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헌법
    2025-09-09
    검색기록 지우기
  • 무한도전
    2025-09-09
    검색기록 지우기
  •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2025-09-09
    검색기록 지우기
  • 하차
    2025-09-09
    검색기록 지우기
  • 문재인
    2025-09-0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5,877
  • 유시민 “지귀연 판사, 죽을 때까지 이름 거론하겠다”

    유시민 “지귀연 판사, 죽을 때까지 이름 거론하겠다”

    유시민 작가가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기소된 윤석열 전 대통령의 심리를 맡고 있는 지귀연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에 대해 “민주공화국의 주권자로서 징계하고 싶다”면서 “죽을 때까지 이름을 거론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22일 정계에 따르면 유 작가는 전날 ‘시민언론 민들레’에 기고한 “지귀연, 사법 시스템이 고장났다는 증거”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지 부장판사가 구속기소 된 윤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취소를 결정한 사실을 거론하며 이같이 밝혔다. 유 작가는 “3000여명의 대한민국 판사 중 가장 유명한 사람은 지귀연”이라며 지 부장판사가 “‘마법의 산수’로 윤석열을 풀어줬다”고 지적했다. 유 작가는 “지 부장판사는 구금기간을 날(日)로 계산하라고 명시한 형사소송법을 어기고 시(時)로 계산해 구속을 취소했고 심우정 검찰총장은 즉시항고 포기 의사를 법원에 서면으로 제출하지 않고 윤석열을 석방했다”며 “마치 짜고 친 듯 손발을 맞추어 법률을 위반하면서 중대 범죄 피의자를 ‘탈옥’시킨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지 부장판사가 “기이한 행위를 이어나가고 있다”면서 “내란 임무 주요 종사 혐의로 기소된 김용현과 노상원 등의 재판을 비공개로 진행하고, 검찰이 국가안보를 내세워 정보사 등의 현역 장교들에 대한 증인신문 비공개를 요청하자 즉각 받아들였다”고 지적했다. 또 윤 전 대통령이 공판에 출석할 때 지하주차장을 통해 법원에 출입할 수 있도록 하고 1차 공판 당시 촬영을 허용하지 않은 것과 인정신문 과정에서 윤 전 대통령의 생년월일과 직업 등을 직접 낭독한 것에 대해서도 “갖가지 특혜를 줬다”고 비판했다. 유 작가는 “정말 심각한 것은 판사가 법률을 위반하고 헌법의 원칙과 상식을 짓밟아도 제지하거나 바로잡을 방법이 없다는 사실”이라면서 “우리 헌법 제11조는 사회적 특수계급을 인정하지 않지만 현실의 법정에서는 판사가 왕처럼 행세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지 판사한테 어떤 조처를 할 수 있는 주체는 둘”이라며 대법원장이 법관징계법 제2조와 제4조에 의거해 법관이 직무상 의무를 위반하거나 법원의 위신을 떨어뜨린 경우 징계 처분을 할 수 있다는 점과 국회가 헌법이나 법률을 위배해 직무를 집행한 판사를 탄핵할 수 있다는 점을 들었다. 다만 “조희대 대법원장이 그렇게 할 리가 없으며, 더불어민주당은 마음만 먹으면 판사를 탄핵할 수 있지만 삼권분립을 침해했다는 비난을 받을까 두려워 판사 탄핵을 극도로 꺼린다”고 부연했다. 유 작가는 “최악의 경우 지 판사가 윤 전 대통령에게 무죄를 선고하거나 공소 기각 결정을 내리고 검찰이 항소를 포기해 무죄를 확정하는 시나리오”라면서 “우리의 사법 시스템은 고장났으며 이런 상황에서는 어떤 일도 불가능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제도적인 해결책을 찾기 어려우니 나는 시민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을 하려 한다”면서 “죽을 때까지 기회가 생길 때마다 그의 이름을 거론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유 작가는 “지귀연이라는 이름을 윤석열과 나란히 살아 있는 마지막 날까지 잊지 않는 방식으로 징계할 것”이라면서 “이것 말고는 내 힘으로, 합법적 평화적인 방법으로 그를 응징할 방법을 찾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 파면 후 ‘수돗물 228t’ 쓴 尹, 왜?…“관저에 수영장 있다더라”

    파면 후 ‘수돗물 228t’ 쓴 尹, 왜?…“관저에 수영장 있다더라”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가 헌법재판소의 파면 선고 뒤 일주일간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228t의 수돗물을 사용한 것과 관련해 ‘관저 내 수영장’이 원인일 수 있다는 추정이 나왔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1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번 수돗물 논란과 관련해 대통령실) 내부에서도 의아해하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윤 의원은 “전해 듣기로는 관저에 작은 수영장이 하나 있다”며 “수영장 물을 완전히 교체하지 않으면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을 정도로 많은 양의 물이어서 내부에 있는 대통령실 직원들을 취재해 봤는데 자신들도 이해가 안 된다고 했다”고 말했다. 다만 해당 수영장에 대해 윤 의원은 “윤 전 대통령 내외가 전용으로 이용하는 시설은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윤 의원은 200t 이상의 물을 ‘평소 사용량’이라고 밝힌 대통령실 해명을 두고선 “상식적이지 않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대통령실이 과거 청와대에서는 하루 40~50t의 수돗물을 썼다고 했는데, 청와대와 한남동 관저는 규모가 다르다”며 “청와대는 건물도 많고 관리해야 할 수목도 훨씬 많았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실은 지난 17일 “관저의 계절별 상수도 하루 평균 사용량은 25~32t으로 통상적 수준”이라며 “과거 청와대 관저에서는 하루 평균 40~50t의 수돗물을 사용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수돗물 사용처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이를 밝히기 위해 관련 부처에 자료 요청을 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게 윤 의원 주장이다. 윤 의원은 “행정안전부 관계자가 ‘현재 대통령은 없지만 한남동 관저는 (최상위급 보안시설인) ‘가’급 보안시설이라 자료를 내놓을 수 없다’고 말했다”고 했다. 김영환 민주당 의원이 지난 16일 서울아리수본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 부부가 헌재의 파면 결정 당일인 4일부터 관저 퇴거 전날인 10일까지 일주일 동안 쓴 수돗물의 양은 총 228.36t으로 집계됐다. 이는 일반적인 2인 가구 한 달 평균 수도 사용량(13~14t)의 16배 수준이다. 해당 기간 윤 전 대통령 관저의 수도 요금은 총 74만 6240원으로, 별도 청구가 없는 한 전액 세금으로 납부될 전망이다.
  • [열린세상] ‘한국형 세계전략’ 모색할 때다

    [열린세상] ‘한국형 세계전략’ 모색할 때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무차별적 관세로 세계가 홍역을 치르는 가운데 눈에 띄는 것은 일본의 움직임이다. 우리가 탄핵 정국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있을 때 이시바 시게루 총리는 미국으로 달려가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지는 기민함을 보였다. 일본 정부는 미국과의 관세 협의에서도 ‘협상 우선권’을 신속히 확보하며 발 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주목해야 할 또 다른 중요 대목은 점차 선이 분명해지고 있는 일본의 외교안보 전략이다. 지난 4월 15일자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나카타니 겐 방위상이 지난 3월 말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과의 도쿄 회동에서 “일본은 ‘원 시어터(theater)’ 구상”을 갖고 있으며 “일본·미국·호주와 필리핀, 한국 등을 하나의 전장으로 보고 (미국과)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헤그세스 장관도 환영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시어터 즉, 전구(戰區)는 전쟁과 군사작전이 수행되거나 연루되는 광범위한 지역을 의미한다. 이번에 제시된 ‘원 시어터’ 구상은 기존 동중국해와 남중국해로 구분돼 있던 ‘두 개의 전장’을 하나로 묶는 것으로 일본 방위성과 자위대에서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교롭게도 ‘원 시어터’ 제안은 일본 자위대가 통합작전사령부를 설치한 직후에 나왔다. ‘원 시어터’ 구상의 현실화를 위해서는 일본 자위대의 성격과 작전 범위가 획기적으로 확장돼야 한다. 그동안 일본이 견지해 온 전수방위원칙의 변화는 물론 평화헌법의 기조까지 흔들리게 된다. 일본이 전쟁을 할 수 있는 보통국가로 전환한다는 의미다. 안보 비용을 절감하려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입장을 활용해 일본이 외교안보 공간을 적극 확장하려는 속셈으로 보인다. 문제는 일본의 ‘원 시어터’에 한반도가 포함되고 자위대의 작전 범위에 들어간다는 점이다. 일본이 한반도에 개입할 여지가 생긴다는 의미다. ‘원 시어터’ 개념은 일시적 제안이 아니라 그동안 일본이 견지해 온 세계 전략의 일환이라고 할 수 있다. 고인이 된 아베 신조 전 총리는 2006년 총리직에 취임하며 ‘지구본 부감(俯瞰) 외교’를 일본의 새로운 외교전략 기조로 제시했다. ‘부감’은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본다는 뜻이다. 일본이 지역 차원을 넘어 세계적인 관점에서 적극적인 역할과 글로벌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아베의 ‘지구본 부감 외교’는 2016년 ‘인도·태평양 전략’으로 이어졌으며, 트럼프 1기 행정부 이후 미국의 주요 외교안보전략으로 자리잡았다. 일본이 세계전략을 전개하고 진화시키는 동안 우리는 오랫동안 북한 문제 해결이라는 프리즘으로 세계를 보아왔다. 아직도 우리는 남북 분단체제와 동맹 패러다임에 갇힌 시야로 친북·반북과 친미·반미의 반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대통령 탄핵 정국에선 난데없는 중국 음모론으로 친중이냐 반중이냐의 잣대로 정치 성향을 평가하는 촌극까지 벌어졌다. 북한군의 러우 전쟁 파병과 북러 군사협력 심화로 유럽의 안보적 불안이 한반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동 사태와 양안 갈등 등 주요 국제분쟁은 현재 진행형이다. 세계는 트럼프발 경제전쟁의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경제와 안보의 글로벌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미국의 영향력은 약화 추세이며 국제기구는 식물 상태로 접어든 지 오래다. 국제질서의 다극화와 무극화다. 거친 자국 우선주의의 트럼피즘이 맹위를 떨치는 가운데 유럽에서는 극우세력이 고개를 들고 있다. 국제질서의 불확실성을 헤쳐 나가려면 이미 글로벌 행위자로 위상을 정립한 대한민국의 세계전략이 모색돼야 한다. 이제 본격적인 대선 국면이며 6월이면 새 정부가 출범한다. 대선 주자들은 한반도를 넘어서는 담대한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새 정부는 작금의 현실을 직시하고 대한민국의 평화와 번영, 국가발전을 위한 세계전략을 짜야 할 때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석좌연구위원
  • [서울광장] 국민은 ‘경제 대통령’을 원한다

    [서울광장] 국민은 ‘경제 대통령’을 원한다

    2년 전 이사한 뒤 자주 다니던 동네 재래시장이 몇 달째 부쩍 더 썰렁하다. 코로나19도 이겨내고 새 마음으로 장사에 매진해 온 가게 주인들의 한숨 소리가 깊다. “살다 살다 무슨 뜬금없는 비상계엄에 대통령 탄핵·파면에 게다가 트럼프의 ‘관세폭탄’까지…. 서민들이 지갑을 열기 더 힘들게 된 거죠.” 잘나간다는 금융권의 지인도 만나자마자 걱정부터 한다. “코로나 때보다 훨씬 더 힘든 거 같아요. 소비자들의 신용카드 사용이 급감했고 가맹점 소상공인들도 문을 많이 닫았어요.” 경제부처 공무원인 50대 지인은 아버지 세대와 비교하며 이렇게 말했다. “우리 아버지는 지방에서 유리공장을 하며 제조업으로 나라를 일으켰는데…. 지금 우리 경제는 성장동력을 상실한 채 추락하는 최악의 상황입니다. IMF 외환위기 때처럼 바닥을 쳐도 다시 올라갈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지난해 12월 3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12월 14일 국회의 윤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지난 4일 헌법재판소의 윤 전 대통령 파면 결정까지 4개월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지난 120여일간 ‘대한민국호’는 최근 만난 사람들의 말대로 코로나 때보다, IMF 때보다 체감경기가 더 나쁘면 나빴지 나아질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소비심리는 얼어붙었고 일자리도 급감했다. 문자로 알려온 단골식당 등 가게 폐업과 지인들의 명퇴 소식, 국가 경제성장률 추락 전망과 흔들리는 국가신용등급 강등 위기까지. 윤 전 대통령의 계엄·탄핵에 따른 혼란이 우리 경제에 미친 악영향은 규모를 계산조차 하기 어려울 만큼 심각하다. 윤 전 대통령 파면으로 인한 6·3 조기 대선 국면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막무가내식 관세폭탄까지 대내외 정치·경제적 악재가 겹쳤다. 내우외환의 끝이 도대체 어디일지 가늠조차 하기 힘들다. 최악의 4개월을 포함해 윤석열 정부의 3년간 ‘경제 성적표’를 돌아보자. 경제 성장률은 3분의1토막, 나라 곳간은 87조원 세수 결손, 취업자 증가율 반토막, 소비·투자·수출 증가율 모두 침체 속에 추락 일변도. 국민이 체감하는 실질임금, 일자리, 자영업 생계마저 위협받고 있는 현실이다. 특히 윤 정부의 대표 경제정책인 ‘감세·긴축 조합’의 결과는 ‘투자·성장·세수 동반 추락’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연구개발(R&D) 예산 15% 삭감은 ‘교각살우’ 참사였다. 산업경쟁력의 근간마저 흔들었다. 가뜩이나 경제가 악화했는데 지도자와 정치권의 ‘내란’과 헛발질로 대한민국의 위상이 흔들리고 서민 허리만 휜다. 이를 책임지고 만회해야 하는 사람들 역시 정치인들이다. 정치인들이 정신을 차리게 하려면 유권자들이 6·3 대선에서 제대로 심판할 수밖에 없다. 갤럽의 지난 18일 여론조사에서는 향후 1년간 경기 전망에 대해 47%가 ‘나빠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24%만 ‘좋아질 것’이라고 답했다. 앞서 11일 여론조사에서는 차기 대통령의 국정 우선 과제로 48%가 ‘경제 회복·활성화’를 꼽았다. ‘국민 통합·갈등 해소’(13%)보다 경제 문제를 최우선으로 꼽은 것이다. ‘민생 문제 해결·생활 안정’(9%), ‘서민·복지 정책’(4%), ‘트럼프 관세 대응’(3%), 부동산 문제 해결’(3%) 등 경제 관련 과제를 합치면 67%나 된다. 민심은 계엄·탄핵 국면을 극복해 경제를 회복시킬 ‘경제 대통령’을 간절히 원한다는 얘기다. 대선을 40여일 앞두고 있다.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상당수 경선 후보들이 경제 행보에 잰걸음이다. 특히 인공지능(AI)을 둘러싸고 한동훈 국민의힘 후보는 200조원, 이재명·김경수 민주당 후보는 100조원, 홍준표 국민의힘 후보는 50조원 등 대규모 투자 계획을 쏟아냈다. ‘AI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지만 포퓰리즘 성격의 ‘무조건 투자’만 외칠 게 아니다. AI에 의한 일자리 대체, 생산·소득 양극화 등 급변하는 노동시장 환경도 면밀히 검토해 종합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또 트럼프발 통상전쟁과 수출 다변화는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제조업은 어떻게 혁신할 것인지 등에 대한 해답도 내놔야 한다. 차기 대통령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도 없이 업무를 시작해야 한다. 대선 다음날인 6월 4일부터 당장 이 모든 과제들을 다뤄야 한다. 제대로 준비된 후보는 과연 있는가. 김미경 논설위원
  • “DJ·盧 이어 김경수의 정치… 헌법 파괴 국힘과는 연정 안 한다”[대선주자 인터뷰]

    “DJ·盧 이어 김경수의 정치… 헌법 파괴 국힘과는 연정 안 한다”[대선주자 인터뷰]

    행정수도 이전 ‘충청 메가시티’ 필요 헌정 수호 野·시민사회와 ‘빛의 연정’본선 망치는 당내 네거티브 안 할 것민주당은 진보 가치 뿌리 둔 정당상황 따라 진보, 보수적일 수 있어 일방적으로 표식 붙이는 것 안 돼김경수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는 21일 “민주당은 진보적 가치에 뿌리를 둔 정당”이라며 “상황에 따라 진보적일 수 있고 보수적일 수 있는데 이를 놓고 중도 보수다, 진보다 표식을 붙이는 건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 영등포구의 경선 캠프 사무실에서 서울신문과 만난 김 후보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 친문(친문재인)계 적자라는 수식어에서 벗어나 “이제는 김경수의 정치가 필요하다”며 5대 메가시티 구성, ‘빛의 연정’ 등 자신만의 목표 의식을 갖고 대선에 출마했다고 강조했다. 지난 충청권·영남권 경선에서 이재명 후보가 압승했지만 김 후보는 오는 26일 호남권 경선에서 반전을 일으키겠다며 “선거는 2위 전략이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안정적 2위 전략을 추구한다는 지적이 있다. “선거는 2위 전략이 있을 수 없다. 그러면 나오지 말아야 한다. 이번 경선은 (조기 대선이라) 출발이 늦었지만, 경선 과정에서 내가 대통령이 되면 대한민국 국정을 어떻게 운영할지 최선을 다해 비전을 내놓고 유권자와 당원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네거티브 없는 경선 전략인가. “경선을 네거티브로 하는 것 자체가 적절치 않다. 지금까지는 당내 경선이 본선에 도움이 되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경선에서는 반드시 비전과 정책으로 승부해야 이를 보는 국민 사이에 민주당 지지를 넓힐 수 있다. 특히 경선이 끝나면 참여한 후보는 당연히 선출된 후보의 대선 승리를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함께 뛰어야 한다. 민주당이 앞으로 경선을 어떻게 해야 된다는 관례와 모범을 만들어야 한다.” -호남권 경선 전략은. “호남은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보루 같은 곳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전국 정당화의 꿈을 민주당을 통해 실현하려 했던 시작이 호남이고, 노 전 대통령은 호남 차별을 극복하기 위한 지역주의 극복을 평생의 염원으로 삼았다. 두 분 대통령의 노력을 이어 나갈 수 있는 가장 최선의 후보가 김경수다. 이를 유권자들에게 알려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친노(친노무현)·친문계 대표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데. “두 분 거인의 어깨에서 국정을 경험할 수 있었던 건 저로서는 다시 맞을 수 없는 기회였고 고마움이다. 하지만 그분들의 시대와 지금 시대가 다르다. 노 전 대통령의 국가균형발전 비전과 가치를 계승하고, 문재인 전 대통령이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며 세계가 부러워하는 선진국으로 나아갔던 국정 운영 노력을 이어받아 안고 가는 사람인 김경수가 어떤 정치를 하는지가 필요하다.” -‘빛의 연정’에 보수 세력도 포함되나. “정치를 하면서 정말 아쉬운 대목 중 하나가 (2017년) 촛불 혁명 이후에 정권 교체를 하고 그 이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없이 정부가 출범했는데, 그 과정에서 정책을 함께 합의하는 연정을 했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점이다. 광장에서 함께 싸운 민주 세력과 헌정 수호 세력인 다른 야당 및 시민사회가 1차적 연정 대상이다. 하지만 헌법 파괴 세력과 동거하는 국민의힘과는 그 어떤 연정도 할 수 없다.” -내란 세력에 대한 사면 입장은. “사면권이 아니라 단죄가 먼저다. 지금은 오히려 반성하지 않는 내란 범죄자를 확실하게 단죄하지 않으면 재발 방지가 안 된다. 내란 세력을 단죄하고 계엄과 내란은 반드시 처벌된다는 선례가 중요하다.” -중도층 전략이 약하다는 지적이 있는데. “항상 되묻지만 중도층을 끌어들이는 정책이 뭔가. 정책적으로 중도를 위한 게 아니라 보수와 진보를 아우르는 정책이 필요하다. 민주당은 진보적 가치에 뿌리를 두고 기본적으로 따뜻한 사회를 생각하는 정당이다. 이 노선을 지키며 중도와 보수를 아우를 수 있는 폭넓은 정책이 필요하다.” -이 후보는 민주당이 중도 보수 정당이라고 했는데. “대한민국 상황에 따라 진보적일 수 있고 보수적일 수 있는데 이를 놓고 중도 보수다, 진보다 표식을 붙이는 건 적절치 않다. 지금은 대한민국 위기 해법을 함께 찾는 과정에 있다.” -세종시를 출마 선언 장소로 선정한 게 파격이었다. “대한민국의 근본적 위기는 갈수록 간극이 벌어지는 불평등과 지역 격차다.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첨단 산업을 아무리 발전시키고 기업들이 이익을 많이 남겨도 대한민국 존립은 계속 위협받는다. 수도권으로 몰리면 수도권 경쟁력마저도 위협받는다. 이런 상황에서 국가적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핵심 과제는 골고루 발전하는 것이고 수도권 집중과 과밀을 빨리 풀어내는 게 중요한 과제다. 그중 하나가 노 전 대통령이 말한 행정수도 이전이며, 공약으로 했던 충청권 중심의 메가시티다.”
  • 김형두 헌법재판관, 새 헌재소장 대행에

    김형두 헌법재판관, 새 헌재소장 대행에

    김형두(60·사법연수원 19기) 헌법재판관이 21일 헌재소장 권한대행을 맡아 헌재를 이끌게 됐다. 헌재는 이날 재판관 회의를 개최해 지난 18일 퇴임한 문형배 전 대행의 후임으로 김 재판관을 선출했다고 밝혔다. 김 대행은 임명 일자 기준으로 현직 재판관 중 가장 선임자다. 김 대행은 1987년 사법시험에 합격, 1993년 서울지법 의정부지원 판사로 임관해 대법원 재판연구관, 서울고법 부장판사, 서울중앙지법 민사2수석부장 등을 지낸 정통 법관 출신이다. 2021년 법원 핵심 요직인 법원행정처 차장을 맡았으며 2023년 3월 김명수 전 대법원장의 지명으로 재판관에 임명됐다. 중도 성향으로 분류되는 김 대행은 자신의 의견을 고집하기보다는 다른 사람의 의견을 두루 듣는 유연한 사고의 소유자라는 평가다.
  • 피고인석 앉은 尹 “비상계엄 칼과 같아… 가치중립적 법적 수단”

    피고인석 앉은 尹 “비상계엄 칼과 같아… 가치중립적 법적 수단”

    ‘12·3 비상계엄 사태’ 관련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기소된 윤석열 전 대통령이 형사재판 피고인석에 앉은 모습이 21일 처음으로 언론에 공개됐다. 이날 증인신문이 진행되는 동안 주로 자리에 앉아 눈을 감은 채 신문 내용을 듣던 윤 전 대통령은 재판 종료를 40여분 앞두고 발언권을 얻어 “비상계엄은 가치중립적 법적 수단이고, 내란죄 입증을 위해서는 장기집권을 위한 수단으로 계엄엄을 활용했다는 걸 증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부장 지귀연) 심리로 열린 내란 우두머리 혐의 사건 두 번째 공판에서 짙은 남색 정장에 흰 와이셔츠, 와인색 넥타이 차림으로 법정에 들어섰다. 피고인 전용 통로를 통해 재판 시작 3분 전쯤 입정한 윤 전 대통령은 변호인단과 가볍게 목례로 인사한 뒤 피고인석에 앉아 굳은 표정으로 맞은편 검사석을 응시했다.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조성현 육군 수도방위사령부 제1경비단장과 김형기 특수전사령부 1특전대대장에 대한 윤 전 대통령 측의 반대신문이 이뤄지는 동안 윤 전 대통령은 주로 눈을 감고 침묵을 지키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증인신문이 마무리 되고 검찰의 증인 채택 및 신문 순서 등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며 발언권을 얻은 윤 전 대통령은 “계엄이라고 하는 것은 그 자체로는 가치중립적인 하나의 법적 수단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칼이 있어야 요리도 해먹고 산에 가서 나무도 베서 땔감으로 쓰고 환자 수술도 할 수 있지만, 칼을 갖고 협박이나 상해, 살인 같은 범죄도 저지를 수 있다”면서 “내란 재판을 하려면 ‘칼을 썼으니 무조건 살인이다’라고 도식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장기독재를 위한 쿠데타라는 게 증명이 돼야 한다”고 강변했다. 그러면서 “나라가 비상사태라는 것을 대통령이 선언하는 것이 비상계엄 선포 외에는 별다른 방법이 없다”고도 했다. 한편 이날 증인 반대신문 과정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조 단장에게 ‘국회에서 의원을 끌어내는 게 가능해 보이느냐’며 증언의 신빙성을 파고들었다. 이에 조 단장은 ‘불가능한 지시를 왜 내리느냐’며 그런 지시를 받은 게 맞다고 반박하고 해당 지시의 합법성에 문제를 제기했다. 윤 전 대통령 측은 또 조 단장이 부하에게 이진우 전 수방사령관의 ‘의원을 끌어내라’는 지시를 전달한 상황에 대해 “검찰 조사와 헌법재판소 증언, 이 법정 진술이 다르다”고 문제를 제기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반면 조 단장은 “(검찰) 조사 때는 기억이 부정확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추가로 떠오른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진 김 대대장에 대한 증인신문에서 검찰은 “이상현 여단장이 증인에게 ‘대통령님이 문 부수고라도 의원들을 끄집어내래’라고 말했는데, 군 경험상 대통령 지시가 없었음에도 지시라고 하면서 (명령을) 하달하는 경우도 있는가”라고 물었다. 이에 윤 전 대통령 측 위현석 변호사가 “검찰이 너무 가정적인 질문을 하고 있다. 증인이 알 수도 없는 상황을 묻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지만 재판부에 제지당했다. 김 대대장은 신문 종료 후 별도 발언 기회를 얻자 “저는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 저는 조직에 충성하고, 조직은 제게 국가와 국민을 지키라는 임무를 부여했다”고 말했다. 윤 전 대통령은 김 대대장이 말하는 내내 눈을 감은 채로 별다른 표정 변화 없이 있다가 발언이 마무리될 때 쯤 김 대대장을 잠시 응시하기도 했다. 윤 전 대통령도 검사 시절인 2013년 국정원 댓글 사건 증인으로 국회에 출석해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고 발언한 바 있다. 당시 윤 전 대통령은 이 발언으로 외압에 맞서는 ‘강골 검사’ 이미지를 얻으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 나경원·안철수, 보수 심장 대구서 ‘尹 탄핵’ 두고 설전

    나경원·안철수, 보수 심장 대구서 ‘尹 탄핵’ 두고 설전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선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이 21일 나란히 대구를 찾아 서로를 겨냥한 비판을 쏟아내며 신경전을 벌였다. 안 의원이 “반탄(탄핵 반대) 후보들, 어딜 염치없이 대선에 나가느냐”고 나 의원 등을 비판하자, 나 의원은 안 의원을 다른 새의 둥지에 가서 알을 낳는 뻐꾸기에 빗대며 반박했다. 안 의원은 이날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나 의원을 향해 “탄핵 각하를 외치던 분이 탄핵이 인용되자마자 대선판에 뛰어든 모습, 몰염치의 끝”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토론에서 불리하니 윤석열 전 대통령을 언급하지 말라니,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것도 이 정도까지는 못한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윤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했던 후보들을 향해 “당원 앞에 부끄러운 줄 아시라”고 비판했다. 한동훈 전 대표에게는 “윤 전 대통령의 후광으로 장관과 비대위원장을 거쳐 대선에 뛰어든 정치 신인, 한 번도 본인의 선거를 치러보지 않은 분이 당의 간판이 돼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또 “탄핵의 프레임에서 자유롭고 윤심(尹心)이나 검사 정치 프레임에 갇히지 않은 후보, 도덕적으로 깨끗하고 중도·수도권에서 확장성이 있으며 청년 세대와 미래를 얘기할 수 있는 유일한 후보가 안철수”라며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에 나 의원은 안 의원을 뻐꾸기에 비유하며 강하게 받아쳤다. 나 의원은 이날 대구시의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안 의원은) 대선 때마다 이 당 저 당을 다닌다”며 “우리 당에 오시기는 했는데 우리 당 가치에 동의하시나”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제가 드릴 말씀은 탄핵을 반대하는 분도, 찬성하는 분도 다 마음을 모아서 결국 대한민국 헌법 가치를 균등히 하고 미래로 가야 된다”고 말했다. 나 의원은 또 자신의 대선 출마에 대해 “대한민국의 무너지는 헌법 가치를 바로 세우고 헌법 가치 속에서 대한민국이 다시 성장할 수 있다는 신념으로 대선 후보로 출마했다”고 설명했다. 나 후보는 윤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사과 여부를 묻는 말에는 “한 축에서 국정을 마비시키고, 여러 과정을 거치며 조기 대선까지 온 것에 대해, 여기에 관여된 모든 정치권이 책임져야 한다”며 “그런 측면에서는 국민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답했다.
  • 김경수 “사면권보다 내란 세력 단죄가 우선” [대선주자 인터뷰]

    김경수 “사면권보다 내란 세력 단죄가 우선” [대선주자 인터뷰]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는 21일 “민주당은 진보적 가치에 뿌리를 둔 정당”이라며 “상황에 따라 진보적일 수 있고 보수적일 수 있는데 이를 놓고 중도 보수다, 진보다 표식을 붙이는 건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 영등포구의 경선 캠프 사무실에서 서울신문과 만난 김 후보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 친문(친문재인)계 적자라는 수식어에서 벗어나 “이제는 김경수의 정치가 필요하다”며 5대 메가시티 구성, ‘빛의 연정’ 등 자신만의 목표 의식을 갖고 대선에 출마했다고 강조했다. 지난 충청권·영남권 경선에서 이재명 후보가 압승했지만 김 후보는 오는 26일 호남권 경선에서 반전을 일으키겠다며 “선거는 2위 전략이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안정적 2위 전략을 추구한다는 지적이 있다. “선거는 2위 전략이 있을 수 없다. 그러면 나오지 말아야 한다. 이번 경선은 (조기 대선이라) 출발이 늦었지만 경선 과정에서 내가 대통령이 되면 대한민국 국정을 어떻게 운영할지 최선을 다해 비전을 내놓고 유권자와 당원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네거티브 없는 경선 전략인가. “경선을 네거티브로 하는 것 자체가 적절치 않다. 지금까지 당내 경선이 본선에 도움이 되지 않은 게 많았다. 경선에서는 반드시 비전과 정책으로 승부해야 이를 보는 국민에게 민주당 지지를 넓힐 수 있다. 특히 경선이 끝나면 참여한 후보는 당연히 선출된 후보의 대선 승리를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함께 뛰어야 한다. 민주당이 앞으로 경선을 어떻게 해야 된다는 관례와 모범을 만들어야 한다.” -호남권 경선 전략은. “호남은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보루 같은 곳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전국 정당화의 꿈을 민주당을 통해 실현하려 했던 시작이 호남이고, 노 전 대통령은 호남의 차별을 극복하기 위한 지역주의 극복을 평생의 염원으로 삼았다. 두 분 대통령의 노력을 이어 나갈 수 있는 가장 최선의 후보가 김경수다. 이를 유권자들에게 알려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친노(친노무현)·친문계 대표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데. “두 분 거인의 어깨에서 국정을 경험할 수 있었던 건 저로서는 다시 할 수 없는 경험이고 고마움이다. 하지만 그분들의 시대와 지금 시대가 다르다. 노 전 대통령의 국가균형발전 비전과 가치를 계승하고 문재인 전 대통령이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 세계가 부러워한 선진국으로 가는 국정 운영 노력을 이어받고 안고 가는 사람인 김경수가 어떤 정치를 하는지가 필요하다.” -‘빛의 연정’에 보수 세력도 포함되나. “정치를 하면서 정말 아쉬운 대목 중 하나가 (2017년) 촛불 혁명 이후에 정권 교체를 하고 그 이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없이 정부가 출범했는데 그 과정에서 정책을 함께 합의하는 연정을 했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점이다. 광장에서 함께 싸운 민주 세력과 헌정 수호 세력인 다른 야당과 시민사회가 1차적 연정 대상이다. 하지만 헌법 파괴 세력과 동거하는 국민의힘과는 그 어떤 연정도 할 수 없다.” -내란 세력에 대한 사면 입장은. “사면권이 아니라 단죄가 먼저다. 지금은 오히려 반성하지 않는 내란 범죄자를 확실하게 단죄하지 않으면 재발 방지가 안 된다. 내란 세력을 단죄하고 계엄과 내란은 반드시 처벌된다는 선례가 중요하다.” -중도층 전략이 약하다는 지적이 있는데. “항상 되묻지만 중도층을 끌어들이는 정책이 뭔가. 정책적으로 중도를 위한 게 아니라 보수와 진보를 아우르는 정책이 필요하다. 민주당은 진보적 가치에 뿌리를 두고 따뜻한 사회를 기본적으로 생각하는 정당이다. 이 노선을 지키며 중도와 보수를 아우를 수 있는 폭넓은 정책이 필요하다.” -이 후보는 민주당이 중도 보수 정당이라고 했는데. “대한민국 상황에 따라 진보적일 수 있고 보수적일 수 있는데 이를 놓고 중도 보수다, 진보다 표식을 붙이는 건 적절치 않다. 지금은 대한민국 위기 해법을 함께 찾는 과정에 있다.” -세종시를 출마 선언 장소로 선정한 게 파격이었다. “대한민국의 근본적 위기는 갈수록 간극이 벌어지는 불평등과 지역 격차다.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첨단 산업을 아무리 발전시키고 기업들이 이익을 많이 남겨도 대한민국 존립이 계속 위협받는다. 수도권으로 몰리면 수도권 경쟁력마저도 위협받는다. 이런 상황에서 국가적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핵심 과제가 골고루 발전하는 것이고 수도권 집중과 과밀을 빨리 풀어내는 게 중요한 과제다. 그중 하나가 노 전 대통령이 말한 행정수도 이전이며 공약으로 한 충청권을 중심으로 한 메가시티이다.”
  • ‘내란’ 래커칠 尹 휘호석…경찰 수사 착수에 노동계 반발

    ‘내란’ 래커칠 尹 휘호석…경찰 수사 착수에 노동계 반발

    경남 창원에 있는 윤석열 전 대통령 친필 휘호석에 ‘내란’이라는 글귀가 칠해진 일과 관련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하자 지역 노동계가 반발하고 나섰다. 21일 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는 한국산업단지공단 경남지역본부 앞마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이 재물손괴 혐의로 수사에 들어갔다는 것은 광장의 목소리와 시민을 무시하는 반역사적인 행위”라며 “경찰의 수사착수를 강력히 규탄한다. 윤석열의 친필 표지석은 지금 당장 철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윤 전 대통령의 계엄 선포로 정국 혼란이 가중됐던 지난해 12월 10일 한국산업단지공단 경남지역본부 앞마당에 있는 윤 대통령 휘호석 중 ‘대통령 윤석열’이라는 글자 앞에 검은색 스프레이로 ‘내란’이라는 문구를 표시했다. 이 휘호석은 지난해 4월 창원국가산업단지에 산단 지정 50주년을 기념해 세웠다. ‘Beyond 50 – 미래가치를 담다’라는 제목의 조형물 옆에 있는 휘호석은 윤 대통령 친필을 본떠 만들었다. 휘호석 문구는 ‘산업 강국의 요람 창원국가산업단지 2024.4.24. 대통령 윤석열’이다. 당시 민주노총 관계자는 래커칠을 한 일을 두고 “국민 다수가 윤석열 대통령이 내란을 일으킨 주범으로 보는 상황이며, 불법 계엄령에 대한 분노 표출”이라고 말했다. 이후 휘호석은 보전이나 원상복구 또는 철거 등 명확한 처리 계획을 세우지 못해 검은 천에 덮여 있었다. 이날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윤석열은 대한민국 헌법재판소에서 파면됐다. 이것은 헌법재판소가 대통령 윤석열이 ‘내란’ 대통령이었음을 만천하에 선포한 것”이라며 “민주노총 경남본부가 ‘대통령 윤석열’ 앞에 새긴 ‘내란’은 시민의 목소리를 대변한 것이기도 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내란 행위에 대한 시민들의 비판과 조롱, 항의는 헌법이 보장하는 표현의 자유이자 정치적 저항권의 발현”이라며 “설령 형법상 재물손괴죄 구성 요건에 해당한다고 하더라도 이는 사회상규에 위배되지 않는 행위로 위법성이 조각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창원국가산업단지 안에 있는 ‘대통령 윤석열’ 표지석을 지금 당장 철거하라”라며 “경찰 또한 즉시 수사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 “의원 끌어내라” 증언한 조성현…尹측이 ‘기억력’ 문제삼자 ‘이렇게’ 답했다

    “의원 끌어내라” 증언한 조성현…尹측이 ‘기억력’ 문제삼자 ‘이렇게’ 답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형사 재판 2차 공판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은 12·3 비상계엄 당시 ‘의원을 끌어내라’는 지시가 있었다고 증언한 조성현 국군 수도방위사령부 제1경비단장에 대해 반대 신문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양측은 ‘의원을 끌어내라’는 지시를 둘러싸고 첨예한 신경전을 벌였다. 윤 전 대통령 측은 조 경비단장의 기억력을 언급하며 증언의 신빙성을 문제 삼으려 했으나 조 경비단장은 한 치의 물러섬 없이 기존의 증언을 유지했다. 21일 오전 10시부터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부장 지귀연) 심리로 열린 윤 전 대통령 내란 우두머리 혐의 2차 공판기일에서는 1차 공판기일에 이어 증인으로 출석한 조 경비단장에 대한 윤 전 대통령 측의 반대 신문이 진행됐다. 윤 전 대통령 측 송진호 변호사가 “국회에 와서 빈 몸으로 작전을 투입시켰는데 이례적인 것 아닌가”라고 묻자 조 경비단장은 “그 상황 자체는 굉장히 이례적”이라고 답했다. 송 변호사는 “이 사건 핵심은 대통령이 군을 동원해 의원을 끌어내고 국회 기능을 영구적으로 불가능하게 했다는 것”이라며 “이런 계획을 세웠다면 계엄 선포 2시간이 지나서야 병력을 국회로 출동시키진 않았을 것 아닌가”라고 물었다. 윤 전 대통령 탄핵 심판 때부터 줄곧 고수해 온 ‘경고성 계엄’ 주장을 강조하기 위한 질문으로 해석된다. 송 변호사의 질문에 조 경비단장은 “평가할 수는 없지만 특이한 상황은 분명하다”라고만 말했다. 송 변호사는 “국회의원을 끌어낸다고 해도 어디에 구금할지, 감시하고 지켜볼지에 대한 것이 없다면 의원들이 다시 국회로 들어갈 텐데, 국회의원을 끌어내라는 게 즉흥적으로 할 수 없는 작전 아니냐”고 다시 물었다. 조 경비단장은 “먼저 군사 작전에는 의원을 끌어내라는 지시가 있을 수 없다”면서 “왜 그렇게 지시했을까요, (그렇게) 잘 알고 계시는데”라고 꼬집었다. 조 경비단장의 답변에 방청석에서 실소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윤 전 대통령 측은 “(의원을 끌어내라는) 지시가 있었다고 해도 증인은 25년간 군 생활을 했는데 이게 가능해 보였다”라고 묻자 조 경비단장은 “불가능한 지시를 왜 내리는지 모르겠다”고 받아쳤다. 윤 전 대통령 측은 이에 “정당하냐를 떠나서 당시 상황을 볼 때 군사적으로 가능해 보였나”라고 재차 질문했다. 조 경비단장은 “그게 군사 작전으로 할 지시인가”라고 반문하며 “‘네, 이상 없습니다’라고 가서 할 사람이 있을까”라고 윤 대통령 측 질문에 의문을 표했다. 윤 전 대통령 측은 “원래 기억은 점점 희미해지는 것 아닌가”라고 증인의 기억력까지 문제 삼았다. 급박했던 당시 상황에 대한 증인의 기억과 진술이 틀렸을 가능성이 있다는 식으로 파고든 셈이다. 그러나 조 경비단장은 “특정 기억은 도드라질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고 받아쳤다. 앞서 조 경비단장은 지난 14일 첫 공판의 검찰 주신문에서 계엄 당일 이진우 당시 수방사령관으로부터 국회에 진입해 의원들을 끌어내란 지시를 받았다고 증언했다. 반대 신문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이 ‘이진우가 증인에게 국회의원을 끌어내라고 지시했다고 보기 힘들 것 같다’고 하자 조 경비단장은 “여기서 다뤄야 할 건 그런 지시를 저에게 줬다는 것이고 해석은 나중에 이진우에게 물어봐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윤 전 대통령 측은 조 경비단장이 이진우 전 사령관의 지시를 임의로 해석해 부하에게 ‘의원을 끌어내라’는 지시를 전달한 뒤 말을 바꾼 것 아니냐는 취지로 따져 묻기도 했다. 윤 전 대통령 측은 “검찰과 헌법재판소, 이 법정 진술이 모두 다른데 진술 번복 이유가 자신의 지시가 문제가 있는 거란 판단에 유리한 쪽으로 변경한 것으로 보인다”며 “(부하와) 구체적으로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이냐”고도 말했다. 조 경비단장은 윤 전 대통령 측의 거듭된 질문에 당일 부하에게 지시를 내린 것이 아니라, 부하가 어떤 상황인지 묻자 자신이 1경비단 전체 임무를 설명해준 것일 뿐이라고 답했다. 윤 전 대통령 측이 ‘국회 안 인원은 국회의원이라는 거냐. 증인이 그렇게 지시했다는 거냐’라고 재차 묻자 조 경비단장은 “제가 지시한 것이 아니다”라며 “(부하에게 설명할 때는) 인원인지 의원인지 기억나지 않지만, 전반적 상황에서 (끌어낼 대상이) 국회의원이 아닌 다른 인원이 있을 수 없었다”고 강조했다. 윤 전 대통령 측이 이후에도 비슷한 취지의 질문을 이어가자 조 경비단장은 “수 차례 진술했다”며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조 경비단장은 끝내 재판부를 향해 “재판장님, 같은 것을 말씀드려도 (계속 질문한다)”고 항의하기에 이르렀다. 재판부는 “증인(조성현) 말씀이 일리가 있다. 일관된 얘기는 ‘(부하가) 물어보길래 ‘이런 거’라고 답변하는 과정에서 설명해줬다’는 것”이라고 정리했다. 윤 전 대통령 측은 ‘계엄 당일 출동 당시 실탄 대신 공포탄을 챙겨 가라는 지시를 받지 않았느냐’며 질서유지 차원의 병력 출동이란 취지로 질문하기도 했으나 조 경비단장은 “안전이 목적이라는 건 사후적이었다”고 답했다. 윤 전 대통령 측은 이날 거듭 조 경비단장의 증언 신빙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위증하면 처벌받는다. 정확히 말하라”고 압박하기도 했다.
  • 부산변호사회, 해사법원 부산설치 대선공약 채택 촉구

    부산변호사회, 해사법원 부산설치 대선공약 채택 촉구

    부산변호사회는 21일 성명을 내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의 부산 해사법원 설치 등에 대한 공약 발표를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부산변호사회는 “부산 해사법원 설치는 수도권 집중 현상을 해소하고, 헌법 정신인 국토의 균형 발전을 실현할 수단”이라며 “다른 대선 후보들도 조속한 부산 해사법원 설치를 대선 공약으로 채택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부산변호사회는 우리나라에 해사법원이 없어 연간 5천억원의 국부 유출이 발생한다는 점을 제시하며 “국부의 유출을 막기 위해서라도 대한민국에 해사법원 설치가 필요하고, 그 최적지가 해양수도 부산이라는 점에 재론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 “가임기 女, 출산 안 하면 감옥 보내야” 여고 男교사 발언 파장

    “가임기 女, 출산 안 하면 감옥 보내야” 여고 男교사 발언 파장

    “남자는 군대 안 가면 감옥, 여자는 애 안 낳아도 감옥 안 가 불공평.” 인천에 있는 한 여자고등학교 남성 교사가 수업 중 여성의 출산과 남성의 병역 의무를 비교하는 말을 했다는 폭로가 나와 교육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21일 인천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에는 인천 모 여고 A 교사가 수업 중 ‘애 안 낳는 여성은 감옥에 보내야 한다’라고 말한 사실이 폭로됐다. 폭로자가 공개한 2분가량의 녹음 파일에는 A 교사가 과거 헌법재판소의 군 가산점 제도 위헌 결정에 대해 “내가 알고 있는 최악의 판결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하는 음성이 담겨 있었다. A씨는 “남성은 군대를 안 가면 감옥에 가지만 여성은 아이를 낳지 않는다고 해서 감옥에 간 적이 없다”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러면서 “(출산은) 의무가 아니다. 그래서 (우리나라) 출산율이 0.67명이 된 것 아니냐. 가임기에 있는 아이를 낳지 않는 여성을 감옥에 보내야지. 그래야 남녀 공평한 거지”라고 덧붙였다. A씨는 지난 17일 ‘정치와 법’ 수업 시간에 이런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폭로 후 온라인에서는 ‘교사 자질이 의심된다’ 등 A 교사의 발언이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파장이 일자 인천시교육청과 학교 측은 해당 사안을 곧장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학교 관계자는 “전날 관련 내용을 확인하고 A 교사에 경위서를 작성해달라고 요청했다”라며 “조사를 거쳐 문제가 있으면 A 교사의 징계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전광훈 ‘대선 출마’ 선언에 박지원 “낭보…제일 반가워”

    전광훈 ‘대선 출마’ 선언에 박지원 “낭보…제일 반가워”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대선 출마 선언에 “제일 반가운 보도”라고 밝혔다. 박 의원은 지난 20일 페이스북에 전 목사의 대선 출마 소식을 공유하며 “혼자 기뻐하기에는 너무 과한 욕심이라 판단, 전 국민께 공유하오니 박수갈채 바란다. 낭보 중의 낭보”라며 이같이 전했다. 박 의원은 “자유통일당 당원 1호 윤석열! Yoon Again! 대통령 후보 전광훈”이라고 했다. 전광훈 목사는 전날 서울 종로구 광화문 일대에서 개최한 ‘4·19 광화문 혁명 국민 대회’에 참석해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전 목사는 “공수처·중앙선거관리위원회 해체, 헌법재판관들 척결, 여의도 국회 해체 이 모든 것을 집행할 사람은 나 하나밖에 없다”며 “그래서 대통령 후보로 출마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전 목사는 “내가 한 번 맛을 보여주겠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를 당선시키면 당선시켰지 국민의힘 후보 8명은 절대로 당선시키지 않겠다”며 “우리의 존재를 보여주겠다”고 했다. 전 목사는 윤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뒤의 대통령을 만들 능력은 없어도 방해할 능력은 있다”며 “자유통일당으로 모셔 오겠다”고 했다. 다만 국민의힘 일각에서는 자칫 보수 지지자들의 표가 분산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에 김형두 재판관 선출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에 김형두 재판관 선출

    김형두 헌법재판관(60·사법연수원 19기)이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으로 선출됐다. 헌법재판소는 21일 재판관회의를 개최해 김 재판관을 소장 권한대행으로 선출했다고 발표했다. 현행법에 따르면, 헌법재판소장 자리가 공석이 되거나 소장이 1개월 이상 사고로 직무를 수행할 수 없을 때, 재판관회의에서 선출된 재판관이 권한을 대행하도록 규정돼 있다. 권한대행자 선출은 재판관 전원의 3분의 2를 초과하는 인원이 출석한 가운데, 출석 인원 과반수의 찬성으로 이뤄진다.
  • 국민의힘 “국회 세종시 완전 이전… 여의도 부지 국민께 반환”

    국민의힘 “국회 세종시 완전 이전… 여의도 부지 국민께 반환”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국민의힘은 지난 총선 약속대로 낡은 정치의 상징이 된 여의도 국회 시대를 끝내고 국회 세종 시대의 새로운 문을 열겠다”고 말했다. 권 위원장은 21일 국회에서 열린 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개헌을 비롯해 많은 시대적 과제가 우리 앞에 놓여 있지만 이제 물리적·공간적 개혁까지 함께 추진할 때”라며 이같이 밝혔다. 권 위원장은 “최근 다수 권력의 오만과 입법 폭주, 헌정질서 훼손, 국정 파괴라는 불행한 현실을 정면으로 마주하고 있다”며 “소위 여의도 언어로 통칭하는 50년의 정치 문법을 과감하게 끝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회 세종 완전 이전은 단순히 공간을 옮기는 차원이 아니라, 정치 중심을 지방으로 옮겨 국토 균형발전의 새 동력을 만들고 효율적 국가 운영을 위한 새 정치 질서를 열겠다는 결단”이라며 “여의도 국회 부지는 국민에게 온전히 돌려드리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서울 심장부 여의도를 정치의 진지가 아니라 국민 일상과 문화가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공간으로 다시 디자인하겠다. 시민과 청년, 미래세대가 자유롭게 공유하는 열린 광장으로 바꾸겠다”고 했다. 그는 “세종 (소재) 대통령 제2 집무실 건립 속도는 더 높이겠다”며 “기득권을 완전히 내려놓고 말이 아닌 실행으로 정치 지형을 바꿔 국민 삶을 향한 세종 정치 시대를 힘차게 열겠다”고 했다. 권 위원장은 “지금 대한민국은 정치 붕괴로 인한 국가 존립 위기에 서 있다”며 “대한민국 헌법 질서를 믿는 자유 진영이 모두 하나로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오늘 당의 문을 다시 활짝 열겠다”며 “잠시 당을 떠났던 분, 다른 정당에 몸담았던 분들, 과거에 연연하지 않겠다. 대한민국을 지키려는 의지가 있고 자유와 헌법이란 대의에 동의하는 분이라면 누구라도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 [데스크 시각] 우리에게 필요한 지도자

    [데스크 시각] 우리에게 필요한 지도자

    # 4월 16일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는 세월호 참사 11주기를 맞아 추모 도서 전시가 열렸다. 희생자를 기리는 글, 유가족의 에세이부터 참사 기록과 진실 규명, 미래 사회 안전·책임을 다룬 도서까지 세월호에 관한 수많은 책이 1층 중앙홀 한가운데 전시돼 있었다. 그 책들 사이로 노란색종이로 접은 종이배가 떠다녔다. 12·3 비상계엄, 대통령 탄핵, 조기 대선 등 대한민국을 뒤흔든 큰 사건들이 이어지는 와중에도 열한 번째 봄은 그렇게 우리 옆에 와 있었다. 잠시 후 우원식 국회의장이 이곳을 찾았다. 노란색 넥타이를 매고 노란 리본을 왼쪽 상의에 단 우 의장은 방명록에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제1로 하는 나라. 기억은 힘이 셉니다”라고 적은 뒤 전시된 책을 둘러봤다. 같은 시간 바로 밑 지하 1층 대강당에서 열린 한 대선 주자의 싱크탱크 출범식에는 수많은 인파로 발 디딜 틈 없었는데 이곳은 참으로 조용했다. # 16일 오후 3시. 우 의장은 경기 안산에서 열린 11주기 기억식에 참석했다. 검은색 정장에 검은색 넥타이를 맨 우 의장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이라고 적힌 의자 바로 왼쪽에 앉았다. 그는 추도식에서 “여전히 아프고 기막히고 억울하고 화나는 마음, 한없이 미안하고 안타까운 마음, 가슴에 돌덩이를 얹은 듯한 그 모든 마음이 오늘 우리가 겪는 세월호”라고 했다. 그러면서 “기억은 힘이 세다”며 오전에 방명록에 남긴 기억의 힘을 언급했다. 우 의장은 안전에 관한 모든 사람의 권리와 국가·지방자치단체의 책무를 명확히 하는 ‘생명안전기본법’의 조속한 제정도 약속했다. 우 의장이 21대 국회에서 발의했다 폐기된 법안으로 지난달 동료 의원 77명이 재발의했다. 비상계엄 사태 이후 지도자의 중요성을 우리는 절절히 실감했다. 국민의 아픔에 공감하고 함께한다는, 그 당연한 것조차 쉽지 않다는 것도 우리는 알게 됐다. 그래서 이번 11주기는 특별했다. 열한 번째 봄은 계엄과 탄핵이라는 비극을 겪은 뒤 맞은 첫 번째 봄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10주기에 이어 이번에도 맨 앞줄 가운데 자리는 텅 비어 있었다. 그 자리의 주인은 어디에 있었나. 한 대행은 이날 오후 울산 조선소에 갔다. 국회 대정부질문이 사흘째 이어지는 와중에도 본회의장 대신 이틀 연속 광주에 이어 울산을 찾은 건 국회의원들의 곤혹스러운 질문을 피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미국과의 조선업 협력이 시급한 현안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라고 주장할 수도 있겠다. 그런데 왜 이날이어야만 했을까. # 16일 오후 6시. 헌법재판소는 한 대행의 대통령 몫 헌법재판관 후보자 지명의 효력을 정지하는 결정을 했다. 지난 8일 후보자 지명 당시 “제 결정의 책임은 오롯이 저에게 있다”고 했지만 헌재 결정에 대해선 가타부타 말이 없다. ‘대선 출마설’에 대해 침묵하는 것처럼. 속내를 알 길이 없지만, 확실한 건 그날 그는 기억식 대신 보라색 넥타이를 매고 조선소를 찾았다는 것이다. 그의 일거수일투족에 관심이 쏠리는 걸 모를 리 없다. 일정도, 의상도 메시지다. 그의 의중과 달리 실체 없는 대망론이 여의도를 떠돈다면 6·3 대선 관리의 총책임자로서 딱 한마디만 하면 된다. 우 의장은 차기 대선 출마설이 제기되자 지난 2월 “여론조사 기관과 언론에서 후보로 거론되지 않기를 요청한다”고 했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고, 있어야 할 곳에 있는 지도자다. 지도자 복이 지지리 없는 우리가 그런 지도자를 찾는 건 과분한 걸까. 기억식에 참석한 김동연 경기지사는 추도사에서 이런 말을 했다. “유가족과 함께 고통을 나누고 눈물 흘려 주고 위로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약속하는 새 대통령이 저 맨 앞자리 가운데 앉아 우리 국민과 함께 공감하고 함께했으면 좋겠다.” 김헌주 정치부 차장
  • [박상훈의 호모 폴리티쿠스] 이재명 시대, ‘중도보수’가 된다는 것

    [박상훈의 호모 폴리티쿠스] 이재명 시대, ‘중도보수’가 된다는 것

    한국 민주주의의 가장 큰 축복은 군부독재 시절에도 야당이 있었고 정당정치가 작동했다는 데 있다. 덕분에 민주화 과정에서 큰 희생을 줄일 수 있었다. 여야가 번갈아 집권하면서 세계화도 하고 선진국도 될 수 있었다. 그때 정당정치를 이끌었던 이들을 흔히 ‘3김’(김대중, 김영삼, 김종필)이라 부른다. 그들은 정당정치를 존중했다. 대통령이 돼서도 정치의 방법으로 일했다. 기본적으로 그들은 정치를 좋아했다. 3김 이후, 다시 말해 민주화 이후 정치를 시작한 이들은 달랐다. 정치의 방법이 아니라 투쟁과 명령의 방법으로 일하려고 했다. 대통령이 된 다음에 특히 더 그랬다. 한마디로 ‘정치하지 않는 대통령’의 시대가 왔다. 그들은 야당과 대화하지 않았다. 정당정치나 의회정치와 자꾸 싸우려 했다. 기본적으로 정치의 덕목을 이해하지 못했고 정치를 싫어했다. 윤석열의 몰락은 그 끝자락에서 발생한 일이다. 오죽했으면 헌법재판관들조차 결정문을 통해 대통령은 물론이고 야당 역시 정치의 방법으로 일하지 않은 것은 잘못이라고 적시했을까. 지금은 이재명의 시대다. 그가 집권한다면 정치하는 대통령, 국회와 정당정치를 존중하는 대통령의 모습을 보게 될까. 집권하면 어떤 정치를 할지 궁금해하는 사람들에게 그는 “정치보복 안 한다”고 답한다. 들을 권리가 있는 사람들에게 답할 책임이 있는 그는, 의심하지 말라며 책임이 의심하는 자들에게 있는 듯 말한다. 무의식적으로 그는 권력자가 된 자신의 관점에서 사물을 보고 있다. 정치의 방법으로 일할 생각이 없는 대통령을 또 보게 될까. 미국 언론과 인터뷰하면서 그는 자신을 “한국의 트럼프” 같은 현실주의자로 소개한 적이 있다. 그의 당 의원 한 사람은 “노벨평화상 후보로 트럼프를 공식 추천”했다. 지나친 일이다. 윤석열 못지않게 트럼프도 정치를 해서는 안 되는 제멋대로의 대통령이다. 공존과 평화의 국제 규범을 존중하는 지도자가 아니다. 원하는 대로 요구하고 강박하는 독단의 인간형이다. 그나마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이재명이 민주당을 “중도보수”로 이끌려는 데 있다. 그의 말대로 중도보수는 민주당의 실제 모습이다. 이재명의 민주당은 과거의 민주당이 아니다. 호남이 아니라 수도권이 중심인 정당이다. 서민 정당의 이미지도 벗었다. 도시 중산층이나 주식 투자자의 이익을 반영하는 정당이 됐다. 주주 자본주의의 이상을 실현하려는 정당이다. 보수가 된다는 것의 의미를 생각해 보게 된다. 보수는 이념이나 정책의 차원 말고도 가치 있는 전통이 있다. 태도에 있어서 온화함이나 온건함이 그것이다. 영국의 보수주의 사상가 마이클 오크숏은 이렇게 표현한다. “보수가 된다는 것은 낯선 것보다 친근한 것을, 안 해 본 것보다 해 본 것을, 알 수 없는 신비보다 확고한 사실을, 상상으로나 가능한 것보다 실제적인 것을, 무한한 것보다 유한한 것을, 멀리 있는 것보다 가까운 것을, 과도한 것보다 충분한 것을, 완전한 것보다 편리한 것을, 유토피아의 행복보다 현재의 웃음을 좋아하는 것이다.” 이념이나 정책보다 이처럼 품성과 태도의 차원이 더 중요할 수 있다. 58%의 의석을 가진 민주당은 세계에서 가장 큰 정당의 하나다. 공명당과 의석을 합쳐도 50%가 안 되는 일본 자민당보다 크다. 50.6%의 의석을 가진 트럼프의 공화당보다 크다. 33%의 의석을 가진 독일의 제1당 기민·기사당보다 2배 가까이 크다. 그런 민주당이 진보·보수의 경쟁은 피하고, 민주·반민주의 싸움에만 집중하려는 것은 아닌지 돌아봤으면 한다. 과거 정부의 적폐 청산 정책처럼, 내란을 주도하고 옹호하고 방조한 세력과의 싸움으로 세상을 몰아가면, 사나운 정치는 변함없을 것이다. 정치는 혼자만이 아니라 여럿이 가진 자유‘들’을 존중하는 인간 활동이다. 보수 독점은 물론이고 권력 독점도 인간미 없는 어두운 정치를 낳는다. 권력은 나뉘어야 하고, 진보·보수는 균형 있게 발전해야 한다. 보수적이되 온화하고 온건해야 진짜 보수다. 진보도 발전하고 성장해야 한다. 민주당의 보수화에 좋은 균형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실력과 힘을 키워야 한다. 날갯짓도 정치도 좌우가 다 잘할 때 좋다. 박상훈 정치학자
  • 차별화 없는 국민의힘… 尹 끊어내야만 싸움다운 싸움 가능해져 [윤태곤의 판]

    차별화 없는 국민의힘… 尹 끊어내야만 싸움다운 싸움 가능해져 [윤태곤의 판]

    민주화 이후 정권교체 4번 이뤄져 현직 대통령과 이미지 차별화 후보갈등 딛고 ‘정권 재창출’ 성공 일궈차별화 지원하고 용인해 준 대통령계승자 아닌 경쟁자 이미지 심어줘여당 후보에 결국 ‘당선의 길’ 열어 尹 대한 반성 ‘능동적 차별화’ 필요이재명 본선 같은 경선 치르고 있어尹 청산 없인 빅텐트도 가능성 없어오늘부터 국민의힘 경선 후보를 4명으로 추리는 여론조사가 실시된다. 더불어민주당에 비해 어쨌든 경쟁은 치열하다. 그런데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대통령이 탄핵된 당의 후보라 악전고투를 겪을 수밖에 없는 상황인 데다가 이른바 ‘한덕수 차출론’을 통해 스스로 핸디캡을 씌우고 있기 때문이다. 비상계엄에 따른 국회 탄핵소추안 통과로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이 한창 진행되던 지난 1월 말 ‘윤태곤의 판’ 첫 회를 통해 이번 조기 대선을 “이재명이냐 아니냐”라고 규정한 바 있다. 약 3개월이 흘렀고 대선이 이제 6주 남짓 남은 상황에서 그 규정은 점점 더 명확해지고 있다. 국민의힘 후보들은 저마다 “내가 이재명을 잡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한덕수 차출론’은 이재명 대항마를 찾기 위한 모색이다. 국민의힘이 선출하는 후보 혹은 한덕수는 과연 “이재명이 아니라 내가 대통령감이다”라는 주장을 유권자들에게 승인받을 수 있을까. ●정권 재창출 공통점은 차별화 대통령 파면으로 인한 조기 대선이지만 어쨌든 국민의힘은 구성원이나 지지층의 큰 변화 없이 대선에 임하고 있다. 내부 갈등과 지지율 하락은 심각하지만 가시적 분열은 없다. 윤석열 전 대통령도 당적을 유지하고 있다. 오히려 김문수, 양향자 등 당 밖에 있던 인사들이 입당해 경선에 참여했다. 국민의힘은 여당 지위를 상실했지만 사실상 과제는 ‘정권 재창출’인 셈이다. 민주화 이후 지난 2022년까지 여덟 차례의 대선이 치러졌는데 정권 교체가 네 번이고 정권 재창출도 1987년 대선(전두환→ 노태우), 1992년 대선(노태우→김영삼), 2002년 대선(김대중→ 노무현), 2012년 대선(이명박→ 박근혜) 등 네 번이다. 여당의 승리 사례에는 명확한 공통점이 있다. 현직 대통령과의 차별화에 성공한, 즉 닮은꼴 계승자 이미지를 탈피한 대통령 후보들만이 승리했다. 노태우의 경우 12·12 쿠데타의 주역 중 하나이자 전두환 정부의 2인자였지만 군복을 벗고 정치를 시작하면서부터 차별화 프로그램을 가동했다. 겉모습이나 행동거지가 무골(武骨)인 현직 대통령과 다른 인상을 주려 노력했다. 큰 귀를 강조하며 잘 듣는 사람, 보통 사람의 이미지를 내세웠다. ‘크게(太) 어리석다(愚)’고 이름 풀이를 하며 서류 가방을 직접 들고 다녔다. “본인은~”으로 말문을 여는 전두환과 “저는~” 하고 입을 떼는 노태우는 상당히 달라 보였다. TK 최고 명문 경북고 졸업 이력을 내세우고, 서울대나 해외 명문 대학 출신 테크노크라트들과 어울리는 모습을 대중들에게 노출했다. 그리고 누가 진짜 기획자냐 논란이 있지만, 6·29 선언 건의로 차별화의 종지부를 찍었다. 노태우는 차별화를 통해 스윙보터 혹은 ‘샤이 민정당’ 지지자에게 “그래도 전두환하고는 달라서”라는 알리바이를 제공했다. 만약 전두환이 충직한 심복이자 경호실장, 안기부장을 지낸 장세동을 후계자로 지명했다면 스윙보터들이 야당 지지로 옮겨 가는 동시에 야권 단일화 압박이 강해져서 김영삼, 김대중 둘 중 하나가 후보가 됐을 것이다. 1992년의 현직 대통령과 여당 후보 김영삼의 차별화는 별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명확했다. 그냥 둘은 달라 보였고 실제로 달랐다. 캠페인 기간 동안 김영삼의 차별화는 전략적이었다. 민주화 이력을 내세울 경우 여당의 갈등이 불거질 수 있으니 ‘강한 대통령론’을 내세워 ‘물’ 소리 듣던 노태우와 다름을 강조했다. 물론 대통령 당선 이후에는 ‘민주투사’ 이미지를 회복했지만. 2002년 민주당의 첫 정권 재창출도 차별화의 산물이다. 노무현은 계승이 아니라 차별과 새로움을 내세워 대선 경선에서 승리했고 본선에서도 그 기세를 밀어붙였다. 노무현 캠프의 선봉장 격인 유시민은 김대중 대통령 임기 중에도 야멸찬 비판자였다. 동교동계와의 갈등으로 인해 ‘후단협’(후보단일화협의회) 사태 등이 발생했지만 그로 인해 김대중과 노무현의 차별화는 더 명확해졌다. 대선 승리 이후에도 분당, 탄핵 등 전 정부와의 갈등을 통해 ‘동교동에서 386’으로 여권 주류의 교체가 완수됐다. 2012년 이명박에 대한 박근혜의 차별화는 1992년 김영삼의 그것과 흡사하다. 박근혜는 현직 대통령과 당내 경선에서 강하게 격돌했고 정부 출범 이후에도 국회의원 공천을 놓고 갈등을 겪었다. 그랬기 때문에 계승자가 아니라 경쟁자의 이미지를 유지했고 차별화가 자연스러웠다. ●길 터주는 전임 대통령이 중요 정권 재창출의 요체라고 할 수 있는 이런 차별화는 여당 후보의 결기만으로 진행된 것은 아니다. 자신과의 차별화를 지원 혹은 용인한 대통령만이 여당 후보를 당선시킬 수 있었다. 전두환은 차별화를 아예 적극 지원했고 김대중·노무현의 경우에는 전략적 역할 분담의 공감대가 있었다. 노태우나 이명박은 “당신이 나 말고 대안이 있냐”고 거칠게 밀어붙이는 대선 후보의 차별화를 감수했다. 다들 윤석열과는 달랐다. 대통령의 인기가 마지막까지도 너무 좋아서 그 대통령을 닮은 후계자가 나타나고 그가 전임자 계승을 내세워 당선되는 경우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극히 드물다.(국내의 경우엔 그런 사례가 아예 없다.) 대통령들이 하나같이 이상해서 그런 건 아니다. 임기 초에는 원래 지지자들에 더해 새 시대에 대한 희망과 기대를 가진 사람들이 가세해 분위기가 좋지만 임기 말에는 원래 지지층에서도 각종 정책으로 손해를 봤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빠져나가고 권력의 부작용도 드러나기 마련이다. 그럭저럭 ‘선방’했다 싶은 경우에도 뭔가를 바꾸고 싶은 정서가 커지기 마련이다. 이런 변화에 대한 목마름은 보편적인 것이고 정치적으로는 정권 교체 요구로 이어진다. 여권 주자는 전임자와의 차별화를 통해 대중들의 정권 교체 요구를 어느 정도 충족시킬 수 있을 때만 정권 재창출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그런데 국민의힘의 경우 비상계엄을 일으켜 탄핵당한 전임자를 두고 있다. 그 전임자는 형사재판까지 받고 있는 형편이다. 상식적으로 생각한다면 단절, 절연 수준의 차별화를 진행하는 것이 마땅하겠지만 그러지 못하고 있다. 전임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일으키고 국회에서 탄핵소추가 된 이후 오히려 당에 대한 장악력이 높아졌다. 절반 이상의 의원들이 거리로 나가 대통령 수호를 외쳤고 부정선거론자, 강경 보수 유튜버들과 손을 잡았다. 민심과 중도를 이야기하는 구성원들을 향해선 배신자 딱지를 붙였고 대통령 탄핵에 찬성 혹은 반대하지 않은 의원들을 축출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직무 정지 중인, 심지어 파면된 대통령을 만나러 관저로 달려가고 스피커 역할을 자청한 사람들이 부지기수였다. 대선이 다가오면서 조금 달라지는 기미가 보이긴 하지만 여전히 윤 전 대통령의 장악력은 관성을 발휘하고 있다. 경북 출신으로 ‘아스팔트 우파’와 동고동락했던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고 대구의 홍준표 전 시장은 아예 그 직을 던지고, 경북의 이철우 지사는 휴가를 내고 경선에 참여하고 있다. 반면 탄핵소추에 찬성했고 중도 확장성이 있는 서울시장 오세훈, 경기지사 경선에 참여했던 유승민 전 의원은 당이 변화의 모습을 보여 주지 못하고 있다고 질타하며 경선 불참을 선언했다. 탄핵 찬성, 중도 확장, 윤석열과의 차별화를 명료하게 주장하고 있는 경선 후보는 한동훈과 안철수 두 사람뿐이다. 이런 상황인데도 혹여 탄핵 찬성파가 경선을 통해 후보로 선출될까 두려워 친윤(친윤석열) 의원들 상당수가 연판장까지 돌려 가며 ‘한덕수 차출론’을 띄워 이중 방어막을 치는 모양새다. ●“윤석열을 말하지 마”로는 부족 물론 당내 경선과 본선에 임하는 전략을 달리하는 것은 보편적이다. 대선에서 이기려면 일단 후보가 돼야 하는데 후보가 되려면 경선에서 이겨야 한다. 경선에서 집토끼의 마음을 얻은 다음에 본선에선 표변해 산토끼를 쫓기 마련이다. 하지만 탄핵으로 인한 조기 대선은 경선과 본선이 사실상 한 호흡이다. 민주당 이재명은 이미 본선 같은 경선을 치르고 있다. 개발 공약을 발표하고 기업인을 만나고 정부 구조 개편안을 내놓고 있다. 지지자들이 이재명에게 요구하는 것도 오직 본선 경쟁력, 승리 가능성의 제고뿐이다. 석 달 전 필자는 이 지면에서 “윤석열 명예 회복, 계엄 불가피, 부정선거 규명 등을 말하는 보수 후보가 나선다면 이재명은 8년 전의 문재인보다 강한 후보가 될 것”이라고 내다본 바 있다. 그나마 요즘은 국민의힘에서 배신자론이 뜸하고 탄핵 반대 선봉장 격이었던 나경원조차 “대선에서는 윤심(尹心)팔이를 하면 안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으니 경선 후보 중에 대놓고 ‘윤석열’을 이야기하는 사람은 없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윤석열을 말하지 마’는 회피에 가까운 것이다. 윤석열에 대해 반성하고 단절하고 변화를 약속할 때만 능동적 차별화가 가능하다. 예컨대 국민의힘 상당수가, 그것도 친윤 출신 인사들이 주로 주장하는 이른바 ‘반(反)이재명 빅텐트’가 그렇다. 빅텐트론자들은 당사자들의 의중과 무관하게 이준석, 유승민, 이낙연에 심지어 김부겸까지 거론하고 있다. ‘탄핵의 강’을 건너지 않는, 윤석열에 대한 청산 없는 빅텐트가 가능하겠나. 그 사람들이 응하지도 않겠지만, 한동훈은 안 되지만 민주당 출신 인사든 누구든 손을 잡아야 한다는 주장이 말이 되는 소리인가. 3년 전으로 돌아가 보자. 윤석열과 안철수가 ‘이재명만은 안 된다’는 명분 하나로 단일화를 해서 결국 이재명을 이겼다. 박근혜 특검 수사팀장 출신인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박근혜 탄핵의 중요 축이었던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손을 잡은 건데, 그 이전에 김종인 비대위원장·이준석 대표가 이미 탄핵의 강을 건너고 국민의힘을 박근혜와 완전히 단절시켰기 때문에 가능한 결합이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국민의힘은 윤석열을 피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윤석열을 끊어내야만 그나마 싸움다운 싸움이라도 해볼 수 있을 것이다. 윤태곤 공공전략컨설턴트
  • 천주교 부활절 미사 “어둠 넘어 희망 필요”

    천주교 부활절 미사 “어둠 넘어 희망 필요”

    부활절인 20일 천주교와 개신교가 전국 성당과 교회에서 예수의 부활을 축하하는 미사와 예배를 올리고, 계엄과 탄핵으로 혼란스러운 한국 사회가 다시 안정을 되찾고 희망을 향해 나아가길 기원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이날 정오 명동대성당에서 교구장 정순택 대주교 주례로 ‘주님 부활 대축일 낮 미사’를 봉헌했다. 정 대주교는 “계엄 선포로 시작된 깊은 혼돈과 정치적 혼란은 국회의 계엄 해제 선언,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파면 선고 과정을 이어 가면서도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그 여파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어둠을 넘어서는 희망과 확신이 필요하다”는 내용을 담은 메시지를 내놨다. 서울 강남구 광림교회에서는 국내 개신교 약 70개 교단이 참가한 가운데 ‘한국교회 부활절 연합예배’를 열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이날이 장애인의 날이기도 한 점을 고려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부활의 기쁨을 누리고자 서울 중구 구세군서울제일영문에서 ‘한국 기독교 부활절맞이 감사와 소망의 밤’을 진행했다. 참사 유가족, 쪽방촌 주민, 해고 노동자 등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위해 기도하는 ‘고난받는 이들과 함께하는 연합예배’도 이어졌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