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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 中에 한화 제재 해제 촉구…“G2 경쟁서 미국의 유일한 우위는 ‘금융 핵폭탄’”

    韓, 中에 한화 제재 해제 촉구…“G2 경쟁서 미국의 유일한 우위는 ‘금융 핵폭탄’”

    韓, 중국에 한화 제재 우려 표명…해제 촉구 (홍콩 명보) 중국 상무부 국제무역협상대표 리청강과 한국 무역대표 여한구 본부장이 22일 화상회의를 통해 양국 간 경제 및 통상 현안을 논의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한국 측은 중국이 한국 조선업계 거물인 한화오션의 미국 내 5개 자회사를 제재 대상에 포함시킨 행위에 대해 깊은 우려를 전달하고 조속한 제재 해제를 요구했습니다. 이는 미국과 중국 간 기술 패권 경쟁이 제3국인 한국의 핵심 산업에 직접적인 경제적 피해와 불확실성을 야기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입니다. 나아가 한국 산업계의 우려를 반영하여 중국의 희토류 수출 규제 강화 조치에 대한 재고를 요청했으며, 양국 간 기존 소통 채널을 통해 공급망 안정화 방안을 긴밀히 협의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이처럼 한국은 대중국 경제 의존도와 대미 동맹 간의 균형을 유지해야 하는 이중적 난관에 직면해 있습니다. 日, 다카이치 신내각 출범과 매파적 안보 드라이브 (중국 관찰자망·미국 National Interests) 일본은 헌정사상 최초의 여성 총리인 다카이치 사나에를 필두로 한 ‘결단과 전진 내각’이 출범하며 동북아 안보 지형에 중대한 변화를 예고했습니다. 다카이치 총리는 내각 구성부터 외교·안보 정책에서 경험과 안정성, 세대교체를 동시에 고려했으며, 내각 전체에 매파적·보수적 성향이 뚜렷하게 반영되었습니다. 경제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면서도, 안보 분야에서는 기시다 내각 시절 발표된 ‘안보 3문서’ 개정을 통한 ‘반격 능력’ 강화를 명확히 제시하고 5년간 약 43조엔약(약 404조원) 규모의 방위 예산 확보를 추진할 계획입니다. 특히 대만 사태 발생 시 이는 “일본의 비상사태”가 될 것이라고 발언했으며, 자위대를 헌법에 군사 조직으로 명시하겠다는 야망을 확고히 밝혀 일본의 군사적 역할 확대에 대한 의지를 노골적으로 드러냈습니다. 이는 미국의 아시아 억지력 구축 비전에 적극적으로 부응하는 움직임으로 해석됩니다. 트럼프발 무역 협상 불확실성과 의제 (미국 블룸버그·러시아 РИА Новост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에서 무역에 대한 ‘좋은 합의’를 예측하면서도 “아마도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다”고 회담 성사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을 남겼습니다. 이는 미국의 대중국 정책이 언제든 변동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이번 회담의 주요 의제로는 중국의 전략적 자원인 희토류, 미국의 관세 정책, 마약성 진통제 펜타닐 문제, 그리고 대만 문제가 다뤄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이 러시아산 원유를 대량 구매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이유로 중국에 추가 관세를 부과할 계획은 없다고 밝힌 것입니다. 이는 러시아와의 에너지 거래를 둘러싼 지정학적 계산이 복잡하게 얽혀 있음을 보여줍니다. 중국의 ‘기술 자율’ 최우선과 대외 개방의 이중 전략 (프랑스 rfi·중국 CAIXIN) 중국공산당은 제20기 중앙위원회 4중전회를 열고 과학, 기술 및 혁신을 새로운 5개년 계획의 최우선 의제로 확정했습니다. 이는 미국과의 경쟁 심화, 특히 첨단 칩 및 기술 봉쇄에 맞서 기술 자율성과 핵심 돌파구 확보를 국가 생존 전략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명확히 한 것입니다. 이와 동시에, 허리펑 부총리는 애플 CEO 팀 쿡 등 다국적 기업 경영진과의 회의에서 “고수준 개방”과 통합된 국가 시장 발전을 약속하며 외국인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주력했습니다. 이는 기술 자립을 추구하면서도 글로벌 공급망에서 중국의 역할을 유지하려는 이중 전략입니다. 실제로 에어버스사는 중국 톈진에 A320 시리즈 항공기 최종 조립 라인을 추가 가동하여 중국 생산 능력을 전 세계의 5분의 1로 확대하는 등 중국 시장에 대한 글로벌 기업의 투자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중국에 대한 美 유일한 우위는 ‘금융 핵폭탄’ 카드 (영국 FT) 미·중 경쟁 구도에 대한 분석에서 한 전문가는 미국이 표면적으로 경제, 과학기술, 군사 등 6개 분야에서 우위를 점하는 것처럼 보이나 실제로는 대부분이 허상화되었다고 진단했습니다. 미국의 기술 제재는 중국의 첨단 칩 개발에 병목 현상을 일으켰을 뿐, 중국의 자체 연구개발 과정을 가속화하는 역효과를 낳았다는 것입니다. 이 분석가는 미국이 중국과의 직접 대결에서 가진 유일한 실질적 우위는 금융 분야뿐이라고 단언했습니다. 다만 중국은 세계 최대 무역국으로 제조업이 전 세계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어, 미국이 중국을 SWIFT 체계에서 배제하는 등 ‘금융 핵타격’을 가하면 전 세계 공급망이 붕괴되고 각국이 ‘탈달러화’ 과정을 가속화하며 대체 결제 체계를 모색할 것이라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중·러, 에너지 및 식량 협력 강화하며 연대 심화 (러시아 이즈베스티야·러시아 모스크바 타임즈) 중국과 러시아가 서방의 제재 속에서도 경제적 연대를 심화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미국과 유럽연합의 제재를 받고 있는 러시아 북극 LNG-2 프로젝트에서 10번째 액화천연가스(LNG) 화물을 인수했습니다. 이는 에너지 안보 측면에서 러시아와의 협력을 지속하겠다는 명확한 신호입니다. 동시에 러시아는 중국 식품 시장에서 미국을 대체하며 육류, 생선, 곡물 등 식량 수출을 크게 늘리고 있습니다. 러시아에서 중국으로 첫 호밀가루가 운송되는 등 양국 간의 경제적 상호 보완성이 강화되는 추세입니다. 네덜란드 칩 갈등, 유럽 자동차 산업에 직격탄 (영국 로이터) 네덜란드 정부가 안보를 이유로 칩 제조사 넥스페리아 BV의 지배권 장악에 나서자, 중국은 이에 대응해 중국 공장 완제품 수출을 차단하는 보복 조치를 취했습니다. 이에 따라 넥스페리아 칩에 크게 의존하는 유럽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생산 부족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었습니다. 네덜란드 경제부 장관이 중국 측과 통화를 시도했음에도 불구하고 교착 상태에 대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면서, 기술을 둘러싼 지정학적 갈등이 글로벌 공급망과 최종 소비재 산업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이 부각되었습니다. 中 BYD, 글로벌 시장 공략 가속화 (일본 니케이) 중국 전기차 선두주자인 비야디(BYD)는 일본 시장에서 세단 ‘SEAL’의 가격을 33만 엔 (약 310만원) 인하하고 기본 사양을 확대하는 전략을 발표했습니다. 이는 인하 후 시작 가격이 495만 엔 (약 4658만 원)부터 형성되어, 일본 기업들의 전기차 가격 경쟁에 맞서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일본 시장 점유율을 높이려는 시도로 해석됩니다. 개선된 ‘SEAL’ 모델은 10월 30일 출시되며, 일본 모빌리티 엑스포 2025에 전시될 예정입니다.
  • 韓, 中에 한화 제재 해제 촉구…“G2 경쟁서 미국의 유일한 우위는 ‘금융 핵폭탄’” [한눈에 보는 중국]

    韓, 中에 한화 제재 해제 촉구…“G2 경쟁서 미국의 유일한 우위는 ‘금융 핵폭탄’” [한눈에 보는 중국]

    韓, 중국에 한화 제재 우려 표명…해제 촉구 (홍콩 명보) 중국 상무부 국제무역협상대표 리청강과 한국 무역대표 여한구 본부장이 22일 화상회의를 통해 양국 간 경제 및 통상 현안을 논의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한국 측은 중국이 한국 조선업계 거물인 한화오션의 미국 내 5개 자회사를 제재 대상에 포함시킨 행위에 대해 깊은 우려를 전달하고 조속한 제재 해제를 요구했습니다. 이는 미국과 중국 간 기술 패권 경쟁이 제3국인 한국의 핵심 산업에 직접적인 경제적 피해와 불확실성을 야기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입니다. 나아가 한국 산업계의 우려를 반영하여 중국의 희토류 수출 규제 강화 조치에 대한 재고를 요청했으며, 양국 간 기존 소통 채널을 통해 공급망 안정화 방안을 긴밀히 협의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이처럼 한국은 대중국 경제 의존도와 대미 동맹 간의 균형을 유지해야 하는 이중적 난관에 직면해 있습니다. 日, 다카이치 신내각 출범과 매파적 안보 드라이브 (중국 관찰자망·미국 National Interests) 일본은 헌정사상 최초의 여성 총리인 다카이치 사나에를 필두로 한 ‘결단과 전진 내각’이 출범하며 동북아 안보 지형에 중대한 변화를 예고했습니다. 다카이치 총리는 내각 구성부터 외교·안보 정책에서 경험과 안정성, 세대교체를 동시에 고려했으며, 내각 전체에 매파적·보수적 성향이 뚜렷하게 반영되었습니다. 경제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면서도, 안보 분야에서는 기시다 내각 시절 발표된 ‘안보 3문서’ 개정을 통한 ‘반격 능력’ 강화를 명확히 제시하고 5년간 약 43조엔약(약 404조원) 규모의 방위 예산 확보를 추진할 계획입니다. 특히 대만 사태 발생 시 이는 “일본의 비상사태”가 될 것이라고 발언했으며, 자위대를 헌법에 군사 조직으로 명시하겠다는 야망을 확고히 밝혀 일본의 군사적 역할 확대에 대한 의지를 노골적으로 드러냈습니다. 이는 미국의 아시아 억지력 구축 비전에 적극적으로 부응하는 움직임으로 해석됩니다. 트럼프발 무역 협상 불확실성과 의제 (미국 블룸버그·러시아 РИА Новост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에서 무역에 대한 ‘좋은 합의’를 예측하면서도 “아마도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다”고 회담 성사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을 남겼습니다. 이는 미국의 대중국 정책이 언제든 변동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이번 회담의 주요 의제로는 중국의 전략적 자원인 희토류, 미국의 관세 정책, 마약성 진통제 펜타닐 문제, 그리고 대만 문제가 다뤄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이 러시아산 원유를 대량 구매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이유로 중국에 추가 관세를 부과할 계획은 없다고 밝힌 것입니다. 이는 러시아와의 에너지 거래를 둘러싼 지정학적 계산이 복잡하게 얽혀 있음을 보여줍니다. 중국의 ‘기술 자율’ 최우선과 대외 개방의 이중 전략 (프랑스 rfi·중국 CAIXIN) 중국공산당은 제20기 중앙위원회 4중전회를 열고 과학, 기술 및 혁신을 새로운 5개년 계획의 최우선 의제로 확정했습니다. 이는 미국과의 경쟁 심화, 특히 첨단 칩 및 기술 봉쇄에 맞서 기술 자율성과 핵심 돌파구 확보를 국가 생존 전략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명확히 한 것입니다. 이와 동시에, 허리펑 부총리는 애플 CEO 팀 쿡 등 다국적 기업 경영진과의 회의에서 “고수준 개방”과 통합된 국가 시장 발전을 약속하며 외국인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주력했습니다. 이는 기술 자립을 추구하면서도 글로벌 공급망에서 중국의 역할을 유지하려는 이중 전략입니다. 실제로 에어버스사는 중국 톈진에 A320 시리즈 항공기 최종 조립 라인을 추가 가동하여 중국 생산 능력을 전 세계의 5분의 1로 확대하는 등 중국 시장에 대한 글로벌 기업의 투자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중국에 대한 美 유일한 우위는 ‘금융 핵폭탄’ 카드 (영국 FT) 미·중 경쟁 구도에 대한 분석에서 한 전문가는 미국이 표면적으로 경제, 과학기술, 군사 등 6개 분야에서 우위를 점하는 것처럼 보이나 실제로는 대부분이 허상화되었다고 진단했습니다. 미국의 기술 제재는 중국의 첨단 칩 개발에 병목 현상을 일으켰을 뿐, 중국의 자체 연구개발 과정을 가속화하는 역효과를 낳았다는 것입니다. 이 분석가는 미국이 중국과의 직접 대결에서 가진 유일한 실질적 우위는 금융 분야뿐이라고 단언했습니다. 다만 중국은 세계 최대 무역국으로 제조업이 전 세계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어, 미국이 중국을 SWIFT 체계에서 배제하는 등 ‘금융 핵타격’을 가하면 전 세계 공급망이 붕괴되고 각국이 ‘탈달러화’ 과정을 가속화하며 대체 결제 체계를 모색할 것이라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중·러, 에너지 및 식량 협력 강화하며 연대 심화 (러시아 이즈베스티야·러시아 모스크바 타임즈) 중국과 러시아가 서방의 제재 속에서도 경제적 연대를 심화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미국과 유럽연합의 제재를 받고 있는 러시아 북극 LNG-2 프로젝트에서 10번째 액화천연가스(LNG) 화물을 인수했습니다. 이는 에너지 안보 측면에서 러시아와의 협력을 지속하겠다는 명확한 신호입니다. 동시에 러시아는 중국 식품 시장에서 미국을 대체하며 육류, 생선, 곡물 등 식량 수출을 크게 늘리고 있습니다. 러시아에서 중국으로 첫 호밀가루가 운송되는 등 양국 간의 경제적 상호 보완성이 강화되는 추세입니다. 네덜란드 칩 갈등, 유럽 자동차 산업에 직격탄 (영국 로이터) 네덜란드 정부가 안보를 이유로 칩 제조사 넥스페리아 BV의 지배권 장악에 나서자, 중국은 이에 대응해 중국 공장 완제품 수출을 차단하는 보복 조치를 취했습니다. 이에 따라 넥스페리아 칩에 크게 의존하는 유럽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생산 부족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었습니다. 네덜란드 경제부 장관이 중국 측과 통화를 시도했음에도 불구하고 교착 상태에 대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면서, 기술을 둘러싼 지정학적 갈등이 글로벌 공급망과 최종 소비재 산업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이 부각되었습니다. 中 BYD, 글로벌 시장 공략 가속화 (일본 니케이) 중국 전기차 선두주자인 비야디(BYD)는 일본 시장에서 세단 ‘SEAL’의 가격을 33만 엔 (약 310만원) 인하하고 기본 사양을 확대하는 전략을 발표했습니다. 이는 인하 후 시작 가격이 495만 엔 (약 4658만 원)부터 형성되어, 일본 기업들의 전기차 가격 경쟁에 맞서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일본 시장 점유율을 높이려는 시도로 해석됩니다. 개선된 ‘SEAL’ 모델은 10월 30일 출시되며, 일본 모빌리티 엑스포 2025에 전시될 예정입니다.
  • 최호정 서울시의회 의장,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 개정 촉구 건의안’ 발의

    최호정 서울시의회 의장,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 개정 촉구 건의안’ 발의

    최호정 서울시의회 의장은 서울시에만 과도한 의무 전출 부담을 강제하는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 개정 촉구 건의안’을 대표 발의했다. 현재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 제11조 제2항 제3호는 서울시에만 특별시세의 10%를 교육비특별회계로 의무 전출하게 해 광역시·경기(5%) 및 기타 도(3.6%)와 비교해 과도하고 불합리한 부담을 지우고 있다. 이번 건의안은 ▲헌법상 비례 및 평등 원칙에 따라 서울 10%의 과도한 의무 전출 구조 폐지 및 합리적 차등 원칙 적용과 ▲시도별 학령인구 감소 비율과 노령인구 증가 등을 고려해 지역별 변화에 따라 지방의회가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20% 범위 내에서 증감할 수 있는 자치입법 재량권(±20% 가감 조항)을 신설하는 것을 정부와 국회에 공식 요청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최 의장은 “현행 차등 구조를 정당화했던 시·도별 재정 환경도 이미 완전히 변했다”라며 “일례로 올해 서울의 재정력지수는 1.032로 경기도(1.180)보다 낮고, 최근 5년간 재정수입 증가율 또한 서울 17.1%, 경기 35.3%로 큰 격차를 보인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최 의장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울은 최근 국비보조사업(민생회복 소비쿠폰)에서 타 시도(90%)보다 낮은 75%의 보조율을 적용받는 등 국비보조율 차등으로 서울은 경기도보다 매년 4조 원 이상 재정 부담을 더 지고 있다”라며 “이는 단순한 재정 수치의 문제가 아니라 헌법이 보장하는 평등권과 지방 간 형평성 원칙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구조적 불이익”이라고 강조했다. 최 의장은 이번 개정 촉구 건의안이 헌법 가치, 지방분권과 지방자치, 교육재정의 지속가능성을 동시에 달성하는 최소한의 조치로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의 조속한 개정을 강력히 촉구했다. 이번 건의안은 서울시의회 제333회 정례회에서 논의될 예정이며, 의결 시 국회와 기획재정부·교육부·행정안전부 등 관계 부처에 공식 전달된다.
  • 野 “이 대통령 임기 중 재판되나” 서울고법원장 “이론적으론 가능”

    野 “이 대통령 임기 중 재판되나” 서울고법원장 “이론적으론 가능”

    대법 판결 하루 만에 배당 놓고 공방“사법부 대선 개입” “재판 재개해야”“나경원 언니가 김건희母 측근 소개”증인 출석한 김재호 “언니가 없다”국감장 돌아온 나 의원 “사과하라” 여야가 20일 이재명 대통령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등을 둘러싸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서울고등법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또다시 충돌했다. 김대웅 서울고등법원장은 현재 ‘기일 추후 지정’ 상태인 이 대통령의 선거법 사건 재판에 대해 임기 중에 진행 가능하다는 이론적 견해도 있다고 밝혔다. 김 고법원장은 ‘(이 대통령 사건의) 파기환송심을 언제 마무리할 거냐. 이재명 정부 중에도 언제든 기일을 잡아 할 수 있는 것이냐’는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이론적으로는 그렇다”고 답했다. 송 의원이 “현실적으로 가능하냐”고 묻자 김 고법원장은 “불가능한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통령은 헌법 84조에 의해 내란·외환을 제외하고는 소추받지 않는다고 돼 있는데 서울고법원장이 재판 진행이 가능하다고 답한 것이냐”고 재확인을 요구했다. 그러자 김 고법원장은 “현실 재판에 대해 말씀드린 게 아니다”라며 “이론적으로는 소추에 재판이 포함된다는 견해도 있고 포함되지 않는다는 견해도 있다”고 답했다. 이날도 민주당은 대선을 앞둔 지난 5월 대법원이 유죄 취지 파기환송 판결을 한 뒤 단 하루 만에 서울고법에서 재판부 배당이 이뤄진 것을 문제 삼았다. 사법부의 대선 개입이라는 취지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어떻게 우사인 볼트보다 고법에서 올라온 서류가 빨리 올라갔느냐”고 비꼬았다. 박균택 민주당 의원이 “대법원장님이 지시하신 결과냐”고 묻자 김 고법원장은 “제가 관여한 적도 전혀 없고, 대법원장님의 지시를 받거나 논의한 적도 전혀 없다”고 답했다. 국민의힘은 국민적 관심사인 만큼 신속한 결론이 당연하다며 재판 재개를 촉구했다. 박준태 국민의힘 의원은 “민주당이 ‘대선 개입한 것 아니냐’ 이런 식의 프레임을 씌워 대법원장을 모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국감장에는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의 배우자 김재호 춘천지방법원장이 증인으로 출석했고, 나 의원은 자신의 질의 시간 외에는 국감장을 비웠다. 조희대 대법원장의 얼굴을 합성한 이른바 ‘조요토미 희대요시’ 논란을 일으켰던 최혁진 무소속 의원은 김건희 여사 모친 최은순씨의 측근인 김충식씨의 내연녀를 나 의원의 언니가 소개해 줬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 법원장이 “나 의원은 언니가 없다”고 수차례 답변했으나 최 의원은 “정말 모르느냐”, “고소·고발하겠느냐”고 재차 질의를 반복했다. 국감장에 돌아온 나 의원은 “제가 이석해야 될 이유가 없음에도 공정한 감사를 하라고 이석했더니 가짜뉴스 공장이 됐다”며 “회의장 밖에 나가서 말씀하시면 시원하게 고소해 드리겠다. 사과하라”고 말했다.
  • 트럼프의 ‘독주’ 연방대법원에 달렸다…관세·출생시민권 등 잇따라 심리 착수

    트럼프의 ‘독주’ 연방대법원에 달렸다…관세·출생시민권 등 잇따라 심리 착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기 집권 이후 시행한 정책이 잇따라 소송에 휘말리면서 최고 사법기관인 미 연방대법원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연방대법원의 판결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좌초되거나 탄력을 받을 수 있어서다. 연방대법원이 행정부의 주요 정책을 사실상 결정하는 위치에 서게 된 것이다. 6일(현지시간) 외신 등에 따르면 연방대법원에 계류 중인 사건 중 가장 주목받는 건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부과 심판이다. 앞서 1심인 국제무역법원(CIT)과 2심 재판부인 연방순회항소법원(CAFC)은 트럼프 대통령이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을 근거 삼아 세계 각국에 상호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건 대통령의 권한을 넘어선 것이라고 판결했다. 이에 트럼프 행정부는 연방대법원에 신속 심리를 요청했고, 다음달 5일 첫 공개 변론이 열린다. 보수 색채가 짙은 연방대법원은 그간 트럼프 행정부의 손을 들어주는 결정을 많이 냈지만 이번 사안에 대해선 비판적인 시각을 가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부과의 근거로 삼은 IEEPA는 마약 밀매나 무역 불균형 등 고질적인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대통령이 관세를 조정할 수 있도록 하는 권한을 부여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반면 대통령의 관세 부과 권한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판례가 없기 때문에 대법원이 이번에도 트럼프 행정부의 손을 들어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미국에서 태어난 모든 사람에게 시민권을 부여하는 출생시민권 소송도 주목받은 연방대법원의 심리 사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인 지난 1월 20일 행정명령을 통해 미국 시민이나 영주권자가 아닌 부모에게서 태어난 자녀에게는 시민권을 부여하지 않도록 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소속 22개 주와 워싱턴DC 법무장관들이 수정헌법 14조 위반을 이유로 소송을 제기했다. 하급심은 행정명령 효력을 중지시키는 결정을 내렸으나 연방대법원은 지난 6월 “하급심이 전국 단위 효력까지 결정할 수 없다”며 트럼프 행정부 손을 들어줬다. 하지만 뉴햄프셔 연방법원은 지난 7월 미국시민자유연맹(ACLU)이 이 사안에 대해 낸 집단소송에서 행정명령 효력을 전국적으로 일시 중지하는 예비 가처분을 다시 내렸다. 이에 트럼프 행정부는 신속 심리를 요청하며 내년 6월까지 최종 판결을 내려달라고 요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주택담보대출 사기 혐의를 이유로 리사 쿡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이사를 해임한 사안도 이목을 끌고 있다. 1심과 2심이 잇따라 쿡 이사의 해임 처분 효력을 중단한 데 이어 연방대법원도 지난 1일 쿡 이사가 지위를 당분간 지위를 유지할 수 있도록 결정했다. 연방대법원은 내년 1월 구두변론을 열어 최종 판단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쿡 이사가 사기 혐의를 받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아직 기소도 되지 않고 유죄 판결을 받지도 않았다는 점에서 논란이 있다. 재닛 옐런, 벤 버냉키, 앨런 그린스펀 등 전직 연준 의장과 로버트 루빈, 래리 서머스, 행크 폴슨, 잭 류, 티모시 가이트너 등 전직 재무장관들은 지난달 25일 연방대법원에 제출된 탄원서에서 “쿡 이사의 해임을 허용할 경우 연준의 독립성이 위협받고 신뢰성이 떨어지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 ‘조희대 불출석’ 공방 격화… 與, 고발·국감 증인 검토

    ‘조희대 불출석’ 공방 격화… 與, 고발·국감 증인 검토

    조희대 대법원장이 30일 국회 청문회에 불참하겠다는 입장을 밝히자 더불어민주당은 맹공을 퍼부으며 출석을 재차 압박했다. 민주당은 조 대법원장이 나오지 않을 경우 고발 조치부터 국정감사 증인 채택을 하는 것까지 다양한 카드를 고심하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은 이재명 대통령의 재판 재개를 촉구하며 맞불을 놨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2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조 대법원장을 향해 “불출석 자체가 입법부 부정이자 삼권분립을 부정하는 반헌법적 행위”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얼토당토않은 궤변을 하지 말고 당당하게 국회 청문회에 출석해 진실을 밝히길 바란다”고 압박을 가했다. 민주당 소속 추미애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은 청문회를 예정대로 진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증인들은 청문회 자체를 인정할 수 없다는 식”이라며 “국회법에 따라 청문회 출석 의무는 여전히 있고 그 점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말했다. 앞서 법사위는 지난 22일 조 대법원장에 대한 긴급 청문회 안건을 여당 주도로 의결했다. 그러나 조 대법원장은 지난 26일 법사위에 “사법 독립을 보장한 헌법 등의 규정과 취지에 반한다”는 입장과 함께 불출석 의견을 전달했다. 조 대법원장과 회동했다는 의혹을 받는 한덕수 전 국무총리 역시 최근 법사위에 공판 참석을 이유로 불참을 통보했다. 조 대법원장을 비롯한 핵심 증인들의 불출석이 예고되면서 맹탕 청문회 우려가 당내에서 제기되고 있다. 이에 민주당은 국회 증언·감정법 위반 혐의 고발부터 다음달 열리는 법사위 국정감사 증인 채택 등 다양한 후속 조치를 검토했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이날 “(청문회는) 진행이 된다”며 다만 “의사진행발언들을 통해 유감을 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무산된 청문회를 대신할 수 있을 수준의 국정감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조희대 청문회’ 강행 움직임에 ‘이 대통령 재판 재개’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의원총회에서 “지금 대법원장을 축출하겠다는 것은 이 대통령 유죄판결에 대한 명백한 정치보복이고 5개 재판을 영구히 중단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송 원내대표는 “영부인에 대해서는 헌법 84조 운운할 필요도 없다”며 김혜경 여사에 대한 재판 재개를 촉구했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대통령 재선거 규정을 명시한 헌법 68조 2항을 근거로 “지금 대통령 재판이 중단된 건 명백한 헌법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 정동영 “남북을 ‘평화적 두 국가’로”…다시 띄워진 ‘두 국가론’ 공방[외안대전]

    정동영 “남북을 ‘평화적 두 국가’로”…다시 띄워진 ‘두 국가론’ 공방[외안대전]

    최근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남북 관계를 ‘평화적 두 국가’로 전환하자고 운을 띄우며 정부가 북한의 ‘두 국가론’을 사실상 수용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옵니다. 냉랭한 북한과의 대화를 복구하기 위한 메시지로도 읽히는데 당분간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정 장관은 지난 12일 김종생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를 예방한 자리에서 “남북이 통일을 지향하는 특수관계라는 단서가 붙어있지만 국제법적으로나 국제정치적으로나 두 국가”라며 “현실적으로 ‘실재하는 두 국가’로 봐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적대적인 두 국가’론으로 선을 긋고 있는데, 앞에 있는 ‘적대적’이라는 표현이 문제”라며 “민족공동체통일방안의 2단계인 ‘국가 연합 단계’는 두 국가의 연합을 의미하며 이는 30여년 된 정부의 공식 통일 방안으로 사실은 남쪽에서도 ‘평화적 두 국가론을 유지해 온 셈”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지난 16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는 “(과거 서독의) 브란트 정권도 동방정책의 ‘두 개 국가론’을 바탕으로 동독과의 교류 협력을 진행했다”며 “결국 두 개 국가의 제도화에서 파생된 교류 협력의 성과가 통일로 이어졌다는 점을 우리도 교훈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정 장관 “남북, 지금처럼 적대하며 살 수 없다” 사실상 ‘두 국가’ 체제 수용 필요성 제기 정 장관은 9·19 평양공동선언과 남북 군사합의 7주년을 하루 앞둔 18일에도 “남북이 지금처럼 긴장하고 대립하고, 적대하며 살 수는 없다”며 “북한이 체제 위협 인식이나 그 어떤 이유로 두 국가론을 유지한다고 할지라도 적대성을 지속해야 할 이유는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변화의 초점을 우선 적대성을 해소하는 데 맞춰야 한다”며 “‘사실상의 평화적 두 국가론’으로 전환하는 것이 우리 대북 정책의 핵심”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정 장관은 ‘평화적 두 국가’ 체제가 새로 등장한 개념이 아니라 통일 중간 단계로 남북의 국가연합단계를 언급한 민족공동체통일방안, 1991년 남북의 유엔 동시 가입이 이미 이를 실현한 것이라고도 설명했습니다. 남북이 유엔에 각각 독립적으로 가입한 뒤 이미 국제법적으로, 또 현실적으로 사실상 두 국가로 다뤄져 왔다는 것입니다. 북한이 지난 2023년 12월 말 남북 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로 재규정한 뒤 ‘두 국가론’을 둘러싼 논란은 이어져 왔습니다. 지난해 9·19 평양공동선언 6주년 기념식에서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화두를 던진 게 가장 대표적입니다. 임 전 실장은 “(남북이) 그냥 따로, 함께 살며 서로 존중하고 같이 행복하면 좋지 않을까”라며 “통일하지 말자”라는 입장을 밝혔는데요. 당시 더불어민주당은 “헌법에 위배된다”며 당론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는데 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도 헌법에 맞지 않다며 부정적인 평가를 했다고 전해졌습니다. ‘두 국가론’을 지지하는 것이 곧 ‘대한민국은 통일을 지향한다’고 명시한 헌법 4조의 책무를 포기하는 것이란 반박도 나왔습니다. 그런데 최근 잇따라 정 장관이 ‘평화적 두 국가론’을 강조하며 정부의 대북 정책이 사실상 남북 두 국가 체제를 받아들이고 현실적으로 대화 방안을 모색하려는 것인지 관심이 모입니다. 임 전 실장은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는 최근에도 “변화된 현실을 우리도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실현 가능한 방법을 제시해야 한다”며 “김대중 정부가 내세웠던 정경분리의 원칙은 지금 시점에서 좋은 참고가 되리라 생각한다”는 의견을 밝혔습니다. 이재명 정부 들어 대북 전단 살포 중지, 확성기 해체 등 잇따라 화해를 위한 제스처를 보내고 있지만 북한이 남측과는 철저하게 선을 긋고 러시아와의 밀착 등 ‘완전히 다른 선택’을 하고 있는 현실이 뒷받침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임종석 “北, 완전히 다른 선택…실체 인정이 대화 바탕”통일연구원장 “지도자들, 그런 주장 말아야” 반기 임 이사장은 그러면서 “서로의 실체를 명실상부하게 인정하는 것은 대화를 위한 중요한 바탕이라 생각한다”며 “헌법 개정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면 해석을 현실에 맞게 하는 방법도 있을 것이고, 국가보안법 문제도 이제는 매듭을 지어야 한다. ‘북한’이라는 호칭도 (변경을) 검토해 볼 수 있다”고도 밝혔습니다. 정부가 통일에 대한 목표를 포기하는 것은 아니지만 북한이 남측과 철저히 단절을 하고 있는 가운데 통일을 앞세울수록 오히려 적대감과 거부감을 키울 수 있으니 ‘두 국가론’을 인정하고 현실적인 인식 아래 대화 방안을 찾자는 취지로 풀이됩니다. 최근 민주당에서는 이러한 ‘두 국가론’ 의견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이 두드러지진 않습니다. 정 장관이 줄곧 언급하는 옛 서독의 빌리 브란트 전 총리는 1969년 10월 “비록 독일에 두 개의 국가가 존재하더라도 서로에게는 외국이 아니다. 그들의 관계는 ‘특별한 관계’”라고 말했습니다. 우리의 통일부에 해당하는 전독부를 내독부로 바꾼 것을 두고도 정 장관은 취임 직전 통일부 명칭을 한반도부, 남북관계부 등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고도 제안했습니다. 지난달 이재명 대통령은 광복절 경축사에서 “남북은 평화적 통일을 지향하는 특수관계”라고 밝히면서도 “북한의 체제를 존중하고 어떠한 경우에도 흡수통일을 추구하지 않으며, 일체의 적대행위를 할 뜻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특수한 관계지만 사실상 두 국가의 관계를 유지하며 화해를 위한 대화를 해나가자는 정 장관의 주장도 이러한 맥락으로 보입니다. 물론 여전히 ‘두 국가론’을 수용하는 데 대한 우려도 나옵니다. 북한이 먼저 주장한 두 국가론으로 결국 분단이 고착화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입니다. 김천식 통일연구원장은 19일 통일연구원·한라대 동북아경제연구원 공동 학술회의에서 축사를 통해 “적대적이든 평화적이든 두 국가론은 한 민족을 영구 분단시킨다”며 “북한이 남북 특수관계를 부정하고 ‘적대적 두 국가론’으로 변경했다고 해서 우리까지 ‘두 국가론’으로 변경하는 매우 잘못된 것”이라고 밝히며 정 장관의 의견을 정면으로 반박했습니다. 김 원장은 “두 국가론은 국사를 완전히 다시 써야 하고, 북한 주민은 이민족이 되며 북한 땅은 이웃 나라의 영토로 넘어가게 되는 참변을 초래한다”며 “우리의 지식인들과 지도자들은 그런 주장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도 말했습니다. 급격하게 얼어붙은 남북관계를 풀어가기 위해 정부는 당장 북한의 호응이 없더라도 인내심을 갖고 꾸준히 대화를 추진하겠다는 분명한 입장을 갖고 있습니다. 우리의 대화 제의를 단번에 받아들일 가능성이 희박하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피스메이커’ 역할을 요청했고, 올해 안에 북미 대화가 성사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계속 화해 메시지를 내놓으며 깊은 적대심을 해소하도록 남북 대화에 대한 진정성과 의지를 북한은 물론 국제사회에 강조해 갈 것으로 전망됩니다. 정 장관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9·19 군사합의를 복구하는 게 시급하다”며 연내 복구를 추진하기 위해 정부 안에서 협의 중이라는 사실도 소개했습니다. 지난 18일 발표된 123대 국정과제 가운데에는 평화 공존의 대북정책 수립 등을 목표로 하고 특히 남북 평화공존의 원칙·규범 등을 규정한 ‘남북기존협정’과 사회적 합의를 바탕으로 한 ‘민족공동체통일방안 발전안’ 마련 등이 제시됐습니다. 그 과정에서 남북 ‘두 국가론’에 대한 공론화도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사회적 공감대는 물론이고 국제사회의 공감과 지지를 받을 수 있는 통일 방안을 고심해야겠습니다.
  • ‘80년대생 초선’ 박준태, 李대통령-장동혁 회동 ‘키맨’[주간 여의도 Who?]

    ‘80년대생 초선’ 박준태, 李대통령-장동혁 회동 ‘키맨’[주간 여의도 Who?]

    매주 금요일 [주간 여의도 Who?]가 온라인을 통해 독자를 찾아갑니다. 서울신문 정당팀이 ‘주간 여의도 인물’을 선정해 탐구합니다. 지난 일주일 국회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정치인의 말과 움직임을 다각도로 포착해 분석합니다. 지난 8일 이재명 대통령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간 단독 회동 성사에 장 대표의 비서실장인 박준태 국민의힘 의원이 ‘키맨’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 의원에 두터운 신뢰감을 보여온 장 대표가 김병욱 대통령실 정무비서관과의 실무 협상 전권을 맡겼고, 그에 따라 박 의원이 의제 제한 없는 이 대통령과의 독대 자리를 얻어냈다는 것이다. 그간 인지도가 높은 국민의힘 청년 정치인으로는 김용태·김재섭 의원이 꼽혀왔는데, 박 의원도 함께 주목해야 한다는 말이 나온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12일 “박 의원은 판을 잘 읽을 뿐만 아니라 비전이 있는 사람이다. 앞으로 큰 역할을 할 수 있는 청년 정치인”이라고 호평했다. 박 의원은 지난 8·22 전당대회 기간 물밑에서 장 대표를 지원한 인물로 꼽힌다. 두 사람은 추경호 원내지도부 시절 각각 원내수석대변인과 원내대변인으로 호흡을 맞췄다. 이후 지난 대선 과정에서 장 대표는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종합상황실장을, 박 의원은 전략기획단장으로 활동하며 국민의힘 선거운동을 지휘했다. 1981년 서울 출생, 학·석사 의료분야 전공보좌진으로 정치 입문, 청와대 근무 경험도비례대표 18번으로 원내 ‘막차’ 입성방송 출연 지양하고 상임위 활동 집중 1981년 서울에서 태어난 박 의원은 경희대에서 의료경영학을, 이후 고려대 대학원에서 의료법을 전공했다. 박 의원은 전공을 살려 19대 국회 당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여당 간사였던 유재중 새누리당(자유한국당 전신) 의원의 비서관·보좌관을 지냈다. 박근혜 정부 당시에는 청와대 정무수석실과 국무총리실에서 근무하며 입법·행정 경험을 두루 쌓았다. 국정농단 사태 이후에는 정책 전문 컨설팅 업체 ‘크라운랩스’를 설립해 대표를 맡았다. 22대 총선 직전에는 당의 요청을 수락해 영입인재를 물색하는 인재영입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다. 이후 국민의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18번을 받아 ‘막차’를 타며 원내 입성에 성공했다. 박 의원은 정치 활동을 재개하며 이해충돌을 고려해 회사 지분을 모두 증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내실있는 상임위 의정활동을 중심으로 경험을 더 쌓아야 한다”는 것이 그의 소신이다. 이에 각종 방송 출연을 지양하고 상임위 활동에 집중해왔다. ‘대통령 임기 중단’ 가능성 헌재 답변 얻어내보수 진영 ‘숙원’ 공수처 폐지법 발의하기도‘김민석 방지법’ 발의…자료 제출 의무 강화 박 의원은 22대 국회 ‘최대 전장’으로 손꼽히는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대통령 임기 중단에 대한 유의미한 답변을 얻어내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김정원 헌법재판소 사무처장을 향해 “대통령 되기 전 진행된 재판이 임기 중 결론이 나서 당선 무효형이 나오면 대통령직이 상실되는 것이냐”고 질의했고, 김 사무처장은 “법률 효과상으로는 그렇다고 보인다”고 답했다. 헌법 84조에는 ‘대통령은 내란 또는 외환의 죄를 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재직 중 형사상의 소추를 받지 않는다’고 규정돼 있다. 보수 진영의 숙원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폐지법도 박 의원이 발의했다. 박 의원은 제안 설명에서 “공수처는 연간 평균 운영비가 200억원에 달하는 데 반해 2023년까지 체포 및 구속영장 발부율이 0%였고 기소율은 0.08%에 불과하다”며 “설립 취지와 다르게 수사역량 부족에 대한 지적이 끊이질 않고 있다”고 밝혔다. 공수처의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국면에서 불거진 ‘영장 쇼핑’ 논란 등도 언급했다. 인사청문회 전 각종 자료 제출 회피 논란을 빚었던 김민석 국무총리를 겨냥해선 청문회 자료 제출 의무를 강화하는 ‘김민석 방지법’(인사청문회법 개정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비례대표 혜택 받아 당 위한 희생 소신노출도 떨어지는 새벽 시간 필리버스터불합리 규제 축소 “입법의 ‘슬림화’ 목표” 지역구 선거 대신 비례대표로 혜택을 받아 원내에 입성한 만큼 당을 위한 희생이 필요하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이에 지난해 7월 국회 본회의에 상정된 채상병 특검법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 당시 주목받지 못하는 시간대인 새벽 2시 33분쯤 다섯 번째 주자로 나서 6시간 49분동안 발언을 이어갔다. 매스컴 노출이 떨어지는 새벽 시간대 발언을 의원들이 기피하자 박 의원이 이를 맡은 것이다. 과거 “정책결정권자가 먼저 찾는 민간전문가”라는 모토를 내세웠던 박 의원은 의정활동을 통해서도 불합리한 규제를 줄여나가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박 의원은 “좋은 규제와 나쁜 규제가 있는 것이 아니고 필요한 규제와 나쁜 규제만 있을 뿐”이라며 “기업도 비대해지면 구조조정이 필요한 것처럼 법안도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낡은 규제를 걷어내는 것에 더해, 폐지 법률안을 최대한 통과시켜 입법을 ‘슬림화’ 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 변호사단체 “내란재판부 설치는 위헌” 성명… 현직 판사도 반발

    변호사단체 “내란재판부 설치는 위헌” 성명… 현직 판사도 반발

    “헌법·민주주의 근본 원리에 위배”판사 “최악 땐 재판 무효 될 수도”헌재에 위헌 여부 헌법소원 제기與 “내란특판 필요한지 먼저 판단”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고 있는 내란특별재판부 설치와 관련해 법조계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사법 독립성을 침해할 뿐 아니라 위헌·위법하다는 취지다. 대법원 법원행정처가 국회에 사실상 반대 입장을 담은 ‘신중 검토’ 의견을 전달한 데 이어 일선 법조인들의 반발도 커지고 있다. 비영리 변호사단체 ‘착한법 만드는 사람들’은 2일 “내란특별재판부 설치는 헌법과 민주주의 근본 원리에 위배된다”며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헌법 제27조는 국민에게 헌법과 법률이 정한 법관에 의한 재판을 받을 권리를 보장하고 있으며, 제104조 제3항은 법관의 임명 권한을 대법원장과 대법관회의에 부여함으로써 법관 인사에 대한 외부의 개입을 차단하고 있다”며 “(내란특별법은) 법관의 독립성과 재판의 공정성을 훼손할 뿐만 아니라 현행 헌법 질서를 정면으로 위반한다”고 지적했다. 박찬대 민주당 의원이 발의한 내란특별법은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사건을 특별영장전담법관과 특별재판부가 전담하도록 하는 내용이 골자다. 특별영장전담법관과 특별재판부는 국회 추천 3명, 판사회의 추천 3명, 대한변호사협회 추천 3명으로 구성된 후보자추천위원회가 개인 및 단체로부터 추천을 받아 2배수의 후보자를 추천하고 대법원장이 그중에서 임명하도록 돼 있다. 한 재경지법의 부장판사는 “피고인들이 재판부 구성의 위헌·위법을 문제 삼아 위헌법률심판제청을 하게 되면 재판이 정지되는 등 재판 지연이 불가피하다”면서 “최악의 경우 헌법재판소가 위헌 심판을 내리면 선고까지 이뤄지고 나서 재판 자체가 무효가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부장판사도 “헌법과 법률이 정한 ‘법관에 의해 재판받을 권리’라는 것은 법관 이름만 주어지면 아무나 재판을 할 수 있다는 의미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헌법재판소에는 ‘내란특별법’의 위헌 여부를 가려 달라는 헌법소원까지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별재판부 설치 조항이 국민의 재판 청구권을 침해한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전국 법관 대표들도 오는 25일 화상으로 ‘상고심 제도 개선 관련 토론회’를 개최하는데, 이 자리에서 대법관 증원과 대법관 추천 방식 개선, 내란특별재판부 등 현안 관련 내용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김병기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내란특별재판부 설치의 위헌 소지 우려에 대해 “지금 ‘위헌이다, 아니다’라는 얘기는 섣부른 의견 같고 충분한 논의를 통해서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내란특별재판부가 필요한지 판단하고 이후 위헌 여부를 판단하는 게 순서”라고 강조했다.
  • “내란특별재판부 설치는 위헌”… 법조계 우려 확산

    “내란특별재판부 설치는 위헌”… 법조계 우려 확산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고 있는 내란특별재판부 설치와 관련해 법조계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사법 독립성을 침해할 뿐 아니라 위헌·위법하다는 취지다. 대법원 법원행정처가 국회에 제출한 의견서를 통해 사실상 반대 입장인 ‘신중 검토’ 의견을 전달한 데 이어 일선 법조인들의 반발도 커지고 있다. 비영리 변호사단체 ‘착한법 만드는 사람들’은 2일 “내란특별재판부 설치는 헌법과 민주주의 근본 원리에 위배된다”며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헌법 제27조는 국민에게 헌법과 법률이 정한 법관에 의한 재판을 받을 권리를 보장하고 있으며, 제104조 제3항은 법관의 임명 권한을 대법원장과 대법관회의에 부여함으로써 법관 인사에 대한 외부의 개입을 차단하고 있다”며 “(내란특별법은) 법관의 독립성과 재판의 공정성을 훼손할 뿐만 아니라 현행 헌법 질서를 정면으로 위반한다”고 지적했다. 박찬대 민주당 의원이 발의한 내란특별법은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사건을 특별영장전담법관과 특별재판부가 전담하도록 하는 내용이 골자다. 특별영장전담법관과 특별재판부는 국회 추천 3명, 판사회의 추천 3명, 대한변호사협회 추천 3명으로 구성된 후보자추천위원회가 개인 및 단체로부터 추천을 받아 2배수의 후보자를 추천하고, 대법원장이 그중에서 임명하도록 돼 있다. 특별재판부가 사건을 재판한 것은 1948년 반민특위와 1960년 4·19 혁명 직후 3·15 부정선거 사건 정도다. 한 재경지법의 부장판사는 “피고인들이 재판부 구성의 위헌·위법을 문제 삼아 위헌법률심판제청을 하게 되면 재판이 정지되는 등 재판 지연이 불가피하다”면서 “최악의 경우 헌법재판소가 위헌 심판을 내리면 선고까지 이뤄지고 나서 재판 자체가 무효가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부장판사도 “헌법과 법률이 정한 ‘법관에 의해 재판받을 권리’라는 것은 법관 이름만 주어지면 아무나 재판을 할 수 있다는 의미가 아니다”라며 “각 사건으로부터 물적·인적 독립이 보장된 법관이 법 규범에 의해 사전에 규정돼야 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한편 김병기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내란특별재판부 설치의 위헌 소지 우려에 대해 “지금 ‘위헌이다, 아니다’라는 얘기는 섣부른 의견 같고 충분한 논의를 통해서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내란특판 필요성은) 사법부가 단초를 제공했다”면서 “그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했다. 이어 “내란특별재판부가 필요한지 판단하고 이후 위헌 여부를 판단하는 게 순서”라고 강조했다.
  • 침략과 공존 사이의 線, 국경의 의미를 묻다

    침략과 공존 사이의 線, 국경의 의미를 묻다

    우리 헌법 제4조는 “대한민국의 영토는 한반도와 그 부속 도서로 한다”고 국경을 정의하고 있다. 국경은 한 국가를 다른 국가와 지리적, 정치적으로 분리시켜 영토와 국민을 보호하는 중요한 기능을 한다. 인류 역사상 수많은 전쟁과 현재 벌어지고 있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도 결국 경계를 두고 다투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경계를 넘나드는 역사 전문가로 알려진 차용구 중앙대 역사학과 교수는 최근 출간한 학술서 ‘유럽의 국경사’(사진)에서 유럽이 만든 세계의 국경을 중심으로 경계의 역사를 살펴봤다. 사람들은 고전적 국경론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국경을 배타적인 장치로 여기고, 심지어 나라 간 경계는 고정불변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생각에는 ‘우리’와 ‘타자’를 구분한 근대 인종주의, 식민주의 이데올로기가 깔려 있다. 그러다 보니 침략과 저항, 문명과 야만, 가해자와 피해자라는 해묵은 국경 담론을 반복 재생산해 왔다. 이에 대해 차 교수는 국경 지역을 통해 게르만족과 교류한 로마 제국이나 다양한 사람과 지식이 모여 이마누엘 칸트 철학의 토대가 된 독일 쾨니히스베르크 항구 등 풍부한 사례를 통해 경계가 낙후된 주변부를 넘어 다종다양한 문화와 체제가 공명하는 문화적 접촉지대, 즉 접경지대로 작동했다고 강조한다.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는 동슬라브어 ‘우’(인근)와 ‘크라이나’(변경)의 합성어로 나라 이름 자체가 변경·접경 지대라는 의미를 가진다. 역사적으로도 독립된 국가 형태를 길게 유지한 적이 없었다. 차 교수는 이에 대해 “우크라이나 초기 역사는 국경지대에서의 독립 국가 성립이 쉽지 않음을 방증하는 사례”라고 말한다. 1991년 소련 해체와 더불어 독립한 우크라이나의 최대 문제점이자 과제는 여전히 동서 대립과 갈등이라고 차 교수는 설명했다. 그는 “러시아가 이 지역을 놓치지 않으려는 이유는 무엇보다도 서구 사회와 맞닿은 국경 지대이기 때문”이라며 “영원한 접경 국가인 우크라이나는 특정 강대국에 치우치는 선택을 하지 말고, 동서 갈등으로 몸살을 앓는 자국이 협력적으로 공존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차 교수는 “국경을 넘나드는 코로나19라는 초국가적 감염병은 자국 이득만 고려한 정책은 더 큰 혼란을 유발하고 이웃 나라와의 공동 대처가 확산 방지의 효과적 지름길이라는 사실을 새삼 일깨웠다”며 “근대 국가의 엘리트 집단이 기획하고 설정했던 국경을 넘나들던 초국가적 요소와 연계망을 연구함으로써 혼돈의 상황을 해소할 지혜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위헌에 발묶인 ‘대북전단 금지’… 한반도 평화 위해 보완 입법 필요”[문소영의 브라운백 미팅]

    “위헌에 발묶인 ‘대북전단 금지’… 한반도 평화 위해 보완 입법 필요”[문소영의 브라운백 미팅]

    접경지 국민 생명·안전 위협받아당시 이재명 경기지사와 만들어2023년 “표현의 자유 제한” 판결대북전단 단체들 앞다투어 살포北 ‘오물풍선’ 대응 등 갈등 고조헌재, 과도한 처벌 등 문제 삼아행정제재나 신고제·허가제 추진주민들 ‘생명권 침해’ 헌소도 방법李정부 긴장 완화 조치, 北도 호응‘DMZ 방문’ 유엔사 허가도 개선을 이재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7월 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대북전단 관련 헌재 결정의 헌법적 의미와 새 정부의 법률적 대응’이란 제목의 정책토론회를 열었다. 새 정부가 출범한 직후 지난 6월 10일 이재명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대북전단 살포에 대해 구체적인 대응책 마련을 지시했으니 입법부 차원의 후속 조치라고 할 수도 있겠다. 헌법재판소는 2023년 9월 남북관계발전법의 제24조와 제25조가 규정하고 있는 대북전단 금지 및 처벌조항이 표현의 자유를 지나치게 제한한다며 위헌이라고 결정했다. 입법 보완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대북전단과 관련해 현재 국회에는 남북관계발전법 개정안 13건과 항공안전법, 남북교류협력법, 폐기물관리법 등 18건의 개정안이 발의돼 있다. 이 의원의 지역구 의정부을은 접경지역도 아니다. 그런데 왜 접경지역의 첨예한 문제인 대북전단 금지와 관련해 관심을 보이는가. 지난 7월 2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나 이야기를 들어 봤다. -대북전단 금지와 관련해 왜 이리 관심을 쏟는가. “남북관계발전법에 들어 있는 일명 ‘대북전단 금지법’(제24조와 제25조)이라 불리는 이 조항은 내가 경기도 평화부지사를 할 때 당시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함께 만들었다고 할 수 있다. 이른바 접경지역에 사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크게 위협받는 상황임에도 이를 막을 방법이 없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평화부지사 시절에 경기도의 파주, 연천, 김포, 고양 등 6개 지역을 대북전단 위험지역으로 선포하고 전단을 뿌리지 못하도록 막았다. 처음에는 일선 경찰들에게 전단 살포를 막아 달라고 요청했지만, 소극적이었던 바람에 경기도 소속의 특사경(특별사법경찰)을 동원했던 기억이 난다. 경찰의 입장도 이해가 되는 게 대북전단을 막으려면 법적 근거가 필요하다고 하더라. 그래서 경기도 소속 지역구 의원들에게 요청해 입법을 진행했다. 남북관계발전법에 관련 조항을 신설한 것이 2020년 12월 19일이다. 대북전단 금지 조항 신설은 오히려 만시지탄이었다. 전단 살포로 북한과의 긴장과 갈등이 적지 않았다. 2014년 10월에 전단이 살포되자 북한에서 고사총 사격이 있었다. 또 대북전단은 상호 비방과 중상을 중단하고 전단 등의 살포를 금지하기로 한 2018년 4월 27일 1차 남북 정상회담에서 발표한 ‘판문점 선언’을 위반하는 것이다. 1991년 남북기본합의서와 2004년 고위군사회담 합의서도 위반이다.” -신설한 대북전단 금지 조항이 효과가 있었나. “대북전단 금지 조항 신설 후 1년 6개월 정도는 대북전단이 완벽하게 금지됐다. 그러다가 2023년 9월, 헌법재판소에서 제24조 제1항 제3호에 관한 부분이 헌법에 위반된다는 판결이 난 뒤 대북전단 단체들이 앞다퉈 활동했다. 이 대북전단 탓에 오물풍선 등이 접경지역뿐 아니라 서울 등 수도권 전역에서 발견되지 않았나. 무엇보다 12·3 비상계엄과 관련한 여러 증언에 따르면 군이 오물풍선에 대해 원점 타격을 요구받는 등으로 북의 도발을 유도한 정황도 있지 않나. 관련 조항이 위헌 판결을 받았으니 빠르게 대체입법을 해야 할 필요가 여기에 있다.” -대북전단 금지 위헌 결정에 대한 대응은 어떤 것들이 있나. “헌재 결정에 기속력이 있다고 해서 영원히 바뀔 수 없는 건 아니다.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첫째, 처벌 수위를 낮추거나 신고제 도입 등 새로운 입법을 시도할 수 있다. 헌재가 문제 삼은 건 ‘3년 이하 징역, 3000만원 이하 벌금’이라는 과도한 처벌과 미수범 처벌, 그리고 형벌을 최후 수단으로 써야 한다는 원칙 위반이었다. 따라서 과태료나 행정제재 중심으로 하고, 사전 신고제나 허가제 등으로 접근하면 과잉금지원칙에 덜 저촉될 수 있다. 둘째, 접경지역 주민들이 직접 헌법소원을 제기하는 방법이 있다. 2023년 헌재 결정은 대북전단을 살포하는 단체들이 ‘표현의 자유’ 침해를 주장해서 나온 것이다. 반대로 접경지역 주민들이 ‘생명권, 안전권’ 침해를 근거로 헌법소원을 낸다면 헌재가 또 다른 관점에서 판단할 수도 있다. 표현의 자유도 중요하지만, 접경지역 주민의 생명과 안전도 소중한 헌법적 가치다. 균형점을 찾는 지혜로운 입법이 필요한 시점이다.” -지난 7월 세미나에서 대북전단 금지 조항을 남북관계발전법에서 떼어 내 별도의 법안에 넣는 것을 제언하고 있다. “남북관계발전법은 기본법에 가깝기 때문에 금지나 처벌조항이 들어가면 맞지 않다는 지적이다. 그래서 한반도평화법(가칭)에 대북전단 금지 등을 담아 발의할 예정이다.” -이재강 의원실에서 지난 6월에 제출한 ‘남북관계발전법 개정안’은 대북전단과 관련이 있나. “아니다. 이 개정안의 핵심은 지방자치단체의 남북 교류 역할 강화다. 현행법에는 남북 관계 발전에 대한 정부의 책무만 규정돼 있고 지자체의 책무는 명시돼 있지 않았다. 최근 지방분권이 강화되면서 지자체의 역할이 커지고 있는 만큼 남북 관계 발전에서도 지방정부가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 -의정부는 접경지역이 아닌데, 대북 관계 개선에 왜 열심인가. “2020년 6월쯤, 탈북민 단체가 살포한 것으로 추정되는 대북전단이 의정부에 떨어져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의정부는 접경지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대북전단으로 인해 생명과 안전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점을 보여 준 사례였다. 의정부는 지난 70여년간 8개의 미군 기지가 있었다. ‘의정부 부대찌개’가 유명한 이유다. 지금은 다들 평택 기지로 이전해 도시가 공동화됐다. 수도권개발금지 등으로 낙후된 도시가 됐다. 경기도 소속 31개 시군 중 GRDP(지역내총생산)이 가장 낮다. 그러나 의정부는 서울과 인접해 있으며, 경기북부청이 위치한 북부지역의 행정 중심 도시이다. 남북 관계가 개선된다면 의정부 역시 남북 관계 변화에 큰 영향을 받는다.” -이 대통령과는 어떤 인연으로 경기도 평화부지사를 맡게 됐나. “부산대에서 정치학 박사 과정을 수료하고 대학에서 강의를 하다 영국 런던으로 공부하러 갔다. 런던정경대(LSE)에서 정치학 박사 과정을 수학하고 또 생활하면서 20년을 보낸 후 2012년부터 부산에서 주로 정치 활동을 했다. 평화부지사로 부름을 받기 전까지 당시 경기도지사였던 이 대통령과는 일면식도 없었다. 2020년 4월 총선 당시 부산에서 출마했다가 낙선한 후 마음을 추스르고 있는 와중에 그해 5월 함께 일하자는 제안을 받았다. 세 번의 낙선, 12년 야인 생활의 종지부를 찍는 제안이었다. 이 지사와 직접 만나 대화를 해 보니 함께 같은 길을 걸어도 좋겠다는 판단이 생겼다.” -평화부지사로서 북한과 어떤 교류를 했나. “2020년에 북한에 코로나 방역물품 지원사업을 했다. 또 북한의 개풍양묘장 조성사업을 추진한 경험도 있다. 이 외에도 경기도 평화협력국을 중심으로 남북 평화를 위한 다양한 남북교류협력을 시도했다. 직접적인 교류는 아니지만 2020년 11월에 남북 정상의 개성공단 정상화를 촉구하면서 파주 평화누리공원에 현장집무실을 설치하고 운영을 하기도 했다.” -최근 비무장지대(DMZ) 방문과 관련해 유엔사령부에서 허가가 나오지 않은 일을 비판했다. “유흥식 추기경이 지난 7월 중순에 DMZ 방문을 요청했으나 유엔군사령부가 불허했다. 남북 관계가 경색돼 있지 않느냐. 북한의 도발 위험이 있으니 가지 말라는 것이다. 사실 유엔사의 DMZ 출입 불허는 오래된 문제다. 2019년 문재인 정부 당시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DMZ 내 대성동 마을 주민들을 만나고자 했지만, 유엔사가 동행한 취재진의 방문을 불허했다. 2020년 경기도 평화부지사 시절에 개성공단 재개의 꿈을 안고 도라전망대에 ‘평화집무실’을 설치하려 했을 때도 유엔사의 거부로 무산됐다. 현재는 우리 국민이나 물자가 DMZ를 출입하거나 군사분계선(MDL)을 통과하려면 유엔사의 허가가 있어야 한다. 정전협정에 따르면 ‘순전히 군사적 성질’에 속하는 것에 대해서만 유엔사의 승인을 받도록 명시하고 있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평화의 순례와 인도적 지원, 심지어 행정의 선의 등 ‘비군사적 성질’에 해당하는 행위까지 유엔사의 허가에 얽매여 있다. 개선이 필요하다.” -새 정부에서의 대북정책 기조는. “이재명 정부의 대북정책은 평화 공존 우선주의이다. 윤석열 정부가 ‘강대강’ 대북정책으로 남북 관계를 극도로 악화시켰다. 2023년 12월 북한에서 ‘적대적 두 국가론’이 나온 배경이라고 본다. 반면 이재명 정부 출범 직후 대북전단 금지, 대북방송 중단 등 즉각적인 긴장 완화 조치를 취했다. 북한도 이에 호응해 대남 소음방송을 멈췄다는 점에서 정책 전환의 효과가 즉시 나타났다. 우리가 먼저 신뢰 회복에 나섰고 북한이 반응했다. 핵심은 ‘성과 중심의 실용주의’다. 이 대통령이 강조하는 ‘평화가 경제’라는 철학하에 단계적이고 실용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평화공존은 사실상의 통일’이라는 패러다임으로 전환하되, 헌법상 통일 의무를 저버리지 않는 균형감각이 요구된다. 인내심을 갖고 장기전을 각오하면서 가시적인 변화를 만들어 내려고 해야 한다.” ■ 이재강 의원은 경기도 의정부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다. 2024년 총선에서 등원해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부산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 과정을 밟았으며, 영국 런던정경대(LSE)에서 정치학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 시절인 2020년 5월부터 경기도 평화부지사로 손발을 맞췄다. 한반도 평화정착과 지역 발전을 위해 ‘더 큰 정치, 더 큰 평화’를 모토로 다양한 의정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 수석부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세계한인민주회의 수석부의장, 더불어민주당 3대특검종합대책특위 위원 등으로 활동 중이다. 문소영 대기자
  • KBS 이사회 구성에 지역 대표 추천이 필요한 이유 [기고]

    KBS 이사회 구성에 지역 대표 추천이 필요한 이유 [기고]

    현재 공영방송의 이사회는 대통령과 여당에서 임명하는 3명, 야당에서 임명하는 2명으로 구성된 방송통신위원회가 추천하고 대통령이 임명하는 방식으로 구성되는 만큼 정치권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할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 그래서 정권이 바뀌면 각자 자신들이 임명하는 방통위원을 통해 공영방송 이사를 교체하고 잡음이 일어나며 방송장악이라는 비판이 끊이질 않았다. 전문가들은 공영방송의 독립성에 대한 사회적 논의의 필요성을 오랫동안 이야기했고 이번 방송3법(방송법·방송문화진흥회법·한국교육방송공사법) 개정안은 공영방송의 정치적 독립성 확보를 표방하고 있다. 단순화하자면 정치권의 공영방송 이사 추천 비율을 낮추자는 것이다. 이번 개정안은 공영방송 이사회의 이사 수를 늘리고 이사 추천 권한을 국회뿐 아니라 학회, 시청자위원회, 방송사 임직원 등으로 확대하는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 특히 방송법 개정안에 따르면 KBS 이사회는 현행 11명에서 15명으로 확대하고, 이사 추천을 국회 교섭단체(6명)·시청자위원회(2명)·종사자(3명)·방송 미디어 관련 학회(2명)·변호사단체(2명)로 다양화하고 있다. 그동안 KBS 이사는 법적 근거도 없이 이른바 관행적으로 11인 중 여권이 7명을, 야권이 4명을 추천하는 방식이었다. 이에 비하면 이번 방송법 개정안은 진일보했다고 평가할 수도 있지만 정치권의 영향력을 완벽히 차단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지켜봐야 할 것이다. 다만 여기서 하나 간과하고 있는 것은 KBS 이사 구성에 있어서 지역 대표 추천에 관한 내용이 빠져 있다는 점이다. 현행 방송법 제44조에 제5항에 의하면 “공사는 방송의 지역적 다양성을 구현하고 지역사회의 균형 있는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는 양질의 방송프로그램을 개발하여 방송하여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특히 KBS의 주요 재원이 전국민이 납부하는 수신료인 만큼 이사회 구성에 있어서 전국적인 대표성이 요구된다. 그래야 지역민과 지역사회 목소리가 전달되고 이는 결국 지역 대표들의 의견이 반영되는 대의 민주주의 정신에도 부합할 것이다. 실제 KBS는 전국에 9개의 총국과 산하 9개의 지역국 등 국내 방송사 가운데 유일하게 전국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고 이를 통해 이번 폭우 사태에 대응하는 재난방송과 같은 공적 책무를 수행하고 있다. 더구나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한 이번 방송법 일부개정법률안 제46조 제3항에도 “이사는 방송에 관한 전문성, 지역성 및 사회 각 분야의 대표성을 고려하여 추천된 사람을 방통위에서 임명제청하 고 대통령이 임명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당연히 KBS 이사회 구성에 있어서 지역 대표의 추천에 관한 내용이 들어가야 함에도 불구하고 관련 규정은 미흡하기 짝이 없다. KBS 시청자위원회에서 이사 2명을 추천하게 하면서 추천 주체인 시청자위원회에 지역시청자위원회도 포함한다고만 규정하고 있을 뿐이다. 관련 규정이 모호할 뿐 아니라 수신료로 운영되는 KBS 최고 의결기관의 전국적 대표성을 충족하기에는 부족하다고 판단된다. 이번 개정안의 모델은 독일로 알려져 있다. 이와 관련하여 독일에서 의미 있는 연방헌법재판소 판결이 있었다. 독일의 대표적인 공영방송국인 ZDF-텔레비전위원회(Fernsehrat)의 위원 구성은 1967년 연방헌법재판소 판결에 근거한 내부 최고 의사 결정 기관으로 총 77명으로 정치인, 정당인, 종교단체나 자선단체 등 사회 각계 단체대표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이 이 위원회의 역할은 ZDF의 운영지침과 경영감독뿐만 아니라 방송국의 이사회로서 기능인 내부 규칙 제정과 개정, 연간예산 및 특수예산 승인 등의 활동에도 참여했다. 2013년 라인란트-팔츠 주와 함부르크 주의 미디어청은 ZDF-텔레비전위원회(Fernsehrat) 구성의 정치적 편향성을 이유로 독일연방헌법재판소에 소를 제기했다. 당시 ZDF의 텔레비전위원회(Fernsehrat)의 구성원 중 정부와 정당에 의한 선출 인원이 45.4%에 달했다. 독일연방헌법재판소는 77인의 ZDF-텔레비전위원회(Fernsehrat) 구성에서 전현직 정치인과 정당인 및 정부 인사가 대표 자격으로 최대 52인까지 참여가 가능한 구조를 발견했다. 2014년 연방헌법재판소는 ZDF 등 독일 공영방송 지배구조에서 정치인의 비중을 3분의 1 이하로 낮추라고 결정했다. 이후 ZDF-텔레비전위원회(Fernsehrat)는 60인으로 축소되었다. 여기서 특이한 점은 ZDF-텔레비전위원회(Fernsehrat)의 위원 77인 중 16개 주의 대표인 16명의 위원은 이후 위원회 구성이 60인으로 축소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대로 유지되었다는 사실이다. 물론 연방국가인 독일의 특수성이 반영되었다고 평가할 수 있지만, 지역 대표성만큼은 포기하지 않고 지역의 특수성을 반영하고 있다는 점만은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이는 법률적 성격을 가진 ZDF 주 조약(ZDF-Staatsvertrag) 제21조에 명문으로 규정되어 있다. 비단 독일뿐만 아니라 일본 NHK의 최고 의결기관인 경영위원회의 경우 총 12명 중 8명이 광역 지역 대표(홋카이도, 도호쿠, 간토, 주부, 긴키, 주코쿠, 시코쿠, 큐슈)로 구성되어 있고 이는 일본 방송법 제31조에 규정되어 있다. 영국 BBC의 최고 의결기관인 이사회(BBC Board)는 총 14명 중에서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스, 북아일랜드의 지역 대표 4명을 이사로 선임하고 있고 이 또한 BBC의 설립 근거인 Royal Charter 제23조에 해당 지역을 명시하고 있다. 국가재난 주관방송사는 KBS이다. 하지만 수도권이 아닌 지역 재난에 대해서는 소홀하다는 비판을 여러 번 받아 왔다. 일본의 공영방송사인 NHK는 재난 상황에서 도쿄와 지방을 구분하지 않고 24시간 특보를 하는 반면 KBS는 지방에 산불과 폭우가 쏟아지고 사망자가 나오고 있어도 한 채널에서는 생생정보가, 다른 채널에서는 ‘6시 내 고향’을 하고 있다며 지방은 공공에 포함이 안 되냐는 시청자 청원의 글을 마주한 적이 있다. 만약 우리도 공영방송 이사회에 지역 대표성이 반영되었다면 어떠했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공영방송 이사회 구성에 지역 대표성을 확보하는 것은 더 이상 미뤄서는 안 되는 과제이다. 홍선기(동국대 교수, 법학박사)
  • [특파원 칼럼] 트루스소셜과 미국인의 목소리

    [특파원 칼럼] 트루스소셜과 미국인의 목소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소셜미디어(SNS)를 정말 좋아한다. 그가 직접 만든 트루스소셜을 통해 많게는 하루 10개 이상의 게시물을 올린다. 중요한 정책 발표도 있지만 자신을 홍보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2기 집권기 취임 6개월을 맞은 지난 20일은 절정이었다. ‘6개월의 승리’, ‘역사상 가장 안전한 국경’, ‘미국 쇠퇴의 종료’ 등의 슬로건과 함께 자신의 모습이 새겨진 이미지컷을 잇따라 올렸다. 이날을 기념일로 자축하며 “미국이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고 존경받는 나라가 됐다”고 주장했다. 취재 차 트럼프 대통령의 팔로어가 된 이후 한 달 넘게 그의 글을 읽으면서 종종 동화될 때가 있었다. 일종의 세뇌랄까. 하지만 취재 현장에서 미국인들을 만나면서 그의 주장이 공감받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는 걸 알게 됐다. 지난달 ‘노 킹스’(왕은 없다) 시위에서 만난 데이브란 남성은 “나는 어릴 때 미국을 특별하게 만드는 힘은 ‘어디서 왔는지 출신을 따지지 않는 것’이라고 배웠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이 지금 벌이고 있는 행각은 법적 근거도 없이 가면을 쓴 요원들로 하여금 사람들을 납치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워싱턴DC에서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한 로런은 “미국이 역사적으로 힘든 상황에 처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판사의 결정을 무시하고 견제와 균형의 원칙을 뒤집었다”고 지적했다. 시민운동가뿐만 아니라 지식인 집단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다. 자동차 관세 전문가인 테런스 라우 시러큐스대 법대 학장은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관세로 인해 수입차 가격이 인상되면 포드와 제너럴모터스(GM) 등 미국 제조업체도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함께 가격을 올릴 것”이라며 소비자에게 피해가 돌아가는 걸 우려했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는 블로그에서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와 유사한 공급망 혼란이 올지도 모른다. 혼란의 원인은 오로지 트럼프 대통령”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에겐 트루스소셜 팔로어 1000만명을 거느린 트럼프 대통령처럼 성능 좋은 ‘스피커’가 없다. 따라서 언론이 목소리를 전달해 줘야 한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자신에게 비판적인 언론을 옥죄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자신이 미성년자 성착취범 제프리 엡스타인에게 외설적 그림을 보냈다는 의혹을 제기한 월스트리트저널에 100억 달러(14조원)의 명예훼손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미국 국방정보국(DIA) 보고서를 인용해 미군의 이란 핵시설 공습 성과에 의문을 제기한 CNN방송 기자에게는 “개처럼 쫓겨나야 한다”고 해고를 촉구하기도 했다. CBS방송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에게 비판적인 태도를 보였던 시사프로그램을 폐지하는 결정을 내렸다. 이에 미국 언론자유재단은 “언론 자유에 있어 암울한 날”이라고 침통해했다. 미국은 수정헌법 1호에 명시할 정도로 언론의 자유를 중시하고 있다. 퓰리처상의 본고장 미국 언론이 권력에 굴하지 않고 헌법적 가치를 수호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임주형 워싱턴 특파원
  • 이 대통령 5개 재판 모두 중단...“직무 전념, 국정운영 위해”

    이 대통령 5개 재판 모두 중단...“직무 전념, 국정운영 위해”

    공직선거법 파기환송심 연기 후 줄줄이 중단대통령 불소추특권 ‘헌법 84조’ 근거 이재명 대통령의 ‘쌍방울 대북송금’ 관련 재판 연기됐다. 이에 따라 이 대통령이 받고 있던 5개 형사 재판 절차가 모두 중단됐다. 수원지법 형사11부(부장 송병훈)는 22일 이 대통령의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뇌물) 사건의 공판준비기일을 열고 공판기일을 지정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현재 대통령으로 재직 중이고 국가 원수로 국가를 대표하는 지위에 있다”며 “헌법이 보장한 직무에 전념하고 국정 운영의 계속성을 위해 기일을 추정한다”고 밝혔다. 추정은 재판 일정을 바로 잡지 않고 이후에 다시 정하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이 사건 외에도 ▲공직선거법 위반 파기환송심 ▲위증교사 항소심 ▲대장동·백현동·성남FC·위례 사건 1심 ▲경기도 법인카드 유용 의혹 1심 재판을 진행 중이었다. 대선 직후인 지난달 9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파기환송심 재판부인 서울고법 형사7부(부장 이재권)가 대통령 불소추특권을 규정한 ‘헌법 84조’를 근거로 기일을 추정하면서 나머지 재판부도 사실상 재판을 중단했다. 헌법 84조는 ‘대통령은 내란 또는 외환의 죄를 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재직 중 형사상의 소추를 받지 아니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은 이 대통령이 경기도지사였던 2019년 경기도가 북한에 지원하기로 약속한 비용을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에게 대납하게 했다는 내용이다. 이 대통령은 당시 대북 제재 상황으로 북한에 약속한 ‘황해도 스마트팜 지원’이 어렵게 되자 사업비 500만 달러와 도지사 방북 의전 비용 300만 달러를 김 전 회장에게 대납하게 했다는 혐의를 받는다.
  • 국정위, 선관위에 “극우 부정선거론, 대처해달라”

    국정위, 선관위에 “극우 부정선거론, 대처해달라”

    국정기획위원회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일부 극우 지지자들의 ‘부정선거론’ 주장에 대해 단호하게 대처해달라고 주문했다고 16일 밝혔다. 지난 대선 당시 발생한 투표관리 부실 문제에 대해서도 재발방지책 마련을 당부했다. 이해식 국정기획위 정치행정분과위원장을 비롯한 정치행정분과 위원들은 전날 정부과천청사에서 김용빈 선관위 사무총장을 비롯한 주요 실·국장들과 만나 선거 관련 주요 현안을 두고 90여분간 논의했다. 국정기획위는 부정선거론과 관련해 “일부 극우단체의 부정선거 주장과 관련해 선관위가 단호하게 대처해줄 것도 주문했다”면서 “지난 대선 때 나타난 선거 방해에 이를 정도의 무분별하고 무책임한 행동들에 대해서는 별도의 입법 조치를 통해서라도 강력한 처벌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위원들은 지난 대선 당시 서울 서대문구 사전투표소 등에서 발생한 투표 관리 부실에 대해 후속 조치가 있었는지 물었다. 김 총장은 “투표관리 메뉴얼 개정이 이뤄졌으며, 이와 관련한 철저한 사전 교육 등으로 향후 유사한 사태의 재발은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김 총장은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이었던 ‘재외국민 우편투표 도입’에 대해선 “엄격한 투개표 관리의 필요성, 대리투표 논란 차단, 각국의 우편시스템 신뢰도 차이 등을 감안해 신중한 판단이 요구된다”며 유보적 입장을 밝혔다. 이에 위원들은 “단계적인 시행방안이라도 검토해달라”고 주문했다. 이밖에 ‘모의선거 도입’처럼 학생 민주주의 교육을 시행하기 위한 예산 확보 등이 논의 테이블에 올랐다. 이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강조했던 ‘국민투표법’ 개정은 거론되지 않았다. 조승래 국정기획위 대변인은 “당연히 선관위 입장에선 국민투표법 개정을 기정사실화하고 있을 것이고, 국회에서 관련 법 개정 절차에 들어가면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헌법재판소는 2014년 국민투표법 14조 1항에 대해 재외국민에게 투표권을 부여하지 않아 헌법불합치 결정을 했다. 국민투표법은 헌법개정안이나 국가 주요정책에 관한 국민투표 절차와 운용방식 등을 규정한 법으로 헌재 결정을 반영한 여러 개정안이 국회에 발의돼 있다. 국정기획위는 17일 ‘우수 인재 육성·유치 및 유출 대응 회의’, 18일 전세 사기 피해자들과 제도 개선을 위한 간담회를 차례로 열고 막바지 국정과제 수립 작업에 나선다. 22일에는 청소년 위원들이 참여하는 국정과제 회의도 진행한다. 한편 국정기획위는 디지털 국민 참여 플랫폼 ‘모두의 광장’에 접수된 정책과 민원 등의 의견이 100만건을 돌파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 [데스크 시각] 통일부가 이름을 바꾼 뒤

    [데스크 시각] 통일부가 이름을 바꾼 뒤

    우리나라 행정 각부의 명칭은 모두 관할 업무 분야를 따른다. 교육부는 교육 업무를, 외교부는 외교 업무를, 보건복지부는 보건과 복지 업무를 맡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처럼 이름이 긴 곳도 관할 분야가 많을 뿐 원리는 같다. 단 하나 특별한 이름이 있다면 바로 통일부다. 통일부는 당장의 업무 분야가 아니라, 미래에 이뤄야 할 목표로서 통일을 위한 준비 업무를 관할한다. 19개 부처 이름 가운데 유일하게 목표 지향적이다. 다른 부처처럼 작명했다면 통일부의 이름은 남북교류협력부 정도가 적당했을 것이다. 그런 멋 없는 이름이 아니라 통일부가 통일부인 것은 상징적이다. 대한민국은 통일을 지향하며, 실제 업무인 남북교류협력의 궁극적 이유가 통일에 있음을 분명히 한 것이다. 정동영 장관 후보자가 통일부 명칭 변경을 검토하겠다고 해 소란스럽다. 국정기획위원회에서도 비슷한 말이 나왔다. 통일을 앞세우면 북한이 대화에 응하지 않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여기에 김연철 전 통일부 장관이 공개적으로 반대 의견을 냈다. 통일부 내부에서도 반대 목소리가 크다고 한다. 이름을 바꾸자는 쪽은 남북 대화를 재개하고 평화 분위기를 만들 수 있다면 이름이 대수냐고 생각할 것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적대적 두 국가’를 선언한 마당에 화해, 교류, 협력을 다 건너뛰고 통일을 말하는 게 착오적이라는 판단도 했을 것 같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3일 기자회견에서 “지금 통일을 얘기하는 것은 자칫 상대한테 흡수하겠다는 거냐는 오해를 받을 수 있어 일각에서 통일부 이름을 바꾸자는 얘기도 하는 것 같다”고 소개했다. 대화를 하겠다면 상대를 배려하는 게 당연하다. 조셉 윤 주한 미대사대리의 말마따나 탱고를 혼자 출 수는 없으니까. 그런데 탱고를 추기만 하면 다일까. 통일부가 간판을 바꿔 단 뒤 남북 대화가 재개되는 경우를 생각해 보자. 이때는 우선 북한의 의도가 문제가 된다. 통일부는 상대하지 않다가 남북교류협력부나 한반도평화부의 대화 요구를 수용한 북한의 속내가 뭐겠는가. 어렵게 다시 마주한 테이블에 북한이 교류 협력이 아니라 ‘한조(한국과 조선)관계’ 수립을 들고 나오지 말란 법은 없다. 우리의 목표도 혼란스러워진다. 남북 교류 협력 사업은 필연적으로 상당한 국고 투입을 수반한다. ‘진행비’, ‘급행비’ 같은 부수 비용도 있을 것이다. 남북교류협력부가 이런 비용을 집행한다면 그때도 우리의 목표는 여전히 통일인가 아닌가. 통일이란 목표에 동의해 각종 대북 지원을 수용하던 국민들이 그때도 변함없는 지지를 보낼지는 의심스럽다. 곤혹스러운 상황도 벌어질 수 있다. 우리는 통일부라는 이름을 버렸는데, 북한이 다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와 통일전선부를 부활시키며 ‘통일’을 전유하는 경우다. 의사결정 구조가 폐쇄적인 북한이 두 국가론을 폐기하고 은근슬쩍 통일과 민족, 삼천리 같은 표현을 되살리는 건 상대적으로 어렵지 않을 것이다. 그때는 정부가 타격을 피할 방법은 없다. 우리로서는 웬만큼 통일이 가시화되지 않은 이상 한 번 버린 통일부라는 이름을 다시 가지긴 어렵다. 문제는 이름이 아니다. 문재인 정부에서나 윤석열 정부에서나 통일부는 통일부였다. 북한 정권이 ‘흡수통일’을 우려하는 이유가 그 이름 때문이겠나. 내란 특검의 수사로 구체화될 수 있겠지만 무엇이 문제였는지 대다수 국민은 알고 있다. 헌법 4조는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에 입각한 평화적 통일’을 명시하고 있으니 사족을 붙일 이유도 없다. 오히려 이재명 정부가 고민해야 할 것은 통일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할 방법이다. 정부가 바뀌어도 남북 평화 관계의 조성과 심화, 나아가 통일을 지향하는 대한민국의 목표를 흔들림 없이 지킬 수 있는 장치를 찾는 게 더 중요하다. 통일부의 이름을 바꾸자는 건 이에 역행하는 시도다. 우리 내부에서 소모적 논쟁만 일으키는 이런 제안은 일찍 접는 게 낫다. 강병철 정치부장
  • 정동영이 쏘아올린 통일부 간판 변경 논쟁…李대통령도 오래 고민했다[외안대전]

    정동영이 쏘아올린 통일부 간판 변경 논쟁…李대통령도 오래 고민했다[외안대전]

    “평화와 안정을 구축한 바탕 위에서 통일도 모색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통일부의 명칭 변경도 적극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난달 24일 정동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의 발언 이후 통일부 명칭 변경을 둘러싼 논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20년 만에 통일부 수장으로 돌아오려고 하는 정 후보자가 지명 뒤 기자들과 처음 만난 자리에서 통일부의 명칭을 바꿔야 한다고 밝히면서 강한 의지를 드러내자 정치권과 학계에서 이에 대한 찬반 의견이 갈리고 있습니다. 당시 정 후보자는 통일부 명칭 변경에 대한 의견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1960년대 동방정책을 추진한 빌리 브란트 정권이 동독을 ‘괴뢰정부’로 규정한 전독부를 폐지하고 동독을 정식 국가로 인정하는 토대에서 연방양독일관계부(내독부)로 개편한 사례를 구체적으로 설명하며 “전독부는 우리로 하면 통일부가 되고 내독부는 동서독관계부”라며 “지금 우리 입장에서도 한반도의 평화가 곧 통일”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정 후보자는 윤석열 정부에서 통폐합, 축소한 통일부 내 조직에 대해 “비정상”이라며 “통일부의 역할과 기능, 위상을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고도 강조했는데, 역할 및 위상 강화는 이재명 정부 출범으로 다소 예상할 수 있는 사안이라면 여기에 더해 통일부의 간판까지 바꾸자는 메시지는 훨씬 적극적으로 북한과의 평화 노선을 열겠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다만 정 후보자의 메시지는 곧바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며 찬반 논쟁으로 불붙었습니다. 비단 보수 진영에서만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여권과 진보 진영, 오랜 시간 북한과 남북관계를 연구한 전문가 그룹에서도 부정적인 의견이 이어진 것입니다. 명칭 변경에 신중해야 한다는 핵심 근거는 헌법 취지에 맞지 않다는 지적입니다. 헌법 제4조는 ‘대한민국은 통일을 지향하며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에 입각한 평화적 통일 정책을 수립하고 이를 추진한다’고 명시하고, 헌법 제66조 3항도 ‘대통령은 조국의 평화적 통일을 위한 성실한 의무를 진다’고 밝히고 있어 통일부에서 ‘통일’을 빼는 것은 헌법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또 이제 세계에서 유일하게 우리 정부에만 있는 통일부가 국제사회에도 우리가 통일을 궁극적으로 지향한다는 상징성을 보여주는데 통일을 포기했거나 통일에 대한 의지가 약해졌다는 잘못된 메시지를 줄 수 있다는 의견도 많습니다. 2004~2005년 정동영 통일부 장관 시절 장관 정책보좌관을 지냈고 문재인 정부에서 통일부 장관을 지낸 김연철 전 장관도 지난 1일 이러한 헌법 규정을 들어 “대통령의 헌법 수호 차원에서 통일부 명칭을 유지하면서 대대적인 업무 재조정 추진이 바람직하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습니다. 정 후보자의 통일 및 남북관계 구상에 매우 가까운 인식을 공유하는 것으로 평가되는 김 전 장관은 정작 통일부 명칭 변경에 부정적인 의견을 냈기 때문입니다.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지난달 30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며 “우리의 목표가 통일인데 왜 목표를 바꿔서 과정으로 가느냐”고 반문했습니다. 그러면서 “통일부 (명칭을) 그대로 가자는 것이 더 많더라”는 당내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습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민의힘 간사인 김건 의원은 통일부 이름을 바꾸는 것은 과거 대북전단살포를 금지한 법안과 같은 ‘김여정 하명법’, ‘김(정은) 남매 패키지법’이 될 것이라며 “김 남매 패키지법을 강행한다면 우리 헌법에 명시된 자유민주주의적 통일의 가치를 훼손하는 일이될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그러나 여러 두드러진 반론에도 불구하고 정 후보자를 비롯한 새 정부의 통일부 명칭 변경에 대한 의지는 꽤 적극적으로 읽힙니다. 당초 국정기획위원회는 정 후보자의 발언으로 명칭 변경 문제가 화두로 떠오르자 지난달 27일에는 명칭 변경에 대해 “구체적으로 검토하거나 진지하게 논의한 바 없다”며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나 합의가 형성되지 않은 상황에서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게 현명한지 모르겠다”고 했는데요. 불과 나흘 뒤인 지난 1일에는 국정위도 통일부 명칭을 ‘한반도평화부’로 바꾸거나 ‘평화통일부’를 절충안으로 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라고 했습니다. 북한이 ‘남북 적대적 두 국가’를 내세운 가운데 우리가 ‘통일’을 앞세우면 북한이 대화에 응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입니다. 통일부의 업무 보고 과정에서도 여론조사나 토론회 등을 거쳐 결정하자는 등의 관련 논의가 이뤄졌는데, 통일부에서 먼저 명칭 변경 방안을 보고하지는 않은 것으로도 전해집니다. 이처럼 정부의 적극적인 추진 과정에는 결국 이재명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옵니다. 이 대통령은 지난 3일 취임 한 달을 맞아 청와대 영빈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지금 통일을 얘기하는 것은 자칫 상대(북한)한테 흡수하겠다는 것, 굴복을 요구하는 것 등 이런 오해를 받을 수 있어서 통일부 이름을 바꾸자는 이야기도 나오는 것 같다”고 밝혔는데, 명칭 변경 추진에 무게를 실은 것으로 해석됩니다. 이 대통령은 또 “(남북 간) 대화와 소통이 정말 중요하다”면서도 “절멸하는 게 목표가 아니라면 우리가 안전한 범주 안에서 서로에게 득이 되는 길을 가고, 그게 대화와 소통, 협력 그리고 공존”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남북관계의 핵심 과제이자 목표를 평화에 두고 그 과정을 길게 내다보며 보다 실용적으로 이뤄가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앞서 정 후보자가 첫 출근길에서 “통일은 마차에 해당하고 평화는 말이다. 마차가 앞에 가서는 말을 끌 수가 없고 말이 앞에 가야 마차를 끌어갈 수 있다”며 “평화를 정착하는 것이 5000만 국민의 지상 명령이고 한반도에 살고 있는 모든 우리 민족의 지상 과제”라고 말하기도 했는데, 결국 통일 자체보다는 평화 체제를 더 큰 목표로 두고 가능한 수단과 속도로 끌고 갈 방안을 찾자는 맥락이 비슷한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이 대통령의 의견은 갑작스러운 것이 아닙니다. 이 대통령은 2022년 대선에 도전했을 때도 “통일을 단기적 직접 목표로 하기보다는 실현 가능한 사실상의 통일 상태, 통일한 것이나 마찬가지인 상태에 이르게 하는 것이 실질적으로 헌법이 정한 통일에 이르는 길”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또 “현재 상태에서 단기적 과제로 통일을 직접 추구하는 게 현실적으로 가능성이 매우 취약하다”는 소통과 교류 협력, 공존과 공동 번영에 더 중점을 두고 확대, 발전해가면 ‘사실상 통일이나 다름없는 상태’가 되지 않겠냐는 것입니다. 이 대통령은 그런 흐름에서 일각의 통일부 명칭에 대한 상당한 고민이 이뤄지고 있다고도 거론하며 “남북협력부, 평화협력부 등의 방식으로 이름을 정해 단기 목표에 충실한 것이 장기적인 통일을 이루는 현실적, 실효적인 길이겠다는 학계와 전문가들의 논의가 있고, 저희도 고민 중”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정부 부처 개편의 밑그림을 그리고 있는 국정기획위가 구체적인 안을 내놓고 정부조직법 개정으로 실현하는 과정을 놓치면 특정 부처의 명칭을 바꾸기란 현실적으로 쉽지 않습니다. 따라서 통일부와 국정기획위 등 정부는 당분간 통일부 간판을 어떻게 할지를 두고 본격적인 논의를 펼칠 텐데 보다 신중한 고민과 토론을 통해 설득력 있는 결론이 나오기를 기대합니다.
  • 美 조지아 등 28개 주 ‘출생시민권’ 금지… 한인사회 “아기 불법체류자 되나” 불안

    미국에서 태어난 아이라면 부모 국적과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미국 국적을 주는 ‘출생 시민권’ 제도가 조지아 등 28개 주에서 금지된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불법 이민을 근절하겠다며 출생 시민권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는데, 소송을 통해 이의 제기를 하지 않은 이들 주에는 효력이 인정된다고 미 연방대법원이 판단한 것이다. 이에 따라 한인사회도 출산을 준비 중인 가정 중심으로 큰 불안감에 휩싸였다. 이른바 ‘원정출산’에도 상당 부분 제동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미 대법원은 27일(현지시간) 일부 연방법원이 트럼프 행정부의 출생 시민권 금지 행정명령은 적법하지 않다며 미 전역에 효력 정지 처분을 한 건 부당하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보도했다. 9명의 대법관 중 6명이 다수 의견을 내고 “하급심인 연방법원 판결이 미국 전체에 적용되는 것은 권한 남용”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서 “위대한 승리”라고 자축했다. 이번 대법원 판결로 이민자 추방 등 다른 사안도 연방법원이 가처분 결정을 통해 미 전역에 제동을 걸기 어렵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첫날인 지난 1월 20일 출생 시민권 금지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하지만 워싱턴DC와 민주당이 이끄는 22개 주가 즉각 반발하며 소송을 제기했다. 미 수정헌법 14조 1항에 ‘미국이나 미국의 사법권이 미치는 곳에서 태어난 사람은 모두 미국 시민’이라고 명시돼 있는 만큼 위헌이라는 것이다. 메릴랜드·매사추세츠·워싱턴주 연방법원은 행정명령 효력을 정지시키는 결정을 내리고 대상 범위를 ‘전국’으로 규정했다. 이에 트럼프 행정부는 일부 법원이 전국에 효력을 미치는 명령을 내리는 건 대통령의 행정권을 침해하는 것이라며 대법원에 판단을 구했다. 이날 대법원의 결정에 따라 앞서 소송을 제기하지 않은 28개 주에서는 30일간의 유예기간을 가진 뒤 다음달 하순부터 출생 시민권 금지 제도가 시행된다. 한인이 많은 조지아와 텍사스, 버지니아 등이 해당한다. 반면 캘리포니아와 매사추세츠, 메릴랜드 등 22개 주는 앞선 연방법원의 결정대로 행정명령 효력 정지가 유지된다. 한인사회는 충격에 빠진 모습이다. 한 한인 가정은 커뮤니티에서 “아기가 태어나면 불법체류자가 되느냐”고 불안감을 호소했다. 버지니아주에 살고 있는 다른 가정은 ‘출생 시민권 금지 대상 주가 아닌 메릴랜드로 이사 가면 되느냐’고 묻기도 했다. 다만 대법원은 이날 출생 시민권 금지 제도 자체가 위헌인지에 대해서는 판단을 내리지 않았다. 따라서 향후 대법원의 심리 결과에 따라 출생 시민권이 미국 전역에서 폐지되거나 반대로 복원될 수 있다.
  • 검찰, ‘대장동 본류’ 김만배 징역 12년·유동규 징역 7년 구형

    검찰, ‘대장동 본류’ 김만배 징역 12년·유동규 징역 7년 구형

    검찰이 대장동 사건의 본류 격인 대장동 민간업자들의 1심 공판에서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에게 징역 12년,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에게 징역 7년을 구형했다. 지난 2021년 10월 기소된 지 약 3년 8개월 만이다. 검찰은 2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조형우) 심리로 열린 대장동 민간업자들의 1심 결심 공판에서 김씨에게 징역 12년을 구형하고 6112억원의 추징을 요청했다. 유 전 본부장에게는 징역 7년 및 벌금 17억 400만원을 구형하고 8억 5200만원 추징을 명해달라고 했다. 검찰은 “민간업자들은 천문학적인 이익을 취득했고 피해는 고스란히 지역 주민들에게 전가됐다”며 “궁극적으로 개발 사업의 공정성, 투명성에 대한 국민 신뢰가 훼손돼 피고인들에 대해 엄정한 법의 심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검사의 주장과 제출 증거를 법률과 법리에 따라 엄정히 살펴보고 공소사실이 진실이라고 판단한다면 김만배에게는 한치의 관용도 베풀지 말 것을 요청드린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검찰은 김씨에 대해 “직접 로비를 담당한 핵심 인물이자 가장 많은 이익을 취득한 최대 수혜자”라며 “수사 단계부터 재판까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변명을 하며 죄를 은폐하고 공범들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데 급급했다”고 했다. 유 전 본부장에 대해선 “민간업자들과 접촉해 청탁을 들어주는 고리 역할을 한 핵심 인물”이라며 “공직자 신분으로 이 사건 범행을 주도한 책임이 결코 가볍다고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검찰은 이 밖에도 정영학 회계사에는 징역 10년과 추징금 647억원, 남욱 변호사에게는 징역 7년과 추징금 1011억원, 정민용 변호사에게는 징역 5년과 벌금 74억원과 추징금 37억원을 선고해달라고 했다. 이들은 2014년 8월~2015년 3월 대장동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성남도시개발공사 내부 비밀을 이용해 총 7886억 원의 부당이익을 거둔 혐의로 2021년 10월 재판에 넘겨졌다. 재판부는 당시 성남시장으로서 최종 의사 결정권자였던 이재명 대통령을 5차례 소환했지만 모두 불출석했다. 이와 관련해 이 대통령은 대장동 개발사업 구조를 승인해 민간업자에게 특혜를 줘 이익을 얻게 하고 공사에 4895억의 손해를 입힌 혐의 등으로 정진상 전 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 함께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 이진관)에서 별도로 재판받고 있었다. 그러나 해당 재판부는 대통령의 불소추특권을 명시한 헌법 84조에 따라 공판을 추후 지정하기로 해 사실상 이 대통령의 임기 내 재판은 열리지 않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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