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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정치를 외면한 가장 큰 대가/김세연 전 국회의원

    [열린세상] 정치를 외면한 가장 큰 대가/김세연 전 국회의원

    요즘 정치 기사를 거의 읽지 않는다. 기사를 읽을수록 온전한 정신상태를 유지하기 어렵게 되기 때문인데, 같은 고통을 호소하는 이들을 종종 보게 된다. 상대를 악마화하고 권력 쟁취를 위해 갈등과 혐오를 조장하는 데 이골이 난 정치 기술자들이 기량을 발휘한 결과 이제 정치에서는 흉포화한 게임의 룰을 따르지 않으면 생존이 불가능하게 됐다. 식물로 치면 정상적인 작물은 싹이 트지 않거나 싹이 터도 곧 말라 죽고 마는 지경이 되는 셈이다. 책임 소재를 따지고 누구를 비난하는 것은 무의미할 수 있지만, 문제 해결을 위한 최소한의 진단은 해 보고자 한다. 1987년 대통령 선거 이후 아직까지 이어지는 영호남 ‘지역 갈등’이 느리지만 지속적으로 완화되고 있는 반면 보수·진보 사이의 ‘이념 갈등’은 여전히 첨예하고, ‘세대 갈등’에 ‘성별 갈등’까지 더해져 삭막하기 그지없다. ‘매스미디어’ 시대가 가고 ‘소셜미디어’ 시대가 오면서 추천 알고리즘의 마법에 의해 자신만의 세계에 갇혀 확증편향은 심해진다. 이런 상황에서 공동체 전체를 아우르는 정치적 통합을 성공적으로 해내기란 하늘의 별 따기처럼 어렵게 됐다. 보수 정당의 일원으로서 ‘내 탓’부터 해 보겠다. 자유한국당 시절 끝이 없는 퇴행적 행각으로 망가질 대로 망가졌다가 미래통합당으로 거듭나면서 이전과 다른 DNA를 수혈받아 서울시장, 부산시장 선거를 승리하고 최초의 30대 당대표를 선출한 국민의힘이다. 그러나 최근 대선 후보 선출을 전후한 사정을 보면 불길하게도 다시 과거 자유한국당 시절로 회귀하고 있는 감을 지울 수 없다. 4월의 서울·부산시장 후보 선출 방식이 예비경선은 국민 80%, 당원 20%, 본경선은 국민여론조사 100%였던 반면 11월의 대선 후보 선출 방식은 반대로 당원 비중이 1차 컷오프 20%, 2차 컷오프 30%, 최종 50%로 뒤로 갈수록 압도적으로 높아졌다. 쉽게 말해 4월에는 수도권 20대가 표밭을 주도했다면 11월에는 다시 영남 60대가 선거전을 압도하게 된 것이다. 4월과 11월의 경선 룰이 거꾸로 됐다고 가정하면 후보 선출 결과도 완전히 달라졌을 가능성이 높다. 결코 전체가 그런 건 아니지만 지역적으로 영남, 연령적으로 노년층에 속하는 국민의힘 당원의 주류 상당수는 지금도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에 대해 부정적이다. 2016년 말 국민 80%가 찬성했고 역사의 페이지가 한참 넘어가 있는데도 아직까지 ‘배신자론’의 열혈 홍위병이 돼 보수 정당 내 소위 ‘개혁보수’의 싹을 밟아 죽이고 있다. 시대정신을 담아 정당을 쇄신해야 할 주체들이 당내 반동세력의 발호에 견디다 못해 나가떨어지고, 혹시나 하는 기대를 걸고 최근 들어온 젊은 당원들은 다시 탈당하며, 남겨진 당은 급속도로 노쇠화ㆍ패거리화하고 다시 시대부적응 정당으로 회귀할 위험에 처해 있다. 참고로 현대 민주국가에서 개념조차 성립이 안 되는 ‘배신자론’ 따위를 여전히 펼치는 사람들은 정작 본인들이야말로 대한민국 헌법에서는 퇴출돼야 할 ‘왕당파’임을 커밍아웃하는 것이고, 민주공화국 시민 자격을 ‘셀프 박탈’하는 것임을 자각하기 바란다. 한마디만 덧붙인다. 이 나라를 일으킨 세대여, 그대들의 손으로 일으킨 이 나라를 기어이 이렇게 무너뜨려야겠는가. 지금까지 나라에 바친 기여와 우리에게 베푼 은혜에는 깊이깊이 감사하지만 이제 우리는 더이상 당신들에게 진 빚이 없게 됐다. 바뀐 세상을 보고도 변화를 이해할 수 없다면 오기와 독선을 내려놓고 그냥 ‘세상이 달라졌구나’ 하면서 다음 세대를 믿고 판단을 맡겨 주기를 바란다. 더불어민주당도 상태가 좋은 형편은 아닌 것 같다. 내부에서 국민 상식에 부합하는 견해를 밝히는 의원들이 핍박당하는 형국을 보니 새누리당이 마지막에 급속도로 망가지던 상황과 별반 차이가 없어 보인다. 또한 시민으로서의 정체성을 저버리고 팬덤에 취해 특정인을 위한 정치적 사병 집단, 돌격대를 자임하는 이들의 행태는 결코 정상적인 민주시민의 모습이라고 볼 수 없다. 결국 모든 것은 좌우 극단세력의 과잉대표를 방치하며 시민의 역할을 다하지 않은 우리에게서 비롯된 문제다. 2000년 전 플라톤의 경고로 마무리 짓겠다. “정치를 외면한 가장 큰 대가는 가장 저질스러운 인간들에게 지배당하는 것이다.”
  • [씨줄날줄] 올림픽 보이콧사(史)/박록삼 논설위원

    [씨줄날줄] 올림픽 보이콧사(史)/박록삼 논설위원

    2018년 2월 평창동계올림픽은 역대 동계올림픽 사상 가장 성대한 올림픽으로 기록됐다. 92개국에서 2925명의 선수가 참가한 것은 물론 세계 유일의 분단 지역 한반도에서 전 세계에 평화를 타전한 축제로도 기억됐다. 개막 전부터 남북 선수들이 공동 훈련을 하면서 분위기를 고조시켰고, 폐막식에는 북한 헌법상 국가수반인 김영남 최고인민위 상임위원장이 대표단 단장으로 참석하며 화룡점정을 찍었다. 올림픽 폐막 직후 남북 정상은 판문점에서 만났고, 그로부터 두 달도 지나지 않아 북한과 미국 정상이 싱가포르 선언을 내놓으며 한반도 평화 구축을 위해 공동 노력할 것을 약속했다. 핵무기 폐기, 종전협정과 같은 인류사적 전환의 계기점이 언제 나와도 이상하지 않을 분위기였다. 하지만 2019년 2월 베트남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회담장을 박차고 나가 버리는 ‘하노이 노딜’로 북미 정상회담이 끝나자 한반도 평화의 훈풍은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스포츠의 힘은 이처럼 막강하면서도 또한 허망하다. 지구촌을 하나로 묶어 주는 인류의 축제로 상징돼 온 올림픽도 보이콧이란 흑역사를 동시에 품고 있다. 1968년 멕시코시티올림픽에선 아프리카 국가들이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로디지아의 인종분리 정책에 대한 항의의 뜻으로 보이콧 의사를 밝혔다. 정당한 주장이었지만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오히려 두 나라의 대회 참가를 제한했다. 이후 1976년 몬트리올올림픽에선 남아공의 인종차별 정책에 항의하는 아프리카 26개 국가가 실제로 보이콧을 선언하고 불참했다. 인류의 보편적 가치와 명분 속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성공한 보이콧이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냉전기에는 미국과 소련을 중심으로 한 정치와 이념, 안보 대결의 장으로 변질됐다. 1980년 모스크바올림픽을 미국이 보이콧하며 한국, 서독, 일본 등 66개 나라를 줄세웠다. 반대로 1984년 LA올림픽에는 소련 등 동구권 국가들이 대거 보복성 보이콧에 참가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그제 화상회담에서 팽팽히 맞섰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관리들이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 참석을 보이콧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대신 선수단은 참가하는 ‘외교적 보이콧’이 될 것이란다. 글로벌 공급망을 비롯해 대만, 신장위구르 인권 문제 등 정치·외교·군사 면에서 펼쳐지는 미중 갈등의 연장이다. 올림픽이 세계 정치에 휘둘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특히 미중 신냉전의 일환으로 올림픽 보이콧이 이용돼서는 안 될 것이다. 국경도, 이념도, 자본의 이해관계도 없는 스포츠를 초강대국이 왜곡하는 일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 필자만의 생각일까.
  • 2030 지지율 뒤처지자… 李 ‘1일 1청년’ 행보

    2030 지지율 뒤처지자… 李 ‘1일 1청년’ 행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연일 청년들과의 소통 행보를 이어 가며 ‘2030 표심’을 잡기 위해 진력하고 있다. 최근 일부 여론조사 결과에서 경쟁자인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보다 청년층 지지율이 낮게 머무르고 있어 이를 만회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1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서울권 대학언론연합회 초청 간담회에 참석해 청년 행보를 이어 갔다. 이 후보는 전날에도 청소년·청년 기후활동가 간담회에 참석한 데 이어 2030세대 민주당 당직자와 비공개 오찬을 갖는 등 청년층과의 소통에 주력하고 있다.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관계자는 “4050세대는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반면 6070세대는 국민의힘 지지세가 강하다”며 “2030세대만 붕 뜬 상황이기 때문에 지속적인 접촉면을 갖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전날 간담회에서 청년 세대에게 물려주게 될 기후문제를 강조하며 탄소세 도입과 함께 “기후문제를 헌법에 넣는 부분적 개헌을 통해 국민의 인식을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페이스북 메시지를 통해서도 “지속적인 e스포츠 산업 발전을 위해 임기 내에 국군 체육부대 상무팀에 e스포츠 선수단을 만들도록 하겠다”고 공약하며 e스포츠에 관심이 많은 청년층에 구애했다. 이 후보는 TBS 의뢰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 12~13일 전국 성인 남녀 100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 포인트), 20대 지지율(17.8%)과 30대 지지율(28.2%) 모두 윤 후보에게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윤 후보의 20대 지지율은 27.1%, 30대 지지율은 45.4%였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 “가장 많이 당했는데”…남아공 폭동 피해 LG 등 현지에 거액 기부

    “가장 많이 당했는데”…남아공 폭동 피해 LG 등 현지에 거액 기부

    지난 7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벌어진 폭동 당시 약탈을 당해 피해를 본 LG전자와 교민기업 등이 폭동의 진원지였던 지역사회에 도리어 수천만원 상당의 현금과 현물을 기부했다. 주남아공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16일(현지시간) 콰줄루나탈주 더반시의 움흘랑가 캐피털펄호텔에서 LG전자와 교민기업 등의 기증식이 열렸다. 이들 기업과 함께 대사관, 코트라(KOTRA), 무역보험공사, 한전, 한전KPS 등이 기증식에 참석했다. 이번 기부는 LG전자를 비롯해 가발업체 아프릭 파이버, 삼원(KOAF), 폴라리스쉬핑 등이 참여했다. 이들 기업이 기부한 금액은 총 51만 8000랜드(약 3949만원) 상당으로, 이 중 절반 이상인 27만 8000랜드가 현금이다. 현물은 가발 12만 랜드 상당, 마스크 7만 랜드 상당(7000장), 손 세정제 5만 랜드 상당이다. 약탈·파괴로 LG전자 더반공장 전소 피해남아공 콰줄루나탈주를 중심으로 벌어진 폭동은 지난 7월 8일 부패 연루 혐의를 받던 제이콥 주마 전 대통령이 법정모독죄로 헌법재판소에서 15개월형을 받고 구금되자, 출신지인 콰줄루나탈에서 시작해 수도권으로 번졌다. 폭동 당시 남아공 내 4만여개의 사업체가 타격을 받았다. 쇼핑몰 200곳이 약탈과 손상을 당했고, 약 3000곳의 가게가 털렸다. 현금자동입출금기(ATM)도 1400개가 손상되고 통신 인프라도 113개가 파손됐다. 특히 LG전자 더반 공장이 전소되고, 삼성 콰줄루나탈 물류창고도 약탈당했다. 또 전국적으로 3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나왔다. 당시 폭동은 정치적 이유로 촉발됐지만 그 바탕에는 지난해 3월부터 지속된 봉쇄령으로 인한 주민들의 극심한 생활고와 빈부격차에 대한 절망감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피해 가장 많이 본 LG전자 등이 가장 많이 기부 이번 기부에서 폭동 당시 한국계 기업 중 가장 큰 손실을 본 LG전자와 아프릭 파이버가 오히려 가장 큰 기부자가 됐다. LG는 현금 15만 랜드를, 아프릭 파이버는 현금 5만 랜드와 가발 12만 랜드 상당을 더반의 곤궁한 사람들을 위해 써달라고 기증했다. 기부금과 현물은 콰줄루나탈의 4개 단체에 주어진다. 고아 50명과 취약 아동이 있는 ‘이케텔로 어린이 마을’, 가정폭력 피해자를 위한 ‘오픈도어 위기케어센터’, 불우이웃의 자립을 돕는 ‘우쿠툴라 트러스트’, 에이즈 영향을 받은 아동 등을 위한 보육원인 ‘LIV 마을’ 등이다. 박철주 주남아공 한국대사는 이날 기부와 관련, “적은 공감의 표시 나마 지난 7월 폭동사태와 코로나19 위기를 겪은 사람들이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면서 “어려울 때 돕는 친구가 진짜 친구이듯 한인 공동체는 남아공과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논흘란흘라 음키제 콰줄루나탈 부지사도 “남아공 다른 지역이 아닌 콰줄루나탈주에 기증해 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 조국 혼란 뒤로하고…태국 국왕, 후궁과 개 30마리 안고 초호화 외유

    조국 혼란 뒤로하고…태국 국왕, 후궁과 개 30마리 안고 초호화 외유

    반정부 시위로 혼란에 빠진 조국을 뒤로하고, 군주는 다시 초호화 외유길에 올랐다. 10일 독일 빌트지는 마하 와치랄롱꼰(69,라마 10세) 태국 국왕이 수행단 250명과 푸들 30마리를 데리고 독일로 재입국했다고 보도했다. 빌트지는 이날 뮌헨 힐튼 에어포트 호텔에서 운동복 차림의 와치랄롱꼰 국왕을 포착했다고 전했다. 국왕은 젊은 여성 수행원과 남성 경호원의 호위를 받으며 호텔 수영장으로 향하는 중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갑자기 국왕 경호원과 호텔 책임자가 다가와 취재진에게 사진 삭제를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독일 언론자유를 침해하는 요구에서 벗어나기 위해 경찰에 신고했다고 덧붙였다. 와치랄롱꼰 국왕 일행은 11일 숙박 일정으로 호텔 4층 전체를 통째로 빌린 것으로 알려졌다.와치랄롱꼰 국왕은 지난해 태국에 코로나19 비상사태가 선포된 와중에도 줄곧 독일에 체류하며 방탕한 생활을 영위했다. 잠시 태국을 찾았다가도 하루를 넘기지 않고 다시 독일로 향했다. 그는 주로 2016년 독일 바이에른주 슈타른베르크 투칭 지역에 마련한 별장과 근처 고급 호텔에서 휴양을 즐겼다. 지난해 와치랄롱꼰 국왕 일행이 머문 바이에른 알프스 지역 가르미슈-파르텐키르헨 소재 4성급 호텔은 코로나19 상황에도 국왕 일행을 위해 특별 영업 허가까지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와치랄롱꼰 국왕은 지난해 10월 선친인 푸미폰 아둔야뎃 전 국왕 4주기 추모식 참석차 태국으로 건너갔다가 8일 후궁이 포함된 수행원 수백 명을 거느리고 다시 독일을 찾았다. 수행단에는 후궁 수십 명과 푸들 30마리도 포함됐다.와치랄롱꼰 국왕은 2016년 즉위 당시부터 복잡한 결혼 생활과 기행으로 구설에 올랐다. 거듭된 이혼과 결혼, 후궁 축출, 나체 파티로 사람들 입에 오르내렸다. 집착에 가까운 반려견 사랑도 논란이었다. 와치랄롱꼰 국왕 2015년 키우던 푸들종 ‘푸푸’가 죽었을 때 태국 군대 공군대장 직위를 부여하고 나흘간 성대한 장례식을 여는 기이한 행동을 보인 바 있다. 온갖 추문으로 땅에 떨어진 그의 권위는 경제적 불평등에 대한 국민 불만이 터지면서 더 큰 위기를 맞았다. 이른바 ‘레드불 스캔들’로 불거진 유전무죄 파문에 코로나19 경제난까지 겹치자 분노한 태국 국민은 거리로 나왔다. 민생은 내팽겨치고 400억 달러(한화 약 45조8000억원)에 달하는 왕실 재산과 군대를 사유화한 채 해외에서 호화 생활을 즐기는 국왕에 대한 성토를 쏟아냈다. ‘우리는 왕이 왜 필요한가’(#whydoweneedaking)라는 SNS 해시태그 운동도 전개했다. 특히 왕실 모독죄 폐지 요구가 확산했다.입헌군주제로 국왕을 신격화하는 태국은 ‘군주는 숭배받아야 하고 권위가 훼손되어선 안 된다’고 헌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또 왕과 왕비 등 왕실 구성원이나 왕가의 업적을 모독하거나 왕실에 대한 부정적인 묘사를 하는 경우 왕실모독죄로 최고 15년의 징역에 처할 수 있다. 시민단체와 야당은 왕실모독죄를 폐지하거나 최소한 형량을 대폭 줄이는 등의 방식으로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 왕실 정서가 들불처럼 번지자 태국 정부는 강력 대응에 나섰다. 현지 인권단체인 ‘인권을 위한 태국 변호사들’(TLHR)에 따르면 지난해 반정부 시위가 시작된 이후 왕실모독죄로 처벌된 이는 미성년자 12명을 포함해 최소 150여 명에 달했다. 이 같은 정부 강력 대응과 코로나19로 잠잠했던 태국 반정부 시위는 국왕의 독일행과 맞물려 다시금 확산하는 모양새다. 14일 방콕 도심에 모인 시민들은 군주제 개혁을 촉구하며 거리 행진을 펼쳤다. 이 과정에서 부상자도 발생했다. 현지 언론은 시위 도중 2명이 경찰이 쏜 총기에 맞았다고 보도했으며, AFP통신은 시위대 2명이 고무탄에 가슴을 맞아 구급차에 실려 갔다고 전했다.
  • 인도 첫 동성애자 고등법원 판사 탄생… “LGBTQ 투쟁의 역사적 전환점”

    인도 첫 동성애자 고등법원 판사 탄생… “LGBTQ 투쟁의 역사적 전환점”

    인도에서 동성애를 비범죄화한 ‘나브테지 싱 조하르’ 사건 변호인이 인도 첫 동성애자 고등법원 판사로 임명된다. 16일 힌두스탄타임스, 더힌두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인도 대법원 인사추천협의회는 스리 사우라브 키르팔(49)을 델리 고등법원 판사로 임명하는 델리 고등법원의 제안을 승인했다. 현지 언론은 “헌법과 상법에 정통한 그가 능력을 인정받은 것”이라며 “평등한 시민으로 대우받기 위한 성소수자(LGBTQ) 커뮤니티 투쟁의 역사적 전환점”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2017년 10월 델리 고등법원 판사들은 만장일치로 키르팔을 델리 고등법원 판사 임명을 추천했다. 그러나 키르팔에 대한 배경 조사를 맡은 정보국은 2018년과 2019년 보고서에서 그의 외국인 파트너가 안보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부정적인 입장을 냈다. 이에 대법원 인사추천협의회는 지난해 8월까지 3차례에 걸쳐 결정을 연기했다. 키르팔은 언론 인터뷰 등에서 자신이 성소수자이기 때문에 인사에 불이익을 받는지에 대해 의문을 표명해왔다. 샤라드 아르빈드 보브데 전 대법원장은 올해 초 인도 정부에 키르팔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내줄 것을 촉구했다. 정부는 스위스 대사관에서 근무하는 키르팔의 파트너가 스위스에 기반을 둔 비영리단체(NGO)에서 일했었다며 안보 우려를 되풀이했다. 하지만 지난 11일 열린 대법원 인사추천협의회가 키르팔의 델리 고등법원 판사 임명 권고와 함께 이에 대한 정부의 예비 반대를 거부하면서 인도 첫 동성애자 고등법원 판사 탄생을 눈앞에 두게 됐다. 정부는 키르팔에 대한 임명을 연기할 수는 있지만 거부할 수는 없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키르팔은 동성애 행위를 범죄로 규정한 형법 377조에 대한 위헌 결정을 이끌어낸 나브테지 싱 조하르 사건 변호인 중 한 명으로 유명하다. 앞서 2016년 인도의 유명 안무가 겸 작곡가 조하르 등 5명이 형법 377조의 합헌성을 묻는 청원을 대법원에 제출했다. 2018년 9월 대법원은 동성애를 포함한 사적으로 합의된 성인 간의 모든 성행위는 합법이라고 선언하면서 형법 377조에 대해 일부 위헌 판결을 내렸다.
  • 文 대선 지역공약 성패, 지사·시장님 얼굴 보면 안다?

    文 대선 지역공약 성패, 지사·시장님 얼굴 보면 안다?

    문재인 정부의 대선 지역공약 사업 이행률이 지역에 따라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모두 끝난 지역이 있는가하면 미착수 사업이 많은 곳도 있어 문 대통령이나 여당과의 인연이 성패를 갈랐다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충남도에 따르면 2017년 대선 당시 문재인 민주당 후보가 내놓은 지역공약 13개 사업 중 완료된 건 충남강소연구개발특구 지정 뿐이다. 보령선 철도와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등 3개는 착수조차 하지 못했다. 나머지 9개도 ‘추진 중’이라고는 하지만 혁신도시로 지정된 내포신도시 공공기관 이전 사업이 오리무중에 빠지는 등 대부분이 대통령 임기 내 이행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문 대통령의 충북지역 공약도 8개 사업 중 깔끔하게 마무리된 건 아직 없다. 대기환경청 설립은 관계 부처와 인력·예산 등에서 합의를 보지 못해 없던 일이 됐다. 도는 대신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와 국가미세먼지정보센터가 들어섰다며 ‘공약 완료’라고 하지만 설득력이 떨어진다. 중부권 잡월드도 무산됐다. 전남은 43개 사업 가운데 5건만 완료됐다. 36건은 여전히 ‘추진 중’이다. 흑산도공항 건설은 국립공원해제 심의가 지연돼 미뤄지고 있다. 헌법 전문에 5·18민주화운동 정신을 넣는 것은 개헌 사항이라 가능성이 희박하다. 반면 ‘노무현의 도시’로, 시장, 시의원, 국회의원이 모두 민주당 일색인 세종시는 이명박 정부 때 추진됐던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만 흔들릴 뿐 국회 세종의사당 건설, 스마트 국가산업단지, 서울~세종 및 세종~청주고속도로 건설, 국립행정대학원 등 5개 사업이 모두 이행됐다. 문 대통령의 ‘30년 지기’ 송철호 시장이 이끄는 울산지역 대선공약도 모두 완료됐다. 조선해양플랜트연구원 설립, 울주방재지휘센터 건립, 지진방재센터 설립·지진연구원 지원, 울산외곽순환도로 조기 착공, 울산공공병원 건립,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 울산형 일자리 모델 구축 등 10개 사업이 착수됐거나 끝났다. 울산시 관계자는 “현안사업 중심으로 오래 준비하고 민선7기 행정력을 집중했다. 중앙부처와 적극 소통한 것도 크게 한몫을 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최측근인 김경수 전 지사가 지난 7월 대법원 확정판결로 도지사직을 상실하기 전까지 도정을 이끌었던 경남도 역시 대통령 공약 9개가 모두 이행됐다. 경북 김천과~경남 거제를 잇는 남부내륙철도 건설은 예타면제 사업으로 확정돼 착공을 준비하고 있다. 사천·진주시를 중심으로 한 항공우주산업 메카 육성도 속도를 내고 있다. 최진혁 충남대 자치행정학과 교수는 “중앙정부가 정치 논리나 대통령과의 친소에 따라 특정 지역만 과도하게 지원하면 국가균형발전에 악영향을 끼친다”고 지적했다.
  • 尹 “잘 이끌어달라” 李 “역할 해달라”...김종인에 공개 러브콜

    尹 “잘 이끌어달라” 李 “역할 해달라”...김종인에 공개 러브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15일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정치개혁뿐 아니라 국가의 대개조가 필요한 시점에 또다시 김박사님께서 역할을 또 하셔야 될 때가 다가오고 있지 않은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이날 서울 용산구의 한 호텔에서 열린 김 전 위원장의 출판기념회에 참석, 인사말을 통해 “진영에 관계없이 어느 정당이나 자기들이 일탈을 하고 궤도에서 벗어나 당을 정상화시켜야 한다고 할 때 늘 김 박사님을 소방수로 모셔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이 국민의힘 선대위 ‘원톱’인 총괄선대본부장을 맡을 것이 유력시되는 가운데, 윤 후보가 공개 ‘러브콜’을 보낸 것이다. 윤 후보는 “김 박사님은 특정 이념이나 진영 정파에 갇혀 있는 분이 아니라 늘 국민을 생각하는 실사구시의 철학으로 무장된 분”이라며 “지금까지 살아오신 궤적을 보면 이쪽저쪽 어느 쪽도 아니고 늘 국민 하나만 생각하고 국민이 먹고사는 문제, 나라가 잘되는 문제에 대해 실용주의 철학으로 가득 찬 분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 역시 정치에 입문한 지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만, 어려운 정권 교체와 국가 개혁의 대장정을 벌여나가는 이 시점에서 그동안의 쌓아오셨던 경륜으로 저희를 잘 지도해주시고 잘 이끌어주시길 부탁드리는 마음을 갖고 있다”고 선대위 합류를 사실상 공개적으로 요청했다.발언에 앞서 윤 후보는 품에서 종이를 꺼내 흔들며 “제가 자꾸 실언한다고 해서 제가 말씀드릴 자료를 써 왔다”고 언급한 뒤 “그래도 우리 김 박사님에 관한 이야기니까 제가 실언을 좀 해도 상관없겠다 싶어서 그냥 말씀을 드리겠다”며 즉석에서 축사를 했다. 그는 “우리나라 법조계뿐 아니라 정계나 경제계에도 많은 법조인이 활동하고 있는데 우리나라 근대 사법제도가 들어온 이래 가장 훌륭하고 존경받는 법조인을 고르라 한다면 아마 열이면 열 명 다 ‘가인 선생’을 뽑을 것”이라며 김 전 위원장의 조부인 가인 김병로 선생을 언급하기도 했다. 또, 의료보험, 부가가치세 재조정, 헌법에 경제민주화 조항 신설 등 김 전 위원장의 업적을 꼽으며 “사회과학을 연구하는 학자가 현실에 관심을 갖고 자신의 철학과 생각을 실현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을 해왔다”고 했다. 이준석 대표도 축사에서 김 전 위원장에게 “이번 대선에서 많은 역할을 해주실 것이라 확신하고 최선을 다해 보좌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정치를 정말 훌륭한 분들에게 많이 배웠다고 생각한다”며 “정치의 방법론이나 가야할 방향에 대해 (저에게) 가장 많은 영향 주신 분이 김 전 위원장”이라고 했다.
  • 김종인, 尹 러브콜에 “계기가 되면 도와줄 수도 있다”

    김종인, 尹 러브콜에 “계기가 되면 도와줄 수도 있다”

    “총괄선대위원장 제안? 나는 아무 것도 모른다”“권력은 잠시위임…허세부리다 국민심판, 대한민국 역사”金 “선대위 구성은 후보가 알아서 할 일”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5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선거대책위원회 합류를 공개 요청한 데 대해 “그럴 계기가 있으면 도와줄 수도 있고 그런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서울 용산구의 한 호텔에서 열린 ‘만화로 읽는 오늘의 인물 이야기-비상대책위원장 김종인’ 출판기념회가 끝난 뒤 ‘도와줬으면 좋겠다는 윤 후보의 요청에 대한 답변’을 묻는 취재진의 말에 웃으며 이같이 답했다. 김 전 위원장은 ‘원톱’인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을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나는 아직 그것에 대해 일체 아무것도 모른다”고 답했다. ‘윤 후보에게 따로 제안을 받은 게 있느냐’고 재차 묻자 김 전 위원장은 답변하지 않았다. 김 전 위원장은 선대위 출범 시점에 대해서는 “시간표도 모르고 내용도 모르고 아무것도 모른다”며 “선대위를 구성하는 후보가 알아서 결정할 일이지 제3자가 뭐라고 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이 상임선대위원장을 맡는다는 보도가 있다는 말에는 “선대위 구성 이야기는 후보 본인의 생각인 것이고, 그다음에 뭐가 짜이면 그때 가서 제가 판단하는 것이지 미리 이야기할 수가 없다”고 밝혔다. 선대위 조직도가 완성된 이후 인선에 대해 언급을 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6공화국 정부, 깊은 고민하는 지도자 매우 드물어” 사무총장 인선을 두고 이준석 대표와 윤 후보가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는 일각의 지적에는 “그것은 당 대표와 후보가 알아서 할 사항”이라며 “밖에 다른 사람이 이야기할 성질이 아니다. 두 사람이 알아서 판단할 것”이라고 답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출판기념회에서 “오늘날 청년들의 현실을 보고서 우리가 선진국이니 만족하고 살라고 이야기 할 수 있나. 부끄럽고 죄송한 일”이라며 “경제 성장을 이루고 민주주의와 평화적 정권교체를 이뤘지만, 정치·경제·사회·문화 전반에 걸쳐 온전히 선진국이라 할 수 있는가”라고 되물었다. 그는 “87년 헌법 이후 지금껏 6공화국 정부들을 보면 1990년대까지 만들어 놓은 경제 성장의 토대와 과실을 갖고 현상을 유지하며 약간씩 변형하는 정도에 머물러 있다”며 “무엇을 준비하고 경제 패러다임을 (어떻게) 바꿀지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하는 지도자가 매우 드물다”고 지적했다. 이어 “문제의 원인은 다양하고 복잡하지만 역시 핵심적 문제는 나라의 방향타를 이끄는 정치적 리더십의 문제”라고 언급했다. 김 전 위원장은 “해방 이후 모든 대통령이 본인과 가족, 친인척 문제로 수모를 겪었고 지금도 전직 대통령 두 사람이 동시에 수형 생활을 하고 있다”며 “국가적으로도 큰 손실이고 부끄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치가 사회의 역동성을 전혀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권력은 잠시 위임되는 것이지 영원한 것이 절대로 아니다. 만고불변의 권력일 것처럼 허세를 부리다 국민의 심판을 받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것이 70년간 반복된 대한민국 정치의 역사”라고 덧붙였다.
  • 사랑제일교회 명도집행 6차 시도도 무산...신도들 강한 저항(종합)

    사랑제일교회 명도집행 6차 시도도 무산...신도들 강한 저항(종합)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가 철거 문제로 재개발조합과 갈등 중인 가운데, 15일 새벽 여섯 번째 명도 집행이 시도됐지만 신도들의 강한 저항으로 또다시 무산됐다. 법원 등에 따르면, 서울북부지법은 이날 오전 3시 15분쯤부터 집행인력 500여 명을 보내 교회 시설 등에 대한 강제집행에 나섰으나 신도 300여 명의 극렬한 저항에 막히면서 충돌을 우려해 오전 9시쯤 인력을 철수시켰다. 집행 소식을 듣고 모인 신도들은 강제집행을 막기 위해 교회 안팎으로 모여 용역업체 직원들에게 돌을 던지고 소화기 분말을 분사하며 극렬하게 저항했다. 신도 가운데 한 명은 전봇대 위로 올라가 “집행을 그만두지 않으면 투신하겠다”고 소리쳤다. 신도들이 저항하는 과정에서 충돌을 막기 위해 배치된 경찰을 폭행한 혐의(공무집행방해)로 7명이 현행범 체포됐고, 9명은 크고 작은 상처를 입었다. 신도들은 교회 내부로 진입하는 길목에서 경찰에 막혀 저항하다가 교회로 통하는 공사장 천막을 뚫고 교회 안으로 진입하기도 했다.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소방 인력 110여 명, 구청 15명, 경력 500여 명이 현장에 배치됐다. 대치 상황은 6시간 가까이 이어졌다. 이후 용역업체 직원들이 오전 9시쯤 작업을 중단하고 중장비를 철수시키면서 일단락됐다. 현장에 나온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는 “이건 헌법과 대한민국에 대한 도전”이라며 “앞으로도 100번, 1천 번, 1만 번 진입해도 교회를 재탈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울북부지법은 지난 5일에도 집행인력 300여 명을 동원해 5차 명도 집행을 시도했으나, 신도들의 극렬한 저항에 막히면서 약 4시간 40분 만에 중단됐다. 사랑제일교회는 지난달 장위10구역 주택 재개발정비사업 조합이 제기한 건물 인도 소송에서 1심에 이어 항소심도 패소했다. 교회 측은 조합이 낸 명도소송에서 서울고법이 제시한 강제 조정안에 대해 최근 이의를 신청했다. 앞서 지난 8월에는 법원이 제시한 보상금 150억원 상당의 조정안을 거절했다. 성북구 장위10구역 한복판에 있는 사랑제일교회는 보상금 등 문제로 재개발에 반발해 왔다.
  • [이종수의 헌법 너머] 판사 구성의 다양성이 필요한 이유/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이종수의 헌법 너머] 판사 구성의 다양성이 필요한 이유/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판사 임용 때 요구되는 법조 경력을 10년에서 5년으로 단축하려는 법원조직법 개정안이 지난 8월 국회에서 부결됐다. 오래전부터 논의돼 온 ‘법조일원화’ 작업의 하나로 변호사 등 다른 법조직역에서 충분한 사회적 경험과 연륜을 갖춘 이를 판사로 임용함으로써 국민의 신뢰를 다시 얻게끔 하려는 취지인데, 법원 쪽에서 스리슬쩍 해당 기간을 줄이려다가 좌절된 셈이다. 이후 어느 토론회에서 지난 10년 동안 임용된 초임 판사들의 연령별 통계가 공개됐다. 가장 나이가 어린 30세 전후의 젊은 지원자 그룹에서 눈에 띄게 판사 임용률이 높았는데, 이와 관련해서는 별도 해명이 필요해 보인다. 그런데 법원 일각에서는 법규정대로라면 우수한 인재들을 놓치게 되고, 이에 따른 재판의 질적 수준 하락을 감수할 거냐며 오히려 겁박한다. 게다가 예의 박봉 타령도 흘러나온다. 판검사들의 봉급이 여느 공무원들보다 훨씬 많은데도 이들의 비교 대상은 대형 로펌에서 잘나가는 변호사들이다. 한마디로 엘리트적인 특권의식의 발로다. 연령뿐만이 아니다. 2007년에 당시의 신임 법관 임용 통계를 분석하고서 “강남·외고 출신 28%, 그들만의 법원 될라”라는 제목의 언론 보도가 있었다. 그러고서 시간이 꽤나 흘렀으니 지금의 법원은 이런 출신 배경을 지닌 판사들이 누적돼 심각한 계급편향성을 갖고 있다고도 짐작된다. 그 무렵에 법원행정처 소속의 어느 판사는 젊은 판사들이 혼인 이후에 신고 재산이 급증하는 현실을 마지못해 인정했었다. 법조 경력 10년을 요구하는 현행 법원조직법 대로라면 향후에는 남자 초임 판사들의 연령이 적어도 40대 초반이어서 결혼시장에서 판사 사위를 찾는 것이 거의 불가능해지는 셈이다. 이것만으로도 나름 큰 의미가 있다고 본다. 과거 독일에서 나치 불법정권에 저항한 판사들이 극히 드물었다. 오히려 이들은 그저 충실한 ‘법률의 시녀’로서 무수히 많은 억울한 죽음들에 직접 관여했다. 예컨대 히틀러가 권력을 잡기 전의 바이마르공화국에서 우파세력에 의해 자행된 314건의 살인 사건에서 평균 2개월의 실형이 선고된 반면에 좌파세력에 의해 자행된 15건의 살인 사건에서는 8건이 사형 그리고 나머지 7건에서 평균 14년의 실형이 선고됐다고 한다. 이로써 당시 판사들의 계급성과 이념편향성이 여실히 드러난다. 여기에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당시의 판사 임용 현실에서 부유한 집안의 자식들만이 사실상 판사가 될 수 있었던 까닭이다. 당시에는 대학 학업과 사법시험 합격 그리고 여러 시보 근무에 이르기까지 근 20년 동안 따로 수입이 없기 때문에 부유한 집안의 자식들만이 이 오랜 시간을 버틸 수 있었다고 한다. 심지어 1911년 프로이센에서는 7500마르크 이상의 자산을 갖고 있고, 봉급이 없이도 연간 1500마르크 이상을 지출하면서 ‘신분에 걸맞게끔’ 품위 있게 살아갈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지원자에게만 판사시보 근무가 허용됐다. 게다가 당시에 법원장 등 고위 법관직의 대다수가 검사 출신들로 채워졌는데, 이들이 오랜 직업생활 중에 체득한 대로 상급청의 지시와 명령에 더욱 복종적이었던 까닭이다. 히틀러와 나치 당원들이 벌인 1923년의 ‘뮌헨 쿠데타’ 사건에서도 당시 재판부는 이들이 나라를 구하려는 애국충정에서 벌인 일이라며 히틀러에게는 5년형의 관대한 실형을 선고했는데, 히틀러는 불과 6개월을 복역하고 바로 풀려났다. 이렇듯 당시의 독일 사법은 나치운동의 폭력적 성격을 애써 내내 외면했었다. 전후의 뉘른베르크 전범재판에 나치체제하의 고위직 법관 16명이 기소됐는데, 사법이 나치불법국가의 범죄적 도구였다고 규정하면서 “살인자의 단검이 법관들의 법복 속에 감춰져 있었다”고 비판됐다. 그래서 전후에 처음으로 연방헌법재판소를 만들면서 일각에서는 헌법재판관으로 나치사법에 때 묻지 않은 비법률가를 일부 포함시키자고 강하게 주장했다. 옛 과거시험과도 다르지 않은 출세지향적인 일제 강점 때의 고등문관시험 그리고 해방 이후 사시체제하에서 설령 똑똑한 이들이 판검사로 임용돼 왔을지는 몰라도, 이들이 과연 공정한지는 줄곧 의문이었다. 사법에 대한 우리 국민 신뢰도가 OECD 국가들 가운데 가장 낮은 현실이 이를 방증한다. 똑똑하면서도 공정하면 더욱 좋겠지만, 똑똑한 판사보다는 당연히 공정한 판사가 더 낫다. 또한 똑똑하다는 이들이 지닌 강한 권력지향성이 공정한 재판에는 오히려 해악이기도 하다.
  • “인구 더 많은데 의석은 왜 적나요” 내년 지방선거 앞두고 ‘파이 다툼’

    “인구 더 많은데 의석은 왜 적나요” 내년 지방선거 앞두고 ‘파이 다툼’

    “인구가 적은 이웃 자치단체보다 군의원 수가 적다는 게 말이 됩니까” “도의원 수 감소는 농촌지역 소멸을 가속화시킬 겁니다”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국 곳곳이 선거구 때문에 시끄럽다. 14일 충북도 등에 따르면 진천군이 관내 군의원 정수 증원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인구가 8만 4000여명인 진천군 군의원 수가 7명인데 반해 인구가 3만 1000여명에 불과한 보은군 등 진천보다 인구가 적은 도내 4개 군지역 군의원 수가 8명이기 때문이다. 시도별 기초의원 전체 숫자는 공직선거법에 명시돼 있지만, 시도별 기초의원 선거구 획정위원회가 자체 원칙을 마련해 기초의원 수를 정하고 있다. 충북은 인구(30%)와 읍면동 수(70%)를 반영해 기초의원 선거구 수를 결정한다. 보은 등이 진천보다 기초의원 수가 많은 것은 읍면동 수가 많아서다. 진천군 관계자는 “의원 1명이 담당하는 주민수가 많으면 민의 반영을 위한 주민과의 소통에 문제가 생긴다”며 “지방의회의 전문성과도 직결되는 문제”라고 말했다. 충북도 기초의원 선거구획정위원회는 골머리를 앓고 있다. 충북 기초의원 정수 132명 범위에서 진천군 군의원 수를 늘리면 타 시군 의원수를 줄여야 하는데, 감소되는 지자체의 반발이 불보듯 뻔하다. 위원회 관계자는 “국회에 충북 정수 증원을 건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경북 청도군과 충북 영동군 등 전국 13개 농촌지역 기초단체들은 내년 선거부터 도의원 수가 2명에서 1명으로 줄어들 위기에 처했다며 집단반발하고 있다. 도의원 수 감소는 헌법재판소가 2018년 6월 지방의원 선거구 인구편차 허용기준을 4대1에서 3대1로 바꾸도록 결정했기 때문이다. 가장 큰 선거구 인구가 가장 적은 선거구 인구의 3배를 넘지 않아야 한다는 이 판결로 1개 선거구의 인구 상한선은 낮아지고 하한선은 높아졌다. 이 때문에 충북지역의 경우 도의원 선거구 하한선은 2만 7544명이 됐다. 충북에선 영동군과 옥천군의 도의원 선거구 2개가 하한선보다 적어 1개로 통합될 처지다. 영동군 관계자는 “인구 기준으로 선거구를 정하면 농촌지역은 더욱 소외된다”며 “국회가 관련법에 ‘농촌지역 광역의원 정수 최소 2명’이란 내용을 담아 농촌을 보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 종로구도 시끄럽다. 서울시 기초의원 선거구획정위원회가 종로구 구의원 수를 줄이고 서초구 구의원 수를 늘리는 안을 마련해서다. 종로구의회는 “인구감소율 5위인 서초구의 의원 수를 늘리는 건 부당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 1979년 ‘YWCA 위장결혼식’ 故홍성엽 재심 무죄

    법원이 1979년 ‘YWCA 위장결혼식’ 사건 당시 신랑 역할을 맡아 민주화 시위를 한 혐의로 옥살이를 했던 고(故) 홍성엽씨의 재심 재판에서 41년 만에 무죄를 선고했다. 서울고법 형사2부(부장 윤승은)는 계엄법 위반 등 혐의로 처벌받은 홍씨의 유가족이 낸 재심 청구 소송에서 지난 11일 무죄를 선고했다고 14일 밝혔다. 재판부는 “당시의 계엄 포고는 위헌·무효이기 때문에 계엄 포고를 위반했다는 피고인에 대한 공소사실도 범죄가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사망 이후 선포된 비상계엄은 당시 국내외 정치상황과 사회상황을 고려하면 헌법과 법률이 정한 발동 요건을 갖추지 못한 채 발령됐다”며 “계엄 포고의 내용도 영장주의와 죄형법정주의의 명확성의 원칙, 표현의 자유 등 헌법상 보장된 국민의 기본권을 침해한다”고 지적했다. 1979년 10·26 사건 이후 신군부 세력이 간접선거로 새 대통령을 선출하려 하자 재야인사 등은 반발했다. 하지만 계엄 포고로 정치적 목적의 집회·시위가 금지되자 그해 11월 24일 서울 중구 명동 YWCA 회관에서 결혼식을 가장해 대통령 직선제와 유신헌법 철폐를 요구하는 시위를 개최하려다 적발됐다. 당시 연세대 학생이었던 홍씨는 신랑 역할을 맡았고 신부는 ‘윤정민’이라는 가상의 인물이었다. 윤정민이란 이름은 그해 작고한 민주회복국민회의 초대 상임대표위원 윤형중 신부의 성에 ‘민주주의 정부’의 앞글자를 따서 지었다. 현장에서 체포된 홍씨는 군사 재판에 넘겨져 1980년 징역 2년이 확정됐다. 홍씨는 2005년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 “백신휴가 정규직은 되고 비정규직은 안되고… 양극화 심각” 직장갑질119 발표

    “백신휴가 정규직은 되고 비정규직은 안되고… 양극화 심각” 직장갑질119 발표

    직장갑질119에 5개월 동안 부당사례 80건 접수“연차내고 쉬는데 카톡 지시·미접종자 따돌림”여성·비정규직·서비스직·저임금 노동자 더 열악코로나19 백신 휴가 사용 여건에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차별이 존재하는 조사가 나왔다. ‘백신 휴가‘를 쓸 수 없어서 대신 연차를 쓰고 집에서 후유증을 견디던 직원에게 카카오톡 업무 보고를 받거나 기저질환 때문에 백신 접종을 못한 직원에 대한 험담을 주변에 늘어놓는 직장 내 괴롭힘 양상도 드러났다. 시민단체 ‘직장갑질119’는 지난 7월부터 11월까지 이같은 내용의 ‘백신 갑질’ 제보가 이메일로 15건, 카카오톡으로 65건 접수됐다고 14일 발표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이 코로나19 백신 접종 뒤 2~3일의 유급휴가를 의무화한 반면 우리 정부는 백신 휴가를 ‘권고’만 했기 때문에 대기업과 공공기관 직원만 백신 휴가를 보장받는 실정이라고 이 단체는 진단했다. 고열이나 몸살 같은 백신 후유증에 시달리는데도 출근과 재택근무를 강요받은 사례들이 제보의 대부분을 이뤘다. 한 제보자는 “접종 뒤 근육통이 심한데도 약 먹고 출근했다가 열이 점점 올라 조퇴를 하겠다고 하자 상사가 ‘미열인데 조퇴하는 게 말이 되느냐’며 소리를 지르고 화를 냈다”면서 “앞서 백신 후유증이 하나도 없었다고 자랑했던 이 상사는 사람에 따라 후유증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전혀 신경쓰지 않았다”고 했다. 또 다른 제보자는 “백신 접종일에 연차를 내고 쉬던 중 상사의 카톡 업무지시에 제대로 답변을 못했는데, 복귀한 뒤 상사가 팀원들 앞에서 제가 일을 안 한다고 소리 지르고 따돌렸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회사에서 연차를 허락하지 않아 백신2차 접종일을 놓치거나, 백신 부작용 중 연차 사용을 거부한 신고 사례가 직장갑질119에 접수됐다. 백신을 맞지 않은 직장인에 대한 노골적인 따돌림 사례도 있었다. 백신 부작용에 대한 우려 혹은 기저질환 때문에 백신을 접종하지 못한 경우가 있는데도, 회사에서 일괄적으로 백신 접종완료 확인을 받게 하거나 팀장이 팀내에서 투명인간 취급하는 경우다. 백신 2차 미접종자를 상대로 일주일에 한 번씩 코로나19 PCR 검사 확인서를 요청한 회사도 있었다. 직장갑질119 김기홍 노무사는 “백신을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징계해고를 한다면 부당해고로 판단될 소지가 크다”면서 “특히 기저질환이 있거나 백신부작용을 경험한 근로자들에게 백신접종을 강요하는 것은 헌법에 보장된 신체의 자유 등을 과도하게 침해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 노무사는 “백신 미접종을 이유로 상사나 사업주에게 괴롭힘을 당했다면 회사 내 취업규칙 등에 명시된 직장 내 괴롭힘 관련 규범에 따라 신고하거나 사업장 소재지 관할 노동청에 진정을 제기할 수 있다”고 안내했다. 직장갑질119는 공공상생연대기금과 공동으로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9월 7일부터 14일까지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95% 신뢰수준, 표본오차 ±3.1%포인트)를 했는데 아플 때 자유롭게 연차나 병가를 사용할 수 있는지 질문에 ‘그렇다’는 응답이 76.5%, ‘그렇지 않다’는 응답이 23.4%로 나왔다. 계층별로 여성(31.1%), 비정규직(30.0%), 서비스직(30.0%), 5인 미만(35.3%), 저임금노동자(33.1%)에서 ‘그렇지 않다’는 응답이 전체 평균 응답률보다 높았다. 백신 휴가를 쓰는데도 직업별, 계층별 양극화가 확인된 셈이다.
  • 윤석열 “대통령 피선거권 연령 낮출 것…한국의 마크롱 되시라”

    윤석열 “대통령 피선거권 연령 낮출 것…한국의 마크롱 되시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13일 “제가 대통령이 되면 현행 40세인 대통령 피선거권 연령을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한국의 오바마, 마크롱이 되어보지 않으시겠습니까?’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이같이 밝혔다. 이번 대선에서 2030 표심이 캐스팅보트를 쥘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청년 표심에 적극 구애하는 메시지를 내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윤 후보는 “현재 미국은 대통령 피선거권 연령이 35세이고, 프랑스는 18세다. 우리나라도 지금보다는 낮춰야 한다”며 “물론 개헌 사항이기 때문에 국민적 합의를 바탕으로 국회와 논의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청년들을 향해 “한국의 오바마, 마크롱이 되어보지 않으시겠습니까. 여러분이 새 시대를 열고 정치를 바꾸시라. 제가 여러분의 시대로 가는 다리가 되겠다”고 했다. 그는 최근 국민의힘이 국회의원·지방자치단체장·지방의회의원의 피선거권 연령을 하향 조정하는 내용의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당론 발의한 것을 거론하면서 “늦었지만 다행”이라고 했다. 이어 “해외에서는 이미 18세 이상으로 피선거권을 부여하고 있는 나라가 많다. 독일도 이미 1974년부터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 후보는 “18세 이상 피선거권 확대로 청년의 정치 참여 기회가 늘어나면 자연스럽게 각종 ‘청년 의제’ 논의가 정치권에서 자연스럽게 활발해질 것”이라며 “청년 일자리, 대학 등록금,병역 등 청년의 이해가 걸린 각종 문제에 청년의 입김이 보다 강화될 것이 분명하고, 정치권에 큰 자극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 2017년 5월 만 39세의 나이로 대통령에 당선됐다. 한국은 헌법 제67조 제4항에 따라 대통령이 될 수 있는 사람을 ‘만 40세 이상’으로 규정하고 있다.
  • “아시아 음식과 아시아 배 아니길” 인종차별 재판 판사의 썰렁한 농담

    “아시아 음식과 아시아 배 아니길” 인종차별 재판 판사의 썰렁한 농담

    “(점심으로) 아시아 음식이 나오지 않았으면 한다. 롱비치 항만에 늘어선 배들 중의 하나가 (아시아인들의 것이) 아니길 바라는 건 마찬가지고.” 다른 자리가 아니었다. 인종차별 반대 시위대에 총을 쏴 2명을 숨지게 한 카일 리튼하우스(18)를 살인 혐의로 재판하는 자리였다. 인종차별이 재판 주제가 되는 상황인데 판사가 이런 얘기를 농담이랍시고 법정에서 해댄 것이다. 지난해 8월 위스콘신주 커노샤에서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열리자 백인 자경단원들과 함께 반자동소총을 들고 순찰 활동을 벌이다 시위 참가자 2명을 총으로 쏴 숨지게 해 살인 혐의로 법정에 선 리튼하우스는 지난 11일(이하 현지시간) 재판 도중 울먹이며 자신은 아무런 잘못이 없다고 항변했다. 억지스러운 그의 진술 태도도 역겨운데 한 술 더 뜬 것은 브루스 슈뢰더 커노샤 카운티 순회판사의 이상한 재판 진행이었다. 슈뢰더 판사는 전날 검찰의 기소 내용에 문제가 있다며 버럭 역정을 내 일단 많은 이들의 시선을 다시 사로잡았는데 12일은 점심 휴정을 앞두고 이런 썰렁한 농담을 해 방청객들과 누리꾼들을 아연 실색하게 만들었다고 일간 USA 투데이가 전했다. 위스콘신주의 판사 가운데 가장 오래 판사 임무를 맡고 있는 그는 일찍이 지난해 10월 리튼하우스의 총격에 희생된 이들을 “피해자”라고 불러선 안된다고 말해 세상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한 일이 있었다. 슈뢰더 판사는 대신 그들을 “폭도들, 약탈꾼들, 방화범들”이라고 불러야 한다고 했다. 그 때도 판사가 지나치게 피고인 편을 들려 한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물론 리튼하우스를 지지하는 이들은 생각이 똑바른 판사라고 치켜세웠다. 이날도 리튼하우스의 어머니는 폭스 뉴스 채널의 앵커 션 해니티에게 판사가 “매우 공정하다”고 말했다. 그녀는 “판사가 법정 안에서 어떤 헛소리도 용납하지 않더라”고 현지인들이 얘기하는 것을 들었다고 털어놓았다.배 농담은 캘리포니아 해변에 죽 늘어서 선적할 날만 기다리는 수많은 화물선들을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사방에서 비판이 쏟아졌다. 스탠퍼드대학 법률학과 미셸 다우버 교수는 “리튼하우스 재판의 편견에 사로잡힌 판사가 아시아계에 반대하는 얄팍한 베일을 벗었다”며 “모든 아시아 음식은 중국 것이라거나 배 얘기로 하하 웃다니 얼마나 편협한가“라고 개탄했다. 버몬트주 지사를 지낸 민주당의 하워드 딘은 트위터에 문제 많은 판사에게 이 재판을 맡긴 사법체계의 문제점을 지적한 기사를 올렸다. 기사의 골자는 “슈뢰더는 어떻게 하면 좋은 판사가 되지 못하는가 보여주는 사례다. 위스콘신의 판사 배정은 심각한 허점을 드러냈다. 처음에 지명되면 은퇴 연령도 없다. 온나라를 통틀어 우리 주가 가장 형편없고 부적절한 판사들을 갖고 있는 이유다.” 지난 11일은 유엔이 정한 국제 참전용사 추모의 날이었다. 슈뢰더 판사는 법정 안에 참전용사가 있는지 물었는데 마침 전문가 증인 존 블랙 혼자만 손을 들었다. 블랙에게 어느 부대였느냐고 물은 판사는 “육군”이란 답을 들은 뒤 “좋아요. 우리 조국을 위해 헌신한 이들에게 박수 한 번 보냅시다”라고 말하며 손뼉을 마주쳤다. 방청객도, 피고측 변호인과 리튼하우스도 따라 했다. 위스콘신 법과대학의 스티븐 라이트 교수는 배심원단에게 블랙을 믿을 만한 증인이라고 여기게 만들어 공정성을 해칠 우려가 있는 행동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배심원단이 리튼하우스의 무죄를 평결하면 항소할 가능성은 없겠지만, 유죄라고 평결하면 슈뢰더 판사의 실수는 리튼하우스의 편을 들려고 했던 일로 여겨져 항소하는 데 하등의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소셜미디어 비평가들은 판사의 자질을 거론하는데 일부 평론가들은 그런 식으로 문제를 제기할수록 리튼하우스 재판은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갈 것이라고 우려한다. 조지 워싱턴 대학의 샤피로 공공법학과 교수인 조너선 털리는 신문 오피니언 면에 실린 기고를 통해 “슈뢰더 판사가 오랫동안 유지된 헌법의 원칙을 강조했다는 이유로 일부는 비판한다. 하지만 검찰의 의도치 않은 실수가 없었더라도 이 사건은 원래 어려운 재판이었다. 위스콘신주는 자위권을 강하게 옹호하는 곳이다. 피고가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행동이었다고 주장하면서 검찰은 합리적 의심을 뛰어넘는 주장을 내놓아야 할 부담을 안게 됐다”고 지적했다.
  • 고찬석 경기도의원 “장기미집행 공원 일몰제 따른 도시공원 확보 필요”

    고찬석 경기도의원 “장기미집행 공원 일몰제 따른 도시공원 확보 필요”

    경기도의회 도시환경위원회 고찬석 부위원장(더민주·용인8)은 12일 진행된 경기도 축산산림국 공원녹지과 행정사무감사에서 도시공원 일몰제에 따른 장기미집행 공원 일몰제 시행에 따른 도시공원 확보 방안 마련을 촉구했다. 장기미집행 도시공원 일몰제는 공원조성을 위해 도시계획시설로 결정한 뒤 20년이 넘도록 공원이 조성되지 않아 도시공원이 해제되는 제도를 말한다. 고 도의원은 “이제는 도시공원으로 지정된 사유지를 재매입해야 도시공원을 조성할 수 있는데, 작년 7월에 헌법불합치 결정의 유예기간이 끝난 지 1년이 지났는데도 도시공원 조성 방안 마련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며 “20년이 넘도록 방치하는 동안 지가상승으로 매입비가 대폭 상승해 시ㆍ군의 재정부담이 매우 커졌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고 도의원은 “기존부지를 토지소유주로부터 매입하는 방식, 도시공원을 민간 건설사가 개발하도록 하여 부지의 70% 이상을 기부채납하고 나머지 30% 이하에는 주거ㆍ상업시설 등을 개발하여 사업비를 충당하는 방식 등이 있는데, 최선의 방안이 무엇인지 검토 후 합리적으로 추진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김성식 축산산림국장은 “내년까지 일몰 대상인 16개 도시공원 중 3개소가 해제될 예정으로, 다양한 방안의 실효성에 대해 심도 있게 검토하고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답변했다.
  • 민변 “타투이스트 처벌법은 위헌”…법원에 위헌제청 신청

    민변 “타투이스트 처벌법은 위헌”…법원에 위헌제청 신청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이 타투이스트(문신사)를 처벌하는 현행법이 기본권을 침해하고 헌법에 위배된다며 법원에 위헌법률 심판제청을 신청했다. 민변 공익인권변론센터와 문화예술스포츠위원회는 12일 “타투이스트 변호인단은 전날 서울북부지법에 비의료인의 문신시술을 처벌하는 일부 법률조항을 대상으로 위헌법률 심판제청 신청서를 제출했다”라고 밝혔다. 민변 소속의 변호인단은 현재 서울북부지법에서 한 타투이스트의 의료법 위반 사건 항소심을 맡고 있다. 법원이 신청을 받아들이면 헌법재판소에 위헌 여부를 판단해달라고 제청하게 된다. 민변이 문제 삼은 법 조항은 의료인이 아니면 의료행위를 할 수 없도록 규정한 의료법 27조 1항과 이를 어긴 자를 가중 처벌하는 조항이다. 이에 대해 민변은 “형사처벌의 구성요건은 엄격하게 해석돼야 한다는 점에서 문신시술을 포함하도록 해석되는 ‘의료행위’는 처벌의 범위가 지나치게 광범위하다”면서 “이 법 조항이 처벌하는 의료행위에 해당하는 구체적인 행위가 무엇인지 예측이 불가해 명확성의 원칙에 위배된다”고 밝혔다. 또 “이 법 조항은 과잉금지원칙에 위배해 직업선택의 자유와 예술의 자유를 과도하게 침해한다”면서 “문신시술을 받은 적이 있는 사람이 1300만명이 넘는 점을 고려할 때 소비자들의 자기 결정권을 침해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대한민국을 제외하고는 전 세계 주요 국가 중 어디에서도 문신시술을 의료행위로 규제하지 않는다”라며 “위헌성이 명백한 이 법이 하루 빨리 개정 혹은 폐지돼 수십년간 방치돼 온 타투이스트들에 대한 인권침해가 중단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 日아베, 1년여만에 정치전면 재등장...당내서도 “나쁜 이미지” 우려

    日아베, 1년여만에 정치전면 재등장...당내서도 “나쁜 이미지” 우려

    지난해 9월 코로나19 팬데믹 와중에 지병을 이유로 도망치듯 물러났던 아베 신조(67) 전 일본 총리가 1년 2개월 만에 집권 자민당 내 최대 파벌의 수장으로 복귀, 정가에 파란을 예고하고 있다. 그가 정치의 전면에 다시 등장하면서 헌법 개정 등 일본 정부·여당의 우경화 행보가 더욱 뚜렷해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당내에서는 지나친 ‘아베 쏠림’ 현상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의원 87명이 소속된 자민당내 최대 계파 ‘호소다파’(세이와 정책연구회)는 11일 의원총회를 열고 아베 전 총리의 파벌 복귀와 신임 회장 취임을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호소다파라는 파벌 명칭도 이날을 기해 ‘아베파’로 전환됐다. 호소다 히로유키(77) 전 회장은 중의원 의장을 맡으면서 파벌에서 빠졌다. 아베의 정치무대 전면 복귀는 지난해 9월 총리 사퇴 이후 약 1년 2개월 만이며 2012년 9월 당 총재 취임으로 파벌을 이탈한 지 9년 만이다. 그는 파벌 회장 수락 인사말에서 “중국이 최근 급속하게 군비 지출을 늘리고 대만에 대한 군사적인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며 대중국 강경대응을 강조했다. 자위대의 헌법 명기 등 개헌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뜻임도 분명히 했다.아사히신문은 12일 “총리에서 물러난 후에도 당내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는 아베에 대한 파벌 내부의 기대가 크다”고 전했다. 특히 아베 총리 재임 때 국회에 입성한 2~4선 소장파들 가운데 그의 대중 강경 노선과 개헌 추진을 지지하는 의원이 많다. 한 의원은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대중 외교이건 헌법 개정이건 진정한 의도를 알기가 어렵다”며 “이제 호소다파에서 아베파로 바뀌었으니 정권을 상대로 우리의 뜻을 관철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관저(정부) 주도가 두드러졌던 그동안과 달리 당의 목소리가 커지는 이른바 ‘당고정저’(黨高政低) 현상이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당내 2번째 파벌인 ‘아소파’의 수장 아소 다로(82) 전 총리도 기시다 정권 출범과 함께 재무상을 마치고 당으로 복귀, 파벌 정치에 올인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서는 당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아베와 다른 파벌에 속한 중견의원은 “유권자들에게 파벌정치가 매우 부정적으로 비쳐지고 있는 상황에서 ‘(어떤 정책이) 아베파의 의중에 따라 결정됐다’는 식으로 인식되면 우리 당의 전체 이미지가 나빠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 [사설] ‘피선거권 18세 법안’, 청년의 정치 참여 계기 돼야

    [사설] ‘피선거권 18세 법안’, 청년의 정치 참여 계기 돼야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이 그제 국회의원, 지방선거 등 각급 선거의 피선거권 연령을 현행 25세에서 18세로 낮추는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국민의힘 소속 의원 103명 전원이 공동 발의 형식의 당론으로 채택했다.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같은 날 피선거권 연령을 선거권 연령인 18세로 일치시키고 최다 득표자가 2인 이상일 경우 연장자 우선이 아닌 추첨으로 당선인을 결정하는 이른바 ‘장유유서 방지법’으로 불리는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이미 송영길 민주당 대표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피선거권 연령 조정에 공감대를 이뤘고 여야가 모두 피선거권 연령을 낮추는 데 동의한 만큼 이번 정기국회 내 여야 합의 통과가 유력해졌다. 국민의힘은 피선거권은 물론 선거권 연령을 낮추는 데도 반대하는 등 청년 세대의 정치 참여에 부정적이었다. 몇 년 동안 민주당의 거듭된 제안과 요구가 있고서야 지난해 1월 18세에게 선거권을 부여하는 선거법이 어렵사리 개정될 수 있었다. 하지만 최근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2030세대가 늘어나는 등 선거 환경에 변화가 생기면서 피선거권 연령 관련 논의 또한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이로써 내년 지방선거에서 10대 지방의원이 탄생할 수 있는 가능성도 열리게 됐다. 물론 법이 바뀐다고 해서 정치, 환경, 교육, 주거 등 여러 분야에서 중앙과 지방의 제도권 정치 안으로 들어올 청년들이 갑자기 늘어나기는 쉽지 않다. 또한 국회의원과 지방의원의 피선거권을 따로 설정해야 한다는 의견도 존재하는 등 청년 세대의 정치 참여에 대한 부정적 여론과 사회적 인식의 장벽도 여전히 높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거권과 피선거권 등 헌법상 참정권의 나이를 구분해야 할 합당한 논리적인 이유는 찾기 어렵다. 참정권의 확대야말로 사회의 변화와 혁신을 제도적으로 이루기 위해 반드시 지향해야 할 방향이다. 나아가 단순한 피선거권의 연령 조정을 뛰어넘어 10대들이 활발하게 공동체의 공적 가치를 위해 고민하고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을 열어 주는 사회 문화 전반의 개선을 고민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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