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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동훈 “민주, 입버릇처럼 탄핵 말해…당당히 응할 것”

    한동훈 “민주, 입버릇처럼 탄핵 말해…당당히 응할 것”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24일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이 유효하다는 헌법재판소 판단을 근거로 더불어민주당에서 자신에 대한 탄핵 주장이 나오자 “탄핵이 발의되면 당당히 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장관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자기 편 정치인들 범죄 수사를 막으려는 잘못된 의도로 ‘위장 탈당’, ‘회기 쪼개기’ 등 잘못된 절차로 고발인 이의신청권 폐지 등 국민에게 피해 주는 잘못된 내용의 법이 만들어졌을 때, 국민 피해를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은 법무부 장관의 책무”라며 이같이 밝혔다. 한 장관은 “민주당은 작년부터 제가 그 책무를 다하는 것을 막기 위해 입버릇처럼 저에 대한 탄핵을 말해왔다”며 당당하게 응할 것이라고 했다. 헌재는 전날 한 장관과 검사 6명이 국회의장을 상대로 낸 권한쟁의 심판청구를 “법무부 장관은 청구인 자격이 없고, 검사들은 헌법상 권한 침해 가능성이 인정되지 않는다”며 재판관 5대4 의견으로 각하했다. 이에 민주당 의원들은 한 장관의 책임론을 거론했다. 황운하 의원은 이날 BBS 라디오에 출연해 “일개 국무위원이 국회 입법권에 정면 도전하는 것을 용납해서는 안 된다”며 “본인이 우선 책임지고 물러나야 하는 것이 도리고, (한 장관이) 사퇴를 거부한다면 국회 차원에서 탄핵 추진이 검토될 수 있겠다”고 말했다. 박범계 의원도 CBS 라디오에서 ‘헌재 결정에 공감하기 어렵다’는 한 장관 발언에 대해 “불복이 아니고 뭐겠냐. 앞으로 시행령을 계속 만들어나가겠다고 얘기하는 것을 보면 심각한 문제”라며 당내 사퇴 주장에 동조했다. 그는 탄핵 주장에는 “너무 많이 나간 얘기”라면서도 “심각한 문제들이 벌어지고 있으니 그 부분에 대해 검토는 해야 하겠다”고 덧붙였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겨냥, “검찰 정권은 경찰 수사권의 지휘탑인 국가수사본부장도 검사로 임명해 수사권을 검찰 통제 아래에 두려고 했다”면서 “한동훈 장관은 이제 이런 ‘쿠데타적 발상’을 거둬들이고 법 질서를 어지럽히고 국회 입법권을 침해한 것에 대국민 사죄를 해야 한다”고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웠다.
  • [법안 톺아보기]“북한에 남겨진 가족 목숨 값”… 탈북민 ‘개인정보보호’ 규정 국회서 낮잠

    [법안 톺아보기]“북한에 남겨진 가족 목숨 값”… 탈북민 ‘개인정보보호’ 규정 국회서 낮잠

    헌법이 국회에 부여한 본연의 임무는 입법 기능입니다. 국회에서 발의된 무수한 법률안은 실제 법과 정책으로 발현돼 국민의 삶에 영향을 주기도 하고 사장되기도 합니다. 서울신문은 [법안 톺아보기]로 국민의 권리와 의무에 영향을 미치는 법안이나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한 법안들을 조명합니다. 북한이탈주민(탈북민) A씨는 2020년 개명(改名)했다. 2019년 경북하나센터에서 탈북민 997명의 개인정보가 북한 해커로 추정되는 미상자에게 해킹된 이후 고민 끝에 이름을 바꿨다. 부모님이 주신 이름의 소중함을 알지만, 북한에 남겨진 가족들이 한국에서 생활하는 본인에 의해 피해를 볼 것을 생각하면 본명을 유지하는 게 불안했기 때문이다. 북한에서 탈출한 상당수 탈북민은 북한에서 행방불명으로 처리돼 있다. 일부는 당국에 사망으로 신고된 경우도 있다. 그런데 남한에서 뻐젓이 본명으로 살아가다 앞선 사건처럼 개인정보가 유출돼 북한으로 넘어갈 경우 사태는 악화한다. 북한 당국은 남한행을 한 탈북민들의 신원을 확인해 그곳에 남겨진 가족으로 인질 삼아 회유·협박·강요 등을 할 수도 있고, 최악의 경우 가족을 정치범 수용소에 감금할 수도 있다. 따라서 북한에 가족을 두고 탈출한 탈북민들은 항상 개인정보 유출에 민감하다. 탈북민 개인정보를 대상으로 한 북한의 해킹 등 공작은 탈북민의 남한 유입과 함께 시작됐다. 북한에서 파견한 한 위장 귀순자가 2005년부터 2008년까지 탈북민 연락처·주소·이름·주민등록번호 등 개인정보를 빼돌리다 적발돼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실형을 선고받은 사건이 발생하는 등 이미 빈번했다. 2013년에는 탈북민 신변 보호 담당관인 형사가 탈북민 동향 파악 과정에서 알게 된 개인정보를 주변에 알려줘 논란이 되기도 했다. 통일부 6급 주무관 이 모 씨는 2013부터 2015년까지 주소와 연락처 등 탈북민 69명의 개인정보를 탈북 브로커에게 넘긴 혐의로 징역 6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2017년에 와서야 뒤늦게 적발된 이 사건으로 당시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대국민 사과와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2020년 강원북부하나센터에서는 담당 직원이 탈북민 개인정보가 담긴 PC용 이동식저장장치를 분실하고도 신고하지 않아 1년 넘게 방치한 사실이 국정감사를 통해 뒤늦게 드러났다. 같은 해 남북하나재단 직원이 탈북민 개인정보를 업무 외 용도로 사용해 정직 1개월 처분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탈북민 개인정보는 그 신분의 특수성 때문에 엄격하게 관리해야 함에도 보안이 취약하고, 실제 유출됐을 때 그 피해를 측정할 수 없을 정도로 위험하다. 이 때문에 탈북민 정보에 대한 엄격하고도 정밀한 정보 관리나 유지가 필요하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외통위) 전문위원실이 지난해 탈북민 정보 유출 등 피해와 관련해서 제출한 의견서에 따르면 정부와 민간 단체 등 탈북민에 대한 지원이 다양해지고, 그 개인정보를 처리하는 업무 및 직원이 늘어나면서 정보 유출 가능성 역시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지난해 6월 지성호 국민의힘 의원은 탈북민 정보 보호를 골자로 한 ‘북한이탈주민 보호 및 정착지원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개정안은 탈북민 개인 정보 등을 정당한 사유 없이 다른 사람에게 제공한 경우 1년 이하의 징역 등에 처하도록 하고, 정보가 분실·도난·유출된 때에는 이를 의무적으로 신고하도록 하는 게 주된 내용이다. 지 의원은 “탈북민 정보 관리자의 책임을 강화해 정보를 철저하게 관리해 탈북민이 안심하고 정착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해당 개정안은 국회 외통위에 계류된 채 1년 가까이 낮잠만 자고 있다. 외통위 관계자는 24일 “법안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현재 계류 중인 여타 법들과 연계해 상임위 차원에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 마크롱 ‘의회 패싱’ 연금개혁법 통과 후 첫 대규모 시위

    마크롱 ‘의회 패싱’ 연금개혁법 통과 후 첫 대규모 시위

    프랑스 정부가 현행 62세에서 2030년까지 정년을 64세로 연장하는 것을 골자로 추진하는 연금 개혁에 반대하는 제9차 시위가 23일(현지시간) 250여개 지역에서 열렸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연금 개혁 법안 하원 표결을 생략하는 헌법 49조 3항을 발동한 뒤 처음 열린 전국 단위 시위였다. 프랑스 내무부는 이날 시위에 108만 9000명이 참여했다고 추산했다. 시위를 주최한 노동총동맹(CGT)은 350만명 이상이 길거리로 나왔다고 발표했다. 정부 추산으로는 역대 가장 많은 사람을 동원한 지난 7일 제6차 시위 때보다 참여 인원이 적지만 CGT 추산으로는 규모가 동일했다. 이날 정부 추산 11만 9000명, CGT 추산 80만명으로 가장 많은 인파가 모인 파리에서는 시위대가 바스티유 광장을 출발해 레퓌블리크 광장을 거쳐 오페라 광장으로 행진했다. 일부 시위대가 식당, 슈퍼마켓, 은행 등 창문을 망가뜨렸고, 돌을 던지거나 폭죽을 쏘는 무리를 향해 경찰은 최루가스를 뿌려 이들을 해산시켰다. 제랄드 다르마냉 내무부 장관은 이날 프랑스 전역에서 80명 이상을 체포했으며, 시위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다친 경찰관은 최소 123명이라고 밝혔다. 시위에 앞서 이날 오전 파리 샤를 드골 공항에서는 시위대가 1터미널 입구를 막는 바람에 차를 타고 이동하던 여행객들은 공항까지 걸어서 가야 했다. 에펠탑과 개선문, 베르사유 궁전 등 관광객이 많이 찾는 파리 명소들도 파업 여파로 문을 열지 않았다. 철도공사(SNCF)는 국내외를 연결하는 열차 운행을 줄였고, 파리교통공사(RATP)도 지하철 운행을 축소했다. 오를리 공항에서는 항공편 30%가 취소됐다. 낭트, 보르도 등 다른 도시에서도 시위 분위기가 과열되자 경찰이 최루탄을 발사했고 로리앙에서는 일부 시위대가 경찰서에 불을 냈다. 정유소 파업이 길어지고 있어 프랑스 동남부와 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휘발유와 경유가 부족한 주유소들이 나오고 있다고 일간 르파리지앵이 전했다. 마크롱 대통령과 2017년, 2022년 대선에서 두 차례 맞붙어 패배한 극우 성향 마린 르펜 국민연합(RN) 대표는 이날 “시위 참가 인원을 보면 얼마나 많은 프랑스인이 연금 개혁에 반대하는지 알 수 있다”면서 “에마뉘엘 마크롱은 더는 혼자 통치할 수 없고 이제 국민들 품으로 돌아와야 한다”고 트위터에 썼다. 정년 연장 계획 철회를 촉구하며 12년 만에 연합 전선을 구축한 프랑스 노조는 3월 28일 제10차 시위를 열기로 했다.
  • 헌재 “강제퇴거 외국인 무기한 구금은 과도한 제한…위헌”

    헌재 “강제퇴거 외국인 무기한 구금은 과도한 제한…위헌”

    강제퇴거 명령을 받은 외국인을 보호시설에 무기한 수용할 수 있게 한 현행 출입국관리법은 위헌이라는 헌법재판소의 판단이 나왔다. 헌재는 출입국관리법 63조 1항에 위헌 소지가 있다는 수원지법·서울행정법원의 심판 요청 사건을 심리한 뒤 재판관 6대 3 의견으로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다고 24일 밝혔다. 헌법불합치는 해당 법 조항이 위헌이라고 인정하되 이를 즉각 무효로 했을 때 초래할 혼선을 막고 국회가 대체 입법을 할 수 있도록 시한을 정해 유지하는 결정이다. 헌재가 정한 입법 개선 시한은 2025년 5월 31일이다. 강제퇴거 명령 및 보호 명령을 받은 A씨 등은 보호명령 취소 소송을 제기하고 소송 중 출입국관리법 제63조 1항에 대해 위헌법률심판제청을 신청했다. 이 사건을 심리하던 수원지법과 서울행정법원은 이를 받아들여 헌재에 위헌법률심판을 제청했다. 출입국관리법 63조 1항은 ‘지방출입국·외국인관서의 장은 강제퇴거명령을 받은 사람을 여권 미소지 또는 교통편 미확보 등 사유로 즉시 대한민국 밖으로 송환할 수 없으면 송환할 수 있을 때까지 보호시설에 보호할 수 있다’고 규정한다. 헌재는 “외국인의 출입국과 체류를 적절하게 통제하고 조정해 국가의 안전과 질서를 도모하는 해당 조항의 입법목적과 수단의 적합성은 인정된다”면서도 “보호기간의 상한을 두지 않고 강제퇴거 대상자를 무기한 보호하는 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보호의 일시적·잠정적 강제조치로서의 한계를 벗어나는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단지 강제퇴거명령의 효율적 집행이라는 행정 목적 때문에 기간에 제한 없이 보호를 가능하게 한 것은 행정 편의성과 획일성만을 강조한 것”이라며 “피보호자 신체의 자유를 과도하게 제한한다”고 봤다. 출입국관리법상 ‘보호’가 사실상 체포·구속에 준하는 데도 외부 통제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도 지적됐다. 외국인 보호 조치에 통제 장치가 필요하다는 취지다. 반대 의견을 낸 이은애·이종석·이영진 재판관은 “헌재는 2018년 2월 같은 조항을 합헌이라고 결정한 바 있다”면서 “해당 조항에 따른 평균 보호기간이 열흘 안팎으로 감소하는 추세”라고 짚었다. 이들 재판관은 ”선례를 변경하려면 선례 판단에 법리상 잘못이 있다거나 사정변경이 있어야 하는데 출국거부자 강제퇴거명령 집행의 어려움은 판단을 변경할 만한 다른 사정변경이 있다고 보기도 어렵다“고 덧붙였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성명을 내고 “국내 이주 구금 제도의 큰 획을 긋는 의미 있는 결정”이라고 환영했다.
  • 민주당 인사들, 검수완박 헌재 판단 이후 “민형배 복당해야”

    민주당 인사들, 검수완박 헌재 판단 이후 “민형배 복당해야”

    헌법재판소가 ‘검수완박’ 법안에 면죄부를 준 직후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 ‘꼼수탈당’ 비판받았던 민형배 의원을 복당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민형배 의원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안건조정위에서 검수완박법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민주당을 탈당, 무소속 신분으로 안건위원으로 참석해 결정적인 1표를 행사했다. 당시 국민의힘 등에서 ‘꼼수 탈당’이라며 맹비난했다. 민 의원은 여러 차례 복당을 희망했으나 민주당은 헌법재판소 판단 이전에 이를 받아들일 경우 ‘꼼수 탈당’을 스스로 인정하는 셈이어서 결론을 유보해 왔다. 하지만 헌법재판소가 검수완박에 대해 면죄부를 준 만큼 민 의원을 복당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당내에서 힘이 실리고 있다. 박범계 의원은 2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심리, 재판이 끝났기 때문에 민형배 의원 복당 문제는 본인의 의사를 충분히 존중하는 것이 좋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했다. 이에 진행자가 “헌재 판결 끝났으니까 복당하세요라고 하면 ‘거봐 거봐, 꼼수탈당이잖아’라고 하지 않겠는가”라고 하자 박 의원은 “복당하세요라고는 안 했다. 본인의 복귀 의사를 존중할 필요가 있더라는 생각이다”며 민 의원이 원할 경우 복당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주민 의원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민형배 의원은 그 법을 통과시키기 위해서 탈당이라는 수단까지 쓴 것”이라며 “꼼수가 아니라 법안 통과를 위한 민형배 의원의 결단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복당해도 되지 않을까라는 것이 개인적 생각이다”고 강조했다. 민 의원은 전날 국회 본회의를 마치고 나오는 길에서 취재진에게 “위장 탈당이라고 지적하는 사람들과는 이야기하지 않았다”며 “자꾸 제가 위장 탈당해서 안조위에 가기 위해 법사위에 온 것처럼 (나오는 건) 완전히 오보”라고 주장했다. 다만 헌재의 결정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있다. 당내 ‘미스터 쓴소리’로 통하는 이상민 의원은 이날 KBS에서 “흠은 있으나 효력은 그대로 유지한다는 것으로 그것도 아주 절묘하게 5:4로 양다리 걸쳤다”며 “흠은 있다고 한 분 중 한 재판관(이미선)은 ‘효력에는 영향이 없다’고 했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이는 법치주의와 의회주의, 헌법적 가치와 인권 이런 것들을 최후의 보루로써 지켜야 할 사법부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한 것”이라며 “(헌재가) 당당하지 못했다”고 쓴소리했다.
  • [씨줄날줄] 불체포특권 포기 서약/박록삼 논설위원

    [씨줄날줄] 불체포특권 포기 서약/박록삼 논설위원

    교육공무원법에 따라 교사는 불체포특권을 갖는다. 현행범이 아닌 한 소속 학교장의 동의 없이 학교 안에서 체포되지 않는다. 각급 선거관리위원들도 마찬가지다. 선관위원은 선관위법에 따라 선거 기간 중 내란·외환, 강도살인, 국가보안법 등을 제외하고는 체포되지 않는다. 명분은 분명하다. 교육의 중요한 주체인 교사의 기본권 및 교육 대상인 학생의 존엄성을 감안한 것이다. 선관위원은 행정부의 정치 개입 및 억압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불체포특권은 죄를 묻지 않거나 책임지지 않게 함이 아니다. 제한된 조건 속 역할과 과제 수행의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서다. 그래서 불체포특권은 해당 개인의 몫이 아니다. 공적 역할과 과제를 수행하기 위한 지위 및 기본권에 부여하는 것이다. 특히 국회의원의 불체포특권은 제1공화국 제헌헌법 제정 이후 몇 차례의 개헌 속에서도 변함없이 보장되는 국회의원의 중요한 특권이다. ‘국회에서 직무상 행한 발언과 표결에 관하여 책임을 지지 아니한다’는 헌법 조항이 역설하듯 국민의 대의기관으로서 행정부 등 다른 권력의 눈치를 보지 않고 국회 안에서 자유롭게 토론하고 발언하며 원활한 의정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한 것이 근본 취지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 하영제 국민의힘 의원 체포동의 요구서가 22일 국회 본회의에 보고됐다. 다음번 본회의가 30일로 예정된 만큼 본회의 표결이 이뤄질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이미 ‘불체포특권 포기 대국민 서약서’에 수십 명이 동참했다. 반면 민주당은 이재명 당대표의 체포동의안을 부결시킨 전례 탓에 당론으로 정하지 못한 채 우물쭈물하고 있다. 제 발등을 찍거나 함께 허물을 덮어 주거나…. 17세기 명예혁명 이후 권리장전에 의원 불체포특권을 올린 영국에도, 선진 민주주의 문화를 구축한 미국에도 더이상 의원 불체포특권이 없다. 우리도 더 미뤄 둘 수는 없겠다. 물론 행정부와 사법부가 공정하게 권한을 행사한다는 신뢰가 함께 전제돼야 한다. 개헌을 통해서만 가능하니 쉽지는 않다. 그 전에라도 뭔가 조치는 필요하다. 정치적 제스처에 그칠 수 있는 ‘서약’ 형태 정도가 아니라 정치의 책임성을 기하는 차원에서 최소한 체포동의안 기명 투표 정도는 이뤄져야 하지 않을까.
  • [사설] 헌재, ‘검수완박’ 절차 잘못됐어도 법안 유효하다니

    [사설] 헌재, ‘검수완박’ 절차 잘못됐어도 법안 유효하다니

    더불어민주당이 지난해 강행한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 처리에 절차상 하자는 있지만 법안은 유효하다고 헌법재판소가 어제 판단했다. 헌재는 국민의힘이 제기한 권한쟁의 심판 청구는 “법사위원장이 국회법과 헌법상 다수결 원칙을 위반했다”며 인용했다. 법무부와 검찰이 낸 권한쟁의 신청은 본안 판단 없이 아예 각하했다. 헌재의 이번 결정으로 검수완박 법안 강행 처리를 둘러싼 법적 논란은 형식적으로 일단락됐다. 그러나 앞뒤 안 맞는 헌재의 논지는 이 법의 정당성을 둘러싼 정치사회적 논란과 헌재의 신뢰성에 대한 의문에 불을 댕겼다. 아귀가 제대로 맞지 않는 헌재의 논거가 무엇보다 아쉽다. 헌재는 입법 과정에서 법사위원장이 민주당 소속이던 민형배 의원이 위장탈당한 줄 알면서도 안건조정위원으로 선임한 것은 명백히 국민의힘 의원들의 권리를 침해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래 놓고는 국민의힘 의원들이 본회의에 출석해 심의·표결에 참여했으니 권리를 침해받았다고 할 수 없어 가결 선포는 문제 없다고 했다. 이 무슨 궤변인가. 거대 야당의 편법 입법 행태를 문제 삼겠다면 국민의힘이 아예 표결에 참여하지 않았어야 했다는 건가. 문항 자체가 잘못돼 떨어졌다 해도 시험을 봤다면 불합격은 정당하다는 얘기와 뭐가 다른가. 검수완박법 입법 과정에서 노출된 온갖 편법과 무리수들은 일일이 꼽기가 숨차다. 법사위 통과를 목표로 소속 의원을 위장탈당시키는 꼼수를 동원했다. 안건조정위에서 최장 90일 숙의 기간을 보장한 국회법 취지를 보란 듯 어기고 안건 논의도 없이 십여분 만에 뚝딱 법안을 처리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거부권을 막으려고 국무회의 시간까지 바꿔 윤 정부 출범 하루 전에 법을 공포했다. 얼마나 다급했으면 민주당 내부에서조차 “법안이 처리 안 되면 문재인 청와대의 20명이 감옥 갈 수 있다”는 말까지 나왔을까. 국회법과 정당 민주주의의 기본이 유린된 결과물이 검수완박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민주당은 검찰개혁을 위해 검수완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했지만 형사사법 체계를 흔들면서 국민 의견 수렴조차 한 적이 없다. 정치적 목적을 위해 이처럼 사법 제도의 골간까지 마구 흔들어도 뒤탈이 없다면 다수 의석을 쥔 입법권력의 전횡은 앞으로 헌법 질서까지 위태롭게 할 것이다. 헌법 가치를 수호하는 최후의 보루인 헌재가 정당 민주주의를 회생시킬 기회를 놓쳤다.
  • [기고] 위헌 소지 높은 건강보험법 개정안/지성우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기고] 위헌 소지 높은 건강보험법 개정안/지성우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지난 2월 9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복지위)는 법제사법위원회(법사위)에 계류돼 있는 법률안 7건을 한꺼번에 본회의에 직접 상정(직상정)하는 결정을 했다. 이 중 간호사법에 대해서는 의사협회 등 관련 단체에서 매우 강하게 반대하고 있고 다른 법안들에 대해서도 찬반양론이 대립하고 있다. 특히 국민건강보험법 개정안은 내용이나 절차상 다음과 같은 헌법적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첫째, 개정안 제101조의2는 약가 인하 처분에 대해 신청인의 집행정지 신청이 인용됐더라도 그 후 본안 심리 결과 원고(신청인)가 패소한 경우에는 집행정지 결정을 소급적으로 무효화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는 법원의 집행정지 결정의 효력을 입법을 통해 무력화하는 것으로 실질적으로는 집행정지를 불가능하게 해서 국민의 재판청구권을 침해한다. 또한 이렇게 중대한 기본권 제한사항을 법률에 규정하지도 않고 대부분 하위법령에 위임하고 있어 포괄위임금지 원칙에도 위반된다. 둘째, 위헌적인 내용을 법사위 심사를 제대로 거치지도 않고 바로 국회 본회의에 직상정하는 것은 국회법을 위반한 것이다. 국회법 제86조 제1항 등에 따르면 국회에서 제·개정하는 법률은 소관 상임위원회에서 결정된 후 법사위의 체계·자구 심사를 거쳐 본회의에 부의돼 통과되면 효력을 발휘하게 된다. 이 중 법률안 심사의 핵심은 상임위 심사 절차다. 국회의 법률안 심사는 ‘상임위 중심주의’를 채택하고 있다. 상임위에서 치열하게 논의돼 결정된 법률안은 본회의에서 형식적인 표결 절차를 통해 통과되는 것이 통상적인 입법 절차다. 2021년 개정된 국회법 제86조 제3항에 따르면 만일 법률안이 해당 상임위에서 법사위에 회부된 이후 “이유 없이” 60일 이내에 법사위를 통과하지 못하는 경우 5분의3 이상 의원들이 찬성하면 바로 본회의에 직접 상정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이 법률안에 대해서는 국민의 기본권을 침해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이를 신중하게 검토해야 할 “이유가 충분”하고, 실제로 법안 검토 절차가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었다. 따라서 이번 직상정 결정은 국회법을 위반한 것이다. 셋째, 법안의 본회의 회부 과정에서 법사위에 부여된 권한을 형해화했다. 직상정 결정을 하는 경우에는 법사위의 체계 및 자구 심사 절차를 생략하게 된다. 위헌 또는 다른 법률과 충돌 가능성이 높거나 집행 가능성이 희박하더라도 법률로 공표돼 공익을 해칠 위험성이 높다. 법사위의 월권은 방지돼야 하지만 반대로 위헌적인 법률안이 마구잡이로 본회의에 회부되게 하는 것 역시 엄격히 금지돼야 한다. 이 법안은 위헌적인 내용으로 구성돼 있고, 직상정 절차를 규정한 국회법을 위반했으며, 법사위의 체계 및 자구 심사권을 형해화했기 때문에 직상정 절차를 처음부터 다시 살펴봐야 한다.
  • 마크롱 “국익 선택에도
개혁 필요성 설득 실패”

    마크롱 “국익 선택에도 개혁 필요성 설득 실패”

    “내가 이 개혁을 즐기는 것처럼 보이느냐? 그렇지 않다. 나는 헌법에 따라 다시 (대통령에) 당선될 수 없다. 지지율보다는 국익을 선택했고, 떨어진 인기를 감내하겠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TV로 생중계된 인터뷰에서 이같이 발언하며 대국민 설득을 시도했지만 야권과 노동계의 반발은 더욱 거세졌다. 마크롱 대통령은 진행자 2명의 질문에 답하는 형식의 35분간 인터뷰에서 국민 절대다수가 반대하는 연금개혁을 국회 동의 없이 밀어붙인 것에 대해 후회는 없다면서도 연금개혁의 필요성을 설득하는 데는 실패했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노동계의 폭력 시위는 용납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마크롱 대통령이 헌법 제49조 3항을 발동해 하원 표결을 건너뛴 채 연금개혁법안을 통과시켰지만 프랑스 사회의 수용 여부는 지금부터 기로에 놓였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민 상당수가 점심시간에 이뤄진 마크롱 대통령의 TV 인터뷰를 시청해 관심이 뜨거웠지만 반응은 싸늘했다. 극우 성향의 마린 르펜 국민연합 대표는 프랑스인들이 느끼는 모욕감을 더욱 높였다고 비판했다. 지난해 대선 기간 이후 연금개혁과 관련해 마크롱 대통령이 직접 대중 앞에 나선 것은 TV 인터뷰가 처음이었고, 프랑스 국민들이 혐오하는 ‘국민을 가르치는 대통령’ 스타일을 벗어나지 못했다는 평가다. 연금개혁에 반대하는 9차 시위도 23일 프랑스 전역에서 열렸고, 공공부문 파업도 가세했다. 철도공사(SNCF)는 고속열차(TGV)는 2대 중 1대, 지역 간 고속열차(TER)는 3대 중 1대꼴로만 운행할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파리교통공사(RATP)는 지하철 노선을 축소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고, 공항 관제사들도 파업에 동참해 오를리 공항에서 항공편 30%가 취소됐다. 청소노조는 오는 27일까지 파업 연장을 결의하면서 파리 시내에는 1만t의 쓰레기가 쌓였다. 올리비에 마를레 공화당 대표는 마크롱 대통령이 노조와 직접 대화에 나서야 한다며 “대통령은 태도를 바꿀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동안 마크롱 대통령은 2019년 초 ‘노란 조끼’ 시위 이후 통치 스타일을 바꾸어 풀뿌리 민중의 의견을 받아들이겠다고 했다. 녹색당의 상드린 루소는 26일로 예정된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방문도 취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민이 시위하고 있는데 대통령이 베르사유궁에서 영국 왕과 식사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 與 “황당 궤변, 의회 독재 손 들어줘” 野 “법치 어긋난 소송, 한동훈 사퇴”

    與 “황당 궤변, 의회 독재 손 들어줘” 野 “법치 어긋난 소송, 한동훈 사퇴”

    헌법재판소가 23일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법 처리에서 절차상 하자를 인정하되 법안 자체는 유효하다고 결정하자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공감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의회 독재 손을 들어준 결정”이라며 거세게 반발했다. 한 장관은 이날 오후 정부과천청사를 나서면서 취재진과 만나 “위헌·위법이지만 유효하다는 결론에 공감하기 어렵다”고 운을 뗐다. 한 장관은 “앞으로도 이런 식으로 ‘회기 쪼개기’, ‘위장 탈당’하며 입법을 해도 괜찮은 것인가”라며 “국민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친 헌법적 질문에 대해 실질적인 답을 듣지 못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검찰청도 아쉬움을 드러냈다. 대검찰청은 “국회 입법행위 절차에서 위헌·위법성이 있음을 확인해 준 점에 의미가 있다”면서도 “국민의 기본권 보호와 직결된 법률의 위헌성 여부에 대한 실질적 본안 판단 없이 형식적으로 판단해 5대4로 각하한 점은 아쉽게 생각한다”고 입장문을 냈다. 여야는 엇갈린 반응을 내놨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결정을 “국회 입법권을 존중한 결정”이라고 평가했지만, 국민의힘은 “황당한 궤변의 극치”란 입장을 밝혔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권력 기관 개혁은 국민의 명령이자 최대 과제였다”면서 “윤석열 대통령은 헌재 판단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오만과 독선에서 벗어나 분명하게 사과하라”고 말했다. 아울러 한 장관에 대해서는 “국민의 뜻을 부정하고 법치에 어긋난 소송을 강행한 데 대한 책임을 지고 지금 당장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반면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음주하고 (운전했는데) 음주운전에 해당 안 된다는 해괴망측한 논리가 어딨느냐”면서 “거짓말을 했는데 허위사실 유포는 아니라는 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대한 대법 판결을 그대로 옮겨 온 것 같다. 헌재가 아니라 정치재판소”라고 비판했다. 청구인 중 한 명인 전주혜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서울 종로구 헌재 대심판정을 나서며 “(헌재가) 스스로 기능을 방기하고 비겁한 판결을 했다”면서 “무효 확인에서 청구인이 아니라 법제사법위원장과 국회의장 손을 들어준 5명은 우리법연구회, 민변, 국제인권법 연구회 등 편향적 인사들”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편향적 시각을 가진 5명의 재판관이 법치주의보다 편향적 시각에 따라 결정했다”고 말했다.
  • 재판관 2명 교체·혼선 최소화… 법 시행 6개월 만에 속전속결

    재판관 2명 교체·혼선 최소화… 법 시행 6개월 만에 속전속결

    헌법재판소가 23일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법 시행 6개월 만에 권한쟁의심판의 결론을 내린 데 대해 법조계에서는 상당히 빠른 결정이라고 평가한다. 곧 헌재 재판부 구성이 바뀌는 데다 일선 수사기관 등의 혼란을 고려해 재판부가 서둘러 결정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헌법재판소법 38조는 사건 접수 180일 이내에 재판부가 결론을 내리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헌재는 사건 적체가 심각한 상황이라 재판관들에게 기간 내 결정을 강제할 수 없다. 지난해 기준 헌재에서 제때 처리하지 못한 미제 사건은 1500건이 넘는다. 또 헌재의 사건 처리 평균 기간이 1년 2개월가량인 점을 고려하면 검수완박 사건은 처리가 비교적 빨랐던 셈이다. 검수완박 권한쟁의심판은 국민의힘이 지난해 4월, 법무부 등이 지난해 6월에 청구했다. 가장 주요했던 이유는 오는 28일 예정된 이선애 재판관의 임기 만료와 다음달 16일로 예정된 이석태 재판관의 정년퇴임으로 관측된다. 9명으로 구성되는 재판부에서 2명이 교체될 경우 사건 검토에 다소 시간이 소요돼 재판이 장기화할 것이란 우려가 컸다. 현장의 혼선을 고려해 빠른 결정이 필요하다는 여론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검수완박법을 둘러싸고 위헌 논란이 이어지면서 현장에서는 제도의 안정적 운영을 기대하기가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날 헌재 결정으로 제도의 불확실성은 어느 정도 해소되면서 현장에서의 혼란도 잦아들지 주목된다. 이번 결정은 헌재 내부에서도 예측하기 어려웠다고 한다. 헌재 관계자는 “극도의 보안 속에서 평의가 이뤄졌다. 주변에서는 진행 내용도 모르고 예측할 수도 없었다”고 전했다.
  • 재판관 의견 4대4 팽팽… ‘진보 성향’ 이미선 한 표로 갈렸다

    재판관 의견 4대4 팽팽… ‘진보 성향’ 이미선 한 표로 갈렸다

    “위장 탈당, 헌법 다수결 원칙 위반”이미선 “국회 기능 형해화 아니다”한동훈 장관 등 제기한 권한쟁의“법무장관 청구인 자격 자체 없다”정부 입법으로 정면돌파 가능성檢 수사부서 확대로 활로 찾을 듯 헌법재판소가 23일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법 관련 권한쟁의심판에서 내린 결론은 절차엔 일부 문제가 있지만 입법을 무효로 할 수준은 아니라는 것으로 요약된다. 하지만 헌재 재판관 의견이 팽팽하게 갈린 만큼 한동안 검찰 직접 수사권 축소를 둘러싼 갈등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쟁점별 결론은 재판관 의견이 4대4로 맞선 가운데 진보 성향으로 분류됐던 이미선 재판관이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면서 인용-기각, 각하-인용이 엇갈렸다. 권한쟁의심판은 헌법상 국가기관 사이에 권한의 존재 여부나 범위를 놓고 다툼이 생기면 헌재가 유권 판단을 내리는 절차로 재판관 5명 이상 찬성으로 인용, 기각, 각하 여부를 결정한다.우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개정안을 처리할 당시 민형배 의원이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것을 두고 이선애, 이은애, 이종석, 이영진 재판관은 다수결 원칙을 규정한 헌법 49조를 위반한 것이라고 봤다. 안건조정위원회의 의결정족수를 충족시킬 의도로 ‘위장 탈당’을 해 다른 의원의 실질적인 조정심사와 토론 기회를 침해했다는 것이다. 여기에 이미선 재판관도 뜻을 같이하면서 이 부분에선 권한 침해라는 판단이 나왔다. 하지만 이미선 재판관은 논의 과정의 권한 침해를 인정하면서도 “국회의 기능을 형해화할 정도에 이르지 않았다”며 무효확인 청구는 기각돼야 한다고 봤다. 각 의원이 자율적으로 표결에 참여해 입법이 이뤄졌다면 헌재가 국회의 형성권을 존중해야 한다는 취지다. 앞서 민주당 측에서도 ‘입법 과정에 대한 사법 개입의 최소화’를 주장한 바 있다. 법무부와 검찰은 결론만 놓고 보면 완패당한 모양새가 됐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직접 공개 변론까지 나서며 권한쟁의심판을 진두지휘했다. 하지만 헌재는 법무부 장관의 ‘당사자 적격’ 자체가 없다고 봤다. 애초 권한쟁의를 청구할 자격이 없다는 것이다. 헌재는 검사의 헌법상 권한이 침해될 가능성도 없다고 했다. 법무부는 헌법의 영장 신청권 조항에서 ‘헌법상 검사의 수사권’이 도출된다고 주장했지만 이를 인정하지 않은 것이다. 다만 이 역시 이선애, 이은애, 이종석, 이영진 등 4명의 재판관은 반대 의견을 냈다. 법률 개정 절차와 내용이 모두 검사의 헌법상 소추권과 수사권, 법무부 장관의 검사에 관한 권한을 각각 침해한다고 본 것이다. 이날 헌재 결정에 따라 현행 형사사법 체제는 당분간 유지될 전망이다. 하지만 검찰 내부에서는 그간 검수완박의 부작용을 꾸준히 지적해 왔다. 검찰의 직접 수사권이 제한되면서 그동안 검찰이 쌓아 온 범죄 수사 기법 등이 말살된다는 목소리도 컸다. 특히 수사 기간이 길어지고, 고발인 이의신청권이 제한되는 등 국민 피해가 불가피한 만큼 법무부에서 후속 조치를 내놓을 가능성도 있다. 법무부 관계자는 “현재 법 테두리 안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서 국민을 범죄로부터 보호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라고 했다. 앞서 법무부는 검수완박 시행으로 검찰의 직접 수사 범위가 기존 6대 범죄(부패·경제·공직자·선거·방위사업·대형참사)에서 2대 범죄(부패·경제)로 축소될 처지에 놓이자 이를 완화하는 ‘검수원복’(검찰 수사권 원상 복구) 시행령을 내놓은 바 있다. 하지만 검찰에서는 이미 시행령 개정이 이뤄진 상황에 또다시 시행령을 바꿔 수사 범위를 확대하는 건 한계가 있다는 분위기다. 이에 법무부가 아예 정부 입법 형태로 법 개정을 추진해 정면 돌파를 시도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아울러 이와 별개로 검찰 조직 내 수사 부서를 확대하는 방식으로 검찰 스스로 활로를 찾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 검수완박 유지… “절차 하자, 무효는 아냐”

    검수완박 유지… “절차 하자, 무효는 아냐”

    與 무효청구 기각… 檢 청구 각하“민형배 위장탈당은 표결권 침해”韓 “위법인데 유효? 공감 어렵다”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한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 과정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의 심의·표결권이 침해됐지만 무효는 아니라는 헌법재판소 결정이 나왔다. 지난해 9월 10일 개정 검찰청법·형사소송법이 시행된 지 194일 만이다. 이로써 위헌 논란을 겪은 검수완박법은 유효한 상태로 남게 됐다. 헌재는 23일 국민의힘 유상범, 전주혜 의원이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상대로 제기한 권한쟁의 심판청구를 재판관 5대4 의견으로 인용 결정했다. 입법 과정에서 법사위원장이 민주당 소속이던 민형배 의원의 ‘위장 탈당’을 묵인해 다른 의원들의 권리를 침해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헌재는 검수완박법 가결·선포 행위에 관한 무효확인청구는 5대4 의견으로 기각했다. 재판부는 “청구인들은 모두 본회의에 출석해 법률안 심의·표결에 참여할 권리를 보장받았고, 실제 출석해 개정법률안과 수정안에 대한 심의·표결에 참여했다”며 국회 본회의에서 법안 처리엔 문제가 없다고 봤다. 헌재는 또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검사들이 입법을 무효로 해 달라며 청구한 사건에서도 재판관 5대4 의견으로 각하 결정했다. 재판부는 “수사·소추권을 직접 행사하지 않는 법무부 장관은 청구인 자격이 없다”고 판단했다. 검사들의 청구에 대해서는 검수완박법이 검사들의 헌법상 권한을 침해할 가능성이 없다고 봤다. 재판부는 “검사의 수사·소추권은 헌법에 근거가 없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지난해 4월 검찰청법, 같은 해 5월 형소법 개정안을 일방 처리해 검찰의 직접 수사 범위를 기존 6대 범죄(부패·경제·공직자·선거·방위사업·대형참사)에서 2대 범죄(부패·경제) 등으로 축소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지난해 4월, 법무부와 검찰은 지난해 6월 헌재에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했다. 이날 결정에 국민의힘은 “잘못된 논리적 판단을 한 것”이라며 “아주 심히 유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장관은 “위헌·위법이지만 유효하다는 결론에 공감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 김기현 “호남에 대한 진심 변함없어” 전주서 최고위

    김기현 “호남에 대한 진심 변함없어” 전주서 최고위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23일 전북 전주를 찾아 “국민의힘이 그동안 보여 왔던 호남에 대한 마음, 애정과 진심은 변함없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이날 전주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당대표로 선출되고 신임 지도부와 함께 최고위를 전주에서 개최하게 된 것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며 “우리 당의 호남에 대한 진정성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자리라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미래통합당 시절 당 지도부가 광주를 찾아 무릎 꿇고 참배했던 마음도, 윤석열 대통령 취임 첫해 (소속 의원) 100여명이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했던 마음도 똑같은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4·5 재보궐선거에서 전주을 국회의원 후보로 나선 김경민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전주을 재선거는 이상직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낙마한 데 따라 치러진다. 민주당은 공천하지 않았다. 앞서 ‘5·18 민주화운동의 헌법 전문 수록을 반대한다’고 발언했던 김재원 최고위원은 이날 회의에 불참했다. 국민의힘은 다음달 7일 의원총회에서 신임 원내대표를 선출하기로 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원래 원내대표는 1년 임기지만 저는 지난해에 전임 대표의 임기 안으로 하겠다고 이야기했고, 그것이 4월 8일이어서 4월 7일에 후임 원내대표를 뽑는 의원총회를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후보로는 4선의 김학용·윤상현 의원과 3선의 윤재옥·조해진 의원 등이 꼽힌다. 이날 의원총회에서는 의원들의 만장일치 추인을 받아 3선의 박대출 의원이 신임 정책위의장으로 임명됐다. 박 정책위의장은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민생 정책의 씨를 뿌리고 밭을 가는 1호 정책의 농부가 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 헌재 ‘검수완박’ 절차 문제있지만, 무효 아냐…쟁점별 5대4 의견 대립

    헌재 ‘검수완박’ 절차 문제있지만, 무효 아냐…쟁점별 5대4 의견 대립

    헌법재판소가 23일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관련 권한쟁의심판에서 내린 결론은 절차엔 일부 문제가 있지만 입법을 무효로 할 수준은 아니라는 것으로 요약된다. 하지만 헌재 재판관 의견이 팽팽하게 갈린 만큼 한동안 검찰 직접 수사권 축소를 둘러싼 갈등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나온 쟁점별 결론은 재판관 의견이 4대4로 맞선 가운데 진보 성향으로 분류됐던 이미선 재판관이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면서 인용-기각, 각하-인용이 엇갈렸다. 권한쟁의심판은 헌법상 국가기관 사이에 권한의 존재 여부나 범위를 놓고 다툼이 생기면 헌재가 유권 판단을 내리는 절차로 재판관 5명 이상 찬성으로 인용, 기각, 각하 여부를 결정한다. 우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개정안을 처리할 당시 민형배 의원이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것을 두고 이선애, 이은애, 이종석, 이영진 재판관은 다수결 원칙을 규정한 헌법 49조를 위반한 것이라고 봤다. 안건조정위원회의 의결정족수를 충족시킬 의도로 ‘위장 탈당’을 해 다른 의원의 실질적인 조정심사와 토론 기회를 침해했다는 것이다. 여기에 이미선 재판관도 뜻을 같이하면서 이 부분에선 권한 침해라는 판단이 나왔다. 하지만 이미선 재판관은 논의 과정의 권한 침해를 인정하면서도 “국회의 기능을 형해화할 정도에 이르지 않았다”며 무효확인 청구는 기각되어야 한다고 봤다. 각 의원이 자율적으로 표결에 참여해 입법이 이뤄졌다면 헌재가 국회의 형성권을 존중해야 한다는 취지다. 앞서 민주당 측에서도 ‘입법 과정에 대한 사법 개입의 최소화’를 주장한 바 있다. 법무부와 검찰은 결론만 놓고 보면 완패당한 모양새가 됐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직접 공개 변론까지 나서며 권한쟁의심판을 진두지휘했다. 하지만 헌재는 법무부 장관의 ‘당사자적격’ 자체가 없다고 봤다. 애초 권한쟁의를 청구할 자격이 없다는 것이다. 헌재는 검사의 헌법상 권한이 침해될 가능성도 없다고 했다. 법무부는 헌법의 영장 신청권 조항에서 ‘헌법상 검사의 수사권’이 도출된다고 주장했지만 이를 인정하지 않은 것이다. 다만 이 역시 이선애, 이은애, 이종석, 이영진 등 4명의 재판관은 반대의견을 냈다. 법률 개정 절차와 내용이 모두 검사의 헌법상 소추권과 수사권, 법무부 장관의 검사에 관한 권한을 각각 침해한다고 본 것이다.이날 헌재 결정에 따라 현행 형사사법 체제는 당분간 유지될 전망이다. 하지만 검찰 내부에서는 그간 검수완박의 부작용을 꾸준히 지적해 왔다. 검찰의 직접 수사권이 제한되면서 그동안 검찰이 쌓아 온 범죄 수사 기법 등이 말살된다는 목소리도 컸다. 특히 수사 기간이 길어지고, 고발인 이의신청권이 제한되는 등 국민 피해가 불가피한 만큼 법무부에서 후속 조치를 내놓을 가능성도 있다. 법무부 관계자는 “현재 법 테두리 안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서 국민을 범죄로부터 보호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라고 했다. 앞서 법무부는 검수완박 시행으로 검찰의 직접 수사 범위가 기존 6대 범죄(부패·경제·공직자·선거·방위사업·대형참사)에서 2대 범죄(부패·경제)로 축소될 처지에 놓이자 이를 완화하는 ‘검수원복’(검찰 수사권 원상 복구) 시행령을 내놓은 바 있다. 하지만 검찰에서는 이미 시행령 개정이 이뤄진 상황에 또다시 시행령을 바꿔 수사 범위를 확대하는 건 한계가 있다는 분위기다. 이에 법무부가 아예 정부 입법 형태로 법 개정을 추진해 정면 돌파를 시도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아울러 이와 별개로 검찰 조직 내 수사 부서를 확대하는 등으로 검찰 스스로 활로를 찾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 헌재 결정에…“의회 독재 손 들어준 결정” 거센 반발

    헌재 결정에…“의회 독재 손 들어준 결정” 거센 반발

    헌법재판소가 23일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법 처리에서 절차상 하자를 지적하되 법안 자체는 유효하다고 결정하자 법무부는 “헌재의 결론을 공감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의회 독재 손을 들어준 결정”이라며 거세게 반발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이날 오후 정부과천청사를 나서면서 취재진과 만나 “위헌·위법이지만 유효하다는 결론에 공감하기 어렵다”고 운을 뗐다. 한 장관은 “앞으로도 이런 식으로 ‘회기 쪼개기’, ‘위장 탈당’하며 입법을 해도 괜찮은 것인가”라며 “국민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친 헌법적 질문에 대해 실질적인 답을 듣지 못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대검찰청도 아쉬움을 드러냈다. 대검찰청은 “국회 입법행위 절차에서 위헌·위법성이 있음을 확인해 준 점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국민의 기본권 보호와 직결된 법률의 위헌성 여부에 대한 실질적 본안 판단 없이 형식적으로 판단해 5대 4로 각하한 점은 아쉽게 생각한다”고 했다. 여야는 엇갈린 반응을 내놨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결정을 “국회 입법권을 존중한 결정”이라고 평가했지만, 국민의힘은 “잘못된 논리적 판단이다. 심히 유감”이란 입장을 밝혔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권력 기관 개혁은 국민의 명령이자 최대 과제였다”면서 “윤석열 대통령은 헌재 판단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오만 독선에서 벗어나 분명하게 사과하라”고 말했다. 아울러 한 장관에 대해서는 “국민 뜻을 부정하고 법치에 어긋난 소송을 강행한 데 대한 책임을 지고 지금 당장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청구인 중 한 명인 전주혜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서울 종로구 헌재 대심판정을 나서며 “(헌재가) 스스로 기능을 방기하고 비겁한 판결을 했다”면서 “무효 확인에서 청구인이 아니라 법사위원장과 국회의장 손을 들어준 5명은 우리법연구회, 민변, 국제인권법 연구회 등 편향적 인사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편향적 시각을 가진 5명의 재판관이 결국 법치주의보다 편향적 시각에 따라 결정했다”고 주장했다. 청구인 측은 헌재 권한쟁의 심판이 ‘단심’ 결정인 만큼 더 다툴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목적을 이루지 못한 아쉬움을 뒤로 한 채 앞으로 법치주의와 민주주의가 국회에서 살아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 [속보] 한동훈 “‘검수완박 유효’ 헌재 결정 공감 어려워”

    [속보] 한동훈 “‘검수완박 유효’ 헌재 결정 공감 어려워”

    헌법재판소가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의 효력을 인정하는 취지의 결정은 내놓은 23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헌재 결정에 공감하기 어렵다”며 유감을 표했다. 한 장관은 이날 오후 과천 법무부 청사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법무부 장관으로서 헌재의 결정을 존중한다”면서도 “(일부) 위헌·위법이지만 (법안이) 유효하다는 결론에 공감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수의견인) 다섯 분의 취지가 앞으로도 이런 식으로 회기 쪼개기, 위장 탈당 입법을 해도 괜찮은 것처럼 들리기 때문”이라며 “검수완박법의 문제점에 대해서는 실질적인 판단을 안 하고 각하하는 등 국민 삶에 큰 영향을 미친 헌법적 질문에 대해 실질적 답을 듣지 못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검찰도 헌재의 결정에 대해 “각하 결정은 아쉽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대검찰청은 이날 입장문에서 “헌재의 결정을 존중한다”며 “국회 입법행위 절차에서 위헌·위법성이 있음을 확인해 준 점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만 “국민의 기본권 보호와 직결된 법률의 위헌성 여부에 대한 실질적 본안판단 없이 형식적으로 판단해 5대4로 각하한 점은 아쉽게 생각한다”고 했다. 이날 헌재는 검수완박 입법 과정에서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이 국민의힘 의원의 법률안 심의·표결권을 침해했다고 판단했지만, 법안 통과 자체가 무효는 아니라고 결론내렸다. 법무부 장관과 검사 6명이 낸 권한쟁의심판에서는 “법무부 장관은 청구인 자격이 없고, 검사들은 권한침해 가능성이 없다”며 재판관 5대4 의견으로 각하 결정했다. 각하는 소송요건에 흠결이 있거나 부적법한 경우 본안 심리를 하지 않고 당사자 신청을 배척하는 처분이다.
  • ‘검수완박’ 그대로 간다…194일만에 헌재, ‘유효’ 결론

    ‘검수완박’ 그대로 간다…194일만에 헌재, ‘유효’ 결론

    지난해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한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 과정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의 심의·표결권이 침해됐지만 입법이 무효는 아니라는 헌법재판소 결정이 나왔다. 지난해 9월 10일 개정 검찰청법·형사소송법이 시행된 지 194일만이다. 이로써 위헌 논란을 겪은 검수완박법은 유효한 상태로 남게 됐다. 헌재는 23일 국민의힘 유상범, 전주혜 의원이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상대로 제기한 권한쟁의 심판청구를 재판관 5대4 의견으로 인용 결정했다. 검수완박 입법 과정에서 법사위원장이 민주당 소속 민형배 의원의 ‘위장 탈당’을 묵인해 다른 의원들의 권리를 침해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헌재는 검수완박법 가결 선포행위에 관한 무효확인청구는 5대 4 의견으로 기각했다. 재판부는 “청구인들은 모두 본회의에 출석해 법률안 심의·표결에 참여할 권리를 보장받았고, 실제 출석해 개정법률안과 수정안에 대한 법률안 심의·표결에 참여했다”며 국회 본회의에서 검수완박법 처리엔 문제가 없다고 봤다. 헌재는 또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검사들이 이 입법을 무효로 해달라며 청구한 심판 사건에서도 재판관 5대 4 의견으로 각하 결정했다. 재판부는 “수사·소추권을 직접 행사하지 않는 법무부 장관은 청구인 자격이 없다”고 판단했다. 검사들의 청구에 대해서는 검수완박법이 검사들의 헌법상 권한을 침해할 가능성도 없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검사의 수사·소추권은 헌법에 근거가 없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지난해 4월 검찰청법 개정안, 같은 해 5월에 형사소송법을 일방 처리해 검찰의 직접 수사 범위를 기존 6대 범죄(부패·경제·공직자·선거·방위사업·대형참사)에서 2대 범죄(부패·경제)로 축소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지난해 4월, 법무부와 검찰은 지난해 6월 헌재에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했다. 이날 결정에 국민의힘은 “잘못된 논리적 판단을 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아주 심히 유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대검찰청은 “위헌성에 대한 판단이 없어 아쉽다”고 했다.
  •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연금개혁에 떨어진 인기 감내하겠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연금개혁에 떨어진 인기 감내하겠다”

    “내가 이 개혁을 즐기는 것처럼 보이느냐? 그렇지 않다. 나는 헌법에 따라 다시 (대통령에) 당선될 수 없다. 지지율보다는 국익을 선택했고, 떨어진 인기를 감내하겠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TV로 생중계된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발언하며 대국민 설득을 시도했지만 야권과 노동계의 반발은 더 거세졌다. 마크롱 대통령은 진행자 2명의 질문에 답하는 형식의 35분간 인터뷰에서 국민 절대 다수가 반대하는 연금개혁을 국회 동의없이 밀어붙인 것에 대해 후회는 없다면서도 연금 개혁의 필요성을 설득하는 데는 실패했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노동계의 폭력 시위는 용납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마크롱 대통령이 헌법 제49조 3항을 발동해 하원 표결을 건너뛴 채 연금개혁법안을 통과시켰지만 프랑스 사회의 수용 여부는 지금부터 기로에 놓였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민 상당수가 점심시간에 이뤄진 마크롱 대통령의 TV 인터뷰를 시청해 관심이 뜨거웠지만 반응은 싸늘했다. 극우 성향의 마린 르펜 국민연합 대표는 프랑스인들이 느끼는 모욕감을 더욱 높였다고 비판했다.지난해 대선 기간 이후 연금개혁과 관련해 마크롱 대통령이 직접 대중 앞에서 나선 것은 TV 인터뷰가 처음이었고, 프랑스 국민들이 혐오하는 ‘국민을 가르치는 대통령’ 스타일을 벗어나지 못했다는 평가다. 연금개혁에 반대하는 9차 시위도 23일 프랑스 전역에서 열렸고, 공공부문 파업도 가세했다. 철도공사(SNCF)는 고속열차(TGV)는 2대 중 1대, 지역 간 고속열차(TER)는 3대 중 1대꼴로만 운행할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파리교통공사(RATP)는 지하철 노선을 축소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고, 공항 관제사들도 파업에 동참해 오를리 공항에서 항공편 30%가 취소됐다. 청소노조는 이달 27일까지 파업 연장을 결의하면서 파리 시내에는 1만t의 쓰레기가 쌓였다. 올리비에 마를레 공화당 대표는 마크롱 대통령이 노조와 직접 대화에 나서야 한다며 “대통령은 태도를 바꿀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동안 마크롱 대통령은 2019년초 ‘노란조끼’ 시위 이후 통치 스타일을 바꾸어 풀뿌리 민중의 의견을 받아들이겠다고 했다. 녹색당의 상드린 루소는 26일로 예정된 찰스3세 영국 국왕의 방문도 취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민이 시위하고 있는데 대통령이 베르사유궁에서 영국 왕과 식사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 헌재 “검수완박 입법, 국회의원 심의·표결권 침해”…국힘, 일부 승소

    헌재 “검수완박 입법, 국회의원 심의·표결권 침해”…국힘, 일부 승소

    헌법재판소가 이른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 과정에서 국민의힘 의원의 법률안 심의·표결권이 침해됐다고 판단했다. 헌재는 23일 국민의힘 유상범·전주혜 의원이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상대로 제기한 권한쟁의 심판청구를 재판관 5대4 의견으로 인용 결정했다. 재판부는 “법사위원장은 회의 주재자의 중립적 지위에서 벗어나 조정위원회에 관해 미리 가결 조건을 만들어 실질적인 조정 심사 없이 조정안이 의결되도록 했고 법사위 전체회의에서도 토론의 기회를 제공하지 않았다”며 “국회법과 헌법상 다수결 원칙을 위반했다”고 설명했다. 헌재는 다만 국민의힘이 ‘검수완박법’을 가결·선포한 국회의장을 상대로 낸 권한쟁의는 재판관 5대4 의견으로 기각했다. 유남석 소장과 이석태·김기영·문형배 재판관은 법사위원장·국회의장에 대한 권한쟁의를 모두 기각해야 한다고 봤지만, 이선애·이은애·이종석·이영진 재판관은 모두 받아들여야 한다고 판단했다. 캐스팅보트를 쥔 이미선 재판관은 법사위원장의 회의 진행으로 인한 국민의힘 의원들의 권한 침해는 인정했지만 국회의장의 개정법률 가결 선포 행위는 문제 없다고 봤다. 앞서 국회는 지난해 4월 30일 검찰청법, 5월 3일 형사소송법을 본회의에서 가결시켰다. 문재인 전 대통령도 5월 3일 국무회의를 열고 두 법안 공포안을 심의·의결했다. 두 법안은 지난해 9월 10일부터 시행됐다. 검수완박으로 불리는 개정 검찰청법과 형사소송법은 검사의 수사권을 축소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검찰은 수사권 조정 이후 6대 범죄 수사를 맡았지만, 개정 법률에 따라 부패·경제범죄 수사만 담당하게 됐다. 두 법의 시행에 따라 수사 검사와 기소 검사도 분리됐다. 경찰이 불송치하기로 결정하면, 고발인은 이의제기를 할 수 없도록 하는 내용도 법안에 담겼다. 유·전 의원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회의에 절차적 하자가 있고, 이후 본회의까지 절차적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로 법안이 가결됐다”면서 “이로 인해 심의·표결권이 침해됐기 때문에 법안 가결이 무효”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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