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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저임금 ‘사상 첫 삭감’ 가능할까

    최저임금 ‘사상 첫 삭감’ 가능할까

    내년도 최저임금을 놓고 노사가 격돌했다. 최저임금 4.2% 삭감을 요구한 사용자 측과 19.8% 인상을 요구한 노동계의 입장차가 커 합의점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저임금위원회는 지난 3일 오후 5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제8차 전원회의를 열어 4일 새벽 2시까지 마라톤 회의를 가졌지만 각각 최저임금 인상과 삭감을 요구하는 노사 입장이 팽팽하게 맞서면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사용자 위원들은 1988년 최저임금제 시행 이후 두 번째로 삭감안을 제시했다. 경영계가 제안한 최저임금액은 올해보다 4.2% 감액한 시급 8000원이다. 경영계는 2010년에도 5.8% 삭감안을 제시했지만 결국 2.75% 올랐다. 이번에 삭감안이 받아들여진다면 사상 첫 최저임금 삭감 사례가 된다. 그러나 최저임금 삭감은 현실적으로 가능성이 높지 않다. 최저임금을 삭감하면 실업급여와 취약계층을 위한 정부의 지원금이 줄줄이 삭감된다. 특히 기초생활수급비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저임금 노동자의 생계 악화와도 직결된다. 최저임금 결정의 ‘키’를 쥐고 있는 공익위원들이 노동계의 반발은 물론 취약계층의 민심 이반을 떠안는 선택을 하기란 쉽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결국 경영계는 이런 상황에 비춰 협상 전면에 ‘삭감’을 내세우면서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률을 최대한 낮추고, 가급적 ‘동결’ 수준으로 맞추려는 전략을 내세운 것으로 보인다. 이에 근로자위원들은 입장문을 내고 “사용자위원들이 제시한 삭감안은 최저임금제도 자체를 부정하고 저소득, 비정규 노동자들을 우롱한 것이나 다름없다”며 “저소득 노동자의 보호라는 최저임금의 제도적 가치와 헌법적 가치를 부정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최저임금위원회가 내년도 최저임금을 결정하려면 재적위원(27명) 과반수 출석과 출석위원 과반수 찬성이 있어야 한다. 사용자위원 9명, 근로자위원 9명, 공익위원 9명으로 구성된 위원회의 특성상 주요 안건은 정부가 임명한 공익위원의 손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가 하면 내년도 최저임금을 1만원으로 올려야 한다는 근로자위원들의 요구안도 현실성이 떨어지기는 마찬가지다. 여권 내부에서도 ‘최저임금 속도조절론’이 부각되고 있어 당분간 인상률을 놓고 노사와 공익위원간의 팽팽한 기싸움이 이어질 전망이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독립 성지에 울려퍼진 자유와 만나다

    독립 성지에 울려퍼진 자유와 만나다

    미국 NBA 프로농구팀 중 하나인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76ers)의 이름에 76이 붙은 이유는? 미국 독립의 해, 1776년을 기념한 것이다. 미 동부의 고도(古都) 필라델피아의 자부심은 이 도시에서 촉발됐던 미국 독립의 역사로부터 시작된다. 필라델피아 여행의 출발지는 올드시티다. 초창기 미국 이민자들이 모여 살던 구역으로 시청사, 교회 등 수백 년 된 건축물들이 보존돼 있는 곳이다. 자갈이 깔린 고즈넉한 길인 엘프레스 골목에선 자유를 찾아 신대륙으로 넘어온 가난하고 평범한 이민자들의 숨결이 느껴졌다. 필라델피아는 종교 박해를 피해 유럽에서 건너온 사람들이 모여 살면서 조성됐다. 영국은 식민지를 확장하면서 자금이 필요했고 여러 가지 세법을 만들어 미 동부 식민지에 경제적 탄압을 가하기 시작했다. 영국이 동인도회사에 독점권을 부여하고 자치권을 간섭하는 데 반발한 보스턴 사람들이 항구에 정박한 동인도회사의 차 상자를 바다에 던져버린 이른바 ‘보스턴 차 사건’도 이때 일어났다(1773). 보스턴 차 사건은 미국 독립의 도화선이 됐다. 벤저민 프랭클린과 토머스 제퍼슨 등 지도자 5명은 독립의 기초를 다지고 1776년 7월 4일, 미국 독립 선언문을 필라델피아에서 발표했다. 독립기념관에서는 ‘모든 사람은 평등하게 창조되었다’로 시작하는 독립선언문에 서명을 했다. 곧이어 뎅뎅 소리가 퍼졌다. 필라델피아에서는 중요한 사건이나 행사가 있을 때마다 종을 울렸는데 바로 ‘자유의 종’이다. 사람들은 종소리에 환호했다. 자유의 종은 이후 노예제 폐지 등 미국에서 중요한 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어김없이 축하의 종소리를 냈다. 미국인이 매우 사랑하는 독립역사의 상징물이다. 지금은 심하게 깨진 상태로 자유의 종 센터에 전시돼 있다. 필라델피아 독립기념관은 원래 펜실베이니아 식민지 정부 청사였지만 미국이 독립한 후 의회의사당으로 사용됐다. 미국 기본법의 토대가 된 연방 헌법이 제정된 곳도 독립기념관이다. 전 세계 입법자들과 정치인, 민주주의에 상당한 영향을 끼친 역사적인 장소로, 197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충남 천안의 독립기념관처럼 필라델피아 독립기념관에도 수많은 미국 학생들이 현장 학습을 온다. 그들 사이에 끼어 앉아 미국 독립에 관한 교육용 동영상을 보고 있으니 한 가지 사실이 어렴풋이 떠올랐다. 역사를 되짚어 찾아보니 이런 내용이 확인됐다.‘3·1운동에 힘입어 독립운동 열기가 확산되던 1919년 4월 14일, 서재필 박사를 비롯한 한국인 200여명은 필라델피아에서 ‘대한 독립 만세’를 외치며 필라델피아 독립기념관까지 행진했다. 독립의 역사를 이해하고 지지하던 필라델피아 시민도 행진에 함께했다.’ 필라델피아가 독립의 성지인 이유에 우리는 한 가지를 덧붙이게 된다. 김진 칼럼니스트·여행작가
  • 자녀 호텔 밀어주고 골드바 뿌리고… 교비로 큰손 행세한 총장님

    자녀 호텔 밀어주고 골드바 뿌리고… 교비로 큰손 행세한 총장님

    임원 84명 취임 승인 취소 통보 교수·교직원 등 2096명 징계처분 “1000만원 이상 비리 임원 즉시 퇴출” 사립학교법 시행령 개정 권고도1000만원 이상 비리를 저지른 사립대학 임원을 즉시 퇴출시키고 사학 설립자의 친족을 개방이사로 선임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교육부 자문기구인 사학혁신위원회는 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의 권고안을 교육부에 제출했다. 교수, 법조인 등 외부인사로 구성된 사학혁신위는 사학의 공공성 강화를 위해 2017년 12월 출범했다. 혁신위는 이날 교육부가 2017년 9월부터 신고가 접수된 65개교에 대해 감사를 벌인 결과를 발표하는 한편, 10개 항목의 사학혁신 제도개선 권고안을 발표했다. 사학혁신위가 발표한 비리 실태를 보면 한 사립대 총장은 골프장 회원권을 교비 6634만원에 매입해 6년 동안 개인용도로 사용했다. 다른 사립대 총장은 개당 6600만원이 넘는 골드바(1237.5g) 30개(총 20억원 상당)를 교비로 구입해 전·현직 이사들에게 나눠 줬다. 또 총장 자녀가 운영하는 호텔 숙박권 200장을 교비로 구매한 총장도 있었다. 교육부는 감사 결과에 따라 대학 임원 84명의 취임 승인을 취소하라고 각 학교 법인에 통보했고 교수, 교직원 등 2096명에게 징계처분을 내렸다. 136명은 형사고발했다. 재정상 조치가 이뤄진 금액은 258억 2000만원이었다. 혁신위는 우선 1000만원 이상 배임·횡령이 적발된 사립대 임원은 시정요구 없이 임원취임 승인을 취소할 수 있도록 사립학교법 시행령을 개정하라고 권고했다. 현재는 기준 금액이 없어 거액의 비위를 저질러도 경고 처분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사학 설립자의 친족과 당해 법인이사 등을 개방이사로 선임할 수 없도록 사립학교법 시행령을 개정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최은옥 교육부 고등교육정책관은 “혁신위 권고안을 교육부 교육신뢰회복추진단이 검토해 최대한 실행에 옮길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부는 이르면 이달 중 정부 차원의 사학혁신 방안을 발표할 방침이다. 사학계는 즉각 반발했다. 한국사립초중고등학교법인협의회는 혁신위 권고안이 발표된 직후 입장자료를 내고 “헌법이 보장하는 사학의 자율성을 외면하는 것”이라면서 “(권고안의 개방이사 제한은) 이사회 구성과 운영에 혼란을 초래해 사학의 자율성을 사실상 박탈한다”고 주장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트럼프 대통령의 납세 자료 공개 논란...결국 법원에

    트럼프 대통령의 납세 자료 공개 논란...결국 법원에

    미국 하원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납세 자료 공개를 요구하며 미 재무부와 국세청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치부가 드러날 수도 있는 납세 자료 공개가 2020년 대선의 어떤 형태로든 영향을 미칠 것으로 워싱턴 정가는 전망했다. 로이터통신은 민주당이 주도하는 하원 세입위원회가 연방법원에 2013~2018년 트럼프 대통령의 납세 기록 공개를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고 2일(현지시간) 전했다. 하원 세입위는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대통령의 납세 신고 내역 공개를 압박했고, 므누신 장관은 세입위의 요구를 계속 거부했다. 결국 세입위는 대통령의 납세 기록 공개 여부를 법원의 판단에 맡긴 것이다. 연방법에 따르면 재무부는 이같은 요청이 있을 때 기록을 제출할 의무가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임 대통령들과는 달리 2016년 대선 후보 때부터 지금까지 납세 내역 제출을 거부해왔다. 공소장에서 세입위는 “법적 의무를 거부함으로써 피고(재무부)는 전체 미국인을 대표해 재무부·국세청·납세법을 감독하고자 필요한 정보를 얻으려는 의회의 권위에 심각한 위해를 가했다”면서 “정부의 자료 제출 거절로 인해 위원회는 제한적인 시간에 조사를 완료하기 위해 필요한 정보를 얻지 못하고, 나아가 가장 기본적인 헌법 기능 수행을 방해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세입위는 이어 “국세청이 납세를 제대로 감시하고 납세 정책을 제대로 이행하고 있는지, 트럼프 대통령이 납세법을 준수하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라도 이 기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세입위 소속 빌 파스크렐(민주당) 의원은 트위터에 “사법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부패와 불법행위를 막는 방패 역할을 해왔다”면서 “하급심이 우리 의회 편에 서기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공화당은 ‘민주당이 납세자의 기밀정보를 ‘무기화’한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세입위 소속 케빈 브래디(공화당) 하원의원은 “민주당은 정치적·불법적인 소송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사적인 납세 정보까지 공개하게 하려고 한다”며 비판했다. 이에 대해 재무부는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제이 세컬로우 트럼프 대통령 변호사는 “우리는 대통령에 대한 이같은 모독에 대해 법정에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법 전문가들은 납세 자료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사업 내역이 드러날 수 있을 뿐 아니라 기록 공개 과정 자체도 큰 이슈여서 2020년 대선의 핵심 의제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60일 지정생존자’ 지진희, 단 2회만에 입증한 이름값 “전율 엔딩”

    ‘60일 지정생존자’ 지진희, 단 2회만에 입증한 이름값 “전율 엔딩”

    ‘60일, 지정생존자’ 지진희가 강렬한 엔딩으로 안방극장에 전율을 선사하며 단 2회 만에 대체불가한 배우의 명성을 입증해 보였다. 지난 2일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60일, 지정생존자’ 2회에서는 대통령 권한대행을 위임받은 박무진(지진희)의 숨 가쁜 60일이 시작됐다. 상황을 파악할 새도 없이 청와대로 이끌려와 국군통수권자가 된 그의 첫 임무는 비상경계태세 관련 안보·외교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었다. 권력과는 거리가 먼 삶을 살아온 과학자가 국가의 최대 위기를 책임져야 하는 혼돈의 상황. 지진희는 자신의 의사와 상관없이 막중한 직책과 난제를 떠안은 박무진의 파도처럼 일렁이는 복잡 미묘한 감정선을 섬세하게 그려낸 연기로 높은 몰입감을 선사했다. 지진희가 연기한 ‘박무진’은 카이스트 화학과 교수 출신 환경부 장관으로 과학적인 연구결과와 데이터를 가장 신뢰하는 인물이다. 실질적인 지위는 있으나 아무런 힘도 없고 정치적 신념이나 야망 따위는 더더욱 ‘제로’인 남자다. 데이터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왜곡하는 걸 과학자로서 용납할 수 없었던 박무진은 꼭두각시 노릇을 원하는 청와대 사람들과의 불협화음으로 해임을 통보받은 상태였다. 이 일로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연설에 참여하지 못한 박무진은 유일한 생존자가 되어 헌법에 따른 승계서열에 따라 대통령 권한대행직을 맡게 됐다. 얼떨결에 국가안전보장회의에 참석한 박무진은 이 모든 상황이 실감 나지 않았다. 북한 잠수함으로 인해 테러의 배후를 북한으로 지목하는 세력과 반박 세력간의 치열한 논쟁을 말없이 지켜보던 박무진은 중압감을 이기지 못한 채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참았던 긴장감과 두려움이 왈칵 밀려오는 듯 화장실에 주저앉은 지진희의 모습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또한 자신을 향한 곱지 않은 시선을 느낀 박무진은 사임을 결심하기도 했지만, 공석이 되면 군부 쿠데타가 일어날 수 있다는 한주승(허준호)의 말에 마음이 흔들렸다. 시간이 흘러갈수록 갈팡질팡 헤매던 모습을 거두고 점차 현실을 직시하고 무거운 책임감을 갖게 되는 박무진의 모습이 그려졌다. 전시작전권을 둘러싼 주변국과 정부 내 견해차가 벌어진 가운데 박무진은 특유의 밝은 숫자 감각과 분석력을 발휘, 사라진 북한 잠수함이 침투가 아니라 침몰일 수 있다는 새로운 가설을 제기했다. 이어 박무진은 먹먹한 마음으로 “잠수함 승조원들 가족들이 기다릴 거다. 구할 수 있는 골든타임이 얼마 남지 않았다”라고 호소했지만, 한주승은 검증되지 않은 사실이라며 데프콘2를 승인하라고 했다. 어찌할 도리 없이 비서실장 말에 따르려던 박무진은 작전 실행 계획이 우리측 해상방어가 우선이 아닌, 북한 핵시설 타격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편협된 사실을 발견하고서 다시 반론을 제기했다. 잠수함 침몰을 입증할 시간을 얻은 박무진은 북한에 직접 팩스를 보냈지만 약속한 시각까지 북한 측의 응답이 없어 데프콘2를 발령하기에 이르렀다. 전투태세에 돌입하려는 일촉즉발의 순간, 북한의 연락을 받은 박무진은 차분하면서도 강단 있게 북한을 설득하는 데 성공하며 한반도의 긴장을 완화시켰다. 그 어떤 선입견과 예단 없이, 당면한 문제만을 정확하고 빠르게 파악하는 박무진의 기지가 발휘된 장면이었다. 마지막 북한 위원장으로부터 승조원 전원구조에 대한 감사 문서를 수신한 박무진은 딸 박시진(옥예린)까지 무사히 깨어났다는 연락을 받고 오열하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참사 이후 단 한순간도 제대로 숨 쉴 수 없었기에 긴장이 풀린 듯 목놓아 우는 지진희의 눈물 연기는 애잔한 감동을 선사했다. 그리고 두려운 마음을 가라앉히고 담담해진 목소리와 결연한 눈빛으로 대국민 담화문을 시작하는 박무진의 모습이 엔딩을 장식하며 다음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드높였다. 혼란의 시간을 거쳐 한층 비장해진 듯한 지진희의 분위기, 표정은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케 했다. tvN 월화드라마 ‘60일, 지정생존자’는 매주 월, 화요일 오후 9시 30분 방송.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인권위 “독립유공자 지원 차별 안 돼…맏딸의 장남도 ‘장손’ 혜택을”

    독립유공자 유족 장손(長孫)에 대한 정부의 취업 지원 때 장손을 ‘장남의 장남’으로만 좁게 해석해 ‘맏딸의 장남’은 제외한 것은 차별이라는 국가인권위원회의 판단이 나왔다. 2일 인권위에 따르면 진정인 A씨는 부친의 외할아버지가 독립운동가 B씨였다. B씨는 아들 두 명과 딸 두 명을 뒀는데 두 아들은 1950년 6·25전쟁 당시 북한으로 갔고 막내딸은 일본 국적을 취득했다. 한국에 남은 자녀는 딸 한 명이었고 후손 역시 이 딸이 낳았다. A씨는 본인이 독립운동가 B씨의 유일한 한국인 혈족인 만큼 독립유공자예우에 관한 법률에 따라 취업 지원 혜택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국가보훈처는 “맏딸의 아들인 A씨의 아버지는 지원 대상인 ‘장손’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진정인을 취업지원 대상자로 선정하지 않았다. 사전적 의미와 관습에 따라 ‘장남의 장남’만 장손으로 본다는 판단이었다. 하지만 인권위는 보훈처의 입장이 성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에 기초한 차별이라고 봤다. 인권위는 “호주제가 폐지됐고 가족원의 전통적 역할 분담에 대한 의식이 사라졌음에도 장손을 남성으로만 한정하는 건 헌법에 위배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인권위는 보훈처에 취업 지원 때 성 평등에 부합하도록 구제 방안을 마련하라고 권고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헌재 “응급진료 방해행위 처벌, 과잉 처벌 아냐” 합헌

    헌재 “응급진료 방해행위 처벌, 과잉 처벌 아냐” 합헌

    환자가 응급진료를 방해한 행위에 대해 처벌하도록 한 규정이 헌법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헌법재판소 결정이 나왔다. 헌재는 응급진료 방해 혐의로 벌금형을 확정받은 A씨가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 12조가 위헌이라며 낸 헌법소원 사건에서 재판관 8명의 전원 일치 의견으로 합헌 결정했다고 2일 밝혔다. 응급의료법 12조는 누구든지 응급의료종사자의 응급환자에 대한 진료를 폭행, 협박, 위계, 위력, 그 밖의 방법으로 방해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돼 있다. 이를 어길 경우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진다. A씨는 2015년 12월 한 대학병원 응급의료센터에 방문해 진료를 받던 중 응급의료종사자의 응급환자에 대한 진료를 방해했다는 혐의로 기소돼 벌금 300만원을 선고받았다. A씨는 상고심에서 응급의료법 12조에 대한 위헌법률심판제청 신청을 했지만 기각 당하자, 지난해 2월 다시 이 조항이 위헌이라며 헌법소원을 청구했다. A씨는 “‘누구든지’ 응급의료 행위를 방해한 자를 처벌하도록 한 규정에 응급환자 본인까지 포함한 것은 응급환자 본인의 자기결정권을 침해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헌재는 “응급환자 본인의 행위가 사회통념상 용인될 수 없는 정도여서 응급진료 방해 행위로 평가되는 경우 정당한 자기결정권의 한계를 벗어난 것”이라며 “심판대상 조항은 응급환자 본인의 자기결정권을 제한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A씨는 범죄 경중, 고의성 유무를 따지지 않은 채 처벌하도록 한 것은 과잉금지원칙에 위반되고, 폭행·협박 뿐 아니라 ‘그밖의 방법’으로 방해하는 행위를 처벌하도록 한 것은 형벌 규정의 명확성 원칙에 위반된다고 주장했지만 헌재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헌재는 “처벌 조항에 징역형과 별도로 벌금형을 규정하고 있고, 법정형에 하한을 두고 있지 않아 과중한 형벌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봤다. 이어 “그밖의 방법이란 폭행, 협박에 준하는 것으로 응급의료종사자에게 유·무형의 방법으로 영향력을 행사해 진료에 지장을 주거나 지장을 줄 위험을 발생하게 할 만한 행위라고 볼 수 있다”면서 명확성 원칙에 벗어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독립유공자 ‘장남의 장남’만 취업 지원은 차별”

    “독립유공자 ‘장남의 장남’만 취업 지원은 차별”

    국가인권위, 보훈처의 ‘장손’ 개념에 “차별”“맏딸의 손자에도 취업 혜택 줘야”“호주제 폐지…남성만 장손으로 봐선 안돼”독립유공자 유족 장손(長孫)에 대한 정부의 취업 지원 때 장손을 ‘장남의 장남’으로만 좁게 해석해 ‘맏딸의 장남’은 제외한 것은 차별이라는 국가인권위원회의 판단이 나왔다. 2일 인권위에 따르면 진정인 A씨는 부친의 외할아버지가 독립운동가 B씨였다. B씨는 아들 두 명과 딸 두 명을 뒀는데 두 아들은 6·25 전쟁 때 북한으로 갔고 막내딸은 일본 국적을 취득했다. 한국에 남은 자녀는 딸 한 명이었고 후손 역시 이 딸이 낳았다. A씨는 본인이 독립운동가 B씨의 유일한 한국인 혈족인 만큼 독립유공자예우에 관한 법률에 따라 취업 지원 혜택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국가보훈처는 “맏딸의 아들인 A씨의 아버지는 지원 대상인 ‘장손’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진정인을 취업지원 대상자로 선정하지 않았다. 사전적 의미와 관습에 따라 ‘장남의 장남’만 장손으로 본다는 판단이었다. 하지만 인권위는 보훈처의 입장이 성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에 기초한 차별이라고 봤다. 인권위는 “호주제가 폐지됐고 가족원의 전통적 역할 분담에 대한 의식이 사라졌음에도 장손을 남성으로만 한정하는 건 헌법에 위배된다”고 밝혔다. 이에 인권위는 국가보훈처에 취업지원 때 성평등에 부합하도록 구제방안을 마련할 것을 권고했다. 국가보훈처는 독립유공자와 그 유족의 영예로운 생활이 보장되도록 보상금 지급과 취업 지원 등을 하고 있다. 취업지원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은 독립유공자 본인이나 배우자, 자녀, 손자녀 등이다. 유족 중 장손인 손자녀가 질병이나 고령으로 취업이 어려운 경우에는 그 손자녀의 자녀 1명까지 취업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보훈처의 심사를 거쳐 대상자로 선정되면 채용시험 가점 부여, 의무고용, 특별채용 등의 혜택을 받는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교수들 노조 추진 “사립학교법 족쇄 탓 혁신 어려워”

    헌법재판소의 판결로 대학교수들의 단결권이 인정되면서 교수들의 노동조합 설립이 본격화되고 있다. 고등교육 위기론이 확산되는 가운데 교수들이 노조 결성을 통해 목소리를 높여 갈 전망이다. 한국사립대학교수회연합회(사교련)와 서울소재대학교수회연합회(서교련)는 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학교수노동조합(가칭) 설립을 위한 주비(籌備)위원회 출범을 알렸다. 위원회는 방효원 중앙대 교수를 위원장으로, 이정상 서울대 교수와 유원준 경희대 교수를 부위원장으로 임명했다. 위원회는 “대학 재정난과 학령인구 감소, 청년실업 등 고등교육이 격변기를 맞이했는데도 대학 혁신은 사립학교법의 족쇄로 한 발자국도 나아가기 힘들다”면서 “교육자의 양심을 지키고 학자로서의 권익 보호를 위해 교수들이 스스로 문제 해결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총탄 맞은 ‘아프리카의 봄’

    수단, 군부통치 맞서다 최소 7명 사망 민주콩고서도 반정부 시위… 1명 숨져 아프리카 수단과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 등에서 발생한 격렬한 반정부 시위를 당국이 총기로 유혈 진압해 사상자가 속출했다. 30일(현지시간) 수단 수도 하르툼 등에서 시민 수만명이 군부 통치를 종식하고 문민정부 구성을 주장하는 거리 시위를 벌이며 대통령궁 근처까지 행진하다가 경찰 및 군인과 대치했다고 AFP통신 등이 전했다. 이날 시위에서 최소 7명이 숨지고 181명이 다쳤다고 수단 보건부가 밝혔다. 특히 사상자 가운데 27명은 실탄에 맞았다고 BBC 등이 전했다. 수단 과도군사위원회(TMC) 부위원장인 무함마드 함단 다갈로 장군은 이날 신원을 알 수 없는 저격수가 시민과 군인을 상대로 총격을 가했으며 부상자 가운데 10명은 경찰과 보안군으로 구성된 신속대응군(RSF)이라고 밝혔다. 야권은 지난 한 달 동안 시위대를 겨냥한 군부의 무력 진압으로 전국에서 128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했지만 수단 당국은 시위대 사망자가 61명이라고 반박했다. 이 같은 유혈충돌은 수단 군부와 야권의 권력 이양 협상이 답보하는 상황에서 진행됐다. 지난 4월 수단 군부가 30년간 통치한 오마르 알바시르 전 대통령을 축출하면서 본격화했다. 이후 압델 파타 부르한 TMC 위원장은 지난달 29일 “우리는 ‘선출 정부’에 권력을 이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지만 과도통치기구 구성 문제로 난항을 겪고 있다. 같은 날 아프리카 중부 민주콩고의 동부 고마에서 반정부 시위에 참여한 1명이 경찰이 쏜 총탄을 맞고 숨졌다. 이번 반정부 시위는 야권 지도자인 장피에르 벰바 전 부통령과 전 대선 후보 마르탱 파율루가 주도했다. 헌법재판소가 최근 야당 의원 20여명의 당선 무효를 결정한 것에 항의하는 의미로 시위가 발생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우리공화당 “화분 상관 없다…광화문 천막 재설치”

    우리공화당 “화분 상관 없다…광화문 천막 재설치”

    조원진 우리공화당(옛 대한애국당) 공동대표가 천막 당사의 합법성을 주장하며 1일 재차 광화문 천막 설치를 시도하겠다고 밝혔다. 조 공동대표는 1일 청계광장 일대로 옮긴 농성 천막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천막당사 운영은 헌법이 보장한 정당한 활동”이라며 “오늘이라도 광화문 텐트를 다시 설치해 투쟁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과거 서울시가 민주당 천막당사를 용인한 사실을 언급하며 형평성 문제를 거론했다. 조 공동대표는 “2014년 8월 당시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시청역 5번 출구에서 101일간 민주당 천막당사를 운영했는데 그중 4일만 신고했다”며 “박원순 서울시장 기준으로 하면 불법 천막이었지만 박 시장은 이를 용인했다”고 지적했다.당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박 시장이 설치한 화분 유무와 상관없이 언제든 광화문에 다시 들어갈 수 있다”며 “이미 들어갈 준비는 다 됐다”고 말했다. 우리공화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을 앞둔 지난달 28일 방한 환영과 경호상의 이유를 들어 천막을 청계광장 일대로 이동했다. 서울시는 이후 우리공화당의 천막 재설치를 막기 위해 광화문광장 이순신 장군 동상 주변 일대에 대형 화분 80개를 배치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생필품 매장’은 음악 사용료 왜 안 내나요?

    다이소 해당 안 돼 징수 대상서 제외 저작권협 “5800만원 지급하라” 소송 영리 목적이 아니면 저작권료를 받을 수 없는 저작권법에 대해 법원이 위헌법률 심판을 제청했다.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26부(부장 정완)는 저작권법 제29조 2항이 위헌인지 여부를 판단해달라는 위헌법률 심판을 헌법재판소에 제청했다. 한국음악저작권협회가 생활용품 업체 다이소 측에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과 관련해서다. 저작권법은 영리를 목적으로 하지 않는 경우 저작권을 행사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는데 특히 해당 조항은 청중이나 관중에게 요금 등 반대급부를 받지 않는 경우 상업용 음반이나 영상저작물을 재생할 수 있도록 했다. 저작권협회는 지난해 6월 다이소 측이 저작권료 5800만원을 지급하라고 소송을 제기했다. 앞서 저작권협회는 29조 2항에 대해 저작자의 정당한 권익을 해치고 있다며 헌법소원을 제기하기도 했다. 저작권법 시행령에 따르면 대형마트, 백화점 등 유통산업발전법에서 대규모 점포로 규정하는 쇼핑센터는 대중가요 등 저작물을 사용할 수 없다. 지난해 8월부터 카페, 일부 주점, 헬스장 등도 포함됐다. 그러나 의류·가전·가정용품 전문점의 경우 매장 연면적이 3000㎡ 이상이어야 대규모 점포로 분류되는데 다이소 매장은 여기에 포함되지 않아 저작권료 징수 대상에서 제외됐다. 저작권협회는 앞서 다이소와 유사한 형태의 가전제품 전문점인 롯데하이마트를 상대로 저작권료 소송을 벌여 승소하기도 했다. 저작권협회는 6년여간 가전제품 매장에서 허락을 받지 않고 음원을 재생했다며 약 9억 4000만원을 배상하라고 소송을 제기했고 법원은 “저작권법에 따른 징수 규정이 없더라도 손해배상 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광주민주화운동 보상금 받으면 위자료 없다고?

    과거법, 보상 동의땐 화해 성립 인정 ‘민주화운동 법률’ 지난 8월 위헌 결정 민주화운동 보상금을 받으면 ‘재판상 화해’가 성립됐다고 본 광주민주화운동 관련자 보상법에 대해 법원이 위헌법률 심판을 제청했다.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광주지법 민사합의11부(부장 김승휘)는 최근 ‘구 광주민주화운동관련자 보상 등에 관한 법률’ 16조 2항이 위헌인지 여부를 판단해 달라고 헌법재판소에 위헌법률 심판을 청구했다. ‘구 광주민주화운동관련자 보상 등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보상금 지급 결정에 신청인이 동의하면 민사소송법에 따른 재판상 화해가 성립됐다고 본다. 보상금을 받은 뒤 재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어도 국가에 별도로 위자료를 청구할 수 없다. 이와 유사한 ‘민주화운동 관련자 명예회복 및 보상 등에 관한 법률 제18조 제2항’에 대해 헌재는 지난해 8월 위헌이라고 결정했다. 헌재는 “보상금에는 정신적 손해에 대한 배상이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국가 배상청구를 금지하는 것은 가혹하다”고 판단했다. 광주민주화운동 피해자로, 관련 보상금을 지급받은 이모씨 등 5명은 지난해 12월 정부를 상대로 7억 6400만원을 지급하라고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재판부는 위헌 결정을 받은 민주화운동법 조항과 마찬가지로 광주민주화운동법 관련 조항도 위헌이라는 취지에서 심판을 청구했다. 양승태 사법부 시절 대법원은 과거사 피해자들의 국가배상 청구를 기각했지만 헌재 결정 이후 하급심에서 원고 승소 판결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전국민주청년학생총연맹(민청학련) 피해자, 긴급조치 위반 혐의로 수사기관에 불법 구금됐던 피해자들이 하급심에서 승소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구치소장 순시 때 수감자 ‘차렷’ ‘경례’는 인권침해

    구치소장 순시 때 수감자 ‘차렷’ ‘경례’는 인권침해

    인권위 “교정시설 수용자의 신체의 자유 등 제한은 필요한 범위에서만 이뤄져야”구치소에서 감독자가 순시할 때 수감자들이 구령에 맞춰 단체로 인사하는 관행이 인권침해라는 국가인권위원회 판단이 나왔다.30일 인권위에 따르면 A구치소에서는 매일 일과를 시작할 때와 마칠 때 감독자가 순시를 하면 “차렷, 경례” 구호와 맞춰 단체로 “안녕하십니까”라고 인사하는 관행이 있었다. 수감자들은 구치소 거실에서 대열에 맞춰 정렬하고 있어야 한다. 인권위는 “교정시설에서 정기적으로 점호하면서 정확하고 신속한 인원 점검을 위해 수용자를 정렬시키는 것은 헌법재판소도 필요성을 인정한 내용”이라면서도 “구령에 맞춰 인사하는 관행은 순시 목적 달성에 필요한 행위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해당 구치소는 구령에 따른 인사가 자발적인 행위라고 설명했지만, 인권위는 “감독자가 이를 방관하는 것 자체가 인사를 강요하는 효과를 준다”고 지적했다. 인권위는 또 구치소 간부들이 비정기적으로 순시할 때 수감자를 정렬시키는 것도 문제라고 판단했다. 감독자의 순시는 수용자 관리 처우 전반을 파악하기 위한 일이기 때문에 수감자를 정렬시키기보다는 오히려 자연스러운 생활 모습을 관찰하는 것이 더 적절하다고 봤다. 인권위는 “교정시설 수용자는 형벌 집행을 위해 구금시설에 수용 중인 사람이므로 신체의 자유 등 기본권이 제한될 수 있지만, 이는 구금의 목적을 위해 필요한 범위에서만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인권위는 감독자가 순시할 때 수용자들이 구령에 따라 인사하는 등의 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계기관에 사례를 전파하라고 법무부 장관에게 권고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인권위, “구치소 순시때 수감자 차렷, 경례 관행은 인권침해”

    인권위, “구치소 순시때 수감자 차렷, 경례 관행은 인권침해”

    구령 맞춰 인사하는 관행은 순시 목적과 무관비정기적 순시땐 정렬보단 자연스러운 생활 관찰해야구치소에서 감독자가 순시할 때 수감자들이 구령에 맞춰 단체로 인사하는 관행이 인권침해라는 국가인권위원회 판단이 나왔다. 30일 인권위에 따르면 A구치소에서는 매일 일과를 시작할 때와 마칠 때 순시를 하면서 “차렷, 경례” 구호와 함께 단체로 “안녕하십니까”라고 인사하는 관행이 있다. 수감자들은 구치소 거실에서 대열에 맞춰 정렬하고 있어야 한다. 인권위는 “교정시설에서 정기적으로 점호하면서 정확하고 신속한 인원 점검을 위해 수용자를 정렬시키는 것은 헌법재판소도 필요성을 인정한 내용”이라면서도 “구령에 맞춰 인사하는 관행은 순시 목적 달성에 필요한 행위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공직자인 구치소 감독자가 수용자들에게 구령에 따라 인사를 받는 것도 부적절한 행위라고 봤다. 해당 구치소는 구령에 따른 인사가 자발적인 행위라고 설명했지만, 인권위는 “감독자가 이를 방관하는 것 자체가 인사를 강요하는 효과를 준다”고 지적했다. 인권위는 또 구치소 간부들이 비정기적으로 순시할 때 수감자를 정렬시키는 것도 문제라고 판단했다. 감독자의 순시는 수용자 관리 처우 전반을 파악하기 위한 일이기 때문에 수감자를 정렬시키기보다는 오히려 자연스러운 생활 모습을 관찰하는 것이 더 적절하다고 봤다. 인권위는 “교정시설 수용자는 형벌 집행을 위해 구금시설에 수용 중인 사람이므로 신체의 자유 등 기본권이 제한될 수 있지만, 이는 구금의 목적을 위해 필요한 범위에서만 이뤄져야 한다”며 “일반적 행동 자유권을 불필요하게 제한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인권위는 감독자가 순시할 때 수용자들이 구령에 따라 인사하거나 비정기적인 감독자 순시 때 과도하게 수용자들을 정렬시키지 않도록 관계기관에 사례를 전파하라고 법무부 장관에게 권고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문 대통령 탄핵” 국민청원에 청와대 “더 잘해야 한다는 각오”

    “문 대통령 탄핵” 국민청원에 청와대 “더 잘해야 한다는 각오”

    문재인 대통령 탄핵을 청원하는 국민청원에 청와대가 “더 잘해야 한다는 각오를 다져본다”고 답했다. 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의 탄핵을 청원합니다’라는 제목의 국민청원에 대해 28일 정해승 청와대 디지털소통센터장이 나서 “삼권분립의 원칙상 정부가 답변하기는 어려운 청원”이라면서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라는 국민의 명령에 따라 쉼 없이 달려왔지만, 우리 정부가 더 잘해야 한다는 각오를 다져본다”고 밝혔다. 정 센터장은 “청원인께서는 ‘국민의 정서와 반하는 행위를 하는 대통령은 탄핵소추안을 발의해도 문제없다고 생각한다’며 대통령 탄핵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이어 “민주주의 국가에서 국민의 권리는 의회에 의해 대표되고 행정부에 의해 행사되며 사법부에 의해 보호된다”며 “탄핵 제도는 민주주의 국가에서 권력이 독점되지 않도록 견제와 균형을 위해 마련된 장치로, 행정부 수반인 대통령의 권력을 국민의 대표 기관인 의회가 견제하도록 한 것”이라고 제도의 취지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헌법에 따르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소추는 국회 재적의원 과반수가 발의하고 재적의원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국회의 탄핵 소추가 있을 때 헌법재판소는 재판관 6인의 찬성으로 탄핵을 결정할 수 있다”며 “즉, 대통령의 탄핵은 국회의 소추 의결로 헌재가 결정할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정 센터장은 아울러 “청원 내용 중 ‘대한민국의 주인은 국민이고 대통령이란 자리는 국민을 지배하는 자리가 아니라 국민의 대표인 자리’라는 말씀도 있었다”며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 1조 2항은 역사적 경험을 통해 국민 모두에게 뚜렷하게 각인돼 있다”고 언급했다. 정 센터장은 “국민의 힘으로 탄생한 정부다. 국민들이 정부의 철학과 정책에 공감하고 격려해주실 수 있도록 앞으로도 계속 노력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해당 청원은 지난 4월 30일 시작돼 마감일인 5월 30일까지 총 25만 219명이 참여했다. 청원인은 게시글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국군 최고 통수권자임에도 북한의 핵 개발을 방치·묵인하고 있다”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집회에 나가 촛불을 들고 개혁을 외쳤던 세력으로서 말씀드린다. 국회의원들은 문 대통령 탄핵 소추안을 내달라”라고 주장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절도 고의 없는 범행에 기소유예...헌재 “행복추구권 침해”

    절도 고의 없는 범행에 기소유예...헌재 “행복추구권 침해”

    헌법소원 청구된 택배 도난 사건헌재, 기소유예 처분 취소 결정“불법영득의사 인정할 수 없다”중국인들 사이에서 벌어진 택배 도난 사건을 검찰이 처리하면서 기소유예 처분을 내린 것에 대해 헌법재판소가 처분을 취소하라는 결정을 내렸다. 헌재는 특수절도 혐의를 받은 중국인 A(25)씨가 기소유예 처분을 취소해달라며 낸 헌법소원 사건에서 재판관 8명의 전원일치 의견으로 취소 결정을 내렸다고 28일 밝혔다. A씨는 채무 관계가 있는 중국인 B씨의 여자친구 C씨에게 배달된 택배 상자를 무단으로 가져갔다가 6개월 뒤 돌려준 혐의로 입건돼 지난해 8월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이에 A씨는 검찰의 기소유예 처분이 자신의 행복추구권 등을 침해한다며 헌재에 처분 취소를 청구했다. 검찰이 기소유예 처분을 내리면 재판에 회부되지 않아 피의자는 법원에서 무죄 여부를 다툴 수 없다. 유일한 방법은 헌재에 처분 취소를 청구하는 길 뿐이다. 헌재가 취소를 결정하면 검찰은 이 사건을 재수사해 기소 여부를 다시 결정하게 된다. 이 사건은 2017년 12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A씨는 B씨와 연락이 안 되자 연인 관계인 또 다른 중국인 2명과 함께 인천의 B씨 집에 찾아갔다. 이날도 B씨를 만날 수 없자 A씨와 함께 갔던 중국인 2명은 B씨 집 앞에 놓여 있던 택배 상자 2개를 가지고 갔다. 택배 상자를 돌려준 건 그로부터 6개월 뒤였다. 인천의 한 지구대에서 C씨에게 택배상자 2개를 돌려줬는데 배달된 상태 그대로였다. 이 사건 쟁점은 청구인 A씨에게 특수절도의 고의 및 불법영득의사가 있었느냐였다. 헌재는 A씨가 이 택배 상자의 내용물이나 행방, 반환 여부를 전혀 알지 못한 점, 택배상자를 들고 나올 때 A씨는 가담하지 않았다는 점, 6개월 뒤 그대로 돌려준 점 등을 종합해 볼 때 A씨에게 택배상자를 훔치려거나 불법적으로 취득·처분하려는 의사는 없었던 것으로 봤다. 헌재 관계자는 “불법영득의사는 내심의 의사로 간접사실 또는 정황사실을 증명하는 방법에 의해 입증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재확인한 사건”이라면서 “A씨에 대한 기소유예 처분이 평등권과 행복추구권을 침해한다고 봤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美대법 “인구조사 때 ‘시민권 질문’ 안돼…게리맨더링은 주의회에 맡겨야”

    2020년 미국 대선 레이스가 대장정의 막을 올린 가운데 연방대법원이 27일(현지시간) 내년 인구조사 때 시민권 보유 여부를 질문 항목에 추가하려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방침에 반발하며 18개 주가 낸 소송에서 정부 패소 판결을 내리며 제동을 걸었다. 이 소송은 인구조사 결과가 연방 하원의원 수와 선거구 조정에 반영된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아왔다. 시민권 질문이 이민자들의 인구조사 참여를 위축시킬 것이라는 민주당 측 논리가 대법원에서 받아들여진 셈이다. 존 로버츠 대법원장을 포함한 대법관 5명이 원고 측을 지지했으며 4명은 정부 편에 섰다. 로버츠 대법원장은 판결문에서 “변화를 만들기 위한 정부의 주장은 불충분했다”며 시민권 질문이 소수 인종 등 마이너리티의 투표권 보장에 기여하기 위한 것이라는 정부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또 시민권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인구조사 응답률을 낮출 위험이 있다고 대법원은 지적했다. 이번 법적 다툼은 상무부가 내년 인구조사 때 미국 시민인지를 확인하는 질문을 포함하겠다고 지난해 3월 발표하면서 불거졌다. 상무부는 “투표법의 원활한 집행을 위해 필요하다”는 법무부의 요청을 수용해 1950년 조사를 마지막으로 사라진 이 질문을 부활했지만 일부 주들이 반발해 소송을 냈다. 이들 주는 이 질문이 포함되면 시민권이 없는 이민자들이 답변을 거부하는 사례가 속출해 인구조사의 정확성을 떨어뜨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미국 인구조사국은 약 200만 가구 이상,약 650만명 이상의 인구가 조사에 응답하지 않을 것이라고 추산했다. 미 인구조사는 헌법과 연방법에 따라 10년 주기로 이뤄지며 인구조사일은 4월 1일이다. 법무부는 인구조사를 토대로 연방 하원의원 수와 하원 선거구를 조정한다. 민주당 단체장이 이끄는 지역과 이민자 단체 등은 정부 방침이 수백만 명의 히스패닉 및 이민자의 선거 참여를 제한할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을 방문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선고결과를 즉각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 계정에 글을 올려 “우리 정부와 실제로 국가가 매우 비용이 들고 상세하고 중요한 인구조사에서 시민권에 대한 기본적 질문을 할 수 없다는 것은 완전히 터무니없다”고 비판했다. 연방대법원은 또 이날 이른바 ‘게리맨더링’으로 불리는 자의적 선거구 획정에 대해 주 입법체가 결정할 일이지 법원이 관여할 바가 아니라고 판시해 공화당의 손을 들어줬다. 대법원은 “주 입법체가 그들의 지역구에서 (선거구를 가르는) 선을 긋는다면 정치적 계산에 의한 것이라도,그것은 법원이 중단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고 판시했다. CNN은 대법원의 판결 요지는 게리맨더링에 사법부가 관여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표면적으로만 보면 양당에 균등하게 영향을 주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향후 10년간 공화당에 큰 승리를 안겨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소송에서 문제가 된 주는 민주당이 게리맨더링을 한 메릴랜드와 공화당이 자의적으로 선거구를 획정한 노스캐롤라이나이다. 그러나 이 판단을 확장해보면 50개 주 가운데 30개 주 의회를 장악한 공화당에 절대 유리하다. 더구나 공화당은 22개 주의 경우 상하 양원을 장악한 것은 물론 주 정부까지 손에 쥐고 있다. 반대로 민주당이 의회와 주 정부를 모두 장악한 주는 14곳에 불과하다. 더욱이 공화당이 장악한 주는 텍사스처럼 광활한 곳이 많아 게리맨더링을 할 수 있는 소지가 다분하다. 내년 선거와 2022년 중간선거가 있지만 인구조사 결과에 따라 선거구가 한 번 획정되고 나면 2030년까지는 그대로 유지되기 때문에 공화당으로서는 ‘10년 농사’를 지을 땅을 확보한 셈이 된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애완견 목줄로 싸우다 폭행 기소유예…증거 없어 취소해야”

    “애완견 목줄로 싸우다 폭행 기소유예…증거 없어 취소해야”

     애완견 목줄 착용 문제로 견주와 다투다 폭행혐의로 기소유예됐지만, 헌법재판소는 증거가 부족하다며 기소유예 처분을 취소하라고 결정했다.  헌법재판소는 28일 재판관 8명 전원 일치 의견으로 A씨가 청구한 기소유예처분 헌법소원 사건에서 “기소유예 처분을 취소하라”고 결정했다. 헌재는 유형력 행사를 인정할 증거가 부족한데도 불구하고 검찰이 유형력을 행사했다고 판단해 기소유예처분을 내렸다며 검찰권의 행사로 A씨의 평등권과 행복추구권을 침해했다고 판단했다.  A씨는 2017년 5월 목줄을 하지 않고 개를 풀어놓은 피해자에게 “개 목줄을 하고 다니셔야죠.”라고 말했고, 이로 인해 견주와 언쟁을 벌이게 됐다. 견주는 A씨에게 “뭐야! 이 새끼가”라고 하면서 달려와 목을 졸라 풀숲으로 쓰러뜨렸고, 오른쪽 주먹으로 A씨의 왼쪽 뺨을 1회 때렸다. 전주지검은 견주에 대해 상해 혐의를 인정해 벌금형의 약식명령을 청구했고, A씨에 대해서는 견주의 멱살을 잡고 흔들어 폭행했다면서 기소유예 처분을 내렸다. 기소유예는 죄가 인정되지만, 범행 후 정황이나 동기 등을 참작해 검사가 재판에 넘기지 않고 선처하는 처분이다. 전과가 남진 않지만, 범죄경력을 조회하면 기록이 남아 공무원이거나 이민을 갈 때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기소유예 처분에 불복하는 방법은 헌법소원을 청구하는게 유일한 방법이다.  헌재는 A씨가 견주에게 유형력을 행사한 사실이 인정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A씨는 일관되게 자신은 일방적으로 폭행을 당했을뿐 멱살을 잡은 적이 없다고 진술했고, 견주는 같이 실랑이를 했다고 진술했다. 그런데 견주는 ‘A씨가 사과를 받아주지 않으면 나도 쌍방으로 몰고 갈 수밖에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헌재는 견주 진술의 신빙성을 의심할 만한 사정이 보인다고 판단했다.  또한 검찰이 증거로 제시하고 있는 폐쇄회로(CC)TV 영상도 먼 곳에서 촬영되고 화질도 좋지 않아 식별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봤다. 헌재는 “A씨의 유형력 행사를 인정할 증거가 없는데도 검찰은 폭행 혐의가 인정됨을 전제로 기소유예 처분을 하였으므로, 수사가 미진한 중대한 잘못이 있다”고 밝혔다.  헌재는 기소유예처분을 할 때 사안이 가볍다고 하더라도 피의사실을 인정하는데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증거가 유죄를 인정하기에 부족하면 단순히 재량적, 심정적 판단으로 혐의를 인정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헌재는 “무죄추정의 원칙과 형사증거법의 원칙에 따라 피의사실 인정 여부를 판단하고, 추가적인 조사를 통해 사실을 규명하는 것이 헌법 원칙에 부합한다”고 밝혔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조원진 “광화문광장 천막, 트럼프 방한 때 청계광장으로 일시 이동”

    조원진 “광화문광장 천막, 트럼프 방한 때 청계광장으로 일시 이동”

    “트럼프 방한 환영 위해 일시 이동”“광화문광장으로 언제든지 돌아올 것”청계광장 설치도 불법…집회 신고 안해 우리공화당(옛 대한애국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을 하루 앞두고 광화문광장 천막을 일시적으로 이동하겠다고 밝혔다. 조원진 우리공화당 공동대표는 28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모든 (광화문광장 내) 텐트를 철거해서 (트럼프 대통령 방한) 환영 행사가 있는 서울파이낸스센터 앞으로 일시적으로 옮기겠다”고 말했다. 조원진 공동대표는 트럼프 대통령 방한을 앞두고 경찰의 협조 요청을 받았다면서 천막 철거 및 이동 결정을 내린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우리 애국 국민 모든 분은 더 가열찬 투쟁을 하겠다는 것을 국민들께 약속드린다”면서 “광화문광장은 언제라도 다시 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조원진 공동대표는 “어제까지 조사한 결과 (철거 과정에서) 100여명이 다쳤다. 진단서와 소견서 등을 준비해 빠른 시간 내, 늦어도 월요일에는 박원순 서울시장을 고발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울시가 아무리 계고장을 놓더라도 천막의 운영, 유지, 설치, 철거는 애국 국민들의 몫이고, 우리공화당 몫”이라면서 “헌법에 주어진 정당 활동을 지속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문종 공동대표 역시 “트럼프 대통령을 열렬히 환영하는 우리공화당은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해서 활동하는 데 오해가 없도록 확실하게 협조하겠다”고 덧붙였다. 홍문종 공동대표는 “우리공화당 당원들의 뜻을 전달하는 광장으로서, 우리의 뜻이 관철되는 그 순간까지 (광화문광장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것을 분명히 한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이 끝난 직후 우리공화당은 천막 해체 작업에 들어갔다. 오전 10시 40분부터 시작해서 약 1시간 만에 천막 해체가 완료됐다. 우리공화당 측은 “철거가 아니라 이동”이라면서 “2017년 3월 10일(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결정) 사건에 대한 진실이 규명되고, 책임자 처벌과 희생자 보상이 이루어질 때까지 계속 투쟁하겠다”고 밝혔다.우리공화당 측은 서울파이낸스센터 인근 청계광장에 천막 3동을 설치한 상태다. 서울파이낸스센터 바로 옆에도 천막 2동을 설치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곳 역시 집회·시위 신고가 정식으로 이뤄진 것은 아니다. 경찰에 따르면 서울파이낸스센터 앞은 29~30일 이틀간만 트럼프 대통령 방한 행사가 신고돼 있다. 서울 중구청 관계자는 “(집회)신고할 때 용품도 신고하게 돼 있는데, 불법 천막은 시위용품이 아니라 받아주지 않는 걸로 알고 있다”면서 “신고했더라도 천막은 철거 대상”이라고 연합뉴스에 전했다. 현재 경찰과 중구청 등은 천막 설치 상황을 파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우리공화당은 2017년 3월 10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서 숨진 참가자를 ‘애국열사’로 추모하겠다며 지난 5월 10일 광화문광장에 기습적으로 천막과 분향소를 차렸다. 서울시는 천막이 설치된 지 46일 만인 지난 25일 오전 행정대집행에 착수해 천막을 강제 철거했지만, 우리공화당은 같은 날 오후 천막을 전보다 더 큰 규모로 확대 설치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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