값이 크게 뛰어오르자 화훼농가의 비닐하우스와 축사,공장과 점포들이 난방연료를 연탄으로 바꾸고 주택에서도 연탄보일러를 선호하는 가구가 늘어난다는 것이다. 그동안 우리는 IMF한파를 견디기 위해 별의별 자구책과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왔다.승용차 대신 지하철을 타는가하면 대형 냉장고는 소형으로,헌옷을 꿰매입고 바꿔입으면서 60,70년대로 갑자기 급후진하게 되었다.편리하고 쾌적했던 환경을 갑자기 줄이거나 퇴보시키는 일처럼 고통스러운 일은 없다.그러나 전문가들에 의하면 앞으로 실업인구가 1년 사이에 1백만명이 넘을 것이란 예상이다.4가구당 1가구가 무직이 되는 셈이다.‘가난은 수치나 부끄러움이 아니라 단지 불편’이라고 하지만 누구라도 불편이 달가울리 없다.단지 온나라가 겪는 어려움에 적응하는 자세로 좀더 뼈아픈 ‘빈곤연습’을 몸에 익히면서 섬뜩한 시기를 슬기롭게 넘겨야겠다.
  • 북 동포에 따뜻한 사랑의 옷을…

    ◎지난달 운동본부 창립… 종단마다 다양한 행사/6개 종단·32개 시민·사회단체 확산/제화·의류업계도 물품기증 잇따라 헐벗고 굶주리는 북한동포돕기운동이 식량지원에서 의류지원으로 바뀌고 있다.이같은 변화는 최근 북한 잠수함에서 미국교회가 지원한 쇠고기 통조림이 뒤늦게 발견되면서 식량은 군용으로 전용될 가능성이 많다는 이유로 헌미헌금 운동이 교인들의 호응을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겨울철을 맞아 헐벗은 북한동포들에게 겨울나기에 필요한 사랑의 옷을 보내자는 ‘북한동포 옷보내기운동’이 개신교와 천주교 불교 원불교 천도교 유교 등 6대종단을 중심으로 범 종교적으로 확산되고 있다.여기에는 또 한국선명회 기독교윤리실천운동본부 한국부인회 민족문학작가회의 한국연극협회 등 32개 시민·사회·여성·노동단체들도 가입,범 사회운동으로 확대되고 있다. ‘북한동포 옷보내기운동’은 지난달 흥사단에서 운동본부를 창립하고 본부장에 두상달 장로(서울 반포교회)를 선임,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지난달 12일 서울올림픽공원과 25일 장충단공원에서 두차례 행사를 통해 벌써 80여만점의 의류를 모았다.지난달 행사에는 서울 사랑의 교회에서 트럭 7대분의 옷을 보내왔고 제일모직이 1만5천여벌을 기증했다.이랜드 에스에스 패션 등 의류업체와 금강 화승 등 제화업체들도 재고품을 내놓았다.오는 8일에는 한강시민공원 LG돔에서,16일에는 일산의 까르프백화점,23일엔 서울 상계동 근린공원에서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한편 운동본부의 통합행사와 별도로 운동에 참여하는 각 종단은 기도회·법회·바자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옷과 신발·의약품 등을 모을 계획이다. 기독교계는 올 크리스마스까지 의류 2백만점,신발 1백만 켤레,모포 30만장,방한용 비닐 500톤 등의 목표량을 세우고 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북한동포돕기위원회는 지난달 초부터 ‘북한동포 겨울나기 사랑의 선물 보내기운동’을 시작했고,한기총 북한교회재건위원회는 방한복과 내의를 비롯한 월동복을 각 교회를 중심으로 모으고 있다.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도 개신교 3대 명절의 하나인 오는 16일 추수감사주일을 맞아 헌옷을 모을 예정이다. 천주교는 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위원장 최창무 주교)와 한마음 한몸운동본부(본부장 오태순 신부)를 중심으로 각 본당과 평신도 협의회,여성연합회,운전기사 사도회를 중심으로 사랑의 옷보내기운동을 펼치고 있다. 최창무 주교는 “춥고 배고픈 내 형제들에게 보내는 따뜻한 옷 한벌은 내 형제에게 주는 최소한의 양심이자 예의”라며 “온 국민이 함께 하고 있는 이 운동에 적극 참여해달라”며 옷보내기운동의 의미를 새삼 강조하고 있다. 불교계는 북녘동포돕기 불교추진위원회와 우리민족서로돕기 블교운동본부가 지난달 7일 조계사 불교회관에서 민족화합 통일정토를 위한 100일 결사 ‘북녘동포 겨울 나기 입재식’을 갖고 식량지원·의약품보내기와 함께 ‘사랑의 옷보내기’운동을 대대적으로 시작했다.
  • 미제 헌 청바지(외언내언)

    입다버린 미제 헌청바지를 수입해다가 백배이상 남겨먹은 장삿꾼이 있다는 이야기는 우선 어이가 없다.아무리 돈이 좋지만 그런 짓까지 하는 것은 창피한 일이 아닐까.그것도 어쩌다가 그런 헌옷을 몇십장 또는 몇백장 들여온 것이 아니고 재미교포를 시켜 본격적으로 ‘수집’해서 11만점이나 들여오느라고 외화를 써댔다니 뒷맛이 너무 떫은 소식이다. 정통적인 의생활을 존중하는,나이든 세대에게는 옷을 가지고 별의별 이상한 짓을 다하는 요즘 젊은이들이 외계인처럼 낯설긴 하다.그러나 어쩌면 그런 것은 패션의 속성이기도 하므로 진솔옷을 일부러 찢고 빨아서 헌옷처럼 만들어입는 청바지의 유행같은 것에 특별히 부정적 용훼를 할 생각은 없다.그때문에 헌옷의 수요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수긍못할 것도 없다.그러나 그것을 하필 ‘미제 헌옷’을 수입해다가 충당했다는 것은 입맛을 쓰게 한다. 우리에게는 먹을 것과 입을 것을 ‘미제 구호품’에 의존하고 살아야 했던 시절이 있었다.불과 얼마안된 시기의 일이다.어떻게든 살아남기 위해 일체의 자존심을 유보한 채 절박하게 지나온 시절의 이야기다.풍요로운 시대에 태어나 지난 시대의 시련을 모르기 때문에 젊은 세대는 그런 것에 아랑곳하지 않는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그시절의 우리는 가난때문에 소중하고 사랑스런 우리 아이들을 구호품이나 입히며 남의 찌꺼기 식량으로 기근을 면하게 하며 살아야 한다는 일이 부끄럽고 한스러워 절치부심하며 경제건설을 이룩해왔다.그런 기성세대들로서는 지금 조금 살만해졌다고 우스운 유행을 기화로 구호품도 아닌 미제 헌옷을 ‘구렁이알’같은 우리의 외화를 주고 들여다가 값비싸게 풀어먹인다는 일은 분노를 느끼게 한다. 더구나 젊은 세대의 우스운 행태에 편승해서 ‘미제 헌옷’을 수입해들이는데 금쪽같은 외화를 마구 쓰는 수입상이 있다는 것은 범법여부를 떠나 정서가 용서하지 않는 느낌이다.그러잖아도 어려움이 겹쳐 애를 먹는 무역수지적자를 부추기게 했다는 혐의만으로도 용서할 수 없는 느낌이다.그런 천박스런 상업주의에,일부 허망한 풍요에 취한 천박한 젊은이들이 놀아나는 일은 참으로 우리를우울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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