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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재인 국내 첫 SNS 동영상 출마 선언… “국민과 함께 출마, 대한민국 바꾼다”

    문재인 국내 첫 SNS 동영상 출마 선언… “국민과 함께 출마, 대한민국 바꾼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24일 “완전히 새로운 대한민국을 바라는 온 국민의 뜻을 모아 이제 정권 교체의 첫발을 내디딘다”며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문 전 대표는 국내에선 처음으로 공식 홈페이지(moonjaein.com)와 페이스북, 유튜브를 통해 출사표를 던졌다.문 전 대표는 “국민과 문재인이 함께 출마한다”며 “정권 교체, 국민이 한다. 대한민국, 국민이 바꾼다”고 밝혔다. 그는 “상식이 상식이 되고 당연한 것이 당연한 그런 나라가 돼야 한다. 정의가 눈으로 보이고 소리로 들리며 피부로 느껴지는 사회가 돼야 한다”면서 “실패해도 재기할 수 있고 성공할 때까지 도전할 수 있고 마지막까지 인간답게 살 수 있는 나라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성실하게 일하는 사람이 가난에 허덕이지 않고 법과 원칙을 지키는 사람이 존경받을 수 있으며 다름이 틀림으로 배척당하지 않아야 한다”면서 “학연·지연이 없어도 서러움을 겪지 않고 내 능력만으로도 행복할 수 있다는 믿음을 주는 나라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출마 영상은 문 전 대표의 내레이션으로 된 ‘문재인편’, 재외국민이 출연한 ‘재외국민편’, 문 전 대표와 재외동포, 국민이 함께한 ‘모두 함께편’ 등 세 가지 형식으로 만들어졌다. 영국, 프랑스, 독일, 미국, 호주, 멕시코, 중국 등의 동포·유학생·해외 취업자는 물론 광화문광장과 헌법재판소, 광주 금남로, 창원 3·15 의거탑 등에서 시장 상인과 외국인 노동자, 학생, 실향민 등이 출마선언문을 나눠 읽는 형식으로 구성됐다. 작곡가 김형석씨가 음악감독을 맡았고, 문 전 대표의 내레이션 버전에 록그룹 YB의 ‘흰수염 고래’가 깔렸다. 문 전 대표 측은 “사자후를 토하는 일반적인 방식이 아니라 ‘문재인을 이용해 국민이 출마한다’는 콘셉트”라고 설명했다. 한편 문 전 대표는 이날 당 소속의 유일한 호남 3선인 이춘석(전북 익산갑) 의원을 공동특보단장으로 임명했다. 재선 민홍철(경남 김해갑) 의원도 안보특보로 합류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이선애 헌법재판관 후보자 청문보고서 일사천리로 채택…이유는?

    이선애 헌법재판관 후보자 청문보고서 일사천리로 채택…이유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24일 이선애 헌법재판소 재판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 법사위가 청문회를 마치자마자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신속히 채택한 것은 9명의 재판관으로 구성된 헌재가 ‘7인 체제’로 장기간 운영돼선 안된다는 정치권의 인식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아울러 대선 국면인 점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자는 지난 13일 임기만료로 퇴임한 이정미 전 재판관의 후임으로, 양승태 대법원장의 지명을 받았다. 법사위원들은 이날 인사청문회에서 이 후보자가 양 대법원장의 지명을 받은 배경을 캐물었다.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의원은 “이력을 보니 ‘양승태의 공주’인가 싶을 정도”라고 꼬집었다. 이 후보자는 서울고등법원 판사로 있던 지난 2003년 당시 양승태 법원행정처 차장이 법관제도개선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았을 때 위원으로 참여했다. 당시 빚어졌던 ‘사법파동’에 이 후보자의 남편인 김현룡 판사는 서울중앙지방법원 판사 50명의 ‘대법관 인사제도 개선안’에 서명하는 등 법원 수뇌부에 반발했으나, 이후 소장 판사들의 연판장 제출에선 빠졌다. 민주당 조응천 의원은 “김 판사는 법원 내부망에 양승태 차장을 옹호하는 듯한 글을 올렸고, 양 차장의 사의가 반려되는 등 사태가 수습된 ‘보답’을 헌재 재판관 후보자 지명으로 한 게 아니냐”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양승태 대법원장이 취임한 직후 후보자는 법관인사제도개선위원으로 2011년 위촉됐고, 2014년 국가인권위원회 비상임위원에 제청됐다. 얼마 전 연임했고, 이번에 헌재 재판관 후보자로 또 추천됐다”고 말했다. 이에 이 후보자는 “양 대법원장과 개인적 인연은 전혀 없다”고 반박하면서 “(후보자 추천 제안에) 3∼4일 고민을 많이 하고 수락했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가 변호사 시절 ‘도가니법’ 관련 사건과 ‘친일파 후손 변호’ 사건을 맡았던 것도 도마 위에 올랐다. 사건 수임을 거절하는 게 적절하지 않았느냐는 것. 도가니법은 광주 인화학교의 장애인 학생 학대와 성폭행 사건 이후 사회복지법인이 외부추천이사와 외부감사를 선임토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후보자는 사회복지법인 등이 제기한 위헌 소송에 참여했다. 그는 “우리나라 사회복지는 국가가 모든 것을 해주는 게 아니라 민간 복지에 의존하고 있다”며 “도가니법이 나오게 된 사건을 만들어낸 법인도 있는데, 그렇지 않은 법인 입장에서 헌재의 판단을 받고 싶어 했다”고 말했다. 1942∼1944년 조선총독부 참위를 지낸 박필병의 후손이 ‘친일반민족 행위자’로 결정을 취소해달라는 소송을 대리한 데 대해서도 “참위로 활동한 사실만으로 반민족 행위를 했다고 하지 않는다는 전제가 있었다”고 주장하며 “구체적 친일 행위까지 요구하는 게 법 취지 아닌가. (최종심의) 판단을 받아보고 싶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후보자는 다만 ‘다운계약서 의혹’에 대해서는 시인했다. 그는 남편의 과거 부동산 거래에서 실제 거래가격보다 낮은 금액으로 계약서를 꾸며 신고하는 ‘다운계약서’가 있었다고 인정하면서 “부적절한 다운계약서로 취·등록세를 적게 낸 부분은 다른 변명을 하지 않고 매우 부적절한 처사였다. 사과의 말씀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포토] 이선애 헌법재판관 후보자의 선서

    [서울포토] 이선애 헌법재판관 후보자의 선서

    이선애 헌법재판관 후보자가 24일 오전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선서를 하고 있다. 강성남 선임기자 snk@seoul.co.kr
  • 최순실 덕에 차관된 김종, 이후 “최씨와의 관계 불편해져”

    최순실 덕에 차관된 김종, 이후 “최씨와의 관계 불편해져”

    최순실(61·구속기소)씨는 지난 1월 16일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대통령 탄핵심판 5차 변론에 증인으로 출석해 김종(56·구속기소) 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을 청와대에 추천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최씨는 “이력서를 정호성(48·구속기소·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에게 보낸 적은 있지만 직접 추천은 안 했다”고 말한 적이 있다. 하지만 사실상 최씨가 김 전 차관을 차관직에 앉도록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익히 알려져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김 전 차관은 최씨의 추천으로 차관 자리에 앉았음에도 불구하고 어느 시점부터는 최씨와의 관계가 불편해졌다고 법정에서 주장했다. 최씨의 무리한 요구가 이어져서 관계가 틀어졌다는 것이다. 김 전 차관은 최씨가 실질적으로 운영권을 틀어쥔 K스포츠재단 및 최씨의 개인 회사(스포츠 매니지먼트사) 더블루K의 설립을 돕고 각종 사업에 개입했다는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검찰은 또 최씨의 조카 장시호(38·구속기소)씨가 설립과 운영에 깊숙이 개입한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이하 영재센터)에 삼성전자가 약 16억원을 지원하는 데도 주도적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전 차관은 24일 오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 심리로 열린 자신과 최씨, 최씨의 조카 장시호씨의 재판에 증인 신분으로 나서 “(차관 재직 당시) 최씨와 불편한 관계에 있었다”고 진술했다. 그는 최씨가 자신을 차관으로 추천해 준 데 대해서는 “나중에 알게 됐다”면서 최씨 덕분에 차관직을 얻게 됐다는 사실을 을 인정했다. 그러나 영재센터에 삼성 등이 후원하도록 만들었다는 점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장씨는 앞선 공판에서 영재센터의 전권을 자신의 이모인 최씨가 모두 쥐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반면 최씨는 후원금 지원 과정에 자신이 개입하지 않았고 영재센터 설립 과정에서 장씨에게 일부 도움을 줬다며 서로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 김 전 차관은 ‘최씨가 차관으로 추천해준 만큼 최씨를 위해 영재센터 후원도 알아봐 줬을 것으로 생각된다’는 검찰 신문에 “최씨가 요구한 것을 전부 다 들어준 적이 없다”고 강력하게 부인했다. 이어 “차관으로 할 수 있는 것과 대통령이 말한 것 사이에 일치된 것에 대해서만 들어줬다. 영재센터를 만든다든지 GKL에 그런 요구(장애인팀 창단)라든지…”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최씨 생각을 다 들어주지도 않았고 그래서 불편한 관계에 있었다”고 강조했다. 김 전 차관은 최씨, 안종범(58·구속기소)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과 함께 한국관광공사 자회사인 그랜드코리아레저(GKL)에 장애인 펜싱팀을 창단하게 하고, 최씨 소유로 알려진 더블루K와 에이전트 계약을 맺게 강요한 혐의도 받고 있다. 김 전 차관은 ‘삼성에서 영재센터에 지원하도록 요구하지 않았나’라는 검찰의 질문에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펄쩍 뛰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이선애 헌법재판관 후보자 “세월호 7시간은 여성 사생활? 동의 안해”

    이선애 헌법재판관 후보자 “세월호 7시간은 여성 사생활? 동의 안해”

    이선애 헌법재판소 재판관 후보자가 24일 세월호 참사 당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체적 행적이 ‘여성으로서 보호받아야 할 사생활’이라는 박 전 대통령 측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후보자는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남성이건 여성이건 대통령 자리에 있다면 생명권을 포함한 국민 기본권을 보호하고 수호할 의무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이 후보자는 “그것이 업무시간 중이라 한다면 국민이 그동안 대통령이 뭘 했느냐고 묻는 것에 답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더불어민주당 금태섭 의원이 세월호 참사 당일 7시간의 행적을 여성의 사생활로 보호해야 한다는 주장이 성차별적이라고 지적하자 “저도 동의한다”고 말했다. 다만 참사 당일 행적이 탄핵 사유로 인정되지 않은 데 대해선 “헌재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답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포토] 이선애 헌법재판관 후보자 국회 인사청문회

    [서울포토] 이선애 헌법재판관 후보자 국회 인사청문회

    이선애 헌법재판관 후보자가 24일 오전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7.03.24 강성남 선임기자 snk@seoul.co.kr
  • [서울포토] 이선애 헌법재판관 후보자 국회 인사청문회

    [서울포토] 이선애 헌법재판관 후보자 국회 인사청문회

    이선애 헌법재판관 후보자가 24일 오전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7.03.24 강성남 선임기자 snk@seoul.co.kr
  • 이선애 “탄핵 인용 결정, 헌재가 여론 기준 삼은 건 아닐 것”

    이선애 “탄핵 인용 결정, 헌재가 여론 기준 삼은 건 아닐 것”

    이선애 헌법재판관 후보자는 24일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 결정에 대해 “헌법과 법률에 따라서 한 것이라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후보자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윤상직 자유한국당 의원이 “헌재가 8대 0으로 인용 결정한 것이 바람직한 것이냐”고 묻자 “판단에 있어서 여론을 기준으로 삼은 것은 아닐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자는 “헌법재판소 재판관도 여론에 귀를 기울이고, 소리는 분명히 들었을 것”이라고 전제하면서도 “그러나 판단을 함에 있어 여론의 많고, 적음에 따라 한 것이 아니라 헌법과 법률에 따라 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거듭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찍어줄만한 보수정당 후보 이제 누군지 봐야지. 아직까지 뜬구름이지예”

    “찍어줄만한 보수정당 후보 이제 누군지 봐야지. 아직까지 뜬구름이지예”

     지난 21일과 22일 바른정당 경선후보 토론회와 자유한국당 비전대회(합동연설회)가 부산에서 잇따라 열렸다. 그만큼 보수정당들이 부산 공략에 힘을 쏟고 있다는 얘기다. 여기에 여론조사 선두를 달리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함께 부산·경남을 정치적 토양으로 삼은 정치인이다. 대통령선거를 한 달 보름여 남겨 놓은 지금 부산 민심은 어느 정당, 누구를 향하고 있을까.  사실은 21일 바른정당 토론회 직후인 오후 5시 30분 쯤 ‘부산 민심 르포를 해보라’는 지시를 받았다. 행사가 끝나자마자 후배인 ‘맥덕(macduck@seoul.co.kr)기자’가 추천해 준 광안리 맥줏집에 달려갈 생각이었는데 난감했다. 그러나 포기할 순 없었다. 약 30분 간 안 돌아가는 머리를 굴렸다. 결국 ‘그래. 길에서 몇 명 붙잡아 물어보고 마치 부산시민 전체의 민심을 들어 본 것처럼 쓰는 르포 따위는 의미 없다’고 스스로를 정당화 했다. 술집에서 진득하고 진솔한 르포를 하기로 한 것이다. 거기에 ‘민심의 바로미터’라고 불리는 택시기사들의 목소리를 더하면 재미있을 것도 같았다. 부산국제여객터미널에서 콜택시를 부르며 술술술 이야기를 잘 하는 기사님을 만나게 해 달라고 기도했다. 60대 중반의 택시기사 B씨(너무나 희귀성이라 지면엔 김씨로 대체)는 대번 “요 행사(토론회) 오셨능교?”라고 물었다. 그는 “박근혜를 믿었다가 뒤통수를 너무 세게 맞아가 기분이 언짢고 ‘오바이트(구토)’가 나올 지경”이라면서 “이번에는 할 수 없이 (여)당을 교체해 주고 싶습니더”라고 말했다. 기사는 고맙게도 말을 많이 했다. “우리(기사들)끼리 얘기를 나눠 보모 투표 안 할라카는 사람이 태반인기라”면서 “그런데 만약에 저쪽 당에서 문재인씨이 후보로 나와삐모 투표 안 한다카던 사람들이 (보수정당에 투표하기 위해) 마 다 나올 낍니더”라고 말했다. 이유를 물었더니 “문재인이 되면 저(북한) 쪽에 다 퍼줄깁니더”라고 대답했다. “(민주정권) 10년 동안 갖다 밀어 붙인 게 얼맙니꺼? 우리나라 몇 년 간 벌었는 거 다 갖다 부었지 싶으예”라면서 “그나마 우리가 그 뒤 10년 동안 안 퍼다 줬기 때문에 지금 찌끄레기라도 안 남았나 싶어예”라고 열변을 토했다. 찍어줄 만한 보수정당 후보가 있느냐는 질문에 B씨는 “그것은 이제 누군지 봐야지. 아직까지 뜬구름이지예”라면서 “자들끼리 걸러가 인간성이 됐다 싶은 놈 해 봐라 이깁니더”라고 말했다. 차에서 내리기 전 그는 “안희정 그분은 나오면 입이 텁텁한 게(답답하고 지루한 게) 내용을 잘 모르겠지만 내 보이까네 그분한테 마음이 있는 사람이 엄청 많더라”고 주변 민심을 전했다.  다음날 오전에 가야 할 벡스코 부근이 아닌 광안리에 일부러 숙소를 잡은 이유는 지면에서처럼 ‘젊은 층이 많이 몰리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광안리가 부산 수제맥주의 ‘메카’라는 이야기를 맥덕기자에게서 들었기 때문이다. 호텔(이라고 쓰고 모텔이라고 읽는 곳)에 짐을 풀자마자 약 2㎞를 걸어서 그가 추천해 준 맥줏집 중 한 곳 갔다. ‘훈남’ 매니저 박모(34)씨는 ‘서울말’을 쓰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부산에서 산 지 3년이 넘었고 부산에서 투표를 할 예정이다. “아무래도 우리들끼리는 문재인을 많이 얘기한다. 안희정이나 안철수 얘기는 들어본 적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택시 기사 B씨와 박 매니저의 말이 부산 민심을 잘 반영하고 있다면 어르신들은 ‘문재인만은 안 된다’고 하는데 젊은 층은 ‘오로지 문재인’이라고 하는 셈이다. 박 매니저는 “부산 젊은 층은 대체로 탄핵이 되면서 새롭게 바뀔 수 있는 하나의 초석이 마련됐다고들 생각한다”면서 “아직까지 누구를 뽑아야겠다고까지는 얘기하지 않지만 이재명 성남시장도 좋게 보는 시각이 많다”고 덧붙였다.  엄청나게 맛있는 IPA(인디안페일에일) 맥주를 세잔 마신 뒤 아쉬운 걸음을 옮겨야 했다. 사실 앞서 숙소에서 나오자마자 뒷편에 30여개의 포장마차가 수산물을 경매하는 어판장 바로 뒤에 줄지어 서 있는 것을 봤기 때문이다. 유명한 민락동 포장마차 골목엔 젊은 층과 중년층이 섞여 있었다.  60대 후반이라고만 밝힌 한 포장마차 이모는 이번 조기 대선에서 투표를 할 것이냐고 물었더니 긴 한숨부터 푹 내쉬었다. 그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투표는 꼭 해야지예”라면서도 “(18대 대선 당시) 자는 딸래미 억지로 끌고 가갖고 투표를 시켰으예. 요즘 딸이 ‘엄마 시킨대로 해가지고 이기 머꼬’라고 합니더”라고 말했다. 이어 “내는 문재인 싫은데 젊은 사람들이 요 많이 오거든예. 오다 가다 얘기 들으모 문재인 좋아하는 것 같아예. 새벽 1시 다 돼가 오는 총각이 있는데 맨날 ‘이모, 요 앉아 보소’ 하모 문재인을 찍어야 된다꼬?”라고 말했다.  이모는 “나이 든 사람들은 다 문재인 싫어하고 안희정을 많이 밀더라”고 했다. 이모도 안 충남도지사를 지지하는 것 같았다. “좀 젊은 사람이 하모 정치가 안 바뀌겠냐고들 합니더”라는데, 이모 생각인 것 같았다. 헌법재판소가 대통령 탄핵을 결정한 지난 10일 이 포장마차는 마음이 싱숭생숭한 손님들로 꽉 찼다고 한다. 이모는 “헌재 판결, 이런 사람도 저런 사람도 있고 마 헷갈리대요”라면서 “박근혜 밑에 있는 사람이 둘이나 있었는데 우예 8:0이 날 수 있느냐꼬, 아무 ‘그거’ 없이는?”이라고 ‘음모론’을 제기하는 사람도 있다고 했다. 사실 헌재는 이런 부분도 사전에 논의한 뒤 심판한다.  회를 혼자 먹을 수 있을 만큼만 달라고 했는데 한 접시 가득이었다. 그게 1만 5000원어치라는데, 너무 맛있어서 무슨 생선인지도 모르고 먹었다. 소주 한 병이 순식간에 들어갔다. 앞에 앉은 이 없이 소주 한병을 혼자 다 비울 수 있으면 진정한 술꾼이라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이날 처음으로 혼자 한 병을 비웠다. 포장마차를 나설 때 먹은 생선이 뭐였는지 물어보니 ‘대광어’라고 했다. 광어가 그런 맛을 낼 수 있다는 데에 놀랐다.  다음날인 지난 22일 한국당 행사가 끝난 뒤 부산역으로 향하는 택시에 탔다. 40대 중반의 기사 최모씨는 “부산에서 생각 외로 안희정 표가 많이 나올낍니더”라면서 “근데 경선에서 이기야 나올 거 아입니꺼. 나이 든 사람은 홍준표 마이 찍을기고 젊은 사람은 민주당 마이 찍을깁니더. 내가 봐도 여당 쪽에 홍준표 말고 어데 있습니꺼?”라고 말했다. 그는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에 대해 “즈그 아부지가 병원 낸 데가 못 사는 동네라. 못 사는 사람 마이 도와주고 민심을 마이 얻었더만”이라면서 “진짜 부산에서 큰 놈은 서울 가뿌고 문재인은 부산 아인데 언제부턴가 사상구에 나와가지고?”라고 말했다.  부산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시론] 사회통합, 헛된 구호여선 안 된다/김문조 고려대 명예교수(사회학)

    [시론] 사회통합, 헛된 구호여선 안 된다/김문조 고려대 명예교수(사회학)

    지난 10일의 헌법재판소 판결 이후 탄핵 정국이 대선 국면으로 급속히 바뀌고 있다. 탄핵이 대통령의 권력 오남용이라는 흘러간 행적에 대한 응징이라면, 대선은 향후 나라를 이끌어 갈 최고 책임자를 가려내는 일이다. 탄핵이든 대선이든 모두 국가 권력과 직결된 사안임이 분명하나, 이제 대한민국의 앞날에 대해 고민해야 할 때다. 선거 기간에는 정당을 위시한 정치 세력들이 이합집산하며, 그 과정에서 국가의 미래에 관한 정강정책이 공론화한다. 외교·국방에서부터 민생·치안에 이르기까지 각종 국정 과제가 공표되고 날 선 공방이 오고 갈 것이다. 이런 와중에 유권자들에게는 일과에 쫓겨 깊이 생각하지 않던 난제들을 공적 시각에서 되돌아보는 값진 기회가 주어진다. 소란스러운 선거가 민주사회의 꽃이요, 민주주의가 차선(次善)의 통치제도로 간주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이번 대선 후보들의 선거 공약에는 사실 현격한 차이가 읽히지 않는다. 청년 실업을 위시한 일자리 대책, 불황 극복을 위한 경제 정책, 교육혁신이나 공공복지 강화 등과 같은 일률적 과제 목록도 그렇거니와 정책 방향이나 목표에 대한 이견도 크지 않은 것 같다. 안보 문제도 마찬가지다. 북핵 위협이나 한·미 동맹 관계 등을 이유로 대부분 후보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의 불가피성에 동조하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누가 대통령이 되든 현안 과제들을 협치나 연정과 같은 공조적 방식으로 풀어 가면 될 것으로 생각한다. 다만 새로 탄생할 정부를 위해 이번 대선 기간에 후보자들이 각별히 엄수해야 할 사항이 있다. 사회통합을 저해하는 편 가르기 행위를 금하는 일이다. 우리 사회에는 이념, 계층, 직위, 지역, 세대 등을 소재로 한 분쟁 상황에서 편파적 진영 논리나 적대 행위가 성행해 왔다. 이로 인해 국론이 종횡으로 갈려 국가의 미래를 위한 정책 결정이 지체된 사례가 허다하다. 더구나 촛불시위대와 태극기부대를 가로지르는 차벽이라는 내국적 비무장지대(DMZ)가 광장 한복판을 가로지르는 최근 정황까지 고려하면 사회통합의 필요성이나 절박성을 다시금 통감하지 않을 수 없다. 모든 후보들이 사회통합을 우리 사회의 최우선 과제로 천명하고 있는 점은 그나마 다행스럽다. 득표를 위한 정치적 제스처에 불과하다는 비판도 있으나 이번만은 그들의 진정성을 믿고 싶다. 후보들도 그러한 여망을 무겁게 받아들여 차기 정부의 순항을 가로막는 네거티브 전략을 자제했으면 한다. 지난날 우리 선거 캠페인의 핵심 주제는 안보, 경제, 성장, 복지, 번영 같은 것들이었다. 즉 생존이나 풍요가 선거철의 단골 메뉴였고, 그중에도 먹고사는 민생 문제가 일차적이었다. 이런 점에서 사회통합이 이번 대선의 화두가 되고 있다는 점은 특기할 만하다. 먹고살 만해져서 생계 문제를 넘어선 사회관계로 눈을 돌리게 됐을까. 장기적 불황 국면에 가중되는 생활고를 고려한다면 그렇진 않을 것이다. 이보다는 날로 고착화되는 계급적 단절을 해소하지 못하면 국가 발전의 동력을 이끌어 낼 수 없다는 위기의식이 사회 저변에 팽배해 있기 때문일 것이다. 1997년 외환위기를 계기로 한국은 빈부 차이가 확대되는 격차사회로 들어섰다. 또 빈부 격차가 사회문화적 차원이나 의식적 차원으로 파급되면서 격차사회는 분절적 형태로서의 계급사회로 거듭나고 있다. 금수저·은수저 같은 용어는 계급 간 단절성을 직설적으로 대변하는 언표라고 할 수 있다. 이렇듯 계급사회로서의 연조를 더해 감에 따라 단절적 삶의 고통이 분노를 낳고, 분노는 원한을 남기며, 원한은 급기야 내상이 돼 우리 사회를 격렬한 저항과 갈등의 도가니로 이끌곤 한다. 따라서 모든 대선 후보들이 국가 안보나 경제성장 이후에나 등장하던 사회통합을 무엇보다 화급한 시대적 현안 과제로 끌어올려 역설하고 있다는 점은 격려해 마땅하다고 본다.
  • [기고] 노기 마레스케와 안중근/서상문 고려대 한국전쟁 아카이브 연구교수

    [기고] 노기 마레스케와 안중근/서상문 고려대 한국전쟁 아카이브 연구교수

    노기 마레스케. 청일전쟁과 러일전쟁에서 승리한 일본의 전쟁 영웅. 러일전쟁에서 육군 중위인 두 아들을 잃고도 비통함을 내색하지 않은 외강내강형. 국가 중대사에는 늘 “노기 장군을 부르라”고 한 명치 일왕의 총애를 한몸에 받은 백작. 일왕 출상 직후 10년 연하 아내와의 동반 할복으로 63세의 생을 마감한, 일본인들에게 군신으로 추앙받는 인물이다.하지만 노기는 전근대형 군인의 한계를 넘지 못한 고루한 황국주의자의 표상일 뿐이다. 그가 강조한 인간의 도는 일본인에게만 국한된 편협함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이었다. 그는 일본 왕족 자제들에게 “인간이 도에 벗어난 짓을 하고도 수치를 모르는 자는 금수만도 못하다”고 가르쳤지만, 그가 말한 ‘도’란 일본인에게만 적용된 것이다. 승전의 대가와 군의 사기진작을 명분으로 전쟁범죄도 당연히 여겼다. 자의적으로 날조한 ‘구미위협론’과 국수주의를 넘지 못한 근대형 군인의 한계였다. 세기 전 전쟁에서는 전쟁범죄가 횡행했다. 1860년 청나라 수도 베이징을 점령하자 병사들에게 포상으로 3일간 무제한 약탈, 강간, 방화 등 온갖 범죄를 자행하도록 허용한 영불연합군이 비근한 예다. 청일전쟁 시 일본군도 뤼순 점령 후 4일간에 걸쳐 최소 2만여명을 학살하고 닥치는 대로 약탈했다. 당시 한 일본군 병사가 가족에게 “적지에서의 노획은 이긴 자의 자유”라고 써 보낸 편지는 이를 방증한다. 일본군 병사들의 노략질에 중국이 항의하자 노기는 “그대들은 자신의 영토도 지키지 못했다. 우리는 막대한 경비를 들이고 무수한 생명을 희생시키면서 그대들의 국토를 대신 수복시켰다. 저 하찮은 여성과 재물을 우리 군대에 바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야만성을 감추지 않았다. 전쟁범죄가 공공연한 시대였다고 하지만 지휘관이 모두 그런 건 아니다. 사람으로서의 도리, 인륜, 도덕과 군인으로서의 품위, 명예와 군기를 생명처럼 중요시한 군인도 많았다. 같은 시기 우리에겐 안중근이 있었다. 그는 근대형 군인의 한계를 넘어선 시공 초월적 군인상의 남상(濫觴)이다. 인도주의적 입장에서 일본군 포로들을 풀어 주기도 했고, 동양 평화를 파괴한 침략 원흉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 저격 시에도 이토만 가슴과 복부에 정확하게 3발을 조준 사격했을 뿐 수행비서 3명에게는 치명상을 입지 않도록 오른팔과 오른발만 맞히었다. 하얼빈역 현장에서 현행범으로 체포된 안중근이 옥중에서 쓴 ‘동양평화론’은 일국을 넘어 아시아와 세계 평화를 지향한 것이다. 노기와 달리 안중근이 한국인과 중국인은 물론 세계인들로부터도 숭고한 사상가와 의사로 숭앙받는 이유다. 일본인들 중엔 안중근을 신으로 모시는 이들도 있다. 그의 웅혼한 사상과 순결한 영혼을 숭배하는 것이다. 이런 안중근에게 일본 극우파는 ‘테러리스트’로 ‘역사 테러’를 가해 왔다. 아베 정권은 평화헌법 개정에 필요한 맹목적 애국심을 이끌어 내기 위해 황국주의자 노기를 군신으로 떠받들고 있다. 안중근 순국일(3월 26일)을 앞두고 일본은 당장 정치적 오브제로 악용하는 협량함에서 벗어나 노기를 군신 자리에서 내려놓고 세계주의와 인류보편사상을 실천한 안 의사를 평화 사상가로 받들어야 할 것이다.
  • 이정미 前 헌법재판관 고대 로스쿨 석좌교수 임명

    이정미 前 헌법재판관 고대 로스쿨 석좌교수 임명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심판 재판장을 맡았던 이정미(55) 전 헌법재판관이 모교인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석좌교수로 임명됐다. 고려대는 23일 “이 전 재판관이 법조인에게 기대되는 ‘규범적 가치의 실현과 공적 가치의 우선’이라는 품성의 본보기가 될 것으로 판단했다”며 임명 배경을 설명했다. 이 전 재판관의 석좌교수 위촉 기간은 오는 4월 1일부터 다음해 3월 31일까지 1년이다. 이 전 재판관은 1980년 고려대 법학과에 입학해 1984년 졸업과 동시에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대전지방법원에서 판사를 시작해 서울지방법원·서울고등법원 판사를 지냈다. 2011년 대전지방법원 부장판사로 재직 중 최연소, 여성으로는 두 번째 헌법재판관이 됐다. 지난 1월 31일 박한철 전 헌법재판소장이 퇴임한 뒤 소장 권한대행으로서 대통령 탄핵심판을 주재했으며, 지난 10일 헌정 사상 최초로 대통령 파면을 결정한 주문을 읽었다. 사흘 후 30년간 공직 생활을 마치고 퇴임했다. 그는 퇴임사에서 “법의 도리는 처음에는 고통이 따르지만, 나중에는 오래도록 이롭다”(法之爲道前苦而長利)는 한비자의 말을 인용하며 사회에 화합을 당부하기도 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최상열 부장판사 158억 양승태 대법원장은 41억

    법조계 고위 공직자 233명 중 최상열 서울고법 부장판사가 158억 1896만원을 신고해 가장 많은 재산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관장 중에서는 양승태 대법원장이 41억 9045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김수남 검찰총장은 23억 1029만원을 신고했다. 정부·대법원·헌법재판소 공직자윤리위원회가 23일 공개한 재산등록 사항(2016년 12월 31일 기준)을 보면 최 부장판사는 전년도보다 4억 3430만원 상당의 재산이 늘어나 2위인 김동오 서울고법 부장판사(157억 1498만원)보다 1억여원이 많았다. 최 부장판사는 지난해 진경준 전 검사장(156억 5609만원)에게 밀려 2위를 기록했다가 진 전 검사장이 뇌물 비리로 옷을 벗으면서 1위를 탈환했다. 윤승은 대전고법 부장판사(142억 4556만원), 김용대 서울고법 부장판사(128억 8021만원), 조경란 서울고법 부장판사(128억 7006만원)가 최 부장판사의 뒤를 이었다. 법무부·대검찰청 51명의 평균 재산은 18억 824만원이었다. 이 중 재산이 50억원이 넘는 이는 양부남 광주고검 차장검사가 50억 9290만원으로 유일했다. 사법부 재산공개 대상자 169명의 평균은 22억 9476만원이었으며, 대법관 14명의 평균 재산은 20억 665만원이었다. 이 중 김용덕 대법관(48억 2756만원)이 재산 규모가 가장 크다. 헌법재판소 재판관 중에서는 강일원 재판관이 27억 4358만원으로 최상위였다. 김이수 헌재소장 권한대행은 10억 5000만원, 지난 13일 퇴임한 이정미 전 재판관은 16억 3000만원을 신고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대선 D-46] 劉 “국회를 세종시로” 南 “靑·행정부도 이전”

    [대선 D-46] 劉 “국회를 세종시로” 南 “靑·행정부도 이전”

    바른정당 대선 주자인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경기지사가 중원 표심을 공략하며 맞붙었다. 23일 대전에서 열린 바른정당 대선 경선 충청·강원권 정책토론회에서 두 사람은 수도 이전 방식을 두고 설전을 벌였다. 유 의원은 “수도 이전에 대해 앞장서서 찬성했지만 헌법재판소의 위헌 결정을 뒤집기는 어렵다”면서 “국회를 세종시로 옮겨 행정의 중심인 세종시에 입법 기능을 추가하겠다”고 밝혔다. ‘수도 이전’을 대표 공약으로 내세웠던 남 지사는 “개헌을 하면 수도 이전이 가능하다”면서 “국회와 청와대, 행정부를 모두 세종시로 옮기겠다”고 반박했다. 세월호가 인양된 이날 두 사람은 한목소리로 새로운 보수의 역할을 강조하며 뜻을 모으기도 했다. 야권의 유력 주자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공세도 집중했다. 유 의원은 “나에게 세월호는 국가가 무엇이냐는 근본적 질문을 던지게 했고, 돈이 얼마가 들더라도 인양해 아픔을 치유해야 한다고 강력 주장했던 사람”이라면서 “세월호와 천안함을 모두 품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남 지사는 “세월호는 우리 사회의 모든 부패와 부조리가 하나로 합쳐져 나타난 비극”이라면서 “침몰한 날 대통령과 대한민국 정부의 책임 있는 사람 아무도 나타나지 않았는데 이건 국가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또 “문 전 대표만 찬성하면 사드 국론을 모아 중국의 보복을 막을 수 있는데 문 전 대표가 반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대전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대선 D-46] 洪 “허섭스레기 여자와 국정 논의, 정치적 탄핵감”

    김진태 “논점 왜 왔다 갔다 하나” 이인제 “탄핵세력은 나쁜 세력” 자유한국당 대선 주자들이 23일 청주방송(CJB) TV토론회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찬반’ 설전을 벌였다. 탄핵에 찬성한 바른정당과의 연대론이 ‘탄핵 찬반’ 공방으로 펼쳐진 것이다. 홍준표 경남지사는 “(바른정당과) 정치적으로 대통합해서 같이 가야 옳다”면서 “우파 진영이 대동단결해야지 그러지 않으면 전부 다 망한다. 단 한 사람이라도 힘을 모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헌법재판소에서 사법적으로 탄핵을 하려면 유죄 증거가 있어야 하는데, 아무런 증거 없이 박 전 대통령을 탄핵하게 됐다”면서 “그러나 대통령으로 뽑아놨더니 허섭스레기 같은 여자와 국정을 논의했다는 건 정치적 탄핵감이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김진태 의원과 이인제 전 최고위원은 이런 홍 지사의 인식을 정면 반박하며 협공을 가했다. 김 의원은 “헌재의 대통령 탄핵 파면을 홍 지사가 부당하다고 보는 것은 다행이지만, 정치적으로 국회의 탄핵안 가결을 수긍할 만하다고 본다면 논점이 왔다 갔다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홍 지사가 정치적 탄핵과 사법적 탄핵이 따로 있다고 말하는 것에 놀랐다”면서 “홍 지사 말대로 증거 없이 탄핵됐다면 탄핵에 찬성한 세력이 나쁜 세력이 아닌가. 그러니 그들과 손잡자는 것은 잘못된 것이며, 정치적 철학이나 가치를 기반으로 하는 접근도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러자 김관용 경북지사는 “헌재의 탄핵 결정은 이미 났으니 지금 와서 그런 문제로 후보들이 갑론을박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당 대 당 통합은 불가능하지만 반문(반문재인), 반패권 세력의 후보 대 후보 통합은 대승적 차원에서 가능하다”며 홍 지사의 편을 들었다. 주자들은 또 너도 나도 충청 지역과의 인연을 소개하며 ‘충청 표심’에 호소했다. 홍 지사는 “32년 전 청주지검에 초임 검사로 왔다”고, 김 의원은 “제 아버지가 대전 현충원에 묻혀 계신다”며 충청 지역과의 인연을 강조했다. 김 지사는 “첫 공직생활을 청주 사직동에서 시작했다”고, 충남 논산이 고향인 이 전 최고위원은 “충청에서 최초의 대통령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대선 D-46] 김종인·정운찬 ‘후보 단일화’ 잰걸음 “새달 15일 전 제3지대 등 방향 결정”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 대표가 23일 중도·보수 진영의 대선 후보 단일화를 위한 잰걸음 행보를 보이고 있다. 김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중구의 한 음식점에서 정운찬 전 국무총리와 조찬 회동을 가졌다. 김 전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대선이 길게 남지 않았으니 불과 4월 15일 이전에는 뭐가 돼도 되지 않겠느냐”면서 “일단은 각 당 경선이 끝나야지 후보가 누가 돼야 (단일화) 하느냐를 협의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나라가 정상적으로 가려면 어떻게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것을 서로가 감지하고 알 것 아니냐”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김 전 대표는 ‘직접 대선 후보로 나설 것이냐’는 질문에 “그건 상황을 봐야 안다”고 답했다. 정 전 총리는 회동 후 “앞으로 새로이 펼쳐질 정치에 상당한 공감대를 형성했다”면서 “제3지대를 포함하는 광범위한 새로운 정치를 얘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선 후보 등록일인) 4월 15일 이전에는 물론 방향이 결정돼야겠지만 그렇게 하려면 그 전에 여러 번 모임을 해야지 않겠느냐. 그 이전이라도 행동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민주당을 제외한 3당이 개헌 단일안을 도출했지만, 국민의당 지도부의 입장 선회로 대선 동시 개헌이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국회 헌법개정특별위원회 바른정당 간사인 홍일표 의원은 이날 “바른정당과 국민의당, 자유한국당이 추진한 개헌안 발의가 국민의당 내부 사정 때문에 무산됐다”고 말했다. 국민의당은 이날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어 개헌 추진에 대해 논의했지만 대선 때 개헌 국민투표를 하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는 쪽으로 결론을 내렸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대선 D-46] “이번에는 바꿔야지예” “그래도 문재인은…” 갈곳 잃은 부산 민심 르포

    젊은 사람들 문재인 좋아하는데 文 나오면 보수표 다시 모일 것 투표 안하겠다는 사람 태반인데 나이 든 사람들은 홍준표 지지 안희정한테 마음 있는 사람 많아 지난 21일과 22일 바른정당 경선후보 토론회와 자유한국당 비전대회(합동연설회)가 부산에서 잇따라 열렸다. 그만큼 보수정당들이 부산 공략에 힘을 쏟고 있다는 얘기다. 특히 이들 후보 중 여론조사 선두를 달리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함께 부산·경남을 정치적 토양으로 삼은 정치인이다. 대통령선거를 한 달 보름여 남겨 놓은 지금 부산 민심은 어느 정당, 누구를 향하고 있을까. 바른정당 토론회 직후인 지난 21일 오후 6시쯤 부산국제여객터미널에서 만난 60대 중반의 택시기사 김모씨는 대번 “요 행사(토론회) 오셨능교?”라고 물었다. 그는 “박근혜씨를 믿었다가 고마 뒤통수를 너무 세게 맞아가 기분이 언짢고 구토가 나올 정도”라면서 “이번에는 할 수 없이 (여)당을 교체해 주고 싶어예”라고 말했다. 그는 “기사들끼리 얘기를 나눠 보니 투표 안 할라 카는 사람이 태반”이라면서 “그런데 만약에 저쪽 당에서 문재인씨가 후보로 나오면 투표 안 한다카던 사람들이 (보수정당에 투표하기 위해) 마~ 다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찍어줄 만한 보수정당 후보가 있느냐는 질문에 김씨는 “그것은 이제 누군지 봐야 안 하겠능교. 아직까지는 뜬구름이지예”라면서 “자기들끼리 걸러갖고 인간성이 됐다 싶은 사람 해 봐라 이겁니더”라고 말했다. 차에서 내리기 전 김씨는 “안희정 그분은 나오면 입이 텁텁한 게(답답하고 지루한 게) 내용은 잘 모르겠지만 부산 쪽에서는 그분 생각을 엄청 하고 있어예”라고 말했다.. 젊은 층이 많이 몰리는 광안리 수제맥줏집에서 만난 매니저 박모(34)씨는 부산에 산 지 3~4년밖에 되지 않았다. 그는 “아무래도 우리들끼리는 문재인을 많이 얘기한다. 안희정이나 안철수 얘기는 들어본 적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그는 “탄핵이 되면서 새롭게 바뀔 수 있는 하나의 초석이 마련됐다고들 생각한다”면서 “아직까지 누구를 뽑아야겠다고까지는 얘기하지 않지만 이재명 성남시장도 좋게 보는 시각이 많다”고 덧붙였다. 젊은 층과 중년층이 섞여 있는 민락동 포장마차 골목의 민심은 또 달랐다. 포장마차 몇 곳에서 진득하게 얘기를 나눴다. 60대 후반이라고만 밝힌 한 포장마차 여주인은 이번 조기 대선에서 투표를 할 것이냐고 물었더니 긴 한숨부터 내쉬었다. 그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투표는 꼭 해야지예”라면서도 “(18대 대선 당시) 자는 딸래미 억지로 끌고 가서 투표를 했는데 요즘 딸이 ‘엄마 시킨 대로 해가지고 이게 머꼬’라고 합니더”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문재인이 싫은데 젊은 사람들이 많이 좋아하는 것 같습니더. 새벽 1시 다 돼 오는 총각이 있는데 맨날 ‘이모, 요 앉아 보소’ 하고는 문재인을 찍어야 된다꼬…”라는 말만 되풀이한다고 전했다. 헌법재판소가 대통령 탄핵을 결정한 지난 10일 포장마차는 마음이 싱숭생숭한 손님들로 꽉 찼다고 한다. 다음날인 지난 22일 한국당 행사가 끝난 뒤 부산역으로 향하는 택시에 탔다. 40대 중반의 기사 최모씨는 “부산에서 생각 외로 안희정 표가 많이 나올낍니더”라면서 “근데 경선에서 이겨야 나올 거 아입니꺼. 나이 든 사람은 홍준표 많이 찍을기고 젊은 사람은 민주당 많이 찍을깁니더”라고 말했다. 그는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에 대해 “진짜 부산에서 큰 사람은 서울에 가버리고, 문재인은 부산 태생은 아닌데 언제부턴가 사상구에 나와가지고…”라고 말했다. 부산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이정미 전 헌법재판관, 고려대 로스쿨 석좌교수되다

    이정미 전 헌법재판관, 고려대 로스쿨 석좌교수되다

    “주문. 피청구인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 지난 10일 헌법재판소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파면을 선고하고 사흘 뒤인 지난 13일 퇴임한 이정미(55·사법연수원 16기) 전 헌법재판소 재판관이 자신의 모교에서 후학 양성에 기여하게 됐다. 고려대는 이 전 재판관을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석좌교수로 임명한다고 23일 밝혔다. 이 전 재판관의 석좌교수 위촉 기간은 다음달 1일부터 내년 3월 31일까지 1년이다. 이 전 재판관은 1980년 고려대 법학과에 입학해 1984년 졸업과 동시에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대전지방법원 판사를 시작으로 서울지방법원·서울고등법원 판사와 울산지방법원 부장판사 등을 지냈다. 이 전 재판관은 30년의 공직 생활을 마치고 지난 13일 퇴임했다. 그는 퇴임사에서 “법의 도리는 처음에는 고통이 따르지만, 나중에는 오래도록 이롭다”는 뜻의 중국 고전 ‘한비자’의 ‘법지위도전고이장리(法之爲道前苦而長利)’를 인용하며 사회에 화합을 당부하기도 했다. 고려대는 이 전 재판관이 법조인에게 기대되는 ‘규범적 가치의 실현과 공적 가치의 우선’이라는 품성의 본보기가 될 것으로 판단해 그를 석좌교수로 초빙했다고 설명했다. 또 이 전 재판관이 판사와 헌법재판관을 지낸 경험이 로스쿨 학생들의 교육뿐 아니라 인성 함양에 기여하고, 이 전 재판관의 역량이 헌법 문제에 관한 연구로도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전 재판관은 2011년 대전지방법원 부장판사로 재직 중 사상 두 번째로 여성 헌법재판소 재판관이 됐다. 2014년 12월 선고한 통합진보당 정당 해산 사건의 주심 재판관이었고 ‘김영란법’이라고 불린 ‘청탁금지법’, ‘국회선진화법’이라 불린 개정된 국회법 등 주요 사건 대부분에 다수 의견을 냈다. 임기 막판에는 박한철 전 헌법재판소장의 권한대행으로 선출돼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을 주재했다. 재판관 8명 중 가장 젊고 사법연수원 기수도 늦었지만, 부드러우면서도 과감한 지휘로 중대하고 어려운 역사적 사건을 이끌었다는 평을 받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홍준표 “더이상 세월호로 정치하지 말아야”

    자유한국당 대선 주자인 홍준표 경남지사는 ‘세월호 인양’이 시작된 23일 “정치인들이 더이상 세월호를 갖고 정치를 하진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홍 지사는 이날 대전 국립현충원을 방문한 자리에서 “전 국민이 가슴 깊이 추모해야 할 사건을 걸핏하면 정치적으로 이용한다. 젊은 학생이 대부분인 희생자를 3년 동안 정치권에서 얼마나 정치적으로 이용했느냐”며 이렇게 밝혔다. 그러면서 “세월호가 목포항으로 인양돼 오면 한 번 가겠다”고 했다. 홍 지사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 여부에 대해 “법대로 처리하는 게 맞다. 개인적으로 구속이냐 불구속이냐를 얘기할 수 없다”면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선을 잘 치르려면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사법 처리를) 어떻게 하는 게 좋을지 문 전 대표 캠프에서 열심히 계산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세종시로의 수도 이전 주장에 대해서는 “정치권에서 요구하는대로 ‘분권형 대통령제’가 되면 세종시가 새로운 수도가 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그것은 헌법 개정 때 한 번 검토해봐야 할 사항”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세종시를 그냥 행정수도로 하는 것은 헌법재판소 판결에 어긋나게 된다”면서 “분권형 대통령제로 개헌되면 국무총리 이하 행정부와 국회가 세종시로 가는 것도 검토해볼 수 있는 문제”라고 덧붙였다. 홍 지사는 이날 대전 현충원을 방문해 ‘천안함 폭침’ 전사자들의 묘역을 참배했다. 유가족이 없는 병사의 묘비 앞에선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방명록에는 ‘대란대치’(大亂大治·나라가 어지러울 때에는 큰 정치가 필요하다)라고 적었다. 홍 지사는 이날 천안함 선체가 있는 경기 평택 해군 2함대를 방문할 계획이었으나, 행보가 정치적으로 비쳐질 것을 우려해 일정을 취소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전국시도의회 운영위원장협의회 ‘지방분권 헌법개정 건의안’ 의결

    전국시도의회 운영위원장협의회 ‘지방분권 헌법개정 건의안’ 의결

    「전국시․도의회 운영위원장협의회」(공동회장 김선갑, 서울시의회 운영위원장)는 22일, 전라남도의회 2층 회의실에서 전국시․도의회 운영위원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제5차 정기회를 개최했다. 협의회 김선갑 공동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지난 대통령 탄핵 심판은 주권재민의 원칙을 확인하게 만든 역사적 사건”이라며, “이번 대선은 분권과 협치를 통해 투명하고 공정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새로운 출발점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또한 “중앙과 지방 간 불균형 관계를 바로잡는 것이 이번 대선의 또 다른 시대적 요청”이라고 강조하며, “우공이산(愚公移山)의 자세로 전국 각지에서 지방분권과 지방의회 역량 강화를 위해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번 정기회에서는 최근 논의가 활발한 ‘헌법 개정’과 관련해 전라남도의회가 제출한 「지방분권 헌법개정 촉구 건의안」을 원안 의결했다. 이 건의안은 대통령 권한 분산을 위한 중앙-지방 간 권한 배분의 필요성과 지방분권 개헌을 바라는 국민적인 요구 등을 개헌안에 반영하고자 제안된 것으로 ▷지방분권국가 천명, ▷‘지방정부’ 명칭 사용, ▷자치입법권 확대, ▷자주재정권 보장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또한 이번 정기회에서는 「공공비축미 우선지급금 차액 환수조치 철회 건의안(전라남도의회 제출)」을 만장일치로 원안 의결했다. 이 건의안은 수확기 농가의 경영안정과 유동성 확보를 위해 농가에 우선 지급한 공공비축미 지급금(평균가격의 약 90%)에 대한 차액(추정가액 197억 2천만원) 환수조치를 즉각 철회토록 정부에 건의하는 것이다. 한편 협의회는 다가오는 5월 대통령선거에서 ‘정책보좌관제 도입’과 ‘의회사무기구 인사권 독립’등 지방의회 숙원과제가 대선 후보들의 공약으로 채택될 수 있도록 힘을 모으기로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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