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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클린턴 美 민주 대선후보 이정표 세운 날] 자축한 클린턴 “엄마 계셨다면…”

    샌더스 “계속 싸울 것” 완주 시사 9일 오바마와 회동 알려져 주목 “어머니가 딸이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된 것을 볼 수 있으면 정말 좋을 텐데….” ‘역사적인 날’ 힐러리 클린턴은 어머니 도로시 로댐(1919~2011)을 이례적으로 언급했다. 민주당 대선 경선에 승리 쐐기를 박은 7일 밤 10시 30분쯤(현지시간) 뉴욕주 브루클린에서 지지자들을 상대로 승리 연설에 나선 클린턴은 “지난 토요일(4일)이 어머니의 97번째 생일이었는데, 어머니가 태어난 바로 그날이 여성의 참정권을 보장한 수정헌법 19조가 통과된 날이었다”며 “어머니가 이 자리에서, 딸이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된 것을 볼 수 있으면 정말 좋겠다”고 말했다. 클린턴은 2014년 낸 책 ‘힘든 선택들’에서 “내 삶에 어머니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친 사람은 없다”고 썼다. 클린턴은 25분간 연설에서 “여러분 덕분에 이정표에 도달했다”며 운을 뗀 뒤 차분하면서도 호소력 있는 발언을 이어갔다. 연설 중간중간 지지자들의 환호와 박수가 수없이 메아리쳤다. 그는 “미국 역사상 여성이 주요 정당의 대선 후보가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자평한 뒤 “오늘의 승리는 누구 한 사람의 승리가 아니라 세대에 걸쳐 투쟁하고 희생하고 이 순간을 가능하게 만든 여성과 남성들의 승리”라고 밝혔다. 이어 경쟁 후보인 버니 샌더스 버몬트 상원의원의 선거 캠페인을 높게 평가한 뒤 “수백만의 유권자들, 특히 젊은 층을 선거에 참여시켰다”며 “그와의 토론은 민주당에 유익했다”고 말했다. 클린턴은 “어머니는 약자를 괴롭히는 사람한테 물러서지 말라고 가르쳤는데, 옳은 조언이었다”며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를 몰아붙였다. 그는 “(트럼프는) 자질 면에서 대통령에 적합하지 않은 인물”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또 “트럼프는 멕시코와의 국경뿐 아니라 미국인들 사이에 벽을 세우려고 한다”며 “트럼프가 (캠페인 구호로) 말하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자’는 결국 ‘미국을 다시 뒤로 돌리자’는 의미에 불과하다”고 날을 세웠다. 또 “이번 선거는 과거처럼 당파적 싸움이 아니라 국가의 정체성에 관한 것이다. 민주당원이건 공화당원이건 무소속이건 우리와 손을 잡기를 바란다”며 “경선의 끝은 앞으로 할 일의 시작”이라며 당의 단합을 호소했다. 백악관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클린턴과 샌더스 두 후보에게 전화를 걸어 축하와 격려를 전했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또 대변인 성명에서 “샌더스의 요청으로, 오바마 대통령이 목요일(9일) 백악관에서 그와 만나 미국 노동자 가정의 가장 중요한 문제들에 대한 대화를 이어 갈 것”이라고 발표했다. 오바마 대통령과 샌더스의 회동 일정이 알려지면서 샌더스가 경선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완주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백악관의 발표 2시간쯤 뒤 샌더스는 캘리포니아주 산타모니카에서 한 지지자 연설에서 “다음주 화요일(14일) 워싱턴DC 경선까지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클린턴의 경선 승리가 아니라 “오늘 승리를 축하한다”고 밝힌 뒤 “모든 표와 대의원을 잡기 위해 계속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경선에서 클린턴은 뉴욕·뉴저지·사우스다코다·뉴멕시코 등 4개 주에서 승리했다. 샌더스는 몬태나·노스다코다 2개 주에서 이겼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헌재 국회선진화법 내일 선고… 청구인용 땐 재개정 불가피

    “자율해결 않고 권한쟁의 부적절” 재판관 9명 중 5명 이상 찬성 결정 국회의장의 직권상정과 국회 다수당의 일방적인 법안 처리를 막기 위해 2012년 개정된 국회법(일명 국회선진화법)을 둘러싼 권한쟁의심판 청구사건에 대해 헌법재판소가 오는 26일 결론을 낸다. 지난해 1월 주호영 의원 등 새누리당 의원 19명이 정의화 국회의장과 정희수 국회 기획재정위원장을 상대로 심판을 청구한 지 16개월 만의 결정이다. 이번 헌재 결정은 지난 4·13 총선을 통해 여소야대의 구도가 된 20대 국회의 운영 향배와 여야의 정국 대응에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26일 오후 2시 헌재 대심판정에서 이뤄질 국회법 권한쟁의 심판 결정은 헌법소원 사건과 달리 헌법재판관 9명 중 5명 이상의 찬성에 의해 가려진다. ‘청구인용’과 ‘청구기각’ 혹은 ‘각하’ 등 세 가지로, 청구인용 결정이 내려지면 국회선진화법은 절차상 하자로 인해 원인무효가 돼 재개정이 불가피하다. 권한쟁의 심판을 청구한 새누리당 의원들은 국회법 85조 1항에 규정된 신속처리 안건 지정 요건이 헌법이 정한 다수결의 원칙을 침해하고 있다고 주장해 왔다. 신속처리 안건은 재적 의원 5분의3 이상 찬성으로 지정되도록 하고 있다. 이들은 헌법 49조에 ‘국회는 헌법 또는 법률에 특별한 규정이 없는 한 재적의원 과반수 출석과 출석의원 과반수 찬성으로 의결한다’고 돼 있다는 것을 핵심 근거로 꼽고 있다. 청구인들은 특히 ▲천재지변 ▲전시·사변 또는 이에 준하는 국가비상사태 ▲국회의장과 각 교섭단체 대표가 합의한 경우 심사기간을 지정할 수 있도록 하는 조항이 사실상 만장일치를 강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지난 1월 실시된 공개변론에서 새누리당 권성동 의원은 청구인 자격으로 출석해 “헌법에 따라 의사결정은 일반 다수결 원칙을 적용해야 하는데 그게 안 되다 보니 국회의원 개개인이 갖고 있는 헌법상 권리가 침해받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이런 점을 고려해 정 의장도 신속처리안건 지정 기준을 과반 이상으로 변경하는 국회법 수정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헌재는 기본적으로 헌법 논리 등 법리 판단이 결과를 가를 것이라는 입장이다. 지난 3월 박한철 헌법재판소장은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초청 토론회에서 “법리 문제, 헌법 이론, 여러가지 쟁점과 각국 입법례를 검토해 심리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19대 국회 회기 전에 마무리 짓겠다”고 말했다. 헌재 결정을 앞두고 과연 이번 청구소송이 헌재에서 다룰 문제인지에 대해선 헌재 및 법조계 내에서 부정적인 기류도 감지된다. 공개변론 당시 박 소장은 “입법부 다수를 구성하는 의원이 입법권 침해를 주장하고 있다”며 “자율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를 헌재로 가져와 권한쟁의를 따지는 것은 부적절해 보인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진성 재판관도 “지금 국회에서 법안이 통과되지 못하는 사태의 원인은 법률조항에 위헌성이 있어서라기보다 교착상태를 타개할 법을 입법하지 못한 입법 부작위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헌재 연구관도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건을 헌재에 떠넘기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해석은 정치권이 하는 것이지 우리가 할 일은 아니다”라며 조심스러워했다. 헌재는 최근 재판관 평의를 통해 최종 결정문 검토작업도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헌재는 이날 옛 통합진보당이 헌재가 내린 정당해산 결정에 대해 지난해 2월 청구한 재심 사건도 선고한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올랑드 ‘친기업 노동법’ 강행… 프랑스 혼란 가중

    야당, 불신임안 제출 강경 대응 전국서 ‘정권퇴진’ 시위 잇따라 프랑스 정부가 헌법의 긴급명령 조항을 이용해 ‘친기업’ 노동법 개정안을 하원 표결 없이 통과시켰다. 이에 대해 대학생과 노동자들은 극렬히 저항했고, 야당은 내각 불신임안을 제출해 맞불을 놓았다. 의회에서의 불신임안 통과는 법안 효력을 무력화할 수 있는 마지막 수단이라고 영국 BBC 등 외신들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프랑스 정부는 이날 대규모 시위와 파업을 불러온 노동법안을 헌법 제49조 3항(대통령 긴급명령권)을 적용해 각료회의에서 일방적으로 통과시켰다. 이 조항은 정부가 긴급 상황이라고 판단할 경우, 총리 발표만으로 하원 표결 없이 법안이 효력을 지니게 돼 있다. BBC는 프랑스 정부가 중도 좌파인 집권 사회당 내 반란표들을 의식해 이 같은 조치를 취했다고 전했다. 사회당이 노동자 권익을 저버리고, 우파인 야당들이 노동자의 편을 들면서 빚어진 상황이다. 프랑수아 올랑드 정부의 하원 표결 없는 예외조항 적용은 지난해 5월 경제개혁 법안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노동부 장관의 이름을 따 ‘엘 코므리 법’으로 불리는 노동법 개정안은 주 35시간 근로제 폐기와 노동시장 유연화를 담고 있다. 새 법안에 따르면 노동자들은 주당 최장 60시간까지 일해야 하고, 기업의 경영 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해고당할 수 있다. 또 기업은 임금과 출산·결혼 휴가를 재량껏 줄일 수 있다. 이 법안이 지난 2월부터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전국적으로 시위가 잇따랐고, 정부는 법안이 상·하원에서 폐기될 것을 우려해 의회에 상정하지도 않았다. 파리를 비롯한 릴, 투르 등 전국 주요 도시에선 이날 시위가 이어졌다. 시위대는 “올랑드 대통령 퇴진” 등을 외쳤다. 파리에선 경찰이 시위대에 고무총을 발포했고 툴르즈에선 양측의 충돌로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르파리지앵 등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내년 4월 대통령 선거를 앞둔 정부는 10% 넘는 실업률을 끌어내리기 위한 고육지책이라고 주장하지만, 노동단체와 학생들은 “(정부 개정안이) 노동권만 훼손할 뿐 일자리를 늘리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맞서고 있다. 관심은 12일 하원에서 이뤄질 내각 불신임안 표결에 쏠려 있다. 외신들은 재적의원 288명 중 226명(78%) 이상의 찬성이 필요해 사회당 내 반란표를 감안하더라도 통과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분석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프랑스 정부, 친기업 노동법안 통과에 야당은 정부 불신임안으로 맞불

    프랑스 정부, 친기업 노동법안 통과에 야당은 정부 불신임안으로 맞불

     프랑스 정부가 ‘친기업’ 노동법 개정안을 헌법의 긴급 상황 조항을 이용해 하원 표결없이 통과시키면서 프랑스 정국이 혼란에 빠져들었다. 지난 3월부터 총파업 등으로 맞서온 대학생과 노동자들은 극렬히 저항했고, 야당은 내각 불신임안을 제출해 맞불을 놓았다. 의회에서의 불신임안 통과는 법안의 효력을 무력화할 수 있는 마지막 수단이라고 영국 BBC 등 외신들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프랑스 정부는 이날 대규모 시위와 파업을 불러온 노동법안을 헌법 제49조 3항을 적용해 각료회의에서 일방적으로 통과시켰다. 이 조항은 정부가 긴급 상황이리고 판단할 경우, 총리 발표만으로 하원 표결없이 법안이 효력을 지니게 했다. BBC는 프랑스 정부가 중도 좌파인 집권 사회당 내 반란표들을 의식해 이 같은 조치를 취했다고 전했다. 사회당이 노동자 권익을 저버리고, 오히려 우파인 야당들이 노동자의 편을 들면서 빚어진 상황이다. 프랑수아 올랑드 정부의 하원 표결없는 예외조항 적용은 지난해 경제개혁 법안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파리를 비롯한 릴, 투르 등 전국 주요 도시에선 시위가 이어졌다. 시위대는 “올랑드 대통령 퇴진” 등을 외쳤다. 파리에선 경찰이 시위대에 고무총을 발포했고, 툴르즈에선 양측의 충돌로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르 파리지엥 등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노동부 장관의 이름을 따 ‘엘 코므리 법’으로 불리는 노동법 개정안은 주 35시간 근로제 폐기와 노동 유연화를 담고 있다. 새 법안에 따르면 노동자들은 주당 최장 60시간까지 일해야 하고, 기업 경영 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해고 당할 수 있다. 또 기업은 임금과 출산·결혼 휴가를 재량껏 줄일 수 있다. 내년 4월 대통령 선거를 앞둔 정부는 10% 넘는 실업률을 끌어내리기 위한 고육지책이라고 주장하지만, 노동단체와 학생들은 “(정부 개정안이) 노동권만 훼손할 뿐 일자리를 늘리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맞서고 있다.  이제 안팎의 관심은 12일 하원에서 이뤄질 정부 불신임안 표결에 쏠려 있다. 외신들은 재적의원 288명 중 226명(78%) 이상의 찬성이 필요해 사회당 내 반란표를 감안하더라도 통과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분석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특파원 칼럼] 아베의 질주와 동북아의 미래/이석우 도쿄 특파원

    [특파원 칼럼] 아베의 질주와 동북아의 미래/이석우 도쿄 특파원

    “구마모토 지진 피해 복구를 위한 추가예산의 국회 통과, 이세시마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세계 첫 피폭지인 히로시마 방문, 7월 참의원 선거 및 개헌선 확보, 헌법 개정 돌입….”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향후 정치 일정과 목표다. 6일 러시아 소치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끝으로 아베 총리는 지난 1일 이탈리아에서 시작한 서유럽 5개국 및 러시아 순방을 마쳤다. G7 정상회담을 위해 회담 의제와 주요 현안 등을 상대방 정상과 만나 직접 챙겼다. 일·영 정상회담을 마치고 소치로 떠나기 직전인 5일 밤 아베는 런던에서 NHK로 생중계된 기자회견을 통해 순방 의의와 결과를 국민에게 어필했다. 극동개발 투자 등 경협 강화란 당근을 흔들며 우크라이나 사태 뒤 고립 상태인 러시아를 끌어안는 모습을 연출하며 일본의 국제적 중재 역할도 부각시켰다. 아베는 지난 3일 개헌파 인사들의 모임인 ‘공개헌법포럼’에 보낸 헌법 제정 69주년 기념 영상 메시지에서 “여러분들과 손잡고 새 시대에 맞는 헌법을 직접 만들어 그 정신을 확산하는 데 힘을 다하고 싶다”고 개헌 의지를 재확인했다. 지난해 미·일 방위협력지침(가이드라인) 개정과 집단자위권을 용인한 안보법안 국회 통과를 통해 미·일 군사동맹을 강화하고, 자위대의 행동반경을 넓힌 아베는 전쟁 포기를 규정한 헌법 9조의 삭제를 위해 달음질치고 있다. 미국도 해양진출 확대 등 중국의 커진 공세 속에서 아베 정부의 움직임에 힘을 실어 주고 있다. 중국 경제의 감속과 확대되는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 속에서 아베노믹스도 3년 만에 약발을 다했지만, 아베의 앞길을 막는 걸림돌은 되지 않았다. 대신 “외교 성과와 함께 국제적 위상을 다시 세우고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국내에선 더 많았다. 일본 국민은 집권 내내 무기력하다 2011년 동일본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허둥대다 무너져 버린 민주당 정권을 비교 대상으로 삼고 있다. 지난달 구마모토 연쇄 지진에 대한 아베 정부의 신속한 수습과 뒤처리, 계속된 여진 속에서도 두 차례 현장을 누빈 아베의 모습은 국민 지지율을 과반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역사와 전통, 일본적 가치에 대한 긍정 등 아베 정부의 메시지는 일관적이다. ‘잃어버린 20년’이란 경기 침체와 중국의 추월 등으로 기가 꺾인 일본 국민에게 대안 부재 상황에서 아베 정권은 개헌 시도에 대한 거부감은 있지만, 그래도 희망을 주고 달려갈 방향을 제시하는 기댈 수 있는 대안이 되고 있다. 갈수록 짙어지는 일본 사회의 국수주의적 경향 속에서 아베의 질주는 향후 한·일 관계 및 동북아 외교를 어떻게 끌고 나가야 할지를 더 한번 돌아보게 한다. 요동치는 동북아 정세와 국제 환경은 우리에게 우호적이지만은 않다. 우리는 이웃의 변화와 주장에 충분히 귀를 기울이고 있기나 한 걸까. 그들은 뭘 원하고, 우리는 뭘 얻을 수 있을까. 한·일 관계 정상화 50주년을 지나 올해로 새로운 50주년의 첫 해를 맞는 상황에서 우리는 일본과 어떤 협력과 견제의 틀을 만들어 나가야 할까. 강화되는 미·일 동맹과 지역 패권국의 입지를 다지는 ‘그레이트 차이나’의 틈바구니에서 생존 공간을 지켜 내기가 더욱 만만찮게 됐다. “일본과 대등해졌다”는 착시에서 벗어나 그들의 힘과 실력을 우리가 어떻게 활용할지 다시 볼 때다. jun88@seoul.co.kr
  • 아베 개헌 고집에… 둘로 쪼개진 日

    일본 사회가 69번째 헌법의 날을 맞은 3일 개헌을 둘러싸고 다시 갑론을박에 빠졌다. 아베 신조 총리가 헌법 개정을 강하게 밀어붙이는 가운데 주요 언론들은 개헌에 대한 확연히 다른 입장을 내세우면서 각각 찬반으로 나뉘었다. 여론조사 결과 국민 절반 이상은 개헌을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사히신문 등 개헌 부당성 지적 ‘아베의 나팔수’ NHK가 이날 밝힌 여론조사에서 개헌 반대 여론은 다른 매체들보다 20% 포인트가 낮은 31%로 나왔다. “개헌해야 한다”는 응답은 27%였다. 또 교전권을 부인한 “헌법 9조를 바꿀 필요 없다”는 의견은 40%로, 개정 찬성(22%)보다 2배가량 더 높았다. 아사히신문 조사에서는 “헌법을 바꿀 필요가 없다”는 답변이 55%였다. 전년도 48%에 비해 7% 포인트가 늘었다. “바꿀 필요가 있다”는 응답은 43%에서 37%로 6% 포인트나 줄었다. ‘긴급사태조항’에 대해선 반대가 52%로 찬성 33%를 크게 웃돌았다. 니혼게이자이신문 조사에서도 ‘지금 헌법이 좋다’는 의견이 50%대를 기록, 2004년 같은 조사 이후 가장 높았다. 마이니치신문이 지난달 16, 17일 실시한 조사에서도 개헌 반대가 52%로 찬성(27%)을 크게 웃돌았다. 이런 속에서 주요 언론들도 개헌 찬반론에 나섰다. 아사히신문은 ‘역사는 퇴보하지 않는다’란 제목의 사설에서 “자민당 헌법 개정안 초안은 국가가 지나치게 전면에 나오고, 개인의 자유와 권리는 후퇴했다”며 개헌 부당성을 지적했다. 마이니치신문도 “현행 헌법은 패전의 산물”이라면서 “국민의 사상을 단속하고 자유를 질식시켰으며 전쟁으로 많은 희생을 강요했던 그런 사회로 돌아가지 않겠다는 결의와 희망이 헌법에 담긴 것”이라고 평가했다. 도쿄신문도 개헌의 의도와 위험성을 경계했다. ●요미우리 “헌법, 21세기 맞게 바꿔야” 반면 요미우리신문은 “그동안 여러 극적 변화 속에서도 헌법은 한 글자도 변하지 않았다”며 “21세기에 어울리도록 바꿔야 한다”고 개헌의 당위성을 주장했다. 이어 “대규모 재해 시에 즉시 대처할 수 있는 긴급사태조항 신설 등을 우선 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베 정권은 긴급사태조항 신설을 강력 추진하고 있다. 한편 개헌을 지지하는 초당파 국회의원들은 앞서 지난 2일 도쿄에서 집회를 열고 개헌 세력을 과시했다. 이 자리에서 보수의 대부 격인 나카소네 야스히로 전 총리는 “(아베) 내각의 개헌 도전을 크게 평가하고 지지한다”고 힘을 실어 줬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아베 총리, 또 개헌론 언급…참의원 선거에서 세 결집 유도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9일 일본의 군대 보유를 금지한 헌법 9조의 개정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그는 올 7월로 예정된 참의원 선거에서 개헌안을 발의하는 데 필요한 의석(전체 의석의 3분의 2 이상)을 확보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구마모토현 대지진 이후 정치적 발언을 자제해 오던 아베 총리가 개헌론을 다시 정면으로 제기함에 따라 참의원 선거에서 최대 이슈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이날 방영된 니혼TV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도 (헌법 9조 개정 문제를) 계속 뒤로 미루는 것이 옳은지에 대해 사고가 멈춘 정치인, 정당인들이 진지하게 생각했으면 좋겠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헌법 9조와 관련해 “자위대는 일본인의 목숨과 행복한 삶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거는 조직이다. 이를 두고 헌법학자의 70%가 헌법을 어기는 것이라고 말하는 상황을 그대로 둬도 되느냐”고 주장했다.  이어 개헌 발의에 필요한 의원 수를 확보하는 방안으로 “여당 이외의 정당에 속하거나 무소속인 의원을 어떻게 끌어모을 수 있느냐의 문제”라며 개헌에 동의하는 세력을 집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들이 헌법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스스로 표를 던질 기회가 아직 부여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아베 총리는 이날 구마모토현 지진에 의한 경제 충격이 내년 4월로 예정된 소비세율 인상(8→10%) 연기 조건이 되느냐는 질문에는 ”지진피해와 소비세를 연결해서 생각할 틈이 없다“면서 즉답을 피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김종인 “특정 경제 세력, 사회 지배 시도 놀랍다”

    “전경련이 쓸데없이 자꾸 사회 통합을 저해하는 소리를 계속하면 존재할 필요가 과연 있겠느냐.“(2012년 7월 2일 라디오 인터뷰) “특정 경제 세력들이 나라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시도를 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 놀라지 않을 수 없다.”(2016년 4월 22일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회의)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22일 전국경제인연합회를 향해 칼을 빼들었다. 더민주는 보수 민간단체 대한민국어버이연합에 대한 전경련의 자금 지원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이춘석 비대위원을 위원장으로 한 진상조사 태스크포스(TF)를 설치하기로 했다. 김 대표는 이날 비대위 모두발언에서 “최근 언론보도에 의하면 전경련이 어버이연합에 자금을 대줘 강력한 로비를 하고 있다는 것이 입증되고 있다”며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김 대표는 이어 “지속적으로 경제민주화를 강조하는 것도 바로 그런 사태가 나는 것을 방지하자는 목표로 한 것”이라며 “특정 경제 세력이 모든 걸 다 지배하는 사회가 되면 우리나라 민주주의 발전도 저해되고 경제 효율을 잠식하는 데 크게 기여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정부는 그저 가만히 볼 게 아니라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하게 규명해 국민에게 소상히 밝혀 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박광온 대변인도 “이번 임시국회에 관련 상임위원회 개최를 추진하고 이종걸 원내대표가 제안한 3당 원내대표 회동에서도 이 문제를 다루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와 전경련의 ‘악연’은 4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2년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캠프에 참여한 김 대표가 경제민주화를 역설한 데 대해 전경련 산하기관인 한국경제원이 “경제민주화를 명문화한 헌법 119조 2항을 폐지해야 한다”고 거세게 반발하면서 비롯됐다. 일각에서는 최근 더민주가 실업 대책 등을 전제로 한계산업 구조조정에 찬성하자 ‘친기업적’이란 시선을 차단하려는 포석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에 대해 전경련 관계자는 “저희가 특별하게 말씀드리거나 그런 계획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日 평화헌법 지킴이’ 아키야마 별세

    ‘日 평화헌법 지킴이’ 아키야마 별세

    평생 전쟁의 비참함을 알리며 일본 평화헌법의 지킴이 역할을 해 온 방송인 아키야마 지에코가 지난 6일 별세했다고 일본 언론이 13일 보도했다. 99세. 일본 여성 방송인의 선구자로 불리는 고인은 1957년부터 45년간 총 1만 2512회에 걸쳐 TBS 라디오 프로그램 ‘아키야마 지에코의 담화실’에 출연했다. 일반 시민의 관점에서 실감 나는 평론을 함으로써 ‘라디오 르포’라는 새 분야를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1967년부터 매년 일본 종전 기념일인 8월 15일 도쿄 우에노 동물원에서 전쟁 때 굶어 죽은 코끼리를 소재로 한 동화 ‘가여운 코끼리’를 낭독하며 전쟁의 비참함과 더불어 교전권을 부정하는 평화헌법 9조의 소중함을 알렸다.
  • [오늘의 눈] ‘변신’ 할배들 ‘경제 배틀’이 반가운 이유/장형우 경제정책부 기자

    [오늘의 눈] ‘변신’ 할배들 ‘경제 배틀’이 반가운 이유/장형우 경제정책부 기자

    지난해 말 올해 경제와 관련한 의견을 묻고자 전직 경제부처 수장들에게 전화를 돌렸다. 첫 번째로 강봉균(73) 현 새누리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과 통화를 했고 귀를 의심할 만한 이야기를 들었다. 당시 강 위원장은 “내년 총선이 굉장히 중요하다. 여당이 많은 지지를 받아서 경제 관련 법안들이 국회에서 통과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대중 정부 시절 재정경제부 장관, 열린우리당과 통합민주당 등에서 국회의원을 지낸 인사가 새누리당의 총선 승리를 바란다고 스스럼없이 이야기한 것이다. 김종인(76)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장은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 캠프의 국민행복특위위원장을 맡아 ‘경제민주화’를 전면에 부각시켜 박 대통령의 당선에 공을 세웠다. 두 정객은 이번 총선에서 서로 자리를 바꿨고 경제를 이슈로 논쟁을 벌이고 있다. 원래 몸담았던 쪽을 생각해 보면 어색해 보이기도 하지만, 두 정객이 이제서야 원래 있어야 할 자리를 찾았다고 보는 것이 맞다. 애초에 강 위원장은 성장을 중시하고 김 위원장은 분배를 앞세우는 경제 철학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변신’을 감행한 ‘두 할배’의 첫 ‘경제 배틀’은 강 위원장이 취임 뒤 첫 공약으로 내세운 ‘한국판 양적완화’를 놓고 벌어졌다. 김 위원장은 “세계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전혀 감을 못 잡고 있다”면서 “(양적완화로) 경제 활성화가 된다는 건 난센스”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에 강 위원장은 “진짜로 세계 경제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모르는 양반”이라면서 김 위원장의 트레이드 마크인 ‘경제민주화’가 구체적 실현 가능성이 없다며 전선을 확대했다. 그러자 김 위원장은 “경제 민주화는 헌법의 가치로 돼 있다. (강 위원장은) 헌법도 안 읽어 본 사람 같다”고 했고, 강 위원장은 “헌법 제119조 2항에는 경제를 시장에만 맡기면 경제 주체 간의 균형이나 조화가 안 이뤄질 수 있기 때문에 경제 주체 간의 조화를 위해 경제 민주화를 한다고 돼 있다. (시장경제의) 보완책이라는 건데 (김 위원장의 주장은) 본말을 전도하는 것”이라고 받아쳤다. 이 상황을 놓고 ‘왜 또 싸우냐’고 넌더리가 난다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민주주의의 꽃’인 선거의 본질은 어디까지나 국민의 표로 승부를 가르는 ‘권력투쟁’이다. 당연히 싸움이 있고, 싸움이 나야 한다. 이번 경제 배틀이 반가운 이유는 지금까지의 선거에서 벌어져 왔던 싸움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수준이 높기 때문이다. 총풍과 북풍, 기밀문서 공개 낭독, 색깔론, 흑색선전, 인신공격, 지역감정 등 선거만 끝나면 아무것도 남지 않는 싸움과 먹고사는 문제와 직결되는 경제정책 방향을 놓고 벌이는 싸움이 똑같이 ‘개싸움’으로 치부돼야 할 이유는 어디에도 없다. 경제 논쟁이 치열해질수록 유권자의 선택도 편해진다. 지연·학연 등 ‘과거’에 매이지 않고 자신이 바라는 ‘미래’(경제정책 방향)에 투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열흘도 남지 않은 투표일까지 두 할배가 더 깊이 있고 구체적인 논쟁을 벌이기를 바란다. 어차피 두 분 모두 ‘마음대로 행동해도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는 종심(從心)의 나이인 일흔을 훌쩍 넘겼다. zangzak@seoul.co.kr
  • [총선 D-11] ‘여야 경제 수장’ 자존심 싸움 번져

    [총선 D-11] ‘여야 경제 수장’ 자존심 싸움 번져

    김대중 정부 재정경제부 장관 출신인 새누리당 강봉균 공동선대위원장과 박근혜 대선캠프의 핵심 참모였던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 간 공방전이 격화하고 있다. 경제에 관한 한 경륜이 깊고 소신이 강한 두 사람이기에 ‘경제’를 둘러싼 공방이 감정 섞인 자존심 싸움으로 비화하는 양상이다. 강 위원장은 1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세계경제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모르는 양반”이라고 김 대표를 원색적으로 비판했다. 전날 김 대표가 강 위원장이 제기한 ‘한국형 양적완화’에 대해 “세계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전혀 감을 못 잡고 있다”고 신랄하게 비판한 것을 직격탄으로 맞받은 것이다. 강 위원장은 “경제민주화가 별로 구체적이지 않고 실현 가능성이 없어서 그때(새누리당에 있을 때)부터 김종인씨가 소외됐다고 한다”면서 “그런데 다시 더민주에 가서 4년 전과 똑같은 얘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 위원장은 “헌법 119조는 2항만 있는 게 아니고 1항이 있다”면서 “1항은 대한민국 경제의 질서는 기업과 개인의 자유와 창의를 살리는 데 기초를 둔다, 이건 시장경제 얘기”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종인 대표가) 본말을 전도하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전날 김 대표가 “헌법 119조 2항에 보면 경제의 민주화를 실현하라라고 적혀 있는데, 이런 헌법적 가치를 두고 (강 위원장이) 포퓰리즘이라고 비판하면 어떻게 하느냐”고 반문한 데 대한 반박이다. 강 위원장은 또 “경제주체 간에 조화를 이루는 건 대기업이든 중소기업이든 한쪽을 묶어선 안 되고 같이 발전해야 한다”면서 “그런데 (김 대표는) 대기업을 묶는 정책을 해야 중소기업이 잘 된다고 하는데 이는 본말전도”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이날 기자들에게 “대기업을 규제하는 게 경제민주화가 아니라는 것은 내가 옛날부터 한 소리”라면서 “강 위원장이 경제민주화 성격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다시 받아쳤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日총리가 ‘국방군’ 최고 지휘관…국민 기본권 제한·계엄령 가능

    日총리가 ‘국방군’ 최고 지휘관…국민 기본권 제한·계엄령 가능

    자민당 개헌 초안 다시 주목 국가 원수 ‘천황’ 명시해 논란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추진하는 헌법 개정안의 초안에 ‘국방군 보유’를 명시하고 현행 헌법에는 없는 ‘긴급사태’ 조항을 신설한 것으로 확인됐다. 일본 왕인 ‘천황’도 명기됐다. 아베 정부가 개헌에 속도를 내면서 수면 아래 있던 집권 자민당의 개헌 초안이 다시 정치권의 화두가 됐다. 아사히신문은 31일 “자민당의 개헌안 초안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면서 “자민당 안에서도 지나치게 우경화했다는 우려가 없지 않지만 이를 거둬들이려는 움직임은 없다”고 전했다. 이어 “아베 총리가 개헌카드를 지지층 확보 등 이용 가치가 높다고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자민당의 헌법 개정안은 3월 열린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줄곧 쟁점이 됐다. 야당 의원들은 “무엇을 위한 개헌이냐”, “개헌 목적이 뭐냐”는 등의 질문을 쏟아냈다. 잊혀졌던 ‘2012년판 개헌안’이 다시 쟁점이 된 까닭이다. 아베 총리가 ‘개헌의 분수령’이라는 7월 참의원 선거에 때맞춰 중의원을 해산하고 중·참의원을 동시에 선출해 국회에서 개헌선을 확보하려 한다는 분석이 힘을 얻으면서부터다. 이 같은 야당의 공세에 아베 총리는 “이미 한참 전에 헌법 개정안 초안을 다 공개하지 않았냐”며 “자민당 총재로서 (초안이) 잘못된 점이 없다고 본다”고 맞대응했다. 아베 총리는 헌법 해석을 바꿔 안보법안을 성립시켜 집단자위권을 용인하고 자위대의 활동 범위를 확대했지만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결국 헌법을 바꿔야 한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 “전후 70년이 흘렀고 달라진 국제·안보 환경 속에서 국가의 안전과 국제사회에서의 위상 회복을 위해 개정이 필요하다”는 것이 아베와 개정론자들의 논지다. 논란이 되는 개헌 초안은 새로 쓰다시피 하고 있다. 자민당이 야당이던 2012년에 작성된 이 초안에는 ‘총리를 최고 지휘관으로 하는 국방군(國防軍)을 보유한다’고 명시했다. 현행 헌법 9조의 ‘육해공군 등 기타 전력을 보유하지 않고 교전권을 갖지 않는다’는 규정은 삭제했다. 전수방위만 가능케 했고 군대 보유를 금지한 현행 평화헌법의 종지를 허물어 전후 일본사회의 근간을 바꾸겠다는 것이다. ‘천황을 (국가) 원수로 한다’는 조항도 신설했다. 현행 헌법은 1947년 마련됐다. 긴급사태조항 신설로 총리에게 힘을 실어줬다. 총리에게 비상대권을 주고 국민의 자유 및 권리를 제한할 수 있도록 한 일종의 계엄령이다. 긴급 사태가 선언되면 국회 의결 없이, 내각이 법률과 같은 효력이 있는 정부명령을 제정하고 총리는 필요한 재정 지출도 할 수 있다. 재산권 등 국민의 권리는 일정한 제한을 받고 선거 연기 및 의원 임기 연장도 가능하다. 총리에게 강한 권한을 주고 국민 권리를 제한하는 탓에 저항이 심하다. 오카다 가쓰야 민진당 대표는 앞서 “나치가 권력을 취하는 과정이 그런 것”이라며 “권력자를 규제하기 위해 헌법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 아베 총리 같은 사람이 헌법 개정에 손대면 터무니없게 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이시가와 겐지 도쿄대 교수 등 대다수 헌법학자도 “재해대책기본법과 유사 법제 등 기존 법률로 충분하며 더 조치가 필요하면 평시 입법으로 해야 한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日, 드디어 전쟁하는 나라로… 오늘 0시부터 안보법안 발효

    일본 자위대가 집단자위권을 행사하고, 한반도를 비롯한 전 세계 어디에서든 군사활동을 할 수 있는 안보관련법이 29일 0시에 발효됐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공격을 받은 경우뿐만 아니라 위기의 징후만으로도 군대를 파견하고, 공격 차단을 명목으로 다른 나라에 대해 선제 타격도 가능하게 됐다. 이날 발효된 11개 안보관련 법안은 아베 신조 정권이 지난해 9월 국회에서 통과를 강행하고 난 뒤 지난 22일 각의(국무회의)에서 처리됐다. 이들 법안에 따라 한반도 유사시를 포함해 일본 안보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판단되는 ‘중요영향사태’ 등이 발생하면 자위대가 지리적 제한 없이 미국을 포함한 제3국 군대를 후방 지원할 수 있게 됐다. 미국 등이 관여하는 분쟁에도 자위대를 세계 어디라도 파견해 개입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일본이 아닌 다른 나라에 대한 무력 공격일지라도 ‘일본의 존립이 위협받고 국민의 권리가 근저로부터 뒤집힐 명백한 위험이 있는 경우’를 ‘존립위기사태’로 규정해 자위대가 무력행사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1945년 패전 이후 평화헌법 체제 아래서 방어 차원에서만 무력행사가 가능했던 일본이 특정한 요건 아래에서는 선제 공격도 하고, 해외에서 군사활동 및 무력도 행사하는 등 전쟁을 합법적으로 수행할 수 있게 됐음을 의미한다. 일본은 그동안 국제분쟁 해결 수단으로서의 교전권을 부정한 헌법 9조에 따라 집단자위권 등을 행사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이제는 정권의 자의적 판단만으로도 자위대를 전쟁터 등 분쟁지에 파견하고 세계적으로 군사작전을 전개할 수 있게 됐다. 이 때문에 일본 헌법 9조인 ‘전쟁 포기’ 조항을 정면으로 위반해 위헌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고, ‘일본을 전쟁에 말려들어 가게 할 전쟁 법안’이란 지적도 받고 있다. 그동안 일본 정부가 자위대를 해외에 파견할 경우 그때마다 특별법을 제정해야 했다. 또 제3국 후방지원에 포함되지 않았던 탄약, 장비 수송 등도 이제는 법적으로 가능하도록 뒷받침하게 됐다. 이날 효력을 발생한 국제평화지원법으로 일본 자위대는 유엔 틀 안에서 ‘국제공헌’이란 명목으로 전투 행위도 가능해졌다. 그러나 국내 비판 여론을 감안한 아베 정권은 신법 발효로 가능해질 조치 대부분을 오는 7월 참의원 선거 이후로 미룰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선거에서 개헌할 수 있는 참의원을 확보하기 위해 여론을 자극하지 않겠다는 계산이다. 이와 관련, 아사히신문이 올여름 하와이 근해에서 열릴 다국적 군사훈련 ‘림팩’에서 안보법으로 가능해진 자위대의 미국 군함 보호 등은 훈련 내용에 포함하지 않겠다는 뜻을 해상자위대 측이 미군 측에 전달했다고 28일 보도했다. 안보법에 대해 일본 국민은 가치 있는 법안으로 보지 않았다. 교도통신은 지난 26∼27일 실시한 전국 전화 여론조사에서 안보법을 ‘평가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49.9%에 달했고, ‘평가한다’는 응답은 39.0%에 그쳤다고 전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미얀마 민주화 아이콘 아웅산 수치 장관 된다

    미얀마 민주화 아이콘 아웅산 수치 장관 된다

    미얀마 민주화 항쟁의 상징인 아웅산 수치가 새 정부의 장관으로 국정에 참여한다. 수치 여사의 최측근인 틴 쩌 대통령 당선인은 22일 18명의 차기 정부 각료 인선안을 상하원 합동회의에 제출했다. 이 명단에는 수치 여사도 포함됐다. 외무장관 입각설이 나돌았던 수치가 구체적으로 어느 부처의 장관을 맡을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로이터 통신은 이와 관련 대통령실, 외무부, 전력에너지부, 교육부 등 4개 부처 명단 옆에 수치의 이름이 다른 후보군과 함께 기재되어 있다고 전했다. 의회는 오는 24일까지 의원들을 대상으로 후보자들에 대한 의견을 묻고, 승인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수치측이 상하원 의석의 과반을 차지하고 있어서 승인에 걸림돌은 없다. 수치는 지난해 총선에서 NLD를 이끌고 선출직 의석의 약 80%, 전체 의석의 59%를 휩쓸었다. 이를 통해 수치는 대통령을 지명할 수 있는 최고 실권자가 됐지만, 군부가 만들어 놓은 헌법 규정 때문에 대통령이 될 수 없다. 2008년 제정된 헌법 59조는 외국 국적의 가족이 있는 경우 대통령이 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수치는 영국인 학자와 결혼했고, 두 자녀의 국적도 영국이다. 수치는 이런 헌법조항을 고치거나 효력을 일시 중지시키기 위해 군부와 협상에 나섰으나, 군부 지도부의 반대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수치는 결국 자신을 대신할 차기 대통령으로 최측근인 틴 쩌를 지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핫뉴스] 7세 딸 암매장한 엄마는 ‘집주인의 꼭두각시’였다 ▶[핫뉴스]40대男 ‘딴살림’도 모자라 “혼외자식도 챙겨라”
  • [글로벌 인사이트] 험난한 민주화·비자금 스캔들… 정치 홍역 앓는 동남아

    [글로벌 인사이트] 험난한 민주화·비자금 스캔들… 정치 홍역 앓는 동남아

    최근 공동체 창립과 남중국해 분쟁 등으로 주목받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나라들이 잇따른 정치적 혼란으로 ‘성장통’을 앓고 있다. 50년 넘는 철권통치를 끝낸 미얀마는 민주화 상징인 아웅산 수치(71)가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여전히 큰 영향력을 갖고 있는 군부와 불안한 동거에 나섰다. 말레이시아는 총리의 1조원대 비자금 사건으로 전 총리까지 나서서 사퇴를 요구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태국은 10년 가까이 해외 도피 중인 탁신 친나왓(67) 전 총리가 여전히 정국을 좌지우지하고 있어 내년으로 예정된 총선을 앞두고 또 한번 혼돈이 예상된다. 동남아시아 지역의 힘겨운 정치 상황을 살펴봤다. ●불안한 군부와 동거 나선 미얀마 우리에게 1983년 ‘아웅산 테러’로 익숙한 미얀마는 1962년 군부 쿠데타 이후 50년 넘게 정치적 시련기를 보냈다. 수치가 이끄는 NLD가 지난해 11월 총선에서 압승해 군부 통치를 끝냈지만, 앞으로 미얀마가 순탄하게 민주화의 길로 들어설 것으로 보는 이들은 많지 않다. 가장 큰 걸림돌은 선거 결과에 관계없이 상·하원 의석(총 664석)의 25%를 군부에 자동 할당하는 의회 시스템이다. 군부 독재의 유산을 걷어 내려면 헌법부터 고쳐야 하지만, 군부 세력은 총선에서 전체 의석의 최소 8.3%만 당선돼도 이미 할당받은 25% 의석을 더해 손쉽게 개헌 저지선(3분의1 이상)을 확보할 수 있다. 군부의 동의 없이는 현 체제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게 불가능하다. 군부가 국방부와 내무부, 국경경비대 장관을 임명하는 현 정부조직법도 장애물이다. 군 사령관이 군대와 경찰을 모두 장악하고 있어 NLD가 힘있게 나라를 이끌고 가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 여기에 수치는 외국 국적 가족이 있는 경우 대통령이 될 수 없다고 규정한 헌법 59조에 걸려 출마도 불가능하다. 수치의 두 아들은 영국 국적을 갖고 있다. NLD는 그의 대통령 출마를 위해 헌법 개정을 모색했지만 군부의 반대로 제대로 된 논의조차 하지 못했다. 현재 수치는 대통령 후보로 자신의 측근을 내세워 ‘막후정치’에 나선 뒤 충분한 시간을 갖고 군부와 헌법 개정을 논의해 2~3년 뒤쯤 대통령직에 도전한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군부가 순순히 이에 응할지 미지수인 데다 아무리 국민적 존경을 받는 수치라 해도 초법적인 ‘상왕’(上王)을 하려 하는 게 과연 올바른 선택인가 하는 것에 대한 논란도 크다. 벌써부터 일부 서방 언론에서는 미얀마 내 민주화 운동 세력이 배제된 채 조직 폭력배 출신 등 ‘함량 미달’ 의원들로 대거 채워진 NLD의 역량에 회의적 목소리를 내고 있다. 민주화 투쟁에 일생을 바친 정치 지도자가 집권 이후 경제 문제도 해결해 ‘성공한 리더’로 남았던 사례가 많지 않았던 다른 개발도상국의 사례를 볼 때 수치가 미얀마의 최우선 과제인 경제 살리기에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의구심을 갖는 이들도 많다. ●나집 총리 “대가 없는 선물” vs 정계 “비상식적” ‘이슬람 금융 허브’로 자리잡은 말레이시아도 나집 라작(63) 총리의 천문학적 비자금 스캔들로 혼란기를 맞고 있다. 급기야 20년 넘게 말레이시아를 철권 통치했던 마하티르 모하맛(91) 전 총리가 정적(政敵)인 야당과 손잡고 자신의 정치적 후계자인 나집 총리를 퇴진시키려는 웃지 못할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사태의 발단은 지난해 국영투자회사 1MDB의 스위스 은행 계좌 등을 통해 나집 총리 개인 계좌로 6억 8100만 달러(약 8220억원)가 입금된 사실이 드러나면서 비롯됐다. 사우디아라비아 왕족 중 한 명이 제공한 것으로 확인된 거액의 비자금에 대해 나집 총리 측은 “유대인들의 금융 공격으로부터 말레이시아를 지키기 위해 대가 없이 받은 ‘선물’”이라는 등 믿기 힘든 해명을 내놨다. 그럼에도 말레이시아 사법 당국이 나집 총리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려 논란은 더 커졌다. 말레이시아 정계는 “7억 달러에 가까운 돈을 선물로 준다는 게 상식에 맞지 않는다”며 지속적으로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미국과 싱가포르, 홍콩, 스위스도 1MDB의 돈세탁 의혹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나집 총리 계좌에 들어 있던 돈이 이미 알려진 것보다 훨씬 많은 최소 10억 달러(약 1조 2007억원)에 달한다고 전했다. 1981~2003년 말레이시아 총리를 지냈고, 최근까지도 여권의 막후 실세로 군림했던 마하티르 전 총리는 지난해부터 나집 총리의 부패 및 독선적 국정 운영 방식을 호되게 비판해 왔다. 결국 지난달 말에는 “당이 나집 총리의 부패를 비호하고 있어 부끄럽다”며 집권 통일말레이국민기구(UMNO)에서 탈당했다. 그는 90이 넘은 나이에도 민주행동당(DAP), 범말레이시아이슬람당(PAS) 등 정치적 대척점에 서 있던 야당 지도자들과 힘을 모아 나집 총리를 제거하기 위한 시민 운동을 펼치고 있다. ●태국 ‘부패한 탁신 vs 더 부패한 군부’ 태국의 정치 위기는 뿌리가 깊을 뿐만 아니라 반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탁신 전 총리가 집권한 뒤부터는 나라 전체가 친탁신 진영과 반탁신 진영으로 나뉘며 충돌이 더욱 심해졌다. 탁신 전 총리는 1980년대 정보기술(IT) 사업을 하는 친나왓그룹을 세워 막대한 부를 쌓고 정치에 입문했다. 2001년 총리로 선출된 뒤 2005년 재선에도 성공하며 승승장구했다. 기득권 유지에 안주하던 왕권파·군부와 달리 임기 동안 저소득층 배려 정책을 꾸준히 펼쳐 공고한 지지층을 확보한 덕분이다. 하지만 친나왓그룹 주식을 팔아 19억 달러(약 2조 2930억원)의 차익을 남기고도 세금을 내지 않는 등 비리에 연루돼 2006년 군부 쿠데타로 실각했다. 2008년 법원에서 권력 남용 등을 이유로 유죄 선고를 받아 지금까지 해외를 떠돌며 도피 중이다. 하지만 쿠데타로 쫓겨난 뒤에도 그의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2007년 국민의힘(PPP)당을 앞세워 총선에서 승리했고 2011년 총선에서도 여동생 잉락 친나왓을 내세워 푸어타이당의 압승을 이끌어 냈다. 2000년 이후 다섯 번 시행된 총선에서 친탁신 계열이 모두 승리했다. 결국 군부는 2014년 쿠데타를 일으켜 잉락 총리를 축출하고 탁신 세력의 재집권을 막기 위해 대체 헌법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현 구도에서는 무슨 수를 써도 선거에서 탁신을 이길 수 없다’는 걸 잘 알기 때문이다. 태국에서는 친탁신계를 ‘레드셔츠’로, 군부·왕족 등 기득권 계층을 ‘옐로셔츠’로 부른다. 옐로셔츠들은 그의 부정부패 전력에 염증을 느껴 재집권을 반대한다. 반면 레드셔츠들은 “더 부패한 기득권 세력이 덜 부패한 탁신을 제거했다”며 그를 동정적으로 본다. 이 때문에 태국은 지금까지도 두 진영이 끝없이 충돌해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 탁신은 내년으로 예정된 총선을 앞두고 페이스북에 ‘레드셔츠’를 입은 사진을 올리는 등 ‘원격 정치’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그가 정치 활동 금지령에도 여러 방법으로 대중과의 접점을 넓혀 가자 군부는 민정 이양 시기를 연기하는 카드를 만지작거리며 대응에 나서고 있다. 이로 인한 태국의 정치 불안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수치, 대선 불출마할 듯

    수치, 대선 불출마할 듯

    미얀마 민주화 운동의 상징인 아웅산 수치(71)가 대통령에 출마하지 않고 새 내각에서 외무장관직을 맡게 될 전망이다. 미얀마국제방송 등 현지 언론은 1일 미얀마 의회가 애초 오는 17일로 예정했던 대통령 후보 등록 마감 및 투표 일정을 1주일 앞당겨 10일에 마무리하기로 했다. 미얀마에서 대통령은 간접선거로 선출된다. 상원과 하원, 군부가 각각 1명씩 총 3명의 후보를 지명하면, 664명의 의원이 투표를 통해 최다 득표자를 대통령으로 뽑는다. 수치는 최대 정당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의 총재로 가장 강력한 대통령 후보지만 외국 국적 가족이 있는 경우 대통령이 될 수 없다고 규정한 헌법 59조 때문에 출마할 수 없다. NLD는 수치의 대통령 출마를 위한 헌법 개정을 모색했지만 군부의 반대에 부딪혀 논의조차 못했다. NLD 고위 관계자는 미얀마타임스에 “군부와 협상을 통해 헌법 효력 정지가 가능할 것이라는 믿음을 가졌다”며 “그러나 이제는 이 계획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닫고 포기했다”고 말했다. 결국 NLD가 실익 없는 헌법 개정 논의를 포기하고 하루빨리 새 대통령을 뽑아 정국 수습에 나서겠다는 의도라고 영국 BBC방송이 분석했다. 수치가 외무장관을 맡으려는 것은 대외적으로 대통령직과 비슷한 역할을 할 수 있고, 국방안보위원회(NDSC)에 참석해 군부와도 협상에 나설 수 있어서다. NLD는 대통령 후보로 수치의 측근인 흐틴 키야우와 미오 아웅을 내세울 예정이다. 하지만, 이들 가운데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임기(5년)를 다 채우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수치는 시간을 갖고 군부와 협의를 거쳐 2~3년 뒤 대통령직에 나설 것으로 미안마 정계는 내다보고 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전태일 동생’ 전순옥 의원 심경 고백 “중앙정보부 24시간 감시 속에 살았다”

    ‘전태일 동생’ 전순옥 의원 심경 고백 “중앙정보부 24시간 감시 속에 살았다”

    ‘전태일 동생’ 전순옥 의원 심경 고백 “중앙정보부 24시간 감시 속에 살았다”필리버스터 나흘째, 전순옥테러방지법을 막기 위한 야당의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이 나흘째 이어진 가운데 15번째 주자로 전순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단상에 올랐다. 전 의원은 26일 오후 10시 40분쯤부터 국회 본회의장에서 15번째 필리버스터에 돌입했다. 전 의원은 이날 토론에 들어가기 전에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저는 권력기관이 무소불위의 권력을 가질 때 그것을 제어할 장치가 없을 때 국민들이 얼마나 큰 고통을 받는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어 필리버스터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전 의원은 “저의 큰오빠 전태일이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는 유언을 남기고 떠나신 후 우리 가족에게 남겨진 것은 ‘전태일’이라는 이름과 유언, 그리고 중앙정보부의 감시와 억압, 핍박이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중앙정보부의 회유를 어머니가 거절한 뒤 ‘국가 안보’라는 거창한 이름 아래 우리 가족은 중앙정보부에 의해 모든 집 전화 내용을 도청당했고, 24시간 감시 체계에 있었으며 동네 슈퍼 한 번 가는 것도 힘들 정도였다”고 회상했다. “개인 사찰은 물론이며, 미행, 동행 등으로 혼자 산책 한 번 제대로 한 적이 없었다”고 회상했다. 전 의원은 이어 테러방지법에 대해 “헌법에 명시된 국민의 권리가 침해된다”면서 “헌법 제1조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정신에 위배된다”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헌법 10조 행복추구권, 11조 차별받지 않을 권리, 12조 신차의 자유와 고문받지 않을 권리, 17조 사생활의 비밀과 자유, 19조 양심의 자유 등을 침해한다고 글을 통해 주장했다. 전 의원은 “저의 동료 의원들과 제가 이렇게 말씀드리는 것은 국민의 기본권을 침해할 수 있는 테러방지법 제정을 막고 국민의 권리가 보호되도록 하기 위함”이라면서 “부디 대통령이 이 점을 잘 헤아려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필리버스터 나흘째, ‘전태일 동생’ 전순옥 의원 “중앙정보부 24시간 감시 속에 살았다”

    필리버스터 나흘째, ‘전태일 동생’ 전순옥 의원 “중앙정보부 24시간 감시 속에 살았다”

    필리버스터 나흘째, ‘전태일 동생’ 전순옥 의원 “중앙정보부 24시간 감시 속에 살았다”필리버스터 나흘째 테러방지법을 막기 위한 야당의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이 나흘째 이어진 가운데 15번째 주자로 전순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단상에 올랐다. 전 의원은 26일 오후 10시 40분쯤부터 국회 본회의장에서 15번째 필리버스터에 돌입했다. 전 의원은 이날 토론에 들어가기 전에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저는 권력기관이 무소불위의 권력을 가질 때 그것을 제어할 장치가 없을 때 국민들이 얼마나 큰 고통을 받는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어 필리버스터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전 의원은 “저의 큰오빠 전태일이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는 유언을 남기고 떠나신 후 우리 가족에게 남겨진 것은 ‘전태일’이라는 이름과 유언, 그리고 중앙정보부의 감시와 억압, 핍박이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중앙정보부의 회유를 어머니가 거절한 뒤 ‘국가 안보’라는 거창한 이름 아래 우리 가족은 중앙정보부에 의해 모든 집 전화 내용을 도청당했고, 24시간 감시 체계에 있었으며 동네 슈퍼 한 번 가는 것도 힘들 정도였다”고 회상했다. “개인 사찰은 물론이며, 미행, 동행 등으로 혼자 산책 한 번 제대로 한 적이 없었다”고 회상했다. 전 의원은 이어 테러방지법에 대해 “헌법에 명시된 국민의 권리가 침해된다”면서 “헌법 제1조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정신에 위배된다”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헌법 10조 행복추구권, 11조 차별받지 않을 권리, 12조 신차의 자유와 고문받지 않을 권리, 17조 사생활의 비밀과 자유, 19조 양심의 자유 등을 침해한다고 글을 통해 주장했다. 전 의원은 “저의 동료 의원들과 제가 이렇게 말씀드리는 것은 국민의 기본권을 침해할 수 있는 테러방지법 제정을 막고 국민의 권리가 보호되도록 하기 위함”이라면서 “부디 대통령이 이 점을 잘 헤아려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미얀마 군부, 수치 대선 출마 허용할까

    미얀마 군부, 수치 대선 출마 허용할까

    반세기 군부 통치를 마감한 미얀마를 이끌 차기 대통령 선출 일정이 확정된 가운데 민주화 영웅 아웅산 수치의 대선 출마 여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9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얀마 의회는 다음달 17일까지 대선 후보 접수를 마치고 후보들을 대상으로 투표를 통해 차기 대통령을 선출할 계획이다. 미얀마의 대통령 후보는 상원과 하원, 군부가 각각 1명씩 총 3명을 지명한다. 664명의 상·하원 의원들이 투표를 통해 당선자를 가리는데, 최다 득표자는 대통령이 되고 나머지 2명은 부통령을 맡게 된다. 문제는 군부가 2008년에 만든 헌법 조항 때문에 수치 여사가 대통령이 될 수 없다는 점이다. 현행 헌법 59조는 외국 국적의 배우자 또는 자녀가 있는 경우 대통령이 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수치 여사는 영국 학자와 결혼했고 자녀 국적도 영국이다. 수치 여사가 대선에 출마하려면 개헌을 통해 자신의 대선 출마를 막는 헌법 규정을 손질하거나 특별법을 제정해 이 규정의 효력을 일시 정지시켜야 한다. 군부가 이를 용인할 지는 미지수다. 현행 헌법 규정상 군부는 전체 의석의 25%에 해당하는 상원 56석, 하원 110석을 할당받았다. 여기에 군부의 지지를 받는 통합단결발전당(USDP)의 의석 수(상원 11석, 하원 30석)를 합하면 군부가 통제할 수 있는 의석 비율도 31%에 달한다. 5∼6명의 소수정당 의원들만 끌어들이면 개헌을 저지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 때문에 수치 여사가 막후 협상에서 군부에 정부 요직을 내주거나, 막대한 경제적 이익을 보장하는 등 조건을 내걸어 협상을 타결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생활정책 Q&A] 정보공개 청구 방법·절차

    [생활정책 Q&A] 정보공개 청구 방법·절차

    방문·우편 등 통해 청구서 접수하면 소관부처 이관, 공개 여부 의견 제시 비공개 결정 땐 30일 내 이의신청 가능 국민의 ‘알 권리’와 맞닿아 있는 정보공개 제도가 1998년 시행된 지 올해로 19년째를 맞는다. 국민에게 공공기관이 생산·관리하는 정보를 공개해 국정운영에 대한 참여를 이끌어낸다는 취지로 마련된 제도다. 해가 거듭될수록 공공정보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정보공개 청구를 어려워하는 국민도 적지 않다. 정보공개 청구 방법 및 절차 등을 상세히 알아 봤다. Q)궁금한 공공기관 관련 정보를 어떻게 알 수 있나요. A)이름, 주민등록번호, 주소 등 청구인의 개인정보와 청구하고자 하는 정보의 내용, 정보 형태, 공개방법 등을 적은 청구서를 해당 기관 방문이나 우편, 팩스 등을 통해 제출하면 됩니다. 정보공개시스템(www.open.go.kr)이 2006년 개설되면서 온라인 청구가 보편화됐습니다. 특히 2년 전부터는 실시간 ‘원문정보’ 검색이 가능해졌습니다. 정보공개시스템에서 중앙행정기관, 시·도, 시·군·구 교육청 등 공공기관의 원문 목록을 검색한 후 ‘원문열람’을 클릭하면 해당 기관의 전자결재시스템으로 연계됩니다. 각 기관 국장급 이상 공무원이 결재한 문서를 개인정보 필터링 후 곧바로 볼 수 있습니다. 다음달에는 공공기관 116곳의 원문 정보도 추가로 공개됩니다. 원문 목록 검색만 잘 하면 기존에 정보공개 청구 시 소요됐던 10~20일을 단축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Q)공개되는 정보의 종류는 무엇인가요. A)국회, 법원, 헌법재판소,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대통령·국무총리 소속기관 등 각종 공공기관이 업무를 수행하면서 생산·접수한 문서, 도서, 대장, 카드, 도면, 시청각물, 전자문서 등 모든 형태의 정보가 공개 대상입니다. 단, 정보공개법 9조 1항에서 ‘비공개 정보’로 규정하고 있는 8가지는 제외됩니다. 안보·국방·통일·외교 관련 정보, 국민의 생명·신체·재산 및 공공안전 관련 정보, 의사결정 과정이나 내부 검토 과정에 있는 정보 등이 이에 해당됩니다. 이 밖에도 해당 정보를 관리하는 담당자나 기관장의 의지에 따라 정보공개율이 달라지기도 합니다. Q)청구된 정보의 공개 여부는 어떤 절차를 거쳐 결정되나요. A)정보공개 청구가 접수되면 해당 공공기관은 ‘정보공개처리대장’에 청구 내역을 기록합니다. 소관 부서에서 공개 여부를 직접 판단해야 하니 관련 내용을 이관합니다. 해당 부서는 청구된 정보와 관련된 제3자가 있는 경우 정보공개 청구 사실을 통지한 뒤 3일 이내 공개 여부와 관련한 의견을 받습니다. 담당 부서에서 정보공개 여부를 결정하기 곤란할 때는 각 기관에 설치된 정보공개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칩니다. Q)공공기관이 정보 비공개 결정을 한 경우 청구인은 이의를 신청할 수 있는 방법이 있나요. A)결정 통보를 받은 날로부터 30일 이내 정보공개시스템으로 이의신청을 할 수 있습니다. 또 90일 이내에 행정심판과 행정소송을 제기할 수도 있습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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