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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강도 ‘악성 민원’ 겪는 국세청… “세무서에도 청원경찰 배치해야”

    고강도 ‘악성 민원’ 겪는 국세청… “세무서에도 청원경찰 배치해야”

    “내가 낸 세금으로 월급 받는 놈이 뭐가 어쩌고 어째.” “옆집 노인네는 근로장려금 200만원 받았다는데 난 왜 안 줘.” 전국 133개 세무서에선 고성이 그칠 날이 없다. 민원인의 얼굴에서 웃음기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세무서 민원봉사실 분위기는 늘 살벌하다. 헌법이 규정한 납세의 의무에 따라 세금을 내야 하는 곳인 만큼 그 어떤 관공서보다 민원의 강도가 센 편이다. 합법적인 과세에 근거 없이 억울함을 호소하는 민원인은 그나마 양반이다. 민원이 법과 원칙에 맞지 않아 거절되면 우격다짐으로 고성을 지르거나 무턱대고 폭언과 욕설을 하는 민원인이 허다하다. 세무서에 불을 지르겠다고 협박하거나 흉기를 들고 찾아와 신변을 위협하는 민원인도 심심찮게 있다고 한다. 게다가 세무서 민원실뿐만 아니라 세금별 과세 부서에도 민원 창구가 따로 있어 악성 민원은 사실상 국세청 전 직원이 경험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민원인이 불만을 유독 많이 제기하는 세금으로는 부가가치세, 종합부동산세, 상속·증여세 등이 꼽힌다. 최근 국세 민원이 5년 새 3배 규모로 늘어나면서 세무 공무원들의 민원 고충은 더욱 커지고 있다. 국세증명 민원서류 발급 현황은 2017년 귀속 2897만 1364건, 2018년 3635만 1829건, 2019년 4989만 6404건, 2020년 7746만 8120건, 2021년 7936만 7220건, 2022년 8501만 1609건으로 5년 새 193.4% 급증했다. 지난해 기준 하루에 23만 2908건, 세무서 한 곳당 하루 평균 1751건의 민원이 접수되는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경기 동화성세무서 A민원봉사실장이 민원인을 응대하다 의식을 잃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국세청 내부에서는 “결국 터질 게 터졌다”는 반응이 나왔다. 국세청 관계자는 3일 “2만여 국세청 직원 대부분 직간접적으로 악성 민원인을 응대한 경험이 있다 보니 A실장의 사례가 남 일 같지 않다고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A실장은 지난달 24일 오후 3시쯤 부동산 관련 서류를 떼러 온 민원인을 응대하다 실신했다. 고성이 오가고 실랑이가 있었다는 주변의 증언은 있었지만 당시 정황을 입증할 녹취가 없고, 당사자도 의식불명인 상태여서 세무 당국은 민원인이 A실장에게 무슨 폭언을 했는지, 악성 민원을 제기했는지를 입증하지 못하고 있다.이에 국세청은 직원의 신변 안전이 중요하다는 판단 아래 직원들에게 법률 규정에 따라 민원인과의 대화를 녹음할 수 있는 녹음기를 신속하게 보급했다. 동화성세무서의 직속 상급 기관인 중부국세청은 사건 이틀 만에 폭언·폭행 발생 시 비상대응팀을 운영하는 방안을 포함한 강화된 상황별·단계별 민원 응대 요령을 현업 부서에 전달했다. 오호선 청장은 ‘서로 존중하며 소통하면 함께 행복합니다’라는 글귀와 존경·배려가 꽃말인 자목련이 그려진 메모지를 민원인이 볼 수 있는 자리에 배치했다. 병원에 직원을 보내 A실장과 가족을 돌보는 데도 여념이 없다. 오 청장은 “민원인도 교양인으로서 권리와 책임 간 균형을 갖춘 좋은 문화가 형성돼야 한다”면서 “서로 존중하고 소통할 수 있는 문화로 승화시키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세청 직원 사이에서는 이번 A실장 의식불명 사건을 계기로 “세무서에도 청원경찰을 배치해야 한다”는 요구가 쇄도하고 있다. 하지만 연 100억원가량의 예산 편성과 함께 부처 협의가 필요한 사안이어서 당장 도입되긴 어려울 전망이다.
  • [서울 on] 법 ‘잘’ 만드는 국회/명희진 정치부 기자

    [서울 on] 법 ‘잘’ 만드는 국회/명희진 정치부 기자

    # 장면1. 집중호우로 수해가 속출하자 여야가 바빠졌다. 지도부는 고개를 숙였고 잠자던 수해 방지 관련 법을 조속히 처리하겠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관련 전담팀(TF)까지 만든 여야는 한 달 안의 일부 법안 통과를 약속했다. 21대 국회에 계류됐던 관련 법은 20여건. 한 달 안에 충분히 논의할 수 있었다면 그간 여야는 뭘 한 걸까. # 장면2. 공직자선거법 개정에 실패한 여야를 향해 각종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개정안은 현행 선거법에 문제가 있다는 헌법재판소 결정에 따라 정치개혁특별위원회가 마련해 올린 대안이다. 지난달 말까지 결론을 내야 했지만 법제사법위원회 여당 의원들이 제동을 걸었다. 정개특위 대안이 ‘헌재 결정 취지에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국회에 주어졌던 시간은 1년. 시간이 모자랐던 탓일까. 늘 그랬다. 이슈가 터지면 여야가 앞다퉈 ‘반짝 법안’을 쏟아내고 이슈가 그치면 언제 그랬냐는 듯 논의를 멈춘다. 이슈가 반복되고 나서야 여야는 입법 지연을 사과하고 속도를 낸다며 얼렁뚱땅 법안을 통과시킨다. 마감이 임박해서야 논의를 시작해 합의에 실패하는 고질병은 덤이다. 법을 만들고 다듬는 게 주 업무인 국회가 얼마나 법을 ‘잘’ 만드느냐엔 별 관심이 없다는 생각이 드는 건 설익은 비난일까. 입법 지연은 의지가 아닌 능력의 문제가 아닌가 하는 의구심마저 든다. 법사위 관계자는 중요한 건 발의 건수가 아니라 ‘꼭 필요한 법이 본회의를 통과하는가’라고 했다. 국회의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1대 국회에서 지난 7월까지 발의된 법안은 2만 1031건. 이미 20대 국회의 98.6%에 달한다. 법안 발의 홍수다. 의원들이 검토할 법안 건수도 적잖다. 2020년 국회미래연구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회의원 1인당 검토해야 하는 법안 건수는 20대 국회 기준으로 80.5건이었다. 미국(40.6건)과 일본(1.3건)과 비교해 각각 2배, 62배나 많다. 또 법안의 가결률도 4건 중 1건(21대 기준 25.2%)꼴에 불과하다. 입법 지연 논란 때마다 대표 발의자가 “쟁점 법안 논의가 후순위로 밀려 어쩔 수 없었다”고 되풀이하는 건 이제 익숙한 장면이다. 여야는 정쟁 법안을 다투느라 쉴 틈이 없다. 상반기 임시국회를 달궜던 양곡관리법, 노란봉투법, 간호법, 방송 3법 등이 대표적이다. 논란이 수두룩한 법안을 머릿수로 밀어붙이는 야당 행태도 기가 막히지만 거야의 입법 횡포에 ‘대통령 거부권’만 꺼내 드는 여당의 무능함에 실망하는 사이 숙의가 필요한 많은 법안은 창고 속에 처박힌다. 법은 더 신중히 발의되고 더 치열하게 논의돼야 한다. 통상 선진국으로 갈수록 이해관계가 더욱 첨예해지고 이를 중재하려 ‘법률 만능주의’가 만연하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고도로 복잡한 시스템 속에서 책임을 회피하려는 이들을 찾아내고 응당한 책임을 지도록 하기 위해서도 그렇다. 일견 복잡한 문제 같지만 충분한 시간을 들여 법안을 검토하고 토론하는 의원들의 ‘성실함’이 해법의 근간 중 하나다. 이에 더해 더 나은 대안, 창의적인 해결 방안을 찾아 나가는 의원들의 ‘집단지성’을 기대하는 건 지나친 욕심일까.
  • 노인 비하 파문에 野 혁신위 존립 위기… 與 “구제불능 패륜당” 맹폭

    더불어민주당 김은경 위원장의 혁신위원회가 이른바 ‘노인 폄하 발언’ 파동으로 최대 난관을 맞이했다. 당 안팎에서 비난이 커지는 가운데 이재명 지도부에 책임을 묻는 당내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2일 페이스북에 ‘여명(餘命) 비례 투표가 합리적’이라는 취지의 김 위원장 발언에 대해 “구제 불능 막가파 패륜당”이라며 “세상이 정말 말세긴 말세”라고 비판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도 “노인 비하 막말 퍼레이드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고 했고, 이종배 국민의힘 시의원은 이날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내며 김 위원장이 “반헌법적이고 패륜적인 망언으로 노인을 폄하했다”고 주장했다. 대한노인회는 이날 성명에서 “헌법에 보장된 참정권을 무시한 노인 폄하 발언에 경악을 금치 못하며 분노한다”고 했다. 김 위원장의 발언을 두둔했던 양이원영 의원은 대한노인회를 찾아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표현을 써서 죄송하다”며 허리를 숙였다. 김 위원장은 이날 춘천에서 열린 지역간담회에 참석하느라 노인회를 찾지 못했고 노인회 측은 ‘당사자의 직접 사과’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김 위원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청년들에게 투표권이 중요하다는 말을 표현하는 과정이었다”며 “정치 언어를 잘 몰라 어리석음이 있었던 것 같다. 노여움을 풀어달라”고 호소했다. 하지만 민주당 내 비판도 확산했다. 김종민 민주당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변명할 여지 없이 백번 잘못한 발언”이라며 “공식 기자회견으로 상처받은 국민께 정중히 사과드려야 마땅하다”고 썼다. 최락도 민주당 노인위원장도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총선을 앞두고 노인 비하 발언은 큰 실수”라며 “이 대표가 직접 사과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했다. 혁신위의 실언 논란이 반복되고 정작 혁신안 내용은 빈약하다는 비판이 커지면서 혁신위 존립 자체에 대한 회의적 시각도 당내에 팽배하다. 한 민주당 초선 의원은 “혁신위가 무용하다고 생각한다. 김 위원장이 자기 정치를 하려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혁신위 출범을 주도하고 혁신위에 전권을 위임한 이재명 지도부의 책임론으로 이어지는 분위기다. 돈 봉투 논란 등으로 추락한 당의 이미지를 쇄신하려 만든 혁신위가 오히려 당의 사기를 꺾고 있다는 것이다. 한 민주당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혁신의 목표와 대상 등 사전에 가이드라인을 제시하지 못한 당 지도부와 의원들의 책임이 크다”며 “최소한 의총에서 혁신위 출범을 결의하기 전에 어떤 것을 혁신할지에 대한 컨센선스를 이뤘어야 했다”고 말했다.
  • 노인 비하 파문에 野 혁신위 ‘존립 위기’… 與 “구제불능 패륜당” 맹폭

    노인 비하 파문에 野 혁신위 ‘존립 위기’… 與 “구제불능 패륜당” 맹폭

    더불어민주당 김은경 혁신위원회가 이른바 ‘노인 폄하 발언’ 파동으로 최대 난관을 맞이했다. 당 안팎에서 비난이 커지는 가운데 이재명 지도부에 책임을 묻는 당 내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2일 페이스북에 ‘여명(餘命) 비례 투표가 합리적’이라는 취지의 김 위원장 발언에 대해 “구제 불능 막가파 패륜당”이라며 “세상이 정말 말세긴 말세”라고 비판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도 “노인 비하 막말 퍼레이드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고 했고, 이종배 국민의힘 시의원은 이날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내며 김 위원장이 “반헌법적이고 패륜적인 망언으로 노인을 폄하했다”고 주장했다. 대한노인회는 이날 성명에서 “헌법에 보장된 참정권을 무시한 노인폄하 발언에 경악을 금치 못하고 분노한다”고 했고, 국가원로회의는 입장문에서 “(김 위원장은) 부모님에게도 면전에서 그렇게 이야기할 수 있느냐”며 김 위원장과 이재명 당 대표의 사퇴를 촉구했다. 국가원로회의는 1991년 전직 국회의장, 대법원장, 국무총리, 종교계 지도자 등 33인이 설립했다. 혁신위는 김 위원장이 여러 시각 중 하나를 언급한 것이라며 연일 수습에 전념하고 있지만 당내에서도 쓴소리가 잇따랐다. 김종민 민주당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변명할 여지 없는 백번 잘못한 발언”이라며 “공식 기자회견으로 상처받은 국민께 정중히 사과드려야 마땅하다”고 썼다. 최락도 민주당 노인위원장도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총선을 앞두고 노인 비하 발언은 큰 실수”라며 “이 대표가 직접 사과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했다. 혁신위의 실언 논란이 반복되고 정작 혁신안 내용은 빈약하다는 비판이 커지면서 혁신위 존립 자체에 대한 회의적 시각도 당내에 팽배하다. 한 민주당 초선 의원은 “혁신위가 무용하다고 생각한다. 김 위원장이 자기 정치를 하려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혁신위 출범을 주도하고 혁신위에 전권을 위임한 이재명 지도부의 책임론으로 이어지는 분위기다. 돈 봉투 논란 등으로 추락한 당의 이미지를 쇄신하고 하락 추세인 지지율을 만회하려 만든 혁신위가 오히려 당의 사기를 꺾고 있다는 것이다. 한 민주당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혁신의 목표와 대상 등 사전에 가이드라인을 제시하지 못한 당 지도부와 의원들의 책임이 크다”며 “최소한 의총에서 혁신위 출범을 결의하기 전에 어떤 것을 혁신할지에 대한 컨센선스를 이뤘어야 했다”고 말했다.
  • [열린세상] 동일노동 동일임금, 긴 입법화 여정에 앞서/이지만 연세대 경영대학 교수

    [열린세상] 동일노동 동일임금, 긴 입법화 여정에 앞서/이지만 연세대 경영대학 교수

    노동개혁 핵심 과제인 정규직·비정규직, 원하청 기업 간의 임금 격차 해소를 위한 방안으로 동일노동 동일임금 원칙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이 커지고 있다. 문재인 정부는 헌법개정특별위원회 개정안 제33조에 동일노동 동일임금 원칙을 명문화했다. 올해 5월에는 여당 의원이 근로기준법 제6조(균등한 처우)의 일부 개정안을 발의했다. 정권을 달리하면서 여야 모두가 법제화에 나서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이중노동시장 개혁이 절실하다는 방증이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임금 격차가 과도하니 같은 일을 하는 근로자는 같은 임금을 받아야 한다는 원칙은 설득력을 가진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실행 가능성과 방법에 대한 우려가 상당하다. 그 우려는 동일노동 동일임금 원칙이 헌법에 명문화된 점과 근로기준법 제6조에서 차별적 처우의 대상인 남녀의 성, 국적, 신앙 또는 사회적 신분에 고용 형태를 추가한 데서 비롯된다. 최근 정규직과 비정규직 같은 고용 형태는 사회적 신분과는 다른 범주라는 법원 판결이 잇따르고 있다. 근로자 개인의 노력과 선택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고용 형태를 귀속 지위에 가까운 성별, 국적, 신앙 그리고 사회적 신분과 동등하게 볼 수 없다는 판결이다. 만약 고용 형태라는 용어가 추가된다면 고용 형태별 임금 격차는 차별적 처우의 대상이 된다. 그 결과 지금의 비정규직 차별 시정 제도와 달리 향후 무거운 법적 제재 대상이 된다. 무엇보다 인력 관리 측면에서 개별 근로자의 능력과 경력, 근속 연수 등에 따른 임금 차이가 인정되지 않을 수 있다. 용어를 사용할 때 많은 유럽 국가와 일본에서는 성별에 따른 임금 격차는 차별로, 고용 형태에 따른 임금 격차는 불합리한 대우로 표현한다. 원하청 기업 간의 임금 격차 해소를 위한 동일노동 동일임금 원칙의 실행은 균등처우의 범위가 사업장 내에 국한되지 않고 다른 사업장까지 확대될 것이다. 균등한 처우를 위해서는 원청근로자의 임금을 낮추거나 하청근로자의 임금을 높여야 하는 현실적 과제가 발생한다. 원청근로자의 임금을 하향 조정하게 되면 임금 불이익으로 인한 이익분쟁이 발생할 여지가 다분하며, 상향 조정하는 것은 하청기업의 재무구조와 지불능력을 고려할 때 실현 불가능하다. 현재 하청기업 근로자는 원청기업 근로자 60% 수준의 임금을 받고 있다. 최근 일본 정부는 이른바 일하는 방식의 개혁을 추진하면서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불합리한 임금 격차를 해소하는 데 노력해 왔다. 동일노동 동일임금 원칙을 인용해 노동계약법 및 비정규직 관련 법을 개정했다. 개정안은 동일노동 동일임금 정책의 대상을 동일 사업장 내에서 동일한 업무를 수행하는 근로자로 국한하고 있다. 사업장이 다른 근로자들은 동일노동을 객관적으로 판단하는 비교 대상이 아님을 명확히 했다. 또한 동일노동 동일임금 원칙의 개념적인 모호함에서 발생할 수 있는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불합리한 대우가 무엇인지를 구체적으로 나열한 가이드라인을 공지했다. 높은 청년실업의 주요한 원인이 일자리 불일치임을 상기할 때 원하청 기업 간의 임금 격차 해소는 반드시 해결돼야 한다. 그렇게 되면 청년들이 좀더 많은 일자리를 선택할 기회를 가지게 될 것이다. 원하청 기업 간의 임금 격차는 사용자에 의한 불합리한 대우보다는 하청기업의 낮은 수익 구조와 대기업 중심의 노조활동 등에서 비롯됨을 유념해야 한다. 동일노동 동일임금 원칙은 노동시장에서 균등·균형 대우의 정착과 임금 양극화 해소를 위한 나침판 역할을 분명히 한다. 하지만 입법 과정에서 원하청 기업들로 조성된 산업 생태계 혼란과 임금 관련 노사 갈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지금은 이중노동시장 구조 개혁에 부합하는 최적의 실행 방법 탐색, 입법화의 긴 여정을 시작할 때다.
  • 곳곳에 걸린 선동 현수막, 시민들 “365일 환경오염”

    곳곳에 걸린 선동 현수막, 시민들 “365일 환경오염”

    “선거면 공약을 써서 (현수막을) 내걸어야지. (내용이) 선동 아닌가. 365일 내내 환경오염이에요.” 1일 오전 서울 강서구 발산역 사거리에서 만난 허성석(67)씨는 여야가 내건 7개의 현수막을 바라보며 “시민들 생활에도 불편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 지역은 오는 10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있다. 국회의 입법 미비로 이날부터 누구든 아무 때나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현수막·유인물을 배포할 수 있게 되면서 ‘현수막 공해’가 현실화하는 모양새다. 헌법재판소는 지난해 7월 선거일 180일 전부터 선거에 영향을 미치도록 하는 현수막, 그 밖의 광고물의 게시를 금지하고 처벌하는 공직선거법 조항에 대해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다. 하지만 이에 대해 국회가 선거법 개정 작업을 시한인 7월 31일까지 마무리하지 못해 ‘법 적용의 공백’이 생겼다. 현수막 난립 현실화를 확인할 첫 시험대는 이곳 강서구다.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이 지난 5월 구청장직을 상실하면서 오는 10월 구청장 보궐선거가 열린다. 김진선 국민의힘 당협위원장 측은 2일부터 현수막을 게시한다고 했다. 김 당협위원장은 “(선거구 내에) 동이 20개라 현수막을 동에 2개만 걸더라도 40개를 게시한다”며 “더불어민주당은 13명이나 출마할 생각이 있다니 현수막이 셀 수 없이 많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우리 당만 현수막을 게시하는 것이 아니다. 국민의힘도 걸고 진보당도 건다”고 했다. 강서구 관계자는 입법 미비 속 현수막 난립 우려에 대해 “공직선거법 등 규제 안에서 할 수 있는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는 강서구를 중심으로 현수막 난립 상황을 면밀히 살피겠다는 입장이다. 선관위 관계자는 “법 개정이 되지 않아 정치 현안과 선거 입후보 예정자의 이름이 들어간 현수막 제재가 어려워져 난립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것”이라며 “입후보하려는 사람이 자신에 대한 명확한 지지를 호소하거나 특정 입후보 예정자를 선거에서 지지하지 말아 달라는 내용이 현수막에 걸릴 경우에는 제지 대상”이라고 말했다. 여야는 이번 입법 공백에 대해 8월 중 개정안 처리에는 공감했지만 여전히 책임 공방을 벌였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공직선거법 처리 불발을 국민의힘 탓으로만 돌리는 민주당의 뻔뻔한 거짓 주장을 규탄한다”고 했고 민주당 의원들은 “전적으로 국민의힘과 김도읍 법사위원장의 책임”이라고 주장했다.
  • 김은경 ‘노인비하’ 이어… 양이원영 “미래 없을 사람들 투표” 가세

    김은경 ‘노인비하’ 이어… 양이원영 “미래 없을 사람들 투표” 가세

    김은경(왼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의 이른바 ‘여명 비례 투표’ 발언을 두고 노인 폄훼 논란이 증폭되는 가운데 양이원영(오른쪽) 의원이 김 위원장의 발언을 두둔하며 일부 유권자들을 ‘미래에 살아 있지도 않을 사람들’이라 표현해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혁신위원회도 김 위원장 발언에 대한 사과를 거부했다. 양이 의원은 1일 김 위원장의 발언과 관련해 페이스북에 “맞는 얘기”라며 “지금 어떤 정치인에게 투표하느냐가 미래를 결정한다. 하지만 지금 투표하는 많은 이들은 그 미래에 살아 있지도 않을 사람들”이라고 밝혔다. 윤형중 혁신위 대변인은 이날 혁신위 정례회의 이후 “사과할 일이 아니고 ‘정치가 어떻게 청년 의사를 반영할 것인가’ 하는 절실한 문제를 다루는 사안”이라고 밝혔다. 양이 의원 글에 대해서는 “(김 위원장) 발언 취지를 정확히 이해한 글”이라고 화답했다. 비판이 계속되자 김 위원장과 양이 의원 모두 한발 물러났다. 김 위원장은 “제가 곧 60세다. 저도 노인 반열에 들어가는데 무슨 노인을 폄하하겠느냐”면서 “오해의 여지가 있었을 것 같은데 그 부분에 대해서는 노여움을 풀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1965년생이다. 양이 의원도 “나이 많은 이들을 비하하는 것이 아니다. 오해를 불러일으켜 죄송하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30일 서울 성동구 한 카페에서 열린 청년 좌담회에서 과거 아들과의 대화를 소개하며 “자기 나이로부터 여명까지 비례적으로 투표해야 한다는 게 (아들) 생각이었다”며 “되게 합리적이지 (않으냐)”라고 말했다.당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조응천 의원은 “귀를 의심했다. 그 말은 지독한 노인 폄하 발언”이라며 “민주주의의 꽃인 선거제도에 대해 왜곡적 인식을 가지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혁신위로부터 저격을 받았던 이상민 의원은 “나이로 차별하면 안 된다는 게 헌법정신인데 여명에 따라 투표권을 달리하겠다니 굉장히 몰상식하다”고 비난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노인 폄훼 논란과 관련해 말을 아끼고 있다. 지도부 차원에서 언급할 경우 논란이 커질 것을 우려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당 관계자는 “당내에서 공식 대응은 안 하고 있지만 부적절하다고 보는 시각이 더 많아 보인다”고 했다. 여당은 공세 수위를 높였다. “노인비하·폄하 DNA”(김기현 대표), “더불어망언당”(박대출 정책위의장), “현대판 고려장”(이철규 사무총장), “어르신 폄훼도 2차 가해”(황규환 수석부대변인)라고 비판했다.
  • 되풀이되는 ‘노인 폄훼’ 발언 파장…여 “현대판 고려장” 맹폭 vs 야 엇갈린 반응

    되풀이되는 ‘노인 폄훼’ 발언 파장…여 “현대판 고려장” 맹폭 vs 야 엇갈린 반응

    더불어민주당을 쇄신하겠다며 총대를 멘 김은경 혁신위원장이 남은 수명에 비례한 투표권 행사가 합리적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파장이 이어지고 있다. 여당은 “현대판 고려장”이라며 김 위원장의 사죄와 사퇴를 요구했고, 혁신위는 사과할 일이 아니라며 ‘세대 갈라치기’를 멈추라고 맞받았다. 윤형중 혁신위 대변인은 1일 서울 영등포구 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혁신위 정례회의 이후 김 위원장의 발언과 관련해 “사과할 일이 아니고 ‘정치가 어떻게 청년 의사를 반영할 것인가’ 하는 절실한 문제를 다루는 사안”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30일 서울 성동구 한 카페에서 열린 20·30세대 청년 좌담회에서 과거 아들과의 대화를 소개하며 “자기 나이로부터 여명까지 비례적으로 투표해야 한다는 게 자기(아들) 생각이었다”며 “되게 합리적이지 (않으냐)”라고 말했다. 김남희 혁신위 대변인은 노인 폄훼라는 지적에 대해 “여명 비례 투표에 대해서 있을 수 없다고 선을 그은 내용”이라며 “국민의힘에 세대 간 갈라치기를 하지 말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김 위원장을 임명한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게도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공세를 폈다. 김기현 대표는 “민주당의 노인 비하·폄하 DNA, 비뚤어진 고질은 못 고친다. 민주당 혁신위는 전원이 국민 앞에 사과하고 사퇴는 물론 해체하는 것이 최소한의 도리”라며 “이재명 대표도 연대 책임을 져야 마땅하다”고 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도 “민주당은 2004년 열린우리당 시절부터 입에 담을 수도 없는 노인 폄하 발언의 긴 역사가 있는 정당”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파장을 예의주시하면서도 반응은 다소 엇갈린다. 양이원영 의원은 페이스북에 “(김 위원장 발언은) 맞는 얘기”라며 “어떤 정치인에게 투표하느냐가 미래를 결정한다. 지금 투표하는 많은 이들은 그 미래에 살아 있지도 않을 사람들”이라고 적었다. 윤 대변인은 “(김 위원장) 발언 취지를 정확히 이해한 글”이라고 화답했다. 반면 조응천 의원은 “귀를 의심했다. 그 말은 지독한 노인 폄하 발언”이라며 “민주주의의 꽃인 선거제도에 대해 왜곡적 인식을 가지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혁신위로부터 실명 저격을 받은 바 있는 이상민 의원은 “나이로 차별하면 안 된다는 게 헌법정신인데 여명에 따라 투표권을 달리하겠다니 굉장히 몰상식하다”고 비난했다. 한 혁신위원은 통화에서 “(김 위원장 발언을) 노인 비하 발언 카테고리에 집어넣으려는 것은 정치 공세”라며 “의원들에게 발언 취지가 왜곡된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밝혔다.
  • 대만 국민당 총통 후보, 16년 만에 日방문…“대만해협 평화는 일본의 안심” [대만은 지금]

    대만 국민당 총통 후보, 16년 만에 日방문…“대만해협 평화는 일본의 안심” [대만은 지금]

    허우유이 대만 국민당 총통 후보가 사흘간의 일정으로 지난 31일 일본을 방문해 일본 국회의원들을 만나 회담을 가졌다. 대만 국민당 총통후보가 일본을 찾은 것은 2007년 당시 총통 후보 마잉주 전 총통 이후 16년 만이다. 1일 대만 자유시보 등에 따르면 허우유이 국민당 총통후보는 연설에서 “대만이 국제 정세상 적합한 신분으로 세계보건기구와 국제민간항공기구 회의에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일본의 강력한 지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본 의원들이 우려하는 대만해협의 긴장 상황에 대해 “‘대만해협 안정, 대만의 안보, 일본의 안심’을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대만이 위험 감소자로서의 역할을 하겠다”면서 “대만의 민주주의와 자유를 단호히 수호해 대만해협의 안정을 유지하는 동시에 평화의 조건과 기회를 창출해 대만과 일본의 실질적 관계를 확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회담에는 일화(日華)의원간담회 대리간사장 류 히로후미 중의원 등 약 20명의 국회의원 및 100여 명의 화교들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문은 지난 16년 동안 대만의 안보 상황이 그 어느 때보다 긴박해지면서 국제 사회의 관심도 집중되고 있는 만큼 대만 최대 야당 총통 후보가 내세우는 안보 개념에 대해 일본 측의 관심을 끌었다고 전했다. 대만 자유시보는 허우 후보의 연설은 대체적으로 적절했으나 구체적인 내용이 없었다면서 일본의 국민당에 대한 의구심이 해결됐을지 의문을 제기했다. 중화민국 헌법 하에 92공식(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각자 표기에 따름)을 인정한다고 밝힌 허우 후보는 9월 미국도 방문할 예정이다. 이번 허우 후보의 방일은 방미 전의 워밍업으로 알려졌다. 국민당은 허우 후보가 해외에 알려지지 않았던 만큼 이번 일본 방문으로 해외에서 관심을 갖고 지켜볼 것이라고 예상했다. 허우 후보는 대부분의 지지도 여론조사에서 라이칭더 민진당 총통후보, 커원저 민중당 총통후보에 이어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커원저 후보는 지난 4월말과 6월초 각각 미국과 일본을 다녀왔으며 부총통인 라이칭더 후보는 이달 중순 미국을 경유해 파라과이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 생성 AI로 아동 성착취물 제작 40대 기소…검찰,“실제 처럼 비정상 성적 충동 유발”

    생성 AI로 아동 성착취물 제작 40대 기소…검찰,“실제 처럼 비정상 성적 충동 유발”

    이미지 생성 인공지능(AI)을 이용해 아동 성착취물을 제작한 40대 남성이 ‘아청법’ 위반 혐의로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다. AI로 음란물을 제작해 재판에 넘겨진 국내 첫 사례로, 가상 인물이 등장하는 음란물이지만, 실존 아동이 나오는 성착취물 처럼 비정상적인 성정 충동을 일으키기에 충분하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부산지검은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아청법) 위반 혐의로 40대 A씨를 구속기소했다고 1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4월 자신의 노트북에서 이미지 생성 AI 프로그램을 이용해 아동이 신체를 노출하거나 성적행위를 하는 모습이 담긴 이미지 파일 360개를 제작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AI 프로그램에 ‘10살’, ‘나체’ 등 명령어를 입력해 아동 성착취물을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또 실제 성인이 등장하는 음란물을 제작·배포한 혐의도 받는다. A씨의 아동 성 착취물 제작 행위는 경찰이 성인 음란물 배포 혐의를 수사하던 중 드러났다.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월 불법 촬영물이 해외 사이트에 유포됐다는 고소장을 접수해 수사에 착수한 결과 A씨가 불법 사이트에서 유출됐던 모델 사진 816개를 다른 사이트에 업로드하고, 일반인을 상대로 한 불법 촬영물 608개를 내려받아 소지한 혐의가 확인됐다. 이 과정에서 A씨의 저장 장치에서 이미지 생성 AI로 제작한 아동 성착취물 이미지 360개도 적발해 유포 전 모두 압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유포할 목적이 없어서 AI 프로그램으로 생성한 가상 이미지를 소지해도 처벌 대상이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진술했지만, 최근 법원에서 웹툰에 등장하는 아동청소년 캐릭터를 음란하게 제작한 행위를 유죄로 판결한 선례가 있어 구속 수사했다”고 밝혔다. 아동·청소년 성착취물은 실제 아동·청소년이나 아동·청소년으로 명백하게 인식될 수 있는 사람, 표현물이 등장해 성행위를 하는 것을 말한다. 성인이 나오는 음란물은 배포 돼야 처벌이 가능하지만, 아동 성착취물은 유포하지 않고 제작·보관만해도 처벌이 이뤄진다. 검찰은 AI로 제작된 아동 성착취물을 실제 아동을 출연시킨 음란물과 동일하게 보고 아청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재판에 넘겼다. 검찰 관계자는 “AI로 만든 가상의 이미지라고 해도 명백하게 아동으로 인식될 수 있고, 아동을 상대로 한 비정상적 성적 충동을 일으키기에 충분하다”고 밝혔다. 앞서 2015년 헌법재판소도 같은 이유로 교복을 입은 학생이 성관계를 하는 애니메이션을 배포한 것을 아청법으로 처벌하는 것은 합헌이라고 결정했다. 당시 헌재는 “가상의 아동․청소년이용음란물이라 하더라도 아동·청소년의 성에 대한 왜곡된 인식과 비정상적 태도를 형성하게 할 수 있다. 아동·청소년을 잠재적 성범죄로부터 보호하고, 사회적 경고를 하기 위해서는 가상의 아동·청소년 이용 음란물의 배포 등에 대해서 중한 형벌로 다스릴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 [사설] 현수막에 동호회 난립, 무법천지 선거 치를 판

    [사설] 현수막에 동호회 난립, 무법천지 선거 치를 판

    오늘부터는 선거 현수막이나 유인물을 마음대로 내걸거나 뿌릴 수 있게 된다. 향우회나 동창회 등 단체 모임도 아무런 제한이 없다. 국회가 헌법재판소의 헌법불합치 결정을 받은 공직선거법을 고치지 않고 방치해 생긴 실상이다. 무법천지 선거판이 뻔히 예상되는데도 입법 공백 사태를 초래한 국회의 무능과 무책임을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해 7월 헌법재판소는 ‘선거일 180일 전부터 현수막과 그 밖의 광고물 설치, 벽보 게시, 인쇄물 배포와 게시를 금지’하는 선거법 조항이 정치적 표현의 자유를 과도하게 제한한다며 1년 안에 보완할 것을 조건으로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다. 선거에 영향을 준다는 이유로 향우회, 종친회, 동창회, 단합대회, 야유회 등 집회나 모임을 일절 못 하게 한 조항도 그 효력을 지난달 31일까지로 제한했다. 이에 따라 입법부는 어제까지 입법 보완 조치를 해야 했다. 하지만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는 지난달 13일에서야 ‘180일 기준’을 120일로 줄이는 개정안을 논의했다. 선거운동 기간 동안 허용되는 모임도 참가 인원 30명까지로 제한하는 안을 검토했다. ‘30명은 되고 31명은 왜 안 되느냐’ 등의 이견이 대두됐으나 시간이 촉박한 탓에 더 논의되지 못하고 법제사법위조차 통과하지 못하고 말았다. 당장 오는 10월로 예정된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부터 난장판 선거가 되게 생겼다. 현수막 난립 등 여야 독설과 선전선동이 난무해도 제재할 근거도 수단도 없다. 조금이라도 책임을 느낀다면 여야는 이달 임시국회에서 선거법 개정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 안 그래도 지난해 말 국회의 정당 현수막 규제 폐지로 차량 운전과 통행 불편은 물론 일상의 ‘짜증지수’마저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언제까지 국회 때문에 국민이 끌탕을 쳐야 하는가.
  • 대구, 군위군 토지거래허가구역 70% 내년 1월 해제

    대구, 군위군 토지거래허가구역 70% 내년 1월 해제

    지난 1일 대구시에 편입된 군위군 전역(614㎢)에 걸친 토지거래허가구역이 대폭 해제될 전망이다. 김진열 군위군수는 31일 “올해 말 대구시의 통합신공항 연계 개발사업 위치와 공간계획이 확정되면 내년 1월 군위군 전체 면적 70%에 대해 우선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을 해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군수는 이날 군위군청에서 토지거래허가구역에 관한 대구시와의 협의 결과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힌 뒤 “토지거래와 지가동향에 따라 나머지 지역에도 점진적으로 해제하는 것으로 협의했다”고 덧붙였다. 김 군수는 “재산권 침해 우려 등으로 상실감을 느낀 군위군민의 마음을 헤아려 협의해 준 홍준표 대구시장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대구시와 군위군은 앞으로도 지역 현안에 대해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문제를 풀어나가자는데 의견을 같이했으며, 대구 편입 및 지역의 새로운 활력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으니 군민들께서는 믿고 기다려 달라”고 말했다. 하지만 군위지역에서는 대구시의 밀어붙이기식 일방 행정이 거센 여론 반발에 후퇴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구시는 지난 3일 군위군의 거듭된 반대에도 군위군 전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했다. 대구 편입에 따른 투기꾼을 사전 차단하고 군위군민의 재산권을 보호하는 조치라고 시는 설명했다. 그러나 군위군은 5일 대구시의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에 따른 입장문을 내고 “대구시가 개발을 계획하는 이외의 지역은 빠른 시일 내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을 해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군위군민 입장에서는 헌법에서 보장하는 국민의 재산권 행사를 심히 침해하는 것으로 군민들의 불만과 해제 요구의 의견이 상당하다“고 했다. 군위군의회도 6일 대구시가 군위군 전체를 토지거래 허가구역으로 전격 지정한 데 대해 우려를 표하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 새 수장 맞고 몸집 줄인 통일부… 쇄신할까, 부작용 생길까

    새 수장 맞고 몸집 줄인 통일부… 쇄신할까, 부작용 생길까

    윤석열 대통령이 통일부를 ‘대북지원부’라고 비판한 지 한 달도 안 돼 통일부가 대대적 조직 개편을 추진 중이다. 경색된 남북 관계를 반영해 대화 및 교류·협력 기능을 통폐합하고 북한정보 분석 조직을 강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하지만 당장 회담이 없다고 해서 조직을 형해화한다면 정작 필요할 때 전문성을 살릴 수 없을뿐더러 대화 국면이 오더라도 한국만 소외되는 우를 범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영호 통일부 장관은 31일 서울현충원을 참배한 뒤 조직개편안 방향이 ‘남북대화 포기 선언’이라는 취재진의 지적에 “코로나19 문제라든지 북한 내부 사정 때문에 그것(대화)이 잘 이뤄지지 않는다”며 “오늘 현충원에서 느낀 것은 납북자 문제, 억류자, 국군포로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통일부는 지난 28일 실장급 남북회담본부와 국장급 3곳(교류협력국, 남북협력지구발전기획단, 남북출입사무소)을 뭉뚱그려 국장급이 지휘하는 1개 조직으로 통폐합하는 안을 발표했다. 북한이탈주민정착지원사무소(하나원)도 국장급으로 축소된다. 실장급(1급) 6자리가 4자리로 줄어드는 것이다. 대신 정세분석국을 강화하고 납북자와 국군포로, 억류자 문제를 담당하는 ‘납북자 대책반’(과장급)을 장관 직속으로 신설한다. 정원(617명)의 13~14%에 이르는 80여명이 줄어든다는 게 통일부 설명이다. 이명박 정부 통일비서관을 지냈고 뉴라이트 계열 학자로 ‘북한체제 파괴’를 주장했던 김 장관과 외교부 출신 문승현 차관으로 수뇌부가 꾸려지면서 예고된 수순이다. 환골탈태에 준하는 쇄신을 요구한 ‘용산’의 뜻과 맞물려 있다. 2000년대 중반과 비교하면 탈북민이 10분의1(지난해 67명)로 급감하고 남북 대화가 전무한 상황 등을 감안하면 일부 개편은 불가피한 측면도 있다. 하지만 현 정부가 헌법과 법률에 명시된 통일부 본연의 기능을 외면하고 ‘해체 수준’ 개편에 나섰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총장은 통화에서 “통일부의 심장에 해당하는 대화, 교류 기능을 들어내겠다는 것”이라며 “평화롭다고 국방 기능을 없애는 나라는 없다. 남북대화가 얼어붙을수록 조직을 없앨 게 아니라 창의적 전략, 기획을 만드는 게 통일부가 할 일”이라고 말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현 상황에서 남북교류, 협력의 일부 기능 축소는 불가피하고 북한 정세 분석을 강화할 필요는 있다”면서도 “납북자, 국군포로 전담조직이 실효성이 있겠나. 국내 정치용”이라고 지적했다.
  • 오늘 자정부터 선거현수막 ‘무법’…잠자는 국회

    오늘 자정부터 선거현수막 ‘무법’…잠자는 국회

    지난해 7월 헌재 ‘헌법불합치’국회, 선거법 개정 시한 넘겨 국회의 입법 미비로 8월 1일 0시부터 누구든 아무 때나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현수막·유인물을 배포할 수 있게 됐다. 헌법재판소의 공직선거법(선거법) 일부 조항에 대한 위헌·헌법불합치 결정에 대해 국회가 선거법 개정 작업을 시한인 7월 31일까지 마무리하지 못해 ‘법 적용의 공백’이 생긴 것이다. 헌재는 지난해 7월에 선거일 180일 전부터 선거에 영향을 미치도록 하는 현수막, 그 밖의 광고물의 게시를 금지하고 처벌하는 공직선거법 조항에 대해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다. 또 ‘선거기간 중 선거에 영향을 미치게 하기 위한 집회나 모임을 개최할 수 없다’는 공직선거법 조항에 대해서도 위헌 결정을 내렸다. 과도한 권리 침해라는 취지였다. 이에 여야는 지난 13일 정치개혁특위에서 개정안을 의결했다. 우선 인쇄물이나 현수막 등 시설물 설치 금지 기간을 현행 ‘선거일 전 180일’에서 ‘선거일 전 120일’로 단축토록 했다. 또 선거에 영향을 미치게 하기 위한 집회나 모임 가운데 향우회, 종친회, 동창회, 단합대회, 야유회와 참가 인원이 30명을 초과하는 집회나 모임만 금지토록 했다. 하지만 여야는 정작 지난 2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해당 개정안을 통과시키지 못했다. 민주당은 헌재 결정에 따른 개정 시한을 강조하며 시급한 처리를 촉구했지만, 국민의힘은 법 조항의 모호성으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판단 재량이 지나치게 커질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그 결과 선거법 개정 작업 시한인 7월 31일이 되면서 ‘입법 공백’이 생기게 됐다. 정치권에서는 개정안이 조속히 처리되지 않으면 오는 10월 열릴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현수막·유인물 공해 등 선거 현장에 큰 혼란이 초래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에 대해 이양수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에게 “여야가 공히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8월 국회에서 여야가 합의 처리해 이른 시일 내 혼란한 상황의 종지부를 찍을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송기헌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도 “정개특위에서 양당이 합의한 것을 법사위가 붙들고 있어, 실질적으로 내일부터 현장에 혼란이 발생하게 되어 굉장히 유감스럽다”며 “8월 중 처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개정안에 대한 여야 간 이견은 아직 해소되지 않은 상황이다.
  • ‘10월 사퇴설’ 진화에도 식지 않는 이재명 거취 논란

    ‘10월 사퇴설’ 진화에도 식지 않는 이재명 거취 논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월 영장설’에 이어 ‘10월 사퇴설’에 휘말리면서 리더십에 타격을 받고 있다. 당내에선 대체로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반응이지만 ‘사법 리스크’와 당 지지율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 대표의 현 상황을 방증하는 것이란 시각도 존재한다. 이 대표의 10월 퇴진설은 친여권 성향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에게서 시작됐다. 장 소장은 지난 28일 라디오에서 “10월에 이 대표가 사퇴하고 전당대회를 열어 정통성 있는 지도부를 새로 뽑는다는 의견에 40명 정도의 의원들이 합의했다. (후임으로) K의원을 밀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자 K의원으로 지목된 김두관 의원은 31일 라디오에서 “아는 바 없다. 사법 리스크와 관련된 부분은 당 지도부에서 준비하고 있다”며 “10월 전당대회라는 가정인데 그럴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본다”고 일축했다. 이 대표의 정무조정실장인 김영진 의원도 “터무니없는 이야기다. 40여명의 국회의원이면 아마 저도 들어가 있을 텐데 단 한 번도 이야기를 한 바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가을부터 내년 총선 준비가 본격화하는 만큼 ‘10월 사퇴 및 전당대회설’은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의견이 다수다. 다만 이 대표가 물러난 뒤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체제로 넘어가는 시나리오는 당 안팎에서 꾸준히 제기된다. 향후 쌍방울 그룹 대북송금 의혹 재판 과정에서 사법리스크가 또다시 불거진다면 총선 전망에 먹구름이 드리울뿐더러 이 대표의 사퇴도 불가피하다는 논리다. 비명(비이재명)계 신경민 전 의원은 BBS 라디오에서 “비대위로 갈 수도 있다”면서도 “(이 대표가) 아바타 당권을 갖고 공천권은 끝까지 놓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한 비명계 의원은 “10월 사퇴론은 상상력에 근거한 것이지만,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이 대표가 당장이라도 사퇴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표는 국회에서 이태원 참사 유가족과 간담회를 갖고 ‘10·29 이태원 참사 특별법’ 통과를 약속했다. 그는 “가장 분노한 지점은 헌법재판소에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탄핵 심판 청구가 기각됐다고 해서 마치 (윤석열 정권이) 면죄부를 받기라도 한 것처럼 공격적 태도를 취하는 정부·여당의 태도”라고 말했다.
  • ‘환골탈태’ 또는 ‘사실상 해체’… 기로에 선 통일부

    ‘환골탈태’ 또는 ‘사실상 해체’… 기로에 선 통일부

    윤석열 대통령이 통일부를 ‘대북지원부’라고 비판한지 한달도 안 돼 통일부가 대대적 조직 개편을 추진 중이다. 경색된 남북 관계를 반영해 대화 및 교류·협력 기능을 통폐합하고 북한정보 분석 조직을 강화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하지만 당장 회담이 없다고 해서 조직을 형해화한다면 정작 필요할 때 전문성을 살릴 수 없을뿐더러 대화국면이 오더라도 한국만 소외되는 우를 범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영호 통일부 장관은 31일 서울현충원을 참배한 뒤 조직개편안 방향이 ‘남북대화 포기 선언’이라는 취재진의 지적에 “코로나19 문제라든지 북한 내부 사정 때문에 그것(대화)이 잘 이뤄지지 않는다”며 “오늘 현충원에서 느낀 것은 납북자 문제, 억류자, 국군포로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통일부는 지난 28일 실장급 남북회담본부와 국장급 3곳(교류협력국, 남북협력지구발전기획단, 남북출입사무소)을 뭉뚱그려 국장급이 지휘하는 1개 조직으로 통폐합하는 안을 발표했다. 북한이탈주민정착지원사무소(하나원)도 국장급으로 축소된다. 실장급(1급) 6자리가 4자리로 줄어드는 것이다. 대신 정세분석국을 강화하고 납북자와 국군포로, 억류자 문제를 담당하는 ‘납북자 대책반’(과장급)을 장관 직속으로 신설한다. 정원(617명)의 13~14%에 이르는 80여명이 줄어든다는 게 통일부 설명이다. 이명박 정부 통일비서관을 지냈고 뉴라이트 계열 학자로 ‘북한체제 파괴’를 주장했던 김 장관과 외교부 출신 문승현 차관으로 수뇌부가 꾸려지면서 예고된 수순이다. 환골탈태에 준하는 쇄신을 요구한 ‘용산’의 뜻과 맞물려 있다. 2000년대 중반과 비교하면 탈북민이 10분의1(지난해 67명)로 급감하고 남북 대화가 전무한 상황 등을 감안하면 일부 개편은 불가피한 측면도 있다. 하지만 현 정부가 헌법과 법률에 명시된 통일부 본연의 기능을 외면하고 ‘해체 수준’ 개편에 나섰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총장은 통화에서 “통일부의 심장에 해당하는 대화, 교류 기능을 들어내겠다는 것”이라며 “평화롭다고 국방 기능을 없애는 나라는 없다. 남북대화가 얼어붙을수록 조직을 없앨 게 아니라 창의적 전략, 기획을 만드는게 통일부가 할 일”이라고 말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현 상황에서 남북교류, 협력의 일부 기능 축소는 불가피하고 북한 정세 분석을 강화할 필요는 있다”면서도 “납북자, 국군포로 전담조직이 실효성이 있겠나. 국내정치용”이라고 지적했다.
  • 민주, 이동관 후보자 맹폭... “방송장악위원장”

    민주, 이동관 후보자 맹폭... “방송장악위원장”

    더불어민주당은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를 ‘방송장악위원장’이라고 비난하며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지명 철회를 촉구했다. 이재명 대표는 3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끝내 원조 방송장악기술자 이동관씨를 방통위원장으로 지명했다”며 “지금까지만으로도 정권 인사는 낙제점인데 여기에 방송장악위원장이 더해지면 윤석열 정권은 홍위병 집합소라는 오명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윤 대통령은 인사 참사에 대해 화룡점정이나 마찬가지인 이동관 지명을 철회하고 국민에게 사과하라”고 했다. 박광온 원내대표는 “현직 기자 80%가 이동관 임명을 반대한다. 이유는 이명박(MB) 정권에서 언론탄압에 앞장선 인물이기 때문”이라며 “방통위원장이 아니라 장악위원장, 방송탄압위원장이란 인식”이라고 지적했다. 박찬대 최고위원도 “윤 대통령이 이 후보자를 지명한 것은 방통위를 방송장악위로 만들겠다는 선전포고”라며 “이 후보자는 최악의 반헌법적, 부도덕한 인물이라는 것이 현업 언론인의 평가다. 즉시 철회하라”고 했다.
  • 심미경 서울시의원 “묻지마 노조 사무실 지원, 상관하지 말라”며 재의 요구한 조희연 교육감

    심미경 서울시의원 “묻지마 노조 사무실 지원, 상관하지 말라”며 재의 요구한 조희연 교육감

    서울시의회 심미경 의원(국민의힘·동대문2)은 ‘서울시교육청 노동조합 지원 기준에 관한 조례안’(이하 ‘조례안’)에 대한 서울시교육청의 재의요구에 강한 유감을 표명, 재의요구 절차에 따라 재의결될 수 있도록 공동 발의한 의원님들과 함께 의회 차원의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에 재의요구가 이뤄진 조례안은 서울시교육청 노동조합에 대한 사무소 지원 범위 및 지원기준 등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으며, 지난 5월 30일 발의되어 7월 5일 서울시의회 본회의를 통과한 바 있다. 동 조례안에서는 노동조합 사무소를 지원할 경우 지원범위를 상주 사무인력 1명당 전용면적을 기준으로 10㎡, 최소 30~ 최대 100㎡로 규정했으며(안 제7조제1항), 이때 유휴 공유재산을 우선 활용할 것을 명시하고(안 제7조제2항) 해당 공유재산의 사용료를 감면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음(안 제7조제3항). 다만 유휴 공유재산이 없는 경우 민간시설에 대한 임차비를 지원할 수 있지만 지원 범위는 유휴 공유재산과 같이 규정하고 있음(안 제7조제4항). 이에 대해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26일 ▲사무실 지원 기준을 정한 조례안은 법률의 위임 없이 노동조합의 단체교섭권을 제한한 것으로 헌법과 지방자치법 위반이며 ▲단체교섭권은 교육감의 고유 권한이므로 조례로서 이를 침해하는 것은 위법이라는 이유로 재의를 요구한 바 있다. 심 의원은 “기준없이 무분별하게 지원되고 있는 노조사무실 지원의 문제점을 서울시교육청과 함께 인식하고, 노동조합법에서 규정한 최소 사무실 지원이라는 기준 마련을 위해 함께 노력했다”면서 “조례안 입안과정에서 서울시교육청과 여러 차례 법률 자문과 내부검토 및 협의를 통해 조례안을 만들었다는 사실을 서울시교육청은 누구보다도 잘 알면서도 조례안 제정 자체가 위법하다며 재의를 요구한 것은 모순적 행태이며 편협한 주장에 불과”하다며 교육청의 주장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심 의원은 “해당 조례안은 노조 사무실 지원여부를 규정한 것이 아닌 노동조합법에서 금지하고 있는 부당노동행위를 방지하기 위해 그 면적 기준을 설정한 것에 불과해 노동조합의 단체교섭권을 본질적으로 침해하지 않는다는 것이 서울시의회 법률자문의 공통된 의견이었다”라고 밝히며 조례안 제정은 적법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심 의원은 “교육감은 노동조합의 단체교섭권 및 단체협약체결권의 당사자나 노동조합의 단체교섭에 임할 의무만 있을 뿐 해당 권한이 교육감의 고유권한이라 볼 법령상 근거가 없다”는 법률자문을 근거로 “동 조례안 어디에도 교육감의 고유권한에 대해 사전에 적극적으로 개입한다거나 이를 본질적으로 침해하지 않고 있다”면서 일부 노동조합의 의견에 무조건 동조하는 서울시교육청의 이번 재의요구 행태에 대해 오히려 지방의회의 권한 침해라며 반박하였다. 끝으로 심 의원은 “동 조례안은 ‘공유재산 및 물품관리법’에서 조례로 위임한 공유재산 사용 및 사용료 감면에 관한 사항을 규정했으며, 예외적으로 유휴 공유재산의 제공이 불가능할 경우 민간시설을 임차해 지원할 수 있는 법적근거를 마련했다”는 긍정적 효과를 강조하면서도 이러한 효과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무분별한 사무실 지원을 현행대로 유지하기 위한 법적 근거 마련에만 몰두하고 있는 서울시교육청에 아쉬움을 표명했다. 그러면서 심 의원은 “동 조례안에 따라 불편을 겪을 수도 있는 노동조합이 있을 수는 있으나, 법적 기준 마련으로 인해 시민의 혈세를 낭비하지 않으면서 노동조합 간 형평성과 합리성을 확보한 지원 방안 마련이라는 동 조례안의 취지를 공감해 줄 것을 촉구”하는 한편, “교육청의 재의요구에 대해 절차에 따라 재의결될 수 있도록 공동 발의한 의원님들과 함께 의회 차원의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 ‘출장 중 성매수’ 판사, 성매매 재판 최소 10건 “불법성 인식”

    ‘출장 중 성매수’ 판사, 성매매 재판 최소 10건 “불법성 인식”

    서울 출장 중 성매수를 하다 적발된 현직 판사가 과거 다수의 성매매 관련 사건 재판에 참여한 것으로 파악됐다. 3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대법원 열람 시스템을 통해 최근 10년간 선고된 형사 사건 판결문을 조회한 결과 성매수 혐의로 적발된 이모(42) 판사가 관여한 성매매 관련 판결문이 최소 10건이었다. 이 판사는 현재 소속된 지방법원에서 2021~2022년 형사항소 합의부 배석 판사로서 총 7건의 성매매 알선 사건 재판·선고에 참여했다. 재판장 1명과 배석판사 2명으로 구성되는 합의부는 배석판사 1인이 ‘주심’을 맡아 사건을 주도해 심리하고, 재판 절차가 종결되면 세 판사가 합의 절차를 거쳐 유무죄와 형량 등을 결정한다. 이 판사가 배석한 재판부는 지난해 1월 1심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 추징금 1755만원이 선고된 성매매업소 업주의 항소를 “부당하다고 볼 수 없다”며 기각했다. 2021년 9월에는 성매매 알선 업주 3명의 항소심 판결문에서 “피고인들은 여성의 성을 상품화해 스마트폰 앱에 광고 글을 올려 성매수 남성을 물색했다”면서 “비자발적인 성매매 또는 강요·착취 등을 유발할 수 있어 엄벌할 필요성이 있다”고 질책하기도 했다. 같은 달 유사성행위의 알선업자의 판결문에서는 “수시로 이뤄지는 경찰 단속 등을 피하기 위해 폐쇄회로(CCTV)를 설치하고 문을 잠근 채 예약제로만 운영하는 등 이 사건 업소 운영의 불법성을 잘 인식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항소를 기각했다. 2021년 7월에는 태국 여성을 고용해 성매매를 알선한 업소에 운영자금을 투자하고 장소를 제공한 혐의로 추가 기소된 피고인에게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이 판사는 2021년 초 다른 법원의 1심 형사합의부에서 역시 배석판사로서 성매매 관련 선고 3건에 관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해당 재판부는 2021년 1월 미성년 여성에게 조건만남 성매매를 강요하는 범행을 도운 혐의 등으로 기소된 미성년자 남성에게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같은 달에는 미성년자에게 40만원을 주고 성매매한 뒤 유사강간과 촬영물을 이용한 협박 등을 한 혐의로 기소된 피고인에게 징역 3년을 선고했다. 스마트폰 채팅 앱에서 만난 여성 청소년들에게 거액을 약속하고 성매수를 한 혐의로 기소된 남성에게도 징역 3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했다. 이 판사는 지난달 22일 오후 4시쯤 서울 강남구의 한 호텔에서 조건만남 앱을 통해 만난 30대 여성 A씨에게 15만원을 주고 성매매한 혐의(성매매처벌법 위반)를 받고 있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당일 오후 6시쯤 호텔 방에서 A씨를 붙잡은 뒤 이미 호텔을 떠난 상태였던 이 판사의 신원을 특정해 입건했다. 이 판사는 이달 20일까지도 형사 재판을 진행한 것으로 파악돼 적발 뒤 한달이 지나도록 업무에서 배제하지 않은 법원의 ‘늑장대처’도 도마 위에 올랐다. 이 판사의 소속 법원 관계자는 “수사 개시 통보를 받은 직후 해당 판사가 8월부터 형사재판 업무를 맡지 않도록 했다”고 해명했다. 대법원은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중”이라며 “그 결과에 따라 징계 청구 등 엄정하게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16년 8월에도 현직 부장판사가 성매매를 하다가 적발된 일이 있다. 당시 법원행정처 소속 40대 부장판사가 강남구 역삼동의 한 오피스텔에서 성매매를 하다 현장에서 경찰에 적발돼 대법원에서 감봉 3개월의 징계를 받았다. 판사의 신분은 헌법으로 보장돼 있어서 탄핵이나 금고 이상의 형 선고가 아니면 파면되지 않고 가장 높은 수위의 징계도 정직 1년이다.
  • “정당 현수막 난립은 기본권 침해”…인천시의회, 위헌심판제청

    “정당 현수막 난립은 기본권 침해”…인천시의회, 위헌심판제청

    인천시의회가 정당 명의 현수막 설치를 합법화한 현행 옥외광고물법에 대한 위헌 여부를 가려 달라고 대법원에 요청했다. 행정안전부가 정당 현수막과 관련해 제동을 걸자 시의회가 맞대응에 나선 것이다. 시의회는 정당 현수막 난립으로 시민들의 피해가 우려돼 지난 26일 대법원에 위헌법률심판제청을 신청했다고 30일 밝혔다. 앞서 인천시는 지난 5월 옥외광고물 조례를 개정해 지정 게시대에 걸 수 있는 정당현수막을 국회의원 선거구별 4개 이하로 제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행정안전부는 상위법 위임이 없어 위법하다며 대법원에 제소했다. 상위법인 옥외광고물법은 통상적인 정당 활동 범위의 정당 정책이나 정치적 현안에 대해서는 별도 신고나 허가받지 않고 제한 없이 현수막을 게시할 수 있도록 했기 때문이다. 인천시 조례와는 상충한다. 시의회는 이에 맞서 이번 신청을 했다. 시의회는 신청서를 통해 규제가 없는 현수막 설치가 시민의 기본권과 평등권을 침해하고 과잉금지원칙을 위배한다고 주장했다. 또 정당 현수막이 소상공인이나 자영업자들의 간판이나 가게를 가리는 사례가 빈번해 영업의 자유를 침해한다고도 지적했다. 무소속 정치인과 정당 소속 정치인의 정치적 활동에 대한 차별과 함께 일반 시민이 대가를 지불하고 정해진 장소에 거는 현수막과 비교한 평등권 침해도 언급했다. 시의회는 대법원이 신청을 기각할 경우 30일 안에 ‘위헌심사형 헌법소원’을 제기할 예정이다. 허식 인천시의회 의장은 “국회에 6개의 개정법률안이 계류 중이지만 법률 조항이 개정될 때까지 시민들은 시야 방해와 낙상사고 등 안전과 생명의 위협을 받게 될 것”이라며 “시민의 안전을 위해서 위헌 여부를 제청하기로 결정한 만큼 시민들께서도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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