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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유민주주의 vs 민주주의

    ‘자유민주주의’라는 용어를 써야 한다는 논리는 헌법에 근거하고 있다. 용어를 변경한 교육과학기술부는 “이번 교육과정 개편은 헌법 정신에 충실해야 한다는 원칙에 따라 이뤄졌다.”고 밝히고 있다. 헌법 전문(前文)과 제1장 4조에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라는 표현이 나온다. 헌법 전문에는 ‘자율과 조화를 바탕으로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를 더욱 확고히 하여’라고 되어 있다. 여당에서는 자유민주주의라는 용어가 민주주의와 자유주의, 공화주의가 한데 어우러진 대한민국의 정치체제를 가장 적확하게 표현한 용어라고 주장한다. 이에 반대해 ‘민주주의’를 써야 한다는 측은 우리 헌법은 자유민주주의와 동시에 부의 불평등과 시장경제의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사회보장제도와 경제 민주화 등 사회민주주의도 포함하고 있는데, 자유민주주의라는 용어는 이를 포괄하기 어렵다고 주장한다. 또 자유민주주의는 과거 군부정권이 자유를 억합하는 데 사용하는 등 왜곡된 의미로 사용해 온 만큼 자유민주주의를 포괄하는 민주주의를 사용하는 것이 더 적합하다는 것이 야당과 시민단체 측의 주장이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때아닌 자유민주주의 논쟁… 국감 파행

    대한민국은 ‘민주주의’일까, ‘자유민주주의’일까. 국회에서 때아닌 자유민주주의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교육과학기술위원회는 이 문제 때문에 22일 국정감사를 중단하는 파행까지 빚었다. 논란은 지난달 교육과학기술부가 역사교과 교육과정을 발표하면서 시작됐다. 교과부는 당초 최종안에 있던 ‘4·19혁명 이후 현재에 이르기까지 전개된 민주주의의 발전을 설명한다’는 문구를 ‘1960년대 이후 자유민주주의의 발전과 경제성장 과정을 이해한다’는 내용으로 바꿨다. 이에 반발해 새 교과서 마련을 위해 구성된 역사교육과정개발추진위원회 위원 9명이 사퇴했다. 정부 결정에 대해 야당은 “절차적 정당성을 무시하고 ‘자유민주주의’ 용어를 교육과정에 넣은 것은 뉴라이트의 역사관을 학생들에게 심기 위한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러자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는 22일 “김대중·노무현 정부 때 사라지기 시작한 자유민주주의를 다시 복원한다고 해서 일부 사학자와 민주당 의원들이 반발하는 것은 헌법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교과위 소속 야당 의원들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한나라당 대표가 나서서 시대착오적인 색깔론을 야당 의원들에게 덧씌우고 있다.”고 되받아쳤다. 오전 교과위 국감도 이 문제로 언성을 높이다가 결국 중단됐다. 민주당 등 야당 의원들은 지난 19일 국감장에서 나온 한나라당 박영아 의원의 발언을 문제 삼았다. 박 의원은 당시 “자유민주주의를 부정하는 국회의원이 있다면 북한에 가서 국회의원 하십시오.”라고 했다. 민주당 김유정 의원 등은 “절차적 오류를 지적한 야당 의원들을 북한에 가라고 한 박 의원이 공개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한나라당 의원들은 “박 의원이 ‘자유민주주의를 부정하는 대한민국 국회의원이 있다면’이라는 전제를 달았다.”고 반박했다. 헌법 제1조 1항은 대한민국의 국가 정체성을 ‘민주공화국’이라고 규정하고, 제4조는 ‘자유민주주의’를 국가 운영 원리로 정했다. ‘민주주의’와 ‘자유민주주의’ 모두 소중한 헌법적 가치다. 하지만 여당은 “좌파 정권에서 부정된 자유민주주의를 되살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야당은 “자유민주주의를 반공주의와 자유시장주의로 등치시켜 색깔론을 펴고 있다.”고 주장한다. 잊을 만하면 불거지는 해묵은 이념 논쟁이 되풀이되고 있는 셈이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무상급식 투표용지 문구 27일 확정

    서울시가 26일 무상급식 주민투표 요지를 공표함에 따라 문구가 27일 최종적으로 나올 전망이다. 복지포퓰리즘추방국민운동본부가 제출한 주민투표 청구안대로 ‘소득하위 50%의 학생을 대상으로 2014년까지 단계적 무상급식을 실시한다’와 ‘소득 구분 없이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초등학교는 2011년부터, 중학교는 2012년부터 전면 무상급식을 실시한다’는 문구가 유력하다. 지난 21일 주민투표심의위원회에서 최종 의결한 사항이다. 서울시는 청구 이유로 소득에 관계없이 모든 학생에게 세금을 통한 전면적 무상급식을 실시하는 안은 서울시와 교육청, 자치구의 효율적·합리적 재정 운영을 어렵게 하고 지속 가능한 복지를 담보하는 데 한계가 따른다는 점을 들었다. 시는 또 소외계층 우선 지원에 따른 삶의 질 격차 해소라는 복지의 기본 개념에도 위배되는 바 공공기관의 합리적 예산운영과 지속 가능한 복지실현을 위해 어려운 학생부터 단계적으로 무상급식을 실시해 건강한 복지사회로 나아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시는 28일 투표를 발의할 계획이다. 이종현 대변인은 “일부 문구가 미세하게 수정될 여지도 있지만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시교육청은 문안이 합리적인 결정을 할 수 있도록 자료를 제공해야 한다는 주민투표법 제4조를 위반한 것이라고 맞선다. 교육청 측은 “지난해 마련된 친환경 무상급식 계획안에 따르면 소득에 상관없이 2011년 초등학교, 2012년 초등학교와 중학교 1학년을 시작으로 매년 1개 학년씩 확대해 2014년까지 의무교육기간인 초·중학교 무상급식을 학교급별, 학년별 단계적으로 실시한다고 분명히 했다.”며 “오세훈 시장이 주장하는 소득하위 30%에서 2014년까지 50%로 확대하는 방안과는 명백히 다른 것”이라고 말했다. 시교육청은 ‘무상급식 사무는 교육감 권한이므로 시장에겐 주민투표를 진행할 권한이 없다.’고 주장하는 권한쟁의심판을 헌법재판소에 내고, 투표 집행정지를 신청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서울시 측은 “문구 결정권은 시장에게 있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지난 25일 밤 은평구 진관사를 찾았다. 주민투표청구심의회의 의결을 수리한 날 각오를 다진 시간이었다고 시 관계자는 귀띔했다. 오 시장은 “다음달 24일을 전후로 치러질 주민투표는 진정한 민주주의로 가려면 극복해야 할 산통(産痛)이다. 표를 얻으려는 포퓰리즘에 대한 국민의 선택을 묻는 날”이라고 말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하나 - 론스타, 외환銀 인수계약 6개월 연장

    하나금융과 론스타의 외환은행 지분 매매 계약 연장 협상이 타결됐다. 하나금융은 당초 인수 가격이었던 4조 6888억원에서 2829억원을 깎아 4조 4059억원에 6개월 계약 연장 합의를 이뤘다고 8일 공시했다. 주당 인수가격은 1만 3390원으로 당초 계약에 비해 860원 내려갔다. 당초 인수 목표일인 3월 말 이후 2~3분기 동안 외환은행 영업 활동으로 발생하는 경제적 가치 증가분으로 주당 650원을 보탰고, 지난 1일 론스타가 중간배당으로 챙긴 주당 1510원씩을 빼서 나온 금액이 860원이다. 외환은행 인수가 마무리 되기 전에 론스타가 추가로 배당금을 받아가면, 하나금융은 배당을 받은 만큼 인수 가격을 낮추기로 합의했다. 하나금융은 3분기까지 인수 결정이 내려지지 않으면, 추가로 달마다 주당 100원씩 지연 배상금을 론스타 측에 물기로 했다. 하나금융과 론스타는 11월 30일까지 계약을 연장하기로 했지만, 12월 이후에도 한쪽이 계약을 파기하지 않으면 계약은 효력을 갖는다. 하나금융은 계약 이행을 위한 선행 조건으로 ▲정부의 인허가 승인 ▲론스타의 진술과 보장사항이 모든 중요한 면에서 사실이고 정확할 것 ▲회사의 자산·영업·재무구조에 중대하게 부정적인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단서를 달았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11월 론스타가 보유한 외환은행 지분 51.02%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지만 금융 당국이 인수 승인을 미뤘다. 계약 만료일인 5월 24일이 지난 뒤부터 하나금융과 론스타는 계약 연장 협상을 진행해 왔다. 정부가 인허가 승인을 언제 내릴지는 아직 오리무중이다. 승인의 전제가 되는 외환카드 주가 조작 사건에 대해 서울고법에서 재판이 진행되고 있지만, 론스타는 지난달 양벌규정에 대해 위헌심판을 청구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가 위헌심판 청구를 받아들이고, 헌법재판소가 관련 심리를 진행하는 동안 1~2년 이상 소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하나금융은 지난 1일 인수 대상인 외환은행 주식 전량을 담보로 론스타에 1조 5000억원의 대출을 단행하면서, 외환은행 인수전에서 기득권을 확보해뒀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군복무 중 학자금 이자 내라니…”

    최근 대학생들의 반값 등록금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군복무 중인 대학생의 대출 학자금에 이자를 부과하는 것은 헌법상 권리 침해라는 주장이 나왔다. 이에 등록금 관련 시민단체들은 군복무 중 학자금 대출 이자 유예에서 더 나아가 이자 면제를 위해 헌법소원과 행정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나섰다. 전국등록금네트워크(등록금넷)·군인권센터·인권연대 등 시민단체들은 15일 오전 서울 통인동 참여연대 느티나무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군복무 중 대출 학자금에 이자를 부과하고 있는 정부 조치를 규탄하고, 이에 대해 헌법소원 및 행정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등록금넷 등에 따르면 학자금 대출제도를 운영하고 있는 한국장학재단은 현재 ‘일반상환 학자금 대출’의 경우 군복무 중에는 이자 납부를 유예해 주면서도 지난해부터 도입된 ‘취업후 상환 학자금 대출’(ICL)은 유예 없이 매달 이자를 부과하고 있다. ‘군복무 중 대출이자 납부유예제도’는 군복무 중 경제활동을 하지 못해 이자가 연체되는 것을 막기 위한 제도로, 복무기간 동안 납부해야 할 이자 전액을 정부가 내는 대신 학생은 전역 후 3년 이내에 유예된 이자를 상환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이들 단체는 “복무 중 이자 납부를 유예하는 것도 납부 시기를 일시적으로 늦춰 주는 것일 뿐 감면은 아니다.”면서 “병역 기간 동안 등록금 대출을 상환할 수도, 이자를 낼 수도 없는 징병제의 구조상 군복무 중 학자금 대출 이자는 면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학자금 대출 원리금 계산과 상환 관련 규정이 포함된 취업 후 학자금 상환 특별법 제17조 1항과 한국장학재단법 제24조 10의 3항이 헌법에 명시된 행복추구권, 병역의무 이행에 따른 불이익 금지 등의 권리를 침해한 위헌적 법률이라면서 소송인단 참여 희망자를 모아 헌법소원과 행정소송을 내겠다고 밝혔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2년새 3분의1 토막’ 종부세 급감… 지방재정 ‘구멍’

    ‘2년새 3분의1 토막’ 종부세 급감… 지방재정 ‘구멍’

    최근 정부가 취득세 감면 조치를 발표한 데다 종합부동산세(종부세)도 급감하면서 지방자치단체들의 한숨이 커지고 있다. 일부 지자체는 직원들 월급도 제대로 주지 못하는 열악한 재정 상황에서 지방 세수에 적지 않은 구멍이 두개나 뚫린 것이다. 28일 국세청에 따르면 2007년 2조 7671억원에 이르던 부동산 종부세는 2009년 9677억원으로 65%(1조 7994억원)가 줄었다. 부과 대상도 2007년 50만명에 달했지만 2009년에는 21만 2000여명으로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종부세는 일정 기준을 초과하는 토지와 주택 소유자에 대해서 국세청이 별도로 누진세율을 적용해 부과하지만 징수액은 지자체를 위해 사용된다. 지난 2005년 1월부터 시행된 종부세 부과액이 2005년 6426억원에서 2006년 1조 7180억원으로 급증한 후, 2007년 2조 7671억원까지 올랐던 것과 대조적이다. 종부세의 상승 추세가 꺾인 것은 2008년 헌법재판소의 일부 위헌선고와 뒤 이은 세제 개편으로 강남, 분당 등 종부세 부과가 많았던 지역을 중심으로 종부세 대상과 세액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난주 정부는 취득세 50% 감면 조치를 내놓았다. 지방세수 부족분은 중앙정부가 지원키로 했지만 지자체의 세수 기반이 잇따라 줄면서 열악한 지방재정이 더욱 심각해질 전망이다. 종부세 감면으로 2조원 가까운 세금이 줄고, 이번 취득세 감면으로 최대 2조원 이상 세금이 덜 걷히면 지방 세수는 4조원가량이나 타격을 입게 된다. 더구나 정부가 2006년 당시 4%였던 취득·등록세를 2%로 낮출 때는 부동산 가격 상승 등으로 종부세가 급격히 늘면서 이를 상쇄시켜 줬지만, 지금은 종부세 축소로 이마저도 힘든 실정이다. 실제 이날 경기도 성남시는 정부의 취득세율 50% 인하 계획과 관련해 “지방 재정 상태를 고려하지 않은 납득할 수 없는 정책발표”라면서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시 관계자는 “이번 조치가 시행되면 올 한해 성남시의 도세 징수액이 401억원(취득세 379억원, 지방교육세 22억원 등) 줄고 그에 따라 시가 받게 될 세수도 170억원(징수교부금 4%, 재정보전금 41%)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해 7월 채무 지불유예(모라토리엄)를 선언하고 긴축 재정을 운영하고 있는 상황에서 재정운영에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시 관계자는 “지난해 판교특별회계 지불유예 선언 이후 재정 건전화에 뼈를 깎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에서 취득세 감면이라는 암초를 만나 매우 당황스럽다.”면서 “도내 민주당시장협의회와 공동 대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열린세상] 이헌/ 전면 무상급식과 주민투표 -시민과 함께하는 변호사들 공동대표

    [열린세상] 이헌/ 전면 무상급식과 주민투표 -시민과 함께하는 변호사들 공동대표

    서울시의회 민주당 측 의원들이 주민투표의 대상을 제한하는 내용의 주민투표조례 개정을 추진하는 데 대해 진보 측 매체조차 참여민주주의의 가치를 훼손한다고 비판한다. 지난 2월 200여개 시민단체가 연합해 결성된 ‘복지포퓰리즘추방 국민운동본부’(국민운동본부)는 전면 무상급식에 대한 주민투표의 청구를 위한 서명운동에 돌입하였다. 2004년 주민투표제가 도입된 이래 중앙정부에 의한 제주도 행정체계 개편과 방폐장 부지 선정을 위한 주민투표 등이 실시된 바 있으나, 주민청구에 의한 주민투표 실시 시도는 처음이다. 우리 헌법은 지방자치단체의 자치권에 관하여 지역 주민들이 자신들이 선출한 자치단체의 장과 지방의회를 통해 자치사무를 처리하는 대의제 또는 대표제 지방자치를 보장하는 한편 지방자치법으로 대표제 지방자치의 결점을 보완하는 제도로서 조례의 제정·개폐청구권, 감사청구권, 주민소송, 주민소환 이외에 주민투표권 등을 규정, 주민이 지방자치사무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어놓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의 장은 주민에게 과도한 부담을 주거나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지방자치단체의 주요 결정사항 등에 대해 주민투표에 부칠 수 있고(지방자치법 제14조), 주민투표법은 주민투표의 대상과 발의자·발의요건·투표절차 등에 관하여 정하고 있다. 주민투표권은 헌법이 아니라 법률이 보장하는 참정권이고(헌법재판소 2004헌마530), 지방자치단체의 장이 고유권한을 갖고 결정할 수 있는 사항에 대하여 주민투표에 부쳐 행정에 반영하려는 게 주민투표법 조항의 취지다. 그래서 지방자치단체장의 고유권한을 침해하는 지방의회의 조례는 적법하지 않다(대법원 2002추23). 지방의회가 주민투표 대상을 제한하는 내용의 조례를 개정하려는 건 전면 무상급식 주민투표 실시를 겨냥한 정치적 행태이다. 또한 주민투표에 관한 시민의 참정권이나 서울시장의 고유권한보다 지방의회 의결권이 우선한다는 시각에 기인한 것이고, 법률에서 보장된 주민투표권을 하위법규인 조례로 제한하는 위법한 입법권의 일탈·남용인 것이다. 국민운동본부가 청구하려는 주민투표를 ‘무상급식을 실시하느냐, 아니냐’의 내용으로 오해하는 이들이 적지 않으나, 이번 주민투표는 ‘무상급식을 단계적으로 실시할 것인지(서울시 안), 전면적으로 무차별 실시할 것인지(민주당 및 서울교육청 안)’를 담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의 장 및 지방의회는 주민투표 결과 확정된 내용대로 행정·재정상의 조치를 하여야 한다(주민투표법 제24조). 주민투표 결과 ‘전면적 무상급식안’이 확정되면 시장은 현재 신설·편성된 무상급식 예산을 집행해야 하고, 반대로 ‘점진적 무상급식안’이 확정되면 시의회는 ‘서울특별시 친환경 무상급식 등 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수정하는 의결절차를 거쳐야 하며, 관련 예산은 시장이 제출한 예산안으로 수정·변경된다. 그런데 주민투표 결과 전체 투표수가 투표권자의 3분의1에 미달하는 경우 개표를 하지 않지만 주민투표법 제24조 제1항 단서조항으로 양자택일의 대상인 점진적 무상급식과 전면적 무상급식 모두를 선택하지 않기로 확정된 것으로 보게 된다. 이에 시의회는 주민투표 결과에 반하는 전면적 무상급식에 관한 조례와 예산을 폐지해야 하고, 시장은 투표 결과에 반하는 전면적 무상급식에 관한 예산 집행을 거부할 수 있다고 해석된다. 무상급식과 같은 사회적 기본권은 국가의 재정능력, 국민 전체의 소득 및 생활수준, 기타 여러 사회적·경제적 여건을 종합해 합리적 수준에서 결정한다는 게 얼마전 헌법재판소에서 내린 결정이다(2009헌바102). 전면 무상급식 실시가 복지포퓰리즘인지 아니면 시민이 받아야 할 정당한 복지인지 여부는 서울 시민이 결정할 사항이고, 그 투표결과에 나타난 서울 시민의 자치적 의사결정은 존중되어야 한다. 이번 주민청구에 의한 주민투표 실시는 풀뿌리 민주주의 발전에 큰 획이 될 것임은 물론이고, 정치권에 의해 뜨겁게 달구어진 무상복지 논란에 대한 국민들의 의사를 확인하며, 복지 등 사회적 기본권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을 가다듬는 계기가 될 것이다.
  • “파업 무조건 업무방해죄 적용 안돼”

    노동조합의 파업에 대해 무조건 업무방해죄를 적용해서는 안 된다는 대법원의 첫 판결이 나왔다. 이에 따라 폭력행위가 없는 단순 파업이라도 정당한 쟁의행위가 아니라면 거의 예외없이 업무방해죄로 처벌하던 기존 관행이 바뀔 전망이다. 대법원 전원합의체(주심 이홍훈 대법관)는 17일 철도노조 불법파업을 주도한 혐의(업무방해)로 기소된 김영훈(43) 전 전국철도노동조합 위원장(현 민주노총 위원장)에게 벌금 100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재판부는 “근로자의 파업은 단순히 노동을 제공하지 않는 경우를 벗어나 사용자에게 압력을 가하는 ‘실력 행사’인 만큼, 업무방해죄에서 말하는 ‘위력’에 해당하는 요소를 포함하고 있다.”면서도 “헌법에 보장된 단체행동권을 가지는 근로자의 쟁의행위로서의 파업이 언제나 업무방해죄에 해당한다고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이어 “파업이 사용자가 예측할 수 없는 시기에 전격적으로 이뤄져 사업운영에 심대한 혼란 또는 막대한 손해를 초래한 경우에 한해 업무방해죄가 성립한다고 봐야 한다.”면서 “파업이 당연히 ‘위력’에 해당한다고 보고 정당한 쟁의행위가 아닌 한 위법성이 조각되지 않는다고 판시한 기존 대법원 판례를 변경한다.”고 밝혔다. 대법원의 이 같은 판결은 지난해 4월 “적법한 쟁의행위는 업무방해죄가 안 된다.”고 판단한 헌법재판소의 결정과 같은 맥락이다. 업무방해죄를 규정한 형법 제314조 조항은 “‘위력으로 업무를 방해한 자’를 5년 이하의 징역이나 1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규정하고 있으며, 폭력을 동반하지 않은 단순 파업도 이 규정에 따라 처벌되는 경우가 많았다. 재판부는 그러나 김 전 위원장에 대해서는 “당시 파업은 사용자인 한국철도공사의 자유의사를 제압·혼란케 할 만한 정도였고, ‘위력’에 해당한다고 보기에 충분하다.”며 유죄를 선고한 원심을 유지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헌재 ‘직계존속 고소 금지’ 가까스로 ‘합헌’

    어머니나 장인 등 본인 및 배우자의 ‘직계존속’을 형사 고소·고발하지 못하도록 한 법 조항이 가까스로 합헌을 유지했다. 헌법재판소는 24일 이 같은 규정을 담고 있는 형사소송법 제224조 등이 위헌이라며 서모씨가 낸 헌법소원 청구 사건에서 재판관 4(합헌) 대 5(위헌) 의견으로 합헌 결정을 내렸다. 위헌 결정을 위해선 재판관 6명 이상이 위헌 의견을 내야 한다. 헌재는 “친고죄가 아닌 범죄는 고소와 관계없이 기소될 수 있고, 친고죄 중에서도 성폭력 범죄 등은 특별법으로 직계존속을 고소할 수 있다.”면서 “해당 조항이 재판 절차 진술권을 중대하게 제한한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또 “우리 사회에서 ‘효’라는 고유의 전통 규범을 수호하기 위해 비속이 존속을 고소하는 행위를 제한한 것은 합리적인 근거가 있는 차별”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이공현·김희옥·김종대·이동흡·목영준 재판관은 “고소권을 완전히 박탈하는 것은 재판 절차 진술권의 중대한 제한”이라며 “전통 윤리의 보호라는 입법 목적의 정당성은 인정되지만, 차별의 목적과 정도에 비례성을 갖췄다고 볼 수 없다.”고 반대 의견을 냈다. 서씨는 2008년 어머니의 고소로 법정에 섰다가 무죄 판결을 받자 이번 헌법소원을 청구했다. 당시 서씨의 어머니는 아들이 자신을 폭행했다며 존속상해죄로 고소했지만, 법원은 서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서씨 어머니는 과거에도 재산 문제로 자녀 및 주변 사람들을 수차례 고소했지만, 모두 무혐의 처분이 내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서씨는 어머니가 거짓으로 자신의 혐의를 만든 만큼 무고 및 위증죄에 해당한다며 고소했지만, 직계존속을 고소·고발할 수 없다는 형사소송법 규정에 따라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에 서씨는 “해당 법 조항이 평등권을 침해한다.”며 헌법소원을 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친이 개헌논의 타깃은 유신잔재 청산?

    친이 개헌논의 타깃은 유신잔재 청산?

    한나라당 친이계 의원들이 지난 8, 9일 열린 개헌 의원총회에 앞서 현행 헌법에서 개헌이 필요한 조문 전반에 대해 꼼꼼히 숙지했던 것으로 10일 알려졌다. 친이계는 특히 사전 검토 작업에서 권력구조 관련 조문 외에 기본권 등 일반 조문에서 유신헌법 등 군사독재 시절 잔재의 청산에 꽤 큰 비중을 뒀던 것으로 확인됐다. 당내 친이계 최대 모임인 ‘함께 내일로’ 소속 의원들 사이에서 의견을 공유하는 데 쓰인 ‘권력구조 이외의 개헌 필요사항’이라는 문건이 이런 사실을 뒷받침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개헌론을 주도하며 내걸었던 ‘시대 정신’의 반영이라는 명분 이면에 당내 역학구도상 이해관계가 얽힌 박근혜 전 대표를 견제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흘러나온다. 문건은 헌법 제1장 총강부터 제10장 헌법개정까지 전체 130개 조문 가운데 권력구조 분야를 제외하고 개헌 필요성이 있는 17개 조문을 지목, 개헌 방향과 논거 등을 조목조목 정리해 놓고 있다. 이 가운데서도 헌법 29조 ‘군인·군무원·경찰공무원의 국가배상청구권 제외’와 104조 ‘대법관의 임명방식’은 대표적인 유신헌법 체제의 잔재로 지목되기도 했다. 친이계는 ‘29조’와 관련, “월남전에 참전했다가 전사하거나 부상당한 군인들에 대해 국가배상청구권을 제한하는 국가배상법을 대법원에서 위헌 판결을 하자 유신헌법 기초자들은 위헌 법률인 국가배상법을 유지하기 위해 오히려 헌법에다 동 조항을 신설”이라고 정리하고 있다. 그러면서 ‘29조’ 삭제 의견을 제시했다. 또 ‘대법원장의 제청’으로 대법관을 임명토록 한 ‘104조’와 관련, “대법원장이 단독으로 신임 대법관을 임명제청하는 사례는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볼 수 없다.”며 독립된 추천기구를 신설하는 쪽으로 개정 의견을 내놓았다. 이와 관련해 한 친박계 의원은 “1987년 개헌 때 이미 검토되고 남겨진 부분을 굳이 ‘유신헌법 체제의 잔재’ 등으로 표현한 이면에 정치적 의도가 깔린 게 아닌지 의심된다.”고 말했다. 전날 개헌 의총에서 친이계 강명순 의원이 “유신헌법 시절 박근혜 전 대표는 대통령의 딸로 청와대에서 편히 먹고살았다.”고 주장해 논란을 빚은 것과 더불어 이 문건 내용은 계파 간 갈등의 상징으로 인식될 여지를 남겼다. 한편 친이계는 이 밖에 ▲국가 개입의 배제를 통한 자유시장경제 실현 ▲경자유전원칙의 폐지 ▲국민참여재판의 전면 확대 ▲모든 국민에 대한 청렴의무 신설 등에 대한 의지도 문건을 통해 드러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눈덩이 부채’… 美주정부 “파산할 권리 달라”

    ‘눈덩이 부채’… 美주정부 “파산할 권리 달라”

    ‘파산할 권리를 달라.’ 미국 일부 주정부가 차라리 파산이라도 선언해 공무원연금 지급 부담에서 벗어날 궁리를 할 정도로 심각한 재정난에 시달리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헌법상 주정부는 지방정부와 달리 각자 독립적인 주권을 갖고 있기 때문에 파산할 권리가 없다. 그런데도 파산 선언 주장이 고개를 드는 것은 파산 선언 말고는 달리 방법이 안 보일 정도로 부채 부담이 심각하기 때문이다. 파산을 선언한 뒤 연방정부가 2008년 제너럴 모터스(GM)에 했던 것처럼 구제금융을 지원받아 회생을 도모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일부 주에서는 단기적인 재정적자뿐 아니라 지급 불능 상태에 빠진 연금 등 구조적인 문제들도 안고 있다. 연금 지급 재원이 부족해 교육예산이나 건강보험처럼 시급한 분야에 필요한 재원에서 전용하는 실정이다. 예산·정책우선순위센터에 따르면 현재 재정난이 가장 심각한 주정부인 캘리포니아와 일리노이는 각각 재정적자가 180억 달러(약 20조원)와 130억 달러(약 14조원)나 된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의회 관계자들은 이제 일부 주정부가 긴급구제금융을 신청하는 것은 시간 문제일 뿐이라고 지적한다. 관련 움직임도 의회에서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가령 공화당 소속 존 코닌 상원의원(텍사스)은 최근 청문회에서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에게 주정부 파산 가능성에 대해 묻기도 했다.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는 것은 증세에 대한 거부감을 극복할 정치적 지도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월스트리저널은 지난 12일 일리노이 주의회가 개인소득세율을 기존 3%에서 5%로 늘리고 법인세율도 4.8%에서 7%로 인상하는 등 지방세율을 66%나 올리는 세금 인상을 단행했다는 사실을 전하면서 “직접세를 인상한 일리노이 사례는 미국에선 이례적인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주의회 전국협회 론 스넬 수석연구원은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많은 주지사들이 소속 정당과 상관없이 소득세 인상이 아니라 복지·교육예산을 삭감하는 것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열린세상] ‘소방의 날’, 소방을 생각한다 /이창원 한성대 행정학 교수

    [열린세상] ‘소방의 날’, 소방을 생각한다 /이창원 한성대 행정학 교수

    오는 9일은 제48주년 ‘소방의 날’이다. 기념일이란 생일 같아서 보통 휴식이나 축제 분위기 등을 생각하겠지만, 소방관들에게는 평상시와 마찬가지로 살인적인 격무로 인한 스트레스를 온몸으로 느끼면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또 다른 하루일 뿐이다. 사람으로 치면 48세는 불혹(不惑)을 한참 지나 하늘의 명을 안다는 지천명(知天命)을 앞두고 있는 나이다. 일도 많이 할 때이고 웬만한 것에는 흔들리지 않을 정도로 자리도 잡을 나이이다. 소방분야도 많은 발전이 이루어졌다. 이제 국민들도 소방을 단순히 화재만 진압하는 행정조직으로 인식하지 않는다.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나 달려와 주는 ‘119’가 있어 공무원 가운데 국민의 신망을 가장 높게 받는 직렬이 소방직이다. 나아가 119라는 브랜드 파워는 이제 수백 가지가 넘는 상품명과 상호, 서비스 브랜드 등에 사용될 정도로 확고하게 자리잡았다. 하지만 이러한 이미지와 소방 분야의 현실은 차이가 크다. 살인적 격무로 인한 스트레스로 소방관 2명 가운데 1명은 자주 이직을 생각하고, 10명 중 8명은 자녀가 소방관이 되는 것을 반대한다고 하는 것이 우리 소방의 솔직한 현실이다. 과거에도 재난관리에 필요한 투자는 항상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경우가 많았고, 대형 사고를 겪고 나서야 제도 개선이나 장비 도입이 이루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1972년 대연각호텔 화재를 계기로 스프링클러 등 소방시설이 갖춰지고 고가사다리차와 같은 특수진압장비의 보강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이 좋은 예이다. 평상시에는 재정 등을 이유로 예방적 투자에 소홀하다가 큰 재난이 발생하면 ‘안전 불감증’이라고 호들갑을 떨면서 투자의 중요성을 역설하지만 사건이 발생하고 며칠만 지나면 흐지부지되는 것을 반복해 왔다. 소방공무원 처우 개선 역시 마찬가지다. 열악한 근무환경을 개선한다는 차원에서 시도되고 있는 3교대제가 인력 증원이 뒷받침되지 않은 상태에서 현원을 그대로 재배치하는 3교대제를 실시하는 경우도 있어 자칫 소방력의 약화가 우려되기도 한다. 재난현장에서 순직하거나 부상하는 소방공무원이 발생할 때마다 교육훈련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신규 소방공무원 교육기간은 일본은 6분의1 수준에 머물고 있다. 또, 같은 제복 공무원인 경찰에는 경찰병원이 있지만, 소방에는 ‘소방병원’이 없다. 예산상의 문제도 많다. 우리나라 소방예산의 98.8%는 지방자치단체가 부담하고 있다. 국가예산의 비중이 낮은 것도 그렇지만 지방 간 소방 대응력의 불균형이 발생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이 보게 된다. 그리고 소방예산의 77% 정도가 인건비와 경상비이고 사업비는 23% 정도라, 고가의 특수장비는 그림의 떡인 경우가 많다. 민간부문인 소방산업의 사정도 좋지 않다. 단적으로 소방장비 제조업체의 84% 정도가 자본금 10억원 이하의 영세업체라고 한다. 헌법 제34조 6항에 ‘국가는 재해를 예방하고 그 위험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하여 노력하여야 한다.’라고 명시되어 있다는 점에서 소방산업은 국가가 전략적으로 개입할 수밖에 없는 분야이다. 소방산업에 대한 국가적 관심은 중소기업의 활성화 및 소방제조업 분야의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토대로 연결되어야 한다. 또, 소방기술자 자격등급에 따른 배치기준 미비로 인한 부실시공 방지의 한계를 해소하고 소방설비공사의 질적 향상을 추구하여야 하며, 건축물 화재안전 인증제 도입도 추진해야 한다. 물론 모든 문제들이 한꺼번에 해결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공무원 중 가장 홀대받는다는 소방관들의 외침과 ‘비번날 불시 동원’, ‘무기한 특별경계근무 동원’ 등으로 가족들과 가장 기본적인 대화조차 나눌 수 없다고 하는 소방관들의 하소연에 정부는 이제 귀를 기울일 때가 됐다. 소방에 대한 적극적인 의식 전환이 없는 한 우리 바로 옆에 우리의 안전과 생명을 위협하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소방관들의 사기(士氣)를 높이는데 인색했던 대한민국은 이제 더 이상 이들에게 ‘희생과 인내’만을 강요해선 안 된다. 대한민국은 답할 때가 됐다.
  • [사설] 예산심의 올해는 시한 지켜 제대로 하라

    국회는 이번 주부터 정부가 제출한 새해 예산안 309조 6000억원에 대한 본격 심의를 할 예정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어제 김황식 국무총리가 대독(代讀)한 국회에서의 시정연설을 통해 새해 예산안 편성 의미를 설명했다. 올해에도 예산안 처리를 놓고 여야의 기싸움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처럼 4대강 예산을 놓고 여야의 감정 대립은 심할 것으로 보인다. 복지 및 서민 예산의 세부내용에 관해서도 여야의 날 선 공방을 예상할 수 있는 상황에서 검찰의 사정(司正)이라는 돌발변수까지 터진 게 원만한 예산안 처리에는 악재가 될 수도 있다. 국회는 새해 예산안 심의를 꼼꼼하면서도 제대로 해야 한다. 그동안은 여야가 감정싸움으로 시간을 허비하다가 예산안 처리 D데이를 며칠 앞두고서야 심의하는 졸속처리와 여야 간 나눠먹기식 구태가 다반사였다. 300조원이 넘는 국민들의 세금이 투입되는 예산안을 이렇게 허술하게 처리해서는 안 된다. 자기 돈이 아니라고 대충대충 예산안을 처리하는 것은 뽑아준 국민의 뜻에 어긋난다. 정부가 제출한 예산안이 문제가 없는지 꼼꼼히 따져 아까운 세금 낭비가 없도록 해야 한다. 국회는 상임위원회별로 정부가 제출한 예산안보다도 훨씬 많은 예산안을 통과시키는 악습도 반복해 왔다. 포퓰리즘에 영합하는 것도 많았다. 나라살림은 안중에도 없는 무책임한 태도 탓이다. 지역 이기주의에 사로잡혀 출신 지역의 예산에만 혈안이 된 국회의원도 많았다. 이제는 국회의원들이 정신을 차릴 때도 되지 않았나. 올해부터는 국회의원들이 정신을 제대로 차리기를 기대해 본다. ‘국회의원 무용론’ ‘국회의원 축소론’이 나오지 않도록 각성해야 한다. 헌법 54조 2항에는 국회는 회계연도 개시 30일 전(12월 2일)까지 예산안을 의결하도록 돼 있으나 이 조항은 사문화(死文化)된 지 오래됐다. 김대중정부가 출범한 1998년 이후 지난해까지 12년 동안 헌법에 정해진 시한에 새해 예산안이 처리된 것은 대통령선거가 있던 2002년이 유일하다. 누구보다도 법을 잘 지켜야 할 국회, 국회의원들이 헌법에 있는 조항을 이렇게 무시하고 있으니 한심하다. 허구한 날 싸우는 것으로 날을 지새우다 예산심의 시간이 부족하다는 황당한 핑계를 대지 말고 국민과 국가의 입장에서 제대로된 심의를 하기 바란다.
  • 佛정부 “연금개혁안 일괄표결을”

    佛정부 “연금개혁안 일괄표결을”

    니콜라 사르코지 정부의 연금개혁에 반대하는 프랑스 노동계의 총파업과 시위가 중대 전환점을 맞았다. 이르면 22일(현지시간) 상원의 표결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노동계가 법안 처리 여부와 상관없이 추가 파업 등 대정부 투쟁을 선언한 반면 정부는 일괄표결 가능성을 언급하며 법안통과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AFP통신, 르몽드 등 프랑스 언론들은 노동계가 지난 21일 긴급 대표회동을 한 뒤 22일 최대 인원을 동원해 전국적으로 가두시위를 벌이기로 했다고 전했다. 특히 조만간 이뤄질 상원의 표결 여부와 관계없이 오는 28일과 11월 6일 두 차례 추가 파업과 시위를 벌이기로 결정했다. 연금개혁 반대를 넘어 사르코지 정부 자체에 대한 전면적인 투쟁으로 방향을 전환하겠다는 것이다. 프랑스 최대 노동단체인 노동총연맹(CGT)은 성명을 통해 “정부가 국민들의 말을 전혀 귀담아듣지 않고 있다.”면서 “지금까지는 물론이고, 앞으로 진행될 시위와 파업 사태의 전적인 책임은 정부에 있다.”고 주장했다. CGT임원인 나딘 프리겐트는 “79%의 국민이 우리를 지지하고 있고, 65%의 국민은 대통령의 업무수행 능력 자체를 의심하고 있다.”고 파업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로이터통신은 노동자들이 파업과 복귀를 반복하며 유연하게 대처하고 있는 반면, 고등학생과 대학생들의 참여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프랑스 정부는 21일 ‘필요시 의회에 일괄표결을 요구할 수 있다.’는 헌법44조를 언급하며 일괄표결을 상원에 촉구했다. 법절차상 연금개혁법안은 상원 표결을 통과하고 상·하원 합동위원회에서 평가를 마친 후 최종 표결을 다시 거쳐야 하지만 일괄표결을 할 경우 상원 표결만으로 법안통과가 가능하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헌법 119조 경제 조항 없애도 국가가 경제에 개입할 수 있다”

    “헌법 119조 경제 조항 없애도 국가가 경제에 개입할 수 있다”

    정치권에서 개헌 얘기가 솔솔 나온다. 권력구조가 가장 큰 관심거리지만, 한동안 뜨거웠던 경제조항도 빼놓을 수 없다. 바로 헌법 제119조 2항 ‘국가는 균형 있는 국민경제의 성장 및 안정과 적정한 소득의 분배를 유지하고, 시장의 지배와 경제력의 남용을 방지하며, 경제주체 간의 조화를 통한 경제의 민주화를 위하여 경제에 관한 규제와 조정을 할 수 있다.’는 대목이다. 경제에 대한 국가 개입 근거를 마련한 조항으로, 법률가 출신 홍준표 한나라당 의원이 “우리 헌법은 사회주의적 시장경제를 채택하고 있다.”고 발언하는 이유다. 때문에 이 조항은 한때 국내 자유시장주의자들의 표적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자유시장주의자들에겐 약점이 하나 있다. 이 조항이 사회주의라 불리는 이유는 자유방임주의와 반대되는 개념이어서다. 자유방임주의에 따르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각국 정부가 쓴 재정적자정책은 반칙이다. 시스템 위기를 막는답시고 금융기관에 공적자금을 쏟아붓는 것 역시 반칙이다. 경제위기가 닥쳤을 때 국가건 기업이건 개인이건 쫄딱 망해버리자, 그게 자유방임이다. 루스벨트 전 미국 대통령의 전임자로 대공황을 방치했다는 비판을 받는 자유시장주의자이자 토목기업가 출신인 후버 대통령은 대공황을 일러 ‘신의 섭리’라 했다. 이렇게 보면, 오바마 대통령의 경제위기 대응책을 보고 미국 우파들이 사회주의라 비난하는 것은 옳고 그르고를 떠나 논리적 일관성만큼은 갖추고 있는 셈이다. 반면, 공격적 재정확대 정책을 폈던 이명박 정권에 대해 ‘시장경제질서를 어지럽히는 반체제 정권’이라고 비판하는 일관성 있는 한국 우파를 찾기 어려운 점은 아쉽다. 이렇게 타깃이 된 경제조항이건만, 이를 없앤다 해도 경제에 대한 국가 개입은 막을 수 없다는 주장이 나왔다. ‘법학평론’(서울대학교 출판문화원 펴냄) 창간호에 실린 이황희 헌법재판소 헌법연구관의 논문 ‘재산권, 독특한 기본권-헌법상 재산권 규정의 이해’가 담고 있는 주장이다. 법학평론은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학생들이 편집위원회를 구성, 발행하는 반년간지다. 창간호에는 모두 9편의 논문이 실렸는데, 이 연구관은 이 논문에서 헌법 23조의 재산권 조항을 분석했다. 재산권은 흔히 부르주아 헌법의 기본으로 꼽힌다. 불온한 혁명의 기운에서 내 재산을 지키는 것이 부르주아 헌정질서의 출발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연구관이 보기에 우리 헌법상 재산권 조항은 특이하다. “기본권 행사가 공공복리에 적합”(23조 2항)해야 하고, “보상을 통해 기본권을 제한할 수 있다.”(23조 3항)고 하기 때문이다. 평등권, 자유권, 참정권 등 10조부터 22조까지 나열된 기본권은 헌법 자체로 선포되는 기본권이고, 공무담임권과 재판 받을 권리 등 24조부터 39조까지 나열된 기본권은 하위 법률 규정의 도움을 받는 기본권들이다. 이들 조항에는 ‘법률이 정하는 바에 따라 보장 받을 수 있다.’는 문구가 항상 따라다닌다. 이에 반해 재산권은 법률로서 ‘제한’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는 기본권이다. 왜 이렇게 됐을까. 23조 재산권 조항은 제헌헌법 15조에 기원을 두고 있다. 제헌헌법을 만들었던 유진오 박사는 1919년 제정된 독일 바이마르 헌법 153조에서 끌어와 이 조항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유 박사 스스로 ‘헌법해의’라는 책에서 “소유권은 절대불가침한 것이 아니고 그 이용할 의무가 있는 것을 선명히 한 것”으로 “19세기의 소유권 신성불가침의 사상으로 볼 때 획기적 변천”이라 규정하고 있다. 이는 19세기 말, 20세기 초 잇따른 경제공황에 따라 자유방임주의를 폐기하게 된 데 따른 것이다. 이 연구관은 “다른 기본권들은 주체의 행위나 상태에 대한 것인데, 재산권은 외부 대상물과의 관계를 드러내는 것”이라면서 “이는 재산권이 다른 기본권처럼 자연권적 기반 위에 있다기보다 사회의 합의, 도덕적 가치평가, 세계관의 대립수준 등에 따라 결정되어야 하는 문제이기 때문”이라고 본다. 이런 맥락을 이해한다면 “헌법 23조가 유지된다면, 헌법 119조가 차후 헌법개정에서 삭제된다 하더라도 119조의 취지는 여전히 헌법 속에서 규범적인 힘을 잃지 않는다고 봐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이 연구관은 논란을 피하기 위해 부연설명도 달아뒀다. 그는 “이런 관점이 경제조항은 불필요하다는 취지로 읽혀서는 안 된다.”고 못박았다. 이 연구관은 “국가의 시장 개입 문제는 이 논문의 범위를 벗어나는 것”이라고 전제한 뒤 “헌법의 119조만 없애면 국가의 경제 개입이 불가능해진다는 주장은 틀렸고, 또 23조와 119조가 겹치니까 하나를 없애도 된다는 주장 역시 두 조항을 둘 만큼 헌법제정권자의 강력했던 의지를 무시하는 것이어서 타당하다고 볼 수 없다.”고 결론지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공화당 공약 온통 ‘反오바마 개혁’

    오는 11월2일 중간선거에서 과반의석 탈환을 노리는 미국 공화당 지도부가 23일(현지시간) 부유층 세금감면 연장과 정부 재정지출 축소, 건강보험개혁법 철폐, 규제완화 등을 핵심으로 하는 선거공약집을 발표하고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했다. 이 자리에서 존 베이너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도 “우리는 통제받지 않는 워싱턴 연방정부를 제자리로 되돌려 놓아야 한다.”며 선거 승리 의지를 다졌다. 공약집은 도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 이후 공화당을 상징하는 핵심 구호인 ‘감세와 정부지출 축소’에 기반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집권 민주당은 전임 조지 W 부시 대통령 당시 제정한 세금감면법안에 대해 연소득 25만달러 이하 중산층·서민 가구에 대해서만 연장하겠다는 입장인 반면 공화당은 연소득 25만달러 이상 부유층에 대해서도 일괄 연장하겠다고 공약했다. AP통신에 따르면 공화당 공약대로 부시 정부의 세금감면법안을 일괄 연장할 경우 향후 10년간 4조달러라는 추가비용이 필요하다. 미국은 2009회계연도(2008년 10월~2009년 9월) 연방정부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9.9% 수준인 1조 4000억달러에 이른다. 그럼에도 막대한 재정수입을 포기하는 대신 공화당은 노년층과 퇴역군인을 위한 지원제도와 국방예산을 제외한 재정지출과 인력을 동결함으로써 연간 1000억달러가량 예산을 절감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공화당은 이와 함께 모든 법률에 대해 헌법적 근거를 명시할 것과 연간 1억달러가 넘는 비용이 필요한 정부 정책은 반드시 투표를 거치도록 했다. 또 20세기 초반 시어도어 루스벨트 전 대통령 이래 100여년 만에 통과된 건강보험개혁법안을 폐기하겠다는 내용도 주요 공약에 포함시켰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미국 反이민정책 2제] “속지주의 NO” 목청 높이는 美공화

    애리조나 주 등의 이민법을 둘러싼 위헌 논란 속에 미국 공화당의 주요 의원들이 불법 이민자 자녀에 대한 속지주의 적용을 금지해야 한다는 주장을 잇달아 내놓으면서 속지주의 존폐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현행 미 연방 수정헌법 제14조는 불법 이민 여부에 관계 없이 미국 땅에서 태어난 아이는 속지주의를 적용, 자동적으로 미국 시민권을 부여하고 있다. 이에 지난 3일 공화당의 미치 매코넬 상원 원내대표가 속지주의를 폐지하는 방향으로 수정헌법 제14조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한 데 이어 같은 당의 존 카일 상원 원내부대표, 제프 세션스, 린지 그레이엄 상원 의원과 존 베이너 하원 원내대표 등도 속지주의 철폐 주장에 동참했다. 베이너 대표는 8일(현지시간) NBC 방송에 출연해 “불법이민은 미국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심각한 문제로, 많은 사람들이 자녀들을 미국 시민으로 만들기 위해 이곳으로 오고 있다.”면서 “그들은 이를 합법적인 방법으로 해야 한다.”고 속지주의 철폐 필요성을 강조했다.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은 분석기사를 통해 공화당의 최근 행보가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는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IHT는 공화당이 이민자들에게 불만을 품고 있는 유권자들의 정서에 편승해 당장 눈앞에 있는 중간선거에서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지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유권자들이 급속하게 다양화되면서 결국 공화당에 역효과를 불러올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야간 옥외집회 여야 절충점은…심야엔 제한 vs 원칙적 허용

    야간 옥외집회 여야 절충점은…심야엔 제한 vs 원칙적 허용

    여야는 25일 ‘야간 옥외집회’ 제한 문제를 놓고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충돌했다. 야당은 전날 여당의 강행처리 시도에 맞서 위원장석을 점거하고 이날 오전까지 철야농성을 벌였다. 이에 한나라당 소속 안경률 행안위원장은 오전 질서유지권을 발동하고 회의장 출입을 제한했다. 일촉즉발의 긴장상태는 여야 교섭단체 원내대표가 나서 ‘합의 처리’를 약속한 뒤에야 해제됐다. 그러나 절충점 찾기는 쉽지 않았다. 뒤이은 토론에서 한나라당은 심야 시간대를 특정해 옥외집회를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야당은 원칙적으로 야간 옥외집회를 허용해야 한다고 맞섰다. 헌법재판소의 헌법불합치 결정 취지를 제각각 해석한 결과다. 어렵사리 속개된 상임위는 공방만 거듭하다 3시간여 만에 산회됐다. 여당은 끝까지 야당을 설득해 보겠다는 입장이지만 야당의 저항이 너무 거세다. 헌재가 못박은 개정시한인 오는 30일까지 본회의 처리도 낙관적이진 않다. 여당은 세종시 수정안의 본회의 부의를 앞두고 야당을 또다시 자극하는 게 부담이다. 6·2 지방선거에서 확인된 민심의 따가운 눈초리도 직권상정 시나리오를 흐리게 하고 있다. 여야 행안위 간사를 통해 쟁점과 합의 처리 가능성을 타진해 봤다. 김정권 한나라당 간사-헌재도 한밤 위험우려 처리불발 땐 치안공백 행안위 한나라당 간사인 김정권 의원은 “헌재 결정 취지를 다시 한번 되짚어 보면 집시법 10조가 과잉금지 원칙에 위배되니 적정한 시간으로 조정하라는 것”이라면서 “개정 시한인 6월 말까지 개정안을 처리하지 못하면 야간 옥외집회가 다발적으로 일어나 생활치안에 심각한 공백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헌재가 단순 위헌결정이 아니라 헌법불합치 결정을 통해 개정하도록 권고한 것을 두고 ‘야간 옥외집회를 전면적으로 허용하라는 게 아니라 제한 시간을 합리적으로 조정하라.’는 취지로 해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단순 위헌 효력이 발휘되는 오는 7월 이전에 개정안을 처리, 입법 공백 상태를 줄이겠다는 입장이다. 김 의원은 “헌재는 현행 규정이 담고 있는 야간에 대한 시간적 차별성에 대해선 부정적이지만 심야의 특수성과 위험성에 대해선 인정하고 있다.”면서 “적정한 시간대에 대해선 금지를 하라는 것이지, ‘법조항 삭제’는 헌재의 의도를 과도하게 해석하는 것”이라며 민주당의 ‘전면 허용’ 해석을 반박했다. 김 의원은 “경찰 인력이 부족한 현실에서 민생치안에 주력해야 할 경찰이 밤새워 옥외 집회에 대거 투입되면 어떻게 민생치안에 주력할 수 있겠는가.”라고 지적했다. 그는 다만 여당 단독의 강행처리 방안은 배제했다. 그는 “필요하다면 다음주 본회의 직전까지라도 논의를 계속하고 합의처리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면서 “6·2 지방선거에서 확인된 민심을 감안하더라도 일방·강행 처리는 대안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백원우 민주당 간사-촛불금지법 원하나 현행법도 규제 가능 행안위 민주당 간사인 백원우 의원은 25일 “제한적으로나마 허용되던 야간 옥외집회를 전면 금지하겠다는 한나라당의 집시법 개정안은 헌재의 헌법불합치 결정 취지에 반하는 개악”이라면서 “현행 법에도 규제조항이 충분하기 때문에 개정 시한인 6월30일이 지나 해당 조항이 효력을 잃더라도 한나라당이 주장하는 것과 같은 혼란은 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집시법 10조를 폐지해 옥외집회를 전면 허용하고, 제한적으로 규제해야 한다는 입장이기 때문에 ‘버티기 전략’을 쓰고 있다. 28, 29일 본회의에서 개정안이 처리되지 않으면 어차피 집시법 10조는 효력을 잃게 되기 때문이다. 백 의원은 “집시법 개정 문제는 표현의 자유라는 헌법 원칙의 문제이기 때문에 협상의 여지가 거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현행 집시법 5조, 11조, 14조는 폭력 우려 집회 금지 및 소음·장소 규제 등에 대해 규정하고 있는데, 이 조항들만으로도 불법 집회 등은 충분히 제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나라당의 개정안을 ‘촛불집회 금지법’이라고 규정한 백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이 촛불을 금지하는 법을 꼭 갖고 싶은 모양인데, 순순히 촛불금지법을 만들어 드릴 순 없다.”고 꼬집기도 했다. 그는 “행안위·법사위·본회의 등을 거쳐 정상적으로 법안을 처리하는 것은 이미 물리적으로 불가능해졌고, 박희태 국회의장으로서도 이 법안 하나를 직권상정하는 것은 큰 부담일 것”이라면서 “하지만 회기가 끝나는 순간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겠다.”고 말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국정 4대이슈 어떻게 되나

    국정 4대이슈 어떻게 되나

    6·2지방선거에서 여권이 참패하면서 국정운영을 강력하게 밀어붙이려던 이명박 대통령의 집권 후반기 계획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세종시 수정안, 4대강 사업, 개헌, 사법개혁 및 비리척결을 포함한 사회개혁 등 국정 4대 과제가 앞으로 어떻게 추진될지 짚어 봤다. ■ 세종시 야 “세종시 원안 사수”… 수정안 추진동력 약화 전망 정부 여당이 6·2지방선거에서 참패하면서 세종시 추진동력이 상당 부분 약화될 전망이다. 삼성·한화 등 세종시 투자기업들의 고민도 덩달아 깊어지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충청권 민심은 세종시 수정안 반대로 모아졌고, 야권 당선자들은 세종시 문제를 전면에 내세웠다. 민주당 안희정 충남도지사 당선자는 “행복도시는 수도권 과밀화 해소와 국가 균형발전을 위한 국가백년대계 사업”이라면서 “현 정부의 기업도시 발표 이후 공주·연기 입주권 값이 5분의1로 떨어지고, 충남으로 오기로 한 기업들도 눈치만 보고 있는 만큼 행복도시보다 더 큰 대안은 없다.”고 강조했다. 같은 당 이시종 충북도지사 당선자도 “공약대로 세종시 원안을 반드시 지켜내 무너진 도민의 자존심을 세우겠다.”고 별렀다. 자유선진당 염홍철 대전시장 당선자도 세종시 문제에 대해서는 민주당 당선자들과 한목소리를 냈다. 염 당선자는 “세종시 원안을 관철시켜야 한다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승리 요인이 됐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에 기초해 지난 1월 세종시에 4조 5000억원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던 삼성과 한화, 웅진, 롯데 등 4개 기업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삼성은 지난달 발표한 태양전지와 조명용 발광다이오드(LED) 등 신성장 동력에 대한 23조원의 투자계획 중 상당 부분을 세종시 쪽에 투입할 예정이었다. 정부 여당이 세종시 수정안의 추진 동력을 상당 부분 상실하고, 지방선거 이후 세종시 문제가 가장 큰 정치 현안으로 부상하면서 해당 기업들은 무척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여당이 수정안 법안을 강행 처리하더라도 현지에서는 투자 기업에 대한 불매운동을 벌이겠다는 목소리까지 나오는 터라 기업들 입장에서는 고민이다. 시간을 두고 수정안이 통과되더라도 문제는 남는다. 투자 시기를 놓치게 되면서 자칫 ‘헛돈’만 쓰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실제로 중국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는 LED 사업은 시간이 더 지체되면 초기시장 선점 경쟁에서 밀릴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일부 기업들은 내부적으로 세종시 대체 부지 마련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4대강 정부 “4대강 차질없다”… 지자체 협조 어려워져 이명박 정부의 대표적 사업인 ‘4대강 살리기’의 향배도 관심거리다. 4대강 살리기 사업은 중앙정부인 국토해양부가 추진하는 국책사업으로 지방자치단체가 사업을 중단하거나 할 수 있는 권한은 없다. 하지만 4대강 사업을 반대하는 민심이 6·2지방선거 결과로 나타났다는 점을 고려할 때 추진 동력 약화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동안 야권과 환경시민단체는 환경훼손과 오염확대 등을 이유로 4대강 사업을 거세게 반대해 왔다. 정부의 추진 명분은 홍수방지와 물그릇 확대였다. 4대강 사업 추진 부처인 국토부는 “사업이 크게 차질을 빚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국가하천 정비사업은 국토부 장관이 하는 것이고, 4대강 사업에 투입되는 예산도 국고에서 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지자체장의 권한은 거의 없다는 것이다. 현재 4대강 사업은 주요 공정인 보 공사가 30% 안팎 진행됐고 준설도 약 9000만㎥ 이뤄진 상태다. 보상작업은 토지주택공사(LH)를 통해 50% 정도 추진됐고, 이달부터 3개월간은 설계안에 대한 환경 설계 검토가 진행될 계획이다. 국토부는 4대강 살리기 사업이 이미 상당히 진전된 데다 우기를 코앞에 둔 상황에서 지금 공사를 중단하거나 연기한다면 집중호우 등으로 더 큰 피해가 생길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문제는 4대강 사업을 반대하는 민심이 투표 결과로 나타났다는 점이다. 중앙정부로서도 이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고, 4대강 사업을 반대하는 지자체장으로부터 협조를 받기가 매우 어려워졌다. 특히 김두관 경남도지사 당선자는 “광역자치단체장들과 반(反)4대강사업 연합전선을 구축하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야권이 기초자치단체와 의회를 거의 장악한 것도 사업 추진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토지 수용이나 보상 등 지역 주민들의 동의를 받아내는 데 기초자치단체의 협조는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일부 사업구간의 경우 수자원공사가 아닌 시·도가 시행청으로 등록된 곳은 실질적인 사업차질을 빚을 가능성도 있다. 예를 들어 낙동강 15, 16공구는 경상남도가 시행청으로 참여하고 있어 이 구간 대부분의 권한은 경남도지사가 갖고 있다. 준설로 인한 식수 오염, 침수 문제, 환경파괴 등이 원점에서 재검토될 수도 있다. 염형철 서울환경연합 사무처장은 다만 “경부라인에서 대체로 한나라당이 승리했기 때문에 정부가 4대강 사업을 굳이 강행하겠다면 막기는 현실적으로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개헌 개헌논의 본격화 예상… 셈법 정파별 제각각 정치개혁을 위한 핵심 국정과제로 그만큼 폭발성이 높다. 이명박 대통령은 여러 차례 권력구조 개편을 위한 방안으로 ‘제한적(원포인트)개헌’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해 왔다. 가장 최근 개헌 관련 발언이 나온 것은 지난 2월이다. 이 대통령은 한나라당 당직자 초청 오찬에서 “이제 남은 과제는 선거법을 개혁해야 되고, 행정구역 개편을 한다든가 또 제한적이지만 헌법에 손을 대는 과제가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개헌 필요성을 분명하게 언급한 이후 최근 지방선거 직전까지 한나라당 지도부를 중심으로 ‘지원사격’이 잇달아 나왔다. 지방선거 이후 곧바로 개헌에 착수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이다. 정치 선진화를 위해 늦어도 연말까지는 개헌이 이뤄져야 한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청와대가 직접 나서기는 어려운 사안인 만큼 국회 차원에서 이 문제를 심도 있게 논의해야 한다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도 개헌의 필요성은 인정하고 있지만, 한나라당 내에서도 개헌을 바라보는 시각은 차이가 있다. 때문에 개헌논의가 본격화돼도 상당 기간 갈등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친이계는 분권형 대통령제를 선호한다. 대통령에 지나치게 집중된 권한을 분산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내각제나 이원집정부제를 생각해 볼 수 있다. 반면 친박계는 대통령중임제(4년)를 선호한다. 이 같은 차이를 갖고 있는 속내는 정치적 이해관계에서 출발한다. 친박계는 친이계가 분권형 대통령제를 선호하는 것은 ‘대권주자’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 같은 정치권 각 계파의 셈법과는 무관하게 지방선거 이후 개헌논의가 본격화할 것이라는 데는 여야 모두 공감대가 형성돼 있었다. 여권이 이번 지방선거에 이길 경우 정계개편을 위한 방안의 하나로 개헌 드라이브를 강하게 걸 것으로 예측됐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여권이 참패를 하면서 핵심 국정과제의 하나인 개헌 논의도 당분간 추진력을 얻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이 국면전환을 위한 카드의 하나로 개헌요구를 다시 하는 방안도 고려해 볼 수 있지만 가능성은 높지 않다. 때문에 ‘뜨거운 감자’인 여야 간 개헌논의가 본격적으로 무르익는 데는 의외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사회개혁 교육개혁 혼선… 사정 드라이브 속도낼 듯 이 대통령은 지방선거 하루 전인 지난 1일 선거 결과와 관계없이 집권 후반기에 우리 사회 전반의 시스템 선진화를 이뤄 나가는 데 매진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 우리 사회에 그동안 관행처럼 자리잡고 있던 비리와 부조리를 몰아내고 새로운 문화를 만들겠다는 게 핵심이다. 이미 여러 차례 강조한 교육과 토착, 권력형 비리 등 3대 비리를 척결하고 검·경 개혁을 포함한 사법개혁을 위해 고강도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뜻도 예고했다. 최근 ‘스폰서 검사’ 사건 등에 대해 밝힌 강력한 대응 방침이 국민의 지지를 얻고 있기 때문에 조만간 이 같은 사정 개혁 드라이브는 현실화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한 기득권의 반발과 부처·조직 이기주의에 따른 저항도 만만치 않은 데다 정치적 의도를 우려한 야권의 제동이 걸리면 당초 기대했던 강력한 추진력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지방선거에 패배하면서 야당의 정국 주도권이 확대된 만큼 과거처럼 강력하게 밀어붙일 수만은 없게 됐다. 특히 교육개혁의 경우 상당한 혼선이 예상된다. 이 대통령은 매달 교육개혁특별회의를 직접 주재할 정도로 교육개혁 문제에 각별한 관심을 갖고 있지만, 이번 선거에서 서울과 경기를 비롯한 주요 지역에 진보성향의 교육감이 대거 당선되면서 정부가 추구하는 교육 이념과 일선 교육현장에서 적용되는 현실이 서로 갈등을 빚을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 대통령은 국정개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중도실용의 기조를 재차 강조하고 있다. 사회안정과 통합을 이루고 서민생활의 안정을 위해서는 보금자리 정책 등 지금껏 추진해온 친서민 정책과 더불어 중도실용 노선을 지속적으로 펼쳐 나가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이미 선거를 통해 민심이반 현상이 확인된 만큼 ‘친서민 중도실용’ 정책은 유지하되 서민들과의 소통을 더 강화하는 쪽으로 운영 방식에는 변화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중도실용 기조와 친서민 정책은 정치와는 관계없이 지금껏 추구해온 이명박 정부의 국정운용 방향”이라면서 “선거결과와 관계없이 임기 후반까지 지속적으로 추구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행정사, 고시계 블루오션으로

    시·도지사가 관할구역 내 인력수급현황에 따라 시험일정을 잡도록 한 행정사법 시행령 제4조 3항에 대해 헌법재판소가 위헌결정을 내린 후 행정사 시험이 고시생들의 블루 오션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해당조항이 효력을 잃게 돼 행정사 자격시험이 의무화되면 그동안 경력직 공무원에게만 열려 있던 자격취득의 문이 완전히 열리기 때문이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헌재 결정 이후 행정사 시험일정이나 과목에 대해 문의하는 전화가 쇄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행정사는 그간 널리 알려지지 않았던 직업이지만 업무영역이 넓은 만큼 수험생들 사이에서 새로운 도전영역으로 꼽히기에 충분하다. 행정사는 행정기관에 제출하는 서류를 작성해 주거나 행정기관 업무에 관련된 서류 번역 및 제출을 대행하는 직업이다. 인가·허가 및 면허 등 행정기관에 제출하는 신고·신청·청구 대리, 행정에 관한 상담과 자문도 담당한다. 특히 외국인 출입국·자동차 등록 관련 대행은 수요도 많아 유망한 분야다. 소관 업무에 따라 일반행정사·기술행정사·외국어번역행정사로 구분된다. 자격시험은 1·2차로 시행하고 합격한 사람만 행정사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 그동안은 10~15년 이상 근무한 퇴직 공무원들이 경력을 인정 받아 시험을 면제받은 뒤 행정사로 활동해 왔다. 이 때문에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시험은 한번도 실시되지 않았다. 행안부는 헌재 결정에 발맞춰 행정사법 시행령을 개정해 2012년부터 일반인 대상 시험을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자격시험은 행안부장관이 한국산업인력공단에 위탁해 시행하고 경력직 공무원시험 전부면제도 폐지하기로 했다. 시험과목은 법률개정과정을 지켜보면서 결정할 방침이다. 다만 민법, 행정법, 행정학, 민원사무처리규정 등 행정절차 처리를 원활히 할 수 있는지를 측정하는 과목이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 행안부 관계자는 “현행 시험과목이 합격 후 행정사로 활동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해 영업활동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과목들로 정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기존 행정사들은 연금 생활자인 퇴직 공무원들이 대부분이라 소일거리로 치부해온 측면이 크다.”면서 “기껏해야 대서소로 인식되는 낡은 이미지를 벗고 업무영역을 적극 개척해 나가면 꽤 많은 수익을 올릴 수도 있다.”고 귀띔했다. 남상헌기자 osc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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