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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탄약고까지…초소 2시간 비우고 ‘술판’ 벌인 해군 병사들

    탄약고까지…초소 2시간 비우고 ‘술판’ 벌인 해군 병사들

    해군 주요 시설을 지키던 야간 경계병이 초소를 무단으로 비워둔 상태로 술을 마신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비판여론이 크게 일고 있다. 12일 진해 해군교육사령부에 따르면 부대 소속 A상병 등 6명은 지난 5월 14일 0시 40분부터 2시까지 탄약고 초소 내에서 술을 마신 혐의(초소이탈 및 초령위반)로 군 검찰에 넘겨졌다. 탄약고 근무자인 A상병과 B상병은 자신이 근무하던 초소에서 80여분간 치킨, 소주, 맥주 등을 먹었다. 그 자리에는 후문 초소 근무자 C상병, D일병과 근무가 없던 동료 E상병, F상병이 함께했다. 이들은 반납하지 않은 휴대전화를 이용해 몰래 치킨과 술을 주문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의 음주로 당일 자정부터 2시간 동안 탄약고, 후문 초소는 텅 빈 채 무방비로 노출됐다. 병사들의 이런 행동은 음주 당일 생활관 선임지도관이 휴대전화를 반납하지 않은 사실을 알고 전화를 검사하면서 전모가 밝혀졌다. 당시 선임지도관은 A상병의 휴대전화에서 근무 중 술을 마신 모습이 촬영된 사진을 발견했다. 선임지도관은 상급자인 최모(27) 대위에게 이 사실을 통보했고 최 대위는 상부에 보고 없이 이들에 대해 외박 제한 명령만 내렸다. 해당 부대는 이런 사실을 모르고 있다가 6월 10일 부대 관계자가 소원 수리함을 통해 이 일을 작성하면서 뒤늦게 알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 대위는 “제 선에서 해결하려고 했다”며 “일부러 보고 누락을 한 것은 아니다”고 헌병대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대위는 지휘·감독 소홀과 보고 임부 위반 혐의 등으로 군 징계를 받게 될 전망이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항일투쟁 유학관·박노순 지사 묘소 중앙아시아서 발견

    항일투쟁 유학관·박노순 지사 묘소 중앙아시아서 발견

    일제를 상대로 무장투쟁을 했던 독립운동가 2명의 묘소가 중앙아시아에서 발견됐다. 국가보훈처는 지난 7월 중앙아시아에서 실태조사를 통해 그동안 위치를 파악하지 못했던 유학관, 박노순 지사의 묘소를 찾았다고 8일 밝혔다. 유 지사의 묘소는 우즈베키스탄 시르다리아시의 공동묘지에서, 박 지사는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시의 공동묘지에서 각각 발견됐다. 유 지사는 1907년 의병에 가담, 1910년까지 함남 고원, 영흥, 황해도 곡산 일대에서 일본 수비대와 헌병대를 공격했다. 1921년 9월 23일 함남 함정포의 일본경관주재소를 공격해 주재소를 폭파하고 순사부장을 사살한 뒤 무기와 탄약을 확보했으며, 1922년 연해주를 기반으로 한 고려혁명군에서 활동했다. 박 지사는 1919년부터 1922년까지 연해주에서 최 니콜라이, 백수동, 리금돌 등과 함께 한인사회당 군사부의 활동과 관련을 맺고 있던 ‘다반군대’에서 항일 빨치산 활동을 전개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돈주고 10대 여학생과 성관계…육군 소령 체포

    돈주고 10대 여학생과 성관계…육군 소령 체포

    10대 여학생에게 돈을 주고 수차례 성관계를 가진 현역 육군 소령이 경찰에 체포됐다. 경기북부지방경찰청은 지난 30일 오후 7시 고양 일산동구에서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소령 A(35)씨를 붙잡아 군 헌병에 넘겼다고 31일 밝혔다. A씨는 이달초부터 수차례 B(16)양에게 10만~15만원씩 총 60여만원을 건네고 성관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SNS를 통해 만난 B양이 지속적인 만남을 거부하자 “줬던 돈을 돌려달라”며 협박한 혐의도 받고 있다. A씨는 군용차량에서도 B양을 상대로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군 헌병대는 A씨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할 예정이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군복무 중 미군병원 치료 기록…정부가 美와 확보 대책 마련을

    국민권익위원회는 군 복무 중 미군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은 국군의 의무기록물을 확보하기 위해 정부가 미국과의 협정 체결 등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을 국방부에 제시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는 군 임무 수행 중 부상으로 미군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았지만 의무기록을 입증할 수 없어 국가유공자로 등록되지 못한다는 민원이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A씨는 육군 헌병중대 소속으로 1966년 파주 미2사단 헌병대에서 미군과 순찰 근무 중 다리에 총상을 입고 미2사단 육군병원으로 후송돼 6개월간 입원 치료를 받았다. 2004년 A씨는 국가유공자가 되고자 육군에 의무 자료를 요청했다. 하지만 육군은 A씨의 병상일지가 없고 미군이 만든 기록은 육군으로 이관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A씨는 국가유공자 등록 신청을 했지만 “의료 자료가 없다”는 이유 등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는 지난 6월 “정부가 미군이 보유한 한국군 관련 의무기록을 찾아야 한다”며 권익위에 민원을 제기했다. 권익위에는 A씨처럼 6·25전쟁, 월남 파병, 카투사 근무 당시 미군병원에서 치료받은 기록을 찾아 달라는 민원이 종종 접수된다. 이에 대해 미군은 “기록물이 전산화돼 있지 않고 한국·미국·유엔군 인사 관련 정보(의무기록 등)는 국가 간 협정이 맺어져 있지 않아 제공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이탈리아서 마약·살인한 美 ‘금수저’ 10대들, 인권 침해 논란

    이탈리아서 마약·살인한 美 ‘금수저’ 10대들, 인권 침해 논란

    이탈리아로 여행을 떠났던 미국의 부유층 10대 자녀들이 현지에서 마약 및 살인사건에 연루돼 조사를 받는 모습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영국 BBC 등 해외 언론의 28일 보도에 따르면 가브리엘 크리스천 나탈리-요르트(18)와 피네건 리 엘더(19)는 샌프란시스코 내에서도 부촌으로 알려진 밀밸리의 한 고등학교 동창으로 얼마 전 가족동반 없이 단둘이 이탈리아 로마로 여행을 떠났다. 10대 두 명은 이탈리아 현지에서 마약을 거래하려 했고, 이 과정에서 마약거래 대상자가 코카인이 아닌 다른 것을 주자 폭력을 행사하기 시작했다. 이후 현장에 사복경찰 2명이 출동했지만, 이들은 싸움을 멈추지 않았다. 한 명이 흉기를 휘두르는 동안 또 다른 한 명은 다른 경찰관을 주먹으로 때리며 몸싸움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현장에 있던 35세 이탈리아 경찰관이 흉기로 공격 당해 결국 목숨을 잃었다. 숨진 경찰관은 사건이 발생하기 며칠 전 신혼여행에서 돌아왔으며, 평소 노숙자와 환자들을 돌보는 자선활동을 활발히 해 ‘영웅’이라는 찬사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탈리아 여론은 숨진 경찰관을 애도하는 목소리로 가득 찬 가운데 현지시간으로 28일, 조사를 받기 위해 이탈리아 경찰서에 끌려온 요르트의 사진이 공개되면서 또 한 번 논란이 일었다. 사진 속 요르트는 앞을 볼 수 없도록 수건으로 눈이 가려져 있고, 손은 뒤로 한 채 수갑이 채워져 있다. 문제의 사진은 현지의 한 언론을 통해 유포됐으며, 해당 언론사가 어떻게 사진을 손에 넣게 됐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당시 현장에 있던 경찰은 용의자가 수사와 관련된 서류를 보지 못하게 하도록 눈을 가린 것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탈리아 내무장관은 “체포된 사람의 눈을 가리는 것이 불평인 사람들은 자신의 일을 하다가 사망한 유일한 희생자에 대해 생각해봐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나 이탈리아 헌병대 소속 관계자는 조사를 받는 미국의 10대 소년 사진이 유출된 것은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며,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또 용의자의 눈을 가리는 것은 수사 법칙상 불법이라고 강조했다. 일부 정치인들과 인권단체들은 살인 혐의를 받는 용의자의 인권도 보장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어 논란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경찰에 체포된 미국 10대 두 명은 살해 혐의를 인정했으며, 현지에서 재판을 받을 예정이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봉오동전투 최진동, 임정 김희선… 민낯 드러난 가짜 유공자

    봉오동전투 최진동, 임정 김희선… 민낯 드러난 가짜 유공자

    2017년 8월 우리 사회에 놀라운 소식 하나가 전해졌다. 한 70대 시민이 ‘자신의 증조할아버지가 가짜 독립유공자였다’는 사실을 솔직히 밝혀 정부로부터 이를 인정받은 것이다. 조상의 독립운동을 부풀리는 사례는 허다했지만, 그 반대로 조상의 허위 공적을 스스로 바로잡은 것은 처음이었기에 화제가 됐다. 주인공은 독립유공자에 이름을 올렸던 김정필(1846-1920)의 증손자 김종갑(77)씨. 그는 2015년 용기를 내 광복회 대전충남지부 김영진 감사를 찾아가 오랜 세월 숨겨온 이야기를 털어놨다. 국가보훈처의 대한민국 독립유공자 공훈록에 따르면 김정필은 충남 대덕 출신으로 1907년 의병장 한봉수(1883~1972)의 밑에 들어가 경기 용인, 여주 등에서 격전을 치렀다. 중국 만주로 망명한 뒤 1920년 6월 봉오동 전투에 참가했다가 일본 경찰에게 살해됐다. 1968년 김씨의 당숙(아버지의 사촌형제)이 서훈을 신청했고 정부는 대통령 표창을 수여했다. 1991년에는 건국훈장 애국장(4등급)도 추서했다. 하지만 종갑씨는 모든 것이 이상했다. 자신의 증조부가 그토록 엄청난 활동을 했는데도 집안 사람 누구도 이를 알지 못했다. 증조부가 봉오동 전투에 참가했던 나이도 75세로 격한 신체활동을 하기 힘들 때였다. 공훈록에는 그가 1920년 사망했다고 나오지만 실제 증조부는 1925년 세상을 떠났다. 알고 보니 당숙이 보훈 연금을 타내려고 똑같은 행적의 동명이인 공훈을 가로채 서훈을 신청한 것이었다. 진실을 알게 된 종갑씨는 고민 끝에 국가보훈처에 “증조부에 대한 서훈을 취소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사실이 아닌 것을 묻어두는 것이야말로 선대를 욕보이는 죄악이다. 정부가 유공자 전수조사를 실시한다는 소식이 들리는데 ‘가짜 유공자’ 논쟁을 없애는 계기가 돼야 한다”면서 “가짜 독립운동가 후손들이 하루빨리 서훈을 자진 반납하고 역사를 바로잡는 데 동참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공식적 서훈 취소 ‘가짜 유공자’는 39명 과거를 청산하고 미래로 나아가자는 목소리가 높지만 3·1운동 100주년을 맞은 올해에도 독립유공자를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이름 없는 독립운동가들을 발굴하는 작업도 중요하지만 ‘가짜’들을 솎아내 역사의 정의를 바로 세우는 일도 소홀히 해선 안 된다고 학계와 시민사회는 입을 모은다. 아직도 수많은 가짜 독립운동가가 버젓이 예우받는 것이 ‘불편한 진실’이기 때문이다.●보훈처, 서훈자 1만 5180명 전수조사 17일 보훈처가 내놓은 ‘독립유공자 서훈 취소 현황’을 보면 지금까지 공식적으로 서훈이 취소된 ‘가짜 독립유공자’는 39명이다. 2011년에는 대통령 소속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2005~2009)가 내놓은 반민족행위자(1006명) 명단을 토대로 허위 공적자 19명에 대한 서훈을 취소했다. 2017년에도 동일인 중복 서훈 등 가짜 유공자 15명을 추려냈다. 지난해 2월에는 동아일보 설립자 김성수(1891~1955)의 서훈이 박탈됐다. 학계에서는 아직도 드러나지 않은 가짜 독립유공자가 100명이 넘을 것으로 본다. 이용창 민족문제연구소 편찬실장은 “과거 자료가 워낙 부실하다 보니 같은 공적으로 이중 포상이 이뤄진다거나 흠결이 있는 분들까지도 잘못 서훈된 사례가 많았다”고 설명했다.●공적 도용 등 가짜 유공자 30~40명 추가 가짜 유공자 논란이 끊이지 않자 보훈처는 지난해 11월 “서훈자 1만 5180명에 대해 전수조사를 벌이겠다”고 약속했다. 1976년 이전 서훈자 가운데 우선 검증 대상 587명에 대한 1차 조사 결과를 먼저 발표한다. 이들 587명은 1949~1976년에 당시 문교부와 총무처가 서훈한 독립유공자 가운데 1990년 재검증에서 빠진 이들이다. 과거에는 건국훈장이 3등급(중장, 복장, 단장)이었다가 1990년부터 5등급(대한민국장, 대통령장, 독립장, 애국장, 애족장)으로 확대됐다. 이때 보훈처는 새로 생겨난 4~5등급(애국장, 애족장)에 해당하는 이들을 선정하고자 일부 유공자에 대해 재검증 작업을 벌였다. 그간 유공자 전수조사를 주장해 온 윤석경 전 광복회 대전충남지부장은 “이번이야말로 역사를 바로 세우고 보훈처가 신뢰를 얻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강조했다. 학계에 따르면 보훈처는 이번 조사에서 독립운동 행적이 지나치게 부풀려지거나 남의 공적을 도용한 가짜 유공자 30~40명 정도를 추가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인물로는 중국 상하이 임시정부에서 고위직을 지낸 김희선(1875~1925)과 봉오동 전투의 주역으로 알려진 최진동(1883~1945) 등이다. ●김희선의 상하이 임시정부 행적 지나치게 과장 김희선은 조선 말기 육군참령(소령)으로 활동하다가 1907년 일제가 대한제국 군대를 해산하자 항전을 주도했다. 평안도 안주군수로 있다가 1919년 3·1운동이 일어나자 관직을 버리고 중국 상하이로 탈출했다. 대한민국임시정부에 참여해 군무부차장(국방부차관)을 지냈고 1920년 만주로 건너가 대한청년단연합회·대한독립단·서로군정서를 통합한 대한광복군총영을 설치했다. 1980년 건국훈장 독립장(3등급)이 추서됐다. 그는 1925년 지린성 지안현에서 일본군과 싸우다가 전사했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백범일지에는 그가 “임정 군무부차장 때 일본군에게 항복하고 본국으로 돌아갔다”고 적혀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에서 그의 행적이 지나치게 과장됐다”고 주장해 왔다. 최진동은 함경북도 온성 출생으로 중국 만주로 망명해 1919년부터 청년들에게 군사훈련을 시켰다. 1920년 봉오동 전투에서 일본군 제19사단 보병부대와 교전해 500여명을 사살하는 전과를 거뒀다. 이후에도 북간도와 시베리아 등지에서 무장항일운동을 이어 갔다. 1963년 건국훈장 독립장(3등급)이 추서됐다. 하지만 그는 1937년 중일전쟁에서 일본의 위력을 확인한 뒤 돌연 친일파로 변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군 토벌대의 선두가 돼 항일무장세력 진압에 앞장섰고 자신의 독립운동 과거를 속죄하고자 일제에 거액의 국방헌금을 냈다는 의혹도 있다. 막대한 재산으로 독립운동과 친일행각을 동시에 벌인 것으로 의심받는 인물이다. 이에 대해 최진동의 유족은 “(친일 의혹은) 몇몇 학자들이 감정에 기반해 작성한 그릇된 자료가 바탕이 됐다”면서 “특히 일제의 비행기 제조를 돕고자 헌금을 했다는 일부의 주장은 터무니없다”고 반박했다. 정부는 3·1운동 100주년을 맞은 올해 가짜 유공자 전수조사에 착수했다. 하지만 친일 행적 인물들의 현충원 안장 문제는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다. 친일반민족행위자로 분류되고도 국립묘지에 묻히는 이들이 해마다 늘고 있다. 보훈처와 민족문제연구소 등에 따르면 현재 서울현충원에만 친일 인사 37명이 안장돼 있다. 이 가운데는 국가기관인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가 친일반민족행위자로 지정된 인물도 7명이나 있다. 이들은 공식적으로 친일 행위가 확인됐음에도 여전히 현충원에서 진짜 독립유공자들과 함께 있다. 7명 가운데 한 사람인 이종찬(1916~1983)은 일본육군사관학교를 나와 1942년 2월 일본군 최고 영예인 금치훈장을 받을 정도로 일제에 협력했다. 그럼에도 해방 이후 육군참모총장을 지냈다는 이유로 현충원에 묻혔다. 2015년 9월 안장된 김홍준(1915~1946)은 만주국이 세운 간도특설대에서 항일무장세력을 소탕하는 데 가담했다. 하지만 그 역시 대한민국 국방경비대총사령부 근무 경력을 인정받아 국립묘지 안장 자격을 얻었다.●‘김구 암살 배후 의혹’ 김창룡도 국립묘지에 대전현충원에 안장된 친일인사 28명을 더하면 그 수는 65명으로 늘어난다. 대전현충원에 있는 친일 인사 가운데 일본군 헌병 오장(분대장) 출신 김창룡(1920~1956)은 김구(1876~1949) 암살의 배후에 있었다는 의혹을 받는다. 민족문제연구소 대전지부 관계자는 “현충원에 반민족·민주행위자들이 버젓이 묻혀 있는 것은 민족정기를 훼손하는 것”이라며 “국립묘지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을 하루빨리 개정해 이미 안장돼 있는 자도 이장을 강제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사설] 이번엔 자수 조작극, 국방장관이 책임져야 할 일이다

    이번에는 ‘자수 조작극’이다. 지난 4일 경기도 평택 해군 2함대사령부 안에서 초소 경계병과 마주친 뒤 도주했던 ‘거동 수상자’는 인접 초소에서 근무하던 또 다른 초병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국방부 조사본부에 따르면 모 상병은 당일 밤 10시쯤 부대 내 초소에서 동료 병사와 근무 중 음료수를 사러 다녀오겠다고 한 뒤 소총을 내려놓고 초소를 벗어났다. 초소에서 200m쯤 떨어진 생활관내 건물 자판기에 들렀다 초소로 복귀하던 상병은 탄약고 초소 경계병에게 목격되자 수하에 불응하고 도주했다. 이미 충분히 황당한 일이지만, 이다음부터의 전개는 입을 다물지 못할 정도다. 이튿날 영관급 장교가 병사들을 모아 놓고 “누가 자수해 주면 상황이 종료되고 편하게 될 거 아니냐”고 하자 다음달 전역을 앞둔 한 병장이 손을 들었고 허위 자수했다. 군 헌병대가 이를 파악한 것은 지난 9일이라고 한다. 해군은 그냥 넘어가려 했던 모양이다. 바른미래당 김중로 의원이 12일 폭로 기자회견을 예고하는 시점을 전후로 국방부 수사단이 급파됐고, 해군은 언론에 브리핑했다. 정경두 국방장관은 일주일이 지나가는 시점인 11일 밤에서야 보고받았고, 박한기 합참의장에게는 5일 아침 보고됐다는데 당사자는 기억하지 못한다고 했다. 군은 보름 앞서 일어난 삼척항 목선 귀순 사건에서 교훈은 고사하고 최소한의 경각심조차 얻지 못했음을 보여 줬다. 경계 실패, 허위 보고, 조직적 은폐, 희생양 만들기, 대국민 거짓말까지 모든 과정이 판박이일 뿐 아니라 내용은 훨씬 더 심각하다. ‘허위 자수’라는 어처구니없는 방법을 통해 사건을 통째로 조작하려 했다. 이 심각한 군기 문란 행위는 김중로 의원의 말대로 “제보가 없었다면” 묻힐 뻔했다. 이제 군이 뭐라 설명해도 국민은 믿기 어렵게 됐다. 삼척항 목선 사건 의혹도 아직 해소되지 않았다. 정경두 국방장관은 그때 책임졌어야 했고, 그랬다면 군은 적어도 국민을 또 속이는 일만큼은 두려워했을 것이다. 사태의 수습과 신뢰의 회복은 국방장관이 책임지는 모습과 정확한 대국민 보고에서 시작될 것이다.
  • “해볼래?” 허위자백 유도한 소령…“알겠습니다” 곧바로 수긍한 병장

    “해볼래?” 허위자백 유도한 소령…“알겠습니다” 곧바로 수긍한 병장

    병사 10명 모아놓고 가짜 범인 제안 허위자수 확인 이틀 뒤 합참에 보고“B 병장이 한 번 해볼래?” “알겠습니다.” 해군 제2함대사령부에서 지난 4일 발생한 ‘거동수상자’ 사건에 대한 병사의 허위자백은 이런 대화를 통해 모의했다고 국방부가 14일 밝혔다. 허위자백이라는 엄청난 일이 별다른 죄의식 없이 이뤄졌다는 것이어서 충격을 준다. 국방부는 이날 “제대를 앞둔 병장에게 ‘허위자백’을 종용한 A 소령에 대해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및 허위보고’ 등의 혐의로 형사입건했다”고 밝혔다. 국방부 조사 결과 A 소령은 상황 발생 이후 범인을 찾아내지 못하자 조기에 사건을 종결시키고 싶은 마음에 5일 오전 6시쯤 생활관을 찾아가 병사 10명을 모아놓고 허위자백을 유도했다. A 소령은 제대가 얼마 남지 않은 B 병장을 지목하며 “한 번 해볼래?”라고 제의했고 B 병장은 “알겠다”고 수긍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B 병장은 오전 9시 30분쯤 2함대 헌병대대 조사에서 “흡연을 하던 중 탄약고 경계병이 수하(암호 등을 통한 신원 확인 절차)를 하자 이에 놀라 생활관 뒤편 쪽으로 뛰어갔다”고 허위자백을 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A 소령이 당시 상황을 안일하게 판단한 책임이 큰 것으로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A 소령은 허위 자백을 유도한 게 밝혀지며 보직 해임이 된 상황이다. 최초 사건을 발생시킨 근무 태만 병사들에 대해서도 법리적 검토가 이뤄질 전망이다. 당시 인근 초소에서 경계근무를 하던 C 상병은 후임인 D 상병에게 자신의 총을 맡긴 뒤 근무지를 이탈해 음료수를 구입하러 생활관으로 이동했다고 진술했다. 국방부는 또 일각에서 제기하던 대공 혐의점은 조사 결과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당시 초소 근무자 신고 내용과 경계시설 등 시설에 대한 제반 정보분석 결과 대공 혐의점이 없는 것으로 판단됐다”면서 “(2함대에서 발견된) 고무보트, 오리발 등 가방의 내용물들은 민간 레저용으로 2함대 체력단련장 관리원의 개인 소유로 확인돼 적 침투 상황과는 무관한 것으로 판명됐다”고 했다. 또 박한기 합참의장은 9일 허위자수 사실이 확인된 이후 이틀 뒤인 11일 내부 보고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국방부는 “작전 상황이 아니므로 합참 보고 대상이 아니었다”고 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보고 계통에는 문제가 없던 것으로 확인됐지만 허위 보고에 대한 적절한 조치가 이뤄졌는지 등 정확한 확인을 위해 추가 감찰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병사에게 “허위자수 해볼래?”…2함대 영관급 장교 형사입건

    병사에게 “허위자수 해볼래?”…2함대 영관급 장교 형사입건

    해군 2함대사령부에서 발생한 거동수상자 사건과 관련해 병사 허위자수를 종용한 영관급 장교가 형사입건됐다. 국방부가 14일 발표한 ‘해군 2함대사령부 거동수상자 발견 상황과 관련 수사결과’ 자료에 따르면 2함대 헌병대는 지휘통제실(상황실) 영관급 장교가 지난 5일 오전 9시 30분쯤 병사 10명을 모아놓고 허위자수를 강요한 것으로 파악했다. 해당 병사가 허위자수했다는 사실은 폐쇄회로(CC)TV와 행적 수사로 지난 9일 오전 11시쯤 확인했다. 당시 해당 영관급 장교는 대공 혐의점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한 뒤 상황을 조기 종결하기 위한 목적으로 5일 오전 6시쯤 상황 근무자의 생활관을 찾아가 근무가 없는 병사 10명을 모아놓고 허위자백을 유도하면서 병사 A씨를 지목하고 ‘한번 해볼래?’라고 말했다. 이에 A씨도 ‘알겠다’고 수긍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병사는 지난 5일 오전 9시 30분쯤 2함대 헌병대대 조사에서 “흡연을 하던 중 탄약고 경계병이 수하를 하자 이에 놀라 생활관 뒤편쪽으로 뛰어갔다”고 허위자백을 했다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국방부는 “헌병대대에서는 CCTV 분석 및 행적 수사 등을 통해 9일 오전 11시쯤 관련자의 자백이 허위라는 것을 밝혀내고 허위자백 경위를 확인 뒤 이를 종용한 영관장교를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죄’ 등의 혐의로 형사입건했다”고 설명했다. 또 “(2함대에서 발견된) 고무보트, 오리발 등 가방의 내용물들은 민간레저용으로 2함대 사령부 체력단련장 관리원의 개인 소유로 확인되어 적 침투 상황과는 무관한 것으로 판명됐다”며 “대공 용의점이 없는 것으로 판단됐다”고 밝혔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이날 조사 결과를 보고 받은 자리에서 “이와 같은 사건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조속한 시일 내에 재발 방지 대책을 포함한 군 기강 확립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고 국방부는 전했다. 한편 박한기 합동참모의장은 허위자수 사실을 헌병대 조사로 확인한 뒤 이틀 만에 내부 보고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2함대 사령관은 이런 사항을 해군 수뇌부에 보고했지만, 합참의장에게는 관련 사실이 보고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합참 간부도 해군으로부터 보고를 받고도 합참 상황이 아니라고 판단, 역시 박 의장에게 보고하지 않았다. 국방부는 이번 사건이 대공 혐의점이 없는 것으로 판단돼 합참에서 2함대로 상황관리가 전환됐고 허위자수 부분은 작전상황이 아니어서 합참 보고 사항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허위자백 종용사실 식별과 관련해 2함대 사령관은 7월 9일 오후 5시쯤 (2함대) 헌병 대대장으로부터 보고를 받은 이후 해군작전사령관과 해군참모총장에게 보고했다”며 “이는 작전상황이 아니므로 합참 보고 대상이 아님에 따라 해군 2전투전단장이 9일 오후 6시 25분쯤 합참 작전 2처장에게만 유선으로 참고 보고했다”고 설명했다. 합참 작전2처장도 합참 보고 대상이 아니라는 판단으로 의장에게는 보고하지 않았고 9일 오후 6시 30분쯤 작전본부장과 작전부장에게만 구두 보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방부는 “합참 주요 직위자에 대해 대면 조사한 결과 합참의장은 이번 건에 대해 11일 오후 9시 26분쯤 김중로 바른미래당 의원과 전화통화 후 작전본부장에게 관련 내용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작전본부장으로부터 5일 오전 7시 55분쯤 거수자 상황에 대해 보고를 받았다”며 “김 의원과 다시 통화해 추가조사 및 재발 방지 대책 강구 등에 대해 답변했다”고 전했다. 국방부는 “이번 관련 사항은 국방부 부대관리훈령 260조(보고사고)의 지휘보고 및 참모보고 대상 사고에 포함되지 않아 해군에서는 국방부 등에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5일 00시 50분쯤 2함대 사령부 종합보고 및 합참 상황평가를 통해 대공 혐의점이 없는 것으로 판단해 이후 2함대 사령부로 상황관리가 전환됐다”며 “허위자백과 관련한 부분은 작전상황이 아니므로 합참 보고 대상이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국방부 “2함대 발견 고무보트·오리발, 적 침투와 무관…개인 소유”

    국방부 “2함대 발견 고무보트·오리발, 적 침투와 무관…개인 소유”

    “거동수상자·허위자백, 작전상황 아니어서 합참의장에 보고 안해”‘허위자백 종용’ 영관급 장교,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죄 형사입건 지난 4일 해군 2함대사령부에서 발생한 거동수상자 및 허위 자수 사건과 관련, 오리발 등 발견물 등을 조사한 결과 국방부는 대공 용의점이 없는 것으로 결론내렸다. 국방부는 14일 ‘해군 2함대사령부 거동수상자 발견 상황과 관련 수사 결과’ 자료를 통해 “당시 초소 근무자 신고 내용, 경계시설 확인 결과 등 제반 정보분석 결과, 대공 혐의점이 없는 것으로 판단됐다”면서 “(2함대에서 발견된) 고무보트, 오리발 등 가방의 내용물들은 민간레저용으로 2함대사령부 체력단련장 관리원의 개인 소유로 확인돼 적 침투 상황과는 무관한 것으로 판명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7월 4일부터 5일까지 2함대사령부 주관으로 정보 분석을 하고, 7월 12일부터 13일까지 지역합동정보조사팀이 현장을 재확인한 결과, 동일한 결론이 도출됐다”고 전했다. 국방부는 거동수상자 허위 자수에 대한 군 수뇌부 보고 누락에 대해서도 “합참 보고 사항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국방부는 “허위자백 종용 사실 식별과 관련해 2함대 사령관은 7월 9일 오후 5시쯤 헌병 대대장으로부터 보고를 받은 이후 해작사령관과 해군참모총장에게 보고했다”면서 “이는 작전 상황이 아니므로 합첨 보고 대상이 아님에 따라 해군 2전투전단장이 9일 오후 6시 25분쯤 합참 작전 2처장에게만 유선으로 참고 보고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합참 작전2처장도 합참 보고 대상이 아님에 따라 합참의장에게는 보고하지 않고 9일 오후 6시 30분쯤 합참 작전본부장과 작전부장에게만 구두 보고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어 국방부는 “거동수상자 발견 상황에 대해 당시 지휘통제실 영관장교가 대공 혐의점이 없음이 확인된 이후 상황을 조기에 종결시키고 싶은 자체 판단에서 5일 오전 6시경 상황 근무자의 생활관을 찾아가 근무가 없는 병사 10명을 모아놓고 허위 자백을 유도하면서 A 병장을 지목하며 ‘○○가 한번 해볼래’라고 하자 A 병장이 ‘알겠다’고 수긍했다”고 설명했다. 이 병사는 지난 5일 오전 9시 30분쯤 2함대 헌병대대 조사에서 “흡연을 하던 중 탄약고 경계병이 수하를 하자 이에 놀라 생활관 뒤편 쪽으로 뛰어갔다”고 허위 자백을 했다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국방부는 “헌병대대에서는 CCTV 분석 및 행적 수사 등을 통해 9일 오전 11시쯤 A 병장의 자백이 허위라는 것을 밝혀내고 ‘허위자백’ 경위를 확인 후 이를 종용한 영관장교를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죄’ 등의 혐의로 형사입건했다”고 덧붙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해군2함대 거동수상자는 부대병사…음료수 자판기 다녀오다가…

    해군2함대 거동수상자는 부대병사…음료수 자판기 다녀오다가…

    지난 4일 경기 평택의 해군 2함대사령부에서 발견된 정체불명의 거동수상자는 부대에서 경계근무 중이던 병사로 확인됐다. 이 병사는 근무 도중 음료수를 사먹으려 자판기에 다녀오다가 걸렸으나 두려운 마음에 그대로 달아난 것으로 조사됐다. 국방부는 “국방부 조사본부가 수사단을 편성해 현장수사를 실시하던 과정에서 오늘 오전 1시 30분 ‘거동수상자’를 검거했다”고 밝혔다. 검거된 인물은 당시 합동 병기탄약고 초소 인접 초소에서 경계근무 중이던 병사로 확인됐다. 조사결과 이 병사는 초소에서 동료병사와 동반근무 중 “음료수를 구매하기 위해 잠깐 자판기에 다녀오겠다”고 말한 뒤, 소지하고 있던 소총을 초소에 내려놓고 전투모와 전투조끼를 착용한 채 경계초소를 벗어났다. 자판기는 이 초소에서 약 200m 떨어진 생활관 건물에 있다.이 병사는 경계초소로 복귀하던 중 탄약고 초소 경계병에게 목격됐고 수하(어두워서 상대편 정체를 식별하기 힘들 때 아군끼리 약속한 암호를 확인하는 일)에 불응한 채 도주했다. 국방부는 “(사건 발생) 이후 관련자와 동반 근무자는 두려운 마음에 자수하지 못하고 근무지 이탈사실을 숨기고 있었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국방부는 “관련자에 대해서는 추가 조사 후 적법하게 처리할 예정”이라며 허위 자백 관련 사항, 상급부대 보고 관련 사항 등에 대해서도 추가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지난 12일에야 언론을 통해 알려졌다. 특히 조사과정에서 부대 장교가 무고한 병사에게 허위자백을 제의한 사실과 함께 국방부 등 상급기관에 늑장보고를 한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논란이 됐다.이낙연 국무총리는 전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이번 사건에 관련된 보고를 12일 오전에 받았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영관장교가 부하 직원들이 고생할까봐 가짜 자수를 시키는 엉터리 같은 짓을 하다 발각됐다”며 “(영관 장교가) 아주 못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엄중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정경두 장관 지시로 국방부조사본부 수사단 25명, 해군 2함대 헌병 6명, 육군 중앙수사단 1명 등을 이번 사건 수사에 투입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해군2함대 거동수상자 발견사건…‘허위자수’ 제의, 은폐에 늑장보고까지

    해군2함대 거동수상자 발견사건…‘허위자수’ 제의, 은폐에 늑장보고까지

    경기도 평택에 있는 해군 2함대사령부 안에서 정체불명의 거동수상자가 발견되는 사건이 발생해 군 당국이 조사에 착수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논란이 커지고 있다. 특히 수사 과정에서 부대 장교가 무고한 병사에게 허위 자백을 제의한 사실이 드러난데다 국방부 등 상급기관에 대한 ‘늑장보고’ 의혹까지 제기됐다. 12일 해군 등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10시 2분 해군 2함대사령부 탄약 창고 근처에서 신분이 밝혀지지 않은 거동수상자가 근무 중인 경계병에 의해 발견됐다. 합동생활관 뒤편 이면도로를 따라 병기탄약고 초소 쪽으로 달려서 이동한 이 사람은 세 차례에 걸친 초병의 암구호에 응하지 않고 도로를 따라 도주했다. 모자를 쓰고 가방을 멘 상태였던 용의자는 도주 과정에서 랜턴을 2∼3회 점등하기도 했다고 군 당국은 설명했다. 이에 해군은 즉시 부대방호태세 1급을 발령하고 기동타격대, 5분 대기조 등을 투입해 수색에 나섰지만, 검거에 실패했다. 부대 안에 설치된 폐쇄회로(CC) TV에서는 이 인물을 확인할 수 없었고, 부대 울타리나 해상 등에서도 특별한 침투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해군은 ”다음날 새벽까지 최초 신고한 초병 증언과 주변 정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한 결과, 외부에서 침투한 대공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평가했다“며 ”부대원 소행으로 추정해 상황을 종결하고 수사로 전환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조사 과정에서 A병장이 당시 거동 수상자는 본인이었다고 진술했지만, 지난 9일 헌병수사 과정에서 ‘허위 자백’으로 밝혀졌다. 해군 관계자는 ”이번 사건으로 많은 인원이 고생할 것을 염려한 직속 상급자(영관급 장교)가 부대원들에게 허위자수를 제의했고, 그 제의에 응한 A병장이 허위 자백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날 오전 국회 기자회견에서 이번 사건을 폭로한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김중로 바른미래당 의원은 해당 부대의 ‘은폐·늑장보고’ 의혹도 제기했다. 김 의원은 관련 상황이 국방장관과 합참의장에게도 보고가 안됐다며 ”만약 제보가 들어오지 않았다면 아직도 모르고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해군 고위 관계자는 “처음에는 합참 주관으로 상황 관리가 진행됐지만, 대공 혐의점이 없는 것으로 판단되면서 해군 2함대에서 이 사건을 관리하게 됐다”며 “중간 수사상황은 따로 국방장관, 합참의장에게 보고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부대 울타리 아래에서 의문의 ‘오리발’이 발견됐다는 김 의원의 의혹 제기에는 ”개인용 레저장비로, 체력단련장 관리원 소유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심승섭 해군참모총장은 이날 국방부 기자실을 찾아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으며 송구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앞서 이날 오전 국방부 조사본부 수사단장 등 25명을 현장에 급파했다. 군 당국은 도주자 행방을 계속 추적하는 한편 ‘허위자수’ 사건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해군2함대, 늑장보고·은폐 의혹 ‘군 수뇌부도 몰랐다’

    해군2함대, 늑장보고·은폐 의혹 ‘군 수뇌부도 몰랐다’

    최근 경기도 평택의 해군 2함대사령부 안에서 정체불명의 거동 수상자가 발견된 사건과 관련해 ‘은폐·늑장보고’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김중로 바른미래당 의원은 12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이번 사건을 공개하며 “합참의장에게 상황보고가 안됐고 해군참모총장도 (이 사건을) 자세하게 모르고 있었다”면서 “만약 나에게 제보가 들어오지 않았다면 아직도 모르고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장관에게도, 합참의장에게도 보고하지 않았다”며 “내부에서 ‘허위조작’을 해 그걸 번복하게 만든 큰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해군 고위 관계자는 “처음에는 합참 주관으로 수사가 진행됐지만, 대공 혐의점이 없는 것으로 판단돼 해군 2함대에서 관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 이후에 밝혀진 부대 간부의 병사에 대한 ‘허위자백’ 제의 내용도 상급기관에 보고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4일 오후 10시 2분 해군 2함대사령부 탄약 창고 근처에서 신분이 밝혀지지 않은 거동 수상자가 근무 중인 경계병에 의해 발견됐다. 해군은 즉시 부대방호태세 1급을 발령하고 기동타격대, 5분 대기조 등을 투입해 수색에 나섰지만 검거에 실패했다. 조사과정에서 A병장이 당시 거동 수상자가 본인이었다고 진술했지만, 이후 헌병수사 과정에서 ‘허위 자백’으로 밝혀졌다. 해군 관계자는 “이번 사건으로 많은 인원이 고생할 것을 염려한 직속 상급자(영관급 장교)가 부대원들에게 허위자수를 제의했고, 그 제의에 응한 A병장이 허위 자백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부대 내에서 거동 수상자가 발견돼 수사를 벌이고 대공용의점이 발견되지 않아 함대 자체적으로 상황을 관리할 수는 있지만, 헌병수사를 통해 상급자에 의한 허위자수가 확인됐음에도 상부에 제대로 보고되지 않은 것은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이날 오전에야 구체적인 사건 내용을 파악하고 국방부 조사본부 수사단장 등 8명을 현장에 급파했다. 부하 병사에게 ‘허위자수’를 제의한 간부는 이날 오후 2시부로 직무배제 조치됐다고 국방부는 밝혔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北목선’ 23사단 사병 투신… 軍 “조사대상 아니었다”

    ‘북한 목선’ 사건으로 경계실패 비판을 받고 있는 육군 23사단 소속 사병이 휴가 중 한강에 투신해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육군은 9일 “23사단 예하 소초에서 상황병으로 근무하던 A(21) 일병이 휴가 중이던 지난 8일 오후 원효대교에서 투신했다”고 밝혔다. A 일병은 경계작전 중 발생하는 상황을 상황일지에 기록하는 업무를 했으며 사건 당일인 지난달 15일 오후 2시부터 10시까지 근무했다. 국방부는 “병사에겐 책임을 묻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는 데다 사건 발생 시점인 15일 오전 6시 20분쯤엔 A 일병이 경계근무자가 아니었기 때문에 국방부 합동조사단의 조사 대상도 아니었다”고 했다. 현장에서 발견된 A 일병의 휴대폰에 작성된 유서에는 “군대 생활에 적응하기가 힘들다”는 등의 자괴감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육군 관계자는 “지난 4월 A 일병이 소초에 투입된 이후 업무 미숙으로 간부의 질책이 있었던 게 헌병 조사에서 확인됐다”며 “사망과 연관성이 있는지는 속단하기 어렵다”고 했다. 이어 “A 일병이 ‘북한 목선 조사 과정에서 심리적 압박을 받아 투신했다’는 내용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유통되고 있는데 확인된 바 없다”고 했다. 그러나 자유한국당은 “왜 극단적인 선택을 했는지 북한 선박 국정조사를 통해 함께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인분사건’ 피해병사 “급소 폭행으로 고환염…월급도 빼앗겨”

    ‘인분사건’ 피해병사 “급소 폭행으로 고환염…월급도 빼앗겨”

    동기 병사에게 인분을 먹이는 등 엽기적인 가혹행위를 한 이른바 ‘육군 인분사건’의 가해자 A일병이 피해자 B일병의 급소를 지속적으로 때리고 상습적으로 금품을 갈취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일 KBS 보도에 따르면 B일병의 가족은 대소변 가혹행위 이후에도 A일병이 B일병의 급소를 폭행해 고환염 진단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피해자의 가족들은 A일병이 B일병의 월급카드를 빼앗고 하루 수만원에서 수십만원을 병영 내 마트에서 쓰게 하는 등 금품을 갈취한 것으로 의심했다. A일병이 B일병으로 하여금 “부모님이 교통사고를 당해서 빨리 죽으면 좋겠다”고 말하라고 강요했다는 게 B일병 가족의 주장이다. 육군에 따르면 지난 4월 초 A일병은 함께 외박을 나간 같은 부대 소속 동기생인 B일병에게 폭언과 폭행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군 수사당국은 A일병이 모텔에서 B일병으로 하여금 대소변을 얼굴에 바르거나 입에 넣도록 강요했다는 B일병의 진술을 확보하고, 다른 두 명의 병사에 대해서도 가혹 행위 가담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육군 관계자는 “소속 부대는 부대 정밀진단 중에 사건을 인지한 후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해 헌병에 수사를 의뢰해 1명은 구속했고, 2명은 불구속 상태에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수사 결과에 따라 법과 규정에 의거해 엄정하게 처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국방부 법무관리관실과 육군본부에 육군 일병의 동기생 학대 행위 사안을 엄중하게 조사하라고 지시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정경두 국방, 육군 대소변 가혹행위 철저 조사 지시

    정경두 국방, 육군 대소변 가혹행위 철저 조사 지시

    육군 병사가 동기생에게 엽기적인 가혹행위를 한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육군본부에 철저한 조사를 지시했다. 국방부는 2일 “정경두 장관이 국방부 법무관리관실과 육군본부에 육군 일병의 동기생 학대 행위 사안을 엄중하게 조사하여 의법 조치할 것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육군에 따르면 지난 4월 초 A일병은 함께 외박을 나간 같은 부대 소속 동기생인 B일병에게 폭언과 폭행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군 수사당국은 A일병이 모텔에서 B일병으로 하여금 대소변을 얼굴에 바르거나 입에 넣도록 강요했다는 B일병의 진술을 확보하고, 다른 두 명의 병사에 대해서도 가혹 행위 가담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육군 관계자는 “소속 부대는 부대 정밀진단 중에 사건을 인지한 후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해 헌병에 수사를 의뢰해 1명은 구속했고, 2명은 불구속 상태에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수사 결과에 따라 법과 규정에 의거해 엄정하게 처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순종 조문 온 총독 노렸던 ‘금호문 의거’… 6·10 만세 자극제로

    순종 조문 온 총독 노렸던 ‘금호문 의거’… 6·10 만세 자극제로

    1926년 4월 28일 오후 1시 10분쯤 서울 창덕궁 금호문 앞. 사람 무리 속에서 건장한 청년이 자동차 한 대를 노려보고 있었다. 자동차에는 일본인 3명이 타고 있었다. 금호문을 빠져나온 자동차는 돈화문 쪽으로 갔다가 길이 막혀 다시 금호문 쪽으로 서서히 올라오고 있었다. 군중 속에서 누군가 “사이토 총독이다”라고 수군거렸다. 청년은 비호처럼 뛰어올라 왼손으로 자동차 창을 잡고 날카로운 칼로 가운데 앉은 사람을 찌르려 했다. 왼쪽 사람이 저지하기에 그 사람을 공격하고 다시 가운데 사람을 찔렀다. 빠르기가 전광석화와 같았다. 총독 처단에 나선 주인공은 평범한 조선 청년 송학선이었다.불행히도 가운데 사람은 일본 총독 사이토가 아니었다. 송학선 의사(義士)가 사이토로 오인하고 처단한 사람은 생김새가 비슷한 일본인민회 이사 사토였다. 왼쪽 사람은 경성부협의원(국수회조선본부이사) 다카야마였다. 이들은 순종 황제 빈소에 조문하고 나오던 길이었다. 송 의사는 재동 쪽으로 달아났다. 휘문고보 교문 앞까지 달아나자 경찰 수십명이 추격했다. 일경들은 칼을 휘두르고 돌을 던지면서도 감히 근접하지 못했다. 겁에 질린 헌병 두 명이 권총탄을 서너발 쏘았다. 하지만 의사는 “오냐, 쏘아 죽여라”라고 하면서 두 팔을 떡 벌렸다. 결국 의사는 머리에 상처를 입고 일경들에게 붙들리고 말았다. 의사는 구경하던 학생들에게 “만세를 불러라, 만세를 불러”라고 소리쳤다. 다카야마는 사망했고 총독으로 오인받은 사토는 중상을 입었다. 송 의사가 활극 배우처럼 거사를 일으킨 날은 순종 황제가 굴욕적인 삶을 이어 가다 승하한 13일 후로 백성이 비탄에 빠졌을 때였다. 일제는 송 의사 의거 직후에는 보도를 통제해 5일 후에야 언론을 통해 의거가 세간에 알려지게 되었다. 송 의사의 의거는 ‘금호문(金虎門) 사건’이라 이름 붙여졌다. 비록 오인으로 실패했지만 순수한 청년의 단독 의거는 6·10 만세운동을 일으킨 자극제가 되었다.의사는 1897년 2월 19일 서울 천연동에서 태어났다. 아우들의 이름도 우학선(又學善·또학선), 삼학선(三學善)이었다. 의사가 보통학교 1학년에 다닐 때 아버지의 사업 파산으로 가족이 뿔뿔이 흩어졌다고 한다. 의사도 떠돌이 생활을 했고 16세 때 장사를 하러 갔던 아버지가 돌아와서 가족이 다시 모였다. 19세 때 서울 남대문에 있는 농구(農具) 회사에 취직했다. 집안 살림이 조금씩 나아졌고, 1922년 2월 애오개(아현) 마루턱 북아현동에 오막살이 같은 작은 집을 마련해 이사했다. 그러나 의사는 회사를 그만두게 되었다. 급성 각기병에 걸렸기 때문이었는데 치료를 한 끝에 1925년 봄에 완쾌했다. 송 의사는 고등교육을 받지는 못했지만, 외유내강의 강직한 성품을 지닌 사람이었다고 한다. 의사의 성품과 자질에 대해 송상도의 ‘기려수필’에는 “어려서부터 성품이 과묵하여 일생을 두고 남과 언쟁을 하지 않았다”고 적혀 있다. 의사가 반일 감정을 느낀 것은 어렸을 때부터였다고 한다. 어느 날 진고개에 놀러 갔다가 우연히 안중근 의사의 사진을 보았고 본받아야 하겠다는 생각을 품었다. 일본인 회사에 다니며 차별을 받았고, 병으로 강제 해고당하면서 그런 의식이 더 강해졌을 것이다. 그 후 의사는 조선 총독을 목표로 삼아 거사를 계획했다. 의사는 치밀하게 준비했다. 사이토 총독의 사진을 보고 용모를 머리에 담아 두었다. 틈만 나면 집 뒷산에 올라 칼 꽂는 연습을 했다. 막내아우 송삼학선씨는 월간지를 통해 이렇게 회고했다. “형님은 평소에 남한테 싫은 얘기 한마디 않고 지내던 양순한 사람이다. 내가 놀란 것은 형님이 날카로운 비수를 꼬나쥐고 나무 앞에서 찌르는 연습을 하는 일이었다. 나는 무슨 짓이냐고 물었다. 그럴 때마다 형님은 그저 빙긋이 웃기만 했다. 형님의 칼 쓰는 솜씨는 놀라울 정도로 날카로웠다.” 칼은 집수리를 하던 사진관 부엌에서 주운 서양식 고급 과도였다. 의사는 그때 미장이 일을 하고 있었다. 의사는 “하늘이 주신 것”이라고 기뻐하며 예리하게 갈아 놓았다. 기회가 오자 순하고 불우했던 청년은 단호하게 칼을 휘둘렀다. “나는 주의자도 사상가도 아니다. 다만 우리나라를 강탈하고 우리 민족을 압박하는 놈들은 백번 죽어도 마땅하다는 것만은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총독을 못 죽인 것이 저승에 가서도 한이 되겠다.”그해 7월 15일 의사의 제1차 공판에서 그는 이렇게 말했다. 법정에는 방청객 500여명이 몰려 재판을 지켜봤다. 의사는 재판장 앞에서 조금도 굴하지 않고 강경한 태도로 진술했다. 일제는 의거를 궁박한 생활을 못 이긴 강도질로 깎아내리려 했다. 재판장이 강도질을 하려고 칼을 주워다 둔 것 아니냐고 묻자 송 의사는 “총독을 암살할 목적으로 가지고 왔었소. 내가 밥을 굶소? 왜 강도질을 하겠소?”라고 당당하게 말했다. 무료로 변론했던 고 이인 변호사는 “의사의 얼굴에는 의연한 태도, 긍지가 보였다. 조국을 위해서 할 일을 했다는 말뿐이었다”고 회고했다. 일제는 처음에 중국에서 온 독립단원일 것으로 추측하고 배후를 캐려고 했지만, 그의 뒤에는 아무도 없었다. 부모도 몰랐던 일이었다. 1심에 이어 1926년 11월 10일 2심에서도 사형선고를 받은 의사는 태연자약한 태도로 “나를 사형에 처해요?”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북아현동 집에서 서대문형무소를 오가며 옥바라지를 하던 모친과 동생은 눈물만 흘릴 뿐이었다. 1927년 5월 19일 오후, 비밀리에 사형이 집행됐다. 의사는 교수대에 오를 때도 태연했다. 일본인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해주고 체포된 지 1년 만에 송 의사는 30세의 젊은 나이에 사형대의 이슬로 사라졌다. 시신은 화장했다. 몸져누운 모친에게는 사형 소식을 알리지 않았다. 사후 92년이 지난 지금, 창덕궁 금호문으로 관광객들이 무심히 드나들고 있지만 의사를 기억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의거 터 표지석도 주변 공사로 어디로 치워 버렸는지 찾을 수 없었다. 북아현동 의사의 집이 있던 자리에는 현재 5층짜리 다세대주택이 들어서 있다. 의사의 집터라는 표식도 없다. 송 의사의 유골은 서울 봉원사에 안치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고 국립서울현충원에 있는 묘소는 가묘다. 장남이던 의사의 사형 집행 후 집안은 풍비박산이 났다. 송 의사는 결혼하지 않아 직계 후손이 없다. 1962년 정부는 송 의사에게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했지만, 동생들과 그 후손들의 행방도 찾지 못하고 있다. 잊힌 의사의 충혼을 기리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2003년 ‘송학선 의사 기념사업회’가 결성됐고 송주섭(88)씨가 지금까지 회장을 맡고 있다. 송 회장은 송 의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 송 의사는 은진 송씨인데 송 회장은 근원이 같은 여산 송씨 종중 대표라는 인연뿐이다. 그러면서도 사재를 털어 기념사업회를 이끌고 있다. 김정배 전 고려대 총장이 명예회장, 송정호 전 법무부 장관이 법률고문을 맡아 송 회장을 돕고 있다. 사업회는 서울 세검정 상명대 아래에 기념관과 동상을 세울 부지 660여㎡를 마련했고 내년 6월 착공할 계획이다. 시가 6억원가량의 부지는 송 회장이 개인 땅을 기부한 것이며 사업비 10억여원도 지방의 송 회장 개인 토지를 처분해 충당할 계획이라고 한다. 송 회장은 “정부에서 한 푼도 받은 적이 없다. 안중근, 김구 선생 같은 분만 지원하려 하지 송 의사 같은 분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다”며 서운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글·사진 논설고문 sonsj@seoul.co.kr
  • 육군 일병이 동기생에 ‘대소변 가혹행위’…공군부대선 ‘부사관 난투극’

    육군 일병이 동기생에 ‘대소변 가혹행위’…공군부대선 ‘부사관 난투극’

    육군에서 동기생의 얼굴에 대소변을 바르는 등 엽기적인 가혹행위가 발생해 군 수사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또 서울 모 공군부대에서는 부사관끼리 난투극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강원도 화천 소재 육군 7사단 예하 A 일병이 동기생에게 엽기적인 가혹 행위를 한 혐의로 군 헌병대에 구속된 사실이 1일 뒤늦게 확인됐다. 육군에 따르면 지난 4월 초 같은 부대 소속 동기생인 B 일병과 함께 외박을 나갔던 A 일병은 모텔 안에서 B 일병에게 폭언을 하고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군 수사당국은 A 일병이 대소변을 얼굴에 바르거나 입에 넣도록 강요했다는 B 일병의 진술을 확보하고, 다른 2명의 병사에 대해서도 가혹 행위 가담 여부를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공군 측은 이날 “오늘 오후 소재 방공유도탄포대 내에서 소속 부사관 2명이 상호 폭행해 현재 부대에서 자세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두 사람은 모두 중상은 아니며, 부대 인근 병원에서 치료 후 부대로 복귀해 현재 상호 분리 조처된 상태”라고 전했다. 일부 목격자는 한 부사관이 다른 부사관을 향해 커터칼을 휘둘렀다고 전했지만, 두 사람의 구체적인 진술은 엇갈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소형 목선의 삼척항 입항 사건으로 우리 군의 경계태세 및 보고 절차가 여론의 도마 위에 오른 가운데 이 같은 군 기강 해이 사건이 발생하면서 군 당국에 대한 따가운 비판이 예상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브라질 대통령 수행 장교, G20가는 가방에 코카인 39kg

    브라질 대통령 수행 장교, G20가는 가방에 코카인 39kg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대통령을 수행하기 위해 일본으로 향하던 브라질 공군 장교의 옷가방에서 코카인이 다량 발견됐다.AFP 통신에 따르면 스페인 경찰은 전날 일본행 비행기의 중간 기착지인 세비야 공항에서 짐가방 안에 코카인 39㎏을 소지한 혐의로 이름을 밝힐 수 없는 브라질 군인을 체포했다고 26일(현지시간) 밝혔다. 스페인 경찰 측은 “그의 가방 안엔 오로지 코카인만 들어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스페인 법원은 이 장교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브라질 공군 소속의 이 군인은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의 오사카 G20 정상회의 참석을 앞두고 정부가 파견한 선발대 일원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 군인이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경호팀 소속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자국 장교 체포 소식을 밝히고 국방부 장관에게 스페인 경찰의 수사에 철저히 협조할 것과 헌병대의 수사 개시를 지시했다고 말했다. 그는 평소 마약 밀매로 이익을 얻는 폭력조직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고수해 왔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그 공군이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확인되면 법에 따라 기소돼 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술에 취해 남성 지갑·주요부위 손 댄 여성 간호장교

    술에 취해 남성 지갑·주요부위 손 댄 여성 간호장교

    클럽에서 남성을 추행하고 지갑을 가져가려 한 여성 간호장교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23일 간호장교 김모(23)씨를 강제추행과 절도미수 혐의로 현행범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이날 오전 4시쯤 강남구 논현동의 한 클럽에서 남성 A(23)씨와 B(21)씨의 바지 주머니에 손을 넣어 지갑을 꺼내 가져가려 한 혐의를 받는다. 김씨는 A씨가 경찰에 신고하려 하자 신고하지 말라며 신체 주요 부분을 만지는 등 추행한 혐의도 있다. 김씨는 술에 취해 이 같은 일을 벌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김씨의 신병을 확보해 헌병대에 인계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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